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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 못차린 보험공단 勞使

    건강보험 재정위기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사의 ‘모럴 해저드’가 점입가경이다.공단은사원 퇴직위로금으로 기본급 45개월치를 지급하는 방안을추진하고, 사회보험노조(지역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강행하는 등 건강보험 재정위기 극복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10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사원들에게 퇴직금 이외에 최고 3년9개월치의 기본급을 퇴직위로금으로지급하는 방안을 추진,빈축을 사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근속 연수가 10년이 넘고 잔여정년이 15년 이상인 직원이 특별퇴직을 신청할 경우 퇴직금과는 별도로 최고 45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단측은 올해 구조조정 대상인 1,070명분의 퇴직위로금으로 특별예산 450억원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직장노조와 공무원·교직원노조가 올 임금인상동결을 선언한 가운데 사회보험노조는 이날 오는 12일 임금12.7% 인상안에 대한 노동위원회 중재를 앞두고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특히 사회보험노조는 파업 찬반투표 장소를 외부에서 진행하면서 지사 업무를 사실상 마비시켜 비난을 사고 있다.공단은 보험재정 안정을 위해 900만 가구에 진료내역 통보와수진자 조회,체납보험료 징수 등 업무가 산적해 있다. 한편 공단측은 사회보험노조의 두자릿수 임금인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노사관계가 암운에 휩싸이고 있다. 그러나 공단측과 노조의 이같은 행동은 명분도 설득력도없다는 지적이다. 방만한 운영과 엉성한 조직관리로 보험 재정위기를 초래한당사자가 공단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모두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단의 현실을 망각한 퇴직위로금 지급방안과 노조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국민들에게 불신만 키워줄 뿐”며 자제를 당부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씨줄날줄] 북한의 거품경제?

    북한 신포 경수로 건설현장에 곧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250명이 투입된다고 한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이들을 대북 경수로사업에 고용한 것이다.얼핏 보면 하등 이상할 게 없는 소식이다.바야흐로 노동자들이 유목민처럼지구촌 곳곳을 옮겨다니는 세계화 시대가 아닌가. 그런데도 지난 15일 ‘러시아 소리’ 방송은 한·미·일3국이 참여하는 KEDO와 우즈베키스탄간 계약 체결 사실을크게 보도했다.그러나 정작 이를 눈여겨봐야 할 쪽은 우리다.한국이 비용 면에서 대북 경수로사업의 중심적 역할을맡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땅에 남북한 근로자가 아닌 제3국 노동자가 투입된다니 묘한 느낌마저 든다.우리 근로자들이 머나먼 서독의 탄광으로,열사의 땅 중동으로 떠났던 때가 언제였던가.또 영하 수십도까지 내려가는 시베리아 동토에서 일하던 북한벌목공들은 다 어디갔을까.우즈베키스탄인들을 쓰게 된 것은 KEDO가 북측의 임금인상 요구를 감당하지 못한 결과다. 당초 1997년 KEDO와 북측은 현장 근로자의 임금을 월평균110달러에 연 2.5% 인상조건으로계약했다. 하지만 근자에 북측이 월 600달러 선으로 인상해 줄 것을요구하며 문제가 생겼다.미국이 대표로 나선 KEDO측이 ‘복지 향상’을 절충안으로 내걸었다.그러나 북한이 근로자일부를 철수하며 버티자 제3국 노동자 투입으로 낙착된 것이다.월 110달러는 물가 등 북한의 현재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한다.중국이나 베트남 근로자들은 월 50∼80달러 선을 받는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에 낀 거품이 북한에까지 번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든다.실업문제가 보통 심각한게 아닌데도 국내의 이른바 3D 업종에는 제3국 근로자만있고 국내 인력은 찾아보기 힘든다니 하는 얘기다.외국인근로자들이 “한국인의 직업 편견을 이해할 수 없다”고할 지경이니…. 북쪽이든,남쪽이든 지금은 경제현장에서 거품을 빼야 할때인 듯싶다.그렇잖아도 우리 경제는 미·일 등 선진국과,엄청난 인력 및 자원으로 추격중인 중국이라는 ‘공룡’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하루 한개씩의 황금알에 만족하지 못해 거위의 배를 통째로갈라서야 되겠는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올 春鬪 부드러워질듯

