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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약품 수출 신약, 임상시험 중단

    한미약품 수출 신약, 임상시험 중단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기술수출한 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HM71224’의 임상시험이 중단됐다고 14일 공시했다.릴리는 그동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했다. 두 회사는 해당 후보물질을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 다른 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HM71224’는 한미약품이 2015년 3월 다국적제약사 릴리에 총 7억 달러(한화 약 7500억원)를 받기로 하고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생체 활성화 효소 ‘BTK’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면역질환 치료제로 ‘BTK 억제제’로 불린다. 전신성 홍반성 낭창(루푸스), 신장염 등 면역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당시 한미약품은 릴리로부터 계약금 5천만 달러를 우선 받았으며, 이후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과정에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6억 4000만 달러를 받기로 합의했었다. 한미약품은 공시를 통해 “릴리가 임상 2상 중간분석에서 목표하는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져 임상을 중단하겠다고 이날 알려왔다”면서 “다른 적응증 개발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는 목표했던 효능효과가 안나와서 다른 면역질환 치료제로 방향을 틀겠다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릴리의 임상 2상 중단과 새로운 적응증 개발 협의에 따른 계약서상 변경은 물론 계약금 또는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반환 등의 비용상 의무사항도 없다고 설명했다. 계약금 5000만 달러를 포함해 이미 받은 돈은 돌려줄 의무가 없다는 뜻이다. 한미약품은 공시 후 홈페이지를 통해 HM71224의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중단과 관련, 신약개발 중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중 실패 사례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와 같은 것”이라며 “개발 과정의 어려움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대한민국 최초의 글로벌 혁신 신약 창출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양이를 왜 섬기게 된 거지

    고양이를 왜 섬기게 된 거지

    거실의 사자/에비게일 터커 지음/이다희 옮김/마티/384쪽/1만 6000원‘고양이 집사’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의문이 고개를 들었을 법하다. ‘어쩌다 나는 이 고양잇과 동물의 일거수일투족에 일희일비하며 시중을 들고 있는 걸까.’ 바야흐로 고양이를 섬기는 시대다. 영역 구분이 철저한 이 동물은 어떻게 인간과 한 공간을 공유하게 된 걸까. 인간은 왜 기꺼이 이 동물에게 식량을 내주게 된 걸까. 미국 자연과학 잡지 ‘스미스소니언’에 뱀파이어 인류학, 맥주 고고학 등 독창적인 주제의 기고를 이어온 저자가 고양이와 인간의 동거가 어떻게 가능하게 됐는지, 고양이가 어떻게 열광의 대상이 됐는지 등을 촘촘한 취재와 자료 조사 등을 통해 밝혀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국정 지지율 첫 50%대에 청와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국정 지지율 첫 50%대에 청와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로 나온 데 대해 청와대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교통방송 의뢰로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50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의 비율은 59.8%였다. 지난주 주간집계 당시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 비율에서 6.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번 국정 지지율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처음으로 나온 50%대 수치다. 이런 지지율 하락 추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기자들을 만나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대책 문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및 남북 단일팀 구성에 따른 논란 등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미숙함이 있었음을 청와대가 어느 정도 인정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정 지지율 하락 추세에 대해 청와대가 나름의 논리를 앞세워 반박하거나 해명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민심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겸손한 자세로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사흘 전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국정 지지율 하락세 지표가 나왔을 때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면서도 “국민 여론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말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 연말 모임서 측근들에게 “당당하게 임하면 된다”

    이명박, 연말 모임서 측근들에게 “당당하게 임하면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청와대에서 같이 일했던 인사들과 연말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한 일에 잘못이 없다. 당당하게 임하면 된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연합뉴스는 당시 모임에 참석한 인사들의 전언을 인용해 이 전 대통령이 현 정부와 여당의 ‘적폐청산’에 대해 위와 같이 말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모두 국가정책에 관한 일인데 그것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들이 어떻게 하든 우리가 당당하게 임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전날 만찬에 참석한 한 인사는 “국민도 현 정부가 적폐청산 수사를 억지로 끌고 간다고 보고 있다. 지금 검찰이 제대로 하는 게 없다”면서 “어차피 무리한 수사이기 때문에 구속영장 기각 등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인식은 다르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전국 성인 남녀 501명에게 적폐 사건 수사 시한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95% 신뢰수준, ±4.4% 포인트 표본오차) ‘시한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응답이 60%에 가깝게(59.7%)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리얼미터는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이전 정부의 적폐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한 없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이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정부와 여당의 ‘적폐청산’ 작업을 ‘정치보복’이라고 계속 비난하는 가운데, 오는 18일 이 전 대통령의 생일잔치를 겸해 열리는 연말 모임에 옛 ‘친이계’ 인사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모임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전직 국회의원과 이명박 정부 청와대 비서진 및 각료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는 이 전 대통령이 매년 측근들과 여는 연례행사의 성격을 띄고 있지만, 적폐청산 수사가 사실상 자신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적폐청산 수사를 의식한 메시지가 추가로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참고로 12월 19일은 이 전 대통령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면서 대통령 당선 기념일 등 3개의 기념일이 겹쳐 측근들 사이에서는 ‘트리플 데이’로 불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홍은미 PB의 생활 속 재테크] 2018년을 준비하는 펀드 투자의 지혜

