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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07)潛行(잠행)

    儒林(517)에는 ‘潛行’(잠길 잠/갈 행)이 나오는데, 남몰래 숨어서 오고 가거나 남모르게 비밀리에 행함을 말한다. ‘潛’자는 ‘水’와 ‘ ’(일찍이 참)이 組合(조합)된 形聲字(형성자)이다.‘說文解字(설문해자)’에서는 본래의 뜻을 ‘물을 건넌다’로 보고, 일설에는 ‘감춘다’라는 뜻도 있다는 主張(주장)을 收容(수용)하고 있다.‘가라앉다’‘숨다’‘몰래’‘깊다’ 등의 뜻으로도 쓰인다.用例(용례)에는 ‘潛伏(잠복:드러나지 않게 숨음),潛水(잠수:물속으로 잠겨 들어감),沈潛(침잠: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물속 깊숙이 가라앉거나 숨음)’등이 있다.‘行’은 정돈된 ‘네거리’의 象形(상형)으로 ‘길’‘가다’의 뜻을 나타냈다. 후대로 오면서 ‘거리, 걷다, 움직이다’의 뜻이 派生(파생)하였다. 본래의 音(음)은 ‘행’이나 ‘行列’(항렬)같은 단어에서는 ‘항’으로도 읽는다.‘行樂(행락:재미있게 놀고 즐겁게 지냄),行方不明(행방불명:간 곳이나 방향을 모름),行狀(행장:죽은 사람이 평생 살아온 일을 적은 글),橫行(횡행:아무 거리낌없이 제멋대로 행동함)’ 등에 쓰인다. 나라의 指導者(지도자)가 민생 현장의 소리를 듣고 싶어 한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임금이 대궐 밖으로 擧動(거동)하는 것을 行幸(행행)이라고 한다.巡幸(순행)은 공식적인 行次(행차)요 潛幸(잠행)은 일종의 비밀 나들이다. 微服潛行(미복잠행)하여 민정 시찰에 나선 요임금이 외진 시골에서 鼓腹擊壤(고복격양:중국 요임금 때 한 노인이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면서 요 임금의 덕을 찬양하고 태평성대를 즐겼다는 데서 유래)하는 노인의 모습을 보고 無爲之治(무위지치)의 이상이 실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逸話(일화)는 지금도 인구에 膾炙(회자)되고 있다. 톨스토이의 소설에는 허름한 복장을 하고 민생 투어에 나선 父王(부왕)을 따라나섰다가 襤褸(남루)한 차림의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왕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의 옛 文獻(문헌)에도 임금이 民生(민생) 點檢(점검)을 위해 庶民(서민)의 服裝(복장)으로 저자를 돌아다녔다는 記錄(기록)이 많다. 민심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微服潛行(미복잠행)은 임금의 전유물은 아니다. 조선 초에는 국왕과 신하 사이의 의를 깨치는 행위라 하여 금기시하였으나 16세기에 접어들면서 지방 首領(수령)들의 비리문제가 속출하자 暗行御史(암행어사)를 제도화하였다. 암행어사는 감찰효과의 極大化(극대화)를 위해 극비리에 임명 절차를 마치고, 임무 수행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보안 유지에 힘썼다. 암행어사는 보통 堂下官(당하관)으로, 왕이 직접 임명하거나 議政府(의정부)의 薦擧(천거) 인사 가운데 落點(낙점)하였다.秘密(비밀) 維持(유지)가 생명이기 때문에 왕이 직접 불러 任務(임무)와 目的地(목적지)를 알려주고 封書(봉서:어사 임명장),事目(사목:수행 임무 사령장),馬牌(마패:역마 사용권),鍮尺(유척:각 고을의 도량형과 形具의 규격 검사용 잣대)을 주었다. 직접 면담이 여의치 않을 때는 承旨(승지)를 통해 봉서와 마패 등을 전달했다. 해당 고을을 돌면서 首領(수령)이나 武將(무장)의 업무수행 상황,鄕吏(향리)와 土豪(토호)의 不法行爲(불법행위) 등을 糾察(규찰)하여 보고하였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지방대출신 연구원 서울대 교수로

    지방 사립대 출신의 연구원이 서울대 교수로 임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 배재대 출신 정해명(39·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연구원)씨로 지난해 실시된 서울대 교수 공채에서 자연대 지구환경과학부 조교수로 선임돼 1일자로 임명장을 받았다. 정 교수는 공채에서 쟁쟁한 서울대 출신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대를 졸업한 뒤 1988년 미국 오리건 주립대로 유학을 떠난 정 교수는 이 대학에서 물리학과 지질학으로 2차례에 걸쳐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지구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 교수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정 교수는 2001년 8월과 2004년 4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논문 두편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씨줄날줄] 인사청문회/한종태 논설위원

