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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이인영 첫 회동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나경원, 이인영 첫 회동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첫 회동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형님을 모시고 여야 협상을 했는데 이제 동생이 나타났다”며 “우리가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사실은 (후보) 세분 중에서 가장 가깝다고 느껴지는 분”이라며 “연구단체 이름도 모르고 이름을 빌려달라고해서 두번도 안 묻고 빌려드렸다”고 했다. 민주당의 상징색깔과 비슷한 하늘색 자켓을 입은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와 역지사지를 해보고 케미를 맞춰보려고 민주당과 똑같은 자켓이 없어서 나름 비슷한 (옷을 입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 원내대표는 “인터뷰를 읽어보니 말을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는데 설마 청와대 말을 잘 듣는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이 원내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 여당의 원내대표가 된 것이 부담스럽다”면서도 “찾아 뵙자마자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음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국회정상화를 위한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지 경청하고 싶고 가능하다면 5월 임시국회를 열어서 빠르게 민생을 챙기는 국회 본연의 기능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5·18도 다가오는데, 관련법을 국회에서 개정해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점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는 “(그동안) 나 원내대표가 굉장히 합리적, 개혁적 보수의 길을 가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고 응원도 많이 했다”며 “밥 잘 사주신다고 했는데 밥도 잘 먹고 말씀도 많이 하자”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나경원 찾아간 이인영 “임시국회라도 열자” 협치 제안

    나경원 찾아간 이인영 “임시국회라도 열자” 협치 제안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가 9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이달 중에 임시국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취임 인사 차원에서 이날 나 원내대표의 국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선거연령을 낮추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을 위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된 후 민주당·한국당의 원내대표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세 분(이인영·김태년·노웅래) 중에 가장 가깝다고 느껴지는 분”이라면서 “이 원내대표가 국회 연구단체를 만들 때 이름을 빌려달라고 해서 두 번도 안 묻고 이름을 빌려드렸다”고 이 원내대표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국민이 원하는 국회가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그러면서도 “(이 원내대표가 전날 당선 수락 연설에서)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는데 ‘설마 청와대 말을 잘 듣겠다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이 원내대표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여러 번 반문도 해봤다”면서 “국민의 말씀을 잘 듣고,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의 말씀을 잘 들으면 (여당과 야당이) 같이 할 수 있는 면적과 폭이 넓어질 것”이라면서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생각하는 부분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여야가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면서 “산불이나 지진 등 우리가 정성을 쏟아야 할 일들이 있는 만큼 경청을 하겠다. 가능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서 국회 본연의 일을 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전날 한국당도 이 원내대표의 당선을 계기로 “민주당은 책임 있는 여당으로 돌아와 야당과 함께 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민생 내팽개친 국회, 의원 정수 확대 말할 자격 없다

    여야 4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강화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정한 가운데, 느닷없이 의원 증원론이 튀어나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그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나라의 300명 국회의원은 세계 어느 나라를 보더라도 적은 숫자”라며 “국민도 이제 많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석수 300석에 대해 “여야가 30석을 증원하자고 했는데 느닷없이 한국당이 ‘줄이자’, ‘동결하자’고 해 그 선에서 합의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통과한 개정안은 의원 정수를 현행처럼 300석으로 하지만, 지역구 의석은 현행 253석에서 225석으로 줄이고, 정당 지지율과 연동한 비례대표 의석은 현행 47석에서 75석으로 늘리는 내용으로 다당제의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표의 등가성을 강조한 ‘선거제 개혁안’으로, 국회의원수 동결은 증원에 부정적인 국민 여론 등에 떠밀린 개편이라는 게 기초적인 인식이다. 그런데 지난 2일 평화당 주체로 열린 ‘선거제도 개혁: 패스트트랙 이후의 전망과 과제’라는 국회 토론회에서는 의원수 10% 확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으로 잠재우자는 대안도 나왔다. 이에 패스트트랙 지정에 저항했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어제 “선거법에 대해서 모두들 의석수 늘려야 된다고 주장한다”면서 “밥그릇 늘리기 위한 주장, 원천 무효로 하고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자”고 가세했다. 지역구를 현행보다 28석을 줄인다고 했지만, 현직 국회의원들이 논의하는 만큼 이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은 정치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관 상임위(180일)와 법제사법위원회(90일), 본회의(60일) 등 최장 330일 동안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가 불거질 것도 예상했다. 그러나 상황이 그렇다고 해도 해당 법안이 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지 얼마나 지났다고 곧바로 의원수 증가를 주장하는 등 밥그릇 챙기기 행보를 한단 말인가. 염치가 없지 않은가. 특권국회와 반칙국회인 데다 7년 만에 재현된 ‘동물국회’에 염증을 느낀 국민이 정당 해산 청원까지 하는 마당이다. 매출 부진으로 고통받는 등 민생경제가 어렵다. 지진과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포항시민들과 강원도민 지원 등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도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장외 정치투쟁할 때가 아니다. 임시국회를 열어 추경과 민생입법 처리에 집중하고, 굳이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고 싶다면 ‘국민소환제’ 신설 등 획기적인 방안을 제안해야 한다.
  • 홍영표 “10년 같던 1년…나경원과 한건도 처리 못해”

