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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전몽각(전 성균관대 부총장)씨 별세 윤호(와이더댄 이사)윤석(서울대병원 임상교수)윤미(미국 거주)씨 부친상 정은진(김&장법률사무소 변리사)조선영씨 시부상 장석주(니켄 R&D 매니저)씨 빙부상 6일 서울대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2072-2091●오성수(전 성남시장)씨 별세 항준(KMH 팀장)씨 부친상 이선규(LG상사 부장)김진욱(한국애질런트테크놀러지스 부장)씨 빙부상 신재희(이강물산 과장)씨 시부상 6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31)787-1512●임택수(한국방송공사 드라마 작곡자·한서대 교수)씨 별세 효택(한국방송공사 드라마음악 감독)씨 형님상 6일 순천향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30분 (02)792-1656●정구욱(전 외무부 대사)씨 별세 인모(코메딕스 대표)준모(동부건설 부장)예모(삼성지구환경연구소 수석연구원)혜모(SJ인터내셔날 대표)규모(샐리앤죤 〃)씨 부친상 신인섭(엑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김효기(쇼비즈 〃)씨 빙부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11시 (02)3410-6915●김수웅(새한케미칼 대표)길웅(전 대우자동차 이사)진웅(한샘리빙클럽 상무이사)씨 부친상 김광수(전 군상상고 교사)정행명(정안과 원장)조성연(자영업)박대규(〃)씨 빙부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40분 (02)3410-6916●강철원(YTN 보도국 부국장)씨 부친상 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590-2560●윤희홍(전 조흥은행 지점장)희준(미국 거주)씨 모친상 한종현(사업)문성열(〃)이상홍(〃)정경진(가야상사 대표)씨 빙모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410-6918●김문욱(전 한국은행 충청본부장)익진(전 LG증권 상무)정진 향진씨 모친상 최종삼(제이에스물산 대표)맹진구(경보약품 전무이사)씨 빙모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4●권영철(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영원(한국HP 이사)희성(존스홉킨스대 연구원)씨 부친상 정창균(한넷텔레콤 고문)씨 빙부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3010-2265●최종오(봅테스타일 회장)씨 별세 순혁(봅텍스타일 차장)영철(동양증권)씨 부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30분 (02)3010-2292●이영대(HSI테크 대표)씨 부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3010-2252●전재강(고대구로병원 총무부팀장)재우(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 부장)씨 부친상 장병기(동일공작소 대표)엄성도(삼성화재 남구미대리점 〃)씨 빙부상 7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9일 오전 5시30분 (02)921-3699●황달성(금산갤러리 대표)양자(삼화에스엠 대표)순덕씨 모친상 서정희(추계예대 교수)씨 시모상 7일 건국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30분 (02)2030-7901●남기택(전 숙명여중 교사)씨 별세 현순(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현숙(하나은행)씨 부친상 이종영(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손창규(혜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씨 빙부상 7일 건국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30분 (02)2030-7908●김성환(전 고려증권 이사)씨 별세 형철(JAXSTATION 팀장)효정(대한항공 과장)씨 부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 (02)3010-2261●조효진(한성대 교수)씨 부친상 노주채(명지대 교수)김문석(서울 온곡초등학교 교사)임홍재(주 이란 대사)고덕환(성동고 교사)씨 빙부상 7일 서울대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2072-2022●김진호(국가안보통일정책연구소 연구위원)진우(공무원)진영(〃)씨 부친상 김용선(사업)씨 빙부상 7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11-565-3003●임승관(대검찰청 차장검사)승태(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심의관)승정(세란안과 원장)씨 부친상 동민(자영업)씨조부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3410-6917
  • [부고]

    ●김용호(카이매스스쿨 원장)용빈(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은경(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씨 모친상 고은주(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방사선과 임상부교수)씨 시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30분 (02)3010-2265●현영수(미국 거주·사업가)씨 모친상 신응호(금융감독원 부국장)고상규(상진상사 대표)이기선(LG전자 구매팀장)씨 빙모상 2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590-2697●신시섭(서울시 세무과 세무조사팀장)씨 빙부상 3일 충주의료원, 발인 5일 오전 9시 (043)841-0381●박형식(전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사무국장)씨 부친상 3일 부산 수영한서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51)751-4468●이승복(전 현대자동차 전무)영복(전 현대자동차 전무)응복(LG생명과학 팀장)씨 부친상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010-2295●김용일(전 경향신문 총무국장)씨 상배 대섭(회명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씨 모친상 전화수(UIB 대표)강창구(한국해양연구원)이운룡(전 데이콤 상무이사)씨 빙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410-6912●이유상(대구 오성고 교사)무상(대구 북구청 문화공보실)씨 부친상 권용삼(사업)씨 빙부상 3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53)959-4441●이상식(캐나다 거주)상협(전 효동건설 대표)상혁(새한신용정보 감사)상익(미국 거주)씨 모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010-2261●김헌철(에릭슨코리아 사장)승철씨 부친상 3일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2)2072-2011●백한식(두산중공업 부사장)한수(세화통운 부장)씨 모친상 3일 마산의료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55)249-1401
  • [사회플러스] 요가 스튜디오 분쟁 옥주현 무혐의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임상길)는 3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요가 스튜디오’ 동업자에게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가수 옥주현씨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옥씨가 고소인 한모씨의 돈을 노리고 요가 스튜디오를 동업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옥씨가 무고 혐의로 한씨를 고소한 사건에서도 한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 최연희의원 기소방침

    여기자 성추행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임상길)는 최연희 의원을 조만간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오후 8시쯤 최연희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최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당시 술에 많이 취해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지난 2월24일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와 동아일보 기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동석한 여기자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직후 최 의원은 “식당 여주인인 줄로 착각했다.”고 해명하고 22일 동안 잠적했었다. 이후 지난 3월20일 사과했지만, 의원직을 사퇴하지는 않겠다고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성대질환 레이저 수술법 완치율 높아

