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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숙 칼럼] 여성총리 청문회를 앞두고

    장상 총리서리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29·30일 이틀간의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장 총리서리의 아들 국적문제 ,본인의 학력 오기 의혹,부동산 투기 의혹등 각종 자격 시비들이 검증되고 총리 인준 여부가 31일 결정될 것이다.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처음 열리는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인사청문회의 수준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엄정하게 진행돼야 하리라고 본다.객관적인 평가기준과 공정한 잣대로 총리로서의 자질과 능력여부를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최소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여론재판과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지난 11일 김대중 대통령이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를 지명했을때 정치권은 이를 ‘절묘한 카드’로 받아들였고 여성계는 ‘경사’로 받아들였다.그러나 불과 10여일 만에 ‘절묘한 카드’는 만신창이가 되다시피했고 여성계의 잔치분위기는 급속도로 식어 버렸다.지명 바로 다음날 ‘도덕주의자’‘원칙주의자’로 장 총리서리를 보도했던신문지면에 잇달아 그와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의혹들이 줄줄이 보도됐다.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장 총리서리를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여성계는 장 총리서리가 “총리직을 수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보는 듯 하다.지난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최초 여성총리 지명의 의미를 나누는 여성모임’에서 김현자 전 국회의원은 장 총리서리를 “지도자로서의 리더쉽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평가했고 이인호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100% 완벽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총점으로 봐서 그만한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들과 여성계의 인식에는 이처럼 큰 간극이 있다.그 간극을 “여성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장 총리서리의 문제를 감싸안기 때문에 생긴것 ”이라고 치부해버려서는 안된다.‘최초 여성총리 지명의 의미를 나누는 여성모임’에서도 장 총리서리가 “여성이기때문에 폄하되거나 혹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전폭 지지해서도 안된다”고 천명했다.국회 청문회는 이 간극에도 주의깊은 시선을 보내야 할 것이다. 사실 여성으로서 장 총리서리를 둘러싼 논란을 보는 마음은 착잡하다.아들의 외국 국적 문제를 제외한 다른 의혹들은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는데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이력서에 썼다거나,10여년전에 동료교수들과 함께 경기도의 산자락을 샀다거나,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두 채의 아파트를 쓰고 있다는 것등을 고의적인 학력위조나 부동산투기로 모는 것은 지나친 일이다. “여성이 어떻게 국방을 책임지느냐”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발언처럼 여성비하적인 시선과 흠집내기는 말할 것도 없다. 물론 사회지도층으로서 지녀야 할 엄격한 도덕성이나 책임감의 잣대,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어긋나는 측면이 장 총리서리에게 없는 것은 아니다. 또 우리 사회가 일반적인 관행과는 다른 엄격한 기준을 고위공직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비현실적인 잣대로 난도질하는 가학적인 여론몰이에서는이제 벗어나야 한다. 여성계도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를 과연 반길 일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정치권의 극한대립속에서 던져진 임기말 7개월짜리 여성총리라는 자리를 그 복잡한 속내를 알면서도 ‘역사적 상징성’을 부여하며 반길 수밖에 없는 우리 여성들이 안쓰럽다. 이번 청문회를 통과해 총리 인준을 받는다면 장상총리는 말을 아껴야 할 것이다.“총리가 될줄 알았더라면…”같은 실언을 다시는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아울러 결코 만만한 여성총리가 아님을 보여주어야 한다.그와 함께 일한 바 있는 이화여대 교수와 교직원들이 말하는 “절대 패거리를 만들지 않고 일을 맡은 사람이 120%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탁월한 지도력”을 행정부를 이끌면서도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총리동의안 설문 본지보도 반응/ 총리실 ‘안도’ 한나라 ‘시큰둥’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대한매일이 지난 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정치권은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해석하는 모습이었다.총리실과 민주당은 국회의원 가운데 46%가 찬성한 데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한나라당은 38%가 입장 유보(청문회 후 결정)를 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총리실=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아들의 국적문제,땅투기의혹,학력 허위기재 등의 문제가 거론되면서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으나,이번 조사 결과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서도 찬반이 비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21일 “그동안 제기된 문제들이 사실 총리의 자질문제와는 관계없이 정치적 공세차원이 많았다.”며 “장 서리는 국회인준을 무난히 통과하리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장 서리가 총리직을 수행하는 데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준과정에서도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장 서리의 인준에대해 ‘찬성’이 과반수 이상 안 나오고,유보 입장이 많았다는 것은 총리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아직도 많은 의문이 남아있다는 증거”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선 데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인사청문회를 통해 그의 도덕성 등을 엄중히 따질 것인 만큼 그 결과에 따라 동의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측근은 “찬반의견이 엇갈린 것은 당론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찬반에 대한 당론이 결정되면 소속의원 대부분이 이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 진경호 홍원상기자 bori@
