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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비정규직 법과 비정규직 정책/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본부장

    [시론]비정규직 법과 비정규직 정책/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본부장

    최근 최저임금이 과거와 달리 대폭 인상되었을 때 나는 내가 사는 아파트의 친절한 경비아저씨들의 생활도 나아지겠지 하고 내심 기대를 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경비아저씨들이 반으로 줄었다. 월 3만원 정도의 추가부담 때문에 경비아저씨들 일자리를 박탈했느냐고 동네반장인 처에게 면박을 주자 별 수입이 없는 노인네들만 사는 가구들에서는 정말 그 정도도 부담된다고 절반 해고를 완강히 주장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비정규직 문제도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 사실 비정규직 문제는 복잡다단한 경제와 시장구조의 산물이다. 더구나 결과적으로 시장경제의 약자로서 인건비가 매우 부담스러운 중소기업들이 대다수의 비정규직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기업을 압박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마치 내가 사는 동네의 노인 가구에서는 월 3만원이 중요한 문제인 것처럼 각각 형편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는 7월1일부터 중소기업들도 2년 이상 고용한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비정규직법 적용을 앞두고 노사간, 노정간, 여야간 논쟁이 한창이다. 앞으로 몇십만명의 비정규직들이 법의 혜택을 보게 될지, 아니면 법의 취지와 달리 실직이라는 시장의 역풍을 안게 될지 추산과 추론이 다양하게 엇갈리고 있지만 적어도 엉뚱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긴급처방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되어 있고 일자리도 추가로 만들기보다는 현재의 총량수준을 지키는 것도 벅찬 상황에서 법의 완벽한 개선을 위한 처방보다는 일단 국회에서 신속한 보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현재의 비정규직 법만으로는 비정규직 문제를 현실적으로는 해소하기 어렵다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비정규직 정책의 골간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비정규직의 문제는 기업들이 과도하게 남용한다는 점과 비정규직들의 고용불안이 곧 일상적 생활불안으로 연계되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정규직과의 차별 문제도 중요하지만 이미 시장은 차별의 근거와 시비를 피해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남용과 생활불안이 차후 집중적인 정책관심이 되어야 한다. 먼저 과도한 비정규직 사용을 줄이기 위해선 외주화의 확대와 단가인하 압박으로 인해 비정규직의 대부분을 떠안고 있으면서 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대기업-중소기업간의 상생을 위한 새로운 경제산업정책이 나와야 한다. 그 다음은 과도한 해고비용과 경직적 임금인상을 핵심으로 하는 ‘정규직 고용의 공포’로부터 사용자들을 해방시켜 줄 노동시장 정책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사용에 따른 비판이 정규직 해고에 따른 고통보다는 더 낫다는 기업들의 현실적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일시적인 지원금 혜택 때문에 정규직 전환을 감행할 기업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 비정규직의 낮은 임금수준과 복지혜택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기업들이 업무와 직종을 분리하고 있기 때문에 점점 임금과 복지에 있어서 법적으로 정규직과의 차별 근거를 찾기 어렵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사회적 수준의 차별은 분명하다. 따라서 재정의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서 취약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정규직 중심의 사회보험 원리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서 비정규직의 사회적 보호를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본부장
  • 北 툭하면 임금인상 카드… 공단 가동뒤 5차례

    北 툭하면 임금인상 카드… 공단 가동뒤 5차례

    북한은 지난 11일 개성공단 근로자의 1인당 임금을 현재보다 4~5배 많은 300달러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 북측의 이러한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2차례만 남북 합의 성사 북한은 과거에도 심심하면 임금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북한의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 배경으로는 ▲당국 차원의 자금 확보 ▲정치적 대남 압박 수단 등이 꼽힌다. 북한은 남측 기업이 개성공단에 입주, 첫 가동을 시작한 2004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그중 두 차례만 남북이 합의, 기본 임금 인상이 이뤄졌다. 2007년 7월 북한은 기본임금을 15% 올려줄 것을 요구하면서 남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겠다며 ‘협박’했다. 남측은 기본급 및 잔업·특근 수당을 각각 5% 올려주는 선에서 북측과 합의했다. 북측은 지난해 7월에는 매년 8월 남북이 최저임금을 결정하기로 합의한 것을 이유로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최저 임금을 5%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남측이 이를 받아들여 북측 근로자 1인당 최저인금(사회보험료 제외)을 월 55달러선에서 유지하고 있다. ●학력별 임금 차별 수용 안돼 북한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례는 ▲2006년 3월 개성공단 최저 임금 4% 인상, 직능별 임금 차등화 요구 ▲같은 해 11월 북측 근로자의 학력에 따른 임금 차등 지급 요구다. 북한이 남한에 처음으로 북측 근로자 임금 인상을 요구한 사례는 더욱 황당하고 터무니없을 정도다. 북한은 지난 1999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함남 신포에서 경수로 발전소를 건설할 때 당시 월 110달러의 북한 근로자 임금을 남한 근로자 임금 수준인 월 2000~3000달러로 대폭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임금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근무 인력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했다. ●경수로 건설땐 수십배 인상 요구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월 600달러선으로 한 발짝 물러났지만 KEDO측은 이를 거부했다. KEDO측은 우즈베키스탄 인력 440여명과 월 110달러에 인력 동원 계약을 체결했다. 북한은 스스로의 꾀에 걸려 막대한 손해를 봤다. 과욕이 빚은 ‘참사’였던 셈이다. 북측이 지난 11일 요구한 임금인상안도 원안대로 먹혀들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일방 임금인상 요구 수용못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지난 11일 남북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과 부지 임대료 등의 일방적인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12일 서울 서소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26개 입주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협회는 “입주 당시 남북정부에 의해 제시·보장된 제반 법규정 및 계약조건과 다른 어떠한 일방적인 인상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조건이 선행된 뒤에도 기본계약 조건을 벗어나지 않은 범위에서 임금인상은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본계약에 따르면 북측 근로자들의 최저노임 인상률은 전년도 월 최저노임의 5% 이하로 되어 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북한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했다.”면서 “연 임금 인상률을 5% 이상 할 수 없도록 법제화되어 있기 때문에 계약 기간에는 이 약속이 꼭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19일 3차 실무회담에 앞서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용 가능한 임금인상안을 조사해 정부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입주기업들은 또 우리 정부에도 원활한 기업활동을 위해 남북간 합의대로 개성공단에 합숙소, 탁아소 건설 등을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할 것도 요구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82개사에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이후 5월 말까지 313억원, 기업당 1500만~38억여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의 기본 입장은 개성공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수준에서 북측의 요구가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으려면 우리 입주기업들이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고 개성공단의 경쟁력이 유지되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섭 김정은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北 개성공단 임금인상 요구 터무니없다

