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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귀의 시선] 꿈꾸는 자가 일어날 때

    [정은귀의 시선] 꿈꾸는 자가 일어날 때

    케네디 대법관이 퇴임했다 잘 가세요 독실한 허풍쟁이 우리 절반의 어두운 집단적 슬픔에서 나는 한 시간을 훔쳐 생각해 본다 절망은 사치스러운 감정 우리가 감당할 수 없지만 실은 우리 중 일부는 충분히 누리는 이것이 바로 진공상태를 만드는 바로 그것. 이 끝없이 냉담하고 자기만족적이고 고전적이고 정의로운 미국적 악의가 유쾌하게 밀려와서 짓밟아 버리네 모든 것을, 특히나 우리의 영리한 애가를. 오늘 내 백인 부자 친구들은 모두들 다시 이야기하네 국경 너머에 아직 살지 말지 결정 안 한 집으로 떠나는 것에 대해 (중략) ― 매튜 저프루더 ‘오늘’ 지난 여러 달 우리가 감당해야 했던 충격과 피로를 돌아본다. 환멸과 환희, 불안과 안도, 분노와 감사가 현란하게 교차한 시간 중 지금도 생생히 기억되는 장면이 하나 있다. 계엄이 해제된 다음날 우연한 자리에서 어느 사업가를 만났다. “계엄을 하려면 제대로 하지. 골치 아픈 나라, 이제 떠나야겠어요.” 미국으로 가겠다는 이야기였다. 미국 아니라 어디든 이 지상에서 집을 여러 채 살 수 있는 재력의 소유자였다. 나라가 지겨워졌을 때 나라를 걱정하는 대신 나라를 떠나는 상상을 하는구나. 정말로 떠나지 못하는 사람은 상상으로 그치고, 돈 많은 이들은 구체적인 이민을 생각하겠지. 하지만 실제로 자기 뿌리를 자르고 다른 땅에 가서 디아스포라의 삶을 사는 이들은 훨씬 더 절박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떠나는 결정을 한다. 그래서 나는 그 사업가가 한국을 절대 떠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우리나라만큼 편한 곳이 어디 있을까. 내 예상은 맞았다. 한국은 양도세가 너무 높다고 투덜거리며 그분은 아직도 잘 계신다. 미국의 시인 매슈 저프루더는 ‘오늘’이라는 시를 어느 대법관의 퇴임으로 시작한다. 1988년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대법관 앤서디 케네디. 재임 시 캐스팅보트, 즉 의견이 갈릴 때 결정권을 가진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2018년 6월에 전격적으로 은퇴를 발표했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 강경 보수 성향의 브렛 캐버노 판사를 임명해 큰 논란이 됐다. 제법 긴 시에서 시인이 말하는 것은,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다. 다음 세대가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생각하는 것이다. 진실을 알면서도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 행복을 알아도 그걸 도모할 수 없는 아이들은 우리가 갈 수 없는 곳으로 갈 것이라고, 희망 잃은 젊은 세대의 절망을 생각한다. 희망 잃은 세대는 국경을 넘는다. 한때 이 땅에서도 유행했던 ‘헬조선’이라는 말을 떠올려 보면 어디나 그런가 보다. 이 시에서 시인이 걱정하는 젊은 세대의 일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시인은 그 말할 수 없는 세대의 절망을 상상하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가치를 질문한다. 그것은 바로 꿈에 대한 것이다. 절망에 빠져도 끝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행복해지는 방법, 그걸 기억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시인은 노래를 부르면서 묻는다. “여전히 나는/ 실패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내게 필요한 모든 걸/ 보호해 주는 듯 걷는다/ 하여 이제 물을 수 있다/ 나는 어떤 꿈속에서 태어났는지/ 그리고 꿈꾸는 자가 깨어났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선거가 바로 코앞이다. 민주주의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시간을 가까스로 지났다. 학술대회 참석차 대만에 왔더니 대만 학자들이 무척 반기며 묻는다. ‘한국은 정말 대단해, 계엄을 막았잖아!’ 지난 여러 달을 생각한다. 길에서 한겨울 밤을 새운 분들은 무엇을 지키고 싶어 했을까. 이 시간, 우리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꿈꾸는 자가 깨어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소수의 권력자가 아닌 선량한 시민들을 위해, 연약한 이들을 위해 선한 꿈을 꾸는 자가 깨어나는 걸 보고 싶다. 우리 자신의 꿈도 그 꿈의 길에 함께 있을 것이기에.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세종로의 아침] 대선에 묻혀 버린 ‘광복 80주년’ 유감

