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읽기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 SF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핵문제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이상이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고추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89
  • [특파원 칼럼] 한국과 일본 신임 대사들의 메시지/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과 일본 신임 대사들의 메시지/이석우 도쿄 특파원

    이준규 신임 주일 한국대사에 대한 일본의 한국 관련 관계자들의 관심이 이례적으로 뜨겁다. 일본 정·관계 및 기업의 한국 업무 관계자들이 지난 1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신임 대사에게 유별난 관심을 보인 까닭 가운데 하나는 자신들이 상정해 왔던 후보자 밖의 ‘예상 외 인물’이란 점이다. 이병기·유흥수 전 대사 임명 당시 때부터 유력하게 거론됐던 대표적인 일본통을 제치고 이준규씨가 발탁된 이유와 배경이 뭘까 하는 화제가 뜨거웠다. 이들은 한발 나아가 “한국 정부의 신임 대사 임명을 어떤 메시지로 읽어야 할까”라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정부도 비슷한 시기에 주한 일본대사를 바꿨다. 아베 신조 총리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외무심의관을 7월 19일자로 주한대사에 임명했다. 네덜란드 대사를 거쳐 2013년 7월부터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을 맡아 온 나가미네의 주한대사 임명의 메시지는 비교적 명확하다. 유엔대사로 나간 거물급 벳쇼 고로 전임 대사는 격랑기에 흔들리는 ‘위기의 한·일 관계’의 파고를 헤치며 정치 문제에 치중했다. 나가미네는 관계 개선기로 접어든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와 경제 실리 추구라는 점에 중점을 둘 것임을 알리고 있다. 그는 외무심의관으로서 ‘간테이’(총리관저)와 호흡을 맞추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을 이뤄 내는 데 역할을 했다. 아베 총리가 실무 능력을 인정한 외무성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아베 정부는 “한국이 과감한 자유무역협정(FTA) 정책으로 ‘자유무역의 영토’를 늘리는 동안 시간을 낭비하며 뒤처졌다”고 자평해 왔다. 한국의 자유무역 정책을 세심하게 검토하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TPP 가입 등의 승부수를 던지며 뒤쫓고 있다. 한국의 TPP 가입 시도, 한·중·일 FTA 등이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무역 및 다자협상 전문가의 주한 대사 임명은 상징적이다. 이와 달리 일본 측은 “한국의 주일대사 임명에 대한 메시지를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부임 직전 당시 이준규 내정자의 ‘발신’을 일본 측은 당혹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한·일 통화 스와프 재개, 한국의 TPP 가입에 대한 일본의 지원 기대 등을 언급했다. 일본 측은 이런 발언들이 양국 간 조율이 안 된 상황에서 던진 ‘일본 측을 압박하려는 시도’나 ‘돌출 발언’으로 과민하게 반응했다. 직선적인 한국인들과 달리 조심스럽고 우회적이며 하나의 사안을 이리 살피고 저리 뜯어 보며 곱씹는 일본적 분위기에서 한·일 관계 메시지 곡해는 적지 않았다. 같은 말과 단어도 사회문화적 분위기와 맥락 속에서 다르게 이해되는 법이다. 현재 한·일 관계는 바닥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평이지만, 노무현·이명박 정권을 지나면서 일본 내 친한파와 친한적 목소리들이 위축됐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와 연결 고리들마저 사라져 아쉬울 때 인적 접점을 활용하기도 어렵게 됐다. 회복기 한·일 관계에서 고위 당국자의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이 더 커진 셈이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긴장은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의 중요성을 더 높였다. 한·중 간 기술 격차 소멸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중단된 일본과의 핵심 소재 등 주요 기술 협력의 재개 의미도 더 각별해졌다. 의욕에 넘치는 신임 대사의 활력이 한·일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것으로 이어지려면 일본의 문화적 맥락과 독특한 분위기를 더 배려하고 살피는 노력이 더 필요하겠다. 특명전권대사의 발언은 곧 대통령의 뜻과 의지로도 해석되는 까닭이다. jun88@seoul.co.kr
  • 손학규 정계복귀 초읽기…“국민에 희망 돌려줄 것”

    손학규 정계복귀 초읽기…“국민에 희망 돌려줄 것”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29일 “더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땅끝 해남에서 국민에게 꿈과 희망으로 돌려줘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르면 8월 말, 9월 초쯤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복귀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전남 해남군 해남문화원에서 문화예술계 지지자들이 주최한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문화한마당’을 찾아 “우리나라 지금 참 어렵다. 국민들이 갈기갈기 찢어져 있고 서로 간에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더이상 이렇게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는 간절한 염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은 공식적인 정계복귀 선언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해남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 더민주 김영록 전 의원 등 지역 정치인과 전날 당권 도전을 선언한 뒤 호남을 찾은 더민주 이종걸 의원이 함께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세계웹콘텐츠 페스티벌에서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의 여의도 복귀 요청에 “조만간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답하는 등 정계 복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분양권 불법 전매 혐의’ 세종 공무원 처벌 초읽기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불법 전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공무원 수십명도 가담한 혐의를 잡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지검은 26일 이 사건 수사 중간 브리핑을 갖고 불법 전매를 일삼은 부동산 중개업자 27명을 주택법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이 중 A씨 등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정부세종청사의 중앙부처 공무원 등 공직자 수십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불법 전매 부분을 조사했다. 중개업자 A씨 등이 최근까지 3년간 불법 전매를 알선한 횟수는 모두 500여 차례로 드러나 여기에는 수십명의 공무원도 포함됐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세종시가 중앙부처 공무원의 취득세 감면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공무원 9900명 중 6198명이 계약 포기, 인사발령 등으로 입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웃돈을 받고 아파트를 불법 전매해 입주하지 않은 공무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5월 수사에 나서 부동산 중개업소 100여곳의 거래 내역 등을 확보하고, 불법 전매 행위를 일삼은 30곳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업주 컴퓨터와 휴대전화, 장부 등을 확보해 분석했다. 세종시 출범 초 아파트를 특별공급받은 공무원들이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판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전매 제한을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고기영 대전지검 차장검사는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일부 공무원을 재소환할 예정이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입건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아직은 몇 명이라고 확정하기 어렵지만 혐의가 드러나는 공무원은 처벌뿐만 아니라 기관 통보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650년 만에 열린 바닷속 ‘보물창고’

    650년 만에 열린 바닷속 ‘보물창고’

