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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 4명 첫 조기소환… 내년 15명 특채

    대사 4명 첫 조기소환… 내년 15명 특채

    외교통상부는 전 세계 재외공관장에 대한 업무 성과를 평가한 결과, 모두 4명을 조기 소환키로 확정했다<서울신문 11월 1일 자>. 특정 현안에 따른 실책이나 개인 비위 때문이 아닌 업무 부진을 이유로 대사를 조기 소환하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과감하게 물갈이를 추진하려던 당초 방침에 비해서는 소환 대상자가 많지 않아 개혁 의지가 용두사미식으로 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29일 내년 초로 예정된 재외공관장 인사와 관련, “지난 10월 공관장 활동 평가 시스템을 통한 업무 평가 결과, 조기 소환 대상자는 아프리카·중남미 등의 공관장 4명으로 확정됐으며, 이들 외에 다른 4명의 공관장에 대해서는 경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기 소환되는 4명 가운데 2명은 어차피 임기가 끝나 귀국할 때가 된 공관장들이고, 다른 1명도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마무리할 때까지 계속 공관에서 근무하기로 했기 때문에 순수하게 조기 소환되는 인원은 1명뿐이라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외교부는 지난 10월부터 전 재외공관을 상대로 인적 교류 실적, 영사 사건 처리 건수 등 12개 항목을 만들어 공관장 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당국자는 “당초 소환 대상자는 더 많았으나 소명을 들어보니 불가피한 측면도 있어 심각한 경우만 선별했다.”고 밝힌 뒤 “이번엔 불시에 처음 적용한 제도인 점을 감안해 정상을 참작했으며, 다음 인사 때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내년부터 외교부 특채(6∼7급)는 모두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공채로 뽑기로 했으며, 외교부가 뽑는 특채는 15명뿐”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내년에 인력 114명을 증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외교아카데미 신설, 인사위원회 이원화, 무능 외교관 퇴출 등을 담은 외무공무원법 개정안을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다. 당국자는 내년 2월 있을 춘계 인사와 관련 “유럽의 재외공관 10곳에서 12명을 빼 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브라질·콜롬비아 등의 신흥시장국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직원들이 인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인사 신문고 제도를 지난주에 도입했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외교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지금 외교부가 개혁 작업을 잘하고 있는데, 지난 2년 동안 누차 강조했던 것”이라면서 “내년 업무보고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당국자가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예보기금 공동계정’ 금융권 거센 반대

    금융위원회가 신년 업무보고에서 저축은행 부실화에 대한 대비책으로 밝힌 예금보험기금 내 공동계정 추진이 은행과 보험업계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예보 공동계정을 만들면 보험료 부담이 커지고 부실 저축은행의 도덕적 해이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게 은행·보험 쪽의 입장이다. 반면 금융위와 예금보험공사는 저축은행의 부실이 전체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른 업권을 설득하고 있다. 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은 28일 “예금보험기금 내 통합계정을 만들자는 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보험사들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에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예금소비자보호법 개정안에 따르면 예보기금 내에 공동계정을 설치한 뒤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을 포함한 6개 업계는 예금보험료 적립액 중 50%와 앞으로 낼 보험료 중 50%를 공동계정으로 옮겨야 한다. 법안은 2월 임시국회 상정이 목표다. 현재 저축은행 계정은 2조 6000억원 적자인 반면 은행 계정과 보험 계정에는 기금이 3조원 이상 쌓여 있다. 결국 은행과 보험이 쌓아놓은 돈이 저축은행의 부실을 막는 데 쓰일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을 제외한 금융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 의원 측도 무조건적 법안 통과보다 업계 설득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예보도 이미 쌓여 있는 적립금까지 소급해 공동계정에 넣는 기존안보다는 한 발짝 물러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보는 금융권 안정을 위해 향후 적립되는 예보기금에 대한 공동계정 설치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저축은행이 부실로 무너질 경우 예금자 1인당 5000만원까지 대지급할 재원이 없고 부실 저축은행의 정상화를 위한 출자도 어렵기 때문이다. 공동계정 적립 예상 규모는 1년에 7000억원이지만 이를 자산으로 차입이 가능해 몇배의 효과도 낼 수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北에 돈 줬지만 효과없어…현 대북정책 유지해야”

