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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입북 악순환 고리끊어야(사설)

    이른바 조국통일 범민족청년 학생연합 공동사무국장인 최정남이 남측 대표자격으로 단군릉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1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방송이 보도했다. 최근 전남 경찰청이 국정감사자료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이 최정남이 바로 전남대에 김일성의 애도를 위한 분향소를 설치하도록 지령한 장본인이다.일본을 거쳐 입수된 김일성사망 특보 관련자료를 한총련에 전하고 분향소설치를 지령했으며 문제가 생기자 경찰이 위장으로 분향소를 만들어 한총련을 함정에 빠뜨린 것으로 덮어씌우기로 한 일도 그가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범청학련의 최정남이 이번엔 또 단군릉 준공식에 참석한다는 명분으로 입북을 한 것이다.대체 지금 와서 「단군릉 준공식」이라는 것이 무슨 얼토당토않은 우습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인가.21세기 지구상에서 가장 웃지못할 허구의 공화국인 김일성·김정일왕국이 그 정통성을 날조하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일 뿐인 것이 단군릉 준공소동이다. 그것을 추인하는 일에 동원되기 위해 「남측」을 대표한답시고 멋대로 밀입북한최정남이같은 작자를 우리가 참고 보아야 하는지 회의가 든다.또한 북한의 지령을 중계하는 거점으로 그동안 범청학련이란 위장기구가 벌여온 불법행동은 한두가지가 아니다.오히려 너무 잦은 불법행동 이기 때문에 뉴스로서의 가치조차 잃고 있다.그것이 바로 그들의 계략의 하나인지도 모른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이번의 최정남의 행동을 가볍고 문문하게 다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특히 그들은 임수경을 비롯한 숱한 불법 입북을 중계하고 조종했는데 그들 불법입북자가 엉뚱하게도 마침내는 「영웅처럼」 되어 대한민국을 활보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모르기는 하지만 최정남의 불법입북도 가벼운 법적 제재의 통과의례로 치르고 나면 또하나의 순교적 영웅이 되어 이른바 「진보적」인사로 화려한 「통일세력」이 될 것이다. 이런 악순환으로 이들 북의 조종을 받는 세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그런 세력의 교묘한 배후조종을 짐작하게 하는 일이 우리에게는 많이 있다.북이 계속 버리지않고 있는 적화통일론을 비판하면 그것을 냉전논리로 몰아붙이는 것이나,북핵제재론은 보혁갈등의 논리로 비난하는 따위가 그런 것이다. 무엇보다도 최정남등이 대한민국을 나타내는 남측 대표라면 그들은 국법을 따라야 한다.법을 짓밟으며 북행을 예사로 하는 그들을 미화하고 영웅취급하는 일이 거듭되는 한 같은 시도는 반복 될 것이다.그런 세력을 덮어놓고 옹호하는 세력에 대해서도 지켜보아야 한다.그런 환상적인 온정주의도 곤란하거니와 그런 배후조종세력의 준동도 곤란하다.이런 일에 면역이 생겨서 무신경해지기까지한 우리 체질을 고치는 일도 시급한 일이다.
  • “북 내부혼란… 돌발사태 우려”/김일성급사 각계의 소리

    ◎신중 대처… 통일 앞당기는 계기로/이산가족 고향방문 변함없이 추진을/“동족상잔 책임자… 생전에 사과했어야” 9일 정오 북한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사태의 진전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국토분단 반세기만에 극적으로 성사될 예정이던 남북정상회담이 사실상 어렵게 되자 모처럼의 화해와 대화분위기가 흐려져 통일로 가는 길목에 걸림돌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 또 북한내부의 혼란이 한반도전체의 혼란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소리도 높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민들은 김주석의 사망이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염원했고 남북정부 모두 차분하게 대처해 화해무드를 지속시키도록 노력을 배가할 것을 당부했다. ▲최병호씨(72·실향민·황해도 연백군)=얼마 남지 않은 남북정상회담때 더없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을 고대하고 있었는데 김주석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정상회담이 불투명해져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그러나 이에 상관없이 이산가족재회나 고향방문등 인도적인 문제는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 ▲이문렬씨(소설가)=너무 뜻밖이라 어리둥절하다.더구나 김주석은 최근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아쉽기조차 하다. 그의 사망이 한반도 긴장고조의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된다.따라서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서는 북한정권의 안정이 급선무라고 생각된다. ▲최종현씨(전경련의장)=이런 때일수록 냉정한 판단과 대처로 「돌발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야 한다.특히 우리 경제계는 북한의 점진적인 민주화를 돕기 위해 경제협력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마땅하다. ▲임수경씨(27·서강대 대학원)=지난 89년 북한에 가 김주석을 만났을 때는 매우 건강한 모습이었는데 돌연한 사망소식을 들으니 놀랍다. 일부에서는 김주석의 사망이 남북관계진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그동안 김주석은 분단체제의 일부로 작용해왔기 때문에 그의 사망은 오히려 통일을 앞당기는 촉매로 작용할 수도 있다. ▲손양현씨(27·가정주부)=민족분단의 책임자로서 맺힌 것을 풀고 가기를 바랐는데 민족에게 많은 짐을 남기고 떠난 것같아 애석하다.남북한 모두 민족의 장래를 위해 평화와 안정의 노력을 배가할 때다.
  • 능란한 화술… “협상의 귀재”/만나본 사람들의 김일성 평가

    ◎곤란한 주제 피하는 임기응변 탁월 해방 후 49년만에 열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일에 싸여있는 김일성주석의 성격·화술·대인관계등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삼대통령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가질 김일성주석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까. 지금까지 공식·비공식적으로 김주석을 만난 인사들은 대체적으로 김주석이 좌중을 선점하는 능수능란한 화술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회담에서는 장황한 논리보다는 자연스럽게 핵심 문제로 이끌어가고 간단한 구어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0년10월18일 제2차 남북 고위급회담대표로 강영훈 당시 총리와 함께 김주석을 만난 이병용민족통일연구원장은 『즉흥적으로 분위기를 유도해 자기의 의도를 적절하게 관철시키는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주석은 85년10월 장세동당시안기부장이 방북했을 때에도 『내집에 온 것 처럼 푸근하게 있으라』고 말했는가 하면 92년2월 정원식전총리를 만났을 때도 『외교형식을 버리고 한식구처럼 화목하게 얘기하자』며 분위기를 잡았다.김우중대우그룹회장도 방북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주석이 앞으로 내집처럼 생각하고 들러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전안기부장은 특히 『공산주의식 협상의 노하우는 물론 항일투쟁에서부터 고대 유적등 화젯거리가 풍부하고 상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대화를 주도한다』면서 『지난 84년9월 우리측이 예상을 뒤엎고 수재구호물자 공급 제의를 받아들이자 당황하기 보다는 오히려 「구호물자를 받는 전대통령의 용기에 감탄한다」고 치켜세우는 등 임기응변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갑수전경제기획원차관도 『오찬 당시 쏘가리 매운탕,들쭉술 등의 음식과 서울의 공해문제를 화제로 내세워 대화를 이끌어 가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기억했다. 그의 친화력은 불법 방북자들도 느낀 점들이었다.황석영씨는 『김주석이 소설 「장길산」을 다 읽었다』고 했으며 임수경양도 『화술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이 『김주석은 솔직담백한 합리적 인물이며 인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한 대목도 그의 능란한 화술을 웅변하는 대목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그런 화려한 화술 만큼 경계해야 할 대목도 많다.반세기동안 권좌에 머물면서 인민들을 다스려온 경력이나 수없이 많은 외국 원수들을 만나 외교를 해온 풍부한 경험과 전력을 유념해야한다는 분석들이다. 이동복전안기부장특보는 『마치 위대한 배우를 대하듯 유들유들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또 한갑수전차관은 『김주석이 「우리는 핵을 개발할 능력도 의사도 없다」고 말했지만 결국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또 한 관계자는 『최근 핵문제로 궁지에 몰리자 남북정상회담을 제기해 국면을 전환시킨 것도 교묘한 외교술』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김주석과의 합의는 추상적이기 보다는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쌍방이 편리한대로 해석할 수 있는 추상적 합의는 북한에게 명분만 제공할 수 있다』면서 『실천이 담보되지 않는 합의는 공산주의 협상전술의 하나』라고 경계했다.이동복전특보도 『그들이 말하는 자주·평화·민족등의 개념은 우리의 대미 존속을 전제로 한 것이니만큼 지난 반세기동안 계속해온 대남 선전전과 용어혼란 전술에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석은 강전총리가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제의하자 『아무런 결과가 없는 정상회담은 인민들에게 실망만 준다』면서 『정상들이 순조롭게 만날 수 있도록 많은 사업을 해달라』며 의례적이면서도 능란하게 거절하기도 했다. 김주석의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동원전외교안보연구원장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매우 건강한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이병용민족통일연구원장도 『보청기를 끼고 있어 귀가 다소 어두운 것 같았으나 전체적으로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았다』고 했다.임원장도 『연형묵 당시 총리가 서울 방문 경험담을 꺼내자 김주석은 「뭐라고 뭐라고」하면서 큰소리로 말하라는 시늉을 해 한쪽 귀의 청력이 떨어졌음을 알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전총리를 수행했던 정호근전합참의장도 『김주석의 걸음걸이는 불편이 없어 보였고 특유의 갈지자걸음을 걸으며 걸걸하고 쾌활한 목소리로 「환영합니다」,「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면서 『그러면서도 우리와 악수하는 장면이 TV등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잘 알고 있듯이 행동했다』고 말했다.
  • 거의 연애결혼… 신랑집서 예식(“살양말 신어보는게 꿈”:하)