    어느덧 12월이다. 투자자들은 새해 투자 방향을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게다가 글로벌 자산 시장이 유동성 잔치 종료라는 전환기를 맞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외에 다른 중앙은행들도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고 있다. 통화 팽창으로 유발된 투기 수요는 선택과 집중에 들어갈 것이다. ●최근 2년 자료 꼼꼼히 살펴보세요 현명한 투자자라면 우선 최근 2년 자료를 차근차근 되짚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간접 투자는 펀드 유형에 따라 비슷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 국내 증시는 정보기술(IT) 업종을 주축으로 소재(철강, 화학, 정유)나 금융, 바이오 업종이 합종연횡하는 모습이다. 특수를 맞은 반도체 산업이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 상장사 가운데 반도체 관련 기업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전 호황기 평균도 웃돌았다. 2015년 7월부터 나타난 코스피와 코스피 200지수 간 격차는 올해도 여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고 2016년 이후 주가 상승률이 50%보다 높은 12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96%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코스피 200 구성 종목들의 평균 상승률은 11%였다. 10분의1 수준에 그쳤다. 두 지수의 격차는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종목 평균 상승률을 압도하며 나타났다. IT와 바이오, 금융, 소재 업종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이런 증시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증시 환경은 큰 배가 뱃머리를 돌리기 쉽지 않듯 한순간에 돌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주를 선호하는 투자심리도 그렇다. 지난 3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 치운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높은 실적이 기대된다. 강화되는 주주 환원정책도 대형주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확산돼, 지겹도록 반복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된다는 전망이다. 대표 기업을 중심으로 복잡한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소극적인 배당도 개선된다는 뜻이다. 한편으로는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어 대형주 같은 성장주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치주를 주목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내수주나 중소형주가 성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솔솔 피어오른다. 2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가 내수 확대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등 주요 정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리 인상기엔 ‘성장주’ 보다 ‘가치주’ 그러나 아직은 대형주가 안정적인 매출 증가를 타고 장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에게 지금까지의 대세를 거스르지 않는 핵심·위성(Core·Satellite) 전략을 활용한 투자 방식이 필요한 때다. 투자의 핵심(Core)은 인덱스 펀드나 IT, 소재 업종에 두고 코스닥, 헬스케어, 중소형 펀드는 위성(Satellite)처럼 거느리는 포트폴리오로 추가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주가가 실적 대비 상승 여력이 있다고 하지만, 지수 투자가 낯설다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쪽에 치우친 ‘올인 전략’보다는 실적과 기대감을 고루 따져 분산 투자할 때다. 투자 목적을 세분화해야 위험과 수익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후 산업이나 경제 사이클이 바뀐다면, 그때 자산을 재분배해도 늦지 않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경기 호조로 위험자산 선호는 2018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눈앞에 놓인 길이 마냥 순탄치는 않다. 자산시장은 요철 구간을 지난하게 거치며 기초를 확인할 것이다. 시장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겠지만, 단기 방향성을 쫓으려 잦은 매매를 하다가 상승 구간을 놓칠 수 있다. 장기적인 흐름을 읽는 게 중요한 이유다. 펀드 투자자는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더라도 냉정을 잃지 않고,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의 투자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바로 시간을 갖는 전략이다. 글로벌 경기는 회복 단계를 지나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 하루하루의 시장 등락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경기가 회복하고,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구간에서 상승 빈도는 확률적으로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 널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그래도 ‘배당금 잔치’

    널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그래도 ‘배당금 잔치’

    코스피는 유통·내수주 오름세 연간 배당금총액 27조 웃돌 듯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대형주 주가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모건스탠리 쇼크’ 이후 미국 반도체 주가와 외국계 보고서 내용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반면 한·중 관계 회복과 원화 강세로 유통이나 내수주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반도체 종목이 하락한 여파로 반도체주는 5일 국내 증시에서도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0.16%(4000원) 내린 256만 3000원에 마감됐다. SK하이닉스는 1.51%(1200원) 내린 7만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에는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4만 8000원(1.9%), SK하이닉스는 1500원(1.9%) 하락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2거래일째 순매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SK하이닉스 약 23만주, 삼성전자 약 1만주를 팔아치웠다. 코스피는 대장주 하락에도 기관 매수(약 2600억원)에 힘입어 8.45(0.34%) 오른 2510.12에 마감됐다. 앞서 4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5%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주인 마이크론(-4.98%), AMAT(-4.12%), N비디아(-5.57%) 등도 나란히 하락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모건스탠리 보고서 이후 반도체주는 시장의 신호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12만주 이상 팔아치우며 14만원 1000원 떨어졌다. 그러나 하루 뒤엔 골드만삭스가 삼성전자를 매력적이라고 분석한 사실이 알려지자 3만 2000원 올랐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 주가 등락에 이날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연초 이후 각각 70%, 40% 가까이 뛴 상태다.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업종별 순환을 보이고 있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IT 분야가 전반적으로 쉬어 가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겹쳤다”며 “신세계 등 유통 및 내수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29만 4500원)는 면세점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이틀 연속 올랐다. 한편 올해 배당 전망도 밝은 편이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데다 주주 환원 정책이 강화된 덕분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코스피 상장사의 중간 배당금 규모는 약 4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기말 배당금 총액을 지난해 대비 10% 늘어난 22조 9000억원으로 가정하면 연간 배당금 총액은 27조원을 웃돌게 된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200 기업의 연간 배당금이 2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상장사들의 전망을 취합한 결과 삼성전자의 기말 배당은 4조 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평창동계올림픽 D-71] 2월 13일 최민정·16일 윤성빈… 金金金 ‘골든 데이’

    [평창동계올림픽 D-71] 2월 13일 최민정·16일 윤성빈… 金金金 ‘골든 데이’

