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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과반수보다 대의 중요” 입장표명

    盧대통령 “과반수보다 대의 중요” 입장표명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임채정 의장 등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베푼 자리에서 느닷없이 “일희일비하지 말자.”면서 인연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간의 연정론에 대해 ‘선(先) 대통령 탈당’을 제기하며 반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한때의 정책에 호불호도 중요하고 당과 정책적인 조율이 안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연”이라면서 “시끄러워도 둘이 만나면 잘되는 집안이 있고, 손발이 맞는 것같은데 둘이서 만나면 자꾸만 사업이 안되는 인연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좋은 인연을 만나면 다 잘되듯이 당에서도 그렇게 생각해 주시고 나도 당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애정을 표시하고 “일희일비하지 말고 섭섭할 때도 섭섭하다 하지 마시고, 같이 꾸준히 가자.”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당정분리에 대해 “나는 새 질서에 대해 완전히 익숙하고 아주 편안하다.”면서 “아직까지 정착되지 않고 혼란스럽고 불안해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질서이고, 훨씬 효율적인 질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임 의장이 “대통령 지지도가 크게 올라가고, 당도 따라서 올라가고 있다.”고 인사말을 건네자 “제 스스로의 지지도에 대해 대단히 둔감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긴 승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지지도 가지고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당원들의 사기를 생각하면 지지도에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일부에서 4월 재보선으로 과반수에 대한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숫자 한두명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역설했다. 이어 “대의를 가지고 가느냐, 대의에서 벗어나느냐가 핵심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도부 초청 만찬은 지난해 12월23일 송년회 이후 한달여만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대기업 홍보임원은 ‘프로구단장’

    대기업 홍보임원은 ‘프로구단장’

    ‘대기업 홍보 임원=프로스포츠단 단장(?)’ 홍보 임원의 ‘명함’이 하나 더 늘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홍보 임원에게 구단 단장을 겸직토록 하기 때문이다. 구단 운영을 마케팅으로 접근하기보다 기업이미지(CI) 극대화와 브랜드 가치 상승에 무게를 두면서 홍보 임원만한 책임자가 드물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주요 그룹 인사에서 홍보 임원들이 잇따라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되는 추세와 맞물리면서 그야말로 홍보맨들의 ‘전성 시대’를 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권오갑 현대중공업 전무는 지난달 인사에서 프로축구단 울산현대 단장을 다시 맡았다. 그는 현재 홍보·국내 영업·축구단 등 3개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강성길 SK㈜ 상무도 프로축구단 부천SK의 단장을 맡고 있다.1998년 이후 7년째 단장을 맡고 있는 장수형이다.SK 경기가 있으면 ‘홈&어웨이’를 가리지 않고 참석하는 ‘열혈파’ 단장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 이용훈 부사장은 최근 인사에서 프로축구단 전북현대모터스 사장 대행을 겸직하게 됐다.KTF 유석오 홍보실장은 올해부터 프로농구단 부산KTF의 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으며, 현대캐피탈 김상욱 전무도 배구단인 현대캐피탈 단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홍보 임원들의 프로스포츠 사장 승진도 눈에 띈다. 현대산업개발 이준하 전 홍보담당 상무는 지난해 프로축구단 부산아이콘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김영수 LG전자 전 홍보팀 부사장은 최근 그룹 인사에서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프로농구 LG세이커스를 총괄하는 ㈜LG스포츠 사장에 선임됐다.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 김현식 사장도 포스코 홍보부장을 거쳤다. 반면 홍보 출신인 김익환 기아차 사장은 한때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사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홍보 임원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 홍보 업무가 적지 않은 데다 단장을 겸직하다 보니 지방 출장 등의 과외 업무가 수시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성적 스트레스’는 감독이나 선수 못지않게 커 홍보 임원들의 두통거리다. 재계 관계자는 “프로구단을 운영하기 위해 기업들은 한해 많게는 100억원가량을 지원하는 만큼 홍보 효과를 최대한 얻기 위해 홍보 베테랑을 단장으로 겸직시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경기마다 일희일비하고,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피가 마를 정도여서 홍보 임원으로서는 단장 겸직이 썩 반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색깔씌우기·편가르기 지양해야”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13일 “성장과 분배를 이분법적으로 보면 안 되며 성장에 도움을 주고 분배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산업자원부 및 산하기관 신년연찬회 특별강연을 통해 “약자, 패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사회안전망 확충이 시급한데 일부 사람들이 이를 복지병이니 좌파니 하며 비판하는 것은 식견의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장과 분배, 복지정책에 관한)색깔 씌우기와 편가르기를 지양하고 나라를 위한 것이 뭔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약자와 낙오자와의 동반성장은 반드시 가야 하고 또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선진국들이 국민소득 1만달러 수준일 때 GDP의 15%를 복지지출에 썼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잘해야 10% 정도밖에는 쓰지 않고 있다.”며 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한 경제학자의 말을 인용,“국가의 흥망성쇠는 집단이기주의가 얼마나 많은가에 달려 있는데 최근엔 집단갈등도 많고 사건도 많다.”며 “이는 역대 정부들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일단 모면하고 보자는 식으로 내놨기 때문으로 정부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는 개혁과 개방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며 “우리 역사에서 대원군은 내적 개혁은 잘했으나 쇄국정책으로 나라를 빼앗겼고 박정희, 전두환 정부는 수출지향적 개방 정책을 폈으나 민주화와 내적 개혁 후퇴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늦췄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속 성장을 위해서 앞으로 정부혁신, 기업금융개혁, 교육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수도권 집중 해소와 지방화를 위해 신행정수도 이전의 대안을 모색하는 한편 균형발전과 수도권 동북아허브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금 기업들은 단기 수익에 일희일비하고 있고 노조도 기업경쟁력보다는 임금인상에 주력하는 등 기업과 노조가 모두 단기주의 함정에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도 당장 급한 불을 끄고 보자는 단기적인 정책들을 구사해왔는데 참여정부는 당장 욕을 먹어도 참고 가는 장기적 정책을 구사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1년이 채 안 되는 장관들의 수명도 두배쯤 늘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한국판 ‘스콧 보라스’ 는 언제쯤

