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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물가-금융·기업 구조개혁 역점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은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긴축안정기조가 유지된다. 저물가-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빈부격차 해소와 지식기반경제로의 전환,4대개혁의 지속추진이 한결 힘을 받을 전망이다. 물론 복병도 적지않다.경상수지 악화와 노사분규 확산과 임금인상,물가상승압력,남북경협 재원 마련,공적자금의 추가조성 등이 대기하고 있다. ■기업·금융 구조조정 정부는 은행 통폐합 등 인위적인 조치를 하지 않기로했다.시스템 개선 등 소프트웨어적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금융기관간인수·합병 등 빅뱅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이다. 세계 100대 은행에 들만한 은행이 2∼3곳은 필요하다는 게 당국과 정치권의시각이다.내년부터는 원리금 2,000만원까지만 보장되는 예금자보호제도가실시되고 예금보험요율도 차등화돼 금융기관의 구조개편이 가속화할 수 밖에없다.서울은행의 경영정상화,종금·금고·신협 정리작업,투신사 구조조정,채권 시가평가제 실시,금융지주회사제도 도입 등 난제가 있다. 기업부문은 지배구조개선이 핵심이다.불과 5%안팎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재벌총수와 그 가족들이 계열사지분 등을 동원해 50% 내외의 내부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는 현실이어서 자본주의 원리를 지키면서 소유구조를 개선하는 길이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정적 경제운용 정부는 총선후 물가불안은 없다고 진단한다.4월중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값의 안정으로 마이너스가 될 전망이다.5∼7월에도 총선 전후통화량이 줄어 통화환수의 필요성이 없어 인플레가 우려되지 않는다는 게 정부 시각이다. 그러나 1월중 임금상승률이 15% 이상에 달해 낙관할 수 없다.경기회복에 따른 근로자들의 보상요구도 잇따르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曺東徹) 연구위원은 “두자릿수의 임금상승률 상황에서 인플레는 필연이며,현재물가상승률이 높지 않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절대 안된다”며 “올해보다는내년에 물가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지대책 정부가 내놓은 각종 중산·서민층 대책들이 야당의 반대에 부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노인·장애인 생계형저축 신설,우리사주제도 개선,주택저당차입금의 대출이자소득공제,근로자복지진흥기금 확충을 통한 학자금 의료비 등 지원,근로자세금우대저축 2년 연장 등은 모두 막대한 예산이들어 재원마련도 고민거리다. 박선화기자 psh@
  • 총선후 금융·기업개혁 가속

    정부는 총선 이후 경제정책의 최우선을 저물가 저금리 기조에 기초한 거시경제 안정에 두고 금융·기업의 구조개혁을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이에 따라이완된 모습을 보였던 기업·금융개혁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13일 정부의 올해 경제운용 기조에는 변화요인이 없지만 총선을 전후해 인플레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구조조정이 이완되는 조짐이 엿보여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저물가-저금리’기조의 유지와 채권,주식,외환 등 금융시장의 안정에 정책의 역점을 두기로 했다.소비자물가 상승률 2.5%의 목표를 지키기 위해 통화를 신축 운용해나갈 방침이다. 경제회복에 따른 집단이기주의와 보상심리가 팽배하고 있으나 임금인상은생산성 범위에서 이뤄지도록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장·단기 금리격차를 3%대로 안정시키기 위해 채권시장의 구조를 개혁하고기업 재무구조를 개선,자금수요를 적정화함으로써 장기금리의 지속적인 하락도 유도하기로 했다.환율의 급변동을 억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외환시장 조절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업부문의 경우 지배구조개선과 회생·퇴출제도를 조속히 정비하기로 했다.지배구조와 관련,공시대상인 18개항의 민간 모범규준 공시여부와 공시의 진실성을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2차 지배구조개선 용역보고서 최종안이 상반기중 완성되는 대로 1인 주주제도와 집단소송제 등을 상법·증권거래법에 반영키로 했다. 또 사전조정제도 도입과 기업구조조정기구 설립을 통해 기업의 회생과 퇴출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금고 등 부실 서민금융기관을 정리하고 금융지주회사제도를 도입하며,금융의 대형화·겸업화를 촉진시키기로 했다. 재경부는 그러나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은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자율에 맡기되 경영성과에 따른 책임을 철저히 물을 방침이다. 박선화기자 psh@
  • 시내버스파업 협상 타결 가능성

