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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0회] ‘우병우 바이패스→궤도 수정‘ 靑설득전략 보고서… “양승태에 보고됐다고 들어”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0회] ‘우병우 바이패스→궤도 수정‘ 靑설득전략 보고서… “양승태에 보고됐다고 들어”

    ‘입법추진 BH(청와대) 현황. 전반적으로 견제 분위기이고 전임 비서실장의 영향에 따른 부정적 분위기 고착된 상황, BH 핵심보좌진의 친(親)검찰 구성 변화 없음. 공식 창구는 민정수석실, 6월 임시국회까지 적극 협조 획득 사실상 불가능. - 원인 1. 민정수석 경찰 경험 2. 문고리 권력 행사하며 사법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전달+사법부 부정적 영향 확대 시도. 이에 따라 발상의 전환, ‘바이패스(bypass·우회로)’ 전략 필요’ 2014년 상고법원 설치 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통과가 되지 못하자 대법원은 본격적으로 청와대와 국회를 상대로 한 ‘전략’을 세운다. 2015년 3월 26일자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명의로 작성된 ‘상고법원 BH 대응전략’에는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기 때문에 상고법원 입법을 위한 협조가 어렵다며 우 전 수석이 아닌 다른 우회로를 접근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상고법원을 도입하기 위한 청와대와의 공식 창구는 민정수석실이지만, 우 전 수석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생각에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26일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19회 공판에서는 시진국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시 부장판사는 2014년 2월부터 2015년 2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소속 기획제2심의관으로, 2015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는 기획제1심의관으로 일하며 직속 상사인 임종헌 당시 기획조정실장의 지시를 받아 각종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날 재판은 고 전 대법관의 공소사실과는 관련이 없어 고 전 대법관은 변론이 분리돼 증인신문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시 부장판사가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아 작성한 ‘상고법원 BH 대응전략’에 우 전 수석을 피해 접촉할 우회로는 이병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지목됐다. 이 전 비서실장의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 ‘원론적 차원에서의 법원의 협조 노력 또는 공감 의사 피력. 최대 관심사-한일 우호관계의 변화 등. 주일대사 당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시 삼계탕 1500봉지를 들고 후쿠시마 피해자들을 방문해 한일 양국에서 큰 호응’이란 부분이 별도로 기재됐다. 특히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의 재상고심 사건의 파기환송을 예상한다는 내용이 이 전 실장에게 공감의 뜻을 피력하는 방안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보고서의 최종 작성자인 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아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靑설득전략 ‘우병우 피해 이병기 접촉’…이병기 관심사안인 ‘강제징용’ 언급 다만 시 부장판사는 이러한 ‘바이패스’ 전략이 실행은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의 영향력이 청와대 내에서 너무 강해서 바이패스 전략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그해 7월 20일~28일 사이 몇 차례 수정됐다가 7월 28일자로 완성된 ‘상고법원 입법 추진을 위한 BH 설득방안’ 보고서에는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에 대한 서술내용이 빠졌다. 7월 20일자 보고서에는 ‘바이패스 전략의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에 대해 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이 2015년 7월쯤 이병기 실장이 힘이 없고 우병우 민정수석이 건재하다고 판단해 바이패스 전략에 대해 궤도수정을 하자고 했다”, “2015년 7월까지도 우병우의 장악력 더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 않아 ‘이병기 우회 전략’이 큰 쓸모가 없다고 판단돼 폐기됐다”고 검찰 조사에서 각각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부장판사는 그렇게 진술한 게 맞다고 이날 법정에서 확인했다. 그해 7월 20~24일 사이 임 전 차장은 시 부장판사에게 “(박병대) 처장님 지시”라며 메모를 하나 전달했다고 한다. 메모에는 청와대를 설득하는 방안으로 ‘정부 협력 사례, 과거 왜곡의 광정, 과거사 사건’이 적혀 있었다. 정부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판결, 정부 운영에 도움이 될만한 정책 제시 등 키워드가 적힌 한 장짜리 메모였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이 보고서를 보고받고 수정을 지시한 내용을 메모로 넘겨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7월 20일자와 28일자 보고서에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국정원 댓글사건 재판과 관련 ‘현 정권의 민주적 정당성 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원세훈 사건은 파기환송심에서 실체 판단의 문제가 남아있다’는 내용도 구체적인 설득방안으로 담겼다. 또 7월 말까지 민정수석실과 회동하고 우 전 수석과의 면담 일정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시 부장판사는 7월 28일자 ‘상고법원 입법 추진을 위한 BH 설득방안’ 보고서가 양 전 대법원장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완성된 다음날 임 전 차장으로부터 “처장님과 대법원장님께 잘 보고되었습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았고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상고법원은 당시 대법원의 역점사업이었기 때문에“ 대법원장에게까지 보고가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그해 8월 초 양 전 대법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면담하기 전에 작성된 만큼 양 전 대법원장이 내용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 부장판사는 사법부의 국정 운영 협력 사례를 나열한 것에 대해서도 “법원에 대한 청와대·정부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으려 만든 것이지 재판 개입이 있었다는 사례로 해석하는 것은 굉장한 오해라고 생각한다”며 이른바 재판 거래 의혹을 일축했다. 2014년 11월 10일자로 작성한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검토’의 시나리오를 작성한 문건에 대해서도 “극단적인 경우까지 상정해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문건을 만들면서 재판개입 우려를 전혀 생각해본 적 없었다”고 진술했다. 시 부장판사가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아 작성한 보고서들은 주로 상고법원과 관련됐다. 상고법원 입법의 협조를 얻기 위해 청와대를 설득하는 방안을 작성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설득하는 방안을 세웠다. 특히 여기에는 판사 출신으로 재임용에서 탈락한 뒤 국회의원이 된 서기호 전 의원에 대해 ‘법안심사1소위 심사에서 고립시켜 서 의원의 반대의견을 부기하고 법안 자체는 통과시키는 최후의 방법도 염두’라는 내용도 적혔다. 또 서 전 의원의 재임용 탈락소송을 신속히 종결한다는 문구도 담겼다. 이 역시 임 전 차장의 지시로 적은 부분이라고 시 부장판사는 말했다. “상고법원에 대해 가장 강하게 (반대의 뜻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소송을 계기로 투사 이미지를 하고 있으니 신속히 종결시키자”는 게 임 전 차장의 말이었다고도 전했다. ●”재판 거래·재판 개입 생각지도 못해…보고서 대부분 실현 안 됐을 것“ 그러나 시 부장판사는 “행정처가 상고법원 입법을 위해 일선 법원에서 재판 중인 재판을 신속히 종결시키겠다고 한 계획은 재판의 개입이나 독립을 침해한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당시 임 전 차장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제가 이해한 것은 임 전 차장이 사건이 오래됐기 때문에 종결단계가 왔다, 끝날 것 같으니 그러면 달라지겠다는 것으로 이해를 했다. 