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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곽임근 행안부 노사협력관

    [이 사람] 곽임근 행안부 노사협력관

    서울신문은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행정뉴스를 독자들에게 보다 빠르고 충실히 전달하기 위해 2010년부터 월요 행정면을 신설했습니다. 월요 행정면에서는 ‘이 사람’이라는 인터뷰 코너를 통해 2010년에 펼쳐질 주요 정책과 공공분야 이슈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 전달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공무원 노사관계의 기준을 만들겠습니다.” 곽임근 행정안전부 공무원노사협력관(국장급·이하 협력관)의 새해 각오가 남다르다. 공직사회의 새로운 노사문화 정립을 목표로 세웠다. 이는 민간기업의 노조활동을 아우르는 노동관계법이 새 틀을 만들어 나가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민간기업 못지 않게 올해는 공공부문에서도 노조활동 인증범위, 전임자 임금지급 등이 문제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합리적 교섭·효과적 교육 힘쓸 것” 하지만 공무원노조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금과옥조’가 있다. 단체행동과 정치활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2006년 공무원노조법(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지만 민간기업의 노조와 달리 취급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조활동은 보장하되 단체행동권과 정치적 행위는 일절 금지하는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하지만 정치활동에 대한 해석은 서로 다르다. 지난해 말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공무원노동조합 등 3개의 전국 단위 공무원노조가 통합(전국공무원노조) 이후에 민주노총에 참여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킨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도 역시 공무원노조와 이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해야 할지 모른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량해고 사태도 우려된다. 이런 파국을 막는 게 곽 협력관의 책무라고 할 수 있다. 곽 협력관은 “올해 역시 공직사회가 노조 문제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대비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무기는 ‘합리적인 교섭과 효과적인 교육’이다. 공무원노조의 교섭대상은 엄밀히 따지면 국민이다. 세금으로 임금을 받기 때문에 국민이 사용자인 셈이다. 이를 위임받은 대표는 법률상 행안부 장관이다. 장관을 대신한 교섭책임자가 바로 곽 협력관이다. 지자체는 단체장이 사용자 대표가 된다. 현재 공직사회에는 93개의 노동조합이 있다. 자치단체, 지부 등 파생조직을 포함하면 무려 219개에 이른다. 21만 6000여명의 공무원들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대상자(6급 이하 29만 9000여명)의 72%에 해당된다. 이들은 단체별로 언제든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장관 면담요구 등을 포함해 100여 차례의 교섭을 요구했다. 곽 협력관은 “올해는 교섭요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3년째 동결된 임금인상과 호봉상한제 폐지, 연수 활성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곽 협력관은 원만한 단체교섭을 위해 올해는 보다 다양한 협상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 교섭의제에 대한 사전조율을 한층 강화해 불필요한 마찰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교섭을 요구하는 단체가 생기면 비슷한 입장의 다른 단체들을 확인한 후 공통의 의제를 만들고, 이에 바탕을 둔 집중교섭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민간사례 교섭에 적극 활용” 특히 민간기업과 외국의 원만한 노사관계 사례를 연구해 공무원 노사 교섭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물론 중앙과 자치단체공무원, 노조간부 등 관련 공무원의 교육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행안부에서 공무원노조활동 관련업무를 맡는 부서는 3곳이다. 공무원노사협력관, 윤리복무관실(공무원단체과), 자치행정국(지방공무원단체지원과) 등이다. 이달곤 행안부 장관은 올해를 ‘공무원노사관계 선진화 원년’으로 선포할 계획이다. 이런 때에 곽 협력관이 임명(지난해 11월17일)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곽 협력관은 1976년 9급 공채를 통해 총무처에 첫발을 들여 놓은 지 35년 만에 고위공무원에 오른 부처 국장 가운데 몇 안 되는 비고시 출신. 공무원들의 어려움과 처지를 어느 고위공무원보다 잘 알고 있다. 게다가 2007년에는 충북도 자치행정국장을 역임해 중앙과 지방행정을 조율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공직사회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노사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대우버스 부산공장 울산으로 간다