    전국 자동차노련 산하 전국 6대 도시 시내버스 노조가 4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을 결의한 가운데 노사 양측은 3일 밤 늦게까지 철야 협상을벌였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6대 도시 버스지부는 3일 각 지역별로파업출정식을 갖고 임금 12.6% 인상과 대물종합보험 가입,근무일수 단축 등을 요구했으나 사업주측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버스요금 인상없이 임금을 올릴수 없다며 난색을 표해 협상은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서울버스 지부는 서울 송파구 신촌동 교통회관에서 가진 심야협상에서 견해차를 좁혀 타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노조측은 임금 9% 인상이라는수정안을 제시했고 사측도 4∼4.5%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 한편 건설교통부 등의 관련 공무원들은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지하철증편 운행과 운행시간 연장,마을버스 노선연장 운행,전세버스 임시노선 지정운행,택시 부제 해제,버스 전용차로제 해제 등의 비상운송대책을 마련,대중들의 교통불편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사설] 노사정위 역할 기대한다

    노동계 대표의 불참으로 파행운영을 거듭해왔던 노사정위원회가 한국노총의복귀로 모처럼 정상화됐다.지난해 9월 출범 이후 노조전임자 임금지급문제등으로 그동안 본회의 한번 제대로 열어보지 못해왔던 제3기 노사정위가 본격적인 단체협약 철을 맞아 노사불안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정및공익대표 모두의 참석으로 정상활동을 벌이게 됐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전국을 휩쓸고 있는 총선열기에 잠시 덮여있긴 하지만 올해 노사관계는 어느해보다 불안한 편이다.노사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돼있는 노조전임자임금지급문제가 국회의 노동관계법 처리유보로 여전히 뜨거운 쟁점으로 남아있고,은행등 금융권과 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경제회복에 따른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는 사용자들이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수준이고 근로시간·고용안정문제 등도 노사간의 쟁점이 되어 있다.모두가총선후 노사분규를 재연시킬 수 있는 불씨들이다. 벌써부터 해외 매각과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일부 대형사업장들과 대도시 버스노조 등의 파업 결의가잇따르고 있는데다 올들어 쟁의조정을 신청한 업체도 지난해보다 33%나늘어난 상황이다. 빠른 속도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우리 경제에 대해 제2의 위기를우려하는 소리가 나라 안팎으로부터 들리고 있다.가파른 원고(高)추세에 높은 국제 원유가는 국제수지를 위협하고 금융시장도 불안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아직도 100만명에 가까운 실업자가 일자리를 찾고있다.총선에 들뜬정치권은 경제를 생각할 여유조차 없을뿐 아니라 오히려 경제불안을 부추기고 있는 형편이다.이런 상황에 노사불안까지 겹친다면 우리 경제가 얼마나어려워질 것인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디지털 시대의 세계 경제는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무한의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 회복을 위해 노사관계의 안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따라서 노사정위원회의 역할도 어느때보다 중요하다.우리는 IMF사태의 어려움을 ‘노사정 대타협’으로 슬기롭게 극복한 값진 경험을 가지고 있다.더구나 법정기구로 승격한 지금의 3기 노사정위원회는 노사간의 모든 쟁점을 대립이나 극한투쟁이아닌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우리의 노사관계도 이제는 보다 성숙해져야 할 것이다.세계를 상대로 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노와 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대립과 반목은 국제경쟁력과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릴 뿐이다.모처럼 정상화된 노사정위원회가 화합과협력의 새로운 노사문화를 가꾸어나가는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아울러 민주노총도 하루빨리 노사정위에 복귀하기를 바란다.
  • 노동부, 연봉·성과배분제 도입 권장

