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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이혜경의원 “서울관광진흥재단, 서울관광마케팅 전철 밟지 말아야”

    서울시의회 이혜경의원 “서울관광진흥재단, 서울관광마케팅 전철 밟지 말아야”

    현 서울관광마케팅(주)의 재단으로의 변경과 관련, (가칭)서울관광진흥재단 설립 관련 공청회가 지난 6월 1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서울관광마케팅(주)는 2008년 서울시와 민간기업 16개사가 총 자본금 207억 원(서울시 1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설립당시 주 수입원으로 삼았던 면세점 사업 등이 무산되면서 기존 자본금의 약 50%(99 억 원)가 잠식되는 등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 최근 서울시에서 유상감자 방식으로 지분을 모두 확보 한 후, 재단화를 추진 중에 있다. 서울시 관광체육국의 주최로 개최된 금번 공청회에서는 한범수 경기대학교 관광개발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반정화 서울연구원 글로벌관광연구센터장, 박정록 서울시 관광협회 상근부회장, 성하용 서울시 관광인 명예시장, 최병대 한양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이일영 세종사이버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 그리고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혜경 시의원이 패널로 참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먼저 반정화 서울연구원 글로벌관광연구 센터장은 도권 관광사업 연계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서울관광진흥재단의 역할을 강조했다. 반면, 이일영 세종사이버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광역자치단체에 설립된 관광전담기구는 공사형태이며 관광진흥법에서도 관광사업은 지방직영기업, 지방공사, 지방공단이 진행하게 되어있고, 이 법에 따라 경기, 인천, 부산, 제주 등의 지자체는 모두 공사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공공성을 실현한다는 목적을 꼭 재단의 형태로만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 숙고해봐야 할 것이다” 고 말하며 관광 선진국인 프랑스의 프랑스관광공사(Atout France)를 정부 단독이 아닌 민·관이 상호 소통을 기반으로한 파트너쉽이 성공한 사례로 꼽았다. 최병대 한양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역시 “재단의 형태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추가수익구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며 인정자원 및 기관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정록 서울시관광협회 상근부회장은 (가칭)서울관광진흥재단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재단·민간의 효율적인 기능 수행 및 역할분담을, 정하용 서울시 관광인 명예시장은 재단이 공익성에 치중해 줄 것을 요구했다. 공청회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이혜경 서울시의원(중구2, 자유한국당)은 지방 재정능력의 한계와 서울시 관광정책 담당부서와의 업무 중복, (가칭)서울관광진흥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 문제 등을 들어 재단 설립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혜경 의원에 의하면 서울시의 관광부서는 현재 2개과 8개팀 47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재단 설립 후에는 2개과 7개팀 42명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임기제 공무원 5명을 전담기구로 전환배치 할 뿐 조직과 인적구성에 큰 변화가 없다. 서울시 관광 업무가 대거 재단으로 이관된다고 가정할 때, 서울시가 조직개편을 더 무겁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또한 서울시 관광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민간부문과 경쟁할 수 있는 독자적인 사업모델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실행해야 하는데 재원의 대부분을 서울시에 의존하는 재단의 형태로 과연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운영이 가능하겠는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더불어 이 의원은 (가칭)서울관광진흥재단이 수익(예정)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남산 예장자락 사업, 외국인 관광택시 사업 등이 사실상 수익발생이 어렵다는 점, 한국관광공사 및 관광협회 등과의 협력 계획 등을 지적하며, 결론과 시한을 정해 놓고 밀어붙이기 보다 관광산업의 미래에 대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안의 타당성과 효율성을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혜경 의원은 “서울관광마케팅(주) 설립 당시 서울시는 설립 타당성과 경제적 효과를 장담했다. 그러나 몇년도 지나지 않아 더 이상 조직을 운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고 일갈하며, 서울관광마케팅(주)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이후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재단 설립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할 것을 예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동, 하위직 임기제공무원 최저시급 보장

    하위직 임기제공무원 A씨는 월급 명세서를 받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초과근무 시급 단가가 최저임금 6470원에 한참 못 미치는 3400원에 불과했다. A씨는 급여담당자에게 문의했지만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서울 강동구가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하위직 임기제공무원 초과근무 시급을 최저임금에 맞추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임기제공무원이란 최장 5년까지 계약을 연장해 일하는 공무원으로 일반 임기제, 시간선택 임기제 등으로 구분된다. 혜택을 받는 대상은 총 125명이며 하위직 9급(마급) 공무원들로 제한했다. 지난 5월 1일 이후 초과 근무부터 적용된다. 초과근무수당 시급은 기본 근로 시간을 초과할 경우 지급된다. 하지만 하위직 임기제공무원들은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시급을 받았다. 초과근무수당 시급은 연봉을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9급 일반 임기제공무원은 평균 5035원을, 마급 시간선택 임기제공무원은 평균 3400원을 받아 왔다. 강동구는 지난 3월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서 “불합리한 제도에 대해 법령 개정 등의 건의”를 결의하고 행정자치부에 전달했다. 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1인당 연평균 170여 시간 초과근무)으로 계산을 해 보면 1년에 5600만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일반 임기제공무원의 경우 최소 월 3만원에서 최대 월 30만원을 추가적으로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저임금 근로 공무원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면서 “사람 중심 지속가능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역량 있다면 정규직 가능성 열어 둬야” “한시적 전문인재 채용 본래 취지 훼손”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제로(0)’ 선언으로 임기제 공무원들의 정규직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는 역량이 뛰어난 경우 정규직화 가능성을 열어 두자고 했지만, ‘한시적으로’ 전문인재를 채용한다는 임기제의 본래 취지를 고려할 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21일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김모(32·여·8급)씨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공부문 일자리와 관련해 인천국제공항처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고용불안이 개선될 수 있을까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당장 정규직화는 불가능해도 근무 기간이나 업무 특성 등을 감안해 가능성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같은 업무를 5년 이상 하는 상시적·지속적인 분야에서 역량이 뛰어난 임기제 공무원이 일하고 있다면 정규직화나 승진의 가능성을 두는 탄력적인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도 “프로젝트성 사업이나 전문 인재 활용이라는 점에서 적합한 제도지만 일을 하는 당사자 입장에서 임기 후의 삶이 불안하다”며 “따라서 우수 인력 채용이나 업무 능력 향상이 어려운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 내에는 공무원 신분이 보장되는 데다 무기계약직 및 용역업체 간접고용보다 연봉이나 고용 조건이 좋은 만큼 임기제 공무원을 비정규직으로 보기 힘들다는 견해가 많았다. 임기제 공무원에는 한시임기직도 있지만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임기직도 있기 때문에 분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임기제 공무원을 중산층 이하의 소득을 버는 비정규직에 포함하는 것 자체가 개념의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며 “처음부터 정년보장 채용을 하지 않은 것 자체가 정부에서 일한 뒤 민간으로 돌아가는 직업 선택의 유연성을 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혁 충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모든 계약직의 정규직화는 비대하고 비효율적인 정부 조직을 만들 가능성이 있고 내부 반발이나 예산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며 “공공 부문 일자리 증가는 민간 부문의 일자리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상시적인 업무에는 아예 임기제를 뽑지 않고, 처음부터 공개경쟁채용을 통해 선발해야 한다”며 “임기제의 정규직 전환보다 다른 공무원 직렬과 같이 공개경쟁 채용 절차를 거쳐 공정한 입직 기회를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문성 높을수록 단단한 ‘유리천장’

