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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 대해부] 7·9급의 꿈 ‘사무관’

    [공직 대해부] 7·9급의 꿈 ‘사무관’

    “사무관(事務官)으로 승진한 1988년 7월 23일은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죠. 그날 회식한 기억이 지금도 또렷합니다.” 비고시 출신으로 공직생활 33년째인 정부대전청사의 A국장은 5급 사무관이 되던 날, 세상을 품은 듯했다고 회상했다. 7급이나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공무원에게 사무관의 의미는 남다르다. 승진연한만 차이 날 뿐 ‘공직의 꽃’인 별을 단 것에 대한 감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최근 고시 출신이 늘고 직급 인플레로 사무관 숫자가 증가하면서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정부 외청이나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사무관에 오르기 위한 공무원들의 소리 없는 경쟁이 치열하다. ●事를 벗고 官이 되다 직위분류상 사무관은 주사(6급) 위이고 서기관(4급) 아래다. 공무원 전체로 보면 9급과 최고위직(1급) 간 중간 간부로, 신체에 비유하면 ‘허리’가 된다. 7급이나 9급으로 출발한 공무원 사이에서 사무관이 되면 팔자를 고쳤다는 말이 회자됐다. 사(事)자를 떼고 관(官)을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지를 반증한다. 사무관이 되면 국새가 찍히고 대통령 직인이 박힌 임명장을 받는다. 2005년 6월 임명권이 소속 기관장으로 이관되면서 국새와 대통령 직인이 사라진 임명장을 받았지만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환원하자는 여론에 따라 2009년 11월부터 원상회복됐다. 사무관은 대우가 달라진다. 우선 호칭부터 ‘○○○사무관님’으로 바뀐다. 지금은 6급 이하 공무원에 대해서도 주무관으로 우대하지만 예전에는 ‘○○씨’ ‘아무개 선생’으로 불렸다. 6급과 비교해 급여가 30만원 정도 인상되고 정년도 차이가 난다. 출장비는 서기관과 동일한 수준으로 오른다. 훈장도 6급 이하는 옥조근조훈장이지만 사무관은 녹조근조훈장을 받는다. 해외 직무훈련 대상에 들어가고 대외기관 회의에 기관 대표로 참석하기도 한다. ☞ [공직 대해부] 특집 시리즈 기사 보러가기 사후 예우까지 달라진다. 제사를 지낼 때 쓰는 지방(紙榜)과 묘비에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에서 ‘학생’이 빠지고 ‘사무관’이 들어간다. 산림청 B국장은 “예전에는 사무관이 되면 2~6명을 거느린 계장으로 기안 책임자 역할을 했다.”면서 “서기관이나 과장 승진 때보다 축하도 많이 받았고 자부심도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지방에서 ‘장’으로 역할 사무관은 고위 관료와 권력으로 가는 출발점이다. 정부 부처 중에서 관세청은 사무관이 되면 2급 세관장에 오를 수 있다. 지역본부 세관에서는 과장이다.지방에 오면 사무관의 위상은 더욱 높다. 읍·면·동장이 사무관으로 명실공히 지역사령관이다. 필기시험이 사라졌다고 하나 사무관에 오르는 길은 쉽지 않다. 일부 기관은 5급 승진 시험을 고수하고 있지만 부처는 대부분 심사와 일부 시험을 적용하고 있다. 승진 자격을 갖추더라도 전문지식과 논술 등의 검증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기본은 근무평가 결과다. 근무평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한때 ‘인사비리’의 근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기관마다 승진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에는 ‘공승제도’와 ‘대우공무원’ 제도가 있었다. 공승제도는 내부 승진제와 별개로 전 부처를 대상으로 시험으로 승진자를 선발해 수요가 있는 부처에 배치하는 제도다. 승진 대상자가 시험을 통과할 자신이 없으면 대우공무원을 신청할 수 있다. 승진은 배제하되 퇴직 때까지 대우 수당을 지급받는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대우공무원제와 비슷한 필수실무요원제도가 유지되고 있다. 필수요원으로 지정을 받으면 승진하지 않고 사무관 대우를 한다. 중앙 부처 한 간부는 “시험으로 선발할 때가 능력이나 자질이 우수했다.”면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공정사회 취지에는 시험제가 맞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50대의 지자체 C주무관은 공직생활 27년째로 사무관 승진에 근접해 있다. 공직에 들어와 사무관을 최우선 목표로 동경해 왔지만 지금은 사무관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졌다고 토로했다. C주무관은 “본부에 있으면 나이 먹은 사무관에 불과하다.”면서 “기안능력 등도 떨어져 동장 등으로 나가는 것이 조직이나 개인에게 부담도 적고 마음도 편하다.”고 아쉬워했다. 정부 외청의 사무관은 과다한 업무로 휘청거리고 있다. 1개 과에 사무관이 5~6명이나 되고 개별, 고유 업무가 부여돼 6~7급 주무관과 마찬가지로 기안자이자 실무자에 불과하다. 더욱이 집행부서이다 보니 비업무성 보고가 많고, 공들인 업무가 성과를 내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1998년 정부대전청사로 이전한 기관들은 고시 사무관들의 ‘엑소더스’를 막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전청사의 한 사무관은 “중앙 행정기관에서 사무관은 책임만 있고 권한은 없는 자리가 됐다.”면서 “중간 간부, 조직의 허리로서 업무 부담이 지나치게 큰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박해진 경기신보 이사장 4연임

