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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훈처 ‘광주 시가행진’ 결국 취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6월 임시국회 첫날인 20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대여 압박에 공조 체제를 형성했다. 국가보훈처는 최근 1980년 5월 광주에 계엄군으로 투입된 11공수특전여단이 참여하는 6·25 기념 시가행진을 전남도청 앞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야당과 5·18 단체의 반발에 이날 오후 늦게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야당은 앞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로 박 보훈처장에 대해 단단히 벼르고 있는 상태였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승춘 보훈처장이 또 사고를 쳤다”고 말하며 포문을 열었다. 우 원내대표는 “아직 광주의 상흔이 우리들 마음속에서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이 시점에 공수부대원들을 광주 거리에 풀어놓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고 개탄을 넘어서 분노한다”며 “야 3당은 이번 주 중으로 박 보훈처장의 해임촉구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음주운전도 3진 아웃 제도가 있는데 많은 문제를 일으킨 박승춘 보훈처장을 청와대는 왜 감싸고도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번에도 해임하지 않는다면 광주 5·18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野 5개·與 1개 ‘청문회 전운’… 또 민생은 국회 밖에?

    野 “구조조정 등 파헤치자” 공조 與 ‘구의역’ 외에는 동의 힘들 듯 상임위서도 대립 현안 수두룩 세월호법·교과서 등 공방 불가피 여야가 20일 6월 임시국회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표면적으로 여야 모두 ‘일하는 국회’, ‘민생국회’를 강조하고 있지만 각종 현안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20대 국회 첫 임시국회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 이날부터 3일간 진행될 교섭단체 연설과 다음달 4~5일 대정부질문 등을 거치며 여야의 신경전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임시국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청문회 실시 여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 원내부대표는 이날 조선·해운 구조조정과 관련한 ‘청와대 서별관회의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건의안도 이번 주 안에 제출하기로 했다. 야 3당은 기존 논의대로 ▲가습기 살균제 진상 규명 ▲정운호 법조 비리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 ▲백남기 농민 물대포 조준 사건 청문회 등도 해당 상임위원회별로 각각 추진하기로 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 서별관회의 청문회는 단순히 회의에 국한하지 않고 조선해양업계의 전반적 구조조정과 관련한 책임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에 대한 청문회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구의역 청문회’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소속 정당인 더민주가 이에 미온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일단 여야 모두 공감대가 형성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청문회부터 합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는 국회 특위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 배정 및 간사 선출 등을 사실상 마무리한 각 상임위에서도 여야의 양보 없는 정쟁이 예상된다. 특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의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국정 교과서 폐지 법안 등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법안들이 기다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법안은 여야의 입장 차를 좁히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안전행정위에서는 성남과 용인 등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을 낳고 있는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이들 지자체의 양보를 전제로 한 정부 개편안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당 출신 단체장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더민주가 이에 동조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밖에 보건복지위의 맞춤형 보육 문제, 기획재정위의 법인세 인상 논란, 국토교통위의 동남권 신공항 이슈 등도 상임위별로 뜨거운 논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개헌론에 예민해진 與·野·靑

    더민주 “시도해 볼 때” 불 지펴 새누리 “경제활성화 뒷전” 반발 청와대 ‘블랙홀’ 우려 거리두기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개헌론’이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여·야·청 사이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4일 개헌 필요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시도해 볼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5년 단임 대통령제를 30년째 체험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5년 단임제가 여러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노정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개헌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발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회 사무총장에 선임된 더민주 우윤근 전 의원도 “다른 것보다 국회 내에 개헌특위가 구성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뒷받침했다. 반면 청와대는 개헌론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헌론에 대한 입장은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면서 “개헌은 정치권의 논의사항이지 청와대가 얘기할 사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시 친박(친박근혜)계 일부 인사들의 개헌론 주장에 “지금 우리 상황이 블랙홀같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도 상관없는 정도로 여유가 있나”면서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도 이러한 시각차가 고스란히 노출되며 때아닌 설전이 빚어졌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협상에 앞서 정 의장의 발언을 언급한 뒤 “19대 국회 당시 정치권에서 개헌 문제를 꺼냈지만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한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은 “(마지막 개헌이 있었던) 87년 체제가 내년이면 딱 30년인데, 한 세대가 흘렀기 때문에 변화에 맞춰가려면 개헌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맞받아쳤다. 김 원내수석은 “20대 국회가 시작하면서 민생을 위해 협치하자는 마당에 개헌 논의가 시작되면 모든 이슈를 다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경제 활성화는 뒷전이 될 것”이라고 재반박했고, 박 수석부대표도 다시 “제가 보기에는 경제는 구한말 이후 항상 어려웠다.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응수했다. 한편 여야 원내수석은 이날 회동에서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교섭단체대표연설은 오는 20일 새누리당을 시작으로 21일 더민주, 23일 국민의당의 순서로 진행된다. 상임위별 업무보고는 오는 23~29일 받기로 했다. 본회의는 다음달 6일 열린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카드공제 연장’ 불붙이는 정치권

