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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건스탠리, 性차별 보상금 5400만弗

    미국 2위의 증권사인 모건 스탠리가 12일 여성 직원들에 대한 승진 및 임금 인상 차별 혐의를 인정,340명에게 5400만달러(약 60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와 합의했다. 필립 퍼셀 모건 스탠리 회장은 이날 공개된 성명서에서 “모건 스탠리는 다양성을 존중한다.”며 “공동 목표(남녀평등고용)을 위해 EEOC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가 EEOC와 합의한 보상금 규모는 성차별 관련 보상금으로는 사상 두번째로 많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모건 스탠리가 원고측의 모두 진술을 앞두고 전격 합의안을 발표한 것은 전·현직 여직원들이 사내 차별 및 성추행 실태 등을 폭로할 경우 회사의 대외이미지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도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는 이번 집단소송의 주 원고인 전 채권 판매 담당 간부 앨리슨 슈펠린(42)에게 1200만달러를 지급키로 했다.또 4000만달러는 모건 스탠리 전·현직 여성 직원 가운데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접수,심의하게 될 펀드에 지급되며 200만달러는 성 차별 방지 프로그램에 쓰이게 된다.모건 스탠리는 또 내부 옴부즈맨과 외부 모니터 제도를 도입,승진 및 보상 분석을 수행하는 등 작업장에서 여성의 역할을 향상시키는 등 광범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담당 재판부인 리처드 버만 지방법원 판사는 “이번 사건은 월가에서 여성들의 권리를 향상시키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로부터 항복을 얻어낸 슈펠린은 해고 당하기 직전인 2000년 연봉 130만달러를 받는 소위 ‘잘 나가는’는 채권 거래인이었다.그녀는 1998년 여자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이사직 선임에서 탈락했고,연봉도 남자 동료들보다 작았다며,최고 7200만달러의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그녀는 이밖에 남자 직원만 참가하는 골프 회동,고객에게 스트립쇼 관람 접대 등에 대해 회사측에 항의했다가 2000년 해고당했다. EEOC는 지난 2001년 모건 스탠리를 상대로 채권 담당 간부였던 슈펠린을 포함해 이 회사 여직원 340명을 대리해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 성차별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미 월가의 금융회사들은 지난 8년 사이 성 및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 혐의로 잇따라 송사에 휘말려 있다.메릴린치는 최근 성차별과 관련해 전직 증권 담당 여직원들에게 220만달러를 보상금으로 지급키로 합의하는 등 메릴린치와 스미스 바니가 지금까지 지급한 보상금 총액은 2억달러가 넘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여수산단 파업대란 오나

    임단협이 조용히 마무리된 울산과 달리 여수의 하투(夏鬪)가 심상찮다.여수산단내 14개 기업 노조는 오는 14일까지 공동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줄파업을 강행키로 했다.특히 올해는 교섭권을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에 위임,강경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과 필수공익사업장이라는 제한,업체간 이해관계가 달라 단체 파업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LG화학·LG정유·한화유화 파업가결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지역본부 소속 14개 기업은 ▲노동조건 저하없는 주5일제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매출액 0.01%의 지역발전기금 조성 등을 내걸고 공동 투쟁에 나서고 있다. 파업 찬성을 가결한 기업으로는 LG화학과 LG칼텍스정유,한국바스프,한화석유화학,대성산업가스 등이며 화인케미칼,삼남석유화학,금호PNB 등도 10일까지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다.이어 임단협이 결렬되면 쟁의조정 기간이 끝나는 14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강경 투쟁을 주도하는 노조는 LG칼텍스정유.올해 4차례의 임금교섭에서 임금 10.5%(25만원) 인상과 5조 3교대 근무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국내 대기업 중 최고 수준의 임금을 유지하고 있어 더 이상의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특히 주40시간 근무에 미달하는 5조 3교대 근무는 대규모의 인력 충원과 인건비의 추가 부담을 가져오는 만큼 불가하다는 방침이다. LG정유 관계자는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이 716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기업경쟁력을 앗아가는 무리한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여수산단의 또 다른 축인 LG화학 장치노조는 파업 찬성률이 54%에 그쳐 노조집행부가 파업 강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데다 최대 쟁점인 임금 인상안도 합의점에 접근,협상 타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지난해 매출 25조… 국가신인도 추락우려 여수산단은 지난해 매출액이 25조원대로 국내 에틸렌 생산량(572만t)의 51%,프로필렌 생산량(377만t)의 44%,석유화학제품 수출액(119억달러)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대표적인 석유화학산업단지다. 이에 따라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경우 석유제품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으로 인한 물가 급등,나프타 공급 부족,의류·필름·플라스틱·PVC 등 연관산업의 조업 중단 등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사회적 피해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또 업종 특성상 하루만 공장을 멈추어도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5∼18일 정도 소요돼 기업별 비용 부담이 크다.여기에 대외 신인도 하락과 중국특수의 단절 등은 무형의 피해로 꼽을 수 있다. 국내 석유제품 공급의 30%를 차지하는 LG칼텍스정유는 전면 파업에 따른 하루 손실액이 직·간접적으로 38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行試2차 행정법이 ‘합격 열쇠’

    지난 6일 끝난 제48회 행정고시 2차시험은 공통과목인 ‘행정법’에서 점수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행정법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비교적 지난해 시험과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였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6일 동안 치러진 행시 2차시험에는 지난 1차시험 합격자 974명에다 지난해 1차 합격자 962명을 합친 1936명의 수험생 가운데 1738명이 응시,89.8%의 응시율을 보였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0월19일 불합격자 점수를 공개한 뒤 합격자 점수는 3차 시험이 마무리 된 11월에나 공개할 방침이다.이번 2차시험의 주된 경향은 시사적인 이슈와 관련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는 것이다.문제의식을 가지고 공부하라는 요구다.동시에 평이한 문제를 주되 종합적인 이해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아 문제가 질적으로는 향상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행정법 어려웠다 우선 두가지 사례를 주고 건설교통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 입장에서의 비판적 논평을 요구한 1문은 상당히 이례적인 출제로 받아들여졌다.그동안 문제가 균형적인 입장을 논하라는 식으로 나온 데 반해 이 문제는 한 쪽 입장에 설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김해룡 한국외대 교수는 “행정청이 패소했을 경우 항소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법리를 내세워야 하는지를 묻는 문제로 공무원의 업무수행에 법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제”라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행정청 처분의 재량권 문제,처분에 대한 사법심사의 한계 문제 등을 차분히 짚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결처분을 묻는 3문은 반대로 지엽적인 문제로 평가받았다.꼼꼼히 준비했다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였으나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깊이 있게 신경을 쓴 분야가 아니어서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수험 관계자는 “지방고시와 행정고시가 통합된 상황에서 지방자치관련법은 양쪽 수험생들을 다 시험해볼 수 있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어 앞으로도 더 세련된 방식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고시의 법적효력을 묻는 2문은 그동안 기본적인 문제라 평가받아왔고 출제가 충분히 예상됐다는 점에서 어렵지 않았다는 평가다.고시의 형식과 내용간 불일치 문제와 그런 현상이 나타날 경우 어떤 것을 우선시할 것인가를 판례 등과 함께 설명했다면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다. ●재정학 등 다른 과목은 비교적 무난 그외 과목들은 대체로 쉬웠다.행정학은 일반 행정학 교과서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주로 출제돼 충실하게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쉽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이종수 한성대 교수는 “현실과 이론을 접목시키는 종합적 이해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문제로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해 보인다.”고 평가했다.‘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이론에 대해 묻는 1문의 1과 2는 쟁점이 상대적으로 많은 문제여서 현 정부와는 무관하게 일반적인 관점에서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평가다. 재경직렬 수험생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경제학도 비교적 쉬웠다.1문과 2문은 보통 수준의 미시경제학 문제였고,4문도 거시경제학 일반에 관련된 문제였다.그러나 학력간 임금격차 문제를 논하는 3문은 최근 상황에 빗댄 상당히 시사적인 이슈로 평가받았다.H법학원 관계자는 “비록 상식적인 수준의 논리전개라 해도 논리적으로 차별성 있게 구성했다면 오히려 점수차를 벌일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재정학 역시 시사적인 문제가 대거 출제됐다.국민연금제도를 묻는 3문이 대표적인 예다.환경 문제와 함께 외부불경제 개념을 물어본 4문 역시 시사성이 강하다.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교과서를 기계적으로 외우기보다 지금 현안이 되고 있는 과제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시험”이라면서 “전 영역에서 골고루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비정규직 차별철폐’ 입법 구체화

