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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트 충돌 직전… 여야 ‘하루의 평화’

    패트 충돌 직전… 여야 ‘하루의 평화’

    한국 의총 거치며 ‘예산 先합의’ 조건 붙어 필리버스터 철회·민생법 처리 장담 못해 ‘패트 3법’ 합의 안돼… 임시국회 충돌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심재철·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10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고 한국당은 지난달 29일 본회의 상정 법안에 신청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철회하기로 9일 합의했다. 하지만 3당 합의 이후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거치면서 ‘예산안 선(先)합의를 전제로 한 필리버스터 철회’로 또 ‘조건’을 걸면서 정기국회 마지막 날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실에서 회동하고 본회의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심 원내대표는 회동 후 브리핑에서 “지난번 본회의(11월 29일)에 올린 안건에 대해 신청한 필리버스터는 한국당 의원총회를 거쳐 철회한다”고 했다. 여야 3당은 또 예산안 10일 처리 및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 철회라는 두 가지 조건이 선행되면 문 의장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이날 종료하는 정기국회에는 상정하지 않는 데 합의했다. 이 밖에도 10일 데이터 3법 등 비쟁점 법안도 처리하기로 했다. 다만 여야 3당 합의 내용은 오후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필리버스터 철회’에 반대하면서 결렬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는 “예산안이 합의 처리될 거라는 기대를 갖고 그런 희망 속에 합의를 했었다”며 “예산안이 합의되면 다른 모든 것이 풀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이 원하는 대로 예산안이 수정되지 않으면 필리버스터 철회 합의를 취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일단 내일(10일) 합의안대로 한다고 생각하되 그런 상황(합의 결렬)에 대해 염두에 두고 볼 것”이라고 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검찰개혁법, 유치원 3법 처리에 대해서는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때문에 민주당과 한국당 등은 10일 이후 곧바로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을 놓고 다시 격렬하게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국회 부의장을 지낸 5선 심 원내대표는 결선 투표에서 총 106표 가운데 52표를 얻어 한국당의 새 원내사령탑이 됐다. 원내대표와 한 조를 이룬 신임 정책위의장은 3선 김재원 의원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벚꽃 모임’ 파문에도 꺾이지 않는 아베의 개헌 의지

    ‘벚꽃 모임’ 파문에도 꺾이지 않는 아베의 개헌 의지

    최근 ‘벚꽃 모임’ 논란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에 대해 “반드시 내 손으로 완수해가고 싶다”며 꺾이지 않는 의지를 드러냈다. 교도통신와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9일 오후 6시 임시국회 폐회를 계기로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 관련 질문에 “레이와 시대에 걸맞은 헌법 개정 원안 마련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가의 형태와 관련한 대개혁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 건설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며 “그 맨 앞에 헌법개정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폐회한 임시국회에서 여당인 자민당은 개헌을 염두에 두고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개정 헌법을 시행한다는 아베 총리의 목표는 무산됐다. 대신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2021년 9월까지 자위대를 명기하는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시행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의원(하원) 해산과 총선거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 신임을 물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되면 결행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정부 주최 ‘벚꽃 보는 모임’에 자신의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를 초대해 사유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벚꽃 보는 모임’ 초대 기준의 명확화와 예산 규모의 재검토를 “향후 내 책임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아베 ‘2020년 개헌의 꿈’ 물 건너갔다

    아베 ‘2020년 개헌의 꿈’ 물 건너갔다

    오늘 국회 종료… “임기 중 개헌 집착 버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7년 5월 3일 자국 헌법기념일에 ‘2020년 개정된 헌법 시행’을 선언한 이후 꾸준히 개헌의 이슈화를 시도해 왔다. 그러나 이 꿈은 이제 실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 지지율이 높았을 때에도 국민의 개헌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던 터에 최근 들어 각종 추문이 연달아 터지면서 국회 논의 자체가 ‘올스톱’ 됐기 때문이다. 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개헌 절차를 정하는 국민투표법 개정안의 이번 임시국회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내년에 새 헌법이 시행되도록 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 중인 임시국회가 특별히 연장되지 않는 한 9일 종료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 마이니치는 “아베 총리가 자민당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임기 중 개정헌법 시행에 집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야권의 협력을 얻으려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일본 역대 최장수 재임기록을 세운 아베 총리는 “총리를 오랫동안 했어도 정작 역사에 남길만한 정치적 유산은 만들어 놓은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올 가능성에 초조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울 개헌에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때 개헌을 쟁점으로 내세웠고, 10월 임시국회 개막 때에도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논의해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자”고 국회 차원의 개헌 논의를 호소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경제산업상과 법무상이 연이은 비위 논란에 경질되고 아베 총리가 연루된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 등이 이어지면서 공격의 호기를 잡은 야당은 여당의 개헌 논의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4+1, 예산안·패트 법안 일괄 상정… ‘한국당 패싱’ 현실화

    4+1, 예산안·패트 법안 일괄 상정… ‘한국당 패싱’ 현실화

    협의체, 예산안·선거법·공수처順 상정 선거법 ‘지역구 250·비례대표 50’ 유력 한국당 “본회의 강행 불법” 강력 반발 새 원내대표·與 협상 땐 연기 가능성도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4+1 협의체’가 9일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안을 일괄 상정하기로 8일 합의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날 4+1 협의체 회동 후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9일 (법안을) 정리해서 본회의에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예산안,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검경수사권 조정안), 유치원 3법 순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지 않은 민생법안 처리 순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하면 이에 대응하기 위한 4일짜리 ‘깍두기 임시국회’를 잇따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9일 본회의에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해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면 국회법에 따라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10일 필리버스터가 끝난다. 이러면 다음 임시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곧바로 처리할 수 있다. 이미 민주당 요구로 11일 임시국회가 소집된 상태다. ‘한국당 패싱’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9일 본회의는 오후 2시에 개최되고 이보다 앞서 오전 9시 한국당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때문에 신임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면 본회의 개최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제1야당인 한국당을 무시하고 법안 처리를 강행한 뒤 불 역풍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찬성한다면 협상할 수 있다”면서도 “협상을 미끼로 시간 끌기에 나선다면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4+1 협의체의 ‘단일안’ 도출도 문제다. 4+1 협의체는 8일 국회에서 회동해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단일안을 만들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합의가 아직 안 됐다. 9일 본회의 시작 전까지 합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4+1 협의체는 선거법 개정안 원안인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 연동률 50%에서 수정된 ‘지역구 250석, 비례대표 50석, 연동률 50%’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 의석수 축소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감안해 본회의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이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비례대표 50석 중 25석에만 연동률 50%를 적용하는 안을 주장했는데 군소야당에서 절대 받을 수 없다고 했고 250석 대 50석으로 이야기가 좁혀졌다”며 “9일 오전 중에 최종 합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4+1 협의체의 첫 시험대가 될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은 9일 본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다. 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전해철 의원은 “국회법상 50인 이상의 의원이 수정안을 발의할 수 있는데, 4+1 협의체에 참여하는 의원들과 수정안을 내겠다”고 했다. 4+1 협의체는 앞서 국회에 제출된 513조 5000억원 규모의 정부 예산안에서 1조원 이상을 순감하는 방향으로 예산 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본회의 강행이 ‘불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불법적 논의·절차로 이뤄진 법안 강행 처리는 국회 유린이자 헌법 유린”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9일 국회 본회의 ‘예산안’ 전운 고조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4+1 협의체’가 9일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안을 일괄 상정하기로 8일 합의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4+1 협의체는 회동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6일 선언한 9~10일 본회의 개최 방침을 재확인했다. 선거법에 대한 단일안은 합의하지 못해 9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9일 (법안을) 정리해서 본회의에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예산안,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검경수사권 조정안), 유치원 3법 순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지 않은 민생법안 처리 순서는 문 의장과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하면 이에 대응하기 위한 4일짜리 ‘깍두기 임시국회’를 잇따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9일 본회의에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해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면 국회법에 따라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10일 필리버스터가 끝난다. 이러면 다음 임시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곧바로 처리할 수 있다. 이미 민주당 요구로 11일 임시국회가 소집된 상태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불법적 논의·절차로 이뤄진 법안 강행 처리는 국회 유린이자 헌법 유린”이라고 했다. 다만 한국당이 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에 한국당을 포함해 재협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찬성한다면 협상할 수 있다”면서도 “협상을 미끼로 시간 끌기에 나선다면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여야 ‘4+1’, 9일 예산·패스트트랙 일괄상정…“한국, 막을 방도 없다”