    내년 2월 9일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소식을 들으려면 하계올림픽 때보다 조금 더 참을성을 발휘해야 한다.개막 전날 컬링 믹스더블 예선을 시작으로 개막일에도 여러 종목 경기가 펼쳐진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대회 열기는 이틀째인 10일에 달아오르겠지만 한국의 메달 유력 종목은 대체로 대회 일정의 뒤쪽에 자리하고 있어서다. 물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겨울스포츠 강국 러시아 선수단이 아예 평창 대회에 발을 못 붙이게 하느냐, 아니면 종목별 국제연맹(IF)의 손에 결정권을 넘기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러시아가 강세를 띠던 종목일수록 순위가 요동치고 한국 선수들이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일단 러시아 변수를 제쳐놓으면 13일 밤 9시 30분 결선이 끝나는 쇼트트랙 여자 500m의 최민정(19·성남시청)이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길 주인공으로 손꼽힌다. 지난 18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마르티나 발체피나(이탈리아)에게 금메달을 넘겼지만 자타 공인 세계 최강이다. 그는 평창에서 다관왕을 노려보겠다고 야심을 드러내 왔다. 두 번째 한국의 금메달은 16일 오후 9시 30분 시작하는 스켈레톤 남자 3~4차 레이스에 나서는 윤성빈(23·강원도청)이 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1~2차 레이스를 펼친 뒤 이날 두 차례 레이스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윤성빈은 지금까지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최근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2, 3차 대회에서 잇따라 제압하며 평창에서의 황제 대관식을 기대케 하고 있다. 홈 이점을 최대한 살려 금메달을 목에 걸면 썰매 종목 최초로 조국에 안기는 금메달이 된다. 다음날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는 최민정과 심석희(20·한국체대) 둘이 나란히 스타트 할 수 있다.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최민정이 2분24초515로 금메달, 심석희가 2분24초696로 은메달을 차지해 둘의 불꽃 튀는 레이스가 점쳐진다. 일요일인 18일 밤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나서는 이상화(28·스포츠토토)의 올림픽 3연패를 목 놓아 응원해야 한다. 세 살 위의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월드컵 무대에서 계속 밀리고 있어 자칫 초조해질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창에 모든 것을 맞춰 준비하고 홈 링크의 이점을 살리면 큰 무대에 약한 고다이라의 약점을 파고들어 사상 두 번째 빙상 종목 3연패의 위업을 이룰 수 있다. 19일에는 봅슬레이 남자 2인승 3~4차 레이스에 나서는 원윤종(32·강원도청)과 서영우(26·경기연맹)가 윤성빈에 이어 한국 썰매에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선사하기 위해 나선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최근 3차 월드컵 대회에서 6위에 올라 평창으로 가는 길을 충실히 닦고 있어 슬라이딩 코스를 많이 타본 이들이 유리한 종목 특성을 충분히 살린다면 메달을 노려볼 수 있겠다. 다음날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을 밥 먹듯이 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대표팀이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21일에는 한국 빙상의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결선에 나서 4년 전 소치 대회 은메달을 금메달로 바꾸기 위해 날을 끼운다. 2010 밴쿠버 1만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따냈던 그에겐 세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지난 6월 결혼한 뒤 신혼의 단꿈도 멀리 한 채 링크 위를 부지런히 지치고 있다. 다음날에는 강릉빙상경기장에서 최민정과 심석희 등이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을 치른다. 최민정이 대회 다관왕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4일 밤에는 이승훈과 김보름(24·강원도청)이 각각 남녀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이승훈이 팀 추월에 이어 이 종목까지 우승하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 첫 단일대회 2관왕이란 영예가 주어진다. 김보름이 월드컵 1차 대회에서 허리를 다쳐 다음달 1일 캐나다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제 컨디션을 찾을지 지켜봐야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추미애, 김관진·임관빈 석방에 “법원, 국민 높은 불신 직시해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7일 김관진 전 국방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이 구속적부심 뒤 풀려난 데 대해 “법원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아짐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원의 판단에 검찰은 일희일비 말고 전 정권의 국가 권력기관에 의해 자행된 불법 정치개입 사건을 흔들림 없이 수사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추 대표의 이런 발언은 적폐청산을 둘러싼 법원의 판단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지난 8월 한명숙 전 총리의 석방 당시 대법원의 판결이 끝난 사건에 대해 “기소도 재판도 잘못됐다”고 언급하며 재판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무주택 청년 소형임대 30만 가구 공급

    무주택 서민에 5년간 100만 가구 신혼부부 지원 대상 대폭 확대 고령가구 ‘연금형 매입임대’ 도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27일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청년·신혼부부·고령자 등 무주택 서민을 위해 모두 100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만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들을 위해서는 소형 임대주택 30만 가구가 공급된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주거복지 로드맵’ 당정협의를 마친 뒤 “생애주기와 소득 수준에 맞는 다양한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임대주택과 분양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정은 우선 만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을 대상으로 공공임대주택 13만 가구, 공공지원 주택 12만 가구, 대학생 기숙사 5만호 등 30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도 도입되고 전월세자금 대출 지원도 강화한다. 신혼부부 주거 지원을 받는 대상은 무자녀 부부와 예비 부부까지 확대된다. 혼인 기간도 5년에서 7년으로 늘어난다. 김 의장은 “시세의 80% 수준으로 신혼희망타운 7만 가구를 공급하고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70% 수준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정은 고령 가구를 위해 ‘연금형 매입임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저소득층,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주거급여 지원 대상과 금액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쪽방·비닐하우스 등 비주택 거주자를 위한 주거지원 사업도 활성화한다. 당정이 추진하는 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택은 공공임대 65만 가구, 공공지원 민간임대 20만 가구, 공공분양 15만 가구 등 모두 100만 가구 규모다. 이미 확보한 공공 택지 외에 공공주택지구를 신규 개발할 예정이다. 당정은 아울러 주택 임대차보호법 등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사회적 경제주체 등과의 협력적인 주거복지 거버넌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집 걱정, 전·월세 걱정, 이사 걱정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주거 복지 방향을 실현하기 위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공급자 중심 지원에서 수요자 중심 종합적 지원으로 주거정책 패러다임을 변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9일 관계 부처 합동브리핑을 통해 보다 세부적인 주거복지 로드맵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진 국어·수학···절대평가 전환 영어 ‘평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진 국어·수학···절대평가 전환 영어 ‘평이’

