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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가 걱정이다] “미시대책 한계…정부 거꾸로 간다” “인플레 기대심리 서둘러 차단해야”

    전문가들은 물가급등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취할 조치로 기준금리 인상을 꼽았다. 특히 물가가 크게 급등할 올 상반기에만 기준금리 0.5%포인트 정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더불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조기에 차단하는 물가안정 대책도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물가정책과 관련, 전문가들은 대체로 박한 점수를 줬다. 물가를 잡는다면서 공무원 봉급을 5.1% 인상하는 등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데다 공공요금 동결 등을 포함해 지나친 ‘미시 대책’에만 치우쳤기 때문이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지금 물가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밖에 없다.”면서 “물가 정책은 금리·환율 조정을 기본으로 하고, 필요한 한도 내에서 선별적 가격 통제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흥식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도 “물가는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가야 잡히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다소 빠른 속도로 올려야 할 것”이라면서 “1분기에 0.25%포인트씩 높여 올 상반기에만 0.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도 “과도하게 낮은 기준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을 필두로 원자재 비축과 유통구조 개선 등 물가와 관련된 구조적인 문제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5% 경제성장률과 3%대 물가상승률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의 거시경제정책 기조에 대해 “품목가격 관리 식의 물가 잡기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고, 5%라는 경제성장률 목표에 집착하기보다 금리와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 조정을 통한 안정적인 경제 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플레 기대심리를 서둘러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현재의 물가상승 압력은 수요보다 공급 요인에 의한 압력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인플레 기대심리를 차단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공공요금이나 서비스요금을 동결하고 전세가격 안정 등 서민 생활과 직결된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지금 당장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공공요금의 인상 시기를 늦춰 물가 부담을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상승 압력과 관련, 정부가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녹색시민권리센터 본부장은 “원·부자재값 상승에 따른 장기적인 수급계획을 검토하고 유통 과정에서의 담합과 독점 등 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 기능 강화도 정부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송희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 팀장은 물가 변동에 따른 임금인상 연동제를,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휘발유 등에 탄력세를 적용해 세금을 낮춰주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최근 물가 상승의 원인이 대외적 요인에서 비롯된 점을 감안하면 정부뿐 아니라 다른 경제주체들도 물가 안정에 신경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나 개인도 수요를 억제해 물가 인상에 대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개인들은 에너지 절약 운동을 생산자는 에너지 효율을 강화하거나 원자재를 덜 쓰면서 물건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수요를 줄이는 대책이 경제 주체별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물가가 걱정이다] 中 한달새 농축수산물 70% 올라

    새해 첫 일요일인 지난 2일 오후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의 한 대형 할인마트. 가정주부 장샤오위안(張小媛·31)은 야채 매장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가지, 마늘, 대파 등 기본 야채류의 가격이 연말보다 껑충 올랐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좋아하는 가지는 연말에만 해도 ㎏당 2.2위안이었으나 일주일새 0.6위안이 올랐다. 장샤오위안은 “도로결빙 등으로 운송이 원활치 않아 앞으로 더 오를 것 이라는데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6%대 예상 ‘차이나플레이션’의 우려가 전세계를 덮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물가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하순 전국 50개 도시에서 29종의 농·축수산물 가격을 조사한 결과, 12월 초순에 비해 가격이 오른 품목이 70%를 넘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물가억제 조치 이후 진정 기미를 보이던 물가가 12월 하순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후난, 장시, 구이저우 등 중·남부 지방의 한파로 수송로가 잇따라 막히면서 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초의 저물가를 감안하면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차이나플레이션의 핵심인 부동산 거품도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가구당 주택매입 수량 제한, 주택대출금리 인상 등 잇단 부동산투기 억제책으로 거래 물량은 크게 줄었지만 아파트값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베이징의 아파트 가격은 2009년 대비 42%나 올랐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정부의 투기억제책은 결코 가격하락을 노린 것이 아니다.”라면서 ‘부동산 불패론’을 확산하고 있고, 시중 부동자금도 여전히 부동산 시장 주변에 머물러 있다. ●작년 아파트값 1년새 42% 올라 임금 상승 추세 역시 연초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올들어 벌써 베이징시와 장쑤성이 월 최저임금을 20% 이상 올렸다. 중국 정부는 내수확대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져야 한다는 판단 아래 향후 5년간 주민소득을 2배 이상 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전국적인 임금인상 물결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통화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등 통화 책임자들이 연초부터 “올 정책의 최대 핵심은 물가관리에 있다.”며 추가적인 통화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데서도 심각성이 읽힌다.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 저우징통은 “국내외 요인으로 농산물 가격상승 압력이 여전히 큰데다 임금인상이 본궤도에 올랐고, 시중의 과잉유동성 해소도 쉽지 않아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베이징市 내년 최저임금 20% 인상

    베이징시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20% 올리기로 했다.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내년 최저임금 인상 계획을 발표한 것은 베이징시가 처음이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중국 전역에 임금인상 바람이 불면서 인건비에 의존해온 기업들의 경영난이 우려된다.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와 ‘민부(民富)’, 경제성장률에 상응하는 임금인상을 약속한 상태다. 특히 우리 기업을 비롯한 외자기업들은 이달부터 세제 혜택까지 완전히 없어져 중국기업과 더욱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시 당·정은 27일 경제공작회의를 열어 2011년 1월 1일부터 월 최저임금을 960위안에서 20.8% 오른 1160위안(약 2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시간제 근로자의 평일 최저임금도 시간당 11위안에서 13위안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법정 공휴일 최저임금은 시간당 25.7위안에서 30위안으로 오른다. 베이징시를 비롯한 중국 대부분의 성·시·자치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임금 등의 인상을 자제해 오다 2년여 만인 올해 들어 평균 24% 올린 바 있다. 내년에도 최저임금을 20%대로 올리기로 했다는 베이징시의 결정은 다른 지역으로도 급속히 파급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제12차 5개년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계획(12·5규획·2011∼2015) 기간 심각한 소득 불균형 현상을 바로잡고 내수를 촉진하기 위해 서민들의 가처분소득을 높이는 데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가파른 물가상승으로 추가적인 임금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중국의 평균 최저임금은 870위안 정도로 상하이시가 1120위안으로 가장 높았다. 코트라 베이징비즈니스센터의 박한진 부장은 “12·5규획 등 중국 경제의 운영 기조를 보면 최저임금 인상의 시발점이 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저임금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인건비에 의존해온 많은 한국 기업들은 변화하는 중국의 현실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 샤프 “개성공단 인력 철수시켜야”

