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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화·소수자 인권에 힘쓴 ‘재일조선인 학자’ 서경식 별세

    민주화·소수자 인권에 힘쓴 ‘재일조선인 학자’ 서경식 별세

    재일조선인 학자로 식민주의, 국가주의, 디아스포라, 소수자의 삶에 관한 글을 쓰고 고국의 민주화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가 지난 18일 별세했다. 72세. 고인은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1974년 와세다대에서 프랑스 문학과를 졸업했다. 고인이 대학에 다니던 1971년 서울대에서 유학 중이던 형 서승, 서준식이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알려진 박정희 정권의 간첩조작 사건에 휘말려 구속됐다. 이때 고인은 일본에서 두 형의 석방을 요구하는 구명 운동을 펼치면서 고국의 민주화 문제에 관여하게 됐다. 고인은 2000년부터 2021년까지 도쿄경제대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2006년부터 2년 동안 한국 성공회대에서 연구교수로 머물기도 했다. 고인은 전후 일본의 책임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일본은 과거 청산이 가장 이뤄지지 않은 나라로, 일본이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고 극복하지 않는 한 한국과의 갈등은 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고인의 저작은 상당수가 한국어로 번역됐다. 한국에서는 1991년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시작으로 미술을 포함한 예술 관련 서적이 많이 소개됐다. ‘난민과 국민 사이’,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나의 조선미술 순례’, ‘디아스포라 기행’ 등도 인기를 끌었다. 고인은 1995년 성장기 독서 편력과 사색을 정리한 책인 ‘소년의 눈물’로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을 받고, 2000년 ‘프리모 레비로의 여행’으로 마르코폴로상을 수상했다. 2012년 민주주의 실현과 소수자 인권 신장에 이바지한 공로로 제6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을 받았다. 2021년 도쿄경제대에서 퇴임한 뒤에는 한국에서 ‘서경식 다시 읽기’, 일본에서 ‘서경식 회상과 대화’가 각각 발간됐다.
  • ‘오송참사’ 관련 검찰, 충북도·청주시 추가 압수수색 6시간 만에 종료

    ‘오송참사’ 관련 검찰, 충북도·청주시 추가 압수수색 6시간 만에 종료

    검찰이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책임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단행한 압수수색이 6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청주지검 오송참사 수사본부는 19일 오후 2시부터 충북도청과 청주시청에 검사와 수사관 40여 명을 보내 참사 당일을 전후로 이뤄진 보고·결재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두 기관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다. 충북도는 참사 직전 미호강 홍수 경보가 발령됐음에도 지하차도를 사전 통제하지 않거나 교통 통제 등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또 청주시는 위기 상황을 통보받고도 관계기관에 전파하지 않은 혐의가 있다. 압수수색이 이뤄진 부서는 충북도 행정부지사실·균형건설과·예산실, 청주시 부시장실·기획행정실장실·안전정책과·흥덕구청 등 참사 대응과 관련된 곳이다. 이번 추가 압수수색으로 부실대응 기관 피의자들의 신병처리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동안 ‘부실 제방’과 ‘부실 대응’ 두 갈래로 수사를 이어왔다. 우선 참사 선행요인인 제방 공사의 책임자를 규명하는데 주력했다.부실제방과 관련한 미호천교 제방공사 감리단장과 현장소장 2명을 구속했다. 한편, 지난 7월15일 집중 호우로 미호강 제방이 유실되면서 오송 궁평2지하차도가 완전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 [메멘토 모리] 서승과 서준식 동생이며 ‘디아스포라 지식인’ 서경식

    [메멘토 모리] 서승과 서준식 동생이며 ‘디아스포라 지식인’ 서경식

    재일 조선인 작가이자 ‘디아스포라 지식인’으로 알려진 서경식 도쿄경제대학 명예교수가 지난 18일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서승 전 일본 리쓰메이칸대 교수와 인권운동가 서준식 형제의 동생으로 두 형이 1971년 이른바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되자 형들을 위한 구명 활동에 나서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인사로 낯익다. 출판사 연립서가의 최재혁 편집장은 19일 연합뉴스에 “서경식 선생님이 어제 오후 7시 30분쯤 나가노현 자택에서 쓰러진 뒤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을 유족으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 조선인 3세로 태어난 고인은 와세다대 문학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했다. 두 형은 서울대 유학 중 간첩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고 전향을 거부했다. 징역과 보안감호를 합쳐 서승씨는 19년, 서준식씨는 17년을 복역한 뒤 석방됐다. 서승씨는 보안사의 고문을 피하려고 자살을 기도했다가 온몸에 중화상을 입어 평생을 화상 입은 얼굴로 지냈다. 고인은 2000년부터 도쿄경제대에서 인권론과 예술론을 강의했고, 2006년부터 2년 동안 성공회대에서 연구교수로 머물며 한국 지식인과 교류했다.스스로를 ‘글쟁이’, ‘작가’로 인식한 그는 이방인이자 소수자인 재일 조선인 정체성 문제를 탐구하면서 식민주의, 국가주의와 관련된 다양한 글을 남겼다. 아울러 그는 “과거 청산이 가장 이뤄지지 않은 나라가 일본이며, 일본이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고 극복하지 않는 한 (한국과) 갈등은 피하기 어렵다”며 일본의 지성적 퇴락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의 저작은 한국어로 번역돼 많은 독자와 만났다. 한국에서는 특히 미술을 비롯한 예술 관련 서적들이 많이 소개됐다. ‘나의 서양미술 순례’, ‘나의 조선미술 순례’, ‘나의 일본미술 순례’ 등이 차례로 출간됐고, 이 밖에도 ‘청춘의 사신’, ‘디아스포라 기행’, ‘난민과 국민 사이’, ‘역사의 증인 재일 조선인’ 등이 번역됐다. 고인이 2021년 도쿄경제대에서 퇴임한 뒤에는 한국에서 ‘서경식 다시 읽기’, 일본에서 ‘서경식 회상과 대화’가 각각 발간됐다. 그는 일본에서 성장기 독서 편력과 사색을 정리한 책인 ‘소년의 눈물’로 에세이스트 클럽상, ‘프리모 레비로의 여행’으로 마르코폴로상을 각각 받았다. 한국에서는 2012년 민주주의와 소수자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후광 김대중 학술상’을 수상했다. ‘나의 미국 인문 기행’(반비)이 다음달 유작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 ‘더블린의 미로’서 길 잃었다면…새 번역본으로 탈출해 볼까

