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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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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첫 장관청문회 악몽 때문?

    청와대는 장관 내정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문제로 국회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법과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미 인사청문회 시한인 20일을 넘긴 데다가 임시국회 상황을 고려해 5일을 연장한 마당에 인사청문특위까지 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국회법상 인사청문특위 대상자는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등으로 한정되어 있다.”면서 “입법기관인 국회가 법적 근거가 없는 특위를 하자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회 정상화에 대해서는 일절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기한인 5일 전에 청문회를 하겠다면 얼마든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런 원칙적 입장의 이면에는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내각 구성 때 일부 장관들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경험이 있는 청와대로서는 청문회를 피해갈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 특히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한국외대 총장 시절 편입학 비리에 연루됐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도덕성 논란으로 확대될지 경계하고 있는 눈치다. 청와대는 예정대로 5일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을 경우 6일쯤 임명절차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그럴 경우 국회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후쿠다, 라이벌을 구원투수로

    후쿠다, 라이벌을 구원투수로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1일 저녁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겨냥한 대폭적인 개각을 단행했다.17명의 각료 가운데 무려 13명을 바꿨다.4명만 유임시켰을 뿐이다. 이로써 지난해 9월 총리 취임 이후 사실상 ‘후쿠다 내각체제’를 갖췄다. 지금껏 각료 중 15명이 아베 신조 전 총리 때 임명된 ‘아베의 사람들’이었다. 때문에 아베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자민당 당직 개편과 관련,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포스트 후쿠다’를 노리는 아소 다로 전 간사장을 당의 얼굴인 간사장으로 다시 기용했다. 아소 간사장은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중의원의 임기 만료는 내년 9월이다. ‘8·1 개각’의 초점으로 비쳤던 관방장관, 외무상, 후생노동상은 유임됐다. 또 신임 각료 13명 가운데 8명은 전직 각료 출신,5명은 첫 입각이다. 자민당내 계파의 역학 관계도 고려, 절묘하게 균형을 맞췄다. 적절한 배치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후쿠다 총리의 전략인 셈이다. 중의원 선거를 위한 포석이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 고무라 마사히코 외무상, 니카이 도시히로 경제산업상, 다니가키 사다카즈 국토교통상, 이부키 분메이 재무상 등은 계파 회장들이다. 아소 간사장과 고카 마코토 선거대책위원장도 자신의 계파를 이끌고 있다. 물론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공조를 위해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정조회장을 환경상에 발탁했다. 후쿠다 총리는 새 진용을 구성한 만큼 ‘후쿠다 컬러’를 드러내는 데 힘을 쏟을 태세다. 생활자·소비자 중시정책의 본격적인 추진이다. 이미 고령자정책·비정규직 대책·국민연금·자녀 교육 등 소위 ‘안심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후쿠다 총리는 개각에 앞서 가진 오타 아키히로 공명당 대표과의 회담에서 “원료 가격 급등, 경기 악화, 출생률 저하 등의 현안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내각 진용을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후쿠다 총리의 앞길이 순탄할지는 불투명하다. 정국 쇄신 차원의 개각 카드가 지지율의 상승 효과를 가져올지가 미지수인 탓이다. 당장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임시국회 및 정기국회에서는 세제개혁, 예산, 공무원 개혁, 인도양 급유활동 지원법 등 간단찮은 난제가 수두룩하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아소 간사장 역시 20%에 머물고 있는 현재의 지지율로는 제 역할을 다하기가 힘겨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결국 후쿠다 총리는 지지율의 반전이 없는 한 중의원 해산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 정책이 국민들에게 파고들도록 최대한 시간을 벌어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다. hkpark@seoul.co.kr
  • [사설] 세달째 원구성도 못하는 한심한 국회

    지금 대한민국 국회는 스스로 법치를 무시하고 있다. 누구보다 법 준수에 앞장서야 할 그들이 나 몰라라 내팽개치고 있는 것이다.40여일 늦게 지각 개원한 것도 모자라 아직까지 원구성을 못하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국회법에는 6월초까지 원구성을 마쳐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여야는 네탓 공방만 계속한다. 여기에 청와대까지 가세하다 보니 원구성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어제 “8월 임시국회를 열어 5일 이후 원구성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야당이 순순이 응할지도 미지수다. 청와대 개입은 여야가 단초를 제공했다. 국회는 장관후보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지난달 11일 요청받고도 20여일 동안 허송세월했다. 청문회법 상 장관 인사청문회는 상임위에서 하도록 되어 있다. 청와대는 5일까지 청문경과보고서가 오지 않으면 6일쯤 임명장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청와대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는 법과 원칙에 관한 것으로 이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청와대측의 주장은 옳다고 본다. 국회에선 법보다 여야 합의가 최우선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관행도 이제는 바꿔야 한다. 법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여야가 원구성을 놓고 샅바싸움하는 모습은 그만 연출해야 한다. 적어도 국민을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원구성을 매듭짓기 바란다. 마냥 실랑이나 벌일 만큼 한가롭지 않다. 국회 의안과에 제출된 법률안만 500여건에 이른다.7월1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던 정부의 ‘고유가 민생종합대책’도 무용지물이 될 판이다. 관련법 개정과 추가경정예산 처리가 늦어지는 탓이다. 국회가 직무유기를 하는 사이 국민들만 더 골탕먹는다. 말로만 민생을 외쳐대지 말라. 실천을 통해 국민들에게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그 첫단추는 여야 합의에 의한 원구성이다.
  • 국회 정상화 ‘인사청문특위’에 좌초

