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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활력 되찾기 ‘R&D’에 승부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6일 연구개발 서비스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경제에는 특효약이 없다.”고 했다.이름도 낯선 연구개발서비스업은 당장 우리 경제에 특효가 있는 처방이 아니다.오히려 효력을 보려면 꽤 기다려야 한다.정부가 온갖 혜택을 내놓았지만 정작 이 ‘당근’을 받아먹을 업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토양을 차근차근 조성해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읽혀진다.국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17대 국회는 이미 관련법 개정을 한번 퇴짜놓았다. ●R&D서비스업 육성 왜?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평가대상 60개국 가운데 35위를 차지했다.지난해보다 2계단 올랐지만 4년전(29위)과 비교하면 6계단이나 밀린 것이다.과학경쟁력이 추락한 탓이 크다.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는 6.6명으로 일본(9.9명) 미국(8.6명)에 크게 못 미친다.R&D서비스업도 불모지나 다름없다.R&D서비스업이란 기술정보나,컨설팅,시험분석 등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업체를 말한다.현재 이같은 일을 하는 민간 독립법인은 우리나라에 단 한 곳도 없다.그나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체 부설연구소도 308개(2002년말 기준)로,전체 기업부설연구소(1만곳)의 3%에 불과하다.상황이 이렇듯 열악하다 보니 신기술을 하나 개발해도 상용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미국의 평균 1.7∼2배다.재경부 관계자는 “기업비밀이 새나갈까봐 기술개발 위탁을 꺼리는 업계 관행도 관련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법 개정 국회 협조 필수 정부는 우선 기업부설연구소나 정부출연연구소로 하여금 R&D서비스업체를 창업·분사시키도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내년부터 관련법을 고쳐 병역특례인정·설비투자 세액공제 등 똑같은 혜택을 줄 계획이다.여기에 기존 연구소에는 없는 신규혜택도 덤으로 얹어줄 생각이었다.그러나 정부의 의도는 현재 ‘절반’만 성공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가 창업에 한해서만 R&D서비스업의 ‘고용창출 세제지원 혜택’을 인정해주었기 때문이다.대기업이나 기존 연구소에서 떨어져나온 ‘분사 업체’는 이같은 혜택을 누릴 수가 없다.정부는 8월 임시국회나 9월 정기국회때 다시 한번 법 개정안 통과를 시도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정부가 주도하는 연구개발 사업에 이들 창업·분사 R&D서비스업체를 우선 참여시킬 계획이다.컨설팅 업무를 용역줄 때도 ‘일정몫’ 의무 할당할 생각이다.R&D 관련 전문 자격증 제도인 ‘연구기획평가사’ 교육과정은 카이스트(KAIST)에 시범 설치된다.대학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 부총리,“경제특효약 없다” 이 부총리는 이날 경제장관들을 모아놓고 “경제에는 단방약이나 특효약이 없다.”면서 “감기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면 보름,안 가면 2주라는 말이 있다.”고 환기시켰다.앞서 우리 경제를 가장 고치기 힘든 우울증에 비교했던 그는 “이런 때일수록 이미 발표한 정책과 새로 내놓은 정책들을 차분히 실천에 옮겨나가야 한다.”고 장관들에게 주문했다.국회 설득에 실패해 일부 법안의 실행이 지연된 것과 관련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17대 국회가 초선의원들이 많아 잘 모르면서 진지해진 것 같다.”는 쓴소리도 덧붙였다.장관들이 국회의원들에게 관련내용을 잘 설명하라는 당부였지만 이면에는 불편한 심기가 녹아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나라당 주류·비주류 대결구도 불붙었다