    발성기관인 성대에서 탁하거나 쉰 목소리가 나는 등의 질환에 수술 대신 후두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수술법이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음성 전문병원인 예송음성센터(원장 김형태)가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새로운 치료법인 PDL(Pulse Dye Laser)을 이용해 18명의 환자를 상대로 성대 수술을 한 결과 83%인 15명이 완치됐으며 나머지 17%(3명)도 50∼70% 정도의 병변이 제거되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임상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이비인후과 춘계학회에서 발표됐다. 의료진이 PDL 성대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음성 분석검사 결과 모든 환자의 목소리가 개선돼 환자의 주관적인 음성만족도 검사에서도 78%인 14명이 호전됐다고 응답했다.의료진은 이 치료법이 성대 점막하출혈이나 출혈로 인한 모세혈관 확장, 성대 폴립과 부종 등에 효과적이며, 기존의 미세 후두수술과 달리 전신마취 등 수술이나 목소리 변화 등의 부담이 없고, 회복기간이 짧아 어린이나 만성질환자도 부담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수술 후 변성을 피할 수 없었던 성대이형성증(후두암 직전단계)도 음성을 보존하며 수술이 가능하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김형태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성대 수술 후 목소리가 나빠진다는 오해 때문에 수술을 꺼렸으나 PDL시술법이 도입돼 각종 성대질환 및 쉰 목소리 등의 문제를 훨씬 쉽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초음파로 암 치료한다

    초음파로 암 치료한다

    암 치료에도 초음파 시대가 도래했다. 고강도의 초음파를 종양 부위에 쬐어 외과적 수술없이 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하이프 나이프(HIFU Knife)’ 암 치료술이 간·유방·췌장암과 골수종 등 난치성 암 환자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여의도) 하이프 암치료센터 한성태·정승은(진단방사선과), 한준열·조세현(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25명의 암 환자를 초음파 암 치료기인 ‘하이프 나이프’로 치료한 결과 23명의 환자에게서 우수한 치료효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진은 이 기간 동안 간 세포암(원발성 간암) 14명, 전이성 간암 4명(대장암 2명, 위암 및 신장암 각 1명) 등 간암 환자 18명과 췌장암 3명, 복벽전이암 2명, 유방암 1명, 근육종 1명 등 모두 25명의 암 환자를 하이프 나이프로 치료했다. 간암의 경우 종양이 1개인 경우가 12명,2개 3명,3개 2명,4개 1명이었고, 종양 크기(직경)는 3㎝ 이내가 12개,3∼5㎝가 5개,5㎝ 이상이 2개였다. 한 교수는 “간암 치료 결과 14명에게서 종양이 완전히 괴사됐으며,4명의 환자는 추적 관찰 중”이라면서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성과로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가운데 1명은 종양의 크기가 작아졌지만 치료되지 않은 암세포가 남아 재시술을 시행했으며,3명은 대부분의 종양이 괴사됐으나 주변에 미세한 종양 부위가 남아 있어 재시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복벽전이암과 근육종 환자는 암 덩어리가 사멸됐으며, 통증조절을 위해 시술한 췌장암 환자 3명의 경우도 종양 크기가 줄어들고, 통증이 해소돼 식사와 수면을 정상인과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면서 “단, 유방암 환자는 피부화상의 우려 때문에 시술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이프 나이프는 고강도의 초음파를 한 곳에 쬐어 순식간에 섭씨 65∼100도의 열을 발생시킴으로써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최신 종양 치료기기로, 국내 대학병원으로는 처음 도입했으며 대당 가격이 53억원에 이른다. 초음파는 방사선과 달리 인체의 주변 조직에 별 피해가 없다는 장점 때문에 그동안 산부인과와 간, 심장, 췌장 등의 내과적 검사와 피부·성형 분야에서 많이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난치질환인 암 치료에까지 그 이용 범위가 확대된 것. 하이프 나이프의 적응증으로 간암, 유방암, 신장암, 악성 뼈 종양, 췌장암, 자궁근종 등과 악화된 말기 암 환자의 완화 치료, 외과적 수술 후의 종양 재발 치료, 수술에 실패한 경우나 재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등이다. 하이프 나이프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검사 등을 통해 종양의 위치와 크기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후 의료진이 장비에 부착된 진단용 초음파 영상을 통해 종양의 해부학적 구조와 위치, 크기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고강도의 초음파를 3초 간격으로 수차례 조사해 암세포를 궤멸시키는 것. 치료에 걸리는 시간은 암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종양이 하나인 경우 1∼2시간 정도 걸리며, 최근에는 무려 21시간에 걸쳐 직경 16㎝의 간암을 치료하기도 했다. 치료 비용은 종양 크기에 따라 다른데, 종양이 클 수록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 직경이 3㎝인 간암의 경우 1회 치료 비용이 1200만∼17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초음파 치료는 주변 정상 조직에 해가 없고, 상처나 출혈,2차 감염 등의 합병증이 없으며, 외부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면서 “특히 크기에 관계없이 단 한번의 치료로 종양을 자른 듯 절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새 ‘치매 유발 인자’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치매를 유발하는 새로운 유발인자를 발견했다.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 연구팀은 28일 아밀로이드 유사 단백질(APLP2)의 세포속 ‘C단 단백질’ 부분이 핵안으로 들어가 ‘글리코겐 신타제 키나제 3β(Glycogen Synthase Kinase-3β:GSK3β)’라는 유전자를 활성화해 치매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C단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이나 단백질 인산화를 일으키는 효소 억제제를 개발해 치매 발병을 막거나 지연, 완화시킬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 교수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임상실험을 진행중이며, 이르면 2∼3년 안에 치매 억제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에서 발간하는 ‘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CDD, 세포의 사멸과 분화)’ 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약품시험기관 복제의약품 효능조작 파문