    홍영표 “10년 같던 1년…나경원과 한건도 처리 못해”

    1년, 시작도 끝도 한국당 국회 복귀 촉구 “5·18 진상규명위 출범 못해 안타까움 커 후임 원대 충분한 협의로 개혁완성 확신” 오늘 경선 이인영·노웅래·김태년 3파전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지난 5달 동안 ‘특검·국정조사·패스트트랙 하지 마라’ 이것 말고는 여야 간에 대화가 없었다. 참 그게 아쉽다”고 말했다. 8일 1년간의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는 그는 이날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여야 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과 사법개혁을 완성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실에서 보낸 1년이 10년쯤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밝힌 그는 지난 1년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한 70점”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것을 성과라고 내세우면서도 비리 유치원 문제 해결을 위한 유치원 3법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출범시키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운 일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 같으면 여야가 정치적으로 입장이 달라서 싸우는 건 싸우더라도 그런 건(민생법안) 처리해 왔는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는 단 한 건도 처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가 8일 임기를 마치면서 이날 새롭게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어떤 협상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3선의 이인영·노웅래·김태년(기호 순)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지난해 홍 원내대표는 선출되자마자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이었던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부터 찾아 설득했다. 새 원내대표의 가장 시급한 일도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을 국회로 복귀시키는 일이다. 4월 임시국회는 이날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5월 국회를 소집해 민생입법 처리와 함께 추경 심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셈법에 군과 정보당국이 휘둘리고 있다”며 “민주당에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서울포토] 임시국회 마지막 날, 텅 빈 국회

    [서울포토] 임시국회 마지막 날, 텅 빈 국회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이 텅 비어 있다. 이날은 임시국회의 마지막날이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쌓여 있는 추경 자료… 4월 임시국회도 빈손

    쌓여 있는 추경 자료… 4월 임시국회도 빈손

    여야 4당과 자유한국당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7일 종료되는 4월 임시국회가 빈손으로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6일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앞 복도에 추가경정예산 관련 자료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쌀 목표가격 24만원이면 연 1조 이상 추가재정 소요”

    올해부터 2022년산 쌀에 적용되는 쌀 목표가격을 80㎏당 24만 5200원으로 올리면 연평균 1조 1127억원의 추가재정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쌀 목표가격을 80㎏당 19만 6000원으로 제시한 가운데 야당과 농민단체는 24만원 이상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9 미리 보는 법안 비용추계’에 따르면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이 발의한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대로 쌀 목표가격을 80㎏당 24만 5200원으로 인상하면 총 5조 5637억원이 추가 소요된다. 정부는 농업인 등이 생산한 쌀의 수확기 평균 가격이 목표가격에 미달하는 경우 보조금인 변동직접지불금을 지급한다. 변동직접지불금은 목표가격과 해당 연도 쌀의 수확기 평균가격 차액에 85%를 곱한 금액에서 고정직불금 지급단가를 뺀 금액이다. 앞서 당정이 제시한 적정 쌀 목표가격을 두고 야당과 농민단체가 반발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최근 여야는 80㎏당 21만원 이상으로 올리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5월 국회도 안갯속… 표류하는 민생법안

    추경 심사·최저임금 개편 등 손도 못대 정개·사개특위 회의 재개도 쉽지 않아 민주 원내대표 경선 후 대화 물꼬 주목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후 국회가 극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여야의 출구 없는 대치에 4월 임시국회는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는 물론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체계 개편 등 시급한 민생 현안을 손도 대지 못한 채 7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5일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지만 5월 의사일정 협의조차 기약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회를 뛰쳐나간 한국당 탓에 4월 국회는 결국 빈손 국회로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여야 4당이 입을 모아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대화에 일절 응하지 않은 채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일단 8일 치러지는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김성태 당시 한국당 원내대표의 드루킹 특검 촉구 단식 중 민주당 원내사령탑이 교체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가 트였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6월 말 활동이 종료되는 정치개혁특별위·사법개혁특별위도 갈 길이 멀지만 회의 재개가 쉽지 않다. 정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이번 주 바로 한국당과 협상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의 핵심 후속 조치가 대화와 협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패스트트랙 지정 선거법은 4당의 이해관계가 촘촘히 들어가 있어 한국당의 요구를 하나라도 들어주면 서로 충돌하는 구조”라며 “협상 자체가 불가능해 원천무효만이 답”이라고 못 박았다.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다루는 사개특위도 회의 재개가 만만치 않다. 특히 공수처법은 단일안이 아닌 2개의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있어 회의 소집이 시급하다. 이상민 사개특위원장은 “한국당 상황을 감안하지만 숙제를 거부하는 학생과 함께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바른미래당 사보임 논란이 끝나지 않아 채이배·임재훈 의원이 회의에 참석하면 반대파가 저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패스트트랙 대치 기간 벌어진 폭력 사태의 사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정당 간 고소·고발전도 계속됐다. 한국당은 4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 16명을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한편 지난 2일 퇴원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전직 의장단을 공관으로 초청해 해법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방안을 찾지 못했다. 문 의장은 “이번에 국회에서 일어난 일이 국민 앞에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패스트트랙에 발목 잡힌 최저임금… 내년 심의도 기존 방식대로