    17대 국회의 사실상 첫 임시국회를 거치면서 한나라당 주류와 비주류간 대결구도가 본격 형성되기 시작했다. 외형적 빌미는 김덕룡 원내대표와 남경필 원내 수석부대표가 당원들에게 약속한 ‘예결위 상임위화’에 실패한 것이지만 속내는 당내 주도권 장악을 위한 ‘파워게임’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비주류 일각에선 ‘탈당’운운하며 주류측을 압박하고 있어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양측은 지난 15일 의원 총회에서 예결특위 상임위화 실패에 대한 지도부 인책론을 놓고 고성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맞섰다.서로는 이날 마감된 임시국회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도 극명한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 ‘박근혜-김덕룡’체제에서 주류로 부상한 소장·개혁파들은 이번 임시국회를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하고 있다.특히 예결위 상임위화와 관련,주류측은 “열린우리당이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합의를 파기한 데 대한 책임까지 지도부가 져야 하느냐.”면서 “비록 예결위 상임위화에는 실패했지만 민주·민노·자민련 등 야4당 공조를 이끌어내고,열린우리당을 ‘반개혁·배신 정당’으로 돌려세운 것만 해도 상당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주류측은 이번 임시국회를 ‘완전한 실패’라고 평가하고 지도부 인책론을 거듭 주장했다.비주류 의원들은 “예결특위 상임위화는 애초부터 현실성이 없는 사안이었음에도 원구성 협상에서 모든 것을 양보하고 개원 시기를 늦추는 등 당력을 허비했다.”면서 “이와 관련한 야 4당 공조는 원내대표단이 자리 보존을 위해 급조해낸 ‘꼼수’에 불과하다.”며 원내대표단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당내 대결구도는 정파간 세 대결로 이어질 조짐이다.이재오·홍준표·박계동 의원 등 국가발전전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정권 창출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 땐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다.이상배·김기춘·안택수·이방호 의원 등 영남권 중진들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진영도 지난 15일 ‘자유포럼’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세 대결에 뛰어들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회 1조8283억 추경안 통과

    국회는 15일 밤 9시 본회의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1조 8283억원(일반회계 1조 7833억원,에너지 및 자원사업특별회계 45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국회는 또 일정 요건을 갖춰 창업하거나 종업원을 새로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세제지원 제도를 한시적으로 도입하고 창업중소기업 세액감면 대상에 영화 및 광고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최영애) 선출안과 2008년 베이징(北京) 하계올림픽 남북한 단일팀 구성 촉구 결의안도 의결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끝으로 17대 국회 첫 임시국회를 폐회했으며,다음달 16일부터 1주일간 임시국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
  • ‘노동운동’ 초선 3인방 입심대결 ‘3인 3색’

    노동운동가 출신 의원들은 ‘3인 3색’.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과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17대 사실상 첫 임시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단상 대결’을 펼쳤다. 다섯번째 질문자로 나선 단 의원에 이어 이 의원과 배 의원이 잇따라 단상에 올랐다.세 의원 모두 노동정책과 관련해 질의 자료를 준비했다. 이 의원과 단 의원은 정부의 노동 정책과 관련된 문제에 대부분 질의 시간을 할애하면서 정부의 합리적이고 전향적인 노동대책을 촉구했다. 배 의원은 그러나 준비된 질의 대신 이날 핫이슈로 급부상한 ‘박근혜 전 대표 패러디 사진 파문’을 놓고 이해찬 국무총리와 설전을 벌였다.특히 배 의원은 같은 당 박형준 의원과 질문 순서를 바꾸고 자신이 준비했던 질문내용까지 포기하면서 ‘공격수’ 역할에 충실하려고 애썼다.이 의원은 정부 정책의 보완과 대안 중심으로 정부측을 은근히 지원 사격했다.이 의원은 “고용관련 업무를 통합관리할 고용청 신설과 비정규직 차별 개선 및 공무원노조 관련 입법을 조속히 실현해야 한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계층간 빈부 격차 및 차별 시정과 관련한 각종 정책을 총괄해 수립하고 집행하도록 ‘빈부격차 차별 시정을 위한 국가행동위원회’의 설치를 제안했다. 반면 단 의원은 비정규직 차별과 주 5일 근무제,손해배상 가압류,노동자 구속 등 다양한 현안을 거론하며 정부의 노동 정책을 ‘노동배제 정책’으로 규정지으며 정부를 강하게 질타하는 모습을 보여 이 의원과는 입장 차이가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단 의원은 전노협 1∼4대 위원장이자 민주노총 3∼4대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노동 현장을 지켜오다가 등원했다.배 의원은 지난 87년 초대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9∼11대까지 4차례나 위원장을 지냈으며 단 의원과는 서노협,전노협 창립 동지이기도 하다.이 의원은 지난 78년 전국섬유화학노조 기획실 전문위원,한국노동연구원 설립 등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7대 임시국회, 구태여전… ‘기대이하 점수’

