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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플의 밤’ 신지 “2002년 임신설→마약설의 진실”

    ‘악플의 밤’ 신지 “2002년 임신설→마약설의 진실”

    ‘악플의 밤’에 출연한 신지와 오마이걸 승희가 속 시원한 악플 토크를 펼친다. 악플을 양지로 꺼내 공론화 시키는 과감한 시도로 온라인 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JTBC2 ‘악플의 밤’(연출 이나라)은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과 직접 대면해보고, 이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 오는 19일 방송될 5회에는 모든 악플과의 정면대결을 선언한 신지와 오마이걸 승희가 출연해 똑소리 나는 악플 낭송으로 사이다를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신지와 승희는 악플 낭송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막상 단상에 올라선 신지와 승희는 차분히 악플을 읽기 시작했고, 센 악플에도 똑소리 나는 대응을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지는 ‘코요태 남자들 사이에서 공주님 납셨네’라는 악플에 ‘NO 인정’을 외쳤다. 이어 “공주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멤버들에게 엄마 같은 케어가 필요할 때도 있다”며 ‘김종민 케어’를 할 수밖에 없었던 웃픈 행사 일화를 공개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승희는 ‘스타킹’ 출신으로 어린 시절 데뷔에 따른 악플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신지는 승희와 그룹 활동 등 비슷하게 닮은 악플 유형에 연신 폭풍 공감을 보냈다고 해 그 전말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신지는 “2002년, 시상식 축하 무대 때 살쪘던 모습 때문에 임신설까지 돌았다. 사실은 신우신염을 앓고 있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지어 “임신설 때문에 거식증까지 걸렸다. 거식증 때문에 살이 빠지니 이번엔 마약설이 돌았다”고 전했다. 이에 과연 데뷔 21년 차인 신지가 밝힌 악플 사연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내가 읽고 내가 날려 버리는 악플 낭송쇼 JTBC2 ‘악플의 밤’은 오는 19일 저녁 8시에 JTBC2를 통해 5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택시·모빌리티 ‘갈등’ 풀 상생안 찾을까

    택시·모빌리티 ‘갈등’ 풀 상생안 찾을까

    ‘택시면허 사들여 모빌리티 임대’ 유력 타다·벅시·파파 면허 확보 경쟁 불가피 대여 비용이 진입장벽 작용할 우려도 매입 면허 개수·예산·배분 방식 등 난제극한 갈등을 빚어 오던 택시업계와 ‘타다’ 등 모빌리티 업체가 상생 방안을 찾을 수 있을까. 국토교통부의 ‘모밀리티 상생안’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관련 업체들이 촌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생안 내용에 따라 모빌리티 업계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택시 업계와의 ‘윈윈’을 추구하면서도 ‘반쪽 혁신’이 되지 않을 방안을 가다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발표되는 ‘혁신성장 및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상생안)에서는 국토부가 현행 택시 면허를 일부 사들이고 이를 모빌리티 업계에 일정 금액을 받고 대여하는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택시면허 1000개를 확보해 월 40만원에 모빌리티 업체에 임대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모빌리티 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한정된 대여 면허를 어떻게 배분할 것일지다. 대표적 차량 제공 업체 ‘타다’만 해도 1000여대의 차량을 확보하고 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 중인 ‘벅시’나 ‘파파’에다 카카오 모빌리티 등까지 택시 면허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사들일 면허 개수가 정해진다고 해도 이를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면허 대여 비용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시가총액이 745억 달러(약 88조원)에 이르는 우버라면 월 40만원에 이르는 임대료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국토부가 확보한 면허가 부족하면 개별 업체가 택시기사로부터 면허를 직접 사들이는 방안도 거론되는데 이때도 자본력이 막강한 업체들이 우위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모빌리티 업체 관계자는 “상생안 발표로 시장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대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활성화돼 자본력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형 모빌리티 업체 관계자는 “이미 자본력이 있는 업체의 독점 체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시작점이 다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요금제나 택시 차량 종류에서도 혁신이 있을지에 대해 업계는 관심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상생안을 통해 택시 면허를 대여하면 렌터카로도 택시 영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1인승 렌터카를 이용해 영업하는 타다를 일컬어 ‘탈법적 유사운송행위’라며 반대했던 택시 업계가 대여한 차량으로 택시 운송을 하는 것을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업계 내부에서도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또 미터기에 기반하지 않고 다양한 요금제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을 바라는 눈치지만 이게 허용되면 택시 업계도 요금제 개편을 요구하며 반발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적인 부분을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용산 옛 새마을문고… 책 1만권 품은 작은도서관으로

    용산 옛 새마을문고… 책 1만권 품은 작은도서관으로

    조명 조도 높이고 냉난방기 설치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새단장서울 용산구가 지하의 낡고 어두운 옛 새마을문고를 구민들을 품을 작은도서관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용산구는 오는 18일 오후 3시 용산2가동주민센터(신흥로 90)에서 ‘해다올 작은도서관’ 개관식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기존의 새마을문고는 1996년에 문을 열어 좁은 공간, 낡은 설비, 어두운 조명 등으로 주민들이 책을 쾌적한 환경에서 읽기에 어려움이 컸다. 지하에 자리해 환기도 잘되지 않고 복도 맞은편 헬스장에서 들려오는 소음도 독서에 방해됐다. 이에 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의 국고보조금을 신청해 공간을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도서관 전면을 통유리로 바꿔 구민들이 거리감 없이 드나들 수 있도록 했고 도서관과 헬스장의 출입구에는 소음을 막을 수 있는 중문을 달았다. 조명의 조도도 높이고 환기 시스템, 냉난방기도 설치해 책 읽는 환경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공간의 쓸모를 높였다. 주민들이 보고 싶어 하는 책도 1000여권을 새로 비치해 1만권의 장서를 선보인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주민들이 도보 10분 거리에서 작은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반 시설 확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공약사업인 작은도서관 네트워크 구축도 2022년이면 모두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점서 산 책, 3주 안에 반납하면 환불해드려요

