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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저성장 늪 벗어나려면 고령화문제 해결해야

    인구 고령화가 경제 재도약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그저께 서울대 강연에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25년에 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노동·서비스업 부문에서 과감한 개혁을 시도한다면 3.5~4%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고령화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에 차별화된 대책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통계청의 인구 전망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5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 수준으로 평균 5%대의 성장을 한 2000~2005년에 비해 3% 포인트 낮을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 고령화가 급속한 성장 둔화의 요인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고령화로 인한 충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선진국처럼 연금제도가 발달하지 않은 데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26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은 27년으로 일본(36년)에 비해 훨씬 짧다.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으로 일할 사람은 줄어들고 부양해야 할 노인은 많아지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노동시장에 유입되는 20~30대는 줄어들고 베이비부머 등 윗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핵심 노동력이 줄어들면서 생산성은 떨어지고 소비는 줄어들어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고령화가 경제에 미칠 파장을 줄이기 위해서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노동력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여성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외국인들을 포함해 우수한 인적자원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국가 재정으로 늘어나는 복지 수요를 다 감당할 수는 없다. 까닭에 임금피크제 등을 통해 고령자들이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등 확대 지향적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려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젊은 층은 미래의 고령층이다. 산업 현장에서 세대 간 갈등은 없어야 한다. 기업과 노조는 고령화로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 기업 자율 등 개혁정책 박차… 치적용 관광사업 많아 성과 미지수

    기업 자율 등 개혁정책 박차… 치적용 관광사업 많아 성과 미지수

    “북한 주민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경제개혁과 개방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북한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 때 개혁·개방은 체제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은 2011년 2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개혁·개방이 불러올 역기능을 이렇게 지적했다. 개혁·개방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성 확대는 그동안 김 위원장과 그의 측근들이 끈질기게 개혁·개방을 반대해온 이유였다. 그로부터 10개월 뒤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삼남 김정은이 바통을 이어받자 북한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훈통치’로 개혁·개방에 대한 북한의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예상보다 빨리 독자적인 정책을 펴기 시작해 지난해 6월 시장경제 요소를 도입하는 ‘6·28 조치’를 발표했다. ‘김정은식(式) 경제개혁’의 시발점이었다. 지난 3월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을 채택했고, 4월에는 2002년 일부 시장경제 요소를 도입한 ‘7·1 경제관리 개선조치’의 고안자인 박봉주를 내각 총리에 등용해 새 경제조치에 힘을 실었다. 그 결과 공장과 기업소의 자율성이 상당 부분 보장되고, 인센티브에 따른 임금 차별화(최고 100배 차등 지급), 대형 기업소의 자율적 해외 무역거래 허용, 노동시장의 유연화 등 시장경제 요소가 확산됐다. 최근에는 희토류 등 희귀 광물질 매장지의 군부대와 보안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개발을 보장하라는 지침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각 도에는 관광·농업·공업 등으로 특화된 1개 경제특구(신의주)와 13개 경제개발구가 착공을 앞두고 있고 평양에는 ‘위락시설’ 건설붐이 일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미 북한의 사회주의는 껍데기만 남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김 제1위원장이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치적쌓기용’ 관광사업에만 치중한 탓에 내실 있는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1·2차 산업은 부실한데 3차 산업만 비대해져 있는 상태다. 14개 경제특구 및 경제개발구도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중국이 투자를 해주면 일정 부분 성공할 가능성은 있지만, 미국이 대북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발전 전략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의 아버지인 김 위원장은 생전에 중국식 개혁·개방을 선망하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바로 한국 때문이었다. 경제적으로 윤택한 한국을 이웃에 두고 있는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을 하며 외부세계와 적극 교류한다면 자본주의 사조가 물 밀듯 들어오고, 내부 폭동이 일어나 자칫 체제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중국은 워낙 대국이기 때문에 타이완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경제개혁을 할 수 있었고, 베트남은 경제개혁에 나섰을 때 이미 통일국가였다는 점에서 북한과는 상황이 다르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최근 한 학술회의에서 김정은식 경제개혁에 대해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성공한다면 삶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을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체제를 건 김 제1위원장의 도박이 성공한다면 북한은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지만, 개혁·개방이 부메랑이 되어 체제 붕괴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힘센 국회’ 청소근로자는 웁니다

    ‘힘센 국회’ 청소근로자는 웁니다

    “까치끼리도 ‘국회 까치’는 잘 먹고 다닐 것 같아 부러워한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8년째 국회에서 청소를 하는 김영숙(59·여)씨는 자신과 동료를 보는 주변의 시선에 대해 이렇게 빗대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일한다고 처우가 좋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라면서 “급여는 되레 다른 청소노동자보다 적고 고용 불안은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김씨와 동료에게는 국회가 일터이지만 이들을 관리하는 곳은 J용역업체다. 김씨가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하고 받는 월급은 121만원으로, 최저임금(월 101만 5740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이 최근 ‘국회 청소용역 근로자의 직접 고용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공공·민간 분야의 청소근로자 노동 실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29일 주요 정부기관을 취재한 결과 국회뿐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청사 4곳(세종·서울·과천·대전), 국가인권위원회 등 고용 불안이나 차별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기관조차 용역업체를 통해 청소근로자를 간접 고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공공 분야의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후순위로 밀려 있다. 다만, 인권위 측은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가 사무실 청소를 맡고 있지만 용역 계약은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주가 맺은 것으로 다른 기관처럼 인권위가 청소 근로자를 간접 고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용역업체 근로자 204명이 국회 청소를 담당한다. 급여는 전체 청소·환경미화원 평균 수준(지난해 5인 이상 사업장 기준 123만원)과 비슷하다. 하지만 전체 임금 근로자의 평균 월급(256만 7000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다. 불안한 고용 상태도 문제다. 청소근로자는 매년 용역업체와 재고용 계약을 하고, 용역업체는 3~5년마다 국회로부터 재계약 심사를 받는다. 근로자는 이 과정에서 언제든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떤다. 국회 청소근로자는 1980년까지 고용직 공무원 신분으로 국회가 직접 고용했지만, 예산 절감 등의 이유로 외주 용역으로 전환했다. 김씨는 “이런 사정 때문에 2011년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과 권오을 사무총장이 2014년부터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정부 청사 가운데 세종청사에는 청소근로자 132명이 일하고 있으며, 서울청사 105명, 과천청사 108명, 대전청사 153명 등이 청소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모두 용역업체를 통해 간접 고용됐다. 정부 청사에서 일하는 청소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평균 140만~150만원 수준이다. 노동계 등이 결성한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 캠페인단’이 2011년 관공서·대학 등의 청소근로자 165명을 대상으로 ‘청소노동자 노동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 93.2%가 용역업체 소속이었다. 대부분이 여성으로, 평균 연령은 58.2세였고, 평균 계약기간은 13.4개월로 짧았다. 산업재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4.8%였고, 멸시나 조롱·폭언·폭행 등을 경험한 비율도 47.2%나 됐다. 특히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24.0%로 나타났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모범을 보여야 할 정부조차 청소노동자의 임금을 줄이고 노무 관리를 편하게 하려고 간접 고용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朴대통령 ‘시간선택제 일자리 예찬’ 까닭은

