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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수술칼 여러 번 찌르는 건 명의 아니다” 작심 檢 비판

    추미애 “수술칼 여러 번 찌르는 건 명의 아니다” 작심 檢 비판

    “인권 뒷전… 마구 찔러 원하는 결과 얻어” 조국 일가·감찰무마 수사 등 강력 성토 다음주 대대적 인사로 검찰 장악 전망 靑, 간부 대상 130~140명 세평 조사 의뢰 배성범·한동훈 등 교체 땐 檢 반발 예고 “수술칼을 여러 번 찔러서 병의 원인을 도려내는 것이 명의가 아니다.”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은 2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자마자 강도 높은 검찰 개혁을 예고했다. 특히 작심한 듯 검찰을 향해 원색적인 비판을 내놓으면서 향후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이 임계치까지 치솟을 것으로 우려된다. 추 장관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가진 환담에서 “정확하게 진단해 병의 부위를 제대로 도려내는 게 명의”라면서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고 있다고 인권은 뒷전으로 한 채 마구 찔러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해서 신뢰를 얻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바꿔 말하면 ‘검찰이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가족에 대한 인권은 무시하고 마구잡이식 수사를 진행했다’는 뜻이다. 하명수사·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해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겨냥한 것으로도 읽힌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기소하면서 수사 결과를 내놨지만 태산명동에 서일필(야단스러운 소문에 비해 별것 아닌 결과)”이라는 청와대의 인식과도 일맥상통한다.첫 발언부터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추 장관은 곧바로 검찰 개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 인사권으로 조직 내부를 대대적으로 손보고 조직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다음주 초 곧바로 핵심 간부들에 대한 인사를 파격적으로 단행하는 등 ‘인사태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2월쯤 진행되던 검찰 인사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청와대는 추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해 12월 30일 서울경찰청 정보계통 경찰들을 통해 검찰 간부 인사 대상자 130~140명에 대한 세평 조사를 의뢰했다. 현재 공석인 검사장급 이상 자리는 대전·대구·광주 고검장과 부산·수원 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6곳이다. 법무부가 이 자리를 채우면서 일부 기존 검사장 보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최근 검찰 안팎에서 조 전 장관과 청와대를 향한 수사를 진두지휘한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을 비롯해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들이 인사 대상자가 될 수 있다고 거론된다. 이러한 전망이 실제로 단행될 경우 검찰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한참 진행 중인 수사팀을 교체해 수사의 동력을 떨어뜨리려 한다는 우려와 비판이 터져 나올 수 있다. 추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검찰 개혁 과제들도 서둘러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법무부는 법무·검찰 개혁위원회를 설치해 11차례 권고안을 냈지만 법무부 장관의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실행이 지연됐다. 추 장관은 권고안과 조 전 장관이 제시한 개혁 과제 등을 토대로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 추가 축소, 중요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의 수사 단계별 장관 보고 등의 검찰 개혁안을 빠르게 실행에 옮길 전망이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통과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과 조만간 처리될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후속 조치에도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정사회 앞세워 국정동력 다잡는 文

    공정사회 앞세워 국정동력 다잡는 文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올해 국정운영 화두로 ‘확실한 변화’를 제시하고, 그 핵심으로 권력기관 개혁을 꼽았다. 이날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과 맞물려 검찰에 대한 고강도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제도적 틀’의 첫 단추를 뀄고, 조만간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역시 국회 본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인 만큼 검찰 개혁의 고삐를 죌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권력기관이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법적·제도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는 말에서 대통령의 의지가 읽히지만, 개혁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또 총선을 앞두고 검찰 개혁이나 적폐청산보다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내놓으라는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다만 청와대는 개혁 피로감보다는 개혁을 요구하는 열망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검찰이 개혁에 앞장서 주길 기대하지만, ‘선출된 권력’인 대통령이 헌법에 의해 부여받은 인사권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점도 밝혔다. 헌법 제78조에는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공무원을 임면한다’고 돼 있고, 검찰청법에는 ‘검사의 임명·보직은 법무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한다’며 검사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80일간 공석이었던 법무 수장을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처럼 강한 추진력을 지닌 추 장관이 메운 만큼 개혁 동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구상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주면서 “검찰 개혁의 시작은 수사관행이나 수사 방식, 조직 문화까지 혁신적으로 바꿔 내는 것”이라며 “특히 젊은 검사, 여성 검사, 검찰 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말을 들은 형사·공판 분야 등 다양한 내부 목소리를 폭넓게 경청해 달라”고 밝혔다. 권력기관과 함께 공정사회 개혁을 강조한 배경에는 임기 후반부 국정운영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공정사회 개혁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같은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바라는 국민들, 특히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했고 반드시 이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헌법 따른 권한 다해 권력기관 개혁할 것”

    文 “헌법 따른 권한 다해 권력기관 개혁할 것”

    “어떠한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 못해” 윤석열 면전에서 “스스로 개혁 앞장 기대” 청문회 사흘 만에 추미애 법무 신속 임명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어떠한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 없다”며 “권력기관이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법적·제도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권력기관 스스로 개혁에 앞장서 주길 기대한다”면서도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으로서 헌법에 따라 권한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년 합동인사회 신년 인사에서 “새해에는 더욱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 ‘권력기관 개혁’과 ‘공정사회 개혁’이 그 시작”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의 국회 통과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검찰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사흘 만이자 국회 재송부 기한이 종료된 지 7시간 만인 이날 오전 7시쯤 속전속결로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이 권력기관 개혁을 강조한 이날 자리에는 추 장관과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법률 규정에 보면 장관이 검찰 사무의 최종 감독자라고 규정돼 있기 때문에 취지에 따라 검찰개혁 작업을 잘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며 검찰개혁을 위한 추 장관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어 “검찰개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게 검찰 스스로 ‘개혁 주체이고 개혁에 앞장선다’는 인식을 가져야만 검찰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검찰총장과도 호흡을 잘 맞춰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이에 추 장관은 “다시 없을 (검찰)개혁의 기회가 무망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수술칼을 환자에게 여러 번 찔러 병의 원인을 도려내는 것이 명의가 아니라 정확하게 진단하고 정확한 병의 부위를 제대로 도려내는 것이 명의”라며 일각에서 ‘인디언 기우제’라는 평가까지 들었던 조국 전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분명히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추 법무장관에 “검찰과 호흡 맞춰달라”

