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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보수혁신위, 첫날부터 ‘개헌’ 탐색전

    與 보수혁신위, 첫날부터 ‘개헌’ 탐색전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29일 공식 출범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김문수 위원장을 비롯해 홍준표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대권 후보군이 대거 모이며 ‘잠룡들의 경쟁장’으로 기대를 모은 만큼 첫날 상견례부터 ‘탐색전’의 기미를 엿보였다. 특히 개헌 논의를 두고 위원 간 온도 차가 감지돼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혁신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 대표는 “보수와 혁신은 반대어인데 이렇게 조합을 했다. 그만큼 우린 절박하다”며 혁신위 활동을 ‘혁명적 길’이라고 표현하는 등 위원들을 치켜세웠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제 자신이 지금 현역 의원도 아니고 특별하게 당직이 없기 때문에 김 대표가 위원장이라는 생각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받아쳤다. 김 대표를 존중하는 듯하면서 자신에게 ‘전권’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한 서운함의 표현으로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그는 또 “어떤 분들은 대표와 저 사이에 경쟁이 있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경쟁이 있다면 혁신 경쟁”이라며 서로를 ‘동지,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당 최고위원회의 반대로 혁신위원 대신 자문위원으로 참가한 원 지사는 “저도 쇄신위원장을 해 봤는데 범위를 공천이나 당정 관계 등으로 제한하면 기존보다 더 큰 혁신이 없다”며 바로 개헌론을 꺼냈다. 그러면서 “대통령 권력은 직선 대통령과 내각제가 함께 가는 방향으로 하고 정당 득표에 따른 의석 배분, 완전개방 국민경선제 등으로 가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이에 김 대표는 “권력 구조에 대해서는 자제해 달라”며 농담을 던지듯 바로 어깃장을 놨다. 김 대표는 물론 김 위원장도 이미 “혁신위에서의 개헌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역시 자문위원으로 합류한 홍 지사는 회의에는 참석조차 하지 않은 대신 라디오 방송과 페이스북을 통해 ‘훈수’를 뒀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혁신위라고 명명한 이상 보수가 안고 있는 부정적 측면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며 “부패 청산, 대북 공존, 기득권 타파를 논의해야 하는데 과연 6개월 만에 정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썼다. 혁신위는 이날 민생 부문 혁신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 직후 “우리 사회에 세대·지역갈등, 빈부격차 등 문제가 있는데 이런 민생 혁신을 포함해 족집게 혁신을 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의제 설정 마무리를 위해 새달 2일 워크숍 형태의 끝장 토론 모임을 연다. 한편 혁신위 부위원장에는 나경원 의원·김영용 전남대 교수, 대변인에는 민현주 의원, 간사에는 안형환 전 의원이 선정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與野, 혁신 외치기 전에 국회부터 살려라

    여야가 오늘 각각 당 혁신위원회를 가동한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위원장으로 한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는 오늘 혁신위원 임명장 수여를 시작으로 활동에 들어간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어제 정치혁신실천위원회(위원장 원혜영 의원) 1차 명단을 발표한 데 이어 내일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겨냥해 안으로는 당 체제 전반을 정비하고 밖으로는 선거법을 비롯한 정치제도와 정치문화를 바꿀 방안을 모색해 궁극적으로 민심에 좀 더 다가서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게 여야 정치권의 구상이다. 혁신하겠다는 여야를 나무랄 일은 아닐 것이다. 새누리당은 나경원 의원 등 당내 인사 12명과 소설가 복거일씨 등 외부인사 6명으로 구성되는 보수혁신위를 통해 국회의원 특권을 없애거나 최소화할 방안들을 모색하고 공천제도도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등을 통해 민의를 대폭 수렴하는 쪽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라고 한다. 새정연 또한 국회의원의 윤리 감독을 강화할 방안과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넘겨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국회 차원에선 대통령 5년 단임제를 골간으로 한 현행 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도 날로 구체화돼 가고 있다. 지금의 낙후된 한국 정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정치권의 이런 노력은 그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일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정치권의 모습에 국민이 박수를 보낼 수 없는 것은 바로 5개월 넘도록 작동 중단 상태에 놓인 국회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다섯 달 동안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한 여야가 지금 혁신 운운하고 있는 것 자체가 국민에겐 코미디일 뿐이다. 어제만 해도 문희상 새정연 비상대책위원장이 “10월 1일부터는 국회가 정상화되길 바란다”며 여야 대표회담을 제의했으나 새누리당은 “30일 본회의에 야당이 참여하는 게 먼저”라며 일축했다. 국회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손가락질만 이어간 셈이다. 여야의 지긋지긋한 공방은 그저 안 보고 안 들으면 그만이겠으나 정쟁에 발이 묶인 민생현안은 사정이 다르다. 여야의 직무유기로 인해 국민의 직접적 피해가 날로 늘고 있다. 지금의 정치마비 사태를 이젠 끝내야 한다. 여야는 혁신 운운하기에 앞서 식물국회부터 살려야 한다. 언제까지 세월호법 논란에 나라 전체가 매몰돼 있을 수는 없다. 세월호법이 숱한 쟁점으로 인해 당장 타결하기 어렵다면 이와 별개로 다른 현안들은 그것들대로 처리하는 게 온당한 일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민심도 이를 요구하고 있다. 새정연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예고한 30일 국회 본회의에 참여해 민생현안을 처리하는 게 마땅하다. 본회의에 계류돼 있는 91개 법안은 이미 상임위 차원에서 여야 간 조율을 거친 사안이다. 새정연 스스로 동의한 법안들이다. 세월호법을 구실로 계속 발목을 잡으려 든다면 국민적 분노를 면키 어려울 것이다. 새누리당도 단독국회가 능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어떤 채널이라도 야당과 대화해야 한다. 야당 대표의 대화 제의를 묵살하는 건 그 자체로 용렬한 태도다. 본지가 촉구한 바대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즉각 문 위원장과 대화에 나서기 바란다.
  • [여야 혁신위 본격 출범… 불붙은 ‘혁신 전쟁’] 與 대권 주자 차출… 권력투쟁 우려