    북한이 터무니없는 생떼 수준의 개성공단 임금 인상안을 내놨다. 북한이 어제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제시한 북측 근로자 1인당 임금 월 300달러 요구안은 현재 75달러의 4배다. 아울러 현대아산과 토지공사가 납부한 공단 1단계 100만평에 대한 토지임대료 1600만달러를 5억달러 수준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는 상호존중의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고 개성공단 문을 닫자는 요구나 다름없는 것이다.중국 근로자 1인당 평균 임금은 상하이 190달러, 랴오닝성 100달러이고 베트남 88달러다. 북한의 요구대로라면 중국·베트남에 비해 개성공단이 갖고 있는 비교우위는 사라지게 된다. 개성공단의 국제 경쟁력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개성공단 한 업체가 철수 결정을 내려 다른 업체의 철수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주문이 줄어들었고 직원의 신변안전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고 한다.개성공단 직원 유씨가 북한에 장기 억류돼 있는 상황에서 다른 개성공단 직원들이 받을 심리적 위축과 불안감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중국 진출 기업은 제도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하지만 개성공단처럼 군인들이 들어와 긴장감을 조성하지는 않는다. 우리 측이 유씨의 석방을 강력하게 촉구했건만 북한이 유씨 석방 문제에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다.우리는 남북이 한 치씩 양보해서라도 남북 경협의 세계적인 상징인 개성공단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본다. 남북이 협상의 판을 깨지 않고 오는 19일 회담을 다시 갖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북한은 다음번에 보다 현실적인 수정안을 갖고 나오기 바란다. 아울러 유씨를 조속히 석방해 개성공단 직원들의 불안을 씻어 주는 일도 병행돼야 한다. 개성공단 유지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
  • [2차 개성회담] 남북경협 상징 9년만에 존폐 기로에

    [2차 개성회담] 남북경협 상징 9년만에 존폐 기로에

    ■’임금 300弗’ 北 노림수는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탄생한 개성공단이 중대 기로에 섰다. 북한이 11일 남북 당국간 2차 실무회담에서 ▲공단 내 북측 근로자 임금 수준을 월 300달러 수준으로 인상 ▲연간 임금인상률은 10~20% ▲1단계 부지 330만㎡(100만평)에 대한 토지임대료 5억달러 등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북측이 이같이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은 ‘4·21 1차 개성접촉’에서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특혜조치들을 재검토하겠다.”고 주장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이번 실무회담에서 북한 근로자 1인당 월 300달러 수준의 임금을 요구하면서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은 사실상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남측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진출한 이유 중 하나는 값싼 임금이라는 매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저임금의 이점이 줄면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굳이 진출할 이유가 없어진다. 현재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들의 1인당 월 평균 임금은 55달러선이다. 사회보장비를 포함하면 75달러 안팎이다. 북측의 주장대로 임금이 오르면 현재의 4~5배 수준이 된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개성공단보다 중국이나 베트남에 진출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중국 상하이와 지린성, 베트남 호찌민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각각 190, 120, 88달러선이다. 게다가 북한의 경우 3통(통신·통행·통관)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 임금이 큰폭으로 뛰게 되면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할 이유가 없어진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기업협의회의 관계자들은 북측의 주장대로 임금이 오를 경우 지난 8일 개성공단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스킨넷에 이어 105개 입주업체중 도미노 철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대북 전문가들은 북측이 월 임금을 150~200달러선으로 올려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3차 협상이 열리기 때문에 다소 조정될 수 있겠지만 북측이 300달러라는 터무니 없는 금액을 요구한 것은 최악의 경우 사실상 개성공단 폐쇄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스스로 개성공단을 폐쇄하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을 것이 두려워 일단 대폭적 임금 인상안을 제시해 남측 기업들이 철수하도록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원래 북한 군은 개성공단에 부정적이었다. 최근 북한 내에서 군부의 입김이 강화된 것과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를 연결시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부와 입주기업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의 요구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6·15 공동선언에 의해 남측이 받아온 개성공단 운영 관련 특혜 조치 부각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개성공단 중단 및 폐쇄 시사 ▲차기 회담 개최로 남측에 선택권을 부여한 뒤 남측에 책임 전가 등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이번 실무회담에선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남측과 협의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지만 실상 요구안을 살펴 보면 북측의 일방적인 통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또 “월 평균 임금 300달러와 토지임대료 5억달러 제시 등은 그만큼 북한이 6·15공동선언에 대한 상징 차원에서 개성공단에 엄청난 특혜를 부여해 왔음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려는 측면이 크다.”며 “개성공단의 지속 또는 중단 여부는 6·15 공동선언에 대한 남측 당국의 명확한 입장에 달렸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2차 개성회담] 입주기업·현대아산 반응