    임기제 공무원의 세계에도 ‘유리천장’이 있다. 3개 유형 중 가장 수가 많은 일반임기제의 경우 여성 비율은 10명 중 4명 꼴이다. 그러나 4급 이상의 경우 10명 중 2명도 안 된다. # 일반임기제 女 10명 중 4명… 4급 이상엔 10명 중 2명뿐 21일 인사혁신처·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일반임기제 공무원 5833명 중 여성은 약 40%인 2334명이다. 그러나 4급 이상 고위직은 459명 중 15.7%(72명)만 여성이다. 9급의 여성비율이 56.5%로 가장 높고 8급(50%), 7급(42.6%), 6급(36.8%), 5급(35.8%) 순이다. 4급은 20.1%, 3급은 10%, 그리고 고위공무원단은 9%로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은 크게 줄어든다. 국가직의 경우 694명의 임기제 공무원 중 47.7%(213명)가 여성이다. 상대적으로 고용불안이 더 높은 한시임기제의 여성비율은 77.8%로 월등히 높고 일반임기제(47.7%), 전문임기제(30.7%) 순이다. 전문성이 가장 높은 전문임기제의 경우 최상위직인 가급(4급 상당)의 여성 비율은 7.4%에 불과하고 하위직인 라급(7급 상당)과 마급(8급 상당)의 여성 비율은 각각 71.1%, 70.6%나 된다. 한 지자체의 임기제 공무원 이모(31·여·8급)씨는 “뛰어난 전문가여도 여성에게 4급 이상의 자리를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한시적인 조직이나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상위 직급은 남성을 채용하는 게 관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여성인 임기제 상관과 일한 적이 있는데, 육아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보였음에도 밑에서 현실을 모른다고 큰소리를 내는 경우를 봤다”며 “소통을 위해 의견 교환을 활발히 하는 것에 대해서도 오히려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뒷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 “여성 상관이 의견 교환하면 리더십 부족하다 뒷말”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민간기업이나 공직사회 구분 없이 여성이 하위직에 쏠려 있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우리사회 전반에서 여성이 경력을 쌓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며 “여성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임기제, 전체의 1.4%인 1만 2859명…통일·인사처·국방부 順 비율 높아

    정부 부처 중 임기제(계약직) 공무원이 많은 곳은 통일부, 인사혁신처,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다. 전문성이 필요한 직위가 많다는 것이 이유다. 반면 미흡한 통계로 임기제 공무원 비율이 실제보다 낮게 나와 ‘철벽 부처’로 잘못 인식돼 있다는 곳도 있었다. # 교육부 0.01%, 식약처·농식품부 0.3%, 법무부·미래부 0.4% 임기제 공무원은 총 1만 2859명(2015년 말 기준)으로 전체 공무원(93만 4647명)의 1.4%를 차지한다. 22개 부처별로 보면 통일부의 임기제 공무원 비율이 7.3%로 가장 높고 인사혁신처(6.5%), 국방부(5.3%), 문체부(5.3%), 법제처(2.8%) 순이다. 인원수는 문체부(158명)와 고용노동부(150명)가 많다. 반면 법무부·미래창조과학부(0.4%), 식품의약품안전처·농림축산식품부(0.3%), 교육부(0.01%) 등은 임기제 공무원 비율이 낮다. 임기제 공무원 비율은 부처의 업무 특성이나 프로젝트성 임시 사업이 얼마나 많으냐가 영향을 미친다. 문체부 관계자는 “부서 특성상 문화, 예술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가 많아 일반직 공무원들이 할 수 없는 현장의 전문 분야에 외부 전문가를 채용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과 같은 한시적 조직을 운영하면서 임기제 공무원을 채용하다 보니 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 교정, 보호, 출입국관리직렬이 대부분으로 법 집행의 안정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임기제보다는 경력직 공무원으로 채용하다 보니 다른 기관보다 임기제 비율이 낮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지방조직이 없고, 집행 기능을 담당하지 않는 부처 특성상 임기제가 필요한 경우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 지방직 경우 서울 9.2%, 경기 5.1%… 전남·경남 1.2% 임기제 공무원 비율이 가장 낮은 교육부는 본부와 소속기관을 비롯해 전국 국공립학교 교육공무원까지 전체 정원에 포함돼 있어 임기제 공무원 비율이 낮다고 밝혔다. 지방직 중 임기제 공무원 비율은 서울이 9.2%로 가장 높고 경기(5.1%), 대전(4.4%), 부산(3.3%) 순이다. 전남·경남(1.2%)과 강원(0.9%)이 가장 비율이 낮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나는 ‘비정규직’ 임기제 공무원입니다] 전문가와 ‘낙하산’ 사이… “안쓰럽다가 열불도 났다가…”

    [나는 ‘비정규직’ 임기제 공무원입니다] 전문가와 ‘낙하산’ 사이… “안쓰럽다가 열불도 났다가…”

    “임기제(계약직) 공무원은 언제든 해고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지 정규직 공무원보다 더 열심히 근무합니다. 하지만 정작 혜택은 좋지 않아 안쓰러운 생각이 듭니다.” -공무원 김모(38)씨 “일반직 공무원 입장에서 솔직히 임기제를 곱게 보기 힘들죠. 공개경쟁 절차는 있지만 기관장과 마음이 맞는 ‘낙하산’이 대부분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 이모(32)씨 임기제 공무원에 대한 동료 공무원들의 인식은 이렇듯 이중적이다. 불안정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선발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임기제의 전문적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승진 기회를 빼앗는 것 같다는 평가도 있다. 같은 임기제 공무원이어도 능력이 서로 다른 만큼 엄격한 평가를 통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21일 정규직 공무원 12명에게 ‘임기제 공무원’에 대해 떠오르는 단어를 물은 결과 당사자를 지칭하는 ‘공무원’(34회)과 ‘계약직’(19회)을 제외하고 ‘업무’(21회)와 ‘전문성’(13회)이 가장 많았다. 무엇보다 업무의 전문성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승진’(5회), ‘답답하다’(4회), ‘낙하산’(3회) 등의 단어도 나왔다. 공무원의 결재 체계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9급부터 어렵게 승진하는 자리에 쉽게 들어온다는 불만이 많았다. # “5년 근무→정규직화… 기준 불분명” 이런 엇갈린 인식은 인터뷰에서도 두드러졌다. 임기제 공무원의 신분 불안을 해결해 주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일을 제대로 못하는 임기제 공무원까지 도리상 고용하는 게 현실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지방의 한 시청에 근무하는 사무관은 “계약직 공무원의 최대 고충은 신분 불안이다. 급여가 많고 적고를 떠나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새로 계약해야 하는 심적 불안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한 주무관(6급)은 “업무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있지만 신분 보장 문제로 고민하는 임기제 공무원을 볼 때 그에 걸맞은 신분 보장 및 대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 부처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어떤 임기제 공무원은 함께 일하고 싶을 만큼 뛰어나지만 다른 분은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고 필요한 업무 외에는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중앙부처의 한 사무관은 “5년 이상 근무한 임기제 공무원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기도 하는데 ‘하는 일 없이 놀러 다닌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다”며 “명확한 근무평가를 통해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인정이나 도리상 그냥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앙부처 사무관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필요하지만 예산이 수반돼야 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까다로운 결재 시스템 가장 이해 못해” 공무원이 접근하기 힘든 전문 분야의 경우 임기제 공무원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경향이 강했다. 한 6급 공무원은 “건설이나 법률, 통·번역, 전산시스템 구축, 홍보 등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임기제 공무원들은 정규직보다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7급 공무원은 “일반행정 분야의 임기제 공무원은 잘 모르겠지만 전문 분야의 임기제 공무원들은 업무와 관련해서 정규직들이 관여를 하지 않고 전문성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낙하산’ 임기제 공무원들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지자체의 7급 공무원은 “일반직 공무원이 9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려면 20년 가까이 걸린다”며 “그러나 임기제 공무원은 곧바로 5급이나 6급으로 들어오는데 이마저도 낙하산 채용이 대부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임기제 공무원들의 어려움이 이해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7급 공무원은 “임기제 공무원들이 가장 이해하지 못하고 답답해하는 부분이 공무원 조직 특유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결재 시스템”이라며 “업무지시나 보고 체계 등 시스템이 워낙 관료적이고 답답하니 낯설게 느끼는 것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커버스토리] ‘핀치히터’ 공무원…그들이 공존하는 법