    여야가 각각 혁신위원회를 본격 출범시킴에 따라 ‘혁신 전쟁’에 불이 붙었다. 여당은 혁신위에 대선 주자급 잠룡들을 차출한 반면, 야당은 초선 의원을 대거 배치해 진용부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야의 혁신 전쟁이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개선 등 실제 정치 혁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요란하게 변죽만 울리다가 흐지부지됐던 전철을 밟을지 주목된다. 29일 혁신위원 임명장 수여식과 함께 공식 첫 회의를 여는 새누리당의 ‘보수혁신위’는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김문수 위원장 중심으로 꾸려졌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비록 계파 신경전 등으로 원희룡 제주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의 혁신위원 영입이 무산되긴 했지만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잠룡 진용’의 성격은 분명하다. 혁신위의 정치문화 혁신 과제로는 정치자금 모금 수단으로 전락한 출판기념회 개선, 특권 내려놓기 등이, 정치제도 혁신 과제로는 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비례대표 제도 개선 등이 있다. 그러나 혁신위가 김 위원장과 김무성 대표 모두에게 ‘대권 디딤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순항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김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긴 했지만 정치적 체급은 김 대표보다 더 높다고 여긴다고 한다. 실제 김 위원장은 벌써부터 당 대표급 광폭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혁신위원이기도 한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28일 “김 위원장이 한센병 환자들이 있는 전남 소록도와 충북 음성 꽃동네에 봉사 활동을 가고 ‘끝장 토론’을 위한 ‘무알코올’ 1박 2일 엠티(MT)도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 측은 혁신위가 모든 정치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경우 자칫 ‘제2의 최고위원회의’로 부상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김 대표의 최고위원회의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게 돼 단순한 의결기구로 전락할 뿐 아니라 김 대표에겐 권력 누수 현상까지 생길 수 있다. 혁신위의 개헌 논의를 놓고도 김 대표는 ‘찬성’, 김 위원장은 ‘반대’ 입장을 밝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더구나 혁신위 내에서도 김 위원장 측 인사와 김 대표 측 인사가 나뉜다는 점과 당내 개혁파 모임인 ‘아침소리’ 소속 의원과 혁신위원이 중첩된다는 점은 자칫 혁신위가 중구난방으로 흐를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경찰소환 사흘 뒤 靑수석 내정됐던 송광용 사퇴 나흘 전 ‘기소 의견’ 檢 송치

    임명 3개월 만인 지난 20일 돌연 사퇴한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청와대의 내정 발표 사흘 전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송 전 수석이 사퇴하기 나흘 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가 사전 검증을 허술하게 했거나 당초 결격 사유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가 사건이 커지자 부랴부랴 퇴진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교육계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미인가 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한 17개 국공사립 대학의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를 수사해 서울교대 총장으로 재직할 때 유학 프로그램 운영에 관여한 송 전 수석 등을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앞서 경찰은 6월 9일 송 전 수석을 직접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같은 달 12일 내정 사실을 발표했고 23일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교대 등은 2010년부터 대학가에서 유행한 ‘1+3 국제전형’ 프로그램을 교육부 장관 인가 없이 운영했다. 1년은 국내에서 영어·교양 수업을 듣고 3년은 외국 대학에서 이수하면 외국 대학 학위를 딸 수 있다며 학생들을 모집했지만 국내 학위가 나오지 않는 데다 외국 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학생들은 학위를 딸 수 없어 문제가 불거졌다. 교육부는 2012년 해당 프로그램이 고등교육법 위반이라며 뒤늦게 폐쇄 명령을 내렸다. 17개 대학이 운영한 이 프로그램에는 5133명이 참여했고 이들이 낸 등록금 732억원 중 유학원 11곳이 가져간 돈은 356억원에 이른다. 대학과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하고 프로그램을 홍보해 학생들을 모집한 유학원 11곳은 사기 혐의로 입건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기초과학연구원장에 김두철씨

    기초과학연구원장에 김두철씨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초과학연구원(IBS) 2대 원장으로 김두철(67) 고등과학원 교수를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IBS 원장은 지난 2월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의 사임 이후 7개월 넘게 공석이었다. 김 신임 원장은 22일 공식 임명장을 받고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서울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원장은 서울대 BK21 물리연구단장, 고등과학원장 등을 지냈다.
  • [단독]2대 기초과학연구원장에 김두철 고등과학원 교수