    여야 ‘4+1’, 9일 예산·패스트트랙 일괄상정…“한국, 막을 방도 없다”

    “민생법안 들어갈지는 의장과 논의해봐야”예산안 합의, 선거법·공수처법 논의 진행 중“한국당 필리버스터 한다해도 막을 수 없어”늦어도 16~17일에는 본회의 처리 방침“한국, 새 원내대표 요청 있으면 그때 얘기”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에 대안신당을 더한 여야 ‘4+1’ 협의체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의 순서로 예산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일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전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조배숙 평화당 원내대표, 유성엽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8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이렇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예산 및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상정 순서와 관련, “그동안 얘기한 대로 의안 순서는 예산,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된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 유치원 3법의 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일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일괄 상정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지 않은 민생법안의 상정 문제에 대해서는 “민생법안이 들어갈 수 있는지는 국회의장 등과 다시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여야 4+1 협의체는 9일 오후 2시 본회의 전까지 예산 및 선거법, 공수처법 등에 대한 최종적인 수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예산안의 경우 합의가 마무리됐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한 선거법과 공수처법은 아직 이견 조율이 더 필요한 상태다. 정 원내대변인은 “예산안, 선거법, 사법개혁 관련 법안이 대부분 상당히 의견 접근을 이룬 상태”라면서 “각각의 실무협상단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4+1 협의체는 원내대표급 회동에 앞서 이날 국회에서 선거법에 대한 실무 협상도 진행했다. 이들은 애초 이날까지 수정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지역구 250석·비례대표 50석, 비례대표 의석에 연동률 50% 적용’ 방안으로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4+1 협의체는 공수처법을 비롯한 검찰개혁 법안에 대한 실무 협상도 계속하고 있다.한 실무협상 관계자는 “오늘(8일) 두 번째로 협상을 진행했는데 각자의 입장만 확인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4+1 협의체는 또 정부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도 마련했다. 민주당은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9일 본회의에 이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회 관계자는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한다고 해도 이후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면 되는만큼 현재로서는 이 흐름을 막을 방도가 없다”면서 “상황을 감안해 10~11일쯤 국회 본회의 상정이 되면 늦어도 16~17일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모든 일정이 처리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4+1 협의체는 패스트트랙 법안 협의는 9일 오전 중으로 완료한다는 것이 1차적 목표지만 협의가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자유한국당이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설 경우 본회의 상정 후 실제 표결이 진행되기까지 시차가 있을 수 있는 데다 한국당이 전략을 변경해 협상에 참여할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한국당과의 협상 계획에 대해 “내일(9일) 한국당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요청이 있으면 그때 이야기를 하는 게 맞겠다고 (4+1차원에서) 얘기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벚꽃 스캔들’ 여파...“아베 ‘개정 헌법 2020년 시행’ 단념”

    ‘벚꽃 스캔들’ 여파...“아베 ‘개정 헌법 2020년 시행’ 단념”

    ‘벚꽃 스캔들’로 국민투표법 개정안 통과 어려워야당 정치공세 거세져…개헌 논의 동력 사라져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목표로 내세웠던 ‘2020년 개정 헌법 시행’을 단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개헌 절차를 정하는 국민투표법 개정안의 이번 임시국회 통과가 사실상 어렵게 되자 내년에 새 헌법이 시행되도록 하겠다는 자신의 목표를 접었다고 7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현재 개원 중인 임시국회는 오는 9일 종료된다. 최근 잇따른 각료 사임 사태와 ‘벚꽃을 보는 모임’ 논란으로 아베 총리를 향한 야당의 정치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야당은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기 위해 임시국회가 연장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집권당인 자민당의 반대로 연장 가능성이 낮다. 만약 임시국회가 연장되더라도 벚꽃 논란 여파 등으로 헌법 개정 논의가 진척될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벚꽃을 보는 모임은 매년 4월 일본 총리가 주관하는 행사로, 정부 세금으로 열린다. 최근 이 행사에 아베 총리의 후원회 관계자 등이 대거 참가한 것이 알려지면서 아베 총리가 세금으로 지지자를 접대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자민당 총재 임기가 만료되는 2021년 9월까지 자위대를 명기하는 방향의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시행하는 쪽으로 목표를 사실상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여당 관계자들에게 자민당 총재 임기 동안의 시행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로 야권의 협력을 얻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리는 2020년을 일본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개정 헌법 시행 목표 시기를 내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야권이 기존 헌법을 고치는 것에 반대하고 나서 국민투표법 개정안의 심의와 개헌 논의 자체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아울러 지난 9월 입각한 스기와라 잇슈 경제산업상과 가와이 가쓰유키 법무상이 비위 논란 속에 연이어 낙마하고, 아베 총리 본인을 둘러싼 ‘벚꽃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개헌 논의의 동력이 사라진 상태다.자민당 한 간부는 “아베 총리는 (임기 중에) 개정 헌법의 시행까지 가지 않더라도 향후 개헌 일정을 구체화하고 싶어한다”고 말해 아베 총리가 개헌 목표 시기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음을 시사했다. 현행 일본 헌법(9조 1,2항)은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고 규정하고 육해공군과 그 밖의 전력을 갖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아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아베 총리는 일단 이 조항을 그대로 둔 채 사실상의 군대 역할을 하는 자위대 근거 조항을 넣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 의장 “민생법안 처리” 제안…한국당 협상 포기 왜?