    영어 영역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1등급 수험생 비율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된 국어·수학 영역이 올해 수능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국어에서는 독서 분야가 문법·화법·작문·문학보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이날 각 영역 출제 직후 교육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파견교사들의 출제경향 분석에서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에 대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라면서 “신유형 2∼3문제가 출제됐고, 특히 독서 분야에서 고난도 변별력을 가진 문항이 2개 정도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독서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 환율과 금리, 디지털통신용 부호화 기술을 다룬 문항 등이 특히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도 “EBS 연계가 안 되고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은 작품과 문학 이론을 해석하는 문제 등을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 예측도 비슷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9월 모의평가는 물론 지난해 수능보다도 다소 어려웠다”고 내다봤다. 메가스터디도 “독서 분야 문항은 내용이 어려워 수험생들이 시간 부족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역시 반복 훈련이나 공식 암기로 풀 수 있는 문항보다 종합적 사고력에 바탕을 둔 추론 문항 등이 출제됐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12문항, ‘확률과 통계’ 9문항, ‘기하와 벡터’ 9문항이 출제됐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수학Ⅱ’ 11문항, ‘미적분Ⅰ’ 11문항, ‘확률과 통계’ 8문항으로 구성됐다. 조만기 경기 판곡고 교사는 “수학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고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국어는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통합형으로 출제된 데다 문제 일부가 유형이 바뀌면서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 수능 국어에서는 이에 따라 전년도인 2016학년도에 비해 A형 0.8%, B형 0.3%였던 만점자 비율이 0.23%로 하락했다. 수학 역시 가형 만점자가 2016학년도 1.66%에서 지난해 0.07%로 대폭 하락했고, 수학 나형은 0.31%에서 0.15%로 떨어졌다. 만점자 비율이 1% 아래를 밑돌면 문제가 어렵고 따라서 상당한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영어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없었고, EBS 비연계와 연계 문항이 골고루 섞여 출제됐다. 문법이나 문맥 순서추론, 문장 넣기 등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문항이 EBS와 연계 출제돼 다소 쉬웠다”고 했다. 다만 영어는 1등급 비율을 4%로 정했던 상대평가와 달리 올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지난해 수능 영어 90점 이상자 비율은 4만 2800여명으로, 전체 응시생 7.8% 수준이었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영어 절대평가 전환에 따라 국어와 수학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변별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인문계열은 이에 따라 국어·수학이, 자연계열은 수학·과학탐구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대비 다소 쉽게 출제된 영어 난이도까지 종합해 지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입시기관이 수능 직후 발표하는 가채점 결과는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여서 예상 점수보다 미치지 못했다고 대학별(논술·면접) 고사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능에 대한 교육계의 총평은 한마디로 “변별력이 확보된 수능”이다. 유웨이중앙교육 관계자는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작년보다 증가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논술 전형과 학생부교과 전형 등의 실질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측은 “예년에 비해 좀더 세밀한 지원전략”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가채점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기 위한 노력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착공, 조강포구 재현 프로젝트 구상”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착공, 조강포구 재현 프로젝트 구상”

