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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뒷북 입법’ 국회, 소방청 질타할 자격 없다

    국회가 이제야 급했던 모양이다. 뭉개고 앉았던 소방안전 관련 법안 3건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임시국회 첫날인 그제 국회는 본회의에서 소방기본법·도로교통법·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안을 한꺼번에 통과시켰다. 소방기본법 개정안은 14개월이나 상임위에 계류돼 있었다. 제천에 이어 밀양 화재로 비판 여론이 빗발치니 앞뒤 따질 정신도 없이 4시간 만에 뚝딱 처리한 것이다. 민생 입법이야말로 국회 본연의 임무이자 존재 이유다. 뭉칫돈 세비를 쥐여 주고 금배지를 달아 주는 단 하나의 근거다. 국민 생명과 직결된 안전 법안을 일년 넘게 밀쳐 뒀다는 사실은 이유 막론하고 심각한 직무 유기다. 소방기본법 개정안은 공동주택에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을 의무 설치하는 내용이 골자다. 몇 시간 만에 상임위를 통과해 법사위에서는 단 15분이 논의됐다. 대체 무엇 때문에 14개월이나 뒷전이었는지 기가 막힐 뿐이다. 세월만 보내다 여론에 떠밀려 뒷북치는 입법 행태는 국회의 전매특허다. 대형 사고가 터지면 그제야 움직이는 시늉이다. 낮잠만 재우던 해사안전법 개정안은 세월호 참사가 터져서야 부랴부랴 처리했다. 전자발찌법 개정안,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 지진·화산 재해대책법 개정안 등 일일이 꼽기가 숨이 찬다. 화재, 지진, 끔찍한 성범죄로 민생 현장이 난장이 돼야 국회는 번번이 뒷북이다. 이래 놓고 여야 대표는 무슨 낯으로 사고 현장을 찾는지 강심장들이 따로 없다. 득달같이 참사 현장을 들러서는 여야가 경쟁하듯 사고를 정쟁거리로 삼는다. 이번 밀양 화재에도 네 탓 공방으로 얼마나 소란을 피웠나. 국회가 제 할 일을 팽개친 탓에 민생이 날벼락을 맞았는데, 한가한 입싸움이 가당키나 했는지 새삼 한심스럽다. 국회는 연일 관련 부처를 불러 밀양 참사의 책임을 추궁한다. 소방청에 호통칠 자격이 국회에 있다고 생각할 국민은 한 사람도 없지 싶다. 여야 기싸움, 지역구 먼저 챙기기, 업계 봐주기 등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화급한 민생 법안을 얼마나 팽개치고 있는지는 국회가 더 잘 안다. 제천, 밀양 참사가 끝이 아닐 수 있다. 민생 법안이 정략에 휘둘리지 않고 입법 속도를 낼 수 있게 여야가 각성하고 방편을 고민해야 한다. 눈치 보기 뒷북 입법으로 민생을 더 잡았다가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국회는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
  • “보유세 인상·분양원가 검토”…우원식 민주 교섭단체대표 연설

    “보유세 인상·분양원가 검토”…우원식 민주 교섭단체대표 연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재건축 부담금을 포함해 보유세 인상과 분양원가 공개 등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경제적 약자의 주거 부담 완화를 위해 공적주택 보급을 확대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모기지도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의 언급은 최근 강남 4구를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급등현상이 고액 자산가의 투기 행위 때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또 노사정위원회와 별도로 ‘사회적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며 여야와 모든 경제 주체가 참여하는 ‘사회적 연대 위원회’를 국회 내에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우 원대대표는 “청년, 여성, 비정규직, 비조직 노동자, 중소기업, 영세 소상공인 대표까지 포괄해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며 “여야가 사회적 대화 초기부터 함께 참여해야 대타협의 제도화에 필요한 입법 과제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권력기관 개혁·선거제도 개혁·헌법 개정이라는 ‘3대 정치개혁’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에 야당의 국회 추천 요구를 수용하겠다”며 “개헌 일정(6월 지방선거와 동시 투표 추진) 등을 감안했을 때 늦어도 3월 초까지는 개헌안이 확정돼야 한다”고 야당에 촉구했다. 또 상가임대차보호법과 하도급법 등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연설에 앞서 하얀 장미 한 송이를 들고 검찰 내 성폭력 사건을 폭로한 서지현 통영지청 검사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얀 장미 들기는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 운동에서 여성들을 응원하는 방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4개월 묵힌 소방법, 밀양 참사 터지자 통과