    민주노동당이 비정규직 차별철폐 관련 법안 4건을 오는 12일 국회에 제출한다. 지난 2000년 원외 때부터 줄기차게 주장하고 입법청원까지 했던 780만명에 이르는 ‘비정규 노동자 보호법안’을 구체화시킨 셈이다.또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첫 공동 합작품’이라는 점도 의미를 지닌다.하지만 비정규직 보호법안에 대해 재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데다 노동부 입장과도 거리가 있어 법안 통과까지는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파견근로자법 폐지안은 근로 계약에 있어 사실상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지적돼온 파견 근로 자체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근로기준법 개정안은 동일노동·동일임금을 명문화하고 비정규직 차별금지와 합리적 사유 없는 기간제 고용 제한,근로자 공급사업의 엄격한 제한 등을 내용으로 한다. 김혜경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단병호 의원 등 의원단,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문제는 노동 문제를 넘어선 인권과 생존의 문제로 이 법안들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통해 비정규직 자체의 철폐로 나아가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 “현실적인 법제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활발한 연대와 설득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은 또 캐디 등 특수형태 고용자의 노동자 인정과 노동 3권 보장을 핵심으로 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시간제 노동자의 정의를 엄격히 하고 초과수당을 지급할 것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도 함께 제출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장화익 비정규직대책과장은 “무엇보다 노동시장 유연성을 가로막게 돼 기업인들이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도 고용기회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장 과장은 “파견근로자를 비롯,비정규직 대책과 관련 정부입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라면서 “국회가 의원입법과 정부안을 놓고 조율하겠지만 의원입법안대로 법안이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팽팽한 힘겨루기를 예고했다.이번 법안은 민주노동당 의원 10명뿐 아니라 김태홍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 4명도 함께 발의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하철·항공 ‘줄파업’ 오나

    서울지하철을 포함한 5개 지하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조짐을 보여 이달 중순쯤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민주노총 산하 궤도연대가 올 임단협과 관련해 쟁의조정을 일괄 신청한 데 이어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기로 하는 등 공공부문의 파업절차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대란 우려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은 지난 1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총파업 등 총력투쟁을 결의했다.철도와 서울지하철(1∼4호선)·도시철도(5∼8호선),부산·인천·대구지하철 등 궤도연대 6개 노조는 공동투쟁본부를 결성,지난달 22일 쟁의발생을 결의한 데 이어 철도를 제외한 5개 노조가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일괄신청했다. 5개 지하철 노조는 5∼7일 노조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뒤 7일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일정을 발표,조정기간이 끝나는 17일 이후 총파업 등 쟁위행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항공연대도 6개 산하 노조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와 한국공항공사 노조 등 3개를 제외한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전국하역운송노조 아시아나운송서비스 지부 등 3개 노조가 지난 2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궤도연맹이 하투 고비될 듯 이달 초부터 시행된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른 주40시간 근무제가 주요 쟁점이다.공공연맹은 1일 결의대회에서 “공공부문의 주40시간제가 시작됐는데도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이나 인력확충에 대한 실질적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오히려 생리휴가 무급화,월차 폐지 등 ‘개악 단협안’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궤도연대 소속 5개 지하철 노조는 ▲연월차 휴가 등 노동조건 저하 없는 주40시간제 실시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구조조정 중단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및 정규직화 ▲지하철과 철도의 공공성 강화 등을 정부 공동 요구안으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주40시간제는 개정 근로기준법대로 적용하고 ▲인력은 현재 정원범위 내에서 운영하며 ▲임금은 3% 인상안을 내세우고 있다. 궤도연대와 항공연대 소속 노사간 교섭이 원만히 타결되지 않을 경우 자칫 이달 중순쯤부터 파업에 따른 교통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현대차등 민노총 2차 총파업 ‘夏鬪 후끈’

    정부가 ‘이라크 파병 철회’를 요구하는 노동계 파업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현대차 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들이 29일 2차 총력투쟁에 돌입했다. ●현대차 이틀간 전면 파업 총력투쟁에는 금속산업연맹과 금속노조,화학섬유연맹 산하 사업장들도 전면 또는 부분파업으로 동참했다. 노동부는 이날 총력투쟁에 ▲금속연맹 산하 현대차 등 6개 업체에서 7만 1000명 ▲금속노조 89곳 1만 3000명 ▲화학섬유연맹 1곳 1200명 ▲서비스연맹 1곳 1200여명 등 97개 사업장에서 8만 70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 25일과 28일 부분파업을 벌인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의 총파업 방침에 따라 이날 오전 8시부터 파업에 돌입,오전 10시부터 사업부별로 집회를 연 뒤 오후 3시 울산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의 울산노동자결의대회에 참석했다.현대차 노조는 이날 하루만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했지만 30일까지 파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도 소하,화성,광주,판매,정비 등 5개 지부별로 주간조는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야간조는 오후 10시30분부터 30일 오전 5시30분까지 각각 6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민주노총 1만명 집결 결의대회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와 광화문에서 조합원 1만여명(민주노총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2차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결의대회에는 완성차노조 4개사가 소속된 금속산업연맹을 비롯해 금속노조 130여개 지회,화학섬유·서비스·공공연맹 산하 노조원 등이 참가했다. 금속산업연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종묘공원에서 자체 결의대회를 가진 뒤 광화문까지 4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광화문의 본대회에 합류했다.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은 ▲이라크 파병 철회 ▲온전한 주5일제 실시 ▲노조·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가압류 철회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및 금속산업 최저임금 보장 ▲산업공동화 대책 수립 ▲사회공헌기금 조성 등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뒤 광화문에서 열린 고 김선일씨 추모 촛불집회에 동참했다.경찰은 이날 50개 중대 6000여명을 광화문에 배치했다. ●다음달에도 줄줄이 파업예정 민주노총은 다음달 20일에도 3차 총력투쟁을 벌일 계획이다.이와 별개로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들은 속속 투쟁일정을 밝히고 있어 하투(夏鬪)는 다음달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금속노조는 다음달 1일과 5∼7일 부분파업을 벌이고 화학섬유연맹도 다음달 7일과 18일 집중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또한 5개 지하철 노조를 중심으로 한 궤도연대 역시 다음달 1일 2차 조합원 결의대회와 5∼7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중순쯤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민주노총의 2차 총력투쟁에 대해 “이라크 파병 반대가 주목적일 경우 법적 검토를 거쳐 사후에라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김 장관은 한미은행 파업과 관련,이날 낮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과 만나 로비점거 등 불법행위 자제와 파업철회에 협조해 줄 것 등을 당부했다. 유진상·군산 임송학·울산 강원식기자 jsr@seoul.co.kr˝
  • [메트로 라운지]경기, 제조업체 인력부족 5만 6300명