    대우버스 부산공장 울산으로 간다

    울산과 부산에 분산된 대우버스 공장이 울산공장으로 통합·이전된다. 이로써 울산은 기존의 현대자동차에 이어 대우버스까지 가면서 ‘자동차 메카’로 입지를 굳히게 될 전망이다. 29일 대우버스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28일 임금인상과 울산공장 통합이전을 골자로 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 71.3%로 가결시켰다. 임단협안은 임금(기본급) 3만 5000원 인상과 울산공장 통합이전 시 특별 격려금 300%(통상임금) 지급, 울산공장 통합이전 대상자의 고용 유지, 신차 ‘LB(프로젝트명)’의 울산공장 생산 등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버스 노사는 내년 통합이전을 위한 실무협의를 열어 세부방안을 마련한 뒤 오는 2011년까지 이전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우버스는 2004년 12월 울산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면서 부산지역 3곳에 분산된 공장의 울산공장 통합이전을 추진했으나 고용보장 등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조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돼 왔다. 시는 당시 대우버스의 완전 울산 이전을 위해 상북면 길천리 일원에 154만 8000㎡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했으나 대우버스 내부 사정으로 완전 이전이 늦춰져 산단 개발에 일부 차질을 빚기도 했다. 대우버스 노사가 이날 울산으로 통합이전을 결정함에 따라 울주군 상북면 일원에 조성 중인 길천산업단지 조성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대우버스 임직원은 물론 부산, 김해, 창원, 양산 등에 산재돼 있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울산으로 이전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울산이 우리나라 최대 버스산업 메카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버스는 현재 부산 전포·동래·반여공장(900여명)과 울산공장(330여명)에서 연간 1만대의 시내버스, 고속버스, 관광버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올 현대車 파업 없을 것” 울산시민 62.8% 전망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달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민 10명 가운데 6명은 ‘올해 현대차 파업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울산상공회의소는 13일 울산시민 458명을 상대로 최근 실시한 지역경제 안정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올해 현대차 파업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62.8%가 “올해 파업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43.5%는 ‘갈등속에서도 파업만은 피해간다.’고 답했고 19.3%는 ‘지역경제를 위한 결단으로 원만한 합의를 도출한다.’고 대답했다.울산상공회의소는 1994년 이후 15년만인 올해 투쟁보다는 조합원의 권익을 위한 노동운동을 실현하겠다는 합리 노선의 노조 집행부가 출범한 데다 현대차 파업에 대한 회사 안팎의 부정적인 시각 등이 반영돼 무파업 전망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7.2%는 올해도 파업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임금인상과 고용안정의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에서는 89.9%가 ‘고용안정이 임금인상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울산을 대표하는 노사화합 사업장으로 65.3%가 현대중공업을 꼽았고 13.1%는 SK에너지라고 답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시론] 공기업 개혁 필요 일깨운 철도파업/남창우 경북대 행정학 교수

    [시론] 공기업 개혁 필요 일깨운 철도파업/남창우 경북대 행정학 교수

    철도공사 노조의 파업이 끝났다. 8일 동안의 국민경제적 혼란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인상, 해고자 복직 등 아무런 소득이 없었고 오히려 노조집행부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파업 조합원에 대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등과 같은 감내하기 어려운 짐만 잔뜩 짊어졌다. 더구나 노조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적 여론에서조차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또한 국가기간시설을 볼모로 한 고질적 공기업 파업에 대한 법과 원칙의 승리로 보고 있기도 하다. 이번 파업은 그 목적과 정당성은 차치하더라도 시기적 측면에서 국민의 동조를 얻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수많은 실업자, 7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국가경제 위기의 지속 등 악재가 쌓여 있는데 상대적으로 매우 안정적 직업과 소득을 유지하고 있는 공기업의 파업을 긍정적으로 이해해 줄 국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업은 오히려 공기업 개혁의 필요성을 더욱 공감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사실 과도한 경영 및 인사권 침해와 연례적 파업 등은 경제적 측면에선 지나친 것으로, 많은 부분에서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아울러 이번 철도파업에 대한 사측의 대응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를 긍정적으로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또다른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우선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양방향적 타협과 소통을 위축시키지 않을지 우려된다. 파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단체협약 해지에 있어 충분한 협의와 노조에 대한 설득이 선행됐는가 하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협의 내용에 지나친 것이 있더라도 기존 노사 간 협의로 체결된 것이라면 해지할 때도 충분한 대화와 타협이 수반돼야 한다. 노조 또한 사측과의 협의 대응에 기존 단협의 유지에만 집착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되짚어 봐야 한다. 또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포용적 서민정책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도 신중히 검토해 보아야 한다. 사회적 안전망이 취약한 우리나라에서 실업자가 재기하기란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기업의 구조조정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실질임금이 줄어든 급여생활자는 집값, 교육비, 생활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급여 생활자에게 노조는 버팀목이며, 단협은 사회안전망이기도 하다. 노조 입장에서는 단협해지 등은 이런 사회안전망이 해체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측면에서 사측의 배려와 포용이 있어야 하고, 노조도 이에 상응하는 합리적 선택이 있어야 한다. 강도 높은 공기업 선진화가 오히려 또다른 무사안일과 보신주의로 귀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통폐합, 정원 감축과 임금 인하 등으로 외형적 성과를 얻을 수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크게 위축될 수 있다. 공기업은 행정조직이 아니며 기업적 특장점을 살려야 경쟁력이 높아진다. 적정한 동기부여와 자율성이 보장될 때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져 국민편익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성공적인 공기업 개혁이 되려면 강온 양면 정책과 책임경영이 구현될 수 있는 제반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 공기업 개혁과 노사관계 선진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하다. 노사가 원점에서 한 발짝씩 물러선 합의와 타협을 존중할 때 공기업의 책임경영도 구현되고 노사관계 선진화도 앞당길 수 있다. 남창우 경북대 행정학 교수
  • “北, 노동자 월급 종전 수준 유지”