  • 의원46% “”총리인준 찬성””, 대한매일 의원100명 조사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자유투표에 부쳐질 경우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한나라당 의원 중에서도 장 서리의 인준에 대한 찬성, 반대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론에 따르겠다는 비율이 다소 높은 반면,한나라당 의원들 중에는 본인 의사에 따라 투표하겠다는 비중이 다소 높았다. 대한매일이 19일 전체 국회의원 259명 중 100명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한 결과 46명(46%)의 의원은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반대는 16명에 불과했다.29∼30일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뒤 결정을 하겠다거나 응답을 유보한 의원은 38명이었다. 한나라당 의원 중 장 서리에 찬성하는 의원과 반대하는 의원은 14명씩으로 같았다.유보는 20명으로 향후 정국추이를 보아가면서 입장을 정하려는 의원들이 많았다.장 서리를 둘러싼 도덕성 문제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으나,예상과는 달리 한나라당 의원 중에도 찬성하는 비율이 상당한 것은 여성 최초의 총리라는 점과,반대할 경우 여성단체들의 반발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의원 중에는 찬성이 28명이었고 반대는 1명에 불과했다.하지만 인사청문회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등 답변을 유보한 의원이 15명으로 적지 않았다.민주당 의원들 중에도 장 서리의 인준과 관련해 고민하는 비율이 낮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의원 14명 중 13명은 반대이유로 도덕성을 꼽았다.동의안에 찬성하는 민주당 의원 28명 가운데 찬성 이유로 경륜을 꼽은 의원이 2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도덕성을 이유로 장 서리를 찬성하는 민주당 의원은 1명뿐이었다. 한나라당 의원 중에 본인 의사로 결정하겠다는 의원은 21명,당론을 따르겠다는 의원은 19명이었다.반면 민주당 의원 중에는 당론대로 투표하겠다는 의원은 20명,본인 의사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의원은 16명이었다.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의원은 한나라당 48명,민주당 44명,자민련과 기타 8명이다. 곽태헌 조승진 박정경기자 tiger@
  • 의원 자유투표땐 ‘서리’ 벗을듯/총리임명동의안 설문 결과

    19일 대한매일이 실시한 장상(張裳) 총리서리 임명동의에 대한 국회의원 설문조사 결과는 그의 신변문제에 대한 숱한 논란에도 불구,오는 31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임명동의안이 가결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해준다.한나라당 등이 당론으로 동의안처리에 반대하지 않고 자유투표에 맡긴다는 것을 전제로 볼때다. 관심은 장 총리서리 지명 이후 줄곧 이의를 제기한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는 점이다. 조사대상 한나라당 의원 48명 가운데 임명동의에 찬성한다는 의원은 14명으로,반대한다는 14명과 동수를 이뤘다.장 총리서리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킬 경우 초래될 정국혼란이 한나라당에도 부담이 된다는 판단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답변을 유보한 한 재선의원은 “맷집이 있어야 때리지,지금처럼 현 정권이 취약할 대로 취약한 상황에서는 총리 임명동의안 부결이 오히려 정국혼란과 한나라당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다른 3선의원도 “장 총리서리는 사실상 얼굴마담격”이라며 “굳이 그를 거부한다고 해서 한나라당에 득이 될 것이 없다.”고 했다. 한 초선의원은 “임명에 반대할 경우 초래될 여성표의 이탈에 많은 의원들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장 총리서리의 도덕성에는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최초의 여성총리’가 지니는 의미 때문에 임명동의에 찬성한다는 의원이 10명 가까이 되는 점도 여성표와 직결되는 사항이다. 민주당의 경우 ‘청문회를 지켜본 뒤 동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원이 34%(15명)에 이르는 것은 대부분 지명 직후 불거진 도덕성 시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임명동의 반대의사를 밝힌 한 초선의원은 “장남이 20세 때 어머니인 장상 총리서리에게 한국국적을 포기한 데 항의했음에도 지금껏 미국 시민권을 유지토록 한 점을 볼 때 절대 총리가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설문조사 결과 임명동의 찬성의견이 46%로 반대의견(16%)보다 월등히 많았으나 그렇다고 총리임명동의안 가결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답변을 유보한 의원이 38%에 이르는데다 인사청문회와 정국상황,그리고 추가 의혹제기 등에따라 언제든 돌발변수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장총리서리·민주당 ‘미묘한 기류’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의 총리직 수행을 둘러싼 위헌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장 서리의 행보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간 미묘한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제헌절인 17일 장 서리는 국회 기념식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대신 같은 시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방문,서해교전에서 다친 장병들을 위로했다.