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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산세·거래세 인하 예정대로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주택은 재산세 상승률이 전년도 재산세의 5%를 넘지 않도록 하향 조정됐다.3억원 초과 6억원 이하 주택은 상승률 한도가 10%로 내려갔다.6억원 이상인 경우에만 현행대로 50% 상승률 상한 기준이 유지된다. 취득·등록세는 개인간 거래의 경우 현행 2.5%에서 2%로 0.5%포인트 내리고, 개인과 법인간 거래의 경우 현행 4%에서 2%로 인하된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을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2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양당의 노웅래·주호영 공보부대표가 밝혔다. 양당은 이 자리에서 취·등록세 감면에 따른 지방세 감소분을 종합부동산세 등 국세로 보전해 주는 방안을 오는 정기국회 회기 중에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조치로 세수가 전년도보다 감소된 광역자치단체에 대해서는 지방교부세 등으로 보전해 주기로 했다.이와 별도로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열린세상] ‘민생 우선’의 국회로 가는 길/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8월 임시국회가 재산세·거래세 인하를 골자로 한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 수해복구 지원을 위한 추경 예산안 편성, 작년도 결산안 심사 등을 위해 소집됐다. 그러나 사행성 성인 오락게임 ‘바다이야기’의 인·허가 관련 의혹과 이를 둘러싼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와 여권 인사 연루설,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 논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문제 등이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민생은 뒷전인 국회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바다이야기’사건을 참여정부 최대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하고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2005년 11월 세계가치조사(world value survey)의 일환으로 실시한 주요 단체 및 조직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 국회를 ‘신뢰한다.’는 비율은 25.7%로 나타났다. 시민단체(63.1%), 사법부(50.2%), 행정부(46.9%), 대기업(46.0%)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한국민 4명 중 3명 정도가 국회를 불신하는 셈이다. 미국 국민들의 75%가 미 의회를 신뢰하는 것과 비교할 때 참담한 실정이다. 국회가 이렇게 국민에게 버림받는 근본 이유는 정치는 실종된 채 오로지 상대방을 흠집 내는 정쟁에만 매몰돼 있기 때문이다. 권력형 비리에 대해 의혹 제기도 필요하고, 정부의 정책적 오류를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시국회에서는 민생 살리기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의 주도권을 장악하고,7·11 전당대회 이후 추락하고 있는 당 지지도를 회복하기 위한 정략적인 자세로 국회에 임해서는 안 된다. 지난 2005년 11월에 실시한 한 여론조사 결과,‘이전에도 한나라당을 싫어했고, 현재도 한나라당을 싫어한다.’는 ‘절대 혐오층’의 규모는 29.0%였다. 그런데 2006년 8월 조사에서는 31.8%로 약 3%포인트가량 늘어났다.‘절대 호감층’보다는 무려 10%포인트 정도 높았다. 5·31지방선거에 압승했고, 정당지지도에서 우리당을 3배 정도 앞서고 있는 한나라당의 입장에서 보면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의 현 주소이다. 한나라당은 이러한 결과를 두려운 마음으로 직시해야 한다. 과거와 같이 정부 여당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서 반사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위험한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사실에 근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합리적 비판의 정수를 보여야 한다. 우리당도 무조건 정부를 옹호하는 ‘거수기 정당’의 구태에서 탈피해야 한다. 특히, 습관적으로 국민을 가르치고 꾸짖는 ‘계도 민주주의’의 함정에 빠져 있는 듯한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몇몇 언론사 논설위원들과의 모임에서 “내가 임기 중에 뭘 잘못했는지 한번 꼽아보라.”고 발언했다. 이런 발언의 기저에는 임기 중에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고 각종 선거에서 우리당이 참패한 것은 기존 보수 언론과 야당이 정부 여당을 집요하게 흠집내고 잘못된 정보를 국민들에게 유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심각한 것은 이러한 대통령의 논리에는 일반 국민들이 왜곡된 정보를 무분별하게 믿고 행동하기 때문에 정부 여당이 고전한다는 국민 불신이 숨어 있다. 우리당은 대통령의 이와 같은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사고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판하고 과감하게 저항해야 한다. 이럴 때만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고 집권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여야가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실종된 정치가 실질적으로 복원될 수 있는 ‘상생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상대방의 역할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타협하며, 선거 결과를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충실히 준수해야 한다. 이 때만이 국회가 정쟁을 접고 민생 우선의 정치를 펼치며 잃었던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릴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 與 잇단 악재… 김근태號 ‘흔들’

    열린우리당 ‘김근태 체제’가 잇따른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우선 지도부 규모에 김 의장이 원치 않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 당초 15명의 비상대책위원으로 출발한 지도부는 예상 못한 불상사가 겹치면서 최근 들어 사실상 12명으로 꾸려지고 있다. 그나마 일부 비대위원들은 모임에 좀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수해기간 해외 골프’ 논란으로 비대위원직을 그만둔 이호웅 의원에 이어 최근엔 상임위원을 맡고 있는 정동채 의원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해 경품용 상품권이 도입될 당시 주무장관이었다는 사실을 들어 한나라당 등은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 내에서도 ‘당직에선 물러나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한 비대위원은 24일 “공식 회의에서 정 의원 문제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당직을 맡고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비대위원직을 그만두란 뜻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외에도 그간 활발한 활동을 해온 또 다른 비대위원 한명이 최근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로 주춤거리고 있다. 지도부 ‘덩치’뿐만 아니라 모임에 참석하는 의원 숫자도 줄고 있다.22일 김 의장이 주재한 만찬이 대표적이다.‘비대위원들이 함께 편하게 얘기하며 식사나 하자.’는 스킨십 차원에서 만든 자리였지만, 참석자는 많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전체 14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나왔을 뿐이었다.”고 전했다. 이른바 영(令)이 서지 않고 있는 셈이다. 공식 회의에 좀체 얼굴을 비추지 않는 비대위원들도 있다. 일부 비대위원들은 “8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면서 원외에서 원내로 주도권이 넘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8월 들어 김 의장이 숨가쁘게 ‘뉴딜’을 추진해 온 것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국회가 열리면 스포트라이트가 김한길 원내대표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바다이야기’ 국회 책임론