    문 의장 “민생법안 처리” 제안…한국당 협상 포기 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를 노리며 회동을 추진했지만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불참으로 막판 무산됐다.국회의장실이 제안한 타협안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달 29일 본회의에서 처리 예정이었던 199개 의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신청을 철회하고, 대신 민주당은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정기국회 중에는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는 내용이었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이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있었고 ‘합의 직전’의 단계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막판 한국당이 협상에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4+1(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대안신당)협의체와 투트랙으로 병행하던 민주당의 계획은 실패에 그쳤다. 애초 강하게 합의를 주장했던 문희상 의장이 가장 큰 아쉬움을 표했다. 한민수 국회의장실 대변인은 “이 협상안을 가지고 여야가 협의를 지속해 왔고, 상당히 밀도 있게 많이 진척이 된 것으로 안다”고 못내 아쉬움을 표하며 “여야가 지금이라도, 내일이라도 만나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하루 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기를 의장은 당부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도 “문 의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이번 건 처리를 추진했다”며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께서 논의를 일방적으로 발표하신 부분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 드린다”면서 “회의장하고 저희가 소통한적은 없다”고 합의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시기까지 잠시 기다려주시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막판 한국당 나 원내대표가 회담장에 등장하지 않은 것을 두고 당내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지도부와 안건에 대한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의 불참으로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 자체가 불발되면서, 민주당은 일단 이날 오전까지의 입장대로 ‘4+1’ 채널을 통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2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임시국회 일자는 오는 11일부터로 지정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마지막까지 한국당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라 협상 마지막 날인 8일까지 4+1협의체와 교섭단체 3당 간 투트랙 협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오늘 제안을 한국당이 8일에라도 받으면 협의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마지막까지 열어놨다”며 “안건은 조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여야, 국회 정상화 합의 무산 안타깝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교섭단체가 어제 협상을 벌여 국회 정상화 합의 문턱까지 갔으나 막판에 틀어졌다. 당초 여야 3당은 민주당이 제안한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신청 철회와 9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상정 보류’ 방안에 의견 접근을 봤다. 민주당은 오는 9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 법안만 상정·처리하고 선거제 개혁안과 검찰개혁 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보류한 뒤 한국당과 협상을 이어가려고 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29일 본회의 안건 199건에 대해 신청한 필리버스터를 철회키로 했다. 여야 3당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3당 간사협의체’를 가동해 예산안 심사도 재개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한국당이 이를 막판에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정기국회 종료일(10일)을 나흘 앞둔 시점에서 여야가 전격합의를 시도를 했다가 막판에 무산된 것은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저성장을 제어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할 총 514조원 규모의 예산안은 지난 2일에 법정처리 시한을 넘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민식이법’은 물론 ‘해인이 법’, 데이터 관련 산업의 육성을 목적으로 한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국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협상이 결렬되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9∼10일 본회의서 예산·패스트트랙과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도 10일 회기가 끝나는 11월 임시국회에 이어 오는 11일부터 개원하는 12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며 한국당을 압박했다. 의회주의의 기본은 대화와 타협이고 최선은 언제나 합의처리다.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끝까지 이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 더욱이 오는 9일 한국당 새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민주당과 한국당간에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의회민주주의 복원을 기대한다.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는 강석호·윤상현(3선), 유기준(4선), 심재철(5선)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주호영(4선) 의원도 막판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후보들이 대부분 “협상을 통한 승리”를 외치고 있는 만큼 선거 직후에 민주당과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에 임했으면 한다. ‘최악의 국회’라고 손가락질을 받은 20대 국회가 마지막까지 선거법 등 극한대립을 이어온 쟁점 법안에 대한 대타협을 이루지 못하다면 여야는 국민의 혹독한 비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 오늘 자동 부의된 공수처법… ‘제2 패트 충돌’ 우려

    오늘 자동 부의된 공수처법… ‘제2 패트 충돌’ 우려

    ‘수사권 조정’ 등 檢개혁 모두 상정 초읽기 한국당 “공수처는 친문 비호 수단” 반대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 제정안이 3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이와 함께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을 조정하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도 부의되는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검찰개혁안’ 모두의 본회의 상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야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공수처 설치안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각각 발의한 2개의 법안이 이날 국회에 자동 부의된 상태다. 백혜련안과 권은희안은 고위공직자를 수사 대상으로 한 것은 같지만 기소 절차에서 차이가 있다. 백혜련안은 공수처가 수사 후 기소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했지만 권은희안은 기소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심의 및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공수처장 임명 방식에서도 공수처장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지명하는 점에선 동일하지만 권은희안은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 문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공수처 설치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본회의 통과가 쉽지 않은 상태다. 한국당은 최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운영한 불법 감찰팀 의혹이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 등을 이유로 공수처 설치 시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비호할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여야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공수처 설치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이 3일 부의된 뒤 패스트트랙 법안을 일괄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여야가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공수처법뿐만 아니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해 정기국회 일정을 마비시키면서 현재 본회의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참여하는 ‘4+1 협의체’를 가동해 백혜련안과 권은희안을 절충한 단일안을 도출한 뒤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확보 시 임시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함께 처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빼고 간다! 갈 수 있으면 가라!… 국민 안중에 없는 두 배수진

    빼고 간다! 갈 수 있으면 가라!… 국민 안중에 없는 두 배수진

    이해찬 “무조건 필리버스터 철회를” 이인영 “새로운 공조의 길 열어 뒀다” 필리버스터 고수 땐 사실상 패싱 선언 4+1 다수 의견… “한국당과 협상” 의견도 한국당 민식이법 역풍 돌파 전력 집중 나경원 “본회의 못 열게 한 건 바로 여당 민식이법은 필리버스터 대상 아니었다” 비판적 기사 언론중재위 제소 강경 대응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신청을 시작으로 내년도 예산안·민생법안·패스트트랙 법안(선거법 개정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 정기국회의 모든 안건이 ‘올스톱’된 지 나흘째인 2일, 겉으로는 여야의 팽팽한 여론전이 부각됐지만 속으로는 국회 정상화 무산을 상정한 전략 마련으로 분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모색했다. 의총 결과 한국당을 제외한 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과 ‘4+1 공조’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여당으로서 한국당과의 협상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당이 소위 ‘쿠데타’를 저질렀다고 비판한 이해찬 대표는 “첫째, 기존의 필리버스터 신청을 철회하고 둘째, 앞으로 민생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길 바란다”며 “그러고 나서 법안을 협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끝내 우리가 내미는 손길을 거부한다면 또 다른 선택과 결단을 주저 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선거법 개정안 등을 하나하나 또박또박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공조의 길로 우리가 열어 놓고 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새로운 공조의 길’은 ‘4+1 공조’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선거법 개정안 가결이 가능한 찬성표만 확보되면 한국당 없이 국회 일정을 끌고 가겠다는 뜻이다. 실제 오는 10일 정기국회 종료 전에 필리버스터가 불가능한 예산안을 먼저 처리한 뒤 정기국회 종료 후에는 3일 정도의 짧은 회기로 임시국회를 연속적으로 열어 패스트트랙 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본래 선거법 개정안의 통과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로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민주당은 외려 4+1 공조의 응집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민식이법을 볼모로 잡았다며 비판 여론이 들끓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민식이법이 당초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을 적극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민주당 규탄대회를 열고 “여당이 감성팔이만 하고 있다”며 “지난달 29일 본회의가 열렸으면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지 않았던 민식이법은 당연히 통과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체 누가 그 본회의를 불법적으로 막았느냐. 바로 여당이다. 바로 문희상 국회의장”이라며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제를 놓고 공개 토론하자”고 이 원내대표에게 제안했다. 민식이법 통과 지연에 따른 안팎의 비난을 여당에 돌리는 한편, 민식이법과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 한국당은 여론이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판단해 한국당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언론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키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이번 필리버스터를 두고 ‘쿠데타’라고 하는 여당의 표현들이 ‘합법적 행위’, ‘야당 무력화’ 등의 우리 쪽 표현보다 더 많이 미디어에 뜨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경 대응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지금이라도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용태 의원은 라디오에서 “선거법을 필리버스터로 막고 추진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좋지 않다”며 “최후까지 선거법을 놓고 원내지도부가 협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국당 필리버스터vs민주당 살라미, 관건은 선착순