    [2차 개성회담] 입주기업·현대아산 반응

    11일 이뤄진 남북 당국간 접촉에서 북측이 근로자 임금을 월 300달러로 요구한 것과 관련,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무리한 요구다.”라면서 입주기업들의 ‘철수 도미노’를 우려했다. 현대아산은 직원 유모씨 문제가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나자 실망감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다만 입주기업들은 오는 19일 2차 회담에 합의한 것에 일말의 기대를 표시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이견이 컸지만 다음 회담을 약속한 것만 해도 성과라는 것이다. ●유씨 문제 성과 없자 실망 입주업체들은 아침부터 남북 당국자간 후속 실무 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차 실무회담 때처럼 북측의 일방적 요구만 전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과 달리 정상적으로 회담이 진행되자 안도했지만 1시간30분 만에 회담이 끝나자 실망감으로 변했다. 특히 북측이 월 300달러로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결 같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임금 수준도 낮지 않은데 이를 3배(개성공단 입주기업 산정기준) 수준으로 올려 달라는 것은 철수통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앞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101개사는 지난 5월 개성공단 근로자의 평균인건비가 1인당 월 110~112달러로 베트남(68∼88달러), 중국의 랴오닝성(100.7달러)·안후이성(79.5달러)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19일 회담에 일말의 기대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고비용 구조로 인한 적자상태를 해결해야 임금인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 근로자의 인건비는 물론 3통(통행·통신·통관)문제·인력수급·생산효율 등 경영환경이 중국 등에 비해 떨어진다.”면서 “경영환경 개선이 없는 상태에서 임금만 올리면 운영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다만 19일 2차 회담에서는 북측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현대그룹은 “직원 문제가 타결되지 않아서 안타깝지만 일단 첫 만남에 의미를 두고 싶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대북사업의 재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공동시행사인 토지공사도 회담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끝나자 실망감을 보이면서도 19일 회담이 잡힌 것은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성곤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개성공단 입주기업 철수 파장] 첫 철수 업체 대표 문답

    2005년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된 이후 철수한 업체가 처음으로 나왔다. 철수를 결정한 모피 의류업체 스킨넷의 김용구 대표는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바이어들의 요구도 있는 데다 (파견된 남측) 직원의 신변 등을 고려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7년 개성공단에 ‘개성 스킨넷’을 세웠다.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철수하기로 한 주 이유는. -지난해부터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바이어로부터 개성공단 내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특히 지난 3월9일부터 시작된 ‘키 리졸브’ 한·미 합동군사훈련 기간 동안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을 전면 차단하자 바이어들의 불만이 많았다.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원부자재 및 완제품 이동이 어려움을 겪자 60곳의 국내외 바이어 중 80%가량이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철수하지 않으면 주문 및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도 철수하게 된 이유로 볼 수 있나. -3월 말 유씨가 북측에 억류되면서 현지에 파견된 남측 근로자 2명과 그들의 가족들이 불안해했다. 유씨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남측 근로자) 신변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0.1%라도 되면 그들을 책임지는 사장으로서 직원을 상주시킬 수는 없었다. 3월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하면서 남측 근로자가 2일 정도 제때 귀환하지 못했다. 특히 가족들의 걱정이 매우 많았다. 한 직원의 어머니는 회사로 찾아와 펑펑 울었다. →북한이 11일 남북 개성 2차 회담에서 북측 근로자들의 임금을 1인당 150달러선으로 요구할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3통 문제 해결 등의 선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그 정도로 임금인상을 요구하면 기업들에게 철수를 강요하는 것이나 다를 게 없다. 북한의 요구를 다 들어주면 중국 등 다른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철수할 업체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최근 실적은 어떤가. -올해로 모피 관련 의류사업을 한 지 16년째다.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봤다. 올해는 개성공단 통행 차단 등으로 사정이 더 나빠졌다. 올해 매출액은 예년의 20% 수준이다. →개성공단에서 철수하면 어디로 이전하나. -중국 베이징과 경기 파주에 공장을 마련했다. 개성공단에 있던 50대의 재봉틀 및 설비 중 10대를 이미 파주로 옮겼다. 이달 말까지 개성공단에서 완전 철수할 계획이다. 나머지 40대는 베이징 공장으로 옮길 것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첫 철수 기업으로 남게 됐는데. -개성공단에 있는 105개 업체들의 생산환경이 보장됐으면 좋겠다.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개성공단 운영 환경이 나아지면 다시 개성공단에 입주하고 싶다. →북한 근로자(103명)들의 반응은. -8일 오전 9시30분쯤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돌아와 오전 10시30분쯤 북측 근로자들에게 철수사실을 통보했다. 별다른 동요는 없는 것 같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개성공단 입주기업 철수 파장] 임금 큰폭 인상 요구땐 ‘이탈 도미노’

    [개성공단 입주기업 철수 파장] 임금 큰폭 인상 요구땐 ‘이탈 도미노’

