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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언론 “지폐인물이 여성인데 여성이 싫어해?”

    해외언론 “지폐인물이 여성인데 여성이 싫어해?”

    “한국의 ‘어머니’가 지폐에 새겨진다.” 2009년 발행 예정인 고액권 초상인물이 확정된 가운데 해외 언론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한국의 고액권에 대해 보도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일 고액권 지폐의 도안 인물로 10만원권에는 백범 김구, 5만원권에는 신사임당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여성 단체들이 신사임당의 적합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등 5만원권 초상인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국내 분위기와 유사하게 해외 언론들도 대부분 5만원권에 신사임당이 선정된 것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대표적인 어머니상이 새로운 화폐의 얼굴로 선택됐다.’(Korea’s “best mum” chosen as face of new currency)는 제목으로 신사임당 선정에 대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신사임당은 (한국에서) ‘현명한 어머니’라고 불린다.”며 “그녀는 아들을 명망있는 선비로 이끈 어머니로서 추앙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어머니상”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희한한 소식을 주로 다루는 ‘믿을수 없는 진실’(Wired But True) 섹션에 5만원권 인물 선정을 둘러싼 논란 기사를 실었다. 화폐 초상인물로 여성이 선정됐는데 반겨야 할 여성단체가 반발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 신문은 “한국 여성단체들은 신사임당을 ‘집 지키는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AFP 통신은 초상인물 선정과 함께 고액권 발행이 본격적으로 준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FP는 ‘한국의 새로운 지폐 초상인물로 독립 영웅이 선정됐다.’(Independence hero to grace new SKorean banknotes)는 제목으로 새로 선정된 두 인물에 대해 비슷한 비중으로 보도했다. 이어 “한국은 리디노미네이션(화폐액면단위변경) 대신 고액권 발행을 선택했다.”며 “정부는 위조화폐의 위험성을 이유로 고액권 발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경제 성장에 따라 선택을 해야 했다.”고 고액권 발행 추진까지의 과정을 간략히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대적 여성대표 아니다” 반발도

    5만원권의 초상인물로 신사임당이 선정됨으로써 47년 만에 여성이 화폐에 다시 등장하게 됐다. 그러나 대표성을 두고 여성단체들이 계속 반대하고 있고,5000원권의 도안모델인 이이와 함께 전세계에 유래가 없는 ‘모자(母子)화폐 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이 거세다. 한국은행 이승일 부총재도 5일 “언젠가 화폐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있으면 아마 신사임당과 율곡의 모자 문제는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2년 26일간 ‘모자상’ 지폐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지만 화폐발행의 역사에서 여성인물이 등장한 사례는 과거 딱 1차례 있었다.1962년 5월16일 발행된 100환권 지폐에 한복을 입은 어머니와 아들이 저금통장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다. 저축을 장려하기 위한 취지를 담은 이 지폐는 실명의 위인이 아닌 일반인이 도안의 모델로 채택됐다. 이 ‘모자상(母子像)’ 지폐는 우리나라 화폐 사상 유통기간이 가장 짧았다. 발행된 지 한달이 못된 6월10일 제3차 통화조치로 새로운 화폐가 발행되면서 폐기됐기 때문이다. 모자상 지폐는 희소성이 더해져 사용 흔적이 없는 신권 형태는 수집가들 사이에 1장당 2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선 선정과정 투명성 문제제기 47년 만에 여성인물이 재등장하게 됐지만, 여성계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다.‘신사임당 반대’ 운동을 펼쳤던 문화미래 이프,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현대 여성이 살아가는 데 의미를 주는 인물이 뽑혀야 여성계 대표로서 의미가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일부 여성단체측은 “여론 수렴과정에서 여성 인물 중 유관순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신사임당이 선정됐다.”며 선정과정의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5000원권의 초상인물이 사임당의 아들인 율곡 이이로 결과적으로 모자(母子)가 함께 화폐에 등장하게 됐고,5000원권의 보조 소재도 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초충도(草蟲圖·풀과 곤충)여서 지폐도안의 통일성이 저해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사임당은 이름은 인선이고 호가 사임당으로 1504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조선 중기 여류 문인 및 서화가다. 남편 이원수와의 사이에 네 아들과 세 딸을 두었는데 이 중 셋째 아들이 이이로 조선의 대학자가 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신사임당 옹호론/이용원 수석논설위원

    2009년 상반기에 발행하는 10만원권·5만원권 지폐를 장식할 역사인물로 백범(白凡) 김구와 신사임당이 선정됐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오랜 고심 끝에 두 분을 최종 선택했는데도 뒷말은 끊이질 않는다. 남북 화합과 통일을 지향하는 시대에, 민족 독립·통일을 삶의 지표로 삼은 백범이 선정된 데에는 이의 제기가 거의 없다. 논란은 신사임당이 과연 한국의 여성상을 대표할 만한가에서 비롯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사임당은 5만원권 화폐에 실릴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 여성 후보로서 신사임당과 끝까지 경합한 분은 유관순으로, 그분 역시 민족을 대표하는 여성으로서 하등의 손색이 없다. 그러면 신사임당은 어떠한가. 여성계와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신사임당으로 상징되는 ‘현모양처(賢母良妻)’ 이미지가 가부장적 가치를 대표하기 때문에 21세기에 어울리는 여성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어진 어머니이자 착한 아내’인 현모양처는 여전히 우리사회가 존중해야 할 미덕이다. 인류 역사 이래 어머니는 자식에게, 최초의 보호자이자 영원한 스승이며 한결같은 사랑이었다. 그래서 모성(母性)은, 남녀를 불문하고 자식 된 모든 이에게 시공을 초월한 그 무엇이다. 아울러 부부로서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고, 그를 위해 희생하며 책임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현모양처는 21세기라고 해서 버려야 할 구습이 아니다. 문제는 현모양처가 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윤리일 수는 없다는 데 있다. 따라서 여성계는 신사임당이 대표여성으로 선택된 것을 환영하는 것과 함께 이 사회에 새로운 가족관을 제시해야 한다. 남성들에게도 ‘어진 아버지이자 착한 남편’인 ‘현부양부(賢父良夫)’를 요구해야 하는 것이다. 가정 내에서 부부의 할 일이 뚜렷이 구분되던 옛날과는 달리 현대사회에서는 아버지 역시 자녀 양육에 동등한 관심과 의무를 다해야만 한다.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를 위해 희생하며 책임을 다하는 것 또한 남편의 당연한 책무이다. 이율곡·이매창 남매를 키워냈고 그 자신 희대의 예술적 성취를 이룬 신사임당을 우리의 어머니로 기리려면 그에 걸맞은 가치관을 가다듬는 것이 이 시대 남성들이 할 일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10만원권 김구·5만원권 신사임당