    미국에서는 장관들이 취임 전에 상원 해당 상임위에서 대략 이틀에 걸쳐 철저한 검증을 받는다. 고위공직자로서 충분한 자격과 도덕성을 갖췄는지, 언행 불일치는 없었는지, 국가발전을 위한 비전은 있는지 등등을 알아보는 것일 게다. 우리나라도 마침내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법을 개정, 국무위원 전원이 국회 청문회 대상이 되도록 했다. 우리 정치문화를 업그레이드할 바람직스러운 일로 대부분 여겼다. 그런 장관 인사청문회가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꿰어지는 모양새다. 신년초 개각명단에 오른 5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첫 국회 청문회가 무산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사학법 반대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청문회 때문에 ‘회군(回軍)’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열린우리당은 야당이 불참하는 ‘반쪽 청문회’는 개최하지 않겠단다. 첫 장관 청문회를 여당 단독으로 진행할 경우 쏟아질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것 같다. 이런 추세로 가면 청문회 기간만 허송세월하는 꼴이 된다. 쓸데없이 개각 부처의 행정 공백만 초래하고서 말이다. 신년초라는 중요한 시기에, 그것도 한달 이상의 공백이라니…. 장관 청문회 도입은 지난해 1·4 개각 파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교육부총리에 임명된 이기준씨의 부적격성이 연일 도마에 오르면서 청와대가 결국 인사검증시스템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을 전 국무위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여당 내부에서 국정·행정 공백과 청문회가 정쟁으로 흐를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임명장은 대통령한테 받지만 국회에서 엄격한 자질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여론의 힘이 앞섰고, 결국 인사청문회법이 개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이 엉망이기 때문에 반드시 국회가 대신 걸러줘야 한다.”고 말했었다. 정부가 인사청문요청안을 12일 국회에 제출할 모양이다. 법에 따라 내달 10일까지 시간은 있다. 여당도 야당 핑계만 대지 말고 청문회의 유산 방지에 적극 나서고, 한나라당도 청문회의 착근을 위해 국회에 돌아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지 않으면 어렵게 시작한 장관 청문회의 무용론이 불거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4개부처 개각] 취임 절차등 이모저모

    [4개부처 개각] 취임 절차등 이모저모

    정부가 2일 발표한 입각 대상 4명에게는 내정자라는 명칭이 붙는다. 법률적으로는 공직 후보자이다. 통칭 내정자로 부른다. 첫 시행되는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의 첫 대상들이다.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법이 개정돼 국무위원 인사의 경우, 반드시 국회를 거쳐야 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무위원 내정자를 발표한 뒤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면, 국회는 해당 상임위에서 청문 절차를 완료해 20일 안에 결과를 정부에 통보해야 한다.10일 간 연장도 가능하다. 인사청문회의 기간은 최대 30일인 셈이다. 국회가 청문절차를 끝내지 못하면 내정자는 국무위원 임명장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여야의 대치 상황을 따져보면 인사청문회의 정상적인 개최는 낙관하기 힘든 실정이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말 사학법 개정에 반대, 국회 밖으로 나갔다. 실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복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열린우리당은 개각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을 빼고 상임위의 정족수만 채우면 인사청문회를 열 수 있다. 대치 정국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인사청문회도 여당 단독으로 할 경우,‘반쪽 장관’이라는 별칭이 붙게 된다. 제대로만 된다면 김완기 인사수석의 기대처럼 내정자들은 인사청문회를 거쳐 1월 말쯤 정식 임명될 것이다. 이번 개각에서 빠진 보건복지부장관의 내정은 1.5개각이 될 듯싶다.‘징검다리 개각’격이다.2차 개각은 2·18 여당의 전당대회를 전후해 단행될 전망이다. 정치인 출신 장관의 입각이 쉬워지는 데다 오는 5월의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구도가 정리되는 시점이다.‘징발’을 위해서다. 따라서 1차 개각에 비해 규모나 폭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하마평의 수준이지만 김진표 교육부장관, 추병직 건설교통부, 오거돈 해양수산부, 정동채 문화관광부,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출마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靑, 검찰에 구속기준 제시 요구

    청와대가 30일 검찰에 구속기준을 제시해줄 것을 사실상 요구해 파장이 예상된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구속과 기소에 관한 딜레마’란 글에서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양형기준을 만들기로 결정했듯이, 검찰에도 지금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구속 여부에 관한 내부 기준을 불구속 원칙에 맞게 보완하고 공론에 부쳐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정상명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구속에 관한 딜레마’와 ‘기소에 관한 딜레마’를 언급했다고 소개해 이날 제안에는 노 대통령의 의지가 실려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수석은 “우리 사회는 불구속 원칙을 말만 할 게 아니라 실제로 구속요건을 판단하는 기준이 어떠해야 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논의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문 수석은 “근래 강정구 교수 사건, 전직 국정원장 관련 사건,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 등 일련의 사건에서 구속과 불구속이 우리 사회의 큰 화두가 됐다.”면서 “최근 몇년 동안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구속비율이 대단히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퇴계집안 보러오세요