    정부 “8월 세법 개정안에 담을 것”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연말에 끝나는 신용·체크카드 소득공제 제도를 연장하자는 법안이 이어지고 있다. 근로소득자 1인당 20만원의 세금 혜택을 봐 온 이 제도의 수혜자가 주로 서민·중산층 ‘월급쟁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제도의 존폐·보완 여부를 오는 8월 발표되는 세법 개정안에 담을 예정이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조정식·이찬열 의원이 각각 신용카드 소득공제 일몰 기한을 각각 5년, 3년씩 연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내놨다. 조 의원은 올해 말로 종료되는 신용카드 소득공제 일몰 기한을 2021년 12월 31일까지, 이 의원은 2019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조특법 등 예산 부수법안은 임시국회가 아닌 9월 정기국회에서 개정되기 때문에 의원들이 제출한 법안대로 일몰 기한이 연장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심층평가 결과를 반영한 정부안과 의원 제출 법안을 놓고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제도는 1999년 현금 대신 신용카드 사용을 유도해 세원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당초 2002년까지 한시법이었지만 여섯 차례나 일몰 기한이 연장됐다. 이 제도의 연장 찬성론자는 제도가 폐지되면 근로소득자의 세 부담이 늘어나고, 세원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소득공제로 감면된 금액은 약 1조 8163억원, 근로소득자 1600여만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소득공제 혜택을 없앨 만큼 세원 투명성이 확립되지 않은 가운데 월급쟁이들이 지갑을 닫아 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연장 반대론자는 카드 사용이 이미 일상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제도가 폐지돼도 세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며, 애초에 카드를 만들 수 없는 저소득층은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포토] 빨간불 켜진 20대 국회

    [서울포토] 빨간불 켜진 20대 국회

    20대 국회 첫 임시국회를 열기로 한 7일, 국회가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국회의사당 앞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다.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오늘의 눈] 협치, 국민, 일하는 국회/김민석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협치, 국민, 일하는 국회/김민석 정치부 기자

    지난 3일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가 제출됐지만, 이대로 가면 7일 본회의는 문만 열고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배분을 논의하는 원 구성 협상이 지난달 말부터 멈춰 있기 때문이다. 여야 할 것 없이 “법정 기일에 맞춰 원 구성을 마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던 외침도 다시 공허한 구호에 그칠 것 같다. 정치는 항상 국민에게 선명하고 매력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요즘 가장 선명한 메시지는 ‘협치’다. 여야는 총선이 끝나고 여소야대 3당 체제가 들어서자 일제히 협치를 외쳤다. ‘국회선진화법’ 아래에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각각 122석, 123석, 38석을 나눠 갖게 한 표심은 협치 없이는 어느 당도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게 만든 ‘신의 한 수’다. 그러나 지금 국회는 ‘협치의 무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놓고 이견만 드러내는 블랙코미디 같은 모습을 연출 중이다. 여당은 야당이 사과를 할 때까지 협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야권은 여당과 합의를 안 해도 스스로 야당 국회의장을 만들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는 여당을 몰아세우고 있다. 여야 간 협치가 이뤄지지 않자 정치권이 목이 터져라 외쳤던 ‘국민을 위한 정치’도 용도 폐기에 처할 운명에 놓였다. 정치인들은 선거운동 당시와 당선자 인터뷰 등에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 “국민의 뜻대로”, “국민만을 바라보고” 등의 말을 앞세웠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마음속에 ‘국민’이 있어야 할 자리엔 ‘권력’이 이미 들어서 있는 것 같다. 진짜 국민을 위한다면 양보 없는 싸움은 있을 수 없다. 특히 원 구성 싸움의 명분에는 국민은 아예 없다. 국회상임위원회 ‘빅3’ 중 하나인 운영위원회는 대통령 비서실, 경호실 등 때문에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다. 야권은 여소야대 정국을 활용해 대통령을 심판하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듯 보인다. 여권은 이를 막아내 대통령의 성공적인 임기 마무리를 돕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 국회의장을 비롯해 법사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도 국회에서의 주도권 다툼일 뿐이지 국민과는 동떨어져 있다. 국회의원 각각의 관심도 전당대회와 내년 말 대선에 쏠려 있다. 국민의 귀에 못이 박힌 메시지가 하나 더 있다. ‘일하는 국회’다. 말뿐인 정치, 일하지 않는 국회라는 점이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정치권의 표현처럼 국민은 이번 총선에서 일하지 않는 국회를 향해 회초리를 들었고, 3당 체제를 만들어 줬다. 하지만 국민의 기대는 국회 개원도 하기 전에 이미 식어 가는 듯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역대 최악의 국회는 매 회기마다 경신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대 국회가 최악으로 기록되지 않기 위해서는 협치, 국민, 일하는 국회가 답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터다. 언제나 실천이 문제다. 20대 국회가 4년 뒤 최소한 ‘최악의 국회’라는 평가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살아 있다. 여야가 협상을 서둘러 7일까지 원 구성을 해야 하는 이유다. shiho@seoul.co.kr
  • 20대 국회 첫 임시회 7일 소집… 본회의 불투명