    문 대통령, 추 법무장관에 “검찰과 호흡 맞춰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개혁에 있어 법률 규정에 보면 장관이 검찰사무의 최종 감독자라고 규정이 돼 있기에 규정 취지에 따라 검찰개혁 작업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가진 추 장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 직후 환담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에 아주 중요한 일을 맡게 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년 합동 인사회에서 권력기관에 대한 중단 없는 개혁을 강조하면서 “저 또한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으로 헌법에 따라 권한을 다하겠다”고 말해 인사권을 통해 검찰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검찰개혁의 시작은 수사관행이나 수사방식, 조직문화까지 혁신적으로 바꿔내는 것”이라며 “그동안 법무부·검찰이 준비해왔던 인권보호 규정이나 보호준칙 등 여러 개혁 방안이 잘 안착하도록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검찰 개혁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게 검찰 스스로 ‘개혁 주체이고 개혁에 앞장선다’는 인식을 가져야만 검찰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검찰총장과도 호흡을 잘 맞춰주시기 당부한다”고 언급했다.아울러 “법무행정 개혁에서 법무행정이 검찰 중심 행정에서 벗어나 민생·인권 중심의 법무 행정으로 탈바꿈하도록 노력해달라”며 “우리 정부 출범 후 그 방향으로 노력해왔지만 이제 결실을 보도록 마무리를 잘해달라”고 말했다. 또 “특히 젊은 검사, 여성 검사, 검찰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는 말을 들은 형사·공판 분야 검사 등 여러 다양한 검찰 내부 목소리를 폭넓게 경청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법무·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고, 국민 열망에 따라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법적·제도적 개혁 작업이 아주 큰 진통을 겪으며 진행 중”이라며 “입법 후에도 제도를 안착시키고 제대로 운영되게끔 하려면 입법 과정에서 들였던 노력 못지않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어깨가 매우 무거울 것 같은데 그럼에도 판사 출신 5선 국회의원이고 집권 여당 대표도 역임했을 정도로 경륜과 중량감을 갖추고 계시기에 아주 잘 해내시리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임명식 이후 간담회에서 “공수처 설치법이 통과됐고 검경수사권 조정이 여전히 남아있다. 준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방대한 작업이 될 것이고 시행착오를 막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수처가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추 장관에게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은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일에 늘 정면으로 맞닥뜨려온 분”이라며 “판사·5선 국회의원·당 대표를 역임하신 만큼, 그 노련함으로 검찰과 호흡을 잘 맞춰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추 장관은 “명의가 수술 칼을 환자에게 여러번 찔러서 병의 원인을 도려내는 것이 명의가 아니라 정확하게 진단하고 정확한 병의 부위를 제대로 도려내는 게 명의이듯이 검찰이 수사권, 기소권을 갖고 있다고 해서 인권은 뒷전으로 한 채 마구 찔러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해서 검찰 신뢰를 얻는 게 아니라 인권을 중시하면서도 정확하게 범죄를 진단해내고 응징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검찰 본연의 역할”이라며 검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유능한 검찰조직으로 거듭나 국민신뢰 회복하고 대통령께서 주신 지향해야 할 과제들, 공수처 설치를 통해 고위공직자의 부패를 근절하고 집중된 검찰 권력을 분산시켜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국민의 바람이 뿌리 내리게 하는 데 최선 다하겠다”고 답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 수여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추미애, 검찰수사 비판 “명의는 마구 찌르지 않아”

    추미애, 검찰수사 비판 “명의는 마구 찌르지 않아”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은 2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명의는 마구 찌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미애 장관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고 있다고 해서 인권을 뒷전으로 한 채 마구 찔러서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고 해서 검찰이 신뢰를 얻는 것이 아니다”면서 ‘윤석열 검찰’의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추 장관은 “수술칼을 환자에게 여러 번 찔러 병의 원인을 도려내는 것이 명의가 아니라, 정확하게 진단하고 정확한 병의 부위를 제대로 도려내는 것이 명의다”라면서 “인권을 중시하면서도 정확하게 범죄를 진단하고 응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검찰 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검찰이 유능한 조직으로 거듭나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공수처 설치를 통해 고위공직자의 부패를 근절하고 집중된 검찰 권력을 분산시켜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기회를 국회가 만들어 줬다. 이를 잘 뒷받침해서 국민의 바람이 한시바삐 실현되고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대통령이 제시한 검찰개혁 과제는) 지금 이 시대를 사는 국민이 바라는 바이자 국민이 명령하는 것”이라며 “다시 없을 개혁의 기회가 무망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상의에서 열린 신년합동인사회 인사말에서 “어떤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 없다. 법 앞에서 모두가 실제로 평등하고 공정할 때 사회적 신뢰가 형성되고 그 신뢰가 상생과 국민통합의 기반이 된다”면서 “권력기관 스스로 개혁에 앞장서 주기를 기대하며, 저 또한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으로서 헌법에 따라 권한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포토] 문 대통령,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장 수여

    [서울포토] 문 대통령,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0. 1.2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 “대통령 입맛대로” “국회가 이중 검증”… 공수처장 임명방식 논란