    [단독]2대 기초과학연구원장에 김두철 고등과학원 교수

    지난 2월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의 사임으로 8개월 넘게 공석 상태였던 기초과학연구원(IBS) 2대 원장으로 김두철 고등과학원 교수가 선임됐다.<서울신문 9월 5일자 6면> 20일 과학계에 따르면 IBS 원장선임위는 면접을 거쳐 김 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정, 미래창조과학부와 청와대 재가를 받았다. 김 신임원장은 22일 공식 임명장을 받고,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서울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미 존스홉킨스대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원장은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물리학과 학과장, 서울대 BK21 물리연구단장, 고등과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노벨상 수상자 및 필즈메달 수상자 등 해외 석학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추구하는 IBS를 이끌기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등과학원장 재직 당시 한국에 생소한 개념이던 ‘초학제 연구’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IBS는 오 전 원장 선임 뒤 1차 원장 공모를 진행했지만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 2차 공모를 진행해왔다. 원장추천위는 지난 5일 11명의 지원자 중 김 원장을 비롯해 문길주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국양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등 3인을 3배수를 선정하고 최종 선임작업을 진행해왔다. IBS 원장은 연간 5000억원의 예산과 중이온가속기, 50개의 세계적 연구단을 이끄는 수장으로 ‘과학대통령’으로 불린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마법의 종이’ 260여종 色한지로 진화… 전통의 맥 잇는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마법의 종이’ 260여종 色한지로 진화… 전통의 맥 잇는다

    ‘하늘이 내린 오색 빛깔, 원주한지.’ 예부터 강원 원주는 한지(韓紙)의 고장으로 알려졌다.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 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가 원주 지방의 주산물이라고 기록될 정도다. 한지의 본고장답게 원주한지는 부드러우면서 질기고 오래 보존되는 강점을 지녔다. 최근에는 260여종의 색깔 있는 한지로 발전시켜 공예품 제작용으로도 인기다. 더구나 닥나무 껍질에서 나온 닥 섬유와 실크를 혼합해 뽑아낸 한지사(絲)를 생산해 친환경 고품질의 각종 직물을 짜내고 있다. 닥나무와 실크의 배합률에 따라 손수건이나 넥타이, 양말, 양복, 한복에 이르기까지 만들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하다. 물빨래가 가능하고 친환경적이어서 고가 특산품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닥나무를 원료로 하는 원주한지는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 질기면서도 부드러울 뿐 아니라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습기와 통풍 조절이 잘된다. 또 직사광선을 막아주고 사람의 품성까지 온화하게 만드는 마법의 종이로 평가받고 있다. 원주한지가 예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맥을 잇는 것은 중부내륙지역의 알맞은 기후에서 자란 닥나무와 치악산과 백운산 골짜기에서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로 종이를 만들고 있어서다. 특히 한지의 원료인 인피섬유는 닥나무, 삼지닥나무, 뽕나무 등에서 채취한 것으로 원주 지역의 산과 들, 논둑과 밭 어디에서나 자생한다. 닥나무가 특히 많이 나 마을 이름에 닥나무 저(楮)자가 들어간 곳이 바로 호저면(好楮面)이다. 1991년까지만 해도 단구동 주변을 중심으로 한지를 만드는 공장이 13~15개나 됐다. 지금도 호저면, 부론면, 흥업면 등 원주 일대에서 닥나무를 재배하는 풍경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원주는 사질양토로 햇빛이 많아 닥나무의 번식이 잘되는 지역이다. 역사적으로도 선사시대의 유적이 발굴되고 있는 부론면의 법천사와 거돈사, 지정면의 흥법사는 한지의 대량 생산지이자 소비처이기도 했다. 또 조선왕조 500년의 강원감영이 있던 곳으로 당시 행정 관청을 포함한 각종 기관에 종이를 공급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한지 마을과 인쇄문화가 번성했다. 원주한지의 역사는 곧 이 고장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또 한지를 만드는 데는 깨끗한 물이 필수다. 거둬들인 닥나무 원료를 깨끗한 물로 씻어야 부드럽고 질긴 한지가 만들어진다. 원주는 이 같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한지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원주한지는 1985년 한국공업진흥청으로부터 700년을 보관할 수 있다는 품질관리인증을, 2002년 10월에는 국제품질인증을 취득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닥나무를 한지로 만드는 공장은 현재 2개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전통한지를 만드는 공장이 많지 않아 현재 닥 생산은 국내 소비의 20%에 그치며 대부분은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원주한지는 오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쏟고 있다. 원주한지문화제위원을 중심으로 10여년 전부터 닥나무 심기에 열정을 쏟아 지금은 6만 6000㎡에서 닥나무가 생산된다. 지난해에는 닥나무생산자협동조합까지 결성됐다. 앞으로 66만㎡까지 재배 면적을 넓히는 게 목표다. 한지를 주제로 한 지역 문화제도 활성화되고 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원주한지문화제는 오는 25~28일 다채롭게 펼쳐진다. ‘아흔아홉 번의 손길-한지’를 테마로 한 문화제에서는 개막일인 25일 오후 대한민국한지대전 시상식과 한지패션쇼가 선보인다. 26일부터는 한지문화의 확산과 한지의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방안에 대한 학술토론이 한지테마파크에서 열리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한지등(燈) 터널, 풀뿌리등, 오색한지등, 국화등, 장미꽃등 등 다양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원주 지역 특산물과 지역상인들이 만나는 공간, 한지 뜨기와 한지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김동신 한지개발원 기획홍보팀장은 “원주한지는 1984년 정부에 의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록용 종이로 납품되는 등 국제적 명성도 얻었고 지금도 대통령 공식 표창장, 임명장 등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원주한지를 널리 알리고 보존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상지대 총학 총장실 점거… 학내 갈등 재연