    반납받은 책은 공공도서관에 비치 베스트셀러도 쉽게 공유 가능해져 앞으로 서울 서초구에서는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서 본 뒤 반납하면 책 구매비용을 전부 환불받을 수 있다. 서초구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북페이백 서비스’ 덕분이다. 구는 구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속 도서관’을 현실화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오는 18일부터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서초구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지역의 9개 서점과 협약을 체결했다. 서비스는 책을 구입한 뒤 서초구 공공도서관 홈페이지에 있는 북페이백 서비스 카테고리에서 신청하면 된다. 사서 본 책을 3주 안에 구매한 서점에 반납하면 구매금 전액을 환불받는다. 서점에 반납된 책은 지역 구립도서관에 비치돼 다른 주민들도 공유할 수 있다. 특히 구는 인기가 쏠리는 베스트셀러 서적의 대출이 많은 점을 감안해 같은 종의 도서를 중복 비치할 수 있는 최대 권수를 늘려 20권까지 지원한다. 구민들로서는 화제의 책을 빌려보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고 도서관이 아닌 집 근처 서점에서 원하는 책을 구하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역 서점은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조은희 구청장은 “북페이백 서비스로 서초구가 전국 최고 수준의 ‘책읽기 도시’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며 “앞으로도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세돌 vs 기사회 탈퇴 승부 초읽기

    이세돌 vs 기사회 탈퇴 승부 초읽기

    이세돌 9단과 한국 프로바둑계는 결국 결별하게 될 것인가. 이세돌이 프로기사회 탈퇴 선언에 이어 법정소송까지 예고하자 프로기사회와 한국기원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 한국기원은 지난 12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기사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기사회 회원만 한국기원 기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정관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기사회 탈퇴를 공언한 이세돌에게 ‘국내대회 출전 정지’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다. 발단은 이세돌이 친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2016년 5월 기사회 탈퇴서를 제출했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사회 소속 기사들이 국내 기전에서 올린 수입의 5%를 공제하는 규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게 핵심이었다. 기사회는 1967년 출범 이후 5% 공제로 걷은 적립금으로 은퇴 기사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회원 복지와 바둑 보급활동 등에 사용했다. 기사회로선 이세돌의 탈퇴를 받아들이면 존립 기반 자체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 기사회와 한국기원은 최후통첩에도 불구하고 이세돌을 설득하고 싶어 하지만 정작 이세돌은 미련이 없어 보인다. 이세돌은 최근 ‘탈퇴서를 제출한 뒤에도 기사회가 가져간 자신의 대국 수입 공제액(약 3200만원)을 돌려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내며 법정 싸움을 예고했다. 바둑계에선 자칫 2016년 3월 알파고와의 대국을 계기로 바둑 대중화 기대가 높아질 때 이세돌이 기사회 탈퇴로 찬물을 끼얹었던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산산교육청, 2020 대입 수시모집 면접지도 워크숍

    부산시교육청은 15일 오후 3시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시티에서 고교 3학년 담임 교사 100여명을 대상으로 ‘고3 담임 대상 대입 면접지도 워크숍’을 운영한다. 2020 대입 수시전형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면접지도 워크숍은 ‘면접 관련 강의, 평가 지표에 입각한 서류 읽기,서류 기반 면접 연습 문항 개발, 대입 면접 시연, 피드백, 면접 지도 사례 발표 등 과정으로 진행한다. 면접지도 워크숍은 부산시교육청 논술교육지원단 소속 교사가 지도를 맡는다. 이들은 논술 자료집 집필, 논술 교사 동아리 운영, 모의면접교실 운영 등으로 논술·면접 지도 경험과 역량이 풍부한 교사들이다. 또 명문 대학에 진학한 부산 소재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대입 면접 시연과 피드백에 참여해 실전 면접의 상황을 전달하고, 면접 연습 문항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참가 교사들은 분임 활동을 통해 서류 평가 과정과 면접 문항을 공유하면서 대입 면접 지도 역량을 기르게 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030 세대] 독서는 삶에 무기가 되는가/한승혜 주부