    [커버스토리] ‘핀치히터’ 공무원…그들이 공존하는 법

    공직사회에 ‘임기제 공무원’이 등장한 지 4년이 됐다. 일반 공무원이 담당하기 힘든 전문 영역의 업무를 보완하기 위해 2013년 공무원 직종 체계 개편과 함께 ‘계약직’에서 전환됐거나 이후 각 부처별 공모 절차를 통해 민간 부문에서 새로 투입된 인력들이다. 일반임기제, 전문임기제(전문자격증 소지자), 한시임기제(일시적 결원 보충)로 나뉘는 이들은 정년 60세가 보장된 이른바 ‘정규직’과 달리 계약 기간만 공무원으로 일한다. 야구로 치면 1~2회를 막는 일종의 ‘계투요원’이거나 반드시 타점을 날려 줄 ‘핀치히터’인 셈이다. 지난 4년 이들은 나름의 전문성을 발휘하며 공직사회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부족한 공직 경험으로 인해 기존 공무원, 이른바 ‘정규직’들과의 불협화음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받는다. 임기제 공무원들은 ‘정규직’의 텃세와 차별적 대우를 하소연하고, ‘정규직’들은 공직에 대한 이들 ‘비정규직’의 이해 부족과 낮은 공직관 등을 탓한다. 시대 흐름에 따라 정책 수요가 보다 세분화, 전문화돼 가는 상황에서 ‘임기제 공무원’의 존재 이유는 자명하다. 미래지향적 정책 수립과 행정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임기제 공무원 제도의 안착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임기제 공무원, 이른바 ‘비정규직 공무원’들의 실태를 들여다보고, 임기제 공무원제의 성공을 위한 개선책을 모색한다.“우린 공무원 세계에서 외부 사람, 경력 쌓아 곧 나갈 사람입니다. 공채의 텃세도 견뎌야 하고, 초기에는 기싸움도 합니다. 공직사회는 직급 사회지만 계약직 공무원의 직급은 무시되곤 합니다.” 중앙 부처에서 임기제(계약직) 공무원으로 4년째 일하는 A(42·6급)씨는 ‘보이지 않는 차별’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고의로 직급을 빼고 명함을 만들어 주거나 결재 서류의 직급란에 굳이 ‘일반 임기제’라는 표현을 넣는 인사부서 주무관도 있었죠.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전문 경력직보다 2년짜리 계약직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죽도록 일했지만 돌아온 건 ‘예고 없는 해고’ 서울신문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임기제 공무원 28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의 인터뷰에서 많이 나온 단어를 분석한 결과 정규직(26회), 신분(17회), 불안(16회), 비정규직(11회), 승진(9회), 인정(9회), 차별(9회) 순이었다. 신분 불안과 승진, 인정에 대한 차별 등이 이들의 주요 불만이라는 의미다. 인터뷰에서 임기제 공무원들은 불안정한 신분을 악용한 과도한 업무지시, 일반 공무원들의 ‘은따’(은근히 따돌림), 포상 및 교육 기회 제외, 육아휴직·연차 사용의 암묵적인 제한 등을 고충으로 꼽았다. 지자체 소속 임기제 간호사 B(47·여·8급)씨는 “한 달에 절반은 도서 지역을 돌면서 환자들을 돌보는데 정규직 공무원과 달리 위험수당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C(36·여·8급)씨는 “아이를 키우는 데 일반 공무원처럼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없다. 통상 2년, 2년,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상황이라 휴직은 곧 재계약 포기를 뜻한다”고 말했다. 다른 임기제 공무원은 “전문적인 업무를 혼자 맡다 보니 대체 인력이 없다. 여름 휴가를 제외하고 연차를 사용하기는 상당히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부하 직원에게 지시를 하거나 다른 부서에 업무 협조를 구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힘들다고 호소했다. 한 임기제(7급) 공무원은 “부하 직원이 ‘공무원 조직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 처리를 이런 식으로 한다’, ‘잘 몰라서 하는 그런 말을 한다’고 면박을 주는 일도 다반사”라며 “가뜩이나 승진이 더딘 마당에 임기제 공무원들이 자신이 앉아야 할 자리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중앙 부처에서 임기제 공무원으로 일하다 2년 만에 해고를 통보받은 G씨는 “내가 할 업무가 아닌데 야근까지 하면서 일했지만, 계약 기간 만료 뒤에는 예고도 없이 잘렸다”고 전했다. 임기제 공무원은 전문지식이나 전문기술 등이 요구되는 업무에 제한적인 기간 동안 임용된다. 연봉 상·하한선이 있는데 7급은 3800만원(연봉) 정도를 받는다. 연봉은 공무원 봉급 인상률과 동일하게 오르고 재계약을 통해 최대 5년까지 일할 수 있다. 이후에는 해당 기관에서 다시 개방 공모를 하는데 여기에 또 합격하면 일을 이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승진은 불가능하다. 가족수당, 급식비, 초과근무수당 등은 일반 공무원과 동일하고, 원칙적으로 공무원연금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0년의 가입 기간을 채우고 연금을 받는 경우는 극히 적다. # 육아휴직도 승진도 꿈꿀 수 없습니다 전체 공무원(국가직+지방직) 중 임기제 공무원 비율은 2011년 0.6%(5855명)에서 2015년 1.4%(1만 2859명)로 늘었다. 사회구조의 다변화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비율이 2%도 안 된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지자체장 선거 때마다 벌어지는 낙하산 논란도 정규직과 임기제 공무원의 사이를 벌어지게 하는 원인이다. 전국 공통의 시험을 보는 정규직과 달리 임기제의 경우 대부분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이 때문에 공모라 해도 사전 내정설이 끊이질 않는다. 지자체에서 일하는 D(38·여·8급)씨는 “공직에 입문한 뒤 몇 주 지나지 않아 내가 지자체장의 입김으로 채용됐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연관이 있다니 황당했지만 나서서 부정할 수도 없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반면 정규직들은 자신들의 경우 9급으로 입직해 수십년간 고생 끝에 6급을 달게 되는데, 임기제는 너무 쉽게 상위 직급으로 들어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공무원은 “사실 선거 때마다 공신들이 들어온다”며 “‘지자체장 라인’인 경우 사석에서 지자체장에게 조직의 불편한 얘기를 할까봐 오히려 정규직들이 눈치를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정규직들은 수십년 고생 끝에 6급 달았는데… 임기제 공무원들은 정규직과의 갈등을 풀려면 결국 ‘먼저 변하는 것’밖에 없더라고 했다. 지자체의 한 임기제 공무원은 “주위에서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고 늘 칭찬을 받았는데 성과평가에서는 한 번도 최상위등급(S)을 받은 적이 없었다”며 “재계약을 앞두고 상사에게 오히려 인간적으로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처음으로 S등급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들어와서 상사에게 적극적으로 의문점을 물었는데 공직사회에서 흔지 않은 행동인 것을 나중에 알고 혼자 웃기도 했다”며 “또 치열한 공무원 시험을 뚫은 능력 있는 직원으로 동료들을 대하면서 공채들도 텃세보다는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임기제 공무원은 “굴러온 돌이라는 느낌을 지우려 하기보다 ‘궂은 일에 나서고 공을 나눌 땐 뒤에서 서 있는 것’이 적응의 방법이었다”며 “개인의 업무 성과를 최대한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남도청에서 일하는 박모(36)씨는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열심히 일하면 차별 없이 대우를 해 주더라”며 “정규직과 다르게 보는 외부의 시선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 정규직과 갈등 풀려면 먼저 변하는 길밖에… 임기제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화가 숙원이라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지자체에서 12년째 계약직으로 근무 중인 G(46·7급)씨는 “특정 분야에 10년 이상 근무한다는 건 업무가 지속적이고 해당 업무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이런 경우는 특정 시험을 통해 정규직화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임기제 공무원은 “전문성을 갖추고 오래 일한 인재를 놓치는 것은 조직도 손해지만 공채의 반발이 심해 정규직화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그보다는 정년 보장을 믿고 안이하게 일을 하는 일부 정규직들을 솎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검찰개혁 당위성 보여준 검찰 간부들의 ‘술판’