    올 춘투(春鬪)가 예년과 달리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노동계가 춘투에 맞춰 연례행사처럼 되풀이해온 전국 단위의 총파업 투쟁을 지양키로 내부 방침을 정해 올 노사관계를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다. 민주노총은 지난 15·16일 이틀간 중앙위원회를 열어 전국적인 총파업에 ‘신중’을 기하는 대신 올 상반기 임단협 시기에 맞춰 단위 노조별로 요구사항을 최대한 관철시키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정부와 노동계 일각에서는 민노총의 총파업 자제 방침을일시적인 ‘전술적 변화’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있지만,실업 급증과 경제침체 등 경제환경 악화로 노동계가 무리한임금인상 요구나 심각한 노사분규를 자제할 것이란 분석이우세하다. 이에 따라 민노총은 4월말쯤 대의원대회를 열고 개별 노조 단위로 임단협을 진행하고 5월31일부터 6월초까지 임단협 쟁취를 위한 ‘총력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노총도 지난 2월9일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노동계 최대 현안인 복수노조 허용 및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유보에 합의한 뒤 비정규직보호와 구조조정 저지 등에 역량을 집중하되 대규모 집회 등 전국 규모의 장외투쟁을 자제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18일 “공공·금융 부문의 구조조정이진행되고 있지만 실업 증가와 경기침체 등으로 총파업이현실적으로 어려워 전술적 변화가 필요한 때”라며 “그러나 노동계 공통관심사인 노동시간 단축 문제에 대해 정부가 미온적 태도를 보일 경우 하반기 들어 총파업 투쟁이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될 공공·금융부문의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동계의 반발이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올 임금교섭 순탄할 것”

    올해 실제임금 인상률이 6.7∼7.4%에 이르고 예년에 비해임금교섭이 순조로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7일 ‘임금교섭 쟁점과 과제’ 토론회를통해 “올해 적정 임금상승률은 5.6∼6.1%로 추정되지만 노사협상 과정에서 1%포인트 정도 높은 6.7∼7.4% 수준에서 임금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사가 제시한 올 적정임금 인상률 차이는 9%포인트안팎에 달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적정임금 인상률로 3.5%로 제시했고 한국노총이 12%, 민주노총이 12.7%의 인상률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좁혀지기 어려운현격한 차이다. 이에 대해 노동연구원 이시균(李時均) 연구위원은 “낮은경제성장률(4∼5%)과 높은 실업률(4.2%) 등은 임금교섭에서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해 임금교섭을 둘러싼 갈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피력했다. 반면 고용조정 및 근로시간 단축 등 제도개선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장영철(張永喆) 노사정위원장은 “근로시간 단축문제를 올 상반기까지매듭짓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들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전문가들은 올 노사갈등이 임금 수준보다 임금체계,특히 연봉제나 성과배분제 도입을 둘러싸고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연봉제를 ‘노조 길들이기’로 받아들이는 노동계가 강력저지를 다짐하는 가운데 경총은 연봉제 및 성과배분제 도입확산을 올해의 주요 사업으로 꼽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산자부, 업종별 담당관제 도입

    산업자원부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상생(相生)의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업종별 노사담당관제를 도입, 이달부터 매월 한차례씩 담당관 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산자부 과장급으로 구성되는 노사담당관은 노사분규 다발업종의 노사관계를 상시 점검,노사 합의를 유도하고 분규 발생시 정부 차원의 해결책을 강구한다. 노사담당관은 노사정위원회 등 민관 협의 채널에도 참여해근로시간 단축,고용승계 등 각종 제도에 대한 업계의 입장을반영하고 주요 업종별 노동생산성 및 단위 노동비용 등 경쟁력 현황을 분석한 뒤 생산성 범위내에서 임금인상이 이뤄지도록 간접적인 임금인상 가이드라인도 제시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또 산업현장에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확립하는등 노사제도 전반에 국제규범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있다고 밝혔다. 함혜리기자 lotus@
  • 경수로공사 부지 조성만 92% 진행

