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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안보리 결의마저 거부하나

    유엔 안보리가 대북 미사일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북한이 자초한 결과다. 북한은 벼랑 끝 전술을 고수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외톨이가 되고 있다. 안보리 결의마저 무시하고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는 북한 외무성 성명은 평양당국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미사일 발사 유예,6자회담 복귀를 촉구한 안보리 결의안을 수용해야 살 길이 열린다는 점을 깨닫길 바란다. 안보리 대북 결의안의 수준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일본은 무력사용까지 염두에 두고 유엔헌장 7장을 원용하는 제재결의안을 추진했었다. 북한에 경고를 보낼 시점이 되긴 했지만 바로 군사제재를 시사할 필요는 없었다.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했고, 영국·프랑스가 양자를 절충해 마련한 중재안이 통과되었다.1998년 북한이 미사일을 쏘았을 때는 안보리 의장 성명을 내는 수준에 그쳤다. 이번에는 중국까지 결의안 형식에 동의했다. 거듭되는 북한의 도발에 국제사회의 참을성이 임계점에 다가서고 있음을 북한은 직시해야 한다. 박길연 북한 대사는 ‘안보리를 오도하는 일부 국가들의 기도’라고 대북 결의안을 폄하했다. 지구촌을 둘러보라. 그래도 북한을 이해하고 합리적 절충점을 찾아보려는 나라는 한국·중국·러시아 정도다. 한국·중국은 북한이 비공식 6자회담에라도 나오도록 막바지까지 노력했지만 북한은 이를 외면했다. 그래서 안보리 결의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이다. 안보리 결의에도 불구, 북한이 또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경우 무력제재를 포함한 추가 결의안 채택을 중국·러시아도 막기 힘들다고 본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한반도는 전쟁위기로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다.6자회담에 복귀해 미사일 및 핵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방향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달 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6자회담 참가국 외무장관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ARF 등 국제회의를 활용해 자연스레 대화에 복귀하는 방법도 있다. 안보리 결의안에 따라 관련국들은 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물품의 북한 반입을 막는 등 제재가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대북 제재는 외교적으로 북한 미사일 문제를 푼다는 원칙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 美 ‘휘발유 중독’ 못말려

    배럴당 70달러를 넘는 기록적인 고유가도 미국인들의 ‘휘발유 중독’을 완화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휘발유 소매가격이 ‘심리적 임계점’인 갤런당 3달러(리터당 약 1200원)에 근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휘발유 소비욕구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 집계 결과 지난 4주간 미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하루 평균 960만 배럴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기름 먹는 하마’로 불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s)과 경량 트럭의 인기도 여전하다. 미국 서부에 300여곳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E-Z마트스토어사의 소냐 후바드 이사는 “휘발유 판매량은 늘어난 반면 주유소 수입의 3분의1을 차지했던 식·음료 매출은 꾸준히 줄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진단은 다양하다. 미국의 가계지출에서 에너지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금리와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거론된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미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와코비아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제이슨 셴커는 “유가가 오르더라도 운전자들은 차량의 유형이나 출퇴근을 위해 운전하는 거리 등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면서 “이 때문에 미국에서 휘발유 소비는 가격탄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갤런당 3달러라는 가격이 ‘티핑 포인트’라는 불문율도 더 이상 실효성을 갖기 어렵게 됐다. 시티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와이어팅은 “가격 상승이 완만하게 이루어져 소비자들의 적응기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갤런당 3달러가 자동차 운행을 줄이게 만드는 ‘심리적으로 의미있는 가격수준’이란 관념은 지난해 여름 이후 통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남부 해안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정유시설 가동이 중단되자 휘발유 소매가가 갤런당 3.07달러까지 상승했고 소비량도 급격하게 줄었다. 미국의 휘발유 소매가 평균은 12일 현재 갤런당 3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2.96달러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수출기업들 “환율 마지노선이…”

    “답답하다. 답이 없다. 진짜 큰 일이다. 손을 쓸 수가 없으니 더 미치겠다. 이대로 가다가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920원대로 추락한 10일 대기업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절박함을 토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가 마감된 원·달러 환율은 929.60원.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지만 올 들어 두번째로 930원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 등 극소수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수출 기업들이 사실상 ‘환율 임계점’에 이르렀다. 그동안 쌓아온 ‘체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어느 시점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못할 상황에 직면했다. 환율만 봐서는 국내 모든 수출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일부 중소기업들은 대외 신용 때문에 벌써 ‘출혈 수출’에 들어갔다. 요즘과 같은 환율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수출 포기’라는 극단적인 선택도 나올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가 결국 정부에 환율 대책을 건의했다. 경제5단체는 건의문에서 “환율은 시장경제에 의해 결정돼야 하지만 현재의 환율하락 속도는 수출기업이 감내하기 어려운 한계 수준에 직면했다.”면서 “정부도 기업의 안정적 성장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창무 무역협회 부회장은 “어느 선까지 환율을 끌어올려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 중소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환율이 983원 정도였다.”고 사실상의 환율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기업들의 ‘환율 데미지’는 매우 심각하다.5월 평균 환율이 938.32원으로 기업들의 올해 기준환율인 950원을 훨씬 밑돌고 있다. 이는 앉아서 달러당 12원의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예측한 제조업의 해외 영업수지 손익분기점 환율은 953원. 지난달 평균 환율이 954.44원 수준이니 이달부터는 사실상 ‘마이너스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기·전자(756원), 철강금속(862원), 화학(927원)을 뺀 전 업종의 손익분기점이 환율 1000원 안팎이어서 앉아서 당하는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전자도 최근의 급격한 환율 하락에 당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영업이익 손실분이 2조원에 이른다.LG전자도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6400억∼7000억원을 손해본다. 현대차는 올해 기준환율이 950원으로 지난해(1020원)보다 70원 떨어지면 매출은 7980억원, 영업이익은 5529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 수출업체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원·달러 환율이 이미 ‘수출 불가능 환율’인 928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체 수출의 32%가 중소기업들의 몫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앞이 안 보일 지경이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문화마당] 우리 안의 미국화/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타이완에는 ‘클럽51’이라는 상류층 엘리트 사교모임이 있다.1994년에 결성된 이 클럽은 타이완을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시키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타이완을 미국의 한 주로 만들면 구차하게 이민을 가지 않아도 되고 소수민족으로 멸시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여기가 바로 아메리카”라는 ‘클럽51’ 슬로건은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에서 벗어나 타이완의 분리 독립을 꿈꾸는 기득권 세력들의 극단적인 상상력을 대변한다. 타이완에서 미국화는 냉전의 산물이 아니라 동시대 국가적 생존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다. 본토 중국에 대한 공포가 클수록 미국에 대한 내면화는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화는 비단 타이완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직간접적인 영향력 아래 있는 모든 아시아 국가들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미국화는 어디까지 왔을까? 미국시민권을 얻기 위한 원정출산 바람, 영어발음을 원어민처럼 하기 위해 아이의 혀를 늘리는 수술붐, 청년들의 모자와 티셔츠에 새겨진 미국 명문대학 로고, 정·관·학계를 주름잡는 미국유학파들…. 한국의 미국화는 제도에서 일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신체 안에 각인되어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커피체인점 스타벅스의 초대형매장들은 모두 한국에 있다. 캘리포니아 ‘피트니스클럽’은 캘리포니아에만 있지 않고 바로 압구정동과 명동에도 원형 그대로 있다. 미국의 외식 업체인 ‘아웃백스테이크’의 한국 지점들은 미국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장사가 가장 잘된다. 이쯤 되면 한국의 미국화는 타이완이나 일본보다 더 강렬해 보인다. 한국의 미국화는 욕구라기보다는 욕망에 가깝다.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영어를 배우는 욕구보다는 영어를 통해 미국다움을 느끼고 싶어하는 욕망, 하버드대학에 가고 싶은 욕구보다는 하버드라는 상징기호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 이것이 신체 안에 각인된 내면화된 미국화이다. 한국전쟁 당시 ‘기브 미 초콜릿’을 외치며 미군 군용차를 따라다녔던 아이들의 추억,‘미8군부대’에서 미국의 컨트리송을 부르고, 미국 번안곡들이 최고 인기를 얻던 시절보다 지금이 더 미국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령 1960∼70년대 미국 번안곡은 미국의 노래를 있는 그대로 차용하지만, 그 문화정서에는 한국적인 냄새가 배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가수들이 부르고 있는 힙합이나 알앤비 음악은 거의 자작곡이지만, 문화적 정서는 미국지향적이다. 번악곡의 시대는 미국적인 형식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지만 자작곡의 시대에는 의도적으로 미국적인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동시대 힙합과 알앤비 음악의 정서에서 미국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의 구분은 사실상 모호하게 된다. 미국적인 리듬과 멜로디는 이미 우리의 신체 안에 내면화된 것이다. 일본의 문화연구자 요시미 순야는 일본이 미국화된 절정기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것이 1984년 도쿄디즈니랜드 개장으로 분석한다. 도쿄디즈니랜드는 일상 속에서 미국적인 것과 미국적이지 않은 경계가 사라지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1월26일 한·미무역투자협정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는 한국 내 미국화가 가속화되고 그 경계가 마침내 사라지고 있음을 선언한 것이다. 스크린쿼터의 폐지는 바로 우리 안의 미국화가 임계점에 다다르는 순간이 될 것이다. 몇 년 전 프랑스의 한 영화관계자가 미국의 할리우드 관계자에게 지금 세계영화시장의 70%가 미국영화인데 어느 정도면 성이 차겠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그는 “물론 100%죠.”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만일 스크린쿼터가 미국의 주장대로 축소되거나 이후 완전 폐지되어 한국영화의 배급망이 붕괴된다면, 미국화는 영화소비를 통해서 가시화될 것이다. ‘쌀과 영화’, 즉 ‘신체와 감성’을 미국의 요구대로 내주었을 때, 이보다 더 강력한 미국화가 있을 수 있을까? 한국에도 타이완의 ‘클럽51’과 같은 완전한 미국화를 주장하는 그룹들의 출현이 멀지 않아 보인다. 아니 정부 스스로가 ‘클럽51’인지도 모르겠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시론] 지구촌사람들 공통분모를 찾아라/송영한 KTH 사장

