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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조국흑서’가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조국흑서’가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정부를 비난하거나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된다. 대통령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에 한 얘기다. 교회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이 말에 일부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당시 행사의 분위기로 보면 정색하고 한 말은 아닌 것 같다. 굳이 의미 부여를 한다면 대통령을 비난하는 정도는 ‘표현의 자유’ 영역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렇다고 앞으로는 대통령 욕을 했다고 법으로 처벌받고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한다면 그건 전적으로 별개의 문제다. 과거 독재 정권 시절에는 대통령 욕을 하면 곧바로 잡혀 가는 것으로 다들 알았다. 이른바 국가원수모독죄다. 그런데 원래 그런 이름의 법은 없었다. 박정희의 유신 시절인 1975년 만든 국가모독죄를 흔히 이렇게 잘못 불렀다. 국가모독죄는 독재체제를 유지하고 외국에 사는 한국인이 정권을 비판하는 것 등을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위반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형을 내릴 수 있었다. 논란이 많았던 이 법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거친 뒤 1988년 12월에 폐지됐다. 국가모독죄는 없어졌지만 정권을 비판하면 경범죄처벌법 등 이런저런 다른 법으로 처벌을 받는 일은 여전하다. 문재인 정부도 다르지 않다. 지난 6월엔 단국대 천안캠퍼스에 들어가 문 대통령을 비방하는 대자보를 붙인 20대 청년이 건조물 침입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도 비슷한 일은 빈번했다. 욕을 해서 기분이 풀렸는지, 아니면 또 실제로 뭐가 달라졌는지는 모르지만 대통령은 언제나 일이 터지면 제일 먼저 욕을 먹는다. 임기 말로 갈수록 심해진다. ‘귀태’니 ‘쥐박이’니 ‘이메가’(2MB)니 하는 욕설도 이때쯤 나왔던 것 같다. 밑도 끝도 없는 인신공격성 욕설도 난무한다. 하지만 비난도 품격이 있어야 한다. ‘팩폭’(팩트폭력)이라야 주장에 힘이 실린다. 최근 화제가 된 ‘시무(時務)7조’가 그렇다. 원색적인 욕설은 다 뺐다. 대신 점잖게 상소(上疏)문 형식으로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풍자와 해학으로 점철됐지만 할 말은 다한다. “다주택자는 적폐이니 집값 안정을 위해 빼앗고/1주택자는 그냥 두기 아쉬우니 공시가를 올려 빼앗고/임대사업자는 토사구팽하여 법을 소급해 빼앗고/한평생 고을을 지킨 노인은 고가주택에 기거한다 하여 빼앗으니….” “어느 대신(장관)은 집값이 11억이 오른 곳이 허다하거늘/현 시세 11프로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으며….”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라고 손을 든 사람만 40만명이 넘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 말고도 문재인 정부는 이미 잇단 실정으로 넘치도록 비난을 받았다. ‘불행은 홀로 오지 않는다’는 말처럼 악재가 잇따르며 최근엔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반짝했던 긴급재난지원금의 약효가 떨어지면서 경기는 다시 침체 국면으로 돌아섰다. 8월 중순부터는 코로나가 재확산되며 나라 전체가 ‘올스톱’될 위기다.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이미 폐업했거나 아니면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사 파업까지 맞물리면서 국민들은 하루하루를 가슴 조이며 살고 있다. 파업 타결이 절박한데 엊그제 대통령은 의사와 간호사를 ‘편가르기’하는 것으로 오해할 만한 글을 인터넷에 올려 비난을 자초했다.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냐.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간호사를 격려하는 말이지만 우회적으로 의사들을 비난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루 만에 3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통령이 직접 쓴 글이 맞나.” “해킹당한 것 아니냐.” “간호사지만 신중하지 못한 편가르기 언행은 실망스럽다.” 진의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편 네 편’ 가리지 않고 함께 가겠다던 3년 전 약속과는 너무 다르다. 애먼 국민들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톡톡히 경험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이름으로 나온 책인 이른바 ‘조국흑서’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한다. 출간된 지 일주일 만에 10쇄를 찍으며 적어도 3만권 이상이 팔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정반대 시각에서 쓴 ‘조국백서’와는 판매량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왜 그럴까. 별 생각 없이 최근 몇 달 사이 나라 안에서 벌어진 일들만 되짚어 봐도 쉽게 답을 알 수 있는 일이다. sskim@seoul.co.kr
  • 한전 직원 4명, 가족 명의로 태양광발전소 8개 불법 운영

    한국전력(한전) 임직원 4명이 가족 명의로 8개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운영해 9억여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 감사원은 한전의 기관 운영 전반을 점검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모두 16건의 위법·부당 사항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과 한전 취업규칙 등에 따르면 한전 임직원은 직무 외 영리업무에 종사하지 못하고 허가 없이 자기 사업을 영위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하지만 지사장으로 근무한 A씨(1직급)는 지난 2017년 6월 아들을 법인 대표로 내세워 경북 지역에 태양광발전소를 세우고 지난해 9월 한전과 전력수급 계약을 체결해 운영했다. 한 2직급 직원은 누나를 법인 대표로 두고 발전소 4개를 운영해 5억여원의 수익을 얻었다. 4직급인 두 직원은 각각 배우자와 부친을 내세워 1억~2억원대의 수익을 올렸다. 이들 4명의 임직원이 태양광발전소로 벌어 들인 수익은 모두 9억 1221만원이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한전 사장에게 ‘소속 임직원이 허가 없이 자기 사업을 영위하지 못하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자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A씨 등 4명을 조사한 뒤 관련 규정 위반 내용의 경중을 고려해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한전이 고객에 부과하는 배전선로 공사비용 단가를 조정할 때 자재비와 노무비가 차지하는 구성비를 재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적했다. 한전은 1989년부터 현재까지 30년간 공사비용 중 자재비와 노무비의 구성 비율을 각각 73.6%, 26.4%로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 3년간 실제 공사비 중 노무비가 56.3%를 차지해 결과적으로 한전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8억 6946만 3853×73=?…26초 만에 암산으로 푼 ‘인간 계산기’

    8억 6946만 3853×73=?…26초 만에 암산으로 푼 ‘인간 계산기’

    영국 런던에서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열린 마인드 스포츠 올림피아드(MSO)에서 인도 남성이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암산 세계 챔피언십 부문 금메달을 차지했다. 비유럽인이 우승한 것은 대회 23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CNN은 1일 보도했다. 우승자는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 주도인 하이데라바드 출신의 닐라칸타 바누 프라카시(20)로, 그는 처음 출전한 이 대회서 13개국 출신 29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의 암산 속도가 너무 빨라 심사위원단은 그의 정확성을 점검하기 위해 추가로 문제를 풀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이미 인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 계산기’로 널리 알려진 그는 일반인보다 10배 빠른 암산 속도를 자랑한다. 그는 5살 때인 2005년 사촌의 스쿠터에 탔다가 트럭과 부딪치는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쳤다. 수차례의 수술과 85바늘을 꿰매야 했으며 혼수상태에 있다가 일주일 만에 깨어났다. 다음 한 해를 병상에서 보내며 학교도 1년간 쉬었다. 이 시기 그는 퍼즐을 풀면서 시간을 보냈고, 이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으로 발전했다. 그는 “구조적인 연습”을 통해 복잡한 계산도 빠르게 해내게 됐다고 말했다. 8763×8이라는 문제가 있다면 8000×8, 700×8, 60×8, 3×8로 나눠 계산한 다음 이를 모두 더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식으로 ‘8억 6946만 3853×73은?’ 같은 문제는 26초 만에 풀어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사위 “트럼프, 재선하면 북한과 돌파구 마련”