    ‘바다이야기’ 국회 책임론

    사행성 게임의 경품용 상품권 지정문제와 관련된 각종 비리·외압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해 국회에서 ‘경품용 상품권 폐지법안’이 발의됐다가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이미 국정감사에서 성인오락실의 사행성 문제와 경품용 상품권의 유통체제에 대한 심각성이 지적됐음에도 국회가 사실상 이를 방기했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성인오락실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컴퓨터산업게임중앙회’(한컴산)가 국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황도 포착돼 법안 폐지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골자로 한 ‘음반·비디오 및 게임물에 관한 개정 법률안’은 지난해 4월 여야 의원 26명의 서명을 받아 열린우리당 강혜숙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애초 이 법안은 지난해 4월 임시국회를 거쳐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법안은 수개월이 지난 11월17일에야 상정돼 2차에 걸친 국회 문광위의 법안심사소위를 거치면서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지난해 11월22일과 12월5일 열린 문광위 법안심사소위 속기록에는 강 의원이 대표발의했던 개정안 논의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당시 법안심사소위에 참가했던 일부 의원은 ‘규제’보다는 ‘진흥’에 무게를 둔 문화부의 정책기조에 동조하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문광위 소속의 한 의원측은 “사행성 게임의 폐해가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경품을 주는 것은 사행성이 아니라는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던 문광부의 입장에 국회가 일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골자로 한 법안이 발의된 뒤 한컴산 측은 지난해 4월14일과 21일 홈페이지에 “상품권 폐지 법률을 저지하기 위해 문광위원들과 법안에 찬성한 의원을 접촉하고 있고 몇몇 의원들은 도움을 약속하기도 했다.”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로비 의혹이 일자 강대권 한컴산 사무총장은 “대안 없는 상품권 폐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뿐이다. 회비로 단체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무슨 로비냐.”고 부인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재윤·김재홍·김한길·문희상·신기남·우상호·유기홍·이미경·이종걸, 한나라당 강재섭·김정훈·박형준·이계경·최구식, 민주당 신중식(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이 경품용 상품권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해당 의원실 측은 파문 차단에 나섰다. 한마디로 “바다이야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요지였다. 해당 의원들은 지인이나 익명의 후원자로부터 적법한 절차에 의해 받은 순수한 성격의 후원금이라고 해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세금을 주머닛돈처럼 쓴 장관들

    야당인 한나라당이 지난해 4·4분기 정부 예산 낭비 사례들을 뽑아 엊그제 발표했다. 국민 세금을 마치 주머닛돈처럼 펑펑 쓴 사례를 보면서, 야당의 발표이니 과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한나라당 발표를 보면 예산 집행을 엄정하게 감독해야 할 장관과 고위공무원들이 오히려 예산 낭비에 앞장선 인상을 준다. 통일부 장관은 3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자신 명의의 적십자회비 10만원씩을 예산으로 납부했다. 또 회의 녹음용이라면서 MP3를 구입했으나 한나라당은 장관 개인용으로 구입했다고 주장한다. 통일부는 예산으로 구입한 그 MP3의 행방을 알지 못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중앙인사위 환경부 여성가족부 등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국고로 지출했는가 하면 국무총리실과 국가안전보장회의는 특정업무경비로 직원들 추석선물을 구입했다. 장·차관들이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데도 개인 친분에 따라 국고로 경조사비를 낸 사례가 적지 않았다. 거의 모든 부처에서, 다양한 명목으로 예산을 사사롭게 빼먹은 것이다. 국가 예산의 집행은 엄정해야 하며 이를 감시하는 것은 국회의 권능이자 의무이다. 마침 임시국회가 열렸고 정기국회도 곧 열리게 된다. 야당의 발표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여야가 함께 예산 낭비 사례를 낱낱이 밝혀내 책임을 묻고 낭비된 예산을 반납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장관이나 고위공무원들이 국민세금을 함부로 쓰는 시대는 확실하게 지나갔음을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
  • [‘바다이야기’ 의혹 확산] “허가과정 의혹” vs “마녀사냥”