    박해진 경기신보 이사장 4연임

    박해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4번째 연임됐다. 김문수 지사는 30일 경기신보 제9대 이사장에 박해진 현 이사장을 재임명하고, 임명장을 주었다. 박 이사장은 새해 1월 1일부터 2012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도 산하 기관장의 4회 연임은 처음이다. 농협대 총장 등을 역임하며 농협중앙회에서 30여년간 근무한 박 이사장은 손학규 전 지사 시절인 2005년 1월 1일 경기신보 이사장에 처음으로 임명됐다. 박 이사장은 경제위기 중에 노점상과 포장마차, 개인택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 지원으로 지역 내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해 21개 산하기관 및 기관장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기도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MB “국방개혁 직접 챙기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방개혁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모든 것을 한꺼번에 개혁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개혁, 시급한 개혁을 단호하게 해야 한다.”면서 “새 장관이 국방 개혁을 통해 군을 군다운 군대로 만들어야 하고,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연평도 포격사건 관련 담화에서 “우리 군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국방개혁을 계획대로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대목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 19일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때도 “안보특보와 협의해 국방 개혁을 시간을 끌지 말고 추진하라.”면서 국방개혁을 첫번째 과제로 지시했다. 국방개혁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태를 겪으면서 군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더욱 확고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장성 등 군수뇌부의 문제점이 크기 때문에 이를 바닥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은 “남의 탓을 하기 전에 (군) 지도층이 더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면서 군수뇌부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에서부터 장군부터 확고한 정신력 확립이 필요하다.”면서 “장군들이 더 정신 무장을 하고 더 긴장해야 장병들도 긴장하고, 장병들로부터 존경도 받을 수 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개혁 의지는 6일 국방선진화추진위가 69개 개혁 과제를 건의하면서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 국방장관을 통해 군에 투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도 이 대통령의 주문과 궤를 같이해 취임 일성으로 ‘전사(戰士)다운 전사’, ‘전투형 부대’로의 전환을 역설하며 “승리를 위한 변혁”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과 김 장관의 최근 발언을 토대로 볼 때 최우선 개혁 과제는 정신교육 및 교육훈련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장기적인 전력 증강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현재 전력으로 전투력 극대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다. 김 장관도 취임사에서 “전장에서의 승패와 직결되는 무형 전력의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인사쇄신 방안과 전력 체계도 우선 개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현재 군 수뇌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 보인 데다가, 김 장관도 ‘행정주의적 요소, 관료적인 풍토, 매너리즘’에 대한 거부감과 개선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곧 ‘국방개혁 2020’이 주안점을 둔 군 합동성 강화로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특히 전력 증강과 관련해서도 육·해·공군의 합동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재검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성수·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도발시 항공 폭격은 자위권”

    “도발시 항공 폭격은 자위권”