    김수남 검찰총장이 어제 임기 2년을 7개월이나 남긴 시점에서 물러났다.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를 도입한 이후 6명만 임기를 채웠을 뿐 13명이 중도 하차했다. 그만큼 검찰은 정권과 맞물려 흔들렸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국정 농단 수사를 맡았던 박영수 특검을 비롯해 지금껏 13차례 특검은 검찰 수사의 불신과 직결되는 대목이다. 오죽하면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검찰을 정권의 칼로 쓰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히고 나섰겠는가. 국민은 정권과 관련된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처리 결과를 잘 알고 있다. 김 총장은 이임식에서 검찰개혁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을 당부했다.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검찰은 자체적으로 여러 차례 개혁을 추진할 기회를 가졌었음에도 번번이 실패했다. 원칙을 지키되 절제된 자세로 검찰권을 행사하고, 구성원 모두가 청렴을 실천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원칙, 절제, 청렴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요체라고 밝힌 김 총장의 자세는 떠나는 마당에 적절하지 않다. 재직 중에 스스로 반드시 실행에 옮겼어야 할 핵심 업무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국정 농단 수사를 마무리한 수사팀과 법무부 고위 간부들이 회식하면서 폭탄주를 돌리고 돈봉투까지 주고받는 황당한 일에 휩싸였다. 회식에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등 국정농단 수사팀 6명과 안태근 검찰국장 등 법무부 간부 3명이 동석했다. 50만원에서 100만원이 든 금일봉 봉투까지 오갔다고 한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부실 수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던 와중에서다. 안 국장은 박영수 특검의 조사 결과, 우 전 수석과 지난해 8월 이후 1000여 차례 이상 통화한 장본인이다. 검찰은 안 국장이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하지만 자숙했어야 마땅했다. 검찰의 민낯이 아닐 수 없다. 서울중앙지검장 등의 ‘술판’도 큰 사건 뒤 으레 있는 격려 자리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쉽게 납득할 수 없다.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검찰개혁이 거스를 수 없는 당면 과제인 이유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찍이 국정 농단에 대한 재수사를 언급했다. 조국 민정수석도 “검찰개혁은 검찰의 독립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라고 못 박은 상태다. 검찰이 사회의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 검찰 그대로 갈 수 없다.
  • [커버스토리] 졸지에… 방 빼?

    [커버스토리] 졸지에… 방 빼?

    주요 공약 14개… 현직 공무원들의 기대와 우려 사이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기간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대통령집무실 광화문 이전’, ‘인사시스템 투명화’ 등 공직사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많은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을 보는 공무원들은 문 대통령의 공약에 대해 많은 기대와 함께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주요 공약 14개에 대한 현직 공무원들의 의견을 모아 보았다.#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통일부 A사무관은 “공직사회 내에서도 계속고용이 필요한 많은 직무에 기간제, 임기제 등의 이름으로 비정규직이 널리 쓰이고 있다”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함께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이고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선도해야 할 공공부문이 자기 책임을 외면하는 처사로, 직업공무원제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업무의 연속성 단절, 전문성 하락, 직장 내 차별 등 부작용도 많다”고 지적했다. 인천시청 6급 B씨는 “지자체의 대부분 부서가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 공무원 증가에 적극 찬성한다”면서 “현실적인 재원을 들어 공약 축소를 주장하는 시각도 있지만, 정부의 의지가 강하고 최우선 실천 분야로 선정한다면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 특히 공무원 17만명 확충은 연차적으로 추진하면 문재인 정부가 종료되기 전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원도청 C사무관은 “경제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일할 수 있는 청년들의 일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다만 일자리를 만드는 방식에 있어 공공부문 재정 투입으로 만드는 일자리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중소기업 등 기초 산업의 실질적 육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도청 D사무관은 “공무원연금 문제가 항상 시한폭탄인데 공무원 증원은 국민 입장에서 반갑지 않다”면서 “공무원 숫자를 아무리 늘려도 조직에서는 부족하다고 얘기한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정부청사 이전 충북도청 E사무관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는 것보다 청와대 안의 비서동(여민관)으로 옮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 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대통령과 비서들이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부처를 세종시에 추가로 이전하는 것도 반대다. 현재 정부 부처 세종시 이전 상황만으로도 지방 불균형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본다. 업무 효율성을 배제한 기계적인 세종시 이전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앙부처 F서기관은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청사로 이전하는 것은 빠른 의사결정 등 행정의 효율성 등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고 생각된다”면서 “그러나 행정 시스템 역시 빠르게 일원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부처 G사무관은 “대통령 집무실 위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면서 “광화문 정부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면 경호 문제로 정부청사의 민원인 출입이 어려워지는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수 있다. 예산도 꽤 들어갈 것 같다”고 반대했다. # 인사 투명화,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강원도청 6급 H씨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잘된 인사는 정실인사’라는 말이 있다. 인사를 아무리 투명화하고 실명제를 도입해도 현 정부와 맥을 같이하지 않는 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럴 바에야 책임을 지고 코드에 맞는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책임정부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I주무관은 “추천된 인사가 비위 등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 추천한 사람도 연대 책임을 지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청 7급 J씨는 “공직자 비리수사도 필요하겠지만, 대다수의 공직자 비리는 검찰과 경찰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먼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 K경정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고위공직자와 그 눈치를 보는 검찰·경찰을 고려하면 공수처는 꼭 필요한 기구”라고 말했다. 서울시청 7급 L씨는 “내부고발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감사원 독립성 강화 광주시청 7급 M씨는 “감사원을 행정부 내가 아니라 국회의 산하기구로 두어 실질적인 행정부 감시 기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시청 N사무관은 “현행 시스템으로는 감사업무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국회 이관에 대해서는 오히려 여야 정쟁의 틈바구니에 끼여 독립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감사원의 기능을 조정하고, 감사위원 선임 시 야당 추천 몫을 두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 직원 O씨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감사원을 국회로 이관한다고 독립성이 보장되는 게 아니다. 되레 국회로부터 독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감사원을 독립기구로 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 여성가족부 기능 강화 서울시청 7급 L씨는 “기존 여가부 정체성과 명칭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아우르는 ‘양성평등’에 초점을 맞춘 기구는 보다 국민적 지지를 얻지 않을까 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서울시청 I주무관은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비전과 목표 재설정이 필요하다. 특히 성별영향평가, 성인지 예산 등 불필요한 규제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 Q씨는 “힘 있고 실효성 있는 양성평등 정책이 추진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 칼퇴근법과 복지포인트 온누리 상품권으로 제주시청 직원 R씨는 “칼퇴근법은 현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사회복지직 등 일부는 허구한 날 야근을 해도 일이 밀리기 일쑤다. 칼퇴근만 하면 일이 줄어들까. 칼퇴근보다 격무에 시달리는 분야의 지방 공무원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도청 8급 S씨는 복지포인트 상품권 지급에 대해 “계속되는 대형마트 확장으로 어려움을 겪는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개인 소비의 일정 부분을 특정해 놓는 것은 오히려 소비성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자치단체별로 자체 상품권을 제작해 유통하고 있어 실효성은 크게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소방청과 해양경찰청 독립 인천시청 6급 B씨는 “세월호 참사에 해경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경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도모하지 않은 채 해체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실책 중 하나”라면서 “해경 해체 이후 서해5도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만큼 해경을 시급히 부활하고 본청을 인천으로 환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제주 해경 T씨는 “해경은 다시 독립시켜야 한다. 3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해경이 세월호 사고로 정치판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면서 “해경도 자체 개혁을 계속해야 하고 예산과 인력 등도 보강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해경 전문 인력도 키워야 한다. 바다를 전혀 모르는 육지 경찰(육경) 출신이 해경 수장으로 오는 인사 관행도 지양해야 한다. 바다를 좀 가르쳐 놓으면 수장이 바뀌어 버리고 육경이 또 낙하산으로 온다”고 밝혔다. # 자치경찰제 추진과 국가정보원 개편 제주시청 R씨는 “2006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 도입한 자치경찰제는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있다. 자치경찰은 주차단속이 주 업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면서 “기존 자치단체의 환경, 위생, 산림 등 사법경찰 권한을 자치경찰로 가져온 것에 불과하다. 국가 경찰과의 명확한 업무 분장 등 제도부터 먼저 개선해야 한다. 국가 경찰은 자신의 권한을 절대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 U경위는 “자치경찰이 국민 치안만족도 향상을 위해 필요할 수 있으나 최근 범죄유형이 광역화되고, 대규모 경비상황 발생 시 대처 문제 등 지역별 유기적 업무협조가 우려된다”면서 “지자체별 상황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 기존 경찰관들의 신분이동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국가정보원 개편에 대해서는 “국내 정보는 경찰로 충분하다. 경찰력이 할 수 없는 해외 등에서 국가정보원의 정보 수집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국정교과서 폐기·‘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前정부 적폐’ 손본다