    정부가 학력이나 경력 등을 우선시하는 연공급 위주의 임금제도 대신 능력과 성과를 반영하는 성과배분형이나 연봉제를 도입하도록 권고하고 나섰다. 노동부는 14일 지방노동관서에 시달한 ‘2000년도 임금교섭 권고방향’이라는 지침에서 임금과 고용안정,경쟁력을 연계하는 ‘생산적·통합적 교섭’을교섭 모델로 제시하고 이같이 권고했다.지침은 구조조정 등으로 지불능력이떨어지는 기업은 임금인상보다는 고용안정에 역점을 두도록 했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종업원 100인 이상 사업장 5,116개소 가운데 연봉제를실시하는 사업장은 18.2%인 932개소,성과배분제를 실시하는 사업장은 16.3%인 833개소로 조사됐다.1년 전에 비해 각각 43.6%,20.9% 늘어난 것이다. 노동부는 성과배분형 임금제도를 노사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공감대를 형성한 뒤 도입하되 임금삭감이나 노조활동 견제,해고 등의 수단으로 악용돼선안된다고 강조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버스요금 20%인상 요구

    전국버스연합회(회장 文奉哲)는 7일 서울 서초구 연합회 회의실에서 시·도조합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갖고 “정부의 재정지원 및 20% 이상 요금 인상이 없을 경우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98년 이후 버스운임이 동결됐지만 인건비가 5.1% 이상 인상되고기름 값이 크게 오르는 등 경영이 크게 악화돼 부도업체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재정 지원과 요금인상이 없을 경우 노조의 임금인상 주장을수용할 수 없어 버스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지난 1월말 임금협상 시효가 끝났지만 노조측이 12.6%의 임금인상을 주장하고 있어 협상조차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고시 플라자] 국내외 법조계도 인터넷 열풍