    ‘더블린의 미로’서 길 잃었다면…새 번역본으로 탈출해 볼까

    제목과 작가는 알지만 완독한 사람은 거의 없다는 책. “독자들의 완독을 기원한다”는 출판사의 격려가 왜인지 서늘하게 들리기까지 한 명작. 이번에는 ‘더블린의 미로’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비장한 마음으로 책을 펼치지만 역시 쉽지 않다. 어쩌면 읽기 시작한 것 자체에 의의가 있을지도 모른다. 출간된 지 10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 영문학자들이 이 책과 씨름하고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문학사상 가장 난해하면서,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①의 장편 ‘율리시스’(②1·2권)를 문학동네가 새롭게 펴냈다. 두 권 합쳐 1420쪽. 문학동네는 “방대한 주석에 짓눌려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꼭 필요한 것만을 엄선했다”고 전했다. ‘오디세우스’의 로마식 표현이기도 한 ‘율리시스’는 ‘오디세이아’와 이야기 구조가 유사하다.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을 끝내고 고향 이타카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다. 율리시스는 더블린에 사는 ‘리어폴드 블룸’이라는 남자가 1904년 6월 16일 하루 시내를 쏘다니는 이야기다.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다. 신화 속 영웅 오디세우스와는 달리 블룸은 볼품없는 소시민이라는 점. 또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가 오랜 세월 변치 않는 믿음의 아이콘이라면 블룸의 아내 ‘몰리’는 ‘보일런’이라는 남성과 불륜을 저지른다.‘화장실에서 대변을 누며 하루를 시작한 블룸이 집으로 돌아와 몰리의 엉덩이에 키스하며 끝나는 이야기.’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이 문장만 보면 어려울 게 없을 것 같지만 ‘의식의 흐름’에 따라 현실과 공상을 어지럽게 오가는 구성은 독자를 좌절케 한다. 소설의 처음과 끝에서 보듯 배설, 불륜과 관련한 적나라한 문장들이 거침없이 등장한다. 첫 출간 당시 한 신문이 “조이스의 작품은 변소 문학을 전공한 도착증 환자가 쓴 것 같다”는 서평을 싣기도 했다.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미국에서 10년간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물론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작품은 재평가됐고, 세계적인 출판사 미국 랜덤하우스는 율리시스를 ‘20세기 영어로 쓰인 걸작 중 최고’라고 칭송했다. 조이스조차도 생전 “끔찍한 괴물”이라고 불렀던 ‘율리시스’가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68년이다. 반세기가 넘어 이 책을 다시 번역한 이종일 세종대 영문과 교수에게 지금 우리가 이 책을 어떻게, 왜 읽어야 하는지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작품이 읽기 어렵다는 걸 인정하면 안 읽힌다고 낙담할 이유가 없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실제 사건과 사건 사이 여러 생각들이 교차하지 않나. 의식의 흐름에 익숙해져야 한다. 작품에서 세계의 모습을 제시하는 조이스는 가식이나 위선을 철저히 배제한다. 분변학적이거나 외설스러운 묘사가 난무하지만, 결국 이것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들이다. 그리하여 독자는 비상한 실감을 느끼며 소설에 빠지게 된다.”조이스가 만든 더블린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었다면 잠시 시로 탈출해도 좋다. 조이스의 시를 엮은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퍼라’(③아티초크)도 최근 번역 출간됐다. 시집에서는 조이스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어지러운 소설과는 달리 깨끗한 목소리로 정직하게 사랑을 노래하고 있어서다. 시집의 원제는 ‘실내악’으로 조이스는 이 시들이 노래로 만들어지길 원했다고 한다. 일부는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조이스가 직접 곡을 붙인 16번째 ‘앳된 시절에 이별을 고하다’(Bid adieu to girlish day)는 아일랜드에서 지금도 애송되고 있다. “안녕, 안녕, 안녕을 고해요 / 앳된 시절에 안녕을 고해요, / 복된 사랑이 그대에게 구애하러 / 그대의 앳된 모습에 구애하러 왔어요.”
  • 배설·불륜 거리낌 없는 이 작품, 20세기 최고의 영어소설이라고?

    배설·불륜 거리낌 없는 이 작품, 20세기 최고의 영어소설이라고?

    비장한 마음으로 책을 펼치지만, 역시 쉽지 않다. “독자들의 완독을 기원한다”는 출판사의 격려가 왜인지 서늘하게 들린다. 어쩌면 읽기 시작한 것 자체에 의의가 있을지도 모른다. 출간된 지 10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 영문학자들이 이 책과 씨름하고 있으니 말이다. 부디 이번에는 ‘더블린의 미로’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기를. 문학 역사상 가장 난해한 동시에 가장 매력적이라고 불리는 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장편 ‘율리시스’(1·2권)를 문학동네가 새롭게 펴냈다. 두 권 합쳐 1420쪽. 문학동네는 “방대한 주석에 짓눌려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꼭 필요한 것만을 엄선했다”고 전했다. ‘오디세이아’와 같은 듯 다른 ‘율리시스’ ‘오디세우스’의 로마식 표현이기도 한 ‘율리시스’는 ‘오디세이아’와 이야기 구조가 유사하다. 오디세이아는 트로이를 떠난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다. 율리시스는 더블린에 사는 ‘리어폴드 블룸’이라는 남자가 1904년 6월 16일 하루 시내를 쏘다니는 이야기다.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용감한 영웅 오디세우스와는 달리 블룸은 볼품없는 소시민이라는 점. 그리고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가 오랜 세월 변치 않는 믿음의 아이콘인 데 반해 블룸의 아내 ‘몰리’는 ‘보일런’이라는 남성과 불륜을 저지른다. ‘화장실에서 대변을 누며 하루를 시작한 블룸이 집으로 돌아와 몰리의 엉덩이에 키스하며 끝나는 이야기.’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이것만 보면 어려울 게 없지만, ‘의식의 흐름’에 따라 현실과 공상을 어지럽게 오가는 문체가 독자를 좌절케 한다. 어찌나 정교하게 써놨는지, 배경인 더블린을 소설에 깨알같이 옮겨놨다고 한다. 심지어 현재도 더블린에 가면 조이스가 묘사해놓은 상점들이 있을 정도라고. 조이스는 한 편지에서 “더블린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리고 싶었다”면서 “언젠가 그 도시가 갑자기 지구상에서 사라진다고 해도 내 책을 통해 재건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었다고 한다. 난해하고 더럽고 외설적인 문장들 소설의 처음과 끝에서 보듯 배설, 불륜과 관련한 적나라한 문장들이 거침없이 등장한다. “개 두 마리가 앞발을 들고 암놈 뒤에 집어넣고 있는 꼴을 바라보고 있을 때 우린 함께 꼴렸어”(2권 652쪽) 블룸과 몰리 사이에는 죽은 아들 루디가 있었는데, 이 아이를 잉태하는 장면을 블룸은 이렇게 회고한다. 13장(나우시카)에서 블룸은 처녀 ‘거티’의 치마 속을 훔쳐보며 몰래 자위행위를 하기도 한다. 4장에서 블룸이 대변을 누며 영국인이 쓴 소설 ‘팃비츠’를 읽다가 이 소설을 반으로 쫙 찢어 밑을 닦는 데 쓴다. 국내 조이스 연구자인 진선주 충북대 영어교육과 명예교수는 이 모습을 당시 아일랜드를 억압하던 영국을 비판하는 정치적 행위로 해석하기도 했다. 첫 출간 당시 한 신문이 “조이스의 작품은 변소 문학을 전공한 도착증 환자가 쓴 것 같다”는 서평을 실은 이유다.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미국에서 10년간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물론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작품은 재평가됐고, 세계적인 출판사 미국 랜덤하우스는 율리시스를 ‘20세기 영어로 쓰인 걸작 중 최고’라고 칭송했다. 조이스는 생전 ‘율리시스’를 “수수께끼를 워낙 많이 심어놓았기 때문에 장차 수백년간 내가 뭘 의미했는지를 두고 왈가왈부할 것이며, 이야말로 자신의 불멸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 적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많은 걸 감춰뒀으니 알아서들 찾으시오’다. 조이스를 읽는 것은 작가와 독자 사이의 숨바꼭질인 것 같기도 하다. 대표적으로는 17장(이타카)이 끝나는 2권 571쪽에 찍힌 크고 동그란 마침표다. 이것이 인쇄 과정에서 실수로 떨어진 잉크 방울인지, 아니면 조이스가 일부러 의도한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후대 학자들은 이것을 새알, 정액, 지구, 우주, 무, 엉덩이, 멜론, 자궁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놨지만, 어느 하나 똑 부러지는 정답은 없다. 조이스조차도 생전 “끔찍한 괴물”이라고 불렀던 ‘율리시스’가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68년이다. 반세기가 넘어 이 책을 다시 번역한 이종일 세종대 영문과 교수에게 지금 우리가 이 책을 어떻게, 왜 읽어야 하는지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작품이 읽기 어렵다는 걸 인정하면 안 읽힌다고 낙담할 이유가 없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실제 사건과 사건 사이 여러 생각들이 교차하지 않나. 의식의 흐름에 익숙해져야 한다. 작품에서 세계의 모습을 제시하는 조이스는 가식이나 위선을 철저히 배제한다. 분변학적이거나 외설적인 묘사가 난무하지만, 결국 이것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들이다. 그리하여 독자는 비상한 실감을 느끼며 소설에 빠지게 된다.” 소설과 달리 깨끗하고 정직한 사랑의 노래 더블린 시내에서 길을 잃었다면 잠시 시로 탈출해봐도 좋다. 조이스의 시를 엮은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퍼라’(아티초크)도 최근 번역 출간됐다. 시집을 들춰보면 작가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어지러운 소설과는 달리 깨끗한 목소리로 정직하게 사랑을 노래하고 있어서다. 시집의 원제는 ‘실내악’(체임버뮤직)으로 조이스는 이 시들이 노래로 만들어지길 원했다고 한다. 일부는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조이스가 직접 곡을 붙인 16번째 ‘앳된 시절에 이별을 고하다’(Bid adieu to girlish day)는 아일랜드에서 지금도 애송되고 있다. “안녕, 안녕, 안녕을 고해요 / 앳된 시절에 안녕을 고해요, / 복된 사랑이 그대에게 구애하러 / 그대의 앳된 모습에 구애하러 왔어요.”
  • [책꽂이]

