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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 간판 박정환, 춘란배 최종국서 역전패…中 양카이원에 막혀 6번째 우승 실패

    바둑 간판 박정환, 춘란배 최종국서 역전패…中 양카이원에 막혀 6번째 우승 실패

    한국 바둑 간판 박정환(32) 9단이 메이저 대회 6번째 우승 문턱에서 중국의 양카이원(28) 9단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박정환은 23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양카이원에게 183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종합 전적 1승2패를 기록한 박정환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약 2억 4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6800만원)다. 통산 5차례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박정환은 2021년 삼성화재배 이후 3년 7개월 만에 메이저 정상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반면 양카이원은 16강부터 신진서, 리쉬안하오, 변상일 9단 등 한중 강자들을 격파하면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품었다. 그의 우승으로 중국도 춘란배 통산 우승 횟수를 6회로 늘렸다. 한국이 8회로 가장 많고 일본은 1회다. 전날 285수 만에 흑 2집반승을 거둔 박정환은 최종국에서 백을 잡았다. 초반 좌상귀 전투에서 실리를 확보했고 좌변에 거대한 백 모양을 형성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우변 흑진 삭감 과정에서 초읽기에 몰리면서 실수를 범했다. 그는 우상귀에 이어 우변 백돌마저 잡히며 승기를 내줬다.
  • 소집해제 직후 ‘50억 쾌척’ 소식…신촌에 ‘BTS 슈가 치료센터’ 생긴다

    소집해제 직후 ‘50억 쾌척’ 소식…신촌에 ‘BTS 슈가 치료센터’ 생긴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를 위한 치료센터가 세워진다. 사업을 위해 50억원을 기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본명을 따 시설 이름은 ‘민윤기 치료센터’로 정해졌다. 세브란스병원은 23일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완공은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다. 이곳에서는 언어, 심리, 행동 치료 등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는 한편 임상과 연구를 연계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슈가가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느낀 건 지난해 11월에 이 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를 만난 후로부터다. 이후 슈가는 천 교수와 주기적으로 만나며 특화 치료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해 50억원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 전체를 통틀어 연예인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슈가는 자신의 재능인 음악을 활용해 환자들을 위한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 ‘마인드’(MIND·Music, Interaction, Network, Diversity) 개발에도 직접 참여했다. ‘마인드’에는 음악을 통해 상호작용과 감각적 경험을 높이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과정을 배워, 다양성을 존중하고 함께 어울리는 사회를 배운다는 뜻이 담겼다. 이를 위해 슈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던 지난 3월부터 약 3개월간 주말을 활용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을 만났다고 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슈가가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상호작용하고 감정 표현을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며 “더 나아가 아이들이 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환자들의 감정·언어 표현이 확연히 늘어났고, 다른 환자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사회성도 훈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9월 완공될 ‘민윤기 치료센터’에서는 ‘마인드’를 고도화하고 자립형 음악 프로젝트 모델을 구축한다. 지속적 운영을 위해 전문가 양성 과정도 체계화된다. 천 교수는 슈가를 향해 “재정적 후원을 넘어 진정성 있는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진지하고 지성적인 태도로 한결같이 보여준 성실한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새로 생길 센터에 대해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이 음악을 통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라나게 하고 장애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슈가는 “음악이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감사이자 행복”이라고 고백했다. 2023년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서 1년 9개월간 임무를 수행한 슈가는 지난 21일 소집해제됐다. 이에 따라 BTS 모든 멤버가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무대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 서울 중구, ‘어린이 책놀이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

    서울 중구, ‘어린이 책놀이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

    서울 중구는 광희동에서 중장년 주민 등을 대상으로 ‘어린이 책놀이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양성 과정에 참여한 주민 13명은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 동안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총 12회에 걸쳐 어린이 책놀이 지도를 위한 이론을 학습하고 실습을 진행했다. 지난 10일에는 광희동 작은도서관에서 중구청직장어린이집 원아 15명과 진행한 수업에 참여해 실전경험을 쌓았다. 이들은 하반기부터는 지역 내 어린이집 유아를 대상으로 책놀이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책과 놀이가 결합된 ‘어린이 책놀이’는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능동적인 책 읽기를 유도할 수 있다. 중구는 은퇴 후 재취업 교육을 원하는 중장년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자원봉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적 모델을 구축했다. 이번 과정에 참여한 주민 주수연(62)씨는 “어린이 책놀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이를 토대로 봉사할 기회가 생겨 삶의 활력을 얻었다”고 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다양한 세대의 주민들이 함께 배우고 나누며 지역사회를 변화시켜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엠베스트 중등 국어 정수영, 학교 내신부터 고등 대비까지 한 번에