    14개월 묵힌 소방법, 밀양 참사 터지자 통과

    상임위 계류 60건 이견없이 처리 희생자 내고서 땜질식 처방 뭇매충북 제천, 경남 밀양 화재 참사를 계기로 앞으로 공동 주택의 소방차 전용구역 설치가 의무화된다. 또 소방차 전용구역에 주차하거나 진입을 가로막을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연이은 참사 발생에도 정치권이 정쟁에만 몰두하다가 관련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여야는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관련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한 데 이어 오후에 열린 본회의에서도 별 이견 없이 통과시켰다. 국회는 이날 소방기본법 개정안, 도로교통법 개정안, 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안 등 모두 60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화재 발생 시 소방 활동을 막는 주정차 행위를 막기 위해 소방 관련 시설의 범위를 확대해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또 다중이용업소 주변 등을 주차금지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안은 방염처리업자의 능력을 국가가 평가하도록 한 게 주요 내용이다. 이 법안들은 1년여 동안 상임위에 계류돼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지난 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잇따른 대형 화재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자 국회가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면서 겨우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본회의를 통과한 소방안전법은 제천 화재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대책이었을 뿐이다. 밀양 화재의 문제로 드러난 스프링클러 설치 등과 관련된 법안은 국회에서 논의조차 안 하고 있다. 2014년 장성 요양병원 화재 이후 요양병원에 대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법안이 처리됐다. 이어 정부는 지난해 시행령을 개정해 6층 이상 건물은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했다. 그러나 밀양 세종병원은 일반 병원에다 5층 규모로 법망을 피할 수 있었다. 대형 사고가 날 때마다 땜질식으로 법안을 고치는 등 국회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시늉만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야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 2월 임시국회에서 소방안전과 관련된 법안 처리에 신경 쓰겠다고 입을 모았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현재 국회에 제출된 화재예방 및 소방안전 관련 법률안 29건이 상임위 계류 상태”라며 “나머지 관련 법안도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소방안전과 민생현장의 어려움 해결을 한국당이 중심이 돼서 국민께 선물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부산 엘시티(LCT) 금품수수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한국당 배덕광 의원의 국회의원 사직서를 29일 결재해 한국당의 의석수는 117석이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통행료 면제·무비자 검토… ‘평창 흥행’ 총력전

    통행료 면제·무비자 검토… ‘평창 흥행’ 총력전

    中국적·동남아 단체관광객 대상 올림픽 기간 제한·한시적 무비자 설 연휴 전국 고속도 통행료 면제 역귀성 탑승객은 KTX요금 할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9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대책으로 안전관리가 취약한 29만개 시설에 대해 2~3월 중 민관 합동으로 안전점검을 하는 ‘국가안전대진단’을 하기로 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강원 일부 지역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당정청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새해 첫 고위 당정청협의회를 열어 밀양 화재 수습 현황 및 향후 대책과 평창올림픽 준비 상황, 설 민생 안정 대책, 2월 임시국회 대책 등을 논의했다. 밀양 화재 대책으로 당정청은 중소 병원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화재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29만개 시설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과 별도로 참사가 발생한 세종병원과 같은 소규모 병원 등에 스프링클러 같은 자동 소화설비 설치, 건축물 화재 안전시설 개선 및 소유자와 관리자에 대한 의무 강화도 논의했다. 평창올림픽 흥행을 위해 강원 8개 지역의 고속도로(면온·평창·속사·진부·대관령·강릉·남강릉·북강릉) 통행료를 면제한다. 또 설 연휴에 KTX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역귀성하는 탑승객은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주중 열차도 다음달부터 최대 30% 요금을 깎아 주기로 했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설 명절 기간에는 전과 같이 전체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고 말했다. 당정청은 중국 국적자에게는 제한적 무비자를, 동남아시아 단체 관광객에게는 한시적 무비자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 수석 대변인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국 국적자가 올림픽 티켓을 20만원 이상 소지하면 15일 무비자를,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에 대해서는 5인 이상에 15일 무비자를 허용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2월 임시국회 대책으로는 올해 예산에는 반영됐지만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추진이 어려운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아동수당과 관련된 법과 소상공인 보호와 관련된 민생법안을 시급히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2월 국회 민생법안 제대로 통과시킬까

    국회가 30일 2월 임시국회에 돌입한다. 올해 첫 회기인 데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국정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 신경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노동시간 단축 등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2월 임시국회를 전세 역전의 기회로 보고 대여(對與) 투쟁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은 ‘개헌’ 문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 주장대로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 국민투표를 병행하려면 2월 임시국회 중 국회 논의가 완료돼야 한다. 하지만 한국당은 지방선거 ‘곁다리 투표’로 개헌 여부를 물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공수처 설치 문제도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반드시 공수처 설치를 성공시키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한국당은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한 검찰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 안전’ 문제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밀양 세종병원 화재를 놓고 문재인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고 있다. 잇단 대형 화제의 책임을 정부로 돌려 ‘정부 심판론’ 프레임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민주당은 최저임금 인상 후속 대책인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카드 수수료 인하법 등 ‘민생 법안’과 산업융합촉진법, 금융혁신지원법, 정보통신기술(ICT)융합특별법, 지역혁신성장특별법 등 이른바 ‘규제샌드박스 4법’ 통과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4차 산업혁명 진흥을 위한 규제 완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업계 충격 완화책 등 20여개 법안을 중점 추진한다. 특히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인 근로시간 단축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 또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막는 방안도 마련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법, 근로기준법, 최저임금 개선법 등 32개 중점처리법안을 선정했다.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지만 임시국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음달 9일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하면 시선이 분산될 가능성이 큰 데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현역의원은 선거 준비를 위해 국회를 떠나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역시 ‘자기 집’ 건사에 정신이 팔린 상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문 대통령, ‘국정공유’ 내걸고 全부처 다잡기…‘엇박자 차단’

    문 대통령, ‘국정공유’ 내걸고 全부처 다잡기…‘엇박자 차단’