    [책꽂이]

    팔레스타인 실험실(앤터니 로엔스틴 지음, 유강은 옮김, 소소의책) 20년 넘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상황을 보도하며 팔레스타인을 ‘실험실’ 삼는 이스라엘의 잔인한 행태를 비판해 온 저자가 팔레스타인에서 자행되는 불법 감시와 차별, 통제 등 인권침해의 민낯을 밝힌다. 이스라엘이 어떻게 무기 산업과 정교한 감시·정보 장비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글로벌 리더가 됐는지 드러낸다. 356쪽. 2만 3000원.2000년생이 온다(임홍택 지음, 11%) ‘90년생이 온다’의 저자가 이번엔 저출산 시대의 첫 번째 세대인 2000년대생을 조명했다.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이 꿈이고 직장을 다니더라도 이미 마음은 퇴사한 상태인 2000년대생의 특징과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제시하며 시대 변화의 방향을 가늠해 본다. 304쪽. 1만 8000원.존재양식의 탐구-근대인의 인류학(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장진 옮김, 사월의책) 과학기술학의 대가인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가 근대화가 낳은 온갖 문제의 원인을 짚고 해법과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서구 근대인과 이들을 좇은 비서구 근대인이 자연과 사회를 구분하는 이분법으로 정치적 극한 갈등과 기후변화라는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744쪽. 3만 9000원.근대의 초상(김인환 지음, 난다) 인문, 예술 전반에 걸쳐 평생 읽기와 쓰기로 다진 통찰을 사회에 전해 온 김인환 고려대 명예교수가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대한 새로운 독법을 일러 준다. 근대를 모든 사람이 부도와 실직의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시대라 정의하는 그는 자본론으로 ‘사람됨’의 의미를 짚는다. 124쪽. 1만 3000원.박물관에서 서성이다(박현택 지음, 통나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디자이너로 30여년간 일하고 정년퇴직한 저자가 디자인의 관점에서 전통 문화유산을 ‘새롭게 다시 보기’를 제안한다. 힘껏 젖혀진 금동반가사유상의 엄지발가락에서는 발끝까지 흘러간 미소를, 성덕대왕신종에서는 천년 넘게 지속 가능한 ‘사운드 디자인’의 표상을 본다. 288쪽. 1만 9500원.아기 늑대와 걸어가기(이지아 지음, 민음사) 희곡과 시를 오가며 시의 경계를 넓혀 온 이지아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서사시의 형식으로’나 ‘극시의 형식으로’라는 부제를 단 장시, 낯설면서도 친근한 아기 늑대와 동행하는 시의 여정에서 보게 되는 뜻밖의 장면과 긴장감이 흥미진진하다. 224쪽. 1만 2000원.
  • 남양주시,미래도시추진단 신설 등 대규모 조직개편 단행

    남양주시,미래도시추진단 신설 등 대규모 조직개편 단행

    경기 남양주시는 미래자족도시 건설 등 민선8기 핵심 공약 추진 등을 위한 조직개편안이 14일 남양주시의회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시는 내년 1월 초 단행할 대대적인 조직개편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4급 한시 기구 1개, 5급 기구 2개가 늘어났고, 공무원 정원은 전보다 19명 증가한 2397명으로 조정됐다. 특히 지난 10월 착공한 3기 신도시 왕숙지구를 비롯한 500만평 규모의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함에 따라 시는 미래첨단산업 유치·미래형 복합의료타운 조성 등 핵심 업무를 전담할 미래도시추진단(4급 한시기구)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특화된 개발계획의 실행 등 슈퍼성장의 기반을 튼튼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시는 연이은 도시개발로 인해 대폭 증가한 공원녹지의 관리에 대한 시민수요에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도, 관리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원녹지관리사업소를 신설한다. 아울러 시장 직속 시민시장담당관 신설로 시민과의 소통을 한층 더 강화해 향후 다가올 100만 시민시장시대를 든든히 뒷받침할 계획이다. 현재 행정복지센터에 위임해 처리하고 있는 건축·산지 인허가 사무 처리가 본청으로 환원된다. 시는 인허가 사무의 일관성 확보와 더불어 효율적인 업무처리, 시민 편의 등을 위해 본청 건축과와 산림녹지과가 각각 건축허가, 산지 인허가 사무를 전담토록 조정했다. 다만 조정에 따른 시민 불편과 혼란 최소화를 위해 건축신고는 현재대로 행정복지센터가 처리한다. 이 밖에도 ▲인사과 ▲예산과 ▲건축관리과 ▲전략산업과 ▲기반조성과 ▲하천공원관리과 ▲휴양시설관리과 등 8개 과가 신설된다. 현재의 ▲미래전략관 ▲총무과 ▲소상공인과 ▲진접읍・화도읍 산업환경과 등 6개 과는 통폐합 및 기능 이관이 이뤄진다. 시는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기능조정 사항을 반영하고, 일부 부서의 명칭을 시민이 이해하기 쉽게 변경한다. 산업경제국이 재정경제국으로, 도시관리사업소가 도로관리사업소로, 종합민원담당관은 민원담당관으로, 홍보기획관은 홍보담당관으로, 법무담당관은 의회법무과로, 기획예산과는 정책기획과로, 자치행정과는 행정지원과로, 기업지원과는 지역경제과로, 신도시과는 미래도시과로, 철도교통과는 교통정책과로, 풍양보건소 보건정책과는 보건행정과로 각각 명칭과 기능이 조정된다. 주광덕 시장은 “이제는 남양주시가 인구 100만 메가시티의 미래 청사진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때”라며 “이번 조직개편은 기본적으로 조직 운영의 효율을 높이면서도 핵심 공약의 추진에 속도를 더해 시민과 약속한 미래자족도시 건설을 이뤄내는 데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文 대통령, 일본에 따박따박 대응하라고 했다” 청와대 비서관 회고