    한국,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으로 구성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97년 8월 북한에 제공할 경수로 건설에 착수했다.그러나 건설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본 공사는 2000년 2월 한전과 주계약을 맺으며 본격화됐다. 지난 95년 KEDO와 북한간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 후 시작된함경남도 금호지구(신포시) 경수로 발전소 공사는 현재 부지조성 공사의 92%가 진행된 상태.올 상반기 조성 공사가 끝나면 8월쯤 부지굴착 공사를 시작한다. 지난해 말 분야별 공정으로는 종합설계 11%,기자재 구매 15.8%로 전체 공정으로 보면 9∼10% 정도가 진행됐다.따라서 2003년까지 경수로를 북한에 넘기기로 한 북·미간의 약속인제네바합의 이행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2008년 이후에나경수로 원전이 북한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경수로 건설비 46억달러 중 한국이 32억2,000만달러,일본이10억달러를 부담한다. 경수로 건설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경수로 건설·운영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북한측과 마련하는 것.KEDO와 북한은 부지의정서,훈련의정서 등을 이미 체결한상태이며,품질보장의정서도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북측은 경수로 공사현장의 북측 노무자 임금을 월 110달러(단순노무자)에서 600달러 선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KEDO는 지나친 임금인상 요구라며 북측을 설득했으나 북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대체인력을 투입키로 했다.이달 중으로 우즈베키스탄 인력 220여명이 공사현장에 투입된다. 홍원상기자
  • [사설] 임금 인상보다 일자리가 먼저

    재계가 최근 올해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으로 3.5%를 결정,12%선을 주장하는 노조와 앞으로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노사 각각 그 근거를 내세우지만 이들 상반되는 주장이초래할 대립과 싸움은 국민들을 식상하게 할 것이다.실업과부도가 심각한 상황에서 임금인상률 논란은 현실감이 먼 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이를 놓고 티격태격 싸우는 것보다 먼저 노사가 일자리를 어떻게 나누고 늘리느냐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먼저 근로자의 생활안정을 위해 올해 임금이 상당폭 올라야한다는 노조측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지난해 유가의 대폭 상승 등으로 물가가 적지 않게 올랐다는 점에서 뒤늦게나마 어느 정도의 임금인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근로자들의 기본적인 생활이 보장되고 안정감이 있어야 생산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이다.우리는전국적인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을 둘러싼 노사 대립에 회의론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무엇보다 최근 실업이 심각해지고 있다.올해 대학졸업자 절반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으며 실업자 수는 100만명에 육박한다.구직자나 근로자들 역시임금 수준이나 인상률보다 일자리 구하기나 지키기를 더 절박하게 여기는 추세다.이런 마당에 노조가 임금인상만 고집하다가는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켜 신규 고용을 억제할 우려가 있으며 그렇게 되면 근로자들의 호응도 그만큼 낮아질 것이다.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의 회의론을 부추키는 또다른 이유는 그것의 구속력이 떨어지는 점에서다.건설업종에서는 부실 기업 도산과 구조조정으로 근로자가 해고되는 반면 일부 반도체기업은 호황으로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근로자들도 연봉제가 확산돼 능력과 실적에 따른 임금차별이두드러지는 등 일률적인 임금인상률의 의미가 퇴색됐다. 한마디로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을 둘러싼 갈등은 쓸데없는에너지 낭비가 아닌지 노사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지금중요한 것은 어떻게 일자리를 늘리느냐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한정된 일자리를 되도록 많은 근로자들이 나눌 수 있는방안을 찾아야 한다.이를 위해 노사가 머리를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그것은 예컨대 주5일근무제 등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가 될 수도 있다.또 인력조정의 유연성을더 높이는 것이 일시적으로 실업자를 늘리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고용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노사는 또 근로자의 해고후 불안을 줄여주기 위해 실업보험 혜택기간 연장과창업지원 강화 등 실업자 대책 보완에 협력해야 한다.
  • 재계, 임금인상률 3.5% 제시

    재계는 올해 각 사업장의 임금협상에서 사용자에게 권고할임금인상기준(가이드라인)을 3.5%로 제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2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회장단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과 기업의 지불능력,생산성을 감안해 ‘2001년 임금조정 지침’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적정 임금인상률은 3.5%로 하되 법정관리와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화의 및 연속적자 상태에 있는 기업은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하도록 했다.그러나 연봉제 취지를감안해 연봉제 근로자의 가이드라인 적용은 배제토록 했다. 이와 함께 기업이 지출하는 의료·고용보험 등 간접노동비용이 늘면서 인건비 구조가 왜곡되고 있다고 보고 올 임금조정에는 간접노동비를 포함한 총액인건비 개념을 적용해 ‘고임금(근로자)-저인건비(회사)’로의 전환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계절적 요인이나 생산량 증감에 따라 고용조정이 필요할 경우 임시직이나 계약직 등 비정규인력을 적극 활용하도록 권고했다. 조남홍(趙南弘) 경총 부회장은 “올들어 우리 경제는 급격한경기위축과 구조조정 지연,금융시장 불안으로 경제성장률이 4∼5%대로 둔화될 전망이고 실업문제도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생산성을 넘는 고율의 임금인상은 반드시 실업증가를 수반하는 만큼 임금인상이 극히 자제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재계의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제시한 12%,12.7%와 큰 차이를 보여 올 노사임금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경총은 지난해에는 5.4% 인상을 조정지침으로 제시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오늘의 눈] 대우車 노사의 강수와 무리수