    美 샤프 “개성공단 인력 철수시켜야”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한국 정부에 개성공단 내 한국 인력을 철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향후 북한의 태도에 따라 개성공단에서 한국 인력의 철수를 검토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샤프 사령관은 지난달 말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를 만나 남북한 간 무력충돌시 개성공단의 남한 인력이 인질이 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샤프 사령관은 “전쟁이 나면 개성공단의 한국 사람들을 구출할 책임은 한미연합사령관인 나한테 있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개성공단 사람들을 저대로 둬도 되겠느냐. 철수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면서 “북측이 앞으로 임금인상 등 무리한 요구를 할 때 그것을 명분으로 철수하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입장에서 개성공단에 문제가 생기면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고 민심이 크게 동요할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하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다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연평도 사건 이후 남북한 간 긴장이 고조되자 개성공단의 북한 관계자들이 남한 관계자들에게 “공단은 어떻게 되는 거냐. 제발 개성공단이 폐쇄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지금 남측으로부터 현금이 들어오는 유일한 창구인 데다 금강산관광과는 달리 북한 4만 5000여 가구의 생계가 걸려 있다.”면서 “4인 가족 기준으로 18만명의 생존이 하루아침에 위태로워지면 이들이 체제 불만 세력으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 양국군이 지난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앞두고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로 한국 인력이 인질이 됐을 때에 대비한 가상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지난 5월 특전사령부에서 개성공단 인질사태에 대비한 전술토의도 진행했다. 김상연·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방글라데시 시위 他지역 확산

    지난 11일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 지역의 한국 의류업체 공장에서 시작된 노동자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도 다카 북쪽 가지푸르 지역의 의류 업체 근로자 4000여명이 13일 도로를 막고 연좌 농성을 시작했고 다카에서도 시위가 잇따르면서 수십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다카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아슐리아 공업지역의 한 공장에서는 5000명이 조업을 중단했다. 치타공 지역의 시위는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사망자가 당초 경찰 발표에서 1명 늘어난 4명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는 치타공 지역 한국 업체 23곳 가운데 6곳이 차량 및 기물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지만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공소권을 갖고 있는 방글라데시 경찰은 시위 관련자 3만명을 입건하고 공공 기물 파손, 경찰 공격 및 살해 등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값싼 노동력으로 제조업 대국인 중국의 대안 지역으로 꼽혀 온 방글라데시의 노동자들이 잇따라 낮은 임금의 불합리함에 눈을 뜨면서 이를 둘러싼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998년부터 최저 임금제도를 도입한 방글라데시는 2006년 8시간 근무 기준 최저임금을 1662.5타카(약 2만 7000원)로 인상하기 전까지 일당이 1달러도 되지 않는 ‘임금 사각지대’였다. 이후 4년간 제자리였던 최저 임금에 대한 불만은 지난 6월 중국 내 일본 자동차 공장 노동자 파업의 영향으로 수면 위에 떠올라 폭력시위로 이어져 100여명이 다쳤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월 1일부터 4개월의 유예기간을 둔 최저 임금 인상안을 내놓았다. 경력 3개월 미만의 최저 숙련도 등급인 7등급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3000타카로 올리도록 의무화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이 임금인상안을 지키지 않은 데다 1~6등급의 경우 임금인상이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인 탓에 숙련공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3) 중국 경제를 말하다 ⑥ 대중 소비시대 접어든 中시장