    경기 김포시는 오는 21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성공사를 착공한다고 16일 밝혔다. 생태공원 안에는 ‘평화의종’이 설치된다. 또 월곶면 군하리~애기봉~개곡리 구간의 ‘은행나무 걷는 길’이 확장된다. 조강포구를 재현하는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 15일 주요 실국장들과 민선6기 3대 역점시책 성과보고 및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3대역점 시책으로 평화문화도시 조성과 스마트 안전도시 구축, 대중국 전략기지화 사업이 핵심이다. 시는 앞서 2015년 1월 민선6기의 실질적 출발점으로 삼고 3대 역점시책을 발표하면서 서부수도권 핵심도시 성장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한강하구와 애기봉·유도 등 평화자산을 활용해 남북교류와 통일 전기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또 CCTV 등 종합관제시스템인 스마토피아센터를 기반으로 시민안전 보장에 나선다. 나아가 인천·김포국제공항과 지리적 가까워 대중국 투자와 관광객 유치 등 서부수도권의 경제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시는 평화문화도시 조성 기본 조례를 제정하고 남북물류 포럼과 한민족디아스포라포럼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평화음악회와 가족공감평화캠프를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 조강문화를 비롯해 애기봉~문수산~덕포진을 잇는 한강하구 주변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남북공동 물길·생태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대곶 부래도와 월곶 유도 일부 섬을 매입해 역사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북부권 균형발전 방안으로 한국전쟁 정전협정 전까지 수도권 해상물류 거점지였던 조강포구를 재현하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안전도시 대책으로 스마토피아센터 개소 후 현재 894곳에 3415대 CCTV를 종합 운영하고 있다. 대중관계도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중관계 경색으로 잠시 주춤했던 대중국 전략기지화 정책도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양국관계 정상화를 기회로 삼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김포아라마리나를 중심으로 아트빌리지와 대명항을 활용해 중국 등 해외 쇼핑·관광객과 컨벤션을 유치할 예정이다. 아라마리나에는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현대프리미엄아웃렛이 있고 호텔 4곳이 공사이며, 내년 2곳이 완공돼 오픈한다. 유영록 시장은 “김포만의 평화자산과 지리적 접근성을 활용해 미래 장기발전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국내외 상황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대중국 교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동욱의 파피루스] 공부는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서동욱의 파피루스] 공부는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인문학과 과학 공부는 우리 시대 삶의 방식으로 점점 자리를 잡는 듯하다. 대학의 순수 학문 공부가 금전적 효용성의 충족이라는 요건에 발목을 잡혀 위축되는 동안 사회 곳곳에서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 왔다. 처음 인문학 공부 열풍이 불었을 때는 잡스 식의 인문학적 경영인을 모방하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인문학을 이용해 보려는 실용적 수가 만들어 낸 바람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과 같은 목적이 없는 사람들 역시 인문학 공부에 몰입해 왔고 이런 공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삶을 살아나가는 방식의 일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체득되고 있는 듯하다. 왜 그럴까? 어느 시대건 인문학이 외면받는다면 인문학이 아무런 변모도 초래하지 못한다는 실망이 이유일 것이다. 이 실망은 상아탑 속에 갇힌 학문, 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을 양산하는 학문, 저희끼리 은어로만 말하는 학문, 외국 책을 앵무새처럼 소개하는 데 그치는 학문 등으로 표현돼 왔다. 여기에 행동에 대한 실망이 추가된다. 합리성을 공부하고도 야만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과학을 공부하고도 미신에 빠져 있는 사람 등. 이런 것들은 인문학이 실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는 징표와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문학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학문, 세상과 관계를 끊고 고립된 학문이라고 실망했으리라. 혹자는 학문은 본래 이렇게 고립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이라고 대답할지 모르겠다. 가령 도덕 철학자가 가장 도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도, 살아야 되는 것도 아니며, 단지 그는 도덕 이론을 잘 정리하면 그만이라는 대답 같은 것. 이것은 전문화되고 기관에 의해 관리되는 학문 영역들 속에 학자들이 ‘기능적으로’ 배치되는 근대 학문의 형태 속에서 나올 수 있을 법한 대답이다. 그러나 학문은 직장에 출근해 퇴근 시간까지 할당량만큼 세공하는 어떤 물건 같은 것이기보다 인간이 삶을 연습하는 방식이다. 소크라테스의 학문은 ‘잘사는 것은 무엇인지’ 골몰하며 삶을 연습해 보는 과정의 산물이었으며, 제자백가의 학문은 어떻게 국가 안에서 사람들을 잘 먹이고 잘살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 속에서 삶을 시험해 보는 과정의 산물이었다. 문자 그대로 ‘공부는 삶의 연습’인 것이다. 운동선수가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연습이듯이 삶의 문제를 뛰어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생각의 연습’이다. 그리고 오늘날 인문학 책과 과학 책을 펴드는 사람들이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 것도 바로 연습을 통해 변화시켜야 하는 삶에 직면했기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 작가 샤로트는 프루스트의 소설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은 후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됐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일, 공부는 삶을 변화시킨다는 증언이다. ‘책’과 ‘삶의 변화’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증언은 단지 이 작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동양의 이야기들 속에서는 책에 대한 공부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 자주 긴밀하게 연관돼 출현한다. 예컨대 ‘삼국지’와 ‘수호지’에는 공통적으로 한 인물이 세상을 변혁시킬 책을 하늘로부터 받아 공부하는 내용이 나온다. 고대 소설 특유의 허무맹랑한 에피소드로 취급해 버릴 수도 있는 이 이야기는 사실 삶의 변화와 공부는 긴밀히 연관돼 있음을 비추어 주는 거울 같은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인문학과 순수 과학 공부가 삶에 무슨 변화를 일으키냐고? 내 경우를 말하자면 공부는 미신을 떨쳐 버리고 공포를 이기게 해 주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알게 모르게 우리는 다양한 미신과 공포 속에 커 왔다. 미신과 공포가 그저 가짜 무속인이나 사용하는 술수로 생각되는가? 그렇지 않다. 오늘날 세계 정세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세력들, 학교나 회사나 교회에서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사람들을 쉽게 순응시키는 수단도 각종 미신과 공포다. 거짓 예언과 거짓 소문을 내놓고, 그를 통해 공포를 극대화하는 것, 겁주기. 공부는 미신에 호응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미신이라는 삐뚤어진 결과를 내놓은 원인을 탐구한다. 그래서 합리성의 렌즈 속에서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해하게 만들며, 나아가 그런 깨달음에 상응하는 제도를 꾸미게 한다. 그러니 공부의 최종 지점엔 자유인이 서 있다.
  • 옆집도 달았네?… 태양광 열풍 ‘앗 뜨거’

    옆집도 달았네?… 태양광 열풍 ‘앗 뜨거’

    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국내 태양광 캐파(Capa·생산능력) 증가폭이 연평균 1GW에서 2.4GW로 확대돼 태양광 신규 사업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화그룹은 국내 태양광 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민간 태양광 시장 확대뿐만 아니라 정부 및 전력 공기업들과 업무 협력을 강화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보조금 제도(FiT)가 도입되는 소규모 태양광 사업 대상의 태양광 시스템 영업망을 넓히고 농가 태양광 사업 등의 신규 시장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2015년 2월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이었던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한화큐셀’로 통합돼 셀 생산 규모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로 새롭게 탄생했다. 한화큐셀은 총 6.8GW(2017년 하반기 기준)의 셀과 모듈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셀 기준으로 세계 1위, 모듈 기준으로는 세계 5위 수준이다. 지역별로 생산 능력을 보면 한국공장이 셀(충북 진천)과 모듈(충북 음성) 각각 2.2GW을 갖추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공장이 셀과 모듈 각각 2GW, 중국 치둥 공장이 셀과 모듈 각각 2.6GW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2011년 퀀텀기술로 ‘다결정 셀 효율 세계 1위’ 기록을 보유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다결정 모듈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기술력에서 앞서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태양광이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던 2011년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야 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면서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태양광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그룹 차원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24억 2593만 달러의 매출과 2억 7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8%, 영업이익은 226% 증가한 수치다. 한화큐셀은 한국·말레이시아·중국 등 다양한 생산거점에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 선진 시장인 미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인도·터키 등 신흥시장에서도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인도에서 148.8MW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며 70MW의 모듈 공급 계약을 하고, 터키에서는 18.3MW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도 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오늘 모로코전 또 변형 스리백

