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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근로자 53% “정년 연장 방식은 기업 자율로”[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1>]

    [단독] 근로자 53% “정년 연장 방식은 기업 자율로”[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1>]

    근로자의 53%는 법정 정년 연장이나 퇴직 후 재고용 등 특정 방식을 강제하지 않고 ‘기업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봤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서던포스트가 지난 7~12일 근로자 514명을 표적 설문 조사한 결과다. 21%는 정년을 연장해 지금까지 받던 호봉을 인정하는 ‘정년 연장’ 방식을, 15%는 퇴직한 60세 근로자를 재고용해 호봉을 인정하지 않고 신입사원처럼 처음부터 임금이 오르게 하는 ‘재고용’ 방식을 선택했다. 10%는 정년을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법정 정년 연장 방식에 대한 동의율은 퇴직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과장·차장급(27%), 부장급(23%), 40대(23%), 50대(22%)에서 두드러졌다. 정년 연장 방식 선호율이 가장 높은 직종은 생활·여가서비스(30%)와 금융(26%)이었다. 내수 부진으로 숙박·음식업 등 생활·여가서비스 고용이 주춤한 데다, 금융 역시 한번 밀려나면 재취업이 쉽지 않아 보다 안정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고용 방식에 대한 동의율은 사원·대리급(21%)과 30대(20%)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재고용 방식에 대한 동의율이 가장 낮은 직종은 제조업으로 8%에 그쳤다. ●공공의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았다. 정부나 기업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한다.
  • [단독] 근로자 31% “정년 연장된다면 월급 20% 깎여도 좋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1>]

    [단독] 근로자 31% “정년 연장된다면 월급 20% 깎여도 좋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1>]

    #48% “정년 연장하면 임금 삭감”60세 이상, 덜 받아도 일하길 원해“직종별 삭감률 적용 기준 달라야”#청년 일자리 영향 최소화 해법은35% “고령자 정부 지원금 확대”“인력 부족 업종에 단계적 추진을”정년 연장 논의의 ‘뜨거운 감자’는 임금체계 개편이다. 호봉이 갈수록 올라 쌓이는 연공 서열 중심의 현행 임금체계를 두고 법정 정년만 연장한다면 기업 부담이 커져 청년층 신규 채용 여력이 줄어들면서 세대 갈등을 촉발할 수 있어서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서던포스트가 지난 7~12일 근로자 514명을 표적 설문 조사한 결과 48%의 근로자는 정년을 연장하는 대신 고령자의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청년층 진출이 활발한 정보기술(IT) 업종에서 임금 삭감 찬성률이 56%로 가장 높았다. 직위별로는 경영자의 시각에서 정년 연장을 바라보는 임원급(54%), 비교적 젊은 사원·대리급(52%)에서 임금 삭감 동의율이 높았다. 60세 이상에서 ‘임금 삭감’ 찬성률이 80%로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임금이 삭감되더라도 일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삭감 수준으로는 가장 많은 31%가 ‘월급 20% 삭감’을 꼽았다. ‘30% 삭감’(22%), ‘10% 삭감’(20%), ‘삭감을 받아들일 수 없다’(12%), ‘40% 이상 삭감’(8%) 순이었다. 20~50대 응답자가 ‘20% 삭감’에 몰린 가운데, 유독 60세 이상에서 가장 많은 40%가 ‘30% 삭감에도 동의할 수 있다’고 했다. 현행 60세 정년을 시행 중인 대부분의 대기업은 총 삭감률이 최대 30%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인데,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임금 삭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이 평균(12%)보다 높게 나타난 직종은 유통(16%)과 숙박·음식업 등 생활·여가서비스(26%)로, ‘살길이 막막해 계속 고용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던 그룹이다. 정년 연장 목적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노인 빈곤율 완화 목적도 있는 만큼, 임금을 삭감하더라도 삭감률을 직종별로 달리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배규식 전 한국노동연구원장은 “가뜩이나 월급이 많지 않은 근로자의 임금을 반으로 깎거나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줘선 안 된다”며 “정부 차원의 조치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령자 계속 고용이 청년층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해법으론 가장 많은 35%가 ‘고령 근로자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늘려 기업 부담을 줄인다’를 꼽았다. 이어 32%가 ‘고령자 임금을 줄인다’, 17%가 ‘청년층 일자리에 영향이 갈 것으로 예상되는 직종은 계속 고용에서 제외한다’, 8%가 ‘(연장 전) 청년층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차단한다’를 꼽았다. 고령자 임금을 대폭 삭감하지 않고도 정년 연장을 할 수 있도록 제3의 대안을 모색하려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근로 시간은 그대로인데 임금을 너무 많이 삭감하면 근로 의욕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해에는 임금피크제 삭감폭이 50%에 이르렀던 금융권을 중심으로 노사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임금체계 개편에 더해 청년 일자리를 침범하지 않는 노인 맞춤형 직무를 개발하자고 제언했다. 그는 “핀란드는 노인 직무를 맞춤형으로 개발해 재배치했다. 노인과 청년이 짝이 돼 서로 노하우와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며 “노인과 청년을 경쟁 구도에 두지 말고 인력 재배치로 고령친화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특임교수는 “모든 영역에서 획일적으로 정년을 늘려 청년과 노인이 일자리 경쟁을 하게 해선 안 된다”며 “인력 부족 업종 중심으로 정년을 연장하고 기업 부담이 크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의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았다. 정부나 기업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한다.
  • [단독] 2030도 정년연장 반대 안 한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1>]

    [단독] 2030도 정년연장 반대 안 한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1>]