    ◎재봉틀이 호화혼수… 폐백풍습은 사라져/신혼여행 안가고 바로 시댁에 살림 차려/여성 흰색블라우스·주름치마·중국제허리띠 유행 내가 북한을 떠나 오면서 챙긴 짐속에는 91년 회상유치원 교양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지어 입은 까만색 양장이 한벌 있다. 내 월급의 4배가 넘는 4백원이란 거금을 주고 감을 떠다 지어 입은 것으로 최근까지도 고상한 멋이 있다하여 유행하던 옷이다.겨울마다 즐겨 입어 애착이 갔지만 중국에서 우리를 도와준 김선생집에 두고 왔다.서울에 가져왔어도 입기에는 좀 어색하겠지만 언젠가 찾아 입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평양선 긴치마 인기 북한여성들 사이에도 옷과 머리의 유행이 있다.내가 살던 함흥에서는 겨울철엔 까만색 한복과 양장이 인기였다.양장치마로는 주름치마를 많이 입는다.요즘에는 흰색블라우스에 주름치마를 입고 그위에 중국제 허리띠를 매는 바람이 처녀들 사이에 한바탕 불고 있다. 허리띠는 천으로 만들어져 입으면 주름이 생기기때문에 집에서 고무줄을 넣어 사용한다.값은 한개 35원으로 큰 맘 먹지 않으면 사기 힘들다. 「헛가다」라고 서양식 추세(유행)를 좇아가는 젊은이들이 있는데 남자는 헐렁헐렁한 옷을 입고 여자는 평양처녀들 사이에 유행한다는 긴치마를 입는다. 처녀들의 머리모양은 나처럼 생머리로 길러 묶거나 머리띠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처녀 「헛가다」들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파마를 하는 등 별스럽게 하기도 한다. 북한에서 여성들이 여름에 살양말(스타킹)을 신기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임수경언니가 평양을 다녀간 이후부터였는데 그때 우리 친구들은 모여서 『더워 죽갔는데 양말은 무슨 양말』이냐며 비아냥 거렸었다. 우리는 임수경언니를 두고 『남조선에서 자랐는데 어떻게 저리 키 크고 얼굴도 좋고 지식도 높나』하면서 남한사회 현실에 대해 그동안 들어온 것이 거짓이 아닌가 하고 수근대기도 했다. 어쨌든 그후 한 켤레 20∼40원하는 중국제 살양말을 멋내기 좋아하는 처녀언니들은 몇달치 월급에서 뗀 돈으로 사 신었는데 나한테는 그림의 떡이었다. 북한에서는 중매결혼은 거의 없고 연애결혼이 대부분이다.여자나이 21세가되면 결혼을 신중하게 생각한다.여자나이 22세이면 금값,23세 은값,24세는 동값 처녀로 부른다.25세가 넘어가면 늙은처녀로 분류돼 중매가 오가도 신랑쪽에서 『그만 두자』하는게 보통이다.남자는 25∼27세에 결혼한다. 처녀들 사이에서는 「군당지도원」을 최고의 신랑감으로 꼽는다.군당지도원이란 군대를 갔다 왔는가,당원인가,지식이 있는가,도덕적으로 깨끗한가,돈이 있는가를 뜻하는 말이다.전문학교나 대학을 나오면 「지식이 있다」고 본다. 북한에도 사람사는 사회인만큼 고부간 갈등도 있고 올케·시누이 사이가 나쁜 경우가 많다.이 때문에 생긴 은어가 「벼룩이 닷되」,「염소」등이다. 「벼룩이 닷되」라는 말은 시누이 한명을 뜻하는데 『그집에 벼룩이 닷되 있는가?』고 물어 『10되 있소』하면 시누이가 두명 있다는 뜻이 된다. 「염소」는 시아버지를 지칭하는 말이다.처녀들은 신랑이 「군당지도원」이면서 집안에 「벼룩이 닷되」와 「염소」가 없는 곳으로 시집가는 친구를 가장 부러워한다.남자들이 원하는 배우자는 공장에 다니는 노동자보다 판매원,접대원,유치원이나 탁아소·교양원등 자격증을 가진 생활력 있는 여성이다. ○25살 넘으면 노처녀 대체로 결혼식날 신부집은 울고 신랑집은 웃는다.결혼식은 신랑이 신부집으로 와서 잔칫상을 받고 부모와 사진을 찍은뒤 신부를 데리고 시댁으로 가는 형식으로 치러진다.신부는 친정을 떠나는 슬픔에 눈물을 흘리고 딸을 보내는 친정엄마도 운다.북한에서는 신부가 울어야 교양이 있다고 한다. 2년전만 해도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갈때는 승용차를 타고 갔으나 지금은 차도 없고 기름도 부족해 가까운 처갓집은 걸어서,먼 곳은 화물차를 타고 가 데려온다.오는 길에 김일성 동상에 들러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한 절차에 속한다. 신랑집에 도착하면 문앞에서 기다리던 시부모에게 허리숙여 인사하고 친지들과 함께 차려진 상에 앉아 사진을 찍는다.전에는 동네사람들과도 함께 사진을 찍었으나 2∼3년전 김정일로부터 결혼식을 검소하게 하라는 방침이 내려지면서 친지들만 상에 앉는다.폐백은 드리지 않는다. 결혼식장 분위기는 상당히흥겹다.녹음기에서 보천보 전자악단의 「도시 처녀 시집와요」「축복하라」「축배를 들자」등의 경음악이 흘러 나오면 모두 일어나 덩실덩실 춤도 추고 돌아가며 노래도 부른다.신랑신부가 결혼식날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는 결혼잔치를 다룬 영화 「나의 사랑,나의 행복」과 「반갑습니다」「통일무지개」등이다. 신혼여행은 가지 않고 바로 시댁에 신방을 차린다.주택사정이 나빠 신혼부부들은 집이 나올때까지 시부모,시동생들과 한집에서 산다. 집이 좁아 결혼하자마자 별거하는 신혼부부도 있다.나와 함께 회상유치원에서 교양원으로 근무하던 김정애언니는 지난 3월초 보위부에 근무하는 청년과 결혼했으나 남편과 떨어져 살고있다.토요일 저녁에만 동흥산구역에 있는 시댁으로 가야 하는 주말부부다.신랑이 맏아들이지만 방 두칸 집에 시부모,먼저 결혼한 둘째 내외,시누이 3명이 모여 살기때문이다. 시내에서 50리 되는 길을 걸어서 다니느라 무척 힘들지만 시동생부부를 나가라 할 수 없어 집이 배당될 때까지는 참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화물차 타고시가로 우리는 지난해까지 아파트에서 살다가 텃밭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윗방,아랫방,부엌,세면실로 된 집이었는데 겨울에는 탄을 때도 윗방까지 온기가 안가 다섯식구 모두 아랫방에서 줄줄이 누워 잤다. 혼수로는 사발,그릇,수저10벌정도와 양동이등을 사가고 시아버지에게는 양복감을,시어머니에게는 양장감이나 스웨터를 사간다.시동생들에게는 양말이나 스프링(런닝셔츠) 학생셔츠를 준다.일반인들에게 가장 고급스런 혼수는 마선(재봉틀)인데 국산은 없고 3천원짜리 중국제가 장마당에서 판매된다.워낙 비싸 마련해가는 사람이 드물다.냉동고(냉장고)나 세탁기등 가전품도 마찬가지다. ○남존여비사상 강해 신랑이 신부에게 해주는 것은 삐아스라고 부르는 분크림(파운데이션)과 입술연지 눈썹연필등 화장품과 머리수건,봄·가을용 양장감이다. 남아선호 사상이 강해 아들을 볼때까지 자식을 줄줄이 낳는 사람도 있다.그래서 둘째딸은 개딸이라 부르기도 한다.늙은이(북한서는 보통 노인들을 이렇게 부른다)들이 아들부부에게 계속 출산을 요구하는반면 요즘 젊은부부들은 둘만 낳고 말려는 경향이 강하다. 아이를 낳으면 미역국을 먹고 금줄은 달지 않는다. 「남존여비」사상도 강하다.서울에 와서 새세대 남자들이 설거지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북한의 남자들은 자기 양말짝 하나도 빨지 않는다. 하지만 집안의 경제권한은 일정치 않다.여자가 세면 여자가 갖고 남자가 세면 남자가 돈관리를 한다. 이혼하는 부부도 종종 있다.배우자가 「바람재」(바람둥이)이거나 성격문제,고부갈등 등이 이혼사유가 된다.예전에는 재판을 걸면 대부분 이혼이 성립됐지만 최근에는 당에서 『웬만하면 마음을 맞춰서 계속 살라』고 권하기도 한다.
  • “북 청소년 이성교제 높은 관심”(“살양말 신어보는게 꿈”:상)