    인터넷 혁명으로 지칭되는 정보화의 물결이 법조계로까지 넘쳐 흐르고 있다.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법조계의 업무방식은 물론 소득체계에까지 영향을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 대한 인터넷의 파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인터넷 관련 첨단 기업의 고급 인력 스카웃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법률회사(로펌) 소속변호사의 임금도 급상승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유수의 인터넷기업들이 거액의 연봉이나 스톡 옵션(주식매입 선택권)을 제공하겠다며 우수 변호사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그러자 법률회사들도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임금인상을 제시하고 있다. 변호사 임금인상 바람은 인터넷 관련 기업이 몰려 있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연초부터 불기 시작했다.2월에는 뉴욕의 데이비스 폴크 앤드 워드웰,스카덴,슬레이트,설리반 앤드 크롬웰과 보스턴시의 테스타,후르위츠 앤드 티볼트 등이 경쟁적으로 25∼40%의 임금인상을 통보,미풍이 태풍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에 비해 더디긴 하지만 국내 법조계에도 인터넷 물결이 범람할 참이다. 상당수 변호사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사이버 법률상담을 하고 있다는 소식은이미 구문이다. 지난 1월 사법부 사상 최초인 시민과의 대화 행사인 ‘새천년을 시민과 함께’모임 때의 에피소드.청중석에서 이색적인 제안이 제기됐다.“간단한 사건은 ‘사이버 재판’으로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주문이었다. 이같은 시대적 추세 때문인지 보수적인 고참 변호사들도 인터넷에 적응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중견 법조인 단체인 정강포럼(대표 曺沼鉉 변호사)이 ‘법조 정보화 지원센터’를 연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이 센터는 소속 변호사와 법률사무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컴퓨터·인터넷 교육을 전담한다.포럼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에 관심은 있지만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한 고참 변호사들을 주된 교육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교육신청을 한 변호사들은 연령별로는 40대 초중반,사시 기수로는 22∼25회가 주류다. 정강법률포럼측은 인터넷 법률방송국도 개국할 준비를 하고 있다.변호사들의 주된 고객인 40∼50대 중장년층이 시중에 흔히 있는 PC방에서 인터넷을이용해 원격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법조도 정보화 시대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구본영기자 kby7@
  • 경총, 올 임금인상률 5.4% 제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올해 각사업장 임금협상에서 사용자쪽에 권고할 ‘임금조정 지침’을 마련,임금인상률 기준(가이드라인)을 5.4%로 제시했다. 경총은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기업의 지불능력, 근로자의 임금과 생산성수준 등을 고려해 이같은 기준을 산출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총상장사의 21.3%에 이르는 법정관리,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화의업체는 임금을 지난해수준에서 동결토록 권고하기로 했다. 임금조정 기본원칙으로는 ▲개인·집단별 성과보상 시스템 구축 ▲신규인력창출 및 고용안정 ▲총액기준 임금교섭 원칙확립 ▲비효율적 인건비 구조의개선 등을 제시했다. 조남홍(趙南弘) 경총 부회장은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은 실업률을 5% 미만으로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설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재계의 이같은 가이드라인은 노동계의 요구율(한국노총 13.2%,민주노총 15.2%)과 격차가 커 올해 노사 임금협상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육철수기자 ycs@
  • 경총, 올 임금가이드라인 오늘 확정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5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확대 회장단 회의를 열어재계의 올해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확정한다. 경총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 임금인상 문제가 올해 노사관계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경제가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5% 이내의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노총은 13.2%(금액기준 14만6,259원),민주노총은 15.2%(16만4,187원)를 각각 올해 임금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었다. 육철수기자 ycs@
  • [지구촌의 밀레니엄 공관장 현지 리포트]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역점을 두고 차분히 국가발전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기존의 정책을 다져 나가면서 새천년 꿈의 실현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우리에게 흔히 꽃과 풍차의 나라,육지의 4분의 1이 바다보다 낮은 나라로만 알려져 있다.하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너무 많은,‘벤치마킹’이 활발한 나라다.새천년에도 네덜란드가 우리의 벤치마킹이 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해서 몇가지 점을 소개한다. 첫째,노·사·정간의 양보와 협조 정신이 투철하다.오래전부터 노·사·정이 총의를 모아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전통을 갖고 있다.특히 80년대 이후에는 노·사·정의 유기적 협조 아래 노동자들은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기업가들은 고용을 늘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정부는 세제협력 등을 통해 노동자의 생활안정을 돕고 있다.이런 노·사·정 ‘삼위일체’의 노력이큰 성과를 거둬 유럽연합(EU) 내에서도 실업률이 가장 낮고 경제 기반이 튼튼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새천년에도 노·사·정 협력을 국가발전의초석으로 삼고있다. 우리가 98년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위원회를 출범시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네덜란드의 모델을 좀더 잘 소화해 정착시켜 나가길 기대한다. 둘째는 검소하고 실질을 존중하는 국민성이다.강한 생활력이 바탕이 되고있다.국토의 4분의 1이 간척지인 사실에서 알 수 있듯 네덜란드 국민은 아주 강한 민족이다.고급품이나 호화제품보다는 중가(中價) 제품을 훨씬 더 선호한다.우리의 경제위기는 물질적·정신적 거품이 큰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배울 만한 대목이다.한마디로 허장성세를 배격하는 생활이 국민 개개인의 몸에 배어있다. 세번째는 국민들의 외국어 구사 능력이다.작은 나라로서 일찍부터 세계를상대로 무역을 하고 주변의 큰 나라들과 잘 지내기 위해 외국어 교육을 매우 중요시해왔다.통계를 보면 국민의 75%가 2개국어 이상,44%가 3개국어 이상,12%가 4개국어 이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나라의 물류시설과 제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잘 구축된 물류시설 및제도를 통해 유럽 물류의 중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또한 EU의 통합진전에 따라 유럽 물류 중심기지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많은 외국투자회사들도 유럽의 거점으로 네덜란드를 활용하고 있다. 욕심을 부려 한가지 더 언급하면 네덜란드는 외교에도 큰 역점을 두고 있다.독일 프랑스 영국 등 큰 나라에 둘러싸여있고 일찍부터 세계를 상대로 무역을 해왔기 때문에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와 비슷한 점이 많다.99년 기준으로네덜란드 외교부 예산은 약 55억달러로 우리의 10배가 넘는다.외교부 인원도 4,616명으로 우리의 2배가 훨씬 넘는다. 우리도 외형보다 내실을 다지며 새천년을 착실하게 준비해나가는 교훈을 네덜란드에서 배워야 할 것 같다. 송영식 駐네덜란드 대사
  • “노동력 부족 인플레 압력 美 이민정책 재검토 필요”