    [2030 세대] 독서는 삶에 무기가 되는가/한승혜 주부

    예전에는 TV채널도 많지 않았고 그나마도 어린이프로는 하루에 30분 남짓이었다. 유치원이 끝나면 자기 전까지 달리 할 일이 없었던 나는 집에 있던 몇 권 안 되는 동화책을 반복해서 읽고, 그마저도 질리면 요리책부터 시작해서 정체불명의 고서적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레 독서에 재미를 붙였다. 자라면서 별다른 노력 없이도 국어 성적이 늘 좋았는데 아마도 이러한 책읽기 습관 덕이 컸으리라 짐작하고 있다. 독서와 언어능력 간의 상관관계는 오랫동안 여러 학자가 연구하는 주제이다. 학자들은 읽기야말로 학습의 기본이며, 책을 읽는 과정이 우리의 사고력을 증진시키고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발달시킨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러한 효용을 안다고 한들, 오늘날 실제로 책을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과거와 다르게 TV에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수백 개의 채널이 있다. 그밖에도 유튜브, 영화, 게임 등 여러 분야에서 매일 새로운 콘텐츠가 쏟아진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책을 읽을 수 있겠는가. 얼마 안 되는 독서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출판계는 매해 새로운 위기를 맞는다. 사람들은 더이상 길고 어려운 글을 읽지 않는다. 그 때문일까.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책 읽는 방법’에 관한 책이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 독서할 마음은 있지만, 환경이 따라주지 않는 현대인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자기계발 강사들이 이끄는 온갖 ‘독서모임’ 또한 성행한다. 수십 만원의 가입비를 지불하고 들어가는 곳을 비롯해 무료인 대신 가이드라인에 맞춘 상업용 서평을 제출해야 하는 곳까지 다양하다. 방법이야 어찌됐든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면 그 자체는 좋은 일일 테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많은 자기계발 서적을 비롯해 대부분의 자기계발 강사들이 책읽기를 오로지 ‘수단’으로만 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들은 책을 읽음으로써 서울대에 갈 수 있다고, 성공할 수 있다고, 돈을 벌 수 있다고 광고한다. 인간이란 본디 욕망하는 존재이므로 그러한 욕구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문해력과 사고력을 기르는 목적이 오로지 성적, 돈, 사업 등 세속적 욕망에만 맞추어져 있는 데에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사실 그와 같은 방식의 책읽기는 그다지 효과적이지도 않다. 의도와는 다르게 결국 독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 즉 성공에서도 점차 멀어지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얻을 수 있는 가장 깊은 수준의 문해력과 통찰력은 피상적 욕망에 매몰되지 않고 타인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선행될 때에야 비로소 길러지기 때문이다. 읽는 뇌 분야의 선구자인 매리언 울프는 최근의 저서인 ‘다시, 책으로’에서 공감능력과 깊이 읽기 사이에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말하자면 책을 읽는다고 무조건 사고력과 통찰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마음, 즉 공감능력이 바탕이 됐을 때만 진정으로 문해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홍석경의 문화읽기] 아스달 연대기, 동아시아 역사 판타지의 탄생

    [홍석경의 문화읽기] 아스달 연대기, 동아시아 역사 판타지의 탄생

    tvN과 넷플릭스가 동시에 방송하는 ‘아스달 연대기’가 조용한 혁신을 하고 있다.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예상보다 조용하지만, 한국 드라마가 OTT 플랫폼 시대를 새로운 전략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이 드라마는 청동기시대 동아시아 어디에선가 벌어지는 정치와 종교가 얽힌 권력의 탄생 이야기를 아시아대륙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신화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만들어진 역사 판타지다. ‘선덕여왕’과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 한국 드라마(한드) 최고 역사 드라마를 탄생시킨 작가들과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 2010년대 최고의 한드를 만들어 낸 연출가가 팀을 이뤄 기록적인 제작비를 투여해 만드는 작품이다. 시즌제를 염두로 후일 테마파크화를 전제한 대규모 세트가 건설됐고, 아스달연맹에 속한 여러 종족의 과거사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앞으로 전개될 긴 이야기의 기본 포석이 복잡하고 촘촘히 던져지는 첫 시즌의 1부와 2부가 방송됐다. 김영현, 박상연 팀은 선덕여왕의 이야기를 고비사막으로 확장시켜 라틴어를 읽을 줄 아는 두 특별한 여인의 권력다툼과 정치철학의 이야기로 발전시킨 바 있으며, 한글 창제의 과정을 조선 정치철학의 두 계보가 갈등하는 서스펜스 사극으로 그려 낸 바 있다. 이 팀이 청동기시대 동아시아 신화시대를 무대로 권력의 탄생에 손을 댄다는 사실 자체가 한드 시청자의 호기심을 끌 만하다. 아스달을 시청하는 경험은 여러 가지로 한국 드라마를 세계 속에 위치시킨다.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건이 지역 기반 사업자가 어떻게 거대 플랫폼시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인지 고민한 결과이기에 드라마를 구성하는 여러 선택 사항들이 흥미로운 비평거리를 제공한다. 일단 이 드라마는 본방송보다 넷플릭스를 통해 보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쉽다. 여러 신조어와 표현, 가상언어의 뜻을 자막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고, 이것은 넷플릭스를 통해 픽션을 소비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관람 인터페이스다. 원령 공주를 환기하는 흰 늑대 할머니, 물과 불, 새, 방울의 제의 등 동아시아의 여러 대중문화물을 참조하기에 시청자의 적극적인 확장해석을 자극한다. 이 드라마의 여러 요소가 최근에 종료한 세계적 히트작 ‘왕좌의 게임’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서구의 ‘게임’적 인터페이스와 동아시아 드라마의 연속극적 내러티브 전략과 인물에 대한 접근이 대조되는 이 드라마의 가치를 저하시킨다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청동기시대라니. 어떤 현실적 허구적 참조 대상이 없는 이 시대를 배경으로 드라마를 전개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시청자들을 두 장르의 경계에서 반응하도록 만든다. 용과 죽은 자의 부대가 등장해 판타지 장르임을 천명하는 ‘왕좌의 게임’과 달리 아스달은 동아시아의 고대사와 신화, 종교 등 훨씬 사실적 역사를 환기하면서 허구적으로 가공한다. 그 결과 허구를 이해하기 위해 사실적 정보 추구를 자극하는 이중의 시청을 독려한다. 사람에게 전멸당한 뇌안탈은 호모사피엔스와의 경쟁에서 사라진 네안데르탈을 상기시키지만 외모는 서구적 모습을 지녔고, 지구와 아시아를 동시에 연상시키는 ‘아스’의 수도 아스달은 누가 봐도 고조선의 수도 아사달을 연상시키는 식이다. 이러한 기본 장치들의 혼합은 이 드라마의 시대착오적이고 판타지 장르적 설정에도 시청자가 디테일의 현실정합성을 추구하도록 만든다. 고대 지중해나 중앙아시아를 상기하는 일부 인물의 복장을 이 종족의 근원과 관계 있을 것으로 이해하고, 그 이야기가 펼쳐질 3부 또는 다음 시즌으로 독자의 상상을 넓혀 가게 만든다. ‘아스달 연대기’는 현재 제작 과정이나 비평에서 시원한 평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북미의 글로벌 판타지 시리즈에 비해 한국 드라마가 지닌 상대적인 우월성을 유지한다면, 다시 말해서 세계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낸 ‘왕좌의 게임’의 엔딩처럼 이야기의 그럴듯한 결말을 만드는 데 취약한 북미 프로덕션과 다르게 미스터리의 끝까지 쫓아가 이야기의 실타래를 꼼꼼하고 의미 있게 결말 짓는 한드의 힘을 보여 준다면 당장의 시청률 여부와 상관없이 장기적이고 널리 사랑받는 세계 속 한드 역사 판타지로서 큰 첫발을 떼게 될 것이다.
  • ‘아이돌룸’ ITZY 완전체 출격 “팬들 염원 이뤘다”