    19일 밤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 공권력이 투입된 이후 노조사무실에 남아 있던 한 노조 간부는 경찰에 연행되면서 “우리의 행동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외쳤다. 물론 역사가 평가하게 될 것이다.하지만 사태가 여기에 이른 과정을 되돌이켜 보면 노조의 행동에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노조 집행부는 그동안 무리수와 강수를 연발해 사태를 악화시키는데 한몫을 했다.부도 이후 구조조정을 거부하며 벌인강경투쟁은 차치하더라도 지난 16일 회사측의 정리해고자 발표전 진전된 협상안을 갖고 있으면서도 명분만 내세우며 우물쭈물하다 해고자 명단이 법원에 제출됨으로써 만사휴의가됐다. 회사측은 “하루전에만 타협안을 제시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을 표시했다.결과적으로 해고자수를 줄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총파업을 벌이다 자신들은 쫓기는 신세가 됐다. 현재 대우차가 처한 비참한 현실은 속빈 ‘세계 경영’을꿈꿨던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과 회사 경쟁력에 대한 고려없이 파이 챙기기에만 급급했던 노조의 합작품이었다. 노조는 1990년대 이후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벌여 임금인상을 요구했고,‘약점’이 많은 김 전 회장은 노조의 요구를대부분 수용했다.1999년 회사가 기울어져가는 상황에서도 노조를 달래기 위해 5년간 고용을 보장하는 각서를 써준 김전 회장이다.구조조정 때 노조의 동의서가 필요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생산성에 비해 임금만 계속 오르다보니 경쟁력이 있을 리없다.인건비가 생산원가의 12%(적정선 6∼7%)를 차지했고 ‘대우좋은 대우차’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대우차의 경쟁력은 급속히 약화돼 부채가 19조원에 달하는 상황에 이르러,결과적으로 국민돈을 가지고 김 전회장과 대우차 직원들이 호사한 꼴이 됐다. 물론 과실이 있다 해서 생존 차원에서 정리해고에 반발하는노조와 자신의 부와 명예를 위해 국민 돈을 물쓰듯이 쓴 김전 회장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우차이종대(李鍾大)회장은 20일 ‘비온 뒤 땅이 굳는다’며 강력한 회생의지를 밝혔다.국민들은 대우차가 아픔을 딛고일어서 더이상 국민돈을 축내는 기업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김학준 전국팀기자 kimhj@
  • 노총·경총 임금인상률 氣싸움

    3월부터 본격화될 춘투(春鬪)를 앞두고 임금 인상안을 둘러싼 노사의 ‘기세싸움’이 한창이다. 노동계는 두자리 임금 인상률을 제시해 벌써부터 공세를 시작했고,재계는 2∼3%대의 낮은 인상률로 맞서며 방어망을 구축하는 형국이다.올 춘투 역시 노사간 10% 포인트 이상의 인상률 차이 만큼이나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14일 12.7%의 임금 인상 요구안을 발표했다.▲최저임금의 50% 인상 ▲비정규 영세사업장 노동자의 생활임금 보장 ▲연봉제 도입 철폐 등의 요구도 병행했다.민주노총측은 “우리가 제시한 인상률은 민주노총 조합원 표준생계비의 73%에 불과하지만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노총도 지난 11일 올해의 적정 임금 인상률을 12%로 정했다.자체 조사한 기본생계비와 실태조사를 기초로,“최소한의 삶의 질이 유지될 수 있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계는 냉담한 반응이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실무진에서 올 임금인상 가이드 라인으로 2∼3%의 인상률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경제침체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노동계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오는 22일 경총 회장단 회의를 통해 최종안이 결정된다. 반면 노동부 산하 노동연구원은 올 평균 임금 상승률을 6.7%대로 내다봤다.연구원측은 “올해 경제성장률 하락이 이어지면서 모든 산업의 임금 상승률이 6.7%에 머물 것”이라며“국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돼 경제성장률이 5% 아래로 떨어질경우 임금 상승률도 5%대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덧붙였다. 오일만기자 oilman@
  • 노총 “”올 임금인상 목표 12%””