    “北에 돈 줬지만 효과없어…현 대북정책 유지해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3선·안양시 동안구을)이 예산안 단독처리 후폭풍으로 물러난 고흥길 의원을 대신해 집권당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됐다. 심 의장은 내년 5월까지 당 정책위원회를 이끌며 청와대 및 정부와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한 심 의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안으로 떠오른 대북정책, 복지정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지도부 리더십, 수도권 민심 등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그는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이끌었고,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수감생활을 했다. →당이 추진해온 정책에 많은 변화를 줄 것인가. -우선 각 분야별로 내용을 먼저 파악해보겠다. 아직은 무슨 정책을 중요하게 다뤄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정책위의장단 교체는 없다. →그동안 정책위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이끄는 서민특위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 서민특위의 친서민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친서민 정책이라는게 말은 참 좋다. 다만 정책이 합리적인가, 재정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따져보고 추진해야 한다. →인기영합주의적인 정책을 배제하겠다는 뜻인가. -잘 따져봐서 좋은 것은 받아들이겠다. 당의 기존 노선과 일치하지 않아 전임 정책위의장과 서민특위 위원장이 부딪힌 측면도 있다. →당내에서 대북정책을 놓고 강경론과 온건론이 대립하고 있다. -대북정책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북에 돈을 줬는 데도 준 만큼 효과를 못 본 것 아닌가.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 국민 세금을 북에 주는데 효과가 없으면 안 된다. →대북정책을 토론하는 의원총회를 개최할 필요성도 있지 않은가. -의총을 하게 되면 논의가 추상화될 것이다. 야당의 정책과 우리의 정책 차이, 북한의 움직임 등에 대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토론해야 하는데, 일반적인 주장만 나올 수 있다. →최근 수정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은 언제까지 해야 하나. -내년 2월, 4월,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는 어렵지 않겠나. 임시국회 때 처리되면 좋겠지만, 안 되면 내년 10월 정기국회에서는 끝내야 한다. 2011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미국 상황도 봐야 하지 않나. -물론이다. 그러나 두 국가 중 누가 먼저 처리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양자가 합의한 협정문인데 미국이 먼저 처리하고, 우리가 나중에 처리한다고 해서 뭘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한나라당 소속인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여야가 반드시 합의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위원장이 지혜롭게 대처할 것이다. →합의처리가 중요한가, 처리가 중요한가. -처리가 중요하다. →남 위원장 등은 물리력에 의한 의사결정 거부를 선언했다. -말은 좋지만 지금까지의 정치 행태로 볼 때 순수한 뜻이 통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야당이 장외집회를 계속하며 여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예산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수정예산이나 추가경정예산을 주장하는데, 둘 다 불가능하다. 수정예산은 국회 통과 전에 정부가 새롭게 편성하는 것인데, 이미 통과됐다. 추경도 전쟁, 재해, 심각한 경기침체 외에는 편성하기 어렵다. →일부 수도권 의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만큼 민심이 흉흉하다.”며 민심이반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여론이 여야를 모두 비판하지 한나라당만 골라서 “너희들 다음에 모두 떨어뜨릴 것이다.”라는 분위기가 아니다. 다만 전체적인 정국을 풀어나가는 것은 대통령의 능력인데, ‘대통령이 밖에 나가서는 일을 잘 하는데, 안에서는 왜 이러나.’하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안상수 대표의 ‘보온병 포탄’ 발언이나 ‘룸(살롱) 자연산’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당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나. -너무 안타까운 말씀을 하셨다. 당 지지도나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고 본다. 그렇다고 지도부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당이 청와대에 끌려간다는 얘기가 많다. -당이 공부를 좀 더 많이 해야 한다. 당이 준비가 안 됐으니까 끌려가는 것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을 계속 강조하고, 당 지도부도 예산안 처리 직후 개헌논의를 시작하자고 했다. -개인적인 입장을 말하자면 개헌은 쉽지 않다. 개헌 얘기하면 온갖 얘기가 다 터져 나온다. 순수하게 개헌만 생각한다고 해도 국민의 어떤 요구를 담아야 할지를 놓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특히 민주노동당도 발언을 할텐데, 우리와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경제성장에 집중해야지 논란이 거센 개헌에 신경쓸 때가 아니다.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은 어떻게 보나. -앞으로 많이 해소될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협조하지 않으면 서로가 곤란해진다. →박근혜 전 대표가 ‘한국형 복지국가’를 내세우며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을 내놓았다. -좋은 취지다. 사회보장의 기본 성격을 담는 모법을 고치자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전국민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잔여적 복지 극복, 정부의 책임강화를 주장했는데, 작은 정부를 강조하는 한나라당의 정책과는 다른 것 아닌가. -세부 조항까지 다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우리의 입장과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법안이 발의되면 상임위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 같다. →공청회 때 나온 내용대로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뜻인가. -기존 한나라당 노선과 다르다면 현재 내용 그대로 진행될까라는 점에서…. →복지정책에서 재정확충 방안이 빠지면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비판도 있다. -당연히 재정이 함께 검토돼야 한다. 보건복지위원회 활동할 때 많이 느꼈지만, 재정 추계를 엄격하게 해서 발의한 복지 법안이 거의 없다. 복지를 늘리자는 취지는 나쁠 게 없지만 나라의 (재정)수준을 생각해야 한다. 그 나라의 수준에 맞지 않게 무조건 많은 복지 혜택을 주는 것은 조화롭지 못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복지 예산이 사상 최고다. 이제 복지국가 수준이 됐다.”고 했는데, 복지예산 증가율 축소, 선진국과의 복지비중 비교 등을 들어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대통령과 견해가 같다. 복지 재원이 충분하게 들어간다고 본다. 효율적인 예산집행, 복지전달체계 정비가 우선이다. 복지재원 추가 확충은 그 다음이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FTA 늦어도 내년 정기국회 처리”

    “FTA 늦어도 내년 정기국회 처리”