    약품시험기관 복제의약품 효능조작 파문

    약품 시험기관들이 복제의약품 효능 조사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국내 의약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초래함은 물론 그동안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약을 복제한 카피약 생산에 주력해 온 국내 제약업계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이번 조사 결과는 카피약 효능 조작이 일부 시험기관이나 특정 카피약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시험기관의 모럴해저드 국내 35개 시험기관 중 11개 기관을 우선 선정해 실태를 점검한 이번 조사에서 조작 혐의가 포착된 기관은 조사대상의 90%인 10개 기관이나 된다. 또 시험약품 101개 품목 중 문제가 된 약품은 43개로 42%를 웃돈다. 일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중간 조사에서 90%나 되는 기관이 적발됐다는 얘기는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이 업계 전반에서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시험기관이 생동성 시험을 자신들의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고 엉터리로 진행하고 있다.”는 개탄의 목소리가 의학계 내부에서 흘러나올 정도다. 이번 조사에서 적발된 기관들도 시험조차 하지 않고 시험을 한 것처럼 자료를 꾸미는 등 모럴해저드의 단면을 드러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들 기관이 유사한 약품의 생동성 시험을 하다보니 다른 약품의 시험자료를 가져다 결과를 꾸미기도 하고, 시험결과가 좋지 않으면 오리지널약과 효능이 같은 것으로 자료를 수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 기관에서는 식약청 조사를 피하기 위해 컴퓨터에 저장된 원본 자료를 파기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다공증 치료제등 부작용 우려 커 생동성 시험의 파행과 조작은 바로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 문제로 직결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문의약품의 99.9%가 카피약이기 때문에 의약품 전반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가톨릭의대 임상의학교실 임동석 교수는 “오리지널 약품과 화학적 성분이 같은 카피약이기 때문에 단기간 복용할경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진다.”면서 “오리지널 약보다 혈중 농도가 낮거나 높거나 두 가지 경우 모두 환자에게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번에 적발된 약품들은 골다공증 치료제 등 몇 년씩 복용해야 하는 약이라는 점에서 우려할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들도 병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조차 믿고 먹을 수 없다며 한탄하는 분위기다. 약사들도 “생동성 시험을 거친 약들은 오리지널 약과 효능이 똑같다는 입증을 거친 약들이라 믿고 대체조제를 해왔는데, 생동성 시험결과를 조작한다면 환자들이 카피약을 어떻게 신뢰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태로 타격을 받게 된 제약업체들도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카피약 하나를 허가받을 때마다 수천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시험을 의뢰하는데 이 결과를 조작했다니 시험비용은 비용대로 날리고 제약사 신뢰도마저 추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또 전체 카피약 시장이 위축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지만 제약업체를 보는 눈길이 곱지만은 않다. 관행처럼 만연된 효능 조작을 제약사가 그동안 몰랐었는지, 또 시험기관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수사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생물학적 동등성시험(BioequivalenceTest) 카피약(복제 의약품)이 오리지널약과 같은 효과를 내는지 평가하는 시험이다.1989년부터 카피약 시판 허가를 받기 위해 생동성 시험자료를 반드시 제출토록 의무화됐다. 현재 신약을 복제한 카피약과 45개 성분 제제에 대해서는 생동성 시험이 의무화돼 있다. 지금까지 생동성 인정을 받은 의약품은 총 3907개 품목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치매치료 ‘아트테라피’ 와 만나다

    치매치료 ‘아트테라피’ 와 만나다

    “어, 내 사진이잖아.” 김영희(이하 가명) 할머니가 액자 하나를 집어들더니 반색한다. 치매를 앓고 있는 김 할머니가 직접 그린 자화상이다. 액자에 곱게 넣은 이 자화상은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치매콘퍼런스의 치매미술전시회에 선을 보인다. ●기억 되살리는 아트테라피 김 할머니는 “할머니 얼굴 그리신 거예요?”라고 묻자 “아니야, 그린 게 아니라 내 사진이야.”라며 액자 속 얼굴을 쓰다듬는다. 김 할머니는 요즘 기분이 좋다. 할머니를 괴롭히던 망상 증세가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간호사는 “할머니가 수집 망상이 있어서 화장실 수건이며 비누며 다 가져가는 통에 남아나는 집기가 없었지만 요새는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아트테라피 덕분이란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아트테라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 음악, 원예 등 예술 전반을 치매노인 임상치료에 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30여명의 치매 노인이 복지관에 입소해 보호를 받고 있고, 이와 별도로 낮에만 시설을 이용하는 주간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미술, 음악, 체조, 원예프로그램을 매주 두세시간씩 운영한다. 월·화요일 오전에는 미술 수업을 하고, 수요일엔 노래, 목요일엔 체조 수업을 하는 식이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서 아트테라피를 적극 도입한 것은 지난해부터. 복지관측은 “노래나 체조 수업을 하면 문제 행동을 보이던 분들도 그 시간엔 집중력을 보이고 기억을 회상한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전문가를 초빙해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으로 의사소통하고 감정 표현 치매 노인들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시간은 바로 미술 시간이다. 그림을 그리고 공작을 하는 시간엔 표정부터 달라진다. 의사 표현도 확실히 해 상호 소통이 가능해진다. 권혜원 할머니는 미술 선생님을 그린 자신의 그림이 영 마뜩찮은 얼굴이다. 권 할머니는 “코를 그리다 만 것 같아. 고칠 것 좀 줘 봐.”라며 애착을 보인다. 장순복 할머니는 상상 속의 딸을 그렸다.“이게 누구예요?”하니 “우리 딸”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혈관성 치매로 오른손이 마비된 채기영 할아버지는 왼손으로 그림을 그려낸다. 평소 표정 변화가 통 없는 김수근 할아버지는 얼마 전 손 그리기 시간에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담당 미술 치료사는 “할아버지가 옥반지를 낀 손을 그렸는데 누구 손이냐고 물어보니 “할멈이야, 할멈 보고싶어.”라며 눈물을 보이시더라.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시는데 가슴이 찡했다.”고 전했다. 이번 아·태 치매 콘퍼런스에 전시되는 작품 40여점은 이렇게 그려진 그림들이다. 한국치매가족협회의 김은주 사회복지사는 “그림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고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치매 노인들의 그림은 감동 그 자체”라면서 “어떤 작품들은 치매 환자가 그렸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하고 삶의 통찰력도 느껴진다.”고 했다. ●음악 치료도 증세 호전시켜 음악시간도 인기가 좋다. 노래방 반주기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하는 시간이다. 박금영 할머니는 “난 그림 그리는 것보다 노래 부르는 게 더 좋아.”라며 열심히 박수를 쳤다. 박 할머니가 좋아하는 노래는 ‘과수원 길’이다.‘과수원 길’은 박 할머니뿐만 아니라 이 곳 어르신들의 18번 노래다.‘만남’이라는 가요에는 시큰둥하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과수원 길’ 반주가 나오자 눈을 반짝이며 노래에 열중한다. 가요보다는 역시 동요가 더 인기다. “과수원엔 뭐가 있죠?”노래가 끝난 후 간호사가 묻자 바로 “과일”이라는 대답이 나온다.“과수원에서 무슨 과일 드셨어요?하나씩 말씀해 보세요.”“몰라.”“사과”“먹는 건 좋아하는데 과일은 몰라.”“배”“사과” 느린 속도지만 대화가 이어졌고, 시간이 갈수록 호응도가 높아졌다. 조옥주 보건과장은 “이렇게 놀이처럼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데, 놀랄만큼 집중력을 보여서 어떤 분들은 노래 가사를 다 외워서 따라부르기도 한다.”면서 “치매증상이 심하셨던 분들도 미술과 음악치료를 통해 문제행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증세가 호전돼 간호사들도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글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만성췌장염 조기 발견·치료 쉬워졌다