    ##장면1 13일 오후 6시쯤 국회 본희의장.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단상에서 대정부 질문에 한창이었다.그런데 한나라당 의석에 앉은 이모(초선) 의원은 고개를 숙여 뭔가에 열중하고 있었다.자세히 보니 휴대전화로 어디론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중이었다.국회법 148조는 ‘국회의원은 본회의장 안에서 휴대 전화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장면2 14일 오전 11시쯤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이 이해찬 국무총리를 상대로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같은 당 박근혜 전 대표의 패러디 사진이 게시된 경위를 추궁하기 시작했다.그 순간 열린우리당 의석 쪽에서 누군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왜 청와대한테 그래.말을 똑바로 해야지.”17대 국회 들어 가장 큰 ‘데시벨(dB)’로 기록될 만한 소음이었다.호기있게 반말로 고성을 지른 주인공은 초선의 윤모 의원이었다. 정치 개혁의 기대를 안고 출범한 17대 국회의 사실상 첫 임시국회는 전체적으로 ‘기대 이하’의 평점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특히 신선하고 개혁적이어야 할 초선 의원들이 앞장서 구태를 재연해 실망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4일간 대정부 질문에 나선 41명 가운데 32명이 초선 의원이었으나,질의 수준은 대체로 ‘함량미달’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진지하게 국무위원들을 추궁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늘어놓거나 희화적인 질문으로 ‘코미디판’을 만들어 놓기에 바빴다. 지난 9일 한나라당의 다른 이모(초선) 의원은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논쟁을 벌이던 중 느닷없이 “헌법에 수도의 정의가 규정돼 있나.”라고 물었다. 강 장관이 “그런 건 없다.”고 하자,이 의원은 “그럼 국어사전엔 뭐라고 돼 있는지 아는가.”라고 질문한 뒤 강 장관이 “모르겠다.”고 하자,사전에 나와 있는 수도의 정의를 읽어 내려가 실소를 불렀다. 대정부 질문이 진행되는 도중에 옆자리의 의원들과 잡담하고 히히덕거리며 산만한 모습을 보여주는 의원들은 대부분 초선들이었다.대정부 질문 단상에서 엉뚱하게 지역구 민원성 질의를 하는 구태를 재연한 의원도 초선 의원이었다.강원도가 지역구인 열린우리당 조모 의원은 13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올해가 ‘강원 방문의 해’인 만큼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해 달라.”는 등의 질문으로 변양균 기획예산처 차관을 곤혹스럽게 했다. 대정부 질문에 앞서 열린 상임위에서는 상당수 초선 의원들이 자신의 소속 상임위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촌극도 빚었다.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의원석에서 국무위원석으로 자리를 옮겨 앉게 된 소감에 대해 “국회에 오면 회의 시작할 때까지 오래 기다리는 게 애로다.대책없이 마냥 기다린다.”고 기자들에게 털어놓은 것도 의원들로서는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의원들의 폭로성 질의가 사라지고 고성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진일보’했다는 평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치플러스] 野4당, 예결위 상임위화 9월 처리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민주당 손봉숙 원내대표 대행,자민련 김학원 대표 등 야4당 대표는 14일 긴급 회담을 열어 국회 예결위 상임위화에 뜻을 모으고,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 위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 수석부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일단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5일까지 국회 개혁특위 등을 통해 여당과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무산될 경우 이날 본회의에서 표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남 수석부대표는 “당장 표결에 부칠 경우 여당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여 예결위 상임위화를 부결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차라리 정기국회가 열릴 때까지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고,여당의 양심세력을 설득하는 등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차관급인사 주말로 연기

    청와대가 정부의 모든 부처 장관들로부터 현직 차관에 대한 평가 의견을 받아 차관 인사의 폭이 커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당초 이번주 초 단행하려던 차관급 인사는 주말 또는 다음주 초로 연기됐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모든 부처 장관들로부터 지난주 말 차관에 대한 평가 의견을 물었다.”면서 “(교체가 거론돼온)특정 부처에만 의견을 물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차관 인사는 이번주 말 또는 다음주 초쯤 돼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는 15일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점을 감안해 차관급 인사를 임시국회 이후로 늦추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김 대변인은 또 “감사원 조사는 인사를 확정지을 정도로 최종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감사원의 특감 결과와 차관인사가 연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우리금융 민영화 “꼬이네”

