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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주인 바뀐것 같다”/ 양방송위원 발언 파문

    지난 10일 신임 방송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양휘부(사진) 방송위원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청와대)주인이 바뀐 것 같다.”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14일 양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양 위원은 한나라당이 추천한 인사로 KBS기자 출신이며,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공보특보를 지낸 이 후보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양 위원은 당시 청와대에서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뒤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9명의 방송위원이 다과회를 갖는 자리에서 ‘저는 대통령과 논쟁을 하고 싶은데,자리가 자리인 만큼 말을 안했다. 미국 방문을 앞둔 대통령과 토론할 입장도 아니고 농담 한마디 하겠다. 오늘 사진 찍으면서 솔직한 제 심정은 주인이 바뀐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착잡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묵묵히 있던 양 위원은 노성대 방송위원장이 ‘한마디 하라.’고 권하자 이처럼 뼈있는 말을 꺼냈다고 한다. 이에 노 대통령은 담담하게 듣고만 있었고,문 비서실장과 노 위원장은 얼굴이 벌개졌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이는 양씨가 방송위원으로서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성을 포기한 것이고 무자격자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씨는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고 사퇴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또한 무자격자를 추천한 한나라당은 마땅히 책임을 지고 직접 대표가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이에 대해 “한마디하라고 해서 말한 것일 뿐”이라며 “대통령을 모독했다고 문제삼는데,그럴 의사도 없고 실제 하지도 않았다. 농담을 했지만 반은 웃고 반은 웃지 않아 썰렁했다.혹시나 모독으로 받아들였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지운기자 jj@
  • 가깝기보다 어려운 사이/ 高, 꼬마민주당 시절 자리 박차기도 盧 “말 잘듣는 사람보다 개혁 선택”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국가정보원장에 고영구씨를 임명해 청와대와 한나라당간의 관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노 대통령은 지난 1일 MBC-TV의 100분 토론에 출연해 “국정원 개혁과 국회존중에서 국정원 개혁을 선택한 것”이라고 선택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노 대통령도 개인적으로는 고 원장을 껄끄럽게 본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옛날에는 (대통령은)국정원장을 자기 말을 잘 듣는 사람을 시켰는데,이번에는 (저는)말 잘 안듣는 사람을 시켰다.”고 말했다.고 원장에 임명장을 준 뒤 다과를 하면서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지난 1일 서동만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등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 배석해 “대통령의 심복을 국정원에 보내지 않은 것만 해도 큰 변화가 아니냐.”고 기자들에게 말했다.노 대통령과 문 수석의 말을 종합하면,노 대통령과 고 원장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 1990년대 초 국회의원이 8명에 불과했던 ‘꼬마민주당’ 시절의 일이다.당시 노 대통령과 고 원장,유인태 정무수석 등은 조직강화특위를 같이 하게 됐다고 한다.고 원장은 회의를 하던중 “노 의원을 괜찮은 정치인으로 알았는데,그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사무실을 박차고 나갔다고 한다. 고 원장을 국정원장 후보로 추천한 참모는 문재인 수석으로 알려져 있다.문 수석은 “고 변호사가 민변회원중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라며 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고 한다.그러자 노 대통령은 10여년전의 조직강화특위 사건이 떠올랐다고 한다.노 대통령과 문 수석,고 원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이라는 공통점은 있다. 하지만 청와대 내에서는 유인태 수석이 고 원장과 가장 가깝다고 한다.고 원장은 “민변 회장을 지냈지만 (나는)서울에 있고,노 대통령은 부산에 주로 있었기 때문에 자주 만나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원장은 강원 영월 출신이다. 한때 청와대는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을 국정원장으로 사실상 확정했었다.참모회의에서 “국정원을 개혁하려면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신 부의장이 적격”이라는말이 나오자,노 대통령은 “(부산상고)동문회에서 좋아하겠네요.”라며 말하면서,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신상우 원장에다 이강철 기획조정실장 카드까지 나오면서,변수가 생겼다고 한다.신상우-이강철 라인으로 될 경우 국정원이 개혁은 하지 않고 내년 총선을 대비하려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고영구 카드가 대안으로 확정됐다. 곽태헌기자
  • 공무원 게임대회 ‘깜짝 쇼’ / 강동구 정보화 마인드 심기

    IT(정보기술) 수준을 보면 행정력이 보인다? 강동구가 1300여 직원들에게 정보화 마인드를 심어 구정(區政) 발전을 돕게 하는 이색사업을 벌인다. 오는 4일까지를 정보문화 주간으로 정했다.이 기간중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한 게 직원 게임대회.종목은 스타크래프트와 인터넷바둑이다.직원들의 정보화 정신 무장을 북돋워 주려면 흥미를 불어넣어야 하는데,게임 만한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달 29일 개막해 사흘간 예선을 거친 대회에는 스타크래프트 25명,바둑 37명 등 62명이 참가해 1일 오후 각 부문 우승자를 가렸다.특히 바둑 참가자들은 모두 1∼5급의 높은 기력(碁歷)을 뽐냈다.구는 인터넷바둑을 운영하는 업체로부터 프로그램을 받아 홈페이지에 전용 대국실을 마련하는 성의까지 보였다.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는 지적과 심영남(27)씨가 홍일점으로 출연,흥미를 자아냈으나 준결승 진출에 그쳐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구청 전산교육장에서 두 대회를 4강전부터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100여명이 내려와 지켜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구는아울러 본청 23개 국·실과 21개 동사무소,3개 보건소 등 47개 부서별 한명씩 IT리더로 임명한다. ‘강동 정보화의 날’인 4일 임명장을 준다.관련 자격증 취득 등 ‘정보화 업그레이드’에 드는 비용을 대주고 전산장비 구매 때 우선권을 갖는 인센티브도 뒤따른다. IT리더는 e메일마케팅 활성화 및 구청 사이트 개편 등 올해 역점 시책인 정보화 사업을 이끌어야 할 임무가 맡겨졌다. 송한수기자