    朴대통령 ‘시간선택제 일자리 예찬’ 까닭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좀 더 많은 분의 웃음이 피어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시간선택제 일자리 ‘예찬’에 나섰다. 시대적 흐름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로서 기존의 시간일자리(아르바이트)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3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에 직접 참석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날 박람회에는 삼성, 롯데, 신세계 등 10대그룹 82개사가 참여했다. 박 대통령은 현장에서 경력단절 여성과 구직자 및 기업인들과 함께 ‘타운홀 미팅’을 갖고 채용과 구직 과정의 어려움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임금과 4대 보험은 물론 교육 훈련 기회도 풀타임과 동등한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만 고용의 안정성도 보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서는 내년부터 이런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컨설팅 서비스와 인건비, 사회보험료 지원 등을 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근로자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일하는 시간을 선택하는 것으로 아르바이트와는 달리 기본 근로조건을 보장받고 복리후생에서도 차별받지 않는 정규직 일자리를 말한다. 이날 행사를 통해 고객상담, 판매직 등은 물론 심리상담사, 통·번역사, 변호사 등 전문 직종에 이르기까지 약 150여개 분야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선을 보였다. 박근혜 정부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최대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서는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경력단절 주부들 “눈치 안 보고 퇴근 될까요”

    경력단절 주부들 “눈치 안 보고 퇴근 될까요”

    “반나절 정도만 일해 주부들에게 꼭 맞기는 한데 뽑히기도 어렵고 채용돼도 회사에서 눈치 보일까 걱정이에요.”(주부 김미현씨)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박람회에서는 일자리를 찾아 나선 구직자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박람회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30~50대 여성 구직자들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구직자 대부분은 “짧은 시간 동안 일하는 ‘질 좋은 일자리’라고 정부가 홍보를 해 기대를 품고 박람회에 왔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과 CJ, GS 등 박람회에 참여한 국내 10개 그룹 82개 계열사는 각각 채용 상담·면접 부스를 마련해 구직자를 맞았다. 주로 ‘경력 단절 여성’(직장을 다니다가 가사, 육아 등의 문제로 퇴직한 여성)이나 장년층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기업 28곳은 이날 현장 면접을 통해 심리상담사와 통·번역사, 변호사, 약사, 은행 텔러 등 150여개 직군에서 일부 인원을 뽑는 등 내년 1월까지 모두 1만여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구직자 2만 3000명 정도가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루 동안 3만 5000여명이 방문했다”고 밝했다. 현장에서 만난 중장년 여성 구직자들은 “어떤 형태든 경력을 살려 일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간절함을 내비쳤다. 30대 초·중반까지 직장을 다니다가 육아 문제로 직장을 그만둔 30~40대 여성들은 “시간선택제가 정부, 기업 등의 홍보대로 하루 4~6시간 일하고 괜찮은 급여와 각종 복리후생을 누릴 수 있다면 우리에게 딱 맞는 일자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8년 전 중견 금융업체를 그만둔 주부 이인영(42)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고 내 시간이 늘어 경력을 살려 일할 직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이 탓에 채용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주부 조모(56)씨는 “부모님 병수발을 하느라 10년 전 은행을 그만뒀지만 15년 이상 근무하며 쌓은 노하우가 있어 박람회에 왔다”면서 “그러나 실질적인 기업 정년이 55~57세여서 장년층에는 기회조차 없을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다른 50대 여성 구직자도 “현장에서 몇 군데 상담과 면접을 받아 보니 젊고 경력 좋은 구직자만 뽑는 것 같더라”면서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은 어차피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채용 이후 회사에서 적응하지 못하거나 차별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른 오후 퇴근하는 등 ‘튀는’ 행동을 하면 눈총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주부 오미향(42)씨는 “정해진 시간에 일을 마치면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도록 일과 가정을 같은 비중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직장 문화가 먼저 확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직자 상담을 맡은 노사발전재단 관계자는 “구직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시간제로 취업한 뒤 아이가 크는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전일제로 전환하고 싶어 하는 이들도 제법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시간제에서 전일제로 또는 전일제에서 시간제로의 전환을 폭넓게 보장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박람회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시간제 노동자의 임금과 근로 조건을 개선하지 않은 채 ‘정규직 시간제’라는 거짓 홍보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박람회는 ‘저임금 아르바이트 일자리 전시회’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람들 더 이상 아이 키우기가 자신의 미래 투자라고 생각 안해”

    “사람들 더 이상 아이 키우기가 자신의 미래 투자라고 생각 안해”