    [메트로 라운지]경기, 제조업체 인력부족 5만 6300명

    경기도내 제조업체 부족인력이 5만 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29일 경기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도내 91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현재 도 전체 제조업체 부족인력은 5만 6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부족인력을 보면 단순노무직이 2만 9700여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생산기능직 1만 4600여명,사무관리직 5100여명,기타 직종 6700여명 등이었다. 인력 부족률은 평균 9.5%로 나타난 가운데 단순노무직이 13.4%,생산기능직이 8.3%,사무관리직이 3.0%로 추산됐다. 시·군별 부족인력수는 안산 8600여명,부천 5700여명,화성 4300여명,시흥 4200여명 순이었으며 부족률 역시 안산시가 21.5%로 가장 높고 하남과 여주,동두천 등이 20%대를 보였다. 이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수도 안산과 부천,화성,시흥 등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들은 이같은 인력부족의 원인을 중소제조업에 대한 근무기피 현상(34.9%),낮은 임금(28.6%),작업환경 열악(17.9%) 등의 순으로 꼽았다. 또 이들은 인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지원으로 작업환경에 대한 국고보조,고용촉진 장려금 확대,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 확대 등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이같은 중소제조업체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력의 선별적 공급확대,권역별 인력수요를 고려한 차별화된 인력양성체계 확립 등의 장·단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메트로 라운지]경기, 제조업체 인력부족 5만 6300명

    경기도내 제조업체 부족인력이 5만 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29일 경기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도내 91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현재 도 전체 제조업체 부족인력은 5만 6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부족인력을 보면 단순노무직이 2만 9700여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생산기능직 1만 4600여명,사무관리직 5100여명,기타 직종 6700여명 등이었다. 인력 부족률은 평균 9.5%로 나타난 가운데 단순노무직이 13.4%,생산기능직이 8.3%,사무관리직이 3.0%로 추산됐다. 시·군별 부족인력수는 안산 8600여명,부천 5700여명,화성 4300여명,시흥 4200여명 순이었으며 부족률 역시 안산시가 21.5%로 가장 높고 하남과 여주,동두천 등이 20%대를 보였다. 이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수도 안산과 부천,화성,시흥 등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들은 이같은 인력부족의 원인을 중소제조업에 대한 근무기피 현상(34.9%),낮은 임금(28.6%),작업환경 열악(17.9%) 등의 순으로 꼽았다. 또 이들은 인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지원으로 작업환경에 대한 국고보조,고용촉진 장려금 확대,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 확대 등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이같은 중소제조업체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력의 선별적 공급확대,권역별 인력수요를 고려한 차별화된 인력양성체계 확립 등의 장·단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불새(MBC 오후 9시55분) 박 전무의 계책으로 지은은 아버지 이상범 회장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고 정민에게 가졌던 연민과 사랑도 분노로 돌변한다.정민은 서 회장의 육성이 녹음된 테이프 원본을 손에 넣는다.녹음 테이프 원본을 확보한 서 회장은 윤 회장과 손을 잡고 세훈을 몰락시키기 위한 반격을 준비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영화 ‘트로이’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영화와 함께 관광객들에게 부쩍 각광을 받고 있는 터키의 트로이를 찾아간다.트로이는 1870년 독일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레이만이 발굴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관광객들을 매료시킨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생일카드,크리스마스카드,축하카드 등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나만의 카드를 만들어 본다.물고기가 튀어 오르는 바다 속 입체카드와 장미꽃이 입체적으로 붙여져 있는 장미꽃 카드를 만들어 본다.기본적인 도안법과 접는 법,칼을 이용해 자르는 법 등과 종이 모양으로 장미꽃 감는 법 등을 소개한다. ●TV요리천국(iTV 오전 9시20분) 여름철 손님을 초대해 신선하고 깔끔한 재료와 상큼하고 맛깔난 소스로 폼나게 한 상 차려본다.‘너비아니구이 & 복숭아펀치’.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고급스러운 ‘너비아니구이’,시원한 ‘복숭아펀치’.손쉽고 간단하면서도 근사하고 폼나는 손님 초대요리를 최신애 요리전문가와 함께 배워본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다양한 취미생활로 인생을 즐기고 있는 황혼족이 늘고 있다.그중 인기있는 강좌는 건강과 사회성을 강조하는 사교댄스이다. 춤을 즐기는 노인들을 보는 젊은 세대의 시각과 내 삶,내 건강을 위해서 춤을 춘다는 노인들의 입장을 사회적,심리적 요인으로 나눠 살펴본다.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금실은 찾아온 성필을 외면하고,성필은 재혁을 만나 세희가 자신에 대한 원망 때문에 재혁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거라고 말한다.사채업자 사무실을 찾아간 기태는 사무실이 비어 있자 주란을 의심한다.정희는 왜 전화를 안 받느냐고 윽박지르는 기태에게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말한다. ●청춘!신고합니다(KBS1 오후 7시30분) 대한민국 최정예 전투공병부대 ‘육군 1117야전공병단’장병들과 함께 한다.휴가는 물론 내무반에 기쁨의 선물까지 함께 선사하는 ‘병영퀴즈 여보세요’와 육군 1117야전공병단의 한 이등병을 통해 이등병 시절의 애환과 생활을 깊숙이 들여다 보는 ‘이등병의 편지’가 소개된다. ˝
  • ‘역사인물 통해 배우는 리더십’ 특강 이이화 씨

    “세종과 정조 임금은 조선조에서 가장 탁월한 리더십을 지닌 수성과 개혁의 군주였습니다.특히 정조는 기득권 세력을 제거하고 개혁정치의 꽃을 피우기 위해 수원에 화성(華城)을 세우고 천도할 뜻을 품었지요.” 역사학자 이이화(67)씨는 얼마전 ‘한국사 이야기’ 22권 완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때문에 그에게 역사 속의 작은 단어만 툭 던져도 즉석에서 고구마 줄기 꿰듯 흥미진진하게 이어나간다.입담 좋은 그가 17일 오전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 초청으로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역사인물을 통해 배우는 오늘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대상은 경제인 등 100여명.여기에서 그는 ‘정조의 천도계획’을 잠깐 언급,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조는 암행어사 제도를 이중삼중으로 강화해 중앙과 지방관리의 비리를 척결하려 무척 노력했다.”면서 “화성 축성을 통해 이상형의 신도시를 세우려 했다.”고 말했다.이 신도시는 곧 ‘새로운 천도’를 의미했으나 정조는 속내를 결코 드러내지 않고 일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겉으로는 아버지(사도세자)와 선왕에 대한 ‘효’를 명분으로 내걸었다는 것이다. “정조는 스스로 몸을 낮추고 실학의 장려,암행어사의 권한을 강화한 내정의 개혁,인권개선,노비추쇄법 폐지,적서와 지역차별 철폐 등 일련의 강도 높은 개혁정책을 구사했습니다.또 한양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세력을 제거하고자 ‘천도’라는 빅카드를 구상하게 됐지요.” 당시 30세의 정약용은 정조의 명을 받아 왕실 서고와 규장각에 비치된 각종 서적,그리고 중국에서 들여온 서적 5000여권 등을 토대로 화성의 설계를 도맡았다. 그는 “정조는 개혁에 강한 열정을 가졌으나 꼼꼼하고 결벽한 성품 때문에 결국 종기와 울화병으로 49살에 생을 마감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정조는 또 평소 여자를 너무 멀리한 나머지 자손의 희귀로 왕실약화를 초래해 결국 개혁정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만약 정조가 자식을 여럿 낳았다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가정해 보았다. 그는 지금의 천도 논란에 대한 질문에 “서울을 버리면 안된다.(서울은)경제와 문화가 융성한 도시여야 한다.”면서 “순수 행정기능만 옮기는 것은 분산의 의미로 바람직하지만 만약 천도라면 국민여론을 반드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미에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면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평가받을 시간이 더 남았다.아직도 우리나라는 한국적 품성과 가치를 중요시한다.”면서 “말을 좀 줄이고 조심하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사설] 줄줄이 파업 바라만 보나