    엠베스트 중등 국어 정수영, 학교 내신부터 고등 대비까지 한 번에

    국어는 문맥 파악, 구조 이해, 사고력까지 요구하는 복합 과목이다. 단기간 성적 상승이 어려운 만큼, 중학교 시기부터 기초를 탄탄히 다져야 고등 내신과 대입에서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중등 인강 1위(2016~2024년 중등 유료 온라인교육 공시업체 공시매출 비교 및 주요 중등 인강 누적 성적 장학생 배출 데이터 비교 기준) 엠베스트의 정수영 강사가 중학생들에게 체계적인 국어 콘텐츠를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정수영 강사는 교과서 출판사별 내신 진도 강의와 시험 대비 족집게 특강, 여름/겨울방학 단기 특강 등 학사 일정에 따른 맞춤형 강의를 제공한다. 군더더기 없는 판서와 체계적인 설명, 시험 출제 포인트만 담은 학습 자료와 서술형 1:1 코칭 등으로 학교 시험 대비에 효과적이라는 평이다. 문학, 비문학, 문법 등 국어 전 영역을 아우르는 강의도 진행한다. 기초 문해력 강좌인 ‘나전칠기’, 중등 국어 문법을 쉽게 암기할 수 있도록 돕는 ‘5만 팁’, 고등 국어 기본기를 다지는 ‘깡고등어’까지, 기초부터 심화 과정까지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강의 외에도 1,334건의 학습 자료와 부교재도 제공한다. 만화와 손 글씨로 정리된 고전시가 자료와 오답 노트, 필수 사자성어와 속담, 맞춤법 등 선생님의 학습 노하우가 담긴 부교재는 학습 성과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수행평가 대비도 가능하다. ‘깡쌤의 수행 만점 세상’에서는 시조 창작, 작품 엮어 읽기, 독서 감상문 등 주요 수행평가 유형을 실제로 연습해볼 수 있다.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은 “소단원별 핵심 정리와 배경 지식 제공, 출제 가능성 높은 문제 공략 등으로 학교 시험 대비에 효과적이다.”, “Q&A게시판을 통한 꼼꼼한 피드백은 물론 서술형 대비에도 매우 유용했다.” 라는 학습 후기를 남겼다. 한편, 엠베스트는 무료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료 체험 신청 시 중등 국어는 물론, 전과목 강좌를 7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체험은 엠베스트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여신 뷔페(류즈위 지음, 김이삭 옮김, 민음사) “하수구를 지나 화장실로 들어갈 때, 자기가 페미니즘을 위험한 강이라고 여겼던 게 돌연 떠올랐다. 페미니즘을 껴안든 실천하든, 심지어는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여성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렸다.” 동시대 대만 문단을 대표하는 페미니즘 작가 류즈위의 소설. 사람이 여신으로 추앙받을 수 있게 된 시대에 젠더를 향한 사람들의 태도는 어떻게 됐을까. 여덟 편의 단편을 통해 출산과 양육, 고부 갈등, 워킹맘, 신체 자기 결정권 등 여성과 세상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펼친다. 제목 ‘여신 뷔페’는 여성이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골라 먹는다는 뜻의 페미니즘 백래시 표현인 ‘여권 뷔페’를 패러디한 표현이다. 408쪽, 1만 7000원. 소설 보다: 여름 2025(김지연·이서아·함윤이 지음, 문학과지성사) “모든 책에서 구원은 적의 공습 뒤에 찾아왔다. 적들이 온다는 것은 긴긴 괴로움으로 뭉쳐진 기다림,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되어버린 기다림이 끝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태양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여름 읽기 좋은 세 편의 소설이 담겼다. 김지연의 ‘무덤을 보살피다’, 이서아의 ‘방랑, 파도’, 함윤이의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다. ‘소설 보다’ 시리즈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다. 동시대 최전선에 있는 작가들이 가장 뜨거운 문장으로 잔잔한 일상 속 기이한 존재의 무게를 그려 낸다. 180쪽, 5500원. 나 너희 옆집 살아(성동혁 글, 다안 그림, 봄볕) “산을 오르기 전 우리의 목표는 정상이 아니었죠. 우린 ‘함께, 오를 수 있는 만큼’ 오르자 했어요. 그것이 우리가 생각한 정상이었어요. 생각해 보면 친구들과의 시간이 그러했어요.” 시인 성동혁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시 ‘나 너희 옆집 살아’와 에세이 ‘함께, 오를 수 있는 만큼’에서 출발한 그림책. 태어나면서부터 아픈 몸으로 살아야 했던 시인의 여정과 친구들의 우정, 삶을 담았다. 병실에 갇혀서 지내야 하는 일상의 연속, 전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글이었다. 그런 작가에게 큰 힘이 돼 준 존재는 친구다. 우정이란 무엇인가. 그것 없이 우리 삶은 성립할 수 있는가. 40쪽, 2만 2000원.
  • “제발 오지 마세요”…BTS 슈가 측, 소집해제 앞두고 간곡히 호소

    “제발 오지 마세요”…BTS 슈가 측, 소집해제 앞두고 간곡히 호소

    오는 21일로 예정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32)의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가 초읽기에 들어선 가운데, 소속사가 팬들에게 당일 현장 방문을 삼가달라고 18일 당부했다. BTS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이날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 슈가의 소집해제 관련 공지문을 게시했다. 소속사는 “슈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며 “소집해제 당일 별도의 공식 행사는 진행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팬들에게 “혼잡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 방문을 삼가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따뜻한 환영과 격려는 마음으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소속사는 끝으로 “팬 여러분이 슈가에게 보내주신 응원과 변함없는 사랑에 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아티스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소속사는 지난 10~11일 멤버 RM·뷔·지민·정국의 제대를 앞두고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공지를 올린 바 있다. 당시 소속사는 “전역일은 다수의 장병이 함께하는 날”이라며 전역 현장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팬들에게 강하게 요청했다. 이 같은 신신당부에도 불구하고 제대한 멤버를 보겠다며 자택 침입을 시도한 팬이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30대 중국인 여성 A씨는 정국이 제대한 11일 용산구에 있는 정국의 집 현관 비밀번호를 여러 번 누르며 침입을 시도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전역한 정국을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 슈가는 1년 9개월 만인 21일 소집해제된다. 슈가를 끝으로 BTS 멤버 7명 전원이 병역을 마치게 되면서 향후 그룹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박정환 9단, 춘란배서 3년 7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도전