    中서 활동 北무역일꾼 밝혀 100대1의 화폐개혁을 단행한 북한이 노동자 급여를 종전 수준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상 임금이 100배 인상되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노동자 계급의 광범위한 지지를 등에 업고 화폐개혁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의 한 무역 일꾼은 4일 “노동자 급여는 화폐개혁 이후에도 종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북한) 당국의 방침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화폐개혁 이전 3000원의 월급을 받던 노동자가 신권으로도 3000원을 받아 사실상 100배의 임금인상 효과를 볼 수 있게 한다는 것. 이 일꾼은 “이번 화폐개혁의 목적이 북한에 널리 퍼져 있는 ‘비사회주의 조장 세력’의 지하 자금을 몰수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북 무역상과 북한 무역 일꾼들에 따르면 화폐개혁 이전 북한 노동자의 평균 월급은 3000~4000원 수준으로 실물 경제를 감안할 때 터무니없이 낮았다. 화폐개혁 이전에 쌀 1㎏이 2400원(평양은 1600원) 안팎에서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월급만으로는 사실상 생계유지가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부업으로 장사를 해야 겨우 연명할 수 있었던 노동자들이 직장보다 장사에 더 몰두하면서 산업현장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시장거래를 통해 큰 부를 축적한 상인들이 생겨나면서 빈부격차가 심화됐고 월급쟁이들의 불만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노동자 급여 현실화가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대북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북한 당국이 노동자 급여 현실화를 통해 ‘화폐개혁이 비정상적인 수단으로 부를 축적한 세력을 타격하고 건전한 사회주의 노동 일꾼들을 보호하는 조치’라고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북한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게 됨으로써 재산을 몰수당하게 된 불만 세력의 반발을 무력화시키고 화폐 개혁의 성공을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둥 연합뉴스
  • [열린세상] 시장구조 바꿔야 물가 잡는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시장구조 바꿔야 물가 잡는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우리 물가는 지나치게 높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를 인식하고 취임 초기부터 ‘MB물가’를 만들어 물가를 잡으려고 했지만 기대만큼 물가가 안정되지 않고 있다. 물가가 높아지는 경우 경기침체로 고통 받는 서민들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높은 생활물가는 임금인상 요구로 이어져 수출경쟁력 약화로 우리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금리를 높여 통화량을 줄이거나 환율을 낮추어 수입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물가를 낮추기는 쉽지 않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한국은행이 금리를 큰 폭으로 높일 수가 없고 또한 금리를 높인다고 해도 외국과의 금리차이 때문에 외국에서 돈이 들어와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줄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환율을 떨어뜨려 수입 물가를 낮출 수도 있지만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수입할 수 없는 농산물과 서비스 그리고 부동산 가격이므로 환율을 인하해 물가를 잡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여기에 환율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같이 크게 낮출 수도 없다. 수출이 줄어들어 경기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역수지를 악화시켜 금융위기를 재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본 자유화가 된 지금 정부와 한국은행은 과거와 달리 금리와 환율정책만으로 물가를 잡는다는 것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 정부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금리나 환율정책과 같은 거시정책보다 미시정책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먼저 물류체계와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높은 물류와 유통비용이 우리 물가를 높이는 주된 원인이다. 우리 물류체계와 유통구조는 아직도 선진국에 뒤져 있다. 특히 농산물의 경우 유통구조가 근대화돼 있지 않아 재고비용은 물론 유통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물류와 유통을 담당하는 정부부처 역시 분산되어 있어 종합적인 계획이 부재한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물류와 유통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물류 유통비용을 줄여 물가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시장구조를 지금의 독과점에서 경쟁구조로 바꾸어 제품가격을 낮추도록 해야 한다. 이동전화 통신료의 경우를 보면 현재 독과점체제 때문에 우리는 외국보다 비싼 통신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그리고 방송광고시장도 독점체제로 운용되면서 높은 방송광고비 때문에 제품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이 독점시장에서 광고비용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 방송은 불필요하게 과도한 제작비용을 사용하게 되며 기업 역시 광고제작과 광고모델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된다. 이렇게 높은 광고비용은 결국 제품가격에 전가되어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부담하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시장구조를 개편하여 경쟁을 통해 통신비용과 기업의 광고비용을 낮추어 가격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기업의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공교육을 정상화시켜 생활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 현 정부는 출범 초기 공기업 구조조정을 시도했으나 민영화 논란에 휩싸여 구조조정에 큰 진전을 이루어 내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공기업의 예산배정을 줄여 적극적인 자체 비용절감을 통해 전기료와 수도요금 등 생활물가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공교육을 정상화시켜 사교육비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 이제 우리 물가는 금리와 환율정책만으로 안정시킬 수 없다. 우리 경제의 시장구조와 제도를 바꿔야만 물가가 안정된다. 동시에 정부 안에 물류유통체계를 총괄하는 기구를 만들고, 이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물류와 유통비용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선진국은 이미 이러한 대책을 통해 물가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책결정자는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2년째 묶다니… 실질삭감” 노조 반발