    주가 하락에 이어 사모투자펀드(PEF) 출시마저 지연돼 우리금융지주회사(정부지분 86.8%)의 민영화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12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PEF 활성화를 핵심으로 한 간접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 상정하는 데 실패했다.외국자본에 맞설 토종펀드를 여러개 만들어 우리금융의 국내 매각 여건을 조성하고,경쟁구도를 통해 값도 올리려 했던 정부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정부는 가을 정기국회때 개정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다.하지만 장담하기 어렵다. 상정 실패의 표면적인 이유는 ‘국회 심의일정 촉박’이었지만 이면에는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의 반대 탓이 컸다.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이 의원은 “PEF의 취지는 좋지만 부작용이 우려돼 국내여건상 시기상조”라며 반대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설사 재경부가 ‘친정’ 출신인 이 의원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연말에나 PEF 출시가 가능하다. 더 큰 걸림돌은 주가 하락.한때 주당 9000원이 넘었던 우리금융 주가는 현재 7000원선에 머물고 있다.이 때문에 연초 주식예탁증서(DR)발행을 통해 정부지분의 15%를 해외에 팔려했던 계획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재경부는 8월쯤 해외시장 상황을 다시 한번 타진해볼 계획이다.법에 명시된 우리금융 민영화 일정은 내년 3월까지.여의치 않으면 법 개정을 통해 민영화 일정을 늦출 수밖에 없다.아직까지 이렇다 할 매수 문의도 없다.재경부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PEF를 염두에 둔 것은 사실이지만 PEF일정에 관계없이 매각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라면서 “다만 주가하락 등으로 여건이 좋지는 않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헌재 3대 야심작’ 삐끗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3대 야심작이 국회 돌부리에 걸렸다.기업가정신·서비스업·토종펀드로 압축되는 이 부총리의 ‘경제해법’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줄줄이 퇴짜맞거나 변형된 것이다.이는 일자리창출 해법과 직결돼 있어 국회가 갈길 바쁜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여·야를 막론하고 그 어느 때보다 ‘경제통’들이 많이 포진한 17대 국회에,정부가 치밀한 준비없이 덤볐다가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들린다. ●창업·분사기업 세제지원 차질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지난 9일 정부가 제출한 ‘조세특례제한특별법’ 개정안을 수정 통과시켰다.정부가 올린 원안에는 창업·분사기업의 세금을 5년간 고용증가율에 비례해 절반이나 전액을 깎아주는 세제지원책이 들어가 있었다.뒷걸음질치는 고용과 성장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기업가(起業家)정신이 필요하며,이를 위해서는 창업 뿐 아니라 대기업에서 떨어져나온 분사기업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이 부총리의 소신이 반영된 것이었다. 그러나 국회는 추가고용 창출 여부가 불확실한 분사기업에까지 세제지원을 주는 것은 지나친 혜택이라며 보류시켰다. 창업기업에 대해서는 세금감면 기간을 1년 줄이고(5년→4년),대상을 제조·물류업 등 기존 11개 업종으로 국한시켰다.영화·호텔·실버산업·국제회의·놀이시설·무역전시 등 8개 ‘서비스 업종’을 추가시키려던 정부 방안은 고용창출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국회 반대를 넘지 못했다.창업 후 4년간 세금을 면제해주는 ‘창업 중소기업’ 대상에 이들 8개 서비스업종을 포함시키려던 방안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외국자본에 맞설 토종자본을 육성하겠다며 마련한 간접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은 이번 국회에 아예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이 법의 핵심은 사모투자펀드 활성화다.이 부총리는 야인 시절 ‘이헌재 펀드’를 추진했을 정도로 이 부문에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준비부족+발목잡기’ 합작품 재경부 이종규 세제실장은 11일 “이번에 보류·연기된 제도를 9월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설사 통과되더라도 올 7월1일부터 적용하려던 시행시기는 6개월 늦어지는 게 불가피해졌다.잔뜩 기대에 부풀었던 창업·분사기업,서비스업,문화산업 종사자들도 맥이 풀릴 수밖에 없다.9월 국회 통과도 불투명하다. 물론 이번에 제동을 건 재경위원들은 대부분 야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이었다.‘국민세금을 퍼주려면 고용창출효과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에는 일리가 있지만,고용증가율에 비례해 서비스업종을 지원하려던 방안까지 퇴짜놓은 것은 ‘발목잡기’라는 지적이다.그러면서 한편으론 아파트 관리비 부가세 영구면제 등 선심성 세제감면안을 무더기로 쏟아낸 것도,이같은 비판에 힘을 실어준다. 예산결산위원회 상임위 전환 등을 성사시키기 위해 ‘맞교환 카드’로 삼으려한다는 관측도 있다.이 부총리도 국민을 상대로 그토록 공언해온 승부수였지만,충분한 근거자료와 시간적 여유 없이 국회 공략에 나섰다가 상대 견제구에 걸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예결위 상임위화’ 15일 결판