    최근 국립타이완대 생명산업통신개발학과 천위화(陳玉華) 부교수의 ‘인구와 발전’ 수업 시간. 70여명의 학생들이 타이완의 저출산 현상과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을 주제로 진행된 조별 토론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대졸 초임 월급 평균이 3만 타이완달러(약 107만원)인 상황에서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것은 당연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고 정부가 국민들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날카로운 비판도 뒤따랐다. 한국의 일명 ‘삼포 세대’(경제적인 압박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20~30세대를 가리키는 조어)에 비견되는 타이완 청년들의 결혼, 출산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정부에 바라는 점에 대해 들어봤다. →향후 결혼할 생각이 있나. 결혼하기에 적당한 나이는 언제라고 생각하나. -추위팅(邱煜庭·19·여·이하 추) 물론 하고 싶다. 결혼은 중요한 삶의 단계라고 생각한다. 27~30살에 결혼하는 것이 적당한 것 같다. 34살에 결혼하신 우리 어머니는 6년 뒤인 마흔에 나를 낳으셨다. 사실 마흔이라는 나이는 너무 늦다.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위험하기 때문이다. -천위옌(陳愈晏·19·여·이하 천) 사실 결혼이 내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생기면 당연히 결혼할 것이다. 우리 어머니는 젊은 나이에 나를 낳으셨는데 그래서인지 지금 친구처럼 지낸다. 나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건강한 아이를 낳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결혼은 26~30살쯤 하고 싶다. -구이청양(歸呈仰·21·이하 구이) 결혼을 하고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와 여생을 함께 보내고 싶다. 하지만 취직을 해서 경력을 쌓고 어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할 때까지는 결혼을 미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서둘러 결혼할 생각은 없다. 아마도 35살쯤에는 결혼을 하지 않을까. →타이완의 합계출산율이 1981년 2.45명에서 2010년 0.89명까지 떨어졌다. 출산율이 하락하는 주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추 최근 타이완 여성들의 교육 수준과 사회적 지위가 크게 높아졌다. 여성들은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는 것보다 자신의 일터에서 성공을 추구하면서 꿈을 실현하기를 원한다. 유교적 관습이 남아 있는 타이완에서는 일반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아이를 낳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것 역시 저출산의 원인이다. -천 먼저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것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결혼을 하더라도 부부들이 아이를 갖는 대신 자신들의 삶을 즐기기를 원한다. 사실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적게 낳거나 아예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여성들도 많아졌다. -구이 역시 중요한 이유는 ‘돈’이 아닐까. 요즘 아이를 키울 때 교육비가 많이 드는 데다가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 부담을 짊어지기를 원치 않는다. 게다가 사람들이 더 이상 아이를 키우는 것을 자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샬린 쿠오(20·여·이하 쿠오) 나 역시 동의한다. 사실 월급이 너무 적다. 최근 한 기사를 보니 타이완의 평균 임금이 14년 전과 비슷하다고 하더라.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에서 현 수준의 임금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은 힘든 일이다. →여성이 사회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쉬운 편인가. -추 쉽지 않다. 전통적으로 타이완에서 가정을 꾸려 나가는 것은 남자보다 여자의 책임이 더 크다. 그래서 밖에서 일하는 남자들은 집에서 아이를 가르치고, 음식을 만들고, 청소를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물론 지금은 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여성은 일과 가사를 모두 돌봐야 하는 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왕아이칭(王愛靑·21·여·이하 왕) ‘여성이 집안일을 도맡아야 한다’는 것이 타이완 사회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게다가 일부 회사는 여자 직원이 임신을 하면 알아서 퇴사하라는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하더라. -쿠오 우리 어머니는 지난 20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셨다. 어머니는 퇴근 후 집에 돌아오시면 항상 지쳐 쓰러져 주무시곤 하셨다. 어머니를 보면서 타이완의 근로환경이 전혀 여성 친화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왔다. →타이완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출산 장려 정책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왕 최근 공공 보육시설을 마련하는 등 각 지방정부가 노력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정적인 보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정작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에 대한 이해는 떨어지는 편이다. -천 정부의 정책은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다. 정부는 경제적 조건을 해결해주면 출산율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현재 필요한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실현 가능한 정책을 수립하는 일이다. -쿠오 타이완 정부는 국민들이 현재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아이를 낳지 않는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정부는 출산정책에 앞서 저임금, 고물가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생활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타이완의 저출산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없다. -추 지방정부마다 출산 정책이 각각 달라서 그다지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책의 방향은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시행 면에서 부족하다. 정부가 전국적으로 일관된 정책을 시행한다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기준 외국인 이주 여성이 타이완에서 낳은 자녀의 수가 전체 출생아의 약 9%를 차지한다. 결혼 이주 여성들의 출산이 저출산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추 물론 외국인 이주 여성들이 아이를 낳는 것은 인구 증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타이완이 이민 가정에만 의지한다면 더 큰 사회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왕 이주 여성들이 저출산의 해결책이 될 수는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 것이다. 이들을 우리 사회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교육하는 것뿐만 아니라 타이완 사람들 역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수용할 줄 아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쿠오 이들이 저출산과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한 대안이라고 본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이들 역시 임금 수준이 낮은 데다가 치솟는 생활비를 감당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만약에 당신이 정책 입안자라고 가정한다면 어떤 출산 장려 정책을 만들고 싶나. -추 여성들이 아이를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고 싶다. 예를 들면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이 임신할 경우, 회사가 이들을 해고하거나 임금을 삭감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남성도 여성과 똑같이 집안일과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고 싶다. -천 우선 부부를 세 가지 범주로 나눌 것이다. 아이를 꼭 낳고자 하는 부부, 아이가 생기면 낳고 그러지 않아도 상관없는 부부, 그리고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부부로 말이다. 그리고 범주에 따라 각각의 정책을 만든 이후 상황에 맞게 시행할 것이다. -쿠오 임금 수준을 올리고 집값을 낮추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다. 아이들을 ‘좋은 사람’이 아니라 시험을 잘 봐서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현재의 교육 체계도 개선하고 싶다. 방금 언급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 사진 타이베이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여성 경력단절은 열악한 노동조건 탓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를 확대하는 가운데 시간제 일자리의 주요 대상인 여성들이 정부정책은 현실과 어긋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17일 “정부에서 고용률 70%를 달성하고자 경력단절 여성에게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여성의 경력단절 이유는 정부의 생각처럼 임신, 출산, 양육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우회가 경력단절 여성을 직접 만나서 조사한 결과 임신·출산·양육은 일을 그만두는 계기였을 뿐 실질적인 경력단절 이유는 성차별적 노동 현실,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나타났다. 부산 여성가족개발원의 연구에 따르면 경력단절 여성은 저임금과 힘든 노동,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재취업 후에도 30%가 일을 그만두었다. 민우회 측은 “정부가 파악하는 것과 달리 경력단절 여성은 시간제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야근을 하지 않고, 정시퇴근에 적정임금을 주는 일자리를 원한다”면서 “정부가 상정한 경력단절 여성은 출산과 양육으로 일을 그만두고, ‘남는’ 시간에 일하려는 여성이지만 실제 경력단절 여성은 전일제라서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과도한 야근, 강도 높은 노동, 낮은 처우 때문에 재취업이 힘들거나 재취업 후에도 일을 그만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노동기본권 쟁취 외치는 한국노총