    [세종로의 아침] 대선에 묻혀 버린 ‘광복 80주년’ 유감

    아침 일찍 사전투표를 했다. 1년 전 이맘때, 하다못해 반년 전에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상상이라도 했던 사람이 있을까. 계엄에, 탄핵에, 대통령 선거까지 정신없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에 쫓겨 우선 급한 일부터 하다 보면 중요하지만 당장 급하진 않다며 뒷전으로 밀리는 게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광복 80주년이 아닐까 싶다. 광복 8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가 2025년이다. 거국적인 기념행사는 물론이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의 다짐도 내놓아야 한다. 정부 역시 지난해 7월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했고 다음달에는 국무조정실에 22명 규모로 ‘광복80년기념사업추진기획단’도 구성했다. 국무총리와 민간 인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민관 합동으로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을 하고 핵심 메시지도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내란 사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애초 정부는 12월 18일 위원회 출범식을 하려고 했지만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에 발표하려 했지만 다시 4월로 늦어졌고 결국 대통령 선거 이후까지 밀렸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 정부의 주요 인사를 발표하다 보면 결국 광복 80주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두 달도 채 남지 않는다. 졸속 우려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2월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예산에 담아 정리했는데 큰 틀의 기본 방향은 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미흡한 면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정부에선 대통령과 총리 탄핵, 총리 사퇴로 이어졌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애써 강조한다. 하지만 글쎄올시다. 애초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특수 관계로 오해받기 딱 좋은 분을 위원장으로 내정했을 때부터 논란은 불가피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한덕수·최상목 대행은 새 위원장 후보자 문제를 고민하는 대신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로 국회를 이겨 먹을 생각만 했다. 그나마 광복80년기념사업추진기획단을 비롯한 정부 부처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100여개 사업의 실무 작업을 계속 해 온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위원회는 80명으로 구성할 계획인데 정부 측 당연직 위원을 뺀 민간 위원 가운데 대부분은 정권과 상관없이 그대로 임명할 수 있다고 하니 새 정부가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회 구성만 한다면 광복 80주년을 위한 기본 방향을 정하고 핵심 사업을 추리는 작업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또 한 가지 걱정되는 건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우리 스스로 축소하진 않을까 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남북 관계, 한중 관계, 한러 관계를 위한 디딤돌로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부에는 애초에 그런 고민이 없었다. 지난해 한 연구기관에서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준비했던 연구자는 정부 관계자한테 한참 시달렸다고 한다. 세미나 자료집 표지에 파란색이 많다는 게 이유였다. 태극기에 있는 파란색도 문제 삼지 않은 걸 천만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광복 80주년은 한민족뿐 아니라 세계사의 큰 흐름 속에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일본 군국주의라는 인류의 가치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 투쟁에서 승리한 날이다. 독립운동가들을 비롯한 한민족만의 기념일로 의미를 축소할 수도 없다. 독립운동의 대의에 공감해 함께 싸웠던 수많은 외국인 독립운동가도 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가 대한독립에 힘을 보탰다는 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다. 정부에선 현재 외교 관계를 이유로 중국과 러시아를 광복 80주년 관련 메시지에서 사실상 배제하려는 분위기라고 하는데 그래야 할 까닭을 모르겠다. 오히려 공통분모를 강조하는 게 국익에 맞는 게 아닌가 싶다. 강국진 문화체육부 차장
  • 청렴도 높이고 알박기 막겠다지만… “선거철마다 개혁 대상” 착잡

    청렴도 높이고 알박기 막겠다지만… “선거철마다 개혁 대상” 착잡

    이재명 민주당 후보고위직 부동산·주식 거래 신고대통령·공공기관장 임기 일치 청탁금지법 벌금·형량도 강화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공무원 사모펀드 내역 별도 공개주식 매수인과의 관계 관보 게재감사원 감사관 정부·지자체 파견공직사회는 떨떠름“다 부패한 듯이 잠재 범죄자 취급”“정책 방향에 따라서 일할 뿐인데”“사유재산 통제 너무 심하다” 항변대선 후보들의 대국민 공약은 늘 ‘선물 보따리’다. ‘선심성’이란 비판도 늘 뒤따른다. 하지만 공무원을 표적으로 한 공약은 ‘반성문’일 때가 많다. 지금까지 잘못했던 것을 바로잡겠다는 다짐이 대부분이다. 6·3 대선에 나선 주요 후보의 공공분야 공약도 이런 관례를 비껴가지 않았다. 포인트는 ‘공직자의 청렴성 강화’에 맞춰졌다. 29일 주요 정당이 발표한 정책공약집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부동산·주식 등 거래 내역 신고제를 도입하고,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제도를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적 이익 추구를 차단하자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공직자 가족과 사적 이해관계에 있는 법인·단체의 기준을 지금까지 ‘재직 여부’로 봤다면 앞으로는 ‘실질적인 행사 여부’로 판단할 방침이다.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청탁금지법의 벌금과 형량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공공기관 기관장과 임원의 임기(3년)를 대통령 임기(5년)와 일치시켜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논공행상 격 ‘알 박기’를 막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새로 임명하는 기관장의 임기를 대통령의 잔여 임기 내로 제한해 종료 시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방향성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 후보는 1급 이상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시 사모펀드 가입 내역을 예금 총액과 별개로 공개하고, 직무 관련 주식을 매각할 땐 매수인과의 관계를 관보에 게재하겠다고 공약했다. 비상장 주식을 매각할 땐 매수인이 누군지, 상장 주식을 백지신탁할 땐 수탁기관이 어딘지 신고해야 한다. 또 공직자가 보유한 가상자산도 국세청을 통해 집중적으로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 소속 감사관을 모든 헌법기관과 정부 부처, 17개 광역시도와 주요 공공기관에 보내 부패를 예방하겠다고 했다. 공공기관장 낙하산도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약집에는 당근책도 일부 포함됐다. 이 후보는 노조의 공공기관 경영 참여를 보장하는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고, 공직자의 업무시간 외 직무와 무관한 정치활동을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저연차 신혼부부 공무원을 위한 임대주택 5000가구를 공급하고 무주택 공무원에게 주택 구입 이자를 보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공직사회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공무원들은 선거철마다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된다는 점을 못마땅해했다. 기획재정부 한 과장급 공무원은 “공약만 보면 모든 공무원이 탐관오리처럼 부패해 바로잡아야 한다는 인상을 줘 불편하다”고 말했다. 다른 서기관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열심히 일할 뿐인데 ‘영혼 없는 공무원’이란 비판을 듣는 게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직무와 관련된 주식 거래는 이미 제한되고 있다. 내 주식(비상장)을 매수한 사람이 누군지 신고하고 공개하는 건 과도한 것 같다. 공무원도 국민인데 사유재산에 대한 통제가 너무 심한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한 처벌 강화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공공기관장과 대통령의 임기를 맞춘다는 공약에 대해 한 공공기관 직원은 “수백개(올해 기준 331개) 공공기관별 기관장 임기 종료 시점이 제각각인 데다 결국 공공기관장이 자진 사퇴해야 가능한 일이어서 버티는 사람이 있으면 정부와의 갈등만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용인 시민프로축구단 초대 단장, 김진형 전 대전시티즌 단장 임명