    ◎함흥처녀 여금주양이 전하는 북녘젊은이 생활상 지난달 30일 귀순한 여만철씨 일가의 맏딸 여금주양.16일 서울에서 성년의 날을 맞은 꽃다운 이 함흥처녀는 요즈음 북한청소년들이 진절머리나는 사상학습은 뒷전으로 미루고 돈 버는 일과 이성교제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갓 피어난 꽃봉오리처럼 풋풋한 금주양은 유년기와 사춘기의 많은 추억들이 남아있는 북한에서의 생활을 서울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담담하게 털어놓았다.그녀가 밝힌 북한 청소년들의 생활상등을 수기형식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연애편지 성행… 데이트할땐 아파트뒤서/여자는 화장품·남자는 가죽구두를 선망/“팬티스타킹 하나가 내월급의 절반… 구입은 엄두도 못내” 사선을 넘어 북조선을 탈출한 우리식구는 지난달 30일 마침내 꿈에 그리던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긴장감이 풀리면서 피로가 몰려왔다.눈을 감았다.내가 태어나 20년간 살아온 북한에서 있었던 이런 저런 일들,그리운 친구들의 모습이 하나씩 머리를 스쳐갔다. 사연많은사춘기를 함께 보냈던 김순남,여정애,이은혜,햇빛고등중학교에서 무리지어 다니며 우정을 쌓은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나는 74년 10월12일 함흥 용성구역(평양 용성구역과 이름이 같아 90년 해안구역으로 바뀌었다)에서 태어났다. 그곳의 도시경영사업소 유치원 원장이자 탁아소 소장으로 어머니가 근무한 덕분에 보살핌도 잘 받고 남들보다 간식도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어린시절에는 풍족 내가 태어났을 때만 해도 사회안전부 특무상사로 제17호공장(함흥화학공장) 안전부장 운전사였던 아버지는 이듬해 안전부 경비소대장(소위직급)이 됐다.별을 달고 다니는 안전부원은 급료도 한달에 1백20원이 넘었고 어디서나 잘 통했기때문에 어린시절은 이래저래 풍족하게 보냈다. 그후 아버지의 전근으로 기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사포구역 충성인민학교에서 3학년까지 다녔다.엄마가 출퇴근이 힘들어 유치원을 그만두고 밀가루 공장에 취직한 것도 그때였다.회상구역의 정성인민학교로 옮겨 졸업한 뒤 송북여자고등중학교를 다녔으나 89년 혼합(남녀공학)반 방침이 내려와 햇빛고등중학교로 옮겼다.남녀합반으로 고등중학교 5,6학년을 보냈다. 어려서부터 남자같은 성격이었던 나는 톡톡 쏘는 말을 잘해 남학생들과 잘 싸웠다.우리 학교는 각 학년 4개반이었고 우리반은 남자 18명 여자 16명이었는데 한창 사춘기에 접어들 나이여서 서로 티격태격 하기 일쑤였다. 한번은 순남이의 노어책이 없어진 것을 두고 남자애 몇명과 우리 여학생 4명이 크게 다툰적이 있다.남자애들은 키 크고 곱게 생긴 이정철이란 남학생이 주동이었다.순남이의 노어책을 감춘것을 알고 「다리 부러진 노루새끼 한구덩이 몰린다」고 비아냥댔고 남자애들은 우리에게 방석을 집어 던졌다. ○사상공부엔 진저리 그런 이정철이 졸업후 순남이에게「좋아한다」고 고백했지만 순남은 안들은 척하고 그냥 군대에 가버렸다.순남은 무용소조에서 단련된 매끈한 몸매와 체력덕분에 군대체력검사에 합격,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북한에서는 남자,여자 할 것없이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들어가는 것을 제일로 꼽는다.배급도 꼬박꼬박 나오고 월급도 많기때문이다.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와 달리 봉건(규제)이 좀 심해 남녀교제가 엄격한 편이었다.겉으로는 아옹다옹했지만 졸업하자 마자 남자애들이 「이리떼」같이 여자에게 심정을 고백하곤 했다.동창생모임에서도 친하게 지냈다. 북한의 청소년들은 대부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더욱이 사상공부엔 진절머리를 내고 있다.해 봐야 먹고 사는데 큰 도움이 안되기때문이다. 생활이 너무나 고달프고 제대로 먹을 것을 먹지못하기 때문에 어떻게하면 당장에 배불리 잘 먹을 수 있는지가 가장 큰 문제이다.그 다음 관심사는 이성교제다. 대부분 고등중학교 5∼6학년때(17∼18세)부터 이성교제에 관심을 갖는다.영양상태가 나쁜 탓에 남한에 비해 좀 늦다.여학생들도 고등중학교 5∼6학년이 돼서야 첫 생리를 한다. 북한에서는 여기에서처럼 「데이트」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가깝게 만나는 이성을 보통 「그 동무」「그 사람」「우리 사람」이라고 표현하는데 보통 친구애인한테는 「니네 그 동무 잘있니?」라고 안부를 묻는다.남한에서는 텔레비전 제목에서부터 사랑이라는말이 넘쳐 흐르는데 북한에서는 어른들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감정을 최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얼굴 갸름해야 미남 음악소조,무용소조 등 각종 소조활동을 하는 학생회관에서 마음에 드는 학생들이 있으면 말을 걸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소개를 해주기도 한다. 소개에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다.교제를 빌미로 뜯어먹기 위한 것을 「쪼임선」,재미삼아 하는 것을 「재미선」,결혼까지 할 양으로 만나는 것을 「당대선」이라고 부른다. 남자애들은 얼굴도 예쁘고 신체가 건강한 여자를 좋아한다.여자애들은 키가 크고 얼굴이 희고 갸름한 남자를 미남으로 친다. 아무개에게 「그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 알려지면 친구들끼리 재미삼아 책으로 점을 봐 주기도 한다.학생들 사이에 돌아다니는 점보는 책은 연필로 베껴 쓴 것을 또 베껴 쓰고 한 것이다.누가 어디에서 처음에 알아왔는지 모르고 명칭도 없다.그냥 「생일있는 그 책」으로 통한다.띠나 생일로 상대방의 성격이 어떤지,장래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궁합은 잘맞는 지를 알아보는데 『이거 맞갔어?』하면서도 모두들 꽤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가까운 사이일 경우 대부분 보충수업이 끝나는 하오 6시 이후 아파트 뒤에서 만나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다 헤어진다.함흥시내 호랑천 둑은 가장 즐겨 찾는 주말의 데이트장소로 꼽혔다. 영화관은 소란스러워 이성교제하는 남녀는 잘 가지 않는다.남녀학생들의 교제는 보통 연애편지하는 정도로 순진한 편이다. 좀 심한 애도 있긴 있다.우리학교에 노기옥이라는 여자애는 같은 또래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라 불량청년들과 상습적으로 사귀었다.안전부 「구류장」(감옥)에도 갔던 그 애는 졸업후 악기공장에 취직했는데 제버릇 남 못준다고 그곳에서도 열스런(부끄러운)소문이 파다했다. ○신상옥 영화 화제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남자 여자가 껴안는 장면만 봐도 「와­붙었다!」고 호들갑을 떨며 얼굴을 붉히고 어색해 한다. 80년대 신상옥감독이 북한에 와서 만든 영화 「철길따라 천만리」가 당시 함흥에서 최대의 화젯거리였다.남녀가 노골적으로 입맞춤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나왔던 것이다.그것도딱 한 장면 나오는데 그 영화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원래 그 영화에는 입맞춤하는 것이 여러장면 나오는데 가위질했다』면서 신감독이 『북한의 예술은 틀에 짜여서 재미가 없다』고 했다는 말까지 떠돌아 다녔다.그만큼 표현의 자유가 없다. 나는 영화보기를 참 좋아한다.영화관은 학교에서 사상교육을 위해 의무적으로 하는 단체관람이나 친한 친구들끼리 떼지어 찾는다. 희극배우 김세영이 나오는 대가족의 이야기 「우리집 문제」는 모두 봤고 신상옥감독이 만든 신필림 영화도 많이 봤다. 하지만 신상옥감독의 모든 영화는 신상옥·최은희부부가 남한으로 돌아간뒤 상영이 중단됐다. 영화는 주로 구역마다 하나씩 있는 문화회관에서 상영하는데 새로 나온 영화는 2원,전에 보던 영화는 70전이다. 이성교제에 관심이 높다보니 외모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쓴다. 여자애들은 화장품을 가지고 싶어 하고,남자애들은 그럴듯한 가죽구두를 갖고 싶어 한다.『여자는 얼굴이 고와야 하고 남자는 구두가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여자를 볼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얼굴이고 여자는 소개 받을 때 고개를 숙이면서 남자의 구두에 가장 먼저 눈길을 주기때문이다. 생필품들은 주로 중국에서 유입되는 것들로 장마당(시장)에서 밀매되고 있지만 비싼 편이라 웬만해선 엄두를 못낸다.눈썹연필이 10원,입술연지가 15원씩 한다.한번은 3백원하는 중국제 아이섀도도 봤다.그 돈이 있으면 쌀을 사먹지…. 살양말(스타킹)도 갖고 싶어 하는 품목으로 꼽힌다.함흥지역 여성들이 살양말(스타킹)을 신기 시작한 것은 89년 임수경언니가 온후로 기억된다. ○옷은 집에서 만들어 임수경언니가 사리원 농업대학을 방문해 『왜 발 건사를 잘 해야하는 여자들이 맨발에 샌들을 신는지 모르겠다』며 북한여성의 교양수준에 대해 지적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중국제 살양말이 장마당에 선보이기 시작했고 처녀 언니들은 거금을 들여 사 신기도 했다. 무릎까지 오는 것은 20원,허벅지까지 오는 것은 30원,허리까지 오는 것(팬티스타킹)은 40원이나 한다.팬티스타킹 하나가 교양원인 내 월급(98원)의 절반 가까이 되니 꿈도 못꾼다. 북한 여학생들은 바느질솜씨 하나는 세상 어느나라에 내놓아도 좋을듯 싶다.가슴띠(브래지어),블라우스,달린옷(원피스)등을 모두 집에서 만들어 입기 때문이다.가슴띠는 고등중학교 5∼6학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면이나 테토론을 끊어다 만들어 사용한다.
  • 황광철·광일 형제가 말하는 「요즈음 북녘」