    문재인 대통령은 1월의 마지막째 주인 이번 주 올해의 국정 운영 기조를 전(全) 부처와 공유하는 데 힘을 쏟는다. 가상화폐 정책 논란처럼 주요 국정방향을 놓고 부처간에 혼선을 빚거나 엇박자를 연출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차원에서다.아울러 청년고용처럼 유관부처의 정책적 의지를 다독이고 범정부 차원에서 역량을 결집하도록 ‘독려’하는 의미도 갖는다. 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정부 부처 장·차관 워크숍을 주재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주재로 장·차관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워크숍은 책임총리 구현 차원에서 정부 부처의 새해 업무보고를 문 대통령이 직접 받지 않고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맡긴 대신, 대통령 주재 회의를 통해 각 부처의 주요 업무보고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나 권한대행이 새해 업무보고를 받지 않고 총리가 보고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각 부처의 주요 보고 사항은 다른 부처의 장·차관도 인지할 필요가 있어 대통령 주재 워크숍을 개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주요 현안과 업무에 대한 각 부처의 입장을 정부 전체가 공유해 부처 간 혼선을 야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의미도 내포된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가상화폐 대책이나 영유아 영어교육 정책 등에서 조율되지 않은 정책이 마치 다 결정된 것처럼 튀어나가 버렸다”며 “문 대통령은 장·차관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부처 간 협의와 입장조율에 들어가기 전에 각 부처의 입장이 먼저 공개돼 정부 부처 간 엇박자나 혼선으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부처가 관련된 정책일 경우 각 부처의 입장이 다른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다른 입장이 부처협의 과정을 통해 조율돼 정부 입장으로 정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부처 간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조율된 의견을 도출하기 전 개별 부처의 설익은 입장이 공개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정부 부처가 한몸처럼 움직여 ‘조율된’ 목소리를 내도록 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12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올림픽 개막 전 막바지 점검에도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남북의 선발대가 각각 방북·방남하고 북한의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소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한 선수들의 스키 공동훈련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선수들이 북한으로 넘어가 첫 공동훈련을 하는 행사인 만큼 청와대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다음 달 4일로 결정된 북한 금강산 합동문화공연과 다음 달 8·11일에 열릴 예정인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강릉 아트센터와 서울 국립극장 공연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강산 합동문화공연은 남북이 순차적으로 1시간 정도씩 공연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으며, 남북에서 각각 300명 안팎의 관람객이 객석을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 달 7일에는 응원단 230여 명과 태권도 시범단 30여 명 등이 내려올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 주 행사를 앞두고 시설 점검·북측 인사 경호·행정 지원 등 각종 준비상황을 확인할 시간은 사실상 이번 주밖에 없다”며 “완벽하게 준비해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30일부터 가동하는 2월 임시국회에도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 중인 개혁법안 상당수가 국회에 계류돼있을 뿐만 아니라 개헌 추진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고,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정치권의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평창올림픽이라는 대사가 목전에 다가왔고 스포츠를 통한 하나 됨과 평화를 향한 염원은 여야가 다르지 않을 테니 여야를 뛰어넘는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여야 원내대표 초청회동 추진 등 국회와 협력을 위한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국면 전환용에 불과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청와대는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원내대표 초청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물밑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 내용 같은데 여야 서로 “내로남불”… 2월 국회 쟁점법안 처리 불투명

    내용 같은데 여야 서로 “내로남불”… 2월 국회 쟁점법안 처리 불투명

    ‘여당이 하면 로맨스, 야당이 하면 불륜, 혹은 그 반대?’ 25일 국회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되지만 법안을 속도감 있게 처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등 쟁점법안은 20대 국회 이전부터 쭉 논의돼 왔던 것으로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하지만 9년 만의 정권교체로 공수 전환이 이뤄진 이후 자유한국당이 여당이었던 시절 냈던 법안을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하자 한국당이 반대하고, 민주당이 과거 야당이었던 시절 반대했던 법안을 한국당이 발의하는 등 ‘내로남불’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발의 목적 같은데 과거 잊고 상대 비판 새롭게 떠오른 쟁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갑질 논란이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최근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한을 삭제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사위 갑질은 여야의 문제가 아닌 법사위 운영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현재 원내 1당이 국회의장직을 맡으면 법사위원장은 원내 2당이 맡는 게 관례처럼 돼 있다.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이 법사위를 거쳐야 본회의에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법사위는 다른 상임위의 상원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민주당 발의안은 현재 한국당 원내대표인 김성태 의원이 지난 19대 국회 때 대표 발의했던 것과 같은 내용이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현 한국당)이 원내 1당으로 국회의장직을 갖고 있었고 법사위원장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이 맡고 있었다. 그때 발의한 목적도 지금과 같았다. 이 때문에 여야가 과거를 잊고 상대만 비판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공약인 공수처 설치도 민주당만 주장한 내용이 아니다. 2012년 당시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 발의에는 김성태 원내대표도 참여했다. ●‘근로시간 단축’은 3월 이후 처리될 듯 현재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은 각론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공수처 설치 자체는 찬성한다. 한국당은 ‘옥상옥’이라며 반대한다. 공수처 설치 등을 논의해야 하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24일 여야 3당 간사 선임 후 처음으로 간사 회동을 했지만 각 당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소위원회 구성 문제 등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다. 여야는 근로시간 단축 문제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논의를 마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문제 역시 쉽지 않다. 근로시간 단축은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주요 화두였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였던 권성동 의원이 정부와 청와대의 조율을 거쳐 2014년 발의했지만 노동계와 야당인 민주당의 반대가 컸다. 결국 논의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19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환노위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 문제는 여야 이견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조차 입장 정리가 안 된 데다 노동계와 재계의 입장까지 고려해야 해서 결론 내기가 까다로운 문제”라면서 “관련해서 대법원 판결이 나오는 3월 이후에야 법안 처리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6월 지방선거로 쏠리는 정치권…각 당 사활 건 셈범은