    지난 10일 민주노총 산하 병원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16일에는 택시연맹과 금속노조가,이달 말에는 금속산업연맹 및 궤도연대가 파업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정부와 노동계 상급단체는 ‘상생’과 ‘협력’을 다짐하고 있으나 정작 단위사업장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하투(夏鬪)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노사 자율교섭의 원칙은 존중돼야 하지만 대규모 사업장의 잇단 파업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는 올해 임단협에서 최대 쟁점인 주5일 근무제와 비정규직 차별 해소,사회공헌기금 조성,임금인상률 등이 오래 전부터 예고됐던 사안임에 주목한다.노동계가 일부 사안은 지난해부터,일부 사안은 올초부터 쟁점화할 것임을 수차례에 걸쳐 공언했음에도 사용자는 말할 것도 없고 정부도 아무런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았던 것이다.주5일제는 개정된 근로기준법을,비정규직 문제는 공공부문에서 제시한 해법을 최저 기준으로 삼도록 한 정부의 지침은 노동계가 강하게 밀어붙이면 더 얻을 수 있다고 부추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사용자측 역시 경총이 시달한 가이드 라인만 고수하려고 해서는 노동계의 양보와 협력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우리는 주5일제 등 핵심 쟁점이 지향하는 목표가 근로자 삶의 질 향상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노동계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사용자측은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조금씩 양보한다면 큰 틀에서 합의가 가능하다고 본다.노동계는 특히 대기업 노조가 얻어내는 몫이 클수록 영세 사업장과의 격차는 더욱 심화된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노사 갈등이 국민 경제에 주름이 가지 않게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를 당부한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8) 남한산성에 숨겨진 이야기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8) 남한산성에 숨겨진 이야기

    경기도 광주 땅에 있는 남한산(南漢山)의 남한산성은 오늘날 서울 사람들에게는 다소 흥청거리는 유원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지난날에는 주로 군대생활 중 과오를 범한 사람들을 격리 수용하는 뜻으로 ‘남한산성 간다.’는 말이 졸병들 사이에서 회자된 적도 있었다.실제로 서울 사람들은 휴일이나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여러 종류의 모임을 갖거나 특별한 만남을 위하여 남한산성 일대에 들어 서 있는 유흥 음식점을 많이 이용한다. 울창한 숲,사방으로 툭 트인 주변 풍광과 높다란 성벽 아래로 이어진 산길,군데군데 남아 있는 사찰들,천주교도 박해 현장,숲속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물소리,봄철의 연록색 숲과 가을철의 불타는 단풍은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남한산은 서울분지를 끼고 동쪽 지맥인 수락산 불암산과 동남으로 이어져 있고,서울의 북쪽 북한산과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지형이다. 삼국시대 때부터 천연요새지에 성을 쌓아왔기 때문에 산성(山城)의 산으로 잘 알려져 왔는데,신라가 백제 정복 후인 672년 기존하던 산성을 손보아 주장산성(晝長山城)이라 불렀다.이것이 오늘날 남한산성의 밑그림인 셈이다.본격적인 군사요새로서 서울의 임금까지 피신하여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기지로 탈바꿈하게 된 것은 1624년(인조2)부터 2년 동안 대대적인 성벽 공사를 하고 난 뒤부터였다. ●1626년 日·청 침략대비 위해 축성 1626년(인조4)에 전혀 새로운 산성으로 완성된 남한산성은,1592년부터 7년여 동안이나 혹독한 일본군의 침략에 대한 때늦은 반성과 북쪽에서 무섭게 확장되고 있는 청나라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따라서 남한산성은 조선시대에 쌓은 어떤 성보다 국가가 위급할 때 국가의 존망을 결정짓는 역할을 하게되리라는 판단에 따라서 쌓은 요새였다. 이같이 중요한 군사시설을 설치하면서 조선 정부는 그 책임을 엉뚱하게도 당시의 군인이나 전문가들이 아닌 승려들에게 떠맡겼다.승려들이 사찰에서 종교적 수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군사요새를 만드는 중노동판에 끌려나와서 노예처럼 돌을 나르고 성벽을 쌓았다는 사실은 대부분 한국인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비밀이자 조선 성리학 이데올로기가 낳은 종교탄압의 역사였다.이런 사실에 대하여 ‘인조실록’과 ‘정조실록’은 매우 상세하게 당시 사정을 기록하여 전하고 있다. 인조(仁祖) 임금은 남한산성을 쌓기 위하여 승려들을 강제 동원해야 한다는 대신들의 주장을 따랐다.정부의 모든 조직을 담당하고 있는 유생들은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자 서울 방위를 맞게 될 남한산성을 새로 쌓아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유생들 자신과 그들 자식들을 성 쌓는 일에 내보낼 수는 없었다.군인과 승려들을 동원시키되 비용을 줄이고 불평을 없애기 위해서는 군인보다 승려들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군인을 내보낼 경우에는 필요한 양식과 자재를 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모두 국가에서 책임져야 했다.또한 군인 중에는 양반 사대부와 끈이 닿는 사람도 있어서 온갖 청탁과 압력이 들어오게 마련이어서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었다.승려들이라면 문제는 간단했다.불교와 승려는 유교 이념인 충(忠)과 효(孝)를 부정하는 중죄인이기 때문에 승려들은 아무리 학대하고 짓밟아도 괜찮다고 판단했다.승려들을 강제동원시키면서 각자 먹을 식량을 스스로 마련하게 하고,성 쌓는 데 드는 장비와 비용도 알아서 준비하도록 명령하면 그만이었다. 그 무엇보다 유생들의 관심을 끈 것은 성쌓기에 동원된 승려들이 자신들의 몸을 돌보지 않고 혼신을 기울여 일을 하기 때문에 작업 능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었다.승려들은 어느 곳에서든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했다.불교 계율을 위배하지 않는 한 중생을 위하는 일을 하는 것은 곧 진정한 보살정신의 실천이며 자기 수행의 한 방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었다.어차피 먹는 일은 하루 두 끼니면 족한 것이 승려의 계율이었다.아침에는 죽을 조금만 먹고,정오 무렵에는 허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음식만 먹으면 족했다.오후에는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옷과 잠자리는 수행에 지장이 되고,세상 사람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 한 괜찮았다.넝마 조각을 걸쳐도 되고,칼날 위에서 자도 괜찮았다.이런 배경으로 전국의 승려들이 동원되었다.승려들을 지휘하여 성벽 쌓는 일을 총책임지도록 하는 인물이 필요했다.적임자로 떠오른 사람이 각성(覺性·1575∼1660)이라는 승려였다.인조는 각성에게 8도도총섭(八道都摠攝)이란 직위를 주면서 조선의 모든 승려들을 동원하여 성을 쌓으라고 명령했다.‘총섭’이란 이름은 임진왜란 때 조선의 위기를 구한 서산대사에게 선조 임금이 승군의 총지휘를 부탁하면서 내렸던 데 기원을 둔 것이다. 남한산성 쌓는 공사가 시작되자 8도도총섭에 임명된 각성은 각 도마다 승려 숫자를 배정하고 정해진 날짜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각 도의 관찰사에게 보냈다.그러자 유생들이 즉각 반발했다.감히 승려 따위가 유생인 관찰사에게 명령하듯 한다는 것이었다.승려와 불교에 대한 차별의식과 유생의 자존심 때문이었다.유생들의 거듭되는 반대 앞에서 인조는 괴로워했다.언제는 승려들에게 책임을 맡기자고 하더니,이제 와서는 승려들은 노동만 하고 지휘는 유생들이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었다.이렇듯 유생들의 불교에 대한 증오심과 승려들을 탄압하려는 지속적인 편견 속에서 남한산성 공사는 강행되었다. 전국의 승려들은 말없이 공사를 해나갔다.만약 승려들이 이를 거부하면 농민들이 대신 끌려나와야 할 것이고,그리되면 가난한 농민들의 고통은 더욱 더 커질 것임은 분명했다.승려들은 이같은 미래의 일들까지 고려하면서 묵묵히 성 쌓는 일로 수행을 대신했다. ●유생들 불교 증오… 승려탄압 계속 성 안에는 장차 산성수비에 필요한 건물로 사용하기 위해 9개의 사찰도 지었다.망월사,옥정사,개원사,한흥사,국청사,장경사,천주사,동림사,영원사였는데,개원사는 도총섭이 머무는 지휘소였고 나머지는 전국에서 온 승군들 숙소로 썼다. 2년 동안의 쉼 없는 공사 끝에 성이 완성되었다.그동안 공사에 나온 승려들 중에는 질병과 배고픔 또는 사고 등으로 죽어간 사람이 적지 않았다.남한산성 곳곳에서는 죽은 승려들의 주검을 화장시키는 연기가 피어올랐고,비참하게 죽은 도반의 기구한 생애를 슬퍼하는 승려들의 염불 목탁소리가 거의 날마다 들려왔다.그렇게 성이 완공되고 나자 다시 문제가 생겼다.남한산성을 지키는 일이었다.유생들은 다시 승려들에게 남한산성 수비를 맡기자고 했다.그러면서 수비에 임하는 승려들로 하여금 수비에 필요한 식량,의복,땔감,의약품 등을 승려들의 책임으로 떠맡겨 버리자고 했다.결국 조선의 정치를 완전히 장악한 유생들의 뜻대로 결정되었다.식량은 군인들에게 먹이기 위해 농민들로부터 징수한 것을 나눠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불교탄압 정책을 밀어 붙여온 강경파 유생들은 그것마저도 나눠줄 수 없다고 결정했다.결국 남한산성을 수비하기 위해 승군(僧軍)이 조직되었다.각 도마다 승군으로 나갈 승려 숫자가 배당되었다.일 년에 여섯 차례씩 교대해야 하는 승려들은 식량,옷,약 등 생활비 전액을 승려 자신이 마련해서 두 달 동안 남한산성에 머물러야 했다.남한산성에 나가는 일을 번상(番上)한다고 불렀다. 큰 절은 4∼5명,작은 절은 1∼2명 씩의 승려를 내보내야 했다.한 명의 행장을 꾸리는 데 약 100금(金)이 들었다.결국 한 사찰에서 해마다 400∼500금의 비용을 책임지게 되자 그 폐단은 점점 커졌다.폐단이 커지자 승군이 직접 서울로 오는 대신 한 사람마다 돈 16냥을 내고,정부는 그 돈으로 사람을 사서 성을 지키도록 하는 ‘의승방번전(義僧防番錢)’이란 새로운 제도를 만들었다. ●2년공사… 城곳곳에 승려 火葬 연기 그러나 이 돈 역시 극단적인 탄압을 받으면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사찰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형벌이었다.승려들에게는 심각한 고문이나 다름없었다.뒷날 북한산성까지 승려들을 수탈하여 수비부담을 지우게 되자 전국의 사찰은 차츰 폐허로 변해갔다.의승방번전 부담을 견디다 못해 사찰의 재산을 처분하면서까지 의무를 다했지만 갈수록 중압감이 커지자 승려들은 머리를 기르고 환속해 버렸다. 이같은 제도는 결국 불교를 쇠퇴하게 하고 승려들을 세속으로 달아나게 만들었다.그런데도 1626년에 시작된 이 제도는 1894년 갑오경장 때까지 계속되면서 승려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었고,조선에서 불교가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한 유생들의 종교탄압이었다.그후 조선 유생들은 조선이 일본의 노예국이 되는 데 앞장을 섰고 일본은 조선 불교를 철저하게 파괴했다.남한산성의 저 짙은 녹음 속에는 270여년간 계속된 종교탄압 정책 아래서 신음하던 승려들의,인간이 인간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처절한 외침이 묻어 있을 것이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8) 남한산성에 숨겨진 이야기