    [新 차이나 리포트] (3) 중국 경제를 말하다 ⑥ 대중 소비시대 접어든 中시장

    중국에 ‘대중 소비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2~3년 내 중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5000달러를 돌파하고 도시화율도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앙정부도 내수시장 육성정책을 국정 목표로 정했고, 중국 언론들도 ‘마음껏 돈을 쓰라(敢花錢)’며 소비를 권고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공산당 제17기 제5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5중전회)에서도 ‘내수 확대전략을 유지하며 소비확대의 기틀을 마련한다.’고 못을 박을 정도로 중국정부의 소비 확대 전략은 확고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소비추세에 미뤄 2020년 미국에 이어 제2의 소비대국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한승훈 화중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의 지난해 소비시장 규모는 미국의 16%, 일본의 56%에 불과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불안정한 외부 의존적 수출경제보다 안정적 발전이 가능한 내수 소비확대 정책을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 패턴도 과거 ‘생존을 위한 소비’인 원바오(溫飽)형에서 ‘풍요롭고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샤오캉(小康)형으로 진화 중이다. 지난해 1인당 GDP는 3680달러로 이미 마이카 시대에 접어들었다. 중국의 자동차 보급대수도 지난해 1000명당 50대에 근접했다. 중국의 초기 소비시장은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연해 1급 도시가 견인하면서 외국투자와 정부 주도의 인프라 건설, 주민소득 증가에 따라 글로벌 소비시장으로 성장했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레드오션’으로 전락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도시에 국한된 소비시장은 자연스레 중국의 내륙지방으로 주도권이 넘어서는 형국이다. 장쥔(張軍) 중국경제연구센터 주임은 “대중소비 시대는 베이징과 상하이가 아닌 내륙의 2, 3급 도시가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시장 규모와 잠재력, 전통 부유층과 신흥 부유층이 골고루 갖춰져 있는 대표적인 신흥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엄기성 우한 한국총영사도 “ 우한이나 창사, 청두 등 중서부 2, 3급 도시들은 안정적인 사회발전을 거치면서 교육, 문화, 쇼핑 등 독립적인 도시 인프라를 갖췄고 중국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빠르게 신소비 거점으로 부상 중”이라고 말했다. 대중소비 시대의 주력은 독생자를 의미하는 샤오황디(小皇帝)들이다. 이들은 중국 청년층을 대표하며 빠르게 중산층으로 편입되고 있으며 서구지향적인 소비 감각을 가졌다. 샤오황디 1기로 분류되는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는 시장경제와 글로벌 문화에 익숙한 정보화 세대다. 비교적 풍족한 생활환경과 코카콜라, 햄버거에 익숙하다. 현재 2억 4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이들은 부모와 조부모에게서 집과 일정 수준의 재산을 물려받아 소비지향적 세대다. 약 2억 2000만명으로 추산되는 2기 샤오황디인 주링허우(90後: 1990년대 출생자)는 해외 문화 수용에 더욱 개방적이고 감성적 만족을 중시한다. 수입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앞세워 소비시장의 주축으로 성장 중이다. 중국의 대량 소비시대는 도시화 때문에 가능하고 이 도시화는 향후 고속철도 건설과 맞물려 있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2000년 36.2%에서 지난해 46.6%로 높아졌다.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중심(DRC)의 연구 결과로 보면 중국의 적정 도시화율을 65~75%로 추정하고 있다. 예칭(葉靑) 후베이성 통계국 부국장은 “중국의 도시화율은 매년 1%포인트씩 높아지고 있어 도시인구가 매년 1600만명 정도 늘어난다.”며 “이 때문에 연간 530만채의 신규 주택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고속철도 건설은 이런 도시화 추세를 가속화시키는 촉매제다. 중국의 고속철도 총연장은 6552㎞로 전세계 고속철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중국 도시지역 소비 중 엥겔지수(소비 중 음식료품 지출비중)도 1990년 54.2%에서 지난해 36.5%로 대폭 낮아졌다. 반면 의료, 보건, 통신, 교육, 문화 등 주민 관련 서비스에 대한 지출 비중은 14.0%에서 32.7%로 높아졌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소비패턴으로 바뀐 것이다. 우리의 중국 내수시장 접근은 아직 초보 단계에 불과하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에 수출되는 한국 제품 가운데 72.2%가 중간재”라며 “그나마 일반대중과 직접 맞닿는 소비재는 2.6%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고객 밀착형 유통망 구축과 시장 세분화 후 ‘타기팅 전략’, 중국인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 현지 인력에 대한 체계적 관리 등을 내륙시장 진출 성공의 노하우로 꼽고 있다. 선자(沈佳)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상과 임금인상 등 급변하는 중국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국적을 내세우지 않고 철저한 현지화로 중국인과 문화에 녹아드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라고 귀띔했다. 창사·우한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中企 ‘눈물의 차이나드림’

    중국 휴대전화 부품을 생산하는 A사는 얼마 전 중국 쑤저우 공장을 베트남 하노이 부근 옌퐁공단으로 옮겼다. 중국의 치솟는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지금도 가뜩이나 높은 중국 임금이 향후 5년 동안 두배 가까이 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감히 ‘차이나 드림’을 접었다.”고 털어놨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국내 중소기업계에 불었던 ‘차이나 드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근로자의 임금 상승을 유도하고 외국자본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마저 없앨 예정이라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은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전문가들은 고부가가치 업종으로의 전환과 구조조정 등 자발적인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중국의 전체 실질임금 상승률은 연평균 14.6%에 달했다. 최근 3년 간의 증가세는 연 16%를 넘어섰다. 빠른 임금 상승으로 대중국 투자도 그만큼 위축되고 있다. 2007년 52억 2600만 달러까지 치솟았던 대중 투자는 지난해 20억 82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임금인상 추세가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점. 중국은 내수를 키우기 위해 임금 상승을 유도함으로써 자국민들의 구매력을 높이고 있다. 이장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국팀장은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평균 임금을 현재의 두배로 올리기 위해 임금상승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면서 “최근 노사분규를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것 역시 이런 분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2월부터 외국계 기업에 대한 도시보호건설세와 교육부가세 면세 혜택이 철폐되는 것도 현지 국내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혜택 폐지에 따라 부가가치세가 10% 정도 상승하면서 현지 업체들은 사활의 기로에 서게 됐다.”면서 “더구나 이들은 현지 유통망이나 브랜드 파워도 없어 내수 시장에 뛰어들지도 못하면서 ‘버티다가 중국 사업을 접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두걸·신진호기자 douzirl@seoul.co.kr
  • 울산 시내버스 파업 수순

    울산 지역 4개 시내버스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는 등 파업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산하 전국자동차노련 울산지역조합은 지난 21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임협에 나선 버스노조는 울산여객(조합원 230여명), 남성여객(180여명), 한성교통(240여명), 유진버스(150여명) 등 4개 사 노조다. 이들 4개 업체는 울산 지역 버스업계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 버스노조는 사용자 측과 지난 4월 20일 상견례를 시작해 지난 12일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여왔으나 임금 부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노조가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현재 임금을 시급 기준으로 11.3%, 총액 기준으로 12만원 이상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측은 올해 공공요금이 동결되는 등 경영의 어려움 때문에 노조가 주장하는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무기계약직도 월급제로…울산시와 5개구·군 전환 예정

    울산시와 5개 구·군에 근무하는 무기계약 근로자의 임금이 일급제에서 월급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지난 달 30일 울산시, 구·군과 전국자치단체 노동조합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임금교섭에서 무기계약 근로자(상용직)의 임금체계를 일급제에서 월급제로 전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무기계약 근로자 노조는 오는 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시행해 잠정 합의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월급제 전환은 올 1월부터 소급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노조가 월급제 전환을 수용하면 330여명의 무기계약 근로자는 올해 임금인상분 차액을 연말까지 일괄적으로 지급받게 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정부 2011년 예산안] 8년만에 최대 상승… 의원도 5.1%↑

