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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우리는 할 수 있다” 극일 의지 ‘주먹 불끈’

    문 대통령 “우리는 할 수 있다” 극일 의지 ‘주먹 불끈’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백색 두루마기 한복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광복절 행사에 한복 차림으로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의 광복절 한복 차림은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 이어 8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경제강국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백색 두루마기 옷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문 대통령은 행사 시작 시각인 10시가 되자 행사장에 입장해 독립유공자를 비롯해 5부 요인, 정계 인사 등 내외 귀빈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 내외의 등장에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로 환영했고 문 대통령은 손을 흔들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이어진 기념사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두고 “아베 정권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를 과소평가했다”며 “(일본의 조치에) 의연하게 잘 대처하고 있는 문 대통령께 격려의 힘찬 박수를 부탁드린다”며 박수를 유도했다. 이에 참석자들이 손뼉으로 화답했고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객석을 향해 허리를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 다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손에 쥔 종이에 무언가를 적느라 손뼉을 치지 않았다. 기념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항일 비밀결사에 참여한 백운호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는 한편, 재불한국민회 2대 회장으로 임시정부를 도왔던 홍재하 선생의 차남 장자크 홍 푸안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4명에게도 훈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를 키워드로 경축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어조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복을 염원한 선열들의 뜨거운 정신이 국민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언급할 때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또 “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이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새로운 한반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고 언급한 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었다. 단호한 어조로 27분간 경축사를 하는 동안 참석자들은 20번의 박수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공연에서 ‘아리랑’을 직접 따라 불렀고 김 여사와 함께 손에 쥔 태극기를 흔들면서 힘차게 광복절 노래를 불렀다. 정완진 애국지사와 이동녕 선생의 후손 이경희 여사, 독립운동 기록을 정부에 기증한 조민기 학생(대전글꽃중 2학년)의 선창 속에 문 대통령은 두 손을 높이 들어 ‘만세’를 외쳤다. 한편, 여야 5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경축식에 참석한 가운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광복절이 생일” 광복절 의미 되새긴 이상윤 [EN스타]

    “광복절이 생일” 광복절 의미 되새긴 이상윤 [EN스타]

    배우 이상윤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15일 이상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태극기 사진을 올리며 “8월15일은 광복절입니다. 그리고 제가 태어난 날이기도 합니다”라며 자신의 생일이 광복절과 같은 날임을 언급했다. 이상윤은 “매해 생일이라는 들뜬 마음에 이 날이 얼마나 뜻깊은 날인지 모르고 지내온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나이가 든 만큼 앞으로는 이 날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하루를 보내볼까 합니다”며 광복절의 정의를 짚었다. 또한 이상윤은 “좀 더 넓은 의미의 광복절에 대해서는 부끄럽게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네요”라며 “이번 기회에 확실히 기억해두겠습니다. 오늘 하루 잠시나마 지금의 우리나라와 우리가 있게해준 선조들에게 감사하는 시간 가져보면 어떨까합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상윤 인스타그램 글 전문. 8월15일은 광복절입니다. 그리고 제가 태어난 날이기도 합니다. 매해 생일이라는 들뜬 마음에 이 날이 얼마나 뜻깊은 날인지 모르고 지내온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나이가 든 만큼 앞으로는 이 날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하루를 보내볼까합니다. 광복절의 정의는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고, 1948년 8월 15일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즉 1945년 8월 15일 다른나라의 지배로부터 독립하여 국권을 회복한 그 날만을 기념하는 것이 아닌 1945년 8월 15일에 해방되어 국권을 회복하고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과정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겁니다. 좀 더 넓은 의미의 광복절에 대해서는 부끄럽게도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네요. 이번 기회에 확실히 기억해두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빛(光)을 되찾은(復) 날(節)이라고 해서 광복절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 잠시나마 지금의 우리나라와 우리가 있게해준 선조들에게 감사하는 시간 가져보면 어떨까합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송혜교 서경덕, 광복절 맞아 중경임시정부청상 한글안내서 기증

    송혜교 서경덕, 광복절 맞아 중경임시정부청상 한글안내서 기증

    제74주년 광복절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배우 송혜교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의기투합해 중국 중경임시정부청사에 안내서 1만부를 기증했다. 이번 안내서는 한국어와 중국어로 제작됐으며, 방문전 미리 다운로드 받아 확인할 수 있도록 올해 초에 오픈한 ‘한국의 역사(www.historyofkorea.co.kr)’ 홈페이지에도 함께 공개했다. 특히 안내서에는 중경임시정부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이동경로가 소개되어 있고, 한국광복군 창설 및 활동 등이 전면컬러로 이해하기 쉽게 제작됐다.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항주임시정부청사에 안내서를 먼저 기증했고, 광복 및 환국을 준비했던 중경임시정부청사에 또 기증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 송혜교 씨와 함께 17번째 안내서를 발간하게 됐다. 한류스타로써 국가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말 좋은 선례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는 2.8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도쿄에 안내서 1만부를 기증했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서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이준 열사 기념관에 대형 한글간판과 전시안내판을 기증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 해외에 남아있는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유적지를 자주 방문하는 것만이 타국에 남아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지켜 나갈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와 송혜교는 향후에도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및 세계적인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도 한국어 서비스를 계속해서 기증할 계획이다. 사진=뉴스1, 중경임시정부청사에 기증한 한국어 및 중국어로 제작된 안내서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문]문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일본, 대화의 길 나오면 기꺼이 손 잡을 것”

