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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의 천국’ 이천으로 오세요

    ‘쌀의 천국’ 이천으로 오세요

    제23회 이천쌀문화축제(포스터)가 16일 농업·농촌문화 체험을 위해 조성된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막 오른다. 올해 축제는 ‘쌀로 만든 모든 것, Made in Icheon’을 슬로건으로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로 관람객들에게 오감만족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내 최고 이천쌀의 진가를 보여줄 이천쌀문화축제는 ▲가마솥밥이천명이천원 ▲무지개가래떡만들기 ▲돌아온 이천쌀밥명인전 ▲용줄다리기 ▲거북놀이 등 공연·체험 프로그램과 시몬스 테라스, 라드라비 등 모가권역 관광지와의 연계행사로 20일까지 5일간 계속된다. 이천쌀문화축제의 볼거리 중 하나는 가마솥밥이천명이천원으로 무게 320㎏, 지름 1.6m, 높이 1.7m의 대형 무쇠가마솥에 2000명분(이천시를 의미)의 쌀밥을 짓는 이벤트이다. 임금님표이천쌀 2가마(160㎏)를 가마솥에 넣고 30분간 장작불로 밥을 짓는다. 6년 만에 돌아온 이천쌀밥명인전은 이천의 14개 읍면동에서 참가자를 모집해 이천시에서 최고의 쌀밥짓기 명인을 선발하는 행사이다.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600m의 무지개가래떡만들기’는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과 오색의 가래떡을 뽑아 나눠 먹는 프로그램이다. 2000명이 30㎝씩 나눠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쌀 3가마(240㎏)가 사용된다. 천연재료인 백련초로 연보라색을 내고 단호박으로 노란색, 녹차로 녹색, 흑미로 검은색을 내어 오색을 낸다. 공간별 주제로 운영되는 축제장은 ▲환영마당 ▲문화마당 ▲농경마당 ▲체험마당 ▲하늘마당 ▲가마솥마당 ▲풍년마당 ▲먹거리마당 ▲햅쌀장터 등 10개 테마로 구성돼 관람객을 맞는다.
  • ‘탈출 러시’ MZ만 챙기는 공직사회… 10년 차 김 과장은 서럽다

    ‘탈출 러시’ MZ만 챙기는 공직사회… 10년 차 김 과장은 서럽다

    올 저연차 공무원 임금만 추가 인상연가 확대·해외연수 대책도 쏟아져업무량·스트레스는 6~15년 차 ‘최고’“일 제일 많이 하고 그만둘 수도 없어”인사 적체에 승진도 어려워 사기 ‘뚝’ “왜 이등병(저연차)만 챙겨 주고, 고생 제일 많이 하는 중간 연차는 신경 쓰지 않는 걸까요. 올해 공무원 대책이 쏟아지는 걸 보고 조금은 기대했는데 완전히 찬밥입니다.”(사회부처 6급 공무원) “‘낀 세대’라는 말에 극히 공감합니다. 장관들이 MZ들 고충 들으러 다니더라고요. 우리는 업무가 힘들어도 어디 말할 곳도 없고 답답합니다. 부처는 저연차 중심입니다.”(경제부처 3급 공무원) MZ 공무원 엑소더스가 심상치 않자 정부는 올 초부터 저연차 공무원 챙기기에 적극 나섰다. 올해 공무원 임금이 전년 대비 2.5% 올랐는데 7~9급 저연차는 일정 비율을 추가 인상했다. 9급 초임의 경우 전년 대비 6.3% 올랐다. 지난 3월에는 재직 4년 미만 공무원의 연가를 1~3일 늘리고 청년세대 공무원을 위한 해외연수를 신설하는 내용의 ‘공무원 업무집중 여건 조성 방안’도 발표했다. 공직 탈출을 저울질하는 MZ의 마음을 붙잡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중간 연차들은 서럽다. 사회부처 13년 차 공무원 A씨는 15일 “공직사회를 떠받치는 건 일을 제일 많이 하는 우리인데 정작 대책에선 제외됐다”며 “저연차는 힘들면 그만둘 수 있는 나이지만 우리는 그럴 수도 없다. 공직에 묶인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한국행정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공직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연차가 높을수록 ‘직무 스트레스 인식’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 및 광역지자체 공무원 조사에서 재직 기간 6~10년(3.01점)이 업무 스트레스가 가장 높다고 답했다. ▲11년~15년(2.94점) ▲16년~20년(2.92점) ▲5년 이하(2.87점) 순이었다. 업무량이 많다고 느끼는 수준도 ▲재직 기간 11~15년(3.86점) ▲6~10년(3.81점) ▲16~20년(3.78점) 순으로 높았다. 5년 이하는 3.63점에 그쳤다. 국세청 공무원 B씨는 “지금 일을 가장 많이 하는 기수가 과장급인 행정고시 40회대다. 막내 때 죽어라 일하던 습관이 남아 연차가 들어서도 계속 일하는 것 같다”며 “행시 50회 이하 후배들은 툭하면 공직에서 탈출해 일을 많이 시키지도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저연차 대상으로 워라밸 개선 대책이 쏟아지는 데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지난 3월 저연차에게 자기개발 휴직 기회를 주는 내용의 대책이 나온 뒤로 행정안전부는 6월 저연차 대상으로 업무 부담, 워라밸 인식을 파악하는 등 추가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15년 차 공무원 C씨는 “오히려 저연차보다 6~15년 차가 일·가정 양립이 필요한 시기”라며 “육아에 신경 써야 하지만 조직의 허리 역할이다 보니 일·가정 양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 적체’도 이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경제부처 15년 차 공무원 D씨는 “승진이 어려워 무기력해지고 일을 해도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중간에 유학을 가거나 잠시 쉬려고 육아휴직을 내는 사람도 많아졌다”면서 “올해 승진심사를 할지도 불투명하다고 들었다. 사기가 말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특정 그룹에만 혜택을 주면 조직 내에서는 비대칭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중간 관리자들의 사기를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 인사 승진이나 성과급을 통해 확실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오세훈 “TBS 돕겠다”... TBS “어떻게 해야 살려주겠느냐”

    오세훈 “TBS 돕겠다”... TBS “어떻게 해야 살려주겠느냐”

