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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性매매 건물주 임대료 수익도 환수

    자신의 건물에서 고액의 임대료를 내며 성업 중이던 성매매업소의 ‘매니저’가 구속되자 건물주 전모(58)씨는 바빠졌다.전씨는 자신이 알고 지내던 중병환자를 업소의 바지사장으로 내세우고,그의 동생을 매니저로 영입했다. 전씨는 업소의 신용카드 대금 입금계좌를 직접 관리하는 등 업주 노릇까지 해오다 발각돼 지난달 구속됐다.전씨는 성매매업소로부터 받아 왔던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까지 범죄수익으로 환수당할 처지에 놓였다.서울 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송길룡)는 18일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장안동 일대의 기업형 성매매업소 10곳에 대한 수사를 벌여 실제 업주와 건물주 등 7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또 관련자 12명을 불구속기소했고,성매매업소의 뒤를 봐주던 조직폭력배와 도주한 업주 등 모두 9명을 지명수배했다.특히 검찰은 10개 업소 건물주들의 11억원에서 43억원에 이르는 임대수입,토지·건물 등 모두 270억원에 대해 범죄수익환수를 위해 법원에 몰수 또는 추징보전 청구했다.검찰이 건물주가 업소로부터 받은 임대료를 범죄수익금으로 보고 범죄수익규제법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검찰은 또 붙잡힌 7개 업소 업주들의 범죄수익 102억원에 대해서도 환수보전 청구했다.검찰 조사 결과 건물주들은 ▲바지사장인 줄 알면서도 사업자 등록을 하도록 해주고 ▲건물 내·외부를 성매매업소로 인테리어하는 것을 묵인했으며 ▲단속시 바지사장 명의의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해 주고 ▲실제 업주를 위해 허위진술까지 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건물주들은 고액의 임대료를 챙기기 위해 사실상 업주와 공모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1개월에 200만원 지급 ▲단속시 변호사 비용은 실제업주가 부담 ▲구속시 보상금 2000만원,단 실제업주를 자백하면 보상금 없음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실제업주와 바지사장의 계약서도 검찰조사에서 드러났다.또 검찰은 조직폭력배가 성매매업소로부터 종업원을 관리해 주는 대가 등 보호비 명목으로 받은 수억원을 다른 성매매업소나 대형성인오락실에 투자해 불법 수익을 불려온 사실을 확인하고,수사착수 직전 도주한 이들에 대해 지명수배 조치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고시촌은 괴롭다

    고시촌은 괴롭다

    경기불황의 회오리가 신림동·노량진 수험가를 덮쳤다.고객 감소에 물가상승까지 겹쳐 이를 버텨내지 못한 신림동 고시식당은 한 달 반만에 5곳이 폐업신고를 냈다.와중에 수험생 대상 식권사기마저 벌어지는 등 인심은 각박해졌다.고시학원은 제때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비싼 임대료를 못 버텨 줄줄이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식권 100장 할인판매 뒤 야반도주 “제 돈 어떻게 돌려받죠.경찰서에 신고 좀 해주세요.” 5년째 신림동에서 사법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수험생 이모(32)씨는 17일 폐업딱지가 붙어있는 한 고시식당 앞에서 기자에게 매달렸다.한때 잘 나가는 고시식당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S고시식당’은 두 달 전부터 ‘식권 100장 할인판매’를 세 차례 진행한 뒤 지난 12일 갑자기 문을 닫고 주인은 잠적해 버렸다.식당 대문에는 그날로 한국전력에서 공과금과 가스비를 내지 않아 전기와 가스를 끊는다는 고지서가 붙었다.식권을 대량으로 구입했던 수험생들과 식자재를 제공하던 거래업체,식권판매를 대행해 주던 지역업체들은 문 닫힌 식당을 찾아와 발만 동동 굴렀다.최근 들어서만 벌써 서너군데 식당이 이와 비슷한 형태로 문을 닫았다. 고시촌에서 세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대개 한 끼 2500원 정도의 식당 식권 한 달치(100장)를 구입한다.이렇게 대량 구입하면 7만~8만원 정도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하지만 이번 일로 수험생들은 생활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비를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180장을 40만원에 구입한 이씨를 비롯,300장 이상 식권을 사둔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고시촌이 발칵 뒤집혔다. 내년 2월 사법시험 1차 준비에 여념이 없는 수험생들은 신고도 못 하고 있다.수험생 최모(29)씨는 “피해자가 수백명”이라며 “시험이 코앞인 데다 다수가 소액 피해자라 신고를 안할 거라는 점을 악용한 것 같다.”고 울상지었다.한 식당 거래업체 사장은 “우리는 250만원을 손해보게 됐지만 2000만~3000만원을 떼인 업체들도 있다.”며 한숨쉬었다.관내 관악경찰서는 ‘티켓 빙자 사기 범죄’라며 피해 신고를 강조했다. ●신림동 고시촌 식당폐업 15% 급증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무엇보다 경기침체가 결정적이라는 게 중론이다.식자재값은 뛰었는데 손님이 격감하다 보니 적자운영에 허덕이고 있는 것.관악구청 관계자는 “신림 9동 등 고시촌 식당들이 지난달부터 5군데가 연이어 폐업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올해 고시촌이라 불리는 신림 2·6·9·10동 식당 폐업은 119건으로 지난해보다 15% 이상 급증했다.한 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 식당들이 값싼 식자재를 쓸 수밖에 없어 음식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식당만 불황을 겪는 게 아니다.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영향으로 사시생들로 북적이던 고시촌의 고시원,원룸 등은 30~40%가 비어있는 상태다.거리 전봇대에는 방을 내놓는다는 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다.서점 매출도 전년 대비 3분의1 이상 떨어졌다.부동산 관계자는 “로스쿨 등으로 수험생들이 지난해보다 많이 빠져나갔다.”면서 “이맘 때쯤이면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 상담하는 사람조차 드물다.”고 암담해했다. ●노량진 학원가 공무원 감축 직격탄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빠진 학원가엔 강사료 등 직원 월급조차 제때 못주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다달이 월세와 생활비를 학원 아르바이트비로 충당하는 수험생들은 올겨울 나기가 더욱 팍팍해졌다. 특히 공무원 수험생들이 많은 노량진 학원가는 신림동보다 정도가 더 심하다.주가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E고시학원은 4개월째,N고시학원은 두 달째 직원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공직사회 감축 기조에 따른 수험생 급감과 매출 하락으로 지난 9월 추석 전후로 한교고시학원과 이그잼은 30% 이상 구조조정을 감행했다.이어 한교 등 일부 학원들은 비싼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이사를 했다. 학원 관계자는 “수험가가 불황을 안 탄다는 것은 옛말”이라면서 “책 대금을 대개 어음으로 받는 현 상황에서 학원 소속 대형서점 한 곳만 부도가 나면 출판사 30%가 1년내 연쇄 부도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 사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굴뚝의 도시 안양, IT도시 변신