    오늘 모로코전 또 변형 스리백

    모로코전 포메이션도 ‘변형 스리백’으로 러시아전 때와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선수들 얼굴은 바뀐다.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비엘(비엔)의 티소 아레나에서 열리는 모로코와의 두 번째 유럽 원정 평가전에 지난 7일 러시아전에서 가동한 ‘변형 스리백’ 전술을 다시 꺼낸다. 신 감독은 9일 스위스 취리히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좌우 풀백 자원이 없기 때문에 원하는 플레이를 돌릴 상황이 아닌 만큼 가동할 수 있는 자원을 바탕으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필드 플레이어 20명 풀가동 신 감독은 중앙 수비수 장현수(FC도쿄)가 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로 역할을 바꾸는 ‘포어(Fore) 리베로’로 나서는, ‘변형 스리백’이 러시아전에서 어느 정도 먹혔다고 판단해 모로코전에도 가동하기로 했다. 더불어 이번 원정에 나선 23명 가운데 필드플레이어 20명 모두에게 1분이라도 출전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송주훈·김기희·임창우 등 수비진 구성 이에 따라 아래쪽(수비진) 얼굴이 상당히 바뀐다. 러시아전에는 스리백으로 권경원(톈진 취안젠)-장현수-김주영(허베이 화샤)이 나섰지만 모로코전에는 장현수를 중심으로 좌우 수비수에 송주훈(니가타)과 김기희(상하이 선화)가 나선다. 왼쪽 윙백으로 나섰던 김영권(광저우 헝다) 대신 임창우(알 와흐다)를 모로코전에 투입해 오른쪽 윙백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호흡을 맞추게 한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김보경(가시와 레이솔)을 선발로 내보내고 골키퍼도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에게 맡긴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선발 출전 여부는 9일 마지막 훈련까지 지켜보고 결정된다. 체력적으로 완전치 않아 선발과 교체 출전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신 감독은 “모로코전 결과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내 머리 안에 있는 과정을 통해 월드컵 로드맵을 만들어 가야 한다. 평가전 결과에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며 “내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주문하면서 최종 로드맵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신태용호, 모로코전도 ‘변형 스리백’, 다만 선수들은 바뀐다

    신태용호, 모로코전도 ‘변형 스리백’, 다만 선수들은 바뀐다

    “모로코전의 포메이션은 (러시아전때와) 크게 바뀔 것은 없습니다. 지금은 플랜A가 아니라 플랜B를 연습하는 상황입니다. 모로코전에도 ‘변형 스리백’ 전술로 나설 예정입니다.”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리는 모로코와의 두 번째 유럽 원정 평가전에 러시아전에서 가동한 ‘변형 스리백’ 전술을 다시 꺼내든다. 신 감독은 전날 스위스 취리히 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좌우 풀백 자원이 없기 때문에 원하는 플레이를 돌릴수 있는 살황이 아닌 만큼 가동할 수 있는 자원을 바탕으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신 감독은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FC도쿄)가 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로 역할을 옮기는 ‘포어(Fore) 리베로’를 맡는 ‘변형 스리백’ 전술이 러시아전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냈다고 판단해 대표팀의 ‘플랜B’로 정해 이번 모로코전에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더불어 두 차례 원정 평가전에 나선 23명의 선수 가운데 골키퍼 3명을 제외한 20명의 필드플레이어에게 모두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이다. 수비 라인이 많이 바뀐다. 러시아전에는 스리백으로 권경원(톈진 취안젠)-장현수-김주영(허베이 화샤)이 나섰지만 모로코전에는 장현수를 중심으로 좌우 수비수에 송주훈(니가타)과 김기희(상하이 선화)를 출전시키겠다고 예고했다. 윙백에도 변화를 준다. 왼쪽 윙백으로 나섰던 김영권(광저우 헝다) 대신 임창우(알 와흐다)를 모로코전에 투입해 오른쪽 윙백으로 변신한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여기에 중앙 미드필더에 김보경(가시와 레이솔)을 선발로 내보내고 골키퍼도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에게 맡길 계획이다. 신 감독은 다만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선발 출전 여부는 9일 훈련까지 지켜보고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체력적으로 완전치 않아 부상 우려가 있어서 선발과 교체 출전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신 감독은 “모로코전 결과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내 머리 안에 있는 과정을 통해 월드컵 로드맵을 만들어가야 한다. 평가전 결과에 일희일비해선 안된다”며 “내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주문하면서 최종 로드맵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10년차 베테랑 태극전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러시아전에서 고군분투한 권창훈(디종)도 약속이나 한 듯이 과정을 중시하는 발언을 했다. 구자철은 스위스로 이동하기 전에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이 중요한 과정에 있다. 긍정적인 모습을 계속 살리면서 인내하고 견뎌야 한다”고 강조한 뒤 “평가전을 치를수록 과정뿐만 아니라 결과도 나와야 한다. 팬들에게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결국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부터 신 감독과 호흡을 맞춘 ‘신(申)의 아이들’ 중 한 명인 권창훈은 “모든 선수가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라며 “감독님이 공격적인 부분을 좋아해서 그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독님은 항상 ‘실수해도 도전하라’고 말씀하신다. 지금은 감독님 축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앞으로 평가전을 할수록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 감독은 이날 “이제는 월드컵 본선에서 결과를 내야 하는 때다. 안이하고 방심하는 선수는 가차 없이 뽑지 않을 것”라고 엄중 경고해 어떤 선수를 염두에 두고 발언했는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 출마설’ 안희정, 노원구 찾은 까닭은