    오세훈 시장은 폐국 위기에 놓인 교통방송(TBS)에 대해 “저희와 인연은 완전히 끊어졌다”면서도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시가 최선을 다해 돕겠단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TBS 측은 “어떻게 해야 TBS를 살려주겠느냐”며 도움을 호소했다. 오 시장은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TBS와 관련된 질문에 “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TBS를 언론으로 대접하며 어떻게 하면 공평무사하게 언론으로 기능할지, 공정성을 담보하게 제도적으로 보완할지 끊임없이 주문했다. 그 마음가짐을 유지하며 (TBS 문제를) 마무리하는 데까지 최대한 도움을 드리겠다”고 했다. 서울시의회가 지원 조례를 폐지한 이후 서울시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 TBS는 독립 경영을 위해 정관 변경을 시도했으나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신청을 반려하면서 대량 해고와 폐국 위기에 몰렸다. 국감에 출석한 송지연 언론노조 TBS 지부장은 “제작비가 없이 지낸 것이 지난해 3월부터다. 직원들은 1인 다역을 하고 있고 지난 6월부터 임금이 삭감되기 시작해 9월에는 완전히 끊겼다. 해고를 넘어 주파수 반납, 물적 청산 등 방송사가 폐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별희 TBS PD는 “PD들은 월급이 안 나온다는 사실에도 굉장히 힘들어하지만, 상상하고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제작할 수 없다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서울시청 인근에서 TBS 직원 등은 TBS 폐국 규탄 시위를 했다. 시위에 참석한 TBS 직원들은 “과연 240명의 직원이 남아 있는 서울시 공영방송 TBS가 문을 닫는 것이 정말 최선의 대안인지 한 번만 생각해 달라. 정치적 분열과 정쟁만으로 방송계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언론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밝혔다.
  • 日조기총선 본격 돌입 ‘지역구 44곳’ 표심 주목... 자민당 목표는?

    日조기총선 본격 돌입 ‘지역구 44곳’ 표심 주목... 자민당 목표는?

    ‘정치자금·고물가 대책·안보’ 주요 쟁점 15일 후보 등록과 함께 일본 중의원 선거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선거운동은 27일까지 12일간 진행된다. 파벌 정치자금 스캔들, 고물가 대책, 안보 정책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후보를 내지 않거나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를 허용하지 않을 지역구 44석의 유권자 표심이 사실상 선거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이후 3년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을 합쳐 모두 465석의 국회의원을 뽑는다. 집권당인 자민당은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합해 233석 이상을 얻는 것을 승패 기준으로 삼았다. 이는 현재 290석보다 낮은 목표치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4일 당사에서 총선거와 관련해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다. 어떻게든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파벌 비자금 스캔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정치자금 스캔들로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스캔들 연루 의원 12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징계 수준이 낮은 40여명에 대해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 금지했다. 그러나 당내 반발과 더불어 당 밖에서도 좀처럼 지지율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유권자들의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교도통신이 지난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투표 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쌀값 등 물가 상승이 가계를 압박하는 가운데 경제 정책이 이번 선거를 좌우하리란 분석도 나온다. 자민당은 경제정책으로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상승, 설비와 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또 ‘지방창생’을 기치로 지방 교부금을 늘리는 방안 등을 공약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두꺼운 중산층의 부활을 약속하고 최저임금 1500엔 이상 인상, 고소득 개인과 법인세 인상 검토 등을 정책으로 내세웠다. 지난 11일 일본 반핵 단체인 일본 원수폭 피해 단체 협의회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핵무기 등 안보 문제도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입헌민주당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서 핵무기금지조약에 옵서버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자민당은 관련해서 신중한 입장이다. 내각제인 일본에서 여당의 과반수 확보는 정권 유지의 최소한의 조건이다. 자민당은 2012년 중의원 선거 이후 4차례 연속으로 단독 과반수를 확보해왔다. 일본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가 지난 1일 출범한 이시바 내각의 장기 집권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두 집 살림하는데”…필리핀 가사관리사, 쉼터 개선 지적 나와

    “두 집 살림하는데”…필리핀 가사관리사, 쉼터 개선 지적 나와

    고용노동부와 서울시가 공동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사업’에 참여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약 절반은 하루 두 집에서 가사·육아를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시범사업에 투입된 98명(이탈 2명 제외) 중 47명이 하루 2개 가정을 오가며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47명의 근무지 간 이동 거리를 지도앱을 통해 최단 시간(평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측정해 본 결과 28명이 1시간 안팎을 근무지 이동에 쓰고 있었다. 송파구 거여동과 은평구 수색동을 근무하는 관리사의 이동시간이 95분으로 가장 길었다. 시는 이들에게 이동 편의를 위해 쉼터를 제공하는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가 제공하는 쉼터는 25개 자치구에 위치한 도서관, 박물관 및 미술관, 문화센터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었다. 실질적으로 이들을 위한 쉼터가 아닌 것이다.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임금은 돌봄 아이의 숫자가 아닌 근무시간에 따라서만 책정되고 있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2시간(월 60만원), 4시간(월 119만원), 6시간(179만원), 8시간(월 238만원) 등이다. 한병도 의원은 쉼터로 전쟁기념관이나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문화체육센터 같은 곳이 안내되고 있다면서 “서울시도 사업 운영 주체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사업은 지난달 3일 142개 가정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 말 기준 24개 가정은 이용을 중단했지만 51개 가정이 새로 추가돼 현재 27개 가정이 늘어난 총 169개 가정이 이용하고 있다.
  • “여자 월급은 왜 적어?” 美동일임금 운동 선구자 릴리 레드베터 별세