    한국당 필리버스터vs민주당 살라미, 관건은 선착순

    필리버스터 한국당에 민주당 살라미로 맞불정기국회 후 임시국회 누가 먼저 여냐 중요한국당은 30일 회기를, 민주당은 3일 택해야양당 대화 단절에 문희상 의장 결정에 달려국회법상 회기 기간 정하는 기준은 ‘선착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두고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하면서 정국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당은 2일에도 필리버스터 철회를 거부하면서 강공을 이어갔다. 민주당도 “한국당과의 협상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국회 ‘합의체계’가 붕괴되면서 결국 법적으로 의사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국회의장의 결단이 중요해졌다. 교섭단체 합의에 따라 의사일정을 결정하지 못하면 결국 임시회를 여는 최종적인 결정권은 국회의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한국당 동시 임시회 신청 가능성? 헌법 47조 1항에 따르면 국회 임시회는 대통령 또는 국회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75명)이 요청하면 소집할 수 있다. 한국당(108명)도 민주당(128명)도 단독으로 임시회 신청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무제한 토론을 최대한 오래 진행하려고 하는 한국당과, 최대한 짧게 막은 후 다음 임시회를 진행하는 ‘살라미 전술’을 쓰려는 민주당은 각각 임시회 소집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기국회가 무제한 토론으로 막을 내리면 결국 곧장 임시회 소집요구를 하지 않겠느냐”라면서 “한국당과의 협상이 어려워지면 결국 개별적인 임시회 신청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결국, ‘웃픈’ 선착순 임시회 신청 가나 국회법 제5조에 따르면 임시회는 의장의 집회 요구가 있을 때 집회기일 3일 전에 공고할 수 있다. 단, 집회요구가 둘 이상일 경우 집회일이 빠른 것을 공고하도록 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자 임시회를 신청할 경우 정기국회가 끝난 후 가장 빠른 날을 골라 소집할 것으로 예측되는 배경이다. 국회법은 이처럼 집회일이 같을 때에는 그 요구서가 먼저 제출된 것을 공고하도록 했다. 요구서를 먼저 내는 사람이 ‘임자’가 되는 구조다. 이럴 경우 임시국회 회기를 늘려야 민주당의 법안 처리를 막을 수 있는 한국당은 ‘30일 임시회’를 살라미 전술로라도 법안 처리를 해야 하는 민주당은 ‘3일 임시회’를 관철하기 위해 선착순 경쟁을 하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펼쳐질 수도 있다. 국회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사과에 먼저 내서 접수되는 쪽의 임시회가 열리게 되는 것”이라면서 “법에 명시된 그대로”라고 했다. ●아직 합의 가능성 열려 있어 단, 민주당이 마지막 협상 시한을 2~3일 갖겠다고 선언한 만큼,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2~3일 동안 한국당을 포함해 야당과 의견을 나눌 생각”이라며 “만약 한국당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4+1’(민주당)로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도 “결국 한 데 묶어 타결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라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與 임시국회 반복 개최 검토… 여론 업고 한국당 압박

    與 임시국회 반복 개최 검토… 여론 업고 한국당 압박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카드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최후 전략은 ‘살라미식 임시국회’ 개최다. 하지만 여당마저 민생법안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도 많이 제기된다는 점에서 우선 여론전에 집중하며 한국당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아이들 목숨을 정쟁으로 삼은 한국당에 유감을 표명한다. 우선 2~3일간 한국당을 포함한 야당들과 의견을 나누겠다”며 “한국당은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고 의사진행에 조건 없이 참여해야 한다. 태도 변화가 없다면 (한국당을 제외한) ‘4+1 원칙’으로 의사진행 및 안건 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 여야 합의에 나서겠다는 의미지만 한국당을 제외하고 국회를 운영하기 위해 명분을 쌓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통과시켜야 하는 법안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사법개혁안, 예산안, 민생법안 등 3가지로 모두 정기국회 안에 처리하는 게 목표다. 이 중 예산안은 필리버스터가 불가능해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민생법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은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처리 여부가 연결된 상태다. 필리버스터는 한 회기 동안만 유효하다는 점에서 이론적으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살라미식으로 임시국회를 열어 패스트트랙 법안을 하나씩 처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임시국회 기간을 결정하는 자체도 본회의 의결 사항이어서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예산안 처리를 위해 열리는 본회의 때 예산안과 함께 패스트트랙 법안을 상정해 우선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를 듣고, 향후 임시국회에서 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등과 ‘4+1’ 패스트트랙 공조로 과반수 의결정족수 확보에 나서는 게 현실적이다. 다시 말해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전략 자체가 핵심 쟁점 법안들의 통과 가능성을 완전히 봉쇄하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고민하는 지점은 민생법안으로 불리는 199개 안건이다. 이론적으로 이 법안들을 다 처리하려면 임시국회를 199회나 열어야 한다. 즉, 한국당의 철회가 없는 한 처리가 쉽지 않다. 여야가 합의해 민생법안을 통과시키는 원포인트 국회를 개최하는 것도 좋은 해법이지만 한국당이 약속을 어기고 돌발적으로 필리버스터에 착수하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는 무한정 연기될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식이법 등 민생법안을 감안하지 않고 정쟁에 나서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길 수 있겠지만 민생법안이 무엇보다 먼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국당, 표대결 밀리자 ‘벼랑끝 전술’… “민생법안 발목” 역풍 휘청

    한국당, 표대결 밀리자 ‘벼랑끝 전술’… “민생법안 발목” 역풍 휘청

    당내 “민식이법으로 패트法 제동 자인 피해 가족조차 한국당 원망 자초한 셈”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결정은 쟁점 법안에 대한 본회의 표 대결에서 승산이 없는 제1야당이 선택한 벼랑 끝 전술로 보인다. 하지만 극단적 전술로 인해 ‘민식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과 같은 무쟁점 법안까지 사장될 가능성이 커져 역풍 우려도 나온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 본회의에 상정된 199개 안건을 필리버스터 대상에 올린 것과 관련, “여당이 안건 순서를 변경시켜 쟁점 안건들을 통과시키고 국회 문을 닫아 버릴 수 있어서 부득이하게 모두 신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민식이법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는 우리도 찬성한다. 다만 필리버스터 권한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무차별적으로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것은 정기국회 종료(10일) 후 임시국회 상황까지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기국회 때 필리버스터가 이뤄진 법안은 임시국회로 넘어가면 즉각 표결에 들어간다. 따라서 한국당 입장에선 향후 임시국회에 대응하려면 필리버스터 ‘총알’이 많을수록 좋다. 선거법과 검찰개혁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연말 이후로 밀어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한국당이 199개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진짜 속셈은 임시국회를 최다 199번까지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여론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해서 민생경제법안 전체를 대상으로 삼은 것은 20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까지 국회를 봉쇄하겠다는 무지막지한 기획이 아닌가 의심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 일각에서는 필리버스터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민식이법이 지난달 29일 처리되지 않은 데 대해 “민식이법은 필리버스터 대상도 아니었다. 그날(11월 29일) 본회의가 열렸다면 민식이법은 통과됐을 것이다. 이를 막은 건 바로 여당”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문 의장이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민식이법 등에 대해 먼저 상정해 통과시켜 줄 것을 제안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민식이법을 내세워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막으려 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며 “우리가 민식이법을 필리버스터 대상에 올리지 않았음에도 결과적으로 피해 가족들조차 한국당을 원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필리버스터 정국 시계제로... ‘5대 변수’는

