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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국회, 체게바라 T셔츠 입었다는 이유로 “출입불가” 통제

    日국회, 체게바라 T셔츠 입었다는 이유로 “출입불가” 통제

    일본에서 쿠바 혁명 지도자인 체 게바라(1928~1967)의 얼굴이 들어간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국회의원 회관에 못 들어가게 하는 일이 발생해 진보 진영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5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낮 12시쯤 도쿄도 지요다구 국회의원 회관 앞에서 아베 신조 당시 총리를 상대로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던 이시가키 토시오(78)는 중의원 제2의원회관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미리 발급받은 임시 출입증을 경비원에게 제시했다. 그러나 경비원들은 티셔츠를 뒤집어 입을 것을 요구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들여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이시가키는 정면에 체 게바라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가 왜 체 게바라 얼굴을 감춰야 하느냐고 따지자 경비원들은 “그런 티셔츠는 의원회관 규칙에 어긋나는 것”, “정치적 주장이 있는 것으로 중립성 원칙에 반한다”고 했다. 이에 이시가키와 동료들이 더 거세게 항의하자 해당 경비원들의 상급자가 와서 출입을 허용했다. 이시가키 등의 계속된 항의에 경비원 측은 “잠시 잘못된 판단이 있었다”며 사과는 했지만, 애초에 출입을 통제한 이유나 근거 등은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이에 ‘표현의 자유를 시민의 손에 전국네트워크’ 소속 회원들은 지난달 29일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출입 제한과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는 이전에도 일본의 군대 보유 금지 등을 규정한 헌법 9조 조문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사람에 대해 이번과 같이 옷을 뒤집어 입을 것으로 요구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시가키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중대한 인권침해에 대해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명확히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공정경제 3법’ 시험에 든 野… 김종인은 “수용”

    ‘공정경제 3법’ 시험에 든 野… 김종인은 “수용”

    金 “정부 법안 무조건 반대할 수 없다” 4년 전 민주 비대위대표 때 상법 발의 국민의힘 내부선 “충분한 논의 필요” 민주 “공동법안 38개에 포함해 추진”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는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정경제 3법은 박근혜 정부 초기에도 추진됐으나 재계의 반발과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전환으로 무산됐으며, 문재인 정부가 경제개혁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으면서도 그동안 후순위로 미뤄 둔 정책이다. 자회사 경영진의 부정행위에 대해 모회사의 소수 주주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한 ‘다중대표소송’ 제도와 감사위원 선임에 대주주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감사위원 분리선임’ 등이 포함됐다. 3법 중 상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에, 공정거래법과 금융그룹감독법은 정무위에 회부된 상태다. 통과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원외인 김 위원장이 당내 의원들을 설득해 본회의 표결까지 이끌 수 있을지, 재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176석’의 힘으로 드라이브를 걸지가 관건이다. 김 위원장은 20일에도 “정부가 낸 법안이라고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다. 우리도 과거에 하려고 했던 것이니까 일단 수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날 문 대통령도 청년의날 기념사에서 “정부는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를 대부분 해소했고 유통 분야 불공정거래 관행을 개선했다. 공정경제 3법까지 갖춰지면 현장에서 그 성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유일한 공통 분모가 ‘공정경제 3법’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로 있을 때 이번 개정안과 내용이 같은 상법 개정안을 5선 국회의원 생활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표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원내 사령탑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찬성 입장이라고 보면 안 된다”며 “아직 원내 분위기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정무위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자구 하나하나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처리 시한을 못 박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공정경제 3법을 지난 7월 임시국회 때 단독 처리한 ‘부동산 3법’과 달리 정기국회에서 여야 공동법안 38개에 포함시켜 ‘정책협치’로 추진한다는 유연한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 윤관석 정무위원장은 “통과 시기는 10월 말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언론과 시민단체, 재계에서만 관심을 보일 뿐 정작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들은 여야 구분 없이 느긋한 상황이어서 이번에도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日 스가 총리와 주먹인사 한 국회의원 코로나 확진…‘비상’

    日 스가 총리와 주먹인사 한 국회의원 코로나 확진…‘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새 일본 총리를 뽑는 지명선거가 치러진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던 국회의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본에서 국회의원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하원)은 18일 집권 자민당 소속인 다카토리 슈이치(高鳥修一·59·선임부간사장) 의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했다고 밝혔다. 중의원 4선인 다카토리 의원의 잠복기 중 동선은 스가 신임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등 자민당 핵심 인사들과 가깝게 겹치는 것으로 나타나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그는 스가 총리의 지명선거가 열린 16일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투표했다. 스가의 총리 당선이 확정되고 나서는 주먹인사 방식으로 축하 인사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본회의 후에는 이임하는 아베 전 총리가 인사하러 다닐 때 국회 대기실에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 함께 맞이했다고 한다. 당시 대기실에는 사람이 많아 꽤 밀집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토리 의원은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일인 지난달 15일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 자격으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방문해 아베가 총재 자격으로 바치는 공물 비용을 전달했다. 또 17일에는 임시국회 본회의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상, 노가미 고타로(野上浩太郞) 농림수산상 등 스가 내각 각료 5명이 소속된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의 총회에 참석했다. 이때는 마스크를 벗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오후 도쿄 미나토(港)구 그랜드프린스호텔 신다카나와에서 열린 자민당 양원 총회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다카토리 의원은 18일 아침부터 37도 이상의 발열 증세가 나타나 병원 항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카토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다행히 미열이 있을 뿐이다. 10일 정도 입원 후 두 차례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퇴원할 수 있다고 한다. 불편을 끼쳐 정말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까지 일본의 누계 감염자 수는 전날에 비해 572명 늘어 7만8894명으로 증가했다. 누계 사망자 수는 9명 늘어 1512명이 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속보] 이낙연 “스가 총리 축하…日국운상승·한일관계 개선 바라”