    국회 예산결산특위의 일반 상임위화 문제를 둘러싼 여야 대치국면이 오는 15일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국회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추경 예산안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국회 예결특위 상임위화 전환문제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현재의 예결특위 틀에서 예산결산 기능을 강화하자며 상임위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합의 파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추경안과 연계해서라도 상임위화를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15일 본회의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예결특위를 그대로 두면서 비효율적이고 정략적인 행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예결위 상임위화에 대해서는 아직도 합의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한나라당도 형식에 집착하지 않고 예결특위 존속을 전제로 여러 내용을 풍부하게 할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서 “15일 본회의에서 추경안과 조세특례제한법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에 대해 “모든 것이 예결특위의 상임위 전환을 전제로 출발하는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김덕룡 원내대표는 “예결특위 상임위화는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회담에서 잇따라 합의했던 사안”이라며 “한나라당은 예결특위 상임위화 쟁취를 위해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여야가 예결특위 문제를 정치적으로 타결하지 못하면 15일 본회의에서 추경안 처리 등 민생현안 처리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파병반대 주말집회 잇따라

    이라크 파병물자 수송 선박의 출항이 임박한 가운데 시민·사회·학생단체를 중심으로 파병반대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참여연대 등 3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여야 국회의원 50명이 지난달 제출한 ‘이라크 추가파병 중단 및 재검토 결의안’의 조속한 국회 의결을 요구하며 12일부터 임시국회 폐회일인 15일까지 각당 원내대표 면담과 국회 앞 철야농성 등에 나서기로 했다.이어 24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파병 철회를 촉구하는 ‘인간띠잇기 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앞서 국민행동은 10일 오후 종묘공원에서 시민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파병저지 집회를 갖고 광화문 교보빌딩 소공원까지 행진했다.한국기독학생총연맹 회원 등 27명도 이날 오후 명동성당 입구에서 ‘파병철회와 이라크 평화를 위한 청년학생 기도회’를 가진뒤 광화문 열린광장으로 이동하다 미 대사관 근처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학생들은 12일 오후 파병물자 수송 선박이 출항할 부산 남구 감만동 미8부두 정문 앞에서 ‘전쟁공조,파병물자 수송저지 총력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등 8개 학생단체도 오는 17일 미 대사관 앞에서 파병철회를 위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의원체포동의안 실명투표로 與, 국회법개정안 내주 처리

    열린우리당은 6일 원내 대책회의를 열어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때 반드시 실명투표토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과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에 감세 혜택을 주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자본시장 육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연·기금의 주식 및 부동산 투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도 처리할 방침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이해찬총리 인준