    트럼프 사위 “트럼프, 재선하면 북한과 돌파구 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 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는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일간 더내셔널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뒤 북한 문제가 크게 진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쿠슈너 보좌관은 더내셔널에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북한과 큰 돌파구를 이룰 테이블이 마련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과 어떻게 관계가 급진전할 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맺은 역사적인 관계 정상화 협약(아브라함 협약)에 같은 단어인 ‘큰 돌파구’를 사용했다. 쿠슈너 보좌관은 이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매우 큰 사안이 될 것”이라며 “전염병 대유행이 끝나면 우리는 중국과 관계가 어떻게 돼야 하는지에 대해 아주 신중하게 토론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년 반의 임기 동안 어느 전쟁에도 개입하지 않았다”라며 “실제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고 긴장을 완화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쿠슈너 보좌관은 오전 이스라엘 국적기로 이스라엘 정부 대표단과 함께 UAE 아부다비를 찾은 뒤 바로 바레인으로 이동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벨기에 도심 분수탑에서 나온 초대 시장의 심장... 무슨 사연이길래

    벨기에 도심 분수탑에서 나온 초대 시장의 심장... 무슨 사연이길래

    벨기에 동부 도시 베르비에 한 가운데 우뚝 솟은 화려한 분수대 기념탑 안에서 초대 시장의 ‘심장’이 발견됐다. 140년 가까이 된 분수대 보수 공사를 위해 해체하는 과정에서 분수대 기념탑 최상단에 설치된 인물상의 가슴 부근에서 아연으로 만든 보관함이 나왔다. 이 보관함 안에는 알콜병 속에 사람의 장기가 ‘완벽한 상태로’ 보관되어 있었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역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던 이야기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장기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베르비에시 초대시장인 피에르 다비드. 그의 이름을 딴 기념탑은 지난 1883년 세워졌는데, 보관함에는 “피에르 다비드의 심장은 1883년 6월 25일 기념탑 속에 엄숙히 안치한다”고 적혀 있었다. 현재 보관함은 초대 시장과 관련된 문헌들과 함께 시립 미술관에 전시 중이다.베르비에시에서 공보 업무를 하는 막시메 드게이는 “도시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사실이었다”며 “심장이 든 상자는 분수대의 상단 다비드상의 가슴 근처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부들이 해체 공사 도중 발견했다”며 “매우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다비드 시장은 58세이던 1839년 가을 건초더미 속에서 일하다 사망했다. 도시는 그를 기리는 기념물 설립을 위한 자금 모집에 들어갔고, 유족들은 그의 심장을 떼어가는데 동의했다. 베르비에시 웹사이트에 따르면 화려한 장식의 기념탑을 세우는데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데 수 년이 걸렸다. 그 사이 그를 추모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 끝에 분수대 기념탑을 짓기로 결정됐다. 이후 기념탑이 완공될 때까지 44년 간 그의 심장은 시청에 보관됐다고 한다.다비드는 어떤 인물일까. 그는 1830년 벨기에가 독립 국가로 수립되던 시기를 중심으로 한 격동의 시대에 살았다. 1798년부터 시 업무를 총괄하던 그는 오늘날의 벨기에가 프랑스 지배를 받던 1800~1808년 처음 시장을 지냈고, 1830년 다시 시장으로 선출됐다. 특히 그는 당시로는 매우 혁신적이었던 소방 업무과 중등 교육을 시작했다. 그는 프랑스 혁명의 이념을 지지하는 친불파(親佛派)였지만, 1815년부터 1830년 사이에는 네덜란드의 지배를 견뎌야 했다. 1830년 네덜란드에 반기를 든 혁명으로 도시가 크게 훼손됐을 당시 다비드는 도시 질서 회복과 재건으로 널리 존경받았다. 제국주의 시대 잇단 혼란을 겪던 도시에 평화를 가져온 것이 그의 가장 큰 공로였다고 브뤼셀타임스는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에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에 남성희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이 제20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에 선출됐다. 남 총장은 1일 전국 전문대학 총장들의 온라인 투표에서 선출됐으며 임기는 2022년 9월 4일까지다. 남 총장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KBS 아나운서로 근무했고 2002년 대구보건대 총장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국무총리실 정부업무평가위원회 위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경실련, “김현미의 거짓말”...장관의 부동산 분석

    경실련, “김현미의 거짓말”...장관의 부동산 분석

    경제정의실천시민엽합(경실련)은 1일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서울 평균 집값은 임기 초 5억 3000만원에서 34% 상승하여 7억 1000만원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 집값 상승률이 11%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정작 자료나 산출근거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행정부 장관의 재산은 얼마인지 분석해서 발표했다. 지난 3년간 임명된 전·현직 장관 총 35명이 신고한 1인당 평균재산은 2018년 17억 9000만원에서 2020년 25억 9000만원으로 44.8% 증가했고, 부동산재산은 2018년 10억 9000만원에서 2020년 19억 2000만원으로 77.1% 증가했다.2020년에 재산을 신고한 18명의 장관 가운데 부동산재산은 과학기술 최기영(73억 3000만원), 행안부 진영(42억 7000만원), 중소벤처 박영선(32억 9000만원), 외교부 강경화(27억 3000만원), 여성가족 이정옥(18억 9000만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실련 측은 “부동산 재산 상위 1, 2, 3위 장관이 모두 고위공직자 재산 논란 이후에 신규 임명되어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청와대의 의지 부족과 안이한 인사 추천 및 검증 등의 문제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 장관은 2018년 17명 중 7명(41.1%), 2019년 17명 중 6명(35.3%), 2020년 18명 중 9명(50%)으로 나타났다.올해 재산을 신고한 18명 장관 가운데 다주택자는 기재부 홍남기(2채), 과학기술 최기영(3채), 외교부 강경화(3채), 행안부 진영(2채), 보건복지 박능후(2채), 여성가족 이정옥(2채), 해양 문성혁(2채), 중소벤처 박영선(3채), 법무부 추미애(2채) 등 9명이었다. 이중 최기영 장관, 이정옥 장관, 강경화 장관 등 일부는 주택을 매각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재산 신고 기준 강남 4구에 주택을 보유한 장관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1채),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서초구 방배동 2채), 김연철 통일부 장관(방배동 1채)이다. 이중 최기영 장관의 경우 방배동 1채를 2020년 4월 매각한 것으로 보도됐다. 재산 고지거부나 등록제외도 장관 35명 중 14명(40%), 19건에 이르고 있어 재산축소나 은닉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경실련 측은 비판했다. 경실련은 “청와대는 8월 31일자로 다주택자 제로를 달성했다고 보도됐지만 여전히 공직자 중 부동산 부자나 다주택자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근절 및 공직자 청렴 강화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동정] 부경대 박철형 교수 한국해양비즈니스학회 회장 선출