    [속보] 이낙연 “스가 총리 축하…日국운상승·한일관계 개선 바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이어 출범하는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을 향해 “일본의 국운이 상승하고 한일관계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일본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에 정식으로 선출돼 내각을 공식 발족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스가 총리와 일본 국민에 축하를 전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총리와 비공개로 만나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한 일이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뵙고 싶다는 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지난 14일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실시한 총재 선거에서 스가 관방장관을 제26대 총재로 선출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압도적인 표차(유효 투표 534표 중 377표 회득)로 총재에 당선됐다. 이로써 2012년 12월 26일 아베 총리가 취임한 후 7년 8개월여만에 일본 총리가 바뀌었다. 스가 총리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었다. 한일 관계의 최대 현안이 된 징용 문제를 한국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인 셈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일본 ‘스가 시대’ 개막, 한일 관계 원칙 지키며 유연해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어제 일본 집권 자민당의 총재로 선출됐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과 자민당 지부연합회 대표 141명 등이 참석한 총재 투표에서 스가 장관은 유효투표 534표 중 377표를 얻었다. 그는 내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선출된다. 스가의 당선은 일찍부터 예견됐다. 자민당 7개 파벌 중 주요 5개 파벌이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스가 대세론을 형성했다. 스가 총재는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했다. 따라서 징용 판결을 둘러싼 시각 차이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등으로 악화한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스가는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라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이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이라는 기존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며, 앞으로도 한일 양국의 의견 대립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12일 일본 기자클럽이 주최한 자민당 총재 후보 공개 토론회에서 “중국과 한국 등 인접 국가들과의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양자택일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접촉해 상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외교를 하겠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의 해법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발언이다. 실제로 스가 차기 총리는 ‘아베의 그림자’라는 인식을 어떻게 떨쳐 버리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로 꼽힌다. 스가 총재는 외교면에서 아베 총리에게 퇴임 이후에도 조언을 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일 관계에서 아베 총리가 밟았던 강경 노선을 밟는다면 ‘외교 문외한’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일본의 고립을 자초할 것이다.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원한다면 스가 시대의 일본은 달라져야 한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2일자 사설에서 한국과의 정상적인 대화 재개와 수출규제 강화 철회를 지적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가 체제는 아베 총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 별다른 변수 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후 총선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면 문재인 대통령 임기 이후에도 집권할 수 있다. 한국 정부도 일본에 새 체제가 들어선 만큼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 고위급 대화 재개를 제의하는 등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보상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과거사 문제는 일본의 분명한 사죄를 전제로 시간을 두고 협상으로 풀어 가는 한편 경제·국방 분야는 국익 차원에서 협력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중일 정상회담 등의 기회에 양국 정상이 서로 신뢰를 확인하고 출구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기득권·무사안일주의 타파할 것”코로나 확산·경제 위기 난제 산적헌법 개정 등 민감 현안 불안 노출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 없을 듯스가 요시히데(72)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지명되면 곧바로 ‘스가 정권’이 출범한다. 새 내각도 이날 구성된다. 자민당은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총재(총리)의 후임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국회의원 394명과 지방대표 141명 등 535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유효투표(534표)의 70.6%인 377표를 얻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각각 89표(16.7%)와 68표(12.8%)에 그쳤다. 역대 최장기 재임기록을 세웠던 아베 총리는 약 7년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스가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당선 첫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의 기득권과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 규제 개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 의욕이 있고 업무 능력이 있는 인사들을 모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일찌감치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이나 정책 대결이 아닌 파벌 짬짜미에 의해 차기 지도자가 선출되는 구태가 재연됐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정책기조를 대부분 계승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로 당분간 가시밭길이 불가피하다. 또한 여섯 살 아래의 아베 총리를 떠받치는 든든한 ‘형님’의 이미지로서 장점을 부각시켜 온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는 집권여당 총재이자 정부 행정수반으로서 책임과 비난에 무한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의 장점인 ‘안정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출마 선언 이후 TV방송, 기자회견 등에서 ‘소비세 증세’, ‘헌법개정’, ‘자위대’ 등 민감한 주제에서 다소간 말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안살림을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8년 가까이 지낸 데다 완벽주의 스타일인 만큼 국내 문제에서는 아베 총리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교는 취약점으로 꼽힌다. 정가 소식통은 “본인이 한일 관계를 포함해 외교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 때에도 배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방장관 재직 중 단독 해외방문도 지난해 북한 납치피해자 문제로 미국에 다녀온 게 전부다.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으로 역대 최악인 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6일 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일한(한일)청구권협정이 양국 관계의 기본이다. 그것을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그가 언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실시할 것인가다. 스가 총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수습과 경제살리기 등을 이유로 중의원을 급하게 해산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국을 재편해 자기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유동적인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니카이파’의 수장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자신을 총재로 밀어 준 노회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강온의 줄타기를 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른 시일 내에 정부·여당 장악에 성공하면 그는 1년 후인 내년 9월 차기 총재 선거에 재출마, 장기 집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기득권·무사안일 주의 타파할 것”코로나 확산·경제 위기 난제 산적헌법 개정 등 민감 현안 불안 노출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 없을 듯 스가 요시히데(72)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지명되면 곧바로 ‘스가 정권’이 출범한다. 새 내각도 이날 구성된다. 자민당은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총재(총리)의 후임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국회의원 394명과 지방대표 141명 등 535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유효투표(534표)의 70.6%인 377표를 얻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각각 89표(16.7%)와 68표(12.8%)에 그쳤다. 역대 최장기 재임기록을 세웠던 아베 총리는 약 7년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스가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당선 첫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의 기득권과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 규제 개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 의욕이 있고 업무 능력이 있는 인사들을 모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일찌감치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이나 정책 대결이 아닌 파벌 짬짜미에 의해 차기 지도자가 선출되는 구태가 재연됐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정책기조를 대부분 계승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로 당분간 가시밭길이 불가피하다. 또한 여섯 살 아래의 아베 총리를 떠받치는 든든한 ‘형님’의 이미지로서 장점을 부각시켜 온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는 집권여당 총재이자 정부 행정수반으로서 책임과 비난에 무한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의 장점인 ‘안정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출마 선언 이후 TV방송, 기자회견 등에서 ‘소비세 증세’, ‘헌법개정’, ‘자위대’ 등 민감한 주제에서 다소간 말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안살림을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8년 가까이 지낸 데다 완벽주의 스타일인 만큼 국내 문제에서는 아베 총리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교는 취약점으로 꼽힌다. 정가 소식통은 “본인이 한일 관계를 포함해 외교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 때에도 배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방장관 재직 중 단독 해외방문도 지난해 북한 납치피해자 문제로 미국에 다녀온 게 전부다.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으로 역대 최악인 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6일 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일한(한일)청구권협정이 양국 관계의 기본이다. 그것을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그가 언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실시할 것인가다. 스가 총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수습과 경제살리기 등을 이유로 중의원을 급하게 해산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국을 재편해 자기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유동적인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니카이파’의 수장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자신을 총재로 밀어 준 노회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강온의 줄타기를 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른 시일 내에 정부·여당 장악에 성공하면 그는 1년 후인 내년 9월 차기 총재 선거에 재출마, 장기 집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스가 요시히데, 日 자민당 총재 당선...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 (종합)