  • 野, 高국정원장 해임권고 검토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고영구 변호사를 국가정보원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국회 차원의 해임권고결의안 채택을 검토키로 하는 등 강경 대응을 천명,정국이 급랭될 조짐을 보이는 있다. ▶관련기사 5면 청와대는 또 서동만 상지대 교수를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이어서 청와대와 한나라당간의 힘겨루기가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고영구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국회가 검증을 하면 그만이지 (국정원장을)임명하라,말라 하는 것은 대통령 권한에 대한 월권(越權)”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는 국회로서 할 일이 있고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어느 시대인데,국정원이 정권의 시녀역할을 할 때 행세하던 사람이 나와 (고 원장에 대해)색깔을 씌우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고 원장 임명을 추가경정예산 및 법안 심의와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추경은 민생과 경제를 위해 하는 것이지 대통령좋으려고,대통령을 위해 하는 게 아니다.”고 한나라당을 강도높게 공격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고 원장 임명을 강력 규탄하는 한편 5월 임시국회를 소집,다각도의 원내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한나라당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할 추경예산안 심의를 거부하는 등 정부와 여당이 제출하는 각종 법안에 대해 선별적으로 부결처리키로 했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 등돌리는 청와대·한나라 / 靑“국회존중 한계” 野“원내투쟁 돌입”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여야 국회의원들의 인사청문회 운영 태도와 자질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출하고,국회의 월권을 비판한 것은 여러 시사점을 갖는다.첫째는 그동안 강조해온 ‘국회 존중’에도 한계가 있음을 밝혔다.둘째는 ‘색깔론’에 정면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의 언급 이후 청와대 기류는 ‘서동만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안을 밀어붙이려는 쪽이 강해지고 있다.인사청문회 직후에는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서동만 기조실장 낙마’로 야당을 달래려는 분위기를 내보였다.같은 맥락에서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연주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을 KBS 사장에 임명했다. ●국회의원 정면 비판 노 대통령은 고영구 신임 국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청문회 하고 장관 상임위 나가서 제일 어려운 것이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라며 “정책만 묻지 않고 때때로 모욕을 주니까 절제가 어렵다.그리고 논리적으로 답변하면 기분 나빠하고 모욕으로 사람을 제압하려고 하니 제일 어려운 것이다.”고 청문회 과정에서 고초를 겪은 고 원장을 위로했다. 이에 고 원장이 “정책질문에 답변을 하려고 하면 거의 끊기고.”라고 말하자,노 대통령은 “또박또박 답변하면 마치 어른이 아이 대꾸하는 것을 나무라듯이 ‘어디다 대고 대꾸야.’라는 식”이라고 밝혔다. ●정보위원 색깔론 역제기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고 원장에게 이념편향성을 공격한 것과 관련,노 대통령은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국정원이 정권의 시녀 역할을 할 때 행세하던 사람이 나와서 색깔을 씌우냐.”고 반문했다.노 대통령은 “국회가 검증을 하면 그만이지 국정원장을 임명하라 마라 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국회가 대통령의 법적 권한을 존중할 것을 당부했다.야당뿐 아니라 민주당 구주류 등의 이념공세와 ‘새 정부 길들이기’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고 국정원장은 “국정원 개혁방향은 탈정치와 탈권력화를 통한 국정원의 정상화”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규개위원 된 제프리 존스 美상의 명예회장 / “한국 국익관련 회의엔 불참”

    외국인으로는 처음 정부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제프리 존스(사진·51)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명예회장이 국익과 관련된 민감한 경제정책 결정이나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규제관련 회의 등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동안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존스 회장의 규개위원 임명을 두고 유출돼서는 안 될 정부의 고급 정보가 외국으로 빠져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총리실 관계자는 22일 “2년 임기의 규개위원에 임명된 존스 회장은 지난 18일 고건 총리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국가안보나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규개위원으로서 업무를 충실히 하고,대한민국 정부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국무조정실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사정에 밝은 존스 회장은 각종 규개위 회의에 참석,외국인의 시각에서 국내 규제를 평가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면서 “규개위원은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아야 하는 ‘준 공무원’ 신분인 데다 유출돼서는 안 되는 정부의 고급 정보가 외국으로 빠져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서약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획예산처와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재정경제부 등 13개 기관의 규제 관련 업무를 다루는 경제1분과위 민간위원으로 활동 중인 존스 회장은 국제적으로 민감한 경제정책을 결정하거나 국익 또는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회의 등에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앞서 존스 회장은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규제개혁위원에 위촉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규제개혁 회의에 적극 참여해 한국 경제가 더욱 성장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71년 선교사로 입국해 1998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으며,현재 전경련 국제협력위원회 자문위원,중소기업 정책위원,서울시 외국인투자자문위원,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을 맡고 있다. 특히 그는 20년이 넘는 한국생활을 통해 우리나라의 법,제도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높은 데다 미국 경제인들의 신뢰도 얻고 있다. 한편 규개위에는 당연직 위원장인 국무총리와 민간공동위원장(안문석 고려대 교수),민간위원 12명,정부위원 6명 등 모두 20명이 활동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특별검사 송두환변호사“진실규명·남북관계 고민할것 외환銀 스톡옵션 15,000주 포기”