    6월 지방선거로 쏠리는 정치권…각 당 사활 건 셈범은

    정치권의 시선이 본격적으로 6월 지방선거로 향하고 있다. 2월 임시국회 준비로 분주한 정치권이지만 당 대표의 일정과 원내 대책 등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140일 남은 지방선거 준비로 수렴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다른 한편에서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으로 촉발된 야권 정계개편이 신당 창당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출당 등 인적청산에 이어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고 권역별 신년인사회 등 지방선거 체제로 사실상 전환했다. 한국당으로서는 총선과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3대 전국단위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하면 존폐의 위기까지 몰릴 수 있는 만큼 더욱 절박감이 크다.●여소야대 민주, 反통합파 연대 가능성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맞물려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 당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자도 넘쳐난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논란 등 주요 정책이 비판을 받으며 지방선거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심상치 않다. 현재 민주당으로서는 일단 원내 상황에 집중하며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야권의 지방선거 심판론에 대응해 입법적 성과를 통해 국정을 떠받쳐야 한다는 인식이 크다. 민주당은 30일부터 시작되는 2월 임시국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후속 대책인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과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법 등을 집중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참모진에게 여야 원내대표 회동 추진을 지시했고 전날 민주당 원내지도부와의 오찬 자리에서 “(야당과) 협력을 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일이 있으면 내가 해야 하는 역할도 하겠다”고 말한 것도 현 정부의 정책 성공을 위해서는 결국 국회, 특히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등 야권 정계개편이 한창 이뤄지고 있어 여당이 주도적으로 협치의 틀을 짜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한숨도 들린다. 이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는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와 지방선거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연대할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통합 반대파는) 햇볕정책 등 여러 부분에서 중도 개혁 이상의 정책을 추구하니 이념적으로는 민주당과 공통점이 많다”며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준표, 文정부 정책 실패 부각 행보 당협위원장 인선 등 조직정비를 마무리한 한국당은 정책모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홍준표 대표는 현 정부의 정책 실패를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홍 대표는 이날 가상화폐 논란과 관련한 일정으로 서울 강남의 블록체인 관련 업체를 방문해 정부가 촉발시킨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논란을 비판했다. 홍 대표는 조만간 최저임금과 부동산 보유세 등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들에 맞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의 ‘생활정치’ 행보와 함께 정책적 ‘좌클릭’을 시도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당 2기 혁신위는 2차 정례회의를 열고 이날 분야별 개혁과제 13개를 제시했다. 특히 노동·복지·기업환경 분야에서는 고용유연성과 사회안전망 강화 병행, 절대빈곤 해소, 소득 차이를 반영하는 맞춤형 복지, 가구별 최저소득 보장제(EITC) 등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EITC는 단계적으로 최저임금을 받는 가구의 소득이 중산층 하위권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여권의 최저임금 정책에 대한 ‘맞불’ 형식의 대안으로 해석된다. 가족·양육·교육 분야에서는 보육에서의 국가 역할 강화와 4차산업 대비 학제개편, 청년 지원제도 강화 등을 제안했다. 글로벌 시대에 개인의 경쟁력을 장려하기 위해 복수국적 인정 등도 검토될 수 있다는 대안도 나왔다. 당초 혁신위의 초안에는 기초노령연금 대폭 확대, 서민을 위한 복지 체계 정립 등 ‘민주당 색깔’의 의제가 제시됐지만, 최종적으로 이 같은 내용은 수정됐다. ●新3당 체제로… 신당 전략은 오리무중 이번 지방선거의 ‘신당 변수’가 얼마나 파괴력이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통합개혁신당’(가칭) 탄생으로 이번 지방선거는 ‘신(新)3당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공식 선언’ 단계인 신당의 향후 지도부나 선거전략 등은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창당 1년을 맞아 취재진과 만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백의종군을 말씀해 부담은 될 것”이라며 “하지만 통합신당이 창당 초기에 국민에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지방선거를 잘 치르려면 양당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 리더십으로 지방선거를 치르자는 게 내 생각”이라며 적어도 6월 선거까지는 공동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대선후보를 지낸 두 유력 정치인이 함께 지방선거의 ‘얼굴’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유 대표는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해 “유일한 광역자치단체장인 원희룡 제주지사의 잔류 설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른 도지사 후보는 모두 새로운 인물로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이 대구시장 당선을 못 시키면 문을 닫겠다고 했으니 특히 대구시장 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선거에 집중할 뜻도 내비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와 靑 회동”…‘협치’ 손 내민 文대통령

    “여야 원내대표와 靑 회동”…‘협치’ 손 내민 文대통령

    우원식대표 건의에 회동 검토 주문 국정 현안 해결 野 협조 필수 판단 “국회와 관계 잘 되기를 늘 생각”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오찬을 하고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 17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여소야대 정국에 여러 야당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정책적 입장 차이가 커서 조율하는 데 수고가 많다”고 격려했다. 그러자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원내대표 교체도 있었고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있다며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당·정·청’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청와대 참모진에게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회동이 성사되면 지난해 5월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 회동 건의를 받아들인 데는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최저임금 후속 대책 입법화 등에 야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오찬의 주요 주제도 ‘협치’였다. 특히 참석자들이 국민의당 등 야당과 협치 노력의 필요성을 제안하자 문 대통령은 협치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한편 “국회와 관계가 잘되기를 늘 생각하고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전혀 (감정이 나쁘다거나) 그렇지 않다. 협력을 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일이 있으면 내가 해야 하는 역할도 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서 일부 호남 지역구 의원이 통합에 반대하며 신당 창당을 하려 하자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등과 관련한 야당의 비판에 대해 “올림픽과 같은 사안에는 초당적 협력이 이뤄졌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야당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이날 오찬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가상화폐 논란,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강훈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최저임금 인상 후속 대책으로 집중 처리할 소상공인을 위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과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이 거론됐을 것으로 보이나 참석자들은 입을 닫았다. 강 원내대변인은 “(임시국회) 처리 법안 관련해서는 박 수석부대표가 보고했지만 (공개 시 야당의 집중 비판 대상이 될 수 있어) 브리핑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전·현 정부 갈등에 2월 국회 ‘빨간불’