    조선시대 종가는 어떻게 살았을까? 아파트가 밀집된 서울에서 전통 있는 종가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서울역사박물관이 마련한 ‘진성이씨 기증유물특별전-옛 종가를 찾아서’는 600년 전통의 사대부 종가의 생활모습을 고스란히 서울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5세기 초 경북 안동에 정착한 뒤 퇴계 이황 등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진성이씨(眞城李氏) 대종가. 대지 760평에 본채와 사당, 정자, 사랑채, 행랑채 등으로 이뤄진 넓은 종가에 대대로 내려온 고문서와 전적류, 유품 등 2500여점을 대종손 이세준(59)씨가 최근까지 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그동안 유물을 정리하고 도록을 펴낸 역사박물관은 기증유물 중 전시 가치가 높은 110점을 추려 첫 특별전을 마련한 것. 전시품으로는 퇴계의 증조인 이정(李禎)이 세종에게 하사받은 ‘선산부사임명장’을 비롯, 조선 초기의 교지(告身), 임진왜란을 전후한 시기 이정의 종손인 이정회가 1577년부터 1612년까지 30년이 넘게 쓴 일기인 송간일기(松澗日記·4책) 등이 눈에 띈다.1590년경에 작성된 조선조 관직자 명부인 관안(官案)도 볼 수 있으며, 퇴계가 1567년 당시 종손 이정회에게 사당의 건립에 대한 의견을 써서 보낸 간찰도 있다. 특히 1600년에 간행된 이 가문 족보인 ‘진성이씨족보’도 서울 나들이를 했다. 현존하는 족보 중 세번째로 오래된 것으로, 목판본 3책으로 찍어내 그 양식과 내용이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후기 이후 족보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와 함께 사랑방에서 종손이 애용하던 먹감서류함·담뱃갑 등과 안채에서 종부가 사용한 사주단자·족두리·성주단지 등 생활·민속신앙 유물, 제사와 의례에 사용된 신주독·만장 등 유물도 전시된다. 사대부가의 혼인 및 시집살이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이정에 대한 불천위제사의 절차를 담은 25분짜리 영상물도 흥미롭다. 전시는 내년 2월12일까지.(02)724-0114.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광장] ‘코드인사’ 오해 벗으려면/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코드인사’ 오해 벗으려면/육철수 논설위원

    인맥을 알아보는 데는 상호연결성을 연구한 스탠리 밀그램의 ‘6단계 분리이론’이 자주 등장한다. 이 이론을 보면 한 사람(1단계)이 친구 100명(2단계)을 사귄다고 가정할 때 단순 계산으로 3단계에서 1만명이 연결되고,4단계 100만명,5단계 1억명,6단계에서는 100억명으로 이어진다. 이 방식대로라면 세계인구 65억명도 본인 빼고 다섯 단계만 지나면 모두 연결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3.6명만 건너면 전 국민이 연결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세 다리 반만 거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면 온 나라가 가까운 인맥으로 형성된 셈이다. 그래서 혈연·지연·학연을 따지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싶다. 참여정부 들어 걸핏하면 ‘코드인사’라는 말이 나온다. 연줄닿고 마음맞는 사람만 요직에 앉힌다는, 일종의 비아냥이다. 역대 정권에서도 대통령의 출신 고교와 지역에 따른 인사가 심각했지만 그저 ‘특정지역(고교) 편중’ 정도였지 코드인사란 말은 들어 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러나 인재풀이 한정된 상황에서 코드인사를 꼭 백안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으로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300개 정도라고 한다. 대통령이 명단을 확인하고 인사결재를 하는 3급 이상 중앙부처 공무원은 2000여명, 임명장에 대통령 직인이 찍히는 5급 이상 공무원은 6000∼7000명이라니 직·간접 인사 영향권은 1만명 안팎이다. 전체 공무원의 1%다.3급 이상 공무원이라고 해도 대통령이 몇몇 관심있는 사람을 빼고 능력이나 성향을 일일이 알 수 없을 뿐더러, 부처 장관들이 인사안을 올리면 죽 훑어보는 정도일 것이다. 문제는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임명할 수 있는 300 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다. 이 직책은 대통령이 직접 아는 인물, 즉 한두 다리 인맥이 아니면 발탁도 쉽지 않다. 당연히 대통령이 가까이서 지켜보아 직접 검증이 가능하거나, 사회적 명망이나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측면을 무시하고 인사 때마다 코드부터 거론되는 세태를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인사 평가에서 직무수행 능력이 코드의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문제다. 대통령의 사시동기든, 민변 출신이든, 부산상고 출신이든, 그게 능력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통령의 가시권에 들기까지 능력껏 올라온 사람을 코드로 깎아내리는 건 당치 않다. 인재를 골고루 등용하라는 주문은 원칙적인 문제일 뿐이다. 생각이 다르고 지향점이 다른 사람을 두루 기용하면 인사균형에는 맞을지 몰라도 ‘콩가루 정부’가 되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중구난방식 국정운영으로는 핵심 또는 주요 정책을 일사불란하게 밀고 나가기 어려운 탓이다. 능력이라곤 티끌만큼도 없는 사람이 코드만으로 등용됐다면 당연히 비난받을 일이다. 그런데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역사와 국민 앞에 고스란히 노출된 대통령이 능력 없는 사람을 그저 월급만 주려고 앉혀놓으면 금방 들통나게 마련이다. 인사를 제대로 평가하는 방법이 바뀌어야 하지만, 코드인사의 오해를 불식시키려면 인사 대상자가 더 중요하다. 자리를 차지했으면 우선 능력을 발휘해야 하며, 국민이 혈세로 주는 월급값 이상을 해내야 한다. 눈치 빠른 국민은 벌써 다 아는데, 권력 주변의 일부는 앞다퉈 대통령의 역성을 들고 코드인사를 굳이 재입증하려고 아등바등해 보기에 민망하다. 쓸데없는 말로 국민감정 건드리고 비난을 자초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코드도 코드 나름이다. 위쪽만 쳐다보지 말고 국민에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코드인사란 말도 저절로 쑥 들어간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92)符信(부신)