    선거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박창달(대구 동을)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임명동의안은 통과됐다. 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박 의원 체포동의안을 표결 처리했다.표결 결과는 재적의원 299명 가운데 286명이 무기명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21,반대 156,기권 5,무효 4표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의원들은 물론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도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예상된다.또한 검찰 수사의 공정성 논란과 함께 16대에 이어 17대 국회 역시 여야가 동료 의원 보호에서는 한통속이라는 ‘방탄국회’ 시비가 재연될 전망이다. 대검 공안부는 이날 박 의원을 직접 소환 조사한 뒤 처리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대구지검은 30일쯤 수성경찰서로부터 박 의원사건을 송치받아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 총리후보 임명 동의안은 의원 289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0표,반대 84표,무효 5표로 가결됐다. 이에 앞서 여야는 이날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개원 이후 한달 가까이 끌어온 원 구성 협상을 전격 타결지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오찬 회동을 갖고 19개 상임위원장 자리 가운데 열린우리당 11개,한나라당 8개씩 배분키로 합의했다.6개 특위는 3개씩 나누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몫은 운영·행정자치·문화관광·통일외교통상·국방·정보·정무·건설교통·보건복지·예결특위·윤리특위 등이며 한나라당 몫은 법사·재정경제·농림해양수산·산업자원·교육·과학기술정보통신·환경노동·여성특위 등이다. 핵심 쟁점인 예결위의 상임위화 문제는 이른 시일 내에 국회 개혁특위를 가동,공청회 등을 거쳐 7월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여야는 이와 함께 지난 5월 3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합의한 ‘새정치 협약’에 따른 정치개혁 특위 등 6개 특위구성에도 합의했다.정치개혁·규제개혁·남북관계 발전 특위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이,국회개혁·일자리 창출·미래특위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각각 맡기로 했다. 국회는 오는 3일 임시국회를 폐회한 뒤,5일부터 15일까지 임시국회를 재소집하기로 했다. 박현갑 강충식기자 eagleduo@seoul.co.kr ˝
  • 택시회사 부가세 감면액 기사에 전액지급 명문화

    택시회사가 부가가치세 감면분을 택시기사들에게 주지 않을 경우 과징금을 대폭 물리는 방안이 추진된다.지금은 감면세액에 관계없이 일정액(120만원)만 내도록 돼 있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부가세 감면분을 택시기사에게 지급토록 하는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현행 제도상의 맹점도 보완해 세법(稅法)에 근거조항을 명기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18일 열린우리당과 당·정 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택시회사 부가세 감면제도 개선안을 논의한다.근거조항을 명기한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도 이르면 이달 말까지 확정지어 이번 임시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1995년 7월부터 택시기사들의 처우개선을 조건으로 택시회사(개인택시 제외)의 부가세를 50% 감면해 주고 있으나,업체들이 이 감면분을 택시기사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면서 파업사태로까지 치달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융기관, 5000만원이상 거래 보고 의무화