민주당에서 총리역할 수행을 자제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지 하루만에 나온 반응이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흠잡힐 행동을 하지 말았으면….’하는 바람인 민주당으로선 장 서리의 행보가 다소 불만스러운 분위기다. 장 총리서리는 일단 총리로서의 직무를 적극 수행하고 있다.지난 16일 상도동으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방문,총리로서 공식적인 행보를 이어갔다.18일에는 최규하(崔圭夏)·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다만 제헌절 기념식 등 국회 관련 행사 참석은 한나라당의 반발을 감안한 듯 자제하고 있다.총리공관 입주도 임명동의안 처리 후인 다음 달 1일쯤으로 미뤘다. 장 서리가 이처럼 총리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김 대통령은 지난 16일 공석중인 총리비서실장까지 내정하는 등 장 서리의 임명동의안 처리에 확신을 갖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각에서 인준동의안을 ‘자유투표’로 처리할 움직임이나타나고 있어 상황이 만만치는 않다. 한편 여성계는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오는 22일 총리지명 지지 행사를 갖기로 했다.사상 첫 여성총리 임명 자체에 대한 부분만 지지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긴 하다.하지만 여성계가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는 처음 밝히는 것이어서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특별기고/ 총리서리제 위헌 논란

    대한민국 헌정사에 최초로 여성이 국무총리에 지명돼 총리서리로 업무를 개시했다.2002년 7월은 이렇게 우리 헌정사의 이정표가 되는 달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그렇지만 세상만사는 생각한 것처럼 쉽게 형통하는 것은 아니다.첫 여성총리라는 흥분도 잠시,다시 정치권은 총리서리제의 위헌 여부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이제 우리는 그동안 논란이 일었던 총리서리라는 헌법문제를 정리해야 할 시점에 왔다. 현행 헌법 제86조 제1항은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우리나라의 정부 형태는 대통령제다.원래 대통령제를 채택하는 경우 부통령제를 두는 것이 보통이나,우리 헌법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기관으로 국무총리를 두고 있다.우리 헌정사에서 국무총리 임명절차를 보면 1948년과 1952년 헌법에서는 국회의 차후승인이라는 방식을 채택했고,1962년 헌법에서는 국회의 절차를 규정하지 않았다.그러다가 소위 유신헌법은 대통령 권한의 독재성을 상쇄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국회의 동의절차를 도입했고,그 제도가 지금까지그대로 내려오고 있다. 국무총리서리제에 대해 그동안 수많은 가부의 논의가 있었다.우선 총리서리제를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견해는 비록 헌법에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나,대통령의 국무총리임명동의안에 대한 국회처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에 중대한 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나아가 총리서리제는 우리 헌정사에서 헌법관행으로 이미 빈번하게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부정하는 측은 대통령의 국무총리 임명권에 대한 국회의 동의는 권력분립의 원칙에 따른 견제와 균형의 논리이며,과거 총리서리제는 군사독재시절의 위헌적 관행이었고,국무총리 궐위로 인한 행정공백은 정부조직법에 의해 메울 수 있다고 한다.그리고 무엇보다도 현행 헌법규정에 의하면 국회의 사전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들고 있다. 학계의 논쟁은 차치하더라도 헌법재판소에 의한 해결의 기회가 있었다.1998년 현 정부출범 때 총리서리 문제로 헌법소송이 청구됐다.그러나 아쉽게도 당시 헌법재판소는 국회의원의 소청구능력을 부인함으로써 무산됐다. 왜 현행 헌법은 대통령의 국무총리 임명에 국회의 동의라는 꼬리를 붙였는가.그 의미는 분명하다.국회 사전동의제도는 대통령의 권한행사에 대한 통제를 의미한다.따라서 대통령의 국무총리 임명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효력을 발생하는 것이다.국무총리 임명은 대통령의 권한이다.그러나 그 임명권에 내재돼 있는 국회의 동의를 요청하는 대통령의 의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국민은 대통령에게 또 다른 민주적 정당성을 갖고 있는 국회를 통해 임명의 정당성을 요구하는 것이다.대통령은 국회의 동의를 얻음으로써 권력분립의 원칙에 충실하고,자신의 행정부 구성에 좀 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대통령의 국무총리임명권은 다음과 같이 해석돼야 한다.대통령은 자신을 보좌,행정을 수행할 국무총리 예정자를 지명해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동의를 얻으면 임명한다.이 절차 전체가 대통령의 임명권 행사라고 볼 수 있다.이런 절차가 의미하는 것은 어떤 절차도 자의적으로 행사돼서는 안된다는 민주적 법치국가의 준엄한 선언이다.이런 관점에서 이번 총리서리 논쟁은 아쉬움이 남는다.얼마든지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틀에서 절차를 밟아 합헌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는 차원에서다.게다가 여성총리의 첫 등장이 아닌가. 오늘날 우리는 헌법국가에서 살고 있다.헌법은 분명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임명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실정헌법의 규정은 명문 그대로 의미를 갖는 것이다.그것은 헌법개정권자인 국민의 약속이며 요구다.이 헌법아래에서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자들은 어느 누구도 그 약속을 어겨서는 안 된다. 헌법은 그 과정의 역사에서 본다면 정치적인 법이다.그렇지만 헌법은 법이지 정치는 아니다.헌법해석에 탄력성을 부여한다 해도 정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물론 헌법해석이란 일반 법해석과는 다르다.헌법은 단순히 법조항을 나열한 문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헌법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정신이며 생명이다.헌법이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헌법이 요구하는 바를 실천하는 법치의 정신이 필요하다. 김상겸 동국대교수·헌법학