    다양한 직종 근로자 첫 표적 조사사회적 대타협의 가능성 보여줘 ‘법정 정년(60세) 연장’ 논의가 불붙고 있다. 지난달 행정안전부가 소속 공무직 정년을 65세로 연장한 게 도화선이 됐다. 왜 지금일까. 내년이면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33년부터는 국민연금을 받는 나이가 63세에서 65세로 올라가면서 ‘소득절벽’이 발생한다. 전례 없는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부족도 정년 연장 논의를 미룰 수 없게 만든 요인이다. 서울신문은 청년과 중장년, 노동계와 경영계가 모두 만족할 만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한 과제를 5회에 걸쳐 짚어 본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서던포스트가 지난 7~12일 직장인 5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표적조사에서 20대의 74%, 30대의 84%가 ‘정년 연장 또는 재고용 방식의 고령자 계속 고용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50대(90%), 60세 이상(100%)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정년 연장 논의가 ‘밥그릇 싸움’으로 번져 세대 갈등을 촉발할 것이란 우려와는 다른 결과다. 또 20대(63%), 30대(67%)의 절반 이상은 정년 연장을 해도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봤다. 정년 연장에 관한 사회적 대타협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응답자들은 정년 연장이 세대 갈등의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에 선을 그었다. ‘정년이 연장된다면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75%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40대(84%), 50대(75%), 60세 이상(87%)보단 청년층인 20대(63%)·30대(67%)에서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절반을 훌쩍 넘겼다. 설문조사를 수행한 정우성 서던포스트 대표는 19일 “정년 연장이 청년들의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합의 지점을 찾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동계가 주장하는 ‘법정 정년 연장’이든 경영계가 얘기하는 ‘퇴직 후 재고용’이든 고령자를 계속 고용해야 한다는 데 88%(454명)가 찬성했다. 반대는 9%(47명)에 그쳤다.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인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은퇴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정년 연장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기술(IT) 업종(15%)과 사원·대리급(12%), 20대(21%)에서 반대율이 비교적 높았지만, 대세는 ‘고령층 고용 유지’였다. 찬성 454명 중 ‘퇴직하면 살길이 막막해서’(34%)와 ‘요즘 60대는 매우 건강해 근로 능력이 충분해서’(31%)란 응답이 엇비슷했다. ‘일할 수 있는 인구가 계속 줄고 있어서’(20%), ‘실질적인 은퇴 연령이 이미 높아져서’(15%)가 뒤를 이었다. #저임금일수록 더 원하는 정년 연장유통 40%, 생활·여가서비스직 48%사원·대리급, 20대도 ‘생계형’ 찬성정년 어려운 IT업종은 반대율 높아#대세는 ‘고령층 고용 유지’“퇴직 후 살길 막막” 생계형이 34%“근로능력 충분해서”도 31% 달해경사노위 “내년 초에 합의안 도출”‘살길이 막막해서 찬성한다’는 답변은 유통(40%)과 생활·여가서비스(48%) 근로자에게서 특히 높았다. 타 직종에 비해 임금 수준이 높지 않은 직종들이다. 사원·대리급(42%)과 20대(43%)도 같은 이유로 찬성했다. ‘근로 능력이 충분해서’란 응답은 50대(40%)와 60세 이상(47%), 임원급(43%) 등 중장년층에서 비교적 높았다. 합리적 정년으론 47%가 65~66세를 꼽았으며, 67~68세(24%), 63~64세(14%), 61~62세(6%) 순이었다. 다만 IT 직종은 다른 직종에 비해 61~62세(10%), 63~64세(21%)를 꼽은 응답자가 두드러졌다. IT업계 관계자는 “개발자로 정년퇴직하기는 지금도 어렵다. 야근이 잦고 흐름에 민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정년 연장을 포함한 계속 고용에 관한 합의를 내년 초까지 도출할 계획이다. 권기섭 경사노위 위원장은 통화에서 “노사 입장은 다 정리됐지만 합의를 보기에는 이르다”면서 “ 다음달 12일 토론회 이후 구체적 방안을 둘러싼 공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채용플랫폼 ‘리멤버앤컴퍼니’의 직장인 회원 450만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지를 배포해 총 514명의 설문 응답을 수집하고 제조, 유통, 금융, IT, 전문서비스(디자인, 통·번역 등), 생활·여가서비스(숙박·음식업 등) 등 6개 산업과 직위별 표본을 추출해 인식 차이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무작위 대국민 여론조사가 아닌, 정년 연장 문제의 당사자인 근로자에 대한 표적조사가 이뤄진 건 처음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다. ●공공의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았다. 정부나 기업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한다.
  • 케냐 마라톤 선수들 허위 초청해 국내 양식장 불법 취업 알선 일당 덜미

    케냐 마라톤 선수들 허위 초청해 국내 양식장 불법 취업 알선 일당 덜미

    국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면 허위로 만든 초청장으로 국외 대사관들을 속이고 외국인 마라톤 선수들을 초청, 국내 양식장에 불법 취업을 알선한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다. 19일 창원해경은 출입국관리법 위반(허위 초청·불법취업 알선), 사문서 위조·위조사문서 행사, 위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지난달 28일 경기지역 한 지자체 체육회 소속 마라톤 선수 A씨(29)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전 마라톤 코치 B씨(52), A씨 배우자 C씨(33)를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2023년 11월~2024년 7월 사이 케냐 마라톤 선수 7명을 경남 남해안 양식장 등 수산업체에 불법 취업시킨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일당은 케냐 마라톤 선수 7명이 국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것처럼 허위로 꾸민 초청장으로 주케냐 대한민국대사관에서 비자(C-4-5, 90일 국내 체류)를 발급받게 하고 국내로 입국시켰다. 전국 지자체 4곳 체육회 인장을 임의로 제작해 허위 초청장에 쓰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이후 일당은 선수들이 국내 양식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알선했고 선수들이 양식장에서 번 돈 3400만원을 인력 사무소로부터 받아 챙겼다. 이들 일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KK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케냐 인력 300명을 모집하겠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한국 해산물 양식장이 일이 편하고 임금이 많다는 허위 영상을 제작했고 한국으로 귀화한 케냐 출신 선수 이름도 무단 도용했다. 불법 취업한 케냐인 7명은 모두 케냐 육상협회에 등록된 정식 마라톤 선수들이었다. 이 중 1명은 과거 국내 마라톤 대회 입상 경력도 있었다. 선수들은 한국과 케냐 간 환율 차이가 커 원래 임금보다 적게 받아도 큰돈이라 생각하고 양식장 취업을 감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7명 중 6명은 케냐로 출국했다. 1명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해경이 추적 중이다. 해경은 지난 2월 남해안 양식장 등에서 쉽게 보기 힘든 아프리카계 흑인이 취업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7월에는 이들을 취업시킨 인력사무소 대표 등 브로커 3명을 출입국관리법과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하기도 했다. 김영철 창원해경서장은 “외국인 선수 국내 초청과 관련해 체육단체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황철규 서울시의원, ‘전교조 단체협약으로 교육권 침해···서울시교육청 휘둘려선 안 돼’