    [전문]문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일본, 대화의 길 나오면 기꺼이 손 잡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무역도발과 관련해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겠다”고 밝혔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는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미가 협상 테이블 위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 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일본에 과거사 성찰을 요구하면서도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다”며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고 일본의 무역 도발을 비판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일본과 대화를 통해 양국 갈등을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북한과 아시아 이웃나라와의 경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올해,  광복 74주년 기념식을 특별히 독립기념관에서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을 갈망하며  모든 것을 바쳤던 선열들의 뜨거운 정신은  이 순간에도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독립 선열들과 유공자, 유가족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광복의 그날, 벅찬 마음으로 건설하고자 했던 나라,  그리고 오늘, 우리가 그 뜻을 이어 만들고자 하는 나라를  국민들과 함께 그려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함께 잘사는 나라’,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가지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완도 섬마을의 소녀가  울산에서 수소산업을 공부하여 남포에서 창업하고,  몽골과 시베리아로 친환경차를 수출하는 나라입니다.  회령에서 자란 소년이 부산에서 해양학교를 졸업하고  아세안과 인도양, 남미의 칠레까지  컨테이너를 실은 배의 항해사가 되는 나라입니다.  농업을 전공한 청년이 아무르강가에서  남과 북, 러시아의 농부들과 대규모 콩농사를 짓고  청년의 동생이 서산에서  형의 콩으로 소를 키우는 나라입니다.    두만강을 건너 대륙으로, 태평양을 넘어 아세안과 인도로,  우리의 삶과 상상력이 확장되는 나라입니다.  우리의 경제활동 영역이 한반도 남쪽을 벗어나  이웃 국가들과 협력하며 함께 번영하는 나라입니다.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나라의 심장에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리고 철판을 펴자  시멘트와 철과 희망 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세워가자”    해방 직후,  한 시인은 광복을 맞은 새 나라의 꿈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74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세계 6대 제조강국, 세계 6대 수출강국의  당당한 경제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열었고,  김구 선생이 소원했던 문화국가의 꿈도 이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자유무역 질서를 기반으로  반도체, IT, 바이오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산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나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성공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근대화의 과정에서 뒤처졌던 동아시아는  분업과 협업으로 다시 경제발전을 이뤘습니다.  세계는 ‘동아시아의 기적’이라고 불렀습니다.    침략과 분쟁의 시간이 없지 않았지만,  동아시아에는 이보다 훨씬 긴 교류와 교역의 역사가 있습니다.  청동기 문화부터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는 서로 전파하고 공유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랜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졌고,  함께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광복은 우리에게만 기쁜 날이 아니었습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까지  60여 년간의 기나긴 전쟁이 끝난 날이며,  동아시아 광복의 날이었습니다.  일본 국민들 역시 군국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나  침략전쟁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일본과 안보·경제협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일본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자 했고,  역사를 거울삼아 굳건히 손잡자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입니다.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랍니다.    협력해야 함께 발전하고, 발전이 지속가능합니다.  세계는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습니다.  일본 경제도 자유무역의 질서 속에서  분업을 이루며 발전해왔습니다.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입니다.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내년에는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입니다.  동아시아가 우호와 협력의 기틀을 굳게 다지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입니다.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이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동아시아의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가 아닙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며  더 강해지고 성숙해진 대한민국입니다.    저는 오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우리가 만들고 싶은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합니다.    첫째,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습니다.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통합된 국민의 힘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고,  도전은 우리를 더 강하고 크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중동의 열사도, 태평양의 파도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경제를 성장시켰습니다.  경공업, 중화학공업, 정보통신 산업을 차례로 육성했고  세계적 IT 강국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5G 등 세계 기술표준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해 왔지만,  이제 앞서서 도전하며 선도하는 경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구조를 포용과 상생의 생태계로 변화시키겠습니다.  대중소 기업과 노사의 상생 협력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습니다.  과학자와 기술자의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를 존중하며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성찰하면서도  스스로 비하하지 않고 함께 격려해 나갈 때,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경제력에 걸맞는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크게 협력하고 더 넓게 개방하여  이웃 나라와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둘째,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 국가가 되고자 합니다.    지정학적으로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초라하고 힘이 없으면,  한반도는 대륙에서도, 해양에서도 변방이었고,  때로는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겪었던 지난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힘을 가지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정학적 위치를 우리의 강점으로 바꿔야 합니다.  더 이상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도해 나간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일찍이 임시정부의 조소앙 선생은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사이의 균등을 주창했습니다.  평화와 번영을 향한 우리의 기본정신입니다.    우리 국민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성숙하게 대응하는 것 역시,  우리 경제를 지켜내고자 의지를 모으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준 높은 국민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상생번영의 평화공동체’는  우리부터 시작해 한반도 전체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으로 확장하자는 것입니다.    신북방정책은 대륙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협력의 기반을 넓히고  동북아시아 철도공동체로 다자협력, 다자안보의 초석을 놓을 것입니다.    신남방정책은 해양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입니다.  아세안 및 인도와의 관계를 주변 주요국들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공동번영의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올해 11월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립니다.  아세안 및 메콩 국가들과 획기적인 관계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남과 북 사이 끊긴 철길과 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한반도의 땅과 하늘, 바다에 사람과 물류가 오가는 혈맥을 잇고  남과 북이 대륙과 해양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된다면,  한반도는 유라시아와 태평양, 아세안, 인도양을 잇는  번영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아시아공동체는 어느 한 국가가 주도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평등한 국가들의 다양한 협력이 꽃피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셋째,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분단체제를 극복하여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평화경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에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나가는 데서 시작합니다.    남과 북, 미국은 지난 1년 8개월, 대화국면을 지속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입니다.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국내외에 적지 않지만  우리 국민들의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 말의 판문점 회동 이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의 실무협상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  남·북·미 모두 북미 간의 실무협상 조기개최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입니다.  국민들께서도 대화의 마지막 고비를 넘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입니다.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IMF는 한국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며,  2024년경 1인당 국민소득 4만 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남과 북의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천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반도가 통일까지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2050년경 국민소득 7~8만 불 시대가 가능하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평화와 통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매우 클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남과 북의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립니다.  남북 모두 막대한 국방비뿐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무형의 분단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저성장, 저출산·고령화의 해답도 찾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광복의 그 날처럼 우리 민족의 마음에 싹틀  희망과 열정이 중요합니다.  희망과 열정보다 더 큰 경제성장의 동력은 없을 것입니다.    부산에서 시작하여 울산과 포항, 동해와 강릉, 속초,  원산과 나진, 선봉으로 이어지는 환동해 경제는  블라디보스톡을 통한 대륙경제,  북극항로와 일본을 연결하는 해양경제로 뻗어 나갈 것입니다.    여수와 목포에서 시작하여 군산, 인천을 거쳐  해주와 남포, 신의주로 향한 환황해 경제는  전남 블루이코노미, 새만금의 재생에너지 신산업과  개성공단과 남포, 신의주로 이어지는 첨단 산업단지의 육성으로  중국, 아세안, 인도를 향한 웅대한 경제전략을 완성할 것입니다.    북한도 경제건설 총노선으로 국가정책을 전환했고  시장경제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성장을 돕겠다 약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일방적으로 돕자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서  남북 상호 간 이익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며,  함께 잘 살자는 것입니다.  세계 경제 발전에 남북이 함께 이바지하자는 것입니다.    평화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겠습니다.  우리의 역량을 더 이상 분단에 소모할 수 없습니다.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남과 북이 손잡고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 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의주시하며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지만,  그 역시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 동요 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일본 역시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랍니다.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민들께서 한마음으로 같이해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저는 오늘 광복절을 맞아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 토대 위에서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습니다.    북한과 함께 ‘평화의 봄’에 뿌린 씨앗이  ‘번영의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합니다.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함께  ‘민주공화국’을 선포한 지 100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100년 동안 성찰했고 성숙해졌습니다.  이제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이루기 위한 국민적 역량이 커졌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남강 이승훈 선생의 말을 되새겨봅니다.    “나는 씨앗이 땅속에 들어가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올 때  제힘으로 들치지 남의 힘으로 올라오는 것을 본 일이 없다.”    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입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새로운 한반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끝>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독립운동가, 그 별 헤는 밤