    개성공단 입주업체 중 처음으로 의류업체인 스킨넷이 8일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10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앞으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도미노 철수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1일로 예정된 남북 2차 개성회담 결과에 추가 도미노 철수사태 여부가 달려 있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도 임금인상 등을 일방적으로 통보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4·21 개성 회담’ 이후 개성공단기업협회 등을 통해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한 정부의 입장을 북측이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먼저 소규모 기업들의 추가 철수를 배제할 수 없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9일 “북한이 지난달 15일 개성공단 계약 무효화를 주장하며 관련 규정 개정 의사를 밝힌 만큼 11일 열릴 남북 당국자간 회담에서 임금 및 토지 사용료 인상, 토지 임대차 기간 단축 등을 일방적으로 통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업과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터무니없는 액수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입주 기업들에겐 상당한 부담이 되는 상황이 올 것이며 특히 철수시 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임대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아파트형 임대 공장에 입주한 업체들 중 일부 업체의 추가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기업협회측은 입주기업의 추가 철수로 확산될 것을 경계하고 있다. 11일 ‘남북 개성 2차 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도미노 철수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개성공단 내 자사 비용으로 공장을 짓고 설비를 설치한 대부분의 회사들은 철수를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기업들은 개성 2차 회담 결과에 따라 추가로 철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단 운영에 큰 걸림돌이 없는 상태에서 철수하면 정부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이 동요하지 않지만 2차 회담 결과 공단 운영이 어려워질 경우 임대보증금 반환은 물론 정부로부터 영업이익 등에 대한 보상도 받을 수 있어 아파트형 공장 입주 기업의 경우 도미노 철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개공공단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일부 입주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다음주 중 통일부에 긴급운영자금을 500억~600억원 지원해줄 것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GM대우 “정규직 정리해고 계획 없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정규직에 대한 정리해고와 개편 계획이 없다고 약속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2일 오전 10시부터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M대우는 정규직에 대한 어떤 정리해고와 개편 계획이 없다.”며 지금까지의 공장 가동 중단 조치에 대해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그동안 생산 일정을 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4월 재고관리를 통해 공장 가동 중단과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공장내 재배치가 있었지만 정규직에 대한 어떤 정리해고 계획도 없다.”고 확인했다.  이어 “노조와 향후 몇 주간 협의해 논의 중인 임금인상안 타결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말디 사장은 앞서 GM의 파산보호 신청과 관련,“GM대우 및 GM 코리아의 국내외 모든 사업장은 이번 뉴 GM 출범과 함께 모기업이 보다 건실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모든 협력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GM대우 및 GM코리아 고객들은 평상시대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으며, 구매한 차량 인도와 보증 수리를 비롯해 각종 고객 서비스 등도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또 GM대우와 GM의 국내 협력업체와의 모든 계약 조건, 거래대금 지불방식 등도 그대로 유지된다. 임직원들의 임금 역시 정상적으로 지급되며 근무 시간도 평상시대로 유지된다.  아울러 GM대우의 국내 4개 공장(부평, 군산, 창원, 보령)과 베트남 비담코 생산공장은 국내외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계속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그리말디 사장은 “GM대우가 현재 진행 중인 GM의 글로벌 경·소형차 개발 프로그램 역시 예정대로 추진되며, 이번 미국 내 파산보호 신청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임금협약 효력 3~5년으로

    노사 임금협약을 지금과 같은 1년 단위가 아니라 3년, 5년 등 여러 해에 걸쳐 효력을 내는 다년(多年) 협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정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이를테면 2010년에 임금협약을 체결하면 이것이 2014년까지 5년간 추가 협상 없이 자동으로 갱신되도록 하는 것이다. 노사분규 등 잦은 임금협상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노동계는 사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제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28일 “한번 맺은 임금협약의 효력이 몇년에 걸쳐 지속되는 ‘임금협약 자동갱신’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제도가 정착되면 임협을 짧게는 2년, 길게는 4~5년에 한번만 할 수 있게 돼 노사 갈등 소지를 줄이고 나아가 노사관계 선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이미 ‘다년 임금협상 체결 모델’의 구축을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연간 물가상승률, 노동생산성, 기업의 지불능력, 근로자 생계비, 동종업계 인상률 등을 종합해 개별업체들이 적정한 연간 임금인상률을 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노사자율 협약정신에 위배되는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라며 강력 반발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는 “노조가 입장을 관철시킬 수 있는 수단인 임단협을 없애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연구원 김정한 연구위원은 “‘다년 임금협상을 통해 노사교섭에 따른 사회적 손실을 줄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물가 등락이 심한 국내 여건에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특히 노조 입장에서 보면 사측에 대한 교섭권을 제한할 소지가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노동계 “공기업엔 사실상 의무사항”

    노동계 “공기업엔 사실상 의무사항”