    여야는 3일 20대 국회 첫 임시국회를 오는 7일에 소집하는 내용의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공동으로 제출했다. 이날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의원단 서명을 받아 소집요구서를 국회 의사과에 전달했다. 7일까지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면 여야는 임시회 첫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을 선출하게 되지만, 협상이 불발되면 임시회도 공전할 가능성이 크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상임위장 8:8:2 공감대 속 미묘한 기싸움… ‘지각 개원’ 우려

    상임위장 8:8:2 공감대 속 미묘한 기싸움… ‘지각 개원’ 우려

    3당 복잡한 셈법에 뚜렷한 진전 없어 새달 1일 원구성·7일 의장 선출 불투명 김도읍 “더민주, 양보 한다더니 없었다” 박완주 “통 크게 양보했는데…” 신경전 1호 법안은 박정 ‘통일경제파주특구법’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30일 20대 국회 개원 후 첫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상임위 분배 문제를 둘러싼 각 당의 복잡한 셈법으로 인해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국회는 다음달 7일 임시국회를 소집, 첫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9일 두 번째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원 구성 협상 지연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상시청문회법’을 둘러싼 진통까지 겹쳐 20대 국회 ‘지각 개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 시간여 동안 원 구성 협상을 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국민의당이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은 1당인 더민주와 2당인 새누리당이 나눠 가져야 한다는 입장에서 법사위원장도 야당 몫이라고 태도를 바꾸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더민주도 의장직에 더해 법사·운영·예산결산특별위원장 중 하나를 달라고 나섰고, 새누리당도 국회의장직을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협상이 더욱 꼬이는 형국이다. 이날 회동이 끝난 뒤 더민주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합의된 내용은 없다. 각 당의 입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안을 했고 한번 더 각자 지도부에 가서 상의를 하고 내일 만나기로 했다”면서 “대신 속내를 조금 더 솔직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회동 후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 간 기싸움이 이어졌다. 새누리당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시원시원하게 양보한다고 해서 들어봤지만 (양보가 없었다)”이라고 했고, 더민주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통 크게 양보했는데 양보한 것이 없다고 하면…”이라고 맞섰다. 회동에 앞서 여야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새누리당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에서는 우리 여당으로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들을 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과 관련, “새누리당에 권고하고 싶다. 원 구성 협상을 2∼3일 내에 끝내자. 수요일(1일)까지 끝내자. 더 오래 끌게 뭐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으로 6월 7일부터 20대 국회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이번 주초에 3당 원내대표가 만나서 최종 결론을 내리자고 제안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더민주 박정(경기 파주을) 의원은 이날 밤샘까지 불사한 보좌진의 노력으로 ‘통일경제파주특별자치시 설치 특별법’을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제출했다. 뒤를 이어 새누리당 배덕광(부산 해운대을) 의원이 ‘빅데이터 이용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법률’을 새누리당 1호 법안으로 제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의화·유승민 합작품 상시청문회법, 靑 결국 거부권

    정의화·유승민 합작품 상시청문회법, 靑 결국 거부권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활성화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은 정의화 국회의장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합작품’이다. 정 의장은 2014년 7월 국회의장 직속 국회개혁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는 여기서 도출된 국회운영제도 개선 관련 국회법 개정 의견을 국회운영위에 제시했다. 지난해 7월 9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이자 국회 운영위원장이었던 유 의원은 상임위 청문회 제도 활성화, 8월 임시국회 명문화 등 5개 의제를 위원회안으로 상정해 의결했다. 개정안은 같은 달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로 부의됐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계류된 채 10개월을 보냈다. 조원진 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3월 2일 ‘상시청문회’ 조항을 무력화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던 중 정 의장은 지난 19일 열린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개정안을 상정했다. 정 의장은 여야에 상정하겠다는 통보만 하고 단독으로 법안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합의에 따라 상정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여당의 교섭단체대표가 없고 지도부가 와해되다보니 새누리당으로선 상정을 막아낼 여력이 없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본회의 당일 아침 소속 의원들에게 개정안 원안에 반대 투표를 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조 전 수석부대표의 수정안은 부결(찬성 7, 반대 183, 기권 23)됐고, 원안은 가결(찬성 117, 반대 79, 기권 26)됐다. 새누리당 탈당파와 일부 비박근혜계 의원들의 찬성 투표가 원안 통과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대 총선에서 패배한 새누리당의 응집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를 통과한 국회법 개정안은 지난 23일 정부로 이송됐다. 정부는 27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상시청문회법이 정부 통제법이라며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기고] 제4차 산업혁명, 노동개혁으로 돌파하자/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