    스가 요시히데, 日 자민당 총재 당선...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 (종합)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뒤를 잇는 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은 도쿄도(東京都)의 한 호텔에서 실시한 총재 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 스가는 이날 압도적인 표차이로 자민당 총재에 당선됐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과 자민당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 141명 등 합계 535명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는데 스가는 유효 투표 534표 중 377표를 얻었다. 앞서 스가는 정식 출마 의사를 표명하기 전부터 자민당 7개 파벌 중 주요 파벌 5개가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는 등 대세론에 올랐다. 스가 외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총재 선거에 후보로 나섰다. 이시바의 득표는 68표, 기시다는 89표에 그쳤다. 한편 총리 지명 선거는 오는 16일 임시국회에서 실시된다. 자민당이 의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만큼 스가의 총리 선출이 확실시된다. 2012년 12월 26일 아베 총리가 취임한 후 7년 8개월여만에 일본 총리가 교체된다.스가 정권은 큰 틀에서 아베 정권의 방향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가는 총재 선거에 출마하며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했다. 그를 지지한 파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비상 상황에서 아베 정권의 정책을 이어갈 적임자가 스가라는 점에 주목했다. 한일 관계에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스가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일 관계의 최대 현안이 된 징용 문제를 한국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인 셈이다. 일본 정치권은 중의원 해산 시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스가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아베 총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다. 원칙적으로 내년 9월에 다시 총재 선거를 해야 하지만, 스가는 그전에 국회를 해산할 가능성이 있다. 총선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면 스가가 연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가는 16일 총리로 선출되면 지체 없이 새 내각을 발족할 것으로 보이며 그가 맡았던 관방장관을 비롯한 주요 직위에 누구를 배치할지도 주목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빠진’ 일본 총리 선거… 조기 총선 카드 나오나