    1975년 8월, 해양 문화재 발굴의 신호탄이 올랐다. 전남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려 올라온 게 계기가 됐다. 어부는 초등학교 교사인 동생에게 도자기들을 보여 줬고, 동생은 이듬해인 1976년 ‘청자꽃병’ 한 점을 신안군청에 신고했다. 전문가 고증 결과 중국 원나라(1271~1368) 때 ‘용천요’(龍泉窯)라는 가마에서 제작된 청자로 드러났다. 뒤이어 신고된 나머지 5점도 마찬가지였다.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은 팀을 꾸려 그해 10월 27일 발굴에 본격 착수했다. 1984년까지 11차례에 걸쳐 배에 실려 있던 각종 물품 2만 4000여점과 28t 상당의 동전을 수습했다. 650년 넘게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신안선’ 발굴 비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맞아 특별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을 26일부터 9월 4일까지 개최한다. 종류별로 대표성 있는 유물들만 추려 공개했던 기존 전시와 달리 이번엔 신안선에서 발굴된 유물 2만여점을 일괄 전시한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특별전 개막을 앞두고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여러 차례 진행된 전시에서 공개된 신안선 유물들은 발굴품 중 5% 정도인 1000여점에 지나지 않는데 이번 전시에선 신안선 전모를 생생히 실감할 수 있도록 발굴 유물들을 모두 모아 최초로 공개한다”며 “중앙박물관 특별전 역사상 가장 많은 수량의 유물을 선보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3부로 이뤄져 있다. 1부 ‘신안해저선의 문화기호 읽기’에선 복고풍의 그릇들과 차(茶), 향, 꽃꽂이 등과 관련된 완상품들을, 2부 ‘14세기 최대의 무역선’에선 신안선이 닻을 올렸던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항을 중심으로 이뤄진 교역 활동과 신안선 선원·승객들의 선상 생활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의 백미인 3부 ‘보물창고가 열리다’에선 도자기, 동전, 자단목, 금속품 등 신안선에서 발굴된 주요 유물들이 전시되고 일부 유물은 발굴 당시 상황도 재현한다. 전시 유물 중엔 현존하는 최고(最古) 일본 장기판도 있다. 발굴 당시엔 바둑판으로 분류됐지만 이번에 박물관 측이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에 문의한 결과 14세기 일본 장기판으로 확인됐다. 신안선은 추가 연구를 통해 1323년 중국 저장성 경원(慶元·오늘날 닝보)에서 일본 하카타(博多·오늘날 후쿠오카)를 거쳐 교토로 향하던 무역선으로 밝혀졌으며, 신안선 선체는 현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전시돼 있다. 국립광주박물관도 10월 25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수량과 내용을 조정해 특별전을 개최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발굴 40주년 기념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특별전

    발굴 40주년 기념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특별전

     1975년 8월, 해양 문화재 발굴의 신호탄이 올랐다. 전남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려 올라온 게 계기가 됐다. 어부는 초등학교 교사인 동생에게 도자기들을 보여 줬고, 동생은 이듬해인 1976년 ‘청자꽃병’ 한 점을 신안군청에 신고했다. 전문가 고증 결과 중국 원나라(1271~1368) 때 ‘용천요’(龍泉窯)라는 가마에서 제작된 청자로 드러났다. 뒤이어 신고된 나머지 5점도 마찬가지였다.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은 팀을 꾸려 그해 10월 27일 발굴에 본격 착수했다. 1984년까지 11차례에 걸쳐 배에 실려 있던 각종 물품 2만 4000여점과 28t 상당의 동전을 수습했다. 650년 넘게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신안선’ 발굴 비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맞아 특별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을 26일부터 9월 4일까지 개최한다. 종류별로 대표성 있는 유물들만 추려 공개했던 기존 전시와 달리 이번엔 신안선에서 발굴된 유물 2만여점을 일괄 전시한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특별전 개막을 앞두고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여러 차례 진행된 전시에서 공개된 신안선 유물들은 발굴품 중 5% 정도인 1000여점에 지나지 않는데 이번 전시에선 신안선 전모를 생생히 실감할 수 있도록 발굴 유물들을 모두 모아 최초로 공개한다”며 “중앙박물관 특별전 역사상 가장 많은 수량의 유물을 선보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3부로 이뤄져 있다. 1부 ‘신안해저선의 문화기호 읽기’에선 복고풍의 그릇들과 차(茶), 향, 꽃꽂이 등과 관련된 완상품들을, 2부 ‘14세기 최대의 무역선’에선 신안선이 닻을 올렸던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항을 중심으로 이뤄진 교역 활동과 신안선 선원·승객들의 선상 생활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의 백미인 3부 ‘보물창고가 열리다’에선 도자기, 동전, 자단목, 금속품 등 신안선에서 발굴된 주요 유물들이 전시되고 일부 유물은 발굴 당시 상황도 재현한다. 전시 유물 중엔 현존하는 최고(最古) 일본 장기판도 있다. 발굴 당시엔 바둑판으로 분류됐지만 이번에 박물관 측이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에 문의한 결과 14세기 일본 장기판으로 확인됐다. 신안선은 추가 연구를 통해 1323년 중국 저장성 경원(慶元·오늘날 닝보)에서 일본 하카타(博多·오늘날 후쿠오카)를 거쳐 교토로 향하던 무역선으로 밝혀졌으며, 신안선 선체는 현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전시돼 있다. 국립광주박물관도 10월 25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수량과 내용을 조정해 특별전을 개최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잡킬러(차두원·김서현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인공 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미래에 대한 충격적인 전망과 대안을 담아냈다. 284쪽. 1만 5000원.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스포츠 속 수학지식 100(존 배로 지음, 박유진 옮김, 동아엠앤비 펴냄) 우리가 즐기는 스포츠 속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를 케임브리지대 수리과학 교수인 저자가 알기 쉽게 들려준다. 368쪽. 1만 6000원.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파스칼 보니파스 지음, 정상필 옮김, 레디셋고 펴냄) 세계 정세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지정학, 즉 국가의 권력과 공간의 이동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 오늘날의 국제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서. 396쪽. 2만 2000원. 글쓰는 삶을 위한 일년(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김성훈 옮김, 책세상 펴냄) 나이 50에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저자가 전하는 작가적 삶을 향한 글쓰기의 모든 것을 담았다. 348쪽. 1만 5000원. 버나드 쇼-지성의 연대기(헤스케드 피어슨 지음, 김지연 옮김, 뗀데데로 펴냄) 노벨상과 오스카상을 거머쥔 작가인 버나드 쇼의 놀라운 면면을 살필 수 있는 입체적이고도 생생한 전기. 708쪽. 2만 5000원. 산딸기 크림봉봉(에밀리 젠킨스 글·소피 블래콜 그림, 길상효 옮김, 씨드북 펴냄) 서양의 전통적인 디저트인 ‘크림봉봉’을 통해 살펴본 달콤한 역사 이야기.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했다. 48쪽. 1만 3000원.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도청 불가 양자통신 위성… 中, 세계 첫 발사 초읽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도청 불가 양자통신 위성… 中, 세계 첫 발사 초읽기