    경기도 광주 땅에 있는 남한산(南漢山)의 남한산성은 오늘날 서울 사람들에게는 다소 흥청거리는 유원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지난날에는 주로 군대생활 중 과오를 범한 사람들을 격리 수용하는 뜻으로 ‘남한산성 간다.’는 말이 졸병들 사이에서 회자된 적도 있었다.실제로 서울 사람들은 휴일이나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여러 종류의 모임을 갖거나 특별한 만남을 위하여 남한산성 일대에 들어 서 있는 유흥 음식점을 많이 이용한다. 울창한 숲,사방으로 툭 트인 주변 풍광과 높다란 성벽 아래로 이어진 산길,군데군데 남아 있는 사찰들,천주교도 박해 현장,숲속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물소리,봄철의 연록색 숲과 가을철의 불타는 단풍은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남한산은 서울분지를 끼고 동쪽 지맥인 수락산 불암산과 동남으로 이어져 있고,서울의 북쪽 북한산과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지형이다. 삼국시대 때부터 천연요새지에 성을 쌓아왔기 때문에 산성(山城)의 산으로 잘 알려져 왔는데,신라가 백제 정복 후인 672년 기존하던 산성을 손보아 주장산성(晝長山城)이라 불렀다.이것이 오늘날 남한산성의 밑그림인 셈이다.본격적인 군사요새로서 서울의 임금까지 피신하여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기지로 탈바꿈하게 된 것은 1624년(인조2)부터 2년 동안 대대적인 성벽 공사를 하고 난 뒤부터였다. ●1626년 日·청 침략대비 위해 축성 1626년(인조4)에 전혀 새로운 산성으로 완성된 남한산성은,1592년부터 7년여 동안이나 혹독한 일본군의 침략에 대한 때늦은 반성과 북쪽에서 무섭게 확장되고 있는 청나라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따라서 남한산성은 조선시대에 쌓은 어떤 성보다 국가가 위급할 때 국가의 존망을 결정짓는 역할을 하게되리라는 판단에 따라서 쌓은 요새였다. 이같이 중요한 군사시설을 설치하면서 조선 정부는 그 책임을 엉뚱하게도 당시의 군인이나 전문가들이 아닌 승려들에게 떠맡겼다.승려들이 사찰에서 종교적 수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군사요새를 만드는 중노동판에 끌려나와서 노예처럼 돌을 나르고 성벽을 쌓았다는 사실은 대부분 한국인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비밀이자 조선 성리학 이데올로기가 낳은 종교탄압의 역사였다.이런 사실에 대하여 ‘인조실록’과 ‘정조실록’은 매우 상세하게 당시 사정을 기록하여 전하고 있다. 인조(仁祖) 임금은 남한산성을 쌓기 위하여 승려들을 강제 동원해야 한다는 대신들의 주장을 따랐다.정부의 모든 조직을 담당하고 있는 유생들은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자 서울 방위를 맞게 될 남한산성을 새로 쌓아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유생들 자신과 그들 자식들을 성 쌓는 일에 내보낼 수는 없었다.군인과 승려들을 동원시키되 비용을 줄이고 불평을 없애기 위해서는 군인보다 승려들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군인을 내보낼 경우에는 필요한 양식과 자재를 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모두 국가에서 책임져야 했다.또한 군인 중에는 양반 사대부와 끈이 닿는 사람도 있어서 온갖 청탁과 압력이 들어오게 마련이어서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었다.승려들이라면 문제는 간단했다.불교와 승려는 유교 이념인 충(忠)과 효(孝)를 부정하는 중죄인이기 때문에 승려들은 아무리 학대하고 짓밟아도 괜찮다고 판단했다.승려들을 강제동원시키면서 각자 먹을 식량을 스스로 마련하게 하고,성 쌓는 데 드는 장비와 비용도 알아서 준비하도록 명령하면 그만이었다. 그 무엇보다 유생들의 관심을 끈 것은 성쌓기에 동원된 승려들이 자신들의 몸을 돌보지 않고 혼신을 기울여 일을 하기 때문에 작업 능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었다.승려들은 어느 곳에서든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했다.불교 계율을 위배하지 않는 한 중생을 위하는 일을 하는 것은 곧 진정한 보살정신의 실천이며 자기 수행의 한 방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었다.어차피 먹는 일은 하루 두 끼니면 족한 것이 승려의 계율이었다.아침에는 죽을 조금만 먹고,정오 무렵에는 허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음식만 먹으면 족했다.오후에는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옷과 잠자리는 수행에 지장이 되고,세상 사람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 한 괜찮았다.넝마 조각을 걸쳐도 되고,칼날 위에서 자도 괜찮았다.이런 배경으로 전국의 승려들이 동원되었다.승려들을 지휘하여 성벽 쌓는 일을 총책임지도록 하는 인물이 필요했다.적임자로 떠오른 사람이 각성(覺性·1575∼1660)이라는 승려였다.인조는 각성에게 8도도총섭(八道都摠攝)이란 직위를 주면서 조선의 모든 승려들을 동원하여 성을 쌓으라고 명령했다.‘총섭’이란 이름은 임진왜란 때 조선의 위기를 구한 서산대사에게 선조 임금이 승군의 총지휘를 부탁하면서 내렸던 데 기원을 둔 것이다. 남한산성 쌓는 공사가 시작되자 8도도총섭에 임명된 각성은 각 도마다 승려 숫자를 배정하고 정해진 날짜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각 도의 관찰사에게 보냈다.그러자 유생들이 즉각 반발했다.감히 승려 따위가 유생인 관찰사에게 명령하듯 한다는 것이었다.승려와 불교에 대한 차별의식과 유생의 자존심 때문이었다.유생들의 거듭되는 반대 앞에서 인조는 괴로워했다.언제는 승려들에게 책임을 맡기자고 하더니,이제 와서는 승려들은 노동만 하고 지휘는 유생들이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었다.이렇듯 유생들의 불교에 대한 증오심과 승려들을 탄압하려는 지속적인 편견 속에서 남한산성 공사는 강행되었다. 전국의 승려들은 말없이 공사를 해나갔다.만약 승려들이 이를 거부하면 농민들이 대신 끌려나와야 할 것이고,그리되면 가난한 농민들의 고통은 더욱 더 커질 것임은 분명했다.승려들은 이같은 미래의 일들까지 고려하면서 묵묵히 성 쌓는 일로 수행을 대신했다. ●유생들 불교 증오… 승려탄압 계속 성 안에는 장차 산성수비에 필요한 건물로 사용하기 위해 9개의 사찰도 지었다.망월사,옥정사,개원사,한흥사,국청사,장경사,천주사,동림사,영원사였는데,개원사는 도총섭이 머무는 지휘소였고 나머지는 전국에서 온 승군들 숙소로 썼다. 2년 동안의 쉼 없는 공사 끝에 성이 완성되었다.그동안 공사에 나온 승려들 중에는 질병과 배고픔 또는 사고 등으로 죽어간 사람이 적지 않았다.남한산성 곳곳에서는 죽은 승려들의 주검을 화장시키는 연기가 피어올랐고,비참하게 죽은 도반의 기구한 생애를 슬퍼하는 승려들의 염불 목탁소리가 거의 날마다 들려왔다.그렇게 성이 완공되고 나자 다시 문제가 생겼다.남한산성을 지키는 일이었다.유생들은 다시 승려들에게 남한산성 수비를 맡기자고 했다.그러면서 수비에 임하는 승려들로 하여금 수비에 필요한 식량,의복,땔감,의약품 등을 승려들의 책임으로 떠맡겨 버리자고 했다.결국 조선의 정치를 완전히 장악한 유생들의 뜻대로 결정되었다.식량은 군인들에게 먹이기 위해 농민들로부터 징수한 것을 나눠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불교탄압 정책을 밀어 붙여온 강경파 유생들은 그것마저도 나눠줄 수 없다고 결정했다.결국 남한산성을 수비하기 위해 승군(僧軍)이 조직되었다.각 도마다 승군으로 나갈 승려 숫자가 배당되었다.일 년에 여섯 차례씩 교대해야 하는 승려들은 식량,옷,약 등 생활비 전액을 승려 자신이 마련해서 두 달 동안 남한산성에 머물러야 했다.남한산성에 나가는 일을 번상(番上)한다고 불렀다. 큰 절은 4∼5명,작은 절은 1∼2명 씩의 승려를 내보내야 했다.한 명의 행장을 꾸리는 데 약 100금(金)이 들었다.결국 한 사찰에서 해마다 400∼500금의 비용을 책임지게 되자 그 폐단은 점점 커졌다.폐단이 커지자 승군이 직접 서울로 오는 대신 한 사람마다 돈 16냥을 내고,정부는 그 돈으로 사람을 사서 성을 지키도록 하는 ‘의승방번전(義僧防番錢)’이란 새로운 제도를 만들었다. ●2년공사… 城곳곳에 승려 火葬 연기 그러나 이 돈 역시 극단적인 탄압을 받으면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사찰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형벌이었다.승려들에게는 심각한 고문이나 다름없었다.뒷날 북한산성까지 승려들을 수탈하여 수비부담을 지우게 되자 전국의 사찰은 차츰 폐허로 변해갔다.의승방번전 부담을 견디다 못해 사찰의 재산을 처분하면서까지 의무를 다했지만 갈수록 중압감이 커지자 승려들은 머리를 기르고 환속해 버렸다. 이같은 제도는 결국 불교를 쇠퇴하게 하고 승려들을 세속으로 달아나게 만들었다.그런데도 1626년에 시작된 이 제도는 1894년 갑오경장 때까지 계속되면서 승려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었고,조선에서 불교가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한 유생들의 종교탄압이었다.그후 조선 유생들은 조선이 일본의 노예국이 되는 데 앞장을 섰고 일본은 조선 불교를 철저하게 파괴했다.남한산성의 저 짙은 녹음 속에는 270여년간 계속된 종교탄압 정책 아래서 신음하던 승려들의,인간이 인간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처절한 외침이 묻어 있을 것이다.˝
  • 병원파업 하루전 뒤늦게 실질교섭