    “여자 월급은 왜 적어?” 美동일임금 운동 선구자 릴리 레드베터 별세

    호흡 부전 앓다 노환으로 사망… 향년 86세오바마 1호 서명법안 ‘동일임금법’ 제정 기여19년 일한 회사 남녀 임금차별 발견 후 소송대법원 최종 패소 후 동일임금 운동가로 활약최근 조사서 美여성 임금은 남성의 84% 그쳐 2009년 미국에서 제정된 공정임금법에 영감을 준 젠더간 동일임금 운동가 릴리 레드베터(Lilly Ledbetter)가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14일(현지시간) CNN 등이 전했다. 레드베터의 유족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고인은 어젯밤 86세의 나이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고 알리면서 “우리 어머니는 놀라운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유족에 따르면 노환으로 숨을 거둔 레드베터는 말년에 극심한 호흡 부전으로 고생했다. 1938년 앨라배마주(州) 잭슨빌에서 태어난 레드베터는 고교 졸업 후 결혼해 두 아이를 낳고 전업주부로 가사와 육아에 전념했다. 그러나 자식들이 성장한 후 41세에 타이어회사 굿이어에 입사했다. 한 직장에서 19년간 일하며 관리자에까지 오른 레드베터는 어느날 우연히 사무실 바닥에 떨어진 한 장의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에는 앨라배마 굿이어 공장 직원들의 임금이 적혀 있었는데 자신이 남성 관리자들보다 매달 수천달러나 적은 월급을 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레드베터는 1999년 굿이어를 상대로 성차별 소송을 제기했다. 처음엔 연방법원에서 19년간 남자 직원들보다 적게 받은 미지급 임금과 손해배상을 합쳐 380만 달러(약 51억 6000만원)를 받을 수 있도록 레드베터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굿이어 측이 항소한 뒤 이 결정은 뒤집혔다. 결국 대법원까지 간 사건은 원고 패소로 끝났다. 대법원 주심들은 5대4로 굿이어 승소 판결을 하면서 레드베터가 소송이 법적 근거를 갖기 위해선 굿이어가 남자 직원들보다 적은 임금을 지급한 첫날부터 180일 이내에 소송을 제기했어야 한다고 봤다. 즉, 레드베터의 요구는 정당하나 소송 제기나 너무 늦었다는 이유였다. 이 사건 이후 레드베터는 남은 일생을 성평등 활동가로 살아가게 됐다. 2009년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가장 먼저 서명한 법안은 공정임금법, 이른바 ‘레드베터 방지법’이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서명식에서 레드베터를 가리켜 “다음 세대를 위해 옳다고 여기는 일을 위해 지금까지 싸워온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백악관 초청을 받아 서명식에 참석한 레드베터는 오바마 바로 곁에서 법안 서명을 지켜봤다. 공정임금법 제정 후 10년이 흐른 2019년에도 레드베터는 젠더간 동일임금 주장을 계속해왔다. 그는 당시 CNN 기고에서 “임금 격차와 관련해 전국에서 만나는 젊은 여성들과 공유해야 할 책임을 느끼는 현실”이라며 “수십 년 전 제가 처한 상황과 마찬가지로 임금 차별의 현실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법이 충분히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레드베터는 개척자가 되려고 한 게 아니라 그저 열심히 일한 대가로 남자와 같은 급여를 받고 싶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제가 공정임금법에 서명한 날까지 계속 싸워야 했다”며 “그는 자신과 자녀들, 손주들을 위해 더 높은 목표를 세웠다. 아내와 저는 그의 가족과 그가 시작한 싸움을 계속하는 모든 분들께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적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미국 민주당 소속 추이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남녀 동일임금을 위해 끊임없이 싸워온 레드베터를 애도한다”면서 “백인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히스패닉과 흑인 여성은 51~66센트를 버는 현실이 계속되는 한, 레드베터의 싸움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임금평등 국가위원회 등에 따르면 2022년 인구조사 데이터를 분석 결과 미국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84센트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CNN은 전했다.
  • 운전기사 없어 마을버스 30%가 ‘STOP’… 발 묶인 서민들

    운전기사 없어 마을버스 30%가 ‘STOP’… 발 묶인 서민들

    “기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습니다. 어렵게 구해도 한두달도 안 돼 조건이 좋은 시내버스 등으로 옮기고 있어 진짜 죽을 맛입니다.” 경기 군포와 하남시에서 마을버스를 운영하는 김홍근(75) 대표는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이날 화성시 안녕동의 한 마을버스 차고지에는 한낮인데도 버스가 여러 대가 세워져 있었다. 운전기사가 부족해 운행을 포기한 차들이다. 경기도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내 마을버스 운전기사는 4738명이다. 정원 7599명 대비 2861명(대당 2.6명 기준)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충원율이 37.6%에 달한다. 전체 버스 2923대 중 30%가량은 운행을 제대로 못 하는 셈이다. 만성적인 마을버스 운전기사 부족은 저임금 등 열악한 근무 여건 때문이다. 입사 4년 차 기준으로 경기 시내버스 기사 월평균 임금은 430만원이지만 마을버스의 경우 300만원 안팎에 그친다. 뽑아서 일을 할 만하면 더 나은 조건의 회사로 옮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수입이 더 많은데다 근무 시간 조절이 가능한 배달 라이더와 택배기사의 수요가 늘어나 마을버스 운전기사 인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회사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자체의 재정 지원이 시내버스와 비교해 턱없이 적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적자를 본 시내버스 업체에 690억원을 지원했지만, 비슷한 대중교통인 마을버스에는 한푼도 지원하지 않았다. 환승 할인과 청소년 할인 적자에 대한 보전도 30%에 그쳐, 전체 경기 마을버스 연간 적자가 700억원에 이른다.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가 늘면서 경기도 남부지역 유일의 화성시 마을버스는 노선의 배차 간격이 25분에서 40분으로 늘었고, 2개 노선을 없앴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못하는 고지대와 골목길, 외진 마을 등에 사는 저소득층과 고령층 등 교통약자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마을버스 1617대로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서울시도 현재 근무 중인 기사가 7월 기준 2836명으로 미충원율이 20%대다. 서울시는 업체에 대한 지원 기준을 버스 등록 대수가 아닌 실 운행 대수로 바꾸고, 적자 업체에 올해 총 364억원을 지원하는 등 마을버스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제로 버스를 운행하지 않으면 업체는 보조금을 못 받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운행 대수를 늘려야 한다”며 “더불어 실 운행 대수를 늘리려면 업체들은 기사를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김치만? 다목적 보관·AI 정온 기능까지… ‘K장독’ 김냉의 진화