    김문기 전 상지학원 이사장이 상지대 총장에 선임되자 학생회가 이에 반발해 총장실을 점거하고 이사회는 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강행하는 등 학내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상지학원 이사회는 18일 강원 원주시 상지영서대에서 제8대 상지대 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열었다. 학교법인 상지학원은 지난 14일 김 전 이사장을 총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대해 상지대 총학생회는 17일 오후부터 총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가는 등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점거 농성에 앞서 낸 성명에서 “사학비리의 대명사적 존재로 불리는 그가 학문과 지성의 전당인 대학 수장이 되는 것은 역사 퇴행이고 사회정의 배반”이라며 “총장 선임 저지는 물론 교육계에서 영원히 퇴출당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상지학원 정상화 15만 범시민추진위원회, 상지대 총동창회, 상지영서대 총동창회는 김 전 이사장의 상지대 총장 선임을 지지하고 나서 혼란은 더 이어질 전망이다. 김 전 이사장은 교비 횡령 등 사학 비리로 1993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정정보도문] ‘상지대 김문기 이사장 시절 공금횡령 관련 정정보도문’ 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2014년 8월 19일 지방자치면 기사에서 “상지대 총학 총장실 점거…학내 갈등 재연”이라는 제목으로 ‘김 전이사장(김문기)은 교비 횡령 등 사학비리로 1993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상지대학교 및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김문기씨는 공금횡령에 대하여 무죄판결(대법원 확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어 해당 기사를 바로잡습니다.
  • 새누리 ‘친박 vs 비박’ 전운 감돈다

    새누리당이 7·30 재·보궐선거 압승 이후 외부적으로 별다른 내분 없이 순항 중인 것처럼 보이지만 물밑에선 전운이 감돌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에 지도부 자리를 내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재기를 위한 ‘정중동’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김무성 대표가 최근 ‘당무 감사’를 지시하면서 친박계 숙청을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새누리당 당헌·당규 등에 따르면 당무 감사는 연 1회 혹은 통상 새 지도부 체제가 들어섰을 때 실시된다. 주로 회계, 평판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며 문제가 적발되면 당협위원장은 교체될 수 있다. 물론 김 대표 측에서는 조직 정비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새누리당 내 계파 권력이 교체된 시기이기 때문에 기존 친박계 조직을 물갈이하기 위한 당무 감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친박계 인사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김 대표의 당무 감사를 2016년 총선 공천과 2017년 대선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김 대표의 당직 인선에서 철저히 배제당한 것에 대한 친박계의 불만도 가득한 상태다. 임명장을 받은 친박계는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정현 최고위원이 유일했다. 친박계 의원 일부가 지난 13일 세월호특별법 재협상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에 불참하거나 10여분 만에 자리를 뜨며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데도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7·14 전당대회 이후 최고위원회의에 단 한 차례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최고위원 사퇴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 역시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전선이 형성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서 최고위원이 사퇴하는 순간 친박계와 비박계 간 싸움에 본격 불이 붙게 될 것으로 보이며 친박계가 유력 대권 후보와 연대를 통해 김 대표 체제를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대 대상으로는 원외에서 후사를 도모하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거론된다. 두 계파 간 권력 싸움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깊숙이 개입돼 있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은 결국 차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당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도 정권 후반부로 갈수록 후계자를 향해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승패는 박 대통령이 누구를 차기 대권 후보로 지목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어부바 약속’ 지킨 김무성

    ‘어부바 약속’ 지킨 김무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신임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이정현 신임 최고위원을 업어주고 있다. 김 대표는 7·30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이 최고위원에게 선거에서 당선되면 업어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국가 적폐 뿌리 뽑아야”

    “국가 적폐 뿌리 뽑아야”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약도 먹다 끊으면 내성만 키워 시작하지 않은 것만 못하듯, 국가의 적폐도 완전히 뿌리를 뽑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신임 장관 5명과 역시 장관급인 이병기 신임 국가정보원장, 성낙인 신임 서울대총장, 차관급 4명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에서 “국가 혁신 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열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민경욱 대변인이 전했다. 또 “2기 내각이 출범하는 현재 우리는 중심과 방향을 잘 잡아 정성을 다해 매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로에 서 있다”며 “하루하루 역사를 만들고, 우리의 노력이 역사에 기록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소임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경제의 불씨를 살려 경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국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진다는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며 “비정상의 정상화와 청년층을 비롯한 각계각층이 최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국민의 불안과 고통 해소,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각 부처 장관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책 실현에 있어서는 현장이 중요한 만큼 정책을 만드는 데 10%의 힘을 기울였다면 나머지 90%의 힘은 그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홍보와 점검에 쏟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별히 정종섭 신임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안행부는 안전과 공직기강을 맡는다. 일 잘하고 사명감 갖고 일하는 공무원들이 더 잘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부탁했다. 이날 차관(급)으로는 이성호 안전행정부 2차관, 왕정홍 감사원 감사위원, 김수민 국가정보원 2차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임명장을 받았다. 청와대는 이날 공석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임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몇몇 인사에 대한 막바지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언론중재위원과 한국언론학회 회장을 역임한 미디어 전문가다. 김 교수 외에도 문체부 1차관과 예술의전당 사장을 지낸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 문체부 차관 출신으로 관광공사 사장을 역임한 오지철 TV조선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 각 수석실별로 인사 정비를 진행 중인 가운데 홍보수석실 산하 김진각 홍보기획비서관을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천영식 국정홍보비서관을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자리를 맞교환하는 등 인사를 단행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정치관여 네 글자 머리서 지워라”