    한나라당 심재철 신임 정책위의장이 2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늦어도 내년 정기국회에서는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헌 논의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심 의장은 오전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2·4·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가) 되면 좋겠지만, 아마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남경필 위원장이 여야 합의처리를 강조한 것에 대해 “(남 위원장이) 합의처리가 되도록 노력은 할 텐데 FTA 내용을 보면서 지혜롭게 대처할 것”이라면서도 ‘합의’와 ‘처리’ 중에서는 “처리가 더 중요하다.”고 방점을 찍었다. 심 의장은 개헌 공론화에 대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고, 경제성장부터 챙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청목회’ 조진형·유정현 첫 소환

    청원경찰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19일 한나라당 조진형·유정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수사와 관련해 국회의원들이 소환조사를 받기는 처음이다. 두 의원은 10시간씩 조사를 받고 오후 8~11시 사이에 귀가했다. 같은 당 권경석 의원과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도 조만간 출두할 예정이다. 검찰은 청목회로부터 1000만원 이상을 받은 의원 중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민주당 최규식·강기정 의원에 대해서는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 이 의원은 “검찰 소환에 불응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여야 숫자 맞추기 등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죄가 되는지 안 되는지를 정확히 따져 수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22일을 전후로 출두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권 의원도 이번 주 출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민주당 최·강 의원 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소환 날짜를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최근 최·강 두 의원에 대한 검찰의 출석 요구를 전국 순회일정이 끝나는 오는 28일 뒤로 미뤄줄 것을 법무부에 공식 요청한 상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에서 (국회 예산통과와 관련) 장외투쟁을 하고 있어 당장 검찰 수사에 응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이 여당의 조·유 두 의원을 비공개 소환한 것은 꽉 막혀 있는 검찰수사에 숨통을 여는 동시에 장외투쟁을 명분으로 검찰 소환에 사실상 불응하고 있는 야당(특히 민주당) 의원들을 압박하기 위한 이중 포석이다. 검찰은 내년 1월 임시국회가 시작되기 전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출두에 불응하는 의원을 대상으로 강제수사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유 의원을 상대로 청목회로부터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하지만 의원들은 대가성이 없는 후원금이라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내년 하반기 은행세 도입…부과율 0.1% 넘지 않을 듯

    정부가 오는 19일 은행부과금(은행세) 도입안을 발표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부과할 계획이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은행들의 외화차입 등에 대해 일정 수준의 부과금을 매기는 은행세 도입 방안을 이르면 이번 주말 발표하고,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외국환 거래법 개정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부과할 방침이다.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19일에 은행세 발표를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부가 적극 검토 중이며 당일 언론이 대기하고 있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내용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은행세 부과요율과 관련해서는 “시장에 충격이 가도록 하지 않을 방침으로, 불을 땔 때 한번에 때지는 않듯이 (부과)요율도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면서 “대상은 폭넓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으며, 원화는 대상에서 빠진다.”고 설명했다. 은행세 부과율은 10bp(0.10%) 이내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환거래와 관련한 비예금성 부채에 부과될 은행세는 은행의 단기 외채뿐만 아니라 장기 외채까지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선물환 추가 규제는 이번 자본규제 방안에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외은지점에 대한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자기자본의 250%로 제한했으며, 내년에 이를 200% 아래로 강화할 방침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교총 “정치참여 서명운동 20만명 동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교원의 정치참여와 교권보호법 등을 담은 입법청원 활동을 여야 대표 등 정치권을 상대로 펼치기로 했다. 한국교총의 이 같은 행보는 교육의 정치 중립성을 이유로 교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다. 그런 만큼 논란도 거세다. 한국교총은 14일 전국 교원(유·초·중·고교 교사, 대학교원)을 대상으로 교권보호와 교원의 정치참여 등을 보장하는 ‘10대 입법청원’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20만 3281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정기국회 및 내년도 임시국회에 대비해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원내대표 등을 상대로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입법청원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9일 회기시한… 예산국회 ‘일촉즉발’

    여야는 정기국회 회기 시한을 이틀 앞둔 7일에도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대치를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이날까지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를 마치고 회기 안에 강행 처리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등 야 5당은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며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를 저지하겠다고 맞섰다. 이주영 국회 예결위원장이 예산안 심사 기일을 이날 밤 11시로 정한 뒤 8일 0시에 예결위 전체회의를 소집하면서 여야 모두 비상대기령을 내리는 등 국회는 하루종일 긴장감 속에 휩싸였다. 이날 오후 8시 40분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등이 국회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으로 통하는 중앙홀에 집결해 출입을 봉쇄하면서 정면 충돌을 예고했다. 여야는 각각 비공개 의총과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막판 조율을 시도했지만 이견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이 순간부터 초읽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 직후에도 “해마다 법이 정한 날짜를 지키지 못하고 연말에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나쁜 관행을 깰 것”이라며 야당의 임시국회 소집 요구를 일축했다. 나아가 “(합의가 안 되면) 예산부수법안도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예결위 계수소위가 이날 안에 예산심사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자체 예산 수정안을 만들어 정기국회 안에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심사기일을 지정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수자원공사의 4대 강 예산 3조 8000억원을 국회에서 심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오후 야 4당과 함께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여야의 정면 충돌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15일 본회의 처리’라는 절충론도 흘러나왔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野 의장석 점거에 與 맞불 농성… 한밤 예산안 몸싸움