    국회 정상화 ‘인사청문특위’에 좌초

    두 달간이나 지연돼 온 18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극적 합의 직전에 결렬됐다.‘인사청문특위’라는 암초에 걸려 ‘늑장 개원’마저 또 다시 좌초됐다. 여야는 31일 오후 원내대표단 회담을 갖고 ‘단 한 건’의 쟁점을 제외하고는 원 구성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안병만 교육과학기술, 전재희 보건복지가족,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등 장관 3명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구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나머지 합의 사항을 백지화시켰다. 7월 임시국회는 오는 5일 종료된다. 그 전까지 여야가 벼랑 끝에서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낼 여지는 남아 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특위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원구성 협상도 8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인사청문특위 이견 못 좁혀 여야 원내대표단은 이날 회담에서 7개 쟁점사안에 잠정 합의를 이뤄냈다. 그러나 청와대가 인사청문특위 구성에 반대 의사를 밝혀, 여야의 합의사항은 백지화됐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결렬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요청한 인사청문특위에 대해 청와대가 전례도 없고 위법이라고 해서 (한나라당이)수용했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 수석부대표는 “(청와대의 판단은)원 구성도 못한 상황에서 청문회 요청 기간이 끝나는 때에 특위를 하자는 상황을 수용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9일까지 청문회를 하면 되는데 한나라당이 청와대에 이렇게까지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지 참으로 놀랍다.”고 비판한 뒤 “청와대가 장관 청문회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1일까지 상황 기다려 보되 그렇지 않으면 원 구성 협상은 파기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장관 청문회와 관련, 한나라당은 ‘선 원 구성, 후 청문회’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된다고 해도 국회법 개정, 국회의원의 상임위 배정 등 절차가 남아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인사청문특위 구성을 주장했다. ●상임위 19개서 18개로 ‘의견 접근´ 여야는 당초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기존 상임위 중 과학기술정보통신위를 폐지하고 모두 19개의 상임위를 18개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국회에서 발의되는 모든 법안의 심의 권한을 가진 법사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기로 했다. 상임위원장 배분은 여야 12대6으로 조정하는 데까지 의견을 모았다. 쟁점이던 방송통신위원회는 문광위에 두되 한나라당이 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결정했다. 예결산위 분리 문제는 추후 과제로 돌렸다. 그러나 이날 합의 실패로 18대 국회 정상화는 또 다시 불투명하게 됐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법관 경험·지식 활용할것”

    “법관 경험·지식 활용할것”

    김황식 감사원장 내정자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사무실에 첫 출근, 본격적인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이욱 감사원 비서실장으로부터 청문회 준비를 비롯한 현안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입주해 있던 이곳은 한승수 총리가 내정자 시절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준비하던 곳이기도 하다. 김 내정자는 앞서 이날 오전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법관 생활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고히 해 공직사회가 국민 앞에 떳떳하고 바로 서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감사원장직에 나아가기 위해 대법관 임기도 마치지 못하고 34년 몸담은 법원을 떠나려 하니 한없이 허전하고 안타깝다.”면서 “법과 원칙이 바로 서고 인권과 정의가 살아 숨쉬는 선진 민주국가, 모든 국민이 더불어 잘사는 경제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법원에서 해온 일과 감사원장의 직책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감사원장 지명을 받아들인 배경을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 7일 청와대의 인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회 개원이 늦어지고, 청문회 절차가 차질을 빚으면서 대법관직을 계속 수행해 왔다. 하지만 국회가 열리고 11일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에도 감사원장 청문회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쇠고기 협상 국정조사의 증인채택을 놓고 여야가 다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법상 감사원장 인사청문위원회는 임명동의안이 회부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그후 5일 이내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 즉 임명동의안 제출 이후 20일 이내에 국회 본회의 의결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전윤철 감사원장 사퇴 이후 석달여 동안 원장이 공석인 감사원의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법에는 청문회 절차를 지키지 못할 경우에 대한 규정은 없다.”면서 “다만 8월 임시국회가 5일까지 열리므로 그때까지 원장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최광숙 홍지민기자 bori@seoul.co.kr
  • 연봉 1200만~4600만원 내년 소득세 최고 58만원↓

    연봉 1200만~4600만원 내년 소득세 최고 58만원↓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부담이 경감되고,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과표기준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돼 고가주택 보유자들의 세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매년 5%씩 올리도록 한 재산세 과표적용률도 올해에 한해서만 작년 수준(50%)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재산세의 세부담 상한선도 50%에서 25%로 낮춰 재산세의 급격한 인상을 막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24일 저소득층의 종합소득 과세표준 적용세율을 인하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9월 정기국회를 거쳐 내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르면 소득세 부과 기준인 현 4단계 소득구간에서 1단계인 1200만원 이하의 과표구간은 현행 8%에서 6%로 2%포인트 적용세율을 인하하고,1200만원 초과 4600만원 이하의 과표구간은 17%에서 16%로 1%포인트 인하하도록 했다. 종합소득 과세표준 3단계인 4600만원 초과 8800만원 이하의 구간은 현행과 같은 26%의 세율을 유지하고,4단계인 8800만원 초과 구간은 35%에서 36%로 1%포인트 인상해 세율을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1단계 구간은 최고 24만원,2단계는 24만~58만원가량 세금을 덜 낼 것으로 보인다.4단계는 세율은 올랐지만,1∼2단계에서 세금이 크게 줄기 때문에 1억원을 받는 근로소득자의 경우 46만원가량의 세금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또 이날 가구별 합산방식의 주택분 종부세 과세방법을 인별 합산으로 변경하고 과세대상 기준금액도 6억원 초과에서 9억원 초과로 상향 조정해 올해부터 적용하도록 하는 종부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가구별 합산을 인별 합산으로 바꿀 경우 종부세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공시지가의 50%인 과표적용률을 매년 5%씩 올리도록 한 지방세법을 8월 임시국회에서 개정해 9월에 부과되는 재산세는 과표적용률 인상 전 기준에 맞춰 재산세를 인하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미 인상된 과표적용률(55%)에 따라 7월에 더 부과된 재산세에 대해선 9월 재산세를 더 낮춤으로써 별도의 환급 절차 없이 사실상 소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시가격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경우 당해연도 재산세 인상률이 전년도에 부과된 재산세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한 세부담 상한을 25%로 낮추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조치에 따라 재산세액이 평균 10%가량 낮아져 세부담이 전반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나라당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은 “금년에만 임시방편으로 과표적용률을 동결하고, 내년 이후에는 과표적용률을 올리되 세율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표 구동회기자 tomcat@seoul.co.kr
  • 9월분 재산세 인하 추진