  • 장총리 양주땅 1만여평 공동소유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학력과 장남의 국적문제가 불거진데 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총리실은 14일 “장 총리서리가 88년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기산리 일대 임야와 대지 1만 4600여평을 공동 매입했으며,현재 시가가 50억원대에 이른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 “현지 조사결과 일부 내용이 터무니 없이 과장·왜곡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장 총리서리의 부동산 구입동기에 대해 “88년 이화여대 교수 재직 당시 동료교수 5명과 함께 3000만원씩 모아 노후에 노인복지시설을 건립,함께 모여 살자는 취지로 구입한 것”이라면서 “현재 공시지가는 총 2억 5198만원”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또 “총리서리의 지분은 6분의 1인 2179평으로 공시지가가 4200만원 정도이고,추정 거래가도 55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4필지 전체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실제 거래가 거의 없는 지역”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현지의 한 부동산업자는 “문제의 땅값이 34배 이상 오른 것이 확실하며,돈으로 따지면 40억원 이상이다.”면서 “임야의 경우 공시지가가 매매가의 100분의 1도 채 안되는 것이 통상 관례”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부동산 업자는 “장 총리서리의 부동산 구매시기가 88 올림픽을 앞두고 한창 투기 열풍이 불었던 때”라면서 “장 총리서리가 소유지가 조만간 ‘보안림’이 해제될 것으로 보고 동료 교수들과 함께 땅 투기 목적으로 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덕봉(金德奉) 총리실 공보수석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무총리비서실과 양주군 직원이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임야 2필지는 전 면적이 산림법상 ‘보안림’으로 지정되어 건축이 불가능하다.”면서 “임야아래 저수지가 있어 개발시 토사유출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보안림 해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 공보수석은 또 “임야 오른쪽에 육군 모사단이 주둔하고 있고 부대 안에 ‘통일사격장’이 신설되고 있어 총소리 등의 소음으로 토지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15일 장 총리지명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 이영표기자 jrlee@
  • 개각 후유증 정치권 확산

    7·11개각에서 새 총리로 지명된 장상(張裳) 총리서리 장남의 국적문제와 송정호(宋正鎬) 전 법무장관과 청와대간 갈등설,이태복(李泰馥) 전 복지부장관 교체과정에서의 다국적기업 로비 의혹 등으로 개각 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회가 이달중 총리 인준을 위한 인사청문회를 열 예정이고,한나라당이 국회 정무위·법사위·보건복지위 등을 통해 개각과정에서 제기된 각종의혹을 집중 규명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개각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쟁점화하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은 총리 인사청문회를 23∼25일 사흘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12일 회담을 갖고 임명동의안이 접수되는 즉시 한나라당 의원 6명,민주당 의원 6명,자민련 의원 1명의 비율로 특위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이 맡는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양당 총무는 또 22∼24일 3일간 대정부질문을 실시하고 25∼30일 상임위 활동을 한 뒤 31일 본회의를 열어 총리 인준안 등 안건을 일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규택 총무는 “아들의 국적을 미국으로 선택한 어머니를 총리로 삼을 수 있느냐.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해 인사청문회를 까다롭게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일부 장관의 경질이 ‘보복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 비리 수사와 관련해 청와대가 송 전 법무장관에 대해 수차례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국회 법사위를 통해 청와대의 누가 누구의 지시에 의해 압력을 넣었는지를 철저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어 “이 전 복지장관이 자신의 경질에 다국적기업과 제약회사의 압력이 작용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보건복지위원회를 통해 철저히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강용식(康容植) 전 의원의 국회 사무총장 임명승인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김상연기자 carlos@
  • 7·11 개각/ 장상 총리서리 인준 절차/첫 공식 인사청문회 대상에

    신임 장상(張裳) 국무총리 서리는 2000년 6월 제정된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최초로 총리 인사청문회 절차를 밟아야 할 대상이다. 다만 장 서리의 큰아들(29)이 미국국적을 갖고 있는데 대해 국회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논란이 확산될 경우 인사청문회가 순탄하게 진행될지 의문시된다.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11일 “어떻게 된 것인지 진상을 제대로 알아본 뒤에 대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다소 조심스럽게 말했다. 총리 인사청문회 절차는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가 인사청문회법 제정 이전인 2000년 5월 임명된 뒤 처음으로 밟았지만 법이 아닌,당시 여야의 정치적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현행 인사청문회법은 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감사원장 및 대법관,헌법재판관,중앙선거관리위원에 한해 인사청문회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회는 장 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제출되면 법에 따라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와 무기명투표를 거쳐 총리인준 절차를 마쳐야 한다. 국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되면 즉각 13명 이내의 의원으로 인사청문회특위를 구성한 뒤 자료제출 요구,서면질의서 제출 등 12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3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 수 있게 되어 있다.인사청문회를 마치고 3일 내에 심사경과보고서가 제출되면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하는데,‘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으면 인준된다. 홍원상기자 wshong@