    [워싱턴 AFP 연합]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미국내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민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26일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재임용에 따른 인사청문회에서 노동시장의 긴장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가용노동자를늘리는 방법 중 하나는 특정지역 또는 전국적으로 외국인노동자를 많이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현재의 이민정책은 재검토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이민자들이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미국 이민을 희망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미약한 것이라면서 경험에 따르면 미국이민 희망자는 구직자이거나 성공의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문회 전부터 노동력 부족은 임금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인플레를 불러오는 한 요인이 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던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미국이 최장의 호황을 이어나가려면인플레 방지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설] 설날 물가부터 안정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올해 설날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사태의 고통으로 썰렁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활기를 띠고 대목 기분도 살아나고 있는 듯하다.선물과 제수용품을 사려는 손님들로 백화점과 시장이 붐비고 고향을 찾는 사람들도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경기 호전에 따라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소식이다. 해마다 설날을 앞두고 겪어야 하는 달갑지않은 걱정이 물가 불안이다.올해도 예외가 아니어서 연초부터 들먹이던 물가가 설날을 틈타 고개를 들고 있다.제수용품을 중심으로 한 설날 성수품들의 값이 오르고 채소류는 추위와큰 눈이 겹쳐 출하마저 원활하지 못한 형편이다. 특히 한우고기는 수입쇠고기의 오염파동 여파로 값이 크게 오르고 그나마 구하기조차 힘들 정도라고 한다.한·일 어업협정으로 어획고가 크게 줄어든 조기 등 생선류의 값도 오르고 있다.성수기를 맞아 값싼 수입 농수산품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비싸게 파는 상인들의 농간까지 판쳐 이래저래 소비자들의 어려움만 더해주고 있다. 설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도 나름대로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정부 비축물량의 방출을 늘리고 성수품의 출하와 유통을 지원하며사재기와 원산지 허위표시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서고 있다.정부의 설날물가안정대책과 노력이 물가오름세를 일시적으로 진정시키는 데는 큰 도움이 될것이다.그러나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불안을 달래기에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본다.물가 안정을 통해 서민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상시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물가 3%선 억제라는 올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초부터 물가 오름세를 단단히 잡아야 한다.설날 물가의 안정이 바로 그시험대가 될 것이다. 갖가지 불안요소들이 벌써부터 올해 물가안정을 위협하고 있다.연초부터 국제원유가가 폭등하고 금리가 불안하다.각종 공공요금의 인상이 잇달아 예정돼 있고 대학 등록금도 들먹거린다.지나치게 많이 풀려있는 시중자금이나급속한 임금인상도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물가상승은 결국 고비용구조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우리 경제를 다시 어렵게 만들 위험이 크다.더욱이 물가가 오르면 IMF사태의 고통이 큰 중산·서민층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설날 물가를 반드시 안정시켜야만 하는 까닭이다.
  • 노동계 “賃鬪·총선투쟁 연계”

    노동계가 4·13총선과 관련,낙선운동을 포함한 정치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설계획이어서 총선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노총(위원장 朴仁相)은 17일 산별대표자회의와 중앙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올해 임금인상 요구율을 13.2%(통상임금 기준 14만6,259원)로 정하고 임금투쟁을 총선투쟁과 연계하기로 했다.노총은 3월 임·단협 요구 및 공동교섭,4월 조정신청 및 쟁의행위 결의,5월 총파업 등의 일정으로 임금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노총은 16대 총선투쟁과 관련,여야 담합으로 이뤄진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전면 거부투쟁을 펼치기로 했다.시민·사회단체와 연대,후보 부적격자에 대한 낙선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민주노총(위원장 段炳浩)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치권이 선거법 전면 재협상과 정치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정치권에 대한 전면적인 불신임과 낙선 투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항하겠다”고 밝혔다.민주노총은 18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3월 임·단협 투쟁 시작,4월 반개혁 후보 낙선운동 등 총선투쟁,5월 총파업으로 이어지는 올해 투쟁계획을 확정한다. 민주노동당 창당준비위원회(대표 權永吉)도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법 협상안을 백지화하고 임시국회를 열어 정치개혁법안을 새롭게 만들 것”을 촉구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올 임금협상 걱정된다