    儒林 (442)에는 ‘符信’(부절 부/믿을 신)이 나온다. 이것은 ‘나뭇조각이나 두꺼운 종이에 글자를 기록하고 證印(증인)을 찍은 뒤, 두 조각으로 쪼개어 한 조각은 상대자에게 주고 다른 한 조각은 자기가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서로 맞추어서 證據(증거)로 삼던 물건’을 말한다. ‘符’자는 옛날 행정 사무의 證據나 信標(신표)로 삼기 위한 대나무 쪽을 가리킨다. 후에 ‘도장’‘맞다’ 등의 뜻이 派生(파생)하였다.活用(활용) 예로는 符合(부합:符信이 꼭 들어맞듯 사물이나 현상이 서로 꼭 들어맞음),符號(부호:일정한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따로 정하여 쓰는 기호) 등이 있다. ‘信’자는 본디 ‘성실하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考案(고안)되었다.‘人’과 ‘言’(말씀 언)을 組合(조합)하여 사람의 말과 성실성은 不可分(불가분)의 關係(관계)에 있음을 暗示(암시)한다.‘信念(신념:굳게 믿는 마음),信賞必罰(신상필벌:상과 벌을 공정하고 엄중하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信實(신실:믿음직하고 착실함)’ 등에 쓰인다. 交通手段(교통수단)과 情報(정보) 媒體(매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符信이 신분확인을 위한 요긴한 수단이었다. 용도와 종류에 따라 發兵符(발병부)·通符(통부)·宣傳標信(선전표신)·木馬牌(목마패)·大將牌(대장패) 등 다양하였다. 符節(부절)도 일종의 符信으로 볼 수 있는데,符信과의 차이점은 글자와 證印이 없다는 것이다.三國史記(삼국사기)에는 高句麗(고구려) 建國始祖(건국시조) 高朱蒙(고주몽)이 短刀(단도)를 符節로 삼아 親子(친자)를 確認(확인)한 崎嶇(기구)한 事緣이 전한다. 주몽은 큰 뜻의 실현을 위해 姙娠(임신)한 예씨 부인과 작별하면서,“아들을 낳거든 일곱 고개, 일곱 골짜기의 돌 위 소나무 밑에 간직되어 있는 물건을 찾아 가지고 오라.”는 말을 남겼다. 예씨 부인은 出産(출산)한 아이의 이름을 琉璃(유리)라고 하였다. 얼마간의 세월이 흐른 뒤 유리는 일곱 모난 주춧돌 아래서 발견한 칼 한 쪽을 들고 주몽을 찾아갔다. 주몽은 지니고 있던 조각난 칼을 꺼내 맞추어 보고 자신의 아들임을 確認(확인)한다. 三國史記에는 新羅(신라) 眞平王(진평왕)때의 사랑 이야기가 전한다. 경주에 사는 설씨(薛氏)는 늙은 홀아비로 오직 딸 하나만 데리고 살았으나, 변방지역의 警備(경비)에 나아가라는 通報(통보)를 받는다. 그때 沙梁部(사량부)에 사는 嘉實(가실)이라는 청년이 兵役(병역)을 대신하겠다고 나선다.感泣(감읍)한 父女(부녀)는 가실과의 婚姻(혼인)을 約條(약조)하고 거울을 반으로 갈라 信標(신표)로 나누어 가진다.6년 만에 다시 설씨 부녀 앞에 나타난 가실의 行色(행색)은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초라하였다.破鏡(파경)을 꺼내 맞추어 보고서야 가실임을 確認할 수 있었다. 漢(한)나라 高祖(고조) 劉邦(유방)은 諸侯(제후)를 分封(분봉)하면서 丹書鐵券(단서철권)을 나누어 주었다. 약칭 鐵券(철권)이라 하는 이 물건은 오늘날의 任命狀(임명장)에 해당한다. 쪼갠 칼이나 거울, 세트로 만들어진 鐵券이 모두 符節에 속한다. 여기서 ‘節’은 마디라는 뜻이니 끼워 맞춘다는 의미를 含蓄(함축)하고 있으며,‘符’란 符合(부합)한다는 뜻이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개발연대 낡은 관행 청산 주력”