    프로야구의 겨울 시즌은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재계약과 트레이드가 화제다. 국내 프로야구는 시장이 작은 관계로 자유계약선수(FA)의 이동 이외에는 화제가 될 만한 대형 트레이드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보니 재계약 몸값이 화제가 된다. 해외 프로야구는 ‘윈터 미팅’을 전후한 선수들의 이동에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올해는 구대성과 임창용의 메이저리그 진출, 김병현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끊임없이 뉴스가 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아무래도 구대성이다. 미국 최고의 인기팀 뉴욕 양키스 입단이 확정적이라는 뉴스가 나온 지 꽤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정작 공식 발표가 늦어져 궁금증을 더한다. 겨울 시즌의 트레이드나 재계약은 실제 경기를 벌이는 선수보다는 협상을 하는 에이전트가 능력을 발휘하는 무대다. 금년에도 스토브리그의 화제는 단연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거느린 특급 FA들의 거취다. 올해만 해도 연봉 1000만달러 이상을 요구하는 선수 7명이 보라스의 고객이다. 이들의 총 계약금은 무려 4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런 무대에서 몇 백만달러짜리 한국 선수의 움직임은 사실 관심 밖이다. 가끔 단신으로나 미국 언론에 보도되지만 그 단신 하나에 한국 언론 모두가 일희일비한다. 올림픽에서는 10위권이고 월드컵축구에서는 4강에 올랐으며, 메이저리그나 LPGA 무대를 상당수의 한국 선수들이 휘젓고 있음에도 우리는 스포츠 비즈니스 분야에서 그저 구경꾼일 따름이다. 한국 스포츠 사상 최고 몸값인 박찬호도 보라스의 고객이다. 메이저리그 단장과 직접 전화 통화가 가능한 한국인 에이전트는 지금 없다. 구대성의 경우도 스카우트를 통해 연락이 오기만 기다린다. 이상훈의 경우는 한국인이 에이전트를 하지 않았다. 세계적인 스포츠 에이전트사인 IMG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맡아서 교섭했었다. 이상훈은 구대성에 견줘 일본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별 잡음없이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었다. 경기력은 세계 수준에 올라 있으면서도 경기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에서는 취약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보라스나 제프 무라드처럼 메이저리그를 손아귀에 넣고 주무를 수 있는 한국인 스포츠 에이전트가 탄생하기란 불가능한 것인가. 근본 원인은 우리의 학교 스포츠 환경 탓이다. 에이전트의 제1자격 요건은 스포츠 비즈니스를 아는 것이다. 스포츠와 비즈니스 가운데서는 스포츠가 더 중요하다.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법률 지식, 협상력, 회계 지식, 세일즈 능력, 카운셀링 지식 등이 겸비돼야 한다. 그런데 수업은 무시하고 연습만 하는 우리의 엘리트 선수들이 이런 능력을 갖추기란 불가능하다. 최근 한국 선수들을 담당하는 에이전트들이 거의 해외교포인 것은 외국어 능력 이외에 교육 환경도 원인이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녹색공간] 경제야, 환경과 만나자/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환경단체가 외국처럼 골치 아픈 것은 마찬가지….”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4일 국제상업회의소 회장에 선임된 뒤 밝혔다는 취임 소감이다. 그는 지금까지 환경분야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기업을 옹호해줄 조직이 없었다며 “노동자 단체에 대응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있듯이 환경단체를 견제하는 기능을 갖춘 사측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우리 기업인들이 환경단체를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존재쯤으로 여기는 것은 전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한국 기업의 환경기술 수준이 선진국의 40∼70%라면, 경영자들의 환경의식 수준은 10∼30%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벌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고쳐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는 ‘재계의 쓴소리’ 박 회장의 발언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더군다나 세계 최대의 민간국제경제기구 수장의 취임 일성이 이런 수준이라면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기업인들과 환경운동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인식의 간극은, 천동설을 완성했던 프톨레마이오스와 지동설을 제창한 코페르니쿠스의 세계관 차이에 비유할 만하다. 기업인들은 시장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자원의 분배자라고 믿지만, 환경운동가들은 시장이 생태적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결점투성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성장률이나 GDP처럼 양적인 경제지표에 일희일비하는 이들이 기업인들이라면, 환경운동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라 녹아내리는 북극의 얼음기둥과 해수면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오늘날 환경과 경제의 불화는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된다. 환경이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혁신과 새로운 투자를 선도한다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다. 많은 나라들이 ‘환경보호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정책슬로건을 채택하고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낡은 경제구조로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독일 환경경영협회 대표 막시밀리안 게게는 ‘미래를 위한 공채(公債)’라는 책에서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한 제안을 내놓는다. 독일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총자산의 5%인 2000억유로(약 300조원)를 공채 발행으로 조달한 후 에너지 효율 증대와 재생에너지의 보급에 투자하자는 것이다. 저자의 셈법에 따르면 10년 후에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매년 5%의 이자를 지급하고도 모든 원금의 상환이 가능하다. 한 대학의 석좌교수이자 500여 개의 기업이 가입되어 있는 경제단체 수장의 원대한 계획이 언제쯤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우리 현실을 생각하면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받아들일 여지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래를 위한 공채론’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230여개의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정책 따위와는 차원을 달리한다는 점이다. 또한 골치아픈 환경단체를 견제하기 위해 사측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발상과는 더욱 거리가 멀다. 경기침체와 생태계의 위기를 한 손에 나란히 붙어있는 두 개의 손가락으로 보는 시각은 정작 우리에게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자원고갈과 지구생태계의 파괴를 견뎌낼 수 있는 경제란 존재하지 않으며, 경제구조의 문제를 비켜가는 환경논의는 공허할 뿐이다. 남과 북이 격의없이 만나고 뽕짝과 테크노가 공존하는 이 시대, 우리라고 화해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경제야 환경과 만나자.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