    전·현 정부 갈등에 2월 국회 ‘빨간불’

    MB ‘ 죽음’ 자극에 민주당 총공세 한국당은 과거 실정 파헤치는데 반발 공수처·상가임대차보호법 등 불투명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놓고 정치권의 충돌이 ‘현 정부 대(對) 전 정부’ 간 싸움으로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2월 임시국회에 빨간불이 켜졌다.여야는 오는 30일부터 한 달 동안 2월 임시국회를 열면서 다음달 20일과 28일 법안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개최하기로 지난 11일 합의했지만 이 같은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여권에서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건드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총공세에 나선 상태다.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이 여당이었던 과거 정부의 잘못을 현 정부가 파헤치는 것 자체에 일단 반발하고 있다. 임시국회의 핵심 안건인 권력기관 개혁을 위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안과 개헌이 여야 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이미 임시국회 운영은 쉽지 않다는 예측이 나왔다. 공수처 신설안을 논의해야 하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청와대의 권력기관 개혁안에 반대하는 한국당의 보이콧으로 19일 현재까지 간사 회동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는 6월까지 활동 기간이 연장된 헌법개정·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15일에야 첫 회의를 열었다. 지방선거와 개헌 6월 동시투표를 주장하는 민주당과 졸속 개헌이라며 반대하는 한국당의 현격한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이다. 민주당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속책으로 보증금 인상률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지만 한국당이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반대해 이 또한 쉽지 않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한국당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빌미로 국회 운영에 비협조하면 결국 성과를 내지 못해 민주당만 비판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이 이 전 대통령과 살짝 거리 두기를 하고 있어 임시국회가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수사가 진행될수록 한국당도 이 전 대통령을 붙잡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상대로 이 전 대통령 비리 의혹을 정쟁으로 몰고 가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한국당은 (이 전 대통령의 반발을) 정쟁거리로 삼거나 물타기를 중단하라”면서 “그런 행동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이 전 대통령과 한 몸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꼴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고] 물관리 일원화, 물 문제 해결 시작/허재영 통합물관리 비전포럼 위원장

    [기고] 물관리 일원화, 물 문제 해결 시작/허재영 통합물관리 비전포럼 위원장

    인류 문명사는 강과 함께 시작됐다. 공동체 유지를 위해 많은 식량과 물이 필요한데, 강 주변이 이런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인류는 홍수로 대표되는 물의 위험성을 감내해야 했다. 독일의 사회경제학자인 비트포겔은 동양 사회는 수력(水力)사회라면서 관개, 수리 등을 통해 물을 다스릴 줄 알았던 세력이 권력을 갖고 국민을 통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거 물을 다스리는 능력은 문명과 국가 존립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였다. 강은 문명의 젖줄로 화합과 생명을 의미하지만, 물을 둘러싼 갈등은 역사적으로 계속돼 왔다. 플라톤의 ‘법률’에는 ‘타인의 물 사용을 침해하면 안 된다’, ‘이웃과 서로 물을 나눠야 한다’ 등 물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원칙들이 서술돼 있다. 강을 두고 발생하는 갈등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깊숙이 인류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 물 관련 갈등은 더욱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치수(治水), 이수(利水) 문제와 함께 수질오염, 수생태계 파괴, 물 순환 회복 등 복합적 환경 문제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젠 통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종합적 물관리를 위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물 관련 조직과 기능을 환경부로 통합하는 ‘물관리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2월 임시국회에서 법이 통과된다면 수질, 수량, 수생태계 업무를 한 부처에서 하게 된다. 물관리 일원화 이후 새로운 물관리 체계를 논의하고자 지난해 7월 수량·수질 분야 180여명의 민·관·학 전문가들이 모인 ‘통합 물관리 비전포럼’이 출범했다. 지금까지 두 차례 전체회의와 60차례 이상 분과별 회의를 이어 왔다. 그간 논의 결과를 종합해 19일 3차 전체회의에서 국가 통합 물관리 비전과 유역별 비전을 발표한다. 통합 물관리 비전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누리는 생명의 물’로 안전성, 형평성, 효율성, 민주성, 책임성을 5대 핵심 가치로 실현하기 위한 기본 원칙과 목표 그리고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포럼에서는 추가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통합 물관리 정책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다. ‘통합 물관리 비전’이 빛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부조직법의 2월 처리가 절실하다. 원내대표 간 물관리 일원화에 대한 합의도 이뤄진 만큼 이젠 정치 셈법이 아닌 물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 마련과 물복지 향상을 위해 국회의 책임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영어로 강인 ‘리버’(river)와 경쟁자인 ‘라이벌’(rival)은 어원이 같다. 두 단어가 같은 뿌리를 가진 것은 강을 사이에 두고 발생했던 여러 갈등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물의 역사는 갈등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관리 일원화가 되면 수량과 수질을 한 체계 안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되고, 물 갈등 등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종합 수단을 얻게 된다. 물관리 일원화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열쇠는 아니다. 그러나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며 현재 우리나라는 그마저도 충족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제 물관리에도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2월 국회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 본다.
  • 빨간날엔 ‘휴일 + 연장 수당’ 받나… 휴일근로 중복할증 법원서 판가름