    중국에 ‘양자(量子)통신 시대’가 열린다. 중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해킹이 불가능한 ‘양자과학 실험위성’(양자통신 위성)을 발사하는 데 이어 올해 말까지 2000㎞에 이르는 베이징~상하이 간 양자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끝낼 예정이다. 중국이 경쟁국 미국과 독일 등을 따돌리고 차세대 통신 기술로 불리는 양자통신 분야에서 한발 앞서 나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상 시험 마치고 내몽골 발사센터서 대기 중국 신화통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오는 8월 중순 양자통신 위성을 쏘아올린다. 양자통신 위성은 이달 초 중국과학원에서 작동에 대한 지상 시험을 모두 마치고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와 간쑤(甘肅)성 접경 지역에 있는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로 옮겨져 막바지 발사 준비에 들어갔다. 중국과학원은 온라인을 통해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에 필요한 시험을 모두 마치면 양자통신 위성은 창정(長征) 2호 로켓에 실려 우주 상공으로 발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성은 앞으로 2년간 지구 상공 600㎞ 궤도에서 90분마다 한 바퀴씩 지구를 돌며 지상국과 위성 간 장거리 양자통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현재 양자통신 위성기술은 중국과 미국, 독일 등이 상용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2012년 소형 위성에 적용할 수 있는 양자통신 기술을 발표했지만 이후 보안상의 이유로 비공개로 전환했다. 미국 기술 수준은 2008년 발사된 ‘제이슨 2호’ 등 위성 5기가 지상에서 보낸 양자 정보를 반사해 지상으로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유럽우주국(ESA)은 10억 유로(약 1조 2536억원)를 투입해 2018년 발사를 목표로 지난해 양자통신 위성 ‘유텔샛 퀀텀’ 제작에 착수했다. ●지상 1200㎞ 원거리서 위성 통신 시험 계획 판젠웨이(潘建偉·중국과학기술대 교수) 중국과학원 양자정보과학 주임은 “양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로 분할할 수 없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하다”며 “해커 걱정 없는 안전한 통신을 구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지상에서 1200㎞ 떨어진 우주 상공에서 위성을 이용한 무선 양자통신을 시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최장 기록은 2007년 독일의 144㎞ 수준이다. 이번에 발사하는 양자통신 위성은 중국과학원과 중국과기대가 공동 개발했다. 정상 운용에 들어가면 중국은 세계 최초로 위성과 지상 사이에 양자통신 시대를 실현하게 된다. 양자통신 위성은 지상에서 레이저로 보낸 양자 정보를 받아 다른 지상국으로 보내고, 양자 암호도 직접 생성하도록 설계돼 있다. 큰 차에 한꺼번에 실어 전달했던 정보를 작은 차 여러 대에 나눠 전달하는 방식인 양자통신 위성은 가장 작은 물리량인 양자의 물리적인 특성을 활용해 정보를 암호화해 전달한다. ●외부 개입·해킹 시도땐 정보 깨져 즉시 발각 양자 암호는 무작위로 생성되고 딱 한 번만 읽을 수 있는 까닭에 송신자와 수신자 외에는 정보를 정확히 읽을 수 없다. 외부에서 개입하거나 해킹을 시도할 경우 양자 상태가 흐트러지면서 정보가 깨지고 해킹 시도는 곧바로 발각된다. 이 때문에 양자통신은 도청과 복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차세대 통신 기술로 꼽힌다. 양자통신 중에서도 광섬유를 이용하는 유선 양자통신보다 위성을 활용하는 무선양자 통신이 훨씬 안전하다. 선이 파괴될 우려가 없고 이동성도 갖추고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2012년 11월 열린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7명의 상무위원에 누가 선출될지 유출되지 않은 것도 양자통신 기술을 이용한 통신망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특히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 세계 도·감청을 폭로한 후 양자통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보안이 중시되는 국방과 금융, 행정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양자통신망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양자통신 위성 발사와 함께 베이징과 상하이 간 양자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는 등 지상의 양자통신망 건설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 베이징~상하이 2000㎞ 양자통신망 완료 중국은 올해 말까지 정치 중심지인 베이징에서 허난(河南)성,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등을 거쳐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까지 2000㎞에 이르는 양자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한다고 중국과학원이 밝혔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네트워크 구축 작업에 들어갔으며 연말에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긴 양자통신 네트워크가 된다. 신화통신은 “양자통신 네트워크는 중앙정부와 군, 은행 같은 주요 산업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는 전 세계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천젠(陳劍) 중국 중신(中信)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양자통신 시장 규모는 전용망 105억 위안, 공공망 75억 위안, 기타 30억 위안 등 모두 210억 위안(약 3조 5765억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운영 부문 150억 위안, 설비 부문 30억 위안 등 양자통신 부가시장도 이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khkim@seoul.co.kr
  • 직장 밀집지역인 산업단지 인근 서산 양우내안애, 분양 마감 초읽기