    “정치관여 네 글자 머리서 지워라”

    이병기 신임 국가정보원장이 18일 취임 일성으로 “‘정치관여’ 네 글자를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우고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하라”며 국정원의 정치 중립을 당부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이 원장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반드시 정치 중립 서약을 지키겠다”며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정치관여 금지’ 약속을 다시 강조했다. 이 원장은 “국정원 본연의 업무는 안팎의 적대세력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하고 안전문제 등 포괄적인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통해 국체를 보전하는 것”이라며 “과거 관행에 안주하기보다는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스스로를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개혁 방향에 대해 이 원장은 “아직 많은 의견을 듣고 있는 단계로 퇴행적 축소가 아니라 발전적 혁신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등 일각의 주장처럼 국정원의 특정 부서를 축소하거나 조직을 개편하기보다는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국정원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를 부적격 의견으로 채택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의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정작 이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도촬(몰래 촬영)로 의심되는 국정원 직원의 일탈행위는 어떻게 처리하겠느냐”고 물은 뒤 “정치중립 취임 일성을 지켜보겠다”고 논평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세월호로 시작해 세월호로 마감한 강병규 전 장관의 106일

    세월호로 시작해 세월호로 마감한 강병규 전 장관의 106일

    강병규(60) 전 안전행정부 장관은 세월호 침몰로 시작해 결국 세월호 참사로 끝맺은 106일간의 임기를 16일 마쳤다. 그는 이날 정종섭 후보자가 대통령으로부터 장관 임명장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안행부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직원들과 일일이 작별 인사를 했다. 1978년 내무부 시절부터 36년간 공직에 몸담은 공무원의 이임식은 따로 하지 않았다. 강 전 장관은 직원들에게 아쉬운 인사를 건네면서 “연말까지는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고 푹 쉬고 싶다”면서 “그동안 진도 팽목항에 12차례 다녀왔는데 이제 민간인 신분으로 조용히 다시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 전 장관으로서는 안전관리 주무부처를 맡고서 조직과 제도를 점검할 여유도 없이 취임 2주 만에 충격적인 세월호 침몰 사고에 직면했다. 이후 다른 일은 손댈 엄두도 못낸 채 세월호에 끌려다니다가 임기 막바지에는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집중 비판받는 몸이 됐다. 특위는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 전 장관은 옷을 벗었으나, 다시 청문회에 불려나와야 한다. 강 전 장관은 지난 4월 2일 취임식에서 지방선거를 잘 준비하자고 강조한 뒤 곧바로 “국민 안전과 각종 재난·재해 예방에 더욱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현장에서의 대응이 효과적이며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수련회나 청소년 캠프 사고가 재발한다면 어느 부모가 안심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그에게 부메랑이 된 셈이다.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지방자치를 발전시키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는 평소의 포부는 물거품이 됐다. 안행부 관계자는 “장관 취임 당시만 해도 ‘관운이 참 좋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는데, 돌이켜보면 세상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란 말이 딱 맞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권선주 행장의 뚝심