    10일로 예정돼 있는 병원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병원 노사가 9일 임·단협 교섭을 놓고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의료대란이 우려된다. 전국보건노조와 대한병원협회측은 이날 오전 서울 소화아동병원에서 양측 교섭대표와 실무진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교섭을 가진 데 이어 오후 2시부터 중앙노동위원회의 특별조정회의 중재에 응해 재협상에 나섰다.그러나 10일 새벽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교섭에서 양측은 노조의 ‘의료 공공성 강화’ 요구에 대해 사측이 “노·사·정·국민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발족해야 한다.”는 진전된 검토안을 제안했고,‘비정규직 철폐’ 문제는 비정규직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개념을 정리한 뒤 논의하기로 하는 등 일부 의견 접근을 이뤘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주5일제와 관련해서는 노조가 “1일 8시간,주5일 40시간제 등 온전한 주5일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 데 반해 사측은 “의료의 공공성 측면에서 교대근무 등을 통해 토요일에도 근무해야 한다.”고 맞섰다.특히 임금의 경우 노조는 10.7% 인상을 주장했지만,사측은 동결 입장을 고수하는 등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 임·단협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보건의료노조원 1만여명은 고려대 노천극장에 집결,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하는 등 밤샘 농성을 벌였다.노조원들은 전야제에서 결의문을 통해 “병원 사용자와 정부가 주5일제 정착과 의료의 공공성 강화,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교섭을 파국으로 몬다면 10일 오전 7시를 기해 총파업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병원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파업 불참 의료인력을 최대한 투입,응급실과 수술실,중환자실을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또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환자들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비상대책을 마련했다.응급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야간과 공휴일에도 진료가 가능하도록 비상진료체제를 유지하고 응급의료기관이 아닌 일부 병원을 당직의료기관으로 지정,응급환자 발생에 대처하기로 했다. 유진상 김성수기자 jsr@seoul.co.kr˝
  • [글로벌 한국차] (3) 노사시스템 상생의 해법