    췌장암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진단이 쉽지 않았던 만성췌장염의 새로운 진단기준이 국내 의학자에 제시됐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명환 교수는 기존의 방사선과 혈액, 조직검사 소견에 ‘스테로이드제 투여 반응 소견’을 더해 췌장염을 진단하는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진단기준을 적용한 결과 일본에서 제시한 ‘병변이 췌장의 3분의 1 이상을 침범해야 만성췌장염 진단을 할 수 있다.’는 진단 기준과 달리 방사선 소견상 병변이 췌장의 3분의 1 이하인 경우에도 만성췌장염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기존 진단 대비 진단율이 30% 정도 높아져 췌장염을 초기에 진단, 치료할 수 있으며, 당뇨병이나 췌장암 같은 질환도 사전 예방이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실제로 일본의 기준은 췌장염과 췌장암의 진단기준이 모호해 임상에서도 환자의 30% 가량은 오진을 피하지 못했으며, 이 경우 개복수술까지 하게 돼 환자가 불필요한 고통을 겪거나 질병 치료 시기를 놓치는 등의 문제가 적지 않았다. 김 교수는 “새 진단 기준은 기존 진단법으로는 확진이 힘들었던 췌장염 환자들의 진단과 치료는 물론 현대병인 자가면역질환의 예방까지도 가능해졌다.”면서 “그동안 췌장염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환자 사례를 보고한 일본의 진단기준을 바꿨다는 점도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日 임상 미술치료 결과 73% “치매악화 안돼”

    아트테라피는 일본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아트테라피를 치매 치료에 도입한 일본은 그 효과를 객관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한·일 공동 임상미술치료 학술대회에서는 미술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이날 일본측 발표자로 나선 뇌신경외과 전문의 기무라 신 박사는 “아트테라피는 기능이 저하된 신경세포의 활동성을 재활성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치매환자에게 유효한 치료법”이라고 밝혔다. 기무라 박사에 따르면, 치매환자 64명을 1년간 임상미술 요법으로 치료한 후 인지기능 정도를 나타내는 최소인지기능검사(MMSE) 점수를 비교한 결과 환자의 73%가 치매 증상이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5%는 인지기능이 오히려 개선됐고, 악화된 경우는 27%에 불과했다. 기무라 박사는 또 “치매환자와 정상노인을 대상으로 아트테라피를 1년간 실시하고 뇌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정상노인의 뇌파는 변화가 없었지만 치매환자와 정상노인 중에서도 뇌기능이 저조한 경우는 개선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치매노인을 위한 미술치료에서는 좌뇌가 아닌 우뇌를 이용하도록 해야 효과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본 동북복지대학의 가네코 겐지 교수는 “임상미술치료의 핵심은 우뇌를 활성화 해 뇌 전체를 자극하는 데 있다.”면서 “때문에 우뇌로 그리는 아날로그 작품을 만들게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차, 집, 태양, 별’하면 그려지는 상징은 논리적 사고를 하는 좌뇌로 그린 디지털 그림이지만, 비언어적 중추인 우뇌로는 ‘오늘 기분’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측 발제자로 나선 김선현 포천중문의대 보건복지대학원 김선현 교수는 “아트테라피를 만병치료법이나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치료법이라고 여겨서는 안 되고, 현대의료와 대체치료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야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청국장만 먹어도 혈압 내려가요”

    13년째 청국장 연구에 매달려 혈압을 낮추는 청국장을 개발, 특허까지 딴 교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청국장 전도사’로 불리는 호서대 자연과학부 생명공학과 김한복(46) 교수. 김 교수는 고혈압 환자에 특효가 있는 ‘혈압 강하 청국장’(특허명:기호도가 향상된 혈압 강하 기능성 분말 청국장 조성물)을 개발해 지난달 31일자로 특허를 땄다. 이번에 개발한 청국장은 김 교수가 연구 개발한 ‘바실러스 리케니포르미스’라는 균주 배양액을 대두(大豆), 보리, 다시마 등과 섞어 발효시킨 것이다. 고혈압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한 결과 청국장 섭취 2시간 만에 혈압이 평균 151㎜Hg에서 140㎜Hg으로 11㎜Hg 떨어지는 효과를 나타냈다. 김 교수는 “청국장 속에 든 ‘펩타이드’ 성분이 혈압을 오르게 만드는 ACE(앤지오텐신 전환 효소)의 작용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고 연구 의미를 설명했다. 일반인이 보다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제품화에도 나설 생각이다. 김 교수가 작정하고 청국장 연구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93년.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고 강단에 서면서부터다.“당시 생명공학 연구 가운데 `대두 발효 연구´는 미개척 분야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우리 전통 발효식품을 통해 경쟁력있는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김 교수는 여러 발효식품 가운데 특히 청국장에 관심을 가졌다. 청국장은 된장·고추장과 달리 소금 없이도 만들 수 있고, 불과 2∼3일 사이에도 발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후 김 교수는 청국장 속에 든 수십만개 성분이 인체 유전자와 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에 몰두했다. 지난 2001년에는 콩이 발효되면서 생기는 바실러스균의 신균주를 개발해 첫 특허를 따냈다.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균주로 만든 청국장을 매일 두 숟가락씩 1년 반 동안 먹었죠. 놀랍게도 80㎏ 가까이 나가던 몸무게가 70㎏ 아래도 줄어들더라고요.” 혹시 부작용이 아닌가 싶어 병원을 찾았는데, 더 건강해졌다는 말만 들었다. 청국장의 효과를 몸소 체험한 김 교수는 이후 본격적으로 ‘청국장 알리기’에 나섰다.2001년 1월 ‘청국장닷컴’(chungkookjang.com)을 개설하고, 청국장의 제조법과 효능·체험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1만 500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2003년에는 그동안 연구를 통해 확인한 청국장의 우수한 효능을 정리한 책 ‘청국장 다이어트&건강법’을 펴냈다. 청국장과 관련된 강연이면 어느 곳이라도 달려가 지금까지 모두 150여회의 강의 경력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청국장을 이용한 성인병 및 난치병 치료 신약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약은 당장 효과를 발휘하지만, 장기 복용하면 내성과 부작용 등 문제를 일으킵니다. 청국장 같은 자연식품은 절대 그럴 염려 없이 건강 증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나, 60억불의 사나이