    굴뚝의 도시 안양, IT도시 변신

    수도권의 대표적인 굴뚝 공업도시였던 경기 안양시가 첨단 지식정보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1호선 명학역에 이르는 ‘안양벤처밸리’와 최근 굴뚝공장이 떠난 자리에 정보기술(IT)과 통신을 주종으로 하는 업체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그 결과 이곳이 국내 벤처산업의 메카로 위상을 굳히고 있다. 경기 안양시는 지난 1995년 이후 시에 들어선 아파트형 공장은 모두 16개로 늘어났다고 16일 밝혔다.이들 아파트형 공장은 모두 굴뚝공장이 외지로 이전한 자리에 들어섰다.자칫 생길 뻔한 산업공동화 현상을 첨단 지식산업이 메운 셈이다. ●굴뚝공장 지고,첨단 기업 뜨고 지난 1996년 안양7동 옛 쌍용제지 자리에 지하 3층,지상 8층,연면적 7만 2000㎡의 아파트형 공장 ‘유천팩토피아’가 들어섰다.이를 계기로 IT업체가 속속 입주하기 시작했다.이후 호계동 금성통신 자리에 디오밸리(연면적 6만 5000㎡),평촌동 삼화왕관 터에 두산벤처다임(3만㎡) 등이 들어섰다. 이들 16개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공장수는 모두 1105개로,대부분 IT나 통신 등의 업체다.종업원 수도 1만 3486명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처럼 안양에 아파트형 공장이 성황인 것은 굴뚝공장 이전으로 입주 공간이 생긴데다 임대료가 싸고,서울 강남이나 고속도로의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아파트형 공장을 분양받으면 취·등록세는 100% 감면되고,재산세와 토지세도 5년간 50% 깎아준다. IT분야 기술인력이 풍부한 것도 첨단 업종이 안양에 몰려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안양,벤처 촉진지구 평가서 1위 차지 안양시는 이미 지난 2001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받은 인덕원역~시민대로~인덕원역 일대 3㎢(안양벤처밸리)를 첨단 고부가가치산업 육성기지로 발전시켜 오고 있다. 시청사 7층을 개조해 벤처업체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평촌 IT벤처센터,경기벤처안양과학센터,지식산업센터,만안·동안벤처센터 등 6개의 벤처집적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325개의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안양벤처밸리는 최근 전국 24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국내 벤처산업의 중심지임을 확인했다. 이필운 시장은 “안양은 서울 강남에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고 우수한 기술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식 산업 중심의 첨단업종과 신재생에너지 기업 등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금천구,월세 저소득층에 임대 보조금

    서울 금천구는 월세로 집을 빌려 살고 있는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임대료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지원자격은 공공부문의 임대주택이 아닌 민간주택을 월세로 임차해 살고 있는 구민 가운데 월 소득인정액이 최저생계비의 120% 이하(단,수급자 제외 한 일반세대)이고,세대원 수에 따른 소득인정액이 58만~18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이다. 또 소득인정액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인 주민 가운데 18세 미만 소년·소녀 가장,국가유공자,장애인(1~4급),65세 이상 부·모를 부양하는 세대(주민등록상 3월이상 등재),저소득 한부모 세대,단독세대로 주민등록표상 3월이상 등록된 65세이상 홀몸노인,65세 이상인 자와 미성년자로 3월 이상 구성된 세대도 보조금 지급 대상이다. 세대원 수에 따른 소득인정액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인 가구는 73만~230만원 이하여야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기간은 내년 1월2일부터 16일까지(자금소진시까지 선착순 혜택부여)이며 월세계약서 소득증빙서류,통장사본을 갖고 거주지 동주민센터로 방문·신청하면 된다. 지원금액은 세대원을 고려하여 4만 3000원에서 6만 5000원까지 매달 지급되며,자세한 사항은 금천구청 사회복지과(2627-1407)나 동 주민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⑦ 최재덕 대한주택공사 사장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⑦ 최재덕 대한주택공사 사장

    최재덕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건설 행정의 달인이라 불린다.30년여 동안 오로지 주택·건설 분야 외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그런 그가 지난 7월2일 주택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자 주공 안팎에서는 과연 최 사장이 어떤 작품을 내놓을까하고 궁금해 했다.그의 취임 일성은 ‘중대형 주택 분양사업의 포기’와 ‘주공 아파트 공급가 20%안팎 인하’였다.주공을 주공 본연의 자리로 되돌려 놓겠다는 것이다.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보금자리 주택’의 공급을 주도할 채비도 갖춰놓고 있다. ●“고품질 저가격 주택 공급 주공이 앞장” 실제로 최 사장은 취임 이후 5개월여 동안 저가격 고품질 주택의 공급 방안을 찾는 데 골몰해 왔다.서민들이 접근하기 쉽고 저렴하지만 싸구려 소리를 듣지 않는 주택을 주택공사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이제 고품질 저가격 주택의 공급 방안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토지이용의 효율화와 공사기간과 공사발주 단계의 단축,신공법 도입 등이 건설원가 절감방안으로 꼽힌다.주공내 TF팀에서 방안을 마무리 중이다. 최 사장은 내친 김에 “중소형 분양주택은 시중가격보다 15%,국민임대주택은 시중 임대료보다 30%,영구임대·매입임대는 시중 임대료보다 70% 낮은 가격으로 서민들에게 공급할 계획이지만 이보다 더 싸게 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공은 최근에 임대주택 관리비를 2010년까지 지금보다 40% 낮추는 방안을 내놓았다.최 사장의 계획이 착착 실행에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최재덕 사장은 항상 사장실 문을 열어놓고 있다.직원들로부터 직접 또는 이메일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자신이 전문가이지만 직원들의 아이디어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적지 않다고 한다.반면 직원들은 최 사장의 해박한 주택·도시 전문지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한다.경영진과 직원간 ‘쌍방향 경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여기에는 마음씨 좋은 시골 이웃집 아저씨 같은 편안하고 소탈한 최 사장의 캐릭터가 한몫했다.그는 요즘도 경기도의 주말농장에 내려가 밭농사를 짓는다.여기서 나온 배추나 호박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최 사장이 가진 즐거움 중의 하나다.이렇게 그는 직원들과의 벽을 허물어 나가고 있다. 최 사장이 부임 이후 공을 들인 분야 가운데 하나가 보금자리주택의 공급 채비를 갖추는 것.이명박 정부 주택정책의 중심이 될 보금자리 주택이야말로 주공의 역할에 딱 맞는 것이라는게 최 사장의 얘기이다. 최 사장은 “보금자리주택 건설의 원년인 내년부터 정책이 현장에서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기반을 사전에 갖춰놓겠다.”고 말했다.원가절감을 위해 주공내에 마련된 TF팀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도 시중 가격보다 15%가량 싼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다. ●“모든 주택 양도세 한시적 폐지를”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최 사장에게 마비상태에 빠진 주택경기 회복 방안에 대한 해법을 구했다.망설임 끝에 최 사장은 양도세 얘기를 꺼냈다.“지금 금융권 자금으로 시장을 살릴 수 없다면 돈 있는 사람이 돈을 쓸 수 있게 해 시장을 살려야 해요.미분양뿐 아니라 모든 주택의 거래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부과하지 않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는 “수도권이나 광역시가 좀 문제가 될 텐데,그렇다면 우선 지방만이라도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지금의 상황은 부작용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 우선 환자부터 살려놓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득이하게 빚어진 고환율을 활용,해외 교포나 외국인들이 한국의 미분양 주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최재덕 사장은 ▲1948년 대구 출생 ▲74년 서울대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졸 ▲76년 행정고시 합격(18회) ▲1993~2002년 건설교통부 주택심의관,건설경제심의관,국토정책국장,주택도시국장,광역교통정책실장,차관보 ▲2003년 건설교통부 차관 ▲2005~07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 ▲2007년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위원회 인수위원 ▲2008년 7월~대한주택공사 사장(현)
  • 서울 강남 성형외과 ‘불황의 덫’