    노동기본권 쟁취 외치는 한국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6일 서울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노동기본권 쟁취와 노동법 개악 저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실노동시간 단축과 정리해고 요건 강화에 관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최저임금 현실화 법안, 비정규직 남용 방지와 차별 철폐를 위한 법안들이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가로막혀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출범한 지 1년이 돼가도록 노동자와 서민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대선 공약을 철저히 이행하고 노동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현행 노조법 때문에 현장 노동운동이 크게 위축된다는 것”이라며 “노사관계를 갈등과 대립으로 몰아가는 노조법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조합원 1만 7천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으며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해 연대 의사를 밝혔다. 본 대회에 앞서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이 결의대회를 열고 공기업 부채 해소를 위한 로드맵 제시, 공공요금 정상화, 공공기관 자율 경영 보장 등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간제’ 新고용시대

    ‘시간제’ 新고용시대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대기업 7곳이 시간선택제 일자리 1만 165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루 8시간 일하는 대신 4~6시간만 일하는 근로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어서 고용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6000명 뽑겠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2700명을 채용하고, 삼성디스플레이(700명), 삼성중공업(400명), 삼성물산(400명), 삼성엔지니어링(400명), 삼성생명(300명) 등 2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직무별로는 개발지원(1400명), 사무지원(1800명), 환경안전(1300명), 생산지원(500명) 등 120개 분야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근로자가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면서 고용을 보장받고 정규직과 차별 없는 임금 및 복리후생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제도다. 삼성 관계자는 “결혼 및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은퇴 후 경제활동을 원하는 55세 이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채용할 예정”이라면서 “우선 2년 계약직으로 고용한 뒤 일정 수준의 업무능력을 갖춘 사람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미 32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뽑은 SK그룹은 연말까지 SK텔레콤 고객센터 상담원 등 500명을 채용하고, 내년에는 50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등 10개 계열사에서 시간선택제 근로자 5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직무는 번역, 심리상담, 간호사, 개발지원 등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오쇼핑, CJ푸드빌, CJ E&M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500명을 뽑고, 한화그룹은 15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앞서 각각 200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뽑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멀리 보면 고용 안정과 생산성 강화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현호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비정규직 근무 연수가 2년으로 제한된 까닭에 해마다 수십만명의 근로자가 새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실정”이라면서 “이들의 지위를 정규직으로 올려주면 고용이 안정될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간제’ 新고용시대] 네덜란드 37%·英 24%… ‘파트타임 천국’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보편화됐다. 고용률이 70%를 웃도는 국가들의 지난해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스웨덴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6.5%)보다 높다. 이 근로 형태가 보편화된 선진국의 공통점은 다양한 직무의 시간제 일자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고위 사무직이나 전문직 분야에서도 시간제 일자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본인이 원해서 시간제를 택하는 근로자 비중도 높다. 13일 고용노동부와 OECD 등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가장 높고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기준 근로자의 37.2%가 시간제일 정도로 ‘파트타임의 천국’이다. 특히 비자발적으로 시간제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율은 9.1%에 불과하다. 근로 시간도 전일제(주 35시간 이상)와 시간제(주 24~35시간) 간 큰 차이가 없다. 둘 사이 임금 격차도 민간부문에서는 7%, 공공부문에서는 거의 나지 않는다. 이 나라는 청년실업률이 30%를 웃돌았던 1982년 노·사·정이 대타협을 이끌어내면서 시간제 일자리 확산이 본격화됐다. 영국도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24.6%나 된다. 이 나라는 1980년대부터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20%대를 기록했다. 영국은 1989년에는 이미 고용률 70%대를 넘어섰다. 특히 영국은 2000년에 ‘시간제 근로자를 위한 규정’을 만들어 부당 차별을 방지하고 있으며 비례보호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독일도 시간제 일자리로 고용률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2003년부터 ‘고용서비스 현대화를 위한 4단계 노동시장 개혁’을 실시해 당시 64.6% 수준이던 고용률을 지난해 76.7%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독일의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22.1%다. 독일은 주당 근로시간에 제한이 없는 월급 450유로 수준의 ‘미니잡’, 450~800유로 수준의 ‘미디잡’을 활성화시켜 특히 여성 취업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독일 정부는 더불어 미니잡, 미디잡에 대한 세금 혜택 정책 등을 병행했다. 이웃 일본은 특정 직업이 없이 단기 아르바이트로만 생활하는 사람을 뜻하는 ‘프리터’(free와 arbeiter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시간제 일자리가 익숙한 근로 형태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일반 정사원과 같은 대우를 받지만 특정 업무에만 채용되는 ‘한정 정사원’ 제도 도입을 두고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해 일본의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20.6%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간제’ 新고용시대