    “2년째 묶다니… 실질삭감” 노조 반발

    국가재정과 경제난 극복을 이유로 공무원 임금이 2년 연속 동결되면서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특히 임금 현실화를 강조한 공무원노조는 보수 동결과 관련 대규모 저지 투쟁 움직임을 보이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공무원들의 사기 등을 감안한 소폭 인상의 불가피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공무원 보수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여전히 어려운 경제여건과 민간에의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공직사회가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고통을 분담하자는 솔선수범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보수가 2년 연속 동결되기는 1998~99년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재정부는 내년도 중앙행정기관의 업무추진비를 1946억원으로 올해보다 5.2%(107억원) 감축하고, 물가상승에 따른 늘어나는 기관 운영경비도 자체 비용 절감 노력으로 흡수하라며 288억원(1.2%)을 삭감한 2조 3084억원으로 책정했다. 당초 공무원 정원과 인건비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는 공무원 보수와 관련 표준생계비와 물가상승률(한국은행 발표 2.5~3%)을 감안해 공무원들의 보수 인상 등의 처우 개선을 재정부에 요청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생계비 등을 감안하면 최대 5%까지 인상하는 안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신문 7월29일자 25면> 이는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4.7% 상승에 이어 올해도 3%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무원들의 내년도 임금 동결은 실질임금 삭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류성걸 재정부 예산실장은 “과거에는 인건비가 과도하게 편승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쓰지 않는 인건비 불용액을 전부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행안부 관계자는 “국가 재정난과 경제 인프라 전체가 회복되지 않은 점은 있지만 연이은 공무원 보수동결은 공무원들의 실질소득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어 균형된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임금 자진반납 등이 잇단 상태라 공무원들의 임금 동결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전국체신노조·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조·전국광역자치단체공무원노조연합 등 5개 단체(30만명)로 결성된 ‘공무원 보수 관련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재정부 등에 항의 방문키로 했다. 정의용 공노총 사무총장은 “공무원노조법 8조에 따라 임금을 합의하기로 해놓고 일방적으로 정부가 결정을 내렸다.”며 향후 투쟁을 예고했다. 전국공무원노조·민주공무원노조·법원노조가 뭉친 통합공무원노조도 연대 투쟁 의지를 확인했다. 윤진원 통합노조 부대변인은 “2년째 물가상승 대비 임금인상이 전혀 없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공무원 임금 동결이 민간분야 임금삭감을 위해 전략적으로 이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에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경제 회복 기조로 공무원들의 생계유지와 일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위해 인센티브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차라리 보수를 일부 인상(2~2.5%)해 성과급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공항공사 임금삭감 다른 공기업 확산되길

    공항들을 관리·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최근 노사합의로 임금 6.8% 삭감 잠정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 안이 노사간 최종합의에 이르려면 아직 절차가 남았으나, 노동조합원들이 투표를 통해 이렇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더구나 이런 사례는 공기업 가운데 처음이어서 앞으로 다른 공기업들에 대한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공기업들은 그동안 천문학적인 부채와 순익 급감 상황에서도 높은 임금과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 최근 국회예산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4개 주요 공기업들의 금융성 부채 총액은 126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도 지난해 1인당 평균 임금은 5533만원이나 됐다. 이는 제조업 평균 임금인 3238만원보다 70%나 높은 수준이다. 결국 공기업들은 돈벌이는 시원찮으면서 국민 혈세로 흥청망청 돈잔치를 벌여온 셈이다. 경영이 아무리 어려워도 경영진과 노조가 짜고 치면 해마다 임금인상은 식은 죽 먹기였던 것이다.공기업의 도덕성 해이와 분수에 넘치는 씀씀이가 지탄받아온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한다. 국민 세금으로 공기업의 돈잔치를 마냥 도와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번 공항공사의 임금삭감 결정은 공기업 선진화를 위한 작은 변화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의미는 작지 않다고 본다. 민간기업들은 생존과 고용유지를 위해 마른 행주를 짜듯 하면서 어려운 경제상황을 버텨 나가고 있다. 임금을 깎기가 쉬운 일은 아니나, 다른 공기업들도 동참해서 국민의 부담을 줄여 주는 게 도리일 것이다.
  • [北 개성공단 임금인상 철회] 정부 긍정 평가속 “정상회복 단정 일러”

    정부는 11일 북한의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1인당 최저임금 5%인상 제안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북측이 향후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 따라 지난 개성공단 실무회담 과정에서 제기했던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임금 300달러 인상 ▲연 임금 인상률 10~20% ▲토지임대료 5억달러 등을 다시 주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북측의 주장이 전면 철회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일단 북측이 기존 남북간 합의에 따라 최저임금 5% 인상이라는 합리적인 수준의 제안을 해 온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르면 내주 초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측에서 북측이 제안한 최저임금 5% 인상에 대해 합의 입장을 전달하고 합의서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다만 북측이 개성실무회담에서 주장했던 요구안을 철회하고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는 설명이 없다는 점에서 100%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게 사실”이라면서 “이전의 정상적인 상황으로 되돌아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개성공단 임금인상 철회] “5%는 감내할 수준… 경영 숨통” 안도