    김관진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3일 북한의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해 “서해 5도와 우리 군 함정, 확성기를 설치한 전선 지역이나 전단 살포 지역 등에 대한 ‘성동격서식’ 도발 가능성도 있어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추가 공격을 감행하면 분명히 항공기를 통해 폭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이 “(공격을 위해)교전규칙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교전규칙과 자위권 행사를 구분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교전규칙은 우발 충돌시 확전을 방지하는 가이드라인이지만, 도발 당했을 때는 자위권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아이들은 등교했지만…끝나지 않은 긴장감 이와 관련, 김 후보자가 북한의 연평도 공격 때 F15K 전투기로 북한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권한이 한국군에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달 25일 합참 측은 “교전 규칙상 전투기로 북한을 공격하는 것은 유엔사 승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 지역에 우리 인질이 없어야 하므로 개성공단 철수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개성공단 폐쇄 의견을 시사했다. 주적 개념에 대한 질문에 “북한 지도부와 북한 군이 우리의 주적임이 분명하다.”면서 “이를 국방백서에 넣을지 재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2007년 합참의장 재직시 전작권 환수계획에 서명한 것과 관련, “당시 군은 상황에 의한 접근을 건의했지만 정부는 시간에 의한 접근을 선택했다.”면서 “통수권의 강력한 지침에 의해 진행됐다.”고 답했다. 해병대 독립에 대해서는 “해병대가 독자적 작전수행 능력을 갖도록 노력하겠지만 4군 체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여야 의원들은 별다른 이견없이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김 후보자는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해병대의 병력과 장비를 강화해 신속대응군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전략기동부대’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통령 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우)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69개 국방개혁 과제를 다음주 초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군 사기 진작을 위해 ‘군 가산점 부활’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방개혁2020’과 ‘군 구조개혁안’에 포함됐던 해병대 병력 4000여명 감축 계획은 전면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서북도서를 방어하기 위해 ‘서해5도사령부’를 신설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서해5도사령부는 합동군 형태로, 병력규모를 현재 해병대 5000여명에서 1만 2000명 규모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할 예정이다. 육·해·공군의 합동성 강화를 위해 합동사령부 창설과 3개 사관학교 통합 필요성도 보고한다. 군 가산점제의 축소 부활 및 군 복무기간 24개월(육군 기준) 환원 방안도 건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구혜영·홍성규기자 koohy@seoul.co.kr
  • 국립극단 초대 예술감독 손진책씨

    연출가 손진책(63)씨가 국립극단 초대 예술감독으로 임명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재단법인으로 위상이 바뀐 국립극단 예술감독에 연출가 손진책씨를 임명했다.”고 8일 밝혔다. 신임 손 예술감독은 한국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대한민국 대표 연출가로 2006년 예술의전당 이사를 역임했다. 또 극단 ‘미추’ 대표 겸 예술감독으로 올해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바 있다. 임명장 수여식은 9일 오후 2시 서울 와룡동 문화부에서 열린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기차 역장된 아기 원숭이 커플 ‘눈길’

    일본에서 고양이 역장 타마에 이어 새끼 원숭이 한 쌍이 명예 역장으로 임명돼 눈길을 끈다. 1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효고 현 가사이 시의 호조 철도가 친환경 기차의 홍보와 함께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새끼 원숭이 한 쌍을 명예 역장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두 주인공은 암컷 원숭이 네히메(7개월)와 수컷 원숭이 라캉(3개월)으로 각각 이 지역의 전설과 관광 명소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이 매체에 따르면 원숭이들은 16일 오전 9시 나카가와 시장이 직접 수여한 역장 임명장과 특별 주민증을 받았다. 또 두마리 원숭이는 이 지역 특산물인 반슈 천으로 만든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미니 모자를 쓰게 됐다. 한편 이번 역장 취임은 올해 8월 호조 철도의 경영난을 알게 된 이 지역의 원숭이 주인이 적자 해소에 도움이 되고자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李대통령 “국방개혁 서둘러라”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안보특보와 협의해 국방개혁을 시간을 끌지 말고 추진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천영우 신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는 “신임 외교안보수석에게 대통령이 가장 먼저 이 문제를 꺼낸 것은 그만큼 국방개혁을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은 이미 국방개혁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라는 뜻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는 이달 말쯤 국방개혁 과제와 관련한 작업이 끝나면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본격적인 개혁에 착수하게 된다. 현재 거론되는 국방개혁안의 주요 내용은 ▲21~22개월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군 복무기간 단축 ▲국방부 문민화 ▲육·해·공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합동성 강화 방안 ▲합참의장 역할 강화 등 상부지휘구조 효율화 ▲능동적 억제 전략 ▲민간자산 활용 증대 방안 등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천영우 수석에게 “경제에 주력하는 외교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문제있는 대사 가차없이 경질”