    ‘아이돌룸’ ITZY 완전체 출격 “팬들 염원 이뤘다”

    ‘슈퍼 신인’ ITZY(있지)가 ‘아이돌룸’에 완전체로 출격한다. ITZY는 지난 2월 ‘달라달라’로 데뷔해 파워풀한 퍼포먼스, 가창력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은 2019 최고의 신인이다. 데뷔부터 ‘아이돌룸’ 출연을 염원하는 팬들의 요청이 쇄도해왔다. 이에 컴백 초읽기에 들어간 ITZY가 최근 ‘아이돌룸’ 녹화를 마쳐 팬들의 염원을 이루게 됐다. ITZY는 “데뷔 전부터 나오고 싶었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돼 너무 기쁘고 설렌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저희의 많은 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MC 정형돈, 데프콘과 ITZY의 만남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MC 정형돈은 과거 방송에서 ‘달라달라’ 댄스를 직접 배우기도 하며 ITZY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어 ‘찰떡 호흡’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높였다. ITZY가 출연하는 JTBC ‘아이돌룸’은 오는 7월 30일(화)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고독의 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고독의 힘

    19세기 미국 사상가 랠프 월도 에머슨은 위대한 인물의 특징을 이렇게 말한다. “항상 여론을 좇아서 사는 것도 쉬운 일이며, 또한 고독한 가운데서 자기 생각대로 사는 것도 쉬운 일이다. 그러나 위대한 인물은 대중의 한가운데 살면서도 고독에서 지닐 수 있는 독립성을 좋은 기분으로 지킬 수 있는 사람이다.” 이성을 잃고 집단적 광기에 휩쓸리기 좋아하는 무리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일지도 모르겠다.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도 고독의 힘이 위대하다고 말한다. 희곡 ‘잔 다르크’ 제5막에서 영국군의 포로가 된 프랑스 애국 소녀 잔 다르크는 고문하는 영국 검찰관에게 말한다. “내가 홀로 있다는 사실을 내게 말함으로써 나를 겁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프랑스도 홀로 있고, 하느님도 홀로 계시다. 그리고 나의 조국과 나의 하느님의 고독에 비하면 나의 고독이란 무엇이겠는가. 나는 이제 하느님의 고독이야말로 하느님의 힘이라는 것을 안다. 자, 나의 고독 역시 나의 힘이 될 것이다. 하느님과 더불어 홀로 있는 편이 훨씬 낫다. 하느님의 우정도, 하느님의 충고도, 하느님의 사랑도 내게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하느님의 능력 안에서 나는 더욱더 담대하게, 담대하게 맞서 싸울 것이다. 죽는 그 순간까지.”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프리드리히 실러는 “용사는 홀로 있을 때 가장 강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신약성서에서 사탄은 항상 군대(legion)로 무리 지어 다닌다(‘마가복음’ 5장 9절).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 안타이오스는 대지의 여신 테라의 아들이다. 그는 그의 발이 어머니인 대지에 닿아 있는 한 문자 그대로 천하무적이었다. 헤라클레스가 그와 대결하게 됐을 때 헤라클레스는 꾀를 내어 그를 번쩍 들어 공중에서 목을 졸라 죽여 버렸다. 발이 땅에서 떨어진 안타이오스는 썩은 통나무같이 무력했다. 인간도 독립된 인격으로서 두 발로 대지를 딛고 설 때 비로소 진정한 힘을, 그리고 진정한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벼가 무럭무럭 자라는 7월이다. 들판 한가운데 앉아 단독자로서 우주를 마주하고 있는 농부에게서 고독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가.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종종 제자들의 아기 이름을 지어 주곤 한다. 그 아기들이 잘 크는 것을 보면 기쁨과 안심이 교차한다. 고려 때 애주가 이규보는 아들 이름을 ‘삼백’(三白)이라고 지었는데 자기를 닮아서 술을 잘 마시자 “삼백이라 이름한 것 이제야 뉘우치나니, 매일 삼백 잔씩 마실까 걱정이구나” 하며 푸념하는 시를 남기기도 했다. 이러니 이름 짓기가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이름은 형식이 아니다. ‘이름이 곧 운명’(Nomen est omen)이라는 말도 있듯이 그에 어울리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이름은 주술적 효과가 있다고도 했다. ‘유배로 악명 높은 10개의 섬’ 가운데 남아프리카 로벤섬에서 26년을 복역했던 넬슨 만델라는 흔히 ‘로하바’라 불렸는데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는 이름에 걸맞게 흑백 대립을 해결하고, 민족 화해를 성사시킨 위대한 대통령이 됐다. 이름에는 사연도 가지가지다. 선조 때 19년간 제주도와 함경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유희춘은 고향인 해남을 그리워하며 4명의 딸 이름을 해성, 해복, 해명, 해귀라 지었다. 돌아가신 동화작가 정채봉 선생은 골수 해태 야구팬이어서 아들을 승태, 딸을 리태, 그리고 애완견을 개태로 지었다고도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사연 있는 이름들이 무수하다. 이름에 얽힌 재미도 많다. 홈런 한 방으로 2018년 한국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두산의 정수빈 선수가 있다. 그는 2015년에도 한 방으로 팀을 우승으로 만들었다. 아무래도 수빈이라는 이름이 한 방에 강한 모양이다. 정조의 후궁 가운데 ‘수빈 박씨’가 있었다. 여러 후궁을 두고도 자식이 매우 귀했던 임금이 정조였다. 이런 정조의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 준 사람이 ‘수빈 박씨’였으며 바로 순조의 생모였다. 그런가 하면 요즘 ‘기생충’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은 유전자 변형 슈퍼돼지를 ‘옥자’라고 이름 지었다. 조지 오웰의 ‘동물왕국’에는 독재자 돼지 ‘나폴레옹’과 경쟁자 돼지 ‘스노볼’ 등이 나온다. 이름을 가지면 그것들은 더이상 돼지도 고기도 아니다. 시인 김춘수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름이 중요하다. 옥자는 슈퍼돼지가 아니라 소중한 가족이었다. 후배가 게스트하우스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바닷가 언덕에 위치한 데다 후배가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해롱당’(海龍堂)이라고 해 줬다. ‘용’(龍)은 ‘언덕 롱’으로 읽기도 하고, 해롱해롱대면서 늘 취한 후배 모습 때문에 그렇게 지었다. 농담으로 말한 거라 잊은 줄 알았는데 후배는 유명인에게 현판 글씨까지 받아 왔다. 글씨도 해롱대는 듯했다. 어쩔 수 없었다. 농담이 현실이 된 것이다. 때로 이름은 주인보다도 이름을 지어 주는 사람에게 더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김정희가 제주 유배지에서 그린 ‘세한도’를 받은 제자가 이상적이다. 그의 부친인 이정직은 몸이 좋지 않았는데 아들의 아명을 ‘약아’(藥兒)라 짓고 수시로 불렀다. 결국은 그 덕분에 “내 병을 고치는 약 같은 아이”라고 했듯이 건강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름은 참으로 묘한 힘을 갖고 있다. 요즘 학교 비정규직 차별 철폐 요구가 거세다. 그런데 그들의 요구를 들어보면 정당한 직업에 대한 합당한 대우만큼이나 법적 근거가 있는 호칭으로 통일해서 제대로 불러 달라고 이름의 문제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대로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 그들의 현실은 다만 차별이고, 해고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당장 피해를 입고 있는 학생들조차도 그들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기왕에 그들의 이름을 제대로 지어 주고, 제대로 불러 주도록 하자.
  • “골목에서 만나요”… 인문콘서트 시즌2 찾아갑니다