    [北 개성공단 임금인상 철회] “5%는 감내할 수준… 경영 숨통” 안도

    북측이 개성공단 근로자 300달러 인상안을 철회하자 입주기업들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이달부터 통행제한 조치가 풀리고 임금인상안도 300달러에서 5% 인상안으로 결정되는 등 개성공단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고 있다고 안도감을 보였다. ●일부 “주문량 회복중인데 부담스럽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애초부터 북측도 현재 월 70달러 선에서 갑자기 300달러로 올려달라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북측이 남북실무회담에서 실리를 취하기 위한 협상용 성격이 강했다.”고 말했다. 입주기업들은 5%의 임금인상은 감내할 수 있다는 분위기지만 일부에서는 인상폭이 너무 크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섬유업체 입주기업은 “올 초부터 남북관계 경색으로 급감했던 바이어 주문이 이제야 다시 늘고 있다.”면서 “임금 인상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지난해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 및 통관을 제한하는 ‘12·1 조치’로 어려움을 겪었고 4~6월 남북 간 접촉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자 바이어의 주문이 급감하고 은행의 운영자금 대출이 중단되는 등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로 인해 입주기업 중에 처음으로 의류업체인 스킨넷은 개성공단에서 철수했고 일부 업체는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국내나 중국 등으로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12·1 조치도 풀리는 등 환경이 좋아졌다. 일부 의류업체는 밤샘근무를 할 정도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영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젠 만성적 인력부족문제 해결해야” 나아가 인력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는 개성공단의 만성적인 노동력 공급난을 덜어주기 위해 개성공단 내 기숙사와 탁아소를 만들어 주기로 2007년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 뒤 기숙사 설립은 계속 미뤄져 왔다. 입주기업들은 “북한 근로자가 항상 부족했는데 기숙사가 만들어지면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도 줄어들고 사람도 늘어나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애초 약속대로 우리가 기숙사를 만들어 주고 북측은 통행·통신·통관 문제를 보다 유연하게 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北 개성공단 임금인상 철회] 남북관계 진전의지 드러낸 ‘간접 메시지’

    ■ 北 5% 수정안 제시 배경 북한이 11일 개성공단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인상 요구를 철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6월11일 남북 당국 간 2차 개성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1인당 월 임금 300달러 인상, 연 임금 인상률 10~20% 등을 요구했다. 특히 임진강 황강댐 무단 방류로 국내 대북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남북 간 별다른 논의 없이 북측이 91일만에 개성공단 임금 4배 인상 주장을 사실상 철회하고 최저임금 5% 인상이라는 기존합의 이행을 선(先) 제안해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측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 인상 입장 변화와 관련해 ▲임진강 황강댐 무단 방류로 인한 남북경색 국면을 원치 않는다는 간접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6·15 공동선언 정신을 토대로 한 남북관계 진전의 선제적인 결단과 행동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했다. 북한은 또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경협 문제를 해결하고 자금 확보 의도 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개성공단 임금 기존 합의 요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면담, 육로 통행 및 체류제한 조치인 12·1 조치 철회, 이산가족 추석상봉행사 합의와 같은 최근 북측의 대남 유화 조치의 연장선상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북측이 스스로 자신의 입장을 철회했다는 것은 선제적으로 남북관계 진전 의지를 드러내며 향후 남북관계 경색 국면시 남측에 책임을 전가할 목적의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임진강 황강댐 방류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시점에서 북측 스스로 남북관계에 대한 유화적인 의지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여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와 미국 등 대북 관련 국제적 공조가 이뤄지면서 대북제재 영향을 고려한 북측이 현 시점을 남북관계 전환기로 판단한 듯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2차 핵실험으로 인해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측이 개성공단 사업 활성화를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주장도 있다. 북측이 지난 6월 북측 근로자 1인당 300달러 임금안을 주장하면서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은 사실상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하지만 남측 기업들 사이에 저임금의 이점이 줄면 굳이 개성공단에 진출할 이유가 없다는 여론이 우세해지면서 북측이 태도를 바꾼 것으로 이해된다. 때문에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기를 틈타 외화벌이라는 현실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개성공단 임금인상 철회] “北 핵탄두 최대10개 공격력은 못갖춘 듯”

    [北 개성공단 임금인상 철회] “北 핵탄두 최대10개 공격력은 못갖춘 듯”

