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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 송중기’ 최일화 “달동네에서 살았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재조명

    ‘중년 송중기’ 최일화 “달동네에서 살았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재조명

    ‘복면가왕’에 배우 최일화가 등장해 놀라움을 준 가운데, 그가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밝힌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10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 -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는 중견 배우 최일화(59)가 등장, 시청자의 반가움을 샀다. 최일화는 20년 무명생활을 딛고 현재 방영중인 MBC 드라마 ‘투깝스’를 포함해 ‘불야성’, ‘마녀의 성’, ‘가족을 지켜라’, ‘황홀한 이웃’, ‘유혹’ 등 다수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지난 2005년 ‘패션 70s’이라는 작품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하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꾼’, ‘그래, 가족’, ‘섬, 사라진 사람들’, ‘미쓰 와이프’, ‘간신’, ‘신의 한 수’, ‘신세계’ 등을 통해 뛰어난 연기력을 뽐내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다. 이날 그의 ‘복면가왕’ 출연과 함께 과거 최일화가 고백한 힘들었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일화는 지난 2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털어놨다.최일화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 때 인천으로 이사를 왔다”면서 “당시 태반이 미군부대였는데, 미군부대가 떠나면서 황무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1970년대 초에는 내 또래 아이들이 아이스크림 장사, 구두닦이를 많이 했다”며 “11살 때 동생과 몰래 아이스크림 장사를 했다. 부모님도 막일을 하셨다”라며 어려웠던 어린 시절 형편을 회상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일화는 과거 자신이 살았던 판자촌을 둘러보며, “좁은 집이 싫어 친구 집에서 주로 지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SBS, TV조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방인’ 서민정-안상훈, 눈물의 뉴욕살이 고백...시청자 눈물샘 자극

    ‘이방인’ 서민정-안상훈, 눈물의 뉴욕살이 고백...시청자 눈물샘 자극

    서민정, 안상훈 부부의 뉴욕살이가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9일 방송된 JTBC 예능 ‘이방인’에서는 배우 서민정, 안상훈 부부가 타향살이를 하며 겪었던 어려움 등을 털어놨다.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가진 서민정 부부는 전에 살던 신혼집 인근으로 나들이를 가면서 지난 미국에서의 생활을 회상했다. 서민정은 결혼 이후 쉽지 않았던 미국 살이를 돌이키다 결국 울컥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서민정은 이날 “한국에선 정말 씩씩한 사람이었는데 여기 오니까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면서 “뉴욕 생활 초창기에는 많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정서적으로 좀 안정이 되었으면 딸 예진이를 더 어른스러운 마음으로 좋은 엄마로서 키웠을 텐데”라며 딸에 대한 미안함을 토로했다. 서민정은 딸 예진이가 ‘TV에 나오는 사람 중에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써라’라는 학교 과제에 배우인 엄마 이름을 쓴 일화를 전해 훈훈한 감동을 줬다. 서민정 남편 안상훈은 이날 서민정의 담담한 고백에 눈물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그동안 쉽게 꺼내지 못했던 속마음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이를 본 시청자는 “마냥 행복해보이기만 했는데 힘내세요 서민정 씨”, “보는 내내 저까지 마음이 먹먹했네요”, “서민정 진짜 밝았는데 얘기 듣고 보니 슬픔이 있어 보이네”, “서민정 부부 뉴욕 라이프 화이팅!!”이라는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서민정 부부가 출연하는 JTBC ‘이방인’은 꿈, 사랑, 일 등 각기 다른 이유로 낯선 나라에 사는 이방인들의 일상과 타향에서 겪게 되는 외로움과 갈등, 따가운 시선 등을 이겨낸 과정 등을 담아내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포토]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으로 단일화

    [서울포토]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으로 단일화

    자유한국당 유기준의원과 홍문종의원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홍문종의원으로 단일화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람이 좋다’ 노사연 “양쪽 귀에 보청기...남편 이무송 목소리 제일 잘 들려”

    ‘사람이 좋다’ 노사연 “양쪽 귀에 보청기...남편 이무송 목소리 제일 잘 들려”

    가수 노사연이 양쪽 귀에 보청기를 끼고 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10일 오전 10시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노사연의 인생 스토리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노사연은 청력이 약해져 보청기를 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수가 청력이 약해진다는 것은 숨이 가빠지는 호흡기 환자처럼 좌절도 느낀다”면서 “아픈 사람들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을 미리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귀가 안 좋다는 걸로 동정 받기 싫었다”며 “좋은 세상을 만나서 좋은 보청기가 나왔다. 그래서 노래가 더 소중하고 한 음정 한 소절 더 귀하게 듣는다”고 전했다. 이어 청력 손상 이후 남편 이무송의 배려를 느낀 일화를 공유했다.노사연은 “우리 남편(이무송)이 얼마나 멋있냐면 보청기를 끼고 난 다음에 남편 목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는 거다. 남편이 제가 잘 들리게 하려고 일부러 크게 말한 거였다”고 설명했다. 또 “언제나 나한테 크게 말해서 알려주고, 입 모양으로 말한다. 제일 잘 들리는 게 지금도 남편 목소리”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는 형님’ 윤세아 “서장훈이 같이 여행가자고 했다” 폭로..무슨 일?

    ‘아는 형님’ 윤세아 “서장훈이 같이 여행가자고 했다” 폭로..무슨 일?

    ‘아는 형님’ 윤세아가 서장훈과의 약속을 폭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9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는 배우 윤세아가 출연, 서장훈과 있었던 일화를 털어놨다. 윤세아와 서장훈은 지난해 tvN 예능 ‘내 귀에 캔디’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이날 ‘아는 형님’에 전학생으로 등장한 윤세아는 “장훈아 잘 지냈니?”라며 서장훈에게 인사했다. 이에 김희철과 이상민은 “둘이 폰팅한 사이”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폰팅 반나절 한 사이인데 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서장훈은 “그때 제작진이 (윤세아가) 펑펑 울었다더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윤세아는 이에 “궁금했냐? 그런데 왜 전화 안 했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윤세아는 “그때 서장훈이 여행도 같이 가자고 했다. 나 비행기도 태워준다고 했었다”고 말해 서장훈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윤세아가 출연한 JTBC ‘아는 형님’은 이성 상실, 본능 충실 형님학교에서 벌어지는 전학생들의 일탈을 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우 김예령 딸 김수현♥윤석민 결혼...연예계-스포츠계 인사 총출동