    “文 대통령, 일본에 따박따박 대응하라고 했다” 청와대 비서관 회고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당한 최우규 전 홍보·연설기획비서관이 ‘대통령의 마음’(다산북스)를 펴냈다. 1년 8개월여간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기록을 담은 이 책은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의 고민을 함께한 흔적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조금 지난 2017년 7월 임종석 전 비서실장으로부터 메시지비서관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대통령이 해야 할 발언이나 메시지를 기획하는 업무로 노무현 정부 시절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맡았던 직책이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에게 새 업무를 맡기며 “내 나이에 맞게 내가 할 말과 쓸 글이 뭔지 고민할 것”을 당부했다. 저자는 “문 대통령은 아침에 눈이 충혈돼 출근한 적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새벽까지 보고서를 읽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문 대통령은 국정과제가 아닌 잠깐 만나는 행사, 큰 행사들 사이에 낀 작은 일정, 권세가나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시민을 만나는 일도 내용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참석했다”면서 충혈된 눈으로 출근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책에는 문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담겨있다. 2018년 12월 11일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김용균씨가 사망한 후 문 전 대통령은 “부모님이 사준 새 양복을 입고 웃는 모습, 손팻말을 든 사진, 남겨진 컵라면이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저자가 짠 초안이다. 저자는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라고 써 보고했지만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로 고쳤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저자는 문 전 대통령이 일본의 인식이 잘못됐다고 보고 “따박따박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고 털어놨다. 한일 관계가 민감하던 시절의 일이다. 저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일본의) 외교적 대응이 현명하지 못하다. 우리가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후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와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의 유감 표명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일본은 오히려 공세를 강화했다. 우리 정부는 항의했지만 일본은 반응하지 않았다”면서 “문 대통령은 그래도 일본과 관계 개선 복원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책에는 남북 정상회담과 얽힌 일화도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비서관들에게 “한 번에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겠다는 지나친 의욕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랜 기간 단절됐던 남북 관계를 복원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나아가는 튼튼한 디딤돌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하고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저자는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5월 26일 김정숙 여사의 의전차량을 타고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났던 일이나 평양에 방문했던 과정 등을 상세하게 담았다. 문 전 대통령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 운용에 뿌듯함을 표시했다는 이야기,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묻자 “참지요”라고 거듭 강조했다는 이야기, ‘첫째, 둘째, 셋째’와 같은 넘버링을 즐겨 썼다는 이야기,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임명식 때 시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시어머니를 가운데 모시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는 이야기 등 다양한 일화가 담겼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책 추천사로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전복되는 지금, 이 책은 퇴행과 역진이 있더라도 역사는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썼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를 안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그냥 이 책 한 권 읽기를 권한다”고 썼다.
  • “어린이들 꿈 키워요” 진해기적의도서관 개관 20주년

    “어린이들 꿈 키워요” 진해기적의도서관 개관 20주년

    경남 창원시 진해기적의도서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9일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도서관 어린이 오케스트라 미라클합주단 공연을 시작으로 문을 연 행사는 도서관 문집 출판기념식, 기념 영상 상영, 극단 동그라미 인형극(30~40대 엄마들로 구성), 덕산할범시니어동극단 공연(80대 어르신들로 구성) 등 전 연령을 아우르며 이어졌다. 동해 번쩍, 진해 번쩍 기적의 홍길동 마술쇼도 재능 기부로 진행했다.이에 앞서 도서관은 상반기 수기·사진 공모전, 20주년 기념 세미나(진해기적의도서관 과거와 오늘 그리고 내일)도 열었다. ‘스무 살 기적을 이야기하다’라는 제목의 문집에는 상반기 공모전 수상작과 20년 동안 도서관에서 성장해 상급학교와 사회로 진출한 이용자, 자원활동가 글을 함께 수록해 눈길을 끌었다. 진해기적의도서관은 국민 성금과 2003년 MBC의 ‘느낌표’ 프로그램,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옛)진해시와 시민 소망을 모아 전국에서 세 번째로 설립한 어린이도서관이다. 창원시 진해구 석동로 70에 대지 2504㎡, 건물 842㎡(지상 1층) 규모로 있다. 건물은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했다. 이이효재 초대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자원봉사 활동가 340여 명이 도서관을 가꿔왔다.도서관에는 도서 7만 5673권과 비도서자료 2365개가 있다. 독서동아리, 북스타트, 책읽기와 가족의 함께하는 텃밭농사부터 예술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연간 도서관 이용자수는 약 13만명이다. 주홍진 관장은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도서관을 사랑하고 보살펴주신 지역민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 [길섶에서] 사교육 단상/황비웅 논설위원

    [길섶에서] 사교육 단상/황비웅 논설위원

    초등학교 5학년 첫째 아이의 학원을 옮겼다. 학원들도 수준과 방식이 천차만별이라 아이의 수준과 적성에 맞는 학원 고르기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영어와 수학 두 과목인데도 절차가 무척 복잡하다. 실력에 맞는 반 배치를 위한 레벨 테스트도 봐야 하고, 결과에 따라 학부모가 선생님과 상담도 해야 한다. 레벨 테스트 결과에 따라 학원에서 상담을 하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요즘에는 중학교에 들어가면 내신을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영어뿐 아니라 수학도 초등학교 때 고교 과정까지 미리 끝내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집에 돌아와 아이와 얘기를 해 보니 반 친구 중에 고교 수학 문제를 푸는 아이가 있다고 했다. 문제를 읽기도 어렵다며 혀를 내두른다. 킬러문항을 없앴다는 이번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이라서 만점자가 단 1명이라고 한다. 킬러문항을 없앤다고 경쟁이 완화되고 사교육이 경감될까.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 배불리기 위한 선행학습에 목을 매고 있는데.
  • [책으로 정책읽기]‘지당하신 말씀’만으로 굴러가는 정부는 없다