    [시론] 지구촌사람들 공통분모를 찾아라/송영한 KTH 사장

    이번 겨울은 상당히 춥다. 겨울이 겨울답기도 하거니와 추위가 바닥을 다지는 것 같아 오히려 오는 봄이 더 따뜻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해준다. 필자는 이 지면을 통해 기업들은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그렇다면 이는 굳이 우리나라 사람, 우리나라의 고객에 국한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가 없지 않으나 사람이 가지는 특성과 기본적인 욕구로부터 비롯되는 공통 분모가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우리는 세계를 하나의 커다란 시장으로 보고 개발할 여지를 갖고 있다. 영화, 음악, 공연과 같은 문화콘텐츠가 이를 입증하고 있으며, 인터넷 비즈니스도 세계의 벽을 깨지 못할 이유가 없다. 세계를 커다란 시장으로 보게 됨으로써 우리는 사업 성공 여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규모의 임계점을 쉽게 확보할 기회를 갖게 되는 이점이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설비 투자비를 많이 들이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진입장벽을 형성하는 사업 분야는 아니지만, 서비스의 무료 제공과 수익 확보가 광범위하게 묶이는 수익모델이 많고 더구나 원 소스-멀티 유즈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규모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즈니스이다. 좁은 국내에서 출혈 경쟁을 통해 규모를 확보하기보다는 새로운 수요의 창출이 이루어지는 세계 시장으로 진출함이 훨씬 수월한 전략 방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소프트웨어진흥원에 따르면 디지털콘텐츠 수출은 2004년도 4.3억달러로 전년 대비 31% 정도의 성장을 하였으며, 그 중에서 게임의 수출이 59%의 비중을 차지하였다. 성장 속도면에서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디지털 영상이 35∼4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은 수출면의 애로사항으로 자금의 부족과 해외 판로 거점 부족을 들었다. 주요 경쟁사가 형성해 놓은 진입장벽이 높은 경우도 있었으며, 현지화 작업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해외 시장의 무조건적인 진출 자체가 블루오션 전략이 될 수는 없다. 국내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가정들이 해외의 다른 문화에서는 성립하지 않는 경우도 많을 것이고, 법적ㆍ제도적 장벽을 헤쳐 나가는 어려움도 감내해야 한다. 사업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에서 고객의 마음을 붙잡기 위한 노력을 피할 수 없다. 그 사람들을 이기적인 고객으로 인식하고, 그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가치설계를 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 사람들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현지전문가의 확보나 양성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일이다. 최근에 한류가 유행하는 것도 그 사람들의 감성으로부터 공명을 일으켰기에 국적을 뛰어넘는 찬사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전용극장을 가질 정도로 세계적으로 성공한 ‘난타’의 기획 과정을 들어 보면, 문화장벽을 넘기 위해 비언어적 공연에 착안했고 일상생활 가까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한 전략이 숨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 사이의 정을 키우는 데 탁월한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런 특성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데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디지털 콘텐츠와 인터넷 비즈니스가 더욱 활발하게 세계로 진출하고 세계의 고객들에게 유익한 가치를 제공하게 되리라 믿는다. 송영한 KTH 사장
  • [녹색공간] 새만금 논쟁을 다시 생각함/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후 지난 3년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복잡해지기는 굉장히 복잡해졌다는 사실이다. 이 기간에 뭔가 훨씬 복잡해진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은데, 경제학은 시대에 대한 처방은 고사하고 도대체 지금이 위기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법대를 졸업한 행정법원의 판사인 내 친구는 경제성 평가와 기술 검토 자료 같은 걸 보면서 기술적인 문제를 검토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검사가 된 또 다른 친구를 생각하면서 이제 검찰이 DNA 핑거프린팅은 물론 줄기세포의 태라토마도 공부해야 한다고 혼자 웃기도 하였다. 세상이 복잡해지는 만큼 인문계와 이공계의 지식이 서로 분야를 넘나들면서 연결되는 소위 ‘학제적 접근’이 3년전만 해도 그냥 외국에서 하는 얘기 이상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이 질문이 바로 눈앞의 현상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새만금은, 현재까지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내년 3월이면 마지막 구간의 공사가 종료되어 생태학에서 보통은 ‘복원 불가능성’의 기준으로 삼는 ‘임계점’을 지나게 된다. 물론 파국점이라고 부르는 소위 ‘콜랩스’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그로부터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는 시점이 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그후부터 새만금은 ‘보존’의 대상에서 ‘복원’의 대상으로 그야말로 중요한 형질 변경이 발생하는 셈이다. 새만금 재판은 1심에서 자료만 23권에 1만쪽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인 데다가 여기에 감사원 감사 결과 수천 쪽에, 총리실 검토자료가 또 수천 쪽이다. 이 새만금 논쟁에 현재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실린 사이언스지와 경쟁 관계에 있는 네이처지의 논문이 올라 있고, 그 논문의 진위 여부가 사실은 새만금 논쟁의 결정적 단서 중의 하나이다. 그러데 우리나라가 국제화된 만큼 이제는 네이처나 사이언스의 논문이 검찰만이 아니라 법원에까지 정식 법정자료로 채택되는 현실을 드디어 보게 되는 셈이다. 네이처에 실린 코스탄자의 논문은 보통은 ‘ 랜드’라고 부르는 우리말의 갯벌에 해당하는 지역의 경제적 가치를 다루고 있는데, 여기에 반대하는 피고측 증거물의 핵심을 형성하는 것은 ‘안보미’라는, 경제학적으로는 약간은 이상한 개념이다. 말은 복잡하지만 새만금에서 앞으로 자라나게 될 쌀의 가격은 국가 안보를 지켜주는 특별한 기능을 가지기 때문에 가장 고급의 쌀값보다 3배만큼 사회적 기능을 가진다는 것이 이 안보미 개념이다. 네이처의 논문과 안보미 개념이 새만금 재판의 경제성 평가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는데, 국내 쌀시장을 지키기 위해 홍콩까지 간 한국 농민들이 지불한 ‘여행비용’과 그동안 그들이 가졌던 고통, 농림부에서 내세우는 ‘안보미’ 개념, 그리고 네이처에서 추정한 갯벌의 경제적 가치를 전부 다 고려한 법원의 판결문에 대해 사실 대단히 흥미 있게 지켜 보는 중이다. 