    김치만? 다목적 보관·AI 정온 기능까지… ‘K장독’ 김냉의 진화

    LG, 야채 등 18가지 보관모드 탑재스탠드형 전 상품에 간접냉각 방식삼성, AI가 사용 패턴 분석해 관리가스밸브 장착 ‘냄새 케어 김치통’위니아, 위기 딛고 생산량 회복세풀무원 ‘고메 냉각’ 온도 편차 줄여배추 가격이 한 포기에 1만원을 호가하는 ‘금배추’가 되면서 포장김치 역시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김치 수입도 1억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장 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한국인의 밥상에서 김치가 빠질 수 없다는 걸 보여 주는 대목이다. 김치를 오랜 시간 맛있게 먹으려면 땅속 장독대에 묻는 게 가장 좋지만 마당이 사라진 지금은 ‘김치냉장고’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최근엔 장독대 형태를 구현한 뚜껑형 제품보다 각종 식재료와 주류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스탠드형의 판매 비율이 70~80%일 만큼 인기가 높은데 그만큼 가격대도 올라갔다. 국내 시장에 한정된 가전임에도 주요 가전 업체들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는 이유다. ●‘국내 최초’ LG의 선택은 ‘간접 냉각’ 1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30일 2024년형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 신제품을 내놨다. 해당 제품에는 유제품과 주류, 사과, 잎채소 등을 포함해 18가지 다목적 보관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는데, 최근 소비자들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각 칸을 야채나 과일 보관, 냉동 등 김치 보관 외의 용도로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고객의 미식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거기다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고객이 각 칸의 보관 모드를 바로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LG는 국내 최초의 김치냉장고를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LG의 전신인 금성에서 1984년 내놓은 김치냉장고가 그 시초인데 출시 당시 시장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보급률이 90%를 넘어서자 LG전자는 고객의 바람에 맞춰 스탠드형, 4도어 김치냉장고를 차례로 시장에 선보였다. LG 김치냉장고의 특징적인 점은 다른 회사와는 달리 스탠드형 전 상품군에 ‘간접냉각’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간접냉각은 직접냉각과 달리 냉장고 내부에 성에가 생길 걱정이 없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정온 성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LG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내부 냉기홀에서 6분마다 내부에 냉기를 순환시키는 등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김치냉장고에 ‘AI 기술’ 입힌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19일 내놓은 ‘2024년형 비스포크 AI(인공지능) 김치플러스’는 이름처럼 AI 기술이 접목됐다. 대표적인 AI 기능으로는 AI가 사용 패턴을 분석해 냉장고를 자주 사용하지 않을 때 제상(성에 제거)을 수행하면서 냉장고 안의 온도 상승폭을 최소화하는 ‘AI 정온’ 기능이 있다. 여기다 내부 온도 편차를 ±0.3도 이내로 유지하는 초미세 정온 기술이 접목되면서 온도 유지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냉장고 상칸 우측에 마련된 맞춤 숙성실은 별도 온도 조절 시스템이 적용돼 김치를 원하는 맛으로 숙성할 수 있는 ▲김치 중숙 ▲김치 완숙 모드 ▲육류 해동 ▲과일 숙성 ▲빵 반죽 발효 상태 등 5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의 큰 고민이기도 한 김치 냄새를 줄여 주는 ‘냄새 케어 김치통’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치가 숙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일정 농도가 유지되면 김치의 맛과 유산균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된 이산화탄소로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통 밖으로 김치 냄새가 새어 나가게 된다. 삼성은 김치통에 가스 밸브를 장착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를 넘을 때 일시적으로 가스 밸브가 열리도록 했다. 가스 흡수 필터가 이를 흡수하면서 김치 냄새가 새어 나오지 않게끔 한 것이다. ●위니아 “전년 대비 30~40% 생산 중” 사실 김치냉장고 하면 떠오르는 회사는 꽤 오랜 시간 삼성이나 LG가 아닌 위니아였다. 위니아의 전신인 만도기계가 1995년 출시한 김치냉장고 ‘딤채’(김치의 옛 이름)는 삼성과 LG라는 가전 양대 산맥 사이에서도 선전하며 3파전 구도를 유지했고 특히 뚜껑형 제품에선 두 회사를 뛰어넘는 점유율을 보였다. 2022년 9월 딤채의 누적 판매량은 10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유동성 위기로 위니아전자(구 위니아대우)와 함께 임금 체불 사태가 확산하면서 회사는 결국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최근엔 노사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공동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경영 정상화 기반을 조성하고 있으며, 주력 상품인 김치냉장고 역시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 대비 30~40% 정도 생산량을 회복했다”면서 “2024년형 신제품은 딤채만의 독보적인 기술과 소비자의 사용 확장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바른 먹거리’ 풀무원 김치냉장고 출시 위니아가 휘청이던 사이 김치냉장고 시장에 새롭게 발을 들인 회사가 나왔다. 다름 아닌 ‘바른 먹거리’를 내세운 풀무원인데, 회사는 그간 에어프라이어와 오븐 등 주방 가전을 틈틈이 선보였지만 대형가전인 김치냉장고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풀무원이 지난달 9일 출시한 ‘풀무원 김치냉장고’는 최적의 온도로 김치를 신선하게 유지하고 다양한 식재료 보관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풀무원만의 발효과학으로 구현한 ‘톡톡김치’ 제품 라인업을 운영 중인 풀무원의 김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됐으며, ‘고메 냉각 시스템’을 탑재해 내부 온도 편차를 최소화했다. 용량은 148ℓ 단일 제품만 출시됐다.
  • “35세 이하 소득세 감면”…‘2030 이탈’에 파격 정책 선보인 ‘이 나라’

    “35세 이하 소득세 감면”…‘2030 이탈’에 파격 정책 선보인 ‘이 나라’

    포르투갈이 젊은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청년층에 세금 감면 혜택 도입을 추진한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포르투갈 정부는 이날 공개한 예산안에서 35세 이하, 연 소득 2만 8000유로(약 4148만원) 이하 근로자에게 입사 후 첫해 급여소득세를 100% 면제하고 이후에는 8~10년간 면제 비율을 점진적으로 25%까지 줄여나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애초 청년층 대상으로 최대 15% 소득세 감면 방안을 제안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제1야당인 사회당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번 세금 감면 계획을 마련했다. 호아킴 미란다 사르멘토 재무장관은 이러한 세금 감면 혜택이 “젊은이들의 해외 유출을 막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근본적인 도구”라고 밝혔다. 정부의 예측과는 달리 포르투갈 청년의 이민은 세금이 아닌 다른 이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다. 세계은행의 경제학자인 말론 프란시스코는 “포르투갈 젊은이들이 직면한 주요 장애물은 세금 부담이 아니라 낮은 급여와 제한된 경력 전망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민관측소에 따르면 포르투갈 내 15~39세 근로자의 30%에 해당하는 약 85만명이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환경을 이유로 해외에서 일하고 있다.
  • 박수빈 서울시 재정균형발전 특위 위원장, 구청장협의회 회장 면담