    “역사교육 정상화… 검정체제 전환”, “5·18정신 훼손 안 된다” 의지 반영 김수남 검찰총장 15일자 사표 수리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 청산 드라이브’가 본격화된다. 문 대통령은 12일 취임 후 두 번째 업무지시를 통해 국정 역사교과서를 폐지하고 제37주년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지시했다. 두 가지 모두 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청산해야 할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적폐로 지목하고,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이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상식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역사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이어 “국정 역사교과서는 구시대적인 획일적 역사교육과 국민을 분열시키는 편가르기 교육의 상징으로, 역사교육이 정치적 논리에 이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후속 조치로 2018년부터 적용 예정인 국·검정교과서 혼용체제를 검정체제로 전환할 것을 교육부에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5·18 기념식 제창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해 부르도록 국가보훈처에 지시했다. 윤 수석은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정부가 5·18 기념식을 주관한 1997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는 ‘제창’ 형식으로 불렸으나 2009년부터 제창이 공식 식순에서 제외됐고 2011년부터는 아예 ‘합창’ 형식으로 바뀌면서 사회적 갈등을 빚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올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반대의 최전선에 섰던 박승춘 전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15일자로 김수남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윤 수석은 “대통령께서 임기제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을 두고 고민하셨다. 그러나 새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김 총장의 뜻을 존중하기로 하셨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수남 검찰총장 사표 수리…문 대통령 “김수남 사의표명 존중”(종합)

    김수남 검찰총장 사표 수리…문 대통령 “김수남 사의표명 존중”(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 자로 김수남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2일 밝혔다.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임기제 검찰총장인 김 총장의 사의 표명을 두고 고민을 하셨다”며 “그러나 사상 유례없는 탄핵과 조기 대선을 통한 새 정부 출범이 이뤄진 상황에서 새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김 총장의 사의 표명을 존중키로 하셨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15일 자로 사표를 수리하는 데 대해 “퇴임식을 해야 하는데 갑작스럽게 하기 어려울 것 같고 검찰도 15일 자로 퇴임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후임 인사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사의 표명을 예상한 게 아니었으며 후임 검찰총장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 대통령께서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새 정부를 맞는 공직자의 자세/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새 정부를 맞는 공직자의 자세/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날씨가 이제 따스해졌다. 추위 속에서 봄을 열었던 꽃들이 하나둘 지기 시작한다. 모든 나무들이 푸르게 활기를 더해 가는데 왜 봄꽃들은 지는 것일까. 한강변에 서서 흐르는 물을 본다. 바람이 불어 파도는 이리저리 쳐도 물길은 끝내 서해를 향해서 흐른다. 꽃이 피고 지고, 물이 흐르는 것은 자연의 원리에 따른다. 이제 새 정부가 시작된다. 박근혜 정부가 허물어졌던 지난봄은 유난히 매섭고 추운 진통의 계절이었다. 정권이 무너지는데도 다행히 흘린 피는 없었다.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로 극단적 양극화 갈등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런 모습에 세계도 놀랐다. 그러나 어느 편에 섰건 모두 찢겨진 마음이야 피보다 더욱 붉었으리라. 그런 아픔을 지나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그래서 새로운 정부는 모두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고, 국민에게 희망의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전운이 감돈다. 어떤 사람들은 지난 정부의 잘못을 철저히 파헤치고 책임자들을 엄벌하는 것이 새 정부의 첫 번째 임무라고 주장한다. 생각은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 적폐청산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세월호 사건, 4대강 사업과 방산 비리, 자원외교 비리도 다시 조사해 관련자들을 더 혼내주면 한편 속이 풀릴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조사할 만큼 조사한 사건을 보복의 방식으로 다루는 것은 안 된다. 파헤친 과거를 다시 헤집고 분노하고 끊임없이 보복하는 사이 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또 다른 분노를 키운다. 이는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다. 적폐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계절이 바뀌며 아름다운 꽃이 지는 것은 안타깝지만 그것은 다음 단계로 가야 하는 자연의 섭리이다. 그렇게 하여 나무는 자라고 자연은 풍성하게 된다. 자연의 원리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더 성장한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참으로 녹록지 않다. 확산되던 자유무역은 이기적인 국가주의에 허우적대고 있다. 대외 의존율이 높은 우리 경제는 큰 위기이다. 지금까지 우리 성장을 이끌었던 엔진들은 낡은 것이 되고 있다.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데 우왕좌왕하고 있다. 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심상치 않은 동북아 정세는 우리의 안보에 위협을 주고 있다. 현안으로 떠오르는 4차 산업혁명은 기술혁신뿐만 아니라 과거와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정신의 전환, 정책과 제도의 전환, 심지어 사회체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조선 말 정파 갈등으로 세상의 변화에 뒤떨어져 나라까지 내주었던 선조들의 실패를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소모적인 과거의 멍에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자. 여기에서 행정과 공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는 장기 집권의 폐해를 막으려고 대통령 5년 단임제를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5년마다 모든 면에서 단절의 임기제를 소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는 대통령 탄핵의 후유증까지 안고 있다. 더욱 단절과 파괴로 갈 수 있다. 새 집권 세력에게 행정이 중심을 잡아 주고 맥을 잡아 주어야 한다. 표를 잡기 위해 내걸었던 보복과 시혜 정책들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게 하고, 현안으로 부각된 그럴듯한 대책들이 전체 국가 발전과 조화를 이루도록 조정되게 설득해야 한다. 힘없고 소리 없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도 정책의 어젠다로 내놓고, 껄끄러웠던 분야별 구조조정과 합리적인 국가발전의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공직자들은 국민의 가치를 기준으로 일해야 한다. 집권세력의 눈치를 보며 그 정파 기준으로 일하다가 대통령 탄핵까지 맞았다. 국가적 혼란을 초래했다.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행정과 공직자들은 지탄의 대상이 되고 파괴되었다. 그런 후 정치와 함께 농단에 가담하면서 또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행정이 제자리를 잡고, 공직자들이 역할을 제대로 해서 성공적인 이어달리기를 해야 한다. 단절과 파괴가 아니라 개선하고 승화시켜야 한다. 행정과 공직자가 국민의 가치를 중시해야 정권이 실패하지 않는다. 그래야 국가가 지속적으로 발전한다. 국민의 가치가 자연의 순리이다.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행정과 공직자의 역할을 기대한다.
  • [커버스토리] “은퇴 전에 시간제 같은 가교 직업 가지면 충격 줄어든다”