  • 29일 개각 윤곽/ 쇄신보다 안정… 중폭으로 ‘선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8일 정부의 핵을 통칭하는 ‘빅 3’ 가운데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유임시키고,이상주(李相周) 청와대 비서실장 후임에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을 내정함으로써 정(政)·청(靑) 개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총리 유임 의미] 이 총리의 유임으로 개각 폭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10개 부처 장관(급) 안팎의 개각으로 ‘가닥’이 잡혔다.흐트러진 민심을수습하고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폭을 넓혔다는 후문이다. 내각의 분위기를 바꿔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전윤철 비서실장 내정자도이날 밤 10시30분쯤 귀가,“개각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이 총리 교체설에 무게가 실렸던 게사실이다.총리 스스로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친 적이 있는데다,의원 신분이어서 ‘선거관리형’ 중립내각 구성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에서다. 그럼에도 김 대통령이 이 총리를 재신임한 것은 인물난과함께 총리를 새로 지명할 경우 인사청문회 및임명동의안등 야당의 동의절차를 구해야 하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총리도 “남아서 더 도와달라.”는 김 대통령의 간곡한 청을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양측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이 총리가 양대 선거를 치르며 김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할지는 미지수다.지방선거 국면으로 접어들면 의원직 유지 여부가 논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벌써부터 한나라당이 이 총리의 의원직을 문제삼는 데서도 이를 알 수있다. 이와 관련,그의 한 측근은 “이 총리가 정치권의 큰 변화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겠느냐.”고 말해 정치권의 상황변화에 따라 최종 거취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즉,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얘기다.청와대 고위 관계자역시 국민의 정부 들어 개각이 잦았음을 시인한 뒤 “개각사유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 필요에따라 개편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비서실장 교체 배경] 김 대통령이 재임 4개월밖에 되지않은 이상주 비서실장을 교체하고,후임에 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을 내정한 것은 청와대의 부처 장악 및 조정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실제 선임 수석이었던 박지원(朴智元) 전 정책기획수석이 지난해 11월 청와대를 떠난 이후 비서실이 조정 및 통제능력을 잃어왔다는 평을 들어왔다.전 실장 내정자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추진력을 겸비,비서실과 내각을 아우르며 김 대통령의 임기말을 무난히 보좌할 것으로 판단된다.특히 “남은 임기 중 경제를되살리겠다.”는 김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풀이다. 비서실장의 교체로 비서실도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은 경질이 확실시되고 있다.한덕수(韓悳洙) 정책기획수석은 이 수석의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유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러시아 대사에 내정된 정태익(鄭泰翼) 외교안보수석의 후임도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김학재(金鶴在) 민정수석은 친정인 검찰 복귀설이 나돌고 있지만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유임이 유력하다. 이태복(李泰馥) 복지노동수석은 유임론과 함께 노동부 등사회부처 입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유선호(柳宣浩) 정무,오홍근(吳弘根) 공보수석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청와대 수석 인사는 경제·외교안보수석 등 빈 자리를 메우는 선에서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신임 검찰총장에 이명재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6일 밤 검찰총장에 이명재(李明載·59·사시 11회) 전 서울고검장을 내정하고,국정홍보처장에는 신중식(申仲植·61) 전 시사저널 발행인을 임명했다고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검찰총장이 이날 내정됨에 따라 조만간 검찰의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관련,최경원(崔慶元) 법무부장관은 전날 열린 ‘반부패 관계장관 회의’에서 “신임검찰총장 취임과 함께 검찰의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김 대통령에게 보고했었다. 오 대변인은 “이 검찰총장 내정자는 대검 중수부장,부산·서울고검장 등 검찰의 주요 보직을 역임하고 풍부한 경험과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온화한 성품으로 검찰은 물론 법조계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오 대변인은 또 “이 내정자는 검찰의 안정과 본연의 사명을 다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경북 영주 출신으로 경북고·서울대 법대를 나와 대검 중수부 2·3과장,부산지검 울산지청장,서울지검 서부지청장,대검 중수부장 등을 지냈다. 정부는 17일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이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한편 여야는 이 내정자 인사에 대해 “검찰총수로서 적합한 인물”이라면서 “검찰의 명예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줄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 논평을 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아르헨티나 ‘국가 부도’