    “대통령 입맛대로” “국회가 이중 검증”… 공수처장 임명방식 논란

    “與 1명 추천… 대통령 임명권 가지면 안 돼” “인사청문 거쳐 국회가 선출” 공정 의견도 檢, 공수처 검사에 민변 출신 변호사 경계 “정치적 변질 위험성… 또 다른 檢 조직” 우려 최종안에서 빠진 기소심의위는 이견 적어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합의안을 통해 만들어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한 평가가 정반대로 나뉘고 있다. 기소권과 수사권을 독점해 온 검찰의 횡포를 견제할 ‘권력 감시기관’이라는 평가와 대통령의 권력을 극대화할 ‘정적 제거기관’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가장 논란이 되는 지점은 공수처장 임명 방식이다. 합의된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장은 여야·법조계 인사로 꾸려진 추천위원회가 위원 7명 중 6명의 찬성으로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그중 1명을 택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도록 했다. 김성천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추천위원회에서 두 명을 추천하더라도 한 명은 여당이 추천한 사람일 것이고, 그러면 대통령이 그 사람을 고르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도 “공수처장이 대통령의 간섭에서 벗어나려면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공수처법에 설계된 내용만으로도 공정하게 공수처장을 임명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여야가 중심이 돼 두 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한 명을 고르고 이를 국회가 다시 인사청문회로 검증하는 이중구조를 갖췄다”면서 “국회가 실질적으로 선출하고 대통령은 임명장만 주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공수처 검사 임명 조건을 두고서는 공수처가 ‘정치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 검사는 ‘검사와 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10년 이상의 경력자로 재판·조사·수사 업무를 5년 이상 수행한 사람’이 하도록 정했다. 이 때문에 각종 사회적 기구에서 조사 업무를 담당했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변호사가 공수처 검사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검찰도 이 부분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전 교수는 “수사 전문가(검찰)가 아닌 사람이 수사를 하면 정치적으로 흐를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임 교수는 “공수처의 목적은 검찰 일변도 수사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이 보장되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수처법안에 담겼다가 최종안에서 빠진 기소심의위원회에 대해서는 오히려 전문가 사이에서 논란이 별로 없다. 법률 비전문가가 기소 여부를 심의하는 게 맞지 않다는 것이다. 당초 기소심의위원회는 공수처의 무리한 기소를 막기 위해 고안됐다. 김 교수는 “법적 판단은 최종적으로 법률 전문가가 해야 한다”면서 “기소심의위원회가 기소 여부를 결정하면 오히려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도 “검찰에는 기소심의위원회라는 게 없는데, 공수처에만 만든다면 평등 원칙에 위반된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나를 밟고 가라’ 황교안, 국회서 무기한 농성 돌입

    ‘나를 밟고 가라’ 황교안, 국회서 무기한 농성 돌입

    자유한국당이 11일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농성에는 우선 황교안 대표와 30명이 넘는 의원들이 자리했다. 황 대표는 스티로폼 돗자리 위에 작은 탁자를 놓았고, 그 앞에는 붉은 글씨로 ‘나를 밟고 가라’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펼쳐놓았다. 황 대표는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을 거론하며 “좌파독재 완성을 위한 의회 쿠데타가 임박했다”며 “저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낮에는 연좌 농성을 벌이고, 침낭 등을 준비해 밤도 로텐더홀에서 보낸다는 계획이다. 그는 농성장에서 “이곳 로텐더홀을 마지막 보루로 삼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날 예산안 통과를 ‘국민과 제1야당을 향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하고 “이는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의혹을 덮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그리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도 자기들 마음대로 강행 처리하겠다고 도발하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아니라, 정권의 안위를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노골적인 협박”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의 농성은 지난달 27일 단식농성 중 쓰러져 단식을 종료한 지 14일 만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20일부터 8일간 청와대 앞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단식 농성은 하지 않기로 했다.황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어제부터 집권당과 2중대 군소정당의 야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어제 사건은 출발점”이라며 “다수의 횡포에 국회가 유린당하고 헌법과 법치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국민과 야당을 향한 선전포고이자, 정권의 안위를 위해 무슨 일이든 벌이겠다고 하는, 제1야당에 대한 노골적인 협박”이라며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좌파독재를 반드시 막아내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예산안 날치기에 가담한 사람들은 법적 책임을 비롯해 응당한 책임을 지게 하겠다”며 “국민과 함께 국민 세금 수호 투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들의 기습적 날치기는 ‘국정농단 3대 게이트’ 등 청와대발 악재를 은폐하려는 것”이라며 “진실이 덮어지지 않는다. 오늘 출범한 진상조사본부가 한 점 의혹 없이 몸통을 밝혀내고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文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진상조사본부 현판식 및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곽상도 의원을 총괄본부장 겸 ‘유재수 감찰농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불법 선거 개입 의혹 진상조사특위’와 ‘우리들병원 금융 농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에는 주광덕, 정태옥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한국당 원로로 구성된 상임고문단은 이날 낮 황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강경 투쟁’을 조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본회의를 열어 패스트트랙·민생 법안을 일괄 상정할 예정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법안 중 선거법 개정안을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인 17일 이전에 처리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교안 “실세측근 농단, 대통령이 모를 수 있나”

    황교안 “실세측근 농단, 대통령이 모를 수 있나”