    10만원권 김구·5만원권 신사임당

    2009년 상반기에 발행될 10만원권 초상인물에 독립운동가인 백범 김구선생,5만원권에는 여성인 신사임당이 선정됐다고 한국은행이 5일 발표했다. 한은 이승일 부총재는 이날 김구 선생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독립애국지사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한편 통일의 길을 모색하는 지도자로서 미래의 바람직한 인물상을 제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신사임당에 대해서는 “양성평등 의식 제고와 여성의 사회참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문화중시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한편 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연말까지 고액권 뒷면에 배치될 보조 소재를 선정하고, 정부 승인과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 고액권 디자인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요판 조각과 인쇄판 제작, 시제품 제조는 내년 중에 이뤄진다. 한은은 올해 5월 각계 전문가 8명과 한은 부총재, 발권국장 등 10명이 참여하는 화폐도안자문위원회를 구성, 고액권 초상 후보 인물 20명을 선정한 뒤 여론조사와 각계 전문가 150명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거쳐 후보를 10명으로 압축했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김구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일찌감치 10만원권 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상태였으나 5만원권 후보로는 신사임당과 함께 과학계를 대표하는 장영실이 각축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은 “고액권 인물 누굴 하나” 끙끙

    고액권 도안 인물을 4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은행이 최종 발표에 뜸을 들이고 있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폐발행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한은이 고액권 업무를 소신껏 추진하지 못하고 여론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25일 한은과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은은 재정경제부와 협의를 거쳐 이달 말쯤 10만원·5만원 두 권종의 초상인물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4명의 후보군만 추려냈을 뿐 아직 최종 2명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4명의 후보는 김구, 신사임당, 장영실, 안창호로 알려져 있다. 물론 한은은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문제는 이 4명의 후보 가운데 누가 고액권 초상인물이 될지에 대해 한은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은은 화폐발행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고액권 도안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재경부의 최종 재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은의 소신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여성단체에서 유력후보인 신사임당을 반대하는 것도 변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유관순을 화폐초상 인물로/ 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열린세상] 유관순을 화폐초상 인물로/ 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고액권 화폐에 들어갈 초상 인물의 윤곽이 잡혀져 가고 있는 모양이다.10만원권은 여론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김구 선생으로 잠정 결정된 것 같고,5만원 권에는 장영실·안창호·정약용·신사임당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듯한데, 보도에 따르면 신사임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선정에 대해서 여성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신사임당이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이상적 여성으로 추켜세우는 이른바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실, 즉 신사임당의 당호가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太任)을 흠모해서 지어졌다는 사실도 문제가 된다. 신사임당에게 그녀의 본명인 신인선(申仁善)이라는 이름을 되찾아 준다면 또 모르겠으나, 사대주의의 함의를 가진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또한 한의사 고은광순은 다른 관점에서 이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녀는 신사임당의 현모양처 신화가 조작된 가짜 신화라는 사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신사임당은 이른바 현모양처 신화에 들어맞는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가난한 생활에다, 시앗까지 본 남편 때문에 심한 마음 고생을 했고, 그 사실을 무턱대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던 인물이 아니라, 나름의 방식으로 저항했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에게 현모양처의 딱지를 붙이는 것은 그녀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모든 교과서와 위인전들은 그녀를 전통적인 의미의 현모양처로 그리고 있다. 따라서 신사임당의 실체가 어떠하든 간에, 그녀가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한, 그녀를 대표적 아이콘으로 내세우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결정일 수밖에 없다. 신사임당은, 그녀의 진정한 존재 의미가 무엇이든 간에, 매우 퇴행적인 여성상의 대표로 인식되고 있다. 화폐는 박물관에 들어 있는 물건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유통되고, 나날이 접하는 물건이다. 한국 최초로 여성 인물이 화폐의 초상으로 선택된다면, 그녀는 과거의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라, 지금 현재 이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한국은행이 김구 선생과 같이 독립운동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유관순을 배제시킨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런 논리라면, 이미 유통되고 있는 화폐에 똑같은 학계 인물인 이퇴계와 이율곡이 나란히 선정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생각인가? 더군다나, 신사임당은 이율곡의 어머니이다. 신사임당으로 결정된다면 한 집안에서 두 사람이나 화폐를 장식하게 되는 셈인데, 한국은행은 그 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았는지 모르겠다. 나는 한국은행이 유관순을 다시 생각해줄 것을 강력하게 건의한다. 그녀는 참으로 위대한 인물이며, 근대의 정신을 온몸으로 체현한 뛰어난 여성이다. 그녀가 선정되는 것은 김구 선생과 같은 독립운동 분야에서가 아니라, 여성의 대표 자격으로서이다. 한국은행은 근대적 인물 중에서 여성을 선정해야 한다면, 독립운동 하지 않은 여성을 골라서 선택할 셈인가? 한국은행의 논리는 옹색하고 우스꽝스럽다. 유관순은 프랑스의 잔 다르크보다 더 위대한 인물이다. 잔 다르크 곁에는, 비록 나중에 그녀를 배반하기는 했으나, 막강한 왕이 있었다. 그러나 유관순은 그 어린 나이에, 혼자의 몸으로, 식민지의 비참 안에서, 순결한 영혼 단 하나에 의지하여 높이 일어선 인물이다. 그녀는 대한민국의 역사 안에서 가장 높이 기려져야 할 인물이다. 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 오죽헌 율곡매 천연기념물로 지정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전국 우수 매화자원 발굴 일환으로 강원 강릉 오죽헌 율곡매(栗谷梅)를 비롯한 매화나무 3건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지정번호 484호인 오죽헌 율곡매는 오죽헌이 들어설 당시인 1400년 무렵(수령 600년 추정)에 심어졌고 신사임당과 그의 아들 율곡 이이가 직접 가꿨다고 전해진다. 전남 구례 화엄사 길상암 앞 급경사지 대나무 숲에 자라는 매화(485호·수령 450년 추정)와 전남 장성 백양사 고불매(古佛梅·486호·수령 350년 추정) 또한 천연기념물로 등재됐다.
  • [시론] 국민경선과 정당민주주의의 위기/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시론] 국민경선과 정당민주주의의 위기/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지난 15일 민주노동당은 결선투표를 통해 권영길 의원을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했다. 대통합민주신당도 예비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이명박 후보를 선출한 한나라당 경선까지 포함해 뒤늦게나마 대선의 구도가 짜여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경선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경선 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원론적으로 본다면 민주주의 정당이라면 당비를 내는 당원들이 자신들의 후보를 선출하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경선흥행´, 또는 ‘민심 반영´을 위해 여론조사를 도입한 것이 논란을 일으켜 왔다. 문제는 두가지다. 첫째, 여론조사가 과연 적절한 수단이냐는 점이다. 여론조사는 단지 국민 내지 지지자들이 갖고 있는 정치적 의사 및 흐름을 파악하는 수단일 뿐이다. 이를 후보 선출이라는 공적 절차에까지 도입하는 것은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뒤흔드는 것일 수 있다. 둘째, 이른바 당심(黨心)과 민심(民心) 사이의 긴장이다. 정당이 특정한 이념, 비전, 정책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결성한 공적 조직이라면 그 당의 후보는 ‘당심´에 따라 결정되는 게 순리다. 하지만 그 ‘당심´이 자발적인 게 아니라 동원된 것이라면 그것을 진정한 ‘당심´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 경우 여론조사는 ‘당심´의 왜곡을 부분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후보 선출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도입한 이유다. 여론조사를 둘러싼 이런 논란은 우리 정당민주주의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과거 열린우리당은 ‘전당대회 2개월 전에 입당해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한 사람을 기간당원´으로 정하고 이들을 축으로 상향식 당내민주주의를 모색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한편에선 동원된 ‘종이당원´이 나타났고, 다른 한편에선 기간당원들이 특정계파에만 헌신하는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상과 현실의 괴리였다. 정당민주주의의 시각에서 보자면 민주노동당이 정치학 교과서에 충실한 정당이다. 당비를 정기적으로 내는 진성당원들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민주노동당은 서유럽 정당모델을 우리사회에 나름대로 정착시킨 사례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에도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진성당원은 아니더라도 민주노동당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민심´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당민주주의는 그 국가의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유럽 국가들은 그들 상황에 적합한, 미국은 미국 사회의 특성에 걸맞은 대중정당을 발전시켜 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 사회에 적절한 원칙과 실용의 결합이다.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제나 한나라당의 책임당원제가 실패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 현실에 대한 고민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탓이다. 요컨대 우리 사회가 놓인 조건은 원칙과 현실을 모두 고려한 정당민주주의 절차들을 요구한다. 현재 바람직한 방법의 하나는 당원의 다양화를 통해 정당과 지지그룹, 나아가 국민과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당원을, 당비를 내는 핵심당원과 당비를 내지 않는 일반당원으로 나누고 이 둘의 권리와 역할을 적절히 배분함으로써 당내민주주의를 강화하는 ‘투 트랙´전략과 같은 방식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정당민주주의가 제대로 서지 않는 한 민주주의의 발전은 요원하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상) 한계 부딪친 당원제도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상) 한계 부딪친 당원제도