    ‘김빠진’ 일본 총리 선거… 조기 총선 카드 나오나

    일본의 집권여당인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전이 8일 후보자 등록과 함께 공식 개막됐다. 역대 최장기 집권을 해 온 아베 신조(66) 총리의 후임을 뽑는 8년 만의 총재 선출이지만 판세가 이미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으로 기울어져 있어 관심은 그의 취임 이후 ‘중의원 해산→총선거’ 시기가 언제가 될지에 쏠리고 있다. 자민당은 이날 아베 총리의 사의 표명에 따른 차기 총재 선거를 오는 14일 실시한다고 고시했다. 이에 따라 스가 장관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 등 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총재로 선출되면 이틀 후인 16일 임시국회에서 일본의 제99대 총리로 공식 지명된다. 중의원·참의원 국회의원 394명과 지역대표 141명 등 535명이 한 표씩 행사하며 268표 이상의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하지만 스가 장관은 이미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 등 최소 300명 정도의 의원 표를 약속받은 상태다. 이 때문에 스가 장관의 총리 취임을 전제로 그가 언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치를지에 이목이 더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정가에는 그가 당장 이달 말이나 다음달 중의원을 해산해 자신을 중심으로 정국의 판을 다시 짜려 들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자민당 내에서는 “정권 출범 초기 국민 지지와 기대가 높을 때 구심력을 확실히 다잡고, 안정적인 집권의 발판을 만들려면 반드시 조기에 총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의원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입헌민주당·국민민주당이 결합한 통합야당이 아직 전열을 정비하기 전이라는 점도 유리한 부분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할 상황에서 총선거를 치르는 데 대한 국민 반발 가능성 등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정가 소식통은 “스가 장관이 이번에 아베 총리가 남긴 1년의 잔여 임기를 마친 뒤 내년 9월 3년 임기의 총재에 다시 도전하려면 자민당의 압도적인 총선 승리가 필수”라면서 “그러려면 자신이 아베 총리보다 낫다는 점을 국민에게 각인시킬 시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중의원 해산을 일정 기간 늦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日 새 총리, 역사인식 변화 없다면 관계개선 요원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 언론과의 그제자 인터뷰에서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이 일한 관계의 기본”이라며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협정의 취지에 부합하는 대책을 한국 정부가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스가 장관의 이런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말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의 ‘1+1+알파안’(한일 기업의 출연금과 모금으로 강제동원 피해자 구제)이 국회에 발의되자 “한국이 국가 간 약속을 지킴으로써 건전한 관계로 돌아간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스가 장관은 지난달 일본제철의 한국 내 자산의 현금화에 대해 “정부 책임자들이 (강제동원에) 관계된 기업을 맡고 있다”면서 모든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아베 신조 총리는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 직후 청구권협정으로 모든 게 끝났다면서 일본 기업에 배상금을 지불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놓았다. 스가 장관은 14일로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소속 국회의원과 대표 당원의 535표 중 이미 과반을 확보한 상태라서 이변이 없는 한 총재로 당선된다. 직후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되면 한일 갈등이 다소 해소될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련의 발언으로 미뤄 볼 때 스가 장관은 그가 공언한 대로 아베 신조 총리의 대한국 강경 노선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승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외교도 살아 있는 생물이지만 강제동원 문제로 중첩된 한일 갈등을 해결하기엔 구원 투수로 투입되는 스가 장관의 정치력은 부족해 보인다. 일본에 새 체제가 들어서면 서로에게 양보를 요구할 게 아니라 고위급 대화부터 재개하고 볼 일이다. 현금화에 추가로 보복한다는 한일 최악의 사태는 피해야 한다. 한일 양국이 강대강으로 대결하면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들뿐이다.
  • 일본 새 총리 스가 관방장관 유력...자민당 표 70% 확보

    일본 새 총리 스가 관방장관 유력...자민당 표 70% 확보

    새 일본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당선이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71) 관방장관이 최소 69% 이상 자당 국회의원 표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병을 이유로 지난달 28일 사임을 발표한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14일 양원 총회에서 소속 중·참의원 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당원을 대표하는 141명이 한 표씩 투표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체 535표 중 과반인 268표 이상을 얻는 사람이 새 총재에 취임해 16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 선출된다. 요미우리신문이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394명)의 지지 동향을 조사해 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스가 후보는 의원 표의 약 70%를 확보해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63)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크게 앞서고 있다. 요미우리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중·참의원 의장을 제외한 자민당 소속 의원 394명 중 96%인 378명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 4일 밤까지 스가 후보 지지를 명확히 밝힌 의원이 69%인 271명에 달했다. 이는 스가 후보가 지방 당원 표를 한 표도 얻지 못하더라도 의원 표로만 전체의 과반 지지를 확보해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해 놓았다는 의미다.이번 조사에서 당내 주요 7개 파벌 중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한 호소다(98명), 아소(54명), 다케시타(54명), 니카이(47명), 이시하라(11명) 등 5개 파벌 소속 의원(264명) 대부분이 지도부 방침에서 이탈하지 않고 스가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특히 무파벌로 분류되는 의원(64명) 중에서도 64%인 41명이 스가 지지를 표명했다. 스가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는 ‘지도력이 있다’라거나 ‘정책을 기대할 만하다’라는 응답이 많았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한 중견 의원은 스가 후보 지지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대책을 중단 없이 추진하는 데는 아베 총리의 안방마님 역할을 해온 관방장관이 뒤를 잇는 것이 원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8일 오전 후보 등록을 받고 오후에 세 후보의 소견 발표 연설회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의 선거 일정을 확정했다. 선관위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과거 총재 선거 때마다 추진했던 전국 주요 도시에서의 당 주최 거리 연설회는 열지 않기로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日스가, 파벌 추대로 ‘흙수저 총리’ 예약…한일관계 개선 의지 안 보여