    통상 1년인 임금협약의 체결 단위를 정부가 다년(多年)간 계약으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상당한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경영계는 두 손 들어 환영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전체 노사간 힘겨루기로 비화할 조짐도 보인다. 노동계는 28일 노사 자율의 임금과 자치규칙 결정이라는 절대원칙에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려 든다고 비난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운 현 정부의 사측 중심 노동정책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런 반발을 의식해 다년 임금협약을 각 사업장에 강제하는 것은 아니고 노사 합의에 따라 자율적으로 따르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민간기업은 몰라도 공기업들은 사실상 ‘의무이행’에 가까운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정부가 공기업에 행정지도 및 가이드라인으로 다년 임금협상 체결을 권고하더라도 공기업은 이를 거부할 수 없어 노사간 큰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계는 다년 임금협상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임금은 물가상승률, 동종업계 임금수준 등 미리 정해진 수치만 갖고 예측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생산성 및 물량 변화, 작업환경 변화 등 조건은 사업장마다 모두 다르다.”면서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만 나오는 게 임협 결과인데 지나치게 기계적인 대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건수 및 근로손실일수(파업근로자수와 파업일수를 곱한 것)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에서 이런 방침을 마련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노동계는 주장한다. 파업건수는 2004년 462건에서 지난해 130건으로 줄었고 근로손실일수도 같은 기간 119만 8779일에서 80만 9402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재계는 정부 방침을 환영하며 임협과 단협을 ‘2년에 한번’ 열도록 한 노사관계법 조항을 ‘2년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금전손실뿐 아니라 거래선에 대한 부정적 영향, 기업 신뢰도 하락 등을 고려할 때 임협 지속기간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특히 노사가 합의할 때에만 다년 계약을 하도록 할 게 아니라 이를 강제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정부가 개발 중인 ‘다년 임금협상 체결 모델’과 유사한 COLA(Costs of Living Adjustments)를 노사가 자율적으로 단체협약에 넣은 후 이 모델에 따라 생계비 조정을 해 임금인상률을 정하고 있다. 일본, 호주 등은 최소 3년에 한번씩 열도록 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개성공단 입주 62개 기업에 경영자료 요구

    정부가 최근 북측에 차기 당국접촉 및 회담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묵묵부답이다. 후속 접촉 문제에는 함구하고 있는 북한이 회계 검증이라는 명목으로 106개 입주기업 중 62개사에 경영자료 제출을 독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계약 무효화’를 통보한 북한이 후속 제재를 위한 명분 축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북측 근로자의 임금 인상 근거자료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도 보이기 때문이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1일 제주대 강연에서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 “북한이 문제를 풀려는 태도가 중요하며, 이제 북한이 대답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하는 등 정부는 접촉을 위한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희망적인 응답은 없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2일 “정부는 북측에 회담 개최 의사를 거듭 전달하고 있으나 북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은 오히려 입주기업측에 회계검증을 명목으로 경영자료를 요구하면서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당국자도 “북측에 후속협의를 이른 시일 내에 하자는 의사를 전달하고 있으나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모르쇠로 일관 중인 북한은 최근 남측 입주기업 62개사에 ‘2008 회계검증자료’ 제출을 독촉하고 있다. ‘개성공업지구 회계규정’에 따르면 공업지구관리기관(총국)에 등록된 기업 중 총 투자액이 100만달러 이상이거나 전년도 판매 및 봉사수입금이 300만달러 이상인 기업은 회계연도가 지난 다음 90일까지 회계결산서를 북측에 제출해야 하도록 돼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올해 회계결산서를 북측에 제출해야 하는 입주기업은 62개사이다. 이 중 20여개사만 자료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북한 중앙특구개발총국은 수차례 입주기업 및 남측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자료 제출을 독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입주기업이 회계검증을 거절하거나 피할 경우 최대 1만달러, 연간 회계결산서를 정한 기간 안에 제출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최대 5000달러의 벌금을 각각 물릴 수 있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이 후속접촉과 관련해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도 지도기관인 총국이 관리기관인 남측 관리위를 통해 입주기업의 회계자료 제출을 독촉하는 것은 겉으로는 남한과의 협상을 거부하면서 남측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면서 “계약 무효화 선언 이후의 후속 제재를 취하기 위한 명분 축적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개성공단 계약 무효선언] 7차례 통지문 교환… 시기 등 끝내 이견

    정부는 15일 남북 당국간 2차 접촉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남과 북이 접촉의제 및 시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사업 운영 및 47일째 북한에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 해결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당국은 ‘4·21 남북접촉’ 이후의 접촉을 위해 지난 4일부터 7차례 통지문을 주고받으며 입장을 조율했다. 하지만 양측은 접촉 의제 및 날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정부는 개성공단과 관련한 기존 합의에 대한 재협상뿐 아니라 유씨 문제 등 여러 현안 등을 의제로 놓고 해결하자는 입장이었다. 반면 북측은 유씨 사건은 개성공단 운영과는 별개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남북 2차 접촉의제에서 배제시킬 것을 주장했다. 북측은 개성공단내 근로자 임금인상 및 토지사용료 문제 등 개성공단 운영과 직접 관련 있는 것만 논의하자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양측은 접촉 시기를 놓고도 기싸움과 자존심싸움을 벌였다. 북한은 지난 4일 개성공단 관리당국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명의로 ‘4·21 접촉의 후속 조치를 논의할 접촉을 6일 개성에서 하자.’는 내용의 통지문을 개성공단관리위를 통해 남측에 일방적으로 전달했다. 북측은 ‘4·21 남북접촉’처럼 일방적으로 통보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준비부족’을 이유로 6일 접촉은 거부했다. 정부는 지난 8일 “15일 오전에 만나자.”고 통보했으나 북측은 다음날 ‘12일’ 개최를 제시했다. 정부는 북측에 두 차례 통지문을 보내 ‘15일 오전 10시에 남북간 회담 형식의 만남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앙아시아를 순방한 이후에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끝내 양측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상대방이 주장하는 날짜를 어느 한쪽이 수용할 경우 결국 의제 문제 또한 양보할 수밖에 없다는 양측의 계산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기고] 개성공단이 북한의 볼모 안 되려면/박상은 국회의원·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

    [기고] 개성공단이 북한의 볼모 안 되려면/박상은 국회의원·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