    ◎“허기진 채탄공 막장서 쓰러지기 일쑤”/하루 13시간 작업… 가족과 얘기할 틈도 없어/전기·갱목 등 부족… 기계놀리고 사고 잇따라/청소년 탈선 날로 늘어… 12살짜리가 담배·도박 버젓이 동생과 함께 지난 6일 귀순한 황광철씨(20·탄광채탄공)는 13일 서울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 광부들은 언제 막장이 무너질 지 모르는 위험한 상태에서 제대로 먹지 못한채 하루 12시간 이상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증언했다.동생 광일군(18)은 식량난으로 서너끼 굶는 것은 예사이며 이 때문에 어린이의 40∼50%가 구루병을 앓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동안 서울을 돌아본 인상은. ▲광철=차를 타고 다니며 유심히 길가를 살폈다.사람들 표정에 활기가 넘치고 차가 무척이나 많다.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의 풍경은 정말로 아름다웠다.판자촌이 밀집돼 있고 깡통찬 어린이가 거리를 메우고 있다고 배웠는데 모든게 거짓말임을 새삼 깨달았다.몰래 여섯차례 가본 평양과 비교해볼 때 규모나 시설등 모든 면에서 상대가 안된다. ▲광일=형은 서울에 와서처음 양복과 넥타이를 입어봤다.나도 처음 구두를 신어본 탓인지 뒤꿈치가 아프다. 길거리가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만나는 사람마다 복무성(인사성)이 밝고 친절했다. ○구두 처음 신어봐 ­어떻게 해서 채탄공으로 일하게 됐는가. ▲광철=북한에서의 직업은 부모성분에 따라 평생 좌우된다.지난 87년 어머니(51)가 협동농장에서 『왜정시절보다 살기 더 어렵다』며 식량을 훔친뒤 개천교화소에 수감되는 바람에 대학진학이나 군입대는 엄두도 못내고 탄광에서 일하게 됐다.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1년간 탄광기공학교에서 채굴방법등을 배운뒤 92년3월부터 함북 회령시 궁심동 궁심탄광에서 채탄공과 발파공으로 중노동에 시달렸다.아버지(56)도 이 탄광에서 경리과장을 지내다 어머니 때문에 채탄공으로 전락했으며 형(25)도 채탄공으로 일하고 있었다. ­탄광에서의 생활은 어떠했나. ▲광철=1천2백명이 일하는 탄광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중노동과 굶주림의 연속이었다.말로는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일하게 돼있지만 12∼13시간씩 중노동에 시달리기일쑤이고 자고 깨나면 탄캐는 일이 전부이다.특히 부모나 형제와는 다른 갱도에 배치해 작업중 만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집에서도 서로 엇갈려 말조차 나누기 어렵다.작업복이 1년에 한벌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옷을 빨 때는 형과 번갈아 작업복을 바꿔 입기 일쑤이다.또 도시락을 못갖고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휴식시간은 점심시간이 고작이고 그나마 30∼40분밖에 주지않는다.월급은 1백50∼1백80원을 받았으나 고작 중국제 운동화 한켤레를 살 정도이다. ○자고깨면 일… 일… ­그래 가지고는 작업능률이 오르지 않을 텐데. ▲광철=궁심탄광의 경우 지하 2천4백m 사갱에서 일하는데 갱도를 팔때 갱목이 모자라 70㎝마다 세워야할 갱목을 2m 간격으로 설치해 사고가 잦다.전기도 부족해 2백20t 전압대신 1백70t만을 공급해 기계가동률이 3분의1에 그치고 있다.자연히 작업능률도 떨어져 개인당 하루채탄량 목표가 3.5t이지만 겨우 1∼1.2t밖에 케내지 못하고 있다.지난 91년에는 갱목을 빼다 막장이 무너져 4명이 죽고 수십명이 다쳤으며 갱내의 가스폭발로4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나 역시 92년6월 막장이 무너지는 바람에 왼손 새끼손가락을 못쓰게 됐으며 발파공으로 일할때도 불량뇌관이 터져 오른쪽 눈에 파편을 맞았는데 다행히 실명의 위기는 넘겼다. ○주체사상 안믿어 ­학교에서의 주체사상 교육은. ▲광일=주체사상을 배워도 보통 14살이 되면 이를 믿지 않는다.국경에 인접한 지역이라 중국 조선족 상인이 많이 드나들어 남한사정을 비교적 잘 아는데 『남조선 어린이들은 대부분 거지행세를 하고 다닌다』고 말하면 『남조선이 거지면 북조선은 어떻게 사는 것이냐』『남조선을 따라 잡으려면 수십년이 더 걸린다』며 우리식 사회주의의 자력갱생을 믿지 않았다.김일성의 신년사와 회고록을 학습하라고 하지만 모두 건성으로 들으며 집에 와서는 구석에 처박아 놓고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광철=신년사때마다 이밥(쌀밥)에 고깃국을 준다고 떠들지만 10년동안 구경도 못했다.인민학교때 1년에 두번 사탕을 주는 것도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날에 그치고 있다.교과목이 15∼16과목에 달하지만대학에 진학하려면 반드시 김일성부자 혁명사와 혁명정책등 세과목의 성적이 뛰어나야 한다. ­청소년들의 생활은. ▲광철=북조선 학생들의 탈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평양의 당간부 자녀들이 집에서 디스코등 사교춤을 추다 적발돼 처형당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광일=북한에선 중학교 1학년인 12살쯤되면 담배를 피운다.아버지 담배나 꽁초를 주워 종이에 말아 피우곤 한다.집에서 갱냉이(옥수수)로 술을 몰래 담가 먹으며 화투나 중국제 트럼프로 놀이를 하기도 한다. 또한 학교 오락시간에는 TV나 남한방송을 통해 알게된 「홍도야 울지마라」 「최진사댁 셋째딸」 「독도는 우리땅」 「낙화유수」등의 남조선 노래를 선생들과 함께 부르며 춤을 추는 때도 가끔 있다. ­식량난이 극심하다는데. ▲광철=북한을 탈출하기전까지 두달반이나 식량배급이 중단됐었다.그 이전에도 하루 9백g인 식량을 절약미니,애국미니(이를 비꼬아 강압미로 부름)하며 갖은 명분을 붙여 6백50g만 주는데 그나마 쌀은 고작 10%에 지나지 않는다.그래서 산이나 들로 나가 쑥이나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기 일쑤이고 가을이면 들쥐잡이가 성행하곤 한다.군인들도 보초서기를 자원해 몰래 민가에 내려가 갱냉이등 식량을 훔쳐 먹고 겨울에는 땅속에 훔친 식량을 묻어놓고 꺼내 먹는다고 한다. ▲광일=얼마나 못 먹었는지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11개월 생활하는 동안 키가 7㎝,몸무게는 11㎏이나 불었다.북한에서는 일년에 보통 키는 5㎝,몸무게가 3∼4㎏밖에 늘지 않았었다.보통 대분분이 서너끼 굶는 일이 예사여서 인민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40∼50%의 어린이가 다리가 휘어지는 구루병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여동생도 제대로 먹지 못해 두살때까지 걷지를 못하는등 영양실조로 많은 고생을 했다.그래서 학교를 나가지 않고 엿장사와 비누장사를 해 생계에 보태곤 했는데 이 여동생을 두고온게 가슴이 아프다. ­중국과의 접경지에서 식량때문에 폭동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광철=중국 조선족 동포들이 훨씬 풍족한 생활을 하고있음을 잘 알고있는 지역이라 배급사정이 갈수록 나빠지면 이에 항의해 아우성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그럼에도 안전부 지도원들은 주민들의 소란을 함부로 억누르면 폭동이 일어날까 두려워 조심스럽게 통제하고 있다. ­다른 생활필수품 사정은. ▲광철=물만 흔할 뿐인데 장마철에는 그나마 방목한 소들의 똥으로 오염돼 구하기가 쉽지 않다.치약이 없어 소금으로 양치질을 하고 비누는 구경하기도 어렵다.화장지는 커녕 종이도 없어 화장실에 가서는 강냉이잎으로 대신 뒤처리를 한다.된장과 간장은 지난 84년이후 배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있다. 그래서 주민들 사이에는 『백성 굶어 죽이는게 인민대중식 사회주의냐』라는 비아냥소리가 나돌고 있다. ­탈출동기는. ▲광철=어머니가 개천교화소에 수감된이후 발전이 불가능하고 더이상 막장에서 인생을 끝낼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됐다.89년 아버지 주머니에서 1백원을 훔쳐 소형라디오를 산뒤 움막에서 혼자 남조선 사회교육방송과 모스크바 조선족방송을 들으며 남조선 사회를 동경해왔다.남조선 라디오를 들을 때 『민주화,언론의 자유,인권옹호』라는 말들이 나왔는데 도무지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난날에는 남조선 대학생의 시위상황을 TV로 지켜보면서도 『대학생들이 저렇게 옷을 잘입나』라는 의문을 품어왔다.또 북조선 기자들이 서울에 가서 임수경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잘 사는지를 알고 놀란 일이 있다. 하루는 아버지에게 남조선 사정에 대해 물어보니 『남조선의 1인당 국민소득이 95년까지 1만달러에 달할 것이며 북조선은 이의 6분의1에도 안된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아버지도 이미 탄광의 경리과장 시절 소련에 벌목공으로 파견갔다 돌아온 사람들과 중국상인들로부터 들어 남한의 사정을 환히 알고 계셨다.남조선이 우리보다 훨씬 잘 산다는 것을 알고 기회를 엿보다 탈출했다.북조선을 탈출할때 아버지 신발안에 탈출사실을 알리는 쪽지를 써놓고 나왔는데 아버지기 지금 귀순사실을 아시면….(이때 부모생각으로 말을 잠시 잊지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국경인근 지역이라 중국상인들과 접촉이 많았을 텐데. ▲광철=하도 굶주림에 시달리다 보니 젊은 여자들이 몸을 파는 사례가 늘고있다.이들은 한결같이 빨간바지를 입어 몸을 팔겠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중국측 상인들이 이를보면 부채를 저으며 유혹하곤 한다.화대는 50원 가량이며 사탕 한봉지로도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또 풍기도 많이 문란해져 복면을 한 청년들에 의한 강간사례가 늘고 산부인과에는 소파수술을 받으려는 여자들이 줄을 서기도 한다고 들었다. ○가족 고통이 선봬 ­앞으로 남한에서의 생활은. ▲광철=남조선의 발전된 모습을 가족과 동포들에게 알리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다.가족들이 이미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 고통을 받고 있을 것이다.(이때 울먹였다)북조선에서는 중노동을 하지않는 지질기사나 측량기사 같은 일을 하고 싶었다.남한에서는 기회가 되면 건축설계사 공부를 하고 싶다. ▲광일=어려서부터 도구 만지는 일에 재미를 붙여왔는데 앞으로 자동차나 기계수리 전문가가 되고 싶다.
  • 서울대생 32%/“「남북연합」 방식 통일 찬성”