그리고 임 전 차장의 당시 지위가 기획조정실장인데 일선 재판에 대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상상조차도 못하고 인식도 못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임 전 차장이 서 전 의원을 설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 전 의원의 행정소송을 빨리 종결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을 했다면 부적절한 일이 맞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신을 비롯한 심의관들이 작성한 다수의 보고서는 임 전 차장의 지시에 맞춰 작성된 것일 뿐 대부분 실현이 안 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지난 24일 법정에 나온 정다주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도 자신이 쓰는 보고서가 모두 헌법적·법률적 테두리 안에서 적절하게 활용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5년 2월 14일자 ‘‘이판사판 야단법석’ 다음 카페 현황 보고’ 문건은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고 작성한 뒤에 보고도 하지 않고 “뭉갰다”고 밝혔다. 상고법원 추진을 반대하는 법관들의 목소리가 나오자 임 전 차장은 법관들이 모인 익명 카페의 존재를 알게 됐고 현황과 대응방안을 작성해 보라는 지시를 시 부장판사에게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시 부장판사는 “법관들이 활동하는 익명 카페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심의관의 업무라고 생각했지만 ‘대응방안’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카페를 자진 폐쇄하거나 탈퇴하도록 하는 방안 등 여러 대응방안을 써내긴 했지만 “결과물을 내야하니 임 전 차장이 좋아할 만한 표현을 머리를 짜내서 이것저것 생각나는 모든 것을 적어본 것”이라면서 “바람직하지 않아 보고드리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가운데 다른 판사가 같은 주제로 보고서를 보고한 것을 알게 됐고 속으로 잘됐다 생각하고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보고서를 썼다는 말도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가장 마지막에 시 부장판사에게 이렇게 물었다. “(박 전 대법관이) 아까 증인에게 제시한 5개의 문건을 검토하여 보고하도록 함으로써 의무없는 일을 하게 했다는 게 이 사건 공소사실의 구성이다. 증인이 그 문건을 작성해 보고할 때 의무없는 일을 한다는 인식이나 느낌이 있었느냐?” 그러자 시 부장판사는 “명확하게 그런 인식을 하고 작성한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밤 10시 가까이에 증인신문을 마치고 시 부장판사의 검찰 진술조서에 대한 증거조사가 이어졌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조서에서 대법원장에게 보고가 됐을 것이라는 내용들은 대부분 추측이고 결과적으로 오늘 법정 증언상 대부분은 보고가 안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한 부분(2015년 7월 28일자 보고서)도 만약에 임 전 차장의 진술이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하면 오늘 증인의 그 부분 진술은 재전문진술이 돼 증거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원포인트 안보 국회’ 소집요구서 공동 제출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원포인트 안보 국회’ 소집요구서 공동 제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6일 ‘원포인트 안보 국회’ 소집을 위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공동 제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외 133인 의원 명의의 집회요구서가 제출됨에 따라 오는 29일 오후 2시 임시회 집회를 공고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임시국회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추가경정예산안의 통과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공동 입장을 발표하며 “안보 현실이 매우 엄중한데도 무능·무책임한 정부·여당은 이 부분을 은폐하기 바쁘다”며 “안보 정책 수정과 올바른 방향 제시를 위해 안보 국회가 너무나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도 “국회를 장기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한국당과 함께 국회를 열기로 했다”며 “민주당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문제는 잠시 보류하고 ‘중·러·일 군사적 위기 고조 행위 중단 결의안’ 등을 채택해서 국회가 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도 정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와 관련해 “민주당이 무조건 거부하고 있지 않으냐”면서 “일단 원포인트 안보 국회에서는 안보 위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난 15일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사건 등의 책임을 물어 정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공동 제출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추경안 처리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일본의 수출 보복에 관한 추경안도 제출한다고 했는데 제대로 된 추경안을 가져오면 조속히 꼼꼼하게 심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도 “추경의 발목을 잡는다거나 추경에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필요한 조건에 맞는 추경안이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심사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는 거라 열린 상태에서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국민이 보기에 안보 관련한 원포인트 국회도 일리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추경 처리까지 같이 하면 훨씬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원내수석부대표들 간에 얘기가 되고 있으니 그것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한국당이 조건 없는 추경 처리에 합의한다면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또다시 조건에 조건을 붙인다면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추경안 통과를 전제하지 않는 임시국회 요구에 선을 그었다.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도 “정의당은 최근 발생한 일본의 수출 규제, 중국과 러시아 항공기의 독도 부근 영공 침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임시국회의 필요성에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에 앞서 국회가 가장 먼저 처리했어야 할 것은 추경이다. 민생법안에는 꿈쩍도 않다가 안보 이슈가 터지니 이제야 국회를 열자며 달려드는 한국당의 행태는 파렴치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오전 문 의장이 주최하는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간 정례회동 결과에 따라 다음주 본회의 개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야 다수 의원들이 6월 임시국회 이후 해외 출장과 여름 휴가 등으로 본회의에 참석하기 어려운 사정도 변수가 될 수 있단 전망이다. 국회 관계자는 “여야 방미단과 방일단을 포함해 수십명의 의원이 외국에 나가 있거나 나갈 예정”이라며 “상임위원회와 본회의 정족수에 미달할 수도 있어 시기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본회의 안 열리고 끝난 6월 국회… “정치인들이여 제발 일 좀 합시다”