    한나라당은 오는 9월부터 부과되는 재산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한나라당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산세가 전국 평균 18.7%, 서울은 무려 28%나 올랐다.”면서 “전 국민이 내는 세금을 한꺼번에 20% 가까이 올린다는 것은 세제에 결함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세법 개정을 통한 재산세 인하 방침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특히 “재산세는 집 가진 사람이 내지만 전·월세로 사는 서민도 재산세 증가에 따른 임대료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희태 대표는 전날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조세법률주의에 따라 재산세 부과기준인 과세표준을 법률로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재산세 인하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올해부터 공시지가의 50%인 과표적용률을 5%씩 올리도록 한 지방세법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개정,9월에 부과되는 재산세는 과표적용률 인상 전 기준에 맞춰 재산세 인하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미 인상된 과표적용률(55%)에 따라 7월에 더 부과된 재산세의 경우는 9월 재산세를 더 낮춤으로써 별도의 환급 절차 없이 사실상 소급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과표적용률의 동결은 올해에만 한시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최 위원장은 “재산세 부과의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의 산정은 1월1일에 하는데 부동산 가격은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떨어져 결국 집값은 내렸지만 세금은 올랐다.”면서 “금년에만 임시방편으로 과표적용률을 동결하고, 내년 이후에는 과표적용률을 올리되 세율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과표현실화는 계속 추진해 보유과세의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0.5%인 재산세율을 낮춰 급격한 세부담 증가를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또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경우 당해연도 재산세 인상률이 전년도에 부과된 재산세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한 세부담 상한을 20∼30%로 낮춰 재산세 폭등을 막는다는 것이다. 조윤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동안 실무당정을 계속 열어 재산세 인하 방안 등을 검토해 왔다.”며 “조만간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계획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日, 자위대 아프간 파견 일단 보류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본토의 재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자위대 파견 방침을 보류키로 했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아프간 현지의 치안 상황이 악화된 데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반대하는 등 국내 여론이 비판적인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자민당은 해상자위대의 다국적군 함대 급유지원을 위한 인도양 활동시한이 내년 1월로 만료됨에 따라 아프간 본토에 육상 자위대의 헬리콥터와 항공 자위대의 C130 수송기 등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또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측은 일본에 해상뿐만 아니라 본토의 지원을 계속 요청했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아프간에 정부 조사단까지 파견, 조사를 마친 뒤 다음달 말이나 9월 초에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을 정비, 자위대를 파견할 계획이었다.그러나 국제안보지원군(ISAF) 등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외국군 사망자가 2001년 10월 이후 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공명당이 아프간 파견에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정부는 내년 1월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활동을 연장하는 법안을 추진할 때 본토의 지원 계획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hkpark@seoul.co.kr
  • [창간 104주년 특집] “금강산 관광·대북정책은 별개 추진” 53%