    직장 밀집지역인 산업단지 인근 서산 양우내안애, 분양 마감 초읽기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직주근접’을 갖춘 아파트들에 대한 선호 경향이 뚜렷하다. 직주근접 아파트는 직장과 집의 거리와 통근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여가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확산으로 퇴근 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자기개발 및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한 몫 했다. 이처럼 수요가 충분하다 보니 직주근접 아파트가 위치한 지역은 풍부한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각종 편의시설과 교통망도 잘 갖춰져 주거여건이 우수하다. 이에 투자자들도 산단 종사자 등 배후수요가 풍부해 환금성이 뛰어난 직주근접 아파트를 겨냥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분양된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평균 622대1의 경쟁률로 올해 전국 분양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인근 성서 산업단지 근로자의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주목 받으면서 상반기 전국의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이어졌다. 충남 서산시에서는 ‘서산 양우내안愛 퍼스트힐’이 눈길을 끌었다. 인근 직장 밀집지역과 차량으로 10분대 거리에 위치해 출퇴근이 편리하며 접근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대산산업단지, 서산테크노밸리, 서산일반산업단지로 향하는 관문에 자리하고 있다. 양우건설이 서산시 읍내동 일원에 공급한 서산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은 중소형아파트로서 단지는 전용면적 59㎡, 72㎡, 84㎡로 구성되며 지상 19층~23층 15개동 규모의 943세대 대단지로 들어선다. 이 아파트의 입지는 ‘서산이 아껴둔 명품 주거입지’라는 슬로건답게 부춘산 자락에 위치해 산과 서산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조망권을 지녔으며 도시자연공원, 성암서원 등 풍부한 녹지로 둘러싸여있다. 녹지공간을 벗하면서도 서산시청, 문화회관, 시립도서관, 롯데마트 등 관공서와 편의시설이 이미 갖춰진 서산도심에 자리했으며 우수한 교통 환경을 지녀 29번, 32번 국도와 649번 지방도를 통해 대산항, 태안, 당진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학주근접도 주목할 만하다. 단지에서 학돌초, 부춘중이 도보 10분 내에 위치해 가까우며 단지 내 어린이집이 마련돼 있다. 이에 보다 안전한 자녀의 등하교를 위해 6차선 도로 아래로 통학로를 계획 중이다. 양우앞마당 광장과 바닥분수, 다양한 테마놀이터 등 독특한 테마와 별도의 파고라를 적용한다. 어른과 아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시설과 어린이 승강장을 별도로 설치해 생활에 재미와 안전을 더했다. 커뮤니티 센터는 선큰을 에워싸고 휘트니스센터와 작은도서관, 독서실, 안쪽으로 골프연습장, GX룸, 주민회의실이 구성된다. 이 밖에도 실버라운지, 어린이집 등 풍부한 조경 및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또한 입주민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공간을 마련해 가족, 친구, 친지의 방문 등 각종 행사 및 손님맞이에 유용한 시설로 사용 가능하다. 내부 설계는 ‘4Bay(방 셋과 거실 전면 배치) 신평면설계’를 적용해 사계절 채광과 통풍, 개방감을 더했다. 또한 84㎡B는 남향위주 4Bay에 3면 개방형으로 채광과 통풍은 물론 3개면 조망이 가능해 선호도가 높다. 전체적으로 수납공간이 강화된 신평면으로 발코니 확장시 최신 트렌드 주방 팬트리 및 아일랜드 주방, 침실 붙박이장, 주방 냉장고장, 김치냉장고장, 드레스룸, 파우더장이 제공된다. 현재 선착순 동호지정 분양 중인 서산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의 견본주택은 충남 서산시 석남동에서 만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수능 영어, 체계적인 글 읽기가 답이다…“진짜 영어 실력 쌓아야”

    수능 영어, 체계적인 글 읽기가 답이다…“진짜 영어 실력 쌓아야”

    #올해 대학에 진학한 새내기 이모(19)씨. 수능시험에서 영어 만점을 받았던 이씨지만 대학 와서 수강한 ‘영어 회화’ 과목에서는 입도 뻥끗하지 못했다. 이씨는 “영어를 수능 스킬 위주로만 공부했더니 정작 남는 게 하나도 없다”며 “여름 방학 때 영어를 다시 공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적은 결국 기본실력이 결정한다. 특히 영어의 경우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은 본격적인 입시 준비에 들어가면 오로지 시험 위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당장 눈 앞의 시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시험만을 목적으로 한 영어 공부 방식은 궁극적으로 시험을 잘 보는 데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해체식 영어 공부가 아닌 글 읽기를 통한 통합적인 영어공부다. 10년 간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라인 영어 학습 사이트 ‘김병수의 공감영어’를 운영 중인 김병수 원장은 해체식 영어공부에 대한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먼저, 해체식 영어공부는 거꾸로 하는 공부다. 운동에서도 먼저 체력을 기르고 그 다음에 기술을 익히는 것이 상식이다. 당장 시합을 위해 기술만 익혀서는 부작용이 뒤따르기 마련. 공부도 마찬가지다. 눈 앞의 성적을 위해 시험 위주로 공부하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본 실력의 부실을 초래한다. 또한, 해체식 영어로는 기본 실력을 제대로 기를 수 없다. 영어공부의 구성요소인 어휘, 문법, 독해 등은 본래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글 속에서 하나의 덩어리로 엉켜 있다. 따라서 어휘, 문법, 독해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글을 읽으며 덩어리째로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시험공부가 이루어져야 공부가 순조롭고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다. 단어와 문법만 조합한다고 해서 정교한 독해력과 문장구사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며, 따로 떼어서 익힌 어휘와 문법은 힘이 약할 수 밖에 없다. 철저히 글 속에서 길러진 살아 있는 어휘력과 문법지식, 영어 감각이 힘 있고 정확한 독해와 영작 능력의 바탕이 된다. 마지막으로, 문제의 지문들을 읽고 요령과 감에 의존해 답만 가리는 영어공부로는 통합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력을 기르기 어렵다. 단어와 문법, 구문, 독해 등을 쪼개서 공부하면 피상적이고 기능적인 공부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고난도 문제는 고차원적이고 정교한 사고력을 요구한다. 그러한 사고력은 긴 호흡의 글을 통해서만 기를 수 있다. 때문에 김 원장은 수능 영어에서 가장 배움이 필요한 부분은 문법과 문제풀이 스킬이 아닌 체계적인 글 읽기라고 강조한다. 글 읽기를 통해 진짜 영어실력을 쌓고 이와 병행하여 시험공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글 읽기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입시 과정 전체를 볼 때 체계적인 글 읽기를 통한 탄탄한 기본실력 없이는 비교우위가 있는 실력과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라면서 “기존의 영어공부 시간의 반을 떼어 글 읽기에 투자하면 실력이 쌓이면서 이전에 비해 문제 풀고 단어 외우는 시간이 반으로, 또 그 이상으로 줄어들 게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금 환급 사기’ 롯데케미칼 기준 前사장 영장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이 20일 조세포탈 혐의로 기준(69) 전 롯데물산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기 전 사장은 KP케미칼(현 롯데케미칼) 사장으로 있던 2006년 허위 회계자료를 토대로 세금 환급 소송을 제기해 법인세 207억원을 돌려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를 받고 있다. 가산세와 주민세가 포함된 전체 환급액은 253억원이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허위 회계자료를 작성해 정부를 상대로 일종의 ‘소송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소환된 기 전 사장은 그러나 혐의를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 전 사장은 당시 실무 책임자인 김모(54·구속 기소) 전 이사와의 대질 신문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22일 기 전 사장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련 비리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허수영(65) 현 사장,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아 온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출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에 대해서도 보완 조사를 거쳐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강 사장은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롯데홈쇼핑 재승인 허가 과정에서 관료들에게 금품 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씨줄날줄] 디지털 교과서/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디지털 교과서/황수정 논설위원