    박정환 9단, 춘란배서 3년 7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도전

    박정환 9단이 3년 7개월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박정환은 20∼23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양카이원 9단과 정상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지난해 열린 본선 16강에서 중국의 리웨이칭 9단을 누른 박정환은 8강에서는 구쯔하오 9단을 누른 뒤 4강에서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 2019년 12회 춘란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정환은 대회 두 번째 우승에도 도전한다. 2006년 입단 이후 통산 36차례 우승한 박정환은 메이저 세계 타이틀도 5차례나 차지했다. 그렇지만 2021년 11월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세계 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박정환은 17일 “컨디션은 괜찮다. 오랜만에 찾아온 세계대회 결승인 만큼 모든 걸 다 쏟아붓고 오겠다”고 말했다. 2010년 입단 후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처음으로 오른 양카이원은 이번 대회 16강에서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을 꺾는 파란을 연출한 뒤 8강에서 리쉬안하오 9단, 준결승에서 변상일 9단을 물리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동안 한 차례 대결한 두 사람은 상대 전적에서 박정환이 승리한 바 있다. 경험에서도 박정환이 앞서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신진서를 꺾은 양카이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는 반론도 있다. 중국이 격년제로 주최하는 춘란배는 그동안 한국이 8회, 중국이 5회, 일본이 1회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약 2억4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6800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 30분에 1분 초읽기 5회다.
  • 노동시장에 내몰리는 노인들… 사상 첫 ‘실버크로스’ 초읽기

    노동시장에 내몰리는 노인들… 사상 첫 ‘실버크로스’ 초읽기

    60세 이상의 경제활동참가율(전체 인구 대비 경제활동인구 비율·경활률)이 청년층(15~29세)의 경활률을 역전하는 ‘실버크로스’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인 재취업은 주로 ‘질 나쁜 일자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를 감안한 일자리 정책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의 경활률은 49.4%로 집계됐다. 60세 이상 인구의 절반이 일을 하거나 구직 중이라는 뜻이다. 60세 이상 경활률은 1년 전(48.6%)보다 0.8% 포인트 상승했다. 1996년 6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인 인구의 증가 속도보다 노인들이 노동 시장에 참가하는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년층 노동력이 부족한 비수도권에서는 이미 노인층이 추월한 곳도 있다. 1분기(1~3월) 기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곳의 60세 이상 경활률이 청년층보다 높았다. 제주의 노인층 경활률은 청년층보다 16.0% 포인트 높았고, 전남(14.8% 포인트), 경북(12.0% 포인트), 경남(11.0% 포인트), 전북(10.6% 포인트) 등도 격차가 컸다.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노인 경활률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심각한 노인 빈곤율이 이들을 구직 시장으로 이끈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2023년 기준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38.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게다가 노인 일자리의 상당수는 고용 안정성이 낮다. 지난해 8월 기준 60세 이상 정규직은 122만 2000명, 비정규직은 281만 2000명으로, 전 연령대 중 비정규직 수가 가장 많다. 고학력 및 숙련 기술을 가진 노인들을 받아 줄 일자리가 부족한 점도 한계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인 일자리를 허드렛일 정도로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높은 수준의 직업 재훈련으로 질 좋은 일자리를 찾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여자가 수학에 약하다는 건 사실일까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여자가 수학에 약하다는 건 사실일까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세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여러 학문이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 선입견이 있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과학, 수학에 약하다는 것입니다. ●수학 성적 성별 격차 놓고 갑론을박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을 포함한 전 세계 80여개국을 대상으로 3년마다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보면 많은 나라에서 읽기는 여학생이 강세를 보이지만 수학, 과학 분야 성적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게 나옵니다. 노벨과학상이나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 수상자 성비를 보더라도 남성 과학자의 숫자가 압도적입니다. 이런 사실을 보면 정말 ‘여자는 수학, 과학에 약한가’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성평등이 잘 이뤄진 국가일수록 남녀 간 수학, 과학 성적 격차가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해당 연구팀은 PISA 결과와 세계경제포럼의 ‘국가별 성 격차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남녀평등 분위기가 강한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여학생의 수학 성적이 더 높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부모나 교사의 성별 고정관념이나 여학생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수학에 대한 불안감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수학 성취도를 낮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반된 데이터들 때문에 과학, 수학 분야에서 남녀 간 차이가 생물학적 요인 때문인지, 문화적 요인 때문인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 중입니다. ●연구 결과, 입학 4개월부터 남자가 높아 그런데 프랑스 파리 시테대, 파리 샤클레대, 파리경제대(PSE), 공공정책연구소(IPP), 클레르몽 오베르뉴대, 그르노블 알프스대, 파리 과학·인문대, 미국 하버드대 공동 연구팀이 수학 성적은 여러 요인을 고려하고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6월 12일 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프랑스에서 시행된 국가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5~7세 사이의 초등학교 1~2학년 남녀 어린이 265만 3082명을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초등학교 입학 초기에는 남학생과 여학생 간 수학 성취도에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입학 4개월 후에는 남학생의 평균 수학 성적이 훨씬 좋은 것이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2학년 초가 되면 남녀 간 격차는 4배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남녀 학생 간 점수 차이는 프랑스 전역에서 관찰됐으며 사회경제적 지위, 수학 시험 유형, 학교 형태가 공립인지 사립인지와 무관하게 나타났습니다. ●“교육과정에 격차 줄일 정책 마련해야” 연구를 이끈 스타니슬라스 데하네 샤클레대 교수는 “이번 연구 역시 다른 앞선 연구와 마찬가지로 수학 성적의 성별 격차를 드러내는 메커니즘을 명확히 보여 주지는 못한다”면서도 “성별 격차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교육 당국이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수학, 과학 교육의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대명소노, 티웨이 인수 최종 승인…‘레저·항공 결합 초읽기’

    대명소노, 티웨이 인수 최종 승인…‘레저·항공 결합 초읽기’

