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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젖소야, 수고했어…이젠 나에게 맡겨!

    젖소야, 수고했어…이젠 나에게 맡겨!

    10대 슈퍼푸드 귀리, 단백질 함량 높아물·토지 사용도 적어 친환경 재배 적합건강·비건 트렌드 맞춰 폭발적 성장세시장 규모도 2025년 668억 돌파할 듯업계, 다양한 오트밀크 제품들 선보여 1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우유 시장 규모는 2016년 83억원에서 지난해 431억원으로 5배 이상 성장했다. 2025년에는 668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우유는 인간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그러나 젖소에게서 다소 폭력적인 방식으로 얻어내는 탓에 동물권을 옹호하는 채식주의자나 환경주의자들에게는 항상 고민이 되는 식품이었다. 대체할 만한 제품으로 두유가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유업계에서 대체우유 발굴과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금으로부터 한 10여년 전이다. 대체 가능성을 인정받아 업계에서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건 오트밀크다. 오트(귀리)는 미국 ‘타임’이 2002년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된 바 있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다른 곡물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항산화 작용에 효과적인 ‘베타글루칸’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글루칸은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인데 대장 내 노폐물 배출을 도우며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재배할 때 물, 토지 사용량이 적어 ‘친환경 재배’가 가능한 작물로도 유명하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오트로 만든 오트밀크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19년 2925억원에서 2026년 5733억원으로 2배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 오트 기반의 대체우유를 생산하는 스웨덴의 ‘오틀리’는 지난 5월 나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매일유업 2015년 국내 최초로 제품 내놔 국내 업계도 글로벌 오트밀크 열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어메이징 오트’ 2종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액상이나 파우더 형태로 가공된 게 아닌 핀란드에서 오트 원물을 수입한 뒤 직접 갈아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매일유업은 앞서도 2015년 국내 최초로 식물성 대체우유인 ‘아몬드브리즈’를 국내에 소개한 바 있다. 두유를 제외하고 아직 뚜렷한 대체우유 상품이 없는 남양유업도 최근 오트밀크 성장세를 지켜보며 관련 제품 개발 등을 검토 중이다. 협동조합 체제라 낙농업계의 눈치를 봐야 하는 서울우유는 “식물성 대체우유 개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원유에 식물성 원료를 첨가한 ‘귀리우유’, ‘흑임자우유’ 등을 올해 초 출시한 바 있다. ‘라떼’를 만들어야 하는 커피업계의 고민도 깊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달부터 오트밀크를 기본 선택 옵션으로 도입한 배경이다. 스타벅스가 우유 외 식물성 음료를 선택지로 도입한 것은 2005년 두유 이후 16년 만이다. 지난 4월 오트밀크 음료 중 연중 상시 판매 제품으로 출시된 ‘콜드브루 오트라떼’는 최근 출시 5개월 만에 100만잔 판매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오트밀크의 취지는 좋으나, 자칫 커피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스타벅스는 고유 원두와 잘 어울리도록 자체 개발한 오트밀크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두유인 ‘베지밀’을 개발한 정식품은 식물성 대체우유만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정식품 창업주 정재원(1917~2017) 명예회장이 소아과 의사로 재직하던 시절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베지밀 개발에 나섰던 일화는 유명하다. 1973년 설립 이후 국내 두유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정식품도 최근 두유 외 식물성 건강음료 ‘라인미닛’ 2종(코코넛·아몬드), 식물성 단백질 음료 ‘그린비아 프로틴밀’ 등을 출시하며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가치소비 늘면서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 최근 식물성 대체우유가 빠르게 성장하는 배경에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환경과 동물에 고통을 주는 소비는 과감히 배제하겠다는 신념이다. 젖소를 대규모로, 계획적으로 길러야 하는 축산업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를 많이 발생시키는 업종 중 하나다.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소비하겠다는 비거니즘 트렌드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08년 국내 채식 인구는 15만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약 2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인 10명 중 7명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유당불내증도 식물성 대체우유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포유류의 젖에 있는 성분인 유당(락토스)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우유를 마셨을 때 복부 팽만, 설사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들을 겨냥해 유업계가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제품을 내놓고는 있지만, 흰 우유에 대한 관심 자체가 떨어지면서 그리 큰 인기를 끌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 등 우유를 소비할 인구가 줄어드는 데 대한 고민이 크다”면서 “식물성 대체우유는 새로운 맛은 물론 최근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앞으로 지속적인 상품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부동산투기 공화국 해체”…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로 선출