    온갖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6월 임시국회’가 열렸다. 하지만 본회의를 한 차례도 열지 못한 채 허무하게 회기를 마쳤다. 6월 국회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서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두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며 관련 논의가 ‘올스톱’ 됐다가 어렵게 문을 연 것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 하지만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등을 두고 여야가 대치를 이어가더니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끝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며 수도 없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촉구했지만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넉달째 본회의 안 열어… 민생은 안중에 없나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해임건의안 처리나 북한 목선 관련 국정조사 수용 요구에 대해 “추경 처리를 위한 협상의 조건으로 내놓으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 밥그릇을 건 몽니는 책임 방기이자 직무유기”라며 “시급한 민생 현안과 추경을 볼모로 한 정쟁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일본의 통상 보복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오직 죽창가, 매국, 이적, 친일 등이다. 책임은 보이지 않고 문제 해결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무능과 무책임의 정권, 정말이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이 정부는 오로지 총선만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렇게 양측 다 남 탓만 하다가 빈손 국회로 끝났다. 한국당은 “7월 임시국회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도 더는 한국당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3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지난 4월 5일 뒤로 넉 달이 훌쩍 지났다. 여야가 ‘법안 처리 안 시키기’ 기록을 세우려고 작심한 것 같다. 이들이 그렇게 강조하던 일자리, 민생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 일본의 수출 규제 역시 이들에겐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 아닌가 싶다. ●발목 잡힌 공무원들, 국회 불신·환멸 키워 이제 나 같은 공무원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런 싸움에 화도 나지 않는다. 흔히 국민은 “공무원들이 일을 안 한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일을 안 하는 건 국회의원들이다.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를 사람에 비유하자면 소화·배설 장애로 먹은 것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배가 잔뜩 부른 대사증후군 환자다.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할 수많은 민생 법안이 무책임한 국회의원들의 책상 속에서 기약 없이 잠만 자고 있다. 내가 몇 달씩 밤을 새워 가며 ‘피땀 눈물’로 만든 법률안도 2년 넘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다. 여야 정쟁에 발목이 잡힌 공무원들은 오늘도 국회에 대한 불신과 환멸을 키워간다. 정부세종청사 한 사무관
  • 文대통령 “추경, 일본 수출 규제 대응만큼은 힘을 모아 주면 좋겠다”

    文대통령 “추경, 일본 수출 규제 대응만큼은 힘을 모아 주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국민들과 함께 분노하고 걱정도 해야겠지만, 희망과 자신감을 드릴 수 있도록 정치권은 협치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로 국회 계류 90일째를 맞으며 7월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한 헌정 사상 처음으로 무산될 우려가 나오는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의 오찬을 겸한 상견례에서 이렇게 말한 뒤 “추경이나 일본 수출 규제 대응만큼은 힘을 모아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국제기구는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이렇게 좋은데 왜 재정을 더 투입하지 않느냐고 문제 제기를 한다”며 확장적 재정운용의 필요성 및 추경 통과의 중요성을 밝혔다. 특히 확장적 재정운용과 관련, “가장 시급하게 적용돼야 할 부분이 추경이고, 추경이 집행되면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협치와 관련해 “5당 협의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든 관련된 협의는 계속 유효하다”고 했고, 8월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현재 상황은 건강한 비판을 넘어 정쟁의 악순환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 간 갈등이 깊어지는 책임을 현 정부에 묻는 보수 야권을 겨냥했다. 김영호 의원은 “일제 침략에 맞서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달려가 부당성을 알렸던 것이 100여년 전 일”이라며 “그때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표창원 의원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번에야말로 제2의 독립, 단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오찬 간담회에서는 6월 임시국회 종료로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추경에 대한 이야기도 쏟아져 나왔다. 이 원내대표는 “민생과 국익이라는 원칙하에서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7월 내 추경을 처리하도록 노력하고 경제 활력과 민생 안정에 주력하겠다”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빅데이터 3법 등 정부·여당의 중점 법안 59개 통과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도 “8월에는 추경을 반드시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추경 통과를 위해 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일대일 회동을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대일 회동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인지 되묻고 싶다”며 “이는 여야 간 협의와 논의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오찬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정치가 많이 어려운 시대인데 페이크(가짜) 뉴스나 정치 희화화 등의 어려움에도 원내대표단이 (정치를) 이끌고 가는 것에 대해 격려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추경 불발 시 시급한 재해 부문 지원 예산은 예비비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재해 관련 부분은 ‘플랜B’로 예비비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오찬 간담회에서 추경 불발 시 예비비 처리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당에서는 추경 근거가 부실하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을 위한 추경은) 3000억원이면 예비비로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찬 간담회는 원내대표단이 청와대에 먼저 노타이 차림을 제안해 모두 넥타이를 매지 않고 간담회에 참석했다. 오찬으로는 공깃밥과 채소 전채, 아욱국, 생선, 쇠고기 등으로 차려졌고 의원들 사이에서 “오늘 밥이 제일 맛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상임위 차원의 대일본 결의안 채택한 국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가 어제 ‘일본 경제보복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결의안은 “일본의 대(對)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가 한일 우호관계의 근간을 훼손하고 (중략) 전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퇴보시키는 조치”라며 “일본 정부는 보복적 수출 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통과한 결의안은 국회 상임위 수준으로 아쉬운 대로 대외용이 되겠으나, 당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결의안으로 한국민의 결연한 의지를 밝히는 목표에는 미달했으니 아쉬움이 크다. 이날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결의안을 포함해 추경안 등을 논의할 국회 일정을 협의했으나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한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은 지난주 청와대 회동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는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지만 불과 며칠 사이에 공허한 메아리가 된 것이다.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을 넘긴 아베 정부가 수출 규제 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야는 말로만 국가 위기를 우려할 뿐 당파적 이익을 앞세워 국익을 내팽개쳤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6월 국회는 빈손으로 문을 닫았고, 7월 임시국회 개원도 물 건너가는 꼴이니 ‘일하는 국회법’ 시행만 우습게 됐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북한 목선 국정조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연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일본의 경제적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90일 가까이 추경안 처리를 가로막은 한국당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여당의 정치력 부재 또한 아쉽다. 문 대통령은 어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자유무역 질서를 훼손하는 기술 패권이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특히 부품·소재 분야 혁신산업과 기존 부품·소재 기업의 과감한 혁신을 더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분업의 약한 고리를 끊어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일본 정부의 악의적 조치에 극일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정작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당리당략에 사로잡혔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 당정 “정규직 전환기업 세액공제 기간 연장”