    8월 임시국회 첫날인 21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는 사행성 성인게임 ‘바다이야기’ 논란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부실 심의 의혹과 여권개입설을 집중 추궁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마녀사냥식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성인 오락실 문제가 급격하게 사회 문제가 된 것은 2004년 12월28일 ‘바다이야기’의 허가를 내준 것과 그 사흘 뒤 상품권이 인증제로 바뀐 것 때문”이라면서 “이것이 다시 지난해 7월 지정제로 바뀔 때 엄청난 로비가 있었다는 점도 장관이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가 ‘바다이야기’ 기계도 안 보고 서류만 갖고 심의했다.”고도 말했다. 같은 당 박찬숙 의원은 “당시 영등위 등급분류 소위의 회의록을 보면 등급심의 회의에 참석한 의원 수와 서명한 의원 수가 차이 나는 등 허위로 기재한 흔적이 많다.”며 부실 심의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문광부가 영등위에 게임물 분류 기준을 완화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담당 사무관이 게임업체쪽과 상당한 교류가 있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면서 “그 사무관이 공식 문서 이외에 2차 문서를 이메일로 보냈을 가능성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이야기’ 파문의 핵심인 상품권 관련 의혹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S·H사가 상품권 발행업체로 선정될 당시 각각 80억원,218억원씩 부채를 갖고 있었는데 한달 뒤에는 서울보증보험에 각각 430억원,460억원 상당의 예금을 담보로 제시했다.”면서 “누가 며칠 사이에 수백억씩 가져다 주었느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서울보증보험은 “두 업체의 예금담보액은 각각 200억원대”라고 해명했다. 이날 제기된 논란에 대해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모든 문제에 대해 낱낱이 감사하고 있기 때문에 명백히 밝혀지리라고 본다.”면서도 “‘바다이야기’는 재심의로 퇴출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업자들의 저항이나 소송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여권 실세 개입설 등 시중에 나도는 각종 의혹을 모두 일축했다. 노웅래 의원은 “구체적인 정황이나 개연성 없이 마구잡이로 사람 이름이 나돈다.”면서 “만약 (여권에)문제가 있다면 숨기거나 덮을 의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희선 의원도 “‘아니면 말고’라는 식은 안 된다. 대통령 조카 개입설은 실체가 없는 허깨비”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리랑TV 장명호 사장이 “(유 전 차관이 청와대 인사청탁 대상이라고 주장한)김희갑씨를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그는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한 뒤 “그러나 김씨에게 적자 때문에 부사장직을 존치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당신 역량에 부사장이 적합한지도 모르겠다고 완곡하게 거부했다.”고 말했다. 또 “경영에 도움이 된다면 부사장을 유지하려고 했고,6월1일 이사회에서도 꼭 필요하면 두고 아니면 없애겠다고 했다.”면서 “일주일 뒤에 김씨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저는 김씨가 대외교섭력이나 국제적 감각에서 기준에 못 미쳤다고 생각했다.”며 부사장직 폐지 과정을 설명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하반기국회 ‘바다의혹’에 빠지나

    성인 오락게임 ‘바다이야기’를 둘러싼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명계남 전 노사모 대표와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의 연루설 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는 듯하다.‘바다 의혹’은 최근 문화관광부 유진룡 전 차관 경질 논란과 맞물려 참여정부의 도덕성 위기로 이어질 소지도 있다. 자칫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참여정부의 ‘초대형 게이트’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여권은 ‘바다 의혹’을 ‘초기 진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노 대통령은 20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오찬간담회에서 스캔들도, 게이트도 없다고 강조했다. 전해철 민정수석은 노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의 연루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왜곡보도와 정치공세에 민·형사상 법적 대응 등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력 대응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바다 의혹’을 대통령의 최측근과 친조카가 연관된 참여정부 최대 ‘권력형 게이트’,‘대통령 조카 게이트’로 규정하고 의혹을 파헤치겠다는 방침이다. 안상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바다이야기 조사특위’를 당내에 구성했으며,21일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검찰에 핵심 관련자들의 출국정지를 요구하고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가 미흡할 경우 국회 청문회는 물론 국정조사 내지 특검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노 대통령의 측근 실세들이 바다이야기에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나돌았던 얘기”라며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결국 국정조사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이같이 공세수위를 높이는 배경에는 21일부터 시작되는 8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이번 사건을 최대한 부각시켜 참여정부의 집권 후반기의 정국 주도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개될 여권의 정계개편의 흐름에도 일격을 가할 수 있는 호재라는 판단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바다이야기 사건은 이미 드러난 것만으로도 폭발 직전의 활화산과 같다.”며 “노 대통령이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아직 아무 것도 밝혀진 게 없는 의혹 수준”이라며 야당의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맞서고 있다. 여당측은 적어도 감사원의 감사결과와 검찰의 수사 발표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장 임시국회에서 ‘바다이야기’ 의혹을 둘러싼 여야 격돌은 불가피하다.21일 열리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전체회의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의 논란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어느 한쪽이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경우 국정 전반의 혼란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보험빅뱅] (중) 보험업법 개정 어떻게