    “골목에서 만나요”… 인문콘서트 시즌2 찾아갑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찾아가는 인문콘서트 ‘2019 골목콘서트’(포스터)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됐다. 이 콘서트는 대한민국 여러 지역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인문 콘텐츠들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12월까지 모두 5개의 테마를 한 달 단위 시즌제로 꾸려 강연·전시·문학·클래식·연극·대중음악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음달 17일까지 이어지는 두 번째 시즌은 ‘일상을 바꾸는 소소한 놀이’를 테마로, 6개 프로그램을 녹였다. 9일 전북 정읍의 실버 작은도서관에서 진행한 첫 프로그램은 ‘골목에서 소리가 난다’. 내장산 실버아파트 내에 거주하는 거동이 불편한 동네 노인들을 찾아 마술 공연과 버블쇼, 그림 동화책 읽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오는 12일에는 서울 관악 현대아파트로 무대를 옮긴다. 이 지역 아이들을 대상으로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입체인형 낭독극 ‘미미랑 놀자’를 준비했다. 13일에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 카페 ‘또봄’에서 영상에 클래식 음악을 가미한 그림책 콘서트를 이어 간다. 이 밖에 26일 충남 천안시 마을숲카페 ‘구름’에서 지역 청년들이 참여하는 프리마켓과 노래가 있는 토크콘서트를, 28일 충북 청주의 동네극장 ‘누구나 꽃’에서 주민들을 위한 음악무용극과 관객참여극 ‘동네잔치 누구나 꽃’을 진행한다. 8월 17일에는 경기 군포 청소년 전용카페 ‘Teen터’에서 두 번째 시즌 마지막 프로그램 ‘청춘, 너의 인문을 말해봐’를 선보인다. 청소년들의 문학 패러디, 엽서·책갈피 제작, 어쿠스틱 공연 감상 등으로 꾸몄다. ‘2019 골목콘서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문360 웹사이트(inmun360.culture.go.kr)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부산지하철 오늘부터 파업

    부산지하철 노사가 9일 마지막 임금·단체 교섭에서도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해 노조가 10일 새벽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부산지하철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노포차량기지에서 만나 마지막 협상을 벌였지만 타결에 실패했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되자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어 10일 오전 5시 첫 전동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사는 핵심 쟁점인 임금인상률과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두고 장시간 협상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협상에서 노조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4.3%였던 임금인상률을 1.8%로 낮추고 742명이었던 신규 채용 규모도 550명으로 줄였다. 하지만 사용자 측은 임금 동결에 497명 채용으로 맞서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노사는 파업 예고 시점인 10일 오전 5시 전까지 추가로 협상할 뜻이 없다고 밝혀 부산지하철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조는 10일 오전 5시 기관사부터 파업을 시작해 전 분야로 파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지하철 오늘 새벽부터 파업…노사 협상 결국 결렬