    △ 부경대학교 박철형 경제학부 교수가 최근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해양비즈니스학회에서 차기 학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9월 1일부터 2년이다. 바다와 해양산업을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한국해양비즈니스학회는 2003년 설립됐고 해양 정책과 해양비즈니스 이론 개발, 해양산업 발전 등을 위한 학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데스크 시각] 정부 저출산 대책은 왜 감동이 없을까/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정부 저출산 대책은 왜 감동이 없을까/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올해 상반기 태어난 아기가 14만 2000명에 그치며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9.9% 감소한 것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하는 ‘합계출산율’은 2분기 기준 0.84명으로, 역시 역대 최소였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이었는데, 마찬가지로 연간 기준으로 가장 낮다.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7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언론이 지난 6년 내내 ‘OECD 꼴찌’라며 정부를 힐난했지만, 추세 변화는 없었다. 정부는 10년간 무려 210조원이라는 거액을 쏟아부었다. 또 해마다 ‘특단의 대책’이란 걸 내놓았다. 하지만 허사였다. 비난이 신경쓰였는지 이번에도 대책을 내놓았다. 먼저 내세운 것이 ‘육아휴직 분할사용 확대’다. 1번 나눠 쓸 수 있는 육아휴직을 최대 3번에 걸쳐 나눠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임신 중 육아휴직을 허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물론 취지는 좋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덮쳐 올해 최악의 출산율을 기록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럼 지금까지 육아휴직을 나눠 쓸 수 없게 해놔서 아이를 안 낳았다는 말이냐’는 핀잔까지 나왔다. ‘이젠 더 내놓을 대책도 없나’라는 자괴감 섞인 반응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가 해법을 아예 모르는 것 같진 않다. 이미 공무원들은 혜택을 받고 있다. 다만 민간에 적용하지 못해 전전긍긍할 뿐이다.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명을 넘은 세종시(1.47명)를 보자. 세종시엔 공무원 가구가 많다. 공무원들은 자녀 1인당 3년의 육아휴직이 가능하다. 공무원들은 육아휴직을 한다고 해서 근무평정 때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다. 지침으로 보호한다. ‘한시 임기제 공무원’이라는 이름으로 대체 인력도 확보한다. 민간도 이런 정도의 ‘파격’이 아니라면 출산율 하락 추세를 돌릴 수 없다. 정부는 부부 육아휴직을 권장하지만 휴직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이들이 많다. 정부는 ‘휴직 신청서’를 감히 낼 수 없는 여건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돈’ 때문에 육아휴직을 못 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 육아휴직 급여는 첫 3개월까지만 매달 통상임금의 80%(최대 150만원)를 주는데, 이후엔 50%(최대 120만원)로 급감한다. 실질 소득대체율이 80%를 넘는 북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형편없이 적은 수준이다. 주택대출 등의 빚이 있는 이에겐 최저임금(179만 5310원)에도 못 미치는 육아휴직 급여로 가족을 건사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나서지 않자 기업이 직접 대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빠의 육아휴직 첫 3개월 동안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주고 별도 신청 없이 출산휴가 뒤 1년간 자동 육아휴직이 가능하게 한 회사가 생겼다. 지원금을 주면서 아예 아빠 육아휴직을 의무화한 회사도 나왔다. 이런 곳에선 육아휴직을 하지 않으면 ‘괴짜’ 취급을 받을수 있다. 휴직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다. 극소수에게만 돌아가는 이런 혜택을 파격적으로 넓힐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만약 정부가 지금처럼 뒷짐 지고 서서 ‘훌륭한 회사’로 홍보만 한다면 기업 아이디어도 못 따라가는 ‘하수’로 남을 뿐이다. 예산이 없다면 만들어야 한다. 생산가능인구가 계속 줄어 경제 활력이 사라지고 노인 부양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 훨씬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junghy77@seoul.co.kr
  • “이게 예술이야? 나도 하겠네… 이런 반응 나오면 성공이죠”

    “이게 예술이야? 나도 하겠네… 이런 반응 나오면 성공이죠”

    바구니·놋그릇 등 잡동사니로 작품 제작 코로나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는 시기에 놓치고 살았던 일상의 가치 다시 깨달아플라스틱 바구니, 놋그릇, 거울 등 일상 속 잡동사니들로 다양한 설치작품을 만드는 작가 최정화는 “일상이 예술”이라고 말하는 생활예술 예찬론자다. 익숙하고 하찮은 물건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 예술이며, 그건 예술가만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여긴다.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P21갤러리에서 개막한 최정화 개인전 ‘살어리 살어리랏다’(10월 10일까지)는 작가가 오랫동안 전파해 온 일상의 예술화, ‘생생활활’(生生活活)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전 세계 인류가 혼란을 겪는 시기 일상의 가치에 주목해 온 작가의 작업이 한층 관심 있게 다가온다. 수십 년간 틈틈이 수집한 동서고금의 각종 오브제들을 결합해 예술품을 만드는 방식은 여전하지만, 이번 전시에선 상형문자와 숫자를 활용한 연작을 처음 선보인다.독특한 문양의 스카프와 머플러 위에 형광 네온사인으로 생(生)과 우(雨) 자가 반짝거리고, 버려진 나무 패널 위에선 황금비율의 비밀로 불리는 피보나치수열이 빛을 발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이렇게 설명했다. “흙에서 싹이 자라는 모양이 점점 변해서 ‘날 생(生)’이 되잖아요. 숫자의 질서인 피보나치수열은 곧 자연의 질서를 말하고요. 이번 전시에선 그러한 자연의 원리가 중요하다는 걸 전하고 싶었습니다.” 고려가요 ‘청산별곡’에서 따온 전시 제목에는 하루빨리 일상이 회복되길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 있다. “이상향은 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좋은 공기 마시며 산책하고, 밥 잘 먹고, 잠 잘 자는 평온한 일상에 있다는 걸 그동안 잊고 지냈죠.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가치들을 다시 일깨워줬습니다.”대형 야외 설치작업이나 미술관 전시를 주로 해온 작가가 상업 화랑에 서는 건 3년 만이다. ‘모두를 위한 공공미술’을 강조하면서 소수 컬렉터 대상의 판매가 주목적인 상업화랑 전시는 일견 모순이 아닐까. 작가는 “저도 그게 딜레마”라며 웃었다. “하지만 요즘은 관람객이 갤러리에 오면 사진을 찍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잖아요. 예술이 주인공이 아니라 관람객이 주인공이 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갤러리 전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작가는 오는 10월 경남도립미술관에서 같은 제목으로 대규모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지에서 구한 재료로 지역의 생활과 문화, 역사를 예술로 형상화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청과물시장의 짐수레, 수산물시장의 각종 도구, 바닷가에 버려진 부표 등이 작품 재료가 된다. 늘 그랬듯 지역 주민, 활동가 등과 협업한다. “내 작업을 보고 ‘이게 예술이야? 예술이 이래도 돼?’라는 의문을 넘어 ‘나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성공입니다. 예술은 내가 아니라 관객이 완성하는 것이니까요.” 글· 사진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인지도 얻은 정치인, 청취율 오르는 방송… 잘 계산된 ‘공생’

    인지도 얻은 정치인, 청취율 오르는 방송… 잘 계산된 ‘공생’