    전세계에 2만 3300개가 넘는 핵탄두가 있으며 이중 북한이 최대 10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미국 과학자연맹의 핵무기 전문가 한스 크리스텐슨과 자연자원방위협의회 핵무기 전문가 로버트 노리스가 각국의 정보를 종합, 핵무기 비확산 관련 비영리재단 플라우셰어스 펀드 홈페이지에 10일 올린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8190개의 핵탄두가 명령만 내려지면 발사될 수 있는 상황이며 이중 러시아와 미국에 있는 2200여개는 경계상태로 빠른 시간 안에 발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황에 대해서는 정확한 실태를 알 수 있는 공개된 정보가 없지만 여러 정보들을 토대로 할 때 10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면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 두 차례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작전이 가능한 핵탄두를 개발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미 국방부 산하 국립우주항공정보센터의 올해 조사도 핵무기를 탑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역량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라별로는 러시아가 1만 3000개로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미국이 9400개, 프랑스 300개, 중국 240개, 영국 185개 등이다. 러시아와 미국의 핵탄두에는 폐기 예정인 핵탄두와 작전에 배치된 핵탄두가 함께 계산됐다. 러시아의 경우 작전에 배치된 핵탄두는 4839개, 미국은 2799개다. 보고서는 프랑스, 중국, 영국은 보유 핵탄두 대부분이 작전에 배치돼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스라엘(80개), 파키스탄(70~90개), 인도(60~80개) 등은 핵탄두를 갖고만 있을 뿐 작전에 쓸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추정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토지주택공사 공기업 개혁 본보기 되길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를 통합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다음 달 출범한다. 두 공사의 통합은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개혁의 본보기로서 여러모로 향배가 주목되는 사안이다. 이지송 토지주택공사 사장 내정자가 그제 두 공사의 정원을 2012년까지 24% 감축하고 기구도 절반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런 점에서 국민 다수의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두 공사는 지금까지 공기업 방만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 왔다. 105조원의 자산을 지닌 두 기관의 기준부채는 무려 86조원에 이른다. 이런 추세라면 2014년 금융부채가 1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더이상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지난해 297개 공기업 전체 인건비는 15조 512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 2184억원이 늘었다. 정부의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3%를 3배 가까이 웃돌았다. 불과 5년 만에 인건비가 2배 가까이 늘었다. 낙하산 인사로 임명된 공기업 사장과 노조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결탁한 결과다. 토주공사의 구조조정은 공기업 개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의미를 지닌다. 정부는 출범 당시 공공기관 인력을 2012년까지 2만 2000명 줄여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한국노총은 외려 공기업의 정년을 늘리고 노사자치의 원칙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는 등 공기업 선진화의 취지와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환점에 섰다고 본다. 토주공사의 개혁을 통해 공기업 선진화의 방향을 제대로 정립하기 바란다.
  • [기고] 산재보험 민영화 능사 아니다/이달엽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교수

    [기고] 산재보험 민영화 능사 아니다/이달엽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교수

    주로 뇌병변장애인을 고용하여 사회적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복지회 사무실에 뇌성마비 여성장애인 한 분이 전동휠체어에 몸을 싣고 전철과 버스를 번갈아 타면서도 늘 기쁜 표정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초생활급여나 복지수당이 아니라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일자리, 즉 직장이다. 특히 산재장애인의 경우 사회복귀 등 재활 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따라 직업복귀율이 2005년 42.3%에서 2008년 53.7%로 상향되는 등 국가의 공적 역할이 돋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공정위와 KDI에서 주최한 산재보험 독점구조 개선에 대한 공청회가 무산되었다고 한다. 손해보험사의 요청에 따라 보험개발원에서 자체 연구, 발표하려 했던 산재보험 민영화 방안에 대한 주요 내용과 문제점을 살펴보자. 보험개발원은 산재보험 재정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2005년부터 올해 7월까지 산재보험급여액은 전체 근로자의 임금인상률과 연금수급자 누증 등 자연증가율인 연평균 약 6%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연도별 보험급여는 2004년까지 15% 이상 증가하다 2005년 이후 5%대 이하로 떨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1%대 증가율이 추정되는 상황이다. 둘째, 우리나라 산재보험이 독점 운영되어 비효율성이 높은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나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평균 보험료수입 대비 관리·운영비율이 산재보험은 4.3%인 반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자동차보험 등 민간보험은 평균 17.9%에 이른다. 민영화가 마치 산재보험을 효율화하고 서비스를 제고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산재보험이 민영화되면 과다 경쟁이 불가피하여 관리비용 증가, 대형 보험사의 담합행위, 불완전 판매(재해율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산재보험 가입 거부) 등의 위험이 불을 보듯 뻔하다. 셋째, ‘민영화’ 논리의 타당성으로 미국 네바다 주의 민영화 사례를 인용하고 있는데 2006년 9월 미국산재보험위원회(NCCI) 정보관리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51개 주정부의 산재보험료율 상위 순위를 살펴보면 주정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오하이오 주(12위)를 제외하고는 1∼27위까지 모두 순수민영보험 또는 다원경쟁방식으로 운영하는 주가 차지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플로리다주 등 10위권의 평균 보험료율이 공영으로 운영하는 주의 2∼4배에 이르고 있다. 결국 민영화가 될 경우 보험가입자 비용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방증이다. 마지막으로 산재보험의 민영화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묻고 싶다. 보상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민간보험사들이 재해근로자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지 의문이며, 대기업 사업주는 계열 보험사에 산재보험을 가입시키고 그 보험사에서 업무상 재해 및 질병을 판단하게 되는 기형적 구조도 심히 우려된다. 이 밖에 실제 산재를 당해도 회사 쪽에서 산재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경우가 많아지고 근로자와 사업주 및 보험회사간의 소송 증가로 사회적 비용이 느는 등 공적 영역의 사회복지가 민간기업의 이윤을 추구하는 민영보험으로 전락하여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 염려스럽다. 산재근로자의 경우 산재 이후의 생애지원과 충분한 직업준비 기회를 제공하고 산재장애인의 직업복귀를 위한 직접 투자와 환경 개선, 직업재활프로그램의 활성화 등 공적영역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산재보험 민영화는 검토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달엽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교수
  • 금호타이어 “706명 감축” 노조선 “전면파업 불사”