    ‘600만불의 사나이’가 가고 60억달러짜리 ‘인간 사이보그 시대’가 온다. 학계에서는 인공 망막과 로봇 팔·다리 등 생체공학 기술을 개발하는 비용을 60억달러(약 6조원)로 보고 있다. 인공 망막은 2012년까지 실용화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팔과 다리는 부분적으로 실용화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 캘리포니아공과대(Caltech) 등은 인공 망막을 개발, 이미 임상 실험에 들어갔다. 스탠퍼드 대니얼 팔랜커 박사팀이 개발한 것은 지갑 크기의 휴대용 컴퓨터 프로세서와 3㎜ 크기인 빛 감지 칩, 배터리 등이다. 칼텍이 개발한 인공 망막칩을 장착한 시각장애인은 실험에서 ‘컵’ 크기까지 구별할 수 있었다. 인공 망막은 시각 기능을 회복시키는 첨단 기술이다. 전 세계에서 퇴행성 망막질환인 색소성 망막염으로 시력을 은 사람은 150만명. 노년층도 대상이 된다. UC버클리 호마윤 카제루니 박사는 컴퓨터로 제어하는 부착식 로봇 팔·다리(Bleex·인조 외골격)를 개발했다. 현재 개발된 기술은 배낭 모양의 컴퓨터를 메고 로봇 팔 등을 인체에 부착하는 방식이다.4㎏ 정도의 힘을 가해 90㎏까지 들 수 있다. 알루미늄 재질이다. 군사용으로도 개발 중이다. 럿거스대 윌리엄 크레일러 박사가 연구하는 로봇 손도 정밀하다.‘덱스트라’라는 이름의 로봇 손은 인간의 신경 통로를 통해 기계 손가락을 제어한다. 피아노 연주까지 가능하다. 유럽연합(EU)은 촉각마저 복원할 수 있는 ‘사이버 핸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 ‘찜질방 경영’ 성과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 ‘찜질방 경영’ 성과

    5년 연속 20­20클럽 합류(매출과 순이익이 각 20% 증가),6년 연속 순이익 증가율 2위(연평균 94.19%),1968년 창사 이래 38년간 흑자행진과 노사 무분규, 제약업계 최초의 주5일제 시행(1976년 도입)…. 두통약 ‘게보린’으로 잘 알려진 제약회사 삼진제약의 경영 성적표다. 이런 경영 성적표는 이성우(61) 대표이사의 ‘찜질방 경영’이 바탕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한 달에 1,2차례 회사 인근의 한 찜질방을 찾는다. 아침이나 저녁에 신입사원뿐 아니라 임원들까지 불러 찜질방에서 미팅을 갖는다. 식사와 사우나를 겸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면서도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오너가의 출신’이 아니다. 회사 관계자는 “사원 출신 사장이라 그런지 직원들의 신뢰감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중앙대 약학과를 마친 뒤 1974년 삼진제약에 입사한 그는 2001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 1200억원이란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 직원들에게 150%의 특별 성과급도 지급했다. 이 대표는 70,80년대 ‘게보린’ 열풍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영업이사로 스위스 가이스트리히사와 제휴를 맺고 약품 개발을 진두지휘,‘맞다. 게보린’의 신화를 일궜다. 게보린은 연매출 2000억원으로 진통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다. 1979년 게보린 시판 직후 외국계 경쟁업체와 한판 승부가 벌어졌을 때 주변에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비유했다. 빠른 약효와 안전성은 인정받았지만 시장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게보린의 첫해 매출(7400만원)이 경쟁사(35억원)와 50배 가까이 차이가 났을 정도였다. 그때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들기 위한 카피로 내세운 게 ‘맞다. 게보린’. 곧 이어 ‘이산가족 찾기’ 방송이 시작되면서 “맞다. 맞다.”가 온 국민의 화제가 됐다. 소비자들의 머리에 ‘한국인의 두통약’으로 각인됐다. 올해 경영목표는 전년보다 20% 증가한 1440억원. 이를 위해 골관절염 치료제 ‘오스테민’, 위궤양치료제 ‘겔마현탁’ 등 100억원대 품목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바이오벤처 업체인 임퀘스트사에 기술 이전한 먹는 에이즈 치료제는 올해 현지에서 임상실험이 예정돼 있다. 또 최근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 신물질의 특허도 출원했다. 항암제·당뇨병치료제 등의 신약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10년 안에 업계 1위가 되는 게 목표”라는 이 대표의 말에 거침이 없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 최단 시간형 양·한방암센터 개소 경희의료원은 최근 암 진단과 동시에 양·한방 치료를 시작해 1주일 이내에 수술까지 마무리하는 최단 시간형 암센터를 개소, 본격적인 진료에 나섰다. 이 암센터는 첨단 자동침투기를 도입해 진단에서부터 수술까지 최단 시간에 가능하도록 했으며, 어느 과에서건 암 진단과 동시에 환자 코드가 자동으로 암센터로 전환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또 병원 전체를 암센터 시스템으로 활용해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한의사와 임상영양센터 전문가들을 배치해 환자에 따른 ‘한국형’ 환자맞춤형 한방치료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병원측은 덧붙였다.(02)958-8722. ● 연세어린이병원 초대원장 김덕희 교수 연세의료원은 오는 5월 개원 예정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초대 원장에 소아과학 김덕희(62) 교수를 선임했다. 김 교수는 어린이 성장 및 당뇨병 치료 전문의로, 연세대의대를 졸업한 뒤 소아과학교실 주임교수, 세브란스병원 소아과장, 대한당뇨병학회·대한소아내분비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임상시험 한국얀센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성모병원 등 4곳의 대학병원에서 실시되는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벨케이드´의 3상 임상시험에 참여할 환자를 모집한다. 대상자는 최근 다발성 골수종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여야 한다. 참가자는 100만원 상당의 임상시험약과 검사경비 등을 무료로 지원받게 된다.(02)2222-5764. ● 어린이 시력검사·관리 무료강연 의료법인 한길안과병원(이사장 정규형)은 18일 오후 2시 병원 강당에서 ‘어린이 시력검사와 관리’를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갖는다. 보건복지부 전문병원 시범기관 지정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공개 강좌에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자에게는 무료 시력검진도 해준다. ● 고혈압 치료제 임상시험 실시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는 새 고혈압 치료제 임상시험에 참가할 고혈압 환자를 모집한다. 대상은 만 18∼75세의 본태성 고혈압 환자이며, 다른 합병증이 없어야 한다. 참여하는 환자는 10주간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된다.(02)3410-3647.
  • [이색일터 엿보기] 바이오 신약개발 연구원