    필리버스터 정국 시계제로... ‘5대 변수’는

    127명 의원 4시간씩만 연설하면30일 임시국회 회기 채울수 있어민생위한 원포인트 국회 개최 관건여야 이견 커 가능성은 낮은 상태민주당 맞불 필리버스터 대응 가능자유한국당이 지난달 29일 본회의에 상정된 199건의 안건에 대한 국회법 제106조의2에 명시된 무제한토론을 신청하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정국으로 전환되며 본격적으로 파국이 시작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않는 방식으로 본회의를 보이콧하고 ‘민식이법’ 처리 등 민생법안 처리를 막아선 한국당을 비난하는 전략으로 맞섰다. 향후 필리버스터 정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를 5개로 정리했다. ●원포인트 본회의 열릴까 바른미래당 오신환 대표는 1일 “민생입법만을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를 최대한 빠르게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만약 여야가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에 합의한다면, 예산안 상정보다 이르게 ‘민식이법’ 등 민생법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인 오는 2일 이후부터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10일까지 1주일 사이에 본회의 개최가 예상됐다는 점에서 원포인트 국회가 2일 열린다면 국회를 가장 빠르게 개최하는 시나리오가 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의 입장은 여전히 격차가 크다. 한국당은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199건의 안건 중에 소위 ‘민식이법’과 같은 민생법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민생법안을 볼모로 정쟁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당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임시국회 필리버스터,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 만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내년도 예산안을 2일 처리한 후 패스트트랙 법안(선거법 개정안·사법개혁안)을 상정할 경우 한국당은 우선 정기국회 종료일인 오는 10일까지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며 법안 처리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려면 국회법에 따라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도 무제한토론에 찬성하는 상황이라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오는 11일부터 열릴 수 있는 12월 임시국회에서도 반복해서 필리버스터가 진행될 전망이다. 임시국회를 한 차례 열어 패스트트랙 안건 중 하나를 상정해도 필리버스터에 다시 막히고, 이후 반복해서 임시국회를 열더라도 계속해서 필리버스터가 반복될 수 있다. 이렇게 진행된다면 오는 10일 정기국회 종료 이후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를 시도해도 20대 국회 내에 패스트트랙 법안을 비롯한 필수적인 법안들을 처리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쉽게 말해 민생법안의 처리마저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문희상 의장 교섭단체 합의 없이 본회의 열까 또 하나의 관건은 한국당의 반대에도 본회의 개최가 가능하냐다. 사실 국회 원내교섭단체의 합의 없이 본회의 개최는 가능하다. 국회법 76조 3항에 따르면 회기 전체 의사일정을 작성할 때는 국회운영위원회와 협의하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아니할 때에는 의장이 결정하도록 돼 있다. 다만 관례상 여야 교섭단체 대표끼리 의사일정을 합의해왔다. 지난달 29일 본회의도 마찬가지로 원내교섭단체 3당인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합의해 결정했다. 하지만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실시로 대화의 창구가 깨진 상황에서 관례가 지켜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회 봉쇄에 나선 상대와 더 이상의 대화와 협상합의 노력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최대 30일이나 되는 임시회기, 무제한 토론으로 채울 수 있을까 우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변혁 의원들이 참여하는 필리버스터가 정기국회에서 개시될 경우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오는 1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임시국회가 개의되면 건 별로 필리버스터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시국회 회기는 최대 30일이다. 기간이 길기는 하지만 한국당과 변혁, 우리공화당, 이정현 의원 등 보수성향 무소속 의원 등을 합치면 127명이나 돼 한 사람당 4시간 정도만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면 30일을 넘길 수는 있다. ●민주당 ‘맞불’로 무제한토론 나설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무제한토론을 개시할 경우 이에 반박하려는 범여권의 맞불 무제한토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의원총회에서 “맞불 필리버스터를 통해 여론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당 지도부는 본회의를 열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필리버스터가 진행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굳이 발언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한국당이 독점하도록 놔둬야 하는가 라는 고민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 원내관계자도 “필리버스터가 열리면 우리의 논리를 펴는 게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맞불 무제한토론이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은 정기국회가 종료하는 오는 10일까지로 한정된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인영 “민식이법 우선 처리는 거짓말…국회 봉쇄 기획”

    이인영 “민식이법 우선 처리는 거짓말…국회 봉쇄 기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유한국당이 199개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공존의 정치, 협상의 정치가 종언을 고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에 대해 “우리 정치의 근본을 바탕에서부터 뒤흔들어 버렸다”고 비판하면서 “국회를 완전히 마비시켜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려는, 필리버스터의 미명 아래 난폭하게 진행한 정치적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당은 민식이법을 먼저 처리하자고 했다고 주장하는데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이런 주장을 반복하면 알리바이 조작 정당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199개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먼저 신청해놓고 여론의 비판에 몰리니 궁여지책으로 내민 게 ‘민식이법은 우선 처리하겠다, 그러나 나머지 몇 개 법안의 필리버스터는 보장하라’는 것 아니었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당의 진짜 속셈은 따로 있어 보인다. 한국당이 기획한 국회 봉쇄 시나리오는 임시국회를 최다 199번까지 봉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한국당이 여론의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해서 민생경제법안 전체를 대상으로 삼은 것도 20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까지 국회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무지막지한 기획 때문 아닌가 의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상 20대 국회의 문을 여기서 닫아걸고 국회를 마비시킨 뒤 한국당 마음대로 국회를 좌지우지하겠다는 가공할 만한 정치기획”이라며 “집단 인질범의 수법과 다를 바 없다. 대대적인 ‘법질극’”이라고 규탄했다.이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민식이법을 비롯한 민생법안을 먼저 처리하기 위해 2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자고 제안한 데 대해 “필리버스터가 완전히 전제되지 않은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순수한 민생법안, 경제활력법안, 비쟁점법안을 처리하자고 한다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제 마음속 의심이 커졌다”며 “(지난달 29일 본회의에서) 195개의 비쟁점·경제활력 법안들에 대해 이미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해놨기 때문에 제대로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을 처리하자는 정신이 지켜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일단 본회의를 열고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이 공조해 필리버스터를 종료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며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는 정말 하세월이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민생대개혁을 원하는 정당, 정치 세력과 함께 최대한 신속하게 이 사태를 정리해 나갈 예정”이라며 “한국당이 무산시키고자 한 사안 하나하나 중요도의 역순으로 난관을 뚫고 해결해 나가겠다. 한국당이 엊그제와 같은 태도로 대결의 정치를 불사하고 선동한다면 우리도 단호한 대응으로 맞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혁안·검찰개혁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한국당을 제외한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공조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선거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핵심으로 하는 검찰개혁법에 대해 마음을 열고 그 방향에 동의해 협상에 나오면 우리가 협상을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회를 완전히 마비시키고 봉쇄해 선거제·검찰개혁안 처리를 막으려는 의도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협상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지극히 회의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패스트트랙에 공조한, 혹은 그때 공조하지 않았어도 나중에 선거제·검찰개혁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테이블을 가동해 선거제·검찰개혁의 길로 나서자는 요구에 대해 더이상 제가 외면할 수만은 없다”며 “오늘과 내일 당 지도부 간 의견을 최종적으로 수렴하고 조율하는 과정에 그런 방향이 결정된다면 저는 주저앉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 공수처법과 선거법 중 어떤 것을 먼저 처리할 것인지 순서와 관련해서는 우리를 제외한 다른 동조했던 정치그룹 안에서 의견이 명확하게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약속을 존중하는 것에서 저희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공수처법 선처리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 필리버스터 신청에 정국 시계제로…예산안 등 차질 예상