    ‘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진상조사본부 현판식’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최근 청와대 ‘하명 수사’와 ‘감찰 무마’ 의혹 등에 대해 “실세 측근들이 개입한 국정농단이 벌어지고 있는데, 왼팔 오른팔이 범하는 이런 불법 게이트를 어떻게 대통령이 모를 수 있었겠나”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정면 공격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진상조사본부 현판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친문(친문재인) 세력들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을 전리품 마냥 쥐락펴락한 결과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제치고 이런 일을 벌일 사람이 과연 청와대 안에 있나. 누가 몸통이고 정점이겠나”라며 “진상조사본부가 끝까지 추적해서 한 점 의혹 없이 낱낱이 밝혀서 책임져야 할 사람은 대가를 치르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단순히 대통령 측근 한두명이 범한 개인 비리가 아니다. 정권의 비리”라며 “개인 일탈에서 비롯된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진짜 국정농단 게이트”라고 규정했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까지 주고받기 위해 야합을 꾸민 것”이라며 “국정농단 등 청와대발 악재를 은폐하고 게이트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을 감싸기 위한 초유의 헌정 유린 폭거를 자행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금 친문 세력들이 필사적으로 수사에 개입하고 있다. 검찰을 겁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검찰이 자기들을 수사한다고 특검하겠다고 협박하는 극악무도한 정권, 일말의 양심도 없는 파렴치한 집단이다. 권력에 만취해 법과 국민을 우습게 여기면서 어떤 말로를 겪게 되는지 뼈저리게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곽상도 의원을 총괄본부장 겸 ‘유재수 감찰농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 ‘청와대의 울산시장 불법 선거개입 의혹 진상조사특위’와 ‘우리들병원 금융농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에는 주광덕, 정태옥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근혜가 없네”…대통령기록관 ‘박근혜’ 미스터리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박근혜가 없네”…대통령기록관 ‘박근혜’ 미스터리 [강주리 기자의 K파일]