    “대북송금 진상 규명 요구와 남북화해 분위기에 걸림돌이 된다는 우려를 조화롭게 충족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지혜로운 분들의 조언을 들어가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대상선 4000억원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특별검사로 임명된 송두환(宋斗煥·54) 변호사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모든 능력을 동원,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특검시행을 놓고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서 첨예한 논쟁이 벌어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송 변호사는 임명 소식을 듣는 순간 “어려운 일을 시작하게 됐구나.”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판사 출신으로 수사 경력이 없다는 지적에 송 변호사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유능한 특검보나 파견검사들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 계열사 주거래 은행인 외환은행 사외이사 경력 논란에 대해 “사외이사로 재직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북송금과 관련이 없다.”면서 “특정기업에 대해 부채를 진 적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선입견 없이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고강조했다. 송 변호사는 사외이사 재직 때 받은 주식 가운데 현재 남아 있는 스톡옵션 1만 5000주도 국민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송 변호사는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대로 특검보를 선정하는 등 공식적인 특별검사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헌정사상 네번째 특검으로 등록될 송 변호사는 지난 80년 사법시험(22회)에 합격,법조계에 첫 발을 디뎠다.8년 동안 서울 민·형사법원 판사를 지내고 90년 변호사로 개업했으며,대한변협 공보이사와 인권이사를 역임했다.송 변호사는 2000년 제4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회장으로 선출돼 당시 부회장이던 강금실 법무부장관과 함께 인권보호 활동에 앞장섰으며 ‘국민의 정부’에서 정부혁신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참여정부’의 문재인 민정수석,‘아름다운 재단’ 이사장 박원순 변호사 등이 송 특검의 사시동기다.현재 법무법인 한결의 대표변호사이며 바둑과 테니스가 취미. 홍지민기자
  • “행자부를 행정개혁부로” 盧, 명칭·기능 개편 언급

    행정자치부의 명칭 및 기능 변경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7일 오후 이정재(李晶載) 금감위원장 등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에 배석한 김두관(金斗官) 행자부장관에게 “행자부는 앞으로 행정개혁부 또는 지방자치육성부 등으로 이름을 바꿔서 개혁업무를 10여년 이상 하도록 맡겨야 할 것 같고,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방자치 시대에 대비해 내무부와 총무처를 합쳐 행자부로 만들었는데 앞으로 할 일이 무척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후 정부조직 개편방안을 검토할 때 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
  • [관가 돋보기] 외교부도 줄타기·정실인사 배제 기수·서열 파괴 예고

    ‘개혁’을 기치로 내건 검찰 인사 태풍에 이어 외교통상부에도 서열·기수를 파괴한 인사 회오리가 예상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취임 이전부터 외교부의 역량 강화 및 개혁에 대한 코드를 맞춰온 윤영관 외교장관이 지난 10일 열린 실·국장 회의에서 인사에 대한 원칙을 언급했다. 윤 장관은 회의에서 “아직까지 인사 쪽지를 건네는 사람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새로운 외교 환경에 걸맞은,외교역량 강화 차원의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같은 원칙이 노 대통령의 뜻이란 점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의 언급은 그간 외교부 인사의 고질로 지적돼온 정치권 줄타기 및 정실 인사를 과감히 배척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아울러 외시 합격 기수를 중시하는 서열 관행우선의 인사 풍토를 깨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11일 “윤 장관이 외교력 강화를 취임사에서 밝혔지만 인력 확충은 중장기적 과제이고,우선 인력의 능력위주 전진배치를 통한 외교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부 직원들은 윤 장관이 인사 개혁론자인 김재섭 차관과 함께 조만간 국장급 이상 주요 보직 인사를 파격적으로 단행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노 대통령이 개혁 대상 1호 부처로 검찰과 외교부를 꼽고 있고,외교부 내부에서도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상당 수준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취임 전 집무실이 있던 외교부 청사 복도에서 사무관급 직원을 붙잡고 외교부 개혁 방안에 대해 20여분간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차관이 임명장을 받기 위해 청와대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해외공관 업무의 핵심이 본국에서 나간 정치인들을 접대하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 인식을 피력하고,이의 시정을 당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내에서는 그간 청와대 고위층과의 연줄 등으로 고위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K·S·H씨 등이 ‘청산 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부서내 젊은층에선 “한국의 유엔 사무총장 탄생을 기대할 수 있는 C 대사를 유엔 대사에 임명해야 한다.”는 등 적극적 인사 요구 움직임도 일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피플 인 포커스]조계종 총무원 첫 비구니 부장 탁연 스님