    [보험빅뱅] (중) 보험업법 개정 어떻게

    지난 6월 발표된 보험업법 개정 작업이 난항에 부딪혔다. 핵심 사항인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업무영역 구분 폐지’와 ‘설계사 전속주의 폐지’에 대해 업계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설계사 전속주의 폐지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교차판매도 2년 가량 연기될 전망이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업법 개정안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모으고 있으나 생명·손해보험사간, 대형·중소형사간 입장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겸영, 생보는 반발 vs 손보는 찬성 보험개발원이 제시한 개편안은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현행 생명·손해·제3보험간 구분을 일반생명·연금·일반손해·자동차·보증·건강·재보험 등 7개로 나누는 방안이다. 이 가운데 리스크(위험)가 큰 일반생명보험과 일반손해보험은 함께 할 수 없도록 했다. 이 경우 생명보험사에서 자동차보험을 팔고 손해보험사에서 연금보험을 팔 수 있다. 그러나 생명보험사가 적자투성이인 자동차보험을 팔 가능성은 매우 적다. 손해보험사는 저출산·고령화 사회 등으로 연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새 시장을 갖는 셈이다. 생명보험업계는 생보와 손보 구분을 없애는 ‘겸영’이 경영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반대한다. 손보사가 보증하는 영역에는 선박·화재 등 고액의 실손보상(피해를 입은 금액만큼 보험금을 주는 것)이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가 연금을 겸영하고 다른 사업부와 구분이 잘 돼 있다 하더라도 고액 실손보상에서 보험금이 많이 나가면 다른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손보사가 연금에 걸맞은 장기상품을 운용한 경험이 적고 ▲자산운용 능력이 미흡하며 ▲외국에도 겸영 사례가 없는 것 등도 반대 이유다. 반면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회사간 업무영역이 없어지는데 생명·손해보험만 구분이 남아 있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반박했다. 손보사가 그동안 일반·장기·자동차보험의 리스크를 종합관리한 것에서 보여주듯이 위험 관리능력 있다고 강조한다. 외국에 사례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나라별 특징이 고려돼야 하므로 단순비교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그 예로 설계사 전속주의가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다는 점을 들었다. ●설계사 전속주의 폐지, 생·손보 같이 반대 생명·손해보험 업계는 설계사 전속주의를 폐지하려는 것은 회사 조직을 흔드는 문제라고 강력히 반발한다. 현재 국내 설계사의 1년 이상 정착률은 생보사는 36.1%, 손보사는 39.5%에 불과하다. 생보사의 한 임원은 “교육을 해도 정착률이 낮은데 전속주의까지 폐지하면 누가 책임지고 교육시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임원은 “설계사 교육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그들이 회사 상품을 책임지고 판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보업계는 설계사 전속주의는 그냥 두되 생보와 손보의 겸업이 가능한 독립대리점(GA)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의 한 임원은 “멀리 보면 GA처럼 가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르다.”고 평가했다. 당초 전속주의 폐지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교차판매는 오는 3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장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보험업계의 반발로 시행시기를 2년 더 미루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이 8월 임시국회(21∼25일)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으로 통과되지 못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설계사 전속주의 폐지 주장은 원군을 잃는 셈이다. ●보험개발원 권한 강화, 금감원·업계 모두 난색 이번 개정안에는 보험개발원의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금융감독원과 보험개발원에서 함께 하는 보험료율 검증을 보험개발원과 특정 회사에 소속되지 않는 독립계리사에게 넘기는 방안이다. 보험료율 검증에는 통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업계는 사실상 보험개발원으로 넘기려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금감원도 보험상품 심사의 핵심을 넘기는 것이라 떨떠름한 반응이다. 개정안에는 보험개발원이 보험 가입자의 정보를 모아 활용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고] 민간에 파급될 공공부문 비정규직대책/이상수 노동부장관

    [기고] 민간에 파급될 공공부문 비정규직대책/이상수 노동부장관

    정부는 지난 8월8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공공부문이 비정규직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관행을 정립해 민간부문에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다. 비정규직법 입법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비정규직 문제해결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번 대책의 가장 큰 의의는 정부가 처음으로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종합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한 점이다. 비정규직 사용관행 개선, 차별해소 및 처우개선, 외주화 원칙 정립, 추진체계 구축 등을 망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계약기간을 반복적으로 갱신하며 사용해온 기간제 근로자를 무기계약 근로자로 전환하도록 했다. 무기계약 근로자가 되면 지금까지 계약기간이 끝날 때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일이 없어진다. 이에 따라 이들이 소속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다. 반면에 고용이 경직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은 일시적 또는 간헐적인 업무는 물론이고 상시적 업무라도 전문기술 분야이거나 주기적으로 업무량이 증감하는 경우처럼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때에는 비정규직을 쓰도록 하고 있다. 그러므로 고용 유연성이 저해되지는 않으리라고 믿는다. 다음으로 민간부문에 비해 임금수준이 지나치게 낮아 최저임금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도록 했다. 외주근로자의 경우에도 외주업체 선정방식을 개선하고,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근로조건이 개선되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금년 말까지 공공부문에 적합한 차별판단 기준을 마련한 후, 이를 기초로 나머지 차별요인을 단계적으로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예산부담이 클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저임금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는 것은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꼭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이다. 셋째로, 외주화도 합리적인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도록 했다. 외환위기 이후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외주화가 널리 진행됐다. 그러다 보니 외주화가 타당성에 대한 검토 없이 추진되거나, 공익성을 크게 훼손하거나, 근로조건이 지나치게 열악한 근로자가 많아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개선하지 않으면 오히려 경영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대책은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할 뿐 아니라 공공부문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대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총리훈령을 제정해 추진체계를 체계화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추진실적을 점검하고 평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공공부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민간부문의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비정규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입법적인 조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지난 2월에 여야 합의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하고서도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비정규직 보호법의 입법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부에서 현재의 법안이 비정규직 보호에 미흡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은 노사정간에 오랜 논의를 거쳤으며, 우리의 노동시장 여건도 고려해 마련된 균형잡힌 법안이다. 이 법을 일단 시행하고 모자라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이를 고쳐 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비정규직법안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되어야만 한다. 이상수 노동부장관
  • “유前차관 부적절한 언행 정무직 수행 불가능 판단”

    “유前차관 부적절한 언행 정무직 수행 불가능 판단”