    [창간 104주년 특집] “금강산 관광·대북정책은 별개 추진” 53%

    ■대북정책 “남북합의 사항 존중·화해 증진” 61% 금강산 관광객 총격 피살 사건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이 전면적인 대북 대화를 제의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격 피살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과 대북정책은 별도로 봐야 한다는 응답이, 이를 연계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많이 나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창간 104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 여론조사한 결과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국회 시정연설에서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 것에 대해 응답자의 65.1%가 ‘잘 했다.’고 평가했다.‘못 했다.’는 응답(29.5%)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특히 60대 이상(68.4%)과 보수성향(69.7%), 한나라당 지지자(75.6%), 지난 대선때 이명박 후보 지지자(71.9%)가 대화 제의를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대통령의 지지층이 대북 강경 기조가 대화 제의로 선회하는 것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 대통령이 금강산 피살 사건을 알고도 북측에 대화를 제의한 것에 대해 ‘변경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51.5%)이 ‘발표하지 않거나 연기했어야 한다.’(40.7%)보다 높게 나왔다. 금강산 피살 사건의 책임 정도와 관련, 응답자들의 93.5%가 북한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고, 현대아산(89.1%), 우리 정부(80.4%)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과 대북정책과의 연계 여부에 대해서는 ‘별개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53.5%)이 ‘연계해야 한다.’(40.9%)보다 10%p 이상 높았다. 향후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1.3%가 ‘합의 사항을 존중하고 남북 화해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북한과의 합의사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북한의 대응에 맞대응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36.0%)보다 무려 25%p나 높은 것으로, 금강산 피살 사건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합의사항을 존중하고 화해를 추구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경제문제 “경제상황 잘못 대처로 생활苦” 92%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를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또 응답자의 74.8%는 정부가 현 경제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응답자의 과반 이상(54.4%)은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34.4%는 ‘지금과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으며,‘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는 9.2%에 불과했다. 개인의 살림살이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다. 올해 말 살림살이 전망과 관련해 응답자 47.0%는 ‘지금과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44.8%나 돼 무려 91.8%가 생활고를 예상했다.‘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정부의 경제상황 대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응답자 4명 중 3명(74.8%)은 정부가 현 경제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적절히 대처하고 있다.’는 응답은 19.9%에 불과했다. 현재의 경제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시급히 해야 할 정책으로는 응답자 10명 중 약 4명(40.1%)이 ‘공공요금을 억제해 물가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장기보다는 단기대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읽힌다.22.4%는 ‘규제 완화 및 감세’라고 답했다. 이밖에 ▲‘공공부문 투자를 늘려 경기 활성화’(11.3%)’ ▲‘저소득층 정부지원 확대’(10.7%) ▲‘수출이 늘어나도록 해야’(1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긴축재정(3.7%)’이라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경제 회복 시점은 내년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43.0%가 ‘경제가 내년 말까지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2년 후’를 예상하는 응답자가 30.8%로 뒤를 이었고,‘앞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도 16.0%에 이르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대일외교 진보성향 82% “독도 강력대응해야” 국민 대부분이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응답자 5명 중 4명이 넘는 79.4%가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정부가 ‘한·일 관계 악화나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나친 대응은 국익에 좋지 않으므로 외교적 대응으로 충분하다.’는 응답(16.1%)보다 5배나 많은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명기 결정이 발표된 14일에 실시됐기 때문에 응답자들의 답변이 더욱 단호했을 것으로 한국리서치측은 분석했다. 강력 대응은 진보 성향(82.0%), 국정운영 부정 평가자(83.7%)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응답했다. 반면 외교적 대응으로 충분하다는 응답은 보수 성향, 국정운영 긍정 평가자, 한나라당 지지자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독도를 분쟁화하려는 일본의 책략을 고려해 대응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응답은 3.1%에 불과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반감이 여론에 반영된 결과로,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측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여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독도 문제 이전까지 이명박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해 응답자 10명 중 6명 정도(61.7%)가 ‘못 했다.’고 밝혀 ‘잘 했다.’는 응답(28.5%)의 2배를 넘었다. 부정적인 평가는 진보 성향이나 국정운영 부정 평가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긍정 평가는 보수 성향이나 한나라당 지지자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FTA 등 현안 “美쇠고기 반드시 재협상해야” 45% 미국산 쇠고기 협상 결과에 대해 국민의 44.7%는 ‘충분하지 않으므로 재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2.8%는 ‘다소 부족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충분하기 때문에 더이상 쟁점화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9.4%를 불과했다. 쇠고기 추가 협상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재협상을 주장하는 의견이 80%대 안팎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재협상 요구가 줄어든 것이다. 동시에 재협상에 대한 찬반 여부와는 별개로 이번 추가 협상이 충분하다는 의견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도 의미한다.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진보 성향이 강할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지지자의 각각 71.0%와 73.0%가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 거주자의 69.6%는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직업별로는 생산·기능·노무직 종사자(53.9%)와 사무·관리 전문직 종사자(53.1%)에서 재협상에 대한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소 부족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보수 성향이 강할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고 주부(46.4%), 대구·경북 거주자(52.2%), 한나라당 지지자(63.4%)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실시될 미국산 쇠고기 국정 조사에서 주안점을 두어야 할 사항으로는 ‘미국산 쇠고기나 광우병에 대한 왜곡된 정보 바로잡기’가 56.7%로 ‘협상 초기 청와대 개입 여부 및 협상 책임 소재 규명’(37.8%)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미 FTA에 대해서는 ‘미국이 먼저 비준하면 찬성한다.’는 조건부 찬성이 45.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조건없이 찬성한다.’가 22.9%,‘조건없이 반대한다.’가 이와 비슷한 21.9%로 조사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조사방법 서울신문이 창간 104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 하루 동안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CATI)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대상은 지난해말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비례할당을 한 뒤 무작위로 추출해 정했다. 여론조사 신뢰도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 ±3.1%이다. 응답률은 13.2%였다.
  • 비판 여론에 등원… 원구성 등 ‘지뢰밭’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10일 개원에 합의하면서 일단 국회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다. 하지만 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축법) 개정 수위와 원구성 협상 등 난제가 산적해 있어 개원 후에도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양당 수석부대표간의 회동에서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하자 8일 오전 원내대표간 회동을 공개 제안했다. 이를 원 원내대표가 받아들이면서 이날 회동이 성사됐다. 이에 앞서 이날 낮 양당 수석부대표가 만남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민주당 서갑원 수석부대표가 ‘통상 마찰’이라는 표현을 ‘국익 고려’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원내대표 회동에서 계속 논의됐고 2시간여 대화 끝에 홍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협상이 타결됐다. 지난 5월30일 18대 국회가 시작된지 39일만이다. ●새 대표 선출 기점으로 ‘해빙 무드´ 민주당은 지난 5월29일 장외투쟁을 선언한 뒤 6월 10일,7월5일 두차례에 걸쳐 거당적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등 국회 밖에서 활동해왔다. 6월10일 이후 등원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장관 고시 관보와 집회 현장에서 의원들의 부상 등으로 민주당 내 ‘강경론’이 힘을 다시 얻었다. 한나라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에 맞춰 ‘4일 의장만이라도 선출하자.’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물론 다른 야당들이 반대, 개원은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17일 제헌절 행사를 앞두고 양당 모두 부담을 느꼈고 새 대표 선출을 기점으로 양당의 등원에 대한 물밑 협상이 재개됐다. 우여곡절 끝에 양당이 개원에는 합의했지만 갈등을 미봉했을 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익우선 공감… 진전된 대화 없어 무엇보다도 가축법 개정특위 운영에서 양당 이견이 가장 크게 드러난다.▲광우병 발생 즉시 수입중단 ▲수출국 위생조건에 대한 국회동의 의무화 ▲도축장 승인권과 월령표시 등의 명문화 등을 요구하는 민주당이 ‘국민적 요구’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반면 국제 통상마찰 가능성을 우려해 온 한나라당은 ‘국익’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익이라고)말을 바꾼 것”이라며 통상마찰 우려론에 대한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상임위 배분 문제도 여야가 넘어야 할 산이다. 이날 양당 원내대표는 ‘신속한 원구성’이라는 원칙에만 공감했을 뿐 진전된 대화는 나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내각 쇄신 등 인사 문제 대한 야당 문제제기도 임시국회 초기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촛불집회 과잉진압의 책임을 물어 어청수 경찰청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공개 요구했다. 인선에 대한 민주당의 냉소는 현안질의와 신임 장관 인사청문회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한나라·민주 지도부 정국주도 ‘샅바싸움’