    대명소노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티웨이항공과의 기업 결합 승인을 받았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던 항공업에 진출하며 기존 호텔·리조트 사업과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10일 공정위로부터 티웨이항공 및 모회사 티웨이홀딩스에 대한 기업결합 승인 결과를 통지받았다고 11일 밝혔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티웨이항공의 종전 최대 주주인 예림당과 예림당 오너 일가가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주식 전량 총 5234만여주(지분율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맺고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총지분 54.79%를 지닌 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다. 지난 3월부터 기업결합을 심사해온 공정위는 티웨이항공의 시장 점유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기업결합을 통한 경쟁 제한 요소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오는 24일 티웨이항공 임시주주총회에서 서 회장을 비롯한 9인을 신규 이사로 선임해 새 이사회를 꾸릴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티웨이항공을 이끌어 온 정홍근 대표이사는 교체된다. 차기 대표는 소노인터내셔널 소속인 이상윤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 총괄 임원과 안우진 세일즈마케팅 총괄 임원, 서동빈 항공사업 TF 담당 임원 등 대명소노그룹이 추천한 대한항공 출신 사내이사 후보 3명 가운데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은 대명소노그룹이 오래전부터 눈독을 들인 분야다. 2011년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려다 포기한 적이 있었고, 지난해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에 올랐다가 티웨이항공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국토교통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항공운송사업 면허 변경 승인 등 주요 인허가 절차를 이행하고 나면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에 대한 실질적 경영에 나서게 된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유럽 노선을 운항중이며 다음 달 12일부터는 캐나다 밴쿠버 노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레저와 항공 등 사업 부문의 강점을 결합하고 레저 산업을 선호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9조원대 K2전차 폴란드 2차 수출 계약 초읽기

    국산 K2전차 180대를 폴란드에 공급하는 2차 수출 계약이 이달 하순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는 단일 무기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인 9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방산업계와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폴란드에 이달 하순 K2전차 2차 계약 체결식이 열릴 예정이다. 애초 지난해 말 체결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계약 세부 조건 조율과 내부 사정 등으로 미뤄지다 최근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진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현재 폴란드 정부와 막바지 협상 과정에 있다”면서도 “구체적 일정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방산 수출이며, 계약 금액은 60억 달러(약 9조원) 이상이다. K2전차 180대 가운데 117대는 현대로템이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63대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가 현지에서 생산한다. 공급 대수는 2022년 체결한 K2전차 1차 폴란드 수출 때와 같은 180대지만, 계약 금액은 당시(약 4조 5000억원)와 비교해 두 배 커졌다. 폴란드에서 생산하는 ‘K2PL’이 기존 K2전차에 비해 비싸고 기술 이전과 유지·보수·운영(MRO) 내용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 9조원대 K2전차 수출, 폴란드와 계약 초읽기

    9조원대 K2전차 수출, 폴란드와 계약 초읽기

    국산 K2전차 180대를 폴란드에 공급하는 2차 수출 계약이 이달 하순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는 단일 무기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인 9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방산업계와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폴란드에 이달 하순 K2전차 2차 계약 체결식이 열릴 예정이다. 애초 지난해 말 체결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계약 세부 조건 조율과 내부 사정 등으로 미뤄지다 최근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진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현재 폴란드 정부와 막바지 협상 과정에 있다”면서도 “구체적 일정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방산 수출이며, 계약 금액은 60억 달러(약 9조원) 이상이다. K2전차 180대 가운데 117대는 현대로템이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63대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가 현지에서 생산한다. 공급 대수는 2022년 체결한 K2전차 1차 폴란드 수출 때와 같은 180대지만, 계약 금액은 당시(약 4조 5000억원)와 비교해 두 배 커졌다. 폴란드에서 생산하는 ‘K2PL’이 기존 K2전차에 비해 비싸고 기술 이전과 유지·보수·운영(MRO) 내용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난전차와 교량전차 등 관련 장비도 함께 공급한다. 폴란드에 대한 대규모 무기 수출은 2022년 7월 폴란드와 체결한 기본 계약에서 비롯됐다. 같은 해 8월 총 124억 달러(18조원) 규모의 1차 계약 서명이 이뤄졌다. 1차 계약에는 K2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 복합 무기 공급 계획이 담겼다.
  • 송가인, ‘외모 악플’에 “살쪄서 그렇다” 솔직 고백…현재 몸무게는

    송가인, ‘외모 악플’에 “살쪄서 그렇다” 솔직 고백…현재 몸무게는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체중 증가로 외모가 변화했다고 털어놓으며 현재 몸무게를 공개했다. 지난 9일 송가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프로필 읽기 콘텐츠를 진행했다. 생년월일을 확인한 송가인은 “올해로 마흔”이라며 “제가 동안이라 사람들이 마흔으로 안 본다”고 말했다. 153㎝에 47㎏이라는 키·몸무게에 대해 송가인은 “키가 너무 정확하게 나와 있어서 조금 그렇다”며 언짢아했다. 그는 “무명 때는 프로필에 키를 158㎝로 해놨다. 그런데 사람들이 다 알아보길래 솔직하게 153㎝로 수정했다”라고 밝혔다. 송가인은 “47㎏은 평균 몸무게”라면서 외모 악성 댓글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사실 ‘미스트롯’에 출연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42㎏까지 빠졌다. 그래서 화면에 예쁘게 나왔던 건데 사람들이 자꾸 얼굴에 대해 뭐라고 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송가인은 “바빠서 촬영이 새벽 2시에 끝나면 그때 밥을 먹었다. 살이 찌면서 얼굴이 변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다이어트로 살이 조금 빠져서 45㎏이다. 딱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상에서 송가인은 연기 도전에 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2022년 개봉한 영화 ‘매미소리’에 특별출연했던 송가인은 “거의 다 편집됐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대사를 못 외우겠다. 암기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연기랑 안 맞다. 역시 연기는 배우들이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송가인은 “카메오로 ‘지나가는 동네 주민’ 역할 정도는 좋다”며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2012년 노래 ‘산바람아 강바람아, 사랑가’로 데뷔한 송가인은 TV조선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에서 우승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 BTS, 완전체로 돌아온다… 이달 전원 전역·소집 해제