    권선주 행장의 뚝심

    머리를 푹 조아렸다. 하지만 시선을 완전히 내리깔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인다마는 진심으로 당신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무언(無言)의 메시지가 등에 와 꽂혔다. 권선주(58) 기업은행장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리고 얼마 뒤 수석 부행장을 발표했다. 조직이 술렁댔다. 예나 지금이나 국책은행 인사는 청탁이 극심하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이의 얘기다. “짐작 이상으로 엄청난 로비가 쇄도하자 권 행장도 당황했다. 외부에서 강하게 민 분은 능력이 탁월했다. 하지만 권 행장은 (조직 전반을 아우를) 수석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자신이 염두에 둔 분을 밀어붙였다. 솔직히 행장이 세상 물정 모르고 덤빈다고 생각했다. 인사가 지연되길래 그러면 그렇지 했다. 그런데 결국 관철시키더라.” 권 행장은 차분히 청와대를 설득했고, 뚝심은 통했다. 여성 행장을 내심 얕잡아 보던 계열사 사장단과 남성 임원들의 무릎이 절로 꺾이는 순간이었다. 권 행장이 15일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자신만의 색깔이 반영된 첫 본격 인사다. 일부 계열사 사장과 부행장 승진 인사는 청와대의 검증이 지연되면서 발표가 미뤄졌지만 “묵묵히 일하는 직원이 인정받고 대우받는 인사 관행을 정립시키겠다”던 취임 일성을 어느 정도 지켜 냈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전문성과 영업력. 청와대 탓에 기업은행의 전통인 ‘원샷 인사’(임직원 인사 동시 단행)가 흔들린 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래도 1800명 직원 인사를 더는 미루지 않고 한날 단행했다. 그가 지난해 말 행장이 됐을 때만 해도 주위에서는 ‘코드(여성) 인사’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권 행장도 운이 따랐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당초 그에게 온 제의는 자회사 사장 자리였다. 고민 끝에 거절했다. 수석 부행장을 노려서였다. “자회사 사장은 따 놓은 당상이었고 수석 부행장은 불투명했다. 하지만 평생을 은행에 몸담은 이상 한번 도전이라도 해 봐야겠다 싶었다.” 이런 도전 정신이 없었으면 첫 여성 행장 기회는 아예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넘버2’가 목표였던 그가 어느 날 ‘넘버1’이 됐으니 주위의 시선이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권 행장은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받은 그날로 임원들을 전원 소집했다. “전임 행장은 인품이 너무 좋으셔서 3년 (임원) 임기를 보장했지만 나는 다르다. 모든 것은 성과로 평가하겠다. 그러니 업무에만 집중하라. 성과가 좋지 않으면 책임을 묻겠다.” 일괄 사표를 받겠다는 말보다 더 무서운 일성(一聲)이었다. 디테일에 약했던 조준희 전 행장과 달리 권 행장은 아침마다 수치 등을 들이댔다. 질문 공세도 뒤따랐다. 임원들이 딴짓할 시간도, 딴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그 흐름에 따라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변해 갔다. 한 금융권 인사는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내부에서도 박한 평가를 얻었던 건 인사를 제대로 풀지 못했던 탓이 가장 크다”며 “권 행장이 (여성 행장에 대한 주위의 질시와 편견을 극복하고) 빠르게 조직을 장악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인사에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창조경제 2기 ‘최양희호’ 험난

    최양희 신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표류하는 창조경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최 후보자는 이르면 15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고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가게 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창기만 해도 미래부는 ‘한국형 창조경제’의 컨트롤타워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1년이 훌쩍 넘도록 미래부는 창조경제의 새로운 비전을 구현하기는커녕 원래 맡고 있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마저 낙제점을 받고 있다. 내놓는 정책마다 ‘재탕’ 또는 ‘이벤트’라는 혹독한 비판에 시달리며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총체적 난국이다. 미래부 안팎에서는 새로 출범할 ‘최양희호’의 앞길도 험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자인 최문기 장관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리더십 부재’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 전 장관처럼 최 후보자 역시 산하 기관 출신의 교수인 데다 미래부의 한 축을 이루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다. 미래부 관계자는 “큰 그림은 장관이 제시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로드맵이 짜여 있는 기초과학 같은 경우는 손을 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ICT 현안은 업계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이 부분도 최 후보자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 내에서 계륵 취급을 받고 있는 미래부의 위상 역시 재정립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미래부는 기획재정부 및 산업통상자원부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면서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될 최경환 후보자가 정권의 실세로 불리고 있어 오히려 기재부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관계자들은 최양희 후보자가 ‘비타민 프로젝트’나 ‘창조경제타운’ 등 이미 미래부가 발표한 수많은 정책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권 초기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증 때문에 실효성이 없는 정책들이 난립하고 있다”면서 “이런 정책들을 먼저 과감히 정리해야 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우선 과제로는 과학기술 분야의 경우 축소, 지연 논란이 일고 있는 과학벨트 및 기초과학연구원(IBS) 문제가, ICT 분야에서는 10월 시행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꼽힌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정성근 폭탄주 논란, 野 전방위 공세 “청문회 당일 폭탄주 회식”

    정성근 폭탄주 논란, 野 전방위 공세 “청문회 당일 폭탄주 회식”

    정성근 폭탄주 논란, 野 전방위 공세 “청문회 당일 폭탄주 회식”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심각한 도덕성·자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관 후보자들을 하루빨리 지명 철회하라며 청와대를 압박하고 나섰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청와대 회동에서 박영선 원내대표가 요청했던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수용하는게 회동의 의미를 살리고 화합과 소통을 여는 길”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만에 하나 김명수 후보 한 명 정도로 수습하겠다는 생각을 하면 큰 잘못”이라며 “정 후보자의 거짓말, 청문회 당일 폭탄주 회식을 한 자세를 볼 때 장관으로서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도 정 후보자에 대해 “음주운전을 하고 국회에서 거짓으로 증언한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한다면 나라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부총리나 장관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수준을 국민이 충분히 보았고 검증은 끝났다”며 지명 철회를 청와대에 거듭 촉구했다. 허영일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명수·정성근·정종섭 후보자는 대통령을 도와 국가혁신을 수행할 사람들이 아니라 국가혁신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또 정 후보자의 파주 개인 사무실이 공천 대가로 무료 임대됐다는 의혹에 대한 추가 증거가 나왔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홍근 의원은 자료에서 “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해당 건물주와의 관계를 묻는 질의에 ‘사무실 임대전까지는 몰랐던 사람’이라고 답변하다 계속된 추궁에 ‘이전에 알았고 자율방범대 봉사하는 사람’이라며 말을 바꿨다”면서 “그러나 정 후보자와 건물주는 사무실 임대 전부터 매우 깊은 정치적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건물주는 정 후보자가 위원장을 맡은 ‘2012년 대선 새누리당 파주시 갑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이었다”면서 “당시 정 후보자가 건물주에게 선거대책위원 임명장을 주고 함께 회의하는 사진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능력이 없는 것보다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것이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험대 오른 ‘선비형 국방’의 리더십