    당정 “정규직 전환기업 세액공제 기간 연장”

    올해 세법개정안을 통해 정규직 전환 기업 세액공제가 연장되고 근로장려금 최소지급액이 상향되는 등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포용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조만간 종합적인 세제 대응 방안이 마련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2019 세법개정안을 22일 협의해 발표했다. 당정은 정규직 전환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전환 인원 1인당 중소 1000만원·중견 700만원) 적용 기한을 연장한다. 또 상생형 지역일자리 기업의 투자세액공제율을 높이고, 중소기업 청년취업자 소득세 감면 대상에 들어가는 서비스업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민·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면세농산물·중고자동차 의제매입세액공제 적용 기한을 연장하고 근로장려금 최소지급액도 상향한다. 사적연금에 대한 세제 지원도 확대된다. 이와 함께 당정은 앞서 발표한 민간투자 촉진 세제 3종 세트(생산성향상시설 투자세액공제율 한시 상향, 투자세액공제 적용 대상 확대 및 일몰 연장, 가속상각 6개월 한시 확대)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정우 의원은 “6월 임시국회에서 합의하지 못한 세법과 2019 세법개정안, 일본 수출 규제 관련 세제 지원 방안 중 중요한 법안들을 8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당정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여야, 추경 처리 의사일정 합의 실패…정개·사개특위 구성도 난항

    여야, 추경 처리 의사일정 합의 실패…정개·사개특위 구성도 난항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22일 회동해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했으나 의사 일정을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에서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및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처리 등에 관해 의논했으나 의사 일정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추경 처리와 관련해 본회의 의사 일정과 관련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임위나 특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정상적으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안타깝게도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면서 “임시국회 소집이 안 돼 있다. 실질적으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상임위는 국회 임시회와 상관없이 가동 가능하니 상임위 가동은 위원회별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6월 임시국회가 지난 19일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한 데 이어서 이번 협상마저 빈손으로 끝난 탓에 추경안 처리는 당분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여야가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관한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추경안 처리가 불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 국방장관 해임건의안과 북한 목함 사건 국정조사를 추경 처리와 연계해 ‘투 포인트’ 본회의를 열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민주당은 추경안과 민생법안을 집중 처리하는 ‘원 포인트’ 입장을 고수하며 야당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회동에서는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구성 문제를 놓고도 갈등을 빚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위원장을 각각 나눠 맡기로 했지만, 위원장과 소위원장을 원내 1·2당이 교차로 담당해야 한다는 한국당 주장에 민주당이 난색을 보이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한국당, 무슨 명분으로 추경안 또 발목 잡나