    [기고] 제4차 산업혁명, 노동개혁으로 돌파하자/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

    프랑스가 시끄럽다. 정부의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학생과 근로자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의 눈으로 보자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변해도 너무 변했다. 4년 전에는 소득세 최고세율을 75%로 올린다고 약속하며 집권했는데, 이제 와서 좌파가 신성시하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손보고 기업의 직원 해고 요건을 단순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사실 노선 변화는 보다 일찍 감지됐다. 집권 2년 만에 75% 세율을 폐기했고 일요일 상점 영업을 허가하는 ‘마크롱법’을 긴급명령으로 통과시켰다. 또 좌파 성향의 각료들을 내쫓고 중도 인사로 대체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왜 지지층을 배신할 수밖에 없었을까. 실업률을 낮추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유세 기간 중 기업의 근로자 해고를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집권 첫해에 PSA 푸조-시트로앵이 대규모 감원계획을 발표하고 이듬해 파리 근교의 소도시 올네 수 부아의 공장 문을 닫는 것을 손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가운데 프랑스의 실업률은 10%를 넘어섰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웃 독일처럼 노동개혁이 불가피함을 인식한 것이다. 1990년대부터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구한 독일은 산별협약에서 벗어나 기업별로 근로조건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고, 파견근로 규제를 완화했으며, 미니잡 등 다양한 근로 형태를 확산시켰다. 기업들이 ‘저비용’을 찾아 동구권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려 한 데 따른 조치였다. 2000년대 초의 하르츠 개혁은 이런 추세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우리나라는 지금 산업 구조조정의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 조선·해운 등 중요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일시적 경기침체와 더불어 중국의 추격과 같은 구조적 상황 변화에 기인한 것이다. 이미 1990년대에 우리는 의류·신발 등 경공업에서 가격경쟁력을 잃어 고부가가치인 중화학공업으로 산업의 축을 옮긴 적이 있다. 이번 위기도 우리는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상황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유연한 적응능력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경제환경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는 평생에 걸쳐 새로운 지식을 계속 습득해야 하고 기업 차원에서는 끊임없이 사업구조 재편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각 부문의 기득권을 타파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은 이처럼 우리 경제의 적응력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혜택을 가장 많이 볼 사람들은 청년들이다. 노동개혁을 비판하는 노동계 등 일부는 환경변화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30년 전 민주화 시대의 구호를 반복하면서, 노동시장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할 뿐이다. 노동시장 규제 강화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한 나라는 지구 어디에도 없었다. 감성에 호소하는 대중영합적 정책은 후안 페론(1895~1974) 치하의 아르헨티나에서 보듯이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 걱정스러운 점은, 심리학자들이 말하듯 개인의 의식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믿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중영합적 정책이 명백한 실패임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에서 최근까지 반복됐고 칠레, 브라질, 페루 등 다른 중남미 국가로 확산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쉽게도 19대 국회의 마지막 임시국회가 노동개혁 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채 지난주에 끝났다. 그러나 노동개혁은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와 중국의 부상에 대응해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키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 가운데 특히 5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파견 허용은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방출되는 고령 근로자를 노동시장이 다시 흡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또 근로시간 단축과 신축성 증대, 실직자를 위한 구직급여 확대, 출퇴근 재해에 대한 보호 강화 역시 중요하다. 다음 국회에서는 노동·자본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실리 중심의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 [사설] 19대 국회 민생법안 결자해지해 오명 씻어야

    19대 국회가 오는 19일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린다. 그제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번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할 법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그런 다짐이 공허하게만 들린다. 3당이 이날 “무쟁점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는 하나 기껏 100여건에 불과해 19대 국회에 계류돼 있던 1만여건의 법안이 자동 폐기될 운명이기 때문이다. 노동개혁 4법 등 해묵은 쟁점 법안들과 함께 전국 시도지사들이 입법을 촉구했던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민생 안건들이 덩달아 사장될 판이다. 여야는 추가 협상으로 각종 민생 법안들만이라도 이번 회기에 처리해 역대 최악이란 19대 국회의 오명을 씻기 바란다. 19대 국회는 의원 1명당 연간 6억여원의 예산도 모자라 국회 운영비를 물 쓰듯이 사용해 왔다. 예컨대 평창동계특위는 딱 한번 ‘21분 회의’를 했지만, 4400여만원의 지원을 챙겨서 나눠 쓰는가 하면 각종 상임위마다 외유성 출장을 가는 명목으로 혈세를 펑펑 썼다. 심지어 여야의 일부 상임위원장들이 특수활동비를 부인에게 생활비로 주거나, 아들 유학 자금으로 유용한 사실이 들통나 망신을 자초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여야 간 무한 정쟁에다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의 덫에 걸려 법안 처리율은 역대 어느 국회에 비해서도 터무니없이 낮았다. 도덕적 해이에다 가성비마저 바닥 수준인 19대 국회는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런 19대 국회의 행태가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는 순간까지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통탄할 일이다.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 간 청와대 회동에서 이른바 ‘협치’의 물꼬가 트이는가 했다. 하지만 주요 쟁점 법안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 대치다. 3당은 총론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법안을 최우선 처리하기로 합의해 놓고도 서비스산업발전법과 청년고용촉진법 등 각론에서는 딴소리다. 의원들 스스로 쌈짓돈처럼 쓰던 특수활동비의 내역을 공개하는 법안을 발의해 놓고는 슬그머니 자동 폐기를 기다리는 것을 보면 쓴웃음이 날 지경이다. 이처럼 후진적인 국회의 모습이 20대 국회로 이어진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여야 3당이 4·13 총선 민의를 받들어 대화와 협력으로 새로운 의정상을 정립하기로 했다면 굳이 이를 20대 국회까지 미룰 까닭이 뭔가. 20대 국회에서 19대 때는 없던 감춰 둔 요술 방망이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여야 3당이 당장 이번 임시국회에서 협치를 실천해야 할 이유다. 19대 국회가 각종 민생 현안을 포함해 1만건의 법안을 이대로 팽개친 채 끝내 야반도주하듯 해산할 것인가. 이 경우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은 불문가지다. 19대 국회는 해묵은 숙제를 가급적 임기 내에 결자해지하도록 해야 한다. 여야는 최소한 규제프리존특별법이나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각종 민생 및 경제활성화 법안들에 관한 한 이견을 절충하는 마지막 성의를 보여 주기를 당부한다.
  • [사설] 원 구성 늦어지면 무노동 무임금 적용해야