    ■ 열린우리, 실패한 혁명 대통합민주신당은 당원 투표가 아닌 국민경선으로 대통령 후보를 뽑는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후보 선출 방식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예비 경선(컷 오프)은 ‘유령선거’ 논란만 남겼다. 원내 최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집권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을 승계한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원칙없이 치러지는 까닭은 후보가 난립했고, 당원들이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데 있다. 특히 옛 열린우리당은 집권당으로는 처음으로 당비를 납부하는 기간당원이 후보 선출 등 당내 중요 의사결정권을 갖는 ‘당원 혁명’을 시도했었기 때문에 대통합민주신당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보인다. ●어느 기간당원의 회한 열린우리당 대의원들이 당 해체를 결의하던 지난달 18일. 꼬박꼬박 당비를 내며 기간당원으로 활동했던 김성현(42)씨는 눈물을 흘렸다. 정당을 통해 ‘생활정치’를 구현하고자 했던 꿈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기도 광명에 있는 교회의 목사다.“목사들은 예전부터 정치에 관여를 많이 했어요. 신도들에게 절대적인 존재여서 출마자들이 목사를 그냥 놔두지 않기 때문이죠.”김씨는 이런 음성적인 방식보다는 공개적인 참여를 택했다.“신도들과 지역 문제를 토론하고, 우리들의 정치적인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당이 필요했습니다. 상향식 민주주의를 표방한 열린우리당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기간당원제는 도입과 동시에 퇴색했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명시의 기간당원이 하루 밤새 500명씩 불어나는 기현상을 목격했다. 김씨는 “지방선거 후보들이 당비를 대납해 주면서 자기편 기간당원을 대거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기간당원제는 항상 권력투쟁의 원흉으로 꼽혔고, 아홉 차례의 당헌·당규 개정을 거치면서 계속 후퇴하다가 결국 폐기처분됐다.”면서 “기간당원들은 특정 후보의 지지자로 뿔뿔이 흩어졌다.”고 말했다. ●‘당원 혁명’ 왜 실패했나 김씨의 말대로 창당 당시 ‘권리행사(전당대회) 2개월 전에 입당해 월 2000원 이상의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한 자’로 정해졌던 기간당원제는 단 한 차례도 적용되지 못했다. 희망제작소 유시주 객원연구위원은 기간당원제 실패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탓이라고 지적했다. 유 위원은 “차기 대권을 노리는 당의장들이 지지자들을 당원에 대거 포함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기간당원제를 흔들었다.”고 말했다. 공직후보 선출과 당내 요직 선출에서 기간당원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자 조직관리에 위기를 느낀 당의장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기간당원제 요건을 완화했다.‘선거꾼’ 활동에 익숙한 과거 당원들이 대거 들어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기간당원들과 ‘동원’된 당원들은 해당 지역에서 사사건건 충돌했다. 실제로 2006년 2·18 전당대회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3개월새 기간당원이 30만명이나 늘어 ‘종이당원’,‘대납당원’ 논란이 일었다.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했던 김희숙(36·여)씨는 “수평적인 정치 네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해 당 활동에 적극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총선 직전 급조됐고, 일거에 최대 의석을 차지해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소속의 임종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하는 노사모 회원들이 기간당원의 주축이었다.”면서 “특정 개인을 위한 계파 성격이 강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기간당원제 사수를 끝까지 주장했던 김두수(45) 전 중앙위원은 “유럽식 대중(계급)정당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 근본적인 한계였다.”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참여한 만큼 발언권이 주어지는 개방·참여·공유의 ‘웹2.0’식 정당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당심의 분노 경남 합천에 사는 임모씨(57)씨는 15년 전인 1992년 민자당에 입당했다. 돈을 받고 당에 가입하는 게 자연스럽던 그 시절, 임씨는 돈을 내고 당원이 됐다. 그만큼 김영삼 총재의 비전과 철학을 지지했다. 민자당이 신한국당으로, 다시 한나라당으로 바뀌는 동안 정당에 대한 임씨의 지지는 변함이 없었다. 매월 1만원씩 통장에서 당비가 빠져나갔지만 아깝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씨의 생각은 요즘 들어 바뀌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당에 반영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임씨는 “당 소식은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접한다. 옛날에는 가끔 중앙당에서 전화해서 내 의견을 묻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다.”고 했다. 이렇듯 평당원의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은 130만 당원을 거느린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당원들은 대부분 충성도가 높고 오랫동안 당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불만은 더 큰 파급력을 갖는다. 인천 계양을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인 이모(52)씨는 “옛날부터 당원은 선거 때 표를 모으는 수단이거나 당 행사에 동원되는 인력일 뿐이었다.”고 씁쓸해했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한 당원도 “당이 좀더 민생정치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는데, 이런 의견을 당에 전달할 통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일부 당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당심(黨心)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결과가 경선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에서다. 불만은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경선 불복 소송을 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대표인 정광용씨는 “선거법은 부득이한 경우에만 경선을 여론조사로 대체할 수 있다고 했는데, 투표도 하고 여론조사도 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시절부터 당원이었다는 김모(67)씨도 “당원 투표로도 충분한데 왜 여론조사까지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당 교육도 꼬박꼬박 받고 당이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왜 당원의 의견을 무시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이 이번 경선을 통해 드러난 평당원들의 불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학과 교수는 “박사모와 같은 자발적인 지지자의 출현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 “이들을 책임있는 당원으로 포섭해 자발적 참여자가 주인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민노, 우물안 내분 국내 유일의 계급정당인 민주노동당은 2000년 창당 이후 줄곧 진성당원제를 유지하고 있다. 매월 당비 1만원(저소득층은 5000원)을 내는 진성당원만이 공직후보 선출권을 갖는다. 옛 열린우리당이 진성당원제와 유사한 기간당원제를 도입했고, 한나라당도 책임당원제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민노당 역시 이번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당원의 역할을 두고 심각한 내분에 휩싸였다. 진성당원제를 엄격하게 유지하다 보니 대중정당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는 주장과 당 정체성을 위해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다 결국 정파선거로 이어졌다. 진성당원제를 접점으로 해묵은 노선투쟁의 골이 더 깊어진 셈이다. 다수파인 자주파(NL)는 국민들에게도 경선 참여의 길을 열어 놓아야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했다. 하지만 평등파(PD)의 반대로 무산됐다.NL은 권영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정파적 투표를 감행했고, 노회찬 후보를 중심으로 한 PD는 이를 집요하게 비판하며 세를 규합해 나갔다. 인천시당 김응호 사무처장은 “지지자 획득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면서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라면 외연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당 마포구위원회 정경섭 위원장은 “국민참여경선을 했다면 선거인단 모집에 당의 모든 정치활동이 매몰됐고,‘종이당원’ 논란도 불거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평당원인 백준(45)씨는 “국민참여경선을 무산시킨 PD, 정파선거를 한 NL 모두 비판받아야 한다.”면서 “지역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중앙당만 여전히 주도권 다툼에 사로잡힌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국민참여경선 논란과 정파선거는 극한 대립을 낳았다.”면서 “당 발전의 디딤돌이 아닌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경선 D-1] 경선 투개표 어떻게