    서울 강남 성형외과 ‘불황의 덫’

    “환자수 격감에 대출상환 압박까지….폐업만이 살 길이었습니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4년간 성형외과를 운영해온 김모(41)씨는 최근 종합병원 ‘월급 의사’ 자리를 물색 중이다.지난해 병원 확장 때 얻은 대출금 4억원을 갚을 길이 없어 최근 병원 문을 닫았다.지난달 김씨가 수술한 환자는 단 세 명.김씨는 “봉직의로 옮겨가려는 개업의들이 열명 중 서너명은 된다.”면서 “대학병원에 들어가도 교수직을 얻기엔 이미 늦은 나이다.일반병원에 취직이 될지도 걱정이다.”고 말했다. 불황의 그늘이 불패신화를 기록하던 성형외과들까지 덮쳤다.수능도 끝나 일년 중 최대 성수기인데도 수술은 물론 상담환자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금리상승으로 인한 대출상환 압박까지 겹쳐 폐업 일보 직전이다. 7년째 압구정동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 원장은 “예년 같으면 수능시험을 본 예비 대학생들이 몰려나오는 때인데,요즘은 상담조차 없다.지난해엔 상담 수만 하루 30여건에 달했는데 올해는 10건도 채 안 된다.”고 했다.취업 면접을 앞두고 인상을 좋게 보이려고 성형하려는 환자들도 사라졌다.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강북 쪽으로 옮겨가는 병원도 늘고 있다.정 원장에 따르면 “그동안 압구정동,청담동 일대는 환자들이 몰려 임대료가 비싸도 개의치 않고 개업하는 의사들이 많았다.하지만 이제 구도심인 명동,잠실,영등포나 아예 경기도 분당,일산으로 이사가려는 의사들이 많다.”고 말했다.서초동의 한 성형외과 홍모 원장은 “쌍꺼풀 수술을 놓고 여러 시간 상담했던 환자가 옆 병원에서 10만원이 싸다고 하니 두말 없이 달려가더라.”면서 “경기가 나아지지 않으면 4명인 직원 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학가 성형외과들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강북 한 대학가의 J성형외과는 두 달여 전부터 주고객층인 대학생 환자들이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지난 2주 동안 수술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병원 측은 “14년간 고객들을 관리해 평판이 좋은 편인데도 여름 이후 실적은 역대 최악이다.수술 예약을 잡았다가 취소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밝혔다. 잡지에서 할인쿠폰을 오려 오거나 수술비를 흥정하는 고객도 많아졌다.그동안 성형외과 수술은 ‘베블렌 효과(가격이 오르는데도 과시욕이나 허영심으로 인해 수요가 느는 현상)’가 먹히는 대표적인 시장으로 통했다.의사들은 “값이 비싼 만큼 잘한다는 믿음이 확산돼 수술비에 대한 거부반응이 별로 없었다.그러나 불황 탓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압구정동 일대 부동산에는 성형외과 매물만 50여개가 쌓여 있다.강남구의 경우 올 1·4분기에만 16곳이 개원했지만 9월 이후엔 3곳에 불과하다.불황이 장기화될수록 문을 닫는 병원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역삼동의 M 부동산은 “영업이 안 돼 팔려고 내놓은 신사동,압구정동 성형외과들이 한 달에 네댓 개씩 나온다.”고 했다. 엔화 급등도 성형외과에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지난해 800원대였던 원·엔 환율이 1600원대까지 뛰면서 엔화대출을 받은 의사들의 부담이 두 배 가까이 뛴 것이다. 병의원 컨설팅 전문기관인 골든와이즈닥터스 박기성 대표는 “2~3년 전 제로금리 수준으로 엔화대출을 받아 병원을 확장했던 개원의들은 대부분 파산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 지방세 고의체납 1221명 공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전모(67)씨는 수십억원대의 자산가다.그런데도 납세 회피를 위해 타인 명의로 법인을 설립,변경하는 수법으로 고의체납을 일삼아 왔다.A실업㈜,S상가개발㈜,T실업㈜ 등의 법인을 운영하면서 회사돈을 유용했다가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이런 식으로 그가 2000년 12월 이후 체납한 주민세는 24억여원.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거주하는 정모(73)씨는 지난 1998년 5월 수시분 주민세를 포함해 지금까지 26건 7억 6687만원의 지방세를 체납했다.그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 일대 토지와 골프회원권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젊은 아들들은 삼청동 자택을 비롯해 충남 아산시,강원 속초시,경남 남해군,경북 울진군 등 전국에 걸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재산을 자식들에게 넘겨준 뒤 의도적으로 지방세를 체납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김모(57)씨도 2005년 2월 이후 과세분 주민세 등 모두 3억여원의 지방세를 내지 않고 있다.그러면서도 165㎡가 넘는 고가의 아파트를 임대해 살고 있다.보증금 1억원에 월 임대료가 320만원에 달하며,2005년식 벤츠 승용차를 몰고 다닌다.서울시는 이런 저런 이유로 고액의 지방세를 수년간 상습적으로 체납해온 1221명의 명단을 15일 시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명단이 재공개된 체납자는 942명(3887억원), 신규 공개 체납자는 279명(1042억원)이다.명단 공개 대상은 지난 3월1일 현재 시세(市稅)를 1억원 이상 체납하고,체납기간이 2년 이상 지난 개인 606명과 법인 615명이다. 체납액은 개인 2050억,법인 2879억원 등 총 4929억원이다.체납자 수는 지난해의 1496명에 비해 257명 줄었지만 체납액은 오히려 299억원 늘어났다. 지방세 체납액이 가장 많은 개인은 40억원을 내지 않은 유통업자 이모(서울 성북동)씨였다.최순영 전 신동아 회장은 36억원을 체납해 고액 개인 체납 순위 2위에 올랐다. 최고 체납 법인은 한보그룹 전 정태수 회장 부자가 주주로 있던 ㈜동아시아가스로 체납액은 49억여원.동진주택(41억)과 보나벤처타운(39억),㈜성남상가개발(39억),청량리 현대코아(37억) 등이 뒤를 이었다.이들 법인의 대부분은 이미 부도로 폐업했거나 청산 종결된 곳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외국인 투자환경·생활규제 개선