    한국노총(위원장 李南淳)은 11일 적정 임금회복을 통한 소득분배 개선 등을 올해의 임금투쟁 목표로 정하고 12%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노총은 “통계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도시근로자 생계비를 근거로 올 6월까지의 소비자 물가상승 전망치(1.78%) 등을 반영할 경우 12%의 임금인상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전산업 월 임금총액(159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19만1,000원의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총은 또 올해의 임금·단체협상 투쟁과 관련,▲주 5일·주 40시간 노동제 쟁취 ▲연봉제 등 신(新)임금정책 저지 ▲사회보험개혁·사회보장 확충 ▲제도개선 투쟁과 정치투쟁의결합 ▲고용안정·경영참가 협약체결 등 10대 목표를 정했다. 노총은 특히 공동요구·공동교섭·공동투쟁 원칙에 따른 투쟁체제를 구축키로 하는 한편 오는 27일의 전국대의원대회를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쟁일정에 돌입,6월 중 총파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데이콤,노사 임금인상·구조조정 단체협약 합의

    데이콤 노사가 임금인상과 구조조정관련 단체협약에 합의,80일간의장기파업사태를 해소하고 업무를 완전 정상화했다. 노사는 최근 노조측의 업무복귀와 사측의 직장폐쇄조치 해제에 이어임금인상 등 쟁점사안에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노사는 기본급 6.5% 인상(총액대비 5.2% 인상),조합원의 신분변동에관한 노사 사전협의 등에 합의했다.양측은 쟁의기간중에 서로 제기한 모든 민·형사상 고소·고발은 화합차원에서 취하하기로 했다. 데이콤 노조는 지난해 11월8일 파업에 돌입했으나 지난 26일부터 업무에 복귀했으며 사측도 지난해 12월 7일부터 단행한 직장폐쇄 조치를 26일 철회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올 노사관계 ‘흐린후 맑음’

    올해의 노사분규는 ‘흐림 후 맑음’으로 가닥이 잡혀질 것같다. 상반기까지는 기업·금융 부문의 구조조정과 근로시간 단축 등 제도개선을 둘러싼 노동계의 반발과 춘투(春鬪)분위기도 만만치 않다.하지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안정기조’로 들어설 것이란전망이 우세하다. 올초 일찌감치 임단협이 타결되거나 노사 ‘무분규’를 선언하는 기업체도 속출하고 있다.경제침체 속에서 무분별한 투쟁보다는 노사화합을 통한 ‘파이 늘리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강성으로 알려진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난 21일 4년 만에 임단협 체결을 ‘무파업’으로 마무리시켰다.배일도 노조위원장은 “지하철 공사를 포함한 개별 사업장의 명목임금 추구는 더이상 바람직 하지 않다”며 ‘전투적 노동조합주의 종언’을 선언했다. LG전자는 지난 2일 올해 임단협 협상 타결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임금인상 5.9%,상여금 110%,경조금 20만원 인상에 사인했다.LG 노경기획그룹 조용성 차장은 “회사가 망하면 노사 어느 누구도 설 땅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라며 “지난해 임단협 결정 이외에 성과 배분 형식으로 320%의 추가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는 아직 노사 전체로 확대된 것은 아니지만 제조업체를중심으로 노사화합 행사도 적지않다.세아제강은 지난 3일,한솔포램은11일 “노사분규 없는 사업장을 만들자”며 단합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노사분규에 시달렸던 (주)쌍용도 지난 주말 ‘노사 무분규 동의서’를 채권은행에 제출,관심을 모았다.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노사간 신뢰가 끈끈하다는 점이다.경영 투명성을 바탕으로 임금인상의 폭을 조절하고 적절한 성과배분을 통해근로자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올해는 경제침체와 실업자 양산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구조조정 결사반대’를 외치는 노동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노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노사관계’가 어떻게 정착될지 주목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서울시, 서울지하철公 사장 끝내 해임