    한나라·민주 지도부 정국주도 ‘샅바싸움’

    ■ 박희태 한나라 대표 “원탁회의보다 개원 우선” 한나라당 박희태·통합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7일 국회 개원과 여·야·정 원탁회의 개최 문제를 놓고 샅바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원탁회의’ 개최 여부와 관련,“국회를 먼저 열어야 한다.”며 선(先) 국회 개원 제의로 역공을 폈다. ●국회 본회의 개최 일단 연기 박 대표는 “지금 여·야·정이 모여 원탁회의를 할 그런 계제가 아니다.”며 “(민주당이) 국회에 빨리 들어오면 만사가 해결된다.”며 국회 정상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특히 “그동안 야당에서 요구한 것은 거의 다 들어줬다.”고 전제한 뒤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냐.”며 “민주당 새 대표가 국민적 박수를 받을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정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박 대표가 “통합민주당을 배제한 채 국회 개원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야당과 다각도의 대화를 시도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7월 임시국회 개회식 격인 본회의 및 의원총회 개최를 일단 연기했다. 박 대표는 또 촛불집회 강경 진압 논란과 관련한 야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강경 진압이 있었다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며 짧게 답했다. ●“종교 편향 논란 주의할 것” 그러나 불교계 홀대 등 종교 편향 논란에 대해서는 “세심한 주의를 하고 충분히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면서 “죄송하다는 말씀과 모든 노력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성난 불심(佛心)’을 다독이느라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당내 현안으로 떠오른 ‘당권·대권 분리’ 수정 문제와 관련,“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청와대에 속한 기구이지 정당이냐.”며 “대통령과 당대표의 주례회동, 당과 청와대·정부의 정책 협의가 관행적으로 이뤄지는데, 그런 것을 좀 더 제도화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를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세균 민주 대표 “경제팀·사정라인 교체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공식 업무 첫날인 7일 국정 쇄신을 강조하며 정부와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환율정책 등 실책이 있는 마당에 경제팀 교체 없는 개각은 국민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경제팀 경질은 꼭 필요하고 사정라인과 방송통신위원장 교체까지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축법 개정 수용돼야 등원” 앞서 정 대표는 이날 ‘백지연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교체에 대해 “이 대통령이 정말 총리를 비롯해 대폭적인 인적 쇄신을 한다면 분위기가 일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정의 안정성 등의 문제가 있어 거기까지는 요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차영 대변인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당론과 다른 의견을 낸 것이 아니라 국무총리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맡아 임명 동의를 해준 터라 강하게 말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등원 문제에 대해서도 일단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가축전염병예방법의 개정에 동의하지 않고 논의만 하자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검역주권은 국민들의 최소한의 요구인 만큼 그냥 넘어갈 수 없으며 따라서 가축법을 한나라당이 수용하지 않으면 등원은 없다.”고 말했다. ●여·야·정 원탁회의 또 제안 정 대표는 전날에 이어 ‘여·야·정 대표 원탁회의’를 다시 한번 제안했다. 그는 이날 오후 맹형규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쇠고기 문제뿐만 아니라 꼬인 정국을 풀어가는 노력을 정치권이 해야지, 정치가 아무 역할을 못해서 되겠냐.”고 강조했다. 평화집회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경찰의 시위 과잉 진압에 대한 책임론도 꺼내들었다. 정 대표는 맹 수석에게 “경찰청장에 대한 경질 부분을 고민해야 되지 않냐.”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배석했던 차 대변인은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18대 국회 깜깜하다