    최저임금委 공익위원 8명 사표수리 안돼 경기둔화 가속화 탓 대폭인상은 힘들 듯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둘러싼 여야 극한 대립의 불똥이 최저임금으로 튀었다. 정부는 최근 2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최저임금을 합리적인 결정 방식으로 개선하고자 올 초 개편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여야 대치 정국이 계속되면서 7일 마무리되는 4월 임시국회 내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는 기존 방식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5일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어떤 방식으로 결정할지 최종 입장을 조만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지난 1월 현행 최저임금위원회를 전문가로 구성된 ‘구간설정위원회’와 노사공 위원들이 참여하는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내용의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정 안을 만들었다. 구간설정위가 객관적인 경제지표 등을 바탕으로 최저임금 인상 구간을 제시하면 결정위원회가 이 범위 내에서 확정하는 방식이다. 고용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앞서 3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여야 의견 차이로 법 개정이 무산되자 어쩔 수 없이 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지난 3월 29일 기존 최저임금위원회에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고용부는 “법이 개정되면 새로운 결정체계로 심의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4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일정 전체가 꼬였다. 내년 예산 편성 때 새 최저임금제를 반영하려면 늦어도 오는 8월 말까지 확정해야 하는데, 법이 당장 바뀌어도 최저임금위를 새로 구성하려면 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앞서 류장수 최저임금위원장을 비롯한 공익위원 8명이 사표를 냈지만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이 위원들이 오는 8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일정 등을 논의한다. 올해도 최저임금 인상 폭을 놓고 노사공 위원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면서 지난해와 올해처럼 두 자릿수대의 대폭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설] 청년 정책, 총선용 아닌 국가 미래 전략이어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 마련에 나섰다. 어제 당정청 협의회에서 청년감수성, 소통, 참여를 키워드로 한 기구 신설과 청년기본법 제정 등의 계획을 내놨다. 민주당은 상설기구로 청년미래연석회의를 신설하고, 5월 임시국회에서 청년기본법 제정안 통과에 힘쓰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에 청년정책추진단을 만들어 정부 부처별로 산재한 청년 정책을 총괄하고, 청와대에도 청년정책관실을 신설한다고 한다. ‘N포 세대’나 ‘헬조선’ 같은 말조차 이제 식상할 정도로 악화일로인 청년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하면 정부와 여당의 이런 움직임은 만시지탄이다.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전담 기구나 위원회를 만드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일회성 정책의 한계에서 벗어나 종합적이고, 중장기적인 청년 정책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진정성이다. 그동안 정부와 여당은 일자리, 주거, 결혼과 출산 등 모든 면에서 기성세대보다 열악한 현실에 처한 청년세대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아세안으로 가라”거나 “반공 교육이 문제”라는 등 엉뚱한 소리만 해댔다. 그러다 20·30대 지지율이 떨어지자 화들짝 놀라 동분서주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번에도 청년세대가 왜 이토록 좌절하고 분노하는지 근본 원인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 없이 당장 눈앞에 던져진 단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청년 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용이란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청년 문제 해결의 핵심은 10%대인 청년실업률을 개선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소득양극화 완화 등 경제적 측면도 있지만, 공정한 사회에 대한 청년의 열망과 이상에 부합할 수 있는가의 여부도 중요하다.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의 편법적인 부의 축적, 국민의 도덕성에 맞지 않는 인사의 임명 강행 등이 청년세대를 무기력하게 만든 요인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청년의 열정이 없으면 미래가 없다는 엄중한 인식 아래 국가 미래 전략으로 튼실한 청년 정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 패스트트랙 태운 민주당, 추경·민생법안 과제 수두룩