    野 의장석 점거에 與 맞불 농성… 한밤 예산안 몸싸움

    정기국회 회기 시한이 9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전날 이주영 국회 예결위원장이 예산안 심사 기일을 7일 밤 11시로 정하고 8일 0시에 예결위 전체회의를 소집하기로 하면서 국회는 하루종일 긴장감 속에 휩싸였다. 한나라당이 7일 밤 국회 본회의장에서 예결위 전체회의와 본회의를 한꺼번에 열고 기습처리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며 본회의장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본회의장 점거에 나선 민주당·민주노동당 측과 이를 제지하려는 한나라당 측의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유리창이 파손되고 고성이 오가는 등 여야는 극한 대치를 반복했다. 치열한 몸싸움 끝에 밤 11시 20분쯤 민주당 의원 55여명이 본회의장 국회의장석과 주변을 점거하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 75여명이 뒤늦게 들어가 거칠게 항의했다. 여야 의원들은 8일 새벽까지 본회의장으로 집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기재위를 통과한 예산 부수법안 14건에 대하여 8일 오전 10시로 심사기일을 지정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까지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를 마치고 회기 안에 강행 처리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등 야 5당은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며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를 저지하겠다고 맞섰다. 민주당·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보좌진, 당 관계자들은 저녁 8시 30분쯤부터 본회의장 주변을 막아섰고 한나라당 측은 박희태 국회의장실을 점거, 예결위 회의장 주변을 에워싸면서 대치가 본격화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박희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의장실로 향하자 국회 경위들이 가로막았고 이 과정에서 귀빈식당 출입문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다. 여야의 정면 충돌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15일 본회의 처리’라는 절충론도 흘러나왔지만 상황은 급박하게 전개됐다.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 심사기일 시간인 오후 11시가 임박해지자 여야의 물리적 충돌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국회의장실에 모여 있던 한나라당 의원과 보좌진 130여명은 민주당 측과 몸싸움을 벌이며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세 번째 열린 의총에서 “이명박 정권의 횡포가 드디어 시작됐다. 4대강 예산이 통과되면 이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도 밀어붙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어 비장한 목소리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나 손학규부터 밟고 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기습적으로 상임위를 열고 법안을 단독 상정·처리하며 야당 의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송광호 위원장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기습적으로 상임위를 열고 ‘친수구역 활용 특별법’ 등 92개 법안을 상정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국토해양위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상정을 막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오후 9시 30분쯤 전체회의 개최에 앞서 회의장에 미리 들어가 출입문을 봉쇄했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과 보좌진이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1억원 초과’ 최고세율 구간 신설과 소득세 추가감세 철회를 놓고 논란을 벌였던 국회 기획재정위는 치열한 찬반 토론 끝에 정회됐지만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전체회의를 소집, 소득세법 인하 관련법안을 제외한 나머지 여야 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소득세법 인하 관련법안은 상임위에 계류되면서 해를 넘겼다. 야당은 간사 협의 없이 이뤄진 법안 처리는 날치기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여야는 밤늦게까지 각각 비공개 의총과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막판 조율을 시도했지만 이견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앞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 들어가면서 “이 순간부터 초읽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 직후에도 “해마다 법이 정한 날짜를 지키지 못하고 연말에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나쁜 관행을 깰 것”이라며 야당의 임시국회 소집 요구를 일축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심사기일을 지정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 측에서는 “전날 이재오 특임장관이 예결위에 다녀간 이후 이주영 위원장이 갑자기 강공 모드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예산을 원하지 않는다. 충분한 심사를 해서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강주리·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예산안 9일처리” 압박

    한나라 “예산안 9일처리” 압박

    여야가 새해 예산안 처리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주영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6일 계수조정소위의 심사를 7일 밤 11시까지 마쳐 달라며 심사기간을 지정했다. 또 8일 밤 12시부터 예결위 전체회의를 언제든지 열 수 있도록 개의시간을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수조정소위의 심사기일 지정으로, 한나라당은 소위가 지정된 시한 내 예산심사를 마치지 못할 때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을 만들어 처리할 1차 준비를 마친 셈이다. 한나라당은 당초 예산안을 6일 예결위에서 처리할 방침이었지만, 계수조정소위 진행이 늦어지면서 하루 더 여유를 뒀다. 그러나 계수조정소위에서 감액 심사에만 닷새가 걸리자 더 이상 지연시킬 수 없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노동조합의 준법투쟁과 같은 지연 전략을 쓴다고 판단되면 전략을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8일 예결위 처리에 이어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기본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계수조정소위 심사기일을 지정한 것에 반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김 원내대표와 만나 12월 임시국회를 소집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9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심사기한 지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7일에도 회동을 갖고 예산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한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다른 야당과 함께 12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예산안 처리와 임시국회 소집을 둘러싸고 여야 간 대립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예산국회’ 대립각 정점으로