이제 검찰이 줄기세포도 알아야 하고, 법원도 사이언스·네이처의 논문을 읽어야 할 만큼 국내적 논란도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 생명이 중요하다는 한마디를 하고자 네이처지 논문을 읽어야 하는 현상황에서 나는 우리의 고등법원이 1만쪽에 달하는 각종 논문과 검토 자료를 잘 읽고 현명하게 판결을 내려주기를 바란다. 지식인과 시민단체들은 새로 바뀐 재판부가 어떻게 한달만에 1만쪽의 자료를 전부 검토하고 판결을 내릴 수 있겠느냐고 재판연기를 부탁하는데, 내 상식으로도 그게 맞을 것 같기는 하다. 판결 이후의 많은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생각하면, 최소한 네이처의 논문과 농림부의 안보미 계산 사이의 충돌 정도는 꼼꼼히 검토해야 할 텐데, 그것만으로도 한달이 길어보이지는 않는다. 더많은 타협과 양보 그리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 법원이 솔로몬처럼 지혜로울 뿐만 아니라 네이처나 사이언스 급의 전문지식도 가질 것이 요구되는 세상이다. 복잡해지기는 정말 복잡해졌다. 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 EU, MS에 추가벌금 경고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으로부터 강력한 최후통첩을 받았다. 지난해 3월 EU의 반독점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6억 2400만달러(624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는 MS는 이달 말까지 위반사항들에 대한 시정 계획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매일 500만달러의 벌금을 추가로 내게 된다는 게 통첩의 골자다. EU는 또 유전자변형(GMO) 옥수수의 인체 유해 가능성 파문과 관련, 미국의 몬산토사에 비밀보고서 일체를 넘기도록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과의 힘 겨루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EU “임계점에 이르렀다” EU 집행위원실의 공정거래 담당 조너선 토드 대변인은 이날 “MS가 우리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일일 벌금을 부과하는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은 일괄타결돼야 한다.”고 말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MS측의 단계적인 절충 시도를 차단하려 했다. 막판 돌파구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대꾸도 하지 않을 정도로 강경한 태도였다. 반독점과 관련,EU는 하루 매출의 5%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기 때문에 MS의 경우 최고 500만달러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다.MS사 대변인도 통첩을 받은 사실을 즉각 확인한 뒤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EU가 벌금 부과 방침과 함께 MS에 시정을 요구한 사항은 윈도 운영체제에 미디어 플레이어를 끼워 팔지 말 것과 SW업체들에 윈도 운영체제 정보를 대폭 공개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MS는 협상을 이유로 시정조치를 계속 미뤄 EU의 불만을 사왔다.BBC는 넬리 크뢰스 EU 공정거래담당 집행위원이 “MS가 숙제를 마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키며 양측이 충돌 일보직전에 이른 것 같다고 우려했다. ●몬산토 비밀보고서에 유럽 충격 AFP통신은 이날 EU 식품안전 담당 간부의 말을 인용,EU가 세계적인 농약 및 GMO기업인 몬산토사로 하여금 GMO 옥수수의 인체 유해 가능성 실험 결과 일체를 넘기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이 옥수수를 먹은 쥐가 콩팥이 작아지고 혈압에 이상이 생겼다는 몬산토사의 비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 유럽사회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간부는 “몬산토사는 GMO 농작물의 인체 유해 가능성과 관련해 진행한 실험과 연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과학자들도 별도의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中,反日시위 확산] 갈수록 폭력적…上海 일본인 귀국 러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내 반일시위가 갈수록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임계점을 넘어선 분위기이다. 17일 반일 시위는 선양, 선전, 둥관, 청두, 홍콩, 샤먼, 시안 등 중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선양에서는 2000여명의 시위대가 오전 9시 시내 중심지에 집결한 뒤 일본총영사관으로 돌진했다. 일본총영사관을 겹겹이 둘러싼 경찰의 저지를 받자 이중 200여명은 돌과 페인트, 병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중국 최대 경제특구인 선전에서는 이날 3만여명이 심야까지 폭력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선전시체육관 앞에서 일장기 화형식을 갖고 저지하는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여 일부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시위대는 일본 식당에 물병 등을 던지고 일본제 자동차에 오물을 투척하며 공격했다. 선전 시내 일부 식당들은 ‘일본 손님 사절’이라는 고지문을 내걸었다. 앞서 16일 상하이에서는 반일 시위 최대 규모인 10만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황푸(黃浦)강 서쪽인 와이탄(外灘)과 시내 중심인 인민광장 등 2곳에서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반일집회는 시위대가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합류하면서 격화됐다. 시위대는 보도블록을 깨 던졌고, 이로 인해 일본총영사관 건물이 페인트로 얼룩지고 유리창이 깨졌다. 상하이 시위대들은 ‘일본 돼지들은 물러가라.’,‘반일전쟁은 끝나지 않았다.’,‘일본 침략자들에게 죽음을’ 등 원색적인 구호들을 쏟아냈다. 일부 시위대들이 밤늦게까지 일본인들이 많이 사는 구베이(古北)지역을 돌며 일본 식품점과 학원 등을 공격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상하이에는 일본인 4만여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4700여개 일본계 회사가 활동 중이다. 폭력시위를 두려워한 일본인 상당수가 상하이를 떠났다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항저우에서는 시민 약 1만명이 중심가인 황룽(黃龍)스포츠센터앞 광장에서 반일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톈진에서도 시민 2000여명이 일본제품 불매와 댜오위다오(釣魚島) 보호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일시위를 벌이는 등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oilman@seoul.co.kr
  • [스포츠 Tips]

    ●K-90은 K-120과 더불어 스키점프의 종목.K는 독일어 ‘Kritisch Point(크리티슈 포인트)’의 약자로 ‘임계점’을 뜻한다.K-90은 비행 기준거리를 90m로 삼는다는 것. 비행거리가 이를 초과하면 m당 2점이 가산되고 미달되면 2점이 감점된다. 여기에 비행거리와 자세,‘텔레마크(착지자세)’로 점수가 주어진다.
  • 한나라 ‘특검 추진 / 검찰 수사 전망