    ◎김대중씨의 3단계론 21%·연방제 20%순/“「통일」하면 문익환목사·김구선생 연상” 28% 서울대 교내동아리인 「통일준비모임」이 지난달 31일 서울대생 1·2학년 2백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이 통일방식으로 정부의 「남북연합」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통일방식」을 묻는 항목에서 정부의 남북연합(32.9%),김대중씨의 3원칙 3단계론(21.4%),북한의 연방제(20.5%),독일식 흡수통합(19.2%)등으로 응답,학생운동이 치열했던 80년대 주류를 이루었던 연방제 지지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견해를 표출했다. 「통일이라는 말을 들으면 연상되는 사람」으로는 문익환목사와 김구선생(각각 28.3%)을 으뜸으로 꼽았고 임수경양(7.7%),김대중 아·태평화재단이사장(5.9%)등의 이름도 거론됐다. 또 「통일이후의 사회체제」와 관련해서는 사회민주주의(41.8%),자본주의(32.7%),사회주의(10.2%)를 들었으며 「북한핵 문제와 관련해 2∼3년내 전쟁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없다(44.4%),조금 있다(38%),반반이다(9.8%),상당히많다(6.8%)로 각각 응답해 시각의 차이를 보였다.
  • 패션 비평서 「옷과 그들」 화제