    7월 19일을 마지막으로 6월 임시국회도 빈손으로 끝났다.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빌미로 국회를 82일간 보이콧했다가 간신히 시작한 임시국회였지만,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각종 민생법안은 단 한 건도 통과하지 못했다. 강원도 산불 피해 주민과 포항 지진 이재민을 도울 목적으로 지난 4월 제출된 6조 7000억원의 추경안은 90일이 되도록 발목이 꽁꽁 묶였다. 현재는 3위, 며칠 뒤면 역대 최장 기록 2위를 하게 된다. 한국당은 틈만 나면 ‘여야합의’와 ‘협치’를 강조했지만, 최근 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한국당이 동의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식으로 국회를 ‘식물국회’로 전락시키고 있다. 애초 국회 정상화를 하려면 패스트트랙 지정에 사과하라더니, 경제실정 국정조사를 하자고 했다가, 북한 목선 사건이 터지자 국정조사를 덧붙이더니, 이제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계속 조건을 바꿔 가며 몽니를 부린다. 특히 산불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와 인재 지진이 발생한 포항은 대체적으로 야당인 한국당이 우세한 지역이다. 늘 자신들에게 투표하는 유권자들이 사는 지역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는 이런 한국당의 행태는 그래서 이해하기 더 어렵다. 이들이 고통받거나 말거나 총선표는 야당인 자신들에게 온다는 오만한 계산법인가. 추경(追更)은 추경(秋更)이 아니다. 설령 이번 주 7월 임시국회를 열더라도 빨라야 8월에야 추경안이 통과될 수 있는 만큼 추락하는 경제를 적기에 부양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2%인데, 이보다 더 경제가 악화하면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속좁은 계산이 뻔히 보이는 듯도 하다. 추경안 통과를 더 미룬다면 경제 악화로 고통받는 국민에 죄짓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도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조속한 추경안 통과에 노력해야 한다.
  • 조건 없는 추경 처리 vs 정경두 해임안 표결… 7월 국회도 먹구름

    조건 없는 추경 처리 vs 정경두 해임안 표결… 7월 국회도 먹구름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자유한국당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에 더는 조건을 달지 말라는 최후통첩을 하면서 추경안의 역대 최장 표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요구하는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표결과 북한 삼척항 목선 국정조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정부가 지난 4월 25일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은 이날로 계류 88일째를 맞았다. 여야가 출구를 찾지 못하면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91일, 2000년 김대중 정부 당시 107일이 걸렸던 역대 최장 기록을 차례로 갈아치우는 불명예를 얻게 된다. 일각에서는 오는 9월 내년도 본예산 심사까지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나온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이 대일 결의문 채택과 추경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자고 요구하면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국방장관 해임안 표결이나 국정조사를 위해 이틀 본회의를 열자고 요구하는 데 대해선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이 강대강 대치를 원한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도 꽤 많이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면서 “오늘부터 저는 정쟁이라는 아주 나쁜 악순환의 고리를 단호히 끊는 길로 나서려 한다”고 했다. 한국당도 강경 입장을 되풀이하며 6월 임시국회 빈손 종료는 민주당의 ‘정경두 지키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결국 또 들고 나온 것이 ‘추경 탓’, ‘야당 탓’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일본 통상보복 조치라는 국가 위기마저도 추경 압박을 위해 활용한다”며 “깜깜이, 생색용 1200억, 3000억으로 일본 통상보복 위기가 극복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이 정 장관 해임안 표결을 반대하는 데 대해서는 “외교·안보 라인은 물론 내각 총사퇴까지 거론될 위기 앞에서 제 식구 감싸기에만 골몰하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이 원내대표가 더이상 야당과 협의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추경을 포기하겠다는 식의 선언을 했다”며 “여당의 행태가 이렇게까지 가는 것이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고 했다. 같은 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국방장관 해임안이나 국정조사를 거부하면서 본회의까지 무산시킨 것은 ‘자리’가 ‘민생’보다 먼저라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집권 야당’이 돼서는 곤란하다. 민주당의 전향적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고 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22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정례회동에서 7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와 의사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나 전망은 밝지 않다. 바른미래당은 회동에서 정 장관 해임건의안 보고와 표결, 추경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중재안을 다시 한번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원장 배분 합의를 두고 민주당과 한국당이 진실 공방을 이어 갔다. 한국당은 민주당이 정개특위 소위원장을 한국당 몫으로 확정할 때까지 사법개혁특별위원장 인선을 늦출 방침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낙연 “日 참의원 선거 끝나면 외교적 협의 쉬워질 것”

    이낙연 “日 참의원 선거 끝나면 외교적 협의 쉬워질 것”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시내 호텔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일본이 평상심으로 외교적 협의에 임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고 그렇게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가 참의원 선거 때문이었느냐 아니냐와 별도로, 참의원 선거가 외교적 협의의 제약요인 가운데 하나였던 것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원제를 채택한 일본에서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 선거는 21일 오후 8시 종료된다. 이 선거가 마무리되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양국 사이에 외교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가 미국의 중재를 불러올 카드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청와대에서 밝힌 그대로 방향을 정해놓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직 시간이 있으니 그 안에 전개될 상황 변화도 고려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협정 파기 가능성이 검토된 적 있는가’라는 물음에 “아직 아무 결정이 내려진 적 없다”면서도 “우리는 모든 옵션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리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요구하고 서로에게 해야 할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온 일, 함께 해야 할 일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상호의존적 체제로 세계 경제 성장에 함께 기여해왔고 동북아 안보에 협력하며 기여해왔는데 이것을 흔들거나 손상을 줘선 안 된다”며 “그 점에서 일본이 현명치 못한 조치를 취한 것을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부품·소재·장비 시장이 어느 한 지역, 한 나라에 과도하게 편중되면 그것이 바로 리스크가 된다는 것을 아프도록 깨달은 것 아니냐”며 “필수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수입처 다변화, 수출 시장·상품의 다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그게 이뤄진다면 한 단계 더 강한 경제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순방기간 한일문제 대응과 관련해 “일본 관계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서울 또는 도쿄와 연락을 하며 그날그날의 상황을 점검하고 협의했다”고 밝혔다. 도쿄 측 연락 인사는 일본인이고, 통화는 일본어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지일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 총리는 ‘직접 연락을 취하는 일본 인사가 아베 신조 총리와 가까운 사람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고, 상황을 볼 줄 아는 분”이라고 답변했다. 이 총리는 외교적 비상상황에 순방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최소 3∼4개월간 준비했는데 다른 나라와 현안이 있다 해서 취소한다면 상대국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일본이 한국에 대한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면 우리 또한 다른 나라의 신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22일 오전 귀국하면 정상 출근해 곧바로 외교·산업 장관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파악하고 있는 물밑의 기류를 그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가 설명해드릴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또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국회 통과 전망에 대해 “추경이 통과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본다”며 “경제는 경제로 봐주는 성숙한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탄력근로제 기간연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여야 간에 형식적으로 합의가 돼 있고 단지 국회 처리 절차가 끝나지 않은 단계일 뿐이므로 (법 개정 전에라도) 단속 등을 유보하는 것이 법리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맞다”며 “계도기간을 연장하기로 정부가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각 시기와 규모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아끼면서 “검증의 결과가 어떤지가 시기와 개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각 대상에 총리는 포함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제 입으로 어떻게 진술하겠느냐”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느냐‘는 질문에는 “내 이름은 최장수가 아닌 이낙연”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는 2년 5개월의 임기를 채운 김황식 전 총리다. 이 총리는 2017년 5월 말 취임해 2년 2개월 가까이 임기를 보냈다. 이 총리는 ’현재로서 대권에 대한 생각이 어떤가‘라는 물음에는 “총리의 짐도 무거워서 더 무거운 짐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 기간 “내 심장은 정치인”이라고 밝혔던 이 총리는 ‘정치인 이낙연으로서의 지향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간단히 말씀드리면 사회 발전과 국민의 행복 증진에 하나라도 기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6월국회 또 ‘빈손’ 종료…국방장관 해임안·국정조사 두고 대치