    외국인 투자환경·생활규제 개선

    내년 1월부터 외국인투자지역에 처음 입주하는 기업은 입주시기와 관계 없이 부지조성원가를 바탕으로 임대료를 내면 된다.국내 보험회사의 주식을 취득한 외국 금융회사가 대주주 변경승인신청을 할 때 국내 거주자를 대리인으로 내세우도록 한 국내 거주 대리인 지정명령제도 폐지된다. 국무총리실은 11일 외국인 투자 활성화와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들의 생활서비스 향상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대폭 개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우선 국가 또는 일반산업단지 내 외국인투자지역의 부지 임대가격은 최초로 입주하는 기업의 경우 입주시기와 관계 없이 조성원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금은 단지조성 단계에서는 조성원가를,조성이 완료된 뒤에는 공시지가와 조성원가 중 높은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총리실은 또 외국인이 보험회사 대주주가 되기 위해 국내 거주 대리인을 지정토록 한 제도도 폐지키로 했다.대주주 변경승인시 자료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를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고 보험회사를 설립할 때도 강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했다. 이와 함께 국내 체류 외국인의 민원업무 편의를 위해 현재 주 평균 1회 정도 실시하던 이동출입국 서비스를 주 2~3회로 확대하기로 했다.외국인들은 출입국관리사무소나 출장소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이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등록,체류기간 연장,체류자격 변경,체류자격외 활동 허가,근무처의 변경·추가 허가,등록사항 변경 등 각종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올해 1~10월 이동출입국 서비스 처리실적이 5만 4400여건이지만 서비스를 확대하면 연간 10만건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며 “외국인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내버스 내부 및 정류장에 설치된 버스노선도와 버스정보안내시스템(BIS)에 영문표기·영어 안내방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철도승차권의 열차종류,호차번호,좌석번호 등도 영문으로 표기키로 했다. 총리실은 이 밖에 출입국사무소에서만 처리하는 해외 영주권자의 국내 주거지 신고를 영주권자 주거지 관할 시·군·구청에서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자유무역지역 4곳 추가 지정

    울산,전북 김제,경북 포항항,평택당진항이 자유무역지역으로 새로 지정된다.기존의 경남 마산,부산항,전남 광양항도 면적이 확대된다. 지식경제부 자유무역지역위원회는 8일 울산 등 4개 지역 443만㎡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또 마산, 부산항,광양항 등 기존 3곳의 자유무역지역은 600만㎡를 확대 지정했다. 자유무역지역은 제조·물류 유통 및 무역활동이 보장되고 부지임대료가 부지가액의 1%수준이다.무관세 및 세제혜택도 주어진다. 울산,김제,마산은 산업단지형으로 2014년까지 466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130만㎡의 울산 자유무역지역은 물류·무역·생산기능을 복합 조성한다.동남권 산업벨트와 연계한 클러스터로 성장을 유도해 메카트로닉스,생명공학 위주로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마산 자유무역지역은 노후화된 표준공장을 첨단 표준공장으로 재건축하고 물류공간을 현대화한다. 김제 자유무역지역은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과 상호보완적 입지 요건을 살려 전북 내륙권 개발 촉진 및 외국인투자 유치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전엑스포공원 청산 안갯속

    대전엑스포공원 청산 안갯속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의 청산 작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앞으로 운명이 어떻게 될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8일 지방공사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따르면 과학공원측은 1993년 93일간 무려 1400만명의 관람객을 맞이했던 옛 영광을 뒤로 하고 지난 4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이미 청산명령을 받았다.그러나 ‘내년 3월 조직해산,6월 청산’이란 원칙만 있을 뿐 지금까지 직원들의 고용승계,입주업체 영업보상 등과 관련된 어떠한 계획도 결정되지 않았다. 과학공원측은 청산결정이 내려진 뒤 11팀 2반을 6팀 1반으로 축소했으나 직원 91명은 종전대로 유지하고 있다.대전시 산하 다른 공기업으로의 직원 흡수나 신규 조직 출범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됐으나 구체화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내년 3월 모두 실업자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상금 1000억원 넘을 듯 과학공원 입주업체에 대한 보상 문제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과학공원 재창조 프로젝트로 입주업체 영업폐쇄가 이뤄질 경우 보상이 불가피하다.이때 놀이공원인 꿈돌이랜드와 중앙 대식당 등 모두 42개 입주업체와 맺은 계약은 자동 해지된다.지난 96년부터 30년간 임대 계약이 돼 있는 꿈돌이랜드의 경우 보상요구액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전체 보상액은 1000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로 재창조 프로젝트도 난항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프로젝트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극심한 국내외 경제침체가 주 원인이다.대전시는 이날 조달청을 통해 재창조 프로젝트 예비타당성 용역 공고를 냈다.과학공원 59만㎡의 부지에 랜드마크 빌딩과 영화 중심의 영상·문화시설,과학체험시설,워터파크,아쿠아리움,쇼핑몰 등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시설을 짓는다는 것이다.2012년까지 민자 1조 5000억원 이상을 유치,이것들을 조성할 계획이나 대내외 경기침체로 민자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시에서 추진해온 두바이 주메이라 호텔,WTCA 유치,구겐하임 미술관 분점 등 유치가 최근 무산됐거나 보류된 것이 이를 반영한다. 대전시 엑스포재창조계 김기환 계장은 “공공성이 강한 과학공원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코엑스와 같은 시설로 바꾸려 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투자유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만성적자 속 직원·조직 부활하나 과학공원은 매년 50여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지난해는 적자 폭이 무려 92억원 가까이 됐다.입주업체 임대료 9억 5000만원과 입장료 3억 6000만원 등 13억 1000만원을 벌어들였으나 인건비 등으로 모두 115억원이 지출됐다.행안부가 과학공원에 청산명령을 내린 것도 만성적자가 주된 이유다.지난 한해 입장객은 100만명 정도.과학공원 노조는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놓고 적자책임을 공사에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1999년 대전시가 엑스포기념재단으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은 기금 900억원은 현재 31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2014년이면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93년 엑스포 개최 당시 운영되던 18개 전시관은 한빛탑,대전통일관,시뮬레이션관,돔영상관,전기에너지관 등 6개로 줄었다.시는 2006년 10월 이들 전시관 외의 공원 입장을 전면 무료화했다. 대전시 공기업계 손병거 계장은 “과학공원을 운영하려면 어차피 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 조직과 직원수를 줄여 새 조직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과학공원 입주업체들의 생존 여부는 재창조 프로젝트가 어떻게 추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강남 학원수강료 ‘중구의 2배’

    강남 학원수강료 ‘중구의 2배’