    배우 김예령 딸 김수현♥윤석민 결혼...연예계-스포츠계 인사 총출동

    배우 김예령의 딸 김수현이 기아타이거즈 윤석민과 오늘 결혼했다.9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광진구의 한 웨딩홀에서 배우 김예령(52) 딸 김수현(29)과 기아 타이거즈 윤석민(32)의 결혼식이 열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결혼식에는 양가 친척과 지인 등이 참석해 두 사람을 축하했다. 특히 이날 결혼식에는 연예계와 스포츠계를 아우르는 인사들이 총 출동했다. 신부 김수현과 친분이 있는 배우 신혜선을 비롯, 김예령의 동료 배우 이일화, 조은숙 등이 참석했다. 또 기아타이거즈 윤석민 측 하객으로 같은 팀 선수인 양현종, 나지완, 김주찬을 비롯해 류현진, 양준혁, 황재균 등이 자리했다. 두 사람은 결혼에 앞서 지난해 9월 열애 사실을 공개, 약혼식을 올렸다고 밝히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11월 결혼을 예고했지만, 김수현이 지난해 12월 첫 아이를 출산하면서 결혼이 1년 미뤄졌다. 한편 중견 배우 김예령 딸 김수현은 지난 2009년 영화 ‘여고괴담5’에 조연으로 출연, 2014년 ‘이바노프’로 연극무대에 올랐다. 과거 김시온에서 김수현으로 개명했다. 사진=김수현·윤석민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성리학의 성지 ’ 꿈꾼 송시열 은거처… 선계가 따로 없네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성리학의 성지 ’ 꿈꾼 송시열 은거처… 선계가 따로 없네

    충북 괴산군 청천면의 화양동계곡은 선계(仙界)가 아닌가 싶을 만큼 아름답다. 일대는 국립공원이자 국가 지정 자연문화유산인 명승이다. 더불어 조선 중기 사상계를 이끈 우암 송시열(1637~1689)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 유산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우암이 이끈 조선성리학의 이념을 다양한 방법으로 형상화해 놓은 일종의 거대한 상징물이라고 해도 좋겠다.화양동의 우암 유적이라면 만동묘(萬東廟)와 흥선대원군의 일화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만동묘는 우암의 뜻에 따라 임진왜란 때 원병을 보낸 명나라의 신종과 마지막 황제 의종을 제사 지내고자 제자 권상하가 1704년(숙종 30) 지은 사당이다. 다양하게 각색되어 전해지는 일화 가운데 하나는 대원군이 부축을 받으며 만동묘 계단을 오르다 묘지기 발길에 차여 나동그라졌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진다. 대원군은 아들인 고종이 왕위에 오르고 권력기반이 확고해지자 만동묘의 제사를 철폐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으로 복수했고, 우암을 제향하는 화양서원을 포함해 650개 남짓하던 서원을 대부분 훼철하고 47개 사액 서원만 남겨 두었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긍정적 기능을 발휘하던 서원이 지연·학연·당파의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병폐가 커진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화양서원과 만동묘는 조선 후기 권력을 독점한 서인(西人)의 정치적 성지(聖地)였다. 묘지기조차 파락호(破落戶) 시절의 대원군쯤이 눈에 보일 리 있었겠느냐고 만동묘 일화는 되묻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화양동을 찾아 만동묘에 오르다 보면 ‘그렇게 나동그라진 대원군이 어떻게 되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만동묘 계단은 비정상적인 만큼 가파르고, 발을 딛는 바닥도 너무 좁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구나 엉거주춤한 게걸음으로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풍수지리적 설계라는 주장도 있지만, 참배자에게 경건한 자세를 요구하고자 의도적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 조금 더 그럴듯하다.계단은 가파른 데다 매우 높다. 이런 데서 발길에 차여 굴러떨어진다면 최소한 중상을 입는 것이 불가피하고 고령자나 약골이라면 초상을 치르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러니 대원군 일화는 실제 그랬다기보다 위험한 계단에서 국왕의 종친(宗親)에게 묘지기가 발길질을 서슴없이 해댔다는 이야기를 세상이 믿을 만큼 화양서원과 만동묘의 위세가 하늘을 찔렀다는 우회적 표현이 아닐까 싶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화양분소 앞에 있는 주차장에서 내리면 화양천을 따라 화양구곡(華陽九曲)이 시작된다. 우암 유적은 1㎞ 남짓 걸어 올라가면 나타난다. 만동묘와 화양서원이 한데 모여 있다. 1870년 철폐된 만동묘는 대원군이 권좌에서 물러난 뒤 1874년 유림의 상소에 따라 부활했다. 하지만 일제는 1908년 조선통감의 명령으로 만동묘를 철폐한 데 이어 1942년에는 건물을 헐어 괴산경찰서 청천면주재소를 짓는 자재로 썼다.묘정비(廟庭碑)를 비롯한 석물(石物)만 남았던 화양서원과 만동묘는 최근 상당 부분을 복원했다. 그런데 만동묘정비에 다가서면 새겨 놓은 글자들을 모두 정으로 쪼아낸 흔적을 볼 수 있다. 일제가 훼손한 흔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양구곡은 송나라 유학자 주희(1130~1200)의 무이구곡(無夷九曲)을 본받은 것이다. 조선은 주희, 곧 주자의 성리학을 이념 기반으로 창건한 나라다. 주희는 한때 복건성(福建省) 무이곡(武夷曲)에 은거하면서 무이정사(武夷精舍)를 짓고 후학을 가르치는 데 진력했다. 더불어 무이산 아홉 굽이에 각각 이름을 붙이고는 흔히 무이구곡가(無夷九曲歌)라고 불리는 무이도가(武夷櫂歌)를 지었다.회재 이언적(1491~1553)이 경주 양동마을에 지은 독락당(獨樂堂)과 사산오대(四山五臺)도 주희를 모범으로 삼았다. 퇴계 이황(1501~1570)은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을 남겼는데, 이 또한 주희가 ‘무이정사잡영 병서’(武夷精舍雜詠 幷序)에 12편의 시를 남긴 것과 관계가 있다. 제자들은 ‘도산십이곡’을 ‘도산구곡’(陶山九曲)으로 정리해 무이구곡에 비견하기도 했다. 율곡 이이(1536~1584) 역시 황해도 해주 석담에 은거할 때 은병정사(隱屛精舍)를 짓고 주변 자연을 고산구곡(高山九曲)이라 했다. 화양구곡 역시 이런 전통을 따른 것이다. 우암은 청나라가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중원(中原)을 차지함에 따라 중국에서는 끊어진 주자의 학문적 정통성을 조선에서 이어 간다는 자부심을 가졌던 인물이다. 그는 ‘삼전도의 치욕’ 이후 청나라를 친다는 북벌론(北伐論)을 주창하기도 했다. 하지만 꿈이 멀어지자 중원을 회복하지 못하는 남송을 안타까워하며 무이곡에 은거한 주희의 심정으로 화양동에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화양동계곡을 두고 실학자 이중환(1690~1756)은 ‘택리지’(擇里志)에서 ‘금강(金剛) 이남의 제일산수(第一山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우암에 앞서 퇴계도 이곳을 찾았다가 산수의 아름다움에 반해 아홉 달을 머물렀다. 퇴계는 선유구곡(仙遊九曲)이라 했는데, 우암의 화양구곡과는 명칭의 상당 부분을 공유한다. 그래서인지 화양구곡을 확정한 사람은 우암이 아닐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화양동의 연혁을 기록한 ‘화양지’(華陽志)는 화양동이 ‘청주 청천현 동쪽 20리 낙양천(洛陽川) 중에 있다’고 적었다. 우암이 1666년(현종 7)부터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나기 전 해인 1688년(현종 14)까지 23년 동안 한 해에 몇 달 동안은 화양동에 머물렀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그러고 보면 화양동이나 낙양천이라는 이름도 우암식 존주대의(尊周大義)의 분위기가 짙다. 화산(華山) 남쪽의 화양은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쳐서 무공을 세우고 해산했다는 고사(故事)가 있고, 낙양은 한·위·수·당의 수도였다.화양서원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화양천 건너에 작은 집이 눈에 띈다. 우암이 무이정사를 본받아 지은 암서재(巖棲齋)다. 우암은 ‘시냇가 바위 벼랑 열려 있어/ 그 사이에 집을 지었네/ 조용히 앉아 경전을 가르침을 찾아/ 분촌(分寸)이라도 따르려 애쓰네’라는 시를 남겼다. 암서재의 분위기를 잘 묘사했다는 생각이 든다. 화양구곡의 제6곡인 첨성대 주변 바위에는 갖가지 각자(刻字)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명나라 의종과 신종이 각각 썼다는 ‘비례부동’(非禮不動)과 ‘옥조빙호’(玉藻氷壺), 선조와 숙종의 어필(御筆)인 ‘만절필동’(萬折必東)과 ‘화양서원’(華陽書院)이다.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엿보이는 필자(筆者) 선정이다. ‘예(禮)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는 비례부동과 ‘옥(玉)처럼 맑고 투명한 마음’을 가리키는 옥조빙호는 성리학의 가르침이다. 만절필동은 ‘강물이 일만 번을 굽이쳐 흐르더라도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이다. 충신의 절개를 꺾을 수 없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라고 한다. 명나라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만동묘라는 이름도 여기서 따왔다고 한다. 강물이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 나간다는 인식부터가 철저히 중화주의적이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MBC ‘뉴스데스크 하차’ 배현진, 네티즌과 SNS 설전...‘인생은 배현진처럼’ ?