    황철규 서울시의원, ‘전교조 단체협약으로 교육권 침해···서울시교육청 휘둘려선 안 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황철규 의원(국민의힘·성동4)은 지난 15일 제327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교육청과 전교조의 단체협약에 서울시 교육정책을 포함한 것은 서울시민의 교육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철저한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황 의원은 “서울시교육청과 전교조의 단체협약에 ‘고입전형을 위한 중학교 내신석차백분율 폐지’,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학생인권조례에 의거한 학생 인권 보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라며 “이는 전교조가 서울시교육청의 경영권을 침해하고 나아가 서울시민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월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황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고용노동부는 교원노조가 임금, 근무조건, 후생복지 등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에 관한 사항만 교섭할 수 있으며, 학생·학부모 등 제3자 관련 사항은 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 의원은 “현재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강원도를 포함한 8곳이 전교조 단체협약에 각종 진단 평가를 금지하거나 지양하는 내용을 포함한 것을 두고 심각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며 “노조의 간섭으로 시민의 교육권이 침해받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서 교원 근로조건과 무관한 내용을 단체협약에 포함하지 못하도록 하는 교원노조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라며 “2025년 12월로 예정된 전교조 단체협약 체결 시에는 이러한 부적절한 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황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이 전교조에 휘둘리지 않고 서울시민을 위한 교육정책을 주도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면서 단체협약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 강석주 서울시의원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폐지, 공공 돌봄 지속 가능성·효율화 위한 불가피한 선택”

    강석주 서울시의원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폐지, 공공 돌봄 지속 가능성·효율화 위한 불가피한 선택”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석주 의원(국민의힘·강서2)은 지난 11일 보건복지위원회 복지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 폐지의 불가피성을 설명, 돌봄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서사원이 지난 2019년 도입 당시,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요양보호사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출범했으나, 5년간 8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공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운영 효율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4년 기준으로 서사원 운영은 서울시 출연금 의존율이 약 70%로 높았고, 지원 규모가 서비스 제공 비율과 직결되지 않은 구조적 문제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민간보다 1.6배 높은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요양보호사의 일일 평균 직접 서비스 시간은 2024년 2월 기준 5.4시간으로 민간보다 낮았으며, 민간 기피 서비스 제공 실적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강 의원은 “폐지 조례안 발의 이후에도 서울시는 서사원 개혁을 위해 노사 간 협의를 지원했으나, 과반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 결렬됐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구조 개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서울시는 폐지 조례안에 대해 재의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설명했다. 강 의원은 “서사원의 존속으로 인한 시 예산 집행의 효율성과 함께 내부 혁신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고려한 결정이었다”라며 “당시 서사원의 혁신계획은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위한 방안으로, 일부 노동 조건의 변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폐지 과정에서 발생한 325명의 정규직 노동자 고용 문제에 대해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 현장 설명회’ 개최와 구인·구직 연계를 위한 관계기관 협조 등을 지원했으며, 서사원 사측과 종사자 간 상호합의하에 근로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희망퇴직자는 3개월 치 임금을 받았는데, 이는 서사원의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한 것이었다. 추가적인 고용 안정 방안과 함께, 민간 돌봄 서비스로의 재배치도 지원됐다. ​ 끝으로 강 의원은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의 폐지 결정은 단순히 공공 돌봄을 약화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과 공공의 협력을 통해 돌봄 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꾀하는 발판으로 볼 수 있다”라며, 돌봄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서울시의 지속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 내일부터 서울 지하철 혼잡 예상… 노조 “준법투쟁 돌입”

    내일부터 서울 지하철 혼잡 예상… 노조 “준법투쟁 돌입”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인력감축과 1인 승무제 도입 철회 등을 촉구하며 다음 달 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당장 내일인 20일부터 정차 시간 준수 등 단체행동에 나서면서 출근길 혼잡이 예상된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20일을 기해 준법 운행, 법과 사규에 정한 2인 1조 작업 준수, 규정에 정한 점검 외 작업 거부 등 준법 투쟁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준법 운행은 관행적인 정시 운행이 아닌 정차 시간을 준수하는 운행이다. 이 경우 출퇴근길 열차 운행 간격이 길어지고, 열차 내 혼잡도가 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노조는 “서울시는 22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강압하며 무차별적 현장 인력감축, 무책임한 안전 업무 외주화, 무자비한 노조 탄압을 내리꽂고 있다”며 “급기야 위험천만한 1인 승무제 도입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필수유지업무협정 체결을 전후로 한 보름여 기간, 노조는 서울시와 사측에 교섭의 장을 열 것을 마지막으로 촉구하며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면서 “그러나 노조의 요구를 끝내 묵살하고 대화조차 거부한다면 12월 6일을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8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조합원 9450명 중 83.2%인 7862명이 참여해 이 가운데 70.55%인 5547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달 말까지 4차례 본교섭과 19차례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정부 방침대로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고, 노조는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이 필요하다며 맞서고 있다.
  • 서울지하철 1~8호선, 다음 달 6일 파업 예고... “인력 감축 철회하라”