    금호타이어가 전체 생산직 사원의 18%에 해당하는 706명의 인력을 감축한다. 20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회사측은 지난 17일 706명의 정리해고를 합의해 달라는 ‘경영상 이유에 의한 정리해고 합의요청 통보서’를 노조측에 발송했다. 회사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 등이 지속돼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입장 변화가 전혀 없는 교섭은 무의미하며 전면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생산량 50% 줄이기’ 태업을 지속하는 한편 일을 하지 않는 근로자 숫자를 노조 상임집행위원급(70여명)에서 노조 대의원급(160여명)으로 늘리기로 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경기장 공사 올스톱… 남아공월드컵 ‘구멍’

    월드컵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큰일이 벌어졌다. 월드컵 공사가 올스톱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9일 AP·UPI통신에 따르면 요하네스버그와 루스텐버그 등 9개 도시, 10개 경기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7만여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13% 인상을 촉구했고 사용자들은 10%까지 물러섰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갖가지 돌출 상황 탓에 남아공이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돼 경기장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이미 몇 차례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요청한 공정 마감 시한을 미룬 터라 사태의 심각성은 더하다. FIFA는 올 연말까지는 공정을 100% 끝내라고 일종의 최후통첩을 해놓은 상태이다. 월드컵조직위원회는 현재 증축 경기장 1곳과 신축 경기장 4곳 등 5개 경기장 공사가 80∼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요하네스버그), 로프터스 퍼스펠트 스타디움(프레토리아), 로열바포겡 스타디움(루스텐버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블룸폰테인)과 신축 대상인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포트엘리자베스)도 증축과 관련한 크고 작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근로자들의 단체 행동이 몰고 올 여파가 간단찮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남아공 정부는 “노조 주장과는 달리 실제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근로자는 1만 1000여명에 불과하다.”며 느긋한 분위기다. 파업에 동참한 레시바 세쇼카는 “지금 받고 있는 돈으로는 가족들 굶기기 딱 알맞다. (월드컵에 구경을 갈) 부자들이 입장권을 얻느냐 못 얻느냐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들에 따르면 임금은 최악의 경우 일주일에 5달러(6400원) 정도로 알려졌다. 반면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은 월 200달러이다. 더군다나 최대의 근로자 조직인 남아공무역노동연맹(COSATU)이 이들의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COSATU는 9일 “월드컵 성공개최를 바라지만 안전성이 아주 떨어지고 건강까지 위협하는 환경에다 열악한 처우에 시달리는 경기장 현장 근로자들의 문제에는 더 이상 참기 어렵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北 “사태원인 南정부 탓” 기업들에 통지문

    2일 남북간 3차 개성공단 실무협상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자 개성공단 진출기업들은 실망감을 보였다. 하지만 당초 개성공단 폐쇄까지 거론되던 상황에서 남북간 대화가 계속 이어지자 희망을 놓지 않았다.●기업들 실망속 “협상 계속 긍정적”개성공단기업협회는 “기업들의 위기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감당할 수 없는 경영상의 손실을 장기간 입어 경영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남북당국은 회담을 다시 마련해 개성공단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 개성공단 진출 기업 관계자는 “그래도 남북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의 개성공단 책임부서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박철수 부총국장이 지난달 27일 김학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앞으로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통지문을 보낸 것에 대해서도 그동안 통로가 없던 개성공단협회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이에 새로운 통로가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北 “유씨 엄중한 죄 지었다”북측은 통지문에서 통행제한과 토지사용료, 임금인상 요구 등의 근본원인은 이명박 정부가 ‘6·15선언’을 부정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정부 탓으로 돌렸다.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에 대해서도 엄중한 죄를 지었다고 주장했다. 김학권 개성공단협회 회장은 “(통지문 내용이)부정적인 측면으로 보이지는 않고 어떻게 보면 지난달 25일 개성공단기업협회가 남북한 당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한 기자회견 내용 중 서운한 부분에 관한 것”이라며 “개성공단을 계속 유지·발전시켜 가겠다는 내용이 직접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그런 쪽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현대아산은 “직원 문제가 타결되지 않아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아산은 남북간 실무접촉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 등 당분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자 관광을 1년째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금강산사업소에 시설관리 필수 인력만 남기고 영업기능 등을 정리했다. 김성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비정규직법 시행 Q&A