    3년 전, 못말리는 바람둥이 다니엘(휴 그랜트)에게 속절없이 당하고, 결국 티격태격하던 소꼽친구 마크(콜린 퍼스)에게서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기까지의 적나라한(!) 일기를 만천하에 공개했던 브리짓 존스. 한겨울 속옷차림으로 연인의 품에 안겨 행복한 미소를 짓던 사랑스러운 그녀는 그후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10일 개봉하는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Bridget Jones : The edge of reason)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애인 만들기에 성공한 브리짓의 본격 연애담이다. 전편 도입부에서 알코올과 니코틴, 탄수화물 섭취량에 일희일비하며, 팝송 ‘올 바이 마이셀프’를 절규하듯 따라부르던 브리짓의 우울한 초상에 연민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꼈던 싱글들이라면 새 일기장에 연인과 사랑을 나눈 횟수를 기록하며 행복해하는 그녀가 조금은 얄미울지도 모르겠다. 헤어지자마자 ‘보고싶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브리짓이나 출렁이는 뱃살이 그녀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마크의 연애행각은 애인없는 선남선녀들에겐 거의 고문 수준. 그러나 사랑은 쟁취하기도 힘들지만 지키기는 더더욱 어려운 법이라는 불변의 연애공식은 이들 닭살 커플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6주간의 꿈같은 연애 기간을 보낸 브리짓은 젊고, 예쁘고, 똑똑하기까지 한 마크의 인턴 레베카에게 애인을 빼앗길까 노심초사하고, 상류층 변호사 모임에서 왕따를 당하는 냉정한 현실에 맞닥뜨린다. 게다가 마크마저 결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자 크게 좌절한다. 연애의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에 눈뜨기 시작한 브리짓 앞에 옛 직장상사 다니엘이 다시 접근하면서 예측불허로 얽히는 삼각 관계가 영화 중반부 이후를 이끌어가는 줄거리다. 전편에서 다른 여배우가 연기하는 브리짓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냈던 르네 젤위거는 우리가 기억하는 브리짓,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일이든 사랑이든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꼬이고, 천방지축 세상물정 모르는 서른셋 노처녀의 삶이 시종일관 유쾌한 폭소를 동반하는 건 스카이다이빙하다 돼지우리에 처박히고, 급경사 스키장에서 위태롭게 활강하기도 하는 등 온몸을 던진 그녀의 열연 덕분이다. 몸을 아끼지 않은 건 휴 그랜트와 콜린 퍼스도 마찬가지. 전편에서 브리짓을 사이에 두고 육탄전을 벌였던 두사람이 하이드파크 분수대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은 놓치기 아깝다.15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시론] 북한핵 불확실성을 관리하라/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시론] 북한핵 불확실성을 관리하라/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노무현·부시 정상회담에서 북한핵 문제를 외교적·평화적으로 해결해 가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북한핵 해결을 위한 다자간 접근으로 6자회담이 다시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핵 회담은 무언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가 싶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해 왔다.TV에서 특사들과 장관급 각료들의 웃음 띤 악수는 많이 보이지만, 정작 북한핵 위기가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는 정말 어렵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진정으로 북한핵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아심이 들 정도다. 북한핵 위기의 본질은 북·미관계이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 남한이 자칫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 격의 위치에 놓여 있기에 긴급한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북한핵 위기의 근본적 원인은 북한핵 불확실성을 통해 각기 자국의 이익을 확보하려는 김정일정부와 부시정부 사이의 이율배반적인 정치적 이해타산에 있다. 왜냐하면 북한핵 불확실성이야말로 김정일정부의 생존 기반이며 부시정부의 대동아시아 개입전략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그 누구도 모른 채 당분간 지속되는 게 북한에는 유용할 수가 있다. 만약 북한이 핵개발 능력이 없고 그래서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면,‘선군정치’의 오기로 버티는 김정일 정부는 그야말로 이라크의 후세인 정부에서 보듯이 정권 안보상의 취약성을 면하기 어렵다. 아무리 중국의 뒷받침이 있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미국 지배의 일극패권적 국제사회에서 지금처럼 내놓고 미국에 뻗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실하게 검증되는 것도 북한에 결코 이롭지 않다. 일본과 남한 사회에서 반북·반핵 운동이 일어날 것이고, 그로 인해 남북한 경제협력과 북·일간 국교정상화는 물 건너 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미국은 확실하게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하게 되어 북한핵은 그야말로 동아시아의 화약고로 변하게 된다. 남북한을 포함한 동아시아 6개국이 북한핵을 의제로 삼아 자주 만나지만, 모두의 이해관계는 북한핵을 통해 동아시아 국제정세를 가늠하고 자국의 국제정치적 입지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북한핵을 앞에 내세우고 그 이면에서 자국의 이익을 찾아 서로 탐색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벌이는 게 6자회담의 본질이다. 그렇다면 북한핵 6자회담에 대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고 북한핵 불확실성에 덩달아 불안해 할 필요도 없는 게 아닐까. 오히려 북한핵 불확실성이 실재적이고 현재적인 위기로 비화되어 나가지 않도록 지혜롭게 관리하면서 기존의 남북관계는 물론이고 북·미 및 북·일관계 개선에 일익을 담당하기 위한 틈새를 노리는 것이 우리의 외교 과제가 된다. 북한이 언제든 핵무기를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은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의 여부는 불확실하게 해 둠으로써 언술로는 북한핵 위기를 운위하면서도 실제로는 한반도 및 동아시아의 안정을 도모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남한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그 대가로 경제원조의 실리와 체제안정을 보장받는 쪽으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사태의 진전이 그렇게만 갈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북한핵의 불확실성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핵 해결이 쉽지 않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그러한 토대 위에서 북한체제의 안정과 그 결과로서 동아시아 국제정세의 ‘사실상의 안정’을 어떻게 도모해 나갈 것인가도 우리의 대북정책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 학교를 넘어선 학교/엘리엇 레빈 지음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시험이 치러졌다. 얼마후면 의미없는 숫자가 나열된 성적표를 보며 수십만명의 수험생, 아니 그 가족까지 하면 수백만명의 국민이 일희일비할 것이다. 절망한 몇몇은 죽음까지 심각하게 고려할지도 모를 일이다. 땜질식 처방에, 다람쥐 쳇바퀴 돌듯 결실 없는 악순환만을 되풀이해온 우리 교육. 어디부터 잘못되고, 무엇부터 고쳐나가야 하나. 어쩌면 이제부터 소개하는 미국의 한 작은 학교가 난마처럼 얽힌 우리 교육문제를 풀어가는 한 가닥 실마리가 될지도 모른다. 때마침 출간된 ‘학교를 넘어선 학교’(엘리엇 레빈 씀, 서울시대안교육센터 옮김, 도서출판 민들레 펴냄,1만원)를 통해 정말 부럽고 꿈만 같은 메트스쿨의 감동적 교육현장을 들여다 본다. 타미카는 메트스쿨에 처음 입학했을 때 가수의 꿈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학교에선 교가를 만들어 보라고 제안했다. 그는 몇 달 동안 곡과 노랫말을 만들고, 노래 부를 학생들을 연습시켰으며, 견본 테이프를 녹음했다. 중학교때 매년 20일 이상 결석했던 그녀는 메트스쿨에선 이틀 이상 학교를 빠지지 않았다. 그는 어드바이저(담임선생님)의 지도 아래 ‘틴아웃리치’라는 지역사회 서비스단체도 만들었다. 직접 후원금을 모으고, 사무실을 임대하고 소장을 임명했으며,1000명의 아이들에게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졸업 프로젝트로 어려운 여중생을 돕는 지원단체까지 만든 그녀는 졸업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아이비리그에 입학했다. 줄리아는 중학교 내내 우등생이었지만 집에서 가까운 명문고에 가지 않고 30㎞나 떨어진 메트스쿨에 입학했다. 장차 수의사가 되고 싶어한 그녀는 어드바이저의 권유로 동물원에서 펭귄 발달과정을 연구하는 인턴십을 했다. 이 과정에서 스프레드시트뿐만 아니라 그래프 활용법, 협동작업은 물론 연구에 필요한 수학도 자연스럽게 공부했다. 그녀는 또 로드아아일랜드 병원 인턴십을 통해 뇌절개 작업에 참여했으며, 생명공학 회사에서 유전자 치료에 대한 연구도 함께했다. 이같은 인턴십 뒤엔 꼭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자신의 학업적 성취도를 평가받았다. 지난 1996년 문을 연 메트스쿨은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시에 소재한 6개의 작은 공립 대안학교다. 그러나 다른 공립 고등학교들과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학생들은 14명이 하나의 그룹이 되는 ‘어드바이저리’에 속해 고교 4년 동안 ‘어드바이저’라고 불리는 담임교사의 지도로 배운다. 타미카와 줄리아의 예에서 보듯 이곳에선 ‘한 번에 한 아이씩’ 즉 철저한 맞춤식 교육이 이루어진다. 정해진 교과 없이 학생 각각의 관심과 흥미에 바탕을 둔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 주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습능력과 사회성을 키워나간다. “메트스쿨은 타미카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어요. 숨어 있던 재능에 불을 붙임으로써 매우 성공적인 학교생활이 가능했지요.” 타미카 어머니는 학교생활에 실패한 자신의 전철을 아들이 밟지 않게 해준 학교에 진정 감사하고 있다. 줄리아의 어드바이저 에밀리는 “생물시험에서 A학점을 받는 것보다 어린 나이에 직접 간암연구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칠판에 그려진 이중나선구조가 아닌 진짜 DNA를 공부하는 살아 있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이 학교의 평가방식이다. 학생들은 매 학기말 예외없이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자신이 배우고 이해한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청중은 어드바이저와 동료학생, 학부모, 지역주민들. 메트스쿨은 ‘공립학교’란 제도의 틀 안에서 새로운 교육방식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주목을 받는다. 또 인문계와 실업계 학교의 어설픈 이분법적 경계를 허문 본보기로도 삼을 만하다. 대학 진학과 취업이라는 문제를 인문계와 실업계의 분리 없이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메트스쿨은 개개인의 관심으로 출발한 맞춤식 교육을 하면서도 ‘졸업생 전원 대학 진학’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갖고 있다. 교육개혁의 ‘큰 그림’을 그릴 목적으로 ‘작은 학교’ 메트스쿨을 세워 운영해온 비영리 연구단체 ‘빅픽처 컴퍼니’는 괄목할 만한 성공에 힘입어 현재 미국 전역에 20여개의 또 다른 메트스쿨을 세우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李부총리 WEF 국가경쟁력 발표에 ‘발끈’