    감사원과 서울시 간에 3개월간 끌어온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의 해임건을 둘러싼 신경전이 사장의 사표가 수리됨으로써 마무리됐다. 지하철공사 사장 해임 논란은 감사원이 지난해 7월 실시한 서울지하철공사 감사결과를 서울시에 통보함으로써 시작됐다. 감사원은 방만경영을 이유로 김정국(金正國) 사장의 해임을 서울시에 요구했고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이의를 제기,감사원에 재심의를요청했던 것.그러나 서울시는 최근 인사에서 사임한 김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박종옥(朴鍾玉)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임명했다. 감사원은 김 사장이 지난해초 노조와의 무분규 합의 대가로 무더기편법 승진 및 임금인상으로 기존의 적자외에 한해에 1,100여억원의적자를 더 발생시켰다며 김 사장의 해임을 권고했다.감사원 관계자는“그정도의 대가를 지불하면 누가 사장을 못하겠느냐”면서 “김 사장이 이 과정에서 노조와 이면계약도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같은 감사결과에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처음으로 외부전문 사장을 영입,‘서울모델’이라는 노사정협의체를 탄생시켜 연례행사였던 분규를 잠재웠다는 주장이다.관료 사장일때와는 달리 김 사장은 소신있고 일처리가 깔끔했다는 평가도 했다.기업체의 경영방식을 과감히 접목시켰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또 지하철공사가 노사간에 직원채용을 2∼3년간 안하기로했고,노사합의 이후 도시철도공사로 2,000여명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남는 인원도 앞으로 부산·광주·대전 지하철로 보낼 계획도 세웠다고 밝혔었다.감사원 관계자는 “사장교체와 관련한 공식서류가 접수되면 이 사안에 대한 감사를 곧바로 종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마사회 직원들 “나 떨고있니?”

    농림부로 이관되는 마사회 직원들이 내심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마사회는 이달 안에 정부조직법이 공포,시행되면 9년 만에 농림부소관으로 복귀하게 된다.문화관광부에서 농림부로 감독기관이 바뀌는 만큼 ‘변화’는 필연적인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쪽에서는 벌써부터 “마사회가 추진중인 경영혁신과 관련된부분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겠다”고 밝힌다. 인사·조직·제도 등 전반에 걸쳐 비효율성을 털어내겠다는 뜻으로현재 추진중인 구조조정의 강도가 훨씬 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갑수(韓甲洙)장관이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지내면서 강도 높게 공기업 혁신을 추진,높이 평가받았던 점이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2급 직원(부장급)까지 노조에 가입,노사 담합으로 구조조정을 회피했다는 의혹과 함께 편법적인 임금인상을 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것도 부담이다. 특히 후생비 집행 항목이 지나치게 많고,인원감축이 충분치 못하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현재 노사협의로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기능직 인원 일부를 아웃소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러나 마사회 관계자는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구조조정을 비롯해 경영혁신을 꾸준하게 추진해 오고 있어 큰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농림부로 이관되면 ‘도박 성향이 강한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어 환영하는 직원들도 많다”면서 “크든작든 변화가 오는 것은 피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고위공무원 봉급동결 배경

    정부가 12일 장·차관과 1급 독립기관장등 254명의 내년도 봉급을동결키로 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위공직자들이 앞장서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경제적 어려움 타개를 위한국론 결집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봉급 동결로 인한 예산절감 효과는 23억원(국회의원 포함)에불과하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곧바로 경제계를 비롯한 일반 공무원들에게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기업들은 벌써부터 올 연말 상여금이나 성과급을 동결하거나 아예삭감하면서 내핍경영에 들어갔다.올해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한 삼성전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성과급을 지급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투(冬鬪)를 준비중인 노동계도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 등은 어려울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공무원들도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혹 그 불똥이 자신들에게 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공무원 보수를 총괄하는 중앙인사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는 “일반 공무원들의 봉급 동결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지난 98·99년도에 삭감이라는 고통을 당하다 올해 처음으로 ‘인상’됐는데내년에 다시 동결할 수 있느냐는 논리다. 중앙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도 “정부가 오는 2005년까지 공무원봉급을 민간 중견기업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쉽게 뒤집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공무원 봉급 동결은 주로 정권의 과도기에 있어왔다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지난 80년과 86년에 장·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 보수 동결이 있었고,93년엔 전 공무원 월급이 동결됐었다. 80년엔 ‘5·17’ 등 정권이 혼미한 상태였고,86년엔 개헌논란이 있었던 과도기였다.93년엔 ‘문민정부’탄생 원년이었다. 또 IMF경제위기가 한창인 98·99년도엔 보너스 250% 삭감이라는 사상 초유의 봉급 삭감조치가 이뤄졌다.올해는 2년 만에 9.7% 인상,사실상 삭감분을 돌려받은 셈이 됐다. 한편 현재 국무회의를 통과,국회에 계류중인 내년도 공무원 봉급 인상률은 6.7%다.예산안이 통과된 상태에서 동결조치가 이뤄지면 인상분을 반납하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홍성추기자 sch8@
  • 田기획예산 “공기업 노사 이면합의 확인되면 기관장 문책”