    ‘시간제’ 新고용시대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대기업 7곳이 시간선택제 일자리 1만 165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루 8시간 일하는 대신 4~6시간만 일하는 근로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어서 고용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6000명 뽑겠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2700명을 채용하고, 삼성디스플레이(700명), 삼성중공업(400명), 삼성물산(400명), 삼성엔지니어링(400명), 삼성생명(300명) 등 2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직무별로는 개발지원(1400명), 사무지원(1800명), 환경안전(1300명), 생산지원(500명) 등 120개 분야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근로자가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면서 고용을 보장받고 정규직과 차별 없는 임금 및 복리후생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제도다. 삼성 관계자는 “결혼 및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은퇴 후 경제활동을 원하는 55세 이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채용할 예정”이라면서 “우선 2년 계약직으로 고용한 뒤 일정 수준의 업무능력을 갖춘 사람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미 32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뽑은 SK그룹은 연말까지 SK텔레콤 고객센터 상담원 등 500명을 채용하고, 내년에는 50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등 10개 계열사에서 시간선택제 근로자 5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직무는 번역, 심리상담, 간호사, 개발지원 등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오쇼핑, CJ푸드빌, CJ E&M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500명을 뽑고, 한화그룹은 15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앞서 각각 200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뽑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멀리 보면 고용 안정과 생산성 강화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현호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비정규직 근무 연수가 2년으로 제한된 까닭에 해마다 수십만명의 근로자가 새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실정”이라면서 “이들의 지위를 정규직으로 올려주면 고용이 안정될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간제’ 新고용시대] 네덜란드 37%·英 24%… ‘파트타임 천국’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보편화됐다. 고용률이 70%를 웃도는 국가들의 지난해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스웨덴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6.5%)보다 높다. 이 근로 형태가 보편화된 선진국의 공통점은 다양한 직무의 시간제 일자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고위 사무직이나 전문직 분야에서도 시간제 일자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본인이 원해서 시간제를 택하는 근로자 비중도 높다. 13일 고용노동부와 OECD 등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가장 높고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기준 근로자의 37.2%가 시간제일 정도로 ‘파트타임의 천국’이다. 특히 비자발적으로 시간제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율은 9.1%에 불과하다. 근로 시간도 전일제(주 35시간 이상)와 시간제(주 24~35시간) 간 큰 차이가 없다. 둘 사이 임금 격차도 민간부문에서는 7%, 공공부문에서는 거의 나지 않는다. 이 나라는 청년실업률이 30%를 웃돌았던 1982년 노·사·정이 대타협을 이끌어내면서 시간제 일자리 확산이 본격화됐다. 영국도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24.6%나 된다. 이 나라는 1980년대부터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20%대를 기록했다. 영국은 1989년에는 이미 고용률 70%대를 넘어섰다. 특히 영국은 2000년에 ‘시간제 근로자를 위한 규정’을 만들어 부당 차별을 방지하고 있으며 비례보호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독일도 시간제 일자리로 고용률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2003년부터 ‘고용서비스 현대화를 위한 4단계 노동시장 개혁’을 실시해 당시 64.6% 수준이던 고용률을 지난해 76.7%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독일의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22.1%다. 독일은 주당 근로시간에 제한이 없는 월급 450유로 수준의 ‘미니잡’, 450~800유로 수준의 ‘미디잡’을 활성화시켜 특히 여성 취업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독일 정부는 더불어 미니잡, 미디잡에 대한 세금 혜택 정책 등을 병행했다. 이웃 일본은 특정 직업이 없이 단기 아르바이트로만 생활하는 사람을 뜻하는 ‘프리터’(free와 arbeiter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시간제 일자리가 익숙한 근로 형태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일반 정사원과 같은 대우를 받지만 특정 업무에만 채용되는 ‘한정 정사원’ 제도 도입을 두고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해 일본의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20.6%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비정규직 평균 143만원…정규직과 112만원 차이

    비정규직 평균 143만원…정규직과 112만원 차이

    전북 전주에 사는 오모(47·여)씨는 3명 아이들의 학비라도 보충하자는 생각에 전주대학교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비정규직인 그의 월급은 4대 보험을 떼고 나면 96만원이다. 대학생인 장녀의 학기당 등록금은 305만원, 고3 딸과 초등학생 아들의 월 교육비는 150만원이다. 저축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는 “전업주부로 있다 보니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장에 나오게 됐다”면서 “그래도 휴일이 불규칙한 마트 계산원보다 주 5일 근무인 청소원이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모(43·여)씨는 올 1월부터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사로 일하고 있다. 첫 월급은 세후 79만원이었다. 노조가 생기면서 최근에 106만 6000원으로 올랐다. 월급은 정규직의 35% 수준이고 식대나 성과급, 상여금 등은 없다. 결혼 전 방문교사로 일했지만 경기 침체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는 힘들었다. 4년째 중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이모(49)씨도 같은 연봉을 받고 있다. 그는 “학교 비정규직의 가장 큰 문제는 호봉이 없는 건데 30년을 일한 분도 나와 월급이 같다”면서 “정규직은 수시로 하는 회식마저 1년에 단 2차례에 불과한 것은 차별”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 근로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142만 8000원으로 정규직(254만 6000원)보다 111만 8000원(43.9%)이나 적었다. 이 격차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비정규직 평균 월급 인상률은 2.5%였고, 정규직은 3.5%였다. 정부의 비정규직 차별 폐지 정책으로 나아지기는 했지만 4대 보험 가입률 등도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국민연금 가입률은 39.3%였고, 건강보험과 고용보험 가입률은 각각 46.2%, 43.6%였다. 시간외 수당을 받는 비정규직은 24.9%에 불과했고, 유급휴가를 가는 이들은 33%였다. 퇴직금을 받게 되는 비정규직은 39.9%, 상여금이 있는 비정규직은 40.2%였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은 대부분 임금이 동결되고, 교육비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가계 지출은 많아지니 전문성 없는 사람들도 시장에 나와 비정규직에 종사하게 된다”면서 “그간 정부가 장려했던 창업은 레드오션이 됐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공기관 무기계약직 임금 차별 없앤다

    비정규직에서 전환되는 295개 공공기관의 무기계약직들이 해당 공공기관의 정규직과 같은 수준의 인금 인상률을 적용받게 된다. 또 440개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의 무기계약직은 최소한 연 80만~100만원의 상여금과 연 30만원의 복지포인트를 기본적으로 보장받게 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난 18일 440개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에 ‘무기계약 근로자 관리규정 표준안(무기계약직 관리 표준안)’을 배포했다”고 21일 밝혔다. 기획재정부도 지난달 ‘무기계약 근로자 관리 가이드라인’을 295개 공공기관에 전달했다. 실무 교본 격인 무기계약직 관리 표준안에 따르면 상여금은 연 80만~100만원, 복지포인트는 연 30만원을 최저 수준으로 정했다.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준인 근무 성적은 정규직과 합하지 않고 무기계약직끼리 상대평가를 하게 된다. 등급별 비율은 수 20%, 우 40%, 양 30%, 가 10% 등이다. 또 퇴직 날짜가 1월에서 6월 사이일 경우는 6월 30일에, 7월에서 12월 사이일 때는 12월 31일에 퇴직하게 된다. 정년은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300명 이상 사업장은 2016년부터, 300명 미만 사업장은 2017년부터 만 60세를 의무 적용한다. 공공기관은 무기계약 근로자나 기간제 근로자 가운데 결원이 생길 경우 원칙적으로 기간제 근로자가 아닌 무기계약 근로자를 채용토록 했다. 무기계약직의 채용은 공개 경쟁채용을 원칙으로 하되 7일 이상 채용공고를 내게 된다. 기재부는 295개 공공기관에 대해 기본급 임금 인상률에서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사이에 차등을 두지 않도록 했다. 138개 지방공기업에 대한 안전행정부의 가이드라인은 올해 말까지 발표될 예정이지만 방향은 같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공기관 무기계약직 임금 차별 없앤다