    청와대는 16일 최근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본인의 경질 사유를 ‘청와대측의 인사청탁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정무직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유 전 차관이 ‘인사청탁’을 했다고 주장한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과 양정철 기획홍보비서관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 결과, 정상적인 업무협의 과정의 일환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은 청와대가 해명한 만큼 야당은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인사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를 거듭 요구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은 참여정부의 인사 행태에 대해 ‘알박기 인사’라며 정치 공세를 강화하고 나서 ‘유 전 차관 파문’은 오는 2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논란이 계속될 공산이 커졌다. 청와대 전해철 민정수석과 박남춘 인사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안이 인사청탁 및 정치공세로 변질돼 조사 배경 등을 해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수석 등은 유 전 차관에 대해 “정무직의 기본덕목인 조정·설득 능력이 부족하며, 민정수석실 조사과정 및 이후에도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등의 이유로 정무직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유 전 차관은 지난 6월 “나를 조사하는 것은 청와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민정수석실은 지난 6월 제보를 받은 신문유통원에 대해 기획예산처·문화부·신문유통원·청와대 관계자 등 10여명을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칩거’푸는 박근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고(故) 육영수 여사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사실상 ‘여름 칩거’를 푼다.그동안은 지난 7·11전당대회 이후 이렇다 할 외부 활동은 자제하고 심신 회복에 매진하며 경제 서적을 탐독하는 등 휴식을 취해 왔다. 추도식을 하루 앞둔 14일 박 전 대표는 미니홈피에 사모곡을 올렸다.칩거 중에도 오래되어 보이는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양산을 든 채 어디선가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 어렸을 때 탁구를 치던 사진 등을 미니홈피에 올려 팬클럽과의 소통은 놓지 않았던 그다. 이날 홈피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힘든 삶에 고생하는 분들과 이웃으로부터 소외돼 고통스러워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더욱 어머니가 생각난다.”고 심경을 토로한 뒤 “어머니의 모습을 따라 주변을 돌아보고, 소외된 이웃이 고통받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박 전 대표는 육 여사의 기일인 15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15일 추도식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오는 21일부터 열리는 8월 임시국회에 참석, 의정활동도 펴기로 했다.20일을 전후해서는 5·31지방선거 때 피습당해 생긴 얼굴 상처의 압박붕대를 제거할 계획이다. 또 새달 초에는 각계의 인사를 편하게 만날 수 있게 여의도 인근에 사무실을 낸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 “국조 추진” 與 “인사권 흔들기”

    한나라당은 14일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경질을 둘러싼 ‘인사청탁 논란’과 관련, 국정조사 추진을 공식화했다. 열린우리당은 그러나 “대통령 인사권 흔들기”라며 반박해 국정조사 채택 등을 둘러싸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전 차관의 경질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을 이슈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소속 문광위원들로 구성된 진상조사단(단장 이계진)이 이날부터 조사 활동에 착수하는 등 공세를 적극 강화함에 따라 ‘유진룡 파문’은 계속 확산될 조짐이다. 조사단은 유 전 차관과 청와대 이백만 홍보수석,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 장명호 아리랑TV 사장 등 관련자 면담은 물론 영상자료원장 공모 관련 자료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될 임시국회와 내달 10일부터 열릴 예정인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의 국정조사 주장을 일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을 갖고 국정조사를 한다면 대통령이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치공방 벌이다 민생현안 공치나

    정치공방 벌이다 민생현안 공치나

    8월 임시국회는 이례적으로 ‘짧지만 뜨거운’공방전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9일 동안 하한정국과 정기국회를 잇는 징검다리 ‘미니국회’지만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공방, 청와대 인사청탁 의혹, 공직부패수사처 신설 논란 등 민감한 초대형 정치 사안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정기국회를 비롯한 연말 정국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일전을 불사한다는 태세다. ●불붙은 공방… 인사청탁 진상조사 vs 민생제일 국회 한나라당은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청와대 인사청탁’주장을 이번 임시국회 최대 불씨로 삼고 있다. 유기준 대변인은 13일 “이번 국회에서는 국민에게 감세 혜택을 주기 위한 법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인사청탁 문제점이 불거져 나온 만큼 각 상임위별로 유사사례를 철저히 파헤쳐 추궁하겠다.”고 별렀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국정 발목잡기식 정치공세는 접고 민생국회에 전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번 임시국회는 더도 덜도 말고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민생관련 법안을 모두 처리하는 ‘민생제일주의’국회가 되어야 한다.”며 정치공세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2년 동안 유 전 차관에게 비판적 입장을 보이며 사퇴를 촉구하더니,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일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전직 차관이 주장하는 불확실한 얘기로 정치권이 정치공방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들었다. 전시 작통권 환수 문제에서도 여야는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한·미동맹의 균열과 안보 불안을 이유로 국방위 차원의 청문회까지 추진할 수 있다며 여당을 몰아세울 작정이다. 우리당은 국군의 방위수준과 작전통제 능력 등 사실관계를 위주로 반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성호 법무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는 내년 대선의 공정관리 방안을 놓고 여야간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법조비리 사건과 맞물려 우리당의 공직부패수사처 신설과 한나라당의 상설특검 주장이 어떻게 접점을 찾아나갈지 주목된다. ●민생 법안 원만 처리 주목 우리당은 민방위 편성연령을 45세에서 40세로 낮춘 민방위법, 부도 임대아파트 서민을 구제하기 위한 임대주택법, 소비자단체소송제도를 도입하는 소비자 보호법 등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107개 법안을 모두 처리한다는 복안이다. 재산세·거래세 인하를 위한 지방세법 개정안은 여야 모두 합의처리에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 관련 3법을 비롯해 일부 미묘한 사안은 여야간 정치공방에 가려 처리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공수처’ 다시 정가 이슈로