    새해 예산안 처리를 두고 여야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예산 국회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여야는 5일 각각 지도부 기자간담회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막판 힘겨루기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당초 입장대로 오는 9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적법 심사를 강조하며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 4대 강 예산에 이어 타결된 한·미 FTA 재협상 국회 비준 문제까지 겹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예산전’은 정점을 치닫고 있다. 하지만 계수조정소위 심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예산안 처리의 1차 마지노선인 예결특위 처리가 늦어질 전망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물밑 접촉을 갖고 일단 ‘6일 처리’는 불가능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기존 시간표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어떤 경우의 수라도 9일 본회의 처리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계수조정소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더 빨리 진행되도록 촉구하고 있다.”면서 “(예산안 처리 시기를) 큰 틀에서 변경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정기국회 안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작정 밀어붙일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물리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시간을 연장할 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6일 밤까지 계수조정소위를 마쳐야 한다.”며 예결특위 연기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은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하다며 맞섰다. 아직 감액·증액 심사를 완료하지 못했고 28건에 이르는 예산부수법안도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긴급 의총에서 “국민의 혈세를 다루는 데 대충 할 수 없다. 한푼이라도 예산을 깎으면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며 ‘9일 처리’ 불가를 주장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도 “4대 강 예산 관련 상임위는 안건을 처리조차 못했고 계수조정소위에서도 4대 강 관련 예산 삭감 문제를 합의하기 어렵지 않나.”라고 못박았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 4당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이날 서울광장에서 ‘4대강 사업 중단과 2011년 예산 저지 범국민대회’를 열고 4대강 예산 저지를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 간담회를 열고 감세 조정 논의를 벌였지만 소득세 최고세율 구간을 신설하는 방안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기존 1억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춰 ‘35% 세율’ 적용을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日, 한국도서 연내반환 무산

    조선왕실의궤 등 일본 내 한국 도서의 연내 반환이 무산됐다. 일본 언론은 2일 여당인 민주당이 야당이 요구한 임시국회(3일 종료)의 연장을 거부하고 야당은 참의원의 문책 결의를 받은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이 주도한 한·일 도서협정을 처리할 수 없다고 맞서 이번 임시국회에서의 비준이 곤란해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조선왕실의궤 등 1205책의 도서를 돌려주기로 한 한·일 도서협정은 내년 정기국회로 넘겨졌다. 오는 18일에 교토에서 열릴 예정이던 셔틀외교 차원의 한·일 정상회담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간 나오토 총리가 한·일 강제병합 100년 담화에서 조선총독부를 경유해 일본으로 반출된 도서의 반환을 약속하고 지난달 14일 요코하마에서 한국 정부와 ‘한·일도서협정’에 서명했지만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간 총리는 한·일 도서협정의 조기 비준을 위해 직접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에게 협조를 요청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자민당은 당론 차원에서는 한·일도서협정에 반대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일본 궁내청에 보관돼 있는 조선왕실의궤가 원본이 아닌 복제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일 도서협정으로 일본이 반환하기로 한 1205책의 도서 가운데 조선왕실의궤 167책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에 있는 것은 복제본이며 원본은 제3국에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궁내청은 “무엇이 원본이고 무엇이 복제본인지 확실하게 확인할 수 없다.”면서 “학술 논문에 의하면 멸실을 방지하기 위해 (애초 조선왕실의궤 제작 당시) 복제본을 만들어 분산했으며 그 일부가 일본에 건너왔다.”고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농협 신·경 분리 연내 불투명

    농협중앙회에서 신용(은행)사업을 금융지주회사로 떼어내고 경제(유통)사업은 경제지주회사로 독립시키는 농협법 개정안의 정기국회 통과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새달 9일 정기국회 이후 임시국회가 열린다면 그때라도 농협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하지만 국회에서도 정부안에 대한 기류가 엇갈리는 터라 전망은 불투명하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23일 농식품위 법안심사소위가 열렸지만 농협법은 논의조차 못했다.”면서 “30일 법사위까지 농식품위를 통과하기는 어려운 만큼 정기국회 처리는 힘들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1차 이해당사자인 농협중앙회는 최근 정부안을 수용했다. 하지만 일부 농민단체들과 일선 조합들은 여전히 정부안에 대해 불만이며 이런 기류는 농식품위 내부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다. 농식품위 민주당 간사인 김우남 의원은 “부족자본금 지원 문제와 보험특례, 조세감면 등 쟁점에 대한 협의가 아직도 덜 됐다.”면서 “정기국회 통과가 목적이 아니라 법의 개정취지인 경제사업의 활성화를 통한 농협의 제 모습 찾기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역시 올해도…

    남는 것은 일회용 칫솔뿐? ‘정책 국감’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22일 “의원들 사이에선 ‘현장 국감 때 피감기관이 나눠주는 일회용 칫솔을 버리기 아까워 집에 가져오다 보니 칫솔만 쌓이더라’는 농담이 오가고 있다.”면서 “기울인 노력에 비해 성과가 적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국회 국정감사가 끝났다.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정치를 양산했던 1990년대 스타일을 벗어나 정책에 집중하는 경향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구태의연한 여야 공방이 계속됐고, 재탕·삼탕식 질의도 이어졌다. 20일 간 516개 기관을 훑어야 하는 몰아치기 일정, 의원 1인당 10분이 안 되는 질의시간으로는 심도 있는 감사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피감기관들이 국감을 만만하게 본다는 점이다. 정인수 고용정보원장은 야당 의원에게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해 국감장에서 쫓겨났다.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도 지난 6월 임시국회 때와 똑같은 인사말 자료를 배포했다가 퇴장당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한나라당 의원에게 “왜 제게 질문하느냐. 대통령에게 확인하든지 하라.”고 쏘아붙였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저 장관 오래 안 합니다.”라고 말했다. 핵심 증인들은 국회의 동행명령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던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 자녀의 외교부 특채 의혹과 관련된 유명환 전 장관, 금융실명제법 위반 사건의 핵심 인물인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이 끝내 나오지 않았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은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아니한 증인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처벌된 사례는 없다. 국회 운영위원회에는 상시국감 도입과 자료 제출·증인 출석을 법으로 강제하는 개선책을 담은 법률 개정안 10여건이 제출돼 있지만 몇년째 먼지만 쌓이고 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재탕 파문’ 조희문 사퇴 촉구