    비정규직에서 전환되는 295개 공공기관의 무기계약직들이 해당 공공기관의 정규직과 같은 수준의 인금 인상률을 적용받게 된다. 또 440개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의 무기계약직은 최소한 연 80만~100만원의 상여금과 연 30만원의 복지포인트를 기본적으로 보장받게 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난 18일 440개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에 ‘무기계약 근로자 관리규정 표준안’을 배포했다”고 21일 밝혔다. 기획재정부도 지난달 ‘무기계약 근로자 관리 가이드라인’을 295개 공공기관에 전달했다. 실무 교본 격인 무기계약직 관리 표준안에 따르면 상여금은 연 80만~100만원, 복지포인트는 연 30만원을 최저 수준으로 정했다.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준인 근무 성적은 정규직과 합하지 않고 무기계약직끼리 상대평가를 하게 된다. 등급별 비율은 수 20%, 우 40%, 양 30%, 가 10% 등이다. 또 퇴직 날짜가 1월에서 6월 사이일 경우는 6월 30일에, 7월에서 12월 사이일 때는 12월 31일에 퇴직하게 된다. 정년은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300명 이상 사업장은 2016년부터, 300명 미만 사업장은 2017년부터 만 60세를 의무 적용한다. 공공기관은 무기계약 근로자나 기간제 근로자 가운데 결원이 생길 경우 원칙적으로 기간제 근로자가 아닌 무기계약 근로자를 채용토록 했다. 무기계약직의 채용은 공개 경쟁채용을 원칙으로 하되 7일 이상 채용공고를 내게 된다. 기재부는 295개 공공기관에 대해 기본급 임금 인상률에서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사이에 차등을 두지 않도록 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메르켈, 사민당과 대연정… 4년 만에 ‘좌·우 동거’ 쟁점은

    [위클리 포커스] 메르켈, 사민당과 대연정… 4년 만에 ‘좌·우 동거’ 쟁점은

    지난 9월 총선에서 승리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과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이하 사민당)이 원칙적으로 연정 구성에 합의하면서 4년 만에 좌·우파 정당이 동거하는 대연정 내각이 출범하게 됐다. 그러나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이 이번 주에 시작되는 양당 협상에서 증세, 노동, 장관직 배분 등 핵심 사안에서 충돌해 향후 험로가 예상된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그마르 가브레일 사민당 당수는 오는 23일부터 진행되는 집권 여당과의 연정구성 협상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시간당 8.5유로(약 1만 2350원)의 최저임금제 시행, 남녀 임금차별 폐지, 인프라 시설 및 교육 부문 투자확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성장과 고용 확대 등의 카드를 제시했다. 이날 제시한 안건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사민당은 연소득 10만 유로(약 1억 5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해 소득세 비율을 현행 42%에서 49%로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005~2009년 기민당 주도의 대연정에 참여한 이후 2009년 총선에서 참패한 경험이 있는 사민당이 앞으로 똑같은 과오를 범하는 것을 우려, 협상 초반에 집권 여당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흔적이 엿보이면서 연정 구성 협상이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집권 여당과 사민당의 협상과정에서 제일 까다로운 문제는 차기 정부의 장관직을 배분하는 것이다. 사민당은 유럽 경제정책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요직인 재무장관직을 비롯해 가족장관, 노동장관 등 모두 6개 주요 장관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총리가 자신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을 대연정 구성을 위해 희생할 것인지 아니면 이에 상응하는 다른 선물을 사민당에 안기면서 대타협을 이끌어낼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 입장에서 연방 상원을 장악한 사민당과 손을 잡아야만 하원과 상원에서 주요 정책과 법안을 처리하는 데 수월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집권 여당이 양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사민당은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직종에 최저임금제를 도입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데 전문가들은 집권 여당이 일부 업종에 최저임금제를 적용하는 절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쟁점인 ‘부자 증세’의 경우에도 올바른 교육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대안을 집권 여당이 제시한다면 사민당이 한 발 물러날 수 있다는 신호를 보이면서 양측 간 대타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2013 국정감사] “새 시간제공무원 대상 공무원연금 적용 추진”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양질의 시간제 공무원’에 대해 국민연금이 아닌 공무원연금을 적용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시간제로 신규 채용된 공무원이 공무원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차별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기본적으로 연금에 포함하되 공무원연금에 포함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정년을 보장하고 임금 및 승진, 복지 수준을 일반직 공무원과 동등하게 부여하는 ‘양질의 시간제 공무원’을 내년부터 7급 공채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시간제 공무원에게 공무원 연금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 고민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우선 기초연금은 국민연금에 연계돼 공무원 연금 수령자는 받지 못하게 돼 있다. 또 정부는 양질의 시간제 근무제가 반일 근무로 수익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을 민간에서 일하게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국민연금은 공무원 소득과 민간 소득이 모두 소득으로 산정되지만 공무원연금은 공무원 소득만 포함돼 연금액이 낮아지게 된다. 만일 근무시간과 상관없이 일반 공무원과 같은 수준의 연금을 보장할 경우 공무원연금이 고갈될 위험이 크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장시간 근로관행 개선에 도움될 것” 환영… “사업장별 시행 다를 땐 中企직원 차별 우려”