    용인 시민프로축구단 초대 단장, 김진형 전 대전시티즌 단장 임명

    용인특례시는 재단법인 용인시시민프로축구단 초대 단장에 김진형 전 대전하나시티즌 단장을 선임하고 29일 임명장을 수여했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김 단장은 2020년 대전하나시티즌과 2021년 안산그리너스FC 단장, 부천FC 단장 등을 역임하며, 구단의 재정 안정화와 선수단 운영 시스템 개편, 지역 연계 프로그램 확대 등의 성과를 낸 축구 구단 운영 전문가다. 이상일 시장은 “여러 프로축구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김진형 단장은 용인의 신생 프로축구단을 잘 이끌 노하우와 전략적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추천 위원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안다”며 “김 단장이 전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시민프로축구단을 성공적으로 창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진형 단장은 “용인특례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구단,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1등인 구단으로 만들기 위해 제 모든 역량을 쏟겠다”라고 각오를 다짐했다. 용인시는 22일 정관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재단법인 용인시축구센터’를 ‘재단법인 용인시시민프로축구단’로 변경했다. 6월 중 감독, 테크니컬 디렉터(TD)를 선임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K리그2 가입 신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데스크 시각] 문화정책도, 문화철학도 안 보인다

    [데스크 시각] 문화정책도, 문화철학도 안 보인다

    6개월 가까이 됐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밤중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머리가 여전히 지끈거린다.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그가 한가로이 영화를 보러 다니는 모습은 어지러움을 더한다. 그나마도 본 영화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내용이고, 자신이 계엄을 선포하는 것을 보며 웃으며 박수 치는 모습이라니, 이런 부조리극이 또 있을까.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이 줄었다고 영화계가 난리인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영화를 벌써 2만 8000명이나 봤다는 사실은 공포극에 다름 아니다. 코로나19를 지나며 영화 관람료는 대폭 올랐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공세는 가열차다. 묵혀 둔 ‘창고영화’는 바닥을 보인다. 영화관 탓이라고 하기엔 과하다. 윤석열 정부가 영화정책이라고 내놓은 게 별로 없어서다. 윤석열이 임명한 첫 문화체육관광부 수장인 박보균 전 장관이 출판계에 한 일들은 또 어떤가. 각종 도서 관련 예산을 뭉텅이로 삭감한 것도 모자라 서울국제도서전 예산을 모두 끊어 버리는 통에 출판계의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꾸준히 독서를 하며 인상 깊은 책을 소셜미디어(SNS)에 소개하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달리 윤석열은 일찍부터 책 읽는 대통령과는 거리가 멀었음을 떠올려 본다. 그가 두 번째로 임명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책보다는 권력에 발걸음이 더 가깝다. 법을 고쳐 국립국악원장 자리에 문체부 고위 관료를 앉히려다 문화예술계의 반발을 샀다. 최근엔 긴밀한 상의도 없이 국립예술단체를 지방에 이전하겠다고 발표해 또 반발을 불렀다. 관에서 좌지우지하려는 이른바 ‘관치’의 모습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맹위를 떨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한 문화정책이 무엇이 있을까 돌아보면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그런데 뒤를 이을 대선 후보들을 보면 암울함을 떨치기 어렵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27일 진행된 6·3 조기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회는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었다. 정치정책은 “너 때문에 안 된다”, 경제정책은 “네가 할 수 있겠느냐”, 사회정책은 “너만 아니면 된다”였다. 세 차례 토론회 동안 비방에 원색적 표현만 난무했다. 정책, 특히 문화정책은 실종됐다. 각 후보의 홈페이지를 찾아가 문화정책이 뭐가 있는지 읽어 본다. 이재명 후보는 문화재정을 문화강국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대폭 늘려 2030년까지 시장 규모 300조원, 문화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한다. 김문수 후보는 창작에서 수출까지 콘텐츠 생태계를 성장시키겠다, 관광을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한다. 이준석 후보는 문화 분야 공약을 아직 내놓지 않았고, 권영국 후보 역시 10대 공약에 문화 분야 공약은 없었다. 선거 때마다 문화정책은 ‘산업’이라는 이름을 달고 주변으로 밀려난다. 문화를 경제 논리로만 해석하는 경향이 강한데 K팝을 필두로 K콘텐츠가 전 세계에 먹혀들면서 ‘수출 효자’ 종목이 됐기 때문이다. 문화예산은 올해 기준 국가 총지출의 1.33%에 불과한데 전 세계에 끼치는 영향은 막강하니 속된 말로 ‘가성비’가 탁월한 셈이다. 정작 그 너머에 있는 것은 간과한다. 문화는 창의성의 발현이자 즐거움을 주고 공동체 의식을 단단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시민의 삶을 연결하는 공공정책이자 사회의 원동력으로도 작동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 후보들의 문화정책은 변변찮고, 그 속에 담긴 문화철학은 알량하기만 하다.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될 날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윤석열보단 잘하겠지’ 싶은 마음이 그나마 기대라면 기대랄까. ‘문화대통령’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가 됐든 문화철학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정책을 펼치길 소망해 본다. 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 이재명 공약집에 ‘대법관 증원·검사 파면제’ 담았다