    과학과 기술이 발전할수록 생명연장과 질병치료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더 높아진다. 지난해 말 줄기세포 논란 이후에도 바이오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를 반영하듯 생명공학 전문가는 최근 한 취업사이트가 조사한 미래 유망직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특히 많은 생명공학 분야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이오 신약 개발분야다. 하지만 바이오 신약개발은 생각만큼 그렇게 환상적인 직업만은 아니다. 하나의 새로운 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연구에만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바이오 신약개발도 수십 수백 가지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분야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포휴먼텍의 연구원들이 주로 하는 일은 단백질 신약 개발을 위해 새로운 기능의 단백질 및 유전자를 발굴해 이를 전달하기 위한 재조합 단백질 및 전달체를 제조하는 연구다. 이렇게 해서 얻은 결과물을 다시 세포나 동물에 적용, 약효를 확인하는 작업까지 진행한다. 이런 작업은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확률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 보통 5000∼1만개 물질 가운데 1개만이 최종 임상시험에 진입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 과정에서 발견된 물질 가운데 신약으로 개발될 확률은 1만분의1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현재 포휴먼텍과 유사한 바이오 신약개발 분야의 연구원들은 주로 생명공학·생화학·화학·수의학·생물학 등의 전공자가 대부분이다. 나 또한 공대에서 재료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도 환경재료를 공부하면서 바이오 생명공학분야로 눈길을 돌렸다.2000년 포휴먼텍의 창업과 동시에 입사, 미생물의 배양 및 대사산물의 정제와 관련한 연구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신약 개발 분야에 종사하면서 느끼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신약 개발의 마지막 연구단계인 전임상과 임상시험 과정을 관리하는 전문인력의 부족이다.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이 단계를 관리할 전문가가 아직까지 국내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바이오 신약개발 업무에서 중요한 것은 남보다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도덕성도 생명공학 연구원에게는 필수요건이다. 따라서 나는 그간의 연구경험을 토대로 전문 임상연구 관리자가 되기 위해 임상연구 및 관리 경험을 꾸준히 쌓고 있다. 이동호 포휴먼텍부설硏 팀장
  • [공직 초대석] 한국산업안전공단 타워크레인 검사원 이승태 차장

    [공직 초대석] 한국산업안전공단 타워크레인 검사원 이승태 차장

    50∼6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빼곡히 치솟아 있는 서울 은평뉴타운 공사현장. 십수t짜리 철골 구조물이 크레인에 매달려 가는 모습이 아찔하다. 하지만 작업자들은 “자동차를 타고 오가는 출퇴근길보다 타워크레인을 운전할 때가 더 안전하다.”며 태연하기만 했다. 이런 믿음은 설치단계에서부터 이루어지는 꼼꼼한 안전점검에서 나온다.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이승태(45) 차장은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을 점검하는 ‘안전검사원’이다. 그는 9일 새로 설치된 높이 60m, 작업중량 12t의 타워크레인을 점검하기 위해 은평뉴타운 현장을 찾았다. 기초를 설치한 상태에서부터 최상단 구조물을 연결한 볼트의 조임상태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살펴야 한다.2대의 타워크레인을 점검하는데는 꼬박 4시간이나 걸렸다. 그럼에도 이 차장은 피곤한 기색없이 “오늘 점검한 크레인들은 상태가 양호하다.”며 만족해했다. 타워크레인이 설치되면 공사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전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1차로 서류를 확인하면 이 차장과 같은 안전검사원들이 현장을 찾아 직접 크레인의 상태를 확인한다. 불합격하면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관할지방노동청이 사용중지 명령을 내린다. 타워크레인의 안전점검이 본격화된 것은 1991년 7월. 최근에는 통과율이 80%대에 이른다.10대 가운데 2대는 불합격이라는 뜻이니 안전점검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이 차장은 “요즘은 건설업체도 스스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추세여서 안전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워크레인 안전검사원은 전국에 모두 120여명. 일반인들은 ‘고소공포증’으로 몇 발짝 올라가지도 못하는 ‘하늘’이 일터인 만큼 어려움은 많다. 지상에서 50m 이상 올라가면 지상보다 훨씬 강한 바람으로 타워크레인은 60㎝∼1m까지 흔들린다고 한다. 타워크레인에서 작업을 하는 것은 고사하고 머물러 있는 것도 고역이다. 이 차장도 얼마전 54m 상공에서 전격하중을 실험하다가 점검용으로 매달아 놓은 인양물이 추락하면서 아찔했던 기억이 있다. 점검 과정에는 이처럼 예기치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렇다고 보수가 특별히 많은 것은 아니다. 공단의 다른 기술분야 직원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타워크레인을 점검할 때 한 대당 3200원의 위험수당이 더해질 뿐이다. 이 차장은 1990년 공단에 입사한 뒤 1999년부터 타워크레인 안전검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공단에는 다른 안전점검 분야도 많지만 뭔가 특수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타워크레인을 자원했다고 한다. 그는 “매일매일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일이지만 산업현장의 재해를 예방하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타워크레인의 안전을 책임지는 ‘현장 맨’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심근경색 새치료법 나왔다

    국내 의료진이 포함된 국제 공동연구팀이 심근경색 환자의 사망률과 재발률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강남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승기배 교수팀은 미국 하버드대 브링엄 여성병원을 비롯한 세계 48개 국가의 의료진과 공동으로 3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연구 결과 저분자량 헤파린의 일종인 에녹사파린이 기존 헤파린보다 심근경색 환자의 사망이나 재발률을 17%가량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공동 연구팀은 세계 2만명 이상의 심근경색 환자들에게 혈전 용해술을 시행한 뒤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에녹사파린과 헤파린을 각각 투여하고 30일 동안 관찰한 결과 에녹사파린이 헤파린에 비해 사망이나 재발률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것.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심장학회에서 보고된 데 이어 뉴잉글랜드의학저널 4월호에도 게재됐다. 헤파린은 FDA의 승인을 받아 심근경색 환자의 항응고 치료에 널리 쓰이는 약물이나 투여시 출혈 위험이 증가한다는 부작용을 갖고 있다. 에녹사파린은 헤파린의 분자를 잘게 부순 것으로 헤파린의 출혈 위험을 줄인 약물이다. 승기배 교수는 “심근경색으로 입원 중에도 약 15%가 사망하는데, 에녹사파린을 사용하면 이 중 17% 정도 사망과 재발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주말탐방] 육군 제3군견훈련소