    1950년대만 해도 영국은 세계 제일의 자동차 수출국이면서 미국에 이어 제2의 생산 대국이었다.그러나 지난 89년 재규어가 포드에 인수된데 이어 94년 영국의 대표기업이었던 로버가 독일의 BMW,2000년에는 랜드로버가 포드에 넘어가는 수모를 겪으며 몰락했다. 이처럼 자동차 왕국이었던 영국이 무너지는데는 다양한 해석들이 있지만 소모적이고 대립적인 노사관계가 결정적이었다는데 이론이 없다. 영국 자동차산업의 쇠락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세계 제6위의 생산국으로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영국의 사례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현재와 같은 소모적인 노사관계가 유지됨으로써 초래되는 고비용은 고스란히 전체 산업의 부담으로 옮겨 가기 때문이다. 6월 들어 4개 완성차 노사도 임금·단체협상을 본격화하고 있다.자동차산업이 ‘글로벌 톱5’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노사간 상생의 해법이 무엇인지를 되짚어 본다. ●기본적인 노사간 신뢰는 있지만… 국내 자동차업체 중 대표 기업인 현대·기아차 그룹의 노사는 요즘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사측은 현대차 전천수 사장과 기아차 윤국진 사장 등이 주재하는 노무관련 회의를 수시로 열고 임단협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이에 노조측도 거의 매일 협상 실무회의를 갖고 임단협 요구사항에 대한 전략을 짜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노사문제와 회사 고용안정에 어떤 것보다 우선 순위를 둘 것이며 노사 관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하면 바퀴 하나가 잘못돼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자동차와 같은 처지”라며 임단협에 임하는 사측의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정 회장의 이런 ‘친 노조’ 발언에 노조측도 우호적이다.현대차의 한 노조원은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 회장에 대해 대부분의 노조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할 정도다. ●협상테이블에 앉으면 달라지는 노사 그러나 노사는 막상 협상에 들어가면 한치의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린다.국내 산업에서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만큼이나 자동차 노조의 위상이 크기 때문이다.자동차 노사간 협상 결과가 바로 전체 사업장 노사교섭의 기준점을 제시하게 돼 양측간 공방이 치열해진다.자동차업계 노사는 올해도 ▲노조의 경영참가 ▲비정규직 차별 철폐 ▲사회공헌기금 조성 ▲토요일 근무수당 지급과 관련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별로 각종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협상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회사의 계열사 분리·통합 움직임에 노사간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노조는 2000년 7개이던 계열사가 17개로 늘어난 점은 노조의 힘을 분산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고,회사측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여러 계열사가 모두 편입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이 추구하고 있는 계열사 분리·통합정책은 장기적으로 고용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조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생의 해법은 없는가 노동 전문가들은 노사관계의 불안정성을 해결하는 출발은 노사간 신뢰 회복에 대한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선행되고 노조도 경영진에 대한 대립적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을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여기에 노동시장 전반의 구조개혁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도 주문하고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동차산업은 산업구조나 노동현실면에서 원청과 하청업체간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비정규직과 사회조성기금 조성 문제를 노사가 전향적으로 타협해 노사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교수는 해결책으로 “대기업은 원청 위주의 수익독점 구조를 탈피해 중소기업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비정규직과 사회조성기금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겨야 하고,노조도 자기 몫을 기금조성에 출연하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정한 연구원은 “외국 자동차업계 노사는 그동안 업체들의 부침과정을 보면서 위기에 대한 공통인식을 공유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이런 인식이 결여돼 있는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이어 “경영자측에는 노조를 진실한 파트너로 인식해 자본투자 제한 등에 응하는 사고전환이,노동조합측도 책임있는 경영·경제주체라는 점을 감안해 집행부의 반기업주의 정서를 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슈 따라잡기] 사회공헌기금 논의 ‘급물살’

    노동계가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을 위해 주장하는 사회공헌기금 조성에 대해 정부와 재계가 공론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 등 재계는 그동안 ‘경영권 침해’라며 사회공헌기금의 논의 자체조차 불가 입장을 견지해 왔다.그러나 경총이 지난 28일 전제조건을 달아 참여의사를 밝혀 노·사·정간 논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아직은 노동계와 사용자측의 견해차가 너무 커 구체적인 논의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산넘어 산’ 공론화조차 꺼렸던 경영계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데는 비정규직 차별개선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조성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식했기 때문이다.다만 경영계는 “사회공헌기금 문제를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문제 해결을 위해 공론화뿐만 아니라,올해 노·사교섭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사회공헌기금에 대한 개념이나 조성·사용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외국에도 유사 사례가 없어 순전히 창조적인 모델개발에 나서야 하는 점도 노·사·정간 부담이다.삼자 합의에 도달하려면 ‘산 넘어 산’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기금조성 방법에 대해 민주노총은 노동자 임금인상분의 일정 부분을 적립하고,사측이 동일한 금액을 내놓는 방안을 제시했다.그러나 자동차 4개 노조는 성과급의 불이익을 감수하는 대신 기업 순이익의 5% 적립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계 “정규·비정규직 연대 위한 펀드” 사회공헌기금은 민주노총이 올해 초 산하연맹에 임·단협 지침을 내리면서 불거졌다.민주노총은 전체 근로자의 32.6%(노동계 56.3% 추산)에 이르는 비정규직을 구제하기 위해 연맹실정에 맞게 ‘연대기금’을 조성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대우·쌍용 등 자동차 4사 노조가 사회공헌기금으로 기업의 순익의 5%를 자동차 산업발전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비용으로 적립할 것을 제기했다. 노조측은 비용적립과 사용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노·사 간담회 개최를 요구하고,노조도 기금출연금에 대해 성과급 일부를 보태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이수봉 대외선전실장은 “연대기금이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를 위한 일종의 펀드”라며 “금속연맹이 펀드의 목적과 내용을 명시해 사회공헌기금으로 발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장관 공론화 거듭 주장 사회공헌기금이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최근 잇단 발언 때문이다. 김 장관은 지난 20일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와 25일 여성경총 특강에서 “사회공헌기금 조성에 대해 사회적인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이에 대해 경총 등 재계는 정부가 나서 ‘준조세’를 거둬들이려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이런 가운데 지난 28일 경총 김영배 상임부회장이 주요기업 인사·노무담당 임원회의에서 “노사간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원칙만 세워진다면 사회공헌기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 일단 진전을 보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서울광장] 勞使대타협, 길은 있다/우득정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 직무 복귀 이후 정치에서의 화두가 ‘상생’이라면,경제에서는 ‘성장’과 ‘분배’의 균형이다.또 노사관계에서는 ‘대타협’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이런 기조에서 노 대통령은 지난 17일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경제가 계속 굴러가려면 노사대타협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31일 노사대표 간담회를 갖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 대통령이 경제 회생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노사대타협은 가능한 것일까?지금 단위 사업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단협 상황을 감안하면 불가능하다는 쪽의 의견이 우세하다.주5일 근무제,비정규직 차별 해소방안,노조의 경영 참여,임금 인상률 등 주요 쟁점에서 노사가 한치 양보없는 평행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또 정부측에서는 ‘대화와 타협’,‘법과 원칙’에 동등한 가치를 부여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대화와 타협’을 권장하되 최종 가이드라인은 ‘법과 원칙’이라지만 재계는 믿지 않는 눈치다.최근 택시노조의 불법파업이나 레미콘 기사들의 시위,조흥은행 노조원의 은행장실 점거 등 불법행위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공권력은 여전히 뒷짐지고 있다고 불만이다.올해에도 지난해처럼 ‘대화와 타협’이라는 명분 아래 기업의 일방적인 양보만 조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재계의 주된 기류다. 개별적인 노사 쟁점과 노사 간의 뿌리깊은 불신을 근거로 평가한다면 노사대타협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우리의 산업구조와 노사관계의 근본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면 의외로 쉽게 노사대타협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노 대통령도 지난 25일 대기업 총수들과의 회동에서 지적했듯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간의 왜곡된 가격구조가 산업과 노사관계를 뒤틀리게 만드는 주범이다. 쉽게 말하자면 대기업과 대기업 소속 강성 노조가 비정상적인 파견근로,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으로 과실을 독점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격차 심화,비정규직 양산,사회불평등 조장 등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 제조업체들이 중국 등지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산업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근본 원인은 원청업체인 대기업과의 불공정 거래에 있다.더이상 채산성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고향을 버리고 타향으로 떠나는 것이다.따라서 노사정위원회와 같은 중립기구가 중심이 돼 불법 파견근로와 불공정 하도급거래 등에 대한 실태조사부터 추진해야 한다.동일 라인에서 동일한 일을 하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동일한 처우를 보장함은 물론,하청업체에 부당하게 비용을 전가시키는 불공정 행위 역시 엄격한 법 적용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대기업의 소유와 지배 구조 개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장 개혁방향은 우선 순위에서 잘못됐다고 본다.중소기업이나 하청업체에 부당하게 가격을 전가시켜 산업구조를 왜곡시키는 행위부터 단속하는 것이 순서다.대기업들이 부당거래를 통해 챙겼던 몫이 줄어들면 대기업 강성 노조의 내몫 챙기기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또 대기업들은 나눠줄 몫이 줄어들면 노조의 부당한 요구에는 맞설 수밖에 없다.고통스럽고 먼 길이지만 하청구조부터 바로잡아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일방적인 분배구조도 정상화시킬 수 있다.그리고 이렇게 해야만 국민들로부터도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 문제가 복잡하게 얽힐수록 기본에 충실하라고 했다.노사관계도 마찬가지다.미봉책만 되풀이해서는 영원히 노사관계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노사정 모두의 발상 전환을 촉구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사설] 사회공헌기금 도입 신중해야