    법조 비리가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면서 공직자부패수사처(공수처) 신설 여부가 정치권의 뜨거운 이슈로 재등장했다. 여야간 입장이 워낙 첨예해 당장 9월 임시국회 때부터 뜨거운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8일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여당이 공수처 신설을 재추진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처장을 임명하는 공수처는 사법부 권한의 대통령 예속화와 관료화를 불러올 뿐 소기의 목적을 거둘 수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주장한 상설 특검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김기현 제1정책조정위원장도 “공수처는 당연히 권력층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은 적당히 보호하고 감싸려 들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24시간 계속 감시하는 등 사생활까지 침해할 가능성과 제2의 사직동팀이 될 우려마저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서둘러 ‘공수처 반대’를 강조한 이유는 최근 여권이 공수처 신설을 재논의할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김진국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공개적으로 공수처 신설을 강조하는 등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공수처 문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문재인 카드 폐기’ 파장과 전망

    ‘문재인 카드 폐기’ 파장과 전망

    노무현 대통령이 8일 김성호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을 신임 법무부 장관에 내정함에 따라 ‘문재인 법무장관 카드’ 파동으로 촉발된 당·청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이번 파문이 가져온 갈등의 앙금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 갈등에도 불구하고 일단 ‘탈당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을 둘러싸고 올 연말, 내년 초에 추진될 예정인 정계개편에도 노 대통령이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 盧대통령 구상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새 법무장관으로 결국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카드를 접고 김성호 국가청렴위 사무처장 카드를 뽑았다. 노 대통령은 막판까지 ‘20년 지기’인 문 전 수석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지만 정치적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문 전 수석을 밀어붙였을 때 닥칠 정치적 부담이 만만찮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다. 문 전 수석은 자신의 법무장관 기용 논란으로 당·청 갈등만 확산되는 부작용을 빚자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기 싫다. 불필요한 정치적 긴장을 야기할 수 있지 않으냐.”며 고사 입장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인사수석 등에게 전달했다. 이에 청와대의 일부 고위 관계자들은 “문 전 수석을 설득해서 인사를 하자.”는 의견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도 이날 오후 김 사무처장과 함께 문 전 수석이 포함된 인사추천위의 회의 결과를 노 대통령에게 올렸을 정도로 ‘문재인 카드’는 마지막까지 살아 있었다. 노 대통령 역시 미련이 남아 있었지만 결국 김 처장을 최종 낙점했다. 산적한 국정 현안의 처리와 함께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다. 김 처장의 내정은 외형적으로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의 ‘윈윈 게임’이라는 자체 평가도 나온다. 열린우리당측은 문 전 수석을 반대하던 의견이 존중됨에 따라 체면을 구기지 않은 데다 노 대통령 역시 ‘당과 함께 국정 항해’라는 모양새를 갖췄다. 물론 노 대통령은 문 전 수석의 ‘효용 가치’를 십분 고려해 결심했을 법하다. 언제든지 필요한 자리에 중용할 수 있는 ‘카드’라는 얘기다. 노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비서실장감’이란 말이 나돌고 있다. 노 대통령은 ‘문재인 카드’를 둘러싼 당·청 갈등을 일단 매듭지음에 따라 당분간 국정 과제의 추진과 민생 챙기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코드인사’ 논란에서도 홀가분해진 것도 사실이다. 우선 이달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사법개혁법안 등의 처리를 위해 여야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미사일 사태 이후 꼬일 대로 꼬인 대북 정책, 주변국과의 불협화음, 전시작전권 환수를 둘러싼 논란 등을 푸는 데도 힘을 쏟을 것 같다. 어쨌든 노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고수해온 ‘문재인 카드’를 접는 과정에서 입은 상처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남을 듯싶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與의 득실계산 김성호 신임 법무장관의 내정에 대해 열린우리당측은 드러내놓고 환호작약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의 심기를 고려한 듯한 자세다. 우선 “노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한다.”고 전제하고 “민심과 당심을 고려한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열린우리당측은 ‘법무장관 논란’의 불씨가 된 ‘문재인 카드’를 노 대통령이 결국 접었다는 점에서 일단 만족스러운 분위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근태 의장을 겨냥한 노 대통령의 여러 언급을 감안하면 양측 관계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돼 향후 정국의 예측 불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날 인선 결과를 놓고 ‘친노 그룹’이 불만을 표시한 것만 해도 그렇다.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청와대)오찬 이후에 이미 예정된 것 아니냐.”면서 “노 대통령의 정치적·합리적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애초 8·6청와대 오찬 이후 또다시 대통령 앞에서 ‘노(No)’라고 말하지 못했다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당 지도부는 인사결과를 보고 “우리가 민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잘하지 않았느냐.”며 내심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특히 김근태 의장 쪽은 ‘문 법무카드’가 강행됐을 경우 ‘퇴로’까지 고민했었던 만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일부에서 청와대에 대한 당의 ‘완봉승’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당청 모두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평이 대세다. 다만 친노계열의 의원들로부터는 거친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광재 의원은 “문 전 민정수석은 신임 법무장관을 검토하는 순간부터 극구 사양해 왔다.”면서 “당은 언론을 통해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들 것이 아니라 인사청문회를 통해 부적절한 인사를 걸러내면 됐던 것”이라며 공개적인 인사권 논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백원우 의원도 “대통령이 ‘문 법무카드’에 대해 공식적 제안이나 비공식적 의사표현을 한 적이 없는데 당에서 ‘철회하라.’고 하면 어떡하냐.”면서 “결국 당청 간의 의사소통 부재, 정서상의 불일치가 갈등을 일으킨 만큼 해소해 나가야 할 과제가 생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 황장석기자 symun@seoul.co.kr ■ 향후정국 전망열린우리당의 하반기 항해 목표는 ‘정국운영의 주도권’ 확보에 맞춰지는 것 같다. 방향타는 ‘참여·정책’ 정당이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던진 “탈당하지 않으면서 우리당이 주도하는 정계개편을 준비할 것”이라는 메시지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서민경제회복추진위의 활동을 가속화하면서 9월 정기국회 때 민생법안을 중심으로 원내 차별화를 노리고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를 통해 정치개혁에 시동을 걸겠다는 태세다. 서민경제회복추진위의 태동은 애초부터 ‘시장의 신뢰를 받는’ 정당을 위한 기제였다. 현재 경영계 대장정을 마무리짓고 이어 노동계와 시민사회를 방문,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대타협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미 발표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책 등을 내실화해 정기국회 때 정책위와의 협의를 거쳐 입법화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9월 정기국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이라크 파병 철군, 경제·민생 사안 등 각종 ‘인화성’ 사안이 즐비해 있는 시기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국민적 총의를 모으는 과정을 거쳐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책을 앞세울 것”라고 밝혔다. 정기국회는 열린우리당 입장에서 정국 운영의 주도권 확보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다. 이 위원장은 “차별화 전략으로 당 지지도를 10%포인트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복안을 덧붙였다. 이쯤 되면 정치·정당개혁의 큰 틀로 구상중인 ‘오픈 프라이머리’가 밑그림을 드러낼 전망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당 운영방식과 의사결정 구조가 유권자 중심으로 변하게 되면 정책 경쟁력이 중요해진다. 기존의 이념·대중 정당에서 유권자·정책 정당으로 옮아가는 정치변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방문취업비자制 지연…동포 또울린 조국