    독립운동가, 그 별 헤는 밤

    지상파 3사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광복절을 기념해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항일 역사를 되짚고, 극우 성향이 짙어지는 일본의 행태를 분석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KBS1은 일본 현지에서 단독 발굴한 공문서를 토대로 밀정들의 활동상과 이들에게 배신당한 독립운동가들의 시련을 재현한 ‘시사기획 창-밀정’ 1부를 지난 13일 방송한 데 이어 오는 20일 2부를 방송한다. 광복절인 15일에는 쿠바혁명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은퇴 후 한인사회 재건을 위해 헌신한 헤르니모 임(한국명 임은조)을 조명한 ‘KBS스페셜-헤르니모를 찾아서’를 비롯해 우리 식물 학명에 숨은 일제 잔재를 밝힌 특집 다큐 ‘우리 들꽃의 독립’, 독립운동가들의 밥상을 재현해본 ‘한국인의 밥상’ 등을 편성했다. 같은 날 KBS2 ‘3·1운동 100주년 기획 윤동주 콘서트 별 헤는 밤’에서는 가수 이적, 윤형주, 스윗소로우, 다이나믹 듀오, YB, 최백호, 포레스텔라, 백지영 등이 무대를 꾸민다. MBC는 올 초부터 방송한 미니 다큐 ‘1919~2019, 기억록’의 이번 주 방송에서는 손정은 아나운서가 서울 혜화동 교차로에서 여운형 선생의 마지막을 기억하고, 스트리트 댄서 제이블랙이 광복의 역사를 음악과 춤으로 기록한다. ‘기억록’과 제이블랙이 공동제작한 배경음악 ‘웬 더 데이 컴스’ 음원이 광복절 당일 공개된다. 이날 특선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도 볼 수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일본 우익세력의 신친일파 양성 계획을 심층 취재해 이달 중 내보낸다. 광복절 당일에 영화 ‘암살’과 최재형, 이범진, 이위종 등 선열들의 길을 직접 걸어본 특집 다큐 ‘연해주에 남겨진 별들’을 편성했다. ‘좋은 아침’은 특별기획으로 ‘100년 만에 찾아온 영웅들의 한 끼’를 방송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구의3동 24가구에 독립유공자 명패 단 광진

    구의3동 24가구에 독립유공자 명패 단 광진

    서울 광진구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독립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광복절까지 이어 나간다. 구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광복 74주년을 맞아 구의3동에 사는 국가유공자 86명 중 24가구를 찾아가 명패 달아드리기를 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동국대부속여자고등학교 학생 자원봉사자와 함께 행사를 추진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동국대부속여자고 자원봉사 학생 20명과 함께 국가유공자 가구를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6·25전쟁 참전 사연 등 국가유공자들의 삶에 대한 얘기를 듣고 꽃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는 연말까지 지역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 1150여명에게 명패를 달아드릴 계획이다. 이미 구는 지난 3~4월에 독립유공자에게, 5월에는 민주유공자에게 명패를 달아드렸으며 12월까지는 상이군경, 참전유공자, 무공수훈자 등을 찾아갈 예정이다. 또 올해 2월부터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복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보훈예우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이번 행사가 학생들에게는 살아 있는 역사를 느끼는 소중한 시간으로, 독립유공자에게는 자긍심이 재고되는 의미 있는 자리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광명서 한국 근현대사 음악·연극으로 만난다