    정부가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11계단(18위→29위)이나 떨어뜨린 데 대해 “엉터리 통계”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청와대 국정브리핑은 물론 경제부총리, 금융감독위원장, 각 부처 장관까지 가세해 전방위 반박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한마디로 “믿을 만한 조사가 못되니 국민들은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그러나 정작 정부가 지나치게 일비(一悲)하고 있다는 냉소도 있다. ●정부, 이유 있는 반박 이헌재 부총리는 15일 “WEF의 국가경쟁력 조사라는 게 해당국가의 기업인들에게 주관적인 생각을 물어본 뒤 단순집계해 국가간 비교를 한다.”면서 “매년 조사대상자가 다른 데다 설사 같은 사람이더라도 동일 기준으로 응답했다고 보기 어려워 대단히 정치(정교·치밀)하지 못한 조사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그 예로 우리나라의 환율수준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며 이 부문 순위를 전년도 32위에서 올해 63위로 대폭 끌어내린 점을 들었다. 실제 세계 각국은 우리나라의 환율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WEF와는 정반대의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 부총리는 “우리 경제성장률이 3.1%로 급락했던 작년에는 뜬금없이 국가경쟁력을 전년 25위에서 18위로 끌어올렸다.”며 “내가 그 조직(WEF)에 있다면 창피해서 도저히 발표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설문조사가 ‘대통령 탄핵정국’이었던 4월에 이뤄진 점도 평가의 객관성을 의심케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에 나온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비슷한 통계도 덩달아 도마에 올랐다. 금감위 박대동 감독정책1국장은 이 날 브리핑을 통해 “IMD가 우리나라의 은행감독을 세계 꼴찌로 평가했으나 그 근거잣대는 국내기업 최고경영자 400여명에게 던진 ‘은행감독이 우리 경제의 경쟁력에 장애요인이 아니다.’라는 단 1개의 질문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금감위는 감독개선 실태에 관한 홍보서한을 윤증현 위원장 명의로 기업인 1000여명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국정홍보처도 이날자 ‘국정브리핑’에서 “WEF 통계는 설문조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평가에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반박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설문조사만 하더라도 객관성은 분명 떨어지지만 어차피 우리나라 경제주체들의 시각과 인식이 반영된 ‘체감지수’라는 얘기다.WEF가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끌어 올렸을 때는 ‘홍보수단’으로 인용하다가 대폭 끌어 내리자 ‘못믿을 통계’라고 성토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이번 순위 추락을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본프레레호 레바논 원정 유상철 승선·박지성 휴식

    ‘일희일비’ 오는 13일 자정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5차전 레바논 원정경기(베이루트)를 앞두고 배수진을 친 ‘본프레레호’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갈비뼈 부상으로 레바논전 출격이 불투명했던 ‘맏형’ 유상철(33·요코하마)이 조기 회복돼 팀에 합류하게 됐다.멀티플레이어 유상철은 허술한 면이 없지 않던 수비진의 견고함을 보태는 것은 물론,팀의 정신적 리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반면 ‘순둥이’ 박지성(23·PSV에인트호벤)의 합류가 불발됐다.지난달 30일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고,정밀 진단 결과 2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박지성에게는 지난 베트남전 등 중요한 고비마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징크스가 이어진 셈. 그러나 한국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베이루트 결전에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다.최근 잇단 졸전에도 불구,2차예선 7조 1위(3승1무·승점 10)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원정에서 패하면 1위 자리를 레바논(3승1패·승점 9)에 내주며 사실상 독일행 티켓 4.5장이 걸려 있는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홈에서 레바논을 꺾은 경험이 있지만 경기 1주일을 앞두고 대표팀 전원이 현지에 모여 호흡을 맞출 계획을 세우는 등 세심한 준비를 하고 있다.또 지난 2일 허정무 수석코치를 레바논-쿠웨이트 평가전 전력 분석을 위해 급파하기도 했다.돌다리도 두드려서 건너겠다는 것. 이운재(31·수원) 등 국내파 14명은 4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5일 저녁에는 현지 적응 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로 출국한다.안정환(28·요코하마) 등 해외파 7명은 6일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대표팀은 10일 새벽 UAE 알 자지라 클럽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베이루트에 입성하게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포털 ‘파란’ 이끄는 송영한 사장