    19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마저 무기력증에 빠진 가운데 여야가 ‘신(新)3당 체제’로 운영될 20대 국회 원 구성에 시동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새 원내대표가 어제 이번 주부터 원 구성 협상을 시작하자고 역시 새로 선출된 새누리당 정진석,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제안하면서다. 그는 “각 당이 서로 얻고자 하는 계산이 있겠지만 그것을 떠나 시작부터 법을 지키는 20대 국회가 되자”고 강조했다. 당연한 얘기다. 여야가 말로는 “민생 최우선”을 다짐하면서 실제론 상임위원장직 배분 등을 놓고 한 달 넘게 샅바싸움을 벌이곤 했던 역대 국회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6월부터는 20대 국회가 정상 가동돼야 한다. 그러나 그런 기대를 갖기엔 조짐이 좋지 않다. 민생 경제를 먼저 돌보라는 선거 민의를 강조하는 여야가 물밑에선 ‘의회 권력’ 장악에 여념이 없는 꼴이 아닌가. 야권은 벌써 교문위나 환노위 등을 둘로 분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임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명분이지만 이른바 ‘노른자 상임위’를 하나라도 더 차지하려는 욕심이 어른댄다면 큰일이다. 상임위원장이 늘어나는 만큼 국민 부담은 가중되기 마련이다.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정치적 복선이 깔린 흥정이 오간다면 이 또한 문제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막강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전제로 국회의장직을 여당에 양보할 수 있다고 했지만, 진정성 대신 정치공학적 노림수만 엿보이니 말이다. 물론 긍정적 신호도 없지 않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4·23 총선 직후 “20대 국회 임기 시작일인 이달 30일까지 원 구성을 못 하면 국회의원들이 세비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국민의 입장에선 쌍수를 들고 반길 말이다. 하지만 그간 국회 공전이나 파행 때마다 여야가 앞다퉈 ‘무노동 무임금’이나 ‘세비 삭감’을 적용한 법안을 제출했지만, 결과는 늘 무용지물이었다. 19대 국회 초반 원 구성이 늦어지자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한 달 세비를 반납한 드문 전례가 있을 뿐이다. 부디 여야가 이번엔 원 구성을 제때 완료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그러면 20대 국회가 의원 기득권이나 당략을 초월해 출발한 결과로 입증될 게다. 다만 우리가 본란에서 안 대표가 공언한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높이 평가하는 건 과거처럼 흰소리나 립서비스가 아니라 반드시 실천에 옮겨져야 한다는 이유임을 밝혀 둔다.
  • [서울광장] 차라리 사시를 존치하라/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차라리 사시를 존치하라/박홍기 논설위원