    시험대 오른 ‘선비형 국방’의 리더십

    한민구 신임 국방부 장관이 30일 취임했다. 김관진 전 장관은 이날부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직에 전념하게 됨에 따라 사실상 박근혜 정부 2기 외교안보라인의 진용이 갖춰졌다. 2010년 12월 취임한 김 전 장관은 3년 7개월의 긴 임기 동안 북한 도발을 억제했지만 재임 중 두 차례의 총기 난사 사건을 겪는 등 병영문화 혁신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근혜 정부 1기 외교안보라인은 원칙에 입각한 ‘강경기조’가 특징이었다. 북한에 대해 강경한 소신을 표출한 군 출신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나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의 영향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1기 안보라인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나 개성공단 폐쇄 등의 국면에서는 뚝심 있게 대처했지만 북한과의 대화나 협력은 미진했다는 평이다. 정책통인 한 장관이나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전임자에 비해 유연한 성향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 장관은 야전과 정책 분야에 대한 식견을 고루 갖춘 문무 겸비형으로 ‘강골’인 김 전 장관에 비해 ‘선비형’에 가깝다. 하지만 유연해 보인다는 평가는 그에게 심리적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9일 인사청문회에서 “앞으로 북한이 전직(김관진) 장관 이상 가는 비난을 (나에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박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적에게는 두려운 장관, 국민에게는 믿음직한 장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 리더십의 가장 큰 시험대는 오는 8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을 앞두고 도발과 대화를 오가는 북한의 화전양면 전술에 대한 대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창극 후보자 출근 “조용히 기다리겠다”…박근혜 대통령 인사청문회 언급, 뭐라고 했나

    문창극 후보자 출근 “조용히 기다리겠다”…박근혜 대통령 인사청문회 언급, 뭐라고 했나

    ‘문창극 후보자 출근’ ‘박근혜 문창극’ 문창극 후보자 출근길 문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말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23일 오전 정상 출근했다. 기자들이 자진사퇴에 대해 묻자 문창극 후보자는 “조용히 제 일을 하면서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혀 시선을 끌었다. 문창극 후보자는 “청와대와 향후 거취에 대한 의논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곧바로 사무실로 올라갔다. 이날 문창극 후보자의 출근시간에 맞춰 ‘문창극 후보자는 절대 사퇴하지 마십시오’ 등의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들의 1인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문창극 총리 재가가 늦어지면서 이를 두고 “청와대가 문 후보 스스로 거취를 알아보라는 의중”이라며 문창극 후보자 사퇴설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및 수석비서관 5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박 대통령은 수여식 후 환담에서 “국회와 협조할 일이 많이 있다”며 “인사청문회도 있고 여러 가지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나와 있어서 협력을 통해 그것도 속히 잘 이뤄져야 국정이 하루속히 안정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세종시 사무관의 힘/정기홍 논설위원

    공무원 수험가에는 ‘25세에 7급으로 합격해 35세에 5급 사무관이 되느니, 35세에 고시를 합격하는 게 낫다’는 말이 있다. 7급 시험과 달리 행정고시에 합격하는 사무관이 고위 공직자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뜻이다. 이런 매력에 수많은 공시족(公試族)들이 지금도 골방에서 머리를 싸맨 채 몇 년이고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열공 중이다. 그러니 ‘고시낭인’이란 말도 나올 만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야권 후보자의 당선에 공무원 표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위 공직자는 자녀교육 등으로 이주를 꺼린 반면 이곳에 주소를 옮긴 미혼 사무관들이 선거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공무원 개혁을 마뜩잖게 여기는 ‘반란표’라는 분석도 있다. 정치권에선 이를 젊은 ‘사무관의 힘’으로 본다. 인구 13만명의 세종시에는 16개 부처와 기관에서 근무하는 1만 1200명의 공무원이 거주한다. 이는 유권자(10만 1600명)의 10%에 해당한다. 사무관은 ‘공무원의 꽃’으로 불린다. 6급 주무관과 4급 서기관의 중간이다. 국가직 사무관은 한 해에 300명 정도를 뽑는다. 현재 1만여명(10여%)이 근무하고 있다. 주무관의 직급이 도입되기 전에는 주사(主事·6급)의 ‘사’(事)를 벗고 관리자인 ‘관’(官)의 명칭을 다는 직급이었다. 9급에서 5급이 되려면 20~30년 걸린다니, 하늘의 별 따기다. 국가 정책과 예산의 청사진은 모두 이들의 손을 거친다. 대우는 주무관과는 사뭇 다르다. 국새와 대통령 직인이 찍힌 임명장을 받고, 해외 직무훈련의 대상도 된다. 반면 장차관의 행사가 있을 땐 숙소와 교통 예약을 하는 등 자질구레한 일을 도맡는다. 그야말로 ‘슈퍼맨’ 역할을 해야 한다. 9급이나 7급에서 시작하는 지자체에서의 사무관의 위상은 상당하다. 시·군·구에서는 과장 직책을 맡고, 읍·면·동장의 자리도 이들 몫이다. 부처에선 젊음과 패기로, 지자체에선 경륜으로 일하는 셈이다. 사무관과 관련한 흥미로운 얘기도 많다. 1970년대만 해도 행시에 합격한 20대 사무관이 더러 고향땅 군수로 내려가곤 했다. 30대 후반 총리가 나올 때였으니 그럴만도 했다. ‘유신 사무관’이란 불명예도 갖고 있다. 1977~87년 10년 동안 736명이 사무관으로 특별 채용됐다. 행시에 합격하고 시보 교육을 받을 땐 으레 ‘마담뚜’의 전화를 심심찮게 받는 것은 또 다른 일면이다. 세종시 공무원의 표심은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전국 10개 혁신도시에는 공기업들이 속속 입주 중이다. 이들이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생겨났다. 이들 외지인이 지역색이 완연한 지금의 선거판을 깨줄지 궁금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오늘 6·4 선택의 날-1인7표 투표] 7장의 투표는 7장의 임명장