    [부에노스아이레스 AFP 연합] 아르헨티나가 사상 최고(最高) 디폴트(채무불이행) 액수인 1,320억달러에 달하는 대외부채 상환을 중단한다고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아르헨티나 임시 대통령이 23일 선언했다. 그는 또 페소화(貨)의 평가절하도 거부하고 페소화와 달러화의 1대1 고정환율을 당분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의회는 이에 앞서 오전 표결을 거쳐 로드리게스 사아 임시 대통령의 임명동의안을 169대 138로 가결했다. 사아 임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카사 로사다 대통령궁에서공식 취임했으며, 내년 3월 페르난도 델라루아 전 대통령을 대체할 대통령선거를 치를 때까지 위기에 빠진 아르헨티나를 통치하게 됐다. 사아 대통령이 의회 취임 연설을 통해 “대외부채의 상환을 중단하며 일자리 100만개를 새로 창출할 계획”이라고선언하자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해 “아르헨티나,아르헨티나”를 연호했다. 그는 “사회적 비상상태는 아르헨티나가 당면한 최대문제”라고 전제하고,아르헨티나는 대외부채 상환을 불이행하고 있지 않으며 부채상환중단으로 얻는 예산은 새 일자리와 식량계획 등 사회적 지원을 제공하는데 사용하겠다”고말했다. 그는 또 “평가절하는 매우 쉬울지 모르나 노동자들의 구매력 상실을 의미할 수도 있다”며 당분간 달러화와 페소화의 1:1 고정환율제를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사아 임시 대통령은 동시에 금융위기와 관련해 다음 주중에 두 가지 법적 통화인 페소화와 달러화 이외의 ‘제3의 통화’에 대한 구상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으나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디폴트(default)란] 공사채나 은행융자 등에 대한 원리금을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즉 채무자가 원리금 지불의무를 계약에 정해진 대로 이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것이 디폴트(채무불이행)다. 채무자가 민간기업인 경우 경영부진이나 도산 등이 원인이지만 채무자가 국가인 경우아르헨티나처럼 경제난으로 인한 보유외환 고갈이나 혁명,내란 등에 따른 대외지불 불능이 원인이다.
  • 헌법재판소장등 임명동의안 가결

    국회는 8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 및 권성(權誠)김효종(金曉鍾) 헌법재판관 내정자 등 3명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결시켰다. 국회는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한 뒤 표결에 들어갔으며,표결에는 민주당과 자민련 및 무소속 의원 137명이참석해 가까스로 의결정족수(137석)를 채운 가운데 단독처리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으나 실력저지하지는 않았다. 비(非)한나라당 의원 가운데는 민주당 김운용(金雲龍),자민련 이재선(李在善),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의원 등 3명이 불참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與 단독국회 서막?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 및 권성(權誠)·김효종(金曉鍾)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8일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한나라당이 14일로 연기할 것을 주장했으나 끝내 민주당이 처리를 결행한 것이다. 이를 놓고 한나라당에서는 “민주당 단독국회의 신호탄이 아니냐”며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국회 파행의 책임을 야당에 떠넘겨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시각이다.정창화(鄭昌和) 원내총무 등 총무단이 이날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을 찾아가 본회의 진행에 강력항의한 것도 이런 우려를 깔고 있다.‘뇌사국회’로 산적한 민생현안에 적이 부담을 느낀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일단 단독국회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처리는 당초 한나라당과 8일 처리하기로 합의한 사항으로,이를 지킨 것일 뿐”(朴炳錫 대변인)이라는 것이다.다른 안건은 한나라당과 의사일정에 합의한 뒤 처리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도 “임명동의안 처리와 단독국회는 무관하다”고일축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집권 여당의 책무를 들어 단독국회라도 불사해 민생현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당 지도부 역시 한나라당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국회파행을 더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부담을 느끼고 있다.더구나 한나라당은 추석연휴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국회에 들어오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시드니올림픽이 끝나는 10월 초에나 한나라당이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이유로 국회 주변에서는 추석연휴 이후 민주당이 단독국회를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다만 단독국회에 따른 부담이 워낙 큰 만큼 제스처 차원을 넘어 실제로 민주당이이를 강행할지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진경호기자
  • 국회 헌재소장 동의안 처리 이모저모