    요즘 아이들의 학교생활에는 여러 가지로 격세지감이다. 공책 필기의 효용이 사라진 것은 그 하나다. 예전에는 시험이 임박하면 잘 정리된 노트를 서로 빌리려고 열을 올리곤 했다. 노트 정리의 달인은 십중팔구 우등생이었다. 수업의 맥락을 파악해야만 핵심을 제대로 간추릴 수 있으니 당연했다. 그러고 보면 교과서의 여백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필기를 하던 그 오래된 방식은 효용이 컸던 것 같다. 완전 백지의 노트에 뭔가를 개성 있게 정리하는 작업은 말할 것도 없다. 요즘 식으로 치면 수업 시간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스토리 텔링’ 작업을 했던 셈이다. 요즘 학생들은 그런 수고를 할 틈이 없다. 학교에서는 일률적으로 수업 보충 자료를 나눠 주고, 학원가에서는 온라인 숙제 장치가 통용된 지 오래다. 자료들은 통째로 외우면 되고, 자판을 두드려 전송하면 그만인 인터넷 숙제는 그저 휘발성 학습 도구일 뿐이다.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중등학교에 디지털 교과서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한다. 디지털 교과서 상용화가 처음 거론된 것이 2007년이니 11년 만에 시행되는 것이다. 전자 교과서에는 다양한 학습 자료들이 제한 없이 담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은 개인용 컴퓨터나 노트북, 스마트 패드 등으로 동영상, 애니메이션 같은 수업 내용과 관련된 멀티미디어 자료를 두루 접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이러닝(e-learning) 업체들의 디지털 교과서 개발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기로 했다. 현재 3조 4000억여원인 이러닝 산업 규모는 4년쯤 뒤 5조원으로 커질 거라는 낙관과 함께. 현장의 저항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문제다. 인터넷 환경에 길든 학생들에게는 클릭만으로 정보를 확장하는 학습 방식은 익숙하다. 바로 그 대목에서 오히려 심란해진다. 성적 경쟁에 “초등 저학년만 벗어나면 유일하게 보는 종이책이 교과서”라는 한숨이 깊다. 저마다 다른 지점에서 머물러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는 더 열악해졌다는 걱정들이다. 우리 교육의 문제가 종이 교과서의 정보 부족이라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전자 교과서 도입의 절실한 배경을 알 수 없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인터넷 중독과 시력 저하가 걱정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모호한 설명을 한다. ‘알파고’ ‘포켓몬고’ 시대이니 교과서도 디지털이 어울린다는 논리는 아닐 거라고 믿는다. 예산만 까먹은 전자 교과서가 초등생들 책상 밑에서 아직도 천덕꾸러기로 굴러다닌다. 가속을 붙이는 디지털 교과서가 위태로워 보이는 또 하나의 이유다. 교육과 읽기 습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문제다.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시대다. 하다못해 전자책이라도 어지간히 자리 잡힌 뒤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 전자 교과서는 전자 담배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신동빈 연루설에… 기준 “앞서가지 말라”

    신동빈 연루설에… 기준 “앞서가지 말라”

    “왜 사기인가… 사실 얘기할 것” 200억 비자금 등도 수사 속도 허수영·신동빈 소환 임박 전망 강현구 홈쇼핑 사장 영장은 기각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이 19일 기준(69) 전 롯데물산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기 전 사장은 사장 재임 시기 벌어진 270억원대 세금 부정 환급 소송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2004년 11월 석유화학회사 ‘고합’의 자회사인 KP케미칼을 인수한 롯데케미칼은 1512억원의 고정자산이 허위로 기재된 KP케미칼의 장부를 근거로 2008년부터 국세청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지난해까지 법인세 220억원 등 총 270억원을 돌려받았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허위 회계자료를 작성해 정부를 상대로 일종의 ‘소송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당시 실무 책임자였던 롯데케미칼 전 재무이사 김모(54·구속 기소)씨로부터 기 전 사장이 소송에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관련 진술을 토대로 기 전 사장에게 회계자료 허위 작성을 지시했는지, 그룹 차원에서 관여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이 화학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조사에 포함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롯데케미칼 관련 비리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허수영(65) 현 사장,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아 온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출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기 전 사장은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 사기가 누구의 생각이냐고 묻자 “왜 사기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뒤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세금을 부정 환급받은 사실을 신동빈 회장에게 보고했느냐는 물음에는 “너무 앞서가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기 전 사장은 2004부터 2007년 사이 KP케미칼(현 롯데케미칼) 부사장, 사장을 지냈다. 한편 방송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이로써 롯데홈쇼핑 인허가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 등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을 밝히려 했던 검찰 수사도 차질을 빚게 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성인남녀 78%, “디지털 장례 서비스 이용하고 싶어요”

    성인남녀 78%, “디지털 장례 서비스 이용하고 싶어요”

    성인남녀 78%가 자신이 SNS 등에 올린 글이나 사진 등을 지우고 싶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설문조사 결과, 성인남녀 57%는 웹 서핑 중 개인정보나 그간 잊고 싶어했던, 스스로 업로드한 자신의 게시물을 우연히 발견한 적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종류는 크게 4가지로, ‘스스로 다시 읽기도 민망한 오그라드는 글(30%)’, ‘개인 신상정보(21%)’, ‘부정적인 글’ 및 ’탈퇴한 계정의 게시물’(각 17%)이 대표적이었다. 이 가운데 응답자의 45%는 ‘개인 신상 정보’를 가장 지우고 싶은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이슈화됐던 ‘디지털 장례 서비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 때 ‘잊혀질 권리’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면서 화제가 되었던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상당수는 서비스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다. 53%가 처음 들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서비스 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6%에 불과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78%는 ‘이용해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이유로는 ‘개인의 민감한 사생활이나 과거에 대한 내용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었기 때문’이 32%로 가장 많았고, ‘스팸메일, 보이스피싱 등 번거롭게 하는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의견 역시 29%로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커리어 관리, 일상생활 관리 차원의 답변도 있었다. ‘기업에서 지원자의 SNS를 확인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답변과 맞선, 소개팅 등 자리를 앞두고 SNS상의 내 개인정보가 나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까봐’라는 답변이 각각 13%, 12%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 6월부터 방송통신위원회가 시행한 ‘인터넷 자기게시물 접근배제 요청권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물어봤다. 83%가 ‘긍정적. 당연히 누구에게나 자신에 대한 정보를 지울 권리가 있다’고 응답했다. 관련한 기타 응답으로는 ‘중립적, 조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열람불가, 비공개 등 범죄 등의 조사를 위해 이력은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 ‘공인이 아닌 이상 긍정적’, ‘긍정적이기는 하나 무분별한 삭제 때문에 책임성 없는 글이나 이미지를 올려 호도하는 것 등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본다‘ 등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사람들이 개인 정보 보호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각 기업들은 지원자의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더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는 설문 소감을 밝혔다. 이 설문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인크루트 회원 817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범위 ±3.60%P로 집계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말 9초… 손학규 ‘복귀’ 시점만 남았다