    6월국회 또 ‘빈손’ 종료…국방장관 해임안·국정조사 두고 대치

    6월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또 무산수출규제철회결의안만 22일 처리 합의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정경두 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 또는 북한 목선 관련 국정조사를 더불어민주당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가 무산되고 6월 임시국회가 빈손으로 종료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19일 국회에서 오전과 오후에 걸쳐 세 차례 회동을 갖고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을 비롯해 추경 및 민생법안,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처리 등 쟁점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협상에서 민주당은 정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강하게 반대한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해임건의안 처리와 추경 연계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의사 일정 합의에는 실패했다. 여야는 다만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추경 심사를 심도 있게 지속하고 22일 외교통일위원회를 열어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 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을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은 22일 문희상 의장 주재로 다시 만나 7월 임시국회 소집을 포함해 추경 및 정경두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방안 등을 다시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문희상 의장은 회동에서 이날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본회의를 열어 결의안을 포함해 추경과 해임건의안을 저리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이 난색을 표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로 6월 임시국회가 끝났기 때문에 (결의안 처리 등은) 새롭게 논의돼야 한다”면서 “7월 국회 소집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와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국회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박찬대 원내 대변인은 비공개 의총 뒤 브리핑에서 “추경 처리는 당 지도부가 내부 검토 후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정리됐다”면서 “추경 처리를 위해 저쪽(야당) 제안을 받을 것인지 당 지도부가 의논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한국당의 요구대로 북한 목선 입항 국정조사나 해임건의안 처리를 전격 받아들여, 당장 급한 추경 처리를 못 박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다만 추경 심사 속도 등을 감안해 최종 결론은 내리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기로만 의견을 모았다. 국회 예산결산특위 소위는 추경안에 대한 감액 심사를 진행 중이지만 일본 수출규제 관련을 비롯한 쟁점 예산에 대해선 아직 본격적인 논의도 진행되지 않아 물리적으로 이날 중 심사 완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당 일각에서는 ‘추경 포기’ 강경론도 비등하고 있다. 잘못된 선례를 남기게 된다는 이유다. 한 당직자는 “현실적으로 야당이 반대해 의사 일정이 아무것도 잡히지 않고 있는데, 추경 포기까지 포함해 검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현실적으로 안 되는데 언제까지 이 문제에 매달릴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은 여당이 북한 목선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하거나 내주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투포인트’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대여 압박의 고삐를 한층 조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군 기강 해이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국정조사를 하거나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에 대한 표결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조사를 받으면 오늘 안에 나머지 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해 할 것은 하고 뺄 것은 빼겠다”면서 “아니면 다음 주 투포인트 국회를 열어달라. 하루는 국방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보고하고, 하루는 추경안과 해임건의안을 표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원내대표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오늘 추경 처리는 어차피 할 수 없다”면서 “오늘 본회의는 물리적으로 추경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안 되는 것”이라고 이날 본회의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대표 역시 “6월 임시국회에서 마무리 못 한 민생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 일본 경제보복 철회 결의안, 정경두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원 포인트’ 임시국회를 내주 중 여야 합의로 개최하자”면서 해임건의안과 추경 동시 처리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6월 ‘빈손 국회’ 되나, 여야 협상 난항…與 내부선 北 어선 국조 수용 의견도

    6월 ‘빈손 국회’ 되나, 여야 협상 난항…與 내부선 北 어선 국조 수용 의견도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9일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등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6월 국회마저 ‘빈손’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진 가운데 3당 원내대표는 극적 타결 가능성을 열어놓고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추경 처리 방향 등을 당 지도부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특히 의총에서는 추경 처리를 위해 야당이 요구하는 북한 어선 입항 사건의 국정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비공개 의총 후 브리핑에서 “추경 처리는 당 지도부가 내부 검토 후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정리됐다”며 “추경 처리를 위해 야당 제안을 받을 것인지 당 지도부가 의논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제안은 국정조사를 받거나 해임건의안 표결을 위한 투 포인트 본회의를 열자는 것인데 일단 국정조사를 받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일부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회동을 가졌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야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추경과 연계해 북한 어선 입항 사건의 국정조사,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표결 처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6월 국회가 이대로 문을 닫을 경우 여당 뿐 아니라 야당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협상 테이블에 머물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오후 회동 후 “(협상을 위해)노력하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원내 협상 상황이 유동적이니 의원들은 국회 근처에서 대기해 달라”며 지도부 담판에 따른 본회의 개회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해찬 “日, 결국 문재인 정권 흔들겠다는 뜻…긴싸움 각오해야”