    정부는 공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사용자측간에 이면(裏面)합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기관장의 해임을 건의할 방침이다.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은 6일 한국전력,담배인삼공사 등의이면합의설과 관련,“노사 이면합의는 공기업 구조조정의 나쁜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하지만 전장관은 “한국전력의 경우 발전 자회사로 옮기는 직원에대한 임금인상 및 성과급 지급을 다룬 노사간 이면합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단체협상 과정에서 그같은 문제를 계속 협의해나간다는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전장관은 또 “담배인삼공사가 명퇴신청자들에게 재취업 보장을 한 것도 결원이 생기는 경우에 기존 명퇴자들 가운데 재채용에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구조조정을 위장한 노사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로는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예산처는 정부투자 및 출자기관을 대상으로 경영혁신 추진과정에서이면계약 체결 등 구조조정 역행사례가있는지를 점검중이다.지나친복리후생비 지원이나 유휴인력을 그래도 두고 있을 경우 불이익을 줄방침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한전노사 이면계약설 증폭

    한전 노사가 지난 3일 밤 중앙노동위원회 특별조정회의에서 합의한내용 가운데 발표된 14개항 외에 별도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전측이 이면합의를 부인하고 있고, 당시 정황으로 미뤄 최수병(崔洙秉) 한전사장과 오경호(吳京鎬) 노조위원장은 합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면합의 사실여부를 떠나 임금인상과 성과급을 중심으로 노사간 협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앞으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노사가 ‘전력’을 담보로 국민의 세금을 물밑거래했다는 도덕적비판과 함께 방만한 경영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전은 “노조의 협상안 중 임금인상은 기획예산처 등 정부와 별도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한전사장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노조가 이면합의 의혹이 일고 있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한것은 사실이지만 노사간 협의해 온 내용을 계속 협의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이면합의에 대해 현재까지 ‘노코멘트’다. 노조 집행부는4일로 예정됐던 파업을 철회키로 한 이후 일체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며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합의서에 서명은 하지 않았지만 임금인상문제를 놓고 노사 양측이어느 정도 협의를 진행했다는 사실은 감지된다. 최사장과 오위원장이 단독회담을 갖고 있었던 3일 밤 10시30분쯤 노조집행부 관계자는 “자회사 직원 임금 15% 인상 등 8개 현안에 노사가 합의,파업이 철회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전 관계자도 “지난 2월 파워콤을 자회사로 분리할 때도 직원들의임금을 15% 인상해준 만큼 내년부터 분리될 5개 자회사 직원들에게도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줘야 한다는 것은 내부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 정도 합의는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언론에 노출된 ‘합의서’를 누가 작성했는지에 대해서는주장이 엇갈린다. 정부와 한전은 ‘합의서’를 노조가 작성해 제시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 노조간부는 “한전과 정부가 파업철회를 종용하기 위해 제시한것”이라고 반박했다. 함혜리 전광삼기자 lotus@
  • 韓電 ‘분할·매각후 민영화’ 급물살