    포털 ‘파란’ 이끄는 송영한 사장

    송영한(48) KTH 사장은 요즘 포털사이트인 ‘파란’(paran.com)의 향후 보폭 그리기에 바쁘다. 파란은 모회사인 KT의 음양의 지원아래 지난달 17일 한미르와 하이텔을 합쳐 개설됐다.한달여간 세간의 주목만큼의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최근 스포츠신문 아테네올림픽 기사 독점게재 특수로 방문자수가 22위에서 일약 8위로 올랐다.지난주에는 5위까지 오른 적도 있다.하지만 그는 당분간 순위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업자의 목표는 1등입니다.2006년쯤 고지 정복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송 사장은 이를 위해 1차 목표를 인지도를 높이는 쪽으로 잡았다.올림픽은 이 인지도를 높이는데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연말에는 5위권 진입도 내심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당분간 순위 경쟁보다 조직 분위기를 바꾸는 데 더 힘쏟을 뜻임을 밝혔다.조직에 창의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회사내에는 이를 위한 ‘변화관리팀’을 운영 중이다.또 연말까지 대규모 경력직을 채용하기로 하고 몸집 불리기에도 나섰다.인수합병(M&A)에도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송 사장은 KT 자원(디지털 콘텐츠)을 활용한 파란의 시너지 효과를 무엇보다 강조했다.다음,네이버,네이트 등 경쟁사 콘텐츠를 따라가지 않겠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디지털미디어 포털을 선언한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 나왔다.당분간 유선포털에 주력한 뒤 TV포털과 무선포털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참이다.이렇게 되면 파란은 PC와 휴대전화,스마트폰 등 기기에 구애됨이 없이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유비쿼터스 시대의 포털시장을 선두에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송 사장은 연세대를 졸업,행정고시(22회)를 거친 뒤 KT 홍보실장,기획조정실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발언대] KTX가 철도르네상스 이끈다/권석창 철도청 전기본부 관리팀장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은 21세기 꿈의 열차인 한국고속철도(KTX·Korea Train Express)가 개통된 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났다. 개통 초기 예기치 못한 장애가 여러번 발생해 이로 인한 열차지연과 승차방식의 변화 때문에 이용객들이 많은 불만을 나타냈다.철도청에서는 KTX 개통 초기에 고객들이 제기한 각종 문제점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보완하여 열차운행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고객서비스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개통 직후의 잦은 장애는 KTX의 안전운행을 위해 설치한 장치들이 민감하게 작동하였기 때문이며,현재는 이를 보완하여 차량장애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역방향 좌석에 대해서도 고객의견을 반영하여 운임을 5% 할인하였고 이용자 설문조사와 기술·경제적 검토 및 의학적 진단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좌석의 회전식 개조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현재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다. 일반열차의 운행횟수가 준 이유는 일부구간의 선로를 일반열차·KTX가 같이 사용하기 때문이어서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다.2단계 고속 신선(新線)이 완공되기 전에는 일반열차의 운행횟수를 늘릴 수 없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운임을 10% 내리는 것으로 승객들에게 보답했다.이처럼 KTX 개통 초기에 발생한 문제점들을 단기간에 보완하여 고속철도를 수십년간 운행해온 선진국조차도 이제는 놀라워한다.일본 신칸센의 개통후 3년간 정시운행률과 프랑스 TGV의 개통 6개월 정시운행률이 각각 90%였는데,우리 KTX는 현재 98% 넘는 정시운행률을 기록하고 있다.다만 승차율이 경부선 66%,호남선 40%,전체 평균은 60%에 불과한 점이 아쉬운 실정이다. 앞으로 KTX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물류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부산항에서 시작하여 남북으로 연결된 철도를 따라 중국·러시아를 거쳐 멀리 유럽까지 ‘철의 실크로드’가 뻗어가는 그날,우리나라는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우뚝 부상할 것이다.이에 따라 ‘철도 르네상스’시대가 필연적으로 도래할 것이다.따라서 단기적인 성과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KTX와 한국철도를 국민 여러분이 널리 이용해 주시고 따뜻한 애정과 관심으로 격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권석창 철도청 전기본부 관리팀장
  • 설레는 재계… “투자는 글쎄요”