    박수빈 서울시 재정균형발전 특위 위원장, 구청장협의회 회장 면담

    ‘서울특별시의회 다 같이 잘 사는 서울을 위한 재정균형발전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수빈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 제4선거구)는 지난 10일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인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과 강남·강북 균형발전을 위한 재정확충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박수빈 위원장은 현행 보통세의 22.6% 수준의 자치구 일반조정교부금 교부율은 2015년에 개정 된 후 답보상태에 있고, 이로 인해 2024년에는 기준재정수요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근본적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임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치구 조정교부금 교부율을 인상하는 취지의 ‘서울특별시 자치구 재원조정에 관한 조례’ 개정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서울시가 조정교부금 교부율(현행 22.6%)을 1.4%(2,300억원) 수준 인상할 경우 각 자치구는 100억원 이상의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재정 여건을 확보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자치구는 보조금 사업에서 최대 900억원을 유치할 수 있는 추가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 자료를 제시하는 등 자치구의 재정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복자 의원(국민의힘·동대문4)은 서울시의 자치구에 대한 지원의 확대는 누구나 공감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25개 자치구 간의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자치구의 기준재정수요액은 자치구에 대한 최저임금과 같은 개념으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10년 가까이 묶여있는 현행 조정교부금 교부율의 인상이 요구되는 시기로써, 자치구의 재정 격차 완화의 필요성에 대해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차원의 논의를 요청했다. 이필형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은 자치구의 재정 여건을 고려하는 서울시의회의 활동에 감사를 표하고, 서울시구청장협의회 각 자치구청장과 논의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화답해 논의 사항을 구체화했다. 한편, ‘서울특별시의회 다 같이 잘 사는 서울을 위한 재정균형발전 특별위원회’는 지난 6월 28일 구성돼, 7월 3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9월 5일 3차 회의를 개최하는 등 서울시 자치구의 균형발전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긴 머리 그분이 한강” 서촌 들썩… 운영하는 책방은 ‘인증샷’ 성지로

    “긴 머리 그분이 한강” 서촌 들썩… 운영하는 책방은 ‘인증샷’ 성지로

    평소 눈인사 나누며 조용한 일상주민들 “노벨상 이웃사촌, 감격”골목엔 곳곳서 보낸 화분·꽃다발연대 명예박사·문학관 건립 검토서울시 대표저서 10종 특별전시 “국민들이 오랫동안 바라온 염원을 이뤄준 작가가 이웃사촌이라니 감격스러워요. 마을 전체가 떠들썩해요.” 13일 한강(54) 작가의 집 겸 작업실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서촌한옥마을 인근에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은 저마다 ‘한강 목격담’을 나누며 들떠있는 분위기였다. 이웃들은 한강이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눈인사 정도만 나누며 조용한 일상을 보냈다고 놀라워하면서도 ‘마을의 경사’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이날 통인시장 입구 한옥 정자에는 종로구가 마련한 ‘630년 종로의 자랑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힌 큼지막한 현수막이 보였다. 이곳 주민 김정환(75)씨는 “생각해보니 골목길로 들어가던 긴 머리 그분이 한강이었다”며 “동네의 자랑”이라고 기뻐했다. 이웃들은 한강을 점잖은 사람으로 기억했다. 옆집에 사는 이모(32)씨는 “작가가 살고 있다는 건 알았는데, 한강인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인근 주민 역시 “늦은 밤 (한옥의) 담벼락 위 작은 창문에 불이 켜져야 인기척을 느낄 정도로 조용한 이웃”이라고 전했다. 인근 식당 주인은 한강에 대해 “종종 아침 식사를 하거나 반찬을 사러 오는데, 뭐 하는 분인지 물으니 ‘글 써요’라며 나지막이 답하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뿌듯하지만 식당에 다시 오면 부담스럽지 않게 평소처럼 대할 것”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강이 사는 누하동 한옥 앞 좁은 골목길에는 각계각층에서 보낸 축하 화분과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화환을 가져온 배달기사들이 잇달아 초인종을 눌렀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주말을 맞아 여행을 온 여행객과 방문객들은 줄지어 선 화환들을 보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미국에서 40여년을 살다 아들과 함께 여행 온 현루시아(65)씨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해준 한 작가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난 이날이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며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자그마한 편지를 화환 틈새에 놓았다. 서촌 한옥마을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태어난 태종 이방원의 잠저(임금이 되기 전 살았던 집)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조선 가사 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 등이 태어났고, 시인 이상과 윤동주, 노천명, 화가 박노수, 이상범 등 문화·예술계 거장들이 활동했다.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는 조기태(79)씨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로 이곳에 사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니 감격”이라고 기뻐했다. 한강이 운영하는 독립서점 ‘책방오늘’은 관광객들의 ‘성지’가 됐다. 문을 여는 오후 1시를 훨씬 앞둔 오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졌다. 해당 서점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임시 휴업을 알렸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서점을 찾았다. 아빠의 손을 잡고 줄을 서있던 초등학교 6학년 이승훈군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 한강 작가의 책을 읽고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활짝 웃었다. 한강의 모교인 연세대도 한강에 명예박사 수여와 문학관 건립을 검토하는 등 축제 분위기다. 연세대 대학언론사는 한 작가 특별판 ‘호외’를 발간했다. 서울시도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청계천에서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대표 저서 10종을 특별전시한다.
  • “여기가 작가님 집이래” 한강 거취 따라 곳곳 활기… 책방은 ‘인증샷’ 성지로도