    [한나라 경선 D-1] 경선 투개표 어떻게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누가 어떻게 뽑을까. 이명박·박근혜·원희룡·홍준표 후보 가운데 한 명을 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할 유권자는 대의원, 당원, 일반인으로 구성된 국민참여선거인단이다. 모두 18만 5080명이다. 대의원이 4만 6195명, 당원 6만 9493명, 일반국민선거인단 6만 9496명이다. 여론조사에 참여할 국민은 4만 6296명이다. 대의원은 강재섭 대표, 이재오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직자 및 당 소속 국회의원과 시·도당과 전국의 당원협의회에서 추천한 당원 등 책임당원이다. 당원 선거인은 당원 명부에 등재된 당원 중에서 무작위추첨을 통해 선정하되, 당원 선거인의 절반은 책임당원 명부에서 추첨하고 나머지 절반은 추첨에서 탈락한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가운데서 추첨해서 정해졌다. 의원 보좌관들은 대체로 대의원과 당원 선거인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투표는 일요일인 19일 전국 248개 시·군·구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제히 이뤄진다. 시·군·구마다 1개의 투표소가 설치된다. 투표소별 투표함은 하나다. 투표가 종료되면 투표함은 각 시·군·구 투표소에서 16개 시·도 선관위로 집결된 다음,20일 전당대회가 열리는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으로 옮겨진다. 개표는 전당대회 당일 낮 12시30분부터 실시된다.248개 투표함을 개별로 개표하지 않고 시·도 단위별로 묶어 개표한다. 따로 따로 개표할 경우, 해당 지역별 우위가 확연히 드러나게 돼 예상되는 경선 후유증을 막기 위한 조치다. 개표는 중앙선관위 직원 300명이 투입돼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대선후보 당선자는 투표일에 함께 실시되는 여론조사(20%)와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투표(80%)를 합산해 확정된다.20일 오후 4시30분쯤 최종 집계가 나온다. 한편 여론조사는 19일 오후 1시∼8시에 진행된다. 여론조사 몫의 표는 4만 6197표다. 투표 당일 당원, 대의원, 일반국민 투표율에 연동돼 반영된다. 예를 들어 투표율이 60%라면 여론조사는 2만 7718표가 지지율에 따라 배분된다. 김지훈 한상우기자 kjh@seoul.co.kr
  • [씨줄날줄] 유관순과 신사임당/함혜리 논설위원

    조선 중기의 여류 서화가이자 율곡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1504∼1551)과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 유관순(1902∼1920)열사가 2009년 발행예정인 고액권 지폐의 초상인물 후보군에 포함됐다.5만원권이 될지,10만원권이 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여성의 사회참여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여성 한명이 화폐 초상인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진다. 한국은행 홈페이지(www.bok.or.kr)의 참여마당에 올라 온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고액권 화폐에 들어갈 인물 초상에 현명한 어머니, 훌륭한 아내를 상징하는 신사임당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화폐를 사용하면서 효성스러운 여인상, 어진 아내상, 훌륭한 어머니상, 최고의 예술인상, 근검절약을 솔선한 참된 살림꾼상을 떠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젊고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유 열사가 화폐에 등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여성이 채택될 경우 신사임당보다는 유 열사가 더 유력하다는 분석도 있다. 신사임당의 아들인 이이가 이미 5000원권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사임당을 흔히 우리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현모양처로 꼽는다. 스스로 뛰어난 인격자이면서 덕이 높은 부인이요, 어버이에게 지극한 효녀이면서 어진 어머니이기도 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신사임당은 특히 자녀들을 가르침에 있어서 지조와 청백을 생활신조의 으뜸으로 삼도록 함으로써 율곡 이이와 같은 위대한 인물을 키워낼 수 있었다. 신사임당에 대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전통에 의해 강요된 수동적 현모양처를 상징한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신사임당은 유교적인 환경에서 한 가정의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예술적 자질을 꾸준히 갈고 닦았다. 안견의 영향을 받은 화풍은 여성 특유의 섬세 정묘함을 더하여 한국 제일의 여류화가라는 평을 듣는다. 신사임당이야말로 21세기의 여성들이 사표(師表)로 삼아야 할 알파걸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시대를 앞서갔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지 않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고액권지폐 초상 후보 10명 압축