    BTS, 완전체로 돌아온다… 이달 전원 전역·소집 해제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2막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간다. RM과 뷔는 10일, 지민과 정국이 11일 각각 육군 현역 복무를 마치고 예비역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다. 사회복무요원인 슈가는 오는 21일 소집 해제를 앞뒀다. 이들은 2023년 12월 한꺼번에 입대했다. 먼저 군복을 입었던 진과 제이홉은 각각 지난해 6월과 10월 만기 전역, 이후 솔로 활동을 펼쳐 왔다. 21일이면 BTS는 진의 입대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전원이 병역 의무 이행을 완료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BTS의 새 앨범과 콘서트 투어 등 활동 재개 시점에 쏠린다. BTS가 팀으로 앨범을 낸 것은 2022년 6월 앤솔러지 음반 ‘프루프’, 콘서트를 연 것은 같은 해 10월 ‘옛 투 컴 인 부산’이 마지막이었다.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완성도를 갖추려면 일러도 연말, 늦으면 내년 상반기에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게 국내 대중음악계의 관측이다. BTS 제대 완료를 즈음해 다양한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BTS의 데뷔 12주년을 맞아 오는 13~1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BTS 페스타’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BTS가 매년 데뷔일을 기념해 개최하는 축제다. 킨텍스 인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같은 기간 제이홉의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가 진행된다. BTS 페스타나 제이홉 콘서트에 전역 멤버들이 얼굴을 비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는 21~29일 성동구 택사(TAXA) 서울에서는 13개국 작가가 참여하는 ‘BTS 팬아트 전시’가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벨라루스, 칠레, 러시아, 스위스, 스페인, 우크라이나, 미국 작가까지 20명이 출품한다. BTS 군복무 기간에 제작한 디지털 아트, 펜 아트, 수채화, 유화 등을 선보인다. 대부분 멤버들의 단독 초상이다.
  • 읽지 않는 아이는 읽지 못하는 어른이 된다

    읽지 않는 아이는 읽지 못하는 어른이 된다

    요즘 문해력을 길러 준다는 학원과 교재가 넘쳐나지만, 오히려 읽고 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과거 한 반에 읽고 쓰기를 못 하는 학생이 2~3명 정도였다면 현재는 5~6명 정도로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읽기가 어려운 아이는 점점 읽지 않게 되고, 결국 읽지 못하는 어른으로 자란다. EBS ‘문해력 시리즈’ 프로그램을 기획·연출하며 우리 사회에 문해력이라는 화두를 던진 저자들은 “문해력에 대한 오해와 읽기를 방해하는 사회적 요인이 문해력 격차를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가장 큰 오해는 누구나 때가 되면 자연히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국은 배우기 쉬운 한글 덕분에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부모들은 아이가 한글을 빨리 떼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 제대로 읽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학교에 입학할 무렵의 아이들이 모두 동일한 출발선에 있다고 암묵적으로 전제한다. 우리 사회에 문해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이유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읽기를 방해하는 요인들이 문해력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빨리, 많이 읽기를 재촉하는 문화가 대표적인 예다.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갖춘 직장인이 성공한다는 인식으로 속독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학생들은 시험 시간에 지문을 빠르게 읽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압박을 받았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배경지식을 강조하는 것을 구시대의 유물처럼 여기게 됐다.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배경지식 없는 활동형 수업은 오히려 학생들의 성취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은 읽기와 문해력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선입견, 사회적 분위기가 어떻게 문해력 격차를 만들어 왔는지 여러 연구와 현장 프로젝트 결과를 통해 보여 준다. 문해력이 정말 중요한 이유는 인간의 자존감을 높이며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해 주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문해력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거나 타인과 소통하고자 할 때, 무언가를 배우고 세상을 알고자 할 때 반드시 필요한 ‘생존의 필수 능력’”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적극적으로 문해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특검에 속도 붙은 ‘3대 사건’… 김건희 등 소환 초읽기

    특검에 속도 붙은 ‘3대 사건’… 김건희 등 소환 초읽기

    ‘내란·김건희 여사·채 해병’ 3개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현재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각 특검이 꾸려지기까지 한 달가량이 소요되는데, 검찰 등 각 수사기관은 이 기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그동안의 수사 내용을 특검에 넘겨야 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수사는 검찰과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군 검찰이 나눠 맡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하고 지난달 직권남용 혐의로 추가 기소한 후 잔여 수사와 공소 유지에 필요한 수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도 지난달 내란 혐의 피의자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최근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다.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선 ▲‘공천 개입 의혹’은 서울중앙지검 ▲‘건진법사 청탁 의혹’은 서울남부지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서울고검에서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4월 정치브로커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김 여사에게 한 차례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그러나 김 여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하면서 2차 소환 시기를 조율해 왔다. 검찰은 선거가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재차 출석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도 조만간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조사한 후 김 여사를 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 해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수사를 주도하는 공수처는 최근 인력을 보강하고 수사를 본격 재개했다. 지난 4월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약 8개월 만에 진행한 데 이어 지난달 대통령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통신기록 등에서 윤 전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통화로 추정되는 기록이 나오며 이 전 장관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 “전 영역 킬러 문항 빠져, 전반적 난이도 완화”