    정치 현안 이해도·경험·전문성 등 장점거대한 팬덤은 청취층 확장에도 효과적정치적 편향 논란 속 뜨거운 섭외 경쟁 최근 전·현직 정치인들이 잇따라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서고 있다. 정치 현안에 대한 이해와 진행능력, 인지도에 따른 청취자 유입 등 장점 때문이지만 정치적 편향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중에게 친숙한 전직 의원들은 간판 프로그램을 속속 꿰차고 있다.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부터 MBC FM 평일 저녁 6시 ‘뉴스 하이킥’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당일 뉴스와 범죄 관련 이슈, 여야 의원 토론 등 코너로 꾸리는 방송이다. 지난 7월부터는 JTBC ‘사건반장’도 맡고 있다. 앞서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도 임기가 끝난 6월부터 SBS FM ‘이철희의 정치쇼’와 SBS플러스 ‘이철희의 타짜’의 MC가 됐다. 현역 의원들도 특별 진행 형태로 마이크를 잡았다.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는 지난 3~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지난 7월 앵커 휴가 기간에 여야 의원과 자치단체장이,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진행했다. 전·현직 정치인이 러브콜을 받는 이유로는 시사에 대한 이해와 정치 경험, 대중적 인지도 등이 꼽힌다. ‘뉴스 하이킥’ 박정언 PD는 “표 전 의원의 의정 경험에서 나오는 깊이 있는 진행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정치인뿐 아니라 교수, 프로파일러 등 여러 경력을 가진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청취층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 종편 등 시사 프로그램 증가로 매체 간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정치인 팬덤은 청취자 증가 효과를 가져온다. 동시에 정치인들은 방송으로 유명세를 유지할 수 있어 일종의 공생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박 PD는 “이제 정치인은 특정 직업군을 넘어 ‘셀럽’(유명인)으로 봐야 한다”며 “인지도가 방송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철희의 정치쇼’ 등 여러 라디오 시사 프로를 연출한 정한성 PD는 “여당에도 쓴소리를 하는 이 의원의 이미지 덕분에 다른 정치 성향의 청취자도 유입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임기 후 냉각기를 갖고 방송을 하기에는 섭외 경쟁이 치열한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정치적 편향 가능성이다. 내부 모니터링 등 노력을 하지만 시사 생방송 특성상 이슈에 대한 사견을 표출할 위험도 있다. 앞서 ‘뉴스쇼’에 등장한 하태경·고민정 의원은 방송 중 특정 의견에 치우친 발언으로 청취자 항의를 받기도 했다. ‘뉴스쇼’, ‘최강시사’, ‘돌직구쇼’는 “선출직과 국무위원, 정당간부는 보도·토론 프로그램 진행자 또는 고정진행자로 출연시켜서는 안 된다”는 심의규정을 위반했다는 민원이 접수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검토 중이다. 전직 의원들의 경우 최소한의 공백기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령 선출직 출신이나 방송·통신 관련 종사자들이 방통위원·방심위원이 되려면 퇴직 후 3년이 지나야 하는 것처럼 유예를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전직 언론인, 정치인에게 유예기간을 두는 건 편파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역으로 정치인 출신이 곧바로 시사 방송에 유입되는 것도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원하는 시사 프로그램을 선택해 듣는 시대지만, 보편적 청취자를 대상으로 한 지상파는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日아베 전격사임…정적? 측근? 후임 총리에 쏠리는 관심

    日아베 전격사임…정적? 측근? 후임 총리에 쏠리는 관심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28일 사임 발표에 따라 앞으로 최대 관심은 누가 그의 뒤를 이을 ‘포스트 아베’(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냐에 쏠리게 됐다. 다수당 대표가 내각총리대신(총리)이 되는 일본 의원내각제의 특성상 우선 자민당 총재로 선출돼야 총리에 오를 수 있다. 차기 자민당 총재 선출은 다음달 15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이번 후임자는 내년 9월 말까지인 아베 총리의 잔여임기를 승계하기 때문에 당 규정상의 총재 임기인 3년이 아니라 1년 남짓이 된다. 기존의 유력 주자는 아베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온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아베 총리가 ‘이 사람만은 내 후임이 돼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하면서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이 강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스가 장관이 지금 당장은 총리가 될 생각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기존 입장을 번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아베 총리가 건강상 문제나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 없이 자신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퇴진했다면 차기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기시다 정조회장이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중의원 입성 동기인 기시다 정조회장을 지나치다 싶을 만큼 드러대놓고 지원해 왔다. 기시다 정조회장이 2018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아베 총리의 당선을 지원했던 것도 3년 후 아베 총리의 ‘선양’(물려줌)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국민적 인기로 보면 총리에 가장 근접해 있다. ‘누가 차기 총리로 적합한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늘 1위를 달려왔다. 아베 총리와 같은 세습 정치인이다. 건설성 사무차관, 돗토리현 지사, 2선 참의원 등을 지낸 이시바 지로의 장남이다.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미쓰이은행에서 일하다 29세 때인 1986년 아베 총리보다 7년 먼저 중의원이 됐다. 아베 총리와 2차례(2012·2018년) 총재 선거에서 겨뤄 모두 패배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 지방창생상 등을 지낸 경력 등 때문에 지방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어 많은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시바 전 간사장이 당장 이번에 총리가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총재는 원칙적으로 중의원·참의원 의원들이 1표씩 행사하는 ‘국회의원표’ 50%와 전국 100만 당원들이 지역별로 투표하는 ‘당원표’ 50%를 합산해 선출된다. 그러나 이번처럼 총재가 중도에 퇴임하고 치르는 보궐선거는 전국 당원들은 배제되고 국회의원(394명) 및 광역단체대표(141명)의 투표로만 선출할 수 있다. 아베 총리 후임 투표 방식의 결정권을 쥔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신속한 결정’을 이유로 간소한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자민당 약소 파벌의 수장인 이시바 전 간사장에 절대로 불리한 상황이다.기시다 정조회장도 할아버지(기시다 마사키)가 중의원 의원, 아버지(기시다 후미타카)가 중소기업청 장관을 지낸 히로시마 출신 세습 정치인이다. 와세다대를 졸업한 후 일본장기신용은행 은행원을 거쳐 아버지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 아베 총리와 같은 1993년 초선에 성공했다. 그는 2012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4년 8개월간 아베 정권에서 외무상을 지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일본측 상대였다. 그러나 대중적 카리스마와 발신능력 부족 등으로 차기 총리감 여론조사에서 늘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아베 정권이 장기화하면서 차츰 인지도를 높여온 스가 관방장관은 위기국면이란 특수성 때문에 한층더 주목받고 있다. 노련함과 카리스마를 겸비하고 안팎으로 무난한 평판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일반론을 감안하면 이에 가장 걸맞은 인물이다. 우리나라의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의 역할이 섞여 있는 관방장관을 역대 최장기간 역임하며 정부 안살림을 총괄해 왔기 때문이다.비교적 낙후된 도호쿠 지방 아키타현의 농촌 마을 출신인 그는 고교졸업 후 도쿄로 상경해 호세이대학 야간 법학부에 다니면서 공장 노동자, 경비원, 식당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힘들게 고학을 했다. 대학 졸업후 전기·통신 설비 중소기업에 취직한 뒤 요코하마를 지역구로 하는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중의원의 비서로 들어가 정계에 발을 들였다. 11년간 비서 생활 끝에 요코하마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으며 1996년 48세 나이에 처음 중의원에 당선됐다. 한 정가 소식통은 “역대 총리에 비해 언행이 가볍다는 아베 총리의 이미지 단점을 차분하고 중립적인 이미지로 상쇄하는 역할을 스가 장관이 해왔다”며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하는 참모형이지만, 오히려 그런 점에서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 더 적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의 세부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강점으로 꼽힌다. 향후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정부를 이끈 뒤 내년 9월 공식 총재 선거 이후 물러난다는 과도기 관리형으로서도 내각을 이끌기에 적격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밖에 고노 다로(57) 방위상과 모테기 도시미쓰(65) 외무상도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지만 무게감이나 당 안팎의 인지도 등에서는 다른 3명에 크게 못미친다는 게 중론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의 또 다른 뇌관, 가계부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의 또 다른 뇌관, 가계부채