    MBC ‘뉴스데스크 하차’ 배현진, 네티즌과 SNS 설전...‘인생은 배현진처럼’ ?

    배현진 아나운서의 MBC ‘뉴스데스크’ 하차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가 과거 SNS에서 네티즌과 언쟁을 벌인 것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8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배현진(35)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8시 방송되는 MBC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 자리는 논의 중이며, 당분간 임시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인생은 배현진처럼’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해당 글에는 배현진 아나운서가 지난 2012년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도 포함됐다.당시 배현진 아나운서는 트위터를 통해 “계정 비밀번호를 잃어버려 간만에 겨우 들어왔다”며 “다들 잘 지내시지요. 애써 제 공간에 찾아오셔서 만나면 못할 말들 ‘용기내’ 하고 가신 분들도 있네요^^”라고 전했다. 이어 “다자이 오사무 찾아간 미시마 유키오의 심정일까요? 다자이가 웃으며 말했다죠”라고 덧붙였다. 이날 배현진 아나운서가 언급한 ‘다자이 오사무’와 ‘미시마 유키오’는 일본의 소설가다. 두 작가는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미시마 유키오는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줄곧 지적, 심지어 다자이 오사무가 자살한 뒤에도 “개같은 성격 때문에 자살한 것이다”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이 두 소설가의 일화를 인용해, 자신을 비방한 네티즌을 꾸짖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네티즌은 “예전에 당신을 참 좋아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보기 두려울 정도로 공정성이 떨어지는 MBC 뉴스데스크 때문에 당신을 미워하고 있네요. 이제 그만 참 언론인으로 돌아와주셨으면 합니다”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배현진 아나운서는 “‘공정성’ 참 어려운 덕목입니다. 건강한 인간들이 대체로 수긍할 수 있는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 정도가 ‘공정’에 엇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비슷한 생각인가요? 불만과 불공정은 엄연히 다른 얘기라 생각합니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러자 이를 본 한 네티즌은 “엠비씨 파업 풀고 요즘 쫌 조용해지니 트윗질 시작하셨나봐요? 지금 내 세상인 것 같죠?”라며 “얼마 안 남았어요. 맘껏 즐기시길. 내년에 할 일 없을 때 시집 좋은 데로 가시려면 지금쯤 돈 많은 남자 물어놓아야 될 거예요. 건투를 빌어요”라고 그를 향해 일침했다. 이에 배현진 아나운서는 “아...그럼 오세요 직접 MBC로”라고 답했다. 다시 네티즌이 “네. 갈게요. 핸드폰 번호 알려주세요. 정문 수위아저씨한테 미친놈 취급 당하기 싫으니까. 가서 전화할게요”라고 말하자, 그는 “주고 받은 트윗 멘션들 수위 아저씨 보여드리고 저 만나러 왔다고 말씀하세요^^”라고 응수했다. 한편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MBC 노조파업에 동참했다가 돌연 파업을 철회, 노조 탈퇴를 선언하며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로 복귀했다. 지난 9월부터 두 달 넘게 이어진 2017년 MBC 총파업에도 배현진 아나운서는 동참하지 않아 일부 네티즌에게 비난을 받았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국당 원내대표 후보들 간담회…유기준·한선교·홍문종·김성태 “내가 적임”

    한국당 원내대표 후보들 간담회…유기준·한선교·홍문종·김성태 “내가 적임”