    어린이 영어회화 수강료는 강남구가,여성 커트 비용은 서초구가,타행 송금 수수료는 시티은행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4일 서울 25개구의 물가를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소시모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13개 영어회화학원,137개 미용실 요금과 17개 은행의 수수료를 조사했다. 어린이 영어회화 월평균 수강료가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24만 500원)로 가장 싼 중구(13만 6100원)와 2배가량 차이가 났다.강남구 다음으로는 광진구(21만 4700원),양천구(21만 4500원)가 뒤를 이었다. 학원별로는 외대어학원(39만 3750원)이 가장 비쌌고,주니어랩스쿨(10만 1250원)이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외대어학원에 뒤이어 ECC(24만 3500원),토스잉글리쉬(24만 2600원)가 비쌌다.같은 학원이라도 지역에 따라 4만 8000원에서 56만 7650원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다. 미용실 요금의 경우 여자 커트를 기준으로 가장 비싼 곳은 서초구(2만 800원)였고,동작구(1만 1200원)가 가장 저렴했다.일반 파마의 경우 평균 비용은 4만 8500원이었고 25개구 중 요금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8만 2700원),가장 싼 곳은 은평구(4만원)였다. 은행 수수료의 경우 타행 송금 수수료를 기준으로 따져봤을 때 시티,경남,대구,부산,전북은행이 4000원(100만원 이상 송금)으로 가장 비쌌다.가장 싼 곳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으로 수수료가 3000원이었다. 소시모 관계자는 “지역별 임대료 등 비용 차이도 있지만 ‘강남’이라는 이름값과 그 지역의 많은 수요 때문에 비용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박지성, 에브라 집으로 이사…방 7개 규모 넓혀

    박지성, 에브라 집으로 이사…방 7개 규모 넓혀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새 집은 박지성과 절친한 동갑내기 맨유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가 살던 곳이다. 박지성의 측근은 3일 “박지성이 지난달 26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비야레알 원정경기를 다녀온 다음날 이사를 했다. 에브라가 새 집을 구입해 이사가면서 비게 된 그 집에 박지성이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박지성은 지난해 1월 영국 맨체스터의 부촌인 윔슬로로 이사한 뒤 거의 2년만에 다시 거처를 옮기게 됐다. 지난 2005년 6월 맨유에 입단한 후 네번째 이사이기도 하다. 박지성은 처음 맨체스터에 도착해서는 카를로스 코치가 살던 집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가 집을 옮겼고, 지난해 맨유 선수들이 사는 빌라들이 모여 있는 윔슬로에 새 둥지를 틀고 에브라를 비롯해 GK 반 데 사르 등 동료와 왕래하며 우애를 다졌다. 그런데 에브라와 몇 걸음 안 떨어진 곳에 살던 박지성이 굳이 에브라가 살던 집으로 다시 이사하게 된 것은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종전보다 규모가 큰 집이 비어 있어 선뜻 이사를 가겠다고 했다. 이전에도 뒷마당이 있는 3층 빌라를 썼던 박지성이 이번에 이사간 집은 방이 7개나 돼 규모가 훨씬 크다. 그러나 맨체스터에서 집을 임대해 산다는 점이 박지성의 잦은 이사와 연관이 있다.   박지성의 측근은 “처음에는 맨유에서 이렇게 입지를 탄탄하게 다질 줄 몰랐다. 맨체스터에 이렇게 오래 머물게 될 줄 알았으면 진작에 집을 샀을 것”이라며 “이번에 이사를 도와준 맨유 스태프가 ‘이제 이사 좀 그만하라’고 타박처럼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일부러 자주 거처를 옮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맨유 구단이 임대료를 대신 내주고 있는데, 집을 사도 임대료만큼 지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지성이 당장 집을 살 생각은 없는 듯하다. 이 측근은 “부동산 값이 너무 올랐다”면서 “일찌감치 집을 산 선수들은 큰 차익을 남겼다”고 했다. 한편 새 안식처를 마련한 박지성은 4일 오전 5시 블랙번과 칼링컵 홈경기에 출격해 다시 한번 ‘파워엔진’을 가동한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BIS 12%로… 짜고 또 짜고 경비 줄이자” 은행 눈물겨운 분투

    “BIS 12%로… 짜고 또 짜고 경비 줄이자” 은행 눈물겨운 분투

    은행들이 연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연말까지 각 은행의 자구노력을 지켜보겠다.”는 정부의 으름장에 은행들의 속은 바짝바짝 타들어간다.‘마지노선이 12%’라는 말마저 공공연히 나돈다.한편으론 돈을 끌어오고 또 다른 한편으론 기업 구조조정 속도를 내면서 ‘합격점’에 들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은행들 돈 끌어오기 시중 ‘돈맥경화´ 심화 우려 하지만 은행들의 이같은 ‘돈 끌어오기’ 노력은 당분간 시중의 ‘돈맥경화’를 더 심화시킬 수 밖에 없어 우려도 적지 않다.가뜩이나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몰리는 연말에 은행들이 돈을 쌓기만 하고 풀지 않으려 해,정부가 돈을 푸는 은행에 실질적 혜택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BIS 권고 기준만 놓고 보면 국내 은행들은 대부분 합격점이다.통상 10% 이상이면 우량 은행으로 인정받는다.그러나 글로벌 금융 위기라는 비상 국면을 맞아 안전 기준이 돌변했다.은행들은 대부분 11%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1%포인트를 더 높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우리은행은 대외적으로 BIS 비율 목표를 11%로 밝히고 있다. 최근 1조원어치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이 목표는 달성했다.현재 11.18%다.그럼에도 우리은행은 추가 조치를 계획 중이다.우리금융지주가 이달 중 7000억원가량의 우리은행 전환우선주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전환우선주는 일정 기간 후 보통주로 전환되기 때문에 은행의 BIS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국민은행은 지난달까지 1조 5000억원의 후순위채를 팔아 BIS비율을 10.74%로 끌어올렸다.연말 순익에다 계획 중인 KB금융지주 지분 일부 매각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11%대 진입은 무난하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일본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과 지주회사 주식(최대 2%) 매각계약을 체결했다.신한은행은 최근 1조원의 후순위채 발행으로 BIS비율을 12.64%로 올렸다.하나은행도 5450억원어치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BIS비율을 11.06%로 높였다.  지난 9월 말 BIS비율(9.5%)이 10% 밑으로 떨어져 비상이 걸린 한국씨티은행은 미국 본점과 후순위채 발행을 동시에 해야하는 까닭에 아직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국책 은행이 부러워”  국책 금융기관들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정부와 국회가 ‘자금 수혈’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금융위원회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기업은행과 주택금융공사에 대한 정부 출자 규모를 각각 5000억원과 3000억원 확대했다.이대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기업은행의 증자 규모는 1조 5000억원으로,주택금융공사는 5000억원으로 각각 불어난다.앞서 기획재정부는 수출입은행에 6500억원을 연내 한꺼번에 출자하기로 했다.BIS비율이 8%대로 떨어져 ‘꼴찌’를 한 수출입은행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산업은행 증자 규모도 1조 5000억원으로 5000억원 증액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임대료 오르면 은행도 방 뺀다   BIS비율만 올린다고 안정권에 드는 것은 아니다.궁극적으로는 옥석(玉石)을 가려 살릴 기업은 살리고 쳐낼 기업은 쳐내야 한다.은행마다 기업 구조조정 전담조직을 잇따라 신설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비용 절감을 위한 자린고비 작전도 눈물겹다.하나은행은 최근 업무추진비와 소모성 경비를 최대한 줄이라는 지침을 내렸다.건물 임대료가 오른 지점은 아예 이사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야근 자제령도 떨어졌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불필요한 습관성 야근이 많다.”며 야근 줄이기를 주문했다.야근수당 절약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살아남기 위해 돈을 비축 중인 은행에 정부는 돈을 풀라고 요구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결국 해법은 정부가 돈을 푸는 은행들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생존이 걸린 사람(은행)에게 사명감만을 요구하는 것은 전혀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파트값 ‘性戰 수혜’ 주변상가 ‘개점 휴업’