    ‘비구니는 구족계를 받은 지 100년이 지났다 할지라도 오늘 구족계를 받은 비구에게 예를 다해 공경해야 한다.’ 여성 출가자를 남자 출가자에게 종속시키고,자유를 구속하는 계율인 불교 팔경법(八敬法)중 하나다.석가모니 생존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이 팔경법은,요즘 불가에서도 여전히 비구니의 자유로운 언행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비구니들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비구보다 먼저 발언하기를 꺼리거나,이런 저런 소임에서 배제되곤 한다.남성 출가자들이 비구니에게 계를 받지 않는 것도 우리 불교계의 불문율이다.전국에 걸쳐 1만2000명의 스님 가운데 절반이 비구니지만,비구니들은 각종 행사나 언론에 얼굴과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꺼린다. 이런 관행과 팔경법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불교 조계종에 파격이 일었다.1962년 통합 종단 출범 이후 총무원 부장 소임에 비구니가 처음 등용된 것이다. 문화부장 탁연(54) 스님.조계종단 종무행정의 핵심인 총무원 집행부 서열 4위 자리인 문화부장에 비구니를 등용한 것은,예전같으면 생각도할 수 없었던 큰 개혁이다.조계종은 보수적인 한국 불교의 장자(長子)종단이다. ●“총무원장 스님 권유에 소임 맡기로” 5일 임명장을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난 탁연 스님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로 사양했지만,총무원장 스님의 강권에 따라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소임을 맡기로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러면서도 ‘의외의 인사’라는 종단 안팎의 시각에는 당당하게 입장을 밝혔다.“비단 불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엔 성 차별이 깊이 뿌리박혀 있습니다.시대 흐름에 따라 열린 마음으로 종단 내 여성들의 역할을 키워 나갈 것입니다.” 탁연 스님의 등용은,종무 능력과 자질에 대한 교구 본사 스님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법장 총무원장은 임명장 수여식에서 첫 비구니 부장 임명과 관련해 “사회와 종단의 여성비율을 감안,시대적인 변화와 요청을 반영하였다.”고 강조했다. 문화부의 하부 조직인 문화국의 장에도 비구니 심원 스님이 발탁됐다.조계종 문화 행정은 비구니 스님들이 도맡게 된 것이다. 탁연 스님의 발탁소식에 예상대로 종단 한켠에선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물론 비구들의 불만섞인 항변이다.이같은 목소리를 의식한 듯 탁연 스님은 “여러 스님들과 불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비구니의 위상에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현재 조계종단 문화부의 성격에 섬세함과 자질을 갖춘 비구니가 제격”이라는 법장 총무원장의 전언도 보탰다. ●다른 종단에서 더 큰 관심보여 조계종 문화부의 중심 업무는 불교 문화재를 발굴,보존·관리하는 것이다.탁연 스님은 일단 “불교 문화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없어 걱정스럽긴 하지만,문화재청과 종단 문화유산발굴조사단과 힘을 합쳐 안정적으로 전통불교문화 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탁연 스님은 비구니 교육기관이랄 수 있는 봉녕사승가대학과 중앙승가대학을 졸업하고 해인사·석남사 선원에서 정진해온 만큼 학승의 면모가 강하다.10년간 일본에 머물며 리쇼(立正)대학에서 불교학 박사학위도 받았다.이 경력을 인정한 전국 비구니회가 스님을 강력히 추천했다고,법장 총무원장은 귀띔했다. 탁연 스님은 “지금까지는 공부하는 학인(學人)들을 주로 상대했는데 조금 번거로워질 것 같다.”고 위상 변화에 대한 일말의 부담을 내비쳤다.그러면서도 “부처님의 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종단과 사회의 여성 권익을 차근차근 찾아갈 것이며,이 또한 물서설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당당하게 주장,조계종의 변화를 예감하게 했다. 이날 임명식이 끝난 뒤 전국비구니회와 여성단체 회원들의 “양성 평등 차원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달라.”는 주문이 축하와 함께 이어졌다.이를 덤덤하게 지켜보던 탁연 스님은 “사실 한국 불교에서의 성 평등은 다른 종교보다 나은 편”이라며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불교계가 아니라 다른 종단에서 탁연 스님 등용에 더욱 각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를 짐작케 하는 말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장관엔 전세대출 얼마 해줍니까”김두관 行自장관 설렁탕집 인터뷰

    오래된 관행을 깨고 파격을 선택했다.지금까지 언론사의 장관 인터뷰는 의례적인 질문과 정제된 답변으로 이뤄져 왔다.사전에 질문서를 받은 뒤 관련부서에서 모범 답안을 미리 만들어준 탓이다.그러나 ‘이장과 군수’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표적 개혁인사인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런 인터뷰의 낡은 틀을 깨자는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장관 이전에 ‘인간 김두관’의 면모를 보여달라는 주문에도 적극적이었다.3·1절 기념식 행사를 마친 김 장관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설렁탕집에서 만나 2시간여동안 여러 얘기를 나눴다. ●시골 군수의 장점은 열린 귀 김장관은 당초 지난 주말을 이용해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으려고 했다.그러나 지난 주 주5일제 근무가 실시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보고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대신 업무보고 서류를 챙겨 집으로 가져갔다.이를 두고 행자부 공무원들이 “젊은 장관이다보니 열린 사고를 가진 것 같다.”며 한껏 고무됐다고 전하자 활짝 웃었다. 김 장관은 “꼭 출근해 일한다고 해서 능률이 오르는 것은아니다.”면서 “연휴에 가족들과 쉬면서 업무 구상을 하는 것도 활기찬 한 주를 맞이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데 만족감을 표시했다.그는 행자부내 젊은 직원들 사이에 활발한 토론문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자 “시골 군수출신 장관의 장점이 뭐겠느냐.”고 반문한 뒤 “저는 다행히 다른 분들의 생각을 성심성의껏 들어주는 열린 귀를 갖고 있다.”며 취임식에서 밝힌 대로 직원들과의 ‘복도 토론’을 활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오늘이 있기까지 이장 경력이 결정적 김 장관은 화제를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시절로 돌리자 목소리 톤이 갑자기 올라갔다.먼저 ‘언론이 이장 경력을 거론하는 것이 싫지 않느냐.’는 질문에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간 뒤 밑바닥부터 배우자는 생각으로 이장을 맡았다.”면서 “내가 오늘의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이장 경험이 결정적이었다.”며 무척 자랑스러워 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leader2002.co.kr)에 지난 88년 고현면장으로부터 받은 이장 임명장을떳떳하게 올려 놓고 있다.그는 그때 당시를 회고하듯 동네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이장 선거에서 60여표를 얻어 당선됐다는 사실부터 고집불통인 주민들을 설득해 마을 진입도로를 확장한 얘기,전국의 이장 판공비를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등 자신의 ‘업적’을 소상히 열거했다. ●서울 집값 너무 비싸 김 장관은 그러나 거처문제를 거론하자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남해에 집이 있는 김 장관은 현재 곡성군수 비서를 지내다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어간 후배가 살고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 27평 월세아파트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서울로 올라와서 한달 남짓 후배와 잠만 같이 자고 하루 세끼는 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주말에 부인 채정자(42)씨가 상경해 반찬을 만들어 주고 내려가지만 “서울살이가 만만치 않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 장관은 “남해에 올해 82세가 되신 노모가 계시는데 절대로 고향을 떠나지 않겠다고 하셔서 고민”이라면서도 “얼마동안이나 장관으로 재직할지는 몰라도 아내와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과 중 2년생인 아들은 서울에 올라오고 싶어 하는데 집을 마련할 돈이 없어 난감하다.”