    “전 영역 킬러 문항 빠져, 전반적 난이도 완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지난 4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행된 가운데, 광주 지역 응시자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국어·수학·영어 전 영역에서 고난도 문항(이른바 ‘킬러 문항’)이 배제되며 난이도는 비교적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에 광주 지역 고3 재학생 1만4,698명, 졸업생 등 1,973명 등 총 1만6,671명이 응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60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고3 재학생은 전년보다 593명 증가했는데, 이는 2007년생 ‘황금돼지띠’ 출생 인구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는 총 47만4,133명이 응시했으며, 이 중 재학생은 38만5,435명(81.3%)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교육 당국은 2026학년도 모의평가 응시자는 50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모의평가는 EBS 연계 체감도가 높고 킬러 문항이 제외돼 수험생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다. 여은화 동아여고 교사는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출제 경향이 비슷하되, 지문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EBS 연계 체감률이 높아 학생들이 체감하기에 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어 영역의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는 인공지능 관련 철학 지문(17번)과 고전문학 분석 문항(21번)이 꼽혔다.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에서 기존보다 난도가 낮아졌고, 선택과목 간 난도 차이도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박영광 숭덕고 교사는 “기존 고난도 문항이 앞에서 빠지고, 삼각함수·수열 등의 문항 배치도 수험생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적분’ 선택자의 경우 복잡한 식 도출에 시간이 소요돼 시간 부족을 호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어 영역은 난이도가 다소 낮았다는 평가다. 문현철 석산고 교사는 “지문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지 않고, 정답의 단서를 지문 내에서 파악할 수 있어 중위권 학생도 접근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EBS 연계율은 55% 수준으로, 듣기와 읽기 각 문항에서 연계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이번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 방향과 수험생 위치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점수 자체보다는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수시·정시 대비 전략을 구체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택 과목 유불리 점검, 자주 틀리는 유형 분석 등 체계적인 학습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 [세책길] 세상을 넓고 깊게 되돌아보기, 대하소설 읽는 시간