    이해찬 “日, 결국 문재인 정권 흔들겠다는 뜻…긴싸움 각오해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9일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 “결국에는 (문재인)정권을 흔들어야 된다는 뜻으로 읽혀진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본 아사히 신문 보도를 인용해 “문재인 정권이 계속되는 한 규제는 계속한다는 이야기”라며 “처음에는 강제징용을 이야기하다 북한 밀반출 이야기가 나오고, 전략물자에 이어 이제 문재인 정권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 번은 건너야 할 강이고 넘어야 할 산이다. 여기서 못 넘어서면 큰일난다”며 “이제는 반도체 뿐만이 아니고 다른 분야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결국은 긴 싸움을 단단히 마음먹고 가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여야정이 비상협력기구를 만들기로 했고 다음 주부터 사무총장들이 협의해 민관정 협력체를 만드는 작업을 속도있게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국산소재를 개발해야 한다. 이제는 안되겠다는 각성을 했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여야 간 이견으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해 이 대표는 “오늘 (6월 임시국회)마지막까지 추경에 대해 협상을 해보겠다”며 “정치라는 게 참 어렵지만 이번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오신환 “내주 ‘추경·정경두 해임안’ 처리 원포인트 국회 열자”

    오신환 “내주 ‘추경·정경두 해임안’ 처리 원포인트 국회 열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19일 “6월 임시국회에서 마무리 못한 민생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 일본 경제보복 철회 결의안,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원 포인트’ 임시국회를 다음주 중 여야 합의로 개최하자”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난으로 고통 겪는 국민을 위해 국회에 계류된 민생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키는 것이 옳다. 국민 자존심이 걸린 일본 경제보복 철회 결의안이 정쟁으로 무산되는 것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정부 추경안 역시 국회가 가부간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해법은 하나다. 국방장관 해임 건의안은 여당이 양보해 국회 결정에 맡기고 야당은 민생법안, 추경 처리에 협조하는 것”이라며 “공존의 정치를 위해 여야가 한발씩 양보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염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자”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추경 합의문 포함 끝내 불발… 文 “회담 만족하지 않는다”

    추경·선거법 등 이견 현안 합의문서 빠져 오늘 본회의 불투명… 6월 국회 빈손 우려 민주·한국 “7월 없다” 추경안 표류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18일 청와대 회담에서 공동발표문을 도출했다. 한때 합의문 도출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어쨌든 공동으로 발표문을 합의해 낸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4개 항에 걸친 공동발표문은 모두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초당적 대처를 담았을 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나 선거법 처리 등 여야 간 충돌을 부르고 있는 정국 현안은 담지 못한 한계도 드러냈다. 결국 이날 회담은 일본 경제보복에 대한 공동전선을 형성한 것과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6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하루 앞둔 이날 회담에서 첨예한 정국 현안에 대해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19일 본회의도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회담에서 말했다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기자들에게 전했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내가 문 대통령에게 만족하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오늘 회동 공동발표문에 추가경정예산이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은 회동을 계기로 추경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 거 같아서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여야는 이날 추경안 처리와 관련한 구체적 합의가 나오면 원내대표 간 후속 협상으로 의사일정을 합의할 방침이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9일 전격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6월 임시국회는 1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종료한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청와대 회담 이후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내일 본회의가 지금은 어렵다”며 “일단 내일 새로운 제안을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임시국회 개최 가능성에 대해 “우리 보고 방탄국회 한다고 할 텐데 우리는 (7월 임시국회를) 안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19일 본회의가 무산되더라도 7월 임시국회를 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한국당에 더 끌려다니기는 힘들다”며 “결국 8월 결산국회까지 추경안 표류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회동 후 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대통령은 추경안의 빠른 처리만을 언급했을 뿐 국방 장관 해임과 관련한 발언은 없었고, 이에 따라 막판 극적인 의사일정 합의 가능성도 사라진 상황”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文 10차례 넘게 “추경”…합의문에 못 넣고 다시 국회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18일 일본의 보복성 경제 제재에 초당적으로 맞서기로 합의했다. 그렇지만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현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여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6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하루 앞둔 이날 회동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여야 원내대표 추가 협상 후 의사일정 합의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5당 대표에게 추경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회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회동 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10차례도 넘게 추경을 처리해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고 전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추경을 정확하게 어떻게 통과시키자는 구체적인 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해서 공동발표문엔 그 부분이 명시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추경에 관해 대통령도, 저도 강력하게 이야기했고 본회의를 요구했는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국회 사안이라고 하면서 더이상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마지막까지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 처리가 이뤄졌으면 하는 문 대통령과 한국당 제외 여야 4당의 촉구가 있었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황 대표가 답을 주지 않았고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결국 5당 대표는 추경 처리와 의사일정 협의를 원내대표 협상으로 넘겼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오늘 5당 대표 회동의 의미를 극대화하려면 297명 재적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대일 경제 보복 규탄 철회 촉구 의회 결의안을 내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며 “그러려면 여당도 양보해야 한다. 한국당이 요구하는 국방장관 해임 건의안 상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으나 민주당이 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북한 삼척항 목선, 해군 2함대 허위 자수 등의 책임을 물어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임건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이 지나 72시간 내 표결을 해야 해 이를 처리하려면 적어도 두 번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치 공세라며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당은 정 장관 해임건의안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으면 19일 추경안 처리 본회의도 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나경원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9일 극적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6월 임시국회는 빈손으로 종료한다. 그렇게 되면 추경안 표류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설] ‘일하는 국회’, 추경·민생법 신속 처리로 의지 보여야