    우리 국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권력은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갖고 있다. 유권자들이 낸 세금의 절반 가까이를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은 물론 교육감이 주무른다. 4일 투표로 선출되는 지역 일꾼은 전국에서 시·도지사, 시·군·구청장 등 3952명이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군·구의원의 연봉이 4000만~5000만원 정도로 이를 평균으로 단순 계산하면 이날 선출되는 이들에게 주는 세비만도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에 더해 시·도지사는 예산 편성과 집행권을 갖고 있고, 인허가권 등을 통해 각종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등 막강한 권한을 지녔다. 유권자가 행사하는 ‘7장의 투표용지는 곧 7장의 임명장’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6·4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포기하거나 잘못 선택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유권자들에게 돌아가는 이유다. 투표를 하기 전에는 후보자의 이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뽑는 이들이 어떤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지 꼼꼼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시·도지사 -지방행정 총괄 큰 밑그림 광역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총괄하며 지방행정의 밑그림을 그린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과 관련된 정책을 펼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무상버스’, ‘버스공영제’ 등의 공약을 앞다퉈 내놓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보육시설, 고아원, 노인정 등 사회복지시설을 설치·운영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 물가안정, 일자리 창출도 시·도 단위에서 독자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시·도지사는 국회의원 이상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배지를 내놓고 도지사에 출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산을 어떻게 쓸지 계획해 기초자치단체에 배분하거나 직접 집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장은 매년 24조 4000억원의 예산 집행권을 갖고 있다. 연봉 1억 1000만원 외에 3억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다. 소속 공무원만 해도 1만 500여명이 넘고, 11개 출연기관 수장에 대한 인사권까지 갖는다. ●교육감-교육 정책 기조 좌우 교육감은 흔히 ‘교육 대통령’이라고도 불린다.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교육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 교육감은 교육·학예 관련 예산 편성권, 교육규칙 제정권, 교원 인사 및 교장 임용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 등을 설립하거나 지정할 수 있다. 고교 신입생을 시험을 치러 선발하는 비평준화로 뽑을지, 무시험 추첨 배정하는 평준화를 실시할지 여부도 교육감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다. 학원의 설립, 수강료 등을 규제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무상급식 실시 권한도 교육감이 쥐고 있다. ●시·군·구청장-지역 살림살이 책임 시장·군수·구청장 등은 시·도지사보다 좀 더 세밀한 살림살이를 책임진다. 법이 정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사무는 58개 정도다. 토지 형질이나 용도 변경을 하려면 이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고, 안마시술소·노래방·오락실이나 음식점 등에 대한 규제, 불법 주정차 위반 단속도 기초단체장의 권한이다. 병역·호적·주민등록·지적·징수 등 국가 사무도 일부 위임받고 있다. 지방세 중에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 농업소득세, 담뱃세, 주행세, 도시계획세 등이 기초자치단체로 가는 세금이다. 시·군·구청장은 각종 인허가권과 규제·단속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권과 관련된 유혹도 많이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3월 지방 부패 근절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민선 1기에서 5기까지 20%의 기초단체장이 낙마했는데, 그중 다수는 인허가권과 관련된 부패 비리사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 시·군·구의원- 파수꾼 역할 시·도의원은 광역단체를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광역단체의 예산은 많게는 수십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철저한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 광역단체가 주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도록 유도한다. 예산 심의·확정 및 결산 승인권을 갖고, 지역의 법률안 조례를 제정·개정하거나 폐지할 수 있다. 시·군·구의원은 시·도의원과 마찬가지로 시·군·구의 예산·결산 및 조례 제·개정권을 갖고 있다. 매해 한두 차례씩 최장 7일 동안 기초단체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다. ●비례 기초·광역의원-정당 정책 확인을 비례대표 시·도의원이나 시·군·구의원의 역할과 권한은 시·도의원, 시·군·구의원과 같다. 다만 지역구가 없기 때문에 정당의 정책 기조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유권자는 후보가 아닌 정당에 기표해야 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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