    한전노조의 파업철회로 한전 민영화가 급류를 타게 됐다.민영화 관련법안이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한전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분할·매각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자회사 매각과정에서 외국인과 재벌의 참여허용 여부,부채에대한 연대보증 해소방안 등 쟁점이 남아있어 민영화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특히 한전노사가 3일 밤 파업철회에 합의하면서임금인상을 골자로 한 이면(裏面)합의를 맺었다는 의혹과 함께 한전내 화력발전노조가 다시 조직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파행으로 이어질 불씨는 남아있다. ■민영화 일정 정기국회에서 민영화 관련법률이 통과하는 대로 정부는 내년 2월부터 한전 자회사의 분할작업에 착수하게 된다.이에 따라한전은 화력부문 5개 자회사와 원자력·수력부문 1개의 자회사로 나뉘게 된다.화력부문 5개 자회사는 2002년부터 단계적으로 국내외 기업에 매각,민영화한다는 방침이다.산업자원부는 조만간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한전매각 초안을 바탕으로 자체안을 마련,내년말까지 5개 자회사 중 1개사의 매각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구체적인 민영화 방안에 대해서는 노조측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과제 파업이 일단락되긴 했지만 집행부에 대한 노조원들의 반발이워낙 강해 파업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화력부문의 한노조지부장은 “파업철회는 노조의 뜻이 아니라 집행부의 독단적 판단이었다”며 “새 집행부를 구성,투쟁하는 방안을 다른 노조지부와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사간 이면합의 의혹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3일 밤 중노위에서진행된 노사 협의에서 △분할과정에서 자회사로 옮겨가는 한전직원의봉급을 15% 인상하고,성과급을 120% 지급하며 △전력수당을 10% 추가해 별도 협의한다는 등 8개항을 담은 노사합의서가 노출돼 이면 합의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이에 대해 한전은 4일 “현재까지 노사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사항에는 앞으로 분리될 발전자회사 직원에 대한 임금문제, 전력수당 인상 문제, 생활관 신설, 전력노조회관 확보 문제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 *탄력 받은 공기업 개혁… 아직 ‘산넘어 산'. 한국전력 노동조합이 지난 3일 한전 민영화를 사실상 수용한 데 이어 국회 산업자원위원회가 4일 한전 민영화법을 처리해 공기업 개혁도 보다 탄력을 받게 됐다.하지만 한전 사태가 수습된 것은 공기업민영화를 위한 중요한 걸림돌 중 하나가 제거됐다는 것일 뿐 앞으로넘어야 할 산은 많다. 공기업 민영화도 중요하지만 방만한 경영을 하는 공기업 최고경영진을 해임하는 등 책임경영을 확립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지난 9월 감사원의 감사결과에서도 지적된 것처럼 명예퇴직금으로 뭉칫돈을 주거나 퇴직금 누진제를 존속하는 등 대부분 공기업들의 경영은 아직 방만하다. 기획예산처의 한 관계자는 “공기업 경영진이 주인의식을 가지는 게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영진이 대충대충 넘어가려고 하지말고 책임의식을 갖고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방만한 경영뿐 아니라 경영실적이 부진한 공기업 최고경영진을 경질하는 등으로 공기업 개혁을 더 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도높다. 전문성을 고려하지도 않고 공기업 경영진에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것도 공기업 개혁에는 걸림돌이다.서강대 이우용(李宇鏞) 부총장은 “공기업 개혁을 위해서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내부인사는 ‘봐줄 사람’ 때문에 개혁하지 못하는 것을 외부출신은 할 수도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현재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는 것도 공기업 민영화에는 변수다.한국통신이나 한국전력,담배인삼공사 등 민영화를 해야 하는 대표적인공기업의 경우 주식시장이 나쁜 상황에서 무리하게 주식을 처분할 경우 헐값매각과 국부유출 등의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는 탓이다.전윤철(田允喆) 예산처장관은 “주식시세에 따라 처분하기 때문에 헐값매각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주가가 낮으면 부담스럽다. 곽태헌기자 tiger@
  • 제일銀 국민혈세로 임금 6.3% 인상

    제일은행이 또 ‘국민혈세’로 돈잔치를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지난 4월 공적자금으로 ‘명퇴금잔치’를 벌여 금융감독원의 주의처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임직원 임금을 평균 6.3%나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금융계에서는 15조원이나 되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국민혈세 먹는 하마”라는 비난을 받았던 제일은행이 임직원들의 임금부터 올리고 나선 것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극치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같은 공적자금 투입은행인 한빛·외환 은행 등이10∼15% 임금 삭감을 결의한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감독당국은 제일은행이‘외국계 은행’이고 은행장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통제권 밖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감독당국 비웃는 제일은행의 돈잔치=제일은행은 지난 4월 231명의명퇴를 실시하면서 최고 30개월분의 임금을 명퇴금으로 지급했다.당시 금감원은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모럴 해저드로 규정,호리에 행장에게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며 엄중 주의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채 해가 바뀌기도 전에,제일은행은 지난 15일 노사협상을 통해 통상임금 기준 총 6.3%의 임금인상을 단행했다. ◆국민혈세로 이뤄낸 영업이익 흑자=제일은행측은 올 3·4분기까지약 2,000억원의 흑자를 달성해 임금인상을 결의했다고 해명했다.지난 3년간 임금이 동결돼있어 직원들의 사기가 침체돼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그러나 흑자 반전에는 15조원이나 되는 공적자금을 투입받아부실여신을 털어낸 게 주효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외국계은행의 특혜?=제일은행의 1인당 영업이익은 9월말 기준 1억3,000만원이다.금감원이 얼마전 조흥·외환은행의 경영개선계획을 승인하면서 전제조건으로 내건 1인당 영업이익 2억2,000만원 기준에 턱없이 못미친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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