    광명서 한국 근현대사 음악·연극으로 만난다

    경기 광명문화재단의 ‘8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오는 28일 국악의 맛 렉처콘서트 ‘조선풍류’가, 31일~9월 1일 극단 골목길의 연극 ‘해방의 서울’이 공연된다. 14일 광명문화재단에 따르면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조선풍류 공연은 ‘마음으로 듣는 음악 풍류’라는 부제로 100년의 전통음악과 살아 숨 쉬는 무대로 관객들을 만난다. 조선시대 그림에 주목해 옛 풍류방을 재현하고 삶에 깃든 풍류의 정취를 느끼며 관객들에게 음악의 새로운 감상법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 단체는 국악전문단체 정가악회로 국악의 서양화가 아닌 모범적인 현대화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2000년 창단해 2009년 ‘KBS국악대상’을 비롯해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2018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등을 수상하며 국악계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연극 ‘해방의 서울’은 극단 골목길 연출가 박근형의 화제작으로 해방 직전 식민지 서울의 단면을 풍자적으로 풀어낸 웰메이드 연극이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기획된 이번 공연은 일제강점기 영화촬영지에서 벌어지는 몇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친일을 조롱하고 풍자하는 작품이다. 극단 골목길은 국내 주요 연극상을 휩쓸며 평단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극단이다. 박해일과 윤제문, 고수희, 업효섭, 황영희 등 수많은 배우들을 배출했다. 대표 극작가이며 연출가인 박근형을 중심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광명문화재단의 ‘마주보는 콘서트 국악의 맛’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공연 산책사업이다. 국악을 주제로 새로운 시도와 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는 우수한 국악단체와 예술가를 초청해 우리 전통문화 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올 연말까지 4차례 공연을 실시한다. 공연 티켓 예매는 광명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www.gmcf.or.kr)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광명문화재단 예술기획팀(02-2621-8845)으로 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임형주, 3·1운동 100주년 디지털 싱글 발매… ‘사의 찬미’ 등 수록

    임형주, 3·1운동 100주년 디지털 싱글 발매… ‘사의 찬미’ 등 수록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33)가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음원을 발표한다. 소속사 디지엔콤은 임형주가 오는 15일 광복절에 통산 8번째 디지털 싱글 ‘어 뉴 로드 ? 새로운 길’을 발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디지털 싱글에는 임형주가 2015년 MBC ‘복면가왕’ 최종가왕후보 결정전에서 열창한 소프라노 윤심덕 선생의 ‘사의 찬미’가 타이틀곡으로 담겼다.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 수많은 국민들이 애창한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을 바탕으로 한 ‘독립군 애국가’와 한국 대중가요 효시로 평가받는 ‘희망가’ 등 모두 3곡이 수록됐다. 수록곡 3곡 모두 일제강점기 광복의 열망을 품고 살아간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달래주던 역사적인 노래로 임형주의 맑고 서정적인 목소리로 새롭게 탄생했다. 임형주와 20년 넘게 호흡을 맞춘 이상훈 음악감독과 김대성 톤스튜디오 대표 엔지니어,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임형주는 소속사를 통해 “정식 레코딩해 이번 디지털 싱글 타이틀곡으로 수록한 ‘사의 찬미’는 ‘복면가왕’ 출연 이후 앨범에 수록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는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 발매할 계획을 갖고 있었기에 선뜻 들어드릴 수 없었다”며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선보이게 돼 무척 홀가분하고 기쁘다. 나머지 2곡 또한 우리 민족의 애환과 역사가 담겨 있는 곡들이니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디지털 싱글 ‘어 뉴 로드 - 새로운 길’은 15일 유니버설 뮤직 레이블을 통해 국내외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다. 한편 임형주는 15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진행되는 제74주년 광복절 정부경축식에 공식 초청돼 ‘광복환상곡’을 열창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5·18 망언’ 이종명 주최 토론회서 쏟아진 ‘건국론’ 주장