    관람객들 “朴 기록 왜 전시관에 없나요?”‘대통령의 하루’ 영상 등 5곳서 朴 없어전직 대통령 틈에 ‘박근혜 숨은그림찾기’기록관 “전시기간, 내부 규정 없다…한정된 공간 내 한 번에 배치 한계”학계 “기록관, 전시·교육·홍보 법적기능…혈세 맞게 고객 중심 빠른 행정서비스 해야”“잘잘못 떠나 역사 기록 공개…평가는 별도”열흘 뒤 탄핵 1000일…朴기록 공개 주목[편집자주 -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부부처가 밀집한 세종시의 주요 관광코스가 된 대통령기록관에 관람을 온 사람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리고 비슷하게 한마디씩 한다. “여기도 없네?” 무슨 말일까.  ● 2년 넘게 대통령기록관 자리 없던 박근혜 2016년 2월 세종시 다솜로에 개관한 대통령기록관에서 최근까지 흔적을 찾기 힘들었던 대통령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2017년 3월 10일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가결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모든 기록물(1120만여점)은 탄핵을 당한 지 두 달 만인 2017년 5월 19일 대통령기록관에 이관을 완료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작성한 메모지, 전자문서 등 다양한 종류의 기록물들이 공개할 것과 비공개할 것 등등 콘텐츠 분류 작업을 1년 이상 거쳤다.그러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민들에게 공개열람·전시·교육·홍보 등의 목적으로 설치 운영되고 있는 대통령기록관에서 역대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의 기록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2년이 넘도록 볼 수 없었다. 실제 기자가 지난해 가을에 이어 올해 초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했을 때 기록관 1층 ‘대통령 상징관’에 전시된 유리판 8장을 겹쳐 만든 역대 대통령 대형 사진 가운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었다. 4층 ‘대통령 역사관’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옆 박 전 대통령 대선 선거포스터 자리에는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았다. 기록관 어디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흔적은 없었다. 당시 기자를 포함해 관람을 왔던 시민들이 현장에 있는 직원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물은 없느냐”고 물었고 그때 기록관 직원은 “보완할 게 있어 잠시 보관 중”이라고 설명했었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관람객들의 비슷한 지적과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전시 항의들이 있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의 휘호가 적힌 기록관 정문 인근에 놓인 표지석에는 존치와 철거 논란 속에 테러를 우려해 보이지 않게 한때 덮개를 씌워놓기도 했다.● 2년 2개월 만에 朴존영 세워졌지만… 그 결과, 대통령기록관에서 박 전 대통령은 어쩌다보니 희귀한 분이 됐다. 기록관에는 대한민국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박 전 대통령까지 11명의 기록물 3068만여점이 보관돼 있다. 물론 이 가운데 역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대표성이 있는 일부분만이 복제, 영상 등 제작과정을 거쳐 전시된다. 시민들에게 박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기록관에서 보여진 건 지난 4월 22일이다.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난 지 2년 2개월 만이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4층 역사관 내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는 전시 포스터 옆에 휑하니 비어져 도드라지게 눈에 띄었던 공간에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린 대선 선거포스터를 전시했다.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연설 영상도 공개됐다. 5월 20일에는 1층에 사진이 걸렸다.  ● 靑집무실 영상, 정상외교 등 5곳에 박근혜 빠져 지금은 어떨까. 지난 16일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을 다시 찾았다. 탄핵된 지 2년 8개월이 지났지만 박 전 대통령 관련 전시물은 여전히 ‘숨은 그림찾기’다. 전직 대통령들과 다른 몇 가지가 이상한 점들도 발견된다. 기자가 찾은 건 5가지 정도였는데 눈썰미가 좋은 관람객들은 더 많이 찾았을지도 모른다. 우선 대통령 역사관 내 ‘대통령의 역할’을 소개해놓은 전시 공간에는 ‘공무원 임면’ 코너가 있다.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은 헌법(제78조)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공무원을 임명 또는 해임시킬 수 있다. 이 핵심 권한이 임기 중에 실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인증’ 사진들이 10명의 전직 대통령별로 전시돼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5부 신임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법원 판사에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등 모든 전직 대통령의 활동 사진이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빠져 있다.전시실 중앙에 놓인 ‘대통령의 정상외교’ 코너에서도 마찬가지다. 각 대통령 시기별로 주요 업적에 대한 안내와 기록물들이 전시돼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이곳에 전혀 소개돼 있지 않다. 3층 대통령 체험관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대통령의 하루’를 소개하는 전시면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시간대별 활동 영상이 나온다. 대통령 관저에서 출근한 모습과 청와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접견실에서 외빈을 접견하는 모습도 나온다. 영빈관에서 공식 행사를 마친 뒤 대통령 관저로 퇴근 이후 모습까지 대통령들의 모습을 편집해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영상에서 단 한 컷도 나오지 않는다. 대통령의 업무공간인 집무실을 재현해놓은 전시실 벽에는 대통령들이 실제 집무실에서 업무 중인 장면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박 전 대통령의 전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끝으로 영상은 끝난다. 춘추관 기자회견 영상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없다. 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후보 당시 선거홍보물’ 전시 형태도 다른 대통령들과 조금 다르다. 역대 대통령의 대선 홍보물은 대부분 책자가 펼쳐진 형태로 당시 주요 공약들이 어느 정도 보이고 공간을 차지하는 면적들도 그만큼 넓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얼굴 사진이 크게 나온 표지만 보이도록 책자가 덮인 채 놓여 있다. 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 놓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홍보물의 경우 얼굴이 크게 나온 전단지 형태와 홍보물 책자를 펼친 2가지 형태로 놓여 차지하는 면적과 전시 형태에서 대조를 이룬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전시 기법의 한 형태일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 朴 전시 장기 지연에 정치적 해석 분분 대통령기록관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기록물에 대한 전시 지연과 선별적 전시 공개가 기록원의 독자적인 판단일 수도 있고 기록원을 둘러싼 외압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인의 선호도에 따른 태도나 관점으로 전시공간이 기획됐거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판단에 따라 기록관 전시에서 배제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대통령기록관을 잘 아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기록관에는 제도개혁을 위한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팀이 자체적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TF 당시 5~7개의 과제가 선정됐는데 말단지엽적인 과거 특정 사건에 대한 보복까지 있었다”면서 “박근혜 정부 당시 기록관이 법률 제정사업으로 국회에 발의했던 공공기록물 규제개혁 정책들을 뒤집고 당시 정책을 담당했던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털어놨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산하의 대통령기록관이 상위 기관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전시와 관련한 외압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쏟아졌다. 정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맞추지 못하고 중간에 나가면서 자신의 기록을 인계해줄 후임 관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기록물법 제24조에 따라 기록관장이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명한 대통령기록관리전문위원회 심의 결과를 존중해 주요 사항을 결정하고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기록관장은 개방형 직위로 고위공무원 나급(국장급)에 속한다. ● 기록관 “외압 없었다…전시기간 내부 규정 없어” 대통령기록관 측은 박 전 대통령의 전시물 공개가 늦어지거나 일부 전시물이 빠져 있는 것은 사실이나 상위 기관의 외압이나 정치적 판단은 없었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대통령 퇴임 후에 언제까지 기록물 등을 전시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어 위반 사항이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기록관 측은 용역이 끝나는 다음 달까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물이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동일한 비중으로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늦어지기는 했지만 지난해 예산 3억원을 확보해 개편사업을 연초부터 하고 있다”면서 “전시 콘텐츠는 기록물을 선별 제작해 새롭게 영상 등을 만들어 올리고 한정된 공간에서 박 전 대통령을 추가하려다 보니 한 번에 하기가 어렵고 공간의 재배치에 시간이 걸린다”고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전시 기간에 대한 내부 규정이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도 대통령 퇴임 후 언제까지 전시를 하라는 규정은 없다”면서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전시를 빠른 시간 내에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기록물법 제24조 2항에는 대통령기록물에 대한 효율적 활용과 홍보를 위해 필요한 때에 대통령기록관에 전시관 등을 둘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당초 기록원 측은 이 부분을 전시에 관한 임의 규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했으나 이미 전시관이 설치된 상황에서 역대 대통령에 대한 전시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기록 공개에 정권 판단 안돼…행정서비스 신속히” 이에 대해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기록관은 전시·교육·홍보 등 기능이 법적으로 명시돼 있는 만큼 행정 서비스를 마땅히 해야 하는 기관”이라면서 “행정 서비스는 수용자인 국민 입장에서 고객 중심 마인드를 지향해야 하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으로 전시 기간 규정이 없다고 해서 100년 뒤에 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대통령기록관은 가치중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죄가 있든 없든 재임 중 통치기간에 발생한 역사적 기록은 역사적 산물로서 기록 공개는 정권이나 가치 관계에 따라 판단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에 국민과 대통령의 명예에 훼손이 발생했다면 이 역시 그대로 전시해 후세의 평가를 받으면 되는 일이지 자랑스러운 것도 부끄러운 것도 다 역사인데 정권에 따라 기록물을 배제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적폐청산 TF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르면 적폐로 둘 수 있다는 데 대해 “초법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홍 교수는 “역사에 대한 평가는 한 번에 끝나는게 아닌 후세에 의해 시대 상황에 따라 반복적으로 재해석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기록관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 개개인의 업적 유무와 관계 없이 역대 대통령의 순수한 기록관으로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념과 정치적 이해로 구분해 운영된다면 국민의 혈세로 만든 의미가 왜곡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기록 12월 공개…“역사 평가는 후대의 몫” 박 전 대통령의 기록물 등 전시는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록관은 지난 8월 업체를 선정해 12월 20일까지 개편 작업을 완료하기로 한 만큼 그 전까지는 박 전 대통령의 자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는 물론 전직 대통령들이 외국 정상에게 선물로 받은 그림, 공예품 등을 추가로 전시하는 기획전시도 다음달 열릴 예정이다. 열흘 뒤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1000일(12월 4일)이 된다. 2년 9개월 만에 세상 빛을 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록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내용으로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글·사진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당 홍보위 물갈이… 황교안 “당 이미지 혁신”