    [정부 2011년 예산안] 8년만에 최대 상승… 의원도 5.1%↑

    지난해와 올해 2년간 공무원 임금은 동결됐다. 물가상승률(2009년 2.8%·올해 3% 내외)을 감안하면 실질임금은 깎인 셈이다. 정부가 내년 공무원 보수를 2003년(6.5%) 이후 가장 큰 폭인 5.1% 올린 배경이다. 최소한의 사기 진작과 함께 실질소득을 보전해 주겠다는 의도다. 류성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28일 “행정안전부에서 통보받은 공무원 보수심의위원회 안을 토대로 재정건전성은 물론 물가상승률과 민간 보수증가율 등을 두루 검토해 5.1%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년간 동결… 사기진작 차원 지난 2년간 공무원들의 박탈감은 꽤나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빡빡해진 나라살림 때문에 ‘공무원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정무적 판단이 더해져 임금이 2년 동안 묶였다. 하지만 민간 임금수준을 나타내는 잣대인 ‘협약 임금인상률(100인 이상 기업의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합의한 인상률)’은 지난해 1.7%, 올해 4.6%(6월기준)를 기록했다. 위기 과정에서 민간과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물가상승률 감안 실질소득 보전 그렇지만 공무원 임금을 현실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당초 행안부의 제출안은 ‘6.3% 인상’이었지만, 재정부는 5.1%로 낮췄다. 공무원 보수가 올라가면 공공기관도 도미노식으로 인건비를 올리는 등 파급효과가 큰 데다 경기회복의 온기가 ‘윗목’까지 전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류 차관이 “내년 최저생계비 증가율이 5.6%이고 최저임금 증가율이 5.1%라는 점을 참고해 달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리한 인상이 아니라는 걸 강조한 셈이다. 최근 박희태 국회의장의 돌출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던 국회의원의 세비(歲費) 역시 공무원과 같은 폭으로 올라 내년에는 1인당 1억 1870만원 가량이 된다. 국회의원 역시 선출직 공무원으로 공무원 처우개선에 준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입법활동비(특별활동비 포함)로 구성된 세비는 현재 1억 1300여만원(인건비 8600만원+입법활동비 2700만원) 수준이다. 1998년 IMF 때 6820만원이었다가 2004년 1억 90만원, 2007년 1억 670만원, 2008년 1억 1300만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2009년과 2010년에만 동결됐다. ●교육·정무·별정직 연말 확정 보수가 올라가면서 내년 공무원 인건비 총액은 올해보다 5.5% 증가한 25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보수 인상률은 5.1%이지만, 정원 증가와 호봉 승급에 따라 인건비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정무직 및 별정직 공무원은 물론 교육공무원 등의 구체적인 인상 내역은 연말에 행안부에서 공무원 보수규정을 확정할 때 정해진다. 이와 함께 공무원 보수를 준용해 지난 2년간 동결됐던 공공기관의 인건비도 내년에는 5%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원자바오 “中진출 日기업 임금 올려라”

    최근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에 대해 임금인상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일본 기업에도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29일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과 가진 ‘제3회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중국 노사분규의 배경은 일부 외국기업의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때문”이라면서 “일본정부가 이 문제를 다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오카다 일본 외상이 일본의 중국진출 일본기업의 노사분규를 완화시켜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원 총리가 임금인상이 선과제라고 맞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카다 외상은 지난 28일 회의에서 올해 중국에서 발생한 일련의 노동 분규가 혼다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 등 막강한 일본 투자자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며 기업들의 사업 환경 개선을 중국 측에 요청한 바 있다. 사토 사토루 일본 외무성 대변인도 당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업들은 중국 공장에서의 위협 때문에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운영해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년간 임금을 동결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최근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WSJ는 원 총리의 발언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현지의 외국계 기업에 임금인상을 촉구함으로서 중국 경제의 핵심 산업인 제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게 더 나은 노동 조건을 지지하는 것처럼 비춰지길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박재범 칼럼] 대통령이 대기업을 질타한 까닭은