    ‘5·18 망언’ 이종명 주최 토론회서 쏟아진 ‘건국론’ 주장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매도해 당으로부터 제명 징계 처분을 받은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건국의 뿌리를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찾지 않고 1948년 수립된 이승만 정부에서 찾는 인사들이 모여들었다. 토론회에서는 “건국 100주년은 사기”라는 등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발언들이 쏟아지는가 하면, 광복 당시 국민을 ‘짐승’에 비유하는 발언도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종명 의원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광복절, 제자리를 찾자’라는 이름의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 의원은 인사말에서 “광복절은 1945년 일본 제국주의 압제에서 해방된 날이자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최초로 수립된 건국기념일”이라면서 “그동안 광복절 행사를 보면 본래 의미와는 달리 단순히 일제로부터 해방을 뜻하는 날로만 기억된 것은 아닌지 자책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국가라는 지위를 획득한 건국기념일로서의 광복절이 최근엔 좀 이상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1945년 8월 15일을 기념하는 광복절을 남한에 단독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1948년 건국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이었다. 이주천 전 원광대 사학과 교수는 “광복은 빛이 밝혀지며 주권이 회복됐다는 뜻인데 1945년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1948년 우리 손으로 건국한 것이 중요하다.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을 기점으로 하는) 건국 100주년은 역사적인 사기”라고 발언했다. 이주천 전 교수는 또 1945년 8월 15일은 노예 상태에서 해방이 된 것이라며 “방목한 짐승들이 주인도 없이 길거리에, 들판에 막 돌아다니는 그런 상태”였다고 표현했다. 광복 당시 국민을 ‘짐승’에 비유한 것이다. 또다른 참석자인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은 “1945년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것은 광복이 아니라 해방”이라면서 “1945년에 우리는 주권을 찾지 못했다. 주권 회복은 1948년 8월 15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보면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표현이 나온다. 즉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다는 뜻이다. 또 ‘1948년 건국론’ 주장은 과거 친일 인사들을 건국 공로자로 둔갑시키고 그들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앞서 박근혜 정부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표현한 국정 역사교과서,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건국절 법제화를 추진했다. 그러자 당시 광복회는 성명을 통해 ‘건국론’ 주장이 “항일 독립운동을 폄하하고 선열 모두를 모독하는 반역사적·반민족적 망론”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 독립유공자와 유족들로 구성된 광복회는 2016년 8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구성 3요소(국민, 영토, 주권) 불비설이나 유엔 등 국제적 불인정을 들어 대한민국의 건국 시기를 1948년 정부 수립 시기로 보는 주장은 식민지 항쟁의 위대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는 바른 역사관이 결코 아니다”라면서 “일부 학자들의 학설에 불과한 국가구성 3요소를 어떻게 건국의 요소들로 동일시 할 수 있으며, 각 나라마다 역사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건국의 동기와 원인이 다른데, 국가구성 요소의 잣대로만 우리의 역사를 판단할 수가 있는가. 지구상에는 이 잣대의 기준 없이 건국된 국가들이 너무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예로 들었다. 광복회는 “우리의 우방국가인 미국을 보면 1776년 7월 4일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라는 국호로 독립선언을 발표했다. 뉴라이트 학자가 주장하는 미국의 건국절은 이 독립선언일(Independence Day, 독립기념일)을 말하고 있다”면서 “당시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로 국가, 영토, 주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광복회는 또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이 공개된 직후인 2016년 11월 28일에 “‘반민족 친일파 청산’을 ‘친일청산’으로, ‘친일파’를 ‘친일인사’로 바꾸어 기술하는 것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정 역사교과서로서 올바른 표현이 결코 될 수 없다”면서 “이는 친일행위에 대한 반민족적 범죄인식을 약화시키고, 매국행위를 개인적 사안으로 이해케 함으로써 친일세력에 의한 집단적 조직적 범죄를 은닉시키려는 기만적인 행위와 다름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종명 의원은 ‘5·18 망언’으로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제명 징계 처분을 받았지만, 당 지도부가 의원총회 추인 표결을 미루면서 아직도 징계가 확정되지 않았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광복절 경축사, 한일 관계의 새 변곡점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 무겁고, 중요한’ 광복절 메시지를 준비한다고 한다.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맞는 해인 만큼 그 스스로 무게감이 더 크다. 문 대통령은 어제 광복절을 이틀 앞두고 독립유공자 및 유공자 후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우리는 공존·상생·평화·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면서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절 경축사의 예비적 메시지로 이해된다. 당일 더욱 국가적 에너지를 결집시키고, 국민에 위로와 희망을 주며, 미래를 확신할 만한 메시지를 기대한다. 그러려면 우선 분명한 현실 인식을 담아야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녹록하지 않은 경제 상황과 불확실성의 확대에 따른 성장 모멘텀의 둔화를 짚으면서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 자영업자와 저소득층, 중소기업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들의 고통은 경제의 ‘기초체력’과 관련 있는 문제다. 경제 현장의 눈높이로 현실이 진단돼야 하고, 메시지도 이에 근거한 것이 돼야 할 것이다. 실질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면 대내 메시지도 전달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경제 상황이 엄중할수록 정부는 민생을 꼼꼼히 챙기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국민의 삶을 챙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한 이날 언급은 시의적절하다 하겠다. 나라 밖 상황도 분명하게 짚어 외교안보의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신냉전이라 불릴 만큼 경직성이 날로 커져 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을 넘어 환율전쟁으로 확전했다.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 사재기 현상도 나타난다. 비핵화는 ‘협상을 통한 해결’이라는 뼈대를 지키고 있으나 냉온탕을 오가는 중이다. 한미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남북 관계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무엇보다 일본과는 경제전쟁을 진행 중이다. ‘다시는 지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언급에 힘을 얻지만, 관광을 비롯해 도소매업, 수입수출 업체 등은 상당한 희생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한일 경제전쟁을 윈스턴 처칠의 ‘좋은 기회를 낭비하지 말자’는 발언처럼 한국이 경제외교적으로 비약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번 광복절 경축사가 대내외적 갈등부터 자유무역 문제까지 우리가 위치한 좌표를 확인해 주며, 정부의 시각을 설명하고 방향성을 제시해 새로운 변곡점을 찍는 것이 되길 기대한다.
  • 공연서 웹툰까지 ‘항일의 숨결’

    공연서 웹툰까지 ‘항일의 숨결’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문화계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항일 역사의 바람이 불고 있다. 뮤지컬과 웹툰, 클래식 공연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기리고 일제강점기 아픔을 보듬는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영웅’은 문화계 항일 콘텐츠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하얼빈 의거와 뤼순 감옥 사형집행까지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뮤지컬에 담았다. 2009년 10월 26일 안 의사 의거 100주기를 기념해 제작돼 10주년 공연을 진행 중이며, 특히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이 작품을 더 많은 관객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20일 공연은 대형스크린을 통해 서울 성북구·은평구, 인천 중구, 경기 남양주, 대구, 광주, 강원 등 8개 지역에 무료 생중계한다. 서울 송파구는 오는 17일 서울놀이마당에서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여사의 삶을 그린 뮤지컬 ‘김마리아를 아십니까’를 무료로 공연한다. 김 여사는 1919년 일본 도쿄 2·8 독립선언에 참여하고, 임시정부 첫 여성대원으로도 활약했다. 이후 일제의 모진 고문 후유증으로 1944년 3월 순국했다. 윤봉길 의사와 홍범도 장군도 뮤지컬로 환생한다. 충남문화재단은 9월 10~1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윤 의사의 독립운동을 담은 뮤지컬 ‘워치’를 무대에 올린다. 세종문화회관은 같은 달 20~21일 대극장에서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홍범도 장군을 다룬 뮤지컬 ‘극장 앞 독립군’을 공연한다.성남문화재단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웹툰으로 제작해 매주 목요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는 모두 33명의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며, 허영만·김진·김금숙·김성희 작가 등이 참여한다. 아울러 국립합창단은 15~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광복절기념 합창대축제를 연다. 첫날에는 창작 칸타타 ‘평화’(Peace)를 초연하고, 둘째 날에는 지난해 처음 지정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에 초연한 ‘광야의 노래’를 합창한다. 배우 손숙이 노래의 각 악장 사이 이야기를 진행한다. 전석 무료다. 또 경기문화의전당 경기필하모닉은 15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및 광복 74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소프라노 임세경과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포르테 디 콰트로’, 가수 김범수와 김현정이 경기필과 함께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오늘 원코리아 국제포럼