    김성환 신임 외교통상부 장관은 앞으로 무능한 재외공관 대사는 가차없이 소환, 경질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3일 외교부 실·국장 이상 고위간부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최근 리비아와의 외교마찰 등을 사례로 거론하면서 “문제가 드러난 대사를 봐주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으며, 가차없이 바꾸겠다.”고 말했다. 상대국과의 관계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대사 경질에 대해 이처럼 강경 발언을 한 장관은 예전엔 없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 장관이 외교안보수석으로서 이명박 대통령을 보좌해온 만큼 김 장관의 개혁 구상은 이 대통령의 소신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기업인 시절 해외 근무를 많이 한 때문인지 이 대통령은 대사들 보는 눈이 매우 날카롭다.”면서 “대사들이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못하면 이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평가가 다 내려진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그 나라 대사는 참 괜찮더라.”는 얘기도 한다고 김 장관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외교부를 잘 아는 만큼 개혁을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김 장관은 “감사 담당 대사를 만들어 재외공관 대사를 수시 평가할 것”이라면서 “잘하는 대사는 한 곳에서 4, 5년이라도 일하게 하고 1년밖에 안 했더라도 문제가 있으면 들어오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외부에 유능한 대사감이 있다면 경제계·언론계 등에서 추천을 받아 모셔올 것”이라면서 “현지어가 안 되는 외교부 직원은 가급적 대사로 내보내지 않고 외부에서 적임자를 구하는 무한경쟁 체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또 “채용 시 고위공직자와 외교관의 자녀들을 특별 감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외받고 있는 제2외국어권 근무자들에게 주요 공관 근무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공직자의 길, 고전에서 찾는다” 군위군청 직원들 목민심서 탐독

    ‘고전에서 목민관의 길을 찾는다.’ 경북 군위군 공무원들은 요즘 공직자의 지침서라 할 수 있는 ‘목민심서’를 탐독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군수가 생일 등 기념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직접 선물한 목민심서를 애독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군에 따르면 장욱 군수는 7월 취임 이후 지난달까지 매달 생일을 맞은 직원 98명에게 목민심서를 1권씩 선물했다. 신규 임용자 8명에게도 임명장과 함께 목민심서를 전달했다. 장 군수는 취임 이전 목민심서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직원들에게도 이를 선물하고 있다. 직원들은 휴식 시간이나 퇴근 후 목민심서를 즐겨 읽으면서 공직자로서의 마음 가짐을 새롭게 하고 소감과 느낌도 교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중섭(50) 유통특작담당은 “생일을 맞아 군수로부터 목민심서를 선물받은 뒤 감명 깊게 읽었다.”면서 “앞으로 목민심서의 내용을 가슴 깊이 새겨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신규 공무원인 산성면사무소 천효영(27·여)씨는 “공직생활을 시작하면서 군수로부터 목민심서를 선물받은 것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면서 “주민들을 부모님같이 모시며 봉사하는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법·원칙 최우선… 소통·화합 이룰것”

    “법·원칙 최우선… 소통·화합 이룰것”