    과로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인 노동시간 단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동계 최대 화두다. 하지만 주 최대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다음달 임시국회에서도 통과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여야는 휴일근로에 대한 중복할증에 이견을 보이면서 노동시간 제한이 없는 특례업종의 폐지 및 축소, 근로시간 단축 내용도 논의하지 않고 있다. 휴일근로 중복할증은 정해진 시간을 모두 일한 뒤 휴일에도 근무하면 ‘휴일근로 수당’과 ‘연장근로 수당’을 모두 받는 것을 말한다. 현재는 정해진 근로시간을 모두 일한 뒤 휴일에 일해도 통상임금의 1.5배만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004년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1주의 근로시간’에서 1주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로 행정해석하면서 토·일요일은 52시간과 별개로 16시간까지 추가 일을 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복할증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최종 판단은 법원에서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8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시 소속 환경미화원 강모(72)씨 등이 제기한 임금 청구소송에 대한 공개변론을 진행한다. 성남시가 월~금요일 40시간 일한 환경미화원에게 토·일요일 4시간씩 잔업을 시키면서 휴일근무 수당으로 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했고, 환경미화원들은 “근로기준법이 정한 ‘1주간’을 7일로 보면 40시간 일한 뒤 주말 잔업은 휴일근로와 연장근로 수당을 동시에 적용받아야 한다”며 제기한 소송이다. 앞서 2심 재판부인 서울고법은 2012년 11월 “휴일근로와 연장근로 수당을 모두 지급해야 한다”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文대통령 촉구 ‘개헌안·노동시간 단축’ 국회 문턱 넘을까

    文대통령 촉구 ‘개헌안·노동시간 단축’ 국회 문턱 넘을까

    ‘새달까지 개헌안 마련’ 시간표한국당 거센 반대…실현 난망 노동시간 단축 19일내 합의 목표 민주 15일부터 현안 간담회 개최표결해서라도 근로법 개정 방침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 합의’와 ‘노동시간 단축 입법화’를 국회에 주문하면서 지지부진했던 여야 논의가 속도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개헌은 여야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으로 논의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앞서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는 다음 달 말까지 개헌안을 마련하고 3월 발의하겠다는 개헌 시간표를 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시간표대로 진행해 6월 지방선거와 동시 투표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유한국당은 졸속 개헌이라며 연내 개헌 추진을 주장한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는 지난 대선에서 모든 정당과 후보가 약속했다”면서 “국회의 합의를 기다리는 한편 필요하다면 정부도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국민개헌안을 준비하고 국회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회 합의의 개헌안이 끝내 나오지 않는다면 개헌 발의권이 있는 대통령이 나서겠다고 국회를 압박한 셈이다. 다만 문 대통령이 개헌안을 만들어도 국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한국당의 반대가 워낙 거세기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사실상 개헌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노동시간 단축도 쉽지 않은 문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임시국회에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처리하려 했다. 그러나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휴일근로수당 할증률 문제를 놓고 재계와 노동계, 민주당 내부에서도 생각 차이가 커 무산됐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노동시간 단축 문제를 꼭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 소속 홍영표 환노위원장은 노동법안 심사소위가 열리는 19일 전까지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표결을 강행해 이번에야말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생각이다. 환노위 관계자는 11일 “현재 합의안을 만드는 데 민주당 내부보다 재계와 한국당과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노동계, 경제계를 만나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현안 경청 간담회’를 열어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민감한 현안을 풀어나갈 계획이다. 여야는 3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30일간 2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31일과 다음달 1~2일 등 3일에 걸쳐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5~6일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각각 진행한다. 대정부질의는 5~7일 3일간 열린다. 또 20일과 28일 각각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경환·이우현 구속 첫날 조사 거부

    최경환·이우현 구속 첫날 조사 거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4일 새벽 구속된 자유한국당 최경환(왼쪽·63)·이우현(오른쪽·61) 의원이 구속 첫날 조사를 나란히 거부했다.친박근혜(친박)계인 두 의원은 서로 다른 수사팀에서 수사를 받고 있지만, 지난달 ‘방탄 국회’ 보호를 받아 구속 위기를 모면하다 지난달 29일 임시국회가 막을 내림에 따라 나란히 구속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된 것은 최 의원과 이 의원이 처음이다.최 의원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원 수수 의혹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가 하고 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임할 때 특활비를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지역 정치인과 사업가로부터 10억원대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이 의원을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같은 날 이 의원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 의원에 대한 특활비 공여자로 지목된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나 이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측인 공모 전 남양주 시의회 의장 등이 모두 구속재판을 받고 있다. 수사팀은 이날 두 의원을 소환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려고 했지만, 혐의를 부인 중인 두 의원 모두 조사를 거부했다. 검찰은 5일 다시 두 의원을 각각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친박 핵심 최경환 ‘국정원 특활비’로 구속