    [박재범 칼럼] 대통령이 대기업을 질타한 까닭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왜 대기업을 질타했을까. 여름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이 대통령이 대기업을 비판한 것이 언론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6·2지방선거와 7·28 재·보선 결과에 눈길이 모아졌던 터였다. 총리 등 내각 개편이 주된 과제일 것으로 비춰졌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국제사회의 동향과 한·미 양국의 군사훈련 반향도 뉴스의 초점이었다. 그러던 게 돌연 대기업 쪽으로 선회하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은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을까. 일단 대통령이 대기업을 압박한 배경은 이해된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6%에 이르는 등 제2의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대기업들은 직접적으로 혜택을 입고 막대한 자금을 모았다. 반면 서민에게는 여전히 경제회생의 온기가 전달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미소금융, 든든학자금 등 새로 도입한 서민보호 장치는 실적이 그다지 좋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대기업을 질책하는 것은 국가 전체를 바라보는 최고지도자로서 적절하다. 그러나 대통령이 기대한 효과, 즉 서민생활 향상과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적이 동시에 달성될 수 있을까라는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되고 있다. 하나는 서민의 입장에서 나오는 얘기. 서민경제 활성화를 수차례 언급했음에도 실질적인 결과가 미흡했으므로 이번에도 전시용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단이다. 친서민정책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이를 대변한다. 또 하나는 기업의 입장. 서민돕기가 과연 기업의 몫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제기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부분은 분명 맞지만, 전세계적으로 지니계수가 불평등 쪽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민생활 안정은 분명 정부의 몫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런 관점이라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는 논리가 대두될 수 있다. 대기업이 은행보다 더 많이 현금을 갖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은행이 여차하면 대출을 회수하려 하는데 기업이 당연히 자금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있다. 게다가 투자를 않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이즈음, 섣불리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그 손실은 누가 보전해줄 것인가라고 되묻는다. 대기업의 숙명이 세계와의 사활을 건 경쟁인 이때 함부로 나섰다가 낭패 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대기업 일각에서는 심지어 정부 경제정책 방향이 시장주의에서 포퓰리즘으로, 틀 자체가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내비치고 있다. 정책선택이란 결국 국민 다수가 원하는 바에 따라 이뤄질 수밖에 없지만, 이같은 반응을 보면서 두어 가지 포인트를 떠올려 본다. 하나는 대통령의 권한 행사 방식이다. 지금처럼 각계의 권위가 경시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말씀이 무게를 갖기 위해서는 민주적 의사결정 메카니즘에 좀더 충실해야 하겠다는 점이다. 국회의 법 제·개정을 통해서건, 아니면 행정부의 명령을 통해서건 대통령에게 시의적절하게 권한을 부여해 나가는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현행법과 제도로 가능한 일을 먼저 시도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대기업의 하도급업체 쥐어짜기가 문제라면 사실을 확인하고 공정거래법 등 현행법을 엄정하고 투명하게 적용하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대기업 일각에서는 요즘 미 GM의 사례를 거론하고 있다. GM의 파산은 부품업체의 부도에서 초래됐지만, 그 업체의 부도는 GM사의 단가 쥐어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주목하는 것은 GM이 하청업체를 쥐어짜게 된 배경이다. 이익률은 뻔한데 노조가 해마다 높은 임금인상과 복지를 요구하자 하도급업체를 쥐어짜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볼 때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단기적으로는 서민에게 온기를 전하려는 뜻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에 대한 권한 부여 방식과 시장질서에 대한 고민도 함께 갖게 한다. jaebu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경제 경착륙도 고려해야/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글로벌 시대] 중국경제 경착륙도 고려해야/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중국경제는 해마다 성형수술을 하는 미녀와 같아요. 볼 때마다 더 활력 있는 모습으로 탈바꿈합니다.” 사업차 매년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인의 감탄사다. “중국 자신은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리더로서 G2의 자격이 없다고 사양하지만 현실적으로 중국 협조 없이 주요 국제경제 이슈를 해결하기 어렵잖아요?” 한 일본 외교관의 토로다. 중국경제에 대한 국제평가는 찬사 일색이다. 중국경제는 앞으로도 급성장해 머지않아 미국경제 규모마저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다. 그러나 정작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지나친 평가를 부담스러워한다. 중국의 속사정이 그렇게 녹록지 않아서다. “중국 속담에 눈 뜨고 잠잔다는 말이 있는데 제가 그렇습니다. 종전과 달리 지방 출신 농민공들의 불만소리가 부쩍 높아져서 불안해요.” 유복하게 사는 한 상하이 부동산업자의 말이다. 중국은 개혁개방의 성공 못지않게 후유증도 심각하다. 불균형 성장으로 지역 간, 계층 간 갈등이 심화되고 부동산 투기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수출이 늘고 있으나 저가인 데다 원천 기술이 부족해 로열티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최소한의 의식주가 해결되었다고 하나 환경오염으로 인간 삶이 황폐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사회가 그럭저럭 굴러갈 수 있는 까닭은 두 자릿수에 달하는 고도 경제성장으로 주민 생활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고민이 깊어간다고 한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가적 도전이 밀려오고 있다. 이 도전은 경제성장 만능주의의 반작용이기도 하다. 첫째, 새롭게 사회에 진출하는 신세대의 자유분방한 사고와 행동양식이다. ‘소황제 세대’로 불리는 신세대는 한 자녀 갖기 운동의 산물로서 기성세대와 달리 탈권위주의와 자신의 권익추구 성향이 강하며, 국제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세대다. 이들이 점차 중국사회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강력한 변화의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 ‘폭스콘’공장 직공의 연쇄자살로 촉발된 임금인상 문제도 신세대의 등장에 따른 파문에 해당한다. 둘째, 국민정서가 불안정하다. 오늘날 중국사회는 물질만능 풍조 등 가치관의 변화로 정신적 방황 상태에 있다. 최근 중국 각지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묻지 마 칼부림사건은 고도성장의 뒤안길에서 곪아가는 병든 중국사회를 대변한다. 그러나 종교와 사상의 자유가 제한되어서 정신적 위안처나 도덕적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일부 국민이 파룬궁(法輪功)을 통해 정신적 도피처를 모색하다 정부 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셋째, 경제에 비해 정치 발전의 속도가 더디다. 중국은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독재,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라는 이질적 요소가 결합한 형태다. 이 시스템이 개혁개방 초기에는 개발독재의 장점을 발휘한 면이 있다. 그러나 개혁개방이 심화될수록 정치의 경직성은 경제의 자율성을 제약하게 될 것이다. 지금 중국 공산당은 경제성장이라는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격이다. 호랑이 등에 타고 있는 한(경제 성장) 안전하다. 그러나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면(경제 실패) 호랑이 밥이 된다. 그런데 언제까지 호랑이 등에 타고 달릴 수는 없다. 언젠가 고도성장 기대감이 사라지게 되면 잠복되어 온 문제들이 순차적,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분출할지 모른다. 버블이 터지면 중국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도 경착륙할 우려가 있다. 중국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숙명적으로 한국의 운명과 직결된 존재다.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을 보는 우리의 시각도 보다 치밀하고 전방위적이어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 중국의 성장추세와 장래를 지나치게 긍적적으로 보고 ‘올인’하는 시각이 팽배하지는 않은지. 현시점에서는 중국의 비상(飛上)이 지속될 여지가 우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착륙을 고려해야 하는 까닭은 그만큼 우리에게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이 중차대하기 때문이다.
  • [열린세상] 기로에 선 중국 노사관계/이문형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기로에 선 중국 노사관계/이문형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루이스 전환점(Lewis Turning Point). 요즘 중국 경제학자들이 자주 인용하는 용어 중 하나이다. 농촌의 저렴한 인력 활용이 어려워지면서 임금, 물가가 오르고 성장세는 둔화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일본에서 춘투(春鬪)가 성행하였고,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노사분규가 극심하였듯,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도 노사분규로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근로자 연쇄자살과 노사분규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회사가 있다. 폭스콘이다. 세계 500대 기업 중 하나인 타이완 홍하이(鴻海)정밀의 중국 현지법인으로 1988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11개 공장에서 80여만명의 근로자들을 채용하고 있다. 전형적인 EMS(전자위탁생산) 업체로 애플의 아이폰, 델 컴퓨터, 노키아 휴대전화 등을 생산하면서 매출액이 1996년 5억달러에서 2009년에는 640억달러로 급성장하였다. 중국 수출 성공의 단면을 보여주는 곳이다. 그런데 바로 폭스콘의 선전(深?)공장에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무려 13차례에 걸쳐 연쇄자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국 전역으로 노사분규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또한 폭스콘이 6월 한 달 동안 인상한 임금 폭은 지난 10년간 인상한 폭과 동일한 수준이며, 올 10월에는 또 다시 거의 두 배 수준의 임금인상을 약속하고 있다. 당연히 폭스콘의 파격적인 임금 인상 조치는 중국 전역에 임금 인상 러시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기까지 폭스콘의 독특한 노무관리 방식도 책임이 크지만 중국 노동환경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특성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타이완계 폭스콘, 일본계 혼다자동차, 한국계 성우하이텍 사례에서 보듯 지금 노사분규가 진행되고 있는 공장들은 대부분 외자기업들로, 고용 여건이나 임금 수준이 중국계 기업들에 비해서 결코 뒤지지 않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유독 외자기업들에만 노사분규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가. 단순한 인금 문제만이 아닌 외자기업들의 독특한 고용 현실 때문이다. 주로 노동집약적 수출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외자기업들은 소위 농민공들을 대거 고용하고 있다. 폭스콘은 선전의 두 곳 공장에 무려 42만명의 농민공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 농민공은 모두 회사 내 기숙사에 집단 거주한다. 군대 내무반처럼 수십명이 한 방에서 기거하면서 하루 종일 집단생활을 한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폭스콘은 군대식 관리방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아예 신입직원 선발시 군대식 집단 훈련을 통과한 인력만을 채용하기도 한다. 계획경제 하의 배고픈 시절을 겪으면서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어떠한 잔업도 마다하지 않던 농민공 1세대들과 풍요와 개인주의를 맛본 바링허우(80後)의 농민공 2세대들은 노동관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잔업수당보다는 여가를, 단체 기숙사보다는 혼자만의 공간을 갈구하는 20대들은 하루 15시간의 장시간 노동과 병영식 내무반 생활에 염증이 나 있다. 따라서 근로조건 전반에 걸친 근본적 개혁 없이는 노사분규를 진정시키기가 구조적으로 어렵게 되어 있다. 중국 정부의 소득분배정책과 노조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신노동계약법도 노사분규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수출 대신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각급 지방정부들은 경쟁적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있다. 전국의 31개 성·시 중 올해 들어 지금까지 17개 성·시가 최저 임금을 인상했으며, 후난성의 27.8%를 최고치로 전국 평균 인상률은 17%에 달한다. 근로자들의 연쇄자살 사태 등 저임금 바탕의 조립가공형 수출방식이 한계에 달하고 있음을 폭스콘 사태는 말해준다. 폭스콘 사태를 결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볼 수 없는 것도 우리 처지이다. 중국에 진출한 2만여개의 우리 기업들 대부분이 폭스콘과 유사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노무관리의 현대화와 함께 중국 진출 전략과 관리 전반에 걸쳐 철저한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의 신노동계약법을 충분히 숙지해 사전에 노사분규를 예방함은 물론 저임에 의존한 성장모델에서 조속히 벗어나야 한다.
  • [씨줄날줄] 차이나플레이션/육철수 논설위원