    “여기가 작가님 집이래” 한강 거취 따라 곳곳 활기… 책방은 ‘인증샷’ 성지로도

    “국민들이 오랫동안 바라온 염원을 이뤄준 작가가 이웃사촌이라니 감격스러워요. 마을 전체가 떠들썩해요.” 13일 한강(54) 작가의 집 겸 작업실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서촌한옥마을 인근에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은 저마다 ‘한강 목격담’을 나누며 들떠있는 분위기였다. 이웃들은 한강이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눈인사 정도만 나누며 조용한 일상을 보냈다고 놀라워하면서도 ‘마을의 경사’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이날 통인시장 입구 한옥 정자에는 종로구가 마련한 ‘630년 종로의 자랑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힌 큼지막한 현수막이 보였다. 이곳 주민 김정환(75)씨는 “생각해보니 골목길로 들어가던 긴 머리 그분이 한강이었다”며 “동네의 자랑”이라고 기뻐했다. 이웃들은 한강을 점잖은 사람으로 기억했다. 옆집에 사는 이모(32)씨는 “작가가 살고 있다는 건 알았는데, 한강인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인근 주민 역시 “늦은 밤 (한옥의) 담벼락 위 작은 창문에 불이 켜져야 인기척을 느낄 정도로 조용한 이웃”이라고 전했다. 인근 식당 주인은 한강에 대해 “종종 아침 식사를 하거나 반찬을 사러 오는데, 뭐 하는 분인지 물으니 ‘글 써요’라며 나지막이 답하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뿌듯하지만 식당에 다시 오면 부담스럽지 않게 평소처럼 대할 것”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강이 사는 누하동 한옥 앞 좁은 골목길에는 각계각층에서 보낸 축하 화분과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화환을 가져온 배달기사들이 잇달아 초인종을 눌렀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주말을 맞아 여행을 온 여행객과 방문객들은 줄지어 선 화환들을 보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미국에서 40여년을 살다 아들과 함께 여행 온 현루시아(65)씨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해준 한 작가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난 이날이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며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자그마한 편지를 화환 틈새에 놓았다. 서촌 한옥마을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태어난 태종 이방원의 잠저(임금이 되기 전 살았던 집)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조선 가사 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 등이 태어났고, 시인 이상과 윤동주, 노천명, 화가 박노수, 이상범 등 문화·예술계 거장들이 활동했다.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는 조기태(79)씨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로 이곳에 사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니 감격”이라고 기뻐했다. 한강이 운영하는 독립서점 ‘책방오늘’은 관광객들의 ‘성지’가 됐다. 문을 여는 오후 1시를 훨씬 앞둔 오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졌다. 해당 서점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임시 휴업을 알렸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서점을 찾았다. 아빠의 손을 잡고 줄을 서있던 초등학교 6학년 이승훈군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 한강 작가의 책을 읽고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활짝 웃었다. 한강의 모교인 연세대도 한강에 명예박사 수여와 문학관 건립을 검토하는 등 축제 분위기다. 연세대 대학언론사는 한 작가 특별판 ‘호외’를 발간했다. 서울시도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청계천에서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대표 저서 10종을 특별전시한다.
  • 최저임금 또 오를텐데… 딜레마 빠진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최저임금 또 오를텐데… 딜레마 빠진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통금을 없애고 임금을 주 2회로 나눠 받을 수 있게 했다. 체류 기간도 기존 7개월에서 최장 3년까지 연장하는 안도 추진한다. 하지만 필리핀 가사관리사와 서비스 이용 가구의 가장 큰 이해관계인 ‘비용’ 문제는 해결하지 못해 시범사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고용부 등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 가사관리사 98명이 서울시 169가구에서 근무 중이다. 지난달 3일부터 가사관리사 100명이 142가구에 투입한 후 2명이 이탈하고 24가구가 서비스 이용을 취소하는 문제가 확인됐다. 이후 서울시는 51가구를 추가 모집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이탈 및 서비스 이용 가구의 중도 취소 모두 비용 문제로 추측된다. 지난달 15일 숙소를 빠져나간 뒤 연락이 끊긴 가사관리사 2명은 지난 4일 부산 연제구 한 숙박업소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해 모텔에 불법 취업한 상태였다. 임금 수준에 만족하지 못해 떠난 것으로 보인다. 임금 자체를 손보지 않는 이상 더 좋은 급여를 원하는 가사관리사의 무단이탈이라는 변수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게 됐다. 비용은 서비스 이용 가구에도 부담이다. 한 달(주 40시간)간 가사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구는 월 238만원을 내야 한다. 월 20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비용은 시범사업 이전부터 논란이 됐다. 국내 업체보다 저렴하지만 중산층 가구가 이용하기에는 현실적이지 않다. 문제는 내년부터 새로운 최저임금이 적용되면, 서비스 이용 가구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 9860원에서 1만 30만원으로 1.7% 오른다. 비용을 낮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고용부는 비용(최저임금)을 더 낮출 경우 더 많은 이탈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문수 고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탈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은 임금 조건이 좋은 데로 옮겼다고 본다”면서 “필리핀 가사관리사에게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면 지금보다 몇 배의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 외국인 가사관리사 본사업에 들어가기 전에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비용과 수요 문제를 분석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지자체도 비용 지원 문제를 어떻게 설계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미성년자 고용해 최저임금 안 되는 시급도 체불한 편의점 업주 ‘실형’

    미성년자 고용해 최저임금 안 되는 시급도 체불한 편의점 업주 ‘실형’

    미성년자를 근로계약서 없이 고용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시급마저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편의점 업주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11단독 정순열 부장판사는 근로기준법 위반, 최저임금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A씨에게 징역 1년 3개월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부산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근로계약서 없이 미성년자 12명을 채용했다. A씨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시급을 주기로 해놓고 이마저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는데 체불 임금이 880만원에 달했다. 또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가 없이 18세 미만 아르바이트생들을 야간이나 휴일에 일을 시켜 관련 법령을 위반했다. 이와 별개로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국제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돈을 받고 관리해 준 혐의도 받고 있다. 정 판사는 “피고인은 다수의 청년 근로자를 상대로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은 채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시급을 주기로 해놓고 이마저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며 “임금체불 범행이 의도적·반복적으로 보여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부터 인터넷 도박에 빠져 3000만원 이상을 탕진하면서도 정작 청년 근로자에게는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고,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중계기를 관리하기도 해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체불임금액이 크지 않고 보이스피싱 공모 범행이 이틀에 불과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 “황금 들녘서 수확의 기쁨을”… 이천쌀문화축제 놀러오세요