    친박 핵심 최경환 ‘국정원 특활비’로 구속

    ‘공천 헌금’ 이우현도 영장 발부 文정부 출범 후 현역의원 첫 구속법원이 자유한국당 내 ‘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왼쪽·63) 의원과 이우현(오른쪽·61) 의원에 대해 나란히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되는 것은 두 의원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수사팀에서 진행돼 온 이들에 대한 뇌물 혐의 수사가 빠르게 마무리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3일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최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이 국정원 예산을 챙겨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국정원 직원에게 돈을 받은 적도 없고 만난 사실도 없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영장청구서를 통해 “이미 검찰의 출석요구에 세 차례 불응했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도 높다”며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검찰은 특히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이병기 전 국정원장과 ‘전달자’인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진술 등을 통해 최 의원의 혐의가 충분히 소명된다고 파악했다. 최 의원과 같은 시간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던 이 의원도 구속을 면치 못했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의원은 정계 인사와 사업가들로부터 10억원대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뇌물 공여자 조사 없이 수수자를 부르진 않는다”며 이미 이 의원에게 돈을 건넨 인물들의 조사를 사실상 마쳤음을 시사했다. 이 의원에 대한 뇌물 공여자는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미 공모 전 남양주 시의회 의장과 전기공사 사업가 김모씨를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이 의원은 “후원금을 받았지만 불법 정치자금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앞서 검찰은 두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법무부를 통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했지만 임시 회기 중이던 국회에서 처리를 미뤄 ‘방탄 국회’의 보호를 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9일 임시국회가 막을 내리면서 두 의원에 대한 신병 처리가 가능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뇌물 혐의’ 최경환·이우현 의원 나란히 구속…법원 “범죄혐의 소명, 증거인멸 염려“

    ‘뇌물 혐의’ 최경환·이우현 의원 나란히 구속…법원 “범죄혐의 소명, 증거인멸 염려“

    법원이 자유한국당 내 ‘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63) 의원과 이우현(61) 의원에 대해 나란히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수사팀에서 진행돼 온 이들에 대한 뇌물 혐의 수사가 빠르게 마무리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3일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최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이 국정원 예산을 챙겨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국정원 직원에게 돈을 받은 적도 없고 만난 사실도 없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영장청구서를 통해 “이미 검찰의 출석요구에 세 차례 불응했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도 높다”며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검찰은 특히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이병기 전 국정원장과 ‘전달자’인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진술 등을 통해 최 의원의 혐의가 충분히 소명된다고 파악했다. 최 의원과 같은 시간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던 이 의원도 구속을 면치 못했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의원은 정계 인사와 사업가들로부터 10억원대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뇌물 공여자 조사 없이 수수자를 부르진 않는다”며 이미 이 의원에게 돈을 건넨 인물들의 조사를 사실상 마쳤음을 시사했다. 이 의원에 대한 뇌물 공여자는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미 공모 전 남양주 시의회 의장과 전기공사 사업가 김모씨를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이 의원은 “후원금을 받았지만 불법 정치자금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앞서 검찰은 두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법무부를 통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했지만 임시 회기 중이던 국회에서 처리를 미뤄 ‘방탄 국회’의 보호를 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9일 임시국회가 막을 내리면서 두 의원에 대한 신병 처리가 가능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불체포특권’ 사라진 최경환·이우현 오늘 구속되나

    ‘불체포특권’ 사라진 최경환·이우현 오늘 구속되나

    오전 10시 30분 영장실질심사국회 회기 종료로 ‘방탄국회’ 보호막이 사라진 자유한국당 최경환(63)·이우현(61) 의원이 구속의 기로에 섰다. 두 의원은 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특가법상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나란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20대 국회 첫 현역의원 구속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2일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잡으면서 두 의원의 출석 집행을 위해 검찰에 구인장을 발부했다. 최 의원에 대한 심문은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가, 이 의원에 대한 심문은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각각 맡게 된다. 앞서 이들 의원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산하 수사팀은 최 의원과 이 의원에 대해 각각 지난달 11일과 26일에 영장을 청구했다. 당초 임시국회는 오는 9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었기 때문에 ‘불체포특권’을 받는 이들 의원에 대한 수사도 지연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열린 본회의에서 여야가 임시국회를 종료하는 데 합의함에 따라 강제구인이 가능해졌다. 검찰은 임시국회 기간 중 수사를 미루면서 ‘회기 종료 후 즉시 구인장을 발부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고 실제로 법원은 새해 연휴가 끝난 뒤 신속하게 구인장을 발부하고 영장심사 기일을 그 다음날로 확정했다. 2014년 이번 사례와 유사하게 임시국회 기간에 영장이 청구됐던 조현룡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당시 법원은 회기 종료 직후 하루걸러 구인장 발부 및 기일 지정을 진행한 적이 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억원대의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은 예산 축소를 우려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최 의원에게 로비 목적으로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이헌수 전 기조실장의 건의로 최 의원에게 특수활동비를 건넬 것을 승인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화이트리스트 작성 관여 및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을 받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최 의원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이 의원은 국정원 비위와는 별도로 정계 인사와 사업가들로부터 10억원대의 불법 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검찰은 이 의원에게 공천 헌금 5억 5000만원가량을 건넨 혐의로 공모 전 남양주 시의회 의장을 재판에 넘겼다. 공 전 의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 사실을 대부분 인정한 걸로 전해졌다. 1억여원의 금품을 제공한 전기공사 업자 김모씨 역시 구속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이들을 포함해 불법 금품 공여자가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에 나섰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방탄막 해제’ 최경환·이우현 구인영장 발부…이르면 3일 구속 결정