    패스트트랙 태운 민주당, 추경·민생법안 과제 수두룩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개혁 1호 공약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는 데 성공했지만 국회가 올스톱되면서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패스트트랙 지정 직후 민주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승리를 자축했다. 그러면서도 자유한국당을 향해 조속한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촉구했다. 지난 25일 국회에 제출된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은 포항 지진과 강원 산불 재난피해 복구 지원, 미세먼지 방지 대책, 선제적 경기 대응 예산을 담고 있다. 민주당과 청와대는 5월 임시국회 내 추경 처리를 목표로 잡았으나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국회를 뛰쳐나가 의사일정 협의조차 불투명하다. 제3당인 바른미래당도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정상적인 원내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이 이날 국회로 달려와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만났지만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는 걱정을 나누는 데 그쳤다. 추경뿐 아니라 이미 처리시한을 넘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체제 개편,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빅데이터 3법 등 당장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도 수두룩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선거법은 여야 합의 없이는 처리하기 어려운 법”이라며 “한국당과도 논의를 많이 해 합의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을 달래기 위한 행보다. 한국당의 초강경 투쟁과 민주당의 원내사령탑 교체 기간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대화 테이블 마련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오늘이라도 만나자고 하면 만날 것”이라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1일 한국당을 제외한 4당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 운영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5일 한국당의 의장실 항의 방문 후 충격으로 입원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서울대병원에서 심장 혈관계 질환 시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패스트트랙 대치 기간 격무에 시달린 국회 청소노동자와 방호 직원 126명에게 피자 50판과 음료수를 돌렸다. 홍 원내대표도 보좌진과 당직자를 위해 닭강정 160상자 등을 준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한국 의회정치의 치명적 한계

    [김형준의 정치비평] 한국 의회정치의 치명적 한계

    퇴행적 ‘폭력 국회’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났다. 야당 의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회의장을 원천 봉쇄하고, 막말과 고성, 몸싸움이 이어졌다. 본청 사무실에 진입하기 위해 노루발못뽑이와 쇠망치마저 등장했다. “이게 국회냐”라는 비난을 들을 만하다. 현 상황은 책임 소재를 떠나 한국 의회 정치의 치명적 한계를 드러냈다. 국회선진화법은 갈등과 폭력이 일상화됐던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2012년에 제정됐다. 그런데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이 주도해 만든 국회선진화법이 자유한국당에 의해 무력화됐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합의 실종’ 때문이다. 선거법 개혁 논의 과정에서 한국당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렇다고 해서 물리적 다수의 힘으로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공수처법과 같은 다른 법안과 연계해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선거법을 여야 합의 없이 강행 처리하는 건 군사 독재 시절에도 없던 일이다. 한국당은 제1야당을 배제한 채 선거법을 다른 법안과 ‘끼워 넣기’식으로 거래한 것은 협상이 아니라 ‘의회 쿠데타’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법과 절차의 부조화가 대두됐다. 한국 국회에서는 법은 있지만, 이를 시행하기 위한 규칙이나 절차가 제도화돼 있지 않다. 관행이 이를 대체할 뿐이다. 가령 국회법 48조 6항은 ‘위원을 개선할 때 임시회의 경우에는 회기 중에 개선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4월 임시국회 회기는 다음달 7일까지로 법 규정대로라면 바른미래당 소속 2명의 사개특위 의원의 사보임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관행상 국회의장은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의 상임위원회 사보임을 요청한 경우” 불허한 경우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선거법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는 더 큰 관행은 왜 지켜지지 않는가?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법을 거론하고 불리할 땐 관행을 주장하는 이른바 ‘편의주의적 관행’에 매몰되면 국회는 필연적으로 파국으로 간다. 당론과 의원 소신 간의 충돌도 문제다. 헌법 제46조 ②항에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규정돼 있다. 국회법 제114조의 2에는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돼 있다. 그런데 이런 규정은 정치 현실에서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 국회의원이 자신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행동해야 정상인데 당론이 이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민감한 법안을 둘러싸고 당론과 당론이 부딪치면 국회는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현 정국 상황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 주체는 두 사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2005년 12월 4대 개혁 입법 중 하나인 사학법 개정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극한 대립이 있었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개정안을 단독 통과시키자 야당인 한나라당은 재개정을 요구하며 장외 투쟁을 포함한 강경 대응에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4월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를 청와대 조찬으로 불렀다. 거기서 여당이 야당에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 노 전 대통령에게는 정국이 꼬여 여야가 극한 대치를 하며 싸울 때 야당의 손을 들어 주는 여유가 있었다. 이것이 ‘노무현 정신’일지 모른다. 당적이 없는 문희상 국회의장도 ‘갈등 조정의 통 큰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문 의장은 지난해 7월 당선 인사에서 ‘협치와 민생을 꽃피우는 국회의 계절을 열어 갑시다’라고 했다. ‘협치’라는 단어를 여덟 번 언급하면서 “협치는 국민의 명령이다”라고 했다. 더 나아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야당의 입장, 소수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바라보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문 의장이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요구한 사개특위 위원의 사보임을 병상에서 재가하고 33년 만에 경호권을 발동한 것은 이런 약속과는 거리가 멀다. 문 의장이 이제라도 정파주의에서 벗어나 의회주의자로 돌아와야 한다. 한국 정치엔 철칙이 있다. 이겨도 지는 경우가 있고, 져도 이길 때가 있다. 국민들은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는지를 깨알같이 마음속 수첩에 적어서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응징할 것이다.
  • 유승민, 지도부에 “불법 사보임 당장 원위치해”…국회 “사보임 정당”