    한나라당이 27일 대선자금 전반에 관한 특검 실시를 제안했음에도 검찰은 이날 소환한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밤늦게 긴급체포했다. SK비자금 수사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논의와는 별개로 속도와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셈이다.특검제 도입 논의에 대해서도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불쾌하다는 표정이었다. ●이재현 긴급체포,수사 급물살 이 전 국장의 긴급체포에 적용된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다.일단은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100억원의 선거자금을 넘겨받으면서도 영수증 발행 등 정치자금법이 규정한 절차를 어겼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단순히 이런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검찰 관계자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에 대해 “일단은 그렇다.”고 말했다.이는 두 가지 측면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 의원과 이 전 국장이 SK그룹측으로부터 선거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 경영편의 제공 약속을 했다는 단서를 검찰이 포착했다는 것이다.이 경우 이 전 국장과 최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이 아니라 알선수재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또 이 전 국장이 단순히 10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만 시인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검찰은 이 전 국장을 통해 지난해 10월 한나라당 대책회의의 실상이 무엇이었는지 밝혀야 한다.대책회의가 실제 있었다면 누구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졌는지,실제 선거자금 모집은 어떠했는지 규명해야 한다.여기까지 파고들게 되면 SK비자금 수사는 임계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전 국장에 대한 긴급체포 등 사법처리 수순으로 이미 그 첫단추를 끼웠다.검찰은 당장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김영일 의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선거지도부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카드’에 일선검사는 격앙,지휘부는 신중 특검 제안에 대해 일선 검사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서울지검 3차장 출신으로 특수수사에 나름대로 일가견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도 검찰 수사에 대해 ‘교과서적’이라고 평가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다른 검사는 “주요 국가 공권력 행사기관인 검찰을 이렇게 흔들 바에야 차라리 검찰을 해체하라.”고 열을 올렸다. 직접적으로 반응을 나타낸 일선 검사와는 달리 지휘부는 신중한 표정이었다.그러나 내심은 편치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국회 결정에)검찰이 승복해야 된다.”면서 “정치권에 대해 신경쓰고 대응한다는 것이 적절치 않으며 앞만 보며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정의 앙금은 묻어났다.송 총장은 “(특검 논의에)마음이 편하다고 하면 사람이 아니다.”면서 “국민들이 공정한 평가를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국회 뜻에 승복하겠다면서도 “(국회가)국민의 진정한 민의에 따라”라는 대목을 강조,의중을 드러냈다.안대희 중수부장 역시 “검사는 수사를 열심히 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말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 ‘노무현 입속 가시’ 되나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대선과정에서 노무현 후보의 입으로 맹활약했다가 최근 노 대통령 저격수로 변신한 민주당 유종필(사진) 대변인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및 통합신당과 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의 대변인으로서 불가피한 공격을 하는 측면도 있지만 최근에는 노 대통령 참모들에게도 비난 발언을 쏟아내면서 유명세도 치르고 있다. ●“안희정씨는 인의 장막 역할” 비판 유 대변인은 20일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이광재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안희정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기명 전후원회장 등 핵심측근 3인방을 거명하며 ‘대선후 돈벼락’ 발언 2탄을 날렸다. 특히 안희정씨에 대해 권력욕이 강하고 음모적이라면서 혹평했다.그는 “안희정씨는 대선 전후로 특보 등에게 줄서기를 강요하기도 해 일부 의원들은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했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씨는 노 대통령의 후보 시절 핵심측근 그룹을 제외한 인사들이 노 대통령과 가까워지려고 하면 집요하게 떼어내는 등 인의 장막 역할도 했다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그는 안씨가 내년 총선 때 행정수도를 내걸고 출마할 것으로 전망했고,안씨는 최근 지인들과 골프 모임에서 총선 이후 ‘연립정부’운영 방안 등 정국구상을 비쳤다고 전했다. 이기명씨도 혹평했다.이씨는 안희정씨가 경계할 정도로 욕심이 많았다고 주장했다.실제 이씨가 대선 이후에는 방송계의 거물로 행세하고 다니는 등 노욕을 부렸다고 평했다. 그는 21일 이씨에게 ‘누가 배신자이고 누가 배신당한 자입니까.’라는 장문의 공개편지를 통해 노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이 “배신”이라고 재삼 주장하면서 “회장님께서 부디 노 대통령의 곁을 지키는 (지혜·신중함을 가진)‘노인 1명’의 역할에 충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진실도,겸손도 모자라” 그는 이광재 실장에 대해서는 두 사람과는 달리 상당히 우호적으로 평하면서도 노 대통령의 인사나 정책 판단에 일정정도 역할을 해 결과적으로 직급(2급) 이상의 힘을 행사했다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역시 핵심측근인 염동연 전 특보에 대해서는 염씨가 수감중일 때 면회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고생만 하고….”라며 동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정치적 장래를 걱정하기도 했다. 유 대변인은 “내가 노 대통령에 대해 책을 쓰면 세권 분량은 족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2년 가까이 공보특보로서 보좌,비밀스러운 일도 상당히 안다는 얘기다.이것을 토대로 임계점에 이른 그의 노 대통령 비판 수위가 어느 선까지 치달을지 관심사다. 유 대변인은 이날 공개편지를 통해 “대선 이후 9개월 동안 노무현 대통령은 진실도,열정도,성실도,순수도,겸손도 모자란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자신이 노 대통령의 동서화합·국민통합 정신에 감동해 보좌했지만 “민주당 분당은 특정지역과 특정정당에 대한 배신의 차원을 넘어선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정치인의 배신은 사면복권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노 대통령을 비난하는 심경에 대해 그는 “이 나라 최고권력,국가원수인 분의 정치행위를 배신이란 치명적 어휘를 동원하여 비판하고 있다.”면서 “제가 아무리 사자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어찌 내면의 떨림이 없겠느냐.”라고 밝혔다. ●김원기·이해찬에 해명 전화 유 대변인은 자신이 노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저격수로 변신한 것과 관련,“민주당 대변인이라는 숙명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감은 결코 없으며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서있기 때문에,당을 대변하는 입으로서 공세를 퍼붓고 있다는 해명이다. 그는 이날도 전날 자신이 공격했던 통합신당 김원기·이해찬 의원측에 전화를 해 자신의 발언이 와전됐거나 하지 않은 발언도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최도술 전 비서관 얘기를 하다가 우연히 노 대통령 측근들 발언을 사석에서 한담 형식으로 한 게 발단이 돼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여기서 그쳤으면 좋겠다.”고 곤혹스러움도 비쳤지만 어느 정도는 정치적 노림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스키점프 개인전 이어 단체전도 金