    18대 국회 깜깜하다

    18대 국회의 첫 임시국회가 종료일인 4일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폐회됐다. 지난 1948년 제헌국회 이후 개원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려고 했으나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당들이 등원을 거부해 단독 개원을 미뤘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본회의 연설도 무산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친 뒤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개원 여부를 논의했다. 개원에 찬성하는 무소속 이인제·성윤환 의원, 친박연대 양정례 의원 등과 함께 난상토론을 벌이며 야당을 압박했지만, 끝내 개원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한나라당은 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와 박희태 신임 대표가 반대 의사를 피력함에 따라 단독 개원을 강행하지 않았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자유선진당, 친박연대와 함께 7일부터 한 달 일정의 임시국회 소집안을 제출한 상태”라면서 “18대 첫 임시회는 무산됐지만,7월 국회는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민주당과 개원을 위해 벌인 합의사항들은 모두 무효로 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재협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통상절차법과 가축전염병예방법 제·개정안 수용 여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등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시사한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국민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 등에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장외투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어서 국회의 조기 정상화가 불투명한 상태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개원한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은 얕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희태 신임 대표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예방, 국회 개원을 협의하는 등 여야간 대화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한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이날 오전 유엔기구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하지만 김형오 의장 내정자가 의장실이 아닌 의원회관에서 김태랑 사무총장과 함께 반 총장을 맞았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거리의 무한대치 국회가 함께 풀어라

    지난 5월2일 발화된 쇠고기 촛불집회가 석달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도 끝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당장 오늘 오후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측은 전국적으로 100만명 이상 참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종교계는 물론 노동계와 야당도 적극 합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요 며칠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참여로 폭력시위는 사라졌다. 하지만 다중이 모이다 보면 또다시 시위대와 공권력간 충돌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리는 폭력을 자제하길 양측에 간곡히 호소한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국회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알력과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장이 바로 국회다.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취지이기도 하다. 이번 18대 국회는 어떤가. 임시국회 소집 종료일인 어제까지 입씨름만 거듭했다. 국회의장단마저 선출하지 못해 헌법정지상황을 불러왔다.60년 헌정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반성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다. 당리당략에 얽혀 여야가 기싸움만 계속하고 있다.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서민들의 신음소리가 들리는지 묻고 싶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촛불시위에 빠진 한국이 아시아의 ‘이 빠진 호랑이’로 전락할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한다. 특히 정치권이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이라고 본다. 지금 우리에게 경제살리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부터 열어야 한다.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정치의 중심은 두말할 나위 없이 국회다.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당도 내일 새 지도부를 뽑는다. 손학규 대표 역시 “이제 민주당이 결단을 내릴 때”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국회를 정상화해 민생을 살피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난국을 극복하는 진정한 해법이다.
  • 여야 등원 대치 ‘호흡조절’

    여야 등원 대치 ‘호흡조절’

    18대 국회 첫 임시국회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3일 여야는 호흡 조절에 들어갔다. 단독 등원을 해서 4일 국회의장만이라도 뽑겠다고 했던 한나라당은 “야당이 등원 시점이라도 선언하면 단독 등원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바꿨고 통합민주당도 개원에 대한 강경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원 전원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헌법 정지상태와 국회 공백상태를 막기 위해 4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만 선출하고 개원식과 개원국회 의사일정은 야당과 계속 협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윤선 대변인도 “경제 일선에서의 파업은 서민의 고통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럴수록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 분위기는 “의장 선출에 협조하지 않으면 그동안 협상을 무효화하겠다.”고 선언했던 전날과는 달라졌다. 김정권 원내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이 ‘전대 후 언제 등원하겠다.’는 약속만 해줘도 4일 의장 선출을 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다.”고 한 걸음 물러섰다. 홍 원내대표도 당초 160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의장 선출을 하겠다고 했지만 서한을 보내는 데 그쳤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회의장 예방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단독 등원으로 정치적인 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국회의장 선출에 대한 입장 변화를 겉으로는 꼬집으면서도 등원 자체에 대해서는 공세를 자제했다. 차영 대변인은 “단독으로 개원하겠다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가벼움에 질릴 지경”이라면서 “막중한 책임이 있는 분이 협박해 보고 안 되면 말을 바꾸고 가볍다. 제발 좀 무거워지시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이날 원혜영 원내대표는 공식적으로 등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이날 오전 열린 비상시국대책회의에서 “촛불 시위의 가장 큰 힘은, 감히 침범할 수 없는 도덕적 권위는, 그 평화 기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이 5일 거당적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이 등원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관측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의 단독 개원을 통한 국회의장 선출에는 반대하되 7·6 전당대회 이후 등원에는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회의장 선출도 평행선

    최근 종교계의 참여로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이뤄지자 등원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일단 4일 국회의장이라도 선출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통합민주당은 5일 집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현재로서는 여야 합의에 의한 주말 이전 등원은 물론 의장 선출 가능성도 희박해 4일로 예정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회 예방도 무산될 위기다. 한나라당은 당장 개원이 어렵다면 국회의장만이라도 임시국회 종료일인 4일에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2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국회의장도 뽑지 못하겠다면 여태껏 합의한 것은 4일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무효”라면서도 “국회의장만이라도 뽑고 개원 등은 야당과 계속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국회의장 선출에 협조를 당부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4일 본회의 소집을 요청했지만 야당들을 자극해 더 큰 반발만 사고 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나쁜 선례를 남겨서야 되겠냐.”며 민주당 참여 없는 국회의장 선출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제 1야당의 협조 없이 국회의장을 선출할 경우 한나라당은 4년 내내 정치적 부담을 짊어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이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등원에 대한 논의 방향이 결정되는 기점을 5일로 보고 있다. 이날 대규모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이뤄진다면 야당 역할의 무게 중심이 장외투쟁에서 원내로 옮겨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집회에 당 차원에서 대거 참여키로 한 것도 등원 명분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이날 집회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이 되풀이될 경우 등원 논의는 자연스럽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불행한 일이 발생하면 그 때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이 국회의장 선출에 있어 협조를 기대하고 있는 자유선진당도 4일 국회 본회의 소집에는 반대하고 있다. 친박연대 역시 여당 단독으로 국회의장 선출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촛불에 그을려 ‘닫힌 국회’ 속만 태우는 여야