    [책으로 정책읽기]‘지당하신 말씀’만으로 굴러가는 정부는 없다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강력대응”이니 “원점재검토”니 하는 말이 붙곤 한다. 그리고 그런 강력한 발언이 붙는 정책치고 제대로 뒷수습이 되는 모습을 못본지 꽤 됐다. 강력한 정책을 내놓으면 얼마 안가서 피해갈 방법이 나오기 마련이고, 그 뒤엔 “엄청 강력한 대책”이 나오고 또 얼마 뒤에는 “진짜 겁나게 강력한 대책”이 나온다. 그리고 잊을 만 하면 도돌이표다. 마약대책에 저출산대책에 균형발전정책에 킬러문항 대책까지. 예를 들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은 강력대책과 용두사미 시리즈를 보고 있노라면 항상 떠오르는 말이 두가지가 있다. 중국에서 이런 상황을 표현하는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에는 대책이 있다(上有政策, 下有對策)’는 말이 하나겠고, 다른 하나는 미국 대통령 트루먼이 후임 대통령으로 아이젠하워가 당선된 뒤 했다는 말이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명령하겠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불쌍한 아이크.” 단순히 무능력해서 그런 거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시장을 거스르는 정부는 없다’는 자기실현적 예언에 현혹될 필요도 없다. 다만 왜 그렇게 됐는지 정확하게 이해는 하고 있어야 정부가 제대로 굴러가도록 하는데 필요한 통찰력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선시대, 불법이지만 모두가 즐겨 먹었던 쇠고기 21세기 한국에서 개고기가 차지하는 지위를 조선시대엔 쇠고기가 차지하고 있었다. 농업에 꼭 필요할 뿐 아니라 무기를 만드는 데 쓰는 소의 뿔과 힘줄, 가죽, 뼈, 거기다 각종 생활용품 재료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소를 잡아먹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였다. 위반하면 곤장 100대라는 무시무시한 형벌을 각오해야 했다. 적어도 조선시대 법조항만 놓고보면 그랬다. 소를 도축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물론 쇠고기를 먹는 사람도 처벌을 받았다. 물론 이런 ‘강력한 대책’이 제대로 지켜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정부에게 정책이 있으면 아랫것들에겐 빠져나갈 구멍이 있는 법이다. 병들어 죽거나 사고로 다쳐 죽은 소를 도축한 “저절로 죽은 쇠고기”는 100% 합법이었다. 21세기판 “저절로 죽은 고래고기”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게다가 모범을 보여야 할 지배계급부터 쇠고기를 먹었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고기 사랑에 진심이었던 걸로 유명한 세종은 1434년 연회에 쇠고기를 쓴 승지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사헌부에서 주장하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쇠고기를 쓰는 것은 사람마다 범하는 바이다. 예전에 허지(許遲)가 대사헌이었을 때 아뢰기를 ‘신은 항상 형장 100대에 해당하는 죄를 범합니다’하였으니 이 말이 매우 곧다(33~34쪽).” 도축과 식용이 불법인데 어떻게 소를 도축하고 쇠고기를 사고 팔았을까. 놀랍게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소를 도축해 쇠고기를 판매하는 상점이 버젓이 영업을 했다. 왕실 친척이나 권세가, 심지어 돈 좀 있는 양반님네도 노비들을 시키거나 도축업자와 결탁해서 소를 잡았다. 이걸 단속해야 하는 치안기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도축을 금지하는 주체가 도축을 비호하는 세력이었다. 그러다보니 18세기에는 해마다 도축하는 소가 20만마리가 넘었다. 조선은 말 그대로 ‘쇠고기 국가’였다.방대한 한문자료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책을 여럿 저술한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강명관이 쓴 <노비와 쇠고기>는 불법이지만 모두가 즐겨 먹던 쇠고기, 그리고 그 쇠고기 도축과 판매 독점영업권을 갖고 있던 반인(泮人)들에 대한 이야기다. ‘반인’이란 조선시대 최고 국립교육기관인 성균관이 소유한 공노비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소를 도축해 쇠고기를 판매하는 독점영업권을 가진 상인이기도 했다. 그래서 제목이 ‘노비와 쇠고기’다. 생활사 책으로만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겠지만 이 책은 노비와 쇠고기를 통해 “조선 후기 국가 정책 결정과정과 행정이 실제 작동하는 모습(8쪽)”을 살펴보는 용도로도 아주 훌륭하다. 저자가 보기에 “조선 최고의 거룩한 교육기관과 근엄한 사법기관들은 성균관의 노비를 수탈함으로써 존립(8쪽)”했다. 물론 전근대사회에 지금과 같은 기준의 약자보호대책이나 복지정책을 기대하는 건 애초에 무리다. 하지만 “너무나도 과도하고 무자비(8쪽)”한 수탈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 수탈로 인해, 성균관을 비롯한 국가교육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책이 드러내는 바 입만 열면 공자왈 맹자왈을 읊조리며 교육과 교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던 위정자들은 정작 국가 최고 교육기관이 예산이 부족해 학생들 밥을 못 줄 지경까지 되도록 상황을 방치하고 또 방치했다. 불법이라며 내는 벌금이 사실상 쇠고기 판매 영업세 노릇 불법은 불법인데 아무도 지키지 않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정부는 성균관을 유지하기 위한 특수노비집단인 ‘반인’들의 생계수단으로 소를 도축해 쇠고기를 판매하는 ‘현방’에 독점경영권을 부여했다. 서울에서 도를 도축해 판매할 수 있는 전매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 도축과 고기 판매는 엄연히 불법이니까 벌금을 내야 한다. 이 벌금을 속전(贖錢)이라고 했다. 반인들이 쇠고기 불법 도축 단속기관인 형조, 한성부, 사헌부 등 이른바 삼법사(三法司)에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속전은 해마다 2만냥이 훨씬 넘었다. 반인들로선 어마어마한 부담이었다. 이 벌금 혹은 세금이 특히 문제가 되는 건 현방이란 게 원래 성균관 운영을 위한 재원마련을 명분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벌금 혹은 영업세를 내고 사시사철 운영을 했다. 삼법사는 이 벌금을 기관운영비로 썼다. 이 운영비는 원래대로라면 국가가 지급해야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조선 후기 지배체제는 “법 혹은 제도와 현실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고민하기보다 방치(39쪽)”해 버리는 쪽을 선택했다. “국가는 그럴 재정적 여유와 의도가 전혀 없었다. 보다 냉정히 말한다면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보는 것이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143쪽).” 조선 전기만 해도 상황이 이렇진 않았다. 당시엔 국가 차원에서 성균관 운영을 위한 재정확충에 노력했다. “적어도 임진왜란 전까지 성균관은 재정 부족에 시달리지는 않았다(150쪽).” 하지만 조선 후기가 되자 성균관은 만성적인 재정 부족에 시달렸다. 왜 이렇게 됐을까. “재정의 붕괴(150쪽)” 때문이었다. 조선 후기 성균관이 보유한 토지는 조선 전기에 비해 20%도 채 되지 않았다(166쪽). 재정이 부족해지자 교육여건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결국 조선 후기 들어 서울에 사는 있는 집 자제들은 성균관에 있는 걸 창피한 일로 여길 정도가 됐다. 당위성이란 측면에서 보면 “국가이데올로기를 상징하는, 최고의 교육기관(145쪽)”인 “성균관의 교육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국가가 담당해야 마땅(145쪽)”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왕과 고위 정책결정자의 집합인 조정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었다(199쪽).” 결국 모자라는 비용은 반인과 현방을 수탈해서 메꾸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조선 후기 국가체계가 얼마나 무능력했고 무신경했는지 세세하게 묘사한다. 먼저, 조선시대 정부기관들은 기관별로 자기 소유 재원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기관별로 재정운용을 제각각 했다. “납득하기 어렵겠지만 조선의 관료제에는 서리 이하의 노동에 대한 삭료를 따로 예산에 포함시키지 않는 곳이 있었다. 예컨데 지방의 서리 곧 향리의 행정노동은 일종의 신역(身役)으로 파악되었고 그들의 노동에 대한 공식적인 반대급부는 없었다… 육조의 경우… 유독 형조만 요포(각 관청의 하급관리에게 월급으로 지급하는 무명)를 지급하지 않았다(201쪽).” 세금을 적게 걷는 국가는, 무책임한 국가 그러다보니 정부부처끼리 한정된 예산을 두고 경쟁이 벌어졌다. “성균관과 삼법사의 부족한 재정은 어디선가 채우지 않으면 안될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반인의 현방에서 바치는 속전이었다. 속전이 없으면 성균관과 삼법사는 존립이 불가능하였다(227쪽).” 소를 도축하는 건 불법이다. 사헌부와 한성부, 형조 하급직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예(吏隸)들은 불법도축을 단속, 이른바 금란(禁亂)에 나선다. 하지만 이게 부정부패의 온상이 돼 버렸다. 월급을 못 받으니 먹고 살려면 뇌물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대안은 하나밖에 없었다. 국가가 하급직 공무원들 인건비를 지급하고 성균관 운영비를 확보해줘야 했다. “하지만 왕을 위시해 어떤 관료도 이예의 삭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시도하지 않았다. 관료들은 삼법사의 직임을 맡았을 때 극히 드물게, 예외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을 뿐이었고, 다른 관서의 직임으로 옮길 경우, 그 문제에 대해 발언하지 않았다. 문제의 존재는 공지의 사실이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의 구조가 형성되어 있었다(226쪽).” 무능력과 무책임 구조의 정점은 당연히 임금이었다. 1724년 반인들 생계곤란 문제를 거론하며 삼법사가 걷는 속전을 반감하자는 건의가 나왔다. 당시 임금이었던 경종은 건의사항을 모두 재가했다. 이 조치를 시행하면 자체 세입이 대폭 깎이는 해당 기관이 반발했다. 그러자 경종은 기관들의 의견을 모두 수용했다. 속전 문제는 없던 일이 됐다(293쪽). 1733년에 동일한 문제가 다시 거론됐다. 당시 임금인 영조는 이 문제를 제기한 대사상 조명익의 요청을 모두 재가했다. 그리고 동일한 반발이 터져나왔다. 한성부가 재정 악화를 호소했다. “무책임한 왕은 이미 재가했던 조명익의 요청은 까맣게 잊고 한성부의 요청을 재가했다(315쪽).” 계속 이런 식이었다. 때로는 정책건의가 제기되고 임금이 실태파악과 추가보고를 지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뒤 추가보고가 제대로 이뤄진 적도 없고, 추가보고 뒤 대책발표가 제대로 된 적도 없었다. 대책발표 뒤 제대로 집행된 적은 더더구나 없었다. 상황은 계속 악화됐다. 19세기엔 결국 성균관 유생들에게 밥을 제대로 차려주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부담을 반인들에게 전가하다보니 결국 자살하는 노비가 속출했다(311쪽). “날마다 도축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당연히 법을 합리적으로 바꿔야만 했다. 어떤 수준에서 도축을 통제할 것인지, 또 세금을 거둘 것인지를 고민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아무도 법의 개정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538쪽)” 결국 문제의 핵심은 재정 확보였다. 정부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과 함께 일정 수준 이상 조세를 거둘 수밖에 없었다. 조선시대 주류담론은 ‘감세’였다. 세금을 많이 거두는 건 가렴주구이자 ‘반서민 정책’인양 취급됐다. 하지만 납세자인 서민들 입장에선 꼭 그렇지도 않았다. 당장 내는 세금이 적지만 노동력을 제공해야 하는 각종 부담이 존재했다. 복지제도인 ‘환곡’이 사실상 조세, 더 나아가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고리대금이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이 문제에서 기인했다. 재정이 부족한 국가는 곧 국민에게 무책임한 국가다. 세금을 덜 걷는만큼 책임도 덜 질 수밖에 없다. 독재국가일수록 조세수준이 낮고 민주국가일수록 조세수준이 높은 건 다 이유가 있다. 북한은 ‘세금없는 지상낙원’을 자랑으로 여기고 스웨덴 같은 나라는 평균적으로 월급 절반을 소득세로 원천징수한다. 조선 후기는 이런 이분법의 전형적인 사례였다. 다시 원래 고민으로 돌아가보자. 왜 아름다운 뜻을 가진 지도자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실패하는가. 영화 ‘사도’에서 영조는 사도세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임금이 공부 모자라고, 대님 하나만 삐딱해도 멸시하는 것이 신하다. 이 나라는 공부가 국시고, 예법이 국시야.” 하지만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입만 열면 ‘지당하신 말씀’을 늘어놓은 조선 후기는 결국 쇠고기 불법도축에 대한 벌금으로 굴러갔다. 어떤 이들에겐 조선 후기의 이런 모습이 ‘조선은 역시 망해야 하는 나라였어’라는 결론을 위한 논리처럼 비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정부실패 사례는 동서고금에 차고도 넘친다. 게다가 21세기 대한민국이라고 해서 과연 얼마나 다를지도 의문이다. 당장 의대 정원 확대나 저출산문제,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문제, 연금·교육·노동개혁, 심지어 이념을 바로 세우는 문제까지도 ‘지당하신 말씀’과 ‘강력한 대책’ 그리고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떡볶이 먹방’ 뒤에 남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게 현실이다.
  • “서울대 못 가도 후회 NO, 의대 목표”…나홀로 ‘수능 만점’ 유리아양