    서울지하철 1~8호선, 다음 달 6일 파업 예고... “인력 감축 철회하라”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인력 감축 철회 등을 요구하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 달 6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19일 밝혔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3년 연속으로 파업에 나서는 것이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도 다음 달 초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만큼 수도권 교통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일정과 요구 사항을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잇달아 발생한 중대재해 산재 사망사고, 혈액암 집단 발병 사태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노동 현장은 불안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구조조정을 강요하며 신규 채용까지 틀어막아 당장 심각한 ‘업무 공백-인력난’에 부닥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조조정 철회 및 인력 운영 정상화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 대책 수립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공사는 특히 인력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2호선에 1인 승무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노조는 승무원을 2인에서 1인으로 줄일 경우 근무조건이 열악해질 수밖에 없고 사고 발생 시 승객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노사는 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다. 노조는 그러나 총인건비 제도의 구조적 문제로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인상 지침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며 더 높은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2차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노조가 지난 15~18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약 7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노조는 우선 20일부터 준법 운행, 법과 사규에 정한 2인 1조 작업 준수, 규정에 정한 점검 외 작업 거부 등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준법 운행에 관해 “관행적 정시 운행이 아닌 정차 시간 준수, 승객 승하차 철저 확인 등 안전 운행을 위해 필수적인 안전 규정을 지키며 운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업 예고일 전까지는 사측과 협상할 방침이다. 김태균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문제 해결과 원만한 타결을 위해 마지막까지 인내와 노력을 다할 것이다. 노조의 투쟁 목적은 열차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위험하고 잘못된 정책을 멈추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노조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대화조차 거부한다면 오는 12월 6일 총파업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철도노조도 지난 18일부터 준법투쟁(태업)에 나서면서 수도권 전철 등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교통공사는 노조의 준법 운행 단체행동에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열차 운행을 평상시와 같이 총 3189회를 유지하고 출퇴근 시간 혼잡역사에는 본부·영업사업소·지하철 보안관 인력을 유기적으로 투입해 질서 유지와 안전에 지장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 [공직자의 창] 인사 백년대계를 위하여

    [공직자의 창] 인사 백년대계를 위하여

    2014년 11월 19일 공직사회를 혁신하라는 국민의 요구와 염원 속에서 인사혁신처가 출범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중앙인사관장기관은 고시위원회와 총무처 체제로 출발해 국무원 사무국과 사무처, 내각 사무처,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 전담기구인 중앙인사위원회를 거쳐 다시 행정안전부 인사실로 이어졌으며 10년 전에 공직 인사 혁신의 사명을 안고 독립된 중앙인사관장기관인 인사혁신처가 신설됐다. 지난 10년간 인사처는 직무와 성과 중심의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확립해 ‘일 잘하는 경쟁력 있는 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힘써 왔다. 전문직 공무원 제도를 도입하고 연구 직렬을 신설하는 한편 9급 공무원시험 과목을 직무 중심으로 개편했다. 또 성과연봉 대상을 5급 공무원까지 넓히고 3년 연속 최상위 등급(S등급)을 받으면 최대 50%의 추가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성과 보상도 강화했다. 올해부터는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무는 국·과장급 전략적 인사 교류를 통해 각 부처에 새로운 시각과 전문성이 반영돼 업무 혁신과 효율성 제고의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자와 취업심사 대상 기관을 확대하고 가상자산 신고도 의무화했다. 올해부터는 공직자 재산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재산공개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공무원 마약 범죄 예방·근절을 위해 징계 기준을 강화하는 등 공직윤리와 투명성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2018년 제정된 ‘공무원재해보상법’을 통해 일하다 다치거나 병에 걸린 공무원에 대한 국가책임과 보호수단을 강화했고, 지난해에는 공상추정제를 도입해 공상공무원의 입증 부담을 완화하고 심사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더 나아가 올해에는 위험직무로 인한 공상공무원의 진료비·간병비를 현실화하고 ‘범정부 재해예방 종합계획(2024~2027년)’을 최초로 수립하는 등 재해예방-보상-재활체계의 선순환으로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공직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사처가 출범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소위 ‘MZ세대’, ‘잘파세대’가 등장했고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통계청이 2006년 청년층 취업 준비 분야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매년 희망 직업군 1위였던 ‘공무원’이 처음으로 ‘일반 기업’에 밀리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환경 변화와 위기의식 아래 인사처는 공직사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했는데 국민이 꼽은 공직 인기 하락의 첫 번째 원인은 낮은 임금, 두 번째는 악성 민원에 따른 스트레스로 나타났다. 인사처가 향후 10년간 중점 추진해야 할 업무로는 재해 예방 및 보상 기능의 강화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인사처는 국민 목소리를 담아 공직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다. 내년도 공무원 보수를 8년 만에 최고 수준인 3% 인상하고 특히 신규 공무원에 대해서는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재해 예방 기능을 강화해 마음건강센터를 확충(2015년 4곳→2025년 10곳)하고 찾아가는 심리상담도 활성화한다. 또 교육체계를 개편해 직무 전문 교육을 강화하고 성과 기반 승진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국민이 신뢰하고 기대할 만한 공직사회를 만드는 것은 백년대계의 과업이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청년 세대들이 희망찬 꿈을 품고 공직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인사처는 백년대계를 국민과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다. 연원정 인사혁신처장
  • 철도노조 ‘준법투쟁’ 첫날 곳곳 혼란… 출퇴근길 일부 열차 지연·운행중단

    철도노조 ‘준법투쟁’ 첫날 곳곳 혼란… 출퇴근길 일부 열차 지연·운행중단

    안전의 외주화와 인력 감축에 반발해 다음달 5일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18일 ‘준법투쟁’(태업)에 돌입했다. 노조가 태업에 따른 파급효과가 큰 수도권 전철에서 집중적으로 준법투쟁에 나서 출퇴근길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수도권 전철은 총 1070개 열차 중 52.9%인 566개 열차가 5분 이상 지연됐다. 경인 급행(용산~동인천) 등 운행 중지 열차가 10여개, 30~60분간 운행이 늦어진 열차도 81개에 달했다. 오전 7시 37분 수인분당선 경기 용인 기흥역 내부에서 고색 방향(하행선) 선로에 정차 중이던 전동열차 상단에 불이 나면서 혼란을 빚기도 했다. 화재로 기흥역을 지나는 하행선 전동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고 130여개 열차가 최대 1시간 지연되는 등 복구가 완료된 오전 9시까지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전환과 개통노선에 필요한 인력 등 부족 인력 충원, 기본급 2.5% 정액 인상, 231억원 임금 체불 해결, 승진제도 도입, 외주화 인력감축 중단 등을 요구하며 파업 의결을 의결했다. 핵심 쟁점은 ‘외주화’다. 코레일과 철도노조에 따르면 지난 2일 개통한 서해선을 비롯해 연말 개통 예정인 9개 노선에 약 211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코레일은 1566명의 정원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서해선의 부분적인 외주화를 현실화했다. 전기는 자회사인 코레일테크에, 인주·향남·화성시청역 역무 업무는 민간에 위탁해 민영화 논란이 촉발됐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안전을 강화한다면서 부족 인력 충원을 막고 있는데도 코레일은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안전 업무의 외주화는 국민과 근로자를 보호해야 하는 코레일의 직무 유기”라고 지적했다. 철도노조는 21일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에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 [사설] 초급 간부 처우 개선… ‘병장 200만원’ 후유증 보완해야