    노동계는 7일 정부와 새누리당이 주당 최대 근로 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하면 국내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고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근로시간이 줄면 노동 생산성이 올라가고 산업 재해는 줄어드는 등 노동 현장의 난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 대변인은 “다만 사업장 규모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 시기를 늦춘다면 중소기업 노동자들이 상대적 차별을 받는다”면서 “대·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근로시간 단축 시점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도 “휴일 근로를 연장 근로 한도에 포함해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주당 근로시간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해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려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강 대변인은 “정부가 임금·복지 등에 차별을 받지 않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만든다고 했지만 약속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면서 “우선 민간 부문의 질 낮은 시간제 일자리 문제를 개선해야 노동계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근로 시간 단축으로 주말에 근무하던 근로자의 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주당 최대 노동 시간이 52시간으로 줄어들면 전체 근로자의 6.7%인 62만여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근로시간 단축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중·장기적으로는 근로자 임금이 노사 협의로 깎이지 않고 보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웃으면 바뀌오 인상도 인생도

    웃으면 바뀌오 인상도 인생도

    ‘임금이 될 상(相)은 타고 난다(?).’ 조선시대 천재 관상가의 삶을 다룬 영화 ‘관상’이 지난 3일까지 관객 842만명을 끌어모으며 흥행하자 덩달아 ‘관상술’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도 커지고 있다. 영화는 ‘사람의 운명은 얼굴 생김새에 따라 정해져 있다’고 전제하고 흥미롭게 전개된다. 하지만 현대의 인상 전문가들은 이런 전통적인 관상론에 고개를 젓는다. 생긴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는 대로 얼굴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나이 마흔이 넘으면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라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얼굴에 새겨진다는 얘기다. 한 인상학자는 “인상의 30%는 타고나지만 70%는 후천적으로 결정된다”고 했다.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은 인상을 만들 수 있을까. 한국인의 얼굴을 연구해온 얼굴·인상학자와 성형외과 전문의 등에게 비법을 물었다. 얼굴 전문가들은 인상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알면 길흉화복을 점치기는 어려워도 한 사람이 살아온 길과 심리 상태,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 웃고, 찡그리고, 울 때 얼굴 근육 46개가 주로 쓰이는데 이 움직임이 얼굴의 상을 바꾼다는 것이다. 국내 1호 인상학 박사인 주선희(54)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는 4일 “예컨대 인상학적으로 입이 작으면 내성적이며 치밀하다고 본다. 평소 호탕하게 떠들지 않고 주로 입을 다무는 사람은 입 주위의 근육 16개가 안쪽으로 강화돼 입이 작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입이 큰 사람은 성격이 좋고 느슨하다고 보는데, 평소 어금니를 앙다물지 않고 입이 약간 벌어져 있고 잘 웃으면서 얼굴 근육이 발달해 입이 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은 평소 영양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 얼굴 모양이 크게 변할 수 있다고 한다. 얼굴 전문가인 조용진(63) 한국얼굴연구소장은 “만 10~11세가 지나면 눈 아래쪽의 얼굴 뼈가 주로 성장한다”면서 “개인차는 있지만 영양 상태가 좋고 마음이 안정되면 턱과 코 등이 길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상학적으로 얼굴이 길면 성숙한 느낌을 준다. 사실 좋은 인상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회적 성취를 이룬 사람의 인상에 몇 가지 유사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주 교수는 “성공한 사람은 보통 눈동자가 촉박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그윽한 눈을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눈앞의 상황만을 보지 않고 멀리 내다보며 큰 그림을 그리는 듯한 눈빛을 가지면 신뢰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밝은 표정도 성공한 이들의 특징으로 꼽혔다. 진세훈(58) 진성형외과 원장은 “성공한 사람 중 우거지상은 못 봤다”면서 “아무리 타고난 인상이 좋고 아름다워도 웃지 않으면 불 꺼진 형광등과 같다”고 밝혔다. 피부색이 건강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분석도 있다. 주 교수는 “피부가 희거나 검거나 노란 것은 상관없다. 다만 윤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특정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장인은 오랫동안 집중력을 발휘한 까닭에 미간에 깊은 주름이 파인 특징도 있다. 전문가들은 인상을 바꾸려면 우선 자주 웃으라고 권했다. 진 원장은 “성공한 정치인, 연예인 중에는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또 동경하는 사람의 얼굴을 모델로 표정 연습을 하거나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상상한 뒤, 거울을 보고 그때의 표정을 기억해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주 교수는 “입꼬리와 양 눈썹 끝이 올라갈 정도로 많이 웃으면 볼과 코에 탄력이 붙는 등 좋은 인상으로 변한다”고 소개했다. 또 진 원장은 “열등감을 극복하고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성형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누군가에게 구타당해 생긴 상처는 비록 작더라도 트라우마로 남기 때문에 수술로 극복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상을 고치려고 성형 수술을 무차별적으로 하면 얼굴 균형이 깨지는 탓에 되레 좋지 않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좋은 인상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진 원장은 “‘아무리 사주가 좋아도 관상보다 못하고 관상이 좋아도 심상(心相)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면서 “평소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서 선정 지역브랜드 어떤 게 있나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서 선정 지역브랜드 어떤 게 있나