    이재명 공약집에 ‘대법관 증원·검사 파면제’ 담았다

    더불어민주당이 6·3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대법관 증원’, ‘검찰개혁 완성’, ‘4대강 보 전면 개방’ 등의 내용을 담은 이재명 대선 후보 정책 공약집을 공개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이 후보의 공약집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은 회복·성장·행복의 3대 비전과 15개 정책과제, 247개 세부공약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공약집은 경제가 최악인 상황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없이 임기를 시작하는 것을 감안해 재정 지출이 과도한 공약은 최소화하고 이행 가능한 공약 위주로 구성했다는 게 특징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검찰개혁 완성과 사법개혁 완수는 3대 비전 가운데 ‘내란 위기 극복을 통한 헌정질서 회복’의 구체적 과제로 제시됐다. 우선 검찰개혁 방안으로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전문성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전담하고 검찰은 기소와 공소 유지만 담당하는 기소청으로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사 파면제도 도입도 공약에 포함됐다. 대법관 증원도 공약에 담겼다. 대법관 수를 늘려 상고심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증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이 대법관 수를 현재 14명에서 30명으로 늘리거나 100명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지나친 사법부 흔들기라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 26일 ‘대법관 100명 증원 법안’에 대해선 철회하기로 지시했다. ‘대법관 30명 증원 법안’ 철회에 대해서도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공약집에 대법관 증원 공약이 재차 담긴 것이다. 이에 대해 최인호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법관 증원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공고히 한 것”이라며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폭주”라고 비판했다. 공약집에는 대통령 계엄 권한 민주적 통제 방안 마련, 국방부 장관 문민화, 내란 혐의 종사자 엄벌 등 12·3 비상계엄에 따른 ‘내란 단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공약도 포함됐다. 대통령 4년 연임제, 5·18민주화운동 정신 헌법전문 수록 등 개헌과 관련한 내용도 담겼다. 성장 분야에는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육성과 전 국민의 AI 접근권 보장, 대규모 국민 펀드를 조성해 AI 산업에 100조원을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AI정책수석’을 신설하고 국가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에서 시세조종을 근절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담겼다. 주가 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행위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상장사 임직원과 주요 주주 등이 단기 매매차익을 취득한 경우 해당 법인이 매매차익을 반환 청구하도록 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재자연화’도 추진된다. 금강, 영산강 보 해체 결정 취소를 원상태로 회복하고 낙동강 등 4대강 보를 전면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홍수와 가뭄에 도움이 안 되고 지역 주민도 원치 않는 신규 댐 설치 추진도 폐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적연금 개혁 지속 추진, 쌀값 정상화, 사교육비 부담 경감, 중산층·서민을 위한 부동산 공급정책 집중 등의 공약도 담겼다.
  • 이재명 “여가부,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

    이재명 “여가부,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과 당 공보국을 통해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 사회 많은 영역에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 정권은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는 한국 정부에 여성가족부 장관을 즉시 임명하고, 폐지 추진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며 “더 이상 퇴행은 안 된다.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리고,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특히 여가부의 기능을 확대·강화해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그는 “성평등은 통합과 포용, 지속 가능한 사회를 실현하는 핵심 가치”라며 “성평등가족부는 불공정을 바로잡고 모두의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진작하는 컨트롤타워가 되겠다. 부분적인 역차별이 있는지도 잘 살펴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끝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고,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는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순녀 칼럼] ‘낙하산 인사’ 근절 약속, 이번엔 믿을 수 있나

    [이순녀 칼럼] ‘낙하산 인사’ 근절 약속, 이번엔 믿을 수 있나

    얼마 전 인터뷰를 위해 만난 원로 지식인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새 대통령에게 가장 당부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적재적소의 인사’를 꼽았다. 그는 “누가 봐도 그 자리에 앉을 만한 능력이 있는 전문가를 등용해야 한다”고 했다. 측근이나 신세 진 사람에게 “떡고물 나눠 주듯” 보은성으로 정부 요직을 맡겨서는 절대 안 된다는 지적이었다. “그래야 본인도 살고 나라도 사는데, 지금까지 그걸 제대로 한 대통령이 없었다”며 노학자는 안타까워했다. 내우외환의 복합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을 이끌 새 지도자가 결정될 날이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어서 선거 다음날인 6월 4일에 새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정부인 만큼 초기의 혼란과 혼선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겠지만 최대한 빠른 연착륙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출발점은 결국 인사다. 역대 대통령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며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를 다짐했지만 그 끝이 ‘망사’(亡事)로 귀결된 경우를 우리는 숱하게 보아 왔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박근혜 정부의 ‘친박·비선 실세’,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검찰 공화국’ 등 전문성보다 ‘내 사람 심기’의 편향적인 인사에 대한 비판을 피해 간 대통령이 없다. 부적절한 보은 인사로 인해 민심이 떠나고 국정 운영에 혼란을 초래한 사례가 부지기수임에도 역대 정부들은 ‘내로남불’식의 인사 관행을 반복해 왔다. 정권 교체기마다 여야가 공수를 바꿔 치고받는 공공기관 낙하산·알박기 인사 논란도 이골이 날 지경이다. 정권 말에 현 정부 인사가 주요 공공기관의 장이나 임원 자리를 무리하게 차지하고, 새 정부가 이들의 사퇴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신구 권력 간 정치 갈등이 매번 되풀이돼 왔다. 문재인 정부 때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김은경 전 장관이 2022년 직권남용 혐의 유죄를 받은 이후 임기가 보장된 공공기관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불가능해지면서 알박기 논란은 더 첨예해진 상황이다. 이번 대선 유력 후보 모두 능력 중심의 공정 인사 원칙을 내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았기에 소위 보은 인사를 할 일이 없다”면서 “이재명 정부의 유일한 인사 기준은 능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주요 공직자 국민 추천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알박기 인사를 방지하는 방안도 내놨다. 주요 공공기관 기관장 등의 임기를 대통령 임기와 일치시키는 내용을 대선 공약에 포함했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 경영과 정책 추진의 일관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관련 법안을 이미 발의한 상태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2일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근절을 위해 ‘낙하산 금지법’을 제정하고 ‘한국판 플럼북’을 도입하는 방안을 담은 정치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대통령을 제왕이 되게 하는 힘의 원천은 인사권”이라며 “낙하산 금지법과 플럼북 도입을 통해 대통령의 인사권을 제도적으로 제한하겠다”고 했다. 플럼북은 미국 연방정부 주요 직위와 자격 조건, 임명 방식 등을 정리한 책자다. 대통령 선거에 맞춰 4년에 한 번 발간되는데 신임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인사권을 행사한다. 우리도 후임 대통령이 인사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는 명부록 발간을 제도화해 인사에 대한 책임성을 높이고 권한 남용을 막자는 취지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그제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양당 가리지 않고 인재를 뽑는 인선을 할 것”이라며 “내각이 젊어지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치 정부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번만큼은 스스로 약속한 인사 기준과 원칙을 반드시 지키기를 바란다. 입법화와 제도적 장치를 통해 대통령의 인사권 남용을 견제하는 방안도 더 늦춰선 안 된다. 불행한 대통령,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친윤’ 윤상현 합류에 친한계 “보이콧”… 국힘, 원팀 유세 하루 만에 파열음