    日스가, 파벌 추대로 ‘흙수저 총리’ 예약…한일관계 개선 의지 안 보여

    당선 안정권 지지세… 내년 9월까지 임기출마 연설서 “아베 정권 확실히 계승할 것납치문제 해결 위해 김정은 만나고 싶어” 48세 국회 입성… 2002년부터 아베와 인연따뜻한 2인자 이미지… 미래 비전은 의문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에 ‘격노’일본에서 ‘시골 흙수저’ 출신 총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이 2일 집권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당선 안정권의 당내 지지를 확보한 그는 오는 14일 총재로 선출된 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일본 총리에 지명될 예정이다.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계파들의 ‘짬짜미 추대’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지만, 코로나19 위기 등을 감안할 때 그에게 국가운영의 책임을 맡기는 것이 무난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스가 장관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정권을 확실하게 계승하고 앞으로 더욱 전진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남은 기간을 승계하는 것이어서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그는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7년 8개월 내내 관방장관으로 재직했다. 관방장관은 총리에 이은 정부 2인자로 한국의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 등 역할이 섞여 있다. 한 정가 소식통은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하는 참모형이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부 아키타현의 딸기 농가에서 2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고교 졸업 후 도쿄로 상경해 공장 노동자, 식당 종업원 등을 하며 야간대학을 마쳤다. 졸업 후 전기 설비업체에 취직했다가 2년 만에 그만두고 요코하마를 지역구로 하는 오코노기 히코사부로(1928~1991) 중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1987년 요코하마 시의원이 됐고, 1996년 48세의 늦은 나이에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지난해 4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앞두고 새로운 연호 ‘레이와’를 공표하는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국민 인지도가 급상승했다.아베 총리와는 2002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관련 입법을 계기로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고락을 함께했다. 그는 이날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활로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은 아베 총리와 같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도 일본인 납치 피해자 석방을 의미하는 푸른 리본 모양의 배지를 달고 나왔다.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되더라도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관계 악화의 중심에 있는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서 당장 뚜렷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2014년 1월 중국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과 관련해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고 한 발언이 한국에서 망언으로 비판받았지만 한 소식통은 “그의 정치 이력에서 밀접하게 교류해 온 인사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아베 총리처럼 우익 일변도의 수정주의 역사관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도 일정 수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하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파기한 데 대해 크게 분노를 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주일대사로 있었던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지금도 ‘선생님’이라고 호칭할 만큼 신뢰를 갖고 있다. 정가 소식통은 “위안부 합의 파기 이후 한국에 대해 양보는 물론이고 관계 개선을 위한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업무에서는 완벽주의 성향이지만 인간적으로는 따뜻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총리를 2명이나 배출한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도련님’처럼 행동했던 아베 총리와 대조되는 면모다. 한 관저 출입기자는 “업무에서는 날카롭고 차가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사적으로 만나면 누구에게나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라며 “자신이 밑바닥부터 고생을 해서인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좋아하는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찍부터 총리의 뜻을 품고 차근차근 준비해 온 이시바 시게루(63) 전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63) 정무조사회장 등과 달리 줄곧 아베 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해 온 만큼 일본의 미래 비전에 대한 구상이 그의 머릿속에 얼마나 들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차기 日총리 거론’ 스가 누구? “아베는 공격형, 스가는 수비형”(종합)

    ‘차기 日총리 거론’ 스가 누구? “아베는 공격형, 스가는 수비형”(종합)

    ‘포스트 아베’ 일본 차기 총리, 스가 유력당내 7개 파벌 중 ‘5곳+α’ 확보…과반 득표 전망 일본 집권 자민당의 차기 총재 경선이 사실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추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국회의원 표의 70% 이상을 확보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일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파벌 등의 표를 단순 합산 시 국회의원 표 394표 중 약 294표(약 75%)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또 스가 장관이 집권당인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총리를 집권당 총재 선거로 결정하고, 자민당 총재는 국회의원 표 394표에 자민당 각 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가 행사하는 141표를 더해 총 535표로 결정된다. 일본 언론의 추산대로라면 스가 장관은 국회의원 표만으로 전체 투표수의 과반이 넘는 55%가량을 확보한 셈이다. 아사히신문도 “스가 장관이 총재로 선택되는 흐름이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스가 장관이 우세해졌다”고 전망했다. 스가 장관, 아베 총리 이어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할 것 다이치생명연구소의 구마노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누가 이기든 정권을 안정적으로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금융시장은 정책 연속성을 보장받으려 할 것이고, 국민들은 (새로운 리더가) 코로나에 강력하게 대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차기 총리가 대규모 재정 지출, 금융 완화, 규제 완화 등 성장전략을 골자로 하는 아베노믹스에서 이탈하려는 신호를 내비치는 순간 엔화 강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아베 총리가 사임한 이후 일본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건, 차기 총리가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가 장관은 특히 수출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엔화 강세를 경계하는 발언을 자주 해왔다. 차기 총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세 번째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겠지만, 이미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하는 추가 부양책을 편성했기 때문에 규모 면에서 유권자에게 큰 감명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아베 총리 ‘공격형’, 스가 장관 ‘수비형’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서 질주하며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킬 때 스가 장관은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했다.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각료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왜 문제냐”고 감정적으로 답변하자 스가 장관이 주의를 당부했다는 일화도 있다. 스가 장관은 한국 정책에 대해선 원칙주의자다. 문재인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뒤집었다고 판단하면서 이런 성향이 더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고위 당국자는 “스가 장관이 의외로 한국에 무척 강경하다. 한국 관련 정책을 보고하면 ‘위안부 합의 때 봤잖아’라며 부정적으로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의 차기 총리 선출은 14일 자민당 총재 선출 뒤 16일 임시국회에서 정식으로 결정된다. 이번 선거는 1일 출마 선언을 한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스가 장관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스가 장관이 대세론을 이어가 새 총리로 선출될 경우 아베 내각의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아베 사임에 한숨만 푹푹쉬는 야당…웃을 수 없는 이유는?