    8말 9초… 손학규 ‘복귀’ 시점만 남았다

    김종인 “정치하려면 지금이 적기” 2野 중 어느 곳 선택할지 주목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지자들의 정계 복귀 요청을 받고 정치 재개 의사를 내비쳤다. 손 전 고문의 ‘8말 9초’(8월 말~9월 초) 복귀설이 호남 정가를 중심으로 나오는 가운데 그의 정계 복귀 시점이 초읽기에 돌입한 셈이다. <서울신문 7월 16일자> 손 전 고문은 지난 16일 강진의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의 모임인 ‘손학규를 사랑하는 모임’(손사모) 회원 50여명과 식사를 하며 이들의 복귀 요청을 들었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손 전 고문은 “여러분의 고민을 충분히 알고 있고, 무겁게 받아들인다. 저에 대한 기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손 전 고문 측은 밝혔다. 손 전 고문은 또 “민초들의 아픔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 산속 기거를 마치고 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손 전 고문은 이들과 식사를 하며 저서 ‘저녁이 있는 삶’에 직접 자필 서명을 하기도 했다. 최근 결성된 것으로 알려진 손사모와 손 전 고문의 만남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자들과 회동을 갖는 등 손 전 고문의 최근 행보에 대해 정계 복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특히 전남 지역정가에서는 더민주 차기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는 8월 27일 전후에 손 고문이 정계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손 전 대표가 당적을 바꾸지 않고 더민주의 새 지도부 체제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17일 취재진과의 오찬 자리에서 손 전 고문의 복귀설에 대해 “그분도 이제 정치를 할 생각을 하면 시기적으로 지금 외에는 언제 다른 때 기회가 있겠느냐”면서 “정당에 다시 복귀하려면 과연 그 정당에 가서 무슨 역할을 할지 생각할 것 아닌가. (더민주든지, 국민의당이든지) 확실하게 확신이 서지 않으면 선택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의 영입을 추진 중인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취재진에 “손 전 고문이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려고 복귀하겠느냐. 우리는 계속 (손 전 고문과) 교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강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현대차 파업 투표 가결