    경기회복세에 따라 노동계가 큰폭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서 임금협상을둘러싼 노사분쟁이 올해 우리경제의 안정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더구나 4월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와 재계가 벌써부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다 임금투쟁 시기마저 앞당겨질 것으로 보여 투쟁의 양상이 격렬해지고 협상의 타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노총은 올해 최소한 13%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3월중 쟁의행위에돌입하여 4월 공동조정신청,5월에 총파업투쟁을 벌일 계획으로 알려졌다.민주노총도 15.2%의 임금인상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임금투쟁을 근로시간단축·구조조정중단 투쟁과 병행할 예정이다.이에 대해 재계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두자릿수의 임금인상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노사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내수와 수출,생산과소비가 되살아나 지난해 기업들은 사상 최고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7%대의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경제 회생에 따른 노동계의 임금인상요구는 당연하다. 지난 2년동안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겪은 고통과 희생은 어떤 형태로든 보상되어야 마땅할 것이다.그러나 그 보상을 한꺼번에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며 우리 경제의 능력으로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본다.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우리 경제는아직도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금리와 물가,환율움직임이 불안한데다 구조조정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생산성 증가율을 앞서는 과도한 임금상승은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결국은 지난 2년간의 노력마저 헛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기업이 살아야 근로자도,사용자도 살 수 있다는 값진 교훈을 우리는 IMF사태를 통해 확실히 체험했다. 새천년을 맞아 독일은 최근 실업률을 낮추고 산업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정년단축과 생산성 증가분 범위내에서의 임금인상을 내용으로하는 ‘노사정대타협’을 이루었다.노·사·정이 보다 큰 이익을 위해 서로의 몫을 한발씩 양보하여 얻어낸 결과로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노사가 협력해야 기업과 경제를 살릴 수 있다.근로자는 기업의 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기업주는 기업의 이윤을근로자와 함께 나누는 양보가 필요하다.이제 우리의 노사관계도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틀을 정착시켜 나갈 때이다.새천년의 첫해,임금인상을 포함한 노사간의 현안을 노사정위원회의 대타협으로 해결하는멋진 모습을 국민들은 보고싶어 한다.
  • “서울지하철 勞使합의안 조합원 찬반 투표 회부”

    서울지하철공사 배일도(裵一道·49)노조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말 사측과 마련한 ‘구조조정 및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오는 18일부터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배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대의원 대회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됐으나 노조는 조합원 전체를 대표하고 나아가 시민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위원장 직권으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잠정합의안에인원감축과 노동시간 연장 등 구조조정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임금인상,상여금 지급,승진적체 해소 등 조합원 개인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이 많아찬반투표에 부칠 경우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잠정합의안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는 “대의원 과반수의 동의가 없으면 조합원 총투표가 실시될 수 없어 위원장 직권강행은원천무효”라며 “투표가 강행되더라도 사업장에서 마찰이 빚어지면 투표가제대로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이에 따라 노사 잠정합의안 수용과 관련,노조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앞으로 노사협상도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우려된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서울지하철 노·노 대립