    은행 등 금융회사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5000만원 이상의 고액 현금거래에 대해서는 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지금은 돈세탁 등 수상쩍다고 의심되는 거래에 한해 2000만원 이상일 때만 보고하면 되지만,고액현금 거래는 혐의에 관계없이 무조건 보고해야 하는 게 차이점이다. 또 재벌이 사모주식투자펀드(PEF)의 최대 출자자이면 은행지분을 지금처럼 4%까지밖에 소유할 수 없다. 재정경제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자금세탁방지법’(공식명칭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과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을 차관회의에서 확정지었다고 발표했다.이달에 열리는 임시국회에 올릴 방침이다. 정부안에 따르면 한 사람이 5000만원 이상의 고액을 현금이나 자기앞수표로 한번이나 일정기간 쪼개 거래할 경우 금융기관은 이를 무조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해야 한다. 거래고객의 인적사항도 확인해서 알려야 한다. 정부는 그동안 신고기준과 관련,1억원과 5000만원을 놓고 저울질해왔다. 법을 위반한 자금거래 정보도 지금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만 보고하도록 돼 있으나 앞으로는 검찰·경찰·국세청에도 넘겨주기로 했다.단,금융기관이 대비할 수 있도록 법 통과후 1년간의 시행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거대 외국자본에 대항할 토종자본을 육성하기 위해 지주회사법 등 각종 규제를 면제키로 했던 PEF는 당초 방침을 바꿔 일부 규제를 신설 또는 강화했다.재벌들이 PEF를 통해 은행을 변칙 소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은행 예금주확인 의무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금융기관은 예금주의 실명(實名)은 물론 진짜 예금주(실소유주)가 누구인지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지금은 실명만 확인하도록 돼 있어 금융기관의 ‘고객 주의 의무’가 훨씬 강화된다.고객 입장에서는 그만큼 돈세탁하기가 힘들어진다. 정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금세탁 방지와 테러자금 차단을 위한 제7차 아·태지역 자금세탁 방지기구(APG) 연차총회가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막되는 것에 맞춰,금융기관의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이같이 강화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APG 공동의장인 변양호(邊陽浩)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국제기구의 권고기준이 실소유주 확인인 만큼 공동의장국인 우리나라도 고객확인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한 근거조항이 현재 법제처에 계류중인 ‘자금세탁방지법’ 개정안에 이미 들어있어 정부 의지에 따라 시행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다만,이번 임시국회에서 개정법안이 통과되더라도 1년 유예기간이 붙어있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나 적용될 예정이다.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에게도 금융기관처럼 고객 확인 의무를 부여하는 방안은 해당업계의 반발이 거세 여론수렴과정을 더 거치기로 했다. 국내외 주요 정치인사에 대한 고객주의 의무도 강화된다.씨티은행에 인수된 한미은행이 얼마전 국내 정치인 예금주에 대한 확인 의무를 강화한 것도 자금세탁방지협약에 따른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자주와 동맹 동시추구 가능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자주와 동맹이 배타적이 아니라 상호보완 개념임을 강조했다.새삼스러운 발언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급변하는 우리 안보현실을 감안해 최대한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 평가한다.자주와 동맹이라는 이분법적 논란의 극복을 강조함으로써,한·미동맹 재조정과 이라크추가파병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양 극단 모두에게 자제와 이해를 당부한 셈이다. 주한미군 감축은 주지하다시피 해외주둔미군재배치계획(GPR)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다.오늘 시작되는 제9차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FOTA)와 외교·국방·국가안전보장회의(NSC)대표로 구성된 3인위원회에서 미군감축문제가 공식의제로 다루어진다.중요한 것은 대응방안 모색이고 주한미군의 감축시기와 규모 등에서 우리의 협상력을 극대화할 여지는 분명 있다고 본다.대통령이 이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라크파병에 대한 노 대통령의 발언에도 현실을 고려한 고심의 흔적이 읽혀진다.우리 사회 일각에는 파병반대론이 엄존하고 있다.여야 국회의원 22명이 임시국회에 파병철회 권고안을 낸다는 방침을 밝혀놓고 있다.이에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의 중요성 등을 들어 파병강행 입장을 분명히했다.우리는 명분 없는 전쟁에 우리 젊은이들을 보내선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국제적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는 현실 또한 인정한다.문제는 국민적 합의를 어떻게 이루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한·미관계가 원만치 못하다는 우려는 참여정부 출범 이래 계속돼왔다.주한미군감축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노 대통령이 미군감축이 현실문제임을 과감하게 인정,한·미동맹과 원론적 의미에서 집단안보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적절했다.여기에 새로운 남북관계를 반영하고 자주노선을 강화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이상과 현실을 모두 충족할 방향으로 국민적 합의를 모으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보겠다.˝
  • 정부, 경기부양 추경 3조~5조 편성할듯

    정부가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재원 마련과 추경사업 발굴 등이 정해지지 않아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3조∼5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일 청와대에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도로 비공개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내수 경기 전망과 경제성장률(GDP) 추계방법 등을 논의했다.일부 참석자는 내수가 조금씩 계속 살아나고 있다는 낙관론을 제기했으나 안심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더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재정을 상반기에 앞당겨 집행한 탓에 이대로 가면 하반기에 자동적으로 10조원의 긴축효과가 생긴다.”면서 “경기부양을 떠나 최소한 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추경 편성에 따른 국회 동의절차가 9월 본회의로 넘어가면 10월에나 집행이 이뤄져 효과가 반감(半減)되는 만큼 가급적 이달 임시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추경 재원은 지난해 못다 쓴 예산과 세금을 합친 ‘세계(歲計)잉여금’ 1조 1000억원과 각종 기금의 여윳돈으로 충당하되,부족분은 적자국채(외상 예산)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예상보다 경기회복세가 더뎌지고 있어 추경을 편성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곧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획예산처와 청와대 일각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여 최종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추경 편성에 반대하고 있으나,국회 과반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은 적극 지지하고 있어 정부 내 이견만 조율되면 국회 통과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서기 3105년 7월