    한국, 필리버스터 신청에 정국 시계제로…예산안 등 차질 예상

    민생법안 지연시 ‘여론 향배’ 중대 변수 부상여야, 여론 우위 서기 위해 공방전 주말 계속나경원 “유치원 3법 등 저지 위해 필리버스터”羅, 의총서 “국회서 모든 합법적 수단 동원” 與, 패트 법안 우선 처리…민생법안 밀리나민주, 다음달 3일 이후 본회의 열어 표결할 듯정기국회 종료 직후 임시국회 소집 전망자유한국당이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뜻하는 ‘필리버스터’를 신청함으로써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혼돈에 빠졌다. 한국당은 사립 유치원 비리 파동으로 발의된 ‘유치원 3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담고 있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라는 초강수를 띄웠다. 이에 따라 어린이 교통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민식이법’(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비롯한 각종 민생법안과 예산안 처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 29일 유치원 3법 및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카드를 꺼내들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의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해 이날 본회의에 상정되는 200여건의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본회의 자동부의 시한이 지난 유치원 3법, 선거법은 물론 문희상 국회의장이 다음달 3일 이후 공수처 사법개혁 법안까지 부의해 패스트트랙 법안들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건강 문제로 황교안 대표의 단식 투쟁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에서 한국당으로서는 막을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 전무하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본회의에 불참했고,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도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필리버스터도 바로 시작되지는 않았다. 현행 국회선진화법(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재적의원 3분의 1(현재 99명) 이상의 서명이 있으면 가능하지만 108명의 의석을 가진 한국당 의원들의 동참만으로도 실시 할 수 있다. 다만 안건 상정인 본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필리버스터도 실시되지 않는다. 본회의는 재적의원 5분의 1 이상의 출석으로 개의할 수 있지만,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의결정족수인 재적의원의 절반(148명)을 채운 뒤 개의하는 것이 관례다. 이로 인해 이날 본회의 통과를 기다렸던 ‘민식이법’을 비롯한 200여개의 민생법안도 처리되지 못했다. 20대 국회 첫 패스트트랙 법안이었던 유치원 3법과 데이터3법, 청년기본법도 무더기로 제동에 걸렸다.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다음 달 2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내년도 예산안의 처리 여부도 난항이 예상된다.일각에서는 본회의 안건 순서 조정을 통해 선거법 등 처리가 시급한 법안을 우선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에 대한 종결 요청이 들어오면, 24시간 이후 표결을 통해 필리버스터를 막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필리버스터가 종결되면 해당 안건은 즉시 표결에 부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는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는 수많은 법안들을 모두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민생법안들은 패스트트랙 법안 등에 밀려 후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이럴 경우 다음 달 11일 이후 즉시 임시국회를 소집해 법안 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여야는 주말에도 여론전을 이어가면서 한편으로는 현재 국회 상황을 풀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필리버스터 카드를 꺼내든 한국당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막겠다고 공언한 만큼, 당분간은 강경 기류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는 우리의 국회 내 투쟁에,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달 3일 이후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처리하고, 패스트트랙 법안 또한 상정해 표결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에도 중진의원과 상임위원장, 원내대표단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국회에서 열어 국회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10일까지 본회의가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대로라면 20대 국회는 사상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본회의 등 국회 일정 차질에 따른 민생법안 처리 지연에 대한 책임론이 어느 쪽을 향할지 여론 향배에 관심이 주목된다.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정국 혼돈에 따른 여론 악화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향후 법안 처리의 중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29일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 등을 놓고 여야간 날선 대립이 이어졌으며, 민식이법 등 정기국회 핵심·민생 법안 처리 지연을 둘러싼 책임공방이 확산됐다. 전날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민생파괴! 국회파괴! 자유한국당 규탄대회’에서 “오늘(29일) 처리될 법안 중에는 국민들을 위한 민생법안이 대부분이었다”면서 “민생법안들에 필리버스터를 해서 통과 못 시키게 하겠다는 건 국회를 마비시키겠다는 것과 같은 일”이라며 한국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민식이법 등) 민생 법안을 먼저 처리하고 필리버스터를 할 권한을 보장해 달라고 했다”면서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철회하지 않으면 민생법안 처리를 못하겠다고 한다. 그래놓고 (한국당) 규탄대회를 했다는데 이런 적반하장이 있나”라고 반박했다. 주말 동안 한국당은 민주당, 민주당은 한국당을 겨냥한 ‘민생 외면’ 공방을 벌이며 여론전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당 뺀 4+1 공조 속도전… 본회의 돌파 작전명 ‘100% 연비’

    한국당 뺀 4+1 공조 속도전… 본회의 돌파 작전명 ‘100% 연비’

    與 “모든 야당에 1주일 집중 협상 제안” 한국당과 협상 여의치 않을 상황 대비 오늘 군소정당과 일단 테이블 앉기로 나경원 “연동형 비례제 부의는 무효” 250대50 등 비례대표 의원정수 조정 의원수 확대 불가피해 여론추이 촉각 지역구 의석 10석 늘리는 방안도 거론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부의를 하루 앞둔 26일 여야 정당들은 다음 총선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게임의 룰’을 만들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에 나섰다. 한정된 시한 속에서 여야 대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눈길은 결국 의원 확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그리고 창당을 준비 중인 대안신당 등과 ‘4+1 협의체’를 구성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완전(100%)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국민 반감을 이유로 수면 밑으로 내려갔던 정의당의 의원 정수 확대안도 다시 거론되는 분위기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사법개혁안이 다음달 3일에 부의되면 선거법 개정안과 함께 최대한 빨리 상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일(12월 17일)을 선거법 처리 시한으로 제시했다. 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한국당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나 의원직 총사퇴 카드를 꺼낸다면 표결이 12월 임시국회로 밀릴 가능성이 있지만 역시 협의 시간은 제한적이다.민주당은 우선 협상에 나서라고 한국당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모든 야당에 일주일간의 집중 협상을 제안한다”며 “민주당은 작은 접점이라도 찾아내기 위해 모든 야당과 진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대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합의 불발을 대비해 선거법 개정안 부의 시점(27일)부터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를 가동한다. 한국당이 끝까지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을 반대할 경우 지난 4월처럼 한국당을 제외한 채 여야 공조를 통해 패스트트랙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의 원천 무효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27일 부의는 불법이며, 그 부의는 무효”라고 강조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찬성하는 바른미래당 내 당권파, 정의당, 평화당 등도 각자 시나리오를 점검했다. 정의당은 현재 패스트트랙에 올라있는 ‘지역구 225석·비례대표 75석,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적용’ 원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평화당과 대안신당 등은 지역구를 더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에 4+1 협의체 내부에서도 지역구 250석·비례대표 50석, 지역구 240석·비례대표 60석 등의 대안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수를 각각 ‘250대50’으로 조정하는 대신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호남 기반 의원들의 지역구 축소 불만을 잠재우고 정의당에는 비례대표 연동률이 상승하는 이점을 줄 수 있는 방안이다. 평화당의 정치협상회의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박주현 의원은 “현행 ‘225대75’안이 어렵다면 완전 연동형 비례대표제하에 250대50안으로 수렴해가지 않겠느냐. 비공식적으로 여러 논의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현재 선거법 개정안에 담긴 준(50%)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완전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꿀 경우 사실상 의원정수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법안으로 남은 여섯아이, 이대로 사라지나요