    “개발연대 낡은 관행 청산 주력”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이 ‘성과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 산하에 평가연구원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성과지향적 국정운영의 첨병 역할을 다짐하고 있는 송대희 초대 원장을 11일 서울 종로 현대계동사옥 7층 평가연구원에서 단독으로 만나 향후 청사진을 들어봤다. 송 원장은 “아직까지 뿌리깊게 남아 있는 과거 개발연대의 낡은 제도와 관행을 청산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가원이 문을 연지 이제 열흘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앞으로의 추진 계획이 빼곡하게 정리돼 있었다. 우선 추진할 과제를 3가지로 제시했다. 특히 국내 평가제도의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첫째, 과제가 산적해 있는 각종 평가제를 진단하는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지금 공기업평가제, 지방대경영평가제, 기금평가제 등 국내 평가제도만 200개가 넘는다. 이같은 평가제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하고 재조정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송 원장은 “평가제도 진단작업을 내년 상반기까지는 완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공직 내 잔존하는 과거 낡은 관행도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원장은 “개발연대서부터 정부주도적으로 발전전략을 구사해 왔지만, 이제 새 시대에 맞는 제도가 필요하다.”면서 “낡은 관행과 제도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연대의 구태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은 전윤철 감사원장의 주문사항이기도 하다. 송 원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정부부처 내에 아직까지 남아 있는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잘 살펴보라고 신신당부를 했다는 전언이다. 세번째 과제로는 시스템 감사의 전문화가 꼽혔다. 송 원장은 “감사평가원의 역할을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감사원의 감사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감사원의 감사가 적발위주의 감사에서 제도를 정비하는 시스템 감사로 전환되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요구되는 것이 보다 높은 전문성”이라고 지적했다. 감사기법을 개발하고, 전문성을 높여 감사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평가연구원의 또 다른 역할은 바로 중앙부처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상위평가를 담당하는 데 있다. 그는 “대통령도 항상 강조하지만, 이제 각 부처에서 추진하는 정책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지 여부 즉, 성과로 평가돼야 한다.”면서 “평가원이 정책평가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송 원장의 이같은 자신감은 여타 국책연구기관과 다른 평가연구원만의 특성 때문이다. 그는 앞서 한국개발연구원 부원장과 한국조세연구원장을 지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국책연구기관이라 해도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면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평가연구원은 감사원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직접 정책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평가연구원의 연구자료가 법적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감사자료로 활용됨으로써 직·간접적으로 국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송 원장은 “성과지향적 운영이 되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노대통령 ‘프란체스카’ 출연?

    노대통령 ‘프란체스카’ 출연?

    노무현 대통령이 3일 밤 방송된 MBC 인기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세 번째 시즌 8화에 깜짝 출연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극 중에서 노 대통령은 맨손으로 은행강도를 잡은 주인공 프란체스카(심혜진)를 청와대로 초청,‘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했다. 물론 노 대통령이 직접 출연한 것은 아니다. 제작진은 노 대통령이 정부 부처 관료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뉴스 장면에 심혜진의 모습을 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해 가상 출연이 이뤄지게 됐다. 사진 MBC 제공
  • 국방홍보원장 윤승용씨

    국방부는 22일 신임 국방홍보원장에 윤승용(48)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을 내정했다. 오는 26일 임명장을 받고 정식 취임하는 윤 내정자는 향후 2년 동안 군 전용 위성TV 개국 추진 등 홍보원의 현안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전북 익산 출신인 윤 내정자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에 입사, 워싱턴 특파원과 정치부장 등을 지냈다.
  • ‘코드인사’ 논란 재점화 가능성