    “서울대 못 가도 후회 NO, 의대 목표”…나홀로 ‘수능 만점’ 유리아양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받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나홀로 전 영역 만점을 받은 주인공은 용인한국외국어대 부설 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졸업생인 유리아(19)양으로 밝혀졌다. 유양은 만점 비결로 ‘꼼꼼한 문제 읽기’를 꼽았다. 유양은 8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다 맞게 푼 것 같은데 답안지에 제대로 적었는지 긴가민가한 문제가 하나 있어서 만점이라는 확신을 못 하고 있었는다. 지금 굉장히 얼떨떨하고 정신이 없다”고 밝혔다. 유양은 ‘킬러문항’을 배제한다는 교육당국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올해 수능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수능을 치르고 난 뒤 의과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워 재수를 결심했고, 다시 치른 수능에서 전국 유일한 결과를 냈다. 유양에게도 이번 수능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시험을 보고 난 뒤에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만점이 없을 것 같다는 기사를 봐서 가채점 결과 만점이 나왔지만 ‘아닌가 보다’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킬러문항에 대해서는 “시험 도중에는 이게 킬러문항인지 신경 쓸 틈이 없어서 잘 못 느끼고 시간 관리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유양에게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국어에서 현대소설 ‘골목 안’이 지문이었던 문제들로, 유양은 “맥락 파악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유양의 만점 비결은 무엇일까. 유양은 ‘꼼꼼한 문제 읽기’를 꼽았다. 그는 “올해 공부하면서 느낀 게, 너무 간단한 거지만 문제의 문장 하나하나를 제대로 읽어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그 외에는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본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양의 공부 시간은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였다. 평일에는 학원과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주말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유양은 “수능에 최대한 생활 패턴을 맞추려고 했다”며 “주말을 비롯해 쉴 때는 주로 잠을 자거나 아빠와 영화를 봤다”고 웃었다. 수능 전국 1등이지만 유양은 지금까지 전교 1등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내신으로는 학교 최상위권이 아니었고, 모의고사는 상위권이었지만 1등을 해본 적은 없다”고 전했다. 유양은 올해 원하는 의과대학에 갈 가능성이 커졌지만 서울대 의대에는 원서를 낼 수 없다. 유양은 선택과목으로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 탐구는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을 응시했는데, 서울대 의대는 과학탐구 영역에서 화학·물리를 선택한 수험생으로 응시 자격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생물과 지구과학을 좋아했기에 자신의 선택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의대를 목표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외할아버지랑 친할머니가 알츠하이머병을 앓으셔서 더 관심이 생겼다”며 “뇌에 관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유양의 어머니는 수능 만점 자녀를 키운 비법을 묻자 “리아를 비롯해 자녀가 3명 있는데 각각의 성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키우려고 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PISA 2022/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PISA 2022/박현갑 논설위원

    평가 대상은 같지만 문제도, 시험 기간도 제각각인 시험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다. 나라별로 상이한 교육을 같은 기준에 따라 3년 단위로 평가해 그 결과를 국가 순위표로 발표하는 시험이다. 시험은 만 15세(중3, 고1)가 대상이다. 평가 영역은 수학, 읽기, 과학인데 과목당 한 시간 동안 치른다. 문제지는 따로 없다.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고 키보드로 답안을 입력한다. 문제 구성은 객관식 63~70%, 주관식 30~37%다. 시험 문항도 응시자마다 다르다. 시험은 대입 수능처럼 같은 날 보는 게 아니라 1년에 걸쳐 본다. 전 세계 81개국에서 약 70만명이 본 지난해 시험의 경우 한국은 5~6월에, 일본은 4월에 봤다. 코로나 여파로 1년 연기된 시험이다. 평가 결과 무작위로 뽑혀 시험을 본 한국 학생 6931명의 실력은 최상위권이었다. OECD 회원국 37개국의 평균 점수 기준으로 수학과 과학은 일본이 1위, 읽기는 아일랜드가 1위였다. 한국은 수학 1∼2위, 읽기 1∼7위, 과학 2∼5위였다. 81개국 기준으로도 수학 3∼7위, 읽기 2∼12위, 과학 2∼9위로 모두 최상위권이었다. PISA는 표본오차를 고려해 순위를 범위로 매긴다. 독일, 영국, 프랑스는 모든 영역에서 OECD 평균 점수대에 그쳐 주목됐다. 특히 ‘유럽 성장의 엔진’이나 다름없던 독일의 추락이 놀랍다. 독일 현지에서는 ‘PISA 쇼크’라며 원인을 분석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함부르크에서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수업 횟수를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한다. 한국과 유럽국가 간 상반된 성적 차이는 한국이 유럽국가에 비해 팬데믹 기간 원격수업을 강화한 데다 사교육 효과도 어느 정도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교사 노력과 헌신으로 등교 중지 기간 학생들의 학습 손실이 적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성적이 잘 나왔다지만 수학 성취에서 학생 간 차이는 OECD 평균보다 더 벌어졌다. 그만큼 기초학력이 부실한 학생도 많다는 뜻이다. ‘수포자’라는 말이 옛말이 되도록 정부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위한 교육력 강화에 더욱 분발하기 바란다.
  • 황희찬, 또 터졌다