    [사설] 초급 간부 처우 개선… ‘병장 200만원’ 후유증 보완해야

    내년에 사병 월급이 205만원까지 오르는 데 이어 하사관 기본급도 월 200만원 이상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어제 하사·소위 등 초급 간부의 기본급을 내년에 6.6% 인상해 하사 기준으로 월 200만원이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전방 초소(GP), 방공부대 등 경계부대의 경우 초과근무를 실제 근무시간으로 모두 인정해 수당에 반영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이렇게 되면 경계부대 근무 초급 간부의 월급은 평균 100만원 이상 오르게 된다고 한다. 군 초급 간부의 처우 개선은 사기 진작 및 군 전력 강화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문제는 일의 순서와 속도다. 이번 조치는 병사 월급 인상에 따른 후폭풍을 의식한 임기응변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사병 월급이 하사관 초임 월급과 비슷해지면서 초급 간부들의 사기 저하 등 여러 부작용이 줄을 이었다. 육군사관학교의 입학 경쟁률이 떨어지고, 학군 사관후보생 지원자도 눈에 띄게 줄었다. 사정이 이렇자 국방부가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다. 정책의 앞뒤 일머리가 한참 바뀐 셈이다. 월급 인상 속도도 너무 가파르다. 내년도 사병 월급은 병장 기준 올해보다 40만원이 인상돼 205만원에 이른다. 이에 맞춰 초급 간부 인상률도 대폭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반 공무원 임금 인상률(3%)의 배가 넘는 수준으로 갑작스레 조정됐으니 이 또한 뒷말이 따라붙을 수 있다. ‘병사 월급 200만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청년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 주려는 취지야 이해할 만하다. 그렇더라도 국방 예산을 무한정 늘릴 수 없는 사정을 고려하자면 20대 남성 표심을 노린 선심성 공약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더욱이 현 정부는 건전재정의 중요성을 입이 닳도록 강조하고 있지 않나. 대선 공약이라도 예산을 꼼꼼히 따져 현실성 있는 대안을 내놓는 게 옳다. 이제라도 병사 월급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면 한다.
  • 철도 이어 서울 지하철까지?... 1노조 파업 가결

    철도 이어 서울 지하철까지?... 1노조 파업 가결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준법 투쟁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71% 찬성율로 파업을 가결했다. 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지난 15~18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9450명 중 83.2%인 7862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찬성표는 5547명으로 찬성률은 70.55%였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말까지 4차례 본교섭과 15차례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 관계자는 “18일 오후 2시 현재 서울지노위에서 2차 조정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 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이 이뤄지면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30분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총파업 일정을 밝힌다. 공사와 노조에 따르면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 폭과 신규 채용이다. 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고 경영혁신은 임단협과 분리해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공사는 또 올해 3개 노조와 개별교섭을 벌이고 있다. 공사에는 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를 비롯해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이른바 MZ 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이 있다. 조합원 수는 1노조가 약 60%를 차지해 가장 많다. 1노조 외에 2노조와 3노조도 쟁의행위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통합노조는 19일 공사 신답별관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노동쟁의 결의의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바른노조도 20일 오전 시청 인근에서 ‘임금과 복지 정상화를 위한 쟁의행위 출정집회’를 연다.
  • 김문수 첫 산하기관장 회의서 ‘과감한 혁신’ 주문

    김문수 첫 산하기관장 회의서 ‘과감한 혁신’ 주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8일 노동 개혁, 산업안전, 일자리 정책의 핵심 부처로서 산하 공공기관이 과감한 혁신으로 노동 개혁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 12개 산하 공공기관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영혁신을 위한 기관장의 상대적으로 낮은 직무급제 도입을 비롯해 기관별 현안을 거론하며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그는 “직무급 도입은 공공기관 관리체계 개편에 따라 2022년 8월 이후 2년 이상 추진 중인 정책”이라며 “전체 공공기관 도입률이 63.7%인데 고용부 산하기관은 현재까지 12개 중 4개 기관만 도입해 도입률이 33.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임금 체불 해소에 대한 중요성도 재강조했다. 임금은 국민이 가장 체감도 높은 문제이고 특히 대지급금은 임금 체불 해소를 위해 매우 중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근로복지공단은 대지급금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업무를 개편하고, 대지급금의 회수율이 낮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임금 체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퇴직연금을 의무화하는 근로자 퇴직 급여보장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재병원이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방안을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대해서는 아리셀 사고에서 드러났듯 산업 현장의 대형 사고에 여전히 취약한 만큼 기업의 우수사례를 발굴해서 지침화하는 등 자기 규율 예방체계가 현장에서 확산할 수 있도록 특단의 노력을 주문했다. 산업인력공단은 답안지 파쇄 사고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격제도 혁신을, 한국폴리텍은 국민이 직업 능력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안 마련을 당부했다. 특히 직장 내 성희롱이나 음주운전 등의 비위는 엄하게 다스릴 수 있도록 신속한 규정 개정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국민을 직접 만나는 민원창구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고해 달라”며 “고용부와 산하기관이 ‘원팀’으로 모두의 노력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지하철 1~8호선 파업 수순…서울교통공사 1노조, 찬성 가결

    서울지하철 1~8호선 파업 수순…서울교통공사 1노조, 찬성 가결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의 파업 찬반 투표가 찬성 가결됐다. 18일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9450명 중 83.2%인 7862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찬성표는 5547명으로 찬성률은 70.55%를 기록했다. 앞서 노사는 임금 인상 폭과 신규 채용 문제를 쟁점으로 지난달 말까지 4차례 본교섭과 15차례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차 조정 회의가 열리고 있다”며 “이 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이 이뤄지면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총파업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고 경영혁신은 임단협과 분리해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서울교통공사는 또 올해 3개 노조와 개별교섭을 벌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는 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를 비롯해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이른바 MZ 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이 있다. 조합원 수는 1노조가 약 60%를 차지해 가장 많다. 1노조 외에 2노조와 3노조도 쟁의행위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 전 세계에서 ‘여성 성폭력 근절’에 반대하는 유일한 국가…이유는?