    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민주당과 자민련,무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 및 권성(權誠)·김효종(金曉鍾) 헌법재판관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했다. ■본회의에는 한나라당 의원 133명 전원과 시드니 올림픽관계로 외유중인 민주당 김운용(金雲龍)의원,자민련 이재선(李在善),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의원이 불참했다.재적의원 273명 가운데 137명이 참석,가까스로 과반수(137명)를 채웠다.의원직사퇴서를 낸 민주당 김기재(金杞載)의원도 출석했다. 민국당 한승수(韓昇洙)·강숙자(姜淑子)의원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은 회의장에 나왔다. 본회의에 앞서 정창화(鄭昌和) 원내총무 등 한나라당 총무단 5명은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실로 달려가 본회의 연기를 요청하려 했으나무위에 그쳤다.외부에 있던 이 의장이 이들을 따돌린 채 본회의장으로 직행한 것. 이 의장을 놓친 한나라당 총무단은 “국회 조정자의 역할을 포기한것”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한나라당 김영춘(金榮春)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단독국회를 자진해서 진행한 이 의장의 기회주의적행동이 정치를 망치고 있다”며 의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총무단이 이 의장 면담에 허탕칠 즈음 민주당에서도 해프닝이 벌어졌다.안동선(安東善) 의원이 “왜 굳이 단독국회를 하려 하느냐”며 본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버틴 것이다.서영훈(徐英勳) 대표가전화로 본회의 참석을 종용했으나 안 의원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과 김덕배(金德培) 부총무가 서둘러 의원회관으로 안 의원을 찾아가 10여분간 설득한 끝에 본회의장으로 모시는(?) 데 성공했다.안 의원이 최고위원 낙선의 앙금을 아직 씻지 못한 것 아니냐는 게 당 주변의 시각. ■표결에 앞서 국회 주변에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지지발언시비를 빚었던 권성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고전이 예상되기도 했었다.그러나 137표 중 117표의 찬성으로 무난히 인준돼 기우로 끝났다. 진경호 주현진기자 jade@
  • 초점 인물/ 단독국회 사회 李萬燮의장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8일 고심 끝에 단독국회 사회봉을 잡았다. 지난 7월 국회법 강행처리 때 본회의 사회를 거부했던 이 의장이기에 그가 이날 본회의 사회를 볼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이 의장은 본회의장 의장석에 앉는 것을 선택했다.그는 헌법재판소장 및 재판관의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하기에 앞서 ‘소신’에따른 결정이었음을 누누이 강조했다. 이 의장은 “신임 헌재소장과 재판관의 임기가 당장 15일부터 개시되기 때문에 14일이 바로 추석 연휴 뒤끝이라 혹시라도 차질이 생길경우 헌법기관의 공백상태라는 국가적 중대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없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안건은 여야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인사청문회를 실시했고,8일 처리키로 여야간에 이미 합의된 사안”이라고덧붙였다. 헌법기관의 공백을 막아야 한다는 점과 여야 합의사항이란것이 소신의 골자인 것이다. 이 의장은 “국민과 나라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안건은 충분히 시간을 갖고 기다리다가,불가피한 경우에는 국민의 양해를 얻어 처리하겠다”고 밝혀 야당의 ‘생떼쓰기’에 대한 단호한 방침을 내비쳤다.그러면서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단독국회의 안타까움을 거듭 표시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여야, 헌법재판관 인준시기 신경전

    여야는 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내정자와 권성(權誠)김효종(金曉鍾)헌법재판관 내정자 3명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여야합의대로 8일,한나라당은 전임 재판관 임기가 끝나는14일을 각각 주장했다.양당은 이날 수석부총무간 비공식접촉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최고위원회의에서 8일 오후 2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야 합의정신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논리에서다.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국회파행으로 헌법재판소가 파행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14일로 연기할 경우 ‘돌출 변수’가 생기면 헌법재판소의 공백이란 불행한 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현실적으로도 소속 의원의 본회의 참석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하고 있다.몇몇 의원들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외유에 나서고,추석 귀향 활동에 들어간 대다수 의원들이 서둘러 귀경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임명동의안 처리를 14일로 늦추자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 여권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8일 잠정합의’도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7일 서울역 집회와 8,9일 가두 당보배포 등 대여투쟁 일정을 감안할 때 8일 본회의 참여는적절치 않다는 전략적인 고려도 깔려 있다. 그러나 여당이 단독으로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면 굳이 막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만섭 의장=사회여부 국회법 강행처리 파동 때 본회의 사회를 거부한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이번에 사회봉을 잡을 지도 관심대상.이 의장은 이날 오후 의장실로 찾아온 정균환(鄭均桓) 민주당 원내총무에게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사회를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여야의 합의사항인데다 헌법재판소의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소신에 따른 것이란 게 측근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장 및 재판관 임명동의안은 한나라당이 실력저지하지 않는 한 민주당과 자민련,무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의장의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될 전망이다.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 [오늘의 눈] 맥빠진 인사청문회