    유기준·한선교·홍문종·김성태 의원 등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 4명이 8일 한자리에 모여 간담회를 열었다.후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원내대표 후보 간담회에 참석했다. 후보들이 원내대표 경선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4명의 후보들 모두 자신이 원내대표 적임자라고 주장하면서 정국 분석과 해법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먼저 친홍(친홍준표) 후보로 통하는 김성태 의원은 ‘강한 야당’에 방점을 찍었다. 김 의원은 “계파가 있다면 청산을 하고 당 대표의 사당화에도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도 “제1 야당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맞서 싸워야 한다. 저는 강인한 투사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우택 원내대표의 예산안 처리 과정을 비판하며 “진정한 화합과 통합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야당을 만드는 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 후보로 통하는 홍문종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사과하면서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을 잘 모시지 못한 점, 그리고 4선 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과거를 딛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여 전략에 대해서는 “야당이 체질화되지 못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하되 양보할 수 있는 일들은 잘 도와줘서 야당다운 야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친박 후보인 유기준 의원은 “소리만 지르고 강경책만 쓴다면 결과물이 없을 것”이라며 “때로는 교활하게 협상해 많은 결과물을 얻어내고, 반대로 안 되는 것은 머리띠를 두르고 당의 선명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립지대 단일 후보인 한선교 의원은 자신의 최대 무기인 ‘계파정치 타파’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 의원은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후보만이 보수통합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며 “모든 것이 모여야 좌파 독재정치를 저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여(對與) 투쟁’에 대해서는 “여당의 좌파독재와 싸울 때 제일 먼저 앞으로 나가고 무엇을 결정할 때는 대범하게 결정하겠다”면서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본회의장에 들어가 앉아 있어야 했다. 들어가서 샤우팅(구호 외치기)을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김 의원은 “싸우는 것은 제가 하고, 정책위의장 후보는 지성과 학식을 겸비한 분”이라며 “분명한 것은 복당파 인사가 아니다. 화합과 통합을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저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 당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다른 목소리 낼 수 있지만, 힘을 합칠 수 있는 분이라면 어떠한 분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지역이나 정치적 색깔에 대한 조합이 필요한데, 거의 조합을 찾았다”며 “정부 정책을 감시하는 데 적임자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의원은 함께 중립지대 단일화 경선을 치른 이주영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하겠다고 실명을 밝혔다. 홍준표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네 후보 모두 당 대표가 원내 사안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 당 대표가 원내 사안에 개입하는 것이 용인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홍준표 사당화’가 될 것이라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원내는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관계는 수평적 관계가 돼야지 수직적 관계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당 대표의 행태에 비판이 많은데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당 대표 임무에 충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홍 대표가) 제왕적 총재 시절에 총재가 임명하는 원내총무를 생각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두 딸 낳고 두 아들 입양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두 딸 낳고 두 아들 입양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신임 감사원장 후보자로 최재형 사법연수원장(61·사법연수원 13기)을 지명했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 장관급 인선이 마무리됐다.1956년생으로 경남 진해 출신인 최 지명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대전지법원장, 가정법원장,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최 지명자는 부인 이소연 여사와의 사이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 두 딸을 키우다 2000년과 2006년에 각각 9개월 된 남아와 11살 남자 어린이를 입양했다. 서울가정법원장으로 있던 2014년에는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을 초청해 합창회를 열기도 했다. 최 지명자는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여년 동안의 오랜 기도 끝에 2000년 10월 첫 아들을 입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 강금실 전 장관이 본 최재형 후보자 “한결같이 곧은 사람”▶ 문 대통령, 새 감사원장에 최재형 사법연수원장 지명▶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독립성 강화는 임명권자의 뜻” 사법연수원 시절 다리를 쓰지 못하는 동료를 2년간 업어서 출퇴근시키는 등 선행을 실천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자녀들과 13개 구호단체에 4000여만원을 기부하는 등 평소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함께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경남 진해(61·사법연수원 13기) ▲ 경기고 ▲ 서울대 법대 ▲ 서울지법 부장판사 ▲ 대구고법 부장판사 ▲ 대전지방법원장 ▲ 서울가정법원장 ▲ 서울고법 부장판사 ▲ 현 사법연수원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 주진우·김어준 무죄 확정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 주진우·김어준 무죄 확정

    ‘박정희·박지만’ 명예훼손 무죄…법원 “과장된 부분 있지만 대체로 진실에 부합”박정희 전 대통령과 아들 박지만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공표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언론인 김어준씨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7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사자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기소된 주씨 등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에서는 이들의 기사와 발언 중 중요내용이 사실에 부합하는지가 쟁점이 됐다. 앞서 1, 2심은 지만씨 명예훼손과 관련해 “일부 과장된 표현을 사용했지만 대체로 진실에 부합하거나 진실로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주씨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동생 지만씨가 5촌 조카인 박용철씨 피살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기사를 쓰고 김씨와 함께 이 내용을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방송한 혐의로 기소됐다. 주씨는 2011년 한 출판기념회에서 “박 전 대통령이 독일에 간 것은 맞지만, 뤼브케 서독 대통령은 만나지도 못했다”고 발언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도 받았다. 박 전 대통령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1, 2심은 “독일 탄광에서 박 전 대통령이 서독 대통령을 만났다는 일화가 사실과 다르다는 발언의 전체 취지는 진실에 부합한다”며 무죄라고 봤다. 대법원은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판단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구리 슌 “한국에서 인기 많다고 들었는데 아니었나 봐요? ㅠㅠ”

    오구리 슌 “한국에서 인기 많다고 들었는데 아니었나 봐요? ㅠㅠ”