며 곤혹스러워 했다.그는 “사업을 하는 몇몇 친구들이 전세집 구하는 것을 도와주겠다며 제의를 해오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친구들에게 신세를 질 경우 민원과 청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아 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국무위원 신분으로 은행에서 얼마를 대출받을 수 있느냐.’고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강골의 스포츠 광 178㎝ 85㎏인 김 장관은 남해제일종고 재학 때에는 씨름 선수로 활약했다.군 씨름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지금도 남해 집 마당에 샌드백을 걸어 놓고 생활할 정도로 ‘스포츠 광’이다.한때 쟁쟁한 권투선수였던 유제두·홍수환·김현치의 세계 타이틀매치 상대 외국선수의 이름을 지금도 줄줄이 외고 있다.홍수환이 카라스키야를 상대로 ‘4전5기'를 일궈낸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할 정도로 그만큼 스포츠에 정통하다.사회운동에 눈을 뜨지 않았으면 지금은 TV 스포츠해설가로 활약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옳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여 김 장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 시기를 지난 해 6·13 지방선거로 꼽았다.노 대통령이 지난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운영할 당시 그는 ‘남해농민회’를 이끌며 노 대통령을 강사로 초빙하기도 했다.이후에도 운동권 출신 지방행정가들의 모임인 ‘머슴골 모임’ 등에서 조우하고,2000년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군수 신분으로 찾아가 1시간여 동안 면담을 가졌지만 깊은 인상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회고한다. 그런데도 그가 행자부 장관으로 발탁돼 참여정부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데는 6·13 지방선거에서 노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 깊이 각인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라고 한다. 이처럼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직선제 개헌투쟁에 참여해 옥살이를 하고,군수로 재직할 때에는 기자실 폐쇄를 결행할 정도로 옳다고 생각하면 무서운 강단을 발휘했다.그러나 김 장관은 “부드러운 게 강한 것을 이긴다.”는 경구를 좌우명으로 삼고있다고 소개했다.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90도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인사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한 그는 “직원들을 대할 때는 부드럽고 격의없이 대하겠지만 업무는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겠다.”며 종전 방식대로 밀고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권력은 쪼개면 쪼갤수록 좋다. 행자부 공무원들이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중앙인사위원회와 인사국의 통합,소방청·재난관리청 분리·독립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동요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해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손톱을 깎아도 아픈데 내가 속한 부처 조직을 깎아내는데 얼마나 아프겠느냐.”고 반문한 뒤 “그러나 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우리만큼 막강한 중앙권력을 유지하는 곳이 없다.”며 변함없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구체적으로 일본의 ‘홋카이도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예로 들며 “무작정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한다고 해서 열악한 지방재정이 모두 개선되는 게 아니고 오히려 지역간 빈부격차를 키울 수도 있다.”며 앞으로 교수 등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한 검토를 벌인 뒤 지역별로 차등지원을 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할 뜻임을 내비쳤다. ●공무원은 개혁 대상이 아니라 주체 20∼30년간 재직한 일부 공무원들이 40대 중반의 장관이 부임한 것에대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하자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장관 자리는 국민들을 위한 업무를 일정기간 위임받는 계약직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나이보다는 행정철학과 소신이 중요한 것이며,시대변화 추이를 행자부 공무원들이 이해하고 변화에 부응하려는 마음가짐이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의 자세일 것”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김 장관은 새 정부들어 공무원들이 개혁 대상으로만 거론되고 있는 것을 못마땅해 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무원들이 개혁주체로 나서길 바라고 있지,개혁대상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무사안일을 과감히 버리는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지방분권 성공만이 미래 보장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앞만 보고 가겠다.”고 되받았다.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대부분 각료들의 장기간 재임을 시사하고 계시고 책임총리제가 도입되는 등 참여정부에 선임된 장관들은 단명으로 끝난 이전의 장관들과는 다르지 않겠느냐.”고 전제,“행자부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지방분권과 행정개혁을 충실히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경남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김 장관이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의 3차례 연임기간이 끝나는 오는 2006년에 도지사 선거를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커지고 있다.반드시 ‘성공한 장관’이 되겠다는 김 장관의 굳은 결의는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이종락기자 jrlee@