    고액권지폐 초상 후보 10명 압축

    2009년 발행될 5만원,10만원권 고액권 지폐의 초상인물 후보군이 10명으로 압축됐다. 독립애국지사 그룹으로 김구·안창호·한용운, 과학자로 장영실·정약용, 여성으로 신사임당·유관순, 예술가 겸 학자로 추사 김정희·주시경, 해상무역경제인 장보고 등이다. 한은은 한국은행 부총재를 의장으로 각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화폐도안자문위원회가 1차로 초상인물 후보 20명을 추천한 후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까지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전문가 의견조사를 거쳐 후보군을 10명으로 압축했다고 7일 밝혔다. 왕용기 한은 발권국장은 “전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실시했고, 이와 별도로 학계·사회단체·언론인 등 각계 전문가 150명을 대상으로 서면조사 등을 거쳐 10명의 후보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10명의 후보 가운데 유관순은 당초 도안자문위가 추천한 20명에는 빠져 있었으나, 설문조사와 전문가 서면조사에서 폭넓은 기명 추천을 받아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왕 국장은 설명했다. 여성 후보로서 일반인들의 선호도가 신사임당이 더 높은 가운데 유관순의 진입은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은은 TV드라마 ‘주몽’을 업고 고액권 인물로 열광적으로 거론됐던 고구려 광개토대왕은 20명의 후보군에 애초 포함되지 않았고, 논란의 소지가 큰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등도 20명의 후보군에 들어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은 한 관계자는 “광개토대왕은 이미 기존 지폐에 왕이 한 분 더 있기 때문에 거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후보군의 인물들이 통일신라시대의 장보고를 제외하면 조선시대와 조선의 연장 선상인 대한제국시대 인물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광개토대왕을 배제한 것은 동북공정을 펴고 있는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왕 국장은 “누구를 5만원·10만원권으로 하느냐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한국은행 홈페이지 참여마당에 오는 21일까지 10명의 후보외에 다른 후보 추천도 받는다.”고 밝혔다. 한은은 접수된 일반 국민의 의견을 도안자문위에서 검토해 최종 인물 선정과정에 반영한다. 한은은 오는 9,10월쯤 고액권의 초상인물과 보조 소재를 확정하고 연말까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부터 지폐 인쇄작업에 돌입,2009년 상반기 중 정식 발행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李·朴 모두 여론조사 절충안 거부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 박관용 위원장이 내놓은 국민참여경선의 여론조사 절충 질문안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측이 5일 거부의사를 밝혔다. 양측의 갈등이 격화일로다. 박 위원장이 내놓은 절충안은 “누구를 뽑는 것이 좋겠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지지도를 묻는 ‘뽑다’라는 말과 선호도를 묻는 ‘좋겠다’라는 말이 둘 다 들어갔다. 하지만 최종 어미가 ‘좋겠습니까.’이기 때문에 선관위 산하 여론조사 전문가위원회가 표결로 결정한 “누가 되는 게 좋겠습니까.”라는 질문과 마찬가지로 선호도안에 가깝다는 평가다. 선관위 박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절충안에 대해 박 후보측을 포함한 3명이 동의했지만, 이 후보 진영에서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후보측은 이를 부인했다. 최경환 캠프 종합상황실장은 “대선 경선에서 어떻게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않은 절충안을 도입할 수 있느냐.”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도 “지지도 방식을 채택하는 게 상식적”이라면서 “이것까지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측은 이 후보측이 일련의 원칙에 대해 ‘흔들기’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도 “더 이상의 양보나 중재는 없다.”고 못박았다.그는 “그동안 당의 화합을 위해 선거인단수와 구성 비율, 투표일,6개월 이상 당비 납부자에 책임당원 투표권 인정 조항 등을 양보했다.”면서 “박 후보 캠프는 법과 원칙을 입으로는 강조했지만, 사실상 생떼를 쓴다.”고 비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나라 첫 합동연설회

    한나라 첫 합동연설회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30일간의 공식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들은 21∼22일 제주지역 TV토론회와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17일 서울에 이르기까지 전국 대의원을 상대로 표심 공략에 나선다. 여론조사 1,2위를 달리는 이명박(얼굴 왼쪽)·박근혜(오른쪽) 후보는 각각 ‘굳히기’와 ‘뒤집기’를 위해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일 태세다. 후보들은 22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물고 물리는 공방전을 벌였다. 이명박 후보는 “이명박은 사자의 심장을 지녀 온갖 네거티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이명박 죽이기는 제 자산이고 경쟁력이고 에너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지역과 계층, 세대에 지지를 받는 사람은 이명박 하나뿐”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고 자임했다. 박근혜 후보는 “당 대표로 재직할 때 여당의 대표 8명과 맞서 (각종 선거에서)8전8승을 거뒀다.”면서 “이 정권과 싸워 패배한 적이 없는 박근혜가 100% 확실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은 저의 괸당(‘사랑하는 가족’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고, 저는 여러분의 괸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 후보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꿈을 이뤄낼 것”이라면서 “‘1인2표제라면 한 표 줄 텐데.’ 하지 말고 옳은 것을 지금 당장 시작하라.”며 표심을 흔들었다. 그는 이·박 후보를 각각 겨냥,“캐면 캘수록 허물은 끝이 없다.”,“5·16이 구국혁명이라는 말 한마디에 수구와 독재의 잔재가 스며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 후보가 되면 연말까지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리며, 내일은 또 뭐가 터질까 고생해야 한다. 박 후보는 대북·안보정책이 5공 수준을 넘지 못했다.”며 두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없는 게 3가지가 있는데, 서민과 감동과 바람이 그것”이라면서 자신을 이 3가지가 가능한 후보로 치켜세웠다. 이날 한라체육관에는 선거인단 2000여명을 포함해 3000여명이 운집했다. 유세는 오후 2시에 시작됐지만, 티셔츠를 단체로 맞춰 입고 온 후보 지지자들은 1시간30분 전부터 행사장 자리를 메우며 기싸움을 폈다. 가벼운 몸싸움도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다음 달 17일까지 전국 13개 도를 돌며 합동유세를 펼 계획이다. 다음 달 17일에는 여론조사를,19일에는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한다.20일 전당대회에서 개표를 거치면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다. 제주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신사임당 끊임없이 ‘상징조작’