    촛불에 그을려 ‘닫힌 국회’ 속만 태우는 여야

    ■ 4개 야당 연쇄접촉 홍준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야권의 국회 등원을 이 끌어내기 위해 ‘발품’을 팔며 마지막 안간힘을 썼다. 홍 원내대표는 1일 야당 원내대표들을 일일이 찾아 연쇄 회동을 갖고 4일 등원과 국회 의장 선출에 협조해줄 것을 호소했다. 단독 개원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기존 입장에서 여야 합의로 국회의장만이라도 선출하자는 쪽으로 무게추가 급격히 이동하는 상황이다. 그의 말대로 60년 헌정사상 처음으로 첫 임시국회에서 국회의장조차 선출하지 못하는 사태를 막아야 정치력과 원내 조율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주당이나 자유선진당에서 요구하는 개원 조건은 100% 다 들어줬다.”면서 “그럼에도 국회에 못 들어오겠다는 것은 경우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결국 정국을 이끄는 것은 여당이기 때문에 원만한 협상을 위해 야당의 요구를 들어준 것 이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야당에 등원 압박을 가하면서 결국 국회 공전의 부담은 여권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한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친박연대,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민노당의 원내대표들을 차례로 만나 4일 국회 의장 선출을 위해 등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친박연대 박종근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 일행의 국회 방문 행사를 위해서도 국회의장을 우선 뽑아야 한다.”고 설득해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를 만나서는 “FTA 비준안 처리에서 국회가 전원위원회를 열게 되면 협조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국회 등원에 적극적이었던 두 야당의 공식적인 협조 약속을 얻어낸 모양새다. 민주당과 민노당, 창조한국당 등 등원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야당들에는 압박보다는 설득 노력을 기울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미 국회 정상화를 위한 14개의 제안을 민주당측에 내놓았다. 쇠고기 국정조사 검토,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 검토 등 협상 카드를 모두 공개한 상황이다.‘전략통’임을 강조했던 홍 원내대표가 협상력 부재라는 비난까지 감수하며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등원 압력에 속타는 원혜영 통합민주당이 등원 시기를 놓고 저울질 중인 가운데 원혜영 원내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개원 여부를 일임했기 때문에 원 원내대표의 결단만 남았지만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얽혀 있는 상황이다. (1) 한나라당과의 신뢰 문제 민주당이 등원 문제를 다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원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를 만난 직후다. 민주당은 홍 원내대표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에는 동의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는 1일 의원총회에서 “내용은 논의하기로 했다.”며 개정 자체에 대한 ‘동의’는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으로서는 한나라당의 ‘전향적 태도’를 불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민주당과 합의하지도 않은 양당 원내대표 회동 계획을 발표하자 민주당은 발끈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공보부대표는 “만나자는 제안에 예의상 ‘내일 다시 통화하자.’고 한 것을 회동으로 발표한 것은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등원 명분을 쌓으려 하는 것은 오히려 야당의 등원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2) 경찰의 촛불시위 진압 형태 촛불 시위에 대한 경찰의 진압 형태도 민주당이 등원을 결정하는 데 있어 주요 고려 사항이다. 민주당은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의 경질을 요구하면서도 이를 등원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촛불 시위 규모와 형태,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맞물리면서 형성되는 여론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즉 경찰의 강경 진압이 계속될 경우 이를 모른 척하고 등원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3) 선진당 공조 균열 등원에 대한 입장차이로 느슨해지고 있는 자유선진당과의 공조도 민주당으로서는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를 만나 “의전용으로 국회의장을 뽑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오는 4일 개원에는 반대했다. 하지만 선진당은 등원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언제든지 민주당을 제외한 개원에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與 “친박연대와 4일 개원” 검토

    한나라당은 1일 통합민주당 등 야권에 18대 국회 첫 임시회기의 마지막날인 4일 하루 만이라도 국회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자고 제의했다. 친박연대는 찬성 의사를 밝힌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친박연대 등의 협조를 얻어 ‘반쪽개원’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를 제외한 야권의 원내대표단을 만나 개원 협상에 나섰지만 야권 전체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 데는 실패했다. 김정권 원내공보부대표는 이와 관련,“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끝내 국회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다른 야당과 함께 4일 국회의장만은 선출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회 방문을 위해 본회의를 열어야 하며 17일 제헌 6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100여개국에 국회의장 명의로 초청장을 보내야 하는 등 의전상 이유에서라도 국회의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4일 임시국회 재소집안을 국회 사무처에 제출키로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등원을 놓고 찬반 양론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전남도와 광주시당 대회에서 “장외투쟁만 하면 불가능하고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면서 “사전 협상을 통해 최소한의 기틀을 만들어 놓고 등원해야 한다.”며 조건부 등원론을 거듭 제기했다. 반면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이번주 내에 등원하기는 어렵다.”며 “정부가 지난번 폭행하고 강경 진압을 한 데 대해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종락 홍희경기자 jrlee@seoul.co.kr
  • 국회 한달째 공전