    “부동산투기 공화국 해체”…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로 선출

    과반투표 못 얻어 결선 맞대결이정미 후보는 48.88% 얻어 심상정 후보가 12일 정의당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정의당 선관위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엿새간 결선투표를 실시한 결과, 심 의원이 총 1만1943표 가운데 가장 많은 6044표(51.12%)를 얻어 대선후보로 확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심 의원과 결선 맞대결을 펼친 이정미 전 대표는 5780표(48.88%)로 본선행에는 실패했지만 발밑까지 추격하며 저력을 보였다. 의원은 지난 6일 경선에서 총 1만1828표 중 5433표(46.4%)로 1위에 올랐으나 과반 득표에 실패, 2위 이 전 대표(4436표·37.9%)와 함께 결선에 올랐다. 심 의원은 수락 연설에서 “대장동은 거대 양당이 34년간 번갈아 집권하며 부동산 기득권으로 한 몸이 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부동산 투기공화국 해체야말로 저 심상정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이재명 후보는 불로소득 환수 의지를 밝혀왔고 대통령이 되면 강력한 대개혁을 하겠다고 말씀했다. 누가 부동산 투기 공화국 해체의 적임자인지 무제한 양자토론을 하자”고 일대일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또 “이번 대선은 34년의 양당정치가 만든 매캐한 연기가 가득하다. ‘화천대유’와 ‘고발사주’만 난무한다”며 “민주당에는 가짜 진보만 넘쳐난다. 최선이 아닌 차악을 강요하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후보 단일화를 요구할 경우 어떻게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런 질문 자체에 관심이 없다. 촛불정부 5년에 대한 평가는 나와있다. 내로남불의 정치라는 것”이라며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공식 후보가 되긴 했지만 당내 일부는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대선의 변동성과는 상관 없이 일관 되게 비전과 정책을 갖고 국민에 다가가겠다”고 완주 의지를 밝혔다. 그는 결선에서 신승을 거둔 데 대해서는 “여영국 대표가 대선후보는 심상정이 돼야 하는데 새로운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하는 경선이 돼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이는 심상정의 마음이기도 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당원들은 이번 경선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노동 운동가 출신의 4선 의원인 심 의원이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이며 본선 출전은 3번째다.
  • ‘우리지역 최고는’…하동군 기네스북 발간

    ‘우리지역 최고는’…하동군 기네스북 발간

    경남 하동군은 지역에서 각 분야 최고 기록과 명물 등을 모은 ‘하동군 기네스북’ 을 발간한다고 12일 밝혔다.하동군은 지역의 시책이나 업무추진 성과 및 자랑거리, 역사 등 소중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 간직하고 계승하기 위해 기네스북 발간 사업을 추진한다. 하동군 기네스북에는 하동군 지역 최초(最初), 최다(最多), 최고(最古·最高), 최대(最大) 등 민·관 다양한 분야에 제일(第一)을 선정해 수록할 계획이다. 하동지역 제일 기록 외에도 지역 명물을 비롯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일화’ 등 유·무형의 다양한 대상도 기네스북에 수록할 예정이다. 하동군은 군민 등을 대상으로 기네스북 수록을 위한 자료를 오는 29일까지 접수한다. 하동군은 기네스북에 수록할 가치 있는 자료를 최대한 수집하고 모아 분류·정리한 뒤 내년 1월쯤 기네스북을 발간할 계획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하동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후손에게 전승하기 위한 ‘하동군 기네스북’ 발간 작업에 군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저 어때요, 영웅씨? 좋아해요” ‘비밀 결혼’ 이다영, 임영웅에 DM 전송 [이슈픽]

    “저 어때요, 영웅씨? 좋아해요” ‘비밀 결혼’ 이다영, 임영웅에 DM 전송 [이슈픽]