    유승민, 지도부에 “불법 사보임 당장 원위치해”…국회 “사보임 정당”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국회 대치 사태와 관련해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같은 당 오신환ㆍ권은희 의원에 대한) 불법 사보임을 당장 취소하고 원위치로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도 모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해서 비례대표 몇 석을 더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바른미래당이 법과 원칙을 파괴하는 공모자가 될 수는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공수처법을 담당하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소속 권은희·오신환 의원이 법안 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패스트트랙 지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각각 임재훈·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사보임을 단행했다. 유 의원은 “여야 합의 없이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개정하겠다는 것은 다수의 횡포”라면서 “다수의 힘으로 선거법마저 바꾸는 나쁜 선례를 남기면 앞으로 21대 국회부터 다수의 힘을 동원한 불법 공모가 판을 쳐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사보임 승인에 대한 섭섭함도 감추지 않았다. 유 의원은 “문 의장께서도 불법 사보임을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다”면서 “야만적 상황을 막기 위해 국회의 대표이고 평소 의회주의자인 의장께서 사보임을 법대로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유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적폐청산의 미명 하에 검찰을 동원해 정치보복을 해오면서 검찰개혁은 실종됐다”면서 “검찰조차 개혁할 의지가 없는 이 정권이 공수처를 만들겠다고 하니까 공수처로 검찰을 지배하고 정권연장의 수단으로 쓰려 한다는 의혹을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불법 사보임을 원위치로 돌려놓으면 국회가 정상 가동되고 김 원내대표도 임기 동안 정상적으로 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만약 철회하지 않으면 당내 갈등은 물론 국회 갈등이 계속돼서 저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반면 국회사무처는 사보임 결정은 국회법 취지와 관행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무처는 이날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 문희상 국회의장의 경호권 행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등의 온라인 접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무처는 문 의장이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 결재로 국회법을 위반했다는 한국당 주장에 대해 “그동안의 일관된 관행의 연장 선상에서 국회법의 입법 취지에 부합하는 사보임을 결정했다”고 일축했다. 사무처는 “일각의 주장처럼 임시국회 회기 중 위원을 사보임을 할 수 없다고 해석할 경우 폐회 없이 임시회가 계속되면 사보임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며 “이 조항이 개정된 2003년 이후에도 임시회 회기 중 위원의 사보임이 지속해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사무처는 이어 “국회의장은 사보임 여부를 해당 의원이 아니라 교섭단체 대표의 의견을 들어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문 의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임시회 회기 중 각 교섭단체 대표로부터 총 238건의 사보임 요청을 받아 모두 재가했다”고 부연했다. 사무처는 민주당 측이 전자입법발의시스템을 통해 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한 데 대해 “규정에 따라 의안을 접수한 것으로, 문서 효력에는 문제가 없음을 거듭 확인한다”고 말했다. 또 문 의장이 33년 만에 경호권을 행사한 데 대해 “(한국당이) 물리력을 통해 사무처 사무실을 점거하고 사무집기의 사용을 가로막아 의안 접수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좌초 위기 패스트트랙,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어제 지역구를 줄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발의했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불참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는 오늘 전체회의에서 두 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 의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사개특위 재적 위원 18명 가운데 한국당(7명)을 제외한 재적 위원 5분의3인 11명이 패스트트랙에 찬성해야 하는데,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이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의원총회에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 패스트트랙 합의안이 12대11로 추인됐다”며 사개특위 위원을 오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했다. 자유한국당은 어제 문희상 국회의장실에 몰려가 국회법을 들어 바른미래당의 사보임을 허가해선 안 된다고 요청하고, 몸싸움 과정에서 문 의장이 ‘저혈당 쇼크’ 증세로 병원으로 이동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한국당은 국회법 48조 6항에 ‘위원을 개선할 때 임시회의 경우에는 회기 중에 개선할 수 없다’고 규정한 근거를 들어 사보임 교체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과 패스트트랙에 찬성하는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은 ‘상임위원은 교섭단체 소속 의원 수의 비율에 따라 각 교섭단체 대표의 요청으로 의장이 선임하거나 개선한다’는 국회법 제48조 1항을 언급하며 상임위 위원의 사보임은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대표의 고유 권한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한국당도 2월 임시국회에서 함진규 사개특위 위원을 사보임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제 개혁은 사표를 줄이고 지역주의를 완화하며 승자독식형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여야 4당이 합의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득표율과 의석수 간 괴리를 줄이고 다양한 민의를 수렴할 수 있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또 다소 부실하지만 공수처 설치법도 패스트트랙에 태워야 고위공직자에 대한 기소권을 부여하는 등 검찰을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패스트트랙 합의안에 대해 긍정평가가 50.9%, 부정평가가 33.6%로 나왔다. 국민이 선거제 개혁과 공수처 설치에 찬성하고 있는 만큼 정당 간 합의 절차를 어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바른미래당은 명심하길 바란다.
  • 바른정당계 ‘사보임 신청’ 육탄 방어… “손학규·김관영 퇴진”