    지난 21일 남북 당국자간 접촉에서 북측은 “개성공단 특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북한은 개성공단을 통해 민족화해나 남북공동번영이 아니라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불행하게도 북한의 의도가 우리 민족은 물론 전세계의 염원과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통신과 통행을 차단하고 근로자를 억류하는 등 극단적·비상식적 행위를 반복하면서 결국 그들이 요구한 것은 토지사용료와 임금인상이었다. 북한은 중국과 비교해 “인상” 운운했는데 그렇다면 중국처럼 경제활동의 자유가 있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흡사 인질범이 석방의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북한은 우리 입주기업을 볼모로 경제적 잇속을 노리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 최근의 남북관계 현안과 연계해 개성공단을 볼모로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이중의 노림수를 보여주고 있다. 개성공단은 당초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해 남북공동경제번영의 기틀을 만드는 차원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 제조업 경쟁력 강화나 북의 외화벌이 같은 경제적 측면보다는 남북간 화해와 번영을 위한 경제협력의 상징성이 더 우선시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를 두고 “특혜” 운운하면서 남북공동번영의 의미로 접근하는 우리와는 기본인식에 차이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차제에 그동안 소위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북측의 일방적 요구에 끌려다녀야 했던 지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남북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국가는 경제적 손익을 무시하고라도 정책적 판단에 의해 재정을 투입할 수 있지만 통신·통행·통관의 불확실성 속에 입주해 있는 우리 중소기업이나 이들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는 기업들은 최근의 개성공단 사태로 인해 생산과 기업경영에 큰 타격을 입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단이 폐쇄될지도 모르는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기업인이 투자를 할 것이며, 그 기업과 거래하려 하겠는가? 게다가 경제자유지역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정치적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전세계 경제인이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사태로 인해 남북공동번영이라는 개성공단의 정치적 상징성이나 의미는 이미 근본적으로 훼손되었다. 이제부터 정부는 개성공단을 한 차원 올린 홍콩과 같은 모델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거나 최소한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공단을 기존의 상태로 회복해 현상을 유지하되, 그 대안으로서 철저하게 경제적 측면이 우선시되는 새로운 경제특구를 통해 남북간 경제협력을 계속해 가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개성공단 사태가 소위 햇볕정책에서와 같이 정치적 목적을 지향하는 경제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는 점을 직시한다면 처음부터 정치적 목적을 염두에 두고 경제적 관계를 엮어가는 것이 아니라 선전이나 홍콩 등의 사례와 같이 경제원리에 입각한 비즈니스적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정치적 화해를 유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금은 남북간 긴장과 대결국면을 그대로 방치할 때도, 그렇다고 해서 북의 일방적인 요구를 들어줘야 할 때도 아니다. 그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정부 당국의 보다 용기있고 냉철한 판단을 촉구한다. 박상은 국회의원·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
  • “北에 3通·충원 보장 받아야”

    ‘4·21 남북접촉’에 따른 후속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4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성공단 기업협의회 회장단 12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입주기업 대표들의 의견을 가능한 한 최대로 반영해 재협상을 하기 위해서다. 회장단은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근로자 임금인상 등 북측의 요구를 들어주기에 앞서 3통(통행·통신·통관)보장, 근로자 수급 문제 등 개성공단의 기업활동 여건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 대표들은 또 향후 남북 접촉에서 개성공단의 경쟁력이 유지되고 안정적 발전이 가능한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여러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사안은 주재원의 신변안전 보장, 통행 및 인력수급 보장 등 기업활동이 가능한 여건을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기업 대표들은 기업 활동 여건이 개선된 뒤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임금 인상 등이 협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기업 대표들은 자유로운 통행 보장, 근로자의 원활한 공급 등이 개성공단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가 앞으로 북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공단의 경쟁력이 유지되고 안정적 발전이 가능한 방향으로 협상할 것을 주문했다. 상주인원 감축 등에 따른 어려움도 밝혔다. 특히 3통 문제 해결은 입주기업의 주요 숙원 사항이었다. 지난해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측은 12월1일 통행제한 조치에 이어 지난달에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기간 내 개성공단 육로 통행 차단 및 재개를 3차례에 걸쳐 반복했다. 입주업체 대표들은 이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출입 제한으로 원부자재 및 완제품이 제때 오고가지 못해 바이어들의 불안감이 커져 주문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입주업체들은 이번 재협상의 기회를 통해 통행 문제를 확실히 보장받겠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3만 9000여명의 북측 인력이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지만 입주기업들은 최소한 5만여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성 외의 지역에서 인력을 공급 받으려면 기숙사 건립이 필수라는 게 입주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부 근로자에게 야근이나 잔업을 지시하고 싶어도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게 입주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점에서 입주기업들은 기숙사 건립을 원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기숙사 건립을 약속했으나 현 정부들어 남북관계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진척이 없다. 개성공단 기업협의회 옥성석 부회장은 “임금 문제와 관련, 개성공업지구법의 규정에 명시된 5% 이내 인상의 원칙을 지키자는 것이 입주 기업들의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임금 인상은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 등이 담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南 6조원·北 3600만弗 직접 피해