    [커버스토리] “은퇴 전에 시간제 같은 가교 직업 가지면 충격 줄어든다”

    대한민국 최고의 연금전문가 가운데 한 명인 최재식(62)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스스로 은퇴변화 관리서라고 이름붙인 ‘은퇴 후에도 나는 더 일하고 싶다’를 펴냈다. 최 이사장은 이미 은퇴를 한 번 경험한 적이 있는 은퇴 전문가이도 하다.그는 1977년 총무처(현재 인사혁신처)에서 공직을 시작해 1982년 공무원연금공단 창단 때부터 2014년 1월까지 일했다. 약 8개월간의 은퇴생활을 보낸 뒤 그해 9월 연금공단 이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2015년 제주도로 이전했는데 최 이사장은 매일 아침 서귀포 고근산에 올라 편백나무 숲속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성산 앞바다에서 솟아오른 해를 보면서 인생의 마지막 3분의1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면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생각한다. 그는 완전 퇴직을 하기 전에 가교 직업을 가지면 은퇴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직에 있을 때 일을 시간제나 임금피크를 적용한 재고용제도를 통해 계속하거나, 비영리기관에서 일하는 것을 가교 직업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최 이사장도 1차 은퇴 직후 정부 부처 전문임기제 자리와 대학원 겸임교수로 가교 직업을 가졌다고 털어놓았다. 임용시험 면접에서 젊은 사람 밑에서 같이 일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문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가교 직업은 60세에 은퇴하고 65세에 연금을 받게 돼 5년간의 무소득 절벽 기간이 있을 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공무원의 정년이 공무원연금법에 규정된 연금지급 개시 연령의 연장에 맞추어 65세까지 연장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2014년 공무원연금 3차 개혁에 기여해 훈장을 받은 그는 “연금개혁은 연금제도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지 연금을 줄여 푼돈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개혁하더라도 지급률을 소급 조정해 연금 지급액을 줄이는 경우는 없고 앞으로 지급될 연금의 인상 폭을 조정하는 정도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黃 대행 체제 내일 마지막 국무회의

    黃 대행 체제 내일 마지막 국무회의

    4일 간담회… 거취 대선 후 결정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현 정부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한다고 총리실이 30일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3월 11일 첫 국무회의를 개최한 지 4년 2개월 만이다. 박근혜 정부로 시작해 황 권한대행 체제로 이어진 현 정권이 2일 국무회의로 사실상 막을 내리는 것이다. 국정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국무회의는 보통 매주 화요일 오전에 열리며,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한 번씩 돌아가며 회의를 이끈다. 2일 열릴 회의를 포함해 현 정부는 모두 235차례 국무회의를 개최했다. 이 가운데 대통령이 72회, 국무총리가 126회 주재했다. 경제부총리도 13회 국무회의를 주재했고, 지난해 12월 9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이 가결된 뒤로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24회 회의를 열었다. 정례적인 국무회의는 2일로 끝나지만 외교·안보 사항 등 시급한 현안이 발생할 경우 황 권한대행이 임시 국무회의를 이끌 수도 있다. 황 권한대행은 오는 4일 서울청사에서 마지막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같은 날 낮 12시에는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선 이후 황 권한대행의 거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차기 대통령이 선거 직후 곧바로 내각을 구성해 국정 운영을 해야 하는데 황 권한대행이 물러날 경우 후임 국무총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때까지 국정 공백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황 권한대행의 거취는 오는 9일 선출될 차기 대통령과의 협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도 2일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차담회(茶談會·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비공식 모임) 형식의 마지막 수석비서관 회의를 연다.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들은 9일 대선에 맞춰 황 권한대행에게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직원 가운데 전문임기제공무원인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은 선거 전날인 8일까지만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의 도발 위협이 상존하는 만큼 외교·안보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계속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인사처 “보훈처 특혜채용땐 특감 착수”

    최근 논란이 된 국가보훈처의 4급(서기관) 홍보담당 공무원 경력채용 공고와 관련, 인사혁신처가 “해당 선발 전 과정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인사처는 “지난달 보훈처가 해당 채용 공고 초안을 가져왔을 때 응시자격 요건 등이 법률에 부합하지 않아 보훈처에 수정 및 추가를 요구해 관철시키는 등 ‘열린 채용’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훈처의 공고 내용이 현행법을 어긴 것이 아니고 채용도 아직 끝나지 않아 지금 당장 조치에 나서기는 어렵다”면서도 “사회 전반에 ‘부정부패 청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보훈처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 방식의 선발 공고를 낸 만큼 경과를 지켜보며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처는 이번 채용의 ‘내정자’로 알려진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최측근 A씨를 보훈처가 실제로 채용할 경우 특별감사 등에 착수할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보훈처는 대변인실에서 보훈정책 관련 홍보 계획을 수립하고 보도자료를 작성할 ‘문화홍보’ 담당 일반직 4급 1명을 선발하기 위한 시험 일정을 공고했다. 다른 부처가 4·5급 홍보담당 공무원을 임기제(최장 5년)로 뽑는 현실에서 차관급 소규모 부처인 보훈처가 특별한 이유 없이 일반직(60세 정년 보장)으로 선발하겠다고 해 논란이 됐다. 특히 대부분의 정부 부처가 5급 이상 공무원을 외부에서 충원할 경우 공정성 시비를 피하고자 채용 권한 일체를 인사처에 맡기는 데 비해 보훈처는 중앙부처 과장에 준하는 4급을 자신들이 직접 채용하겠다고 나서 의구심을 키웠다. 보훈처 안팎에서는 이번 공고가 박 보훈처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임기제 공무원 A씨를 일반직으로 전환해 주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보훈처는 “인사처 선발 방식으로는 능력 있는 외부 전문가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어 자체적으로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직업상담사도 일자리 걱정... 고용안정 개선”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직업상담사도 일자리 걱정... 고용안정 개선”