    중국에 가계부채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을 접어들어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데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식·부동산시장에 각종 자금을 대출받아 ‘빚투’마저 서슴지 않고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27일 중국 국가금융발전실험실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59.7%를 기록했다. GDP 대비 가계·기업·정부 부채비율은 한 국가경제의 건전성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가계 부채비율이 65% 이상이면 금융시장 안전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 만큼 중국은 벌써 이 수준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중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2013년 1분기(31.1%) 말 처음으로 30%를 넘은 데 이어 7년여 만에 무려 2배로 뛰었다. 지난해 말 55.8%에서 불과 6개월 만에 3.9%포인트나 치솟는 등 오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들어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급속히 하강하면서 가계부채가 늘어나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주식이나 부동산이 강세를 보이자 이를 사려고 돈을 빌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가계부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가계부채 증가는 부동산 투자 열풍이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중국의 가계부채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1%(지난 3월 기준)가 주택담보대출이다. 특히 중국의 가계자산 중에는 주택 등 부동산 자산이 대부분(59.1%)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28.5%)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중국인들이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 만큼 부동산은 사들이는 즉시 돈을 버는, 즉 수익률이 가장 높은 투자상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다양한 투자 상품이 부족한 데다 주식시장과 선물시장, 은행의 자산관리 수익성에 대해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동산 선호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는 광풍에 가깝다. 지난 6월 21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시 광밍(光明)구 진룽제(金融街) 화파룽위화푸(華發融御華府) 아파트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8998명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 밖에 안 된다. 그런데도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인 만큼 9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날인 20일에도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신진안하이나궁관(新錦安海納公館)단지 5가구 분양에도 청약자 1171명이 몰렸다. 신진안하이나궁관 청약당첨 확률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이런 부동산 열풍에 반영하기라도 하듯 중국의 1분기 가계부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한 56조 5000억 위안에 이른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로 곤두박질쳤으며 실질 가처분소득은 3.9% 줄었다. 이 와중에도 주택담보대출이 15.9% 늘어나며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했다. 중국 주택담보대출의 급증은 부동산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추세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최대 8조 5000억 위안 규모의 천문학적인 돈을 시중에 푼 것이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 투자 역시 중국 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으로 꼽힌다. 중국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확대와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3월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3월 20일 연중 최저점(2660.17)을 찍은 뒤 상승세를 이어가 27일에는 3350.11을 기록했다. 다섯 달 만에 25.9% 오른 셈이다. ‘나만이 돈 벌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심리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며 개인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투자 열기 덕분에 중국 내 증권 투자자는 처음으로 7월말 기준 1억 700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7월 한달간 A주(중국 본토 상하이·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신규 투자자(기관 및 개인 투자자 포함)는 242만 6300 명에 이른다. 5년 만에 최고치다. 윗부분을 잘라내도 금세 또 자란다는 의미에서 ‘부추’(중국판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중국 주식시장에 열풍이 불었던 2015년 6월 A주 신규 투자자 수는 462만 2000명을 기록했다. 당시 상하이지수는 5000선을 넘었다. 이후 버블 붕괴로 이어지면서 투자 열기가 꽁꽁 얼어붙는 바람에 신규 투자자는 7월 204만명, 8월 136만명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책임론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고 중소기업 및 개인 등의 파산을 막기 위해 은행들에 대출 연장을 독려했다. 이에 따라 카드 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6년 5.1%였던 GDP 대비 카드 대출 비율은 2년 만인 지난해에 7.5%까지 올라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미국의 카드 대출 비중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정부의 의중’을 재빨리 간파하고 거들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를 빠르게 극복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져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연일 보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중국증권보 등 관영 매체가 일제히 강세장을 대서특필하며 투자를 부채질했다.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국가로 이미지 개선을 하고 싶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주식시장 강세를 경기 회복과 관련한 대외 과시용 카드로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피터 부크바르 블락리자문그룹 최고 투자전략가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증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있다면 중국에는 관영 매체들이 있다”고 꼬집었을 정도다.미국과의 갈등 악화와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경기 하강 국면이 뚜렷해지면서 실업 문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가계부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5.2%였던 중국의 전국 도시지역 실업률은 지난 6월 5.7%까지 높아졌다. 전통적인 수출 제조업부터 첨단 정보기술(IT) 업종에 이르기까지 구조조정이 잇따른 결과로 보인다. 특히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사태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아무 기술 없이 단순 노동에 종사해 2억 9000만 명에 이르는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이주 노동자)부터 잘려 나갔다. 이들은 도시와 농촌 호구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중국 특유의 호적 제도 탓에 정부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당황한 중국 정부는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이 3.85%, 5년 만기는 4.65%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중국의 LPR은 지난 4월 1년 만기가 0.2%포인트, 5년 만기가 0.1%포인트 내린 뒤 4개월 연속 동결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LPR을 모든 금융회사의 대출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다. LPR은 18개 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 사상 최악인 -6.8%로 떨어졌지만 2분기에는 3.2%로 반등했다. 국무원의 상무위원회는 17일 “계속 합리적으로 유동성을 충족시키겠지만 ‘대수만관’(大水漫灌·농경지에 물을 가득 채우는 관개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과도한 유동성 공급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 당국은 개인 투자자들의 과도한 쏠림을 자제시키기 위한 조치도 내놨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시중 은행과 대부업체들에 6조 6000억 달러(약 7820조원) 규모에 이르는 소비자 대출에 대한 관리 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전문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Antfinancial) 등 대형 금융회사들은 대출 시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할 수 없으며 적발 시 즉시 회수한다는 각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란 결국 미신고 핵시설 2곳 사찰 수용