    ‘2030세대’ 홍보전문가 등 39명 임명장 자유한국당이 13일 홍보 강화를 위해 홍보위원회를 물갈이했다. 표면적으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체적으로 홍보를 강화할 필요성 때문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잇단 자책골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것을 만회하기 위해 황교안 대표가 홍보 강화 카드를 들고 나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박창식 홍보위원장과 홍보위원 등 39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박 위원장은 방송 프로듀서 출신으로 과거 드라마 ‘모래시계’ 제작에 참여했으며, 19대 의원(비례대표)을 지냈다. 홍보위원으로는 ‘2030세대’ 홍보전문가 등이 새롭게 발탁됐다. 황 대표는 임명장 수여식에서 “홍보는 파격에서 시작한다. 아직은 과거의 구태의연한 이미지 때문에 (한국당과) 국민들과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홍보위가 과감한 시도를 통해 당의 이미지를 확 바꿔 놓는 혁신의 선두에 서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때가 홍보의 적기”라며 “아무리 잘 만든 제품도 소비자가 모르면 무용지물인 만큼 좋은 정책도 좋은 홍보가 뒷받침돼야 진가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시도 파문 등을 둘러싼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듯 황 대표는 “당대표나 당에 관한 보도들이 있는데 나쁜 보도보다는 좋은 보도를 많이 전파해 달라”며 “전국 당원협의회가 매달 한 번씩 하고 있는 봉사의 날도 좋고, 홍보위원들이 서로 칭찬릴레이를 확산시키는 것도 좋겠다. 우리 당과 국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 달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포토] 방송인 함슬옹, 자유한국당 중앙홍보위원 위촉

    [포토] 방송인 함슬옹, 자유한국당 중앙홍보위원 위촉

    13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방송인 함슬옹 아나운서에게 중앙 홍보위원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함 위원은 자유한국당 이주영 국회부의장의 특별보좌관이자 여의도 정책연구원의 여성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함슬옹 아나운서 제공/연합뉴스
  • [서울포토] 자유한국당,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서울포토] 자유한국당,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임명된 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하고 있다. 2019.11.13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시론] 공수처, 반드시 도입되어야/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공수처, 반드시 도입되어야/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는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를 척결하고 검찰권 행사의 오남용을 막아 형사 절차에서 국민의 인권 보장을 확대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다음에서는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몇몇 공수처 도입 반대 주장의 논거를 반박해 본다. 첫째, 공수처가 공수처장의 임명권자인 대통령으로부터의 독립을 지키지 못해 정부·여당에 대해 비판적인 야당 의원을 탄압하는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들린다. 그러나 지금 신속처리법안으로 올라가 있는 두 공수처 법안은 모두 대통령 권력으로부터의 공수처장 독립성 확보를 위해 대통령이 아니라 사실상 국회가 공수처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국회에 두고 위원 7명 중 3명은 법조삼륜을 대표하는 당연직인 법원행정처장, 법무부 장관, 대한변호사협회장이 맡으며, 나머지 4명은 여야가 각각 2명씩 추천한다. 7명 중 5분의4인 6명 이상이 찬성해야 추천위가 추천하는 2명의 공수처장 후보에 포함될 수 있으며 대통령은 2명 중 1명을 후보로 지명한다. 그러면 다시 그 1명의 지명 후보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2명의 후보 추천, 1명 지명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을 국회가 하게 해 공수처장의 임명에 국회가 중복적으로 관여한다. 사실상 국회가 공수처장 선출권을 가지는 것이다. 대통령은 후보 2명 중 1명에 대한 지명권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1명의 공수처장 후보에게 최종적으로 임명장을 수여하는 ‘형식적 임명권’을 가질 뿐이다.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는 2명의 공수처장 후보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야당 추천위원 2명이 포함된 7명의 전체 위원 중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6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므로 야당이 반대하는 이는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하는 2명의 후보에도 포함될 수 없게 돼 있다. 따라서 공수처장이 대통령 입맛에 맞는 인사로 임명돼 공수처가 야당 의원들을 탄압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애초에 기우에 불과하다.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다. 이렇게 뽑힌 공수처장이 공수처 인사위원회의 위원장이 되고,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이 인사위원회에는 국회의장과 여야가 협의해 추천한 3명이 위원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공수처 검사 등의 임용이나 전보 등을 결정하는 공수처 인사위원회 구성에도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한 장치를 두고 있다. 공수처장뿐만 아니라 공수처 전체가 대통령 권력으로부터 독립될 수 있게 한 것이다. 둘째,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공수처가 생기면 이것이야말로 검찰 이상으로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들린다. 틀린 주장이다. 공수처 도입 취지가 무엇인가. 수사권과 기소권 등 검찰 권한을 나눠 가지는 공수처를 따로 둬 검찰과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견제하게 함으로써 검찰의 권한 오남용을 막아 형사 절차에서 국민의 인권 보장을 확대하자는 것이 공수처 도입의 핵심 취지 아닌가.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권만 가지는 공수처는 검찰과의 관계에서 대등한 관계를 형성할 수 없고, 검찰의 하급기관으로 전락하게 된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를 끝내도 기소를 위해서는 모든 수사 기록과 증거들을 다시 검찰로 넘겨 검사의 판단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급기관에 불과한 공수처는 대등한 관계에서나 가능한 ‘검찰 견제’의 역할을 해낼 수 없다. 셋째,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지는 검찰이 있는데, 굳이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전담하는 공수처를 만드는 것은 불필요한 ‘옥상옥’(屋上屋)이라는 주장도 들린다. 만약 공수처 검사 대부분을 검찰 출신이 채우는 식으로 공수처가 구성되면 공수처는 옥상옥이 아니라 불필요한 ‘검찰 이중대’가 될 수도 있다. 현직 검사들에 대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공수처 검사들이 과거 검찰에 있을 때의 인적 관계 때문에 자신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검찰의 검사들에 대해 중립적이고 철저한 수사·기소를 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수처는 ‘대통령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못지않게 ‘검찰로부터의 독립’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수처 법안에는 전체 공수처 검사 중 검사 출신이 절반을 넘지 못하게 제한을 두고 있다. 공수처는 옥상옥이 아니라 검찰개혁을 밖에서 끌어내는 ‘옥외옥’(屋外屋)이 될 것이다. 다음달 초 다수 국민의 염원을 담은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해 불가역적인 검찰개혁이 시작되는 신호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지주연, 진선여고 동창 황보라에 돌직구 “나 모르면..”