    ‘일하는 국회법’이 어제부터 시행됐다. 지난 4월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소위 정례화 및 복수화’를 내용으로 하는 국회법개정안이다. 각 상임위원회에 소관 법률안의 심사를 담당하는 법안심사소위원회를 2개 이상 둘 수 있도록 하고, 법안소위를 매월 2회 이상 열도록 정례화했다. 임기가 9개월도 채 남지 않은 20대 국회의 의안 본회의 처리율은 29%로 역대 최저다. 워낙 입법활동을 하지 않아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받았다. 국회의원이라면 마땅히 일상적으로 각종 법안을 심사하고 처리해야 하는데 ‘일하는 국회법’까지 만들어 일하라고 떠민다는 것이 웃지 못할 일이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매년 9월 정기국회를 열고, 짝수달에 임시국회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상임위는 여야 합의에 따라 수시로 열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세 달 가까이 국회 본회의를 열지 못했고, 상임위 또한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했다. 이번 국회법 개정안은 강제 규정이 아닌 훈시 규정에 불과한 만큼 여야 정당들이 지금껏 해왔던 행태를 반복하며 막무가내식으로 법을 무시하면 이 또한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상임위뿐 아니라 본회의도 상시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국회법을 개정해야 최종적으로 각종 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 현재 일하는 국회를 보여 줄 가장 중요한 일은 강원도 산불 피해와 포항 지진 피해의 지원,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편성한 6조 7000억원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해 여야가 합의한 대로 19일에 통과시키는 것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한 산업계 위기 대응을 위해서도 추경안 통과는 필수적이다. 또한 가맹점주보호법, 금융소비자보호법, 공정거래법 등 각종 민생법안을 비롯해 선거법개정안, 검경수사권 조정 등 개혁 법안들도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등이 경제위기를 주장하면서도 추경안 통과를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안 표결과 연계하고 있어 유감이다.
  • 3당 원내대표 만났지만…

    3당 원내대표 만났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본회의 등 6월 임시국회의 남은 일정을 논의했으나 합의에는 실패했다. 왼쪽부터 이 원내대표, 문 의장, 나 원내대표, 오 원내대표.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3당 원내대표 만났지만…

    3당 원내대표 만났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본회의 등 6월 임시국회의 남은 일정을 논의했으나 합의에는 실패했다. 왼쪽부터 이 원내대표, 문 의장, 나 원내대표, 오 원내대표.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정의당 김종대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 과도한 정치공세”

    정의당 김종대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 과도한 정치공세”

    최근 북한 목선이 강원 삼척항에 입항하고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장교가 병사에게 허위 자백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하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정경두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과도한 정치공세”라면서 “안보를 정치화하는 게 보수 정치냐”고 보수 야당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5일 공동으로 정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두 야당은 지난달 15일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에서 확인된 군 경계 실패와 지난 4일 해군 2함대 사령부 안에서의 허위 자백 사건 등으로 군 기강 해이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정 장관의 해임을 주장하고 있다. 장관 해임건의안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 그러나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이 제출된 장관을 반드시 해임해야 하는 법적 구속력은 없다. 보수 야당은 정 장관의 해임건의안 표결을 위해 오는 18~19일 이틀 간 본회의를 열자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반대하고 있다. 이렇게 여야 간에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종대 의원은 보수 야당의 정 장관 해임 주장이 “안보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해 목선에 이어 ‘서해 오리발 사건’은 군의 기강 문제다. 그 어떤 대공 용의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전선은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운 상황”이라면서 “군 기강 문제는 해당 부대 지휘관이 책임지고 개선할 일이지 정부의 안보 정책, 대북 정책 문제로 확대시켜서는 곤란하다. 안보가 무너졌다고 국방장관이 책임을 지라는 건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김 의원이 ‘서해 오리발 사건’이라고 언급한 해군 2함대 사령부의 허위 자백 강요 사건은 지난 4일 밤 ‘거동 수상자’로 지목된 인물이 탄약고에서 경계병의 신원 확인 절차에 응하지 않고 도주한 사건이다. 당시 2함대 인근에서 고무보트와 오리발이 발견돼 적이 침투한 흔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조사 결과 당시 ‘거동 수상자’는 인근 초소의 경계병으로 밝혀졌고, 당시 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지휘통제실 간부(소령)가 제대를 앞둔 병장에게 허위 자백을 강요해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서해 2함대 사건이 국방장관에게 직보되지 않았다고 문제 삼는 건 어처구니가 없다. 장관이 상황실 당직 장교인가”라면서 “대북 전략에 몰입해야 할 장관에게 그런 세세한 상황을 보고하지 않은 건 잘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해 사건(북한 목선 입항 사건)도 보고의 문제가 드러난 만큼 책임은 규명해야 한다. 그렇다고 장관을 흔들고, 1조원이 넘는 구축함을 목선 잡는데 추가로 투입한다고 한다”면서 “황당한 안보 낭비다. 이런 안보 논란이 안보 낭비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보수 야당에서) 국방장관 해임 안하면 추경(추가경정예산안) 통과 안 하겠다는데, 안보를 정치화하는게 보수 정치냐”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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