    “황금 들녘서 수확의 기쁨을”… 이천쌀문화축제 놀러오세요

    “익어가는 황금 들녘에서 수확의 기쁨 가득한 이천쌀문화축제 놀러오세요” 경기 이천시는 임금님표 이천쌀을 주제로 제23회 이천쌀문화축제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열린다고 12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과 경기도·경기관광공사에서 선정한 경기관광축제로 치러지는 이천쌀문화축제는 ‘쌀로 만든 모든 것, Made in Icheon’을 슬로건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즐길거리로 관람객들에게 오감만족을 선사할 예정이다. 도시민에게 농업·농촌문화의 체험과 교육의 기회 그리고 휴식과 치유공간을 제공하게 위해 조성된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국내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이천쌀의 진가를 느끼게 해 줄 이천쌀문화축제에는 가마솥밥이천명이천원, 무지개가래떡만들기, 돌아온 이천쌀밥명인전, 용줄다리기, 거북놀이 공연·체험, 마당극 등과 제3회 전국사진촬영대회 및 시몬스 테라스, 라드라비 등 모가권역의 관광지와의 연계행사가 5일간 풍성하게 열린다. 이천쌀문화축제의 볼거리 중 하나는‘가마솥밥이천명이천원’으로 무게 320kg, 지름 1.6m, 높이 1.7m의 대형 무쇠가마솥에 2000명분(이천시를 의미)의 쌀밥을 짓는 이벤트이다. 임금님표이천쌀 2가마(160kg)을 가마솥에 넣고 30분간 장작불로 밥을 짓는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가마솥밥 이벤트는 쌀과 물의 양, 불의 세기, 뜸 들이는 시강 등에 대한 생활개선이천시연합회 회원들의 비법이 담겨있다. 가마솥마당에서 12시, 2시 하루 두 차례 진행하며 100m 이상의 행렬이 늘어선다. 6년만에 돌아온 ‘이천쌀밥명인전’은 이천의 14개 읍면동에서 참가자를 모집하여 이천시에서 최고의 쌀밥짓기 명인을 선발하는 행사이다. 고소한 밥맛은 기본이고, 밥짓기 기술, 절차, 밥을 짓는 사람으로서 갖추어야할 자세까지 심사과정에 포함되어 평가된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전문분야의 교수님들을 초청해 진행한다.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진행하는 600m의 무지개 가래떡은 2000명이 30㎝씩 나눠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쌀 3가마(240kg)가 사용된다. 천연재료인 백련초로 연보라색을 내고 단호박으로 노란색, 녹차로 녹색, 흑미로 검은색을 내어 오색을 낸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과 오색의 가래떡을 뽑아 조금씩 나눠 먹는 프로그램이다. 가래떡을 끊이지 않게 지그재그 모양을 유지하며 탁자 위에 600m를 늘어놓는 게 언뜻 보면 쉬워 보이지만 많은 사람의 노력과 협동심이 필요하다. 가래떡을 한 조각씩 서로 나누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가을의 풍성함과 농촌의 정겨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공간별 주제로 운영되는 축제장은 환영마당, 문화마당, 농경마당, 체험마당, 하늘마당, 가마솥마당, 풍년마당(가을꽃나들이), 먹거리마당, 햅쌀장터로 10개 테마로 구성되었다. 축제장 입구에서 관광객들을 반기는‘환영마당’이 자리를 잡았다. ‘문화마당’에는 지역문화예술공연과 농특산물 홍보판매, SK하이닉스 홍보과, 시몬스팝업스토어, 제3회 전국사진촬영대회가 함께한다. ‘손모내기와 탈곡체험, 가족사진무료인화, 황금색 다랭이논 포토존이 있는 ‘농경마당’도 관객들을 기다린다. 창작아동극 공연이 있는‘동화마당’과 이천쌀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호두과자를 즐길 수 있는 ‘체험마당’과 개막·폐막놀이, 무지개가래떡만들기, 용줄다리기, 쌀밥명인전, 이천쌀로 만든 가공품 홍보·판매하는 ‘하늘마당’도 다채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가마솥밥이천원, 떡메치기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가마솥마당’, 거북놀이공연과 이천시화훼협회와 함께하는 가을꽃나들이, 농경유물전시, 전통주막과 주전부리를 즐기는 ‘풍년마당’은 도시민들에게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14개 읍면동의 특색있는 메뉴를 즐기는 ‘먹거리마당’과 이천햅쌀을 판매하고 임금님표이천브랜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햅쌀장터’도 관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이천쌀문화축제에 방문한 관광객들이 리플렛을 제시하면 국내 최초 독일식 온천인 테르메덴 입장권 50% 할인(11월 중순~연말), 축제기간중에는 시몬스 그로서리스토어 음료 30% 할인, 복합문화공간 라드라비 입장료 5000원 할인과 숙박객에게는 5만원권 바우처 제공 등 축제장 주변의 관광지와 함께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23회 이천쌀문화축제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3000대 이상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을 제공한다. 축제장과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소고리 야구장, 상시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모가체육공원, 쌀문화축제장 관람객에게 50% 입장료 할인권이 제공되는 테르메덴에 주차장을 확보하면서 자가용을 이용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불편을 최소화하고, 주변 관광지를 방문에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 [부고]“노동은 인격 실현 수단” 해직기자 출신 이흥재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부고]“노동은 인격 실현 수단” 해직기자 출신 이흥재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해직기자 출신의 노동법·사회보장법 전문가 이흥재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가 8일 오후 6시 28분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1일 전했다. 78세. 1946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8년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1980년 전두환 정권 언론탄압으로 해직당했다. 1984년 서울대 법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8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방송통신대, 서울대 법대와 법학전문대학원 등에서 노동법·사회보장법을 연구하고 가르쳤다. 해직 기자 출신인 그는 ‘노동은 단지 임금을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노동자의 인격을 실현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1988년 박사학위 논문 ‘해고제한에 관한 연구’에서 “해고의 자유는 ‘기아의 자유’로 귀착될 뿐”이라고 강조하고, ‘해고 부자유의 원칙’을 사회법(사회보장법) 원리의 출발로 규정했다. 프랑스법 중 ‘노동향유권(노동을 즐길 권리)’ 개념을 국내에 소개하며 해고예고 기간, 해고예정자의 방어권, 노조 등 근로자 측의 참여권 등을 준수하지 않거나 보장하지 않은 해고는 절차적 정의에 위반되기 때문에 무효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서울대 법대에 ‘사회보장법 전공’ 교수로 임용돼 ‘사회보장법’(1988), ‘사회보장 판례 연구’(2010), ‘사회보장법 입법사 연구’(2022)를 펴냈다. 2000∼2002년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2002∼2003년 한국노동법학회장을 지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이다. 발인 13일. (02)2072-2014.
  • [단독] 임금 못 받은 척 정부 돈 26억 ‘꿀꺽’…반환명령액 186% 늘어 92억 ‘훌쩍’

    [단독] 임금 못 받은 척 정부 돈 26억 ‘꿀꺽’…반환명령액 186% 늘어 92억 ‘훌쩍’