    야당으로부터 ‘코드인사’ 비판을 받자 지난 5월 돌연 사표를 제출했던 이용철(45) 전 국방획득제도개선단장이 이달 1일부터 방위사업청 개청 작업에 재합류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국방획득제도 개선과 방위사업청 개청준비단’ 관계자는 “이 전 단장이 1일부터 방위사업청 개청 준비단에 출근해 업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 개청준비단은 이 전 단장이 이끌었던 국방획득제도개선단의 후신으로 새로 제정된 대통령 훈령을 근거로 이달 1일 국방장관 소속으로 발족, 활동중이다. 이 관계자는 “이 전 단장은 개청준비단 부단장으로 내정된 상태이며, 오는 17일쯤 준비단이 정식 발족하면 임명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광웅 국방장관이 업무 연속성을 이유로 재합류를 설득했다.”면서 “변호사 출신인 이 전 단장은 개청준비단장으로 내정된 김정일 예비역 소장을 부단장으로서 돕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단장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하다가 지난 1월부터 개선단장을 맡아 국방 조달제도 개선 업무를 지휘해오던중 한나라당 등으로부터 “전문성이 결여된 코드 인사다.”란 비판을 받자 갑자기 사표를 냈었다. 이번엔 단장이 아닌 부단장으로 재합류한 모양새이긴 하나, 그가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방위사업청의 ‘실세’ 부청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다시 코드 인사 논란이 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개청준비단은 최근 입법예고 기간이 끝난 방위사업청법안을 4∼5일쯤 법제처에 제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달 23일쯤 법안을 국회에 제출,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란 “美와 국교정상화 연연않을 것”

    마무드 아마디네자드(48) 이란 대통령 당선자가 3일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며 ‘아마디네자드 체제’를 출범시켰다. 테헤란 시장을 역임한 강경 보수성향의 아마디네자드 당선자는 지난 6월 치러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됐었다. 그의 당선으로 이란은 최고권력기구인 종교회의를 비롯, 의회와 함께 행정부도 보수파가 장악하게 됐다. 그는 이날 “세계는 핵무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며 세계의 대량살상무기(WMD)금지를 호소했다. 또 “박탈당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정책의 우선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등·분배에 더 중점을 둔 경제정책과 반미·반서방정책이 강화된 대외정책의 출현이 예상된다. 그는 서방진영에 이란의 핵 활동 재개를 위협하면서 “미국과의 국교정상화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경제성장률 하락과 외국인 투자 위축의 상황에서 그가 어떻게 경제난 타개와 국제사회 복귀를 실현할지가 관심거리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날 이란이 만약 원자로용 연료 생산의 첫 단계인 우라늄 농축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한다면 ‘다른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8년간 이란의 개혁개방 실험을 이끌어왔던 모하마드 하타미(62) 전 대통령은 2일 두번째 4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1997년과 2001년 두차례 대통령선거에서 지지율 70%와 77%의 득표율로 압승, 대통령에 연임됐었다. 젊은층과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 속에 집권했지만 결국 그는 종교국가란 벽을 넘지는 못했다.‘아야톨라’ 칭호를 갖는 최고성직자를 중심으로 한 시아파 성직자들의 종교회의가 핵심권력을 여전히 휘두르면서 ‘뼈저린 한계’를 느껴야만 했다. 혁명을 주도한 보수 성직자들이 의회를 장악, 그의 개혁정책의 발목을 잡아왔다. 하타미는 적대관계에 있던 미국과의 화해도 모색했지만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2002년 “악의 축”으로 지목되는 수모를 당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는 실패했다. ‘실패한 개혁가’란 폄하 속에서도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그가 핵 협상에서 탁월한 영도력을 발휘했다고 보도했다.BBC방송도 3일 그로 인해 이란은 이슬람국가 가운데 가장 자유스럽고 활기찬 나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민노당 ‘연정’ 반응

    노무현 대통령의 ‘연립정부(연정)구상’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반응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연정 지지’로, 민주노동당 일각에서는 ‘전혀 불가능하다.’에서 ‘비정규직법안 등 정책 양보한다면….”이라며 다소 변화조짐이 엿보인다. ●우리 “연정이 왜 야합이냐” 문희상 의장은 이날 의장 특보단 임명장 전달식에서 “민주정당에서 제 정파와 연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이를 야합이라고 하는 풍토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연대에는 정책연합, 사안별 공조, 투표연합, 선거공조, 통합과 합당도 있다.”며 “단, 전제조건이 있는데 대의명분과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고 절차의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의장은 “장관자리를 몇 사람 주는 것은 ‘소연정’이고,(작은)야당과 정부가 합치면 ‘중연정’, 제일 큰 야당과 여당이 하면 ‘대연정’으로 그렇게 안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고까지 주장했다. 정세균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국정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다른 정당과 연합하고 협력하겠다는 게 잘못된 것은 전혀 없다.”면서 “여소야대 국면을 타개하고 국정을 잘 운영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대통령과 당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천영세 의원단대표 등 지도부가 ‘연정불가’를 밝힌 가운데 노회찬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입각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노회찬 “비례제·국보법·비정규직법 양보를” 노 의원은 특히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 국가보안법 폐지, 비정규직법 문제 해결 등을 연정의 구체적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이 세 가지는 국민적 명분이 충분히 있는 만큼 수용된다면 (연정을)검토할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구본무회장 ‘못말리는 대학생사랑’