    한국 스키 점프가 연일 ‘큰일’을 냈다. 19일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계속된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스키 점프 90m(K-90) 단체전.한국의 출전 선수는 전날 개인전에서 스키 사상 첫 국제종합대회 우승을 일궈낸 강칠구(19·무주 설천고)를 비롯해 김현기(20) 최흥철(22) 최용직(21·이상 한체대) 등 4명. 1차시기에서 한국은 폴란드에 이어 2위에 머물렀지만 2차시기에서 첫 주자로 나선 김현기가 바람을 등에 업고 무려 97m를 날아 단숨에 1위로 올라 섰다.그러나 세번째 주자 최용직이 82.5m에 머문데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강칠구마저 87.5m에 그쳐 2위 슬로베니아에 불과 3점차로 쫓겼다.그러나 슬로베니아의 마지막 주자 담잔 제르네즈가 예상을 깨고 85.5m를 나는데 그쳐 한숨을 돌렸다. 한국은 1,2차 합계 점수 693점을 기록,슬로베니아(686점)를 제치고 또 한번 금메달을 움켜쥐었다.한국은 지난 2001년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키 점프 85m(K­85) 단체전에서 슬로베니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강칠구는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와 첫 2관왕의 영예를한꺼번에 누렸다. 한국 스키 점프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강칠구는 지난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유일한 고교생 국가대표로 참가해 K-120 단체전 8위에 올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171㎝·58㎏의 날렵한 체격을 지닌 그는 “이번 금메달이 열악한 환경의 한국 스키 점프가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으며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오는 22일 열리는 120m(K-120)에서 스키 점프 전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박준석기자 pjs@kdaily.com ◆스키점프 금메달 의미 한국 스키점프가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스키 점프는 지난 91년 국내에 도입돼 역사가 12년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94년에 가서야 비로소 해외전지훈련 등을 소화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불과 7∼8년.당시 국내에선 경기장이 없어 15m짜리 임시훈련장에서 트레이닝을 하는 설움을 겪었다.그나마 제 모습을 갖춘 것은 무주리조트에 점프대가 건설된 지난 96년부터. 사실 한국 스키 점프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K-120 단체전에서 8위를 차지하면서 ‘타르비시오의 기적’을 예고했다. 등록선수는 불과 7명.그나마 국제대회에 출전할 기량을 갖춘 선수는 5명 정도다.후보까지 포함한 올림픽 국가별 쿼터(6명)에도 미치지 못해 솔트레이크시티의 상승세가 계속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강칠구를 비롯한 5명의 ‘스키 전사’들은 똘똘 뭉친 조직력으로 열악한 환경을 극복했다.일본의 경우 1000여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대부분의 유럽 국가도 1000명 이상의 선수를 보유하는 등 선수층이 두터워 비록 유니버시아드대회라고 하더라도 한국의 금메달은 불가능에 가까운 성적이다. 점프대는 한국이 한대를 갖고 있는 반면 가까운 일본만 해도 10여개 이상의 국제규격 점프대를 보유 중이어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최돈국 감독은 “5명의 선수로 수천명의 외국 선수들을 이겨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면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단기간에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할 수 있는 스키점프에 대한 투자가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기아자동차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매년 1억 5000만원씩 지원을 받고,유럽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추가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박준석기자 ◆최돈국 감독 인터뷰 “다음달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을 제치고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습니다.”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제21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스키 점프 90m(K-90)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한국의 사령탑 최돈국(사진·41) 감독은 “120m에서도 금을 노리고 있다.”면서 “전종목 석권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감은. 솔직히 메달을 기대했지만 이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리라고 생각지 못했다.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오늘 경기는 어떻게 임했나. 어제 강칠구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단체전은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라고 주문했다.오히려 그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금메달을 두개나 딴 이유는. 일단은 기대주인 강칠구가 실수하지 않고 침착하게 잘 해준 데다 한국의 최대 강점인 조직력이 위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동계아시안게임 전망은. 일본이라는 강적이 버티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차지하겠다. 타르비시오 연합 ◆스키점프란 스키 점프는 점프대를 이용해 안정된 자세로 누가 더 멀리 나느냐로 우열을 가리는 경기.두차례 점프를 해 비거리 점수와 자세 점수를 합쳐 순위를 결정한다. K-90과 K-120의 종목이 있는데 숫자 120과 90은 인위적인 도약동작을 취하지 않았을 때 활주속도에 의한 자연비거리(m)를 의미한다.앞의 K는 독일어 ‘Kritisch Point’의 약자로 ‘임계점’을 뜻한다.채점 항목은 비거리와 자세로 각각 50%를 차지한다. 따라서 K-90에서 비거리가 90m를 초과하면 가산점을 받고 미달되면 감점을 받는다.자세점수는 스키가 너무 들리거나 처져있지 않은가,비행중 팔이 몸에 잘 붙어 있는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 인수위 새방안 추진 의미/대북 정책 기조는 승계 방법은 보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이끌어갈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대화를 통한 화해협력’이라는 큰 틀에서는 현 김대중 정부의 기조와 같지만,방법론에 있어서는 그동안 나타난 문제점을 상당부분 보완해나가는 쪽으로 의견이 좁혀졌다. 하지만 당면한 북한 핵 문제 해법 마련과 관련해서는 적지 않은 고민에 빠져있는 것 같다. ●새 대북정책 인수위는 1일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서는 국방분야 등의 불안정성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야당 등의 ‘대북 퍼주기’ 비판여론을 다분히 의식한 것이다. 국방분야의 불안정성이라 하면 햇볕정책에 따른 안보 위기의식을 의미한다. 즉,국민의 정부에서 문제가 된 서해교전 등 일련의 무력충돌에 따른 국민여론 악화와 불안감을 들 수 있다.동해로 금강산관광선이 오갈 때 서해에서 우리 병사가 사살되는 상황이 또다시 발생할 경우 새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은 중대기로에 봉착할 우려가 있음을 인수위측이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새 정부는경제협력 등 대북 지원조치를 계속 유지하되,군사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전에 북측으로부터 방지대책을 확약받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시킬 것으로 보인다.핵,미사일은 물론,경의선 연결공사 과정에서의 휴전선 부근 안보에 대한 입장정리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결과적으로,새 정부는 한나라당이 주장하고 있는 ‘상호주의’를 적든 많든 수용하는 쪽으로 갈 것 같다. 인수위는 무엇보다 현 정부에서 공공연히 사용돼온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를 완전히 폐기할 뜻을 밝혀 주목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새 정부는 무슨무슨 용어를 짓는 등 외양에 신경쓰기보다는 내실에 힘을 쏟겠다.”며 새로운 용어 개발에 급급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북핵 고민과 인식 인수위는 “시간은 없고 운신의 폭은 좁은데,인수위는 이제 막 해법 마련에 착수했다.”며 북핵 문제와 관련,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인수위 관계자는 “지금은 위험한 상황임은 분명하지만,연일 대서특필되면서 불안이 부풀려진 것도 사실”이라며 언론의 협조를 당부했다.북한이 일단 이 문제를 촉발했을 때는 NPT 탈퇴까지는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 북한의 의도는 체제전복에 대한 위기의식과 대미협상용 발상이 뒤섞여 있다고 봐야 한다.”며 “위기가 임계점에 다다르면 그들의 의도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예컨대 고층 빌딩에 불이 나 죽을 지경인데,뛰어내리면 살 확률이 5%일 때 어떻게 할지를 놓고 (북한이) 고민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한포럼] ‘주 5일제 그릇’ 깨질라