    ‘친윤’ 윤상현 합류에 친한계 “보이콧”… 국힘, 원팀 유세 하루 만에 파열음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와 엄호에 앞장섰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되자 27일 친한(친한동훈)계가 일제히 반발했다. 친한계 일부 의원이 선거운동 ‘보이콧’을 선언하거나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으면서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국민의힘 ‘원팀’ 구성에 제동이 걸렸다.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의원 임명은)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면서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정책총괄본부 체육정책본부장으로 선임된 진종오 의원은 “저는 백의종군하겠다”며 보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전날 한동훈 전 대표는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유세 지원에 전격적으로 나섰다. 또 당에서도 친한계 의원들을 선대위에 추가 인선하며 일시적 원팀 기조가 형성됐지만 하루 만에 갈등이 다시 불거진 분위기다.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반대했던 윤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은 한 전 대표가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내건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과 배치된다는 게 친한계 입장이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얘기한 친윤(친윤석열) 구태 청산까지 가진 않더라도 석동현 변호사에 이어 윤 의원까지 임명한 것은 선거에 이길 생각이 없다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석 변호사는 지난 17일 선대위 시민사회특별위원장에서 자진 사퇴했다. 선대위는 민주당세가 강한 인천의 선거를 지휘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서 5선을 한 윤 의원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대며 진화에 나섰다.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다른 생각이 있는 분들이 제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소통하고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후보가 당 쇄신 방안으로 ‘계파 불용’ 원칙을 천명한 만큼 친한계의 집단행동이 지속될 경우 지도부가 이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징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 김문수 “대북송금 유엔에 고발돼” 이재명 “관여한 근거 없어”

    김문수 “대북송금 유엔에 고발돼” 이재명 “관여한 근거 없어”

    김문수 “北에 간 돈 김정은 배 불려핵·미사일 만드는 자금으로 사용”이준석 “대북송금은 美 제재 대상미국 입국에 제한될 수 있는 문제”이재명 “韓 외교 근간은 한미동맹중러 관계도 중요… 적정 관리 필요”권영국 “군대, 헌법정신 따라 통제민간 국방장관 임명·육사 중심 폐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개최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마지막 대선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대북송금 사건 재판 문제로 충돌했다. 김 후보는 “유엔 대북제재가 무색하게 불법 대북송금 범죄가 일어났다”며 “5월 9일에 미국 워싱턴 한인회장 제임스 목사가 100억원의 비밀대북송금 혐의에 대해 이재명 후보를 미국 재무부, 국무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공식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돈이 북한 김정은 일가를 배 불리고 핵과 미사일을 돌아오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HMM 본사 부산 이전’ 공약을 겨냥해 “(현대상선이) HMM 전신인데 2000년대 초에 대북사업을 하다 2억 달러의 자금을 사용해 기업이 휘청댄 적이 있다. 요즘 같으면 대북송금으로 문제가 될 일”이라며 “대북송금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문제라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입국이 제한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후보 자신이) 대북송금에 관여했다는 건 아무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도박자금에 썼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진상이 규명될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또 “HMM에 정부 지분이 있어 의지가 있다면 (부산 이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쌍방울그룹을 통해 북한에 약 800만 달러를 불법 대북송금한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도 후보마다 엇갈린 생각을 보였다. 김 후보는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한 축이며 한미동맹 범위 내에서 핵무장을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잠수함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충분히 한미 간 정상회담을 통해 잘 추진하며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면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지 못한다”며 “비핵화가 대한민국의 합의된 정책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이 한국의 핵무장 시도를 의심해 민감국가로 지정했다는 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에게 “우리가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 않으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가 “핵균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하자 이재명 후보는 “핵무장을 하자는 것이냐, 말자는 것이냐”고 재차 질의했다. 김 후보는 “핵무장을 하자, 말자 취지가 아니고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하고 한미동맹의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개입한 방첩사령부 개선 방안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드러냈다. 권 후보는 “반란을 예방하라는 방첩사가 반란을 일으켰다”며 “보안사였다 기무사로 바뀌고 방첩사로 바뀌었는데 군사 쿠데타의 진원지였다. 방첩사 폐지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폐지하면 간첩을 누가 잡겠느냐”며 “폐지는 잘못됐다고 보고 처벌할 건 처벌해야 한다. (폐지는) 간첩만 좋아한다”고 밝혔다. 4명의 대선 후보는 외교·안보 정책의 기본 방침에 대해 생각을 달리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은 한미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실질적, 포괄적, 점진적,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게 맞다”며 “그 기초 위에 한미일 협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일 협력 내용은 당연히 안보·기술·문화·환경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중러 관계를 도외시하면 안 된다”며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적정 관리할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불필요하게 적대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도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재명 후보 측)과 다른 투명하고 당당한 남북 관계를 만들겠다”며 “한미동맹을 축으로 핵억지력을 강화해 방어력을 키우겠다. 핵 위협에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해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앞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다고 한미동맹이 강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재명 후보를 노리며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셰셰’(중국어로 ‘고맙다’라는 뜻) 한다고 한중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주진보당이 3선에 성공해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한 뒤 양안 갈등이 극대화됐던 지난해 3월 총선을 앞두고 충남 당진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중국에 셰셰, 대만에 셰셰 하면 되지, 양안 문제에 왜 우리가 개입하느냐”고 발언한 바 있다. 권 후보는 “군대는 극우 이념이 아니라 합리성 헌법정신에 따라 통제돼야 한다”며 “민간 국방장관을 임명하겠다. 육사(육군사관학교) 중심을 폐쇄하고 엘리트주의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 투표 전부터 불거진 조국·尹 사면론…선 그은 민주, 불편한 국힘