    이란 결국 미신고 핵시설 2곳 사찰 수용

    이란이 26일(현지시간) 자국을 방문 중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게 지금까지 사찰을 거부했던 미신고 핵 관련 시설 2곳의 사찰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IAEA와의 협력 자세를 보임으로써 2015년 핵 합의를 되살리면서 국제 사회의 고립을 탈피하려는 조치로 읽힌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도 회담했으며, 이 자리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IAEA와의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언급했다. 그리사 사무총장은 “사찰은 매우 가까운 시일 안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IAEA는 이날 밝힌 공동 성명에서 “이란은 IAEA가 지정한 두 장소에 대한 접근을 자발적으로 제공한다”며 일정과 검증 활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IAEA의 추가적인 접근 요구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사찰관들은 미신고 핵물질의 흔적을 추적하기 위해 샘플을 채취해서 가지고 나와 분석하며, 분석에는 수개월이 걸린다. 앞서 IAEA는 지난 6월 집행 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란이 미신고 시설 2곳에 대한 IAEA 사찰단의 접근을 막았다’면서 협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IAEA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력에 휘둘려 이란의 핵 활동을 근거 없이 의심한다’고 비판하며 사찰 요구를 거부해 왔다. 이란은 “(IAEA에 의한 두 시설 사찰은) 법적 근거가 없고, 의무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며 반발했다.이번에 이란이 IAEA 사찰을 수용한 곳은 지난 2003년쯤 비밀리에 핵무기 관련 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이스라엘이 2018년 제기한 곳으로, 수도 테헤란과 중부 이스파한 근교의 시설이다. 이들 시설은 과거 미신고 핵활동이 있었고, 지금까지도 핵물질이 보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찰 주장이 나왔다. 그동안 IAEA는 2015년 이란과 미국·독일 등 6개국이 체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이란의 핵 활동을 사찰해 왔다. 그러나 이란을 불신해온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면서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반발한 이란은 우라늄 농축활동을 재개하면서 지난해 5월부터 핵합의 이행 범위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면서 긴장이 높아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화석연료 끝나나… 엑손모빌 다우지수 퇴출

    화석연료에 조종이 울렸다. 한때 시가총액 1위로 미국 뉴욕증시를 호령하던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다우지수 종목 변경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제외된다. 이제 다우지수에서 에너지주는 셰브론이 유일하다. 엑손의 퇴출은 다소 의외다. 1928년 다우지수에 편입된 뒤 최장수 멤버로 자리를 지켜 온 터줏대감이었기 때문이다. 2013년만 해도 시총이 4150억 달러(약 493조원)로 뉴욕증시에서 1위를 유지하고, 유가가 100달러를 웃돈 2014년에는 446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현재 1728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애플(2조 1300억 달러), 아마존(1조 6800억 달러) 등과는 비교조차 힘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올 들어 6.6% 상승할 때 엑손 주가는 41%, 셰브론은 29%나 폭락했다. 엑손의 추락은 잇따른 경영 실패, 유가 하락에 따른 결과라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엑손은 가격이 ‘최고점’일 때 천연가스 투자를 결정했고 셰일오일 개발도 끝물에 합류했다.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 기조가 강해지고 셰일오일발 공급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경영난은 가중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수요 감소까지 겹쳐 유가가 한때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면서 20년 만에 2분기 연속 손실을 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수천 명을 내보냈지만 역부족이었다. WSJ는 S&P500지수에서 에너지 부문의 비중이 2011년 12%에서 지금은 2.5%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한편 다우지수를 관리하는 S&P 다우존스는 클라우드 컴퓨팅업체 세일즈포스닷컴, 바이오제약사 암젠, 항공우주업체 허니웰을 다우지수에 신규 편입한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통합당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 개시하라” 반격

    통합당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 개시하라” 반격

    미래통합당이 4년째 공석인 청와대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 개시를 국회에 촉구했다. 국회의장과 여당이 정기국회 개회(9월 1일) 전을 데드라인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임을 압박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26일 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통합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조속히 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의 후보자 미추천으로 총 1431일간 특별감찰관의 결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사이 청와대 비서실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불거져 왔으나, 특별감찰관의 부재로 제대로 감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전날 “공수처를 일방적으로 강행해 온 법의 부실함과 위헌성, 절차와 과정을 먼저 돌아보라”면서 “특별감찰관이나 추천하라”고 밝혔다. 통합당이 특별감찰관 카드를 꺼낸 것은 민주당이 공수처법 개정까지 시사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작 제도가 만들어져 있는 특별감찰관은 장기간 공석으로 둔 채 공수처를 밀어붙이는 청와대와 여당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셈이다. 3년 임기의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 대통령 비서실 내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을 감찰할 수 있다. 비검찰 조직으로 권력형 비리를 수사한다는 점에서 공수처와 성격이 비슷하지만 초대 이석수 감찰관이 2016년 9월 사임한 이후 지금껏 공석이다. 한편 여야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법안은 숙려 기간을 적용하지 않고 각 상임위원회에서 우선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김태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이 전했다. 여야는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사무총장 등으로 국회 코로나 대응팀도 구성하기로 했다. 여야 이견이 없는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은 정기국회 내 처리하고 ▲ 코로나19 극복 경제특위 ▲ 균형발전특위 ▲ 에너지특위 ▲ 저출산대책특위 등도 신속하게 구성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양민규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 홍보물 편집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

    지난 25일 열린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제1차 서울특별시의회 홍보물 편집위원회에서 후반기 2년간 편집위원회를 이끌어갈 편집위원장에 양민규 의원(영등포4·더불어민주당)이 선출됐으며, 부위원장에는 김경영 의원(서초2·더불어민주당)과 양대웅 위원(한국폴리텍 이사)이 위원들의 호선에 의해 각각 선출됐다. 양민규 신임 편집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평범한 일상이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 <서울의회>가 서울 시민의 일상이 단절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이어 소통하는 소식지가 되도록 편집위원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초선 의원으로 제10대 서울시의회에서 전·후반기 내내 교육위원회 소속으로서 서울시의 교육정책 발전과 민생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 왔으며, 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에서도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작년 9월 <서울의회>와 대시민 ‘홍보영상물’의 편집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한 편집위원회를 조례에 명문화한 「서울특별시의회 홍보물 편집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수정 발의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편집위원회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서울시의회 의정소식지 <서울의회>는 1993년 6월 창간돼 현재까지 통권 202호를 발행해 오면서 지난 28년간 지방자치의 산역사를 기록하며 서울시의회와 시민의 대표적인 소통창구 역할을 해왔다. <서울의회>의 주요 편집구성은 서울시의회 임시회 및 정례회 주요 활동사항과 의원들의 현장 의정 및 지역구 활동소식, 의원논단, 전문가 정책제언, 시민들에게 유익한 각종 생활정보, 시민참여 코너 등으로 꾸며지고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홍보물 편집위원회」는 의정소식지 <서울의회>의 발행에 관한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회기별로 발행되는 <서울의회> 및 홍보영상물 심의·의결 등을 위해 시의원 6명, 외부전문가 4명, 당연직 1명, 총 11명으로 구성되어 2년 임기로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진 없는 순교자 얼굴 어떻게 그렸지?

    사진 없는 순교자 얼굴 어떻게 그렸지?