    국내외 외교·통일·북한 전문가와 시민사회 대표 400여명이 모여 한반도 통일을 논의하는 ‘2019 원코리아국제포럼’이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3·1운동 100주년과 광복절 74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반도 통일의 역사적 기회: 비전, 리더십 그리고 실천’을 주제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직시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포괄적인 전력은 물론 시민·경제·안보·인권의 영역에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한다. 개회식에는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 윌리엄 파커 동서연구소 최고경영자(CEO), 휴야 왕 중국과 세계화 연구센터회장, 제이컵 울란야 우간다 국회부의장,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 기업연구소 석좌연구원, 앤서니 김 헤리티지재단 경제자유지수 편집장 등이 참석한다. 포럼은 글로벌피스재단,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동서연구소,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대한민국헌정회, 충남대국가전략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후원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한국인 1호 특허권자 정인호 선생의 독립운동

    한국인 1호 특허권자 정인호 선생의 독립운동

    애국지사 정인호(1869∼1945) 선생이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로 확인됐다. 특허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광복 74주년, 정인호 선생의 특허 등록 110주년을 기념해 13일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추모식을 개최했다. 추모식에는 선생의 후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호 특허권자임을 알리는 ‘상징물’을 부착했다. 경기 양주 출신인 정 선생은 일제의 침략이 가속화되자 청도군수를 사직한 뒤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1908년 초등대한역사 등 교과서를 저술해 교육을 통한 민족교육 운동에 힘쓰는 등 교육자·저술가·발명가로 활동했다. 1909년 8월 19일 통감부 특허국에 제133호 특허로 ‘말총 모자’를 등록했는데 한국인 최초 특허다. 일본에도 출원해 특허 등록했다. 말총 모자는 말갈기와 말 꼬리털로 만든 모자다. 단발령으로 착용하기 어려워진 갓을 대체한 제품으로 당시 말총 모자를 선전하는 광고를 신문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후 말총 모자·말총 핸드백·말총 셔츠 등 다양한 제품을 일본·중국 등에 수출하며 민족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선생은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대한독립구국단을 결성하고 상하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하며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일본경찰에 체포돼 징역(5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광복을 못 보고 세상을 떠났지만 정부는 공훈을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일본제도에 의한 한국인 1호 특허가 민족기업을 성장시켜 독립운동의 숨은 자금원이 됐다”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특허가 위기 극복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광주학생운동 촉발 ‘댕기머리’ 박기옥 등 178명 독립유공자 포상

    국가보훈처는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댕기머리 여학생’ 박기옥(1913~1947) 선생을 포함해 178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3일 밝혔다. 건국훈장 49명을 비롯해 건국포장 28명, 대통령 표창 101명이다. 3대 항일운동으로 꼽히는 1929년 광주 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박기옥 선생은 광복 74년 만에 독립유공자 서훈(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박 선생은 1929년 10월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재학 시절 등굣길 나주역에서 일본인 학생들에게 댕기머리를 잡히고 모욕적 발언과 희롱을 당했다. 이듬해 백지동맹(일제강점기 시험 거부) 등 학내 항일시위에 참여했다가 퇴학을 당했다.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는 이봉구 선생은 1919년 4월 경기 화성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앞장섰다가 체포돼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시위 군중과 함께 장안면·우정면 사무소, 우정면 화수리 경관주재소 등을 공격하는 데 앞장섰고 일본인 순사를 처단하며 격렬한 항일투쟁을 벌였다. 일제강점기 강연을 펼치며 한글 및 민족사의 수호와 보급 등 ‘문화 독립운동’에 앞장선 권덕규 선생과 임시정부에 독립운동자금을 전달하며 프랑스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홍재하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안중근 외손녀 만난 文 “다시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안중근 외손녀 만난 文 “다시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선조들처럼 日 경제보복 의연하게 대처” 安의사 외손녀 “내 나라 묻히려 한국 와” 文, 국무회의서 근거없는 가짜뉴스 경계령 “불화수소 등 잘못된 정보 불안감만 키워”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양국이 함께해 온 노력에 비춰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민들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일본 경제 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독립유공자·유족을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는 생존 애국지사 9명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서훈 친수자, 국적 취득 유공자 후손 등 160여명이 초대됐다. 해외 6개국 거주 유공자 후손 36명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 외손녀인 황은주 여사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외국을 떠돌았던 가족사를 전했다. 황 여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나고 자랐는데, 마지막 가는 날 내 땅, 내 나라에서 묻히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고 영구 귀국한 사연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황 여사님 이야기에서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꿈꾼 안 의사의 높은 기개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고 화답했다. 여성 독립운동가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씨는 모친이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형무소에서 함께 지어 불렀다는 ‘대한이 살았다’를 낭송했다. 오는 광복절 계기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재불한국민회 제2대 회장 홍재하 선생의 차남 장자크 홍 푸앙씨는 부친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불렀다는 아리랑을 선창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합창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의 딸인 뮤지컬 배우 홍지민씨는 대중가요 ‘말하는 대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 퀸’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오찬에는 임시정부 요인들이 먹었던 대나무 잎으로 감싼 밥 ‘쭝쯔’, 간장에 조린 돼지고기 요리 ‘훙사오러우’가 올라왔다. 쭝쯔는 김구 선생이 일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닐 때 휴대하기 편해 즐겼다고 한다.오찬에 초청된 김원웅 광복회장,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 함세웅 신부는 예비역 장성 출신인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의 임명을 철회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김 회장은 건배사에서 “잘못 길든 일본의 버릇을 고쳐 놓아야 한다”며 “정부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한 발짝도 뒷걸음질 치지 말고 국민을 믿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는) 올바른 진단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 경제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가짜뉴스에 대해 “국민은 기자가 쓴 것만을 뉴스로 보지 않는 것 같다”며 “(유튜브에 돌고 있는) 불화수소가 북에서 독가스 원료가 되고, 일본 여행 가면 1000만원 벌금 내고, 일본이 지정한 1194개 품목 모두 수입이 어려워진다는 등의 내용이 결국 불확실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기에 그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런던 한복판서 “NO 아베”… 해외 한인사회 불매운동 확산