    서울시의회 이윤희 의원(더불어민주당·성북1)은 4월 12일 서울시 의회별관 2층 대회의실에서『서울시 및 자치구 직업상담사 고용환경개선 좌담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서구청 김명자 직업상담사의 ‘서울시 자치구 직업상담사 정규직화’에 대한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이윤희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조상호 위원장, 기획조정실 조직담당관 김정호 과장, 일자리정책담당관 정진우 과장을 비롯하여 총80여명의 직업상담사 및 관계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자치구 직업상담사의 현황및 고용환경에 대한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이윤희 의원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별로 취업상담을 전담하고 있는 직업상담사 분들이 본인의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는 고용불안과 열악한 근무여건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관계 부서와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좌담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토론회 제안 이유를 밝혔다. 일자리플러스센터 직업상담사는 25개 자치구 시간선택제임기제마급 공무원 72명으로 취업상담 및 알선, 취업 후 사후관리, 구인·구직 발굴 등 취업지원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 자치구별 2~3명의 직업상담사는 비정규직으로 최대 5년 범위 내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고용불안과 수년째 동결된 기본연봉인 1,500만원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구직자 상담에 비해 열악한 근무여건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상담사는 “과중한 실적부담으로 필수 직무교육 참석에도 눈치가 보였으며, 신혼인 상담사는 매년 계약문제로 임신을 미루고 있다. 그동안 공론화하지 못했던 처우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며 참석 소감을 말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강서구청 김명자 직업상담사는 “25개 자치구 공통사업인 직업상담사의 정규직화를 통해 대민 상담서비스의 질을 제고시키고 축적된 상담노하우와 지역별 구직자 특성에 따른 맞춤형 일자리 알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자리정책담당관 정진우 과장은 “자치구 직업상담사 인건비를 전액 시비로 지원하고 있으나 고용과 운영을 자치구별로 하고 있어서 25개 자치구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근무여건을 우선적으로 정비하고 서울시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향후 자치구별 직업상담사 정규직화에 대한 문제를 같이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윤희 의원은 “오늘 토론회를 시작으로 자치구 직업상담사의 안정된 고용과 근무여건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여, 상담 받는 시민들에게 좀 더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취업상담 알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보훈처 ‘파격적 경력공채’ 논란

    타부처에 비해 대우 지나쳐 뽑을 사람 이미 내정 의혹도 보훈처선 “문제될 부분 없다” 최근 국가보훈처가 4급(서기관) 홍보담당 일반직 공무원을 선발하는 내용의 공무원 공개경쟁채용 공고를 내 논란이 되고 있다. 대부분 부처들이 홍보담당 공무원을 4·5급 임기제(최장 5년)로 뽑는 것과 비교해 대우가 지나치게 파격적이어서 보훈처 안팎에서는 ‘뽑을 사람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11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최근 보훈처는 대변인실에서 보훈정책 관련 홍보계획을 수립하고 보도자료를 작성할 ‘문화홍보’ 담당 일반직 4급 1명을 선발하기 위한 시험 일정을 공고했다.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대통령선거 직후인 다음달 15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일반직 4급은 공무원시험 중 가장 높은 직급을 뽑는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에 합격해서 10년 정도 일해야 오를 수 있는 자리다. 대부분 정부 부처는 5급 이상 공무원을 외부에서 수혈해야 할 경우 인사처에 채용 권한 일체를 맡긴다. 2010년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5급 사무관) 파문 이후 혹시라도 불거질 특혜 시비를 피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보훈처가 인사처를 거치지 않고 중앙부처 과장급인 4급을 직접 채용하려는 것을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거의 모든 부처가 4·5급 홍보담당 공무원을 임기제로 뽑는 현실에서 차관급 소규모 부처인 보훈처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해당 자리를 일반직(60세 정년 보장)으로 선발하겠다는 것은 특혜라는 반응이 많다. 한 중앙부처 사무관은 “부처마다 4급 서기관 자리 수가 정해져 있어 외부에서 일반직 4급 한 명을 충원하면 내부에서 승진 예정자 한 명을 탈락시켜야 한다”면서 “4급 서기관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승진시키면 되지 굳이 ‘제 살 깎아먹기’를 해 가며 밖에서 데려올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보훈처 안팎에서는 이번 공고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임기제 공무원 A씨를 일반직으로 전환해 주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A씨는 그간 ‘세월호 국민 비하 발언’ 등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박 처장을 위해 궂은일을 도맡아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처장이 5월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 A씨를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보훈처 측은 “채용 내용이나 조건이 이례적이긴 하지만 (법적으로) 문제될 부분은 없다고 본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A씨가 이번 채용에 응시할지 여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공무원 전문직위 4년 새 5배… 실효성 논란

    공무원 전문직위 4년 새 5배… 실효성 논란

    업무 전문성 강화 취지 불구 부처별 강제배당식 운용 부작용 파견근무 등 통해 회피 사례도… 인사처, 전보제한기간 축소키로 정해진 기간 동안 순환보직을 할 수 없도록 지정된 공무원 전문직위가 4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전문직위 지정이 강제 할당식으로 이뤄진 데다 공무원들이 전문직위 지정을 회피하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27일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최근 5년간 정부 부처 전문직위 지정 현황을 보면 2013년 804개에서 올해 초 기준 4463개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부터 2605개로 대폭 늘었다. 당시 정부의 부실한 대응으로 관료사회의 전문성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순환보직을 강제로라도 막기 위해 전문직위를 확대하는 정책이 추진된 것이다. 올 1월 현재 전 중앙 부처 본부 1만 9125개 직위(임기제·정무직 등 제외) 가운데 전문직위가 차지하는 비율은 18.7%(3568개)에 이른다. 예를 들어 국민안전처의 유해화학물질, 국토교통부의 건축물 안전관리 등 국민의 생활 안전 관련 업무가 전문직위로 지정됐다. 전문직위로 지정된 업무를 맡은 공무원은 직급에 따라 국장 2년, 과장 3년, 5급 이하 사무관 4년 동안 자리 이동이 불가능하다. 유사한 분야 안에서 전보 제한 기간을 3년으로 묶어 둔 전문직위군은 기획재정부의 세제,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 관세청 관세탈루조사 등 70개를 운영 중이다. 인사처는 다음달부터 전문직위군 내 전보 제한 기간을 1년으로 축소, 시행할 방침이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전문직위 지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전문직위 지정이 부처별 ‘강제 배당’ 식으로 이뤄지는 탓에 전문성과 관련 없이 지정된 업무들이 많은 것은 물론 공무원들이 파견근무·고용휴직 등 예외 사유를 남용해 전보제한을 회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서울청사의 한 공무원은 “전문직위를 벗어나기 위해 파견근무나 고용휴직을 신청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인사처 예규인 공무원임용규칙 56조에 따라 예외 사유로 인정되는 파견근무, 고용휴직을 해서라도 전문직위로 지정된 업무를 회피하는 사례는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전문직위로 지정된 업무를 맡게 되면 부처별로 전문직위 수당이나 근무평가 시 가점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인센티브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공무원은 “얼마 되지도 않는 수당이나 가점을 받느니 전문직위에 가지 않겠다는 공무원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공무원은 “오랜 기간 일한다고 전문성이 쌓이지도 않을뿐더러, 전문성이 요구되지 않는 직무에도 전문직위 지정을 해놓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부처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전문성과 상관없이 각 과에서 오래 일한 사람한테 전문직위를 지정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남시, 공작선거법 직무 교육