    바른정당계 ‘사보임 신청’ 육탄 방어… “손학규·김관영 퇴진”

    유승민계 사보임 신청 막고 오신환 엄호 어제 이어 오늘도 의사국 접수 막을 듯 劉 “문 의장 허락 안하도록 메시지 전달” 吳 “사임계 제출 요구 동의한 적 없었다” 긴급 의총 소집 요청… 지도부 퇴진 논의 한국당 “국회법상 임시회 중 교체 불가” 文의장 “관행 검토 후 결정할 것 약속” 한국당 “성추행 文, 의장직 사퇴해야”바른미래당 지도부가 24일 선거제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 의사를 밝힌 자당 소속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의원을 교체하고 이에 반발한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지도부가 충돌하면서 국회는 하루종일 혼란스러웠다. 오 의원이 반대표를 행사하면 사개특위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릴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의원 간 긴장감은 지도부가 오후 5시쯤 국회 의사국에 오 의원 대신 채이배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으로 임명하는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극도에 달했다.앞서 김 원내대표는 오 의원을 만나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입장 변화를 설득했지만 오 의원이 완강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도 “설득이 어려워 채 의원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사보임 시도 소식을 들은 바른정당계 유의동, 하태경, 지상욱 의원 등은 국회 본관 7층 의사과 사무실 앞을 막아서면서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후 유승민, 이혜훈, 오 의원 등이 도착해 지도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의사국 업무가 끝난 뒤인 오후 8시 40분까지 사무실 입구를 지키고 제출을 막았다. 25일에도 일과 시작과 동시에 문서 접수를 막을 계획이다. 유 의원은 “서류 제출을 몸으로 막고 설사 제출되더라도 의장이 허락 안 하도록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며 “김 원내대표가 ‘사보임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적 없다’고 했던데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더이상 당을 끌고 갈 자격이 없으니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오 의원도 “김 원내대표가 스스로 사임계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했지만 저는 동의한 적 없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을 비롯한 10명은 긴급 의총 소집 요구서를 당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사보임과 지도부 퇴진 등을 논의하는 의총이 48시간 내에 열린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선거법 패스트트랙 처리에 당 지도부와 이견을 보였지만 유 의원 등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일 신청서가 접수되면 현재로선 관례에 따라 문희상 국회의장이 허가할 가능성이 크다. 문 의장의 결정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성패뿐 아니라 바른미래당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손 대표는 오 의원이 패스트트랙 반대 의사를 밝히자 이날 오전 최고회의 뒤 “오 의원이 나는 반대표를 던질 테니 사보임해 달라고 요청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도 오 의원의 사보임 움직임이 국회법 위반이라며 문 의장을 찾아가 허가해주지 말 것을 요구했다. 국회법 48조 6항에는 ‘위원을 개선(사보임)할 때 임시회의 경우에는 회기 중에 개선할 수 없다’고 돼 있다. 4월 임시국회에서 본인이 동의하지 않은 사보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당 반발에 문 의장은 “국회 관행을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답했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거친 설전이 오갔고 문 의장은 쇼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한국당은 대치 과정에서 문 의장이 임이자 의원의 복부를 손으로 접촉하고 양볼을 만져 성추행했다며 의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서유미 기자 seoym97@seoul.co.kr
  • [사설] 선거제·공수처법 패스트트랙 합의 환영한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이 어제 선거제도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에 올리는 방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합의안에 대한 각 당의 추인을 거쳐 오는 25일까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 안에 패스트트랙 절차가 시작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선거법 개정안은 내년 총선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4당이 극적 합의를 이룬 것이다. 지역구 의석 225석에 비례대표 의석을 75석으로 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이다. 권역별 정당득표율을 기준으로 한 ‘비례대표 배분 연동률’은 50%로 정해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을 합친 총의석수가 300석을 넘지 않도록 했다. 여야 4당은 그동안 입장차가 컸던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공수처법은 신설되는 공수처에 기소권을 제외한 수사권과 영장청구권,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법원에 재정신청할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공수처가 수사하는 사건 중 판사, 검사, 경찰의 경무관급 이상이 기소 대상에 포함된 경우 공수처에 기소권을 부여하는 등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공수처장 추천위원회에는 여야 두 명씩 위원을 배정하고, 공수처장은 위원 5분의4 이상의 동의를 얻어 추천된 2인 중 대통령이 지정한 1인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토록 했다.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 개정안은 늦어도 올해 5월 18일 전에 처리하기로 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대체로 선거법 개정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에 부정적인 데다 국민의당계 일부 의원들도 공수처의 수사권·기소권 분리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각 당 추인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합의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으로선 4당의 선거제·공수처법안 합의를 막을 마땅한 수단이 없지만, 장외투쟁으로 4월 임시국회를 무력화할 수는 있는 만큼 국회 정상화는 요원한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지지가 압도적인 만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선거제 개혁은 대국민 약속이라는 점에서 반대 의견을 가진 의원들도 이번 합의안을 추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 여야, 4월 국회 정상화 합의 실패…선거제 패스트트랙 충돌