    김황식 국무총리는 총리 인준을 받은 1일 곧바로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4일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데다 지난 8월 정운찬 전 총리 퇴임 이후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총리의 빈자리를 하루라도 빨리 메우기 위해서다. ●곧바로 공식일정 돌입 김 총리는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집무실에 잠시 들렀다가 식장에 도착했으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 총리를 영접했다. 김 총리는 취임식에서 ‘법과 원칙’,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 등을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또 “다양한 정책을 세우고 실천하는 데 있어 보다 통합적이고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하고, 수립된 정책을 국민들이 체감하는지 따져 보면서 추진해야 한다.”면서 “정부 각 부처가 이런 정책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주목하겠다.”고 강단 있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취임식 직후 기자실을 방문해 “부산 대형화재에서 인명피해가 크지 않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 시기가 정해졌다는 뉴스도 있는데 좋은 날인 것 같다.”면서 “부족하나마 나라 발전을 위해 헌신할 길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면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항상 소통을 강조했는데, 잘못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책해 주시고 잘한 일 있으면 늘 칭찬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野 반대속 임명동의안 처리 앞서 국회 본회의에서는 야당의 반대 속에 김 총리 임명동의안이 처리됐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기현 의원은 김 총리를 “사회통합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고위공직자”라고 평하면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국정을 이끌고 갈 자질이 있고 고위공직자로서의 높은 도덕성과 책임성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반대표를 던지기로 당론을 정했다.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학연·지연을 떠나서 총리다운 총리, 도덕성과 자질을 갖춘 총리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엄격한 잣대로 당론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은 김 총리 내정과정에서 여권이 민주당 박 비대위 대표와 사전 논의한 정황에 대해 불쾌한 속내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첫 호남 출신 총리 취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탈표가 나올 것을 우려, 김 총리와 지역연고 등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소속 의원들은 아예 표결에 참여하지 않도록 ‘집안단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결에는 244명이 참석, 169명이 찬성했다. 반대 71명, 기권 4명 등이었다. 반대표는 71표 가운데는 당론으로 반대를 결정한 자유선진당의 표도 일부 포함됐다. 따라서 민주당은 최소 20여명 이상이 당론에 반대해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본회의보다 먼저 열린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에서 채택한 경과보고서에는 각종 의혹이 해명돼 김 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하기에 적격이라는 한나라당 의견과 병역면제 등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고 소신과 정치력이 부족해 부적격하다는 야당의 의견이 모두 포함됐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신임 공군참모총장 박종헌 중장 내정

    신임 공군참모총장 박종헌 중장 내정

    국방부는 제32대 공군참모총장에 박종헌(57·중장) 공군 교육사령관을 내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박 내정자는 합동참모본부 인사부장과 공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장, 공군사관학교장, 국방대학교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박 내정자는 28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30일 취임할 예정이다. 박 내정자는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조종사로는 처음으로 공군 총장에 오르게 됐다. 공군사관학교 24기인 박 내정자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왔다. 가족으로는 부인 김정숙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野, 국가인권위원에 장향숙 추천

    민주당은 7일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에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향숙 전 의원을 추천하기로 했다. 장 전 의원은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게 된다. 한편 민주당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자문 역할을 담당할 윤리심사자문위원으로 남윤인순 한국여성대표연합 상임대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낸 윤기원 변호사, 최강욱·정한중 변호사 등 4명을 확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주호 교과·진수희 복지 첫 행보 키워드는 ‘소통’

    이주호 교과·진수희 복지 첫 행보 키워드는 ‘소통’

    지난 30일 임명장을 받고 장관으로서의 직무를 시작한 이주호(왼쪽)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진수희(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의 첫 대외 행보는 ‘소외와의 소통’으로 비쳐졌다. 소외계층과의 적극적인 접촉을 통해 정책의 체감온도를 높이겠다는 국정 과제와 일맥상통하는 동선을 보인 것. 이·진 두 장관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소외된 곳을 찾았다. 이 장관이 찾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교과부 내에서도 유독 소외감을 느끼는 예전 과기부의 정책이 집중됐던 곳. 진 장관 역시 계층의 문제를 염두에 둔 듯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소외된 노약자들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보였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31일 취임 첫 현장 방문지로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찾았다. 이 장관은 대전 지역 연구기관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오후 1시30분부터 젊은 과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오후에는 KAIST를 방문, 서남표 총장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합격한 재학생 35명을 만나기도 했다. 원자력연구원에서 진행된 과학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정부에서 일해 보니까 관료들의 일하는 방식이 일단 일을 벌여 예산만 따내면 그것으로 끝이더라.”며 “일을 시작해서 현장에 착근시키고, 효과를 나타나게 하는 과정에 세밀하게 정부가 신경써야 하는데, 그 동안 현장에서는 시작하는 데도 정부는 다른 데 신경쓰느라 그러지 못한 것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진수희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노인들의 생활 현장을 찾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노인 민생 챙기기로 공식 업무의 첫발을 디딘 것은 대내외적으로 친서민 행보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고령화 정책의 현장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진 장관은 대한노인회를 찾아 취임인사와 함께 노인 복지정책 강화를 약속했다. 이어 노인일자리사업 현장인 안양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의 국수전문점 ‘잔치하는 날’을 방문했다. 진 장관은 노인들과 함께 직접 국수를 만드는 등 현장을 함께한 뒤 오찬을 하며 노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진 장관은 “독거노인이 100만명을 넘는 상황에서 사회적 안전망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인돌봄서비스를 보호가 필요한 노인 전체로 확대·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홍희경·안석기자 saloo@seoul.co.kr
  • [인사청문회 정국…민주당 두 모습] 국정발목 역풍? 조현오 때리기 속도조절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 8·8 개각 후보자들의 줄사퇴가 이어진 가운데 30일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청와대로부터 예정대로 임명장을 받자 야권은 “국민을 무시한 오만하고 독선적인 처사”라며 분개했다. 야당은 계속적인 사퇴 요구와 구속 투쟁을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지만 대여(對與) 공세에 몰입할 경우 자칫 ‘국정 발목잡기’라는 여론의 역풍과 여당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돼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 수석부대표는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조 후보자와 관련, “패륜적 망언을 일삼으며 최소한의 공직윤리마저 저버린 인물임이 청문회를 통해 밝혀졌다.”면서 “공정한 사회가 아닌 공포의 사회를 만들 장본인인 이런 사람에게 어떻게 ‘국민의 지팡이’의 수장을 맡기느냐.”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사퇴청문회’는 아직 진행형으로, 민주당은 4+1원칙을 지킬 것이다. (여권이) 흥정할 생각은 말라.”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박지원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후보자들의 거취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때문에 청문회 정국에 대해 사실상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미 떠난 버스’에 집착하기보다 정기 국회에서 상임위 회의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청문회 후속타‘들을 잇따라 내놓아 연말 예산안까지 정치 공세를 잇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나라당 내부에서 조 신임 경찰청장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에 무게를 실으면서 맞대응할 태세여서 정치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엉터리 국새 책임자 문책하고 다시 만들라