    부산 지하철 오늘 새벽부터 파업…노사 협상 결국 결렬

    노조 수정안 제시했지만 사측 거부부산지하철 노사가 마지막 임금·단체 교섭에서도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해 10일 새벽부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부산지하철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기는 2년여만이다. 부산지하철 노사는 9일 오후 3시부터 노포차량기지에서 만나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협상 타결에 끝내 실패했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되자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어 10일 오전 5시 첫 전동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사는 핵심 쟁점인 임금인상률과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두고 장시간 협상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협상에서 노조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4.3%였던 임금인상률을 1.8%로 낮추고 742명이었던 신규 채용 규모도 550명으로 줄였다. 하지만 사용자 측은 임금 동결에 497명 채용으로 맞서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노사는 파업 예고 시점인 10일 오전 5시 전까지 추가로 협상할 뜻이 없다고 밝혀 부산지하철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조는 10일 오전 5시 기관사부터 파업을 시작해 오전 9시 기술과 역무, 차량 정비 등 전 분야로 파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도시철도는 필수 공익사업장이어서 노조가 파업하더라도 필수유지 업무자(1010여명)는 일해야 한다.노조는 전체 조합원 3402명 중 필수유지 업무자를 뺀 24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파업이 시작되면 전동차 운행률이 보통 때와 비교했을 때 61.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용자 측인 부산교통공사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열차 운행 차질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비상운전 요원 59명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에는 전동차를 100% 정상 운행할 방침이다. 다른 시간대에도 열차 운행률을 보통 때와 비교했을 때 70∼75% 수준으로 유지해 전체 전동차 운행률을 73.6%로 유지하겠다는 게 공사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필수유지업무자 1010여명과 비조합원 등 자체 인력 512명, 외부인력 780명 등 비상 인력 2300여명을 투입해 도시철도 안전 운행과 승객 불편 최소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지하철이 파업에 돌입하면 운행률이 보통 때보다 떨어져 배차 간격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는 전동차가 100% 정상 운행할 예정이어서 교통대란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그 외 시간 전동차 운행 간격이 늘어지기 때문에 시민 불편으로 이어진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필수유지 업무자와 대체 투입된 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개연성도 커진다. 노조는 2016년 9∼12월 3차례에 걸쳐 22일간 파업한 바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산지하철 파업 초읽기… 노사협상 난항

    부산지하철 노조가 10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가 9일 막판 타결을 위해 임금·단체교섭을 나섰지만,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지하철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노포차량기지에서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핵심 쟁점인 임금인상률과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두고 3시간 넘게 협상했지만,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4.3%였던 임금인상률을 1.8%로 낮추고 742명이었던 신규 채용 규모를 550명으로 줄인 수정안을 제시했다. 노조 측이 수정안 제시에도 사용자 측은 ‘신규 채용 규모는 논의해볼 수 있지만,임금은 반드시 동결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노조는 사용자 측과 오후 7시 30분까지 교섭을 진행한 뒤 타결안을 내지 못하면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어 10일 오전 5시 파업 돌입을 선언할 예정이다. 노사가 10일 새벽까지 밤샘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여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대학을 떠난 사람들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대학을 떠난 사람들

    최근에 다시 출간된 독일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역저(力著)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을 읽다가 비평가 발터 베냐민을 서술한 대목에 오래 눈길이 머물렀다. 베냐민과 대학에 관한 내용이다. 애초에 베냐민은 대학교수가 돼 안정된 학자로 살고 싶었지만, 대학에서 자리를 얻지 못하고 고독한 재야학자로 살았다. 그의 박사 학위 청구 논문 ‘독일 비애극의 원천’조차 특유의 난해하고 개성적인 서술로 인해 당시 기성 학자들로부터 온전히 평가받지 못했다. 베냐민뿐만 아니라 니체, 마르크스, 프로이트같이 세계 지성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걸출한 사상가들도 그와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이들은 대학에 자리를 얻고 싶었지만, 각자의 이유로 인해 대학 제도를 떠나 평생을 프리랜서 저술가로 살았다. 대학은 이들처럼 뛰어난 지성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나 아렌트는 베냐민이 대학에 남지 못한 이유를 논하며 이렇게 적었다. “그는 그 동아리의 가장 탁월하고 유능했던 학자에 대해 그렇듯 격렬하게 공격을 퍼붓지 않았어야 했다.” 이를 통해 어느 시대 어느 사회이건 간에 생각보다 대학에서 비판과 논쟁이 이성적으로 수용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학을 떠난 게 그들에게 더 치열한 사유의 모험으로 이끌었지 싶다. 베냐민을 비롯해 대학을 떠난 이들의 좌절과 실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층 강렬하게 분출됐던 글쓰기의 열정과 창의적 사유를 떠올리며 이즈음의 대학을 생각한다. 물론 100여년 전 독일과 지금의 대학은 현저하게 다르다. 더군다나 베냐민이나 마르크스 등은 특출한 예외적 개인이었다. 누구나 베냐민이 될 수는 없다. 비교하자면 이 시대 한국 사회의 대학은 좀더 보편적인 의미에서 몰락의 분위기를 발산한다. 이 땅의 대학이 품는 세계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리라. 선의에서 출발한 강사법 개정안은 결국 학문 후속 세대를 대학에서 떠나게 만드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게 아닌가. 수많은 신진 학자와 강사들이 캠퍼스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제 대학에서 왕성한 지적 호기심,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찾아보기란 점점 힘들어진다. 이런 시대에 소신껏 학문의 길을 선택하거나 인문학·자연과학 같은 기초학문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은 너무나 외롭다. 아무리 실용과 취업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예술가나 학자가 되기를 꿈꾸는 소수의 지망생들에게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존재하는 사회가 건강한 것 아닐까. 몰락, 우울, 불안의 감정이 마치 공기처럼 대학가를 떠돈다. 한 사회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보는 지성, 공동체의 가장 지적이며 수준 높은 논의는 이제 대학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더 많은 책 읽기, 더 많은 글쓰기, 더 시간이 필요한 과제, 더 고도의 실험과 함께 하는 수업은 점차 최소의 노력으로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한 ‘꿀강의’로 대체된다. 그 결과 대개의 수업이 연성화와 실용화의 논리에서 자유롭지 않다. 물론 대학이 시대의 전위이자 비판적 지성의 보루였던 과거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그건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외려 유년기부터 스마트폰과 유튜브에 익숙한 세대의 감성을 면밀하게 고려한 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리라. 문제는 대학의 존재 근거에 대한 물음이 사라진 실용 일변도의 변화가 대학의 몰락을 촉진한다는 사실이다. 이 시대 대학의 우울은 현실이 개선될 희망이 안 보인다는 것, 지금보다 한층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서 연유하는 게 아닐까. 베냐민이 마주했던 대학의 현실보다도 훨씬 힘든 상황이다. 희망과 충만감이 사라진 대학을 배태한 사회에 밝은 미래가 있을 리 없다. 학문을 꿈꾸는 청춘에게 작은 희망의 근거라도 제공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이제라도 정부와 시민사회는 대학의 회생과 지식 생태계의 복원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혜와 해법을 모아야 한다.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당신의 독서습관 만드는 ‘BOTD’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당신의 독서습관 만드는 ‘BOTD’