    “생태계의 변화가 임계점(臨界點)을 벗어나면 종(種) 자체가 변이되거나 멸종하고 만다.이렇게 멸종된 종은 다시는 회복되지 못한다.” 생태학자 제라드는 수용범위를 벗어난 외부의 충격이 가해지면 생태계의 본질 자체가 변질된다는 사실을 발견,‘제라드의 법칙’이라고 이름 붙였다.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공룡의 멸종이나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박물관 전시품이 돼 버린 역사 속의 유물들이 이에 해당한다.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정부 입법안이 확정되자 재계는 물론,노동계도 총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재계는 정부안이 국제 기준에 맞지 않다며 ▲주휴(일요일) 무급 전환 ▲휴가·휴일수 축소 ▲초과근로수당 할증률 인하 ▲탄력적 시간근로제 1년 단위로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노동계도 법안 부칙에 명시된 임금보전 조항을 비롯해 비정규직 휴가일수,영세기업 주5일제 도입 시기 등을 문제삼으며 총파업 투쟁과 함께 대선과 연계한 정치 투쟁을 병행할 방침임을 천명하고 있다.하지만 재계와 노동계의 요구사항을 들여다 보면 지난 2년여에 걸쳐 노사정위원회에서 논의되고 합의된 사항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인상이다.100여 차례의 회의를 통해 이미 합의된 내용마저 모두 백지화한 채 최초 요구안만 들이밀고 있는 듯하다. 정부가 당초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해 근로기준법 개정 방침을 공표했을때 ‘삶의 질 개선’과 ‘국가 경쟁력 강화’는 노사가 합의한 중심 골격이었다.연간 2447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긴 노동시간에 시달리는 근로자들에게 경제 규모 세계 13위권에 걸맞은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생산성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의미였다.그러나 노동계는 ‘삶의 질’만,재계는 ‘경쟁력 강화’만 부여잡고 있다.노동계에는‘경쟁력 강화’가 ‘근로조건 악화’로,재계에는 ‘삶의 질 개선’이 ‘경쟁력 약화’로 등식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내놓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보면 노동계와 재계의 주장이 무리라는 사실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세계적으로 한국밖에 없던 월차휴가제가 연월차휴가제로 통폐합되고 한국과 인도네시아밖에 없던 여성의 유급 생리휴가제가 무급으로 바뀌긴 했지만 한국과 태국,대만밖에 없는 주휴 유급제는 그대로 존치됐다.초과임금 할증률 50%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주5일제를 도입하면서 법안 부칙에 ‘임금 보전’을 명문화한 것도 전례가 없을 정도다.노동계로서는 손해가 아니라는 얘기다. 재계 역시 일부 국제적인 기준과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나 우리나라는 실업자 노조 허용 등 국제노동기구(ILO)가 제시한 협약이나 권고 중 18개만 비준,OECD 회원국(평균 67개 비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협약이나 권고 내용의 대다수가 재계에 불리한 사안임을 감안하면 재계의 ‘국제 기준 존중’요구는 그다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노동계와 재계는 지금 주5일제라는 풍선을 놓고 서로 몫을 많이 차지하기 위해 누르기 게임을 하고 있다.서로 양보하지 않고 누르기만 하다가 풍선이 터지게 된다는 사실은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과도한 욕심 때문에 주5일제라는 종(種)이 멸종되지 않도록 때론 양보하고,때론 삼가는 자세가 아쉽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위기느낀 3월派 “표결 강행”

    차기 대통령후보 선출 시기 등을 둘러싼 민주당내 계파간갈등이 급속히 표면화하고 있다. 이인제(李仁濟)고문측 및 당권파가 ‘내년 3월 후보 조기선출’을 골자로 한 ‘당 쇄신 특대위’의 쇄신안에 대해당무회의에서 표결로 통과시킬 조짐을 보이자,내년 7∼8월후보 선출을 주장하는 한화갑(韓和甲)고문 등 반(反)이인제진영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당무회의 위원 100여명 가운데 당권파 등 친(親)이인제 진영이 7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특대위 안이 표결에 부쳐질경우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표결하자”] 27일 친 이인제 진영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그 동안은 반 이인제 진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표결 처리’ 등의 발언을 자제했지만, 이날은 아주 강경했다.최근 김중권(金重權)·정동영(鄭東泳)고문이 입장을바꿔 한화갑 고문측에 동조하고 나서는 등 상황이 간단치않게 돌아가는 데 대한 위기의식의 발로인 듯했다.김희선(金希宣)의원은 “당 공식기구인 특대위가 만든 안을 부정해서 되느냐.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송영길(宋永吉)의원도 “이제는 참는 것도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인제 고문은 “특대위 안은 반드시 연내 처리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표결은 안돼”] 민주당내 범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동교동계 구도로 이뤄진 당무회의에서 표결 처리된다면,엄청난 분란이 초래될수도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총간사인 장영달(張永達)의원이 전했다.그러면서 “이 문제를 대선주자들이 포함된고문단회의를 통해 타결하자”고 제안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NGO 과제와 방향’ 세미나

    시민단체들은 요즘 괴롭다.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언론개혁을 주창하는 시민단체를 ‘정권의 홍위병’이라고 비난하고,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NGO지도자협의회 주최로 열린 ‘한국 NGO운동의 과제와 방향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는 현단계에서 시민운동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한 뜻깊은 자리였다.김삼열 협의회 공동대표,한상범 상임대표,유팔무 한림대교수,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이장희 한국외국어대 교수 등이 참가했다. 유 교수는 “90년대 사회운동권이 구시대의 민족운동,노동운동,비운동권,비판적 지식인 등을 흡수해 시민의 권익을향상시키고 정치,경제,사회적인 차원에서 민주주의를 촉진,확대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언론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재정지원 등 정부와의 친화적인 관계,일부 명망가들이 정치진출의 도구로 이용하는 기구라는 의혹,정치세력화에 소극적인 점 등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시민운동이 ▲후원을받아온 언론,정부,기업,교회 등 ‘성역’을 깨뜨리고 ▲정부와의 거리는 유지하되,정부의 개혁정치는 ‘2중대’라는 비난을 감수하고도 지원해야 하며 ▲시민단체의 정치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자유주의적 지평을 넘어서 ‘참여사회민주주의’ 등의 이념을정립해야 하며 ▲민족(통일)·민중(노동)운동 과제와의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또 능력이 닿는 범위내에서 국제난민보호활동,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국제시민모임,황사퇴치를 위한 동아시아 시민연대활동 등 국제적인 사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광일 성공회대 교수는 ‘현단계 시민운동의 딜레마와 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 “노동·민중운동에 가려졌던 시민운동이 87년 이후 ‘후발성의 이점’으로 대중에 대한 호소력을 높여왔다”면서 “하지만 시민운동의 요구가 부분적으로 제도화되고,기존체제에 대한 시민의 저항이 약화되면서‘임계점’에 이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금융실명제,토지공개념으로 대표되는 경실련의‘자유주의 시장기능의 합리적 복원운동’,소액주주운동 등 참여연대의 ‘소시민적 경제민주화운동’,정치제도 투쟁에서 국회의원 교체로 방향이 틀어진 총선시민연대의 활동은과제와 운동방식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순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이들의 활동이 기존의 정치,경제구조를 인정하면서 그로부터 나타나는 부작용을 완화시키는데 목표를두고 있기 때문에 한계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그는 “시민운동의 딜레마는 개별사업 중심의 활동에 치중하고 이를 관통하는 일관된 운동기조 및 방침을 모색하는데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제도화된 정당정치’를 정치 그 자체로 보는 자유주의적 정치논리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정부 현대 압박수위 ‘임계점’왔나