    日아베 사임에 한숨만 푹푹쉬는 야당…웃을 수 없는 이유는?

    중형 슈퍼마켓 2곳이 덩치를 키우기 위해 서로 합치기로 결정하고 신장개업 날짜까지 잡았다. 그러나 옆에 있던 초대형 할인점이 갑자기 이들보다 먼저 대규모 이벤트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러다가 통합 슈퍼마켓은 개업 단계에서부터 주민들로부터 별 관심을 못 받을 판이 됐다. 각각 일본의 제1야당과 제2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이 합해 다음달 출범하는 통합신당 얘기다. 아베 신조 총리의 갑작스런 사퇴로 이른바 ‘포스트 아베’(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가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통합신당이 아무도 예상 못한 유탄을 맞았다. 요미우리신문은 31일 “입헙·국민 양당은 통합신당 창당대회를 다음달 16일 열기로 합의했다”며 “1일 합동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대표 경선 일정을 결정, 초순에라도 대표 선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전격 사퇴를 표명하면서 세간의 시선은 온통 자민당 차기 총재에 쏠리고 있다. 자민당은 다음달 16일 통합신당 창당대회 직전인 14일쯤 총재선거를 치르고, 직후인 17일쯤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공식지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가뜩이나 합당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판에 날아든 자민당발 돌발악재에 신당 측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입헌민주당 의원은 요미우리에 “차기 총리 결정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통합신당 뉴스는 희미해져 버렸다”고 말했다.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30일 TV아사히 방송에서 통합신당에 대해 “정권과 여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강력한 최대 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도 같은날 NHK 방송에서 “차기 중의원 선거를 위해 자민당에 대항할 수 있는 야당으로 단단히 채비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에다노 대표는 창당 일정이 자민당 총재 선거와 겹치는 데 대해 “기나긴 아베 정권이 끝나는 것과 야당이 전열을 정비하는 시기가 겹친 것은 시대의 필연이다”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했지만, 통합신당에서도 대표가 될 자신에게 쏠릴 관심이 아베 총리 때문에 흐지부지된 데 대해 속으로 한숨짓고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스트 아베’ 스가 급부상… 새달 15일쯤 선출

    ‘포스트 아베’ 스가 급부상… 새달 15일쯤 선출

    “절대적 영향력 니카이 간사장 스가 지지기시다, 등 돌린 아베에 전략 수정 불가피이시바는 당원투표 생략에 불출마 검토”지난 28일 사퇴를 선언한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후임은 다음달 15일을 전후로 선출돼 18일까지는 공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인사들이 속속 ‘포스트 아베’(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이 갈수록 힘을 받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 3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다음달 1일 총무회를 열어 차기 총재 선출 방식을 확정한다. 요미우리신문은 “다음달 14일이나 15일 중의원·참의원 양원 총회를 열어 차기 총재를 선출한 뒤 4일간의 연휴가 시작되는 19일이 되기 전 임시국회를 소집, 새 총리에 지명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총재 선거는 ‘현직 총리의 유고에 따른 촉박한 일정’을 이유로 시간이 걸리는 전국 당원투표는 건너뛰고 국회의원 394명과 도도부현(광역단체) 대표 141명 등 535명의 투표만으로 치르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차기 총리감 1위’를 달리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당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게 됐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신의 계파 의원이 전체 의원의 5%도 안 되는 19명에 그치는 데다 다른 파벌의 견제가 심해 당선 가능권 득표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출마를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내 7개 계파가 어느 후보를 지원하느냐가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출마 가능성을 부인해 온 스가 장관이 입후보 결심을 굳히면서 전체 판세를 이끌어 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가 장관은 총재 선거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지난 29일 만나 “선거에 출마하겠다.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고, 니카이 간사장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계파의 표를 몰아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점찍었던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스가 장관에게 밀리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지지통신은 이날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의 지원을 바라고 있지만, 아베 총리가 스가 장관 지지로 돌아서면서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고노 다로(57) 방위상 등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검진 두고… ‘설설’ 끓는 日정가