    법안으로 남은 여섯아이, 이대로 사라지나요

    서울신문, 아이 5명 부모 개별 인터뷰“국회의원 아이라도 3년간 논의 안할까”“이런 국민 관심 또 올까, 마지막 기회”당정, 스쿨존 카메라 예산 1000억원대책 수립 나섰지만 법 통과는 미지수한음이법, 하준이법, 태호·유찬이법, 해인이법, 그리고 민식이법. 교통사고로 먼저 하늘로 떠난 6명의 아이는 또 다른 사고를 막고자 만든 법안 이름이 되었다. 하지만 이들 법안은 길게는 3년 이상 국회에 계류중이고, 여섯 아이의 부모들은 ‘같은 사고가 또 나서는 안된다’며 눈물로 법안 통과를 호소 중이다.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되는 20대 정기국회의 남은 시간은 불과 14일. 여야 합의로 임시국회가 열린다 해도 연말까지 약 한 달 남짓 뿐이다.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법안들은 자동폐기된다. 다소 뒤늦은 감이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6일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대책을 내놨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과속단속카메라 8800대와 신호등 1만 1260개 설치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1000억원을 반영키로 했다. 스쿨존 대상 지역도 351개소 대비 50% 이상 늘리고 안전표지, 과속방지턱, 미끄럼방지 포장, 옐로카펫 등을 설치해 교통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불법 주정차 및 어린이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등도 집중 단속한다. 서울신문은 이날 다섯 아이의 부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부모들은 최근의 높은 관심에 감사해했지만 20대 국회에서 아이들법이 통과될 것같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답하지 못했다. 늘상 뜨거운 관심만큼 식는 속도도 빨랐기 때문이다. 한 부모는 물었다. “의원 자식이 사고를 당했다면 법안이 3년 이상 계류됐을까요?”●“정쟁이 우선…아이들 교통법안은 우선순위에 없는 듯” “해인이법이 3년 3개월 보류 중인데 법을 다루는 의원이 이런 사고를 당했다면 이렇게 논의도 없이 계류될까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고 이해인양의 아버지 이은철(38)씨는 “의원들이 본인 이익을 위한 쟁점 사항 등에 대해 바쁜 거지, 아이들 이름이 붙은 교통법은 우선순위에 없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기 용인시에 살던 해인이는 2016년 4월 어린이집에서 하원하던 중 비탈길에 미끄러진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같은해 8월 ‘해인이법’을 발의했지만 여전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씨는 “어떤 부모가 본인 자식 이름을 법 이름 붙이고 싶겠냐. 다른 아이들이라도 조금이나마 안전하도록 하자고 시작했다”며 그간 무관심 속에 지내온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씨는 “문 대통령이 11월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민식이법을 언급하니까 21일 국회(행안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 10분만에 상정됐다”며 “10분 만에 해결되는 것을, 해인이법이 3년 이상 계류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답답해했다. 다만 그는 “하나씩 옳은 방향으로 진행되니 더 힘을 내고 목소리를 내려 한다”며 최근 여론의 관심이 커지는 것에 감사를 표했다. 그럼에도 이씨는 20대 국회에서 아이들의 이름이 붙은 교통안전법안이 모두 통과될 지 여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선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언론을 중심으로 관심을 늘면서 좋은 방향 가고 있기는 하지만 법안을 하나씩 별도 처리하고 있다”며 “5개 관련 법안을 한번에 묶어서 처리해도 될까 말까 한 것 같은데 보여주기식일까봐 여전히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20대 국회에서 모든 법안이 통과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씨는 “이렇게 있다가 이번 국회 내에 혹시 법안이 하나라도 통과되지 않으면 모든 법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통과되지 않은 법안은 아이들의 이름이 사실상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마지막까지 움직이도록 국민들께서 관심과 좋은 의지를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이 생명은 정치적 대상 아니다…생색내기 말길” “아이들의 생명은 정치적인 대상이 아닙니다. 생색내기로 이용할 게 아닙니다.” 박한음군의 아버지 박관영(48)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천천히 이렇게 말했다. 광주의 한 특수학교에 다니던 한음이는 2016년 7월 동행 교사의 방치로 통학버스에서 심정지 상태로 있었고, 이후 68일간 투병하다 숨졌다. 이후 한음이의 이름을 딴 법안이 만들어졌지만 3년 넘은 26일 현재 법안 논의도 방치된 상태다. 박씨는 페이스북에 ‘한음이법: 한음이를 기억해주세요’라는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의 가족들은 지금까지도 소리 없는 긴 싸움을 하고 있고 빈자리에 머물며 죽을 때까지 슬퍼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민식이법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법안까지도 빠른 처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은 더없이 기쁜 소식”이라고 했다. 박씨는 아이들의 생명 안전에 대한 문제가 반짝 이슈로 혹은 정치적 이득을 위한 도구가 되질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음이법이 발의됐지만 3년 넘게 지난 지금에서야 관심을 갖는 데 대해 울분을 토로했다. 박씨는 “우리 한음이는 눈도 보지 못했고 손가락 하나 들지 못한 아이였고 그렇다 보니 자기 방어가 되지 않는 아이였다”며 “특수학교에도 한음이 같은 아이가 많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썼어야 했고 그렇지 못해 사고가 나서 그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 법안이 만들어진 건데 그 어떤 의원도 관심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음이 사건은 아직 재판 결과도 나지 않았다. 박씨는 “아직 형사사건이 계류 중인데 2017년 11월 1일 두 번째 공판 이후 소식이 없고 (당시 사건) 비디오 판독조차 안 됐다”며 “도대체 무엇 때문에 판결조차 지연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울먹이듯 말했다. 박씨를 비롯한 한음이 가족은 정상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아직도 힘겹다는 듯이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어이 없이 사고가 나고 죽고 그리고 그 아이의 이름을 딴 법안이 나온다”며 “죽은 아이의 이름을 딴 법안을 내는 그 부모의 간절한 심정을 정치권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법안 통과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기분이에요” 고 최하준군의 어머니 고유미(37)씨는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기분”이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2017년 10월 서울랜드 나들이 중 경사진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SUV 차량이 미끄러져 내려와 하준이와 고씨를 덮쳤고 하준이는 사고가 난 지 한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떠난 하준이의 이름을 딴 ‘하준이법’(주차장법 개정안)이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지 4개월 만인 지난 25일 국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극적으로 통과됐다. 개정안은 경사진 주차장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임목과 미끄럼 주의 안내표지 등을 설치하도록 해 차량 미끄럼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도록 했다. 또 이미 경사진 곳에 설치돼 있는 주차장은 법 시행일로부터 6개월 내에 고임목 등 안전설비를 갖추도록 했다. 고씨는 법안소위가 열리는 날 국회를 직접 찾아 하준이법 통과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어린 아이들은 유권자가 아니다 보니 아무도 관심이 없어 밀리고 밀리다 이렇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민식이법이 문 대통령이 이야기를 해서 부각이 됐지만 민식이법이 통과되면 다 되는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면 안 된다”며 “(하준이법 등) 부모들은 어느 아이 하나 남겨두고 싶지 않다. 정기국회 종료까지 2주밖에 안 남았는데 국회와 정부가 빨리 행동력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고씨는 하준이의 사고 이후 다른 아이를 친정 혹은 지인들에게 맡겨 가며 제2의 하준이를 막기 위해 눈물을 삼켜가며 국회와 자택을 오가며 하준이법 통과를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고씨는 “하준이가 그렇게 된 뒤 처음으로 살아 있는 국회의원을 만나보고 여의도 국회를 밟아본 게 감개무량하다”며 “우리들은 너무 절박하다. 이번이 소중한 기회이고 우리 부모들이 할 수 있는 게 아이들의 이름을 딴 이 법안을 그렇게 떠나보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이 정도 국민 관심 다시 없을 듯…마지막 기회” 이날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한 고 김민식 군의 아버지 김태양(34)씨는 “다른 것도 아니고 아이들 안전을 위한 거고 애들이 희생됐는데, 답답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민식이법’은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김 군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추진된 법안이다. 지난 21일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지만 행안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심사, 국회 본회의 등을 남겨두고 있다. 김씨는 “저희는 그 전에도 민식이법 청원을 진행했고 기자회견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며 “그렇지만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문 대통령이 ‘국민이 묻는다’에서 저희를 처음으로 지목해 이슈가 됐다”고 했다. 이어 김씨는 “감사하고 다행이면서 한 편으로는 씁쓸한 부분”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씨는 “아이들의 이름으로 법안을 짓는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면서 “매스컴에 계속 아이의 이름이 법에 붙어서 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씨는 “솔직히 아이 이름으로 법안을 안 지었으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고 우리도 포기했을 것”이라며 “만약 아이 이름이 없는 법안이었다면 이렇게 인터뷰도 못하고, 국회도 못 오고 그렇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20대 국회에서 이 정도로 국민의 관심을 받을 때가 다신 오지 않을 것 같다”며 “올해 안에 통과해야 하는데 ‘계속 이렇게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여당과 야당이 움직이도록 저희로서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상임위에 속한 모든 정당 구성원들이 법안 처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김씨는 “다 아는 사실이지만, 자유한국당이 움직여야 법안이 통과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한국당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자리를 만들고, 상임위·법사위를 열고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는 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법안 만들어 태호 같은 아이 없게 한다, 태호와 약속했다”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고 김태호군의 아버지 김장회(36)씨는 “적어도 똑같은 사고를 당하는 아이는 없어야 한다”며 “태호와 같은 아이가 없도록 하겠다고 하늘나라에 먼저 간 태호와 약속했다”고 말했다. 태호는 고 정유찬군과 지난 5월 인천에서 ‘축구클럽’ 승합차를 타고 가던 중 운전자 과속 및 신호위반으로 발생한 사고에 목숨을 잃었다. 이에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은 영업용 차량이 아니더라도 어린이를 탑승시켜 운행하는 모든 차량을 신고·등록하도록 하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이들 차량이 운행기록장치를 의무 설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씨는 법 통과가 요원한 데 대해 “참 답답해서 저희가 그래서 지금 나서고 있다. 직접 법안심사소위 때마다 계속 찾아가서 들어가시는 의원분들께 호소하고 있다”며 답답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문 대통령을 만났던 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아이들 법에 매달린 여러 가족이 모여서 제발 한번만 발언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공통의 질문을 만들었는데 문 대통령이 우리를 지목해서 만감이 교차하며 눈물이 났다”고 했다. 김씨는 “이전에는 20만명의 청원을 받았고, 기자회견도 했고, 면담 요청서도 냈는데 변한 게 하나도 없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들의 이름이 붙은 5개 법안 중에 단 한 개라도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저희를 만나는 모든 분들이 너무 공감해 주고 함께 해주겠다고 약속해 주셨지만 사실 아직 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의 안전생명을 요구해야 하는 시점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디지털 성범죄, 응답하라 국회