    석 달 전 임시국회 자료를 표지조차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제출했다가 국정감사장에서 쫓겨났던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다시 열린 국감에서도 뭇매를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 위원장에 대한 해임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곧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보직사퇴’ 관련 집중성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조 위원장을 집중 성토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은 조 위원장이 국감 자료 부실을 이유로 부서장급 간부 9명에게서 보직사퇴서를 받은 것과 관련, “해당 업무와 무관한 사람들 모두에게 연대책임을 물은 것은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격 아니냐.”고 따졌다. 정장선 민주당 의원은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과정에서의 외압 행사 ▲독립영화전용관 위탁사업자 선정과정의 불공정성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등 ‘조 위원장이 물러나야 하는 10가지 이유’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당 장병완 의원은 “위원장이라고 부르지 않겠다.”며 “조희문씨,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있느냐. 영화계를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하겠느냐. 뻔뻔한 사람”이라고 몰아세웠다. 정부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김성동 한나라당 의원은 “문화부의 무능과 교묘한 트릭 같은 게 느껴져 불쾌하다.”면서 “국회는 문화부가 핑퐁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조 위원장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한 문화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한선교 의원은 “현재 문화부에서 조 위원장 해임에 관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곧 결론이 날 것 같다.”며 조 위원장을 퇴장시킨 뒤 국감을 진행하자고 제안해 10여분간 국감이 중단되기도 했다. ●조위원장 조만간 해임될 듯 조 위원장은 국감 지연사태 등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으나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끝내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가 언젠가부터 이념적 갈등과 분란을 일으키는 진원지 역할을 했다.”며 “상당히 많은 비방과 비난은 한국 영화의 정상화 과정에서 생기는 필연적 치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또 다른 비판을 자초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 조선왕실의궤 연내 반환 힘들듯

    조선왕실의궤 등 일본 내 한국 문화재의 연내 반환이 무산될 전망이다. 산케이신문은 17일 일본 국내청이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문화재의 한국 반환을 위한 한·일 도서양도협정이 올해 안에 일본 의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조선왕실의궤 등 궁내청 보관 도서를 연내에 신속하게 양도할 예정이었지만 협정안의 국회 심의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양도 대상 문화재의 조사 등에도 시간이 필요해 현재 열리고 있는 임시국회에 협정안을 제출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 양도할 도서의 선정과 조정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아직까지 (양도 대상을) 확실하게 확정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궁내청 관계자의 말을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제291회 임시국회’/최광숙 논설위원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4년 임기를 마치고도 연임됐는데 이유는 다음 대통령이 새 감사원장을 임명토록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려’였다. 과거에도 정권교체기에는 감사원장을 연임시켰다가 중도하차 하도록 해 새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헌법에 보장된 임기를 내세워 버티다가 결국 떠밀리듯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예로부터 벼슬에 오르면 본인은 물론 가문의 영광이라고 했다. 작은 단체의 기관장만 해도 인사권·예산권 등 갖가지 권한에 운전기사와 비서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수발’을 들어주니 누군들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겠는가. 그러나 사람이 나가고, 물러날 때를 모르면 꼭 사달이 생긴다. ‘세종시 총리’로 특명을 받았던 정운찬 전 총리도 그랬다.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에도 자리를 지켰다. 이 문제야 그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복잡한 정치 사안이어서 그렇다 해도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터져 나왔는데도 그는 “총리는 모르는 일”로 선을 그었다. 나중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책임져야 했는데 그 과정에 몇차례 사의표명을 하고도 청와대 눈치를 보다가 끝내 모양이 좋지 않게 물러났다. 그들뿐인가. 이 정부 들어 유난히 문화계 기관장들의 ‘버티기’가 눈에 띈다. 참여정부 인사인 김정헌 전 문화예술위원장과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해임됐다가 소송으로 자리 되찾기에 나선 강경파다. 이 정부 들어 임명된 영화진흥위원회 조희문 위원장도 그동안 영화계에서 사퇴압력을 받았는데 무슨 배짱인지 버티다가 그제 국감장에서 수모를 당했다고 한다.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위원들에게 특정작품을 선정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그의 ‘전력’에 대해 가뜩이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이 벼르고 있었는데 배포한 자료가 화근이 됐단다. 의원들에게 나눠준 인사말 표지에 ‘제291회 임시국회 인사말씀’이라고 쓰여 있었던 것이다. 표지뿐 아니라 보고 내용도 지난 6월 임시국회 때와 거의 같다고 했다. 폭발한 여야 의원들 때문에 그는 업무보고는커녕 국감장에서 선 채로 질책을 받다가 쫓겨나듯 나와야 했다. 한때는 영화계에서 교수 출신의 잘나가는 영화평론가로 대접받던 그가 어찌 저리 됐는지 안타깝다. 무슨 연유인지 그는 국감장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자신의 명패를 슬그머니 빼서 뒤에 있던 직원에게 주고 회의장을 나갔다고 한다. 그 명패는 직원이 아닌 국민에게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닐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中, 미국과 환율·일본과는 영토분쟁