  • 참여정부 첫 내각 발표… 경제부총리 김진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7일 “국민의,국민에 의한,국민을 위한 검찰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해 검찰개혁을 강하게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새정부의 첫 조각 발표를 겸한 기자회견에서 “과거에는 권력의 검찰이었다.그러나 이제 권력을 위해 일하지 않아도 좋을 검찰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면서 “서열주의가 해소되기 바라며 존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정원 개혁을 언급,“과거처럼 권력을 행사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고,국세청장에 대해서는 “(정치적 고려없이) 법대로 행사하면 고달프고 별볼일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국정원장은 국민의 관심을 끌지 않도록 실무적인 사람으로 임명하고,검찰총장은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을 발탁하는 등 18개 부처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그러나 교육부총리는 이날 내각명단 발표에서 제외됐다. 노 대통령은 정세현(丁世鉉) 현 통일부장관을 유임시키고,외교통상부장관에 윤영관(尹永寬)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를 임명했다. 또 법무장관에 강금실(康錦實) 민변 부회장,국방장관에 조영길(曺永吉) 전 합참의장,행정자치부장관에 김두관(金斗官) 전 남해군수,과학기술장관에 박호군(朴虎君)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문화관광장관에 이창동(李滄東)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각각 기용됐다. 농림부장관에는 김영진(金泳鎭) 민주당 의원,산업자원부장관에 윤진식(尹鎭植) 재경부 차관,정보통신장관에 진대제(陳大濟) 삼성전자 대표,보건복지장관에 김화중(金花中) 민주당 의원,환경부장관에 한명숙(韓明淑) 여성부 장관,노동장관에 권기홍(權奇洪) 영남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여성부 장관에는 지은희(池銀姬)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건설교통장관에 최종찬(崔鍾璨)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해양수산장관에 허성관(許成寬) 동아대 교수,기획예산처 장관에 는 박봉흠(朴奉欽) 현 차관이 발탁됐다. 이와 함께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이영탁(李永鐸) KTB 네트워크 회장을 임명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고건 4번째 ‘중임총리’/“반대표의미 겸허히 수용”

    26일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고건(高建) 총리는 장면(張勉),백두진(白斗鎭),김종필(金鍾泌) 전 총리에 이어 헌정사상 4번째로 총리직을 두 번 역임하는 기록을 갖게 됐다. 지난 48년 정부 수립 이후 고 총리는 제35대 총리(국가수반,서리 제외)다.장면 전 총리는 50년 11월23일부터 52년 4월23일까지 2대 총리를 지낸 데 이어 4·19혁명 이후인 60년 8월19일부터 61년 5·16군사쿠데타까지 7대 총리를 지내 첫 중임 총리를 기록했다. 4대 총리(53.4.24~54.6.17)를 지낸 백두진 전 총리도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시절인 70년 12월21일 제10대 총리에 임명돼 71년 6월3일까지 자리를 지켰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71년 6월4일부터 75년 12월18일까지 제11대 총리에 이어 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6개월간의 서리를 거쳐 98년 8월18일부터 2000년 1월12일까지 제31대 총리를 지냈다. 고 총리는 97년 3월5일부터 98년 3월2일까지 김영삼(金泳三) 정부 마지막 총리(제30대)로 1년여간 총리직을 수행했다. 고 총리는 이날 밤 인사청문회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국회의 임명동의에 대한 감사의 말씀’이라는 자료를 내고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의 의미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국회의 동의는 참여정부의 희망찬 출범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문제 해결과 경제의 동력을 되살리는 일 등 주요국정과제에 대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국민들이 새 희망의 새 역사를 열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고 덧붙였다. 고 총리는 27일 노무현(盧武鉉)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대로 공식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취임 첫날/국회 리셉션서 “새로운 한국 만들것”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 집무실에 도착,낮 12시20분에 고건 국무총리 임명동의 요청서를 재가하면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곧바로 노 대통령은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수석비서관과 보좌관 등 정무직 비서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노 대통령은 맨 먼저 나온 문 비서실장이 인사를 하자 “너무 고개를 많이 숙이지 않아도 됩니다.선거 때도 아닌데….”라며 웃어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줬다.수여식에서는 의전상의 실수로 대통령에 대한 경례가 생략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지난해 3월에 방한했을 때에는 황사가 심했는데,오늘은 날씨가 매우 좋아 햇볕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면서 “취임연설은 명연설이었으며 감명받았다.”고 말했다.이에 노 대통령은 “일본에서 가장 귀한 손님이 오셔서 날씨를 다스리는 하늘이 특별히 좋은 날씨를 선물한 것 같다.”고 답례했다. 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첸치천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세르게이 미로노프 연방 상원의장과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 등 러시아 대표단도 면담했다.취임 첫날 한반도 주변 4강의 고위급과 모두 회담한 셈이다. 노 대통령은 오후 4시 국회의사당에서 10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리셉션에서 “지난 대통령선거때 반대한 분도 여기에 계시지만,선거때의 찬성과 반대를 떠나 대통령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그는 “내편,네편 가리지 않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자기 잔치에 자기가 건배하자는 게 솔직히 쑥스럽다.”고 말해 웃음이 터져나왔다. 리셉션에서 박관용 국회의장,최종영 대법원장,김석수 취임준비위원장,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이 건배를 제의했다.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예고없이 참석해 헤드테이블에 앉았고,김종필 자민련 총재 내외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취임 첫날 노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행사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 외빈초청 만찬이었다.노 대통령 내외는만찬 직전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를 표시했다.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북한 핵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폰 바이체커 전 독일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커다란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국 국민들과 노 대통령이 하는 일에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건배를 제의했다. 만찬에는 나카소네·모리 전 일본총리,박관용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히딩크 감독과 황선홍 선수,스칼라피노 버클리대 명예교수,도예가 심수관씨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l.com