    현대 사태 해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의 현대 압박 수위는 갈수록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일요일인 6일에도 “현대가 자구책과 계열분리 방안을 언제 제출하든 상관없고,내용이 시장을 만족시키는 수준이어야 한다”고강조하면서 현대측을 조였다.정부는 오히려 해결시점을 현대측이 흘리고 있는 자구책 제시 시점보다 늦춰잡으면서 현대측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반면현대측은 정부와 채권단의 압박수위가 높아지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위원회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을 비롯해 오너일가의 현대건설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 대책을 세우고 문제의 경영진이 퇴진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다. 현대차 지분은 반드시 매각해야 하고 중공업의 계열분리 일정을 앞당길 구체적인 계획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현대측이 5월말 발표했던 서산농장 매각을 포함한 자구책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현대측이 현재의 위기국면을 벗어나려고 미봉책을 내놔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메시지인 셈이다.금감위는 현대측이 3가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채권단과 시장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지분 매각이 원칙이지만 매각에 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며 유연한 자세로 현대를 압박하고 있다.보통주의 우선주 전환,채권단 위임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지배관계를 실질적으로차단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물론 여기서 기본요건은 정 전명예회장의 지분 매각이다.단순히 지분을 채권단에 위임하는 것은 지분축소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위임은 민법상 법적구속력이 없다는 이유다. 의결권을 포기하고 어느 시한까지 지분을 매각하되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임의로 처분할 수 있도록 백지 위임한다면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단계적 매각도 고려대상에 포함했다.전윤철(田允喆) 위원장은 “주식시장의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매각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완전매각때까지 잔여 지분에 대한 의결권 포기 등 정전명예회장이 지배력 행사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6일 “현대가 하루이틀 늦게 방안을 내놓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며 “현대는 시장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현대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마련해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현대를 조였다. ■채권단 채권단은 현대측에 ▲자동차의 조기 계열분리 및 이에 따른 정주영씨의 자동차 지분(6.1%) 매각 ▲중공업의 연내 계열분리 ▲미진한 자구계획보완 ▲지배구조 개선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이날 “아직까지 현대로부터 어떤 내용도 공식 제출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이연수(李沿洙) 부행장은 ‘현대가 5일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알맹이가 없어 거부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관련해 “채권단에 전달된 내용은 아무 것도 없다”며 부인했다.일각에서는채권단이 정부와 현대로부터 ‘왕따’ 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현대의 입장 현대는 정부·채권단의 요구가 하루가 멀다하고 달라지고 있는 데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정부·채권단의 주장을 따르려면 ‘초안잡기’도 힘들다고 말한다. 더구나 정부·채권단이 요구하는 내용가운데는 ‘3부자 퇴진’‘가신그룹청산’ 등 구조조정위원회가 수용하거나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것들도 많아더욱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현대는 정부·채권단이 지금까지 요구해 온 사안들에 대해 ‘일괄정리’보다는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부터 마무리하고 나머지 문제를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이 방안 역시 정부·채권단이 받아들일지 의문일 뿐더러 자칫 현대가 ‘시간벌기작전’‘꼼수부리기’ 등의 비난을 받을 가능성도 많아 이래저래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 박정현 주병철 박현갑기자 jhpark@. *鄭夢憲회장 왜 귀국 늦추나.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귀국을 미루고 장기간 일본에 체류하는 까닭은 뭘까. 지난달 8일 일본으로 떠난 뒤 현대사태가 불거지면서 정 회장의 귀국이 초미의 관심이 됐지만 정 회장은 소떼 방북(8일 예정)을 이틀 앞둔 6일에도 귀국하지 않았다.정 회장이 귀국을 늦추는 데는 계열분리 등과 관련,현대와 정부·채권단의물밑협상이 최종 조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현대 구조조정위원회가 일본에 머물고 있는 정 회장과 ‘핫라인’을 열어두고 대안을마련하고 있긴 하지만 정부·채권단의 강도높은 요구를 현실적으로 수용하기어려운 대목들이 있어 귀국을 늦추고 있다는 얘기다.실제 정 회장이 현대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귀국하면 엄청난 비난여론에 직면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정 회장이 ‘3부자 퇴진’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자신에게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정부·채권단에 대한 무언의 항의로 귀국을 늦추고 있다는얘기도 있다.‘정부·채권단이 정 회장의 귀국을 왜 그렇게 종용하고 있는지모르겠다’는 현대내의 일부 불만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으론 정 회장이 현대의 유동성 확보와 함께 대북사업 투자를 위해 벌인‘대규모 외자유치’가 마무리되지 않아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부에서는 소떼 방북이 8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7일쯤 귀국하든지,아니면베이징을 통해 곧바로 방북할 것이란 소문도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건설 앞날 ‘시장신뢰’에 달렸다

    현대건설이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현대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25일 제2금융권이 자금을 일시에 회수하기시작하면 현대건설이 버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연수(李沿洙) 부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2금융권의 무차별 자금회수 자제를 촉구했다. ◆무차별 자금회수 나선 제2금융권 현대건설은 24일 ‘지옥’을 경험해야 했다.이날 하루에만 1,300억원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을제외하고 금융기관 어느 한 곳도 만기연장을 해주겠다는 곳이 없었다.심지어은행들마저 고개를 저었다. 이날 한국기업평가가 현대그룹 8개 계열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무더기로떨어뜨리면서 현대건설을 투기등급으로 분류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결국 현대건설은 자체 자금으로 1,000억원을 상환해야 했다.이날 만기연장을 해준곳은 외환은행이 유일했다.외환은행은 CP(기업어음) 100억원어치를 롤오버(차환발행)시키고 일반대출금 160억원을 연장해주었다. ◆차입금 대부분이 초단기 기업어음(CP) 외환은행은 25일과 26일에 만기가돌아오는 현대건설의 회사채 및 CP가 100억∼200억원에 불과하고 이달말까지합쳐봤자 1,000억원이 채 안돼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처음 터졌을 때 외환은행이 밝힌 현대건설의 연말 만기도래 차입금은 1조1,137억원. 그러나 25일 현재 금융권이 파악한 연말 차입금 규모는 2배로 불어난 2조2,595억원이다.문제는 이 차입금의 대부분이 단기채무,특히 초단기 CP라는데 있다. ◆현대건설,8,800억 추가재원 확충 현대건설은 ‘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24일에도 보유중인 주식을 급하게 시장에 내다팔았다.70%선을 유지하던 당좌대출한도 소진율도 100%까지 치솟았다.현대건설은 당초 약속했던 6,000억원 외에 8,800억원의 자구노력 재원을 추가 조달키로 했다. ◆문제는 시간 현대가 추진중인 자구노력은 ‘현금화’되는데 다소 시간이걸린다.그러나 현대건설의 회사채 및 CP는 시시각각 만기가 돌아온다.외환은행측은 “현대에 시간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2금융권에서는 “현대건설 회사채가 투기등급으로 하락해 만기연장을 해주고 싶어도 못해준다”는입장이다.현대가 경영권 분쟁 종식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회복하지 않는 한 뇌관이 터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금융시장 이성 상실땐 정부 적극 개입 태세. 현대건설의 자금난의 금융시장 경색을 푸는 정부의 해법이 달라졌다.현대건설이 국내경제에서 차지하는 상징성 탓에 종래의 관행으로 보면 자금악화설이 공개되자 마자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자금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부산을 떨었을 법하다. 하지만 정부나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대책회의도 없고 자금지원계획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시장의 문제이므로 ‘시장의 힘’으로 해결하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참여자인 금융기관들과 기관투자가들이 이기적인 행동으로 쪽박차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경고한 것도 시장의 힘으로 ‘현대사태’를 풀라는 강한 메시지다.시장의 힘이 작동하는 한 시장의 힘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은행·보험사·투신사·기관투자가들이 현대 자금악화설에 자극받아 너도나도 돈을 빼가고 채권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는 사태를 정부는 가장 우려하고 있다.그런 사태가 오면 끝장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피하는 것도 심리적인 불안감의 도미노현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문제해결을 시장의 힘에 맡겼지만 정부는 여전히 현대건설 문제를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직 현대건설 문제는 이헌재장관이 비유했듯 개입시점인 ‘임계점’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바꿔 말하면 적극적인 개입시점을 관찰하고 있다는 얘기다.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언제든지 적극 개입할 것이고 시점은 ‘시장의 힘’으로 해결되지 않고 시장이 이성을 잃었다고 판단할 때로 점쳐진다.개입 방안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두가지다. 도덕적 해이로 비난받고 있는 워크아웃 제도는 9월에 없앤다는 방침이어서현대건설에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법정관리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은행들이 후속금융을 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그러나 최악의 경우 현대해법은 법정관리 밖에 없다는인식을 갖고 있다.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급박한 現代 표정. 현대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수그러들었던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위기가급작스레 불거지고,계열사 전체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는 등 사태가 심상찮다. 자칫 지난 5월의 ‘유동성 위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파장이 위력적일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재계에서는 현대가 또 다시 시장의 심판대에 올라섰다고 보고 있다. ◆현대는 계열분리 표류,신용등급 하향조정,현대차와의 갈등 등 잇단 악재에넋을 잃은 표정이다.얼마전 워크아웃설이 나돌던 현대건설이 또 다시 ‘유동성위기’의 진원지로 알려지자 ‘더 이상 할말이 없다’며 지친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현대건설은 올해 영업현황과 전망이 담긴 ‘경영개선계획’안을발빠르게 배포하며 사태를 조기진화하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현대는 최근의 악재는계열분리 등을 둘러싼 정부측의 압박용 카드라는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마땅한 해법이 없다는 점에 고민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대에 조여오는 압박의 실체가 계열분리에 있다는 점을 알고는 있지만,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9.1%를 3%대로 낮추는 방안은 현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대목”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해외에 체류중인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의 조기귀국설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3부자 동반퇴진’이후 경영일선에서 떠나긴 했지만,현대의 대주주로 돼있는 이상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사태를 풀기 위해서는뭔가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 회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누구도 입을 다물고 있어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외언내언] 臨界點