    투표 전부터 불거진 조국·尹 사면론…선 그은 민주, 불편한 국힘

    6·3 대선이 끝나기도 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사면 주장이 제기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곤혹스러워 하는 눈치다.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인데 사면론이 부각되면 자칫 중도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욱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7일 YTN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의 특별사면 가능성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고 난 이후에 이후에 조국 전 대표에 대한 처분을 바로 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그 부분은 사회적으로 많은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설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유로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조 전 대표의 사면 논란은 지난 23일 조 전 대표의 배우자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페이스북 배경화면을 ‘더 1찍 다시 만날, 조국’이 쓰인 포스터로 교체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포스터에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기호인 ‘1’을 강조하면서 조 전 대표의 뒷모습 사진이 담겼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전날 CBS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 정상화시키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도 사면 논란에 불을 붙였다. 신 의원은 ‘사면도 의미하는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차기 정부의 대통령 몫”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지난 20일 경기 김포 유세에서도 “조국 전 대표를 가장 빨리 만날 수 있는 길은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신 의원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조국 전 대표의 복귀는 당원들과 지지자라면 당연히 바라는 일”이라면서도 “아직 대선이 끝나지도 않았고 민주당에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조 전 대표의 사면 논란으로 중도층 이탈을 우려하는 민주당은 이에 대한 공개적 언급 대신 윤 전 대통령 특별사면설로 맞불을 놓고 있다. 노종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을 비판하며 “극렬지지층을 향해 자신이 당선되면 ‘윤석열을 사면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이라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당선 시 윤 전 대통령 사면설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선 불편한 기색이 감지된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면부터 거론하는 것은 선후 관계가 맞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여론몰이를 시작했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논평 가치조차 없다”고 선을 그었다.
  • 대구 찾은 이석연 “‘비법조인 대법관 법안’ 이재명·선대위와 상의 없었다”

    대구 찾은 이석연 “‘비법조인 대법관 법안’ 이재명·선대위와 상의 없었다”

    이석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비법조인 대법관 임명’ 법안 논란에 대해 “이재명 후보와도 상관없이, 선대위와도 아무런 상의 없이 당에서 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구에서 이 후보가 대구경북(TK) 출신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 중구 민주당 대구시당사 김대중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원조직법 개정안 발의와 관련해 원내 지도부와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법권 장악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 법조 현실과 국민감정상 적절치 못한 법이라 생각한다”면서 “지금 철회하더라도 말만 그렇게 하지 집권하면 분명 실행할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끝까지 이 법안만은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범계, 장경태 의원이 각각 발의한 법원조직법 개정안에는 변호사 자격이 없는 비법조인도 대법관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대법관 수도 최대 100명까지 증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법조계와 정치권의 비판이 잇따르자 법안 발의를 철회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대법관 증원은 법조계 오랜 현안인 만큼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대법관 수가 부족해 한 사람이 4000~5000건을 처리하는 데다, 통상적인 상고 사건의 70~80%가 심리도 받지 못한 채 상고 기각되고 있다”며 “이건 분명히 바로 잡을 필요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10명 정도 증원해서 국민의 헌법상 재판 받을 권리를 보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적 성격이 강한 헌법재판소에 비법조인을 등용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 TK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의 고향을 돌려 달라”면서 “이 후보는 TK가 낳은 추진력과 결단력을 가진 인물인데, 왜 이렇게 고향에서 푸대접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가 집권하면 ‘정치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하고, ‘징벌적 과세를 도입할 것’이라고 하는 등 프레임이 씌워져 있는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 박용진 “국민의힘 ‘습관성 비난병’에 걸린 것”

    박용진 “국민의힘 ‘습관성 비난병’에 걸린 것”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민간인 국방장관’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비법조인 대법관 시즌2’라고 비판한 것을 놓고 “역사에 대한 무지와 민주주의에 대한 오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2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제안이면 덮어놓고 비판부터하는 습관성 비난병에 걸린 듯하다”며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국방부 장관의 민간인 임명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논의돼 온 군 문민화 방책”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제안은 군에 대한 문민통제를 강화하자는 것이며, 민주주의 국가라면 너무도 당연한 원칙”이라고 했다. 그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발언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것은 이승만 대통령과 기독교의 영향”에 대해서도 “정작 이승만 대통령이 임명한 제6대 국방부 장관 김용우는 군 경력이 전혀 없는 순수 민간인 출신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이승만 바로알기라도 해야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왜 이런 말이 나왔겠냐. 민주화된 대명천지에 12.3 비상계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계엄 내란수괴도 못 끊어내고 윤석열 측근 윤상현도 공동선대위원장 임명한 정당은 잘 못 느끼겠지만 역사를 잊은 정당에게 승리 또한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군의 문민통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며, 이를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국가 안보를 지키는 길”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군의 문민통제를 강화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 이재명 “국방장관, 민간인으로… 남북정상회담 당장은 어려워”

    이재명 “국방장관, 민간인으로… 남북정상회담 당장은 어려워”

    외부 인사 통한 軍통제 필요성 절감“차관 이하, 민·군 융통성 있게 조절”美 대북정책엔 “한국 패싱 없을 것”“日 중요 파트너” 한미일 협력 강화“中 무역 상대국” 안정적 관리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당선 시 차기 정부 국방부 장관 인선에 대해 “군인으로 임명해 온 것이 관행인데, 이제는 국방장관도 민간인으로 보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가 국방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 민간인 출신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내세운 외교·안보 정책을 발표한 뒤 경기 수원시 아주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군 문민화는 선진국들은 다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다만 차관이나 그 이하에서는 군령 담당은 현역(군인)이 맡고 군정 담당은 적당히 중간쯤 (현역 군인과 민간인 출신을) 섞을 수도 있고, 융통성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당시 군이 개입돼 외부 인사에 의한 군 조직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 임명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1일 군 출신을 국방부 장관에 임명할 경우 전역 후 최소 10년이 경과해야 가능하도록 하는 정부조직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국방·안보 분야에서는 한미 연합방위 체제를 기반으로 한미 확장억제체계와 3축 방어체계 고도화 등을 강조했다. 또 “병역 대상자가 징집병과 전투부사관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택적 모병제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대미 관계에 대해 “불법 계엄으로 훼손된 한미동맹의 신뢰 기반을 복원하고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최대 현안인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보호주의 확대 속에 경제·통상과 안보 이슈를 연계하는 것도 우리의 과제”라며 “경제·안보 현안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겠다. 조선·방산·첨단산업 등 미국과 협력할 분야는 넓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관해선 “지금 상태로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고, “북한 주민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는 등 확실한 ‘우클릭’ 성향을 보이며 경제·안보 등 국익을 중점에 두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미국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 한국이 제외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금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계속 공언하는 상태라 가능하면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그 안에 반드시 (우리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에 관해선 “한미일 협력을 견고히 하겠다. 일본은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미국, 일본 다음으로 중국을 언급한 이 후보는 “중국은 중요 무역 상대국이자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나라”라며 “지난 정부에서 최악의 상태에 이른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동남부 지역을 돌며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용인 유세에서 “윤석열이 상왕이 돼서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통해 다시 대한민국을 독점하고 국민에게 총구를 수시로 겨누는 그런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민주, 非법조인 대법관·100명 증원 철회