  • 고현철 새 대법관 누구...인권침해 사건에 ‘단호’

    17일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돼 1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고현철(高鉉哲·사진) 대법관의 판결 성향은 인권을 중시하면서도 어느 한 쪽에 기울지 않아 ‘무색무취’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민변 사무차장 김선수 변호사는 “그동안 고 내정자의 판결에서 가치관을 검증할 수 있는 요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여왔다. 대표적인 예로 92년 1월 서울지법 부장판사 재직 당시 전 민청련 의장 김근태(金槿泰·현 민주당 의원)씨가 ‘수사관에게 고문을 당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국가는 45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당시 판결문에서 고 내정자는 “불법구금된 상태에서 각종 고문을 당한 사실이 인정되며,이같은 가혹행위는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고문을 금지하고 형사피의자의 진술거부권을 보장한 헌법규정에도 어긋난다.”고 수사기관을 엄하게 꾸짖었다. 개인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할 소지가 있는 판결에 대해서는 특히 엄격했다.2000년 2월 한총련 대표로 밀입북한 혐의로 복역한 뒤 출소한 정모씨가 낸 보안관찰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도 “잠입탈출 등의 행위를 다시 할 위험성이 있어 보이지 않으므로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보안관찰을 하는 것은 위법하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고 대법관은 전형적인 법관의 길을 걸어왔다.지난 47년 대전에서 출생,대전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한 뒤 69년 제1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서울·부산·인천 등에서 근무한 뒤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실장,서울행정법원장,서울지방법원장을 거치며 법원 내 사시10회의 선두 자리를 굳혔다. 온화한 성품에 법정 내에서 큰소리 한번 안낼 정도로 부드럽게 재판을 진행하다는 데에는 법조계 안에 이견이 없다. 장택동 홍지민기자 taecks@
  • 盧 ‘개혁 둔감’ 공직사회에 경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공무원과 공직사회를 질책하고 있다.질책하는 톤도 높아지면서 공무원들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고건 전 총리를 새 총리로 지명하고,정부조직 개편도 미루는 등 일면 공직사회 안정을 꾀하려는 생각도 내비쳤던 노 당선자다.그러나 비공식 석상에서 “정부 사람들이 말을 잘 안듣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뭔가 공직사회 풍토를 확 바꾸려는 의지가 확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 당선자는 23일 법무부와 행정자치부 등으로부터 ‘부패없는 사회,봉사하는 행정’이라는 주제의 보고를 받으면서 “정부개혁은 공무원 스스로 자율적으로 주도하라.”면서 “1∼2년 뒤에 국민들로부터 잘못됐다는 평가를 받으면 공무원들이 국민에게 할 말이 없고 자칫 ‘외과적’ 수술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외과적’ 수술은 정부부처 통폐합이나 공무원 대규모 감축 등을 뜻하는 것 같다. 노 당선자가 이날 “검찰의 독립성,공정성,중립성 보장도 중요하지만 국민신뢰를 받지 못하면 성과가 절반도 나지 않을 수 없다.”고 검찰을 향해 퍼부은 것도 원칙대로 개혁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노 당선자가 “검찰은 특검을 받을 각오로 적극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1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직원 조회 및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쓴소리를 한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직사회의 각성을 촉구해왔다.정권 초기에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집권 5년간 개혁은 물건너 간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인수위에 참여한 진보적 학자와 시민단체 출신들도 물론 이런 조언을 하고 있다. 일부 인수위원들은 “관료들의 보수적인 성향 때문에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공공연히 말하고 다닐 정도다. 노 당선자는 지난 22일에는 “부처 입장에서 받을 것이 있으면,먼저 내놓을 것을 생각하는 발상과 사고의 전환을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려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듯한 공직사회를 겨냥한 말이다.곽태헌기자 tiger@kdaily.com ◆관가 반응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잇따라 공무원을 질책하고 있는 것과 관련,건설교통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공무원 스스로 시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 관계자는 또 “사회적인 기류를 담고 있는 노 당선자의 공약사항에 대해 무조건 ‘안된다.’라는 반응만 보이는 부정적 태도나 지연·학연 등에 의해 출세해 보려는 구태의연한 행태에도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인수위원들은 파견 공무원들에게 ‘연락병 노릇이나 할 뿐 일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호통치고,파견 공무원들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큰소리만 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고 전했다. 한편 법무부는 인수위발로 언론에 보도되는 법무부·검찰 개혁 논의에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기자가 오버한 것인지,인수위가 오버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인수위측에 법무부의 의견을 전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팽배하다.한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흘러나오는 사법부 개혁 방안은 설득력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고담준론 같다.”고 노골적으로 불평했다. 김문 조태성기자 km@