    러시아 동포 3세 강은혜(25·여)씨는 중국 동포 3세인 남편 김성진(31)씨와 2년째 생이별 중이다.1997년 연해주에서 만나 결혼한 뒤 아들 진규(6)를 낳았다. 형편이 쉽게 나아지지 않아 할아버지 고국에서 돈을 벌기로 마음먹었다. 한국행 비자받기가 러시아보다 중국이 어려워 남편은 중국에 두고 진규와 함께 2004년 먼저 국내로 들어왔다. 관광비자로 석달마다 한번씩 연해주를 오가며 충북 충주의 한 식당에서 매달 100만원씩 벌고 있다. 남편은 올초 한국에서 방문취업비자(H-2)를 발급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제도 시행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7월초 시행된다던 제도는 현재까지 소식이 없다. 강씨와 진규는 매일 전화 목소리로 남편과 아빠를 그리워하며 애만 태우고 있다. 중국과 옛소련 동포들에게 자유로운 고국 방문과 취업을 허용하자는 취지에서 지난달 초 시행 예정이던 방문취업비자(H-2) 발급 제도가 늑장 걸음을 걷고 있다. 이 때문에 비자를 발급받아 고국에서 떳떳하게 일하기 위해 자진 출국까지 했던 중국·옛소련 동포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전주의 한 찜질방에서 3개월 초청 비자를 받고 일하던 우즈베키스탄 동포 김안드레(35)씨는 비자가 만료된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으로 자진 출국했다. 찜질방에서 일을 잘 한다며 다시 3개월 초청장을 받게 해준다고 권유했지만 거절했다. 한국어 시험 등을 거쳐 방문취업비자만 받으면 5년 동안 자유롭게 출입국할 수 있으며 최장 3년까지 국내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국에서 떳떳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하지만 제도 시행이 늦어지면서 김씨는 결국 재입국을 포기하고 고개를 떨궈야 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이달초까지 자진귀국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과 옛소련으로 돌아간 동포는 모두 1만 3000여명.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방문취업비자로 재입국을 원하고 있다. 제도 시행이 늦어지는 이유는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방문취업비자 제도 시행과 연관된 법률인 외국인 근로자 고용 등에 관한 법률(고용허가제) 개정안이 민생 법안에 밀려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무부 출입국관리과 외국적동포과 관계자는 “동포라고 해도 일단 외국인이다 보니 고용허가제 특례규정에 의거해서 출입국 문제를 정할 수밖에 없다. 국회 통과만 됐다면 시행 시기를 예정대로 할 수 있었지만 당분간은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다시 법안심사를 받는다고 해도 상임위를 거쳐 법사위, 본회의 통과와 시행령이 만들어져 시행되기까지 보통 3개월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행은 내년 초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인돕기운동본부 박정렬 사무국장은 “3개월 초청 비자로 어렵게 고국을 오가던 중국·옛소련 동포들에게 방문취업비자는 획기적인 제도로 이들은 한국 정부만 바라보고 있다. 정부가 공식 발표로 적절한 설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준석 이재훈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외부선장’ 논란 벌일 때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외부선장론’으로 여당이 뒤숭숭하다. 김근태 의장 등 여당내 유력한 대선후보주자들을 앞에 두고 꺼낸 점을 들어 해석이 더욱 분분한 모양이다. 신중한 쪽은 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일이 급선무임을 강조한 원론적 발언으로 풀이한다. 반면 확대해석하는 쪽은 김 의장을 비롯해 지금 당내 인사는 대선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기까지 한다. 청와대가 부랴부랴 “원론적 차원의 발언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 하다. 노 대통령이 민감한 시점에 미묘한 파장을 낳을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당과 힘을 겨루는 차원의 언급이라면 더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이를 제 입맛대로 해석하고 네편 내편 나뉘어 갑론을박한다면 더욱 딱한 일이다. 대선은 앞으로 1년 하고도 넉 달이 남았다. 갈 길이 멀다. 당장 코 앞에는 8월 임시국회와 100일 회기의 9월 정기국회가 놓여 있다. 해를 넘기고도 진척을 보지 못한 입법현안들이 쌓여 있다. 여기에 각종 경기지표는 빨간불이 들어온 지 오래다. 청와대와 여당이 집안 문제로 치고받을 때가 아닌 것이다. 한달을 끈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임면 논란에 국민들은 지쳤다. 그런데도 이번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여부를 놓고 여권이 또 어떤 다툼에 휩싸일지 걱정부터 해야 할 처지다. 걸핏하면 민심을 내세우지만 정작 민심은 뒷전으로 밀린 지 오래다. 법무장관 인선에 있어서 당·청은 마지막까지 함께 숙고하고 결과와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 외부선장 논란이나 섣부른 정계개편 논의도 끊어야 한다. 그것만이 대통령과 여권, 국정 전체의 누수를 막는 길이다. 노 대통령은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바깥에서 선장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빗대어 당부한다. 여권 모두가 맡은 본분에 최선을 다해야 떠난 민심이 돌아설 것이다.
  • 주택 거래세 2%로 인하