    김대환 노동부장관이 민주노총 산하 완성차 4사 노조가 요구한 기업의 사회공헌기금 출연 문제에 대해 공론화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재계는 일방적으로 노동계의 손을 들어줬다는 불만과 함께 ‘분배 중시’‘노조의 경영참여’의 신호탄이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와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하지만 그 해법이 사회공헌기금 형태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재계는 비정규직 해법으로 대기업 정규직 노조원에 대한 고용 유연성 확대와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하지만 그 이면에는 정규직이 비정규직에 비해 월등히 나은 대우와 고용 안정 보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노동계가 재계의 요구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순이익의 5%를 기금으로 내놓으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따라서 기금 도입 필요성의 공론화 못지않게 노사의 ‘꼼수’까지 모두 표면화시켜 여론의 판단을 구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기업의 사회 공헌에 대해서는 정부가 권장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분배가 중시되는 유럽에서도 프랑스만 기업의 사회 공헌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을 정도로 선진국들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누차 지적했듯이 기업에 대해 개혁과 분배,노조의 경영 참여를 요구하더라도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이 문제로 기업의 투자 의욕이 꺾여선 안 된다.˝
  • [기고] 어정쩡한 비정규직 대책/김성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부소장·경제학박사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한 것을 두고 노동계나 경영계가 모두 불만이다.노동계는 대상자 수가 매우 적을 뿐 아니라 이미 정규직 전환이 합의된 사항을 발표한 시늉하기에 불과하다는 평이다.경영계는 민간부문에 미칠 파장을 염려한다.비정규직 활용은 개별 기업이 알아서 할 일인데 정부가 노동계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나날이 고용의 질을 악화하는 비정규직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점은 모든 경제 주체가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의 확산은 빈부격차를 심화해 사회통합의 최대 저해 요인으로 꼽힌다.그러나 정부 대책에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노동유연화 정책의 기조는 살려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다만 정규직과 동일하게 상시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과도한 차별은 시정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시각에서 이번 대책을 내놓았다.외형적으로 노동계와 경영계의 주장 모두를 반영한 것이다.정부는 비정규직 채용을 제한하지 않지만 남용만은 막겠다는 입장인 것이다.그런데 모두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무슨 이유인가. 정부가 세운 원칙은 노동유연화 기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비합리적이고 비정상적인 차별을 시정하겠다는 것이다.노동계의 불만은 정부가 스스로 세운 원칙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데 있다.실제 정규직 업무를 하면서 임금 등 처우 면에서 차별을 받는 비정규직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가 파악한 공공부문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23만 4000여명이다.이 중 정규직 전환자는 학교 영양사,도서관 사서,상시 위탁집배원 등 4600여명뿐이다.이미 노사합의로 전환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공공부문 전체 대책 안에 포함시키기 위해 미뤄 놓았을 뿐이다.환경미화원과 도로보수원 등 2만 7000여명은 정규직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상용직으로 전환된다.각급 학교의 조리사,조리보조원,사무 보조인력 등 일용직 13만 9000여명은 비정규직 신분을 유지하면서 연봉계약제 방식으로 처우개선의 대상일 뿐이다. 아울러 기간제 교사나 지방자치단체의 단순 노무원,공기업 비정규직 등 9만 6000여명은 이번 대책에 포함되지 않아 올해 말을 기약해야 한다.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공공부문 비정규노동자의 60%가 ‘혜택’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노동계는 연봉계약제나 처우 개선까지 합친 수치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공공부문에 비정규직이 급증하고 차별이 심각해진 데에는 기획예산처와 행정자치부가 주도해 시행한 ‘공공부문 구조조정 지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1997년 말부터 본격화한 공공부문 구조개혁을 주도하는 기획예산처의 구조조정 지침은 인력감축과 정원동결을 예산배정과 연계하여 강제하였다. 이번 대책에는 이 가운데 민간위탁된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도 근본적인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 경영계는 이번 조처가 민간부문의 비정규직 고용을 통한 경쟁력 확보라는 대세에 제동을 걸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정부는 공공부문의 ‘모범적 사용자’로 기능을 하면서 행정적 수단과 별도로 민간부문 노사관계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경영계는 정부의 이 기능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정부의 대책안은 노동계의 주장대로 선택적 구제조처였을 뿐이다.그러나 경영계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범적 사용자’로서의 기능을 엿보인 측면도 있다.하지만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의 존재는 ‘비정규직을 남용하는’ 비합리적인 차별이다.또 이를 시정하기 위한 선택적 정규직화는 정부가 유연화의 기조를 저해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관철시키겠다는 의지와도 부합하지 않는다.정부는 어정쩡한 모범을 보였을 뿐이다. 김성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부소장·경제학박사˝
  • [사설] 실망스러운 금융노조 ‘내몫 챙기기’

    한국노총 산하 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노조 대표자회의에서 올 임단협안 가운데 정규직 임금 인상분의 일부를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사용하자는 안건에 대해 거의 만장일치로 거부했다고 한다.노조는 ‘시기상조’라는 핑계를 댔지만 정규직의 ‘파이’가 줄어든다는 게 직접적인 이유다.노동계가 올해 임단협의 우선 과제로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내세우고 있음에도 대표적인 화이트칼라 노조인 금융노조가 비정규직의 고통을 외면했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노총은 지난 2월 민주노총보다 한발 앞서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의 85%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당시 재원 마련방안에 대해 언급을 회피한 것이 금융노조의 ‘고통 분담’ 거부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반면 재계는 정규직 임금 동결을 통해,민주노총은 정규직 임금 인상분 중 일부와 기업의 출연금으로 비정규직 차별해소 기금으로 활용하자고 제의했다. 우리는 금융권의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의 46%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주목한다.이는 전체 비정규직 평균임금이 정규직의 50% 내외인 것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더구나 금융권의 비정규직은 대부분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과정에서 잘려나간 ‘동료’들이다.그럼에도 순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면서 임금 인상분의 일부도 내놓기를 거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우리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해 기업과 정규직이 고통을 분담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특히 비정규직이 정규직의 고용 안전판 구실을 하는 만큼 정규직의 양보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 임금을 동결한 포스코 노사로부터 함께 사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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