    ‘방탄막 해제’ 최경환·이우현 구인영장 발부…이르면 3일 구속 결정

    국회 회기 종료로 ‘방탄막’이 사라진 최경환(63)·이우현(61)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구인영장이 발부됐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3일 결정될 예정이다.서울중앙지법은 2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두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각각 3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의 영장실질심사는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3일 오전 10시 30분 서관 321호 법정에서 열린다. 이 의원의 영장심사는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같은 시간에 서관 319호 법정에서 진행된다. 법원은 영장심사 일정을 잡으면서 두 의원의 출석 집행을 위해 검찰에 구인장을 발부했다. 전례에 비춰볼 때 두 의원의 구속여부는 심리 당일 늦은 밤이나 이튿날 이른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현역 국회의원은 회기 중에는 국회 동의가 없이는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이 있다. 이에 이들에 대한 법원의 심사는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지 10일∼20일이 지나서야 열리게 됐다. 여야는 지난해 12월 임시국회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이에 검찰은 회기가 끝나는 지난달 29일까지 두 의원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최 의원은 2014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억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지난달 11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은 당시 정부 예산 편성권을 쥐고 있던 최 의원이 국정원으로부터 부정한 청탁과 함께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약 20명의 지역 인사와 사업가로부터 10억원대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6일 영장이 청구됐다. 이미 재판에 넘겨진 금품 공여자 중 일부는 이 의원이 이른바 ‘공천헌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 의원 신병 처리 이후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해 여론조사]【개헌 시기】 44.7% “지방선거 때” 41.6% “장기적 추진” 【권력 구조】 39.2% “4년 중임제” 23.4% “현 체제 유지”

    개헌 국민투표 시기를 두고 정치권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국민들은 지방선거와 함께 투표하자는 의견과 시기에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이 가장 원하는 권력구조는 대통령 4년 중임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29일 실시해 3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개헌 시기를 묻는 질문에 44.7%의 응답자가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방선거와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41.6%에 달해 두 의견은 오차 범위(±3.1% 포인트) 안에서 경합했다. 모른다고 대답했거나 응답하지 않은 응답자의 비율도 13.7%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동시 개헌투표를 주장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반대 입장이다. 두 당의 대립으로 12월 임시국회가 공전하는 바람에 연내 처리돼야 하는 민생법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할 뻔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나 특정 정당 지지 여부와 크게 상관없이 두 의견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다만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48.9%가 개헌 투표는 시기와 상관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답해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야 한다는 의견(37.4%)보다 많았다. 권력구조에 관해 개헌이 이뤄질 경우 선호하는 방식을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39.2%가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선택했다.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23.4%로 높게 나타났다. 모른다고 답하거나 응답하지 않은 경우도 20.4%에 달했다. 분권형대통령제(8.8%)나 의원내각제(8.2%)는 응답률이 미미했다. 국회의원들은 현재 정부 형태가 ‘제왕적 대통령제’라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정작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권력 구조는 대통령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력구조 개헌이 필요 없다고 답하거나 응답하지 않은 경우가 43.8%에 달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다스·댓글’ 갈 길 먼 적폐수사… ‘국정원 비위’는 속전속결

    ‘다스·댓글’ 갈 길 먼 적폐수사… ‘국정원 비위’는 속전속결

    현 정부 100대 과제 중 첫 번째인 ‘적폐의 철저하고 완전한 청산’을 위한 수사가 다음해로 넘어간다. 지난 5일 문무일 검찰총장은 “주요 적폐 수사를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2017년의 마지막 날이 성큼 다가왔다. 올 중순부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지휘 아래 바삐 달려온 사건들 중엔 상당 부분 마무리된 수사도, 여전히 갈 길이 남은 수사도 있다.●前 국정원장들 구속… MBC 수사 연초 종료 지난 10월 발족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이 맡은 첫 수사인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민간인 외곽팀 운영 의혹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국정원 실무자와 민간인 외곽팀장을 비롯해 최근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까지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국정원 직원과 파견 검사들이 가짜 사무실을 만드는 등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해서는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남재준 전 국정원장 등 관련자 대부분이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MBC 방송장악 의혹 수사도 연초에 정리할 예정이다. 검찰은 최근 김재철 전 MBC 사장과 원 전 원장을 추가로 소환 조사한 바 있다. ●조윤선 영장 기각되며 수사 제자리 박근혜 정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미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과 안종범·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국정원으로부터 1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서도 29일 임시국회 종료로 불체포특권이 사라져 조만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전망이다. 검찰은 최종 수수자인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조만간 기소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 28일 관련 의혹을 받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 수사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사이버사령부 댓글사건 절반도 진행 안 돼 이명박 정부 국군사이버사령부가 여론 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 역시 난항에 부딪히고 있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실장을 구속했지만, 지난달 이들이 신청한 구속적부심이 인용되면서 이들은 석방됐다. 여기에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에 대해 청구했던 구속영장까지 기각됐다. 기무사령부가 국방부 사이버 댓글사건 조사 태스크포스(TF)를 감찰했다는 의혹이 새로 불거졌다. 검찰에선 이 수사를 ‘장기전’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다스는 누구 것이냐’ 의혹 재가동 지난 26일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120억원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다스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이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졌다. 2008년 다스 수사를 맡았던 정호영 전 특검도 부실 수사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돼 수사 대상이 됐다. 다스 수사팀은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을 조사한 데 이어 29일에는 다스에서 총무차장으로 일했던 김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렀다. 두 사람은 모두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울중앙지검 첨수1부(부장 신봉수)도 BBK 투자 피해자인 장모 옵셔널캐피탈 대표이사가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이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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