    전 세계에서 ‘여성 성폭력 근절’에 반대하는 유일한 국가…이유는?

    최근 유엔 총회에서 나온 ‘모든 형태의 성폭력 종식’ 결의안에 아르헨티나가 반대표를 던졌다. 180여 개 회원국 중 이번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아르헨티나가 유일하다. 미국 CNN의 14일(이하 현지시간)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제3위원회는 성폭력 근절 결의안을 올리고 표결에 부쳤다. 결의안은 모든 여성과 소녀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내용이었고, 170개국이 결의안에 찬성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결의안에 포함된 혐오 발언과 허위 정보 등의 단어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의유로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란과 러시아, 북한, 니카라과 등 13개국은 기권했다. 유엔 총회 연설에서 유엔 비판한 밀레이 아르헨 대통령아르헨티나가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근절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배경에는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취임 당시 자유주의를 내세우며 과감하게 사회 조직을 개혁했다. 개혁안에는 낙태법 폐지 및 공식 문서에서 성별 포용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 그는 여성부와 국가 차별금지기관 등을 사실상 폐쇄하면서 “폐미니즘은 기후위기처럼 사회주의자들이 만들어낸 허구이며 성차별로 인한 임금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유엔이 설립 취지인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대신, 이념적 의제를 강요하려 한다”면서 “유엔의 ‘2030 어젠다’는 가난과 불평등, 차별 등의 문제를 입법화해 해결하려고 하지만 결국 문제만 심화됐다. 유엔은 세계 문제에 대해 신뢰할만한 해결책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성폭력 근절 결의안에 앞서 원주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의 유엔 결의안에도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 13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 대표단을 돌연 철수시키는 등 돌발 행동과 독자 노선을 이어가고 있다.
  • “군사 목적입니까?” 입국 보류… 쿠르스크行 열차는 ‘만석’ [전쟁 1000일 러시아는](상)

    “군사 목적입니까?” 입국 보류… 쿠르스크行 열차는 ‘만석’ [전쟁 1000일 러시아는](상)