    ◎김유경씨 20여편 복식담당기자 경험 담아/옷의 모든것 편안한 필체로 그려내 옷을 통해본 사회학.20여년 복식담당 기자로,수많은 삶의 현장과 뉴스 이면에 내재돼온 패션사를 관찰해온 언론인 김유경씨(47·경향신문 인사부장대우)가 독특한 시각으로 펴낸「옷과 그들」이란 책이 화제다. 「옷과 그들」은 제목그대로 역대 대통령부인들을 비롯,임수경·김현희·강수연씨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은 옷과 그 이미지등을 시공이 연계된 분석법으로 다루고 있으며 수필처럼 편안히 읽을 수 있는 필체가 특징이다. 김유경씨는 『정치인,범죄자,관료,장사꾼등 사진찍혀 나오는 각계 각층 사람들의 옷에 영락없이 묻어 나오는 진솔한 모습,나아가 시대적인 배경의 단면을 하나로 엮어내는 즐거움으로 이글을 썼다』고 말한다. 김씨는 책 초두에서 지난 50년대 초 전후 과거 패션1번지 명동에서 한복이 밀려가고 양장이 자리잡는 과도기등 근대복식사를 희귀한 사진자료와 함께 싣고 있으며 TV연속극의 「전원일기」에서 일용어머니의 스웨터단이 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여인 옷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이밖에 고 육영수여사의 품위있는 한복맵시,분홍자수의 숄을 곁들인 한복 두루마기 일습으로 옷을 자주 바꿔 입지 않아 호평을 받는 손명순여사의 한복맵시,박근혜씨의 의상등을 흥미있게 기술하고 있다.
  • 정 전총리·문목사 영결식 엄수

    고 정일권전국무총리의 사회장 영결식이 22일 상오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이만섭국회의장·이회창국무총리·김종필민자당대표를 비롯한 각계 인사와 유족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영결식은 고인의 약력보고에 이어 장의위원장인 김민자당대표의 영결사,이국회의장의 조사,고인육성 청취,분향등의 순서로 1시간남짓 거행됐다. 김대표는 영결사를 통해 『선생께서는 공산군의 남침으로 국가가 누난의 위기에 처했을 때 온몸으로 조국을 지키는 데 큰 공을 세웠고 그후 대사와 외무장관·행정부수반·입법부수장으로서 잠시도 쉴틈 없이 나라와 겨레를 위해 봉사했다』고 추모했다. 이의장은 조사에서 『선생이 남기신 훌륭하신 뜻과 업적은 후배들의 가슴속에 기려지고 간직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총리는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스스로 인내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해온 극기의 생애를 사신 데 대해 머리가 숙여진다』고 애도했다. 고인의 유해는 영결식이 끝난 뒤 국립묘지로 운구돼 장군묘역에 안장됐다. 영결식에는 김재순·채문식전국회의장,남덕우·강영훈·정원식·노재봉·황인성전총리,민복기전대법원장등 전직 3부요인과 정부측에서 정재석부총리,한승주외무·최형우내무·이병대국방·서상목보사·서청원정무1장관과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유경현평통사무총장,이양호합참의장,김동진육군참모총장등이 참석했다. ○대학로서 노제치러 고 문익환목사의 영결식이 22일 상오9시 서울 도봉구 수유동 한신대 신학대학원 대운동장에서 유가족과 재야인사·시민·대학생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겨레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은 문목사의 장손 용민군(17)의 영정입장을 시작으로 계훈제장례위원장의 개식사와 지선스님의 양력보고에 이어 김대중 전민주당대표와 임수경양의 조사낭독,문목사의 육성청취와 헌화식,청주대 강혜숙교수의 살풀이춤의 순서로 3시간 진행됐다. 영결식에 이어 문목사의 유해는 하오1시30분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에서 시민·학생·재야인사 등 7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남짓 노제를 치른뒤 경기도 남양주군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됐다.
  • 유신이후 재야 민주·통일운동 주도/타계한 문익환목사 생애