    다음달 4~27일 서울 명동성당 입구 갤러리 1898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최로 열리는 한국 103위 성인화 특별전 `피어라, 신앙의 꽃´에 전시될 성인 그림 제작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성인(聖人)은 일정한 의식에 의해 성덕이 뛰어나다고 선포한 사람으로 천주교 최고 명예로 여겨진다. 한국에는 신앙을 지키려 죽음을 택한 103위가 존재하며 모두 1984년 한국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집례로 성인품에 올랐다. 이번 전시로 한국 순교성인 초상화가 ‘시성’(諡聖) 36년 만에 한자리에서 처음 선보이는 셈이다. 이들 성인의 얼굴을 그린 성인화는 절반도 안 되는 40여위에 불과했지만 주교회의가 103위 성인 개별 초상 제작에 나선 끝에 특별전을 열게 됐다. 성인 63위 초상화는 2017년 주교회의와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를 중심으로 제작에 들어갔으며, 전국 교구 미술가회 추천을 받은 작가 6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재검토 작업을 거쳐 14위가 늘어난 77위 성인화를 3년 반에 걸쳐 완성했다. 2019년 6월 68위의 성인화를 1차 완성한 뒤 기존 2~3인이 함께 그려졌던 9위의 성인을 개별 초상화로 분리하는 작업을 통해 지난 6월 모두 완성한 것이다. 15점은 동양화, 나머지 62점은 유화로 제작됐으며 그림 크기는 모두 20호(60㎝×72㎝)다. 개별 초상화를 1984년 시성 당시 제작하지 못했던 건 한국 천주교 첫 시성식인 데다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사업이 겹쳤기 때문이다. 시성 전인 1977년 문학진 화백이 103위 초상화(혜화동성당 소장)를 제작했지만 당시엔 성인 전 단계인 ‘복자(福者)화’여서 성인의 상징인 후광이 없었다. 이후엔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40여위의 초상화만 만들었다. 주교회의 측은 초상 제작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한국 파견 전 사진이 있었던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 외국인 성직자들과 달리 한국인 순교자들은 사진이 전혀 없었다. 순교 당시의 성별, 나이, 신분을 추적해 상상화를 그렸고 일부는 후손들의 골격을 참고했다. 전시장에선 성인들의 박해 시기별 순교 순서대로 성인화를 만날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지킬 것인가, 내줄 것인가… 금융권 CEO 하반기 ‘인사 태풍’ 분다

    지킬 것인가, 내줄 것인가… 금융권 CEO 하반기 ‘인사 태풍’ 분다

    KB 윤종규 ‘리딩뱅크’ 탈환에 3연임 유력산은 이동걸, 구조조정 과제에 연임 무게하나 김정태 후임, 함영주·이진국 하마평NH 3연임 전례없어… 김광수 교체 가능성신한·하나·우리銀 ‘사모펀드 책임’ 변수로 주요 금융사를 이끌어 온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다음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줄줄이 끝난다. ‘인사 태풍’이 임박했다는 얘기인데 기존 수장이 자리를 지키느냐 혹은 새로운 CEO가 오느냐에 따라 각 금융사의 경영 기조 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또 다수의 금융 공기업 수장들도 조만간 임기를 마칠 예정이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연될 여지가 있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CEO 인사 절차가 진행 중인 곳은 KB금융지주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20일에 끝난다. 윤 회장은 세 번째 임기에 도전하는데 회사 안팎에서는 3연임 가능성을 높게 본다. 특히 올 2분기 경영 실적이 개선되며 5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농협) 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리딩 뱅크’ 위치를 탈환한 게 호재다. KB금융 내부에서는 “윤 회장이 외풍이 심했던 시기에 회장이 돼 6년간 안정적인 운영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이 돈다. 다만 경쟁자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 계열사 대표들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8일 후보 4명을 추려 공개한다. 다음달 10일 임기를 마치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9월 취임한 이 회장은 3년간 금호타이어와 한국GM, STX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을 원만히 마무리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매각, 두산그룹 구조조정 등 산은이 채권단으로서 해결해야 할 골치 아픈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해결사’ 이미지가 강한 이 회장이 3년 더 자리를 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정관계에서 다른 후보자의 하마평이 들리지 않는 점도 연임설에 무게를 싣는다. 만약 이 회장이 계속 직을 맡는다면 ‘총재’ 체제였던 이형구(1990~1994년) 전 총재 이후 26년 만에 연임 수장이 된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 때 연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다음에 대해 생각할 필요도, 시간도 없다. 저는 충분히 피곤하다”며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비교적 시간이 남았지만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김 회장은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2012년 이후 8년 넘게 하나금융을 이끌고 있다. 은행과 금융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과를 내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최근 사석에서 회장직을 더 할 의사가 없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열어 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하나금융의 함영주·이진국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도 내년 4월 말 연임 임기를 마친다. NH금융 회장은 두 차례 이상 연임한 전례가 없다. 관례대로라면 김 회장처럼 경제관료 출신이 새 회장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장 중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각각 11월과 12월에 끝난다. 허 행장은 2017년 이후 KB국민은행의 경영을 맡았고 지난해 1년 연임을 보장받았다. 진 행장은 현재 2년간의 첫 임기를 보내고 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진 행장과 지 행장, 권 행장은 모두 연임 가능성이 있는데 사모펀드 환매 중단 등 최근 터진 사고에 대한 책임 여부가 향후 쟁점이 될 수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라임 펀드를 팔았다가 고객들에게 큰 손실을 끼쳤고, 신한은행도 ‘보험을 통해 원금을 100% 보장해 주겠다’고 홍보하며 판매한 ‘아름드리 사모펀드’가 최근 환매 중단됐다. 또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오는 10월 임기를 마치고, 박종복 SC제일은행장도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등 외국계 은행들도 CEO 인사를 앞두고 있다. 금융공기업 인사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의 임기 만료는 각각 11월과 내년 3월이다. 차기 거래소 이사장으로 지난 4월 총선 때 낙선한 전직 여당 의원이나 현직 경제관료가 올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또 손해보험협회·생명보험협회·은행연합회 등 금융협회장들도 11~12월에 임기가 끝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여성이 행복해야 함께 사는 남성도 행복해”