    “확 달라지기야 하겠어요? 계속 지켜봐야죠.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정말로 느꼈다면 시장친화적인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겠습니까.”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재계의 입장은 아직 ‘정중동’이다.콜금리 인하 등 정부의 ‘성장 시그널’에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향후 투자 확대 등 공격경영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일희일비’ 보다 지켜보자가 지배적 재계 고위 관계자는 “경제정책에 대한 당·정간의 손발이 아직도 맞지 않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경기 부양을 위한 시작 단계로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는 “경제가 위기라는 정부의 인식 변화에 만족스럽지만 기업을 위한 환경 조성은 아직 미진하다.”며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 규제완화를 위한 조치가 잇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선 기업들은 ‘지켜보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정부의 단기 조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적인 경제운용의 틀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대기업 관계자는 “지금은 정부 정책에 따라 기업의 경영 전략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정부의 지속적인 시장친화적 정책이 나온다면 기업의 중장기 전략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나 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에 따라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부의 조치는 경기 회복보다 더 이상의 침체를 막기 위한 것으로 기업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내놓은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고지(告知)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정부가 정책 방향을 내수 회복과 성장으로 틀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종토세·법인세 인하등 후속조치 기대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의 정부 조치가 내수 회복과 투자 확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지만 경제를 살려야겠다는 정부 의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면서 “마인드가 바뀐 만큼 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범중 투자분석부 팀장은 “콜금리 인하 후 정부가 ‘종토세·법인세 인하’나 ‘환율 하락 용인’ 등 갖가지 후속 대책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부의 의지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말의 정파적 오용과 남용/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우리 사회가 말(言語)에 대한 새로운 경험으로 소란하다.소통이 아니라 분열을 가져오고 있는 것에 대한 당혹감 때문이다.대통령을 포함한 우리 사회를 이끄는 사람들의 말 속에 공허한 편가르기의 강요가 있다.책임의식과 공복정신이 결여된 무모한 말들이 핏대를 세우고 신문과 텔레비전에서,토론회와 기자회견에서 백병전으로 맞붙고 있다.영문도 모르고 죽은 말의 시체들이 내는,진동하는 악취에 코를 막고 있는 국민들은 아랑곳없이 또 다른 말들이 국민을 담보로 국토를 말싸움의 전선으로 만들고 있다.민주주의 발전과 성숙을 가능하게 한 말이 우리 사회에서는 정파적 오용과 남용으로 오히려 혼란과 위기감의 원인이 되고 있으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인간의 말은 혼돈과 무질서한 카오스의 세계를 정돈과 질서의 코스모스의 세계로 옮겨 놓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이해할 수 없는 상태를 이해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인간의 상호교통,교류,교감이라는 중요한 기능 담당자다.말에 얽힌 고금의 흥망사는 물론이고 사회적 동물로서 우리가 체험하는 말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일희일비의 사연도 인간이 얼마나 말에 의해 지배당하는 존재인가를 일러준다.말로서 입장을 명료하게 밝히되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특히 공적인 위치에 있는 이들은 이러한 말의 본질과 기능을 잊지 말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켜야 한다. 우선 말은 폭력적이지 말아야 한다.말이 폭력성을 지닐 때의 폐해는 가공할 만한 것이다.육체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물리적인 폭력보다도 언어적 폭력에 의한 후유증은 더 치명적이고 지속적이다.말의 폭력에 의한 심리적 상처는 인격과 도덕심에 모욕감을 주고 정체성의 상실을 가져와 당당하고 공명정대한 사고와 행동의 바탕이 되는 인간의 자존심과 합리성을 훼손시킨다.좀처럼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남기는 것이다. 그리고 말은 폐쇄적이지 않아야 한다.내 말만이 유일하게 타당하다면서 다른 견해와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인색해서는 안 된다.다양하게 다른 의견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 타당성과 신뢰성을 획득하고 설득력을 높임으로써 지배적인 여론으로 동의를 얻는 것은 한 사회의 발전에 핵심 요소다. 말이 이러한 속성을 잃으면 민주주의적 의견 교류는 사라지고 외부와 내부는 교통하지 못하고 조직은 수혈을 받지 못해 썩게 된다.또한 말은 구속성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내 말과 다르면 옳지 않다며 직간접적으로 사람들의 자유로운 사고와 의사표현을 제한하게 되면 죽은 사회가 된다.일사불란의 일률적인 사회가 사람들을 얼마나 억압하고 유대감과 생동감을 앗아가며 멋대가리마저 없는 사회를 만드는지는 멀리 갈 것도 없이 독재 및 권위주의 시대 치하에서 우리의 역사적 경험이 일러준다. 말을 제대로 하고 제대로 들으며 제대로 토론하는 교육이 시급하다.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울음이나 동작 같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거쳐 음성언어인 말을 사용한다.이런 점에서 시기는 빠를수록 좋으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정규 교육의 과목으로 채택하고 실습교육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말을 통한 대화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동체감을 형성하는 데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임을 알아야 한다.말을 통한 절차와 과정의 보장은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할 공공성이다.권력의 합리적인 힘은 말의 설득력에서 오는 것이지 정파적 과장이나 말싸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말의 설득력을 통해 국민에게 봉사하고 나라를 리드해야 한다.고집하거나 강요하거나 교정하는 것이 아니고 대화할 때 설득력이 생기는 것이다.말은 상대방과의 차이를 구태여 구분하고 편을 가르고 대결하면서 상대방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다.말은 상대방과의 차이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편을 이해하고 대화하면서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것이다.그래야 분열이 아닌 통합을 지향하는,살아 있는 말이 되는 것이다.학연·지연·혈연이 갈라놓은 이 땅에 말까지 뛰어들어 분열의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우선 정부와 집권 여당의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 野 ‘인지도’ 與 ‘새바람’

    우근민 전 지사의 선거법 위반에 따른 도중하차로 실시되는 제주지사 재선거가 날이 갈수록 예측불허의 접전양상을 띠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태환(62) 전 제주시장을,열린우리당은 진철훈(50) 전 서울시 주택국장을 후보로 내세워 건곤일척의 진검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완패한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김 후보 영입에 공을 들일 정도로 지사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박근혜 대표와 제주출신 원희룡(서울 양천갑) 의원,그리고 남경필(수원 팔달) 의원 등이 지원사격차 다녀갔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제주지역을 모두 석권한 바람몰이를 지사선거에도 계속 이어간다는 전략이다.신기남 당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정세균 전 정책위의장이 진 후보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해 힘을 실어주고 갔다. ●공약내용,틀은 비슷 전략은 차이 두 후보의 정책공약은 ‘숲’은 비슷하나 ‘나무’에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제자유도시 추진을 위한 실천전략으로 김 후보는 7대 선도프로젝트 조기 추진,토지비축제 도입을 통한 투자자 개발토지 확보 지원,도민참여 개발사업 지원 및 경쟁력 기금 조성 등을 내놓은 반면 진 후보는 국내 500대 기업의 본사·지사·연구소 유치,경영행정 시스템 도입을 통한 외국기업 유치,해안도로 순환 경전철 건설의 타당성 조사 등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관광부문에 있어서도 김태환 후보는 재래시장 현대화 5개년계획 수립,BT·IT산업 집중 육성,국립해양수족관 건설을,진철훈 후보는 관광·컨벤션·교육·건강 및 뷰티생물·스포츠산업 집중 육성,북제주군 뉴타운 조성,국가지정 국제회의도시 추진 등을 내세우고 있다. ●‘직권남용’‘위장전입’ 아킬레스건 9급 말단직에서 출발,세번의 민·관선 시장을 지내 ‘검증된 행정통’이라는 칭호를 얻고 있는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나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주택국장을 지내면서 서울시 공무원직장협의회로부터 ‘가장 일 잘하는 간부’로 뽑힌 바 있는 ‘CEO형 도지사’라는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에게도 껄끄러운 아킬레스건은 있다. 김 후보의 경우 제주시민과의 약속대로 시장 임기를 모두 채우지 않고 지사선거에 나선 점,그리고 제주시 현대텔콘 준공허가와 관련,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가 약점이다.이에대해 김 후보는 “지사선거에 출마한 것은 더 크게 봉사하기 위한 것이고,현대텔콘에 준공허가를 내준 것은 적극적인 행정행위일 뿐 직권남용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진 후보는 ‘APEC 제주유치 무산’이라는 짐을 진데다 ‘주소지 위장전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진 후보와 열린우리당측은 이 부분에 대한 야당의 공격에 “APEC 유치도시로 부산이 선정된 것은 정치논리 때문이 아니라 전국에 고른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며,대신 APEC 통상장관 회의와 재무장관 회의,그리고 내년 5월의 유엔정부혁신세계포럼은 반드시 제주에서 열리도록 하겠다.”고 받아치고 있다.또 지난해 10월 주소지를 서울에서 북제주군으로 옮긴데 대해서는 “복소주의를 취하는 우리나라 민법상 주소지는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으나 주민등록법 위반임에는 분명하다. ●후보지지도 엎치락 뒤치락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후보지지도 조사결과도 출마자들을 진땀나게 하고 있다.케이엠조사연구소가 지난 17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태환 34.1%,진철훈 25.7%로 나왔고,한길리서치가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태환 34.4%,진철훈 39.3%,한국갤럽이 20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태환 42.3%,진철훈 33.6%로 나와 후보와 지지자들을 일희일비 하게 만들었다.정당지지도 면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절대 우세를 보였다. 제주지사 재선거는 ‘30∼40대 표심’과 ‘투표율’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총 유권자 39만 6391명 가운데 30∼40대가 절반 가까운 46.9%(18만 6103명)를 차지하고 있고,선거일이 토요일이어서 투표율이 당락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투표율이 낮을수록 진 후보에게 불리하다.제주도 투표율은 지난 16대 총선 67.2%,지방선거 66.1%,16대 대선 65.3%,17대 총선 61.3% 등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건설사도 전문경영인 ‘롱런’ 시대