    대한민국 국권과 정통성을 상징하는 국새(國璽)의 관리와 감독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리 의혹에 휘말린 제4대 국새의 제작관련 감사결과 중간발표에 따르면 국새 제작을 담당한 공무원들이 국새가 계약대로 만들어졌는지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제작방식에 대해서도 이견이 제시됐지만 사실을 규명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과 추문도 문제지만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면서 어떠한 검증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니 황당하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현재 사용 중인 ‘봉황국새’를 다시 만드는 과정에서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을 제작단장인 민홍규씨가 전용해 금도장을 만들고 이를 참여정부 장·차관과 정치인 등에게 선물로 썼다고 제작에 참여한 이창수씨가 지난 18일 폭로했다. 국새가 전통방식으로 제작됐다는 정부 홍보와 달리 현대식 가마에서 허술하게 만들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두 사람은 ‘황금퍼터’ 사업에 뛰어들어 서로 자신이 국새제작자라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고 한다. 어이없는 일이다. 이번 국새 파문의 일차적 책임은 국새 제작을 주관하고 관리를 책임진 행정안전부에 있다. 행안부는 제작과정에서 투명한 사전 관리와 완성품에 대한 품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이유를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제작자는 물론 업무를 소홀히 한 담당 공무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새는 헌법개정공포문 전문, 대통령 명의의 비준서 등 외교문서와 훈포장증,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가공무원 임명장 날인에 사용된다. 단순한 도장 이상의 상서로운 의미를 지닌다. 품격과 상징성이 훼손된 4대 국새는 당연히 사용을 중단하고 전통방식으로 제대로 된 새 국새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잡음으로 드러난 허술한 예산집행과 국새관리 체계 전반을 재정비할 것을 촉구한다.
  • [씨줄날줄]국새용 황금도장/박대출 논설위원