    [주말탐방] 육군 제3군견훈련소

    “컹컹∼” 저런, 놀라시는군요. 이렇다니까요. 저는 반가워서 경례를 올린 건데…. 그렇다고 명색이 군견인 제가 “멍멍”하고 애교를 떨 순 없지 않습니까. 어쨌든 유서깊은 육군 제3 군견훈련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더군다나 올해는 병술년, 개해가 아닙니까. 아까 부대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까 우리가 사방에 뿌려놓은 ‘거시기’ 냄새에 얼굴을 찌푸리시더군요. 하지만 그런 표정은 우리한테 큰 실례가 된다는 점을 정중히 알려드립니다. 소개가 늦었군요. 제 이름, 즉 견명(犬名)은 ‘베르’입니다. 태어날 때 저를 받아준 군무원(7급) 아저씨가 지어주셨습니다. 뜻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 동료 중에는 ‘백두산’이란 이름도 있고,‘쾀보’같은 외국식 견명도 있습니다. 견명은 단순한 애칭이 아니라, 군견기록부에 정식으로 오르는 엄숙한 이름입니다. 제 견종은 셰퍼드, 성별은 수컷, 견번(군번)은 ‘3-2617’입니다. 이제 막 정식 군견으로 임명된 팔팔한 신참입니다. 독일이 고향인 제 엄마와 아빠는 혈통이 좋은 명견이라는 이유로 몇년 전 한국의 국방부로 각각 팔려 왔고, 이곳 3군견훈련소에서 만나 4대(代) 조상까지 거슬러 서로 근친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은 후 저를 낳았습니다. 지난 2004년 9월 한여름 땡볕 아래서 만삭을 견뎌낸 엄마는 임신 68일 만에 다른 형제 5두(頭·군견의 수는 ‘마리’가 아니라 ‘두’로 표시합니다)와 함께 저를 낳았습니다. 엄마는 저를 낳기 전에도 2년여 동안 1년에 2∼3차례씩 모두 23두의 새끼를 낳은 베테랑(?) 산모입니다. 우리 엄마같은 개를 종모견(種母犬), 아빠같은 개를 종견(種犬)’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일생 동안 새끼만 낳는 번식견입니다. 이곳에만 종견이 8두, 종모견이 15두가 있습니다. 역시 유능한 군견을 낳는 종모견을 가장 쳐주는데, 이곳의 ‘아비스’란 종모견은 시가로 1500만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엄마와 새끼들이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기간은 45일간 뿐입니다. 이 기간 동안 엄마는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군견병들은 곁에서 각종 영양제로 보육을 돕습니다. 운명의 45일째가 가까워졌을 때 저는 어린 마음에도 이별을 직감했습니다. 제 잇몸에서 이빨이 돋아나면서 엄마 젖에서 자꾸만 피가 났거든요. 엄마는 아프다는 기색 하나없이 고스란히 젖을 내맡겼지만, 예정된 생이별을 피할 순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날 출산실에서 끌려나가는 엄마에게 저는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매달렸습니다. 엄마도 네 다리를 쭉 펴서 최대한 버티는 모습이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출산실 문이 닫혔고 울다 지친 저는 바닥에 엎드려 숨을 헐떡거렸습니다. 그런데 10분쯤 흘렀을까 밖에서 “우우우∼”하고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분명 엄마였습니다. 저는 “멍멍”하면서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하지만 이내 엄마의 목소리는 사라졌고 그것으로 모든 게 끝이었습니다. 나중에 군견병 형들이 말하는 걸 들으니, 숙소까지 끌려갔던 엄마가 군견병이 문을 여느라 잠깐 줄을 놓은 틈을 타 출산실까지 달려왔다는 겁니다. 그후로 저는 유아견 사동으로 옮겨져 키워졌습니다. 생후 9개월이 흘러 제법 어른 티가 났을 때 저는 군견 적격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가로 25m, 세로 5m의 모래밭으로 된 칸막이 시험장에서 30분간 군견으로서의 적격 심사를 받는 것입니다. 시험장 허공의 줄에 매달린 공이 도르래에 의해 움직일 때 그것을 쉴 새 없이 따라붙어야 합니다. 중도에 딴 짓을 하거나 힘들다고 포기하면 가차없이 실격입니다. 군견으로서의 집중력과 체력이 낱낱이 드러나는 이 테스트를 통과하는 개는 전체의 25%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탈락견은 즉각 안락사 조치되거나, 수의과 대학에 임상실험용으로 기증되고, 운이 좋으면 군견이 아닌 경비 보조견으로 활용됩니다. 결국 우리에게 있어 ‘30분’은 생과 사를 가르는 운명의 시간인 셈이지요. 탈락견을 사회로 배출하지 않는 것은 군견이 시중에 나돌면서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군견의 생로병사는 이렇듯 비정하면서도 까다롭게 관리됩니다. 한 마디로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군견은 사회의 일반 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군견 관리조항에는 ‘군견 막사 주위에 잡견이 있어서는 안 된다.’‘군견과 일반견이 교배하면 지휘관을 문책한다.’는 항목이 있을 정도입니다. 먹는 것도 과자류와 잔반은 일절 금지되며 전용 사료만 제공됩니다. 테스트를 통과한 군견들은 10개월 가량의 훈련을 거쳐 정식 군견으로 임명됩니다. 이 기간 동안 적성과 능력에 따라 수색, 추적, 경계, 탐지 등 4가지 주특기 가운데 하나를 부여받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가장 유능한 개가 추적견으로 선발됩니다. 바람에 실려오는 적의 냄새를 맡고 쏜살같이 달려가 근처에 숨어있는 적을 찾아내는 게 수색견입니다. 화려해 보이지요. 반면에 추적견은 이미 달아난 적의 발자국 냄새를 따라 코를 땅에 박고 천천히 이동하기 때문에 얼핏 청승맞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 임무는 수색에 비해 훨씬 어렵습니다. 사람보다 1만배 이상 예민한 후각뿐 아니라 장시간 한 가지 냄새만을 쫓는 고도의 집중력을 겸비해야하거든요. 생후 19개월이 된 군견은 각 야전부대에 배속되거나 저같이 이곳 제3군견훈련소에 배속돼 각종 작전에 파견나가는 업무를 하게 됩니다. 흔히 군견이라고 하면 사냥개나 투견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있는데, 군견의 제1 덕목은 ‘발견’이라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군견은 호들갑 떨며 짖지도, 함부로 물지도 않습니다. 그저 신속히 쫓고 적을 발견했을 때엔 한두번 짖은 뒤 엄중히 노려봄으로써 상대를 제압합니다. 어떤 분들은 군견이 호사를 누리는 것으로 아는데, 오해입니다. 국내산 사료로 아침과 저녁 하루 2끼를 먹는데,1두당 하루 식비가 1400원 정도입니다. 목욕도 야외에서 하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는 잘 씻지 못합니다. 관리비용이 1두당 연간 100여만원가량이 든다고 합니다. 다만 병원시설은 종합병원급입니다. 수술실은 물론 1억 5000만원짜리 초음파 진단기도 갖춰져 있습니다. 국토방위만이 삶의 목표인 우리는 결혼이 금지돼 있습니다. 발정기가 되면 격리조치됩니다. 우리한테 애인이 있다면, 군견병 형들입니다. 군견 1두당 1명씩 전담 군견병이 있어 제대할 때까지 우리를 보살펴줍니다. 먹여주고 씻겨주고 똥까지 군말없이 치워주니 가족이나 다름없지요. 힘이 장사인 우리들 훈련시키느라 군견병 형들 정말 고생 많이 합니다. 우리는 8살이 되면 군견에서 전역해 안락사 처리됩니다. 시신은 화장되기 때문에 묘지도 없습니다. 공비를 잡는 등 혁혁한 무공을 세운 군견한테만 예외적으로 묘지가 ‘수여’됩니다. 무슨 낙으로 사느냐고요?인간들은 꼭 무슨 반대급부가 있어야 사는 낙을 느끼나요?온갖 유혹에 기웃거리느라 분주한 인간들로서는, 백가지 천가지의 유혹을 뿌리치고 한가지 목표물을 발견했을 때 우리가 느끼는 소박한 쾌감을 짐작하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 우리 군견들은 반대급부라는 말을 모릅니다. 만일 저한테 ‘병역특례’같은 걸 제안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 날카로운 송곳니가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조건을 붙이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듯, 포상을 요구하는 애국은 진정한 애국이 아닙니다. 군견으로서 저의 임무는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는 그 자체로서 숭고한 것입니다. 저는 저의 아름다운 임무를 위해 일평생 멸사봉공(滅私奉公)하다가 먼지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그것이 ‘군견의 길’입니다. 저는 군견으로 났지만 군인으로 죽을 것입니다.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다음 생에서는 축생(畜生)이 아닌 인간으로 윤회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작별의 경례 올립니다. 이젠 놀라지 않으시겠죠? “컹컹, 컹컹컹∼”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군견의 종류 현재 육군 제3군견훈련소에서 수용하고 있는 군견 120여두 가운데 70%가 독일산 ‘셰퍼드’이고, 나머지 30% 정도가 벨기에산 ‘마리노이즈’다. 그동안 군견은 암·수 구분없이 ‘울프 그레이’라 불리는 흑갈색 털에 굵은 몸통을 가진 셰퍼드가 전형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누런 털에 머리가 작고 몸매가 날렵한 마리노이즈가 늘어나는 추세다. 마리노이즈는 후각이 셰퍼드 못지 않게 예민한 데다 주력은 셰퍼드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100m 달리기에서 셰퍼드를 먼저 출발시킨 뒤 마리노이즈를 출발시켜도 금세 따라잡을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 셰퍼드는 추적견, 마리노이즈는 수색견 등으로 주특기가 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3군견훈련소는 지난해 말 영국산 ‘레브라도 리트리버’ 8마리를 들여왔는데, 이 개는 주로 폭발물 탐지견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 대표 견종인 진돗개는 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워낙 강해 군견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군견병이 전역하거나 바뀌는 경우 통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진돗개는 사람보다는 짐승에 호기심이 많아 수색이나 추적 임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환자맞춤형 장기’ 배양 첫성공