    ‘서울 출마설’ 안희정, 노원구 찾은 까닭은

    학생운동 인연 ‘金 지원’ 분석도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27일 돌연 서울 노원구를 찾았다. 내년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안 지사의 서울 지역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서울 자치구 행사에 참석한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노원병은 내년 보궐선거구다.안 지사는 이날 노원구청 대강당에서 구민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방자치분권,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길’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내년에 개헌 이야기가 나오면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은 자치분권 국가라는 것을 명문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안 지사를 도왔던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도 참석했다. 안 지사는 김성환 노원구청장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30여년 전 6월 항쟁 무렵 김 구청장과 함께 민주화운동을 했다”고 소개했다. 노원병은 지난 대선 때 당시 안철수 대선 후보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다. 다만 안 지사는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내년 보궐선거에서 김 구청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에 대해 전혀(생각해 본 적 없다)”라고 답변했다. 김 구청장도 이날 안 지사의 강연에 대해 “우리가 초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내년에 구청장 3선에 도전하지 않고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 강연은 안 지사가 자신과 학생운동 인연이 있는 김 구청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김 구청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안 지사는 멋지고 훌륭한 동지이자 자신의 이익에 따라 일희일비하지 않는 의리 있는 사람”이라고 화답했다. 안 지사와 김 구청장은 이날 강연에 앞서 구청장실에서 차를 마시며 환담하기도 했다. 안 지사의 선택지가 노원병이 아니라면 또 다른 재·보선 선거구로 거론되는 서울 송파을을 겨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아직 내년 선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그때 정국이 어떻게 바뀌고 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안 지사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행보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송파을 출마설도 나오고 있어 안 지사와의 빅매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회자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병원선’ 모태솔로 하지원, 낯선 설렘주의보 “호르몬 핑계 대지 마”

    ‘병원선’ 모태솔로 하지원, 낯선 설렘주의보 “호르몬 핑계 대지 마”

    ‘병원선’ 완벽한 외과의사 하지원에게 설렘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모태솔로의 허당미를 발산,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의 송은재(하지원)에게 첫 설렘이 찾아왔다. 곽현(강민혁)과의 입맞춤 후 끊임없이 그를 의식하게 된 것. 생에 처음으로 느끼는 설렘과 질투라는 감정에 완벽주의 외과의사 송은재가 아닌 상대의 소식에 일희일비하는 모태솔로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예상치 못했던 ‘연애 허당’의 다양한 모습을 보이며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동료 의사들의 “연애 안 해 봤어요?”라는 짓궂은 질문과 “남자한테 이런 거 한 번 안 받아 봤냐”며 사랑에 관한 시를 들먹이던 은근한 놀림에 대답할 가치 없다는 듯 냉정하게 반응했던 은재에게 설렘주의보가 발령됐다. 현과의 입맞춤 후, 계속해서 그를 의식하게 된 것. 처음 느끼는 낯선 감정이 불편했던 은재는 “알콜과 호르몬의 화학작용으로 빚어진 사고”라고 주장했지만 “떨리죠? 설레고. 당황해서 호르몬 핑계 대는 거잖아요”라는 현의 말에는 마치 정곡을 찔린 듯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 병원선에 깜짝 등장한 현의 옛 연인 영은(왕지원) 역시 은재에게 폭풍 같은 감정 변화를 투척했다. 현과 영은의 미묘한 관계를 신경 쓰지 않는 듯, 신경 쓰는 모습은 평소의 카리스마 있는 의사 송은재에게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특히 “오빠랑 잘래요”라며 나간 뒤 감감무소식인 영은 때문에 잠들지 못한 채 ‘왜 안 올라와? 나가서 뭐 하려고? ‘머리채 잡고 끌어내기라도 할래? 니가 뭔데?’라고 속삭이는 마음의 소리와 싸우다, ‘확인해보자’며 발끝을 들고 숨죽여 어두운 복도를 걷던 모습은 영락없는 질투에 휩싸인 보통의 여자였다. 이처럼 귀여운 ‘연애 허당’ 송은재는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능력은 있지만 인간미 없이 차가웠던 외과의사 송은재가 병원선에 탑승해 조금씩 변화하는 가운데 그녀에게 찾아온 설렘주의보. 처음 느껴보는 낯선 감정들 사이에서 방황 중인 은재는 뛰어난 수술 실력만큼 감정도 성장할 수 있을까. ‘병원선’은 오늘(27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제공= 팬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명박 측 “황당하다…대통령 그렇게 한가한 자리 아냐”

    이명박 측 “황당하다…대통령 그렇게 한가한 자리 아냐”

    1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가정보원의 이른바 ‘박원순 제압문건’과 관련해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소·고발한 데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공식반응은 자제하면서도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국 상황에 일희일비해서 대응할 생각은 없다”고 짧게 말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황당하다”면서 매우 불쾌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 다른 이 전 대통령 측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런 것을 보고받고 지시할 정도로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대통령 재임 시절 금융위기 극복과 원전 수주 등을 위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 전 대통령 측 인사 역시 “자기들 마음대로 검찰에 고소·고발을 하는데 무엇이라고 말하겠나”라며 “별로 상대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적폐청산TF(태스크포스)에 참석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9월 모평, 수능 공략 가늠자