    주택 거래세 2%로 인하

    정부는 집을 살 때 내는 취득세와 등록세 등 거래세를 현행 취득액의 2.5∼4%에서 2%로 낮추기로 했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3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달 말 임시국회에서 이런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개정안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개인간 주택 거래의 취·등록세는 현행 2.5%에서 2%로 0.5%포인트 내린다. 또 그동안 과세 형평성 논란을 빚었던 신규 아파트 분양의 거래세는 현행 4%에서 2%로 낮춰진다. 모든 주택 거래에서 취·등록세가 2%로 하향 조정되는 것이다. 다만 주택이외에 토지와 임야 등 다른 부동산 거래는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감소를 이유로 인하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분양가 4억원인 경기도 판교 필하우스 33평형을 분양받은 사람의 거래세 부담은 기존 1760만원에서 절반인 880만원으로 줄어든다. 또 개인간 거래에서 취득가액 4억원인 서울 역삼동 SK허브젠 28평형은 종전에 1080만원을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18.6% 줄어든 880만원만 납부하면 된다. 취득가액 7억원인 서울 도원동 삼성래미안 42평형은 거래세가 2205만원에서 1890만원으로 14.3% 경감된다.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주택거래를 활성화시키고, 국민들의 주거안정을 지원하자는 취지”라면서 “이번 조치로 국민들의 취·등록세 부담은 올해 5000억원, 내년부터는 연간 1조 40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北 옥죄는 日 국회동의 없이 北 금융제재 법안마련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새로운 제재조치를 검토해온 일본 자민당은 지난 31일 대북 금융제재를 정부결정만으로 신속히 단행할 수 있는 새로운 대북금융제재법안을 마련했다. 올가을 임시국회에 제출될 예정인 법안은 북한의 자금 세탁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은행 등 금융기관을 정부가 지정, 국내의 다른 금융기관들에 대해 일체의 금융 거래를 금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일본 국내의 조총련계 금융기관을 겨냥한 것으로, 대상을 자금세탁에 한정하고 있으나 현행 외환관리법보다 쉽게 제재를 발동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은 정부가 각료회의에서 결정하면 일본에서 자금세탁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금융기관의 거래처 기록의 보고나 거래금지를 즉시 명할 수 있다. 국회는 사후승인하는 역할을 해 빠른 제재발동이 가능해진다. 이에 비해 지금의 외환관리법은 문제가 있는 외국 금융기관의 계좌를 지정, 국내금융기관과의 거래를 허가제로 해 사실상 금할 수 있지만 발동에는 유엔이나 다자간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발동이 곤란하거나 시간이 걸린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기로 화물여객선 ‘만경봉호’의 입항금지 조치를 취한데 이어 추가 금융제재를 검토해왔다. taein@seoul.co.kr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4野 “해임건의안 제출할 것”

    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 등 야4당은 1일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물러나지 않으면 8월 임시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강경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야4당 원내대표들이 오전 회담에서 합의대로 김 부총리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한명숙 총리에게 김 부총리의 해임건의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8월 임시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부총리는 이미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사람”이라며 “앞으로 야4당이 합의한 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교육위에서 속시원한 해명은 하나도 없었다.”면서 “김 부총리는 학자적 양심은 없고, 언론에 대한 앙심만 많은 것 같다.”며 즉각적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공보담당부대표도 “김 부총리는 회의 내내 변명에만 급급했다.”면서 “청와대는 잔꾀를 쓰면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 분명히했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교육위는 큰 의미가 없다.”며 “이미 김 부총리가 스스로 그만 두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고 압박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도 “김 부총리의 증언은 부총리로서 부적절하다는 것만 확인시켰다.”며 “개혁 대상이 개혁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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