    아베 검진 두고… ‘설설’ 끓는 日정가

    사임 임박설에 아소 부총리 승계도 주목일각선 “병원행은 쇼에 불과” 시선까지아베 신조 총리의 와병설에 일본 정가가 술렁대고 있다. 근거가 불분명한 각종 ‘설’(說)과 밑도 끝도 없는 소문들이 확산된 가운데 아베 총리의 사임이 임박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2012년 말 집권 이후 그의 거취를 두고 이 정도까지 논란이 일었던 적은 없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도쿄도 신주쿠구에 있는 게이오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총리관저 측은 “건강관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 여름휴가를 이용해 검진을 받은 것일 뿐”이라고 밝혔으나 지난 6월 정밀 검진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상설’이 증폭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20일 1차 집권 기간(2006년 9월~2007년 9월)을 포함한 통산 재임일수 기준으로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다. 이어 오는 24일에는 연속 재임일수 기준으로도 외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1901~1975) 전 총리의 기록(2798일)을 넘어서게 된다. 기록 달성을 목전에 두고 불거진 건강 이상설은 정가에서 ‘사임 임박설’로까지 확대됐다. 이를테면 “사토 에이사쿠의 연속재임 기록을 넘어서는 24일 사임한다. 그 자리는 승계 순위에 따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물려받으며, 아소 부총리는 자신의 평소 소신에 따라 곧바로 중의원 해산에 나설 것”과 같은 것들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12일 최측근 중 한 명인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과 만나고 15일 아소 부총리를 만난 것이 큰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자민당 중진 의원은 “아베 총리의 사임 가능성도 상정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교도통신에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병원행 등을 하나의 ‘쇼’로 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월 18일 이후 2개월이 되도록 제대로 된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야당의 임시국회 개회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정당화하려는 구실 만들기라는 견해다. 고이케 아키라 일본공산당 서기국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추가 검사에 대해 “걱정할 상황이 아니기를 바란다”면서도 ‘아베 총리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여권의 주장에는 “총리가 기자회견도 거의 하지 않고 국회도 열지 않고 있다. 이미 충분히 쉬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일침을 놨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24일 사임, 아소 대행”?…술렁이는 日정가, 소문만 난무

    “아베 24일 사임, 아소 대행”?…술렁이는 日정가, 소문만 난무

    아베 신조 총리의 와병설에 일본 정가가 술렁대고 있다. 근거가 불분명한 각종 ‘설’(說)과 밑도 끝도 없는 소문들이 확산되고 있다. 그 중에는 아베 총리의 사임이 임박했다는 설도 포함돼 있다. 2012년 말 집권 이후 지금까지 그의 거취를 두고 이 정도까지 논란이 일었던 적은 없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도쿄도 신주쿠구에 있는 게이오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총리관저 측은 “건강 관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 여름휴가를 이용해 검진을 받은 것일뿐”이라고 밝혔으나 지난 6월 정밀검진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상설’이 증폭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20일 1차 집권 기간(2006년 9월∼2007년 9월)을 포함한 통산 재임일수 기준으로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다. 이어 오는 24일에는 연속 재임일수 기준으로도 외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1901∼1975) 전 총리의 기록(2798일)을 넘어서게 된다. 기록 달성을 목전에 두고 불거진 건강 이상설은 정가에서 ‘사임 임박설’로까지 확대됐다. 이를테면 “사토 에이사쿠의 연속재임 기록을 넘어서는 24일 사임한다. 그 자리는 승계순위에 따라 아소 다소 부총리 겸 재무상이 물려받으며, 아소 부총리는 자신의 평소 소신에 따라 곧바로 중의원 해산에 나설 것이다”와 같은 것들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12일 최측근 중 한 명인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과 만나고 15일 아소 부총리를 만난 것이 큰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자민당 중진 의원은 “아베 총리의 사임 가능성도 상정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교도통신에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병원행 등을 하나의 ‘쇼’로 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월 18일 이후 2개월이 되도록 제대로 된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야당의 임시국회 개회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정당화하려는 구실 만들기라는 견해다. 고이케 아키라 일본공산당 서기국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추가검사에 대해 “걱정할 상황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하면서도 아베 총리에게 휴식을 주어야 한다는 여권의 주장에는 “총리가 기자회견도 거의 하지 않고 국회도 열지 않고 있다. 이미 충분히 쉬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일침을 놨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건강이상설’ 아베, 두 달 만에 7시간 병원 검사

    ‘건강이상설’ 아베, 두 달 만에 7시간 병원 검사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는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정기검진을 받은 지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병원을 찾아 몸에 정말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17일 오전 10시 30분쯤 도쿄 게이오대학병원에 들어가서 오후 6시쯤 병원에서 나왔다. 병원에 머문 시간은 7시간 30분이었다. 아베 총리는 귀가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수고했다”고만 말하고 사택으로 들어갔다. 교도통신은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6월 정밀검진 결과에 따른 추가 검사”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18일까지 휴가를 낸 상태다. 총리관저 측은 “건강관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 여름휴가를 이용해 검진을 받은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2개월 만에 재검사를 받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어서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1954년생으로 66세인 아베 총리는 그간 게이오대학병원에서 6개월에 한 차례씩 정밀검진을 받아 왔다. 코로나19 부실 대응 등에 따른 최악의 지지율 하락 속에 야당의 임시국회 개최 요구를 거부하고 기자회견도 회피하고 있는 아베 총리에 대해 최근 여러 경로로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 왔다. 주간지 플래시는 이달 초 “지난 7월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아베 총리가 피를 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고 TBS방송은 지난 13일 아베 총리의 도보 이동시간을 측정해 걸음걸이가 전보다 크게 느려졌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됐을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병은 그가 1차 집권기를 1년 만에 끝내고 2007년 9월 퇴진한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억측이 난무하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4일 “나는 매일 총리를 만나고 있다.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아베 총리의 안색과 표정이 이전보다 어둡고 초췌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월 26일부터 6월 20일까지 147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공무를 본 데 따른 후유증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편 일본 내각부는 이날 “지난 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7.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이 1년간 계속되는 것을 전제로 계산한 연율 환산치는 -27.8%로, ‘리먼 쇼크’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17.8%보다도 10.0% 포인트 낮았다. 관련 통계를 역산할 수 있는 1955년 이후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3개월 만에 소환’ 윤미향, 15시간 가까이 밤샘 조사