    임계점(臨界點:critical point)은 물리학용어로 액체와 기체의 밀도가 같아져 둘이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뒤섞여 공존하는 시점을 가리킨다.수소가 액체로 변하는 영하 240도와 물이 수증기가 되는 100도가 각각 임계점이다. 점증하는 양적 변화가 질적 변혁과 비약을 초래하는 것이 임계점의 특성이다.임계점이란 말은 요즘 정치,사회,문화에도 두루 쓰인다.머리 싸매고 고민하다 갑자기 탁 트이는 해결책이 떠오를 때 ‘임계점을 넘었다’고 한다.국내 영화계는 “스크린쿼터 적용일수를 단 하루라도 줄이면 그것이 우리 영화산업의 붕괴를 초래하는 임계점”이라고 주장했다.총선시민연대는 지난 4월총선을 앞두고 “15대 식물국회ㆍ파행국회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임계점을이미 넘어섰다”고 선언했다. 최근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은 경제문제에 임계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문제가 내부적으로 해결이 안 되면 시장에서 열을 슬슬 가할 것이고 그러다가 일정 시점(임계점)이 되면 갑자기 끓어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현대그룹이 시장의 호된 맛을 당하지 않으려면 내부 구조조정을 제대로하라는 채근이다. 임계점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뚜렷한 특정 시점을 가리키는 것과 달리 안개같은 불확실한 혼돈 영역도 있다.화학자 일리아 프리고진은 불확실성 구간의 예로 동전 던지기를 들었다.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나올 이론상 확률은 각각 반반이다.그러나 동전 한개가 던져질 때 어느 면이 나올지는 컴퓨터로도예측할 수 없다.불확실성의 구역을 통과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또 경제나 한 산업이 좋았다가 나빠지는 변곡점(變曲點)은 의외로 넓다.세계적 반도체 생산업체 인텔의 앤드류 그로브 회장은 산업의 사이클은 수년이지나야 ‘아,그때가 바로 상투였구나’하고 무릎을 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호황이 오래 갈 것으로 낙관하는 시점에 바로 경기 곡선이 하강추세를 보일지 모르며 불황을 한탄할 때 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하는 수도 있다.개인이나 조직은 그런 사이클의 어디쯤 와 있는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변곡점이건 임계점이건 변화를 맞는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영국의 경영학자찰스 핸디는 “상승과 쇠락을 나타내는 S자 모양 곡선의 상승마루쯤에서 변신을 준비해 제2의 곡선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주장한다.“우리가 가야만하는 곳을 알았을 때 이미 그곳에 가기에는 너무 늦었고 우리가 가고 있던길을 계속 가게 되면 미래에 대한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역설을 지적했다.끊임없는 변신과 변혁 또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이다. 李商一 논설위원 bruce@
  • 21세기 인류에 미래는 있는가

    ◆佛석학 라즐로 ‘비전 2020'서 해결책 제시 인구폭발,산림훼손,물과 식량부족,농지감소,빈부격차,쓰레기홍수,새로운 질병 확산…. 현재와 미래에 걸쳐 인류의 삶을 위협할 주요 도전들이다.이 문제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정도가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심하면 인류 역사상 최대의,마치 디노사우루스를 일거에 지구상에서 멸종시켰듯,그런 행패를 부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해 뼈속 깊숙히 위기의식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않다.어떻게 되겠지,누군가 하겠지…하는 자세일까. 프랑스 석학 어빈 라즐로는 최근 ‘비전2020’(변종헌 옮김)이란 책을 통해 “이 문제의 해결을 더이상 늦출 수 없다”면서 인류에게 경고장을 던진다. 이와 함께 앞으로 20년후를 시한으로 지금부터 몇가지 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독특한 해법을 제시한다.프랑스 소르본느대학 교수,뉴욕과 인디아나 등 미국 유수 대학 교수와 유네스코 사무총장 고문,유럽 진화론연구 아카데미 회장,로마클럽 회장,세계 인문 및 과학 아카데미 회장 등 학문과 실무분야에서 쌓은 경험을살려,전지구적 문제를 전지구적 사례를 들어 눈이 번쩍 뜨일만큼 놀랍고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는 책에서 인류역사와 과학,사회발전을 설명하기 위해 바이퍼케이션(bifurcation·두갈래치기 또는 분기점)이란 새로운 이론을 소개한다.‘바이퍼케이션’이란 어떤 조직이나 환경의 내부에너지가 임계점에 도달하면 내부의균형이 깨지면서 어느쪽으론가 진행되는데 이때 전혀 새로운 진보나 종말 가운데 하나를 택하게 되며 그 과정은 점진적인 게 아니라 급격한 변화를 따른다는 이론이다. 저자는 이 이론을 통해 역사및 사회의 혼란,개인의 다툼 등 영역을 과학적시각으로 풀어낸다.지난 역사가 봉건시대에서 산업시대로,자유 방임주의에서 마르크스주의로 바뀌었듯 지금은 마르크스주의에서 ‘제3의 전략’이 가지를 쳐 나올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94년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첫 출간됐지만 토니 블레어 영국수상의 정책방향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한 영국 런던경제학교 앤서니 기든스 학장의 ‘제3의 길’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접근방식을 띠고 있다.기든스 학장 역시 94년 자신이 출간했던 ‘좌·우를 넘어서:급진적 정치학의 미래’를 바탕으로 ‘제3의 길’을 썼다.‘제3의 길’이 순전히 사회과학적 입장에서 전통적 사회주의와 신자유주의의 대안으로 인본주의의 길을 제시했다면,‘비전2020’은 자연과학적 배경에서 환경과 생존의 문제를 인본주의적으로 풀어나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구체적으로 인류가 2020년을 목표로 삼아 노력을 기울이면 위기상황이 새로운 생명과 생산을 이루는 ‘자궁’,즉 기회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한다.구체적으로는 ▲개인의 창조성과 영역 확대 ▲이를 위한 정치권력 및 국가권력의 축소 ▲상호간 관계증진 등을 꼽는다.이를 위해 민족국가적인 장벽 등이 제거돼야 한다고 역설한다.이럴 경우 전지구적 문제에 너끈히 대처할수 있다고 권고한다. 이 책은 일견 공허할 수 있다.지금까지 꿈꿔온 이상향의 모습을 현대과학적 이론과 사례를 통해 새로 그리는 탓이다.누가 개별국가의 협력,개인의 관계증진을 거부할까.저자의 생각을 현실화하는 것은 사실상 위기가 명백하게 닥치기 전까지는 불가능할 것이다.개인이건 국가건 간에 안보의 개념은 기본적으로 의심과 불신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소중한 교훈을 던져준다.인류적이고 지구적인 문제를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알려줌으로써 조금이나마 국가 및 개인간 협력을 촉진하도록 자극한다.이 점에서 이 책은 읽어볼 만하다.민음사, 값 9,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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