    [세책길] 세상을 넓고 깊게 되돌아보기, 대하소설 읽는 시간

    문학중년이 삶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한 지인과 얘기를 할 때였다.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고 했더니 이유를 묻는다. 솔직하게 대답해줬다. 소설을 싫어하는 건 아냐. 근데 잘 안 읽게 돼. 왜 그러냐고? 생각해보라고, 소설이라면 대하소설이지. 단편소설은 감질나게 몇 장 읽으면 끝나버려. 재미없잖아. 근데 대하소설은 분량이 엄청나잖아. 길게는 몇 달 동안 붙잡고 있던 적도 있었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눈을 떼질 못하겠어. 진짜 문제는 말이야. 세상에는 소설 말고도 읽고 싶은 책이 길게 줄을 서 있잖아. 결국 해법은 하나 뿐이지. 어지간하면 대하소설을 아예 손에 잡지 않는 거야. 자연스레 책꽂이에는 언젠가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차곡차곡 모아놓고는 몇 년째 읽지 않는 대하소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왜 나를 모른 체 하냐며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린다. 그러다 책꽂이에 쌓인 먼지를 닦거나 인용할 구절을 찾거나 할 때 소설을 잡고 한 쪽 한 쪽 읽다가 결국 끝까지 읽어버린 적이 여러 번이다. 물론 후회는 없다. 다만 독서란 언제나 우선순위를 따지는 치밀한 이성과 나도 모르게 손이 뻗어나가는 즉흥성이 싸우는 전투현장일 뿐. 그렇게 지난달부터 이번 달까지 한 달 넘게 읽은 게 켄 플릿이라는 웨일스 작가가 쓴 20세기 3부작, <거인들의 몰락>, <세계의 겨울>, <영원의 끝>을 읽고야 말았다. 두 권씩 해서 전체 여섯권이지만 분량이 워낙 많아서 전체 9권으로 쪼개놨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겠다. <거인들의 몰락>이 1320쪽, <세계의 겨울>이 1248쪽, <영원의 끝>이 1560쪽이니 전체 분량이 4128쪽이다. 제1차세계개전 직전부터 시작해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까지 이어진다. 말 그대로 대하소설(大河小說)이다. 엄청난 이야기를 지루할 틈도 없이 이어가는 저자의 솜씨가 놀랍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대하소설을 찾으니 이렇게 나온다. “사람들의 생애나 가족의 역사 따위를 사회적 배경 속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포괄적으로 다루는 소설 유형. 구성의 규모가 크며, 사건이 중첩되고 다수의 줄거리가 동등한 중요성을 띠고 전개된다.” 대하소설에 매혹됐던 건 벽초 홍명희가 쓴 <임꺽정>이 처음이었다. 어쩌다 보니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때 읽었는데 시험 기간은 다가오는데 꺽정이네 형제들이 어찌 될까 너무 걱정이 됐다. 결국 최대한 빨리 다 읽어 버렸다. 그리고서야 <임꺽정>이 미완성 소설이란 걸 알았다. 꺽정이가 어찌 될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고 보니 중학생 시절 읽었던 <소설 손자병법>(정비석, 3권), <소설 연개소문>(유현종, 7권)도 기억난다. 대학 시절에는 <장길산>(황석영, 10권)과 <태백산맥>(조정래, 10권), <녹슬은 해방구>(권운상, 8권), <아리랑>(조정래, 12권)을 읽었다. 대학 졸업 이후엔 <객주>(김주영, 9권), <화척>(김주영, 5권), <나폴레옹>(막스 갈로, 5권), <람세스>(크리스티앙 자크, 5권), <로봇>(아이작 아시모프, 4권)과 <은하영웅전설>(다나카 요시키, 10권)이 기억에 남는다. 1차세계대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거인들의 몰락>순전히 경험했던 범위 안에서 말한다면, 대하소설 가운데 최고봉은 역시나 <마스터스 오브 로마>(콜린 맥컬로, 21권)다. 오스트레일리아 소설가로 <가시나무새>로 유명한 콜린 맥컬로가 30여년에 걸쳐 쓴 7부작 대하소설이다. 기원전 110년부터 기원전 27년까지, 로마 공화정 말기부터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기를 다룬다. 엄청나다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는 걸작이다. (딱 한가지, <Masters of Rome>를 그냥 <마스터스 오브 로마>로 옮겨 버린 성의 없는 작명은 꼭 언급하고 싶다.) 읽었지만, 혹은 읽어봤기에 남들에게는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대하소설도 있다. <삼국지>는 여러 차례 읽었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진작에 마음이 떠났다. 한편으론 정치를 권모술수로만 납작하게 이해하게 만들고 다른 한편으론 한(漢) 황실 부활이라는 뜬구름같은 명분론으로 복잡다단한 현실을 가려버린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야마오카 소하치, 32권)는 제2차세계대전 패전 이후 미군에게 점령당한 현실을 빗대 ‘참고 참고 참자’는 메시지가 끝없이 이어지는데 ‘참고 참고 참자’는 마음으로 읽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집어 던져버렸다. 역사소설은 언제나 그 시대의 인식과 시대상을 반영한다. <태백산맥>은 해방직후부터 1953년이 배경이지만 정확히 1980년대 시대인식을 반영한다. 주인공 김범우가 염상진에게 ‘미국이 한반도에 있는 전봇대 숫자까지 다 파악하고 있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현대사 연구자들이 나중에 밝혀낸 바, 미군은 한반도의 역사와 사회 상황 어느 것 하나 쥐뿔도 모른 채 38선 이남을 점령했다. 마찬가지로 1970년대 작품인 <장길산>은 착취하는 것 말고 어느 것 하나 잘하는 것도 없고 잘난 것도 없는 지배집단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가득하지만 왜 그토록 별볼일 없는 지배집단이 무너지지 않는지,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데 왜 실패했느냐는 의문 앞에 끝내 답을 내놓지 못한다. <거인들의 몰락>은 대체로 1차 세계대전이 배경이다. <세계의 겨울>은 나치가 권력을 잡을 때부터 제2차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영원의 끝>은 냉전시대를 다룬다. <거인들의 몰락> 시작 부분에 등장하는 발터 피츠허버트와 에설 윌리엄스(영국), 그리고리 페시코프(러시아), 발터 폰 울리히(독일), 거스 듀어와 레프 페시코프(미국) 등 주요 등장인물들이 영국과 독일, 러시아, 미국을 주요 무대삼아 얽히고 설키며 세계사의 주요 장면을 함께 한다. <세계의 겨울>, 계엄의 밤을 떠올리다당대 사람들의 인식과 시대상을 보여주는 장면을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 가령 <영원의 끝>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말도 변했다. 조지가 어렸을 때는 흑인이 저속한 말이고 유색인종은 그보다 조심스럽고 니그로는 진보적인 뉴욕타임스가 사용하는 정중한 표현으로 유대인(Jew)을 쓸 때처럼 늘 첫 글자를 대문자로 썼다. 이제 니그로는 생색내는 것으로 여겨졌고, 유색인종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말로 들렸으며 누구나 흑인들, 흑인 사회, 흑인의 자부심, 심지어 흑인의 힘이라는 말까지 했다.” 처음 <거인들의 몰락>에 빠져든 건 역시나 2024년 계엄령이라는 내란사태였다. <거인들의 몰락> 전반부에서 유럽 각국 정치 지도자들은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전쟁이라는 수렁에 조금씩 빠져들어 간다. 소설 후반부에선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목숨을 잃고 재산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이야기가 처참하게 이어진다. 나중에는 자신들이 왜 싸우려 했는지도 잊어버린다. 남는 건 그저 적개심과 복수심 뿐이다. 내란에 적극 참여했거나 부역했던 사람들도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군 장군인 오토와 장교인 아들 발터가 대화를 나눈다. 발터가 말한다. “아버지께서 제게 이번 전쟁은 방어전이라고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말씀하신 게 기억납니다. 견데낼 수 없는 위협에 대응하는 거라고요…. 이제 위협은 해결했어요. 러시아군은 궤멸하였고, 차르의 체제는 쓰러지기 직전입니다. 우리는 벨기에를 점령했고, 프랑스를 침공했고, 프랑스와 영국 연합군을 맞아 백중세로 싸우고 있습니다. 계획했던 걸 모두 이루었어요. 우리는 독일을 지켰습니다.” 오토도 그렇다고 인정한다. “그럼 뭘 더 원하는 거죠?” 오토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적들은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 배상금을 내야 하고, 어쩌면 국경을 재조정하거나 식민지를 내놔야 할 수도 있지.” 그건 원래 오토가 말하던 전쟁 목표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노력과 돈을 쏟아부었어.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독일 젊은이의 생명이 희생되었다. 뭔가 대가를 받아내야 해.” 영국군으로 참전해 독일군과 전투를 벌이는 두 웨일스 청년이 나누는 대화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청년이 묻는다. “그들은 무슨 권리로 다른 나라 사람을 지배하는 거죠?” “그럼 우리는 무슨 권리로 나이지리아와 자메이카, 인도를 지배하는 걸까?” “그야 우리는 영국인이니까요.” 켄 플릿은 언론인 출신이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언론의 역할을 중시하면서도 언론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가령 우디 듀어는 파업시위대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는 깡패들을 담은 생생한 사진을 신문사에 제보하는데, 막상 신문에 실린 사진과 기사는 노동조합이 폭동을 일으켰다며 노동자들을 비난한다. 화가 난 우디는 “왜 사실과 반대로 기사를 낸 거죠?”라면서 “신문이라면 진실을 말해야죠”라고 외친다. 우디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한다. “현실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 재스퍼 머리가 언론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묘사할 때도 이런 모순된 느낌이 잘 살아있다. 재스퍼는 친구들의 뒷이야기를 기사에 쓰면서도 자신은 몰랐다는 것처럼 속이거나, 뻔히 불이익을 받게 될 걸 알면서도 생생한 기사를 위해 쓰면 안되는 내용까지 기사에 쓴다. 하지만 또한 그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백악관을 비판하는 기사로 권력층과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미식 자유주의 세계관을 엿보는 프리즘, <영원의 끝><영원의 끝>은 미국이나 영국의 자유주의 세계관을 가진 정책결정자들이 이런 식으로 세상을 보는구나 하는 걸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교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냉전이 끝나는 시점을 묘사하는 걸 보면 ‘역사의 종말’의 소설버전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동구권 사람 가운데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은 모두 서유럽과 내통하는 건가 하는 게 불편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한계가 잘 드러나는 건 이토록 길고 방대한 소설에 식민지 문제가 거의 등장하지 않고, 거의모든 사회모순을 자유권으로만 한정 지었다는 게 아닐까 싶다. 호치민이 프랑스 동지들에게 숱하게 식민지 문제의 중요성을 외쳤지만 별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하는데, 호치민이 이 소설을 읽었다면 꽤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사회권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자유권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유선거를 하고 언론출판집회의 자유를 누리는 영미식 체제가 인류의 목표처럼 돼 버리는 함정에 빠지는 것도 안타깝다. 아마 그런 세계관이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중국을 적대시하고 북한을 적대시하는 세계관으로 이어질 듯 한데, 돌아오는 건 더 거대한 갈등과 내로남불 비아냥인 건 아이러니다. 사실 그 점이야말로 21세기 새로운 진보를 고민하는 이들이 가장 깊게 고민하고 극복해야 할 20세기의 유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헬스장 거울 앞 권력이 뒤집혔다