    로스쿨이 개원한 지 7년 만에 민낯을 드러냈다. 입학 전형에 대한 교육부의 전수조사를 통해서다. 지금껏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나마 공식적으로 ‘생얼’을 내보이긴 처음이다. 교육부는 자율이라는 명목으로 로스쿨을 관리·감독하지 않았다. 뒷짐만 졌다. 국회의 지적에도, 시민단체들의 요구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한 국회의원이 로스쿨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교육부가 결국 25개 로스쿨 전체를 대상으로 마지못해 전수조사에 나선 이유다. 세간의 의혹은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합격자 중 24명이 대법관, 검사장, 법원장, 법무법인 대표, 단체장 등 부모나 친인척의 신상·지위 등을 자기소개서에 보란 듯이 적었다. “입학만 하면 그 이후는”이라는 복안 아래 ‘금수저’를 내세웠다. 뻔뻔했다. 면접이 공정했을까. 면접관은 내로라하는 법조인 등 사회지도층의 자녀를 다른 지원자와 차별 없이, 선입견 없이 평가했을까. “최대 피해자는 ‘흙수저’ 학생”이라는 게 한 로스쿨 교수의 고백이다. 문제의 합격자들은 부모의 배경을 통해 특혜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 법조계는 다른 직역에 비해 한두 다리만 걸치면 알 수 있는 좁은 사회인 까닭에서다. 이들은 위법이 아니라고 강변할지 모르겠지만 부정행위를 했고 편법을 썼다. 로스쿨의 당락을 좌우하는 학벌과 스펙, 가정환경 등을 십분 활용한 셈이다. 시작부터 출발선이 달랐다. 부모의 신상 기재와 합격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법적 제재가 불가능하다는 교육부의 결론에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 석연찮다. 로스쿨은 노무현 정권에서 추진한 사법개혁이다. 고시 낭인(人)을 줄이고 다양한 소양과 경험을 가진 법조인을 선발·양성해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그렇지만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2007년 7월 3일 임시국회 마지막날 사립학교법 재개정안과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 법률이 한꺼번에 통과됐다. 이른바 사학법과 로스쿨법이다. 종료 3분 전이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사학법 재개정안을, 열린우리당은 로스쿨법을 처리하는 데만 급급했다. 로스쿨은 교육위와 법사위 심의도 생략됐을 만큼 제대로 논의조차 거치지 않았다. 정치적 야합의 결과물이다. 로스쿨은 2009년 문을 열었고, 사법시험은 2017년 폐지되는 수순을 밟는 배경이다.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2012년 1회 땐 전체 합격률이 87%, 2013년엔 75%를 기록했다. 대학에 따라 100%도 나왔다. 로스쿨에 ‘입학만 하면’ 법조인의 길이 열린 격이다. 도입 취지대로 ‘고시 낭인’도 사실상 거의 없다. 일본의 변호사시험 첫해인 2006년 합격률 48%, 2013년 26%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로스쿨 논란은 입학을 넘어 취업 과정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대형 로펌도 자기 능력이 아닌 부모의 후광에 좌지우지되는 경향마저 나타나서다. 한때 서초동 법조타운에서는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사회지도층 로스쿨 출신 자녀들의 취업 명단이 나돌았다. 채용 과정이 불투명한 탓에 “시험에 통과만 하면 이제부터” 부모의 몫이 된 셈이다. 오죽하면 ‘현대판 음서제’라는 말이 입길에 오르내리겠는가. 최근 ‘학벌 없는 사회’라는 시민단체가 해산했다. 18년 만이다. 학벌 위력이 여전하지만 학벌을 통한 권력 이동보다 부와 권력의 대물림이 더 공고화된 까닭이다. 자본이 학벌을 넘어선 것이다. 출신 계층에 따른 삶이 대를 이어 지속되는 사회의 도래다. 로스쿨의 일각에서 비쳐지는 사회다. 더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가 아니라는 얘기다. 사시는 따져 보면 사회적 낭비는 많았을지언정 객관적인 스펙을 넘어설 수 있는 도전이었다. 계층의 사다리였다. 인간 승리의 감동도 줬다. 로스쿨은 대수술이 불가피하다. 입학과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부, 변호사시험을 총괄하는 법무부는 로스쿨의 대대적인 정비에 나설 수밖에 없다. 로스쿨도 학사 행정 전반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법조계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쇄신하지 않으면 로스쿨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로스쿨 폐지 여론마저 막기 어렵다. 사법시험 존치에 대한 목소리가 퍼져 나가고 있다. hkpark@seoul.co.kr
  • [사설] 3당 원내대표, 정치 새바람 일으키길 기대한다

    더불어민주당을 마지막으로 여야 3당이 새로운 ‘원내사령탑’을 확정 지었다. 새누리당 정진석, 더민주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창출해 낼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충만하다. 모쪼록 국민 대다수가 바라는 대로 협치(協治)를 통한 상생정치의 발판을 만들어 줄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여소야대와 3당 체제라는 새로운 정치 환경은 ‘모 아니면 도’ 식의 과거 대결적·이분법적 관행의 폐기를 요구한다. 어느 한 당도 독주할 수 없는 구조에서 서로 대화하면서 양보하고 타협하지 않는다면 결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여야 원내대표들이 모두 제일성으로 협치를 강조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일단 희망의 싹이 엿보인다. 가장 먼저 추대된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실정 인정과 협조 요청을 전제로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데 돌팔매를 맞더라도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원내대표도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며 협치하라는 게 민심”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조차 “야권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일부는 전제를 달고, 방점도 약간씩 다르지만 협치의 대세를 따르겠다는 약속이라고 믿는다. 립서비스에 그쳐선 결단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정치의 새바람을 일으키려면 넘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원내대표들이 풍부한 정치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당내 강경파에 휘둘려 오락가락한다면 협치의 신뢰는 깨질 수밖에 없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당·청 관계를 새로 정립할 책무가 있다. 그렇잖아도 친박계의 물밑 지원으로 당선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마당에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청와대의 하명만 따른다면 거야(巨野)의 협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 원내대표 역시 친노·친문 세력이 국회 운영에 이러쿵저러쿵 개입·간섭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다. 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불명예를 씻지 못하고 오는 29일 문을 닫는다. 마지막 임시국회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쟁점법안 등을 처리해 주길 기대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언감생심이다. 민생만 생각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당략에 매몰돼 의무를 방기했고, 이에 실망한 국민들은 20대 총선을 통해 ‘협치 국회’를 주문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런 민심을 외면해선 안 된다. 가능하다면 당장이라도 머리를 맞대 구조조정과 쟁점 법안 처리 등 시급한 현안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대규모 실업이 눈앞에 닥친 상황이지 않은가. 20대 국회 개원 협상에서도 원내대표들의 유연한 ‘상상력’이 발휘되길 기대한다.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단 배분 등에서부터 협치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내 것을 잃지 않으려고 고집한다면 협치는 출발부터 물 건너가게 된다. 쓸데없는 힘겨루기로 개원이 늦어져서는 더더욱 안 된다. 다행히 선출된 여야 원내대표들이 하나같이 합리적 사고를 갖추고 있어 서로 소통하며 결론을 도출해 내리라 믿는다. 각 당 모두 작은 이익에 집착해선 안 된다. 오로지 국민과 나라를 살리는 데에만 신경을 집중한다면 협치의 길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다.
  • [사설] 여야, 20대 국회 벼르지 말고 지금 민생 챙겨라