    “일본에서는 ‘신칸센’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는데 한국의 ‘부산행’ 같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습니다.”(오구리 슌) “오구리상은 한국 영화계에 본인을 어필하려는 사심을 갖고 왔네요. 하하하”(후쿠다 유이치 감독) “한국 영화계에서 써주시면 정말 좋죠. 하하하”(오구리 슌)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올해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 ‘은혼’ 개봉 기념 간담회는 작품처럼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주연 배우 오구리 슌(35)과 후쿠타 유이치(48) 감독의 너스레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폭소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구리 슌은 “제가 한국에서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얼마나 있을지 상상하며 왔다. 공항에서부터 정말 많은 경호원이 나와 주셨는데 지금까지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며 웃었다. 그러자 후쿠다 감독은 “많은 인파를 생각했는데 어려움 없이 공항을 나설 수 있어 상심했나 보다”며 “그래도 극장에 오니 대기실에 떡볶이가 오구리 상 것만 준비되어 있었다”고 놀렸다. 일본에서 14년 째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가 원작인 ‘은혼’은 일본 메이지 유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무라이 시대극과 서구 열강을 외계인에 빗댄 SF, 그리고 이른바 ‘병맛’으로 요약되는 황당무계한 개그가 섞인 작품이다. 오구리 슌은“일본에서도 ‘은혼’은 상당히 새로운 장르의 영화인데 많은 분들이 관람해줘 정말 기쁘다”며 “하지만 이렇게 (정신 없는) 작품이 흥행 1위를 하는 나라가 정말 괜찮은 건지 걱정되기도 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후쿠타 감독은 “제 연출 스타일과 원작자가 추구하는 코미디 방향성이 맞아떨어져 좋은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이전에도 ‘루팡3세’, ‘크로우즈 제로’ 등 만화 원작 영화에 자주 출연했던 오구리 슌은 “그렇지 않아도 일본에서는 만화 원작 전문 배우라고 불린다”며 “관객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는 시간 차와 리듬이 중요한데 그런 코미디 연기가 익숙지 않아 감독의 조언에 기댔다”며 “원래 노래를 잘 부르는 데 못부르는 연기를 하느라 힘들었다”고 웃었다. 오구리 슌은 또 ‘루팡3세’와 드라마 ‘우로보로스’에서 인연을 맺은 장재욱 무술감독을 추천해 ‘은혼’을 함께 작업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10년 감독 데뷔작 ‘슈얼리 섬데이’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한 뒤 7년 만. 올해 일본 영화계는 ‘오구리 슌의 해’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금까지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일본 영화 흥행 1위와 2위가 ‘은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모두 오구리 슌이 출연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국내에서 46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하기도 했다. 후쿠타 감독은 오구리 슌을 바라보며 “한국에서는 ‘은혼’이 ‘췌장’에 질 것 같다”며 엄살을 떨기도 했다. 이에 오구리 슌은 “저는 진지하고 중후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 데 이번 작품을 계기로 인생 플랜이 바뀔 것 같다”며 “아예 후쿠타 감독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도 한다”고 맞받았다. ‘은혼’은 B급 정서와 만화적 상상이 가득한 작품이다. 마니아 성향이 짙은 작품이다. 일부 캐릭터는 정교한 CG가 아니라 인형 탈을 뒤집어 쓰고 등장하기도 한다. 원작을 알아야 더 재미 있게 볼 수 있는 마니아 성향의 작품이기도 하다. 관객 입장에 따라서는 황당하게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후쿠타 감독은 “원작을 모르는 분도 즐길 수 있게 원작 이야기 중에 권선징악이 분명한 에피소드를 골라 액션, 코미디를 버무렸다”며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구리 슌도 “말그대로 만화의 세계를 그대로 그려낸 작품”이라며 “한심하고 어처구니 없다고 느껴지는 대목이 있을 수도 있는 데 그 자체로 즐겨줬으면 한다. 한심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말 진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법원 ‘박정희·박지만 명예훼손’ 주진우·김어준 7일 선고

    대법원 ‘박정희·박지만 명예훼손’ 주진우·김어준 7일 선고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주진우 시사IN(인) 기자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상고심 사건이 오는 7일 선고된다.대법원 2부(주심 권순일)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사자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주씨와 김씨의 상고심 사건을 오는 7일 오전 10시에 선고한다고 6일 밝혔다. 주씨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후보의 동생 지만씨가 5촌 조카인 박용철씨 피살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기사를 쓰고, 김씨와 함께 이를 당시 유행했던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통해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주씨에게는 2011년 한 출판기념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산이 10조가 넘는다”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4년 독일에 간 것은 맞지만, 뤼브케 서독 대통령은 만나지도 못했다. 호텔 앞에서 민주화 인사 및 시민단체 등이 데모해서 한발짝도 바깥에 못나갔다고 한다”고 말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도 적용됐다.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남동생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인 지만씨는 주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2014년 10월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은 주씨와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두 사람은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1·2심은 지만씨의 명예훼손과 관련해 “일부 과장된 표현을 사용했지만 대체로 진실에 부합하거나 진실로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독일 탄광에서 박 전 대통령이 서독 대통령을 만났다는 일화가 사실과 다르다는 발언의 전체 취지는 진실에 부합한다”면서 무죄라고 판단했다. 항소심에서 검찰은 주씨와 김씨에게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모래시계’ 여운환, 23년 만에 재심 청구 “홍준표, 영웅담 날조”

    ‘모래시계’ 여운환, 23년 만에 재심 청구 “홍준표, 영웅담 날조”

    1990년대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온 조폭 두목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여운환 아름다운컨벤션센터 대표이사가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20여년 전 그를 기소한 검사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다.앞서 1991년 당시 광주지검 강력부 검사였던 홍 대표는 여씨를 호남지역 최대 폭력조직 ‘국제PJ파’ 두목으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듬해 재판부는 조직폭력배 두목이 아닌 자금책 겸 고문역으로 판단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1994년 대법원은 징역 4년형을 확정했다. 이 일화는 드라마 ‘모래시계’로 제작됐고, 홍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도 ‘모래시계 검사’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했다. 여씨는 지난 5일 보도된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모래시계 검사라는 걸 만들어서 여기까지 온 것을, 지금에라도 와서 진실이 밝혀져서 사회의 경종이 돼야 한다”면서 자신의 무죄를 확인해달라는 재심을 청구한 이유를 밝혔다. 여씨는 이른바 ‘식칼 배달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 대표는 대선 운동 과정에서 여씨를 기소한 사건을 언급하면서 “집으로 식칼이 배달돼오고 심지어 아들을 납치하겠다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씨는 “완전 날조된 영웅담”이라면서 “그런 위치에 있는 분이 그렇게 혼자 자작해서···”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당시 유죄의 결정적인 증거가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조서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져 재심을 청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위헌 결정에 따라 해당 증인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이 부정된다면 자신의 무죄가 규명될 수 있다는 게 여씨의 판단이다. 1996년 헌법재판소는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조서에 대해 “법관이 신문하기도 전에 이뤄진 (검찰 측의) 증인신문은 근거 없는 심증을 갖게 할 우려가 있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고, 이후 이 조항은 폐지됐다. 여씨는 6일 보도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재판 관련 서류가 없는 줄 알았는데 지난 9월 광주지검에서 찾아내 재심을 청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홍 대표 측은 “법원이 판단할 문제다.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모래시계’로 유명한 드라마 작가 송지나씨는 홍 대표가 가진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에 대해 “(홍 대표는) 당시 제가 만났던 여러 검사 중에 한 분일 뿐”이라면서 “(드라마 대본 집필) 당시 제가 만났던 검사들이 대충 기억에도 열댓 분.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와 각 검사들의 캐릭터를 조금씩 취합해서 만든 것이 드라마 상의 강우석 검사였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릉유천 더 테라스 아리스타’ 4일간 모델하우스 1만2천여명 ‘인산인해’

    ‘강릉유천 더 테라스 아리스타’ 4일간 모델하우스 1만2천여명 ‘인산인해’