    건설업체에서도 전문 경영인의 ‘롱런’시대가 열렸다. 작은 기업에서는 오너 겸 전문 경영인으로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지만 덩치가 큰 건설사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이들은 오너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동시에 샐러리맨들의 우상이 되기도 한다. 장수 사장들은 분명 다른 경영자들과 다른 비결이 있다.추진력이 강하다.지나친 몸집 부풀리기보다는 알찬 수익을 우선한다.건설사의 취약점인 현금 위기를 잘 넘기고,수익을 많이 남기는 실력을 지녔다. ●실력+오너의 믿음이 노하우 이용구 대림산업 사장은 지난 2000년 3월 임명된 지 4년이 넘어 장수 길에 접어들었다.직원들은 이 사장의 장수 비결을 객관적인 실력에서 찾는다.이 사장은 99년 166%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에는 85%로 낮췄다.주가도 많이 올려놓았고 지난해에는 2196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단기 경영실적을 따져 갈아치우는 일이 없다.일희일비하지 않고 ‘일단 맡기면 밀어준다.’는 오너의 경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임승남 롯데건설 사장은 98년 4월 지금의 자리로 옮겨 6년 넘게 롯데건설을 지키고 있다.임 사장은 보수적인 회사 이미지를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회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택사업도 톱 클래스 수준으로 올려놨다.뚝심과 추진력,여기에 오너의 깊은 신뢰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로 꼽힌다. ●대부분 4~6년차… 영업인사 맹활약 이방주 현대산업개발사장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의 재경 전문가로서 수리에 밝다. 어려운 고비에 직면할 때마다 자동차에서 쌓은 외국자금 유치 등의 노하우를 마음껏 발휘했다.99년 3월 사장 자리를 받고 2001년부터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냈다. ‘기업의 생존 원칙은 이익을 내서 주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주우선의 원칙을 지킨다.내실 다지기,현금 위주 경영,돈되는 사업만 손댄다.건설업체 출신이 아닌데도 지난 달 한국주택협회 회장에 추대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상대 사장은 93년 제일합섬에 입사했다.98년 4월에 삼성건설 주택부문장으로 사실상 주택업무 선장이 됐고 2000년 1월에 주택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2002년 건설부문과 주택부문 통합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 사장은 인사·교육분야를 주로 다뤘다.하지만 경영자가 된 뒤로는 알아주는 ‘장사꾼’이 됐다.소비자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는 마케팅 전문가인 동시에 우리 나라 주거문화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행처럼 번진 사이버·건강·환경 아파트 등을 잇따라 ‘히트’시켜 업계의 시기와 부러움을 받고 있다.‘래미안’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상품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박진환의 덩크슛] 감독들은 각성하라

    지난 한 주는 8시즌째인 프로농구 사상 가장 긴 한 주가 아니었나 싶다.지난 20일 SBS-KCC의 안양경기에서 초유의 경기중단 사태가 발생했고,이튿날 관련자 중징계와 김영기 한국농구연맹(KBL) 총재의 전격 사의 표명 등이 이어지면서 연말 분위기만큼이나 어수선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10개 구단 사무국장 회의,감독협의회 등이 잇따라 열려 자성의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이사 간담회에서는 수습방안이 마련되는 등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다. 심판의 경기운영과 감독의 지휘방법을 한번쯤 되돌아보는 것도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데 도움이 될 듯싶다. 우선 심판들은 당당하게 휘슬을 불되 유연성 있게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아마추어 시절과는 달리 프로에서는 편파성보다는 미숙함과 일관성 없는 ‘보상성 판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천만다행이다.적어도 심판들이 특정 팀을 의도적으로 봐주는 일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단지 비디오 분석 등을 통해 드러난 것을 보면,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인한 오심이 적지 않아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판정에 대한 이의제기가 있을 땐 오해가 없도록 그 이유를 설명해줄 필요도 있다. 그러나 경기를 관전하다 보면 지도자들의 자세에 더욱 큰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성적에 자신의 목이 달려 있고,그러다 보니 승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하지만 시종일관 심판의 판정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과장된 몸짓과 목청을 높이는 지도자를 볼 때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경기의 전체적인 흐름보다 순간순간의 판정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흉하다.특히 패배의 원인을 심판의 오심 탓으로 돌리려는 듯한 자세를 볼 땐 안쓰럽기까지 하다. 빈정거리는 말투,거친 욕설과 삿대질,계산된 테크니컬 파울…. 긴박한 순간에 작전타임을 불러 놓고 선수들에 대한 지시는 제쳐둔 채 심판에게 항의로 일관하는 모습은 지도자의 ‘작전 능력’마저 의심하게 한다.열심히 선수들을 가르치고,깨끗한 매너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절묘한 작전으로 승리를 낚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지도자상이 아닐까. 10개구단 감독 모임인 감독협의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자성하면서 향후 판정에 대한 항의를 자제하고 멋진 경기를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했다고 한다.‘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기는 하지만 천만다행이다. 월간 ‘점프볼’ 편집인 pjwk@jumpball.co.kr
  • 조순형 민주호 ‘함박웃음’