    20일 현대重과 공동파업 초읽기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했다. 노조는 오는 20일 현대중공업 노조와 공동 파업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13일 조합원 4만 8806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4만 3700명이 참여한 가운데 3만 7358명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조합원 재적 대비 76.54%, 투표자 대비 85.49%의 찬성률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한 13차례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투쟁 절차를 밟아 왔다. 파업 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에 제기한 노동쟁의 조정신청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파업하면 5년 연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웨어 교육/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월요 정책마당] ‘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웨어 교육/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주제는 최근 급속한 발전을 이룬 인공지능 기술을 매개로 한 ‘4차 산업혁명’이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의 진화를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으로 사이버 세계와 물리적인 세계가 하나가 되고, 생산과 고용에 가늠하기조차 힘든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포럼을 통해 발표된 ‘미래고용보고서’에서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의 65%는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자리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고부가가치의 창의적 직무에 대한 인력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고용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는 기존 교육과정과 체계에 더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모든 산업이 디지털화되고 컴퓨팅적 사고를 통한 비정형적인 문제의 창의적 해결 능력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부각되면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영국으로 2014년 ‘코드의 해’를 선포하고 초등학교 1학년부터 컴퓨터 교육을 의무화했다. 미국은 올해 1월 모든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는 ‘모두를 위한 컴퓨터과학 프로젝트’를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바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우리의 주변국은 물론 핀란드, 이스라엘 등과 같은 교육 강국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국가적인 어젠다로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정부도 전 산업, 더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을 소프트웨어가 좌우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 그리고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지능정보 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 양성을 위해 소프트웨어 교육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2014년 7월 대통령 주재로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 실현 전략을 선포한 후 지난해 9월 새로운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를 필수적으로 배우도록 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 시스템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5학년이 되는 2019년부터 소프트웨어를 배우며, 중학교는 2018년부터 ‘정보’ 교과가 필수과목으로 전환돼 모든 학생이 소프트웨어를 배우게 될 예정이다. 한편 소프트웨어 교육 필수화에 따른 교사 수급, 교재 개발 등을 착실히 준비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1500여개의 소프트웨어 교육 연구·선도 학교를 선정,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교육 필수화와 더불어 어려서부터 소프트웨어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재학급 편성을 통해 심화학습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신설해 소프트웨어 분야의 명장으로 성장해 나갈 우수 인력 양성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에 이어 올해 대구에 마이스터고를 개교했고 내년에는 광주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가 신설될 예정이다. 초·중등에 이어 대학, 직업교육 등 성장 과정에 따른 교육 시스템 혁신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대학 소프트웨어 교육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소프트웨어를 복수 전공으로 선택하는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학생들이 늘어나는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는 긍정적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 교육의 혁신과 더불어 중소기업 재직자나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교육 프로그램도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계와 기업의 요구에 더욱 부응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교육 이수 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이제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소프트웨어 역량은 읽기, 쓰기, 셈하기에 버금가는 미래의 새로운 기초 소양이 됐다. 고성능 컴퓨팅과 인간과 같이 사고하는 인공지능이 불러올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제품과 기업,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은 보이지 않는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이를 현실로 만드는 소프트웨어 역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기계의 시대라 일컬어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경쟁력의 핵심은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인재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민관의 역량을 다시 한번 결집할 때다.
  • [독자의 소리] 휴가철을 지식 충전의 기회로/이재훈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일상에 지쳐 책을 대하기 힘들었던 우리에게 여름휴가는 지식을 충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때마침 최근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국립중앙도서관은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을 선정해 발표했다.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문학, 철학, 자기계발, 사회경제, 자연과학, 기술과학, 예술, 역사지리 등 8개 분야에서 총 100권의 도서를 추천했다. 최고의 부자이며 컴퓨터의 황제로 불리는 독서광 빌 게이츠는 ‘하버드대학 졸업장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 습관이며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라고 했다. 게이츠의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아 저녁 식사 시간에는 책을 읽지 않는다는 규칙을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 또한 책벌레로 유명하다. 스스로도 남보다 다섯 배 정도는 더 책 읽기를 했고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를 활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입시 공부와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의 젊은이와 일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 책 읽기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 된 지 오래다.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조용히 사색하는 한편 긴장의 끈을 잠시 놓고 육신을 넉넉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독서다. 더위와 지친 일상의 피로를 풀기 위한 여름휴가철이 독서삼여의 의미대로 책 읽기를 할 수 있는 좋은 계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재훈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세종의 적솔력(박현모 지음, 흐름출판 펴냄) 세종실록을 10여 차례 통독하고 세종에 관한 시민강좌를 운영해 온 박현모 여주대 교수가 썼다. 적솔력(迪率力)은 세종실록에 나오는 ‘성심적솔’(誠心迪率)에서 나온 용어로 “지도자가 앞장서서 끌어가고 솔선수범함”을 뜻한다. 저자는 적솔력을 ‘리더십’을 대체할 단어로 제안한다. 이외에 한 발 앞서 주도하라는 ‘선발제인’(先發制人), 임금도 또 한 명의 곽씨로 선을 행해야 한다는 ‘군역곽씨’(君亦郭氏)를 세종 통치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다. 저자는 세종을 “항상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인문학적 태도를 지녔던 인물로, 인문 고전을 적극 활용하고 고급 정보와 문자권력을 백성과 공유해 삶의 수준을 높였다”고 평가한다. 284쪽. 1만 6000원.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데이비드 프리스틀랜드 지음, 이유영 옮김, 원더박스 펴냄) 영국 옥스퍼드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인류 역사를 상인·현인·군인의 세 집단이 서로 대립 또는 협력하고 노동자 집단을 억누르거나 구슬리는 과정에서 권력을 행사했다고 본다. 저자는 이런 집단 구분을 ‘카스트’로 정의한다. 근대 이전까지 지배적 카스트로 군림한 군인은 영웅적 전사이자 가부장적 아버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 현인은 직업으로 따지면 성직자·공직자 격으로 특정 이데올로기를 수호하거나 지배질서를 개혁하는 역할을 한다. 상인 집단의 성격은 오늘날 시대정신에 가장 가깝다. 자본주의가 극단화한 오늘날 상인 집단이 세계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분석한다. 500쪽. 1만 9800원. 그림동화 남자 심리읽기(오이겐 드레버만 지음, 김태희 옮김, 교양인 펴냄) 독일의 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저자가 그림 형제의 동화 중 ‘헨젤과 그레텔’, ‘두 형제’, ‘수정 구슬’, ‘북 치는 소년’ 등 남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을 심리학으로 분석했다. 이 동화들의 이야기 구조를 단순화하면 남자 주인공이 시련을 넘어 행복을 찾는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는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된 인격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그림 동화인 ‘두 형제’, ‘수정 구슬’에서는 남자 주인공들이 위기에 처한 공주를 살리기 위해 각각 용, 야생 들소와 싸운다. 저자는 용과 야생 들소를 내면의 독립을 가로막는 주인공의 아버지로 설명한다. 712쪽. 2만 8000원. 1만 시간의 재발견(안델스 에릭슨·로버트 풀 지음, 강혜정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그동안 우리는 한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그 분야에 ‘1만 시간’은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저 오랫동안 열심히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틀렸다. ‘1만 시간의 법칙’을 처음 주장한 저자는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라는 과감한 질문과 함께 책을 써 내려간다. 저자는 ‘1만 시간의 법칙’의 핵심은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방법’인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즉, 1만 시간의 핵심은 ‘무턱대고 열심히 하기’가 아닌 ‘다르게 열심히 하기’라고 말이다. 산을 오르는 최선의 길은 ‘의식적인 연습’이고,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독자를 이끌고 있다. 416쪽. 1만 6000원. 여덟 번의 위기(원톄쥔 지음, 김진공 옮김, 돌베개 펴냄) 현재 10퍼센트를 넘나들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멈추어 섰고, 그 추동력도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이 책은 현대 중국이 경험한 8차례의 위기를 설명하며 아홉 번째 위기가 ‘여덟 번의 위기’와 다르다고 본다. 중국의 경제가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와 긴밀하게 연동된 국면에서 중국의 위기가 곧 글로벌 위기이자, 중국과 교역량이 가장 많은 한국에는 거대한 쓰나미 같은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1949~2009년의 중국이 겪은 위기를 다루고 있지만, 글로벌 산업화와 금융화의 체제 속에서 중국발 경제 위기가 앞으로 도래할 세계의 위기라는 경고로 읽혀진다. 428쪽. 1만 9500원.
  • [문화마당] 마징가는 왜 필살기의 이름을 외쳤을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마징가는 왜 필살기의 이름을 외쳤을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우리 집에는 비디오가 없었다. 그래서 주말이면 광장국민학교 2학년 4반 부반장이었던 박우석이네 집에 놀러 가곤 했다. 4교시 수업을 마치고 가면 그 시간까지 주무신 게 틀림없어 보이는 우석이네 엄마가 짜장면을 시켜 먹으라며 천 원짜리 두 장을 주셨다. 당시 짜장면은 한 그릇에 600원이었다. 남은 돈으로는 비디오 가게에서 만화영화를 빌려 보았다. 대부분 거대 로봇 만화였다. 일본 대중문화의 수입이 통제되던 시절이었지만 아동용 애니메이션은 프리패스였고 저간의 사정을 알 리 없는 우리는 틈만 나면 각 로봇의 전투력에 대해 논하곤 했다. 그때 나에게는 도무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두 개 있었으니 다음과 같다. (1)왜 정의의 로봇은 필살기의 이름을 적에게 들리도록 외쳤는가. (2)어째서 악당 로봇은 정의의 로봇들이 합체하는 동안 기다려 주었는가. (1)의 경우는 기합이 당사자의 투지를 증가시키고 상대의 기를 꺾는다는 측면에서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겠다. 하지만 그것이 굳이 필사기의 종류를 발설하는 형태여야 했는지는 한번쯤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너에 몰리다가 결정적 순간에만 구사하는 필살기는 야구로 치면 투수의 결정구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 9회 말 풀카운트 상황에서 “이번엔 낙차 큰 슬라이더”라고 외치며 볼을 던지는 투수라니 좀 웃기지 않나. 그런데 그거 안 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마징가는 닥터 헬이 보낸 기계수들을 향해 이제 곧 ‘광자력 빔’을 구사한다는 것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광자력 빔!”이라고 외치면서 슬쩍 ‘루스트 허리케인’이나 ‘로켓 펀치’를 쐈다면 교란작전인가 하고 이해할 텐데 내가 관람한 비디오에서 그런 장면은 등장하지 않았다. (2)의 경우는 더 이해하기 힘들다. 정의의 로봇은 나름대로 ‘정의=페어플레이(동심)’라는 등식을 지키기 위해 필살기도 막 알려주고 그랬다 치자. 모름지기 악당이란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 시대의 악당 로봇들은 어찌 된 영문인지 떼로 몰려오면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마치 병목구간을 통과하는 자동차처럼 한 번에 하나씩만 날아오는 걸로도 모자라 정의의 로봇이 “합체!”라고 외치면 본인이 거의 승기를 잡은 싸움에서도 주제가 1절이 다 불릴 정도의 시간 동안 기다려 주었다. ‘도중까지는 악당 로봇이 더 많이 때렸으니까 됐잖아’라는 의미가 담긴 호혜평등주의적 안배였을까. 여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나는 최근에 ‘드래곤볼 깊이 읽기’라는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됐다. ‘무슨 드래곤볼 따위를 깊이씩이나 읽는가’ 하고 한심해하며 혀를 찰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채식주의자’나 ‘사피엔스’ 같은 베스트셀러를 읽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말이지. 하지만 나는 어째서인지 ‘공상과학독본’이니 ‘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같은 제목의 책을 마주하면 덮어 놓고 구매하게 된다. 내 허접한 취향에 잘 맞아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거니와 이런 책은 한국에서 안 팔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런 책이 팔리지 않으면 출판사는 ‘많은 사람들이 찾을 법한’ 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그것은 나 같은 독자 입장에서 보면 꽤나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말인데 마징가가 왜 필살기의 이름을 외쳤는지 궁금해졌다면 서점에 한번 들러봐 주시길. 양손을 모아 “에~네~르~기”라고 천천히 소리를 내다가 마지막에 기를 단번에 방출하듯이 “파!” 하며 팔을 쭉 뻗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는 바이다.
  • LINE이 일본제라고? 일본인 희망사항이 착각으로 둔갑했다