    서울신문사와 연세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에서 선정된 지역 브랜드 중에는 ‘스타급’들이 즐비하다. 축제, 특산물, 살고 싶은 지역 등 3개 부문에서 100개씩 모두 300개에 이르는 선정 품목을 꼼꼼히 살펴보면 세계적 명품이 될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춘 게 한둘이 아니다. 이종수(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총괄위원장은 “최종적으로 대상과 부문별 5개씩 입상작이 선정되는데, 이들은 세계에서도 통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축제] 각각의 축제에는 여러 색깔이 있다. 자기 고장 곳곳에 흐드러지게 있는 것을 축제화한 것이 먼저 눈에 띈다. 충남의 보령머드축제는 서해안에 지천인 갯벌을 상품화했다. 1996년부터 ‘머드’ 화장품을 만들었고, 2년 후 피서철에 축제도 열기 시작했다. 16회째인 올해 축제기간 10일 동안 317만명이 다녀갔다. 지역 경제효과는 634억원에 이른다고 보령시는 자랑했다. 내년에 스페인 토마토축제장에 머드체험장을 열어 수출에도 나선다. 횡성한우축제, 금산인삼축제, 영덕대게축제 등도 마찬가지다. 다른 곳에도 있는 특산물이지만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수를 친 것들이다. 낭만을 무기로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는 축제도 적잖다. 전북 김제지평선축제도 그러하다. 드넓은 만경평야의 지평선을 상품화했고, 노을까지 어우러지면 장관이다. 올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됐다. 이희춘 김제시 주무관은 “지난해 100만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코스모스 길이 100㎞에 달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대관령 눈꽃축제와 순천만 갈대축제 등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경기 가평군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크게 중뿔난 것 없는 섬에 고급스러운(?) 재즈를 입혀 성공했다. 10회째인 올 페스티벌에는 세계적 재즈 디바 나윤선과 마들렌 페이루 등이 나설 예정이어서 축제를 기다려온 이들을 흥분케 하고 있다. 독특한 상상력이 낳은 축제도 있다. 전남 함평나비대축제가 대표적이다. 고수부지에서 유채꽃축제를 열려다가 “다른 곳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당시 이석형 군수의 전략적 상상력에서 나비로 바뀌면서 대박이 났다. 올봄 벌써 14회째 축제를 치렀다. 12일간 군 주민의 10배에 가까운 30만명이 몰렸다. 강원도 산천어축제도 같은 경우다. 화천군에 서식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산천어 하면 화천을 떠올린다. 지역 브랜드화의 성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인구는 2만 5000명에 불과하지만 겨울에 축제가 열리면 따뜻한 동남아 등 국내외에서 100만명이 넘게 찾는다. 함평은 지난해, 화천은 올해 세계축제도시협회(IFEA)로부터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됐다. 강원 춘천마임축제는 불모지에서 유진규 전 예술감독이 25년간 키운 의지의 산물이다. 최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것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산물] 강원도 횡성한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우 명품 브랜드로 평가위원들의 지지도 특별했다. 차별화 전략으로 20여년간 최고의 한우로 인정받고 있는 명성이 또 한번 입증된 셈이다. 풍부한 목초와 산야초, 청정환경 속에서 기르고 출생부터 사육, 도축, 가공, 판매 등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소고기 생산이력 추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엄격히 품질관리를 해온 노력이 결실을 봤다. 지난해부터는 양질의 전용 사료까지 사육농가에 공급돼 독자성을 높이고 있다. 품질인증 라벨까지 부착, 소비자 신뢰가 한층 더 쌓이고 있다. 경북의 안동간고등어는 내륙에서 바다 물고기의 명성을 높인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소금량을 조절하는 ‘황금비율’을 오랜 세월 유지한 것이 호평의 배경이다. 간고등어 생산은 안동에서 가까운 영덕에서 잡은 고등어를 달구지에 싣고 오면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소금을 뿌려주는 과정에서 발달했다. ‘대왕님표 여주쌀’과 ‘임금님표 이천쌀’은 이웃사촌 간이지만 자존심 대결이 거세다. 평가위원들은 “비슷한 브랜드 이름이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최고 쌀이라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윈윈하는 것도 괜찮아 1차 심사에서 모두 뽑았다”고 밝혔다. 여주·이천은 토양이 비옥하고 수질이 깨끗해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만큼 미질이 좋다.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한 특산물도 많다. 사과의 고장 경북 청송군의 ‘껍찔째 먹는 청송솔사과’가 그렇다. 저농약 재배가 비법이다. 인천 강화군은 속이 노랗고 당도가 높은 고구마를 1998년 ‘강화속노랑고구마’라고 브랜드화해 사랑을 받고 있다. 복숭아 브랜드 ‘햇사레’는 이름 짓기에서 악평을 받았지만 두 자치단체가 공동 개발했다는 점이 호응을 얻었다. 충북 음성군과 경기 이천시는 경계인 감곡면과 장호원읍에서 복숭아를 많이 기르자 손을 잡고 브랜드화했다.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글었다’는 뜻을 모호하게 담아 2003년 출발한 햇사레는 2009년 한국농업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브랜드 가치가 945억원으로 임금님표이천쌀 등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남조(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 특산물 분과장은 “품질이 뛰어난데도 1차에서 떨어진 것은 아직 브랜드화가 덜 됐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게 하는 등 홍보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살고 싶은 지역] 바다를 낀 대도시 부산 해운대구는 여름철 내내 이름이 오르내린다. 해수욕장은 물론 온천과 동백섬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닌 휴양지다. 최근에는 해안에 고급 아파트단지가 개발돼 신흥 주거지로도 떠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 들어서 있고, 부산국제영화제도 열린다. 문화와 쇼핑까지 다양성과 고급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적 품격까지 누릴 수 있는 글로벌 명품도시 등극을 눈앞에 둔 것이다. 이런 터에 국내 최고의 부촌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서울 강남지역이 빠질 수는 없다. 강남·송파·서초 등 3개 구는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주민 복지 등 모든 부문에서 빼어난 주거환경을 갖춰놓고 있다. 수도권과 가깝고 자연환경이 깨끗한 곳도 인기다. 춘천, 원주, 홍천 등 강원지역 12개 시·군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꼽혔다. 수도권 전철이 들어오고 부동산 업자들이 ‘서울시 천안구’로 띄우는 충남 천안시도 포함됐다. 미래 가치가 높이 평가된 곳도 있다.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은 행정구역 통합으로 도시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곳이다. 아직은 어수선하지만 국내 유일의 행정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세종시가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복고풍이 온전히 살아 있는 고도(古都)들도 평가위원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신라의 수도로 1000년 번영을 누렸던 경북 경주시, 백제의 번영과 멸망을 동시에 경험했던 충남 부여군과 공주시가 이들이다. ‘관광1번지’들도 빼놓을 수 없다. 경남 통영시는 한산도를 비롯한 4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진 우리나라 제1의 해상관광지다. 전남 여수, 경남 남해, 충남 태안 등도 비슷하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터. 국내를 뛰어넘어 국제관광도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강순주(건국대 주거환경과 교수) 장소 분과장은 “도시생활에 지친 삶을 치유할 수 있는 자연을 지닌 지역들이 살고 싶은 곳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힐링과 여유가 키워드가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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