    南 6조원·北 3600만弗 직접 피해

    북한측이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인상과 토지사용료 조기 지불 등을 일방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개성공단의 운명이 기로에 서게 됐다. 남북 양측이 상생의 해법에 합의를 하지 못하면 개성공단이 ‘폐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폐쇄되지는 않더라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다.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으로 외국 자본이 투자를 보류하거나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자본의 해외 이탈도 예상된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남과 북의 손해는 어떻게 될까. 물론 금전적인 손해를 정확히 계산할 수는 없지만 남측의 경우 최대 15조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달러로 환산하면 110억달러 정도다. 절대적인 피해 규모만을 봤을 때 남한이 북한보다 피해는 훨씬 많지만, 남과 북의 경제력을 감안한 상대적인 피해는 북한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조봉현 연구위원은 23일 “22일까지의 개성공단 상황을 살펴본 결과 개성공단 폐쇄 때 남측은 6조 2000억원의 직접 손실과 9조 4000억원의 간접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남한기업 등이 현재까지 투자한 용지 조성비, 설비 및 통신구축비 등은 1조 1000억원가량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매출 손실은 2조 1000억원, 6000여개나 되는 입주기업 협력업체의 피해는 3조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개성공단 폐쇄로 한반도 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가신용도 하락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은 “개성공단 중단시 현재 주식시장에 약 280조원에 이르는 외국자본 중 투자 위험 증대로 3%가량이 외국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른 피해만도 약 8조 4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은 이어 “현재 남한의 외평채는 총 100조원 정도로 개성공단 폐쇄시 국가신용도 하락에 따라 외평채 이자가 1%포인트만 상승해도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만 연간 1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경우는 어떨까. 현재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 한 명이 한 달 평균 받는 임금은 60달러, 시간외수당·사회보장비 등을 포함하면 총 70~75달러 정도다. 개성공단 폐쇄시 북측 입장에선 3만 9000여명에 이르는 북측 근로자들의 연간 임금 3200만~3600만달러의 수입을 잃게 된다. 북한의 지난해 수출액은 11억달러 정도다. 이중 원자재와 수입품을 가공해 수출한 것 등을 감안하면 실제 손에 쥔 달러는 1억~2억달러로 추정된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벌어들인 달러가 북한의 외화벌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셈이다. 북한의 경제규모는 남한의 3% 정도에 불과하다. 겉으로 드러날 금전적인 수치는 절대규모로는 당연히 남측이 크지만 특별한 외화벌이 수단이 없는 북측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개성공단 폐쇄시 북한의 투자 리스크가 대폭 증대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북한은 국가신용도 하락과 함께 향후 국제사회로부터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어렵다. 김일성대 교수 출신의 북한 경제 전문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명철 박사는 “투자는 기본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인데 북측이 남측의 투자를 받아놓고 합의한 사항에 대해선 이행하지 않겠다면 국제사회의 다양한 기업들이 북측의 투자 리스크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투자를 꺼릴 것”이라면서 “북한은 3만 9000명에 이르는 근로자의 실업으로 주민 민심 이탈, 남측으로부터 생산 기술 이전 무산 등의 추가 피해도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통일부 현인택 장관은 24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개성접촉에서 북한이 요구한 근로자 임금 인상, 토지 무상사용기간 단축 등에 대한 업체들의 입장 및 의견수렴에 나선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이 소주 마시고 “크” 나올까 대기업 임원이 왜 치마속을… ”미네르바 돌아다닌다는 생각에 분노” ”플라스틱 생수통 남성호르몬 교란” 영화 ‘슬럼독’이 무너뜨린 한 가족
  • 더 강력한 조치 엄포 속 ‘유지’ 시사도

    북한이 지난 21일 ‘개성접촉’에서 개성공단 임금인상, 토지사용료 조기지급 등을 요구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에 따라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개성공단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취지도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남측이 이번 통지에 대해 얼토당토않게 헐뜯으면서 사태를 악화시키면 그에 상응한 보다 강력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며 그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후과(결과)에 대해서는 남측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앞으로도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에 따라 개성공업지구 사업이 원만히 추진되도록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측은 “현 남측 당국이 북남선언들과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부정하고 반공화국 대결정책을 추구하는 것은 사실상 북남협력의 상징인 개성공업지구사업을 파탄시키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남측 기업들은 개성공업지구에서 한 해 수억달러의 이익을 얻지만 우리는 약 4만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일하면서 노동력의 대가로 3000만달러(연간) 정도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조건에서 우리만 손해를 보면서 언제까지나 기존의 계약에 구속돼 있을 수 없으므로 땅값도 올리고 노동력 값도 더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개성공단과 관련한 북한측의 제의와 관련, 해당 기업 등과 종합적인 검토를 한 후 재협상을 하기로 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북한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 통지문과 관련해 정부도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재협상이 시작된다면 여러 문제들을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북한과 협상을 하고 필요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요구한 대로 협상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부대변인은 대북 협상 시기와 관련, “정부 내 유관부서 간 협의도 필요하고, 현대아산과 공단입주기업들간에 충분한 협의와 의견수렴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언제쯤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정리되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미경 김정은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개성공단 요구 적극 검토”