    신한민보(新韓民報). 구한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이 발행한 신문이다. 1926년 7월18일자에 실린 기사다. 제목을 현대식으로 풀면 ‘순종 황제의 유조’다. 내용은 이렇다. “병합 인준은 일본이 제 멋대로 한 것이요. 내가 한 것이 아니다… 여러분이여. 노력해 광복하라. 짐의 혼백이 명명한 가운데 여러분을 도우리라.” 순종이 그해 4월26일 조정구(趙鼎九)에게 남긴 유언이었다. 한·일 병합조약을 인정하지 않음을 천하에 알린 것이다. 얼마전 한·일 병합 조서가 공개됐다. 일본 측 문서엔 국새(國璽)가 찍혀 있고, 일왕의 서명도 있다. 우리 측 문서엔 국새도, 이척(李拓)이란 순종의 서명도 없다. 대신 칙명지보(勅命之寶)란 어새가 찍혀 있을 뿐이다. 어새란 황제의 행정 결재용이다. 문서를 입수한 서울대 이태진 교수는 “순종 황제가 병합조약에 동의하지 않은 증거”라고 말한다. 국새는 제왕의 시대엔 옥새(玉璽)로 불렸다. 고려 땐 중국에서 보낸 옥새를 사용했다. 조선왕조에선 만들어 썼다. 하지만 용이 아닌 거북을 새겼다. 용은 중국 황제의 전유물이었다.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용 문양의 국새를 만들었다. 자주의 상징이었다. 광복 65주년에 맞춰 공개된 경복궁 경회루. 원래는 연회장소였다.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옥새를 넘겨준 곳이기도 하다. 옥새 전달은 왕위 이양을 공식화하는 절차였다. 이처럼 왕조시대엔 국새는 임금이자, 국가였다. 지금도 국가의 표상(表象)이다. 헌법 개정 공포문 전문, 대통령 명의의 비준서, 훈장 및 포장증, 고위 공무원 임명장 등에 쓰인다. 건국 후 4차례 국새가 제작됐다. 1대는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3대는 균열이 발견돼 4대로 대체됐다. 4대는 2007년 민홍규씨와 보조 장인 3명이 제작했다. 부속 의장품 16종을 만드는 데는 무형문화재 9명 등 장인 25명이 동원됐다. 경남 산청군에 위치한 국새전각전에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氣)가 세다는 왕산 기슭에 있다. 부근엔 강력한 기가 나온다는 귀감석도 있다. 산청군이 전통 한의학을 접목한 관광휴양지로 개발 중이다. 이렇듯 공을 들인 4대 국새가 논란에 휩싸였다. 국새용으로 구입한 순금은 3㎏. 쓰고 남은 순금 800~900g으로 황금도장을 만들어 참여정부의 정·관계 실세들에게 상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민국의 명예와 왕산의 기를 내려받은 순금이다. 개인이 욕심낼 물건이 아니다. 의혹 규명이 시급하다. 행여 받은 이가 있다면 국가에 반납하고.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정동영·최양식 이어 당시 與의원까지… 도장 수수설 국새 의혹 일파만파

    정동영·최양식 이어 당시 與의원까지… 도장 수수설 국새 의혹 일파만파

    2007년 만들어진 제4대 국새와 관련, 행정안전부의 경찰 수사 의뢰에 이어, 당시 ‘금(金) 도장’을 받았다는 정·관계 인사가 늘어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행안부는 19일 국새 제작 준비과정에서부터 최종 단계까지 적절한 관리·감독이 이뤄졌는지 즉시 자체 감사를 실시하고, 금의 사용처 및 금 도장의 정·관계 인사 제공 의혹 등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인사들은 이날 도장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금붙이가 아니고 놋쇠 도장에 불과하다.”며 “대선 당시 누군가 들고 온 것을 뿌리치지 못해 받아둔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 행정자치부 1차관이었던 최양식 경주시장은 “국새 제작이 다 끝난 뒤 민홍규 국새제작단장으로부터 도장을 받았다.”며 “이름을 새겨 선물한 것을 받지 않을 수 없었고 50만원 정도 개인 돈으로 사례를 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정말 순금 도장인지는 알 수 없고 성분을 분석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과 최 시장 외에 당시 여당의 이모 의원에게도 금도장이 전달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반면 당시 행자부 장관인 박명재 CHA의과대학 총장은 “금 도장은커녕 나무 도장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의정관이었던 황인평 제주 부지사도 “금도장 이야기는 처음 듣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국새 제작을 위해 순금 3㎏을 구입해 이 가운데 인뉴(상부)와 인면(하부)을 합해 약 2053g이 사용됐다. 나머지 800~900g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창수씨 등 일부 단원은 남은 금을 민홍규씨에게 건넸다고 주장했지만 민씨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민씨는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금 2㎏을 더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새는 국가를 상징하는 관인(官印)으로 헌법개정공표문 전문, 대통령이 임용하는 국가공무원 임명장, 외교문서, 훈·포장 등에 사용된다. 강주리·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王씨 차관은 없다… 일 잘하면 실세”