    [재계 인사이드] 구본무회장 ‘못말리는 대학생사랑’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LG 글로벌 챌린저 발대식’.300여명의 대학생들이 구본무 LG 회장이 소개될 때마다 ‘괴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백발이 듬성듬성한 구 회장은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채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구 회장은 대학생들에게 임명장과 ‘지혜의 열쇠’를 직접 수여하고 챌린저 남녀 대표와 함께 대형 ‘챌린저 깃발’을 힘차게 휘둘렀다.LG글로벌 챌린저는 구 회장이 지난 95년 회장 취임과 함께 시작한 국내 최대 대학생 탐방프로그램으로 380개팀,1380명을 배출했다. ‘젊은 인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구 회장은 챌린저 발대식과 탐방활동 결과를 평가하는 시상식 등 관련 행사에 11년째 단 한차례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글로벌 챌린저 행사는 매년 말 새해 주요 일정을 세울 때 ‘연구개발 성과보고회’,‘전자부문 전략회의’ 등 그룹의 주요 일정과 같은 비중으로 최우선으로 반영된다. 구 회장은 또 매년 선발된 주제를 보고받으며 방대한 분량의 탐방활동 연구보고서도 꼼꼼히 읽고 있다. 지난해 90명이던 선발 인원을 120명으로 늘리고 대상·최우수상 수상자에게 LG 입사자격을 부여한 것도 구 회장의 지시였다. 구 회장은 격려사에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강인한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젊음만이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생각으로 과감히 도전해 나가는 젊은이가 LG가 원하는 인재”라고 강조했다. 발대식에는 구 회장을 비롯, 강유식 ㈜LG 부회장, 정병철 LG CNS 사장, 노기호 LG화학 사장, 조영환 LG마이크론 사장, 양흥준 LG생명과학 사장 등 LG의 최고경영진과 각 계열사의 인사담당 임원들이 총출동했다. 25대1의 경쟁을 뚫고 올해 LG 글로벌 챌린저로 선발된 30개팀 120명의 대학생들은 7∼8월 약 2주일에 걸쳐 ‘초소형 위성’,‘수소에너지’,‘나노의학’,‘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전략’ 등을 주제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전 세계를 누비며 탐방활동을 벌인다.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 6개팀 24명에게는 LG 입사 자격이 부여된다.LG계열사에는 현재 글로벌 챌린저 출신 20여명이 일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균형자론 日도 겨냥한 것”

    청와대가 31일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에 ‘일본’을 추가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준 뒤 균형자론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들면서 “동북아 균형자론은 군비를 합법화·강화하는 일본의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태영 청와대 부속실장도 이날 국정일기에서 동북아 균형자론은 100년전 우리 역사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역사를 거꾸로 가는 일본에 대한 심각한 우려라는 두가지 축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독립기념관 방문(2월27일), 시마네현 의회의 조례제정안 제출(2월22일), 주한 일본대사의 망언 등을 동북아균형자론 구상의 출발점으로 소개했다. 6월 말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굳이 동북아균형자론이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힌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조계종 총무부장에 현고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총무원 총무부장에 현고(55) 스님, 재무부장에 허운(46) 스님, 기획특보에 여연(57) 스님을 임명하고 19일 임명장을 수여했다. 현고 스님은 송광사 주지, 총무원 기획실장을 역임했으며 대구 은적사 주지인 허운 스님은 원효암·보림사 주지를 지냈다. 여연 스님은 대흥사 일지암 암주로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기획실장을 역임했다.
  • ‘남벌’ 만화가 이현세씨 명예 독도 경비대장에

    인기만화가 이현세씨를 대장으로 민간인들로 구성된 명예 독도경비대가 창설된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7일 독도 영토주권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새달 중 명예독도경비대를 창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명예 독도경비대원은 인터넷을 통해 모집하며 대원수는 무제한이다. 경찰은 6월10일 명예 독도경비대 창설식을 갖고 독도 방문도 추진할 예정이다. 명예독도경비대장은 인기 만화가 이현세씨가 내정됐다. 경찰은 이씨의 사전 승낙을 받은 상태이며, 창설식때 임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99년 경찰 캐릭터 ‘포돌이’와 ‘포순이’를 도안하며 경찰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대표작 중 하나인 ‘남벌’에서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역사교과서 정정, 한·일조약 폐기, 정신대 피해보상, 일본이 수탈한 한국 문화재 반환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청탁 하거나 받으면 불이익”