    中, 미국과 환율·일본과는 영토분쟁

    ■ 美, 중국 겨냥 환율제재법 통과 미국 하원이 29일(현지시간) 중국을 비롯, 환율조작 의심을 받는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중국 측은 즉각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표면적으로는 양국 간 ‘환율전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상원 표결 절차가 남아 있는 데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미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어서 양측이 극단적인 대결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대두된다. ●압도적 표차… 보복관세 채비 미 하원은 이날 중국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 법안’을 찬성 348표, 반대 79표로 가결하고 상원에 송부했다. 표결에는 공화당 의원 99명이 찬성표를 던지는 등 오랜만에 민주·공화 양당이 초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특히 교역상의 이익을 얻기 위한 상대국 정부의 환율조작 행위를 ‘불공정한 정부보조금’으로 간주, 미 상무부가 중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우리는 미·중 관계가 문화·정치·외교·경제·상업 등 모든 면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이 원칙을 따르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은 즉각 반박했다. 상무부 야오젠(姚堅) 대변인은 30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환율을 이유로 보조금 지급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WTO의 관련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야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에 대해서는 무역흑자이지만 적지 않은 아시아 국가나 지역들에 대해서는 큰 폭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對)중 무역적자가 중국의 위안화 저평가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런 이유로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채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미 의회의 환율법안 통과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또 “미 의원들이 양국 경제통상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해 중국에 대한 보호무역주의를 실시하기 위한 핑곗거리를 찾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이틀 전 논평을 반복했다. 양측이 일전을 주고 받았지만 아직 협상 여지는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장 미 상원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유사한 내용의 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하원 법안이 법으로 정착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법안에 대한 지지 여부를 현재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위안화 절상압박… 中, 美자제 촉구 중국 측도 조심스럽게 미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야오 대변인은 “미국 각계가 객관적, 전반적으로 사실을 평가해 양국 간 경제 및 통상협력의 항구적인 발전과 미국 자신의 이익에 유익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통상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환율조작국제재법 하원 통과를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 법안을 앞세워 위안화 절상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베이징의 한 통상전문가는 “중국 측은 내년 1월 후 주석의 미국 방문 때까지 미국 측과 긴장관계를 조성하길 원치 않고 있다.”면서 “환율 문제에 관한 한 당분간 미국이 ‘칼자루’를 쥐고 중국을 압박하겠지만 큰 파열음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억류 日민간인 3명도 석방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한 데 이어 30일 일본인 구속자 3명을 석방했다. 확전에 부담을 느낀 양국 정부가 다각도로 물밑 접촉을 펼친 결과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중·일 갈등은 일단 휴전 모드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센카쿠 분쟁 일단 휴전모드로 중국 정부는 허베이성 군사관리구역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체포한 일본 후지타건설 직원 3명을 석방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들이 군사관리구역에 불법으로 침입한 행위를 인정하고 이를 반성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함에 따라 법률에 의거해 석방했다고 전했다. 일본이 중국인 선장 잔치슝(詹其雄)을 석방한 것에 맞춰 중국도 양국 갈등을 봉합하자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국 측은 나머지 1명인 다카하시 사다에 대해서는 법에 따른 심리를 하고 있다고 밝혀 정식 사법처리 단계로 넘어갔음을 시사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양국이 외견상으로는 치열한 공방전을 펴면서도 물밑 접촉을 지속해 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센카쿠 갈등이 증폭되던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는 류훙차이(劉洪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일본을 찾아 집권 민주당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갔다. 일본도 중국통인 민주당 호소노 고시 전 간사장 대리가 29일부터 베이징을 방문,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일본인 구속자들의 석방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센카쿠 문제는 언제든 재연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양국을 넘어 동아시아의 불안 요소로 남을 공산이 크다. 중국은 센카쿠 열도가 확실한 일본 영토가 아니라 영유권 분쟁 지역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부각시킨 만큼 일단 물러서되 언제든 향후 추이에 따라 다시 문제를 제기할 태세다. 양국 간 갈등의 여진은 이날도 이어졌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니와 우이치로 주중 일본 대사는 중국 후정웨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를 만나 “(어업지도선이) 곧바로 현장 해역을 떠나게 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기싸움을 벌였다. ●日 ‘충돌영상’ 공개땐 책임론 거셀 듯 일본 정가의 움직임도 변수다. 1일 시작되는 일본의 임시국회에서는 센카쿠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중국 어선의 충돌 장면이 담긴 비디오가 임시국회에서 공개되면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임시국회 앞서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은 센카쿠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져 간 나오토 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간 총리는 “국민에게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중국의 어선 선장 석방과 관련해) “검찰이 법률에 기초해 판단한 것으로 적절했다.”며 정치적 판단으로 조기석방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30일 일본 후쿠오카 시내에서 극우단체 회원 160여명이 중국인 관광객들이 탄 관광버스를 막아세우고 차량을 발로 차고 욕설을 퍼붓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극우단체 회원들은 중일 국교정상화 38주년을 맞아 선전차량 60여대를 동원해 반중시위를 벌이다 우연히 그 자리를 지나던 관광버스에 몰려들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20분가량 차 안에 갇혀 있다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서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비우호적인 불법 행위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항의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굴욕외교” 벼랑 몰린 간정권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과 관련, 중국 어선 선장을 송환조치한 뒤 일본 사회에서 불거진 거센 내홍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굴욕 외교”라며 간 나오토 정권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야당은 다음달 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 석방 결정을 한 나하 지검 검사 등을 불러 설명을 들어야 한다며 한껏 결기를 세우고 있다. 이번 석방 결정이 정권 핵심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검찰의 자체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으니 진위를 가려 보자는 것이다. 자민당 다니가키 총재는 “중국 선장 석방을 검찰이 단독으로 결정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권이 국민에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며 향후 이 문제를 쟁점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집권 민주당 안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민주당 하치로 요시오 국회 대책 위원장은 임시국회에서 정부의 대응을 집중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조차 “나 같으면 사건 발생 직후에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간 총리의 외교적인 무능력을 꼬집었다. 언론들도 보수·진보 진영 가릴 것 없이 간 정부가 중국 선장의 석방을 결정하는 과정에 의문을 던지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 선장 석방은 중국의 외교 공세에 밀려 결정된 것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이는 정부의 외교 자세에 대한 불신감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이번 간 내각의 결정은 대국민적인 현명한 결정이라고 도저히 칭찬할 수 없다.”며 “역사에 남을 만한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舊정치 퇴출” 민심 주문… 오자와 포옹여부 ‘롱런’ 관건