    황희찬, 또 터졌다

    ‘황소’ 황희찬의 질주가 거듭되고 있다.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호 골을 뿜어내며 소속팀 울버햄프턴을 승리로 이끌었다. 황희찬은 6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시즌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42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프턴은 조직적인 전방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끌어냈다. 상대 박스 근처에서 공을 가로챈 파블로 사라비아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건넨 공을 문전 중앙의 마테우스 쿠냐가 오른쪽의 황희찬에게 연결했고, 황희찬은 슈팅 방향으로 상대 수비가 달려들자 한 박자 늦춘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지난달 28일 풀럼전 이후 2경기 만에 8호 골을 신고하며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4골),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0골), 손흥민(토트넘·9골)에 이어 EPL 득점 공동 4위에 올랐다. 특히 황희찬은 8골 중 6골을 홈 경기에서 터뜨려 홈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황희찬이 울버햄프턴의 새로운 영웅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앞서 2개의 도움이 있는 황희찬은 EPL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도 달성했다. 리그컵 1골까지 보태면 시즌 전체 공격 포인트는 11개로 늘어난다. 황희찬은 EPL 입성 뒤 두 시즌 동안 부상과 혹독한 주전 경쟁에 시달리며 기록했던 공격 포인트를 이번 시즌 15경기 만에 달성하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EPL 첫 시즌인 2021~22시즌 5골1도움, 2022~23시즌 3골1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EPL 첫 두 자릿수 득점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럽 무대로 넓히면 황희찬은 2016~17, 2019~20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속으로 각각 12골(4도움), 11골(12도움)을 넣으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하위권 번리에 다소 밀렸던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득점을 끝까지 지켜 내며 1-0으로 이겨 2연패에서 벗어났다. 울버햄프턴의 무실점 경기는 지난 8월 말 에버턴과의 3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5승3무7패(승점 18점)가 된 울버햄프턴은 12위로 뛰어올랐다. 황희찬은 EPL이 선정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뽑혔다. 경기 뒤 진행된 투표에서 총 1만 147표 중 83.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13라운드 풀럼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선정이다.
  • “세계 속 의미 있는 한국문학 번역할 것”

    “세계 속 의미 있는 한국문학 번역할 것”

    “쉽고 가볍게 읽힐 수 있는 한국문학이 프랑스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의 정치, 경제, 역사 등 배경지식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문학 위주였다면 요즘에는 SF(공상과학) 등 장르문학, 웹툰까지도 종이로 출판되고 있죠.” 6일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주관하는 ‘2023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을 받은 장클로드 드크레센조(71) 전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 교수는 이날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프랑스 내 한국문학의 경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번역대상은 드크레센조 교수와 협업해 이승우의 ‘캉탕’을 프랑스어로 옮긴 김혜경 엑스마르세유대 한국학 전공 교수와 조해진의 ‘단순한 진심’을 일본어로 옮긴 오영아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틀리에 아카데미 교수,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한 리아 요베니티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 강사에게 돌아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 및 문화체육관광부 상장, 한국문학번역원장 상패가 수여된다. 드크레센조 교수는 엑스마르세유대에 한국학 전공을 창설한 뒤 최근까지도 주임교수로 활동하며 프랑스에 한국문학을 널리 알린 인물이다. 현재 현지에서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까지 차렸다고 한다. 그는 간담회에서 “한국문학이 아시아의 한 지역을 넘어 세계의 다른 문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자리를 잡아야 한다”며 “단순히 읽기 쉬운 것뿐만 아니라 읽히지 않더라도 의미 있는 작품을 번역하겠다”고 했다. 작품을 번역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묻자 요베니티는 유창한 한국어로 “말을 바꿔도 작가의 목소리와 의도를 유지하는 게 번역자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번역가의 고충에 대해 “번역은 망설이는 기술”이라며 “작품에서 어머니가 성소수자인 딸을 이해하지 못해 딸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데 이를 어떻게 이탈리아어로 섬세하게 옮길지 고민이 컸다”고 했다. 김 교수는 상의 공을 번역원에 돌리며 “지원 사업이 없었더라면 과연 한국문학이 (해외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 싶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25년간 서울시 정원 가꾼 공무원 작가의 신간 ‘공원주의자’

    25년간 서울시 정원 가꾼 공무원 작가의 신간 ‘공원주의자’

    지난 25년간 회색빛 도시의 틈에서 초록을 빚어낸 서울시 공무원 온수진 양천구 공원녹지과장이 슬기로운 공원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엮은 책 ‘공원주의자’를 펴냈다. 저자인 온 과장은 1999년 서울시에 입사해 푸른도시여가국에 주로 근무하며 월드컵공원, 남산, 관악산, 노들섬, 선유도 등 서울시 전역의 공원을 가꿨다. 자신을 모든 도시 문제에 공원을 대입하는 공원주의자라고 칭한다. 지난 1년 반 동안 매주 일간지 지면에 게재한 칼럼 79편을 모은 책에는 풀과 나무, 꽃과 벌, 어린이와 노인, 산책로와 등산로 등 폭넓고도 깊은 공원이 담겼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추천사에서 “작가의 허름한 운동화가 안 닿은 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버려진 자투리땅도 공원으로 만들어가는 공원주의자의 초록빛 이야기가 흥미롭다”며 “물 흐르듯 매끈하고 읽기 쉽지만 한 장을 펴놓고 하루 종일 사색해도 좋을 만큼 묵직한 책”이라고 감상을 전했다.
  • kt, 로하스에 “다시 한 번”... 롯데, 반즈에 “한 번 더”

    kt, 로하스에 “다시 한 번”... 롯데, 반즈에 “한 번 더”

    2023 한국시리즈에서 박병호, 앤서니 알포드(등록명 알포드) 등 중심타선의 침묵으로 준우승에 그쳤던 프로야구 kt wiz가 3년 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등록명 로하스)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kt 구단 관계자는 6일 “로하스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로하스는 유력한 영입 후보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선 로하스의 kt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MLB 인사이더의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소식통을 인용해 “로하스 주니어가 kt와 계약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로하스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t 타선을 이끈 거포다. 4시즌 모두 3할대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로하스는 2020년 타율 0.349(3위), 47홈런(1위), 135타점(1위), 116득점(1위), 장타율 0.680(1위)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다. 로하스는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듬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했으나 2시즌 통산 타율 0.220, 17홈런에 그친 뒤 퇴출당했고, 올해 멕시코 리그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알포드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던 kt는 도미니카에서 뛰는 로하스의 영상을 확보해 몸 상태를 체크했고,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kt는 또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과 재계약을 논의하고 있다.한편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과 총액 95만달러에 내년 시즌 재계약에 합의한 롯데 자이언츠는 기존 좌완 에이스 찰리 반즈와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가 기존의 총액 100만달러를 뛰어 넘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반즈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반즈 측에서 ‘적어도 윈터미팅까지는 기다려 달라’는 의사를 구단에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 시즌 2번째 MOM 황희찬…8호골로 EPL 첫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