    작년 유튜브 등서 ‘임영웅팬’ 직접 공개“임영웅씨랑 자주 연락하고 싶어”“인스타그램으로 쪽지 보냈다”2018년 결혼 4개월만에 별거·이혼 절차 남편 A씨 “이다영이 상습폭언” 폭로 논란학폭 논란 속 그리스로 이적 추진 중학교폭력 의혹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 당한 뒤 그리스의 여자프로배구구단으로 이적을 준비하고 있는 배구선수 이다영(25)이 이번에는 가정폭력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결혼 사실과 학교 폭력 의혹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해 가수 임영웅에게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이다영은 유튜브 채널 ‘온마이크’에 공개된 영상에서 “저 어때요, 영웅씨? 저 한 번만 밥 사주세요”라고 영상 편지를 보낸 적 있다며 “임영웅의 팬”이라고 직접 밝혔다. 이다영은 “사랑 고백”, “좋아해요” 등 임영웅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이다영은 또 최근 국내 한 스포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엄마랑 ‘사랑의 콜센타’와 ‘미스터트롯’을 보다가 (임영웅에게) 빠졌다”면서 “임영웅씨랑 자주 연락하고 싶다. 인스타그램으로 쪽지를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다영은 임영웅이 쪽지를 읽지 않았다며 “제가 인스타그램 보냈는데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라고 전했다.남편 A씨 “상습 폭언, 폭행으로 고통”이다영 문자로 “심장마비 와 ×× 버려”이다영측 “5억 요구, 유명인인 점 악용”A씨 “전혀 아냐, 내가 전세금 등 다 장만” 한편 지난 8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이다영은 2018년 4월 14일 A씨와 교제 3개월 만에 혼인신고를 마쳤다. 그러나 남편 A씨는 결혼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다영의 상습적 폭언과 폭행으로 고통받았다며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A씨는 이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이다영의 메시지 일부에는 “너 사람 써서 죽여버릴 거다”, “진짜로 난 너 같은 ××랑 살기 싫어. 그러니까 제발 좀 꺼져라” “심장마비 와서 ×× 버려라”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A씨는 “(이다영과) 키 차이가 안 난다. 밀고 치고 하는 게 세다. 아무래도 걔는 힘이 좋다. 부모님 다 같이 집에 있을 때 부엌 가서 흉기 들고 그 당시에 다영이랑…(싸울 때 그랬다)”고 했다. 이에 이다영측은 결혼한 것은 맞지만 이혼 절차를 밟고 있으며 A씨로부터 오히려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다영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9일 보도자료에서 결혼 4개월 만에 별거에 들어간 사실을 언급한 뒤 “남편 A씨가 이혼 전제 조건으로 부동산을 달라거나 현금 5억원 등 납득하기 어려운 경제적 요구를 하며 의뢰인이 유명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혼인 생활 폭로하겠다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혀왔다”고 반박했다. 세종은 혼인 생활은 사생활로서 보호를 받아야 함에도 A씨가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이다영과 혼인 생활 인터뷰를 했다며 이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A씨는 “신혼집 전세금과 신혼 가전, 생활비 등을 모두 제가 부담했다. 혼인 생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동거까지 합쳐 1년간 함께 살았던 기간에 대한 생활비를 요구했던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A씨는 이다영의 외도 사실을 추가 공개하기도 했다. A씨는 “이다영은 결혼 후에도 수차례 대놓고 나를 무시했고 외도했으며 ‘너도 억울하면 바람피워’라는 식의 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다영은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 함께 국제배구연맹(FIVB)의 국제이적동의서를 받아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로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 WP “언론인 노벨평화상 수상은 페북의 패배”

    WP “언론인 노벨평화상 수상은 페북의 패배”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왼쪽·58),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오른쪽·59) 등 언론인들이 2021년 노벨평화상 주인공으로 선정되면서 페이스북에 일격이 가해졌단 평가가 나왔다. 투표로 선출된 권위주의 정권이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에 노벨상이 공감을 표한 가운데 ‘게이트키핑’에 무심한 페이스북의 면모가 다시 주목받으면서다. 미국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 소속 가짜뉴스 연구자인 니나 잰코위치는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칼럼에서 “언론을 향한 공격이 증가하는 시대에 두 언론인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제4부로서 언론의 역할을 상기시킨다”면서 “특히 레사의 수상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실패에 대한 고발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실제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 기간 자행한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한 독립 매체인 래플러를 공동 창립한 레사는 페이스북과 애증의 관계에 있다. 2011년 페이스북 페이지를 기반 삼아 창립할 수 있었던 래플러는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집권 이후 300만명에게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페이스북 페이지 그룹을 적발, 페이스북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페이스북은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레사의 주장을 외면했다. 잰코위치는 “래플러 창립 초기 레사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필리핀 사람들의 97%가 쓴다’며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설명하자, 저커버그는 나머지 3%는 뭐하고 있는지 시장 점유율의 측면에만 관심을 보였다”는 일화를 상기시키기도 했다. 실제 페이스북은 전 세계 30억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는 전 직원의 내부고발로 최근 곤욕을 치르고 있다.
  • 헌재 “신은미씨 발언을 유죄 취지로 검찰이 기소유예한 것은 잘못”

    헌재 “신은미씨 발언을 유죄 취지로 검찰이 기소유예한 것은 잘못”