    헬스장 거울 앞 권력이 뒤집혔다

    이제 막 운동 시작한 젊은 여성들섹시함 강조한 시선에 비주류 전락풍수·행복 등 29개 키워드 활용권력과 공간의 관계에 대해 설명 사람은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고 잠들 때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생활한다. 인간의 삶 전체를 보더라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공간을 거친다. 이런 수많은 공간에서는 다양한 사람이 서로 얽혀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권력이 형성된다. 공간이 권력과 무슨 상관일까 싶을 수도 있겠지만, 잠깐만 생각해 봐도 우리와 멀지 않은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청와대에 있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이비 도사의 말만 믿고 집무실을 옮겼던 대통령은 광장에 나온 시민들에 의해 권력에서 밀려나 탄핵당했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1926~1984)가 쓴 ‘권력과 공간’이라는 똑같은 제목의 책도 있지만, 난해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푸코의 책이니만큼 읽기가 쉽지 않다. 신혜란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쓴 이 책도 푸코와 마찬가지로 공간의 정치학을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풍수, 행복, 선거, 교통, 계엄, 광장 등 우리에게 익숙한 29개의 키워드를 골라 어렵지 않은 일상의 언어로 설명한 까닭에 일반 독자들도 술술 읽기에 무리가 없다. 신 교수는 “권력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권력을 빚어내면서, 일단 만들어진 공간은 권력을 재구성한다”고 강조한다. 권력은 크게 세 종류로 볼 수 있다. 어디에 공항을 세울지, 댐을 건설할지와 같이 주요 행위자들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행사하는 권력, 자본과 전 세계적 위계질서의 관계로 나타나는 정치·경제적 권력, 국가나 사회가 개인의 행위규범을 만들어 규제함으로써 사회 곳곳에 마치 공기처럼 존재하는 유비쿼터스적 권력이 그것이다. 공간이 정치적인 이유는 공간의 형성, 이용, 효과에서 이런 세 가지 권력이 모두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신 교수는 설명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권력은 몸만들기를 위한 공간인 헬스장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 공간인 헬스장에서 주류는 훌륭한 몸매에 뛰어난 힘과 자세를 보여 주는 근육질 남성과 섹시한 여성들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중년 남성조차 헬스장에 가면 몇십 년 동안 쌓은 성과가 다 없어지고 나이 든 몸만 남아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되고,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한 젊은 여성들은 남자가 많고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이 불편할 뿐이다. 신 교수는 “헬스장은 사회적으로 이상적인 체형과 바람직한 건강 상태가 주목받는 공간인 만큼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부정적 신체 이미지에 갇히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헬스장은 건강을 위한 곳이기보다는 좋은 몸만들기에 집중하면서 현대 몸만들기의 딜레마를 보여 주는 공간”이라고 지적한다. 신 교수는 이처럼 “한 공간의 성격을 정하고, 명명하고, 점유하고, 어떻게 사용하며, 누구에게 개방되고, 누구를 배제하는지와 관련된 문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라며 “공간은 통제와 배제의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공존과 연대,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터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공원과 광장을 사람들이 머물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바꾸는 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장소를 형성하고 가꾸는 일, 그런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이 자리잡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일,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공간을 만드는 일이 권력의 쏠림 현상을 막고 우리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실천적 행위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 도봉구청 잔디광장서 ‘책캉스’ 즐겨요

    도봉구청 잔디광장서 ‘책캉스’ 즐겨요

    서울 도봉구가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구청 잔디광장에서 야외도서관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도봉구는 약 1500권의 도서를 준비할 예정이다. 또 빈백, A형 텐트, 테이블 등을 설치해 책 읽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도봉구는 지난해 가을에도 구청 잔디광장에 야외도서관을 조성했었다. 당시 약 700명이 방문했다. 도봉구는 북 큐레이션부터 작가와의 북 토크콘서트, 어린이 연극동화 공연, 독서·공예 체험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작가와의 북 토크콘서트에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집필한 윤정은 작가가 나선다. 다음달 4일 오후 7시에 시작한다. 5, 6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연극동화 공연과 체험형 놀이 활동이 펼쳐진다. 동화책 캐릭터 행진, 그림책 원화 전시 등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따스한 햇살 아래 잔디밭에 앉아 책장을 넘기는 여유를 오는 6월 도봉구청 광장에서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독서 문화 트렌드를 만들어 가기 위해 관련 사업 마련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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