    중국은 급격한 인구증가를 막기 위해 1970년대 ‘한 가구 한 자녀 갖기’를 국가 정책으로 채택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부모와 친가·외가 조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성장해 흔히 ‘소황제(小皇帝)’로 불린다. 산아제한 정책과 함께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바링허우(80後)’는 이른바 이 나라의 신세대다. 이 세대의 성장 과정은 경제·사회적으로 두고두고 중국의 관심거리다. 최근에 이들이 노동인구에 속속 편입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 잠재적 변수로 떠오른 점은 예사롭지 않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요즘 중국 노조(工會)의 임금인상 요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선전시에 있는 세계 최대 주문계약생산(OEM) 업체인 타이완의 폭스콘에서는 공교롭게도 임금인상을 요구하던 ‘바링허우 근로자’ 10명이 최근 잇따라 자살했다. 폭스콘은 급기야 900위안이던 월급을 2000위안으로 122%나 올렸다. 중국 노조의 파업은 일본의 혼다·도요타 현지공장을 넘어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이라고 한다. 저임금만 보고 중국에 공장을 지은 외국기업들은 보따리를 싸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을 대폭 올리면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임금 인플레이션은 비용 증가와 가격인상을 불가피하게 한다. 이어 중국 내 물가 급등은 물론 세계의 물가를 자극하는 연쇄적 상황이 예견된다. 이른바 중국발 인플레이션(Chinaflation)이 현실화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중국에 생산시설을 갖고 있는 2만여개 기업 등 5만여개 기업이 진출한 만큼 마음을 놓을 상황이 아니다. 차이나플레이션의 중심에 바링허우가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40년 전 산아제한으로 현재 노동력이 부족해졌고 한 자녀로 자란 신세대는 선진국 근로자와의 임금차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더구나 이들은 인터넷 세대여서 세계 시장에 대한 정보력도 만만찮다. 저출산·고령화의 산물인 신세대에게 조부모·부모에 대한 부양부담이 크다는 점도 임금인상 요구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중국 근로자의 권리를 강화한 노동법(2008년 시행)까지 맞물려 있다. 중국 정부조차 일부 계층만 혜택받는 위안화 절상보다 다수 근로자에게 유리한 임금인상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세계인구(65억명)의 20%인 13억 중국인들이 동시에 펄쩍 뛰면 지구가 흔들린다더니 차이나플레이션의 현실화는 세계 경제의 공포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中노동시장 ‘루이스 전환점’ 왔나