    여야, 4월 국회 정상화 합의 실패…선거제 패스트트랙 충돌

    오늘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만나 4월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오늘(22일) 오전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여야 대립의 해법을 마련하고자 모였으나 뚜렷한 성과 없이 헤어졌다. 핵심 쟁점은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추진하는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문제였다. 민주당 홍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에게 “의사 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국당에서) 패스트트랙 포기 선언을 해야 의사 일정에 합의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뺀 패스트트랙은) 의회·자유 민주주의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 저희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비공개회의 전 모두발언에서부터 패스트트랙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펼쳐졌다. 나 원내대표는 “의회 민주주의의 핵심은 대화와 타협인데 패스트트랙이라는 미명 하에 겁박하는 상황”이라며 “‘겁박의 칼’만 거둬주면 여야정 협의체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다만 대통령께서 최근 인사에서 잘못된 부분에 유감을 표시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의장은 “겁박은 누가 하는 것이냐”고 되물으면서 “(한국당이) 장외로 나가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윤 원내대표도 “나 원내대표께서 패스트트랙을 하면 20대 국회 전체를 보이콧하겠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국회와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은 최종적으로 국회에서 강행 처리해 일방적으로 표결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법에 규정된 안건처리 절차”라며 “(한국당과도) 계속 합의하며 절차를 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를 뺀 여야 4당 원내대표들은 문 의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선거제·개혁 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민생 팽개친 4월 국회…與는 협치 불능, 野는 강경 장외투쟁

    민생 팽개친 4월 국회…與는 협치 불능, 野는 강경 장외투쟁

    “文, 경제 외교 안하고 北제재 해제 구걸” 민주당 “제1야당 책임감 내동댕이쳤다” 여야4당 패스트트랙도 정국 경색의 뇌관 오늘 여야·국회의장 의사일정 합의 시도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 대립 속에 출발한 4월 임시국회가 청와대의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 강행으로 결국 멈춰 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협상 능력 제로(0)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협치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장외투쟁에 나서며 처리가 시급한 민생 법안 처리를 외면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22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회동을 통해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지만 타결 전망은 어둡다. 주말 동안 한국당이 고강도 장외투쟁을 벌이면서 여야 갈등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규탄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는 데마다 ‘북한 제재 해제해 달라’ 이렇게 구걸하고 있다”며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하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을 ‘김정은 위원장 수석 대변인’으로 표현한 데 이어 황 대표까지 비슷한 발언을 하자 청와대와 여당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구시대적 색깔론이며 공당 대표의 발언인지 의심된다”며 “과거에 사로잡힌 모습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황 대표야말로 어째서 제1야당의 책임감은 내동댕이치고 태극기·극렬극우세력과 토착 왜구 옹호세력의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추진 중인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도 경색된 정국을 더욱 얼어붙게 할 또 하나의 뇌관이다. 여야 4당은 이번 주 중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법안에 대한 최종 조율을 마치고 패스트트랙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렇지만 한국당은 제2, 제3의 장외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집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수처 패스트트랙을 한다면 우리는 이제 국회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거대 양당이 정쟁에만 힘을 쏟는 사이 근로기준법 개정안, 최저임금법 개정안, 유치원 3법,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먼지만 쌓였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이 번갈아 가며 ‘혹세무민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야 갈등으로 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앞서 제시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도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 재판관 임명으로 정국을 완전히 꼬이게 만들고 나서 한마디 하는 게 여야정 협의체인가”라며 “뺨 때리고 나서 바로 화해하자는 것과 똑같아 진정성이 0%”라고 말했다. 그동안 여야정 협의체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바른미래당도 입장을 선회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자를 임명한 건 정부·여당이 여야정 협의체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며 “정부가 야당을 들러리 정도로 생각한다면 만남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설]靑 이미선 임명 강행·야당은 장외투쟁, 민생은 안중에 없나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전자결재로 ‘35억 주식’ 논란을 빚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지만 야당 반대로 이뤄지지 않자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이로써 현 정부 들어 국회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인사청문 대상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안 그래도 냉랭한 정국은 더 얼어붙을 수밖에 없게 됐다. 여야의 합의 실패로 이 후보자 뿐만 아니라 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까지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는데도 문 대통령이 모두 임명을 강행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주말 광화문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청와대와 여당에 전면전을 선포한 야당의 강경 대응 후폭풍은 예견됐던 일이다. 한치 양보와 협의도 없이 극단으로 치닫는 싸움판에서 어느 쪽 눈에도 민생은 뒷전으로 보인다. 청와대 독선을 비판하는 것도, 국회의 존재 이유를 따지는 것도 이제는 입이 아프다. 민생을 눈곱만치라도 생각했다면 극단적 대치상황만은 피하려 서로 노력했어야 했다. 4월 국회는 개회 열흘이 지나도록 의사일정도 잡지 못하고 헛바퀴만 돌리고 있다. 올 들어서만 해도 정쟁으로 치고받느라 본회의 한번 열지 않았고 3월 임시국회도 쟁점법안은 손도 안 대고 허송세월했다. 이제나 저제나 국회만 쳐다보는 민생 법안들이 한둘인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 최저임금결정체계 개편을 위한 최저임금법 개정안 등 화급을 다투는 사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남은 이달 국회 일정도 힘겨루기를 하다 막내릴 가능성이 높다. 구속됐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보석 허가로 풀려나자 야당은 드루킹 재특검을 논의하겠다고 벼르는 마당이다. 청와대는 조만간 여야정협의체를 가동해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하지만, 뜻대로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당은 한국당을 향해 “사사건건 발목잡는 ‘오기 정치‘를 한다”고 공박한다. 한국당 정치 행보의 상당 부분이 민생보다는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셈법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국민도 모르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국민 눈높이를 철저히 무시하는 청와대와 여당의 독선이 합리화될 수는 없다. 그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문재인 정부 2년 평가 토론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인사와 일자리 정책에 실망했다”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경제에는 무관심하고, 불로소득의 달인만 골라 장관에 임명했다”는 원색적 비판도 나왔다. 예사로 흘려들을 일이 아니다. 여야 협치 없이 독단적 국정운영을 고수한다면 내년 총선에서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초라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다. 총선까지 남은 1년은 국정 실책을 만회하기에 결코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 한국당 ‘이미선 임명’에 내일 대규모 장외집회…민주 “오기정치”