    비정규직법 처리 방향에 대해 여야가 결론을 내리지 못함에 따라 1일부터 현행법이 그대로 적용되게 됐다. 이에 따라 동일 사업장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는 정규직으로 자동 전환된다. 그러나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근로기간이 2년이 되기 전 사업주가 정규직 전환을 막기 위해 해고에 나서는 사태가 예상된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정치권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현행대로 법률이 적용될 경우 비정규직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문답으로 알아본다. →비정규직으로 일한 지 2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정규직 전환이 되나. -회사와 별도의 계약이 없더라도 비정규직으로 2년 넘게 근무했다면 비정규직법 4조2항에 따라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무기계약)’을 체결한 근로자로 신분이 전환된다. 하지만 회사가 근로기간이 2년이 되기 전에 도래한 근로계약 갱신을 거부한다면 해고를 당하게 된다. →해고를 당했을 때 추후에 비정규직법이 개정된다면 구제받을 수 있나. -없다. 법률의 소급 적용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정규직법이 유예되었다면 해고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해도 현 상태에서 근로자가 법적으로 구제받을 길은 없다. →해고를 당했을 때 정부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나. -일반 실업자와 마찬가지로 관할 지방노동청에서 실업 급여와 재취업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특별한 행정적 도움은 없다. →근무 2년이 지나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 임금 등 처우도 자동으로 개선되나. -원칙적으로 계약기간만 무기한으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주가 임금인상 등 처우를 개선할 의무는 없다. 다만, 단체협약에 임금이나 복리후생 등 조항이 명시돼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처우를 받게 된다. →비정규직법은 모든 업체의 비정규직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나. -아니다. 비정규직법은 종사자가 5명 이상인 사업장에만 적용된다. 5명 미만 영세 사업장의 비정규직은 2년 이상 근무하더라도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2년이 지난 근로자인데도 회사가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해고를 한다면. -‘부당해고’에 해당돼 복직이 가능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활로 한발씩 물러서야 보인다

    어제 열린 남북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은 구체적 합의 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여지를 살려 놓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비록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에 대해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양측 모두 개성공단의 파국만은 피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본 회담이라고도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북측이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져 온 육로 통행 시간·인원 제한조치를 풀 수 있다는 뜻을 밝히고, 우리 측이 제의한 제3국 공단 합동시찰에 응할 여지도 남겨 놓은 점은 평가할 일이다. 지난 11일 1차 회담 때 북측 근로자 임금을 월 300달러로 올리고, 토지임대료도 5억달러로 높이자고 한 그들의 요구가 적어도 개성공단 폐쇄를 겨냥한 생떼쓰기만은 아님을 확인한 셈이다.이제 대화의 물꼬는 트였다고 본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현실에 맞는 해법을 하나씩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북측은 과도한 요구를 접어야 한다. 턱없는 임금인상 요구로 남측 기업을 떠밀어선 안 된다. 그러잖아도 지금 많은 개성공단 업체들은 수출난 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놓여 있다. 105개 입주업체 가운데 82곳의 누적적자가 313억원에 이르고, 60여개 의류업체 상당수가 다음달 집단 부도사태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제 업체 대표들이 한나라당을 찾아가 600억원의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을 정도로 이들의 처지는 다급하다.북측이 3통(통신·통행·통관) 문제에 대해 다소나마 전향적 태도를 밝힌 만큼 우리 정부도 상응한 지원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남북경협기금을 통해 입주업체들의 자금난을 덜어줄 해법을 모색하기 바란다. 개성공단의 임금 실태와 국제적 상황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이해를 높이는 노력도 계속해 나가야 한다. 105개 남한 기업과 4만명의 북측 근로자들이 힘을 합쳐 일궈온 개성공단은 그 자체가 남북 공생공영의 터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개성공단 회담] 시름 깊어지는 입주업체

    19일 개성공단 관련 2차 남북 실무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는 이날 회담이 끝난 후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답답함’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다만 다음달 2일 다시 만나기로 하는 등 남북 양측이 개성공단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입주업체 중에는 남한이나 중국의 생산시설을 모두 개성공단으로 이전했거나 개성공단의 생산량이 많은 업체도 있어 ‘진퇴양난’의 막막한 상황에 처했다. 이미 개성공단 입주 기업 중 첫 철수 사례가 나오긴 했지만 다른 업체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입주기업 상당수가 개성공단 생산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높아진 상태여서 공장 철수는 곧 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입주기업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섬유기업의 시름은 더 크다. 개성공단에는 북측의 싼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섬유·패션업체들이 많이 입주했고, 개성공단의 생산량도 늘려 왔다. 침구류를 생산하는 한 업체는 전체 물량의 75%를 개성에서 생산한다. 한 섬유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 생산량이 많아 이를 곧바로 중국과 국내 공장에서 소화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 철수를 하려고 해도 만에 하나 북한이 설비 반출을 금지할 경우 피해는 눈덩이처럼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업체들로서는 북측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바이어 등은 공장이 개성공단에 있다는 이유로 주문을 취소하고 있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업체들은 이날 북측이 지난해 12월1일부터 시행한 육로통행 시간 및 시간대별 통행인원 제한 조치를 풀 수 있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입주업체들은 그동안 3통(통행·통신·통관)문제 등을 임금인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남북 당국이 개성공단 유지·발전에 대해 나름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음 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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