    폭스콘 자살사태와 혼다차 파업사태를 겪으며 임금 대폭상승 파고에 휩싸인 중국 노동시장에서 ‘루이스 전환점’ 논란이 일고 있다. ‘루이스 전환점’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더 루이스가 제기한 개념으로 개발도상국에서 더 이상 농촌 잉여노동력을 확보할 수 없어 임금이 오르기 시작하고, 고성장도 둔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은 1976년에 루이스 전환점을 맞았다. 중국의 저임 노동력 시대는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는 게 이번 임금인상 사태를 지켜본 중국 안팎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인구통계학적으로도 루이스 전환점의 도래를 예고하는 통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 차이팡(蔡昉) 소장은 “중국내 변화 추세를 볼 때 노동가능인구(14~65세)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최고봉에 오른 뒤 하락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지금 루이스 전환점에 있다.”고 말했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노동가능인구 비율은 올해 72.2%로 정점에 오른 뒤 2015년 71.8%, 2020년 69.7% 등으로 하락한다. 일자리 대비 취업인구 숫자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중국내 취업인구는 일자리를 초과했지만 올 들어 이 같은 상황이 역전됐다. 일자리가 취업인구를 초과하기 시작했다. 특히 주(珠)강 삼각주 등 동부연안 산업지대는 노동자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융궁황(用工荒)’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코트라 칭다오무역관 이평복 고문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한 자녀 정책으로 생산가능인구가 크게 줄고 있는데다 도시화가 확대되면서 농촌 잉여노동력도 많이 해소돼 고용시장이 매우 악화되고 있다.”면서 “루이스 전환점의 도래로 중국 산업구조는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주강삼각주의 경우 지난해 신규 유입된 농민공(농촌 출신 일용직 노동자)은 2008년 대비 22%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부문에서는 루이스 전환점의 도래에 대해 의도적으로 냉담한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은 21일 제일재경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노동인구는 아직 최고봉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2030년에 최대 인구를 기록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그때까지 매우 풍부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금상승으로 외국기업의 철수가 잇따르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ILO 이창휘 박사가 본 中 노동자파업 사태

    ILO 이창휘 박사가 본 中 노동자파업 사태

    폭스콘 직원 연쇄자살과 혼다자동차 부품공장 파업사태로 촉발된 중국의 노사관계 변화가 심상치 않다. 무엇보다 노사 갈등이 중국의 앞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국제노동기구(ILO)에서 파견돼 베이징에서 4년째 중국 노사관계의 변화를 관찰하고 있는 이창휘 박사(46)에게서 중국 노사관계의 현주소와 전망을 들어봤다. 이 박사는 ILO의 노사관계 전문위원이다. →이번 파업사태를 어떻게 보나?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은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중국 노동시장의 변화다. 중국 노동시장은 공급·수요 변화 등을 포함, 2003~2004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제2세대 농민공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돈을 벌어 고향에 돌아간다는 목적의식이 있기 때문에 열악한 작업환경과 저임금 등을 견뎌냈던 부모세대 농민공들과 달리 제2세대 농민공들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돌아갈 고향이 없다는 점에서 암울한 미래에 대한 저항의식이 싹텄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노동계약법 등 노동자들이 행동을 취하기 쉬운 조건들이 속속 갖춰졌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지도부는 지속적으로 소득분배 개선을 역설하고 있다. 정책의 중심이 소득불균형 개선으로 옮겨져 노동자들의 요구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응방식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있다. -그렇다. 4~5년 전만 해도 파업이 발생하면 지방정부 간부들이 나서서 “우리가 해결할 테니 작업에 복귀하라.”며 파업의 조기 종결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혼다차의 중국 측 파트너가 중재에 나서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갖고 혼다차와 협상했다. 그러면서도 노동자들에게는 “해결이 안 되는 것은 직접 협상하라.”며 자율성을 존중했다. →중국 정부는 왜 노사갈등에 대한 대응 방식을 바꿨다고 보나. -소득격차 확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은 지금 남미 수준까지 소득격차가 벌어져 있다. 이 상황이 계속되면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생산과 소비 사이의 불일치도 중국의 고민이다.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는 시급한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 절상과 임금인상 모두 중국의 수출에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안화 절상보다는 임금인상을 통해 내수를 진작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헨리 포드는 1920년대에 “미국의 풍요는 노동자들이 자기가 생산한 물건을 소비할 수 있는 능력과 충분한 여가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비롯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정책 담당자들도 이런 것들을 깨닫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노동자들의 불만이 사용자에게만 향하겠느냐. 정부에 대한 반감이 싹트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중국은 임금조례 제정 등의 방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임금폭등으로 제조기업의 탈중국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 많은 동남아 국가들이 저임금의 장점이 있긴 하지만 부패 문제 등 감춰진 비용이 많고,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등도 생산기지를 옮기는 데에는 큰 장애물이다. →폭스콘은 122% 임금인상을 약속했다. 해결될 것으로 보나. -폭스콘 노동자들의 임금은 많은 잔업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자살 사태는 임금이 낮았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임금이 높아서 발생한 것이다. 임금이 낮으면 회사를 옮기면 그만이다. 회사를 옮기면 그만한 월급을 받지 못한다는 데 고민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노사관계 변화 전망은. -파업사태가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적정한 임금 수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이다. →중국 진출한 한국기업에 조언한다면. -공회의 현지화가 필요하다. 직원들을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공회를 통해 사업장 안정화를 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노동자 파업 광풍