    18대 국회가 공식 임기를 개시한 지 30일로 한달째를 맞는다. 한나라당은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발효를 계기로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하자며 단독 개원을 시사하는 등 야권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고시의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장외 투쟁을 가속화하고 있어 정국 경색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14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양당의 전격적인 합의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여당은 야당에 등원할 수 있는 명분을 주고, 야당은 원구성 협상 등에서 실리를 얻은 뒤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18대 국회가 첫 임시국회 회기 종료일인 다음달 4일까지 개원이 안 될 경우 국회 사상 최초로 첫 임시회 기간에 의장단이 선출되지 못하는 선례를 남기게 된다. 국회는 국회법(5조 및 15조)에 따라 임기 개시 후 7일 내에 첫 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뽑아야 한다. 국회의장에는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내정됐으나 야권의 등원 거부로 공식 선출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다음달 17일 제헌절 60주년 기념식 행사를 위해 100여개국 귀빈에게 초청장을 발송해야 하지만 국회의장이 선출되지 않아 초청장 발송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장기 공전함에 따라 각종 폐해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7월 시행을 목표로 국회에 제출한 고유가 극복 민생종합대책을 비롯해 각종 경제살리기 법안 처리 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18대 개원 이후 지난 25일까지 총 88개 의안이 발의됐으나 상임위원회 회부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문 못여는 국회… 폐해 속출 여기에다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의 파견 시한이 다음날 18일로 끝나 국회가 파견 연장 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평화유지군 주둔 자체가 위헌이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9일 오전 원혜영 원내대표와 국회 농성장에서 한시간 반 정도 얘기했다.”며 “이번주 초에 다시 만나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기로 했다.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다음달 4일까지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며 여야 합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명분과 계기만 있으면 언제든 등원한다. 등원은 여당의 결단에 달렸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조기 등원론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지난 27일 안민석 의원이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폭행을 당한 데 이어 28일에는 강기정 의원이 경찰에 곤봉으로 허리 부위를 얻어 맞고 김재균·이용섭 의원도 소화기 분말 세례를 받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차영 대변인은 이날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문가들 “여야 지혜 모아야” 정치학자와 전문가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타협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조속히 이뤄낼 것을 주문한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여당은 야당에 명분을 줄 부분을 세세하게 고민해야 하고, 야당은 적당한 명분이 있으면 받아야 한다.”며 양측의 성의 있는 협상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국회 개원 여부는 한나라당이 키를 쥐고 있는 만큼 대폭 양보해야 한다.”며 “가축전염병 예방법과 관련해 자유투표를 한다고 했으면 진정한 자유투표가 이뤄지도록 비밀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 컨설턴트업체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한·미 쇠고기 수입 추가협상 이후에 장관고시, 관보게재 과정에서 정부와 여당이 전략·전술적으로 무리수를 둔 측면이 있다.”며 “야당과의 협상과정에서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는 등의 성의를 보이면 개원 협상의 가닥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제안했다. 김윤재 변호사도 “청와대가 국회 개원의 키의 많은 부분을 쥐고 있는 만큼 야당에 해줄 수 있는 몫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락 홍희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국회 공전 한 달, 국민은 안중에 없나

    18대 국회 파행이 한 달째를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임기가 시작된 이후 식물국회가 계속되고 있다. 법정 기일내 개원식(6월5일)을 열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그들 스스로 국회법을 어긴 탓이다. 그러다 보니 국회의 고유권한인 입법기능은 완전히 마비됐다. 정부가 고물가·고유가 대책을 내놓아도 당장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 부수적으로 법적 보완책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가 지금처럼 손을 놓고 있으면 서민들의 생계는 더욱 멍든다. 치유책을 제도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국회의 몫이다.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열어야 하는 이유다. 여기까지 온 데는 여야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정치의 실종이 그것이다. 정치권은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은 채 그들만의 리그를 전개해 왔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민심이 노도와 같은 상황에서 전혀 목소리를 내지 못하다가 뒷북만 쳤다. 야당을 끌어안으려는 진정한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새 원내지도부 역시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한다면 끝까지 설득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재차 강조하건대 민주당의 등원거부는 명분이 없다. 소속 의원들이 촛불 시위대로부터 왜 야유를 받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 야당다운 대안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제헌절(7월17일)이다. 올해는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여야는 극한 대치 상황에서도 개원은 했다. 정말로 국민앞에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는데 듣기조차 민망하다. 조건없이 등원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7월4일이면 임시국회가 종료된다. 그 전에 최소한 개원 접점이라도 찾기 바란다.
  • “단독개원” 압박하는 한나라

    “단독개원” 압박하는 한나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18대 국회 ‘단독 개원’이라는 사실상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고 야권의 등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입법부는 파업할 수 있고 행정부·사법부는 파업하지 말라고 주장할 수 없다.”면서 “이제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30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의원총회 뜻에 따라 (개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윤선 대변인도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려워 단독개원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지금까지 민주당에게 해줄 것은 다해 줬다. 늦어도 내주 초는 개원협상을 하기를 촉구한다.”고 야권의 등원을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임시국회 마지막 날이자 새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다음날인 7월4일 자유선진당·친박연대·무소속 의원들과 연대해 18대 국회를 개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단독 개원’ 카드는 더이상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야권에 계속 끌려다닐 경우 18대 국회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단독 개원의 불가피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 인물이자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7월 초) 국회에 오는데 예방 받을 사람이 없고 제헌 60주년 행사도 할 수 없으며 각국 원수도 초빙해야 하는데 초청할 주체가 없다.”면서 “고유가·고물가 대책을 7월1일부터 시행하도록 돼 있는데 (국회 공전으로) 서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의 ‘단독 개원’ 압박에 야권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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