    19대 국회로서 마지막인 4월 임시국회가 헛바퀴만 돌리고 있다. 이러다가 여야의 법안 협상이 표류하면서 대부분의 쟁점 법안들이 자동 폐기될 참이다. 각 상임위 현역 의원들이 4·13 총선에서 대거 낙마하면서 입법 동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차기 원내 사령탑을 뽑는 데 당력을 쏟고 있는 여야 모두 현 원내 대표단을 아예 버린 자식 취급하고 있지 않은가. 어제까지 19대 국회에서 처리한 법안은 7683건으로, 18대 국회의 1만 3913건에 비해 절반 남짓(55.2%)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도 핵심 경제활성화법들을 처리 못 한 채 빈손으로 끝내면 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확실히 인증하게 될 것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에다 청년 실업, 저출산,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으로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휩싸여 있다.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화급을 다투는 사안이다. 여야가 당략에서 벗어나 청년이나 비정규직 등 가장 절박한 국민의 눈높이에서 타협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여야의 행태를 보면 싹수가 노랗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두 야당이 새누리당을 가운데 놓고 차기 국회의장 자리를 흥정하는 장면을 연출하는가 하면 여야 3당 간엔 ‘노른자 상임위원장’을 서로 차지하려고 벌써 신경전이 한창이다.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는 격이다. 우리는 민생부터 돌보라는 게 지난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이라면 굳이 20대 국회 출범을 기다리지 말고 이를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본다. 3당은 민생 안건을 최우선 처리하기로 약속한 만큼 역지사지해 청년 일자리 법안들부터 절충해 내기 바란다. 예컨대 공공기관의 청년고용의무할당률을 현행 3%에서 5%로 올리고 이를 민간 기업에도 적용하도록 한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을 보자. 현재 야권은 찬성이지만 여당이 기업 부담을 이유로 멈칫거리고 있다. 그러나 여당이 공기업에는 국민 혈세를 더 투입하는 결단을 내리고 야권도 조선·해운·철강 등 주력 대기업들조차 존폐의 기로에 선 현실을 인정한다면 절충이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서비스산업 진흥 대상에 우리가 국제 경쟁력이 있는 의료 분야를 포함시킬지 여부가 관건인 서비스산업발전법도 마찬가지다. 이미 의료법에 의료 민영화를 막는 장치가 있는데, 야권은 언제까지 서비스 일자리 창출을 외면하며 고장 난 유성기처럼 의료 공공성 후퇴 우려만 되뇌고 있을 건가.
  • 새달 19일 19대 마지막 본회의 개최 합의