    ‘3개월 만에 소환’ 윤미향, 15시간 가까이 밤샘 조사

    기부금 횡령이나 부정 회계, 힐링센터 고가 매입 등 의혹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사 3개월 만에 검찰 조사를 받았다.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정의연 후원금 개인계좌 모금 의혹·안성 쉼터 고가 매입 등 혐의를 받는다. 윤 의원은 13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서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출석해 14시간 30분가량의 조사를 마치고 14일 오전 4시 5분쯤 조서 열람까지 마쳤다. 윤 의원이 오랜 기간 대표를 맡았던 정의연과 그 전신인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은 2018년과 2019년에 윤 의원 개인 명의의 계좌로 후원금 모금을 한 적이 있는 점과 안성 쉼터 건물을 2013년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최근 4억원에 매각한 점 등과 관련해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윤 의원을 상대로 후원금의 사적 유용 여부나 건물 매입 및 매각 과정의 위법 여부 등 그간 제기된 의혹에 관해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11일, 여러 시민단체가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안성 쉼터 매입 및 매각 의혹과 관련해 전직 이사장인 윤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고발하자 같은 달 14일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3개월간 정의연 사무실과 마포·안성 쉼터 등을 압수수색하고 정의연과 정대협의 회계 담당자들도 여러 차례 조사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전직 정대협 직원 A씨를 소환했다. 검찰은 당시 이들을 상대로 정대협 및 정의연 회계자료에서 발견되는 의문점과 단체 회계 운영 방식, 단체 활동 내역 전반 등을 조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대협과 정의연이 돌보거나 장례를 치른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의 유가족, 이들 단체의 결산 과정에 참여한 외부 감사, 안성 쉼터 시공사 대표 등도 참고인으로 소환해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윤 의원 조사, 검찰 수사 마무리 단계 핵심 인물로 지목받는 윤 의원이 이날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윤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불구속기소 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다만 윤 의원이 18일 임시국회 개회와 함께 불체포 특권을 다시 갖게 되면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윤 의원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5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 전면 부인했다. 윤 의원은 모금 사업 중 자신의 계좌로 돈을 받은 적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마포 쉼터 소장 손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이런 지옥의 삶을 살게 되리라고 생각도 못 했다.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하고 죄인도 아닌데 죄인 의식을 갖게 했다”며 검찰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건강 이상설’ 日아베, 돌연 헬스클럽에 모습 드러내

    ‘건강 이상설’ 日아베, 돌연 헬스클럽에 모습 드러내

    국회를 소집하라는 야권의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국민들과 소통의 장인 기자회견도 갖지 않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국면에 ‘두문불출’로 일관해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갑자기 피트니스클럽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정가 안팎에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운동의 차원일 수도 있지만, 최근 일고 있는 그의 건강 이상설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아베 총리는 ‘오봉’(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명절) 연휴 기간인 지난 10일 오후 2시쯤 도쿄 중심가 롯폰기에 있는 그랜드하얏트호텔도쿄의 피트니스클럽을 찾아 땀을 흘리며 운동하고 귀가했다. 그가 공식적으로 피트니스클럽을 방문한 것은 올해 설날 연휴기간이던 1월 3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는 지난해까지는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한달에 1, 2회 피트니스클럽에 다녔으나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피트니스센터 집단감염 우려 등으로 자제해 왔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골프도 지난 1월 4일 이후 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실정 및 독단적 정국운영으로 지지율이 최악인 상황에서 그가 피트니스클럽을 찾은 배경을 놓고 정가 안팎에서는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뜩이나 2012년 말 재집권 이후 최악의 리더십 위기에 몰려있는 터에 건강이 나쁘다는 이미지까지 더해지면 더욱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기사가 주간지에 실리는 등 건강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매일 총리와 만나고 있지만 전혀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18일 이후 거의 2개월이 다 돼도록 총리관저에서 개최하는 공식 회견을 일체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 총리로서 매우 중요한 행사인 히로시마(6일)와 나가사키(9일) 원폭투하 피해 위령 행사에서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면서 스스로 건강 이상설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련 기사에는 아베 총리의 피트니스클럽 방문에 대한 비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운동하러 갈 힘이 있으면 임시국회를 열어 코로나19 대책을 세우고 야당의 질의에도 응하라”, “나는 코로나19 감염이 무서워서 피트니스클럽에 가지 못하는데, 총리는 안전한 장소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등이다. 한 네티즌은 “건강 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의 이런 액션은 속도감 있게 잘하면서 왜 비상대응은 속도감이 없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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