    신사임당처럼 시대적 필요에 따라 상징조작돼 온 인물도 흔치 않다. 김수진 연세대 교수는 19일 연세대 국학연구원이 이 대학 광복관에서 개최한 ‘분단체제하 남북한의 사회변동과 민족통일의 전망’이란 학술대회에서 ‘민족의 영웅’에서 ‘군국의 어머니’로, 다시 ‘현모양처’와 ‘한국의 여성’으로 끊임없이 ‘활용’돼 온 신사임당의 불행한 사후 역사를 조명했다. 김 교수의 발표문 ‘전통의 창안과 여성의 국민화:신사임당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신사임당은 1900년대 애국계몽운동 시기 국권박탈의 위기 대응 차원에서 계몽 여성의 모델로 주목받았다.그후 식민지 시기로 접어들며 신사임당은 ‘군국의 어머니’로 재탄생한다. 전쟁에 필요한 병력과 노동력을 낳고 기르는 기능주의적 여성이 필요했던 일본과 친일지식인은 조선 역사에서 적절한 모델을 찾던 끝에 신사임당을 발견한다. 김 교수는 “식민지 조선 여성에게 자식을 국가에 바친다는 것, 국민으로서 자각을 가진다는 것은 매우 낯선 것이었다.”면서 “황민화의 길에 동참한 친일 지식인들이 식민지 조선에서 군국의 어머니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역사의 재해석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다.1945년 동양극장에서 공연되며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킨 연극 ‘신사임당’은 신사임당 상징조작에 적극 활용된 예다. 60∼70년대 박정희 정권은 신사임당을 국가주의 이데올로기 강화에 동원했다.1976년 대통령령으로 개원한 사임당교육원의 원훈 ‘충(忠)·효(孝)·예(禮)·지(知)·신(信)’ 또한 성리학의 오덕(五德) 중 ‘인’과 ‘의’를 ‘충’과 ‘효’로 바꾼 것으로, 이데올로기화의 도구가 됐다는 분석이다. 신사임당상을 제정해 자녀교육과 가계부기록 등의 실천을 강조한 주부클럽연합회 활동도 마찬가지다.김 교수는 “군사정권 시기 신사임당은 단지 역사 속의 뛰어난 여성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한국의 민족적 주체성을 구현한 여성이자 국가적 인물이 됐다.”고 평가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주말탐방]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로또

    [주말탐방]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로또

    2002년 12월 이후 ‘꿈’이라는 말과 이음동의어가 된 낱말. 그 이름은 바로 로또다. 이달 안으로 국민은행·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 대신 새로운 로또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2기 로또’가 열리게 된다. 로또는 인생 역전을 위한 ‘끝내기 홈런’이었다. 강원도 산골의 말단 경찰도, 복사 용지를 나르던 여사환도, 그리고 생선 비린내에 전 부산 아지매도 강남 거부(巨富)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손바닥만 한 복권을 들고 일상의 탈출을 꿈꿨다. 무너진 꿈에 대한 실망감에도 ‘토요일의 주인공’을 꿈꾸며 로또 판매 대열에 다시 끼어들곤 했다.‘로또로 재산을 탕진했다.’는 말도 떠돌던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5년 가까이 지난 요즘. 로또에 ‘꽂혔던’ 시선들은 어느새 부동산에서 다시 증권 쪽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이다. 로또는 누가 뭐래도 신분 상승을 위한 유일한 ‘동아줄’이다. 누가 알겠는가. 이번 주 대박의 주인공이 내가 될지.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 3가.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은 한 편의점을 드나들고 있다. 땀과 때가 엉긴 수건을 목에 두른 늙수그레한 중년 남성, 가슴이 깊게 파이고 소매 없는 티셔츠를 걸친 20대 여성들. 외모와 성별은 다르지만 모두 로또 복권을 손에 쥐고 ‘대박’의 꿈을 꾸고 있다. “3,4년 전만 해도 토요일 오후면 편의점 밖으로 줄이 이어졌죠. 어떤 날은 하루에 500만원어치나 팔기도 했어요. 요즘은 한 절반 되려나?” 지금은 광풍(狂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강모(47)씨는 이곳에서 5년 동안 편의점을 경영하면서 로또 광풍을 지켜봤다. 복권이 많이 팔리면 수입이 오른다. 그렇다고 한창 많이 팔릴 때 환호성을 질렀던 것도, 매상이 반토막 난 요즘 특별히 한숨을 내쉬는 것도 아니다. “전에는 한번에 10만원어치씩 사가는 손님이 종종 있었어요. 로또에 미쳤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요즘도 사는 사람은 꾸준히 사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죠.‘한건’에 대한 욕심들이 줄었으니 나쁜 것만은 아니잖아요. 저도 매주 5000원씩 투자하지만 2년 전 4등에 한 번 걸렸을 뿐입니다.” ●상계동 판매점 1등 7명 배출 지금까지 로또 판매액은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13조 1200억여원. 약 100억장이 팔려나갔다. 국민 한 명이 평균 220장을 샀다는 뜻이다. 로또 복권의 최고 당첨금 기록은 2003년 4월12일 터진 제19회차의 407억원. 강원 춘천시의 경찰관 박모씨가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5회차 242억원(서울 역삼동·신당동) ▲20회차 193억원(경기도 수원시 정자1동) ▲43회차 177억원(대전 둔산동) ▲15회차 170억원(충북 청주시 가경동) 등이다. 역대 최고 금액 상위 10위는 2004년 8월 이전에 몰려 있다. 게임당 판매가격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기 전이다. 반면 최저액은 지난해 9월2일 제196회차의 7억 2000만원. 최고액의 50분의1도 안 된다.6월 말 기준으로 1284명의 1등 당첨자들이 모두 3조 1465억원을 받아갔다.1인 평균 24억 5000만원이다. 최고령 1등 당첨자는 85세. 최연소는 24세였다. 지역별로는 지금까지 서울에서 344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이어 ▲경기 271명 ▲부산 96명 ▲인천 72명 ▲대구 59명 등의 순이다. 인구수 순위와 거의 어긋나지 않는다.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판매점은 서울 상계동의 S편의점. 무려 7명이 이곳에서 로또를 산 뒤 대박을 맞았다. 충남 홍성과 부산 범일동의 복권방도 5명의 1등 당첨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판매점들 주변 도로는 주말이면 정체를 빚는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로또 마니아’들 덕분이다. 한꺼번에 모여드는 손님을 감당하지 못해 주인이 자동 로또 복권을 미리 뽑아놓기도 한다. 전국 택배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3개월 지나도록 안 찾아가면 소멸 1등에 당첨됐는데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있다. 무려 13명이나 된다. 이들의 미수령액은 모두 367억원. 만일 주머니 깊숙한 곳에서 나온 로또가 1등짜리더라도 섣불리 흥분해서는 정신 건강에 치명적이다. 당첨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날로부터 3개월이 지났다면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 이미 복권 소멸시효를 넘겨 복권기금으로 들어간 상태다. 세금은 5만원 이상 당첨금부터 낸다. 세율은 당첨금 5억원 이하는 기타소득세 20%와 주민세 2% 등 22%,5억원 초과분은 기타소득세 30%와 주민세 3%를 합한 33%다. 예를 들어 30억원에 당첨됐다면 세금 9억 3500만원을 뺀 20억 650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1등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1이다.1500년 동안 매주 10만원씩 복권을 사야 가능하다. 수학계에서는 확률 ‘0’라고 보는 편이 편하다고 한다. 벼락을 16번 맞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어 ▲2등 135만분의1 ▲3등 3만 5724분의1 ▲4등 733분의1 ▲5등 45분의1 등이다. 가장 많이 나온 당첨번호는 37(41회). 이어 ▲40(40회)▲2,3,4,36(37회) 순이다. 복권은 어떤 사람들이 많이 살까. 국무조정실 산하 복권위원회의 2004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57.5%가 복권 구입 경험이 있고, 월소득 200만∼300만원 층에서 월 1∼2회 구입하는 비율(28.3%)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회당 평균 구입비용은 7130원. 특히 중소도시 지역의 자영업이나 블루칼라 층에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복권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1등 당첨자들의 3분의1 정도는 꿈을 꾸고 당첨된다. 이중 25% 정도가 조상 꿈을 꾼다. 꿈에서 물을 접하거나 숫자를 보고 로또 대박을 맞은 이들도 상당수다. 당첨금은 아무리 적어도 10억원은 훌쩍 넘는다. 현금으로 받는 것은 무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첨금 수령지인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복권사업부 건물에서 통장으로 직접 건네진다.”고 설명했다.1등 당첨자들은 의외로 담담한 편. 실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또 판매액의 절반 정도는 상금으로 나간다. 판매 수수료(판매인) 5.5%, 시스템 사업자(KLS) 3.114%, 수탁사업자 0.54%(국민은행) 등이 로또 운영 원가에 해당한다. 나머지 40% 정도는 복권 기금으로 조성돼 지역개발, 중소기업 창업 지원 등 공익 사업에 쓰인다. ●문화 정착 vs 광풍 재현될 수도 요즘은 로또 열풍이 상당히 사그라졌다. 지난해 로또 판매금액은 2조 4715억원.2003년의 3조 8031억원보다 3분의1가량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로또를 사도 당첨이 계속되지 않아 구매 의욕이 떨어지는 ‘로또 피로’ 현상의 결과로 분석한다. 1등 평균 당첨금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2003년 평균 81억 2900만원에서 올해(지난 5월5일 기준)는 18억원까지 떨어졌다. 게임 횟수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전체 복권 매수는 늘어났고, 확률적으로 1등 당첨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4년 이후 매회 매출은 400억여원 정도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복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복권 관련 저서 공저자인 목포대 수학과 박형빈 교수는 “본능적인 사행심리를 막는 것보다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미국 등 외국인들이 1달러짜리 복권 한 장으로 1주일 동안 즐겁게 지내는 것처럼 우리의 로또 역시 오락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로또 과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 위기 때는 누구나 ‘환상’에 기대기 마련. 로또 광풍이 불던 2003년은 카드대란의 여파로 경기 불황과 함께 신용불량자가 속출하던 시절이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예측 가능한 여가로서의 로또는 사회에 긍정적이지만 과거 ‘바다이야기’ 열풍처럼 모든 관심이 쏠리는 것은 병리적인 현상”이라면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언제든 로또 광풍이 되살아날 수 있는 만큼 외국 사례처럼 국가 차원에서의 로또 사업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국 사례와 각종 기록 로또(lotto)는 ‘행운’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다. 복권의 영어 표기인 ‘lottery’ 역시 로또에서 유래된 단어다. 16세기 초 이탈리아 플로렌스 지역에서 최초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근대적 개념의 로또는 1971년 6월 미국 뉴저지주에서 판매됐다. 이후 북미권과 유럽을 넘어 호주·아시아 등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세계 복권 시장의 규모는 1870억달러(약 168조원). 이중 로또의 비율은 45.9%(77조원) 정도다. 역대 복권 최고당첨금은 3억 7000만달러(3400억원).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의 트럭 운전사 등 2명이 받았다.1인 최고액은 2002년 파워볼 게임 1등 당첨자의 3억 1490만달러(2880억원)이다. 국민 1인당 연평균 구매액이 최고인 국가는 싱가포르.2004년 기준으로 696달러(64만원)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68달러(6만 2500원)에 그친다. 복권 최대 판매 국가는 미국으로 2004년 50조원을 넘겼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 사업자 선정 앞둔 ‘2기 로또’ 오는 12월1일부터 국민은행과 KLS 대신 새로운 사업자가 로또 복권 운영을 맡게 된다.‘국민은행 로또’ 시대가 끝나는 셈이다. 최근 마감된 2기 사업자 입찰에는 CJ, 코오롱아이넷, 유진기업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형성해 참여했다. ‘로또 쟁탈전’에는 시중은행들도 뛰어들고 있다.CJ의 ‘로또와 함께’ 컨소시엄에는 한국컴퓨터 등과 함께 우리은행이 참여했다. 코오롱의 ‘드림로또’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 유진기업의 ‘나눔로또’ 컨소시엄에는 농협이 함께한다. 복권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 국민은행은 참여하지 않았다.‘은행 이미지 훼손과 함께 수익성이 높지 못하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복권위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입찰을 안 했다기보다는 못했다는 게 정확하다. 복권위가 정부로부터 소송을 당한 업체의 참여를 제한했기 때문. 정부는 국민은행과 KLS에 대해 수수료를 과다책정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대기업들이 로또 사업권에 목을 매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KLS와 국민은행은 지난해 로또 매출 2조 4730억원의 3.654%인 900억원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갔다. 원가를 빼더라도 5년 동안 매년 현금 수백억원이 남는 장사다. 더구나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은행은 수수료 수익 말고도 당첨금을 제외한, 매주 로또 판매액의 절반인 200억여원의 이자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정부 기금분이 사업자 은행 계좌에 머물러 있는 덕분이다.1등 당첨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도 보이지 않는 메리트다. 광고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일반인들에게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국내 최대 복권 사업자라는 신뢰감도 심어줄 수 있다. 복권위 관계자는 “돈도 벌면서 홍보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기업과 은행들이 사업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원 창출에 골몰하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 돈과 인지도를 가져다 줄 로또 사업권은 매력적인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李-朴 경선 승부 금주 분수령… 4대 관전 포인트는