    런던 한복판서 “NO 아베”… 해외 한인사회 불매운동 확산

    美시애틀 등서도 ‘NO 재팬’ 운동에 동참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맞서 시작된 ‘노(NO) 아베’ 및 ‘보이콧 재팬’ 운동이 해외 한인사회로 확대되고 있다. 영국의 한인단체들은 12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상원의원 건물 인근에서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날 집회에는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특별위원회 영국본부와 재영한인유권자연맹, 자유총연맹 영국지부, 재영국 대한체육회 등 한인 단체 소속 2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영국 지방선거에서 한인 출신으로 사상 최초로 구의원에 당선된 하재성 전 재영한인회 회장과 송천수 현 회장을 비롯해 오현균 재영 대한체육회 회장, 박종은 민주평통 영국협의회장 등이 참여해 함께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었다. 이들이 ‘보이콧 재팬’ 운동을 펼친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은 런던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힌다. 영국 한인단체 회원들은 ‘노 재팬, 노 아베’ 등 구호를 외치며 주변을 지나는 영국인들과 관광객에게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의 배경과 내용, 일본 정부 경제보복 부당성에 대한 설명이 담긴 전단지를 배포했다. 집회 주최 측은 “해외 한인 동포사회 중 최초로 영국에서 일본을 규탄하고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선언하는 옥외집회를 열게 됐다”면서 “이날 집회를 계기로 영국 내 한인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불매 운동을 펼쳐나갈지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50만여명에 달하는 미국 내 한인들도 ‘보이콧 재팬’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미 워싱턴주 시애틀 한인모임 늘푸른연대는 최근 회원들이 시애틀 소재 레이니어산 정상에 올라 ‘노 재팬’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찍은 단체사진을 공유했다. 늘푸른연대는 한미 유권자 운동을 위해 조직된 단체로 시애틀 지역 한인들의 권익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북미와 유럽 등지의 한인들은 이용자들이 많은 동포사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정당성을 담은 글을 공유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 대통령 “선조들 품위있게 독립운동…국민도 의연한 대응”

    문 대통령 “선조들 품위있게 독립운동…국민도 의연한 대응”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독립유공자 및 유공자 후손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이틀 후면 74번째 광복절을 맞이한다”며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는 광복절이기에 더욱 각별하다”고 말했다. 또 “74년 전 우리는 광복을 맞아 새로운 나라를 꿈꿨고,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며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왔고,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깊이 성찰하길 바라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에 이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양국이 함께해온 우호·협력의 노력에 비춰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기업·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가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경제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100년 전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 우리 선조들은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일’이라고 선언했다. 아주 준엄하면서도 품위 있는 자세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100년 전 선조들은 3·1 독립운동으로 자주독립 의지와 역량을 세계에 알렸고 그 의지와 역량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며 “3·1 독립운동으로 우리 국민은 왕정과 식민지의 백성에서 공화국 국민이 됐고,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기어코 독립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당당한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됐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한 나라로 동북아에 평화·번영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국민의 자부심에 원천이 돼주신 독립유공자께 깊은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한시도 게을리할 수 없는 정부의 책무”라며 “독립유공자는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정부의 예우정책도 상세히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7월까지 5만 4000여 유공자와 유족 집에 국가유공자 명패를 달아드렸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국민의 존경 표현”이라며 “아직 못 달아드린 댁에도 명패가 모두 달리면 나라와 이웃을 위한 희생의 숭고한 가치가 더 많은 국민께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애국지사 예우금도 올렸다. 평생에 걸친 헌신을 돈으로 환산할 수 없지만, 국민과 정부의 효성이라고 생각해달라”며 “형편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자녀와 손자녀에게도 생활지원금을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 가족 자택을 방문하는 보훈 복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좋아들 하신다고 들었다”며 “유족 한 분께만 적용하던 것을 모든 독립유공자 유족으로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또 “국내로 영주 귀국한 모든 해외 독립유공자 유족께는 주택을 지원하도록 법령을 개정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래세대가 역사에서 긍지를 느끼고 나라를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힘은 보훈에 있다”며 “정부는 항상 존경심을 담아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조들의 뜻과 이상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 평화·번영의 한반도라는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와 유족께서 언제나처럼 우리 국민의 힘이 되어주시고 통합의 구심점이 되어 달라”며 “독립유공자 어르신 살아생전에 평화·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 건강하시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뮤지컬가수 홍지민, 독립유공자,유족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노래 부른 까닭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둔 13일 생존 애국지사와 국내외 독립유공자의 유족 등 16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 행사를 가졌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부제로 진행된 행사는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국가가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생존 애국지사 9명을 비롯,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 황은주 여사,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서 ‘대한이 살았다’라는 노래를 지어 불렀던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씨 등이 참석했다. 오찬은 기념 영상 및 공연, 참석자 인터뷰, 대통령 모두발언, 건배 제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오찬 중 진행된 공연에서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씨가 독립유공자·유족에게 감사 의미를 담아 대중가요 ‘말하는 대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 퀸’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홍씨는 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의 딸로, 이날 행사 초청자들과 무관치 않다. 1926년 함경북도 학성 출신인 홍 선생은 1942년 비밀결사 백두산회에 가입해 함북 일대에서 활동하다 이듬해 일제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고 감옥에서 해방을 맞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이런 인연으로 홍지민씨는 지난해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 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사전 인터뷰에서 황 여사는 외할아버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외국을 떠돌았던 가슴아픈 가족사를 전했다. 그는 “중국 상해에서 나고 자랐는데, 8·15 해방으로 내 고향 나라, 내 나라에 와서 살면서 마지막 가는 날에 내 땅, 내 나라에서 묻히기 위해서 한국으로 왔다”고 영구 귀국한 배경을 전했다. 문씨는 ‘대한이 살았다’ 가사를 직접 낭송했다. 이 노래는 처참했던 수감 생활에도 불구하고 독립 열망을 잃지 않았던 당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강인함이 담긴 것이다. 오는 광복절 계기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재불한국민회 제2대 회장 홍재하 선생의 차남 장자크 홍 푸앙씨도 초대됐다. 프랑스 자택 대문에 태극기를 걸어 놓을 정도인 그는 부친이 평소 고국을 그리워하며 불렀다는 아리랑을 서툰 한국어로 불렀다. 오찬에는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즐겨먹었던 특별 메뉴가 올랐다. 김구 선생이 일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닐 때 휴대하기 편해 먹었다는 대나무 잎으로 감싼 ‘쫑쯔’(찹쌀 등으로 만든 떡), 임정의 안살림을 맡았던 오건해 여사가 요인들에게 대접했다는 간장으로 조린 돼지고기 요리 `홍샤오로우‘가 제공됐다. 또 테이블마다 독립운동 당시 사용되었던 태극기 6종이 꽃장식과 함께 배치돼 행사 의미를 더했다.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의 자수 태극기, 진관사 백초월 선생의 태극기, 1923년 임시의정원 태극기,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게양됐던 태극기, 1941년 김구 선생 서명 태극기, 1945년 광복군 서명 태극기 등이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조들의 뜻과 이상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 평화 번영의 한반도라는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면서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절실한 이 때, 독립유공자와 유족들께서 언제나처럼 우리 국민의 힘이 되어주시고 통합의 구심점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어르신들 살아생전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백범 정신이 경찰 뿌리”… 경찰청사 흉상 제막식