    “여성이 행복해야 함께 사는 남성도 행복해”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오래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나는 말할 수 없다.”(이주란 작가) 32년 세월을 거슬러 다시 나타난 소설을 두고 까마득한 후배는 이렇게 썼다. 첫 출간 당시 ‘가정파괴범’, ‘과격하며 성적 대결을 조장한다’는 꼬리표가 붙었던 책은 후배 작가에게 현실, 그 자체다. 최근 나오는 페미니즘 소설들에도 비슷한 수식들이 가끔 붙지만 달라진 점은 그런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진다는 거다. 한국 페미니즘 소설의 시초, 이경자(72)가 돌아왔다. 1980~1990년대, 페미니즘 1세대라 불리는 소설 두 권을 들고서. 최근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복간된 ‘절반의 실패’와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는 각각 1988년과 1992년 첫 출간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두 책은 고부 갈등, 독박 가사와 육아, 가정 폭력, 남편의 외도, 혼인빙자간음, 성 착취, 빈민 여성 등 여성문제의 거의 대부분을 다루는 소설집이다. “제작비도 못 건지면 어쩌나 했어요. 내 나이 일흔둘에 ‘이혼을 꿈꾼다’가 뭐냐고 걱정을 했는데, 출판사 편집자들은 이게 너무 중요한 작품이고, 중요한 것에 비해서 평가받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작가의 걱정과 달리 책은 출간 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203명의 후원자로부터 670만원을 후원받았다.●“‘절반의 실패’, 결혼하지 않았으면 못 썼을 소설” 돌이켜 보면 작가에게 ‘절반의 실패’는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나오지 않았을 소설”이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작가는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확인’이 당선돼 데뷔했다. “결혼 전에는 늘 내가 남자만큼 잘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결혼을 하면서 아무리 소설도 쓰고 잘났다고 해봤자 집에서는 남편 밑에, 시집 밑에 있는 존재라는 것에 분노를 느꼈어요.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여성의 문제였고요.” 초판 머리말에 적힌 말이 이와 같은 맥락이다. ‘어머니라는 여자와 한패가 되는 것은 ‘지옥살이’가 될 거여서, 사람들을 부리고 억누르는 가장인 아버지를 선택했다. 결혼을 하고서야 옛날의 어머니와 똑같은 여자가 돼 버린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무엇이 여성의 삶을 이렇게 억누르는지를 고민했다.’(395쪽) 작가는 “이런 걸 요새는 ‘명예남자’라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깨달음 후에는 ‘여성’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거의 모든 책을 끼고 살았다. ‘친족상속법’이라는 이름의 책을 들여다보며 성차별의 근간이 되는 당대의 법을 공부했다. 모르는 것은 취재하고, 더러 여성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고정희 시인이 이태영 박사가 있던 법률구조센터에서 일했던 때를 떠올렸다. “걔가 여자들 상담 자료 같은 거 저한테 보여주고, 그때 막 생긴 한국여성의전화에서도 자료를 줬어요. 매춘에 대해 쓰기 위해 미아리 텍사스 주위를 돌고, 경찰이 소개해 준 포주를 만나기도 했어요. 빈민 여성들 이야기를 쓰려고 식당에 위장 취업도 했고요. 그때는 이혼을 안 했기 때문에, 이혼한 여성들도 많이 만나서 얘기 들었죠.”(작가는 2003년 이혼했다.) 그렇게 나온 소설은 KBS 2TV 드라마로도 제작되고, 작가에게 여성단체협의회가 주는 올해의 여성상을 안겼다. 오늘날 ‘한국 페미니즘 소설의 시초’라는 평가도 듣지만 작가가 체감한 당시 분위기는 ‘싸늘’에 가까웠다. “그때 분위기가 그랬죠. 대꾸할 필요조차 못 느끼는 조롱이 많았고요. 그러나 지금은 싸늘하지 않죠. ‘절반의 시대’가 아무렇지 않게 먹히는 시대가 된 거예요.” ‘82년생 김지영’ 같은 소설들이 사회적으로 진지한 논의의 대상이 되는 오늘을 보며 그가 느끼는 격세지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쓴 이유는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문학의 밥값’이기 때문이다. “농부는 농사짓고, 기자는 취재해 기사 써서 밥값을 벌잖아요. 소설가는 사회 모순에 대해 질문하고 나름의 해답을 찾아 소설로 형상화하는 게 밥값이에요. 제가 리얼리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까닭은 지방 출신인 탓이라고 스스로는 생각한다. 자신이 서울 중산층 집안에서 자랐다면 이런 소설을 쓰지 못했을 거라고도 했다. “강원도 양양이라는 변두리, 분단의 상처, 노동자 아버지, 화전민 할아버지·할머니에게서 성장한 어떤 원초적인 건강성이라고 해야 하나. 사회적으로 얘기하면 낮은 위치이지만 건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거죠. 저를 ‘참 용감한 여자다’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제가 용감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꾀가 없다고 생각해요. 꾀가 없으니 이런 소설을 쓴다….”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단체 만들기 위해 노력” 그런 그가 2018년 2월 국내 대표 문인 단체인 한국작가회의의 이사장이 됐을 때 누군가는 ‘운명’이라 했다.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한창 수면 위로 떠오를 때였다. 취임 후 작가는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성차별·성폭력 처리 및 예방에 관한 규정’을 신설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학계에서 ‘미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남자들이 여성을 자기하고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거예요. 제가 등단했을 때 그야말로 ‘성희롱의 바다’ 속에 있었어요. 여성하고 함께 일해본 적도 없으니 여성은 현모양처이거나 유락의 대상이었으니까….” 소위 지식인이라고 하는 진보적인 남성도 생활 감정으로는 내려가지 않는 이론과 관념, 태도를 가진 것의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가 겪은 한국작가회의는 남성 일변도와 함께 서울대 중심이었다. 일정 파벌·세력을 갖고 있지 않은 그가 임기 내내 주지한 것은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태도”다. “저는 굉장히 평화주의자인데, 평화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자기 존재감으로 서로 혼합돼서 살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가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받아야 하고요.” 독립적인 각자가 모여 독립적인 집단을 이뤄야 한다는 게 이경자가 이끄는 한국작가회의 2년의 가장 큰 모토였다. 작가회의가 특정 정치 이념으로 대표되는 걸 원치 않았고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인 독립을 중요하게 여겨 특정 출판사로부터 받던 지원도 끊었다고 했다. 맨몸으로, 혹은 단체의 수장으로 살아낸 페미니즘의 세월을 그는 “내 몸에 깃들어 있는 인격에 대한 인식”으로 풀어냈다. “저를 희롱하는 것은 제 인격을 희롱하는 것이고, 자기가 희롱할 수 있는 인격과 함께 산다는 건 스스로를 모독하는 거예요. 타인을 경멸하고 학대하면서 자신이 잘나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가학적인 거죠. 남성 중심의 가치 체계나 행동 규범, 사회 질서가 남성에게도 이롭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아야 해요. 함께 사는 여성이 행복해야 남성도 행복한 거고요.” 오늘날의 페미니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각 시대에는 그 시대의 페미니즘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금은 서구식 개인주의, 이기주의의 영향으로 남녀 상관없이 극단적인 경쟁에 시달리고 있고, 욕망에 제한이 없어요. 요즘 시대의 의식 구조 속에는 로봇 같은 정서가 있는 것 같은데,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시대가 만들어낸 페미니즘이고요. 이경자의 페미니즘은 농경사회의 끝자락을 말하고 있죠.” 그러면서 남녀가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만의 이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요. 맞물려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여성만을 위해서 뭔가를 하면 저항이 와요.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남녀를 차별하지 않고 동등한 인격체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 해결책을 함께 찾아봐야 해요.”●“이제야 소설 쓸 수 있는 몸 됐다… 장편 3개 더 쓸 것” 작가회의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지 6개월, 그는 내년 9월이 임기인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작가회의 일을 놓고 나서야 소설을 쓸 수 있는 몸이 되었다는 그다. “정신력의 크기가 작은 사람이라서, 문학하고 조직의 장하고는 함께하지 못하는 거예요. 이제 일을 그만두니까, 내 정신의 고향으로 돌아온 거 같아요.” 매일 아침,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를 들으며 창작욕을 끌어올리는 작가는 여전히 책상 앞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장편 세 개를 더 쓰는 게 목표다. 쓸 수 있는 몸, 젊은 생각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말했다. “나는 나대로 살아야 하는데, 나를 에워싸고 있는 가짜 공식들이 있어요. 풍속, 가족제도, 남녀관계, 사회 등이요. 나를 둘러싼 잘못된 공식들에 나를 맞춰주면 생기를 잃어버리는 거예요. 나는 누군가, 남존여비는 왜 생겼나, 가부장제라는 건 뭔가…. 끝없이 공부하는 수밖에 없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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