    민주, 非법조인 대법관·100명 증원 철회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소속 의원들이 발의한 대법관 100명 증원 법안과 비법조인의 대법관 임명 법안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선 국면에서 ‘사법부 흔들기’라는 비판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대법원 판결로 촉발된 논란을 다루기 위해 이날 소집된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대선 이후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는 두 법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법안을 발의한 박범계·장경태 의원에게 철회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 의원은 현재 14명인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고 법조인이 아닌 사람도 대법관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대법관 임용 자격에 ‘학식과 덕망이 있고 각계 전문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하며 법률에 관한 소양이 있는 사람’을 추가한 것이 핵심이었다. 또 장 의원은 지난 8일 대법관 수를 14명에서 100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법치주의 삼권분립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위험한 시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전날 충남 논산 유세에서 대법관 증원을 거론하며 이 후보를 향해 “다섯 겹 방탄복을 덮어쓰려 한다”고 직격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결국 철회 결정으로 역풍 차단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법관 증원 문제나 자격 문제는 당에서 공식 논의한 바 없다”면서 “제 입장은 지금 그런 논의를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법안 철회와 관련해서도 “제가 지시한 건 아니다”라면서 “계속 쓸데없는 논란이 되니 선대위에서 그렇게 결정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강금실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사법개혁은) 의원들 개별 입법으로 처리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석연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집권해도 잘나가는 사람이나 기득권층을 깎아내려 다수 국민의 박탈감을 해소하겠다는 ‘한풀이’식 정책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호중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법조계, 법관 사회 내에서 우려가 큰 법안들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추진할 의사가 없다는 걸 분명히 하기 위해 (법안을) 철회한 것”이라며 논란이 된 사법 개혁안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다만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증원하는 법안(김용민 의원 발의)은 이날 철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 본부장은 “추가로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의 법안 철회 결정에 장 의원은 “선대위 결정을 존중하지만 대법관 100명 증원은 대법원의 구조를 기존의 귀족 법관제에서 탈피해 독일과 프랑스식의 공정하고 실질적인 사법체계로 도약하는 법안”이라며 “법사위 논의 과정에서 충분히 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대선 후 곧장 이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철회는 당연한 것”이라며 “발상 자체가 독재, 나만 살면 대한민국 삼권분립이 파괴돼도 된다는 것”이라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특히 “왜 이렇게 민주주의 대후퇴를 가져왔는지 (이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이상으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의 말 바꾸기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대선에서 당선되면 또다시 시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사설] 대선 뒤 미룬 법관회의, ‘사법 독립’ 스스로 지킬 의지 있나

    [사설] 대선 뒤 미룬 법관회의, ‘사법 독립’ 스스로 지킬 의지 있나

    전국 법원의 판사 126명으로 구성된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어제 열렸으나 구체적 입장 채택 없이 대선 이후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회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일부 판사가 요구해 소집됐다. 법관들은 회의에서 공정한 재판과 사법부 신뢰, 재판의 독립 침해 우려 등 2개 안건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아 구체적 입장 채택은 보류하고 대선 이후 회의를 속행하기로 한 것이다. 애초에 최고법원인 대법원의 판결, 그것도 특정 대선 주자 관련 재판에 관해 대선을 8일 앞둔 시점에 법관들이 모여 시비를 따지는 자체가 타당한지 비판이 적지 않았다. 126명 중 70여명이 회의 소집에 반대했고 가까스로 회의가 열렸던 것도 그런 기류가 반영된 결과였다. 안건도 당초에는 대법원이 이 후보 상고심을 이례적으로 서둘러 ‘사법부의 선거 개입’ 논란을 일으켰다는 민주당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등에 대한 청문회와 특검, 사법부 개편 법안 추진 등 움직임에 법원 내부 반발이 확산되면서 ‘법원 안팎의 재판 독립 침해에 대한 우려’ 안건이 추가됐다. 전국 판사가 모인 법관대표회의가 대법원의 판결을 안건에 올린 것은 처음이다. 회의 후 결론을 내리지 않고 다시 모이기로 한 것 또한 이례적이다. 회의 소집 자체가 그만큼 명분이 부족했다는 방증일 수 있다. 대선 후 회의를 속행한다지만 이미 큰 아쉬움을 남겼다. 기왕 소집된 법관회의라면 민주국가에서 재판 독립은 절대적으로 보장될 가치임을 확인하고 그 바탕인 재판의 공정성을 준수하겠다는 다짐이라도 했어야 한다. 민주당은 어제 비법조인도 대법관에 임명할 수 있게 하거나 대법관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 발의를 황급히 철회했다. “김어준 대법관과 이재명 방탄법원, 민주당용 어용 재판소를 만들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대선 악영향이 걱정됐을 것이다. 의원 개인의 입법이라며 뒤늦게 선 긋기에 나서면서도 이 후보는 “지금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의 사법부 흔들기를 걱정하는 유권자들 귀에는 대통령이 된 뒤 이런 무리수 법안들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릴 수 있다. 사법부로 불어닥친 초유의 외풍을 지켜보는 국민은 지금 착잡하고 불안하다. 법관들 스스로 재판 독립과 사법부 독립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먼저 보이라. 그렇지 않으면 삼권분립의 헌법 정신을 흔드는 정치권력의 압박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
  • 이수정, 투표 독려 현수막 특수문자에 ‘1’ 주장…“그럼 2로 보임?”