    예상 밖의 압승이다. 당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간 나오토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간의 일본 민주당 대표 경선은 민심을 앞세운 간 총리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지난 6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여론 악화로 물러날 당시 부총리로 있다가 총리직을 물려받은 간 총리는 그동안 총리로서의 실질적인 권력기반을 검증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 당내 최고 실력자인 오자와 전 간사장을 물리치고 당선됨으로써 ‘하토야마·오자와’로 대변되는 민주당 1기 시대를 마감하고 명실상부한 ‘간 시대’를 열게 됐다. 실제로 득표 결과에서도 간 총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을 압도했다. 당원·서포터(지지자)에서 249표를 얻어 51표에 그친 오자와 전 간사장을 크게 앞섰다. 지방의회 의원 투표에서도 60대40으로 승리했다. 당초 뒤진 것으로 분석된 국회의원 표(1인 2표)에서도 206명의 지지를 받아 200명에 그친 오자와 전 간사장을 눌렀다. 간 총리에게로 몰린 민심이 오자와 전 간사장으로 쏠렸던 당심마저 돌려세운 것이다. 경선에서 초선 의원들이 대거 간 총리 쪽으로 쏠린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간 총리가 60~7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일본 정치에서 새로운 변화 바람을 기대하는 힘으로 풀이된다. 즉 민심은 금권정치, 파벌정치 등으로 대변되는 오자와식 구시대 정치를 퇴출시키고 새로운 정치지형을 주문한 셈이다. 간 총리는 경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조기에 중의원을 해산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중의원 임기가 3년 남아 있다.”면서 “이를 염두에 두고 일본 경제 재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총리 취임 뒤 3개월 만에 치른 대표 경선에서의 승리를 계기로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욕을 밝힌 것‘이다. 간 총리의 숙제 가운데 하나는 오자와 전 간사장과의 관계 설정이다. 간 총리가 무난하게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속으로는 오자와를 배제하면서도 겉으로는 오자와 진영을 감싸 안는 ‘위험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이 탈당이라도 결행하면 민주당은 ‘식물 여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1993년 자민당을 탈당한 이후 신생당, 신진당, 자유당, 민주당을 거치며 정치개편을 주도했다. 재선에 성공한 간 총리는 자신의 소신인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과 법인세 인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취임한 이시하라 노부테루 자민당 간사장도 지난 10일 소비세 인상과 관련해 재정 건전화에 대한 인식이 일치하면 간 총리에게 협력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야당의 협조를 받기에도 수월하다. 경제 대책과 관련해서는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선 예비비를 사용하고, 적절한 시점에 임시국회를 소집해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친미’ 성향으로 분류되는 간 총리는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현 안에서 이전한다는 미·일 양국의 합의를 지키는 방식으로 소원해진 미·일 관계를 복원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미국과 지난 5월 후텐마 기지를 같은 오키나와 내 나고시 헤노코로 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공법과 정확한 위치를 확정하지 못한 채 엉거주춤한 상태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다. 한·일 관계는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간 총리가 지난달 10일 담화에서 양국간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조선왕실의궤 등 문화재 반환 의사를 밝힐 정도로 한국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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