    “백범 정신이 경찰 뿌리”… 경찰청사 흉상 제막식

    경찰이 백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현 경찰청장)으로 취임한 8월 12일을 임시정부 경찰기념일로 정하고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경찰이 임시정부 경찰 설립 기념식을 연 것은 처음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2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묘소를 참배한 뒤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백범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민 청장은 기념식에서 “우리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아직까지 높지 못한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면서 “어린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던 ‘순사’ 이미지는 오랜 시간 대한민국 경찰을 짓눌러 온 주홍글씨였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 이후 친일 경찰의 부정적 이미지는 새롭게 정부를 조직하고 제도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고, 사회혼란기와 민주화 과정에서 과오들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그동안의 부정적 인식을 벗고 비로소 참된 경찰 정신의 표상을 찾아 오로지 국민만을 위한 경찰로 바로 서고자 한다”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임시정부 경찰들과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들의 숭고한 정신은 우리 경찰을 흔들림 없이 굳건히 지켜줄 참된 경찰 정신의 뿌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식에는 백범의 후손인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 김형오 백범 김구 선생 기념사업협회장을 비롯해 임시정부 경찰과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의 후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TF(태스크포스)를 꾸려 독립운동을 했던 경찰 인사 발굴 등을 진행해왔다. 경찰은 올해 말 활동이 종료된 예정인 TF를 경찰 역사를 전담하는 상설조직으로 바꿀 방침이다. 또 경찰대학 선택과목이었던 ‘한국 경찰사’를 필수과목으로 바꾸고, 신임경찰관 교육에 ‘역사와 정신’을 주제로 한 과정을 의무화하는 등 역사교육도 강화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항일운동가 웹툰 조명은 또 하나의 독립운동”

    “항일운동가 웹툰 조명은 또 하나의 독립운동”

    경기 성남시 성남문화재단은 12일 시청 율동관에서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연재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가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수박, 천명기, 박건웅, 김재성 작가가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는 성남시가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추진한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 사업이다. 독립운동가 33인의 삶과 정신을 뉴미디어 콘텐츠인 웹툰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성남문화재단은 앞서 지난 8일 다음웹툰컴퍼니와 업무협약을 맺고 김산,이육사,이봉창 등 독립운동가 33인 웹툰 연재를 시작했다. 다음 웹툰에는 독립운동가 1인당 모두 24화 분량으로 연재하는데 8일 16인에 이어 다음 달 5일 17인의 이야기를 3화 분량씩 선보이고 이후 매주 1화 분량을 싣는다. ‘식객’의 허영만, ‘바람의 나라’의 김진,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풀’의 김금 등도 제작에 참여했다. 소설 ‘아리랑’ 작가로 알려진 김산의 이야기를 그린 박건웅 작가는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그려내는 이 작업이 마치 또 하나의 독립운동과 같아 책임감과 벅참을 함께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항시인 이육사를 담당하는 천명기 작가는 “교과서에서 문학작품으로만 만났던 육사 선생은 시인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의열단 소속의 무장투쟁가로 활동한 분”이라며 “이번 웹툰 프로젝트처럼 청소년들에게 교과서가 아닌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역사를 배울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봉창 의사를 그리는 김수박 작가는 “빼앗긴 나라에서 차별받으며 자랐지만 민족의식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시급했던 이봉창 의사의 삶은 ‘N포세대’라 표현하는 이 시대 청년들과 비슷한 상황이라 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작가진들과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유적지를 방문하는 등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애를 썼다”며 “내년 1월까지 연재 예정인 독립운동가 웹툰을 더 많은 분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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