    한국당 ‘이미선 임명’에 내일 대규모 장외집회…민주 “오기정치”

    광화문서 황교안 취임 후 첫 장외투쟁민주당 “국정 발목 잡는 오기정치, 정치공세”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전자결재로 주식 투자 논란에 휩싸인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유한국당은 오는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을 규탄하기로 결정했다.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첫 장외투쟁이다. 한국당은 1만여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을 동원해 세를 과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4월 국회 파행은 물론 여야 대치가 극에 달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기 정치”라며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선과 문형배 두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문재인 정권 성향의 재판관으로 채워져 이제 더이상 의회 내에서 법 개정 투쟁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법연구회와 민변 등 철저한 코드 사슬로 엮여있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은 좌파 독재의 마지막 키”라고 맹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마음에 안드는 법, 스스로 적폐라 규정한 법을 헌재로 넘겨서 무더기 위헌 결정을 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최소한의 염치가 있고, 의회 파행을 우려한다면 법관의 행태라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해충돌 행위를 한 이미선 후보를 임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문 대통령의 오만한 전자결재 클릭 한 번이 마지막 둑을 넘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이 후보자 임명 강행시 원내외 투쟁을 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한국당은 이 후보자가 자신이 관여한 재판 관련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 또는 지명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해왔다. 한국당은 20일 오후 1~2시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시작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 등의 규탄 발언 뒤 가두 행진도 검토하고 있다. 장외투쟁은 ‘문재인 정권의 인사 실패 규탄’을 주제로 이 후보자 임명뿐 아니라 현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강행한 인사 실정을 지적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인사검증 책임자인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등의 경질을 요구하고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 외에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탈원전 정책, 4대강 보 해체 등 현 정부의 경제·사회 정책 전반에 걸친 성토를 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이번 대규모 장외집회를 위해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현역 국회의원은 당협당 400명, 원외위원장은 당협당 300명 이상 당원·지지자를 동원해 1만여명 집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국당이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이미선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최후통첩’이라고 하는 등 정치적 공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이 다섯 달째 일을 안 하고 정쟁만 하더니 이제 (이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장외투쟁까지 하겠다고 한다”면서 “한국당은 이 후보자를 부적격이라고 하는데 아무런 근거도 없이 가짜뉴스와 인신공격으로 여론몰이만 했을 뿐이며 오만과 불통은 한국당 자신에게 해야 할 말”이라고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생은 생각도 안 하면서 국정 발목만 잡겠다는 것은 오기의 정치”라며 “(한국당은) 국회로 복귀해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에 응해달라”고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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