    “이번 주가 승부의 분수령이다.” 1차 토론회를 시작으로 검증공방이 치열해지고, 경부대운하 보고서 파문 등으로 ‘이-박 지지율’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한나라당 ‘경선 대전(大戰)’이 극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주까지의 흐름을 ‘1차 분수령’으로 본다면, 이번 주는 ‘2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박 지지율의 하락·상승세가 지속될지,28일 경선전에 영향을 미칠 마지막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격동의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홍준표-원희룡-고진화 후보도 ‘빅2’의 빈 틈을 파고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선전의 가늠자가 될 4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부동의 여론지지율 1위’를 달려온 이 후보의 여론 지지율이 최근 35% 안팎으로 올 초에 비해 10∼15%포인트가량 떨어지고 박 후보의 지지율이 5∼10%포인트가량 오르면서 격차도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다. ‘선호도’나 ‘적합도’에서는 최대 15%포인트의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대통령으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나 “내일 대통령을 뽑는다면 어떤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 등 지지도에서는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앙선데이가 지난 22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이명박 35.2%, 박근혜 30.1%로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KBS와 미디어 리서치가 같은 날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명박 37.9%, 박근혜 23.0%로 나타나 15%포인트에 육박하는 차이를 보였다. 경선 여론조사에서 질문방식을 ‘적합도’로 할 것인지,‘지지도’로 할 것인지를 놓고 양 캠프는 또다시 격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정책토론회 한나라당이 정당 사상 처음으로 실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책토론회가 오는 28일 서울 토론회를 끝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마지막 정책토론회는 개인적인 검증문제를 제외한 모든 문제를 주제로 다루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토론이 될 것 같다. 특히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둘러싼 이·박 후보측의 날 선 공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측은 정부 차원의 야당 후보 공약 흠집내기를 집중 성토하는 동시에 ‘정부와 박 후보측의 정보 공유’ 가능성도 집중 부각시킬 전략이다. 반면 박 후보측에선 ‘한반도 대운하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동시에 ‘정부와 박측의 정보공유설’을 제기한 이 후보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면서 거센 역공을 펼 것 같다. ●대의원 선거인단 선정 경선에서 투표할 책임당원 자격 기준이 지난 주 확정됨에 따라 양측은 본격적인 ‘당심 잡기’ 경쟁에 들어갔다. 대의원·당원 투표인단은 국민참여선거인단보다 쉽게 접촉할 수 있는데다 투표참여율도 월등히 높을 것으로 보고,‘우리 편 지키기’와 ‘남의 편 빼오기’에 조직을 총동원하고 있다. 양측은 27일로 기한이 정해진 대의원 선거인단(전체 선거인단의 20%) 선정이 당심 판도를 가르는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파 성향 대의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방안에 부심하고 있다. 책임당원 명부 분석 등을 통해 부동층 공략을 위한 ‘맨투맨’ 작전을 펴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경선 전략 기조 이 후보측은 “이명박이냐, 이명박이 아니냐.”를 전략 기조로 잡았다. 이 후보의 경제 이미지를 살리면서 이명박 중심의 선거전 구도로 끌고 나가겠다는 의도다. 이 후보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대선은 경제를 살릴 이명박을 선택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이 본선과 경선의 일관된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 정권이 아무리 방해를 해도 그 시대의 흐름을 표현하고자 하는 후보를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측을 향해서는 “외부의 적을 물리치고 난 뒤 다시 내전을 해도 늦지 않다.”고 촉구했다. 박 후보측은 ‘안정 후보론’을 내세운다.“흠결 없고 위기에 강한 후보냐, 흠결 많고 위기에 흔들리는 후보냐.”는 요지로 이 후보와의 차별화 논리를 삼고 있다. 탄핵 역풍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당을 구하고, 여론지지율 열세에서도 여유를 보였던 박 후보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뜻이다. 최근 검증 국면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이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날도 박 후보 캠프의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은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더 이상 당 최고위원으로서 대접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박 후보 관련 안기부 보고서 유포 의혹에 대한 이 의원의 발언은 박 후보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나온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전광삼 한상우기자 hisam@seoul.co.kr
  • 책임당원 논란 朴 ‘승리’