    9월 모평, 수능 공략 가늠자

    국어-EBS 해설지·독서지문 완벽 이해를 영어-등급선과 격차에 따라 전략 다르게 지난 6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는 두 가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1월 수능 출제 방향과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고, 수시·정시모집 전략을 짜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점이다. 입시전문가들은 7일 이번 모의평가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짜는 데 활용하고, 수능까지 남은 70일 어느 영역에 비중을 두고 공부할지를 고려하라는 뜻이다.●수학 가 어려울 듯… 나형은 정형화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가장 어려웠던 영역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이었다는 게 입시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보다도 어렵고, 최근 몇 년 가운데 가장 어려웠다는 평을 들었던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와 관련, “자신이 틀린 문제들을 우선 분석해 보고 학습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점별로 봤을 때 오답이 주로 4점에 몰려 있는 경우라면 기본기를 어느 정도 갖췄다는 뜻이므로 남은 기간 실전모의고사 문제유형 위주로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에서부터 최근에 시행한 모의평가에 이르기까지 난이도, 문제 출제 패턴이 거의 정형화되고 있다. 우 연구원은 “새로운 심화 모의고사 문항보다 단원별로 난이도가 다른 문제들을 푸는 방식으로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국어 영역은 남은 기간 EBS 연계 교재 학습에 비중을 두는 게 좋다. 문학 부문 가운데 현대시와 고전시가는 EBS 교재에 수록된 형태로 출제된다. 현대소설과 고전소설 역시 EBS 교재 위주로 나온다. 정답 해설지에 게재된 줄거리와 작품해설, 주제 등을 확인해 두도록 한다. 독서 부문은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지 않고 변형해 출제한다는 점을 고려해 지문 내용부터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게 효과적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무작정 암기하는 것보다 인터넷 검색이나 학교에서 받은 별도 자료를 통해 폭넓고 심도 있게 공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영어 영역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9월 모의평가의 원점수가 10점 단위 등급 구분 점수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확인하고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예컨대 영어 원점수가 89점, 78점이라면 한두 문제를 더 맞히면 등급이 바뀔 수 있다. 이에 따라 좀더 시간을 투자해 등급을 올리도록 한다. 다만 영어 원점수가 85점, 74점처럼 등급 구분 점수 범위에서 중간 점수라면 수능에서도 현재 등급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므로, 다른 과목 공부에 비중을 두는 게 좋다. ●수능 등급 탈락 많은 곳 ‘적극 공략’ 9월 모의평가 이후 사흘 뒤부터 수시모집이 시행된다. 우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를 따져보고, 반영 영역 및 최저 등급 기준을 그룹별로 묶고 나서 그룹별로 지원 대학과 학과를 분류하면 어떤 영역에서 얼마나 성적을 더 올려야 하는지 명확해진다. 학습의 효율성도 이에 따라 높아진다. 수능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꼼꼼히 살펴보고 이에 맞는 상향 전략을 세워 보는 것도 좋다. 예컨대 2개 수능 등급 합 4를 요구하거나, 3개 등급 합 5를 요구하는 대학 등은 실제로 수능 이후 탈락자가 의외로 많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과 성적이나 논술 성적 등이 약간 부족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할 수 있거나, 수능에서 성적 향상을 자신하는 수험생은 이런 대학들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나아가 정시모집도 고려하는 게 좋다.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달라 모든 영역을 고르게 학습하기보다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에 따라 수능 영역별 학습 비중을 달리하는 게 좋다. 특히 대학 내 모집 학과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른 경우도 많다. 목표 대학과 지원 가능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꼼꼼히 살펴 우선순위를 염두에 두고 학습 비중을 달리하는 게 좋다. 최근 수시모집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학종 전성시대’로도 불린다. 비교과 영역을 주로 따지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을 가늠하기 어려운데, 될 수 있으면 적정이나 하향 지원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비교과 중 ‘수상 실적’ 가장 큰 격차 유웨이중앙교육이 자사 홈페이지에서 수험생 8957명의 5학기(고1~고3학년 1학기) 교과 외 활동 및 교과 연계활동 실적을 교과성적 등급대별로 분석한 결과 ‘임원 학기 수’, ‘수상 실적’, ‘봉사활동 시간’, ‘R&E 소논문 실적’, ‘독서량’, ‘학기당 동아리 수’에서 1~2등급 수험생이 단연 앞섰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활동 실적은 ‘수상 실적’이었다. 1~2등급 수상 실적이 17.1건이었는데, 3~4등급은 6.6건, 5등급 이하는 3.2건으로 무려 5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임원(학급, 전교, 동아리) 학기 수’는 1~2등급이 2.9학기, 3~4등급이 2.1학기, 5등급 이하가 1.2학기였다. ‘독서량’도 1~2등급은 19.3권, 3~4등급은 13.5권, 5등급 이하는 9.1권으로 나타났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학생부 교과 1~2등급 학생이 교과외 활동 및 교과 연계활동 실적도 우수하기 때문에 특별한 강점이 없는 3~4등급은 오히려 크게 불리할 수 있다”면서 “3~4등급 학생이 수시모집에서 무리하게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산업부 “다양한 시나리오 놓고 대응할 것”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발언에 대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차분하고 당당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3일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용인지 실제로 폐기를 염두에 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 정부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익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를 준비하라고 참모진에 지시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상황 변화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앞서 미국 측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에서 ‘폐기’나 ‘종료’를 언급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개정 협상에 앞서 ‘한·미 FTA 효과 공동분석 선이행’이라는 우리 정부의 제안에 미국 측이 대답을 내놔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발언이 나온 것이다. 다만 미국 측이 FTA 폐기를 조만간 공식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공화당 내에서 폐기에 반발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FTA 유지를 요구하는 농업 등 미국 내 산업계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FTA 개정 협상을 앞두고 미국 측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엄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면서 “협정 폐기를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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