    시즌 2번째 MOM 황희찬…8호골로 EPL 첫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

    ‘황소’ 황희찬의 질주가 거듭되고 있다.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호골을 뿜어내며 소속팀 울버햄프턴을 승리로 이끌었다. 황희찬은 6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시즌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42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프턴은 조직적인 전방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끌어냈다. 상대 박스 근처에서 공을 가로챈 파블로 사라비아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건넨 공을 문전 중앙의 마테우스 쿠냐가 오른쪽의 황희찬에게 연결했고, 황희찬은 슈팅 방향으로 상대 수비가 달려들자 한 박자 늦춘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지난달 28일 풀럼전 이후 2경기 만에 8호골을 신고하며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4골),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0골), 손흥민(토트넘·9골)에 이어 EPL 득점 공동 4위에 올랐다. 특히 황희찬은 8골 중 6골을 홈 경기에서 터뜨려 홈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앞서 2개의 도움이 있는 황희찬은 EPL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도 달성했다. 리그컵 1골까지 보태면 시즌 전체 공격 포인트는 11개로 늘어난다. 황희찬은 EPL 입성 뒤 두 시즌 동안 부상과 혹독한 주전 경쟁에 시달리며 기록했던 공격포인트를 이번 시즌 15경기 만에 달성하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EPL 첫 시즌인 2021~22시즌 5골1도움, 2022~23시즌 3골1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EPL 첫 두 자릿수 득점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럽 무대로 넓히면 황희찬은 2016~17, 2019~20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속으로 각각 12골(4도움), 11골(12도움)을 넣으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하위권 번리에 다소 밀렸던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득점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이겨 2연패에서 벗어났다. 울버햄프턴의 무실점 경기는 8월 말 에버턴과의 3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5승3무7패(승점 18점)가 된 울버햄프턴은 12위로 뛰어올랐다. 황희찬은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13라운드 풀럼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 한국 중3·고1, 코로나에도 학업성취도 상위권… 수학은 ‘양극화’

    한국 중3·고1, 코로나에도 학업성취도 상위권… 수학은 ‘양극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5일 발표한 ‘2022년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에서 우리나라가 수학·읽기·과학 전 분야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OECD 회원국들의 학업성취도가 대체로 하락했지만 한국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소폭 상승하면서 4년 전에 비해 순위가 올랐다. 다만 수학은 하위권 학생이 늘어나 상위권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PISA 2022 결과에 따르면 OECD 회원국 37개국 가운데 한국은 수학 1~2위, 읽기 1~7위, 과학 2~5위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평가에 참여한 81개국 중에는 수학 3~7위, 읽기 2~12위, 과학 2~9위로 상위권으로 평가됐다. 전 분야 1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PISA 순위는 국가별로 95% 신뢰수준에서 표본 오차를 고려해 해당 국가의 최고 순위와 최하 순위를 낸다. PISA는 전 세계 만 15세(중3·고1)를 대상으로 3년 주기로 실시된다. 이번에는 2021년 예정됐던 검사가 코로나19로 한 해 연기됐다. 전 세계 81개국 약 69만명이 평가 대상이고 한국은 186개교 6931명이 참여했다. 한국은 PISA 2018 대비 모든 영역에서 평균 점수가 소폭 올랐다. 4년 전에 비해 수학은 526점에서 527점으로 1점, 읽기는 514점에서 515점으로 1점, 과학은 519점에서 528점으로 9점 높아졌다. 순위도 최고 순위 기준으로 2~4계단 상승했다. 지난 PISA 2018에선 전체 참여국 중에 수학이 5~9위, 읽기 6~11위, 과학이 6~10위였고 OECD 국가 가운데 수학은 1~4위, 읽기 2~7위, 과학 3~5위였다. 한국의 성취 수준이 유지된 것은 원격수업 여파가 다른 국가에 비해 작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OECD 평균 점수는 PISA 2018 대비 하락해 수학이 489점에서 472점, 읽기가 487점에서 476점, 과학은 489점에서 485점으로 떨어졌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PISA 2022 국제 발표회에 참석해 “한국은 우수한 인터넷 환경으로 원격교육 시 학생과 교사의 소통이 원활했다”며 “교사들의 노력으로 등교 중지 기간 학습 손실이 적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평균 점수는 올랐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어서 성취 수준이 유지된 것으로 판단했다”며 “순위 상승은 다른 국가들의 평균 점수가 많이 하락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학에서는 상위권과 하위권 격차가 커졌다. 수학 상위 성취 수준을 보인 학생의 비율이 늘었지만 하위 성취 수준 비율도 15%에서 16.2%로 많아졌다. 수학 성취에서 학교 내 학생 간 차이, 학교 간 차이도 OECD 평균보다 더 벌어졌다. 수학 점수에서 전체 학생 간 격차도 10년 전인 PISA 2012 때보다 커졌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사교육비가 늘었을 가능성이 있어 성취도가 유지된 이번 결과가 공교육의 효과인지는 더 분석해 봐야 한다”면서 “이번 결과는 학습 결손이나 양극화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 ‘책 읽는 도시’ 노원구, 8년 연속 독서 경영 우수 직장

    ‘책 읽는 도시’ 노원구, 8년 연속 독서 경영 우수 직장

    서울 노원구가 8년 연속 ‘대한민국 독서 경영 우수 직장’으로 인증받았다고 1일 밝혔다. 독서 경영 우수 직장 인증제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직장 내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기관을 선정하는 제도다. 노원구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연속 인증을 받았다. 구는 독서 친화적인 조직 문화를 정착하고 이 문화를 지역 사회로 확산시키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구는 조직 내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2014년부터 내부망 온라인 카페 ‘노원인의 서재’를 운영 중이다. 도서 감상평과 도서 추천 등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공간이다. 매달 인기 도서를 안내하고 같은 주제의 영화와 도서를 결합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 구는 ‘하계휴가 사가 독서’ 제도도 선보이고 있다. 개인 휴가 기간 중 책 1권을 읽고 감상문을 제출하면 학습 시간을 부여하고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도 지급한다. 올해부터는 ‘사가 독서 학습 휴가’로 확대해 연 1회 포상 휴가도 부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3~6명으로 구성된 ‘독서 동아리’부터 2인 1조로 서로의 독서 활동을 독려하는 ‘짝꿍 독서’ 등도 있다.구는 독서 공간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구청사를 리모델링하며 주민들이 애용하는 라운지로 꾸미기 위해 구청 로비를 북카페처럼 꾸몄다. 로비 벽면을 책꽂이로 활용해 3000여권의 도서를 비치하고 중앙에는 9m 길이의 원목 테이블을 배치했다. 직원뿐만 아니라 청사에 방문하는 누구나 별도의 대출 절차 없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구민들도 일상에서 꾸준히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매년 ‘한 책 읽기’ 사업도 추진 중이다. 매년 10월 열리는 ‘노원 북페스티벌’과 ‘사람책’(휴먼북)을 대여할 수 있는 노원휴먼라이브러리도 노원구만의 특별한 정책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책 읽는 노원’에 걸맞게 조직 내 독서 경영을 한 결과 8년 연속 독서 경영 우수직장 인증을 받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독서 친화적인 직장 문화 조성에 앞장서 구민에게 질 높은 행정서비스로 닿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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