    아파트값 ‘性戰 수혜’ 주변상가 ‘개점 휴업’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장안동 일대 성매매 업소를 상대로 ‘성전’(性戰)을 벌인 지 4개월이 흘렀다.여느 때와 달리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으로 ‘신임 서장의 연례행사이겠거니’라던 주민들의 의구심은 사라졌다.하지만 단속의 철퇴를 맞은 업주들은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단속 이후 유동인구가 급감한 장안동 인근의 미용실,세탁소,식당 등의 상인들은 울상이다.28일로 만 4개월을 맞는 장안동 일대 불법 성매매 및 사행성 게임장 단속을 둘러싼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속내를 들여다 봤다. ●아파트 값 강세  경기불황에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장안동 일대의 아파트 값 낙폭은 크지 않다.지난 7월 5억 2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던 도봉구 창동 I아파트(85㎡) 값이 11월 4억 6000만원까지 떨어지는 동안 같은 면적의 장안동 S아파트 값은 4억 5300만원에서 4억 40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같은 기간 6억 4000만원이던 중계동 G아파트(105㎡) 값은 5억 2000만원까지 떨어졌다.또 서울 타 지역은 거래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장안동 일대의 아파트는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장안동 A공인중개사 김모 대표는 “다른 지역은 값이 크게 떨어지는데 장안동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올랐다고 봐야 한다.”면서 “단속의 최대 수혜자는 아파트 소유자들이다.”고 말했다.아파트 주민들은 동대문서의 단속에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H아파트 주민 이모(44)씨는 “아이들 손잡고 같이 다니기 민망해 멀리 돌아오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부녀회 등은 언론에 장안동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을 반기지 않는 눈치다.‘시끄러운 동네’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것을 염려해서다. ●속 터지는 상인들  장안평 전철역 인근 상가 1층(46㎡)의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 50만원 선이다.하지만 3.3㎡당 500만원이 넘는 권리금 때문에 거래가 뚝 끊겼다.성매매 업소 영업이 한창일 때는 비싼 권리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장안동으로 들어오려고 했지만 지금은 가게를 내 놓은 사람은 있어도,들어오려는 사람이 없다.주로 성매매 업소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영업했던 미용실과 세탁소,옷집 등은 단속의 유탄을 맞았다.D세탁소 사장 김모(52)씨는 “장사가 예전의 절반도 안 된다.”면서 “개점휴업인 미용실이나 옷집들보다는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상가 3~5개 층을 터서 영업하던 대규모 성매매업소들 가운데 가게를 내놓은 곳은 아직 없다.B부동산 김모 대표는 “지금 업주들은 억대의 권리금을 내고 들어와 인테리어에만 수억원을 들였기 때문에 영업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내년 1월 경찰 인사이동으로 동대문서장이 바뀌면 업주들이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문도 흘러 나오고 있다. ●종업원들은 어디로  지난 7월 본격적인 성매매 단속 이후 여종업원 113명이 입건됐다.장안동을 떠난 여성들 중 일부는 주거지역과 거리가 있는 중랑구 면목동 상봉버스터미널 인근의 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장안동에서 일했다는 김모(28·여)씨는 “내가 알기로만 10명 정도가 면목동으로 넘어 왔다.오피스텔에서 영업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이모(26·여)씨는 “경기도나 다른 곳으로 간 친구도 있고,행방이 묘연한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상봉터미널 인근에는 50여개의 성매매 및 유사성행위 업소들이 성업 중이다.이른바 ‘풍선효과’가 일어난 것이다.중랑서 관계자는 “그런 정보를 알고 있지만 신고나 민원이 없어 아직은 지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분납형 임대주택 입주자격 및 부담액은?

     분납형(지분형) 임대주택이 오는 12월 경기 오산 세교지구에서 처음 공급 됨에 따라 청약자격과 분납액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분납 임대주택’은 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건설·임대(임대기간 10년)하는 주택에 대해 집값의 일부(30%)를 초기에 내고,입주 후 단계적(4년,8년차)으로 잔여 분납금을 납부하는 제도다.약간의 초기자산은 있으나 주택을 구입하기 곤란한 무주택 저소득층에게 주거상향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10년 후에 잔금을 내면 내집으로 만들 수도 있다. ● 초기 분납 30%만으로 입주  분납 임대주택 청약자격은 무주택자로 청약저축에 가입해야 한다.무주택자끼리 경합시 순위와 무주택 기간 등이 적용된다.세교지구의 경우 세부적인 입주자격은 12월 초에 대한주택공사가 입주자 모집공고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당첨이 됐더라도 분납금을 3개월 이상 연체하면 임대차계약 갱신을 거절할 수 있게 돼 있다.  분납형 임대주택은 최초에 분납금 30%만 내면 입주해 살 수 있다.이후 4년과 8년 후에 각각 20%,10년 후 최종 30% 내고 자기집으로 등기를 할 수 있다.분납금은 최초 입주자 모집 당시의 주택가격(건축비+택지비)×0.1%로 책정하고,중간 분납금은 최초주택가격에 기간이자(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를 반영한 금액과 감정평가금액 중 낮은 가격을 적용한다.임대료는 주택가격 중 임차인이 납부한 분납금을 제외한 나머지(미납 분납금)에 대해 일정이자를 반영,산정한다. ● 세교지구는  국토부는 올해 안으로 입주자모집공고가 가능한 수도권 단지로서 임대수요 등을 고려해 ‘오산 세교지구’ A1 블록을 선정했다.경기도 오산시 세교동 일원에 자리잡고 있으며,전용면적 59㎡ 832가구가 공급된다.  분납금과 임대료 등 입주자 부담금 전체를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주변시세의 80% 수준으로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초기분납금은 4000만원 정도로 예상되며,월 임대료는 입주 초기 40만원 수준에서 점차 줄어들도록 설계했다.입주시 4000만원을 내고 월 임대료로 40만원을 내야 한다.입주 4년차에는 3000만원의 분납급을 내면 임대료는 35만원으로 떨어진다.입주 8년이 되면 4000만원의 분납금을 내고,그 때부터는 월 임대료로 26만원을 내면 된다.10년이 지나면 5500만원을 내고 자기집으로 만들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IT면 플러스]

     LG전자는 18일 중국 디자인센터가 중국 과학기술부,국가지적재산권관리국,상하이(上海) 동방위성TV가 공동 주관하는 ‘2008 혁신상’ 시상식에서 ‘디자인 단체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중국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베스트 디자인 단체상은 올해 처음 신설돼 LG전자 중국 디자인센터가 첫 수상자가 됐다.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올해 3·4분기 북미,유럽,중동·아프리카 등 3개 시장에서 동시에 점유율 20%를 돌파하는 ‘트리플 20’ 기록을 사상 처음으로 달성했다.18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3분기 휴대전화 업계 실적 비교에 따르면 삼성 휴대전화는 선진시장인 북미와 서유럽은 물론 대표적인 신흥시장인 동유럽과 중동·아프리카 등에서 모두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데이콤은 인터넷TV(IPTV) 월수신료를 1만 3000원으로 정했다.18일 LG데이콤의 계열사인 LG파워콤은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를 통해 IPTV 서비스 표준요금을 가입설치비 2만원,월수신료 1만 3000원,셋톱박스 월임대료 7000원으로 제시했다.이는 KT IPTV의 가입설치비 2만 4000원,기본형 월수신료 1만 6000원,셋톱박스 월임대료 7000원에 비해 낮은 금액이다.SK브로드밴드도 KT와 비슷한 수준의 수신료를 검토하고 있다.
  • 업무용 빌딩 투자수익률 13.74%