    강원도 강릉시 유천동 일원에 건축되는 ‘강릉유천 더 테라스 아리스타’의 모델하우스에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오픈 후 4일간 수많은 방문객이 몰려 큰 화재가 되고 있다. 차별화된 설계를 자랑하는 ‘강릉 더 테라스 아리스타’는 지난 11월 30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뒤 방문객의 긴 행렬이 이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픈 첫날인 목요일에만 2천여명, 오픈 이후 4일째인 3일 일요일 오후 6시까지 총 1만 2천여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최근 마당이 있는 집에 대한 그리움, 자연친화적인 삶에 대한 동경으로 인해 주거 트렌드가 기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 넓은 휴게공간을 제공하는 테라스하우스로 이동하고 있으며 실제로 분양시장에 테라스를 보유한 상품이 많이 공급되고 있다. 이러한 주거 트렌드를 반영해 전세대가 넓은 테라스를 가진 ‘강릉 유천 더 테라스 아리스타’의 인기는 강릉에서 최초로 들어서는 테라스하우스라는 장점을 소비자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 보여진다. 강릉 유천동에 들어서는 더 테라스 아리스타는 23,100㎡부지에 특화된 테라스하우스 설계를 바탕으로 지상4층 규모로 건축되며, 전용면적 55㎡, 84㎡, 128㎡, 132㎡, 148㎡의 복층형 외 일부세대 단층형 구성이다. 강릉유천 더 테라스 아리스타는 복층구조(일부세대 제외)와 함께 기존 아파트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넓은 테라스를 제공하고 있어 3~40대 이상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4㎡A형 기준 전용면적 외 약 64㎡의 면적이 테라스로 제공되어 화단, 미니정원, 바베큐장, 놀이시설, 캠핑, 미니수영장, 퍼팅 연습장, 가든 파티 플레이스, 베드벤치 등 기존 주거문화에서는 누리기 힘든 다양한 공간 연출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테라스하우스는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도시 외곽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입주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강릉유천 더 테라스 아리스타는 2018년 동계올림픽 선수촌이 위치한 유천택지지구와 바로 인접하여 있다. 따라서 인근에 관공서, 학교, 마트 등 생활기반시설이 이미 갖추어져 있으며, 7번국도와 영동고속도로 강릉 IC에 인접하여 교통망 또한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최근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분양시장에서도 건축물의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릉유천 더 테라스 아리스타의 경우 저층형 저밀도 공동주택으로 하중에 대한 부감감을 줄였으며, 저층형 건축물임에도 전체 동에 대해 파일 기초를 적용하여 지진 시 발생할 수 있는 슬라이딩 현상을 방지하는 등 구조적 안정성까지 확보하였다. 강릉유천 더 테라스 아리스타의 분양 관계자는 “당 상품은 넓은 서비스면적 뿐만 아니라 높은 전용률과 단독주택 수준의 넓은 대지지분을 제공하였고, 최대 6bay 설계로 통풍과 일조량을 극대화 하여 개방감은 물론 쾌적한 주거공간을 실현하였으며, 이를 통해 기존 답답하고 획일화된 아파트 건축에서 벗어나, 보다 자연친화적이며 삶의 여유로움까지 느낄 수 있는 주거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2017년도 조달청 신용등급평가 A+ 무차입 경영을 자랑하는 대양종합건설(주)이 시공하는 강릉유천 더 테라스 아리스타는 84㎡, 128㎡, 148㎡ 외 6개 평형 총 131세대 규모이다. 모델하우스 위치는 강원도 강릉시 홍제동이며 12월 5일부터 7일까지 특별공급, 일반공급 1·2순위 순으로 청약이 진행된다. 강릉유천 더 테라스 아리스타의 입주는 2019년 9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국당 중립파 급부상… 원내대표 선거 ‘3파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 가운데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주영(5선), 조경태·한선교(4선) 의원이 4일 후보 단일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열리는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친박(친박근혜)계와 친홍(친홍준표)계, 그리고 중립지대 후보 간 ‘3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들 의원 3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이번 주 안에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 의원은 회동 직후 “3명의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에 있어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 “중립 후보 단일화를 위해 공정한 단일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6일 토론회를 연 뒤 한국당 책임 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7일 오후쯤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판세는 친홍계이자 비박계인 김성태 의원과 친박계 홍문종 의원 간 ‘양강 구도’로 굳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당내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3지대 후보론’이 급부상한 데 이어 중립지대 후보들이 단일화에 나서면서 ‘3파전’으로 재편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우스운 사람이었지만 우습지 않았던 인생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우스운 사람이었지만 우습지 않았던 인생