    “군사 목적으로 왔습니까?” 한 차례 ‘입국 보류’ 후 여권을 빼앗긴 채 입국심사대 뒤편 의자에 앉아 약 15분간 대기하던 기자에게 러시아 출입국 직원이 오더니 영어로 던진 첫 질문은 이랬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건 지난달 30일. 2주쯤 전부터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파병 소식이 전해졌고, 러시아 측도 결국 이를 시인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날도 한국에선 북한군의 전장 투입 상황이 속보로 타전된 터였다. 중국 선양을 거쳐 모스크바에 도착한, 중국인과 러시아인이 대부분인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 중 입국 보류된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는 3명. 비즈니스 목적으로 온 남성과 지인을 만나기 위해 온 남성이 기자와 함께 대기 지시를 받았다. 입국이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군사 목적’이냐는 뜻밖의 질문은 걱정을 키웠다. “휴가인데 여행하러 왔다”고 답하자 “왜 러시아에 온 것이냐”는 딱딱한 말투의 물음이 돌아왔다. 애써 순진한 미소를 지으며 “이번이 3번째고 지난번 여행이 좋았기에 다시 왔다”고 했다. 해당 직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다시 사라졌다. 긴장된 시간이 15분쯤 더 흐른 뒤에야 한국인 3명은 통상적인 입국 심사를 다시 거쳐 여권을 돌려받고 공항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전쟁 후 러시아 정부가 ‘비우호국’에 포함한 한국 여권 소지자에겐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공항철도를 타고 시내로 들어와 만난 모스크바의 분위기는 5년 전 여행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래된 지하철역 출입문이 풍기는 손때 묻은 나무 냄새는 이곳이 모스크바라는 것을 후각으로도 전해왔다. 숙소 인근 지하철역에서는 청소년 합주단이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며 퇴근 시간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가장 크게 달라진 풍경은 모병 광고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는 점이었다. 지하철역 자동매표기마다 모병 광고가 초기화면으로 설정돼 있었다. 시내 전광판과 지하철 내부 스크린에도 모병 광고가 한 번씩 스쳐갔다. 다만 가끔 마주하게 되는 모병 광고를 빼면 전쟁의 분위기는 특별히 느껴지지 않았다. 전쟁 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그것은 450여㎞ 떨어진 우크라이나 국경 밖의 일인 듯했다. 스타벅스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생긴 ‘스타스 커피’, 맥도날드를 대신한 ‘브쿠스노 이 토치카’(‘맛있으면 그만’이라는 뜻)의 커피와 햄버거 맛은 그대로였다. 코카콜라 역시 러시아에서 철수했다고 하지만, 작은 지방 도시 식당에서도 유사 브랜드(도브리 콜라 등)가 아닌 진짜 코카콜라와 환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북한군 파병 소식 이후 우리에게도 친숙해져 버린 지명인 쿠르스크, 그리고 그보다 남쪽인 우크라이나 인근 벨고로드로 향하는 기차는 만석이었다. 대러 경제제재로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를 쓸 수 없어 현금으로 현장 발권을 시도했는데 하루는 표가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며칠 뒤 남아 있던 비즈니스석을 끊고 쿠르스크 직전 역인 오룔로 향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접한 러시아 5개주(브랸스크·쿠르스크·벨고르드·보로네시·로스토프)는 주 전체가 우리 외교부가 정한 여행경보 3단계 ‘출국권고’ 지역이다. 오룔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가까운 일부 지역은 ‘출국권고’지만, 주도 오룔시를 포함한 나머지 지역은 모스크바와 마찬가지로 2.5단계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쿠르스크·벨고르드행 열차를 가득 채운 러시아 승객들의 표정은 평온해 보였다. 한 여성은 기차에 타는 남자친구에게 로스틱스(KFC 철수 후 매장을 이어받은 브랜드) 봉투를 건네면서 웃으며 인사했다. 기차가 떠날 때까지 한참을 창밖에서 아들을 바라보며 배웅하던 남성의 표정에도 아쉬움이 있을 뿐 걱정스러운 기색은 안 보였다.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160㎞. 오룔의 분위기는 모스크바와는 사뭇 달랐다. 우선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모병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도로를 달리는 모든 시내버스와 시내 곳곳의 모든 대형 전광판엔 모병 광고뿐이었다. 이발소, 옷가게, 박물관 등 입구에도 모병 전단이 붙어 있어 전선이 그리 멀지 않은 도시임을 실감케 했다. 전단에는 ‘1년 이상 계약시 최대 100만 루블(약 1400만원), 특별군사작전 지역서 복무시 연간 최대 400만 루블(약 5600만원)’이라는 문구가 큼직한 글씨로 강조돼 있었다. 지난해 9월 기준 러시아 근로자 평균임금(월급)은 7만 922루블(약 99만원)이다. 모스크바가 속한 중앙 연방관구의 평균임금은 8만 7732루블(약 122만원)이지만, 8개 연방관구 중 가장 낮은 북캅카스 연방관구의 경우 4만 57루블(약 56만원)에 그친다. 전단 아래엔 작은 글씨로 치료 및 재활 무료, 자녀 대학 학비 지원, 군사담보대출, 군인연금 등 사회적 혜택·보장이 있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인구 약 29만명인 도시 오룔은 독소전쟁 중이던 1941년 10월 나치독일에 점령당한 적이 있다. 소련의 붉은군대(적군)는 쿠투조프 작전을 통해 1943년 8월 오룔을 수복했고, 오룔은 ‘첫 번째 경례의 도시’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름 자체가 ‘독수리’라는 뜻의 오룔에는 독수리 조형물 외에도 나치독일에 점령됐다 해방되는 과정에서 도시 전체가 완전히 파괴됐던 것을 기억하는 조형물과 벽화가 가득했다. 도시 중앙 레닌광장 인근 한 건물에는 총을 들고 싸우는 소련 병사와 공장에서 군수품 등을 생산하며 전쟁을 뒷받침한 여성의 벽화가 눈에 띄었다. 시내의 또 다른 벽화에는 도시가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소련 전투기가 활공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안 그래도 애국심을 고취하는 조형물과 벽화가 즐비한 오룔에 가는 곳마다 보이는 모병 광고가 더해지면서 마치 병영도시 같은 인상을 풍겼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만난 몇몇 사람들에게선 전쟁의 그림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온 유학생은 미국은 학비가 너무 비싸지만, 러시아에선 큰돈이 들지 않는다고 러시아 대학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의학이 전공인 투르크메니스탄 학생과 경영학을 배우는 아프가니스탄 학생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곳에 유학을 왔으며 러시아에 오래 머물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한국을 포함한 비우호국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사업을 접고 그에 따라 경제·문화 교류도 급격히 위축했지만, 서방 중심의 자유진영에 속하지 않은 러시아 주변국에는 러시아가 여전히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 김성준 서울시의원 “새벽출근 더 이상 불편하지 않아야”

    김성준 서울시의원 “새벽출근 더 이상 불편하지 않아야”

    서울시의회 김성준 의원(더불어민주당·금천1선거구)은 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 교통실을 대상으로 서울 지하철 첫차 운행 시간 조정을 제안, 서울시의 교통서비스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새벽에 출근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교통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지하철 첫 차 운행 시간을 약30분 앞당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서울교통공사는 시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역할을 자처해왔으나, 새벽 출근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교통편의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새벽 5시경 출발하는 첫차를 기다리는 많은 노동자가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고 언급하며 “지하철 첫차 운행 시간을 약 30분 앞당기고, 대신 막차 시간을 30분 일찍 종료하는 방식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도울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특히 강남 지역으로 출근하는 고층 빌딩 청소 노동자 등 생계형 시민들을 위한 교통편의를 보장하는 것이 서울시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시민 중심의 교통 시스템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서울시가 지향하는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일부 노선에 대한 첫차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향을 밝혔으며, 다만 타 교통기관과의 협조와 정비 시간 확보 등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시 교통실장 역시 새벽 자율주행버스와 같은 대체 교통수단을 통해 일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고, 지하철 첫차 시간을 조정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교통 정책은 시민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라며 “서울시의 교통 시스템이 더욱 유연하고 공공성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며 “서울시 교통 정책이 시민들의 실질적인 요구에 맞게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고, 교통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on] ‘52시간 족쇄’와 엔비디아 ‘황금 수갑’

    [서울on] ‘52시간 족쇄’와 엔비디아 ‘황금 수갑’