    사업주·근로자 계약서 ‘짬짜미’정부 돈 안 갚아도 제재 어려워대지급 2조원 중 회수 6863억뿐 정부가 근로자에게 밀린 월급을 대신 주고 사업주에게 나중에 청구하는 ‘대지급금’ 악용 사례가 늘고 있다. 브로커와 짜고 허위 근로자를 끼워 넣거나 체불임금을 부풀려 더 많은 돈을 받는 등 도덕적 해이가 끊이지 않지만, 사업주가 반환하지 않아도 제재 수단이 마땅치 않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대지급금 부정수급액은 26억 6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억 3200만원)보다 116.6% 늘었다. 추가징수액을 포함한 반환명령액은 92억 8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5.5% 늘어났다. 적발된 부정수급액은 2021년 1억 700만원, 2022년 4억 4300만원, 2023년 30억 5400만원이다. 대지급금은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의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사업주와 근로자가 짬짜미로 근로계약서를 조작하는 등 악용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다. 적발된 부정수급 사업장은 올 1월부터 8월까지 5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5개 늘었다. 같은 기간 부정수급에 가담한 근로자도 181명에서 504명으로 323명 많아졌다. 특히 지급 요건이 완화된 뒤부터 부정수급이 불어나고 있다. 기업 파산 여부와 무관하게 근로자가 신청할 수 있는 ‘간이 대지급금’은 예전에는 법원의 체불임금 확정판결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2021년 10월부터 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의 확인만으로 돈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가 간소화됐다. 사업주가 정부 돈을 갚지 않아도 현재로선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대지급금으로 지급된 2조 8099억원 중 회수된 금액은 6863억원에 불과한 이유다. 지난 4일 법원 판결 없이도 사업주의 재산을 압류할 수 있는 내용의 임금채권 보장법 개정안(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됐는데, 입법 땐 그나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고용부는 기대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10년 동안 사업주가 갚지 않으면 가압류로 재산을 확보할 수 있지만 재산이 없거니 파산 신청을 하는 경우 돌려받지 못한다. 부정수급액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노사, 임단협 본교섭 재개…‘비핵심’ LED 사업 철수

    삼성전자 노사, 임단협 본교섭 재개…‘비핵심’ LED 사업 철수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낸 삼성전자 사측이 사내 최대 노동조합과 오는 17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한다. 2023∼24년 임단협에 더해 2025년 임단협까지 3년치 협상을 진행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최대 규모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0일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에서 “17일 삼성전자 5개 노조 대표와 사측 교섭위원 간 상견례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5일에 먼저 실무 교섭을 제안했으며, 교섭 안건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본교섭은 격주 월요일 임금 협상, 매주 수요일 단체협약 협상을 하는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해 8월 대표교섭권을 확보하고 첫 총파업을 벌였지만 사측과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전삼노는 지난 3일 대표교섭권을 재확보하고 노사 실무교섭을 통해 교섭 일정을 정했다. 삼성전자는 노사 문제를 비롯해 반도체 기술력 약화 우려 등으로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2.32% 내린 5만 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로 내려앉으며 3분기 실적 충격 여파에서 못벗어나는 모양새다.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반도체(DS)부문의 비핵심 분야인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서 발을 빼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LED 사업에서 철수하고 전력 반도체와 마이크로 LED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LED 사업팀 인력 중 일부는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으로 재배치될 전망이다.
  • [단독]월급 못 받은 척 26억 ‘꿀꺽’… 올해 대지급금 부정수급 급증

    [단독]월급 못 받은 척 26억 ‘꿀꺽’… 올해 대지급금 부정수급 급증

    정부가 근로자에게 밀린 월급을 대신 주고 사업주에게 나중에 청구하는 ‘대지급금’ 악용 사례가 늘고 있다. 브로커와 짜고 허위 근로자를 끼워 넣거나 체불임금을 부풀려 더 많은 돈을 받는 등 도덕적 해이가 끊이지 않지만, 사업주가 반환하지 않아도 제재 수단이 마땅치 않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대지급금 부정수급액은 26억 6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억 3200만원)보다 116.6% 늘었다. 추가징수액을 포함한 반환명령액은 92억 8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5.5% 늘어났다. 적발된 부정수급액은 2021년 1억 700만원, 2022년 4억 4300만원, 2023년 30억 5400만원이다. 대지급금은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의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사업주와 근로자가 짬짜미로 근로계약서를 조작하는 등 악용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다. 적발된 부정수급 사업장은 올 1월부터 8월까지 5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5개 늘었다. 같은 기간 부정수급에 가담한 근로자도 181명에서 504명으로 323명 많아졌다. 특히 지급 요건이 완화된 뒤부터 부정수급이 불어나고 있다. 기업 파산 여부와 무관하게 근로자가 신청할 수 있는 ‘간이 대지급금’은 예전에는 법원의 체불임금 확정판결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2021년 10월부터 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의 확인만으로 돈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가 간소화됐다. 사업주가 정부 돈을 갚지 않아도 현재로선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대지급금으로 지급된 2조 8099억원 중 회수된 금액은 6863억원에 불과한 이유다. 지난 4일 법원 판결 없이도 사업주의 재산을 압류할 수 있는 내용의 임금채권 보장법 개정안(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됐는데, 입법 땐 그나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고용부는 기대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10년 동안 사업주가 갚지 않으면 가압류로 재산을 확보할 수 있지만 재산이 없거니 파산 신청을 하는 경우 돌려받지 못한다. 부정수급액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부산지하철 노사 최종교섭…결렬 땐 11일 첫 차부터 파업

    부산지하철 노사 최종교섭…결렬 땐 11일 첫 차부터 파업

    부산지하철 노사가 10일 오후 최종교섭에 나섰다. 교섭이 결렬되면 노조는 11일 첫 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부산지하철노조와 부산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3시 부산 금정구 노포 차량기지에서 최종교섭에 들어갔다. 지난해처럼 오후 9시쯤 교섭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사는 지난 6월 4일부터 15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주요 쟁점은 임금과 인력이다. 노조는 임금 4.8% 인상과 안전 인력 60여명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재정 적자로 임금은 1.5% 인상하고 인력 충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노사 안팎에서는 임금의 경우 지난해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 가이드라인인 2.5% 이내에서 의견 절충 여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종 교섭이 부결되면 노조는 11일 첫 차 운행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업이 이뤄지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부산시는 파업에 대비해 비상 수송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파업이 현실화하면 대체 인력을 투입해 도시철도 1∼3호선의 배차 간격을 출퇴근 시간대 4분에서 5분으로 정상 운행키로 했다. 나머지 시간대는 배차 간격을 10분에서 최대 22분으로 늘려, 평시 대비 50% 수준으로 운행해 평균 70% 운행률을 유지하기로 했다. 무인으로 운행하는 도시철도 4호선은 평소처럼 정상 운행한다. 파업 당일부터 승용차 요일제를 해제하고 도시철도역 주변에 택시를 집중적으로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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