  • 공무원에 회초리 든 盧당선자,책임지는 공직문화 강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1일 공무원들을 또 질책했다.정부부처의 합동보고를 받는 첫날의 질책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노 당선자는 이날 오후 두 차례로 나눠 열린 경제분야 보고에서 공무원들의 일하는 자세에 대해 따끔하게 경고했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이 저녁 노 당선자가 공무원을 질책한 내용을 ‘친절히’ 브리핑한 게 예사롭지 않다.노 당선자는 지난 1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등에게 임명장을 주면서도,공무원들이 개혁에 소극적인 것을 질타하는 등 그동안 몇차례 ‘회초리’를 들었다. 노 당선자는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지만,(일부)부처를 폐지해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사실”이라면서 “폐지론이 나오는 부처의 공무원뿐 아니라 모든 공무원들이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하라.”고 강조했다.그는 “국민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고 공무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는 공무원을 인위적으로 감축할 생각은 없지만 기능 및 업무를 분석해보다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이와 관련,취임 직후 청와대내에 설치되는 행정개혁위원회에서 정부부처 개혁을 포함한 각종 개혁작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게 인수위의 방침이다. 노 당선자는 또 “정부의 (개혁)정책이 성공하느냐,그렇지 않으냐는 공무원에 달려 있다.”면서 “책임지는 공직문화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노 당선자는 “반복적으로 문제가 일어나면 공직사회가 일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고,책임감이 없는 것으로 국민들이 볼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준조세 정비가 미흡하면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가 이날 공무원을 강하게 질책한 간접적인 배경은 준조세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지만,그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를 다시 강조한 성격이 짙다.공무원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각종 개혁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곽태헌기자 tiger@
  • 목포대총장 애장품 650점 기증

    대학 총장이 전세금까지 빼내 30여년간 사 모았던 옛 그림과 글씨 등 소장품 수백점을 대학과 자치단체에 기증했다. 국립 목포대 김웅배(사진·62) 총장은 두 차례에 걸쳐 애지중지하던 그림과 글씨,병풍,족자,고문서 등 40여종 650여점을 이 대학 박물관에 기증했다.기증품은 한국화 170점,병풍 37점,액자 12점,화첩 21점,고문서 380점,수군병마절도사 임명장 1점 등이다.이 중에는 조선조말 남종화풍의 일가를 이룬 소치 허련 일가의 작품도 있으며,‘완석 글씨병풍’은 추사 김정희 작으로 추정돼 감정가만 억대를 넘는다.그는 대학졸업 후 69년부터 고서화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손에 넣기 위해 부인 몰래 대출을 받거나 월세집으로 옮기기도 했다. 김 총장은 “손때 묻어 정들었던 애장품을 놓자니 아쉬움도 컸지만 나눔의 즐거움을 깨달았다.”고 활짝 웃었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盧당선자“공직 대폭 물갈이 없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공직사회에 너무 큰 불안과 동요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공직안정을 위해 당장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서기보다 합리적인 인사기준을 마련한 뒤 차근차근 개혁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개혁은 중단할 수 없는 과제”라면서 차기정부에서 국정전반에 걸친 개혁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당선자는 지난 11일 오전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인수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일부 신문에 공기업에 대대적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됐다.”면서 “그러나 나는 전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그런 생각을 해본 일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직의 성격에 대한 분류가 잘 되고 직무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이 있고 난 다음에 바른 인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인사는 대폭이 아니고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원칙을 찾고,기준을 만들고,차근차근 개혁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위와 정부 부처간 마찰에 대해선 양측을 질책하는 동시에 업무활동을 명확히 규정했다.노 당선자는 “정부에서 온 보고서를 보면 공약에 나온 정책에 대해 결론을 먼저 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그런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지금은 (공약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냉정하고 객관적인 의견을 내줘야지 ‘우리 부처는 찬성한다,반대한다.’며 이것을 결정하는 시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盧당선자, 인수위·각부처 정책갈등 교통정리“대선공약 部處서 찬반결론 말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각 부처간 갈등노출을 강하게 질책함에 따라 향후 정권 인수작업에 변화가 예상되는 동시에 노 당선자의 의중에 관심이 모아진다. 노 당선자는 11일 인수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부 보고서를 보면,공약에 나온 정책에 대해 ‘우리 부처는 찬성한다,반대한다.’며 결론을 먼저 제시하는 경우가 있으나 그런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정부 부처의 업무보고 태도를 질타했다.인수위의 활동에 대해선 “신문을 보면,인수위에서 너무 많은 것을 결정하는 것처럼 나온다.”며 “인수위는 구체적인 정책을 하나하나 결정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우리 국가의 큰 방향과 정책적 흐름을 설정해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당선자가 이처럼 ‘교통정리’에 직접 나선 것은 새 정부 출범을 한 달여 앞두고 벌써부터 인수위와 정부가 갈등을 빚는 것으로 비쳐져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인수위 보고에서 법무부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과 ‘한시적 상설 특검제’ 도입에 대해,노동부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동일 노동·동일 임금 적용’에 대해 반대하는 등 인수위와 몇몇 부처가 노 당선자의 공약을 놓고 논란을 빚었다. 나아가 노 당선자는 자신의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읽혀진다.“최종적으로 (정책은)저와 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이 결정할 것”이라는 노 당선자의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인수위 관계자는 “‘부처 이기주의’에 사로잡힌 각 부처들이 인수위원들에게 ‘반대’입장을 일방적으로 설득하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한편으론 인수위원들이 좀 더 여유를 가질 것을 주문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다른 관계자는 “인수위원들이 다음달 25일 대통령 취임 전까지 무엇이든 다 끝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노 당선자가 ‘이번 인수위에는 앞으로 국정 운영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실 분들이 와 있다.장기적으로 내다봐 달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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