    여야는 다음달 19일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여야가 여전히 서로 다른 곳만 바라보고 있어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국회에서 만나 4월 임시국회의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을 확정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일정 때문에 당초 예정했던 17일에서 이틀 연기한 19일에 여는 것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노동개혁 4법과 관련해 노사정위원회, 각 당 정책위원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실시 여부는 각 당 내부 조율을 거친 뒤 확정된다. 하지만 쟁점 법안과 세부 안건을 놓고선 3당의 교집합을 찾기가 어려웠다. 새누리당은 일자리·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우선 처리를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어버이연합 자금의 정부 지원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부터 해야 한다고 맞섰으며, 국민의당은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간을 보장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새누리당 조 수석부대표는 “야당이 총선 과정에서 먼저 내세운 것이 경제였다”며 “그동안 미뤄온 일자리 법안과 경제활성화법을 최우선적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규제프리존 특별법만큼은 19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더민주 이춘석 수석부대표는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가 전경련과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정황을 밝히기 위해 가장 먼저 운영위, 법제사법위, 안전행정위, 정보위를 열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의료·보건 분야를 제외하면 논의하겠지만 사이버테러방지법 협상은 어떤 형태로든 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또 청년고용할당을 의무화하는 청년고용 촉진법 처리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유성엽 수석부대표는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을 선체 인양 이후 일정 기간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달라”면서 “법에 명시된 1년 6개월의 활동기간을 실질적으로 보장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종인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검토… 필요시 청문회”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7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제정을 대대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필요하면 청문회를 통한 사건 진상규명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정부가 기업 횡포와 반윤리를 적극 규제해야 하며 국회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다른 정당들도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문제로 인해 수많은 사망자와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46명이고, 작년 신고돼 조사 중인 게 79명, 올해 14명까지 합하면 총 239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참사”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 문제가 부각되지 않으면서 대처가 굉장히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더민주 정책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내용을 그동안 중요하게 검토해 왔다”면서 “남은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다른 당과도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진상규명이 우선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어떤 사안이든 진상이 정확하게 규명돼야 대책이 마련되지 않겠느냐”면서 “국회 차원에서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논의하는 것은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원내대표로 추대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모든 것을 다 하려면 모든 것을 다 실패한다.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 “규제프리존법, 독이 들어있다”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 “규제프리존법, 독이 들어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초 여야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규제프리존 특별법과 관련, “내용을 모르는데 합의할 수 있느냐”며 4월 임시국회에서의 처리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규제를 무조건 푼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3월에 들어온(발의된) 법인데 어떻게 내용도 모르고 처리하는가. 규제프리존법에는 이상한 독이 들어있다. 가시가 들어있다”고 비판했다. 여야 3당이 규제프리존법 등 쟁점법안 처리 협상에 들어갔지만, 더민주가 규제프리존법 처리에 유보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실제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당초 새누리당과 법안 처리를 합의했다는 관측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논의를 해보자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경제 블로그] “日도 美도 전환 후 주가 껑충” 지주 회사에 사활 건 거래소

    [경제 블로그] “日도 美도 전환 후 주가 껑충” 지주 회사에 사활 건 거래소

    최경수 이사장 의원 직접 설득 걸림돌인 ‘부산’ 지명도 절충 4·13 총선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막을 내리면서 각계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장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거래소는 지주회사 전환과 기업공개(IPO)를 허용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총선 뒤 열리는 마지막 19대 임시국회에서 처리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법안을 발의한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통과가 힘들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거래소는 지난 21일 임시국회 시작과 함께 총력전에 돌입했습니다. 최경수 이사장은 휴일인 23~24일 여야 의원을 두루 만나며 법안 통과를 호소했습니다. 25일에는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주요국 거래소가 지주회사 전환 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며 홍보전을 펼쳤습니다. 거래소에 따르면 2013년 도쿄거래소와 오사카거래소가 지주회사 형태로 통합 상장한 일본 JPX그룹 주가는 현재 344.93%나 상승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그룹, 나스닥 시장을 운영하는 나스닥 OMX,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등 미국 3개 거래소도 상장 후 평균 108.19%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거래소의 홍보전을 보지 않더라도 지주회사 전환 필요성에 대해선 국회와 금융 당국, 업계가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새누리당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 등 부산 지역 의원이 중심이 돼 발의한 이 법안이 아직껏 상임위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건 ‘거래소 본점을 부산에 둔다’는 부차적인 내용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야당 의원은 “상장할 민간회사의 소재지를 법에 명시하는 것은 법리상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여야가 계속 평행선을 긋자 ‘부산’이라는 지명을 ‘국제금융도시’ ‘파생상품중심지’ 등 추상적인 단어로 대체하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행 단일 법인 체제로는 글로벌 거래소 수준의 사업 다각화 추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 단일 회사인 거래소를 지주회사-자회사 체제로 개편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상장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새달 29일 19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 자동으로 폐기되는 이 법안이 기사회생으로 처리될지, 통과되면 거래소가 자신들의 주장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새누리 ‘쟁점·무쟁점 법안’ 19대 처리 풀무질

    청년 고용 의무 할당제엔 부정적 시각 새누리당이 19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를 앞두고 막판 쟁점 법안들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무쟁점 법안 처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당 소속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 4법은 대표적인 청년·중장년 일자리 창출 법안”이라며 4월 임시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이어 “그동안 저는 야당 대표의 바짓가랑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따라다니면서 민생 법안 처리를 요구했다”며 “이제 더이상 구호만 요란할 수는 없다”며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특히 “지역경제 지속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프리존특별법이 절실하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만큼 이번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야당은 청년 고용 의무 할당제를 제시하는데, 이런 인위적인 조정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 일자리난 해소를 위해선 임시방편적 응급처치도 필요하지만, 노동개혁과 서비스발전법 등을 통한 청년 일자리 만들기가 근본적인 처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 발사와 관련해 현재의 북한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원 원내대표는 “군과 당국은 새로운 도발 형태에 대해 더 강력하고 확실한 억제력을 갖추고 도발에 엄중히 대처하도록 모든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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