    “제 ‘OOTD’ 어때요?” 한 온라인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OOTD‘?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서요. 게시글을 클릭해보니 어떤 이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 나옵니다.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합니다. ‘아웃핏 오브 더 데이’(Outfit Of The Day)의 약어라 합니다. ‘오늘의 패션’이라는 뜻입니다. 이래 봬도 ‘TMI’(너무 많은 정보)를 비롯해 요즘 유행하는 각종 약어, 심지어 ‘혼코노’(혼자서 코인 노래방)와 같은, ‘급식체’나 최근 신조어를 줄줄 꿰고 있습니다만, 이번 단어는 좀 어려웠습니다. 어찌 됐든 새로운 단어를 익혔으니 응용합니다. ‘BOTD’라는 단어로 바꿔봅니다. ‘북 오브 더 데이’(Book Of The Day)의 약어로, ‘오늘의 책’이라는 뜻입니다. 말은 쉽지만, 매일 책 읽기는 꽤 어렵습니다. 저도 책골남이 되기 전 한 달에 한두 권 읽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 책만 읽곤 했습니다. 하지만, 책골남이 되고 나서는 거의 매일 책을 읽고 있습니다. 독서가 습관이 됐습니다. 좋은 습관은 행동을 바꾸고, 좋은 행동은 인생을 바꿉니다. 신간 가운데 강이든 저자의 ‘습관은 어떻게 인생이 되는가’(프롬북스)를 읽고 있습니다. 독서, 돈, 리더십, 여행, 글쓰기 등 모두 10가지에 관해 좋은 습관을 들이고 변화한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입니다. 저자는 “습관은 변화와 발전의 기본기”라고 주장합니다. 브렌든 버처드가 쓴 ‘식스 해빗’(웅진지식하우스)도 많은 이들이 추천합니다. 성공을 거둔 이들이 어떻게 정상에 계속 머무를 수 있는지를 6가지 습관으로 압축해 알려준다 합니다. 이 책은 다음 ‘BOTD’로 정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독서는 정말 좋은 습관입니다. 모두가 독서 습관을 탄탄하게 들이고, 이런 인사도 자연스레 나누길 기대합니다. “기억에 남은 ‘BOTD’는 뭔가요?” gjkim@seoul.co.kr
  • 이천시립도서관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운영

    이천시립도서관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운영

    경기 이천 시립도서관은 2019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8월부터 11월 까지 12주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도서관을 통해 현장과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인문학을 구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공모에 선정되어 이천시립도서관에서 시행한다.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현재의 삶’ 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교육과정은 함께 읽기 프로그램으로 주제에 맞게 사전에 제시된 도서를 읽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3차시 총 23강으로 ▲문학으로 사람을 읽다 , ▲역사에서 사회의 변화를 읽다, ▲철학에서 시대를 읽다 로 편성되었다. 인문학의 즐거움을 두루 느낄 수 있도록 문학, 역사, 철학 세 분야로 구성하였고, 강사진은 해당분야 전문 강사 겸 작가로 선정되었다. 특히 이번 과정은 수강자들이 강의를 듣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 선정도서의 사전 독서와 낭독 필사 토론 등 후속모임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문학, 역사, 철학 각 분야별 강의 수강을 통해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높이고,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질문을 통해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며, 우리 삶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혜안을 열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해당 과정은 이천시립도서관 통합회원이고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수강생은 23일 10시부터 이천시통합도서관 홈페이지(http://www.icheonlib.go.kr) 문화행사 메뉴를 통해 차시별 선착순으로 접수받으며,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수업계획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갖기를 바라며, 이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 인문공동체 공간으로 도서관이 활용되고, 시민의 능동적 참여로 책을 중심으로 한 자발적인 문화공동체가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말하기 정석