     업무용 빌딩(오피스)의 공급부족으로 빌딩 연간 투자수익률이 13.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토해양부는 서울과 6개 광역시의 업무용 빌딩 500동과 상가 1000동을 대상으로 연간(2007년 7월~2008년 6월) 투자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업무용 빌딩 수익률이 13.74%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이는 1년 전과 비교할 때 4.4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상업용 건물 수익률은 평균 10.91%로 2.71%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수익률은 소득수익률과 자본수익률을 합친 것으로 국토부는 업무·상업용 건물의 소득수익률은 보합세였지만 자산가치가 올라 자본수익률이 상승하면서 투자수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의 업무용 빌딩 투자수익률은 16.97%로 여의도·마포는 18.72%,강남은 18.59%였다.업무용 빌딩의 임대료는 1㎡당 1만 4900원,상업용은 1㎡당 3만 97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600원,1300원 올랐다.공실률은 업무용이 평균 5.3%,상업용이 10.0%로 전년 대비 각각 1.1%포인트,1.6%포인트 낮아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도쿄 문화도심 개발 따라잡기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도쿄 문화도심 개발 따라잡기

    문화는 21세기 한국의 성장을 좌우할 키워드다. 미국에서는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문화산업이 핵심 산업이다. 일본은 도심 개발에 문화적 키워드를 적절히 활용해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 문화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21세기, 우리는 어떻게 문화를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서울신문은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통해 우리문화 사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 봤다. ■ 첨단기술과 예술이 하나로 ‘아트 시티’ |도쿄 류지영특파원|“이곳에 오시면 처음에는 거대 건축물에, 두번째는 단지 내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마지막으로는 넓은 녹지공간에 놀라게 됩니다.”안내원 오지마 가쓰오는 기자에게 신 주상복합단지인 롯본기힐스와 미드타운이 들어선 롯본기 지역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나라 장년층에게 흔히 ‘디스코의 고장’으로 기억되는 롯본기는 이제 첨단 건축물과 예술이 결합된 ‘아트 시티’로 명성을 얻고 있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대지 면적 (33700㎡)의 세 배 정도 크기(11만 2200㎡)에 지어진 롯본기힐스(2004년 완공). 연못이 있는 17세기 일본풍 정원과 7만여 그루의 나무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느끼도록 해준다.54층 높이의 모리 타워 꼭대기에 자리잡은 아트센터와 도쿄 타워 전망대보다 높은 해발 250m의 전망대,24시간 운영되는 회원제 도서관 등은 어떤 곳에서도 찾기 어려운 특별한 공간이다. 옛 방위청 부지(10만2000㎡)에 건설된 미드타운(2007년 완공)은 롯본기힐스와 비슷한 개념의 복합단지지만 40%나 되는 녹지공원 덕분에 외부인들이 더 많이 찾는다. 세계적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히노키초 공원과 무료로 개방되는 산토리 미술관은 아이들과 도시락을 싸가지고 나들이 온 엄마들로 붐빈다. 단지 내부의 미술관, 박물관도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이 부담없이 찾아와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일본 문화 지형을 바꾼 롯본기힐스·미드타운 롯본기힐스와 미드타운이 예술적 아름다움을 갖춘 복합단지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은 부동산 개발회사의 역할도 컸다. 입주를 원하는 업체들을 면밀하게 분석해 임대료를 차등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수익성은 떨어져도 단지 안에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살아 숨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당장의 수익보다 문화적 랜드마크라는 더 큰 이익에 주목한 덕분에 롯본기힐스는 21세기 세계 도시 개발의 상징이 됐고, 미드타운도 연간 3000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미드타운을 기획한 미쓰이부동산의 관계자는 “임대료만을 염두에 두고 매장을 채우려 하면 결국 매출이 많은 업체들만 입점할 수밖에 없다.”면서 “도심을 재생하기 위해 어렵게 지어놓은 복합단지를 천편일률적 쇼핑몰로 전락시키지 않으려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버블경제 꺼진 빈 땅에 ‘미래’를 심은 오다이바 도쿄 미나토구 신바시 역에서 시작하는 모노레일 ‘유리카모메’를 타고 도심 건물숲을 미끄러지듯 벗어나면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도쿄만을 가로지르는 유려한 디자인의 레인보 브리지, 직사각형 건물 꼭대기에 동그란 원형 전망대가 걸려 있는 일본 후지TV의 신사옥 , 발광다이오드로 만든 지구모양의 구체(球體)를 품고 있는 미래관 등은 누가 설명해 주지 않아도 이곳이 미래도시 ‘오다이바‘라는 사실을 잘 알게 해 준다. 442만㎡ 규모의 신도시 오다이바는 원래 1996년 세계 도시박람회 개최를 위해 만들어진 인공섬이었다. 버블경제 당시 도쿄의 기능을 분산시켜 업무용 지구로 만들려고 했지만 90년대 들어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빌딩과 오피스텔 미분양 사태가 속출,‘유령도시’로 전락했다. 결국 오다이바를 살리기 위해 도쿄 당국이 찾아 낸 키워드는 ‘미래´였다. 아시아 최대의 자동차 전시장 ‘메가웹´등 미래지향적 개념에 맞춘 시설들을 대거 유치하고 쇼핑몰 ‘아쿠아시티´ 등을 세워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했다. 그러자 땅값 때문에 도쿄 도심에 자리잡기 힘들었던 편의시설, 쇼핑센터, 전시장 등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뒤 오다이바는 도쿄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오다이바의 한 관계자는 “오다이바를 성공한 도시개발의 사례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미래´라는 개념으로 비어있던 땅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고무적인 성과”라고 밝혔다. ●‘도시’라는 몸통에 ‘문화’라는 옷 입혀야 이 사례들은 ‘도시’라는 몸체에 ‘독특한 문화’라는 옷을 입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21세기에는 건축물이라는 하드웨어만으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없고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게 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국내에서도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여러 도시개발 프로젝트들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녹지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단지 내 문화 콘텐츠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익성만 추구하다 보니 문화적 다양성 확보는 관심 밖이었다.“한국의 롯본기힐스를 만들겠다.”는 여러 건설업체들의 주장은 구호에 그칠 뿐 실상은 딴판이다. 분양가를 높이려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받는다.600년을 간직해 온 한국적 정취를 송두리째 앗아간 종로 ‘피맛골’ 재개발 사례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문화보다 돈을 앞세우는 우리 풍토에서 앞으로 그런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일지 짐작하기 어렵다.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기획부 손성진부장(팀장)·이도운차장·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 사회부 안동환·이재연기자 문화부 박상숙기자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협력업체 자금난으로 부품 공급 위기