    디지털 성범죄, 응답하라 국회

    구하라도 고통받았던 불법몰카 협박 ‘반짝 관심’에 방지 법안 국회 계류 20대 국회 처리 가능성도 희박 “정쟁에 빠져 제 역할 못해”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11월 25일~12월 10일)을 하루 앞두고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씨가 지난 24일 안타까운 죽음을 택하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디지털 성범죄’ 대책 및 처벌 강화 법안들에 관심이 쏠린다.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터질 때마다 관심은 그때뿐, 정작 관련 대책 법안을 만들어야 하는 국회는 ‘거북이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 정쟁에 빠져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씨는 전 남자친구인 최종범씨로부터 사생활 동영상 유포 협박에 시달려 왔고,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의 악성 댓글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 왔다. 25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2017년 9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지난해 2월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된 후 심사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몰래카메라(몰카) 피해자가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에게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 서비스 제공자는 즉시 불법 동영상을 삭제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제재토록 하는 법안이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2018년 2월 대표 발의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불법 몰카 등의 삭제를 요청받은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가 삭제 등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토록 하는 게 골자다. 지난해 9월 소관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상정됐지만 역시 깜깜무소식이다.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지난 3월 발의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안도 지난 7월에야 겨우 소관 상임위인 법사위 법안소위에 회부됐으나 논의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이 법안은 촬영 대상자를 괴롭히거나 협박할 목적으로 통신매체를 이용해 음란 행위를 하거나 카메라 등을 이용해 촬영 또는 촬영물을 유포하면 각 죄에 정한 형의 2분의1까지 가중처벌하도록 했다. 디지털 성범죄 예방 법안뿐 아니라 가정폭력 방지법, 스토킹 처벌법 등 수많은 여성 범죄 예방 법안들이 수없이 발의되지만 정작 방치되는 이유로는 ‘무관심’이 꼽힌다. 여성가족위원회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로 지적될 때 반짝 관심이 집중되지만 끝까지 관심이 이어지지 못하고 다른 현안에 묻혀 버리곤 한다”며 “기껏 소관 상임위를 통과해 체계·자구 심사를 위한 법사위까지 올라가도 법사위가 워낙 정쟁이 심한 상임위이다 보니 여기서도 후순위로 밀리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 10일이면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끝나기 때문에, 디지털 성범죄 관련 법안을 심사하고 처리할 시간은 사실상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내년 임시국회가 남았지만 총선 이후여서 법안 심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이에 국회의 무관심 속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만 끊임없이 고통을 받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회에서 먼저 불법촬영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부대표는 “현행법상 성폭력 처벌 대상에는 동의 없는 촬영과 유포만 포함되고 영상을 이용한 협박은 형사법으로 처벌된다. 이 때문에 협박 피해자는 다른 성폭력 피해자가 받는 제도적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서 “촬영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영상으로 상대를 협박하는 것까지 성폭력으로 보고 처벌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 서혜진 변호사는 “현재 있는 법률의 최대 형량만 적용해도 ‘솜방망이’ 논란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필요한 경우에는 세게 처벌해 불법촬영 영상 유포와 시청 모두 잘못이라는 걸 알려 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구씨의 전 남자친구 최씨에 대한 항소심 재판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씨가 지난 7월 1심 법정에 출석해 2시간가량 증언한 비공개 진술이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이 사망하면 ‘공소기각’으로 재판이 종결되지만 구씨는 피해자라 이와 다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최씨의 상해, 협박, 재물손괴 등 혐의만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고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라고 판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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