    경기 성남시가 19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 전 공직자를 대상으로 엄정한 선거중립과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별점검에 나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3일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성남시장의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시청 시간선택제 임기제공무원을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조치다.   시는 오는 28일 6급 이상 공무원 800여명을 대상으로 ‘공무원이 지켜야 할 행위기준’ 등 공직선거법 직무교육도 실시한다.공직선거법 위반사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공무원 개인별 선거중립 의무 위반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시는 24일 오후 한누리실에서 5급 부서장 154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법정 선거 사무의 완벽한 추진 ▲공직선거법 준수 ▲SNS활동과 관련한 유의사항 안내 ▲철저한 공직기강 확립 등을 강조했다.  이날 성남시 공직자 2949명 전원에게는 공무원의 엄정한 정치적 중립과 공직기강 확립을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아울러 시는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임을 인식하여 공직기강 확립을 통해 행정역량을 결집시키고 업무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그동안 간부회의, 직원조회 등을 통해 SNS를 통한 시정홍보 시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 일이 없도록 당부하고, 위반 시 부서장을 포함하여 엄중한 조치를 강조하는 등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수차례 지시해왔다.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지방직 공무원의 자화상] 깨지는 공채 순혈주의… ‘빵빵한 스펙’ 그들이 뛴다

    [지방직 공무원의 자화상] 깨지는 공채 순혈주의… ‘빵빵한 스펙’ 그들이 뛴다

    업무시간에 컴퓨터 바둑 두고, 출장 나가 시간 때우는 6급 공무원 김 주사님은 옛말이다. 공무원 상한가 시대에 지방 공무원도 소위 ‘고(高) 스펙’ 인재가 몰리고, 민간 전문가들이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임기제 공무원’ 혹은 ‘민간 경력직 채용’으로 입직한 이들은 계약기간에 놀라운 전문성을 발휘한다. 또 ‘공채’ 순혈주의로 폐쇄적인 지방공무원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전국 지방자치정부 공무원 29만 6193명 중 일반임기제(전문경력관 포함) 공무원은 5498명으로 약 1.9%에 이른다. 정무직·별정직을 제외해도 일선 지방공무원 100명 중 2명은 민간 출신인 셈이다. 국가직 공무원 중 민간 전문공채 비율이 0.36%에 불과한 것과 비교할만하다. 서울시 공무원은 1월 말 현재 임기제 926명, 민간경력채용 46명이다. 실무를 맡는 주무관급인 6·7급이 510명으로 단연 가장 많다. 2015년 기준 신규임용된 지자체 공무원 1만 6155명 중 일반임기제(전문경력관 포함) 공무원은 1437명(8.9%). 분야는 사서, 사회복지, 의사·간호사, 변호사, 프로그래머 등 다양하다.  #지방직 민간 공채 비율 1.9%… 국가직 0.36% 서울시 법률지원담당관실 송무2팀장인 이영주(34) 변호사는 로스쿨 졸업 후 공무원을 택했다. 2년차로 햇병아리(?) 공무원이지만, 청년수당 직권취소 취소 소송,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취소 청구 소송 등 서울시 중요 송사가 그의 손을 거쳤다. 서울시와 성동·동대문구가 대형마트 6곳으로부터 제소당했던 영업시간 관련 소송을 대법원까지 가 이겼다. 그는 “의뢰인의 사익이 아니라 골목상권, 소상공인 등 공익을 수호한다는 점에서 역할과 보람이 훨씬 크다”고 했다. 홍주희(38·여) 서울시 보행정책과 주무관(6급)은 ‘걷는 도시 서울’ 정책을 입안한 주인공이다. 서울시립대 교통공학 박사 학위를 수료한 그는 민간연구원 등지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3년 8급 계약직부터 보행전용거리 조성, 청계천 주말 차 없는 거리,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 테스트 사업을 입안했다. 현재 세종대로 보행자 전용 거리 조성 사업을 맡고 있다. 그는 “현장을 챙기고 감독하는 게 익숙하지만, 일반 공무원은 따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앞선 교통정책을 만지다 보니, 생계형 상인들이 칼 들고 쫓아오기도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도시계획·교통·조경 등 거시 계획이 현실화할 때 공무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귀띔했다. #변호사·시민단체·공학 박사 등 출신 배경 다양 서울시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니터링을 맡은 김정민(33·여) 주무관은 교통방송 PD, 비영리법인 동그라미재단 대외협력 담당 등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지난 촛불집회 기간 당시 광화문·시청 광장을 지키며 페북·트위터에 안전대책, 막차 안내를 챙기고 시민 커뮤니티와 현장 정보를 공유했다. “긴장의 연속이지만 시민 소통의 최일선에 있다는 짜릿함은 민간에서 일할 때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는 게 그의 소감이다. 일선 구에서 사기업·민간 출신이 눈에 띄는 분야는 단연 공보 파트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는 언론 홍보를 담당하는 6급 공보팀장 25명 중 3명이 홍보대행사, 일간지·지역 언론 기자 출신이다. 보도자료를 쓰는 7급 이하 주무관은 라디오 작가, 홍보대행, 리포터 등 전직도 다채롭다. 민간인 출신 동장도 배출됐다. 지난해 1월 금천구가 채용한 황석연(50) 독산4동장은 교사, 경제지 사회문화부장을 거친 교육전문가로 민간이 주도하는 마을사업을 2년째 주도하고 있다. 연예인 매니저에서 변신해 새벽마다 청소차를 모는 구 청소행정과 직원도 있다.#‘민원 최접점’ 구청도 민간 전문직 바람 송파구 김진석(42) 정보통신과 팀장은 간부청렴도평가 자체시스템을 개발, 전국 지자체에 보급해 히트를 친 주인공이다.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43개 시·군·구로 수출(?)되는 실적을 올렸고, 개발한 소프트웨어만 40개가 넘는다. 백신 개발업체 하우리 프로그래머였던 그는 2005년 지방전산직으로 입직했다. “고객 요청에 맞춰 기계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던 때와 달리 직접 기획, 판매, 영업까지 주도할 수 있어 훨씬 즐겁다”며 “전국에서 ‘프로그램 고맙다’는 인사가 답지할 때 제일 행복하다”고 했다. 현재는 온라인 다면평가 시스템, 일반건축물 관리대장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에 5명뿐인 학예연구사는 전원 외부 채용이다. 광진구 임기제 7급인 윤성호(41) 학예연구사는 아차산의 고구려 보루 조사발굴을 한다. 그는 “수원대·고려대에서도 같은 일을 했지만, 문화재 발굴을 기획하고 현장과 연계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은평구가 지난해 신설한 과장급 협치조정관에 채용된 최승국(52)씨는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25년 가까이 일한 현장 운동가 출신이다. 그는 “가령 1년 복지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어르신 정책과와 복지단체에서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양쪽의 간극을 메우는 조정자로서 나를 따라올 공무원은 없다”고 주장했다. #공무원 76% “인재 채용 다각화 필요” 지방 공직문화를 활성화하려면 민간 전문직에 문호를 더 열고, 채용 경로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12월 공무원 2070명을 대상으로 벌인 ‘공직생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인재 충원을 위한 채용 다각화 필요성’을 76.2%의 공무원이 인정했다. 다만 고용 불안정성은 해결 과제이다. 임기제는 최대 5년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계약을 해지하고서 재지원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수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저출산 고령화, 급변하는 국제정치 등 달라지는 환경에 대처할 역량을 가진 공무원을 공채만으로 채용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관료제와 서열화에 굳어진 공직 문화에 경쟁 시스템을 안착시키려면 문호를 더 개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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