    LINE이 일본제라고? 일본인 희망사항이 착각으로 둔갑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쓰면서, 제공자의 정체가 알려져 있지 않은 서비스도 많지 않다. 바로 라인(LINE·편집자 주: 네이버의 일본 법인인 라인 주식회사가 2011년부터 출시한 메신저 프로그램.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이다. 먼저 회사가 꾸려진 과정이 간단치 않다. 애플리케이션 이름이 LINE이지만 모회사는 네이버. 한국 기업이다.니혼케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의 기자 시절, 이 회사 기사를 쓸 때면 “한마디로 어떻게 설명하면 되는 거야”라고 늘 옥신각신했다. 日언론까지 “일본 태생의 인터넷 서비스”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실은 모른다. 그래서 갖가지 도시전설이 생겨난다. 즉 “모회사는 한국이지만, 앱이 개발된 것은 일본”,“개발팀을 지탱하는 것은 옛 라이브도어(편집자 주: 1999년 설립되어 인터넷회사로 무료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2002년 파산신청을 했다)의 엔지니어”,“LINE은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만들어진 서비스”와 같은 전설이다. 그래서 닛케이를 비롯한 일본 언론도 “일본 태생의 인터넷 서비스”라고 쓰게 됐다. 하지만, 정말인가. 인터넷 경제 미디어 ‘NewsPicks’의 취재팀은 이같은 근원적인 물음으로부터 LINE의 정체를 캐기 시작했다. 큰 의문은 3개이다. 누가 진짜 사장인가 어디가 진짜 본사냐 LINE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그 답은 신간 ‘한류 경영 LINE’(일본 후소샤 신서·2016년 7월 2일 발매)을 읽으면 알 수 있지만,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에필로그의 한 대목이다. “세계적인 성장을 거둔 LINE이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일본인들로선 듣기 좋다. 때문에 닛케이를 비롯한 메이저 언론도 ‘순수 국산’,‘일본발’이라는 형용사를 써가며 LINE을 소개했다. 특히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발 앱 서비스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IT업계에서 이런 멋진 서비스를 일본이 개발했다고 한다면 일본인으로서는 어깨가 으쓱해진다” 신문기자 시절, 내가 무의식 속에 품고 있었던 ‘애국심’이 까발려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백한다. 이 책을 읽기까지 나 자신도 LINE을 개발한 것은 일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음을. 코니, 문, 제임스와 같은 캐릭터는 “일본의 만화 문화가 낳은 고급의 창작물”이라면서 자랑스럽게 얘기하곤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캐릭터를 고안한 것은 한국인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모른다는 건 두려운 일이다. ‘일본 제품은 멋지다. 일본인은 뛰어나다’ 난 런던에서 4년간 근무했기에 ‘글로벌’,‘객관적’이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기사를 써왔지만 아이 때부터 박힌 이런 가치관이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경제 위기가 네이버를 낳았다 한편으론 모순도 느끼고 있었다. 일본 제품이 훌륭하다면 일본 기업이 세계에서 이길 수 없게 된 것은 왜인가. 이 책은 이렇게 지적한다. “1997년부터 시작된 아시아 외환 위기로 궤멸적 타격을 받은 한국 경제 상황에서 네이버라는 기업은 태어났다. 결과적으로 경제위기가 대재벌에 몰렸던 인재와 산업 분야에 리셋(초기화)을 작동하도록 했고, 새로운 IT산업을 성장시키는 순풍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중략) 과연 일본은 어땠을까. 공교롭게도 초일류 기업과 ‘메이드 인 재팬’의 브랜드를 낳아 온 역사에 사로잡혀 인터넷 산업이 일으키고 있던 산업 패러다임의 거대한 변화를, 닛케이를 비롯한 언론과 사회가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 대체로 일본의 활자 매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 인터넷 활용 능력이 높지 않다. 인터넷을 매스미디어의 보완쯤으로 여기고 인터넷이 낳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등을 돌리기 쉽다. 정보를 다루는 프로는 자신들뿐이고, 아마추어가 만드는 정보에 대해서는 “대단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또는 생각하고 싶어 하기)때문이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인터넷을 과소평가했다. 그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일본의 전자산업은 도시바, 샤프의 예로 들지 않더라도 괴멸적인 타격을 받았다.상품성 위해 한국색 철저히 지운 경영 전략  인간은 보고 싶은 것밖에 보지 않는다.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도 자신에 맞춰 편리하게 해석한다. 그런 경향이 낳은 게 ‘LINE은 일본 태생’이라는 착각이다. 자신이 매일 사용하는 앱을 만든 것은 누구인가. 그 회사는 누가 경영하고 있는가. 진실을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일본 태생’이라는 말만 듣고서 안심한 것이다. 덧붙인다면, 우리가 ‘LINE은 일본 태생’으로 여기는 이면에는 치밀한 계산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거기에는 ‘LINE은 일본의 독창적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전설’을 만들고, 한국이라는 존재를 최대한 지우는 게 낫다는 경영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수수께끼의 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략을 그려온 것이 한국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이며 ‘LINE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이다. 책에서는, 주도면밀하고 거세게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그것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에서 페이스북을 추격하는 그들의 모습 또한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반도체,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에 패배하고, 인터넷 산업에서도 ‘한류경영 LINE’의 뒤를 좇는 일본. 그래도 많은 비즈니스맨은 ‘경제대국 일본’의 환상에 젖어 태평스런 잠에 빠져 있다. 쓰잘데없는 ‘한국 위협론’에 동조할 생각은 없지만 LINE을 쓸 때마다 “왜 일본은 이런 서비스를 만들지 못했는가”라고 생각해보는 겸허함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NewsPicks’ 취재팀은 좋은 일을 했다. 기사:오오니시 야스유키 프리랜서 기자(전 니혼케이자이신문 기자) 번역: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이 기사는 일본의 경제전문주간지 도요케이자이의 온라인에 2016년 6월 30일 게재된 것으로 저작권은 도요케이자이에 있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