    서기 3105년 7월 지구 귀환을 앞둔 대한민국 우주피난선 ‘장보고’의 임시국회에서는 야구란 스포츠를 금지시키자는 안건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500년 전 혜성과의 충돌로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질 위험이 닥치자 각국 정부는 능력껏 국민을 우주로 피난시켰다.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는 데만 급급해 우주에서의 교육에 필요한 역사 자료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또 우주에서는 공간의 제약 때문에 모든 국민이 운동 부족에 시달렸다. 500년이 지나 다시 생명활동이 가능해진 지구에서의 국가간 경쟁은 국민의 교육과 체육에 달려 있었고,국민에게 장려할 체육 종목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야구를 반대하는 의원의 주장은 이랬다.“야구는 예전에도 극히 일부 국가에서만 인기가 있었다.21세기의 신문 쓰레기를 발굴한 제1 정찰선발대의 보고에 따르면 야구가 보도되는 신문이 있던 나라는 몇 개 안됐다.또 야구는 규정된 공간 밖으로 공을 쳐내도 벌칙이 없다.외야를 넘기면 홈런이 돼 점수를 인정하고 다른 곳으로 쳐내도 파울이라고 해서 얼마든지 공격할 기회가 계속된다.이런 스포츠를 국민들이 즐기다보면 법률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의식을 갖게 될 우려가 있다.준법정신을 해치는 스포츠는 금지시켜야 한다.또 규칙이 너무 복잡하다.처음 보는 사람은 도저히 득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기가 어렵다.” 다음은 야구를 지지하는 의원의 주장.“야구는 복잡하기 때문에 국민의 지적 수준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머리가 좋아지는 스포츠다.20세기말 정부 기록 문서를 발굴한 제2 정찰대는 역대 장·차관의 출신 고교에는 80% 이상이 야구팀이 있었다고 한다.그리고 야구는 분업화가 철저하게 이루어져 있다.대타만 하는 선수도 있고,매일 한 이닝만 던져도 된다.많은 사람이 자신의 장점을 살려 같이 할 수 있다. 또 당시의 고교 야구팀 수는 50여개였다고 하는데 그처럼 적은 팀을 갖고도 메이저리그에 많은 선수를 진출시켰고,프로팀을 8개나 운영했다고 한다.그런 사실들에 비춰보면 야구는 체육과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황금 스포츠다.이런 스포츠를 금지시키자는 것은 말도 안 된다.야구를 최우선으로 국민들에게 권장해야 한다.” 어느 쪽이나 확실한 근거 자료가 없어 지루한 논쟁이 계속되다가 결국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그런데 투표 직전 귀환한 제3 정찰대의 보고는 야구 금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되게 만들었다.다음은 제3 정찰대의 보고.“21세기 초반 당시 한국의 프로야구는 자유계약 선수라는 제도가 만들어져 수많은 억대 연봉 선수가 탄생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그러나 복잡한 야구 규칙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려는 노력도 거의 하지 않았고,청소년 선수 육성을 위한 돈도 쥐꼬리 정도였다.당시의 야구인들 스스로가 미래의 어린이에게는 야구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아이’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부총리로 격상 과학기술부 차관급 ‘科技혁신본부’ 신설

    부총리 부처로 격상되는 과학기술부에 차관급을 본부장으로 하는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신설된다.과기부에 차관이 두 명 생기는 셈이다. 25일 과기부에 따르면 하반기로 예정된 정부조직 개편에 맞춰 과기부에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의 사무처 역할을 하는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새로 생긴다.독립성,중립성,전문성이 보장되며 본부장은 차관급이 맡는다.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과제 회의에서 과기부 장관의 부총리 격상과 국과위 부위원장 겸직 등의 개편방안이 확정된 데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신설되는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의 기획·조정·평가 기능과 함께 관련 예산의 심의·조정·배분 역할을 맡게 된다.과기부 기존조직과 별도로 과학기술 부총리겸 과기부 장관 산하의 준 독립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과기부의 기존조직은 대형 기술발굴 및 연구사업과 기초연구사업 등만 남기고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등 개별부처로 넘어간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브레인’ 기능의 과학기술혁신본부와 ‘집행’ 기능의 슬림조직으로 이원화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두 조직간에 심판과 선수의 역할을 명확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세부 밑그림을 짤 전담팀(TF)을 구성,과기부 직제개편안을 마련해 새달 임시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정부는 외교통상부와 재정경제부에도 차관을 두명 두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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