    민주당은 3일 조순형 대표 체제 출범 후 실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도 1위를 차지하자 “조순형-추미애 투톱 효과의 현실화”라면서 한껏 고무됐지만 경계론도 만만찮았다.열린우리당과 표쏠림 경쟁에서 이긴 것으로 예단키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19%로 한나라당(18.3%)과 오차범위내이긴 하지만 1위를 차지했다.반면,열린우리당은 9.8%로 한자릿수로 떨어졌기 때문에 “민주당의 개혁적 지도부 구성이 평가받았다.”는 풀이가 나왔다. 조순형 대표는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지만 뼈아픈 분당사태 이후 시련,갈등을 딛고 일어선 것에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면서 “하루 하루가 총선 전날이란 각오로 겸허하게 나간다면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며,제1당 목표의 기본조건인 양당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어 “민주당을 지킨 노선이 옳았음이 확인된 것이고 재신임,특검법 등 정국을 현명하게 대처한 결과”라며 “좋은 인재들이 관망중인데 후보등록 며칠전까지 1위를 유지하면민주당에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재식 상임위원은 “민주당은 민생경제를 살리고 정국을 안정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그러나 김영환 상임위원은 “국민의 50% 정도가 지지정당이 없다는 걸 아프게 생각해야 한다.”고 낙관론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당내 사정도 녹록지 않아 순항을 점치기 어렵다.강운태 사무총장 임명에 대해 정통모임측이 불만을 표시하면서 ‘조순형 독주체제’를 경계하는 움직임도 꿈틀거리고 있다.30억원이 넘는 부채해결 등 재정난 타개도 난제다.그래서인지 민주당은 이날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차별화에 나섰다.유종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386 핵심측근인 안희정씨가 전날 “노 대통령과 가끔 관저에서 만난다.”고 밝힌 것에 대해 “노 대통령이 측근들을 관저에 불러 국사를 논의하는 3김식 안방정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추가파병 방침 철회해야” “전투병 보내 교민보호를”/시민단체·네티즌 뜨거운 논쟁

    1일 이라크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격사건을 둘러싸고 네티즌과 시민단체들은 파병 문제를 놓고 뜨거운 찬반론을 펼쳤다.그러나 파병하라는 쪽도 안전대책을 확고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네티즌 ‘방향’은 청와대 자유게시판을 통해 “테러의 불안감이 현실화된 만큼 정부는 안전을 위해 파병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네티즌 ‘민방위’는 국방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우려했던 테러가 시작됐다.”면서 “현지에 있는 서희·제마부대,외교관 및 민간인에 대한 안전확보대책과 한국으로 침입하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방비책 등 구체적인 대책이 없다면 추가파병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네티즌 ‘sueyun12’는 “파병 반대론자들 때문에 더 이상 주저하다간 교민들마저 다 죽을 판이니 전투병 위주로 보내 테러위협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도 파병결정 방침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거나,지속적인 파병 추진을 요구하는 등 엇갈렸다. 이라크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참사는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한국정부의 파병결정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근본적인 처방은 이라크 파병결정 철회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도 “테러를 용납할 수 없고 파병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의 반응은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과는 거리가 먼 인식”이라면서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이라크 파병 방침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그동안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미 동맹국들에 대해 계획된 테러를 가할 지 모른다는 위협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면서 “현재의 이라크 상황에서 유사한 사건이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사건마다 일희일비하면서 국가의 중요정책이 흔들려서는 안될 것”이라며 파병부대의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촉구했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 [박진환의 덩크슛] 신산(神算) 감독

    신선우 KCC 감독이 지난 주말 205승 고지에 오르며 마침내 프로농구 통산 최다승 감독의 자리에 올랐다.28일 현재 그의 통산 전적은 207승153패.원년부터 줄곧 한팀(현대-KCC)의 지휘봉을 잡은 유일한 감독으로 두 차례나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신선우 감독으로선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다. 그는 ‘신산(神算)’으로 불린다.그가 왜 ‘수 싸움’에 능하다는 것인지 알려주는 일화가 있다. 필자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95∼96농구대잔치를 앞둔 지난 1995년 12월 어느날.그가 남자농구 현대전자를 맡은 지 2년째를 맞는 해였다.그해 현대는 명가드 이상민을 연세대에서 스카우트해 ‘명가 재건’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그런데 뜻밖에도 이상민을 한 시즌도 활용하지 않은 채 막바로 상무에 입대시켜 의아하게 생각하던 차였다.예나 지금이나 대학 졸업예정 선수들은 대학원에 입학하는 방법으로 2년 동안 실업(프로)팀에서 뛴 뒤 상무에 입대하는 것이 관례였다. 나의 질문에 신 감독은 빙긋이 웃으며 “그가 있어도 지금 당장 우승은 어렵다.그렇다면 조성원(1년 선배·현 SK) 김재훈(연세대 동기·현 LG) 등과 함께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치고 3년 뒤를 기약하는 것이 낫다.”고 답했다. 그의 말은 거짓말처럼 들어맞았다.이듬해 프로농구가 출범했고,프로 출범에 소극적이었던 현대는 원년리그서 8개팀 가운데 7위에 그쳤으나,97∼98시즌서 이상민 조성원이 합류하며 단숨에 챔피언에 올라 신 감독의 포석이 맞았음을 입증했다.당장 눈앞의 성적에 일희일비하는 지도자들의 모습에 익숙해있던 필자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그후 현대는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두 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용산중·고와 연세대를 거치며 가드부터 포워드,센터를 두루 섭렵한 그는 188㎝의 작은 키로 센터 포지션에 정착해 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선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점보시리즈(농구대잔치)의 원년 챔프 트로피를 현대에 안겨주고 27세의 젊은 나이에 홀연히 코트를 떠난 그는 현대 여자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나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하자 과감하게 청산하고 현대증권에서 금융맨으로 새인생을 개척했다.그는 지점장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으나 코트를 못잊어 결국 94년 5월 복귀했다. 최근 2∼3년 동안 부진한 성적을 거둔 신 감독이 올 시즌에서 다시 한번 ‘신산’의 힘을 보여 줄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월간 ‘점프볼’ 편집인 pjwk@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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