    이수정, 투표 독려 현수막 특수문자에 ‘1’ 주장…“그럼 2로 보임?”

    이수정 국민의힘(수원정) 당협위원장이 지방자치단체가 건 투표 독려 현수막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래 수원시 투표 독려 현수막 중 이상한 부분은? 애당초 공정할 것 기대도 안 했지만 너무 한심”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투표 안 하면 내 미래도 셀프 스킵’이라는 문구와 함께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자를 안내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위원장은 ‘제21대 대통령선거’라는 문구와 ‘2025. 6.3. 화’라는 문구 사이에 놓인 특수기호 ‘|’가 ‘1로’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기호가 1번이다. 또한 이 위원장은 해당 글에 “대통령선거일이 아니라 대통령선거1”이라는 댓글을 추가하며 비꼬았다. 이에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저게 1로 보이면 병원 가세요”라는 댓글을 달자, 이 위원장은 “그럼 2로 보임?”이라며 쏘아붙였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명목으로 언급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론’을 공개 지지한 인사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탄핵이 된다손치더라도 선관위는 꼭 털어야 할 듯”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래 정보가 가짜 뉴스인지는 꼭 확인이 필요하다. 참고하시라”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관리하는 회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북한과 연결고리가 있다는 주장이 담긴 장문의 ‘찌라시’를 공유했다. 이후 해당 게시물이 논란에 휩싸이자 이 위원장은 이를 삭제했다. 범죄심리학자로 활동하며 유명세를 얻은 이 위원장은 2021년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2020년 10월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에 합류한 데 이어 이듬해 11월 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2대 총선에 수원시 정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패해 낙선했고, 이후 자신의 지역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 이재명 “국방부 장관, 이제 민간인이 맡는 게 바람직”

    이재명 “국방부 장관, 이제 민간인이 맡는 게 바람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국방부 장관도 민간인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시 아주대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군의 문민통제 강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란 취지의 질문에 “융통성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국방 문민화는 선진국이 다 하고 있는 것”이라며 “오히려 국방장관을 군인으로 임명해 온 것이 관행인데 이제 국방장관도 민간인이 보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국민개병제를 유지하면서 병역 대상자가 ‘징집병’과 ‘기술집약형 전투 부사관’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것에 대해선 “당연히 징병제를 기본으로 둔다”며 “모병을 하게 되면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은 (군대에) 안 갈 거 아닌가”라고 했다.
  • 민주 ‘대법관 100명 증원·비법조인 허용’ 법안 철회하기로

    민주 ‘대법관 100명 증원·비법조인 허용’ 법안 철회하기로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이 추진해 온 대법관을 100명으로 증원하는 내용의 법안과 비(非)법조인의 대법관 임명을 가능하게 하는 법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26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메시지에서 해당 법안을 제출한 박범계 의원과 장경태 의원에게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 의원은 대법관 임용 자격에 ‘학식과 덕망이 있고 각계 전문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하며 법률에 관한 소양이 있는 사람’을 추가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는 법조인이 아닌 사람도 대법관에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해석됐다. 장경태 의원은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100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이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내린 데 대한 민주당의 사법부 압박이라며 비판했다. 특히 비법조인 임명 법안과 관련해 “‘이재명 방탄 법원, 민주당용 어용재판소’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법치주의 삼권분립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위험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대법관 100명 증원’에 대해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지난 14일 열린 국회 법사위 회의에서 “재판 지연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법관 수만 증원한다면 국민에게 큰 불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24일 “(해당 법안들은) 개별 의원들의 개별적 입법 제안에 불과하며 민주당이나 제 입장은 전혀 아니다”라며 “비법조인이나 비법률가에게 대법관 자격을 주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선대위는 조기 대선을 막바지에 이르는 상황에서 사법부와 각을 세우고 논란을 키우는 사안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하에 해당 법안들의 철회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 [사설] 사법 독립 흔들 ‘비법조인 대법관’, 李 후보가 중단시켜야

    [사설] 사법 독립 흔들 ‘비법조인 대법관’, 李 후보가 중단시켜야

    더불어민주당이 변호사 자격이 없어도 대법관이 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이 발의한 법안으로 대법원의 본질적 기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법안은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을 현행 14명에서 30명으로 늘리고 대법관 임용 자격에 ‘학식과 덕망이 있고 각계 전문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해 법률에 관한 소양이 있는 사람’을 추가하는 내용이 골자다. 개정안은 비법조인 대법관을 최대 10명까지 임명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적 다양성과 변화의 흐름을 판결에 반영하고 대법원 신뢰 제고를 위한 취지라고 한다. 어떻게 이런 입법까지 시도할 수 있는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느닷없는 개정안에 대한 반응이 우호적이지 않자 민주당 지도부는 급히 선긋기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비법률가에게 대법관 문호를 개방하는 문제는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의원 개인의 입법 차원이라고 거리두기를 하려는 듯하지만 결코 가볍게 봐 넘길 문제는 아니다. 판사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사람이 이런 황당무계한 법안을 낸 의도부터 납득하기 어렵다. 압도적 입법권을 장악한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거침없이 입법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우려를 접기 어렵다. 이 후보가 집권한다면 거부권 등의 제재 장치가 전무해져 법안은 일사천리로 손질될 수 있다. 대법관이 정치권력의 입맛에 따라 선임될 수 있는 상황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법률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이 최종심의 심판 역할을 한다면 대법원의 판결 권위와 일관성이 무너져 사법 신뢰는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안 그래도 민주당은 대법원 힘 빼기 차원에서 4심제를 추진한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 후보의 재판을 막는 ‘방탄 대법원’을 만드느냐는 의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후보가 나서 법안 중단에 쐐기를 박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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