    Q중요한 산업기계를 만드는 H기업에 반제품을 공급하는 1차벤더 회사입니다. 우리 회사에 플라스틱 부품을 공급하는 S기업이 금융경색을 겪다가 급기야 원자재 대금과 임금, 공과금을 제때 주지 못할 위기를 맞았다는 소문이 들려 옵니다.S기업이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 우리도 H기업에 납품하지 못해 우리나 H기업이나 연쇄적으로 생산차질을 겪게 될 상황입니다. -서진규(가명·46세)- A협력업체와 연계로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실시간으로 주문, 조달하는 ‘JIT(just-in-time)’ 생산방법은 시간과 공간의 절약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러나 어느 한 업체의 생산차질은 그 상위업체 모두의 조업에 차질을 주고 결과적으로 상위업체의 주문을 받지 못하는 다른 하부 협력업체 모두가 조업하지 못하는 피해를 보게 됩니다. 즉 S기업의 문제는 귀사뿐만 아니라 H기업의 거대한 생산라인이 멈추고 연쇄적으로 H기업에 계열화된 모든 하부협력업체의 조업을 멈추게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거대기업은 이 같은 위험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공급선을 2,3개 회사 이상으로 다변화하여 두었다가 그 중 한 협력업체가 공급을 하지 못하면 다른 협력업체에서 조달하는 방법으로 생산중단의 위험을 피하기도 합니다. 귀사의 경우에도 하부에 있는 S기업의 사정으로 귀사가 공급을 못하게 되면 아마도 H기업은 귀사의 경쟁업체로 주문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물론 귀사로서도 S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협력업체에 공급받으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그렇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업체의 공장 증설과 인원고용 기타 생산능력의 확충이 필요할 수 있고 금형 등 자본재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직접 개발하느라 1년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단기간이라도 S기업의 조업을 확보하는 전략적 조치가 필요합니다. 첫째로는 인수합병을 통해 S기업을 귀사의 통제 하에 두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싸게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S기업은 귀사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임대료, 노임, 원재료비 같은 직접경비 말고도 이전의 경영진이 발생시킨 과거의 채권도 S기업은 책임져야 하고 또 나중에 표면화되지 않았던 우발채무가 몇 년 뒤 갑자기 현실화하기도 합니다. 둘째로는 S기업에 원재료와 자재, 부품을 귀사가 제공하면서 임가공을 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물건에 대한 소유권을 귀사가 가지고 있기에 귀사는 비교적 안전하게 S기업의 기술인력을 이용하여 용이하게 제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 조치일 뿐입니다.S기업의 채권자들은 귀사에 대해 S기업이 받을 임가공료를 압류함으로써 S기업이 기대하는 최소한의 수익마저도 박탈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S기업은 더 이상 조업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장애는 통합도산법 제2편에 정한 기업회생(과거 ‘법정관리’) 절차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절차에서는 과거 발생한 채권의 지급을 일단 중지하고 채권을 하나로 통합해 계획적으로 해결하는 반면 우발채무의 가능성을 제거함으로써 인수합병과 회사 운영을 용이하게 해 줍니다. 실무상으로도 회생절차는 인수합병의 전 단계로 많이 활용됩니다.
  • ‘상투’ 잡은 투자자들 한숨만

    ‘상투’ 잡은 투자자들 한숨만

    모 대기업 계열사에 10년째 다니는 김현석(가명)씨는 얼마 전 헬스 연장 등록을 하지 않았다. 한달 전부터 아파트 대출이자가 연 975만원에서 1125만원으로 늘어나면서 한푼이라도 아쉬운 상황이다. 지난 4월 서울 풍납동에 29평형 아파트를 ‘지른’ 게 화근이 됐다.1억 5000만원을 대출 받아 세금 등 각종 비용을 합쳐 5억 6000만원에 샀지만 반년 남짓 만에 시세가 10%는 더 떨어졌다. 김씨는 “살 때만 해도 ‘지금이 바닥’이라던 아파트 가격은 5억원에 내놔도 팔리지 않는 눈치”라면서 “뼈빠지게 이자를 내고 있는데도 재산 가치는 떨어지는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정부 말을 곧이곧대로 들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본의 아니게 얻은 셈”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대출을 받아 내집 마련에 나선 이들의 고통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대출 이자는 불어나는 반면,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5% 이상의 ‘고도 성장’을 약속한 현 정부를 믿고 부동산을 산 터라 정부에 대한 불신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억 대출 끼고 산 8억 아파트 4개월새 1억↓ 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14조원 정도 늘었다. 극심한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내집 마련에 나서는 이들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몇 년동안 활황을 보이던 부동산 경기의 ‘상투’를 잡았다. 결국 이자는 늘고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는 양날의 칼이 대출자들의 가슴을 쿡쿡 찌르고 있는 셈이다. 변동금리식 주택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5.2~5.3% 수준으로 안정돼 있었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9월 이후 CD 등 은행물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지며 지난달 말 한때 6.18%까지 치솟았다. 이날 현재 5.92%로 조금 떨어졌지만 6개월 만에 1억원의 대출 이자가 60만원 이상 불어났다. 더구나 금융 위기의 바닥이 요원한 상황이라 언제 금리가 다시 뛸지 모르는 상황이다. 아파트 가격 하락은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버블 세븐’ 지역에서 심각하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 초(1월 첫주) 버블세븐지역의 평균 매매가는 8억 1806만원이었지만 지난 6일에는 7억 9343만원으로 2463만원(3.0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의도된 오보 자산가치 하락 부추겨 대기업 사원 김씨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휴대전화 부품을 제조하는 한 중소기업 부장인 권호석(가명)씨는 지난 6월 말 서울 신천동에 새로 재건축된 아파트 33평형을 8억 1000만원에 샀다. 급매물이라는 말에 2억원의 대출도 받았다. 이자 부담이 상당했지만 맞벌이 중이었고, 잠실의 새 아파트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부인이 강북 지역에서 경영하던 보습학원의 수입이 최근 ‘제로’가 됐다. 불경기에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줄면서 임대료 내기도 빠듯하다. 권씨의 회사도 경기 불황에 휘청이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아파트 가격은 7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권씨는 “매월 130만원이 넘는 이자 부담에 아이들 학원도 하나씩 줄이고 있지만 마이너스 통장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다.”면서 “이러다 집은 경매로 넘어가고 거리로 나앉는 게 아닌가 하는 공포감에 시달린다.”고 털어놨다. 이들의 잘못된 선택에는 정부가 한몫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연초 ‘6% 성장이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에 따라 많은 이들이 증시나 부동산의 ‘막차’를 타게 됐고, 이는 결국 자산 가치의 큰 폭 하락이라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보가 제한된 개인의 경제 활동은 정부 등 권위 있는 기관의 전망에 큰 영향을 받기 마련인 만큼, 정치 논리가 개입된 성장률 전망치가 국민의 경제 활동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다.”면서 “세계 실물경기의 동반 침체가 불가피한 내년에도 3% 이상 성장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의도된 오보’를 남발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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