    구조조정 및 임금협약에 관한 노사 잠정합의안을 둘러싸고 서울지하철공사노조가 심각한 내부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배일도 노조위원장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위원장 직권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조 내 강경세력이 포진하고 있는 비상대책위는 ‘절차상 무효’를 주장하면서 투표를 강행할 경우 실력저지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이에 따라 18일부터 치러질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는 향후지하철 노조의 노선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 위원장측은 현재로서 조합원 찬반투표가 제대로 진행되기만 하면 무난히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잠정합의안에 포함된 인원감축 및 노동시간 연장 등 구조조정 내용에 대해 대의원들이 반발하고 있으나 도시철도공사 수준으로의 임금인상,승진적체 해소 등 조합원 개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지않아 어렵지 않게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물론 50% 이상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노조집행부가 사퇴한다는 배수진도 치고 있다. 이에 대해 비대위측은 지난 12일 열린 대의원 대회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만큼 사측과의 전면 재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또 조합원 찬반투표에 대해서는 실력행사를 통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계기로 노조 내 강·온 세력간 정면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또 집행부와 비대위측의 대립이 계속될 경우 현재로선 구조조정과 임금인상을 핵심으로 하는 노사협상도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순기자 fidelis@
  • 교섭안 잠정확정…”표준 생계비 80% 확보”

    민주노총은 14일 숭실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임금삭감분 원상 회복과 물가상승률,경제성장률을 감안한 표준생계비의 80%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임금교섭에서 15.2%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8일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이같은 임금인상 요구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올해 조합원 평균 부양가족인 3.6인의 표준생계비는 256만5,205원이나 조합원 임금총액은 178만2,210원에 그쳐 표준생계비 대비 임금 비중은 69.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부족한 생계비를 만회하려면 큰 폭으로 임금을 올려야 하나,경제가 이제 막 침체를 벗어나는 국면임을 감안해 표준생계비의 80% 수준 확보를 목표로 임금인상을 요구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임금인상 및 최저임금제 개선을 포함한 ▲주 5일 근무제 도입▲구조조정 중단과 임·단협 원상회복 ▲조세개혁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10%의 사회보장 예산 확보 등을 요구키로 했다. 한편 한국노총도 오는 17일 산별대표자회의와 중앙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최소 13% 이상의 임금인상 요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우득정기자 djwootk@
  • 노동계 ‘두자리 임금’ 요구 본격화

    노동계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예년보다 임금투쟁 시기를 앞당기는가 하면 올해의 임금인상률도 두자릿수를 요구하는 등 IMF체제 이후 자제해온 임금인상 요구를 본격화할 움직임으로 있어 노사간 충돌이 예상된다. 한국노총은 올해의 임금 단체협상에서 노총 차원의 공동투쟁을 펼친다는 방침 아래 최소 13%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키로 하고 14일 열리는 산별대표자회의에서 구체적인 인상률과 임투일정 등에 관해 의견을 모은 뒤 오는 25∼27일 대의원대회에서 최종방침을 확정키로 했다.노총은 예년보다 임투시기를한달 이상 앞당기는 한편 ‘3월 쟁의행위 돌입,4월 공동조정 신청,5월 총파업’ 수순으로 임단투를 전개할 계획이다. 임금인상 수준과 관련,98년과 99년의 임금 삭감분과 물가상승률 및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두자릿수 인상은 불가피하다는게 노총의 입장이다. 민주노총도 오는 14일 중앙위원회에 이어 18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임금인상률 및 투쟁일정 등 임단투 지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15% 안팎의 임금인상과 함께 근로시간 단축,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며,총선이 임박한 3월 말∼4월 초에는 자동차산업을중심으로 구조조정 반대 공동투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계는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하나 아직 두자릿수 임금인상을 받아들일 만큼 기업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노동계의 요구에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서울지하철 ‘勞使합의’ 표류