    지주연, 진선여고 동창 황보라에 돌직구 “나 모르면..”

    지주연이 여고 동창 배우 황보라에 돌직구 발언을 했다. 배우 지주연은 지난 5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비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지주연은 “8살 때부터 상장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학창시절 학급회장도 3년 연속 도맡았다”라고 말하며 뇌섹녀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지주연이 공개한 임명장을 보던 황보라는 깜짝 놀라며 “진선여고를 나왔느냐. 나도 여기를 나왔는데 왜 몰랐지”라고 말했다. 이에 지주연은 “계속 전교 1등으로 졸업했는데 왜 모르냐. 진선여고에서 나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황보라는 “나는 계속 끝에서 놀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친황 싹쓸이’ 한국 총선기획단

    ‘친황 싹쓸이’ 한국 총선기획단

    결정라인 영남 포진… “기울어진 운동장” 황교안 “공천 혁신·우파 통합 속도 내야”자유한국당이 4일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며 내년 총선을 위한 예열에 들어갔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기획단 구성이 영남, 친황(친황교안) 일색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혁신과 통합에 집약돼 있다. 혁신은 공천으로, 통합은 자유 우파 대결집으로 귀결된다”며 “이 두 과제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고 했다. 총선기획단장은 당연직으로 당 사무총장인 재선 박맹우(울산) 의원이 맡았다. 박 사무총장은 비공개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기획단은 크게 총선 전략과 공천 방향을 논의해 정리한 뒤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할 것”이라며 “총선 캐치프레이즈, 예비후보 지원 방안 등 전략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임특보단장인 3선 이진복(부산) 의원은 총선기획단 총괄팀장, 전략기획부총장인 초선 추경호(대구) 의원은 간사를 맡았다. 총선기획단 위원으로는 재선의 박덕흠(충북), 홍철호(경기), 김선동(서울) 의원과 초선의 박완수(경남), 이만희(경북), 이양수(강원), 전희경(비례) 의원, 원외에서는 원영섭 조직부총장과 김우석 당대표 상근특보가 포함됐다. 총선기획단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공천 룰을 포함한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총선기획단 구성에 대한 당내 비판적 여론이 감지되고 있다. 총선기획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자리인 단장, 팀장, 간사 등 모두가 영남 의원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의 승부처인 서울 등 수도권 의원들은 들러리로 세우고 결정라인은 영남 의원으로 채운 것”이라며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했다. 수도권은 서울 도봉 김선동, 경기 김포 홍철호 의원뿐이다. 친황계의 싹쓸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이었던 박맹우, 김선동, 박완수, 추경호, 이만희 의원은 친황계로 돌아선 지 오래이고 이진복, 전희경 의원도 대표적 친황 인사로 분류된다. 거기에다 원외인사인 원영섭 부총장과 김우석 특보 역시 당내 친황계에 속한다. 총선기획단에 2016년 총선에서 기획과 전략 등 큰 선거를 치른 경험이 없는 초선 의원이 대거 포함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총선기획단 12명 가운데 현역 의원의 절반인 5명이 초선 의원이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기획단을 초선 의원들로 대거 채우면 참신성은 있겠지만 경험 부족이 걱정된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최웅식 서울시의원, 키르기스공화국 대통령 소속 행정아카데미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 수여

    최웅식 서울시의원, 키르기스공화국 대통령 소속 행정아카데미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 수여

    서울특별시의회 최웅식 의원(더불어민주당·영등포1)이 키르기스공화국 대통령 소속 행정아카데미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 수여와 명예교수 임명장을 받았다. 최 의원이 시의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2014년부터 키르기스 공화국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비쉬켁 시의회 의장단과 서울시의회 대표단이 상호 교환 방문하고, 2016년 자매결연을 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를 계기로 서울시의회 의장단(2017년)과 비쉬켁의회 대표의원 방문(2019년 3월)이 이어지는 등 양 도시의회 간의 교류협력 활동은 다른 어느 도시 의회들보다 활발히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직항노설 개설과 함께 보건, 의료, 농수산, 교통, 전자정부,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최 의원은 “양국의 협력적인 발전을 위한 노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아 무척 기쁘게 생각하며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면서, “명예박사 학위 취득을 계기로 양 국가의 미래를 위해, 서울과 비쉬켁, 두 수도 간의 상호 협력과 우호 증진을 위해 앞으로 더욱 힘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조국 임명·반대 국민청원 답변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어”

    靑 조국 임명·반대 국민청원 답변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어”