    중국 전역에 노동자 파업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초부터 광둥(廣東)성을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장쑤(江蘇), 산둥(山東), 산시(山西), 간쑤(甘肅), 윈난(雲南), 허난(河南), 후베이(湖北) 등 동부연안 공업지대는 물론 중서부 내륙까지 파업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공산당 선전부는 관영 매체들에게 파업 관련 보도를 하지 말도록 지시하는 등 파업사태 확산 방지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요구조건이 단순히 임금인상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파업 노동자들은 독립적인 공회(노조) 설립과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어용노조’가 아닌 ‘독립노조’를 만들어, 자신들이 받아야 할 ‘파이’를 쟁취하겠다는 것이다. 본궤도에 오른 파업사태가 가라앉을지는 의문이다. 대규모 임금인상 등 파업의 효과가 사업장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관영 매체가 외면하는 사이 개인블로그 등을 통해 전해진 중국 파업사태의 실상은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지난 달에만 20여곳에서 최장 20여일간 파업사태가 잇따랐다. 지난 5일 후베이성 수이저우(隨州)의 방직공장에서도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며칠동안 주변도로를 봉쇄한 채 대규모 파업을 벌였지만 관영 매체 등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파업사태가 심각한 것은 외자기업 뿐 아니라 국내기업과 국영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파업 배경도 다양하다. 임금인상과 독립노조 건설 외에 부패간부 척결, 정년연장, 공장매각 반대 등의 구호까지 등장했다. 한 노동 전문가는 “지난 30년간 경제건설의 주역이면서도 발언권이 약했던 노동자들이 이제 ‘제목소리를 내겠다’면서 폭발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파업사태 확산

    ‘세계의 공장’ 중국이 노사 갈등의 속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저임금과 안정적 노사관계라는,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많은 중국 내 외국 기업들이 중국 밖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남부 광둥(廣東)성에서 시작된 노사갈등은 창(長)강삼각주 쪽으로 북상하고 있다. 장쑤(江蘇)성 쿤산(昆山)의 타이완계 기업인 KOK인터내셔널 쿤산공장 노동자 2000여명이 지난 7일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등을 내걸고 파업을 벌였다고 9일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노동자들은 공장 앞 도로에서 1시간30여분간 경찰과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50여명이 부상했다. 연행된 40여명 가운데 10명은 15일간의 구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광둥성 포산(佛山)의 포산펑푸(豊富)자동차부품회사(약칭 포산펑푸) 노동자 250여명도 지난 7일부터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사흘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포산펑푸는 혼다차와 광저우(廣州)자동차의 합작회사인 광치혼다에 배기장치를 납품하는 회사로, 이번 파업의 여파로 광치혼다 2개 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춰섰다. 광둥성에서는 혼다차 포산 변속기공장의 파업사태 이후 둥관(東莞)의 신발공장, 선전의 전자업체, 포산의 광치혼다 등에서 동조 파업 및 노사충돌이 잇따랐다. 후이저우(惠州)의 한국계 기업인 아청(亞成)전자에서도 지난 7일 2000여명의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전문가들은 중국 내 노사관계가 중대한 변화의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홍콩의 노동전문가인 제프리 크로덜은 “올 들어 생존권 침해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과 행동표출이 명백하게 폭증하고 있다.”며 “단순히 남부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륙과 창강삼각주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콘 선전공장과 혼다차 포산 변속기공장에 대한 ‘학습효과’도 연쇄 파업사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노동자들 사이에는 “파업하니 임금을 대폭 올려주더라.”라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122% 임금인상을 약속한 폭스콘 측은 일부 생산라인을 타이완과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모기업인 훙하이(鴻海)그룹의 궈타이밍(郭臺銘) 회장이 밝혔다. 선전공장에는 자동화 생산라인을 늘릴 방침이다. 주(珠)강삼각주 지역에서는 폭스콘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임금인상에 대한 압박 때문에 생산기지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서는 홍콩계 기업 8만여곳 가운데 37%가 내륙과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외국기업發 임금인상 도미노

    중국 대륙에 임금인상 광풍이 불어닥쳤다. 불합리한 저임금에 대한 노동자들의 자각과 소득분배 개선 효과를 노리는 정부의 의지가 교묘하게 들어맞아 임금인상 도미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 일본, 타이완 등 외자기업들의 임금인상을 시작으로 자국 기업에 대한 인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베이징시는 최근 노동자 최저임금을 올 7월1일부터 월 960위안(약 17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2008년 800위안으로 인상했던 것을 2년 만에 20% 올린 것. 올 들어 지금까지 중국내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27곳이 최저임금을 인상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 등 주요 10곳의 평균인상률은 17%에 이른다. 외자기업들의 임금인상은 평균을 훨씬 웃돈다. 노동자 11명이 자살한 광둥성 선전시의 타이완계 OEM 전자업체 폭스콘 선전공장은 10월1일까지 월 기본급을 2000위안 수준으로 올려주기로 했다. 지난달 말까지 900위안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개월만에 122% 인상되는 셈이다. 앞서 역시 타이완계 유명식품업체인 캉스푸(康師傅)도 기본급을 26% 인상했다. 장기파업 사태가 빚어진 광둥성 포산(佛山)시의 일본 혼다자동차 변속기 생산공장은 34%, 베이징의 현대차 협력업체인 성우하이텍은 25% 인상안에 합의했다. 중국 언론들도 잇따라 임금 관련 기사를 쏟아내면서 노동자들의 요구에 동조하고 있다. 제일재경일보는 8일 자동차업계의 임금 차이를 집중 조명하면서 “외국계 합자회사 일선 노동자들에 비해 중국기업 노동자들은 연간 평균 1만위안 정도 적게 지급받고 있다.”며 화살을 중국기업 쪽으로 돌렸다. 신문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합작사인 이치(一氣)폴크스바겐 노동자들의 연봉은 7만위안, 일본 및 한국계 합자회사 노동자들은 3만~5만위안을 받지만 대부분의 중국계 기업은 1만 2000~3만위안에 불과하다. 자동차업계의 한 인사는 “상당기간 중국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은 저임 노동력이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 같은 저원가 전략은 경제성장이 본격화되면서 효력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차이팡전(蔡昉針) 연구원은 “2000년대 들어 초기 3년은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근로자)의 임금이 평균 2∼5%씩 상승했고, 이후 3년은 7% 정도씩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16% 급증했다.”며 중국이 본격적인 임금폭등기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도 소득분배 개선의 일환으로 임금인상을 독려하고 있다. 향후 5년 동안 노동자의 소득을 지금의 2배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연간 20% 이상 임금이 인상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혼다차 파업사태 이후 노총격인 전국총공회도 노동자 권익보호에 적극 대처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 기업들과의 임금협상에서 강경자세로 돌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는 협력업체들을 상대로 공회 설립을 적극 권고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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