    [배민아의 일상공감] 말하기 정석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소녀의 처음 세상은 마치 우주가 소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모든 것이 우호적이고 만만한 세상이었다. 변변한 가방도 없이 등교하던 학생들 틈에서 당당히 통가죽 가방을 메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그때만 해도 모두의 부러움 속에 온갖 자신감이 충천했던 소녀는 일년이 채 안 돼 넓은 세상, 서울로 간다. 전학 온 학교에서 첫 수업을 하던 날 세련되고 예뻤던 서울의 선생님은 소녀에게 인사 겸 교과서 낭독을 시켰고, 시골에서도 이미 한글 읽기쯤은 완벽하게 학습한 터라 낭랑한 목소리로 교과서를 읽던 중 깔깔대는 웃음소리에 이내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때 소녀는 깨달았다. 작은 시골에서 배우고 사용했던 말은 서울 말씨와는 다른 언어였다는 것을, 대화만이 아니라 책을 읽을 때도 사투리 억양은 감출 수 없다는 것을, 또 해맑은 웃음이 경우에 따라 충격과 상처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동안 소녀를 주인공으로 비추던 조명등이 갑자기 꺼진 것 같은 문화 충격에 빠진 그날 이후 두 살 터울의 오빠와 매일 서울 말씨를 흉내 내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지만 쉽게 서울 사람이 되지는 않았다. 갓 전학 온 시골 소녀에게 대표 책 읽기를 시켰던 선생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전학생의 자신감을 북돋우려는 취지였다고 좋게 생각하더라도 몇몇 아이들의 웃음을 전체 폭소로 번지도록 방조했을뿐더러 오히려 더 크게 웃던 선생의 환한 미소는 그날 이후 소녀의 입을 닫게 만들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선생을 미워하던, 말하기에 두려움을 가진 그 소녀는 후에 말하는 것을 업으로 살아가는 선생이 됐다. 처음으로 강의를 준비하던 때의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강의록에 쉬어 갈 자리와 유머 코드까지 체크하고, 녹음과 반복 재생으로 말의 크기와 높낮이, 시선과 제스처, 청중의 반응에 따른 여러 변수 등을 체크하며 철저한 준비와 연습으로 자신만의 말하기 수련법을 터득했고, 이제는 조금씩 말하기의 고수가 돼 간다. 말을 잘하기 위한 첫째 정석은 청중이 원하는 말을 하는 것이고, 청중과 더불어 공감하며 말하는 것, 즉 청중의 요구를 끊임없이 살피며 상대의 반응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것임을 터득하게 된 계기가 그 1학년 교실에서 비롯됐으니 소녀의 입을 닫게 한 선생은 본의 아니게 소녀의 인생 스승으로 남았다. 요즘은 말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거침없이 의사 표현을 하고, 1인 방송이라는 매체로 혼자서도 주절주절 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그렇다 보니 일방통행식의 말하기에 점차 익숙해져 가는 듯하다. 우리의 만남 가운데서도 혼자만 말하고, 대화의 주도권을 끝까지 놓지 않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사람과 대화하는 일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반복되는 말이 많을뿐더러 자신 외에는 알아듣기 힘든 말만 하게 된다. 말이 많다는 것은 상대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다. 상대를 자신의 스트레스 푸는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말일지라도 마찬가지다. 정신과 전문의나 상담가들에게 말을 하고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인이 말을 하고 싶은 만큼 상대의 말도 들어 줘야 서로가 만족하는 대화가 된다. 소통이라는 것은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통행이기 때문이다. 간혹 말을 많이 한 순서대로 밥값을 내게 하는 법이라도 생기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과한 기분으로 너무 많은 말을 쏟아냈다면 상대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밥값을 지불해야겠다.
  • 목공·요리·물놀이까지… 우리 동네에서 체험하세요

    목공·요리·물놀이까지… 우리 동네에서 체험하세요

    ‘지역 연계’ 과학수업·문화예술 캠프 등 다양이르면 이달 초부터 초·중·고교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입시 부담이 덜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은 학교 공부에서 벗어나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서울교육청이 각 자치구와 함께하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는 마을과 학교가 연계해 학생들에게 배움의 범위를 넓혀 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2015년 도입 당시에는 일부 자치구에서 시행됐지만 올해부터 25개 전체 자치구로 확대됐다. 서대문구에서 매주 토요일 진행하는 ‘토요동학교’와 ‘달팽이 학교’는 관내 12개 동주민센터가 참여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북가좌2동 주민센터는 지역 공방과 연계해 학생들이 직접 책상과 의자 등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목공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요리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들이 직접 요리를 배우고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뒤죽박죽 요리사’ 수업과 기후환경 등 다양한 환경캠페인 활동을 벌이는 체험형 과학수업 ‘에너지프런티어’ 등도 운영 중이다. 성동구에서는 8월 5일부터 24일까지 관내 도서관 5곳과 함께 초등학생 대상으로 독서활동을 진행한다. 관내 ‘미니 도서관’인 꿈샘작은도서관, 꿈터작은도서관, 올리브나무작은도서관 등을 다니며 책 읽기 행사에 참여하고 스탬프를 모으면 작은 선물도 줄 예정이다. 마포구는 문화예술교육 ‘꿈타래 엮기’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지역 내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프로그램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중동초와 상암초 2곳에서 지역 내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직접 학교에 찾아가 학생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캠프를 개최한다. 금천구에서는 관내 초등학교 2학년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찰방찰방 물놀이 학교’를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안양천 물놀이장에서 연다. 단순히 물놀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물놀이 안전교육, 생태교육 등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을 학교에서만 담당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생활하는 마을도 학교와 함께 교육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이라면서 “굳이 먼 곳을 찾지 않아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 내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문의는 각 구청에 하면 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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