    ◎89년엔 돌연 밀입북… 6차례 옥고도 재야권 통일운동의 상징이었던 문익환목사.문민정부 출범이후 새로운 통일운동체를 구상해온 그는 이를 실현하지 못하고 18일 76세를 일기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감했다. 미국 프린스턴신대 출신으로 한신대와 연세대에서 구약성서를 강의한 신학자이지만 그보다는 재야운동권의 기수로 더 널리 알려졌다.지난 76년 3·1민주구국선언으로 투옥된뒤 지금까지 17년동안 6차례에 걸쳐 모두 11년3개월을 교도소에서 지냈기 때문이다.지난 89년 밀입북사건으로 징역7년을 선고받은 바 있는 그는 93년3월 정부의 대사면 조치로 3년3개월만에 풀려났다. 최근에는 재야의 최대 변신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통일운동체 건설에 진력하면서 요가로 심신을 단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면서 통일은 준비없이 맞아서는 안된다는 소신을 가지고 정부의 전향적 통일정책에 기대를 거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그가 군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대에 민주화투쟁의 선봉에 나섰던 동기는 절친한 친구 장준하선생의 돌연한 죽음을 보고서부터다.유신이후 재야민주화운동 세력의 핵심인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84년3월이후에는 재야조직을 통합한 민통련 의장직을 맡기도 했다.특히 89년 밀입국사건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분단 50년을 넘기지 않고 95년까지 통일을 보아야겠다는 그는 결국 옥중생활의 여파와 고령을 이기지 못하고 소천했다.옥중서간 「꿈이 오는 새벽녘」등으로 문명도 날린 그는 19 18년 만주 북간도에서 문재인목사의 맏아들로 태어났다.동생 문동환목사 역시 재야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이날 통일운동을 위해 자신이 직접 운영하던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소재 「통일맞이」사무실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한후 체증이 생겨 평소보다 일찍 귀가해 집안에서 휴식을 취하던중 갑자기 졸도,병원으로 옮겼다는 것이다.그러나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은 부인 박여사와 장남 호근씨 등이 지켜봤다.문목사의 시신을 검안한 한일병원 당직의는 문목사가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빈소가 마련된 쌍문동 한일병원에는 백기완·임수경씨등 재야인사와 이해찬 민주당의원등 정치인·대학생들의 분향행렬이 밤늦도록 줄을 이었다.
  • 1,530명 성탄절 대사면/서석재씨 등 1백87명 복권

    ◎「전교조」·공안사범 등 1천3백43명 가석방/밀입북·사농맹·수서관련자는 제외 정부는 23일 성탄절을 맞아 서석재 전민자당의원을 비롯,정치권인사 13명과 전교조 해직교사 1백74명 등 1백87명을 특별사면·복권시키는 한편 공안시국사범 및 일반형사범 1천3백43명을 특별가석방하는 등 모두 1천5백30명에 대한 대사면을 24일자로 단행했다. 이에 따라 89년 동해시 국회의원 후보매수사건과 관련,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서전의원과 국회상공위 뇌물외유사건에 연루돼 유죄가 확정됐던 이재근·이돈만 전민주당의원·박진구 전민자당의원,선거법위반혐의로 기소됐던 정해영 전국회부의장·유기준 전민자당의원 등 정치권 인사 13명이 특별사면·복권됐다. 또 전교조 전위원장 윤영규씨,부위원장 이부영씨 등 전교조 해직교사 1백74명도 특별사면·복권돼 복직이 가능해졌다. 특별가석방에는 임수경양의 밀입북을 도운 혐의로 복역중인 전「전대협」간부 전문환씨와 남파간첩으로 복역하다가 전향한 박종린씨 등 공안사범 44명을 비롯,행형성적이 우수한 일반형사범 1천2백99명이 포함됐다. 그러나 밀입북사건의 서경원 전의원,이적단체로 규정된 「사로맹」 핵심관련자,유서대필사건의 강기훈씨,김동주 전의원 등 수서사건 관련자,대학입시부정사건 관련자,조직폭력배 등 민생침해사범은 사면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재판에 계류중인 전교조 해직교사 4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특별가석방 대상자들은 24일 상오 10시 전국의 교도소에서 일제히 출소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이번 사면조치는 과거 정권의 어려운 정치환경에서 형사처벌을 받은 일부 정치권 인사 및 전교조 활동과 관련해 형사처벌을 받거나 징계처분을 받은 해직교사들에게 공민권을 회복시켜 사회와 교단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을 터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영덕 통일부총리(신임각료 면모)

    ◎남북관련분야 베테랑… 공직자윤리위장 역임 지난 84년 북측의 수재물자 인도시 한적부총재로서 실무접촉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아 남북관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를 오랫동안 역임한 남북관계분야의 베테랑. 개신교 장로와 오랜 교직생활을 거친 이력이 말해주듯 온화한 이미지를 풍기면서도 평소 부하직원들에게 『일한번 시작하면 악착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로 자신이 맡은 일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한 편.또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소신과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 지난 89년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적십자연맹총회 때의 일화가 그의 이같은 면모를 잘 말해준다.당시 북한측 대표들이 회의장에서 의제와는 관계없이 제3국대표를 상대로 밀입북사건으로 구속된 문익환목사와 임수경양 석방을 위한 서명작업을 벌이자 북측 박동춘대표를 불러내 『이게 무슨 짓이냐』고 호통을 친 것. 평남 강서출신의 실향민으로 지난 85년 8차 남북적십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아 고향방문단교환을 성사시켰다.방송개발원이사장·유네스코서울협회장을 맡는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데다 교육학개론 등의 저서를 낸 교육학계의 원로이기도. 오랜 공직생활에도 불구하고 현재 살고 있는 주택 한채 이외에는 별다른 재산이 없는데다 정부의 공직자윤리위원장으로 임명되어 청렴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화여대 교수인 부인 정확실씨(64)와 1남2녀.취미는 등산.
  • 연말 사면·복권 검토/김 법무/전교조교사 등 포함

    정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단행된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실시 등 일련의 개혁조치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달 말쯤 국민 대화합차원에서 대사면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희법무부장관은 3일 상오 기자간담회를 갖고 형사처벌등으로 해임된 전교조 교사 1백80여명을 비롯,선거사범 등 시국공안사건 관계자에 대한 특별사면·복권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대상자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 미복권된 정치인 등 특정인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며 방침이 확정되는 대로 선정기준 및 원칙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임수경·문익환·전경환씨 등 밀입북사건과 5공비리사건 관계자등 26명을 특별사면·복권시킨데 이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 3월 일반재소자·공안사범 등 모두 4만1천여명에 대해 대사면을 단행했었다.
  • “구시대 청산” 대화합 조치/시국사범 수배해제 의미

    ◎5·6공 당시 연루자 90% 넘어/극렬시위·선거사범 등은 제외/성용승씨 등 밀입북관계자도 자수땐 관용 검찰이 25일 시국사건관련 수배자 대부분을 불구속대상자로 선별,관용을 베풀겠다고 발표한 것은 구시대의 청산을 앞당겨 국민화합의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5·6공화국아래서 각종 시국사건에 연루돼 새정부 들어서도 갈등과 반목의 불씨가 돼온 수배자들도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새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검찰은 이에따라 수배자 2백55명의 90%가 넘는 2백30명을 불구속대상자로 선정,언론에 명단을 발표했으며 국회와 소속 대학·단체에도 통보했다. 검찰은 이같은 조치와 더불어 우선 해당되는 불구속대상자가 빠른 시일안에 자수해올 것을 당부하고 있다. 5·6공하의 시국사건 수배자는 대학가의 잦은 대정부 시위와 노사분쟁,밀입북사건등으로 새정부 출범당시에는 5백명에 육박했으며 이들은 수배자대책위원회라는 단체를 구성해 수배해제를 요구해 왔다. 검찰은 문민정부 출범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시국사범 관용방침을 표명하고 자수를 유도했으나 그동안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국사범 불구속수사 원칙을 밝힌 4월이후 자수한 사람은 84명에 불과해 3백28명이 시국관련 수배자로 남아있었다. 검찰은 이번 조치에서 대통령·국회의원선거법위반사범 38명과 새정부 출범이후의 수배자 35명은 일단 검토대상에서 제외했다. 공명선거정착을 위해서는 선거사범은 엄정처리하고 새정부하의 시국사범은 구시대의 청산과는 무관하다는 의미에서다. 이들을 뺀 2백55명을 놓고 관련기록과 증거자료를 엄밀히 검토한 검찰은 국가보안법·집시법·노사관계법위반사범중 사안이 경미한 2백30명을 최종 불구속대상자로 선별했다. 검찰은 불구속대상자들이 자수해올 경우 조사를 거쳐 기소여부를 결정하겠지만 기소유예,불구속기소등의 최대한 관용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는 범민련남측본부구성관련,전대협정책위구성관련,정원식전총리폭행관련자등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간첩활동 또는 밀입북혐의를 받고 있거나 화염병투척등 극렬시위관련자는 불구속대상에서 제외돼 구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밀입북혐의를 받고있는 성용승·박성희씨와 임수경양 밀입북조종 혐의의 정은철씨등 25명이다. 하지만 이들도 자수하면 역시 관용을 베푼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재야에서도 일단 긍정적인 조치로 받아들이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 김기수 부산고검장(신임 검찰수뇌7인 프로필)