    청와대가 1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반대하는 상반된 두 개의 국민 청원에 대해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답변에 나선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이날 공개한 답변에서 “국무위원인 법무부 장관의 임명 및 임명철회에 대한 권한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앞으로 국정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 임명을 촉구하는 청원은 지난 8월 20일 게시된 후 76만여명이 참여했고, 조 장관 임명 반대 청원은 같은달 11일 시작돼 31만여명이 참여했다. 청와대는 답변요건인 20만명을 넘어선 두 청원을 한데 묶어 이날 동시에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 거취를 놓고 진보·보수 진영 간 집회가 세 대결 양상으로 번지면서 청와대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신중히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답변을 살펴보면 지난달 9일 문 대통령이 조 장관 임명장 수여식 당시 밝혔던 대국민 메시지로 설명의 상당부분을 갈음했다. 강 센터장은 “문 대통령은, 조 장관의 경우 의혹 제기가 있었고, 배우자가 기소되기도 했으며 임명 찬성과 반대의 대립이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으로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절차적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된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의 요구를 깊이 받들 것”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 발언은 모두 지난달 9일 문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밝힌 대목이다. 또 강 센터장은 “문 대통령이 ‘대통령과 권력 기관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개혁에 있어서는 많은 성과가 있었고, 이 점은 국민들께서도 인정해 주시리라 믿는다’, ‘남은 과제는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고, 국민의 기관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을 정권의 선의에만 맡기지 않고 법·제도적으로 완성하는 일’ 등의 언급을 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문 대통령이 “정부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특권과 반칙, 불공정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국민의 요구는 그에서 나아가 제도에 내재된 불공정과 특권적 요소까지 없애 달라는 것”이었다며, “앞으로 기득권과 불합리의 원천인 제도까지 개혁해 나갈 것이고, 고교 서열화와 대학입시 공정성 등, 특히 교육 분야의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동구 칼럼] “국민으로 살기 참 힘들다”

    [이동구 칼럼] “국민으로 살기 참 힘들다”

    “어떻게 해야 백성들이 따르겠습니까?”라며 노나라 임금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는 “바른 사람을 천거해 비뚤어진 사람들 위에 놓으면 백성이 따르고, 비뚤어진 사람을 천거해 바른 사람들 위에 놓으면 백성이 따르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조국 법무장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을 보며 이 일화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의혹만으로 임명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가족 관련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던 조국 후보자를 장관에 임명했다. 대통령의 이런 선택은 찬반 논쟁을 넘어 두 달 넘는 기간에 정치권과 온 국민을 편 가르고 갈등 속으로 몰아넣었다. 각종 의혹에 대한 진실은 법의 잣대로 판단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 장관을 지지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 서로 납득할 수 없을지도 모를 지경으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서로의 논리를 앞세우며 세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진영 논리에 따라 검찰의 수사나 법의 판단조차 곧이곧대로 믿으려 하지 않을 기세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장관의 자질 평가를 두고 국민이 두 갈래 세 갈래로 찢어져 서로 일전불사의 태세를 보이니 어이없기도 하고 한편으론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국민을 더욱 어리둥절케 하는 것은 대통령의 언행 불일치에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권력형 비리에 대해 정말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아주 공정하게 처리해 국민의 희망을 받으셨는데 그런 자세를 끝까지 지켜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 여당이든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엄정한 자세로 임해 주시길 바란다”며 “그래야만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국민이 체감하게 되고 권력 부패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간곡히 당부했던 대통령은 수사 한 달여 만에 검찰총장을 향한 경고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으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여당 대표나 총리까지 나서 자신들이 추천하고 임명한 검찰총장을 연일 흔들어 대고, 지지자들은 검찰청에 몰려가 함성을 외치고 있다. 검찰이 국민적 과제인 개혁을 반대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윤 총장이 “검찰개혁에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고 누차례 밝혔는데도 믿을 수 없다는 듯 몰아붙이고 있다. 급기야 청와대와 여권에서 검찰총장 자진 사퇴론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정말로 윤 총장과 검찰 조직이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사모펀드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판한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의 말처럼 감추고 싶은 심각한 문제들이 많은 것인지 궁금증만 더 커진다. 40대의 평검사가 내부 통신망을 통해 “힘센 쪽에 붙어 편한 길 가시지 왜 그러셨냐”고 윤 총장에게 쓴 편지처럼 권력에 밉보였기 때문이라면 대통령은 애초에 “권력에 휘둘리지 말라”는 당부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언행 불일치와 진영 간의 공방에 보통의 국민은 이 상황을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지쳐 있다. ‘경제공동체, 묵시적 청탁’ 등으로 전임 대통령을 단죄한 촛불 정부를 자칭하면서 주변 친인척과 자녀, 부인이 각종 의혹에 싸여 있는 가족공동체의 가장에게 사법 정의를 맡긴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조 장관은 최소한 ‘부덕의 소치’라는 도덕과 관습상의 잘못이라도 인정해야 하지 않나.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헷갈려 하는 국민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라는 말이 회자되는 것이 십분 이해된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뽑는다는 일이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검찰총장을 잘못 선택한 것인지, 법무장관의 임명을 잘못한 것인지 다시 물어보고 싶다. 둘 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책임질 일이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야당이나 언론 등 “남의 탓”이라 할 일이 아니다. 먼저 “메아 쿨파”(‘내 탓’이로소이다)라고 외쳐야 한다. 서두에 소개된 대화에서 공자의 답변은 사실 임금에게 들려줄 수준의 내용이 아니었다. 이를 두고 동양학 대가로 알려진 남회근(南懷瑾) 선생은 자신의 저서 ‘논의 강의’에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을 제후나 군왕들만 알지 못하고 있으니 그들이 너무 멍청하다고 말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풀이했다. 국민이 지쳐 있는 이유를 우리 대통령과 정치 지도자만 모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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