    어렸을 때 텔레비전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쟈니 윤 쇼’라는 방송을 했다. 그때까지 내게 코미디란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고 그런 표정을 짓는 것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쟈니 윤의 코미디는 전혀 다른 식이었다. 게다가 한국 사람인데 미국에 가서 미국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미디를 했다고 하니 더욱 대단한 사람처럼 보였다.사사로운 자리에서 그를 직접 만난 일이 있다. 나는 그가 심형래를 능가하는 최고의 코미디언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실제로 만난다면 그 얼굴을 보자마자 인사도 하기 전에 웃음부터 날 것 같아 긴장했다. 하지만 내 우려는 완전히 빗나갔다. 쟈니 윤은 우스운 사람이 아니었다.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나타난 그는 시종일관 입가에 자연스러운 미소를 살짝 머금은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이가 보일 정도로 웃는 일은 없었다. 그는 행동이 무척 신사적인 사람이었고 기대와는 달리 말하는 내내 가벼운 농담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날 이전까지 내 머릿속에 있던 쟈니 윤의 이미지는 완전히 지워졌다. 여전히 나는 그의 본 모습을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방송인으로서 그는 우스운 연기를 하지만, 실제 쟈니 윤은 로버트 드니로처럼 멋진 신사라고 믿는다. 그 만남이 있은 후부터 나는 쟈니 윤이 한 시대를 풍미한 명배우 찰리 채플린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됐다.찰리 채플린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왜소한 체격에 허름한 양복, 윗옷은 자기 치수보다 작아 꽉 끼지만 바지는 헐렁하다. 커다랗고 다 낡아빠진 구두는 발에 매달려 있는 수준이라 걸을 때면 오리처럼 뒤뚱거린다. 우스운 차림이지만 대나무 지팡이까지 있어서 신사로서 갖출 것은 다 갖춘 모습이다. 채플린은 매번 똑같은 차림으로 영화에 출연했고 그가 맡은 배역은 언제나 말썽을 몰고 다니는 떠돌이 방랑자 역할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많이 웃었고, 또 감동도 받았다. 하지만 채플린이 죽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그렇게 전 세계를 웃겼던 사람의 삶이 실은 전혀 즐겁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많은 사람의 증언을 보더라도 영화 밖의 채플린은 한없이 진지한 사람이었다. 채플린과 비슷한 시기에 무성영화에 출연한 배우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버스터 키튼은 경쟁자였던 채플린을 이렇게 회상한다. “사실 그가 가장 우습지 않을 때는 영화를 제작할 때이다. 차분하고 냉정하고 명석하고 면밀한 그의 완벽주의적인 성향은 나비의 날개를 다루는 곤충 채집가의 꼼꼼함에 비견된다.”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사람 채플린은 관객들을 웃기기 위해서 정작 자신은 가장 우습지 않은 삶을 살아야 했던 아이러니한 인물이다. 채플린은 영화에 있어서만큼은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해내고야 마는 완벽함을 추구했다. 배우 섭외에서부터 촬영, 연기지도, 시나리오 작성, 필름 편집은 물론 나중에는 영화에 들어갈 음악까지 독학으로 공부해 직접 작곡했다. 영화 산업이 발전하면서 노동조합이 생겨나고 촬영장에 의무적으로 분장사를 고용해야 했을 때도 특유의 ‘떠돌이 찰리’ 분장은 언제나 스스로 했다. 이 놀라운 인간은 자서전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썼다. 보통 유명인들의 자서전인 경우 전문 작가의 도움을 받으며 쓰는 일이 많은데 채플린은 삶의 후반기 여러 해 동안 방대한 분량의 자서전을 직접 썼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만 해도 본문 분량이 1000쪽이 넘어가는 책이다.워낙 다채로운 삶을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 관한 평전이나 연구서도 꽤 많다. 그런데 그중에서 분량이 비교적 적은 책 한 권이 눈길을 끈다. 제목은 ‘나의 아버지 채플린’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판본은 중앙신서에서 문고본 시리즈로 펴낸 작은 책이다. 서지를 보니 1978년에 초판을 낸 이래 1981년까지 다섯 번을 더 찍었으니 나름 잘 팔린 책이다. 제목으로 미루어 보아 글을 쓴 사람은 찰리 채플린의 아들인 것이 분명하니 더욱 인기를 끌었을 것이 분명하다. 평론가나 전문 작가보다 아들의 위치는 채플린과 더욱 가깝다. 그래서 이 책에는 좀더 인간적인 면이 많이 드러나 있다. 책의 저자는 찰리 채플린의 두 번째 아내인 리타 그레이의 아들인 ‘찰스 스펜서 채플린 주니어’인데 채플린은 그 자신의 이름과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들의 이름을 지어주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었다. 리타 그레이와의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해 자녀를 본 직후인 1927년에 이혼했다. 아내와 함께했던 날은 만 3년뿐이었지만 자녀들과는 이후로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함께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채플린과 지낼 수 있었기 때문에 채플린 주니어는 바로 이 책 ‘나의 아버지 채플린’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들은 채플린이 ‘키드’, ‘모던 타임즈’, ‘독재자’를 만들 때 작업장에 함께 있었다. 이 때문에 배우이자 감독 그리고 연기 지도자였던 채플린을 누구보다 생생한 모습으로 책에 그려 내고 있다. 채플린은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에게는 일을 맡기지 않았고 모든 걸 직접 해야 직성이 풀렸다. 하지만 한번 믿음을 준 사람에겐 모든 걸 맡겼다. 책 속에는 채플린의 집에서 일하던 세 일본인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들은 각각 집사, 운전사 그리고 요리사였는데 꼼꼼한 채플린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큰 신뢰를 얻었다. 진주만 공습의 여파로 집에 일본인을 두지 못하게 됐을 때도 채플린은 이들에게 때마다 봉급을 줬다. 재미있는 일화도 꽤 있다. 채플린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공로로 아카데미 특별상 수상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그는 수상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자신의 영화를 전문가 몇 명이 평가해서 상을 수여하는 것에 반감이 있던 것이다. 채플린은 평론가들의 의견보다는 더 많은 영화팬들이 자신의 영화를 보고 웃어 주는 게 더 값지다며 상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는 수 없이 아카데미 특별상 트로피는 채플린의 집으로 배달됐고 그는 한동안 이 ‘물건’을 문이 닫히지 않도록 틈에 고정해 두는 도구로 사용했다. 떠돌이 방랑자 캐릭터가 워낙 세계적인 인기를 끌다 보니 여기저기서 채플린 흉내 내기 경연대회도 많이 열렸던 모양이다. 채플린은 미국의 한 동네에서 열린 닮은꼴 경연대회에 신분을 숨긴 채 본인이 직접 참가했던 일이 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재미있게도 본인이 직접 참가한 채플린 흉내 내기 경연대회에서 진짜 채플린은 3등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아들이 쓴 책에 따르면 아버지로부터 경연대회 결과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히틀러와 외모가 닮았다는 이유로 나치가 정권을 잡았던 독일에서는 채플린의 영화가 상영금지되었던 때가 있다. 히틀러와 채플린은 외모도 닮았지만 같은 해, 같은 달에 태어났다는 점 때문에 당대뿐 아니라 후대에도 두 사람의 운명에 관한 숱한 이야기가 양산됐다.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전 세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인물로 성장한 것도 같다. 나중에 채플린은 아예 히틀러와 똑같은 분장을 하고 그의 연설 장면을 흉내 낸 영화 ‘독재자’를 만들어서 크게 히트시켰다. 이처럼 아들이었기 때문에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채플린의 여러 모습이 이 작은 책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하지만 아들이 쓴 책의 마지막 장은 채플린이 극작가 유진 오닐의 딸인 우나 오닐과 결혼해 스위스에 정착한 것에서 멈췄다. 이때 채플린은 방대한 자서전의 첫 부분을 쓰고 있었다. 얘기가 이렇게 끝난 것은 아들이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나의 아버지 채플린’은 1960년 롱맨출판사에서 처음으로 출판됐고 채플린 주니어는 1968년에 세상을 떠났다. 위대한 떠돌이 찰리 채플린은 1974년에 자서전 ‘My Life in Pictures’를 펴냈고 1977년 12월 25일 성탄절에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배우가 죽었을 때 영국 신문 가디언지는 그를 추모하며 다음과 같은 기사를 내보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아는 형님’ 장윤주, 한혜진 저격 “친구가 없어서 내 얘기만 하고 다녀”

    ‘아는 형님’ 장윤주, 한혜진 저격 “친구가 없어서 내 얘기만 하고 다녀”