    “청탁 하거나 받으면 불이익”

    앞으로 청탁을 하거나, 받는 공무원은 불이익을 받을 전망이다. 이용섭 신임 청와대 혁신관리수석은 27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직사회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청탁문화를 꼽았기 때문이다. 이 수석은 “과거에 혁신을 하지 않은 기업이나 사람이 생존한 것은 연고성을 바탕으로 한 청탁문화 때문”이라면서 “따라서 가장 중요한 혁신환경은 투명성과 개방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청탁문화 척결을 강조했다. 국세청장 출신의 이 수석은 국세청장을 지내면서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배경에 대해 “국세청의 문제는 연고·청탁에 비롯된 것으로, 새로운 연고를 맺고 과거 연고에 매달리면 혁신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거듭 청탁문화의 폐해를 지적했다. 혁신을 성공시키려면 혁신을 주도하는 공무원에게는 인사·급여상의 혜택을 주고, 혁신에 동참하지 않는 공무원에게는 불이익을 주는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그의 구상이다. 이 수석은 “이제 혁신의 분위기는 잡혔다.”면서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혁신을 중앙부처에서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으로 확산시키고 가속도를 내도록 하면서, 청와대는 이런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의 마찰과 장애물을 없애는 역할을 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혁신을 ‘창조적 파괴’ 또는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결별’이라고 규정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한 뒤 문화와 관습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앞으로 공직사회에는 대대적인 관습타파의 혁신 바람이 불어닥칠 것같다. 이 수석은 국세청 직원 1만 7000여명 가운데 10%만 혁신에 적극적이고, 분위기에 따라 동참하는 중간층, 혁신에 동참하지 않으려는 세 부류가 있다고 소개하면서,“분위기에 따라 좌우되는 사람들을 혁신에 참여시키고 혁신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혁신에는 저항과 마찰이 따르기 마련이며 이를 혁신 리더가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벤트성, 캠페인성 등 무늬만 혁신이고 내용은 뒷받침되지 않는 것을 관리하는 것도 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공무원 ‘철밥통’ 깨졌다

    공무원 ‘철밥통’ 깨졌다

    공무원 사회에서 굳건히 자리잡아온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관행이 무너졌다. 국·과장이 팀원으로 가는 등 사실상 강등인사가 단행된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24일 본부·팀제 도입에 따른 후속인사를 했다. 간부급 전 직위에 대한 내부공모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인사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5급 팀장,3급 본부장 등의 파격인사는 없지만 전체 56명의 국·과장급 중 13%에 해당하는 7명을 무보직으로 발령, 공직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이들은 지방으로 내려가거나 팀원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철밥통’이 깨진 셈이다. 그러나 당초 행자부가 호언해왔던 것에 비해서는 파격인사 규모가 적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행자부도 이번 인사에서는 조직 안정성 등을 감안했지만 연말 인사는 다를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오영교 행자부 장관은 이날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이번 인사는 차관, 본부장들과의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결정됐으며 외부청탁 등에 의한 인사는 절대적으로 없었다.”면서 “앞으로 이전까지와는 다른 다면평가시스템을 구축해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연말에 다시 인사를 하겠다.”고 말해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행자부는 인사에서 국장 2명을 본부장으로, 계장 6명을 팀장으로 임명하는 등 서열파괴를 단행했다. 무보직 발령을 받은 7명은 이사관 1명, 부이사관 2명, 서기관 4명 등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문원경 차관보가 지방행정본부장에 선임되는 등 간부급은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들 간부도 이번에 유임됐다고 안심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내부 분위기다. 이같은 인사내용이 발표되자 행자부 내부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고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때문에 보직을 맡지 못한 국·과장이나 이번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직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 이들이 새롭게 마음을 추슬러서 조직 내부결속을 다질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고응석 행자부 직장협의회 회장은 오 장관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팀제 도입에 따른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직원연찬회, 체육대회, 팀장·팀원 역할 사전교육 등 사기진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팀제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 행자부와 관련 있는 전문가집단인 행정학자와 언론계·민간연구소·시민단체 등을 네트워크화해 행자부의 기능과 역할을 연구, 정책을 개발하는 ‘미래전략팀’을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행자부는 팀제 전면 도입을 위해 직제를 1차관보·1실·1본부·7국·4관·1센터·45과·4팀에서 5본부·8관·1단·1아카데미·48팀으로 개편한 바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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