    지난 2월 국회법 개정으로 헌정사상 처음 16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제도가 도입되자 여론의 기대는 높았다. 인사청문회 실시가 고위 공직자의 자질 검증은 물론 행정부와 사법부의 견제 기능을 내실화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기 때문이다.전문가들도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국회의 위상을 높인 인상깊은 변화”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제도 도입 이후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청문회를 돌이켜 보면,제도의 혁신이 정치개혁의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될 수없는 우리 정치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지난 5∼6일 이뤄진 헌법재판소장과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인물 검증’이라는 취지가 위원장 선출과 일정 조정 등 청문회 준비과정에서부터 여야간 정치쟁점에 파묻혀 버렸다.정기국회가 파행하는 등 여야간 힘겨루기가 벼랑 끝으로 치달으면서 청문회는각당 내부에서조차 관심 밖으로 밀려난 ‘요식행위’에 그쳤다.그렇다 보니 청문회장의 분위기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인신 공격성발언이 뜸해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상식이하의 어거지성 질문에 형식적인 답변이 되풀이됐다.TV 생중계에 얼굴을 내밀기 위해 청문회 시간을 조정하는 추태도 연출했다. 한술 더 떠 야당의 대여(對與)투쟁 일정으로 헌법재판소장 등의 임명동의안이 여야가 당초 합의한 8일 처리될지도 불확실한 실정이다.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가 최근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에게 “7일 서울역 집회 하루 뒤인 8일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에 들어가는 것은 현실적으로나,심정적으로나 어렵다”고 속내를 내비쳤다는 후문이다.여야 합의로 청문회를 실시해 놓고도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임명동의안 처리 시기가 오락가락하는 비정상적인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여야는 줄곧 청문회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청문회기간이나 특위 활동기간을 늘려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하지만 제도 개선을 논의하기에 앞서 정치권의체질개선과 자기반성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정치권의 인식과 풍토가 변하지 않는다면,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어색한 장식품에그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일까. 박찬구 정치팀기자 ckpark@
  • 權誠·金曉鍾헌법재판관 후보 청문

    여야는 6일 권성(權誠)·김효종(金曉鍾) 두 헌법재판관 후보에 대한인사청문회를 열어 이들의 헌법관 등을 검증했다.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12·12사건 재판 등 과거 이들의 판결에대한 타당성과 호주제 및 보안법 폐지 등 헌법관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민주당은 8일 본회의를 열어 윤영철(尹永哲)헌법재판소장 후보와 권·김 두 재판관 후보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민주당이 먼저 성의있는 자세를 보이라며 임명동의안 처리를 오는 14일로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있어 여당 단독으로 임명동의안이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진경호 주현진기자 jade@
  • 헌재소장·재판관후보 청문회 쟁점과 전망

    5·6일로 예정된 헌법재판소장 및 재판관 후보자 2명에 대한 국회인사청문회는 지난번 총리나 대법관 청문회때보다 긴장감이 덜한 가운데 치러질 전망이다.윤영철(尹永哲)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제외한권성(權誠)·김효종(金曉鍾)재판관 후보자가 국회에서 추천한 인사들이기 때문이다.대통령이 지명한 윤 후보자의 경우 삼성측 고문변호사시절 거액을 받았다는 지적이 있어 통과의례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청문 방법과 동의안처리] 인사청문회는 여야 청문특위 위원 13명이각각 본질의 15분,보충질의 10분씩을 갖고 내정자에게 일문일답으로질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참고인으로는 유일하게 정종섭(鄭宗燮)서울대 법대 교수 만이 출석한다. 국회는 오는 8일 본회의에서 이들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그러나 한나라당측에서 장외집회 등 대여투쟁 일정을 고려,임명동의안 처리를 14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절충여부가 주목된다. [헌재소장 후보자] 윤영철 후보자의 경우 청문대에 오르기도 전에 시민단체들로부터 삼성측의 법률고문직 수행 과정에서 정규 임원에 준하는 고액 급여를 받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여야 모두 윤 후보자의도덕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측은 “윤 후보자의 경우 3억원이 넘는 고액의 급여를 받은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정공법으로 따질 방침”이라면서 “여당이라고해서 봐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도 “삼성 패밀리 내부의 주식인도 논란에 대한 법률 자문을 한 공로에 대한 대가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헌법재판관 후보자] 권성·김효종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아직 별 문제가 제기되지 않아 무사히 청문대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야 의원들은 이들의 자질을 검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남북관계 급진전에 따른 헌법 4조의 영토조항,주적 개념 등이 단골 질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서리제’의 위헌여부도 논란거리다.대부분대법관 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이 “헌법재판소의 권한으로 말할 수 없다”고 비켜간 부분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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