    서울지하철 노사가 지난해 말 타결한 잠정 합의안이 표류할 조짐이다.노조내부의 반발로 11일부터 사흘 동안 실시키로 했던 잠정안에 대한 조합원의찬반투표가 끝내 유보됐다. 배일도(裵一道·49)노조위원장이 주도한 합의안에 노조 내부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반발은 합의안의 도출과 때를 같이해 가시화됐다. 승무·차량·역무·기술 등 4개 지부에서 ‘구조조정 저지와 민조노조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되더니 조합원 찬반투표마저 무산시켰다.전날 서울 성동구 용답동 군자차량기지에서 2차대회를 가졌던 대의원들은 토론 끝에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의견수렴 절차를 미루도록 했다. 집행부는 12일 3차 대의원대회를 다시 열어 찬반투표 실시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나 비상대책위원회측의 반발이 워낙 거세 결론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같다. 비대위측은 2001년 말까지 1,621명의 노조원을 감축키로 하면서 4조3교대의 근무방식을 3조2교대로 변경키로 한 합의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나아가 사실상 무파업을 선언한 것은노동자의 고유권한을 포기한 것이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배일도 위원장은 임금을 일률적으로 12%나 올려 노사분규의 불씨를 없앤 것은 획기적인 성과라고 주장한다.나아가 인상분을 소급 적용하면서 전체 1만여 직원의 20%가 넘는 2,436명의 승진 등으로 파생되는 임금인상 효과는 전체적으로 1,000억원에 이른다고 강조한다.이어 “대다수 조합원들이 잠정 합의안에 대해 찬성할 것”이라며 찬반투표 시행 절차가 대의원대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위원장 직권으로 강행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결코 쉽지만은 않다.‘직권 투표’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나 선관위원 추천 및 인준권을 지부장과 대의원들이 갖고 있어 대의원 등의도움이 전제되어야 한다. 한편 공사는 잠정 합의안을 놓고 노조의 의견이 분열되자 중앙노동위원회에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냈다. 극단적인 사태에 앞서 분쟁조정 절차를 거치도록 해 완충기간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사설] 가려진 지하철 대타협 비용

    서울지하철노사가 지난 연말 단체협약안에 합의한 데 이어 연초 노조가 ‘무파업 선언’을 한것은 노조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다.대표적인 강성노조로 꼽히는 지하철 노조의 ‘무파업 선언’은전체 사업장의 노사평화에 기여하는 파급효과가 크며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어온 지하철파업의 악순환을 단절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뒤늦게 밝혀진 단체협약안 내용이 당면한 적자경영 개선책보다는 임금인상과 특별위로금등 직원들의 권익 확보에만 주력했다는 인상을 갖게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지하철공사 부채규모는 2조7,000억원에 이르러 올해 원리금부담액 6,500억원 중 이자 2,100억원은 시민세금으로 충당하기로 예산이 짜여 있다.따라서 만년 적자에 허덕이는 지하철공사는 방대한 기구조정과경비절감이 어느 공기업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그런데 이번 노사가 합의한 단체협약안은 도시철도공사와의 임금격차 해소에 집착하다 보니 이를 집행하는 데만 1,000억원의 추가부담이 예상된다.900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데 따르는 퇴직금과 임금 12% 일률인상분,1만명 직원중 20%가 넘는 2,436명의 직급상승분 등이 추가된 것이다.추가비용은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재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열악한 공사재정으로는 자체마련이어려워 서울시 부담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공사측은 이와 관련,퇴직금 중간정산금은 이미 적립된 퇴직금을 찾아가는것이어서 구조조정에 따른 예산절감액을 감안하면 추가 부담액은 많지 않다고 해명하지만 인원감축을 통한 경비절감은 단체협약 전제조건이므로 이는추가비용으로 보아야 마땅하다.지나칠 수 없는 것은 서울시 6개 지방공기업중 최하위 평가를 받은 지하철공사가 경영개선의 의지보다는 자기몫 챙기기에 집착해 추가비용이 늘어나게 됐다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의 문제이다. 지하철공사의 경영합리화 방안이 시민 세부담을 전제로 한다면 도덕성을 확보할 수 없다.노사가 자기희생의 의지를 보일 때 시민들의 지지를 기대할 수 있다.우리는 서울지하철 단체협약안이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전국 81개지방공사·공단의 경영개선과자구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한다.지하철공사와 다른 공기업과의 형평성도 고려되어야 할 사안이다. 우리는 서울지하철공사가 대타협선언을 통해 화합과 상생의 새로운 노사관계를 이룩하려는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그럼에도 공기업의 구조조정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개혁 중 핵심과제인 만큼 경영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자기희생이 앞서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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