    척추 기형으로 방광이 굳어 소변이 새던 케이틀린 맥나마라(16)는 5년 전 자신의 세포로 만든 방광 조직을 이식받았다. 지금 기저귀에서 완전 해방된 그는 “그동안 실수도 없었고 사람들이 무슨 일 있냐며 묻지도 않는다.”며 수술 성공을 기뻐했다. 이처럼 환자 자신의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해 다시 손상된 장기에 이식하면 거부반응이 없을 뿐 아니라 더이상 장기 기증자를 찾지 않아도 된다.그동안 뼈나 연골, 피부 같은 단순한 조직은 인공 배양이 이뤄졌지만 방광처럼 복잡한 장기 조직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인공장기 연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된 맥나마라의 사례는 앞으로 심장이나 신장, 간, 혈관, 췌장, 신경 등 다른 장기를 재생하는 데도 적용될지 주목된다고 BBC가 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미국 웨이크 포리스트 대학의 앤서니 애털러 박사팀은 선천성 이분(二分)척추로 방광이 손상된 4∼19세 환자 7명을 임상시험한 결과, 방광 기능이 일부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전히 소변을 튜브로 빼야 하지만 방광의 탄력성이 3배 증가하면서 소변이 새는 일은 사라졌다. 연구팀은 손상된 방광 조직을 절반가량 절제하고 나머지 정상 조직에서 전구(前驅)세포를 채취해 방광 모양의 틀(콜라겐 성분으로 분해돼 없어짐)에 심어 7∼8주간 배양했다. 수만개에 불과한 세포가 15억개로 증식하면서 방광 형태로 자라났고 이를 환자의 남은 방광에 봉합해 계속 키웠다. 지금까지 방광 환자들은 장기 기증자가 없을 경우 자신의 위나 장에서 조직을 떼내 이식받기도 했다. 하지만 흡수 기능을 하는 위 조직과 거르는 기능을 하는 방광 조직이 달라 부작용을 낳았다.USA투데이에 따르면 방광암을 비롯한 방광 환자는 미국에서만 3500만명에 이른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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