    한나라당은 대선후보 경선 투표권을 갖게 될 책임당원 기준을 ‘경선 공고 시점을 기점으로 이전 1년 동안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현행 당규를 유지하기로 한 결정으로, 책임당원 기준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서 박근혜 후보측 주장을 수용한 셈이다. 이명박 후보측은 책임당원 기준을 ‘3개월 이상 당비 납부 당원’으로 완화한 안을 주장해 왔다. 오래된 당원일수록 박 후보쪽 지지성향을 보이고, 이 후보측이 당원배가 운동을 통해 참여시킨 신규 당원들 중에 이 후보 지지세력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날 결정으로 지난해 6월16일부터 지난 15일까지 1년 동안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만 오는 8월19일 대선후보 경선 투표권을 갖게 됐다. 한편 한나라당 국민검증위원회는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검증제보 접수 마감일을 늦춰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접수된 제보는 67건에 이른다. 모두 이·박 후보와 관련된 내용이다.검증위는 조사 완료시점을 후보 청문회가 열리는 다음달 10∼12일 이전에 끝낼 방침이다. 검증위는 또 22일 중간검증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구지하철 경산 연장구간 착공

    대구지하철 2호선의 경북 경산 연장노선 공사가 4일 착공된다. 3일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에 따르면 이 연장 노선은 지하철 2호선 종점인 수성구 사월역에서 영남대 정문까지 이어진다. 노선의 길이는 3.35㎞로 지하로 건설된다. 정평, 임당, 영남대 정문 등 3곳에 역이 설치된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李측 “정수장학회 재산 검증할것” 朴측 “책임당원 자격변경 안될말”

    오는 8월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 정책토론회에서 맞붙게 되는 한나라당내 유력 대선주자간 공방전이 거세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는 8일 부산에서의 교육·복지분야 정책토론 등 세 차례의 대선후보 토론을 앞두고 있다. 1차 토론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정책을 물고 늘어지며 대통령감으로서의 적합도에서 우위를 점한 바 있는 박근혜 전 대표는 공세의 고삐를 남은 토론회에서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반면 이 전 시장측은 정수장학회 재산강탈 검증과 책임당원 자격문제를 놓고 박 전 대표를 압박하며 재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박 전 대표측의 한반도 대운하 공격에 큰 대응을 하지 않던 이 전 시장측은 여론조사에서 대운하와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가 동반하락하는 낌새가 보이자 “이 전 시장이 직접 대운하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를 조만간 갖겠다.”며 ‘대운하 회생’에 나섰다. 이 전 시장측의 정책 방어는 박 전 대표측 의원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이 전 시장측 정두언 의원은 “(박 전 대표측의) 아군을 향한 공격이 심하다.”면서 “서울의 L의원과 대구의 K의원에 대해 당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경고했다.L의원은 이혜훈 의원,K의원은 곽성문 의원으로 추측된다. 이 의원은 “정책을 제대로 만들자는데, 비방한다고 덮어 씌우는 일이야말로 책임져야 할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곽 의원은 “사석에서도 ‘이 시장님’이라고 부르며 존중하고 있다. 무슨 음해를 했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이 전 시장측은 공수전환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박 전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던 정수장학회를 강탈 재산으로 규정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결정 등이 좋은 ‘재료’다. 특히 이 전 시장측은 1997년 박 전 대표가 정계에 진출하기 전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사생활 등도 들춰낼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평소 ‘철저한 검증’을 내세웠던 박 전 대표측은 “일일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며 짐짓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정수장학회는 이미 많이 노출됐다는 판단에서다. 숨은 뇌관은 이 전 시장측이 제안한 책임당원 자격 변경 논란이다. 본선에 앞선 전초전 성격을 띠는 후보검증 문제에 비해 책임당원 자격 논란은 경선 자체를 위한 싸움으로 양측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시장은 전체 선거인단 23만 1000여명의 30% 투표권이 배정된 책임당원 자격을 현행 당비 6개월 이상 납부자에서 3개월 이상 납부자로 완화시키자는 입장이다.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오래된 당원들보다는 신규 당원일수록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경향 때문이다.박 전 대표측은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책임당원 수가 13만명에 이르는데, 굳이 원칙인 당규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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