    정부는 22일 남북 당국자 접촉에서 나온 북한의 개성공단 전면 재검토 요구와 관련,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4·21 남북 개성 첫 접촉’ 결과를 보고받고 “앞으로 이뤄질 협상에 치밀하게 대비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북한이 제의한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인상 및 공단 토지사용료 유예기간 단축 등에 대해 면밀한 분석과 정밀한 진단을 거친 뒤 후속대책안을 마련, 북한에 협상을 역제의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남북 당국간 접촉에서 개성공단 특혜 철회를 전격 통보한 것과 관련, “북한의 의도에 대해 분석작업이 진행될 것이나 기본적으로 (북한이) 판을 다 깨자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어떻든 대화의 모멘텀이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화는 계속된다.”며 남북간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에 끌려다니지는 않는다는 게 우리 정부의 일관된 원칙”이라면서 “강경일변도가 능사가 아니기 때문에 유연하고 탄력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가입 발표 시점과 관련해 “이미 (전면참여) 한다는 방침은 밝혔고, 그 방침에는 변함없다.”며 “발표 시점은 정부에 맡겨 달라.”고 말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개성공단사업과 관련해 ‘기존 계약을 새롭게 하자.’며 재계약을 요구한 만큼 검토하는 것이 과제”라면서 “입주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책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킨다는 정부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여 북한의 개성공단 전면 재검토 요구에 대해 적극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정부는 개성공단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유엔 인권이사회에 개성공단 억류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의 지적에 “이른 시일 내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북측의 개성공단 계약과 관련한 재협상 제의에 대한 대응 방안과 관련, “현대아산 및 공단 입주기업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jrlee@seoul.co.kr
  • [남북 개성접촉 이후] 입주기업들 “개성 갈 이유가 없다”

    [남북 개성접촉 이후] 입주기업들 “개성 갈 이유가 없다”

    북측의 토지 사용료 지급 및 임금인상 요구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정치적 불안이 커지면서 최근 3~4개 기업이 추가로 해약을 요구하고 나섰고, 외국계 기업 3곳도 철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들 사이에서는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공단과 비교해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마당에 북측의 요구를 들어주면 어렵게 유지하던 경쟁력마저 상실돼 개성공단에 공장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중국보다 경쟁력 뒤져 22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및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기업들이 북한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월평균 급여는 1인당 77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15%는 사회보험료다. 현대아산과 한국토지공사는 북측에 최저임금 55.125달러를 지급하되 매년 5% 선에서 올려주기로 했었다. 만약 북측의 요구대로 임금을 현실화하고, 2014년부터 내기로 했던 토지 사용료를 앞당겨 지불하면 공단 분양가격 인상으로 가격 경쟁력의 상당 부분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에 있는 동라이공단 근로자 초임은 월 45~50달러다. 중국 다롄 지역 공단에서는 생산직 초임이 192~256달러이다. 이 정도라면 개성공단은 가격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야근불가·잦은 통제… 생산차질 그러나 북측이 입주기업에 제공하던 특혜를 회수할 경우 베트남이나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개성공단은 언어나 지리적 장점이 있는 반면, 약점도 적지 않다. 야근이 불가능해 생산물량 조절이 어렵고 정치적 변수에 따른 잦은 입출입 통제 등으로 생산량 조절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 보이지 않는 제약도 많기 때문이다. 문창섭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은 “중국의 공단 근로자 평균 임금이 150달러 안팎인데 만약 토지 사용료나 임금을 현실화(중국 수준으로 인상) 하면 그동안의 경쟁력을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개성공단이 특정 품목 생산공장만 입주할 수 있는 ‘반쪽짜리 공단’이 될 가능성도 나온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일시적으로 개성공단 입출입이 통제되는 등 진통을 겪으면서 특히 반제품을 받아 완성하는 임가공업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임가공업체들이 개성공단 진출을 기피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10곳 입주 포기의사… 더 늘듯 개성공단 사업이 불안정해지면서 입주를 포기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지금까지 6개 기업이 부지 분양계약을 해지했고, 개성공단 문제가 불거진 이날 토공에는 향후 진행 상황 등을 묻는 문의가 잇따랐다. 김성곤 홍희경기자 sunggone@seoul.co.kr
  • 공공기관 방만 경영진 해임

    정부가 공공기관을 ‘신의 직장’에서 ‘사람의 직장’으로 바꿔 놓기 위해 전방위적인 혁신 드라이브를 건다. 방만한 운영을 한 경영진은 적극적으로 해임조치를 하고 부당한 임금인상을 한 기관은 다음해 예산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노사관계에 문제가 있는 기관은 아무리 다른 성과가 뛰어나도 ‘B(양호)’보다 높은 등급은 못 받게 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공공기관 인원 감축 목표 3만 5000명(민영화 1만 2000명 포함) 중 아직 확정되지 않은 8000명에 대한 감축 방안이 다음달 말까지 마련된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는 18일 70개 주요 공공기관장과 관계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을 열어 그동안의 혁신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개혁 방안을 논의한다고 17일 밝혔다. 김황식 감사원장은 워크숍에서 내년에 공공기관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방만한 경영사례가 적발되면 적극적으로 경영진 해임을 요구하겠다는 내용의 주제발표를 할 계획이다. 정부내 ‘감사결과 예산반영협의회’를 활용, 노조와 이면계약 등을 통해 부당하게 임금을 올린 곳에는 그보다 많은 액수를 이듬해 예산에서 삭감할 방침이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생산성에 비해 부풀려진 보수·직급 및 조직·사업구조 등 3대 거품을 제거해 신의 직장 논란을 불러온 방만경영을 해소하라.”고 주문할 계획이다. 박 수석은 공공부문의 노사가 민간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공공기관 평가에 ‘노사관계 과락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노사관계가 미흡할 경우 최종 종합평가에서 ‘최우수(S)’나 ‘우수(A)’ 등급은 부여하지 않는 것이다. 정부는 또 2012년까지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던 129개 공공기관 직원 2만 2000명 중 처리 방향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38개 기관 8000명에 대해서는 다음달 말까지 이사회 의결 등 감축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8000명에 대한 처리 방침이 확정되면 민영화를 통해 민간으로 옮겨가는 1만 2000명과 폐지되는 기관 1000명을 포함해 전체 공공기관 인원은 3만 5000명이 줄게 된다. 이종락 김태균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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