    ‘아는 형님’ 장윤주가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2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모델 장윤주와 가수 선미가 출연했다. 이날 형님들은 장윤주에게 “한혜진이 로데오 거리 일화 얘기한 거 봤냐”고 물었다. 앞서 한혜진은 ‘아는 형님’에 출연해 장윤주와 로데오 거리를 걷던 중 뒷모습을 보고 따라온 남자들이 얼굴을 보고 가버렸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장윤주는 한혜진을 향해 “친구가 없어서 내 얘기만 하고 다닌다”며 “누구긴 누구야. 그 X이지. 너 때문이야, 이 X야”라고 돌직구를 날려 큰 웃음을 안겼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장은 도를 싣는 그릇… 인문에 취하다

    문장은 도를 싣는 그릇… 인문에 취하다

    한국 산문선/안대회외 지음/민음사/각권 392~508쪽/각권 2만2000원“우레가 칠 때는 모두가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뇌동(同)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우렛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가슴이 철렁했다. 잘못한 일을 거듭 반성했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기에 그제야 몸을 펴게 됐다.”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1168~1241)의 산문 ‘우렛소리’(說) 중 한 대목이다. 우렛소리를 접한 뒤 자신에게 허물이 있는지 살폈다는 심경의 고백이 흥미롭다. ‘한국 산문선’은 안대회, 이종묵, 정민, 이현일, 이홍식, 장유승 등 한문학자 6명이 한문 산문 중 사유의 깊이와 폭이 드러나는 작품을 선별, 번역해 9권으로 엮은 역작이다. 신라 고승 원효(617∼686)부터 민족주의 사학자 정인보(1893∼1950)까지 1300년에 걸쳐 229명이 쓴 산문 613편을 시간순으로 정리한 ‘통사적 선집’인 셈이다.역사 기록상 한문 산문은 5세기 무렵 처음 등장한 것으로 관측된다. 광개토왕릉비(414년), 진흥왕 순수비(561년) 등 나라의 위업을 알리는 글이 주종을 이룬다. 그마저도 온전한 글을 파악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당대 문인의 글을 확인할 수 있는 건 고작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원효의 ‘금강경’ 정도에 그친다. 이 산문선의 특장은 바로 그 점에서 도드라진다. 다양한 한문 산문을 발굴해 우리말로 옮기고 읽기 쉬운 풀이 글로 선사하고 있다.“너는 본시 먼 시골 백성으로 갑자기 억센 도적이 되어 우연히 시세를 타고 감히 강상을 어지럽히더니, 종국에는 불측한 마음을 품고 무엄하게 제위를 노려 도성을 침범하고 궁궐을 더럽혔다.” 황소의 난을 토벌하기 위해 출정한 최치원(857~?)이 지은 ‘황소를 토벌하는 격문’ 중 일부이다. 최치원이 문명(文名)을 중국 전역에 떨쳤다는 바로 그 글이다. 황소가 ‘도덕경’과 ‘춘추전’을 인용해 자신을 꾸짖는 이 격문을 읽다가 놀라 말 위에서 떨어졌다는 일화가 흥미롭다.“해와 달과 별은 천문(天文)이요, 산천과 초목은 지문(地文)이요, 시와 서와 예와 악은 인문(人文)이다.” 조선 설계자 정도전(1342~1398)이 남긴 ‘문장은 도를 싣는 그릇’의 한 대목. 이 글에선 ‘인문’이라는 말이 생겨난 유래를 알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조선 초 ‘동문선’으로 유명한 서거정(1420~1488)의 ‘우리 동방의 문장’(東文選序)은 중국의 영향 아래서 조선의 독자적인 문학을 자리매김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우리 동방의 문장은 한과 당의 문장도 아니고 송과 원의 문장도 아니며 바로 우리나라의 문장이다. 당연히 역대의 문장과 더불어 천지 사이에 나란히 알려져야 할 것이니, 인멸되어 전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책에는 이처럼 뼈대 있는 울림 말고도 소소한 재미를 안기는 읽을거리들이 숱하다. 논설, 상소문, 전기, 일기, 편지글, 기행문, 묘지명까지 문장의 모든 갈래를 보여준다. 마음이 아름다운 노비, 개성 있고 자존심 강한 화가, 담배·고구마·코끼리 같은 새로운 문물에 관한 보고서…. 그 다채로운 문화사를 펼쳐보인 저자들은 이렇게 쓰고 있다. “한문으로 쓰인 문장은 오늘날 독자에게는 암호문처럼 어렵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인문정신의 가치는 현대라도 보석처럼 빛난다. 이렇게 만나는 옛글은 더이상 낡은 글이 아니다. 오히려 까맣게 잊고 있던 자신과 느닷없이 대면하는 느낌이 들 만큼 새롭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친홍도 친박도 안 된다… ‘제3지대’ 후보 단일화 움직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이주영·조경태·한선교 등 모임서 논의 홍, 리더십 상처 우려 “입장 표명 자제” 오는 12일 열리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비홍’(비홍준표) 정서를 앞세운 이른바 ‘제3지대’ 후보들이 세력화를 꾀하고 있다. ‘비홍’ 정서를 앞세워 친홍(친홍준표) 대 친박(친박근혜) 구도로 흐르던 기존의 선거 프레임을 뒤집어 보겠다는 의도다. 나경원·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 등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당 중립의원 모임’을 갖고 “원내경선이 ‘홍준표 사당화’나 ‘친박 부활’ 구도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출마 후보로 거론되던 나 의원은 “계파 싸움이 사실은 보수 정권 실패의 주요 원인인데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을까 걱정한다”며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주영, 조경태 의원은 출마 결심을 굳혔다. 한선교 의원은 이미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이들은 앞서 홍 대표의 ‘막말’ 등을 문제 삼으며 친홍 진영과 설전을 벌였다. 홍 대표의 잇따른 ‘막말’이 의원들에게 상당한 반감을 불러왔고 ‘홍준표 사당화’에 반대하는 비홍 표심이 적지 않다는 게 이들 진영의 논리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최근 “이번 경선은 친홍과 비홍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당내 ‘친홍’이라 불릴 만한 세력이 없어서 ‘비홍’이라는 개념도 실체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비홍 결집으로 인한 제3지대 부상’은 정치공학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 대표는 원내대표를 둘러싼 입장 표명을 자제하기로 했다. 자칫 홍 대표가 내심 지원하는 후보가 탈락하면 리더십에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다수 후보가 참여해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번 선거는 여러 명의 후보가 출마해 친홍과 친박, 제3지대 후보 모두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만일 친홍 후보와 제3지대 후보가 결선에 올라가면 비홍 정서를 가진 중도 표심, 친박 의원이 제3지대 후보에게 몰표를 던질 수도 있다. 친홍계에서는 김성태(3선) 의원, 친박계에서는 홍문종 의원이 출마 시점을 타진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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