    지난 4일 반도체 분야의 주 52시간 근무제에 관한 기사가 쏟아졌다. 하나같이 엔비디아는 밤샘 연구로 저만치 달려가는데 우리는 주 52시간 ‘족쇄’에 묶여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의 ‘화이트칼라 면제’(White Collar Exemption), 일본의 ‘고도 프로페셔널’, 심지어는 중국의 ‘996(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일한다) 문화’까지 예로 들며, 우리도 반도체 연구개발(R&D)에 ‘올인’하려면 근로시간 규제에서 예외가 필요하다는 재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여당인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보조금 등 재정 지원을 골자로 한 반도체특별법을 당론 발의했고, 그 안에 반도체 개발 인력에 주 52시간제를 예외 적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주 52시간제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기업들은 납기가 임박하면 개발자들은 밤을 새워서라도 이를 맞추려고 하지만 근무시간이 초과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셧다운’돼 일을 하고 싶어도 더 못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지금의 반도체 산업 부진이 결코 52시간제 때문이 아니라는 반박도 있다. 현행법에서도 근로자 동의와 고용노동부의 인가를 거쳐 주 64시간까지 초과 근무가 가능하며, 삼성전자도 반도체 분야에서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중요한 건 반도체 개발자들을 주 52시간제에서 제외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반도체 인재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미국의 화이트칼라 면제 제도는 엄밀히 말해 근무시간에 관한 규제 면제라기보다는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면제다. 미국은 근로기준법상 주 40시간을 초과해 일하면 임금의 1.5배의 시간 외 수당을 제공해야 하는데 임원이나 전문직, 고소득자(연봉 10만 7432달러, 약 1억 5000만원)에 대해선 이러한 초과 수당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미국 경제 잡지인 포천에서 묘사한 ‘황금 수갑’을 찬 채 매일 새벽 1~2시까지 일하는 엔비디아 직원들의 모습은 과연 좋은 예시일까. 이들은 과도한 압박으로 하루 수차례 열리는 회의에서도 자주 고성을 지르며 싸운다. 그럼에도 회사를 떠나지 않는 건 AI 칩 분야를 선도하는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와 4년에 걸쳐 지급되는 주식을 놓치지 않으려는 지극히 실리적인 이유에서다. 미국 컨설팅회사 매킨지 보고서를 보면 다른 한쪽에서는 반도체 분야 인재들이 속속 이탈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설문조사에서 미국의 전자 및 반도체 직원의 53%는 6개월 이내 직장을 떠날 것 같다고 답했는데, 2021년 40%에서 훨씬 늘어났다. 반도체 분야 종사자들은 자동차나 빅테크 분야와 비교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고위 경영진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은 노동 시간에 비례해 성과가 나오는 분야가 아니다. 그런데도 개발자들에게 시간 외 ‘열정 근무’를 요구하는 과거 방식으로 과연 언제까지 반도체 인재들을 붙잡아 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신융아 산업부 기자
  • 가사관리사 이어… 서울시 ‘외국인 마을버스 기사님’ 들어오나

    가사관리사 이어… 서울시 ‘외국인 마을버스 기사님’ 들어오나

    “E-9 비자 대상에 운수업 포함” 건의국무조정실 거쳐 고용부서 검토 중지난달 마을버스 기사 600명 부족급여 높은 배달업으로 ‘대거 이탈’일자리 빼앗기·무단 이탈 등 우려도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을 하고 있는 서울시가 이번에는 외국인 마을버스 운전기사 도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력을 쌓은 마을버스 기사가 시내버스로 넘어가면서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기대를 모은 가사관리사 사업에서 여러 잡음이 불거진 만큼 외국인 인력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국무조정실에 외국인 마을버스 운전기사 도입을 위한 건의안을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그간 업계가 정부에 외국인 운전기사 도입 필요성을 주장해 왔으나 서울시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무조정실은 이 건의안을 외국인 비자 발급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에 전달했으며 현재 관련 부서에서 검토 중이다. 건의안은 비전문취업(E-9) 비자 발급 대상에 운수업을 포함하고 취업 활동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E-9 비자는 제조업·건설업·농업·어업 등에만 적용되고 있다. 지금도 외국인이 방문취업(H-2)이나 재외동포(F-4) 비자 등으로 운전기사 취업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서울 내 마을버스 운전기사 중 외국인 비율은 2%에 못 미친다. 외국 국적 동포나 결혼 이민자 등에게만 발급되는 탓에 대상이 제한적이다. 또한 발급 대상이어도 연고가 없으면 비자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마을버스 기사 부족 인원은 약 600명이며 부족 비율은 17.1%다. 비대면 서비스업이 발달하면서 운수업 종사자들이 급여가 높은 배달업으로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 16개 고용허가제 송출국의 비자 문제만 해결된다면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외국인 마을버스 운전기사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내국인 일자리 빼앗기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민 김모(33)씨는 “앞서 기대를 모은 외국인 가사관리사 사업 역시 무단 이탈 등 여러 이슈가 생겼는데, 외국인 운전기사도 비슷하게 될 것 같아 제대로 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마을버스 인력 유출과 함께 고령화 문제도 심각해 이번 건의안을 제출하게 됐다”면서 “가사관리사와 달리 최저임금에서 자유로우며 지정된 경로를 운행하기에 이탈 걱정도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에 비자 문제가 풀린다면 내년 중 시범 사업 형태로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 부울경 요양·중소병원 동관계법 위반 수두룩…공휴일·연차 수당 미지급 많아

    부울경 요양·중소병원 동관계법 위반 수두룩…공휴일·연차 수당 미지급 많아

    부산·울산·경남지역 요양·중소병원이 공휴일에 근무한 직원에게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근로감독 결과가 나왔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지난 9~10월에 하반기 부산·울산·경남에 있는 요양·중소병원을 대상으로 기획 근로감독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곳 근로자 대부분이 여성이고, 최근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개원하는 요양병원이 많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서다. 이번에 근로감독을 실시한 요양병원은 54곳, 중소병원 56곳 등 모두 11ㅐ곳이었다. 노동관계법 전반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으며, 특히 근로계약서와 임금 체불을 중점 점검했다. 조사 결과 110개 사업장 중 109곳에서 706건의 노동 관련 법 위반이 적발됐다. 사업장에서 임금, 휴일 근로 수당, 퇴직금 등을 지급하지 않아 발생한 체불 금액은 15억 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미지급 금액은 임금이 11억원이며, 연차휴가 미사용수당 2억 2000만원, 연장·휴일근로수당 1억 1000만원, 퇴직금 1억 5000만원 등이었다. 특히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휴일 근로 수당이나 연차휴가 미사용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사업장이 많다는 게 노동청의 설명이다. 부산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요양·중소병원은 특성상 3교대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 공휴일에도 근무가 이뤄진다. 그런데도 사업장은 공휴일 근무자 관리, 대체 휴무 부여, 연차휴가 사용 실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사업장 73곳이 취업규칙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62곳은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청은 이런 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주를 대상으로 노동법 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법 인식 개선을 위한 지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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