    “王씨 차관은 없다… 일 잘하면 실세”

    “내가 임명한 사람 중에 왕(王)씨는 없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왕차관’ 얘기를 먼저 거론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장관급인 임채민 국무총리실장과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차관급 29명에 대해 임명장을 수여하고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언론을 보니 ‘왕차관’ 얘기가 나오더라. 내가 임명한 사람 중에 왕씨는 없는데…”라며 가볍게 말을 꺼냈다. 언론에서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을 ‘왕차관’으로 지칭하는 것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보인다. 좌중에서도 즉각 웃음이 터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정색을 하며 말을 이어가자 분위기는 금세 반전됐다. 이 대통령은 “이른바 ‘실세차관’을 (언론에서) 그렇게 부르는가 보던데 나에게는 그런 실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나는 일 잘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일을 열심히 하면 실세다. 여러분들도 일을 잘해서 실세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다시 한번 나라를 중심에 두고 일에 대한 생각으로 중심을 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오전에는 청와대 지하별관 회의실에서 2010년 1회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을지연습은 평화를 위한 훈련이고 전쟁을 억지하기 위한 훈련”이라면서 “철저하게 준비했을 때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매년 하던 을지연습이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 간 긴장이 강화된 상황에서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할 수도 있다.”면서 “외국을 다녀 보면 우리처럼 분단된 나라가 아님에도 비상훈련을 엄격히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분단된 나라로서 형식적인 훈련에 그치지 않도록 철저하게 을지연습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을지국무회의에 이어 열린 제35회 국무회의에서는 “생활물가가 대단히 걱정스럽다. 추석이 다가오는데 지금부터 추석 물가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면서 “특히 설탕과 밀가루 등 서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대비해서 서민들이 물가로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2) 국가상징물 알리는 사람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2) 국가상징물 알리는 사람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 시상대에 올랐을 때 애국가가 울리지 않았다면? 김연아의 눈에 눈물이 흐르지 않았을지 모른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오르는 순간 태극기가 없었다면? 국민들의 벅찬 감동은 반감되었을 것이다. 국기와 국가(國歌)는 국민들의 마음 속에 감춰져 있는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고 우리는 하나라는 일체감을 느끼게 해준다. 국기와 국가를 ‘국가 상징’이라고 하는, 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는 표상(Symbol)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 상징물은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나라문장(紋章), 국새(國璽) 등 다섯 가지다. 8월이면 국가 상징물을 알리는 행사가 줄을 잇는다. 산림청은 이달을 ‘무궁화의 달’로 정하고 전국 5곳에서 무궁화를 사랑하자는 캠페인을 펼친다. ‘무궁화 마을’로 불리는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4리도 그중 한 곳이다. 모곡 4리 이성희 이장은 “독립운동가인 남궁 억선생이 무궁화 묘목을 몰래 심어 전국에 보급했던 유서 깊은 마을”이라고 소개했다. 애국가의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을 기리는 음악회는 다음달 1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안익태기념재단 김윤경 사무국장은 “1992년 재단이 설립되면서 시작된 음악회는 2006년부터 문화관광부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국내외 무대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태극기를 주제로 한 전시회 및 체험행사가 한창이다. 국가 상징물을 문화 콘텐츠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가상징 디자인 공모전’을 준비 중인 한국 디자인 지식산업포럼의 양준경 회장은 “월드컵 응원단 붉은 악마가 태극기를 패션 아이템으로 이용한 것이 대표적인 활용 사례”라면서 “우리 문화가 반영된 고급 국가 상징 이미지를 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라 문장은 외국 기관에 보내는 국가 중요 문서 및 대통령 표창장, 공공기관 건물 등에 쓴다. 헌법 공포문, 외교문서, 5급 이상 공무원의 임명장 등에 찍는 국새는 2005년에 균열이 발견된 뒤 새로 만들어져 2008년 2월부터 사용되고 있다. jongwon@seoul.co.kr
  •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김영소씨

    동북아역사재단 신임 사무총장에 김영소 전 강원도 국제관계대사가 임명됐다. 재단은 11일 김 사무총장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취임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주 일본대사관 정무과장과 주 후쿠오카 총영사를 역임하며 한·일 역사 현안을 담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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