    ◎서울지검장 거명되다 고검장 직행 주로 형사부에서 일했으나 서울지검1차장시절 문익환목사·임수경양·서경원전의원의 밀입북사건등 공안사건의 수사를 지휘한 경력이 있다.서울지검장 물망에 올랐다가 선배들의 퇴임으로 바로 고검장에 승진하는 행운을 안았다.활달한 성품에 업무능력도 뛰어나다는 평. ▲경남양산출신·53세 ▲고려대법대졸·사시2회 ▲서울지검1차장 ▲춘천지검장 ▲법부부교정국장 ▲부산지검장
  • 임종석씨 한양대 복학(조약돌)

    ○…지난 89년 전대협 3기의장으로 평양에서 개최된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남측대표로 임수경양을 파견,큰 반향을 일으켰던 임종석씨(27·사진)가 모교인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 4학년에 복학해 눈길. 임씨는 지난 89년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채 구속되면서 장기휴학생으로 분류처리 돼오다 지난17일 한양대 공대 교학과에 복학원서와 수강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난 23일 개강과 함께 4학년2학기 학과수업에 참석하고 있다.
  • 임수경양 외대졸업/입학한지 8년만에(조약돌)

    ○…지난 89년 7월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당시 전대협대표로 참가했던 임수경양(26·외대 용인캠퍼스 불어4·사진)이 20일 입학한 지 8년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지난 해 12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3년6개월의 형을 산 뒤 교육부의 제적학생 복적조치에 따라 지난 4월 재입학한 임양은 뒤늦은 졸업에 대해 『그동안의 시간과 과정이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결코 늦은 졸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북한 우수단편선 「쇠찌르레기」에 실린 최근작 11편

    ◎문학적순수성·풋풋한 한글맛 생동/북 생활상·이산가족 아픔 절절이/임수경 방북배경 「산제비」 눈길/북한문학의 위상·현실이해 도움 소설은 그 사회의 거울 역할을 한다.소설속에 비친 북한사회의 얼개는 어떤 모습일까.도서출판 살림터에서 펴낸 북한우수단편선 「쇠찌르레기」에는 이같은 의문에 답해줄 북한작가들의 최근작 11편이 실려있다.이 책을 통해 북녘사람들의 생활상,교육문제를 비롯 「북쪽」이산가족들이 겪는 이산의 아픔과 절절한 통일염원을 엿볼 수 있다. 요즘 우리 작가들에게서 찾아 보기 힘든 풋풋한 순수성과 잘 보존된 한글의 특별한 「읽는 맛」이 작품마다 살아 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린 작품은 림종상의 「쇠찌르레기」,리종렬의 「산제비」,김명익의 「림진강」,류도희의 「열쇠」,김정의 「기다리는 마음」등 5작품이며 북한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다룬것은 김봉철의 「그를 알기까지」,로정법의 「고향의 모습」,안홍윤의 「칼도마소리」,김창옥의 「마감사람들」등 4작품이다.이밖에 장기성의 「우리 선생님」,리규택의 「인간의 수업」은 교육문제를 소재로 한 소설들이다. 표제작인 림종상(60)의 「쇠찌르레기」는 「새박사」원병오교수(경희대)를 모델로 씌어졌다.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 조류학자가문을 통해 분단국의 이산가족이 겪는 아픔과 통일염원을 그렸다.지난해 영화「새」로 만들어져 동경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기도한 화제작이면서 단편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빼어난 작품이다. 리종렬(59)의 「산제비」역시 임수경의 방북을 배경으로한 실화소설이다.류도희(64)의 「열쇠」는 군사분계선때문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노인의 열쇠에 얽힌 이야기를,김정(53)의 「기다리는 마음」은 아들을 남쪽으로 피난 보낸채 홀로 살아온 과부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북한사람들의 사랑과 생활 그리고 교육문제를 다룬 작품들은 이산및 통일관련소설과는 또 다른 신선한 감동을 안겨 준다.김봉철의 「그를 알기까지」는 진료소의 여의사와 지질조사중대 중대장의 사랑이야기다.로정법의 「고향의 모습」은 평양시내에서 교통안전원으로 일하는 처녀의 수기가 주요 내용을 이루는 액자소설형식을 취하고 있다.장기성의 「우리 선생님」은 선생님의 입장에서 쓴 교육소설로 우리의 교육현실을 뒤돌아 보게 하는 작품.리규택의 「인간의 수업」의 경우 고교를 졸업한 아들로 골치를 썩이는 고급간부의 애환을 그렸다. 이 책에 실린 소설원고는 북한에서 출판된 작품 몇점과 미국의 미주민족문화예술인협의회가 발행한 「통일예술」1·2집에 실렸던 원고중에서 북한문학의 위상과 북한현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작품을 추린 것이다.이밖에 부록에는 북한작가 42명의 사진과 약력을 비롯 오영재,홍석중,류도희,김영희,이길주등 5명의 이산작가들이 쓴 수필6편이 실려있어 자료로도 가치가 높다. 소설가 정도상씨는 『이 책은 북녘작가들의 작품이지만 남녘 독자들에게 어떤 이념의 문제 없이 충분히 감동적으로 읽힐수 있는 내용 』이라고 말했다.
  • 석탄일 1천2백45명 가석방/정부/대우조선 분규 근로자 6명 포함

    법무부는 26일 불기 2537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공안사범 38명과 일반형사범 1천53명 및 모범소년원생 1백54명등 모두 1천2백45명을 27일 상오9시를 기해 특별가석방 또는 가퇴원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가석방되는 공안사범은 「임수경양 밀입북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한 전「전대협」의장 임종석군(27)·전정책실장 박종열군(27)등 각종 시국사건관련 대학생 28명과 남파간첩으로 무기형을 선고받아 복역중인 천광섭씨(70)등 간첩사건 관련자 4명,대우조선 노사분규 주동자 신유식씨(31)등 근로자 6명 등이다. 그러나 유서대필 사건의 강기훈씨(29)와 「평양축전」과 관련,복역중인 전「전대협」평축준비위원장 전문환군(26)등은 형기의 3분의2이상 지나지 않아 석방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일반형사범 가운데는 무기형을 선고받고 15년이상 장기복역한 모범수 4명과 검정고시 합격자 25명,기능대회 입상자 1백77명,외부통근작업에 나갔던 2백47명 등이 포함돼 있다.
  • 석탄일 30여명 가석방/임종철씨 등 시국사범 포함

    법무부는 24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임수경양방북사건」으로 복역중인 전 「전대협」의장 임종석씨(27·전 한양대총학생회장)와 정책실장 박종열씨(27)등 공안시국사범 30여명을 특별가석방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그러나 「유서대필사건」의 강기훈씨(29)와 「평양축전」과 관련,복역중인 「전대협」전 평축준비위원장 전문환씨(26·전서강대총학생회장)등은 석방대상에서 제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관계자는 『형기의 3분의2를 복역하지않은 시국·공안사범이라 하더라도 법정가석방대상인 형기의 3분의1이상을 복역하고 개전의 정이 있는 경우 신한국창조에 동참할 기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특별가석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최종대상자는 26일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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