    미국 시민권자인 신은미(60) 씨는 지난 2014년 11월과 다음달에 걸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주최한 전국순회 통일 토크콘서트에 황선 전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함께 대담자로 참여했다. 북한을 다섯 차례나 방문한 적이 있는 신씨는 토크콘서트 도중 ‘북한 주민들이 젊은 지도자에 대해 기대감에 차 있다’, ‘북한 지도자가 북한 주민과 친근하다’, ‘탈북자들 대부분이 북한에서 받아주기만 한다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북한에도 건축붐이 불고 있고 북한은 기회의 땅이자 축복의 땅이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신씨가 북한 정권의 세습과 그 체제를 미화·찬양하는 발언을 하고, 탈북자들이 남한보다 북한 체제를 동경해 북한에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왜곡해 발언했다며 국가보안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해 2015년 1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신씨는 검찰의 처분이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며 취소를 구하는 헌법소원을 냈는데 헌법재판소가 10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인용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신씨가 발언한 내용 중 북한의 휴대전화 보유 인구가 250만명을 넘어섰다는 내용이나 북한 맥주 관련 일화는 이미 언론매체를 통하여 국내에 알려진 사실이고, 발언 중 상당 부분은 이미 언론사에 연재한 여행기나 신씨가 저술한 북한여행기 책자 내용으로 이미 일반에 배포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신씨가 콘서트에서 부른 ‘심장에 남는 사람’이라는 노래의 가사에는 그 노래가 삽입된 영화의 주제인 ‘김정일이나 노동당 독재체제 미화’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들어있지 않고 행사 진행과정에서도 그와 같은 영화주제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헌재는 “신씨와 함께 공범으로 기소된 황씨에게 무죄가 확정된 점까지 고려하면, 콘서트에서 신씨와 황씨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은 북한의 권력 세습체제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신씨가 북한을 방문해 보고 들은 것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씨가 경험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전혀 경험하지 않은 사실을 거짓으로 꾸며내 말했다고 볼만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황씨는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또 “탈북자들과 관련된 신씨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은 ‘탈북자들의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남한에서 느끼는 이질감, 경제적·사회적 차별감 때문에 탈북자들의 그리움이 더해진다’는 취지”라며 “명예훼손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검찰은 신씨 발언의 전후 맥락 및 취지 등을 살피고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보안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되는지 여부를 판단했어야 했다”며 “그렇게 하지 않고 청구인에게 혐의가 인정됨을 전제해 기소유예 처분을 한 검찰의 결정에는 중대한 수사 미진 및 법리 오해의 잘못이 있다”고 덧붙였다.
  • 박지성 “맨유 왜 떠났냐고? 이유 없는 5연속 결장 때문”

    박지성 “맨유 왜 떠났냐고? 이유 없는 5연속 결장 때문”

    ‘맨유 레전드’ 박지성(40)이 2012년 맨유를 떠난 이유는 이유 없는 연속 결장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박지성은 지난 6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UTD 팟캐스트’에 출연해 “부상도 없는데 뛰지 못한 경기 수가 계속 늘자 이제는 작별할 때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맨유로 이적해 2012년까지 7시즌을 맨유에서 뛰고 퀸스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박지성은 맨유를 떠나기로 한 것에 대해 “맨유 마지막 시즌에 부상도 없는데 5경기 연속 결장했다”면서 “이것은 내게 (이제 끝났다는) 신호였다”고 말했다. 이어 “5경기 결장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맨유는 내가 팀에 머물기를 정말로 원했다. 앨릭스 퍼거슨 감독과도 대화했다. 몇몇 선수는 내가 떠날 것임을 알았을 것”이라면서 “7년 동안 한 팀에 있었지만 당시 31세였고 이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박지성은 떠나려는 자신을 퍼거슨 감독이 이해해 주고 직접 편지까지 써 준 일화도 소개했다.
  • 아이돌 뒤에서 앞으로… 아이돌급 팬덤, K댄서

    아이돌 뒤에서 앞으로… 아이돌급 팬덤, K댄서

    8개 여성 댄스팀 춤 대결 서바이벌다양한 장르에 화려한 퍼포먼스 눈길경쟁·우정은 ‘뜨겁게’ 인정은 ‘쿨하게’공식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 수 2억뷰 한국 최고 춤꾼 언니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무대 뒤 댄서들을 본격적으로 조명한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가 화제성을 높이며 출연진들도 스타급 인기를 얻고 있다. 스우파는 8개 여성 댄스팀이 춤 대결을 펼치는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YGX, 라치카, 원트, 웨이비, 코카N버터, 프라우드먼, 홀리뱅, 훅 등 내로라하는 크루들이 출연한다. 외국 대회를 ‘씹어먹는’ 댄서들과 케이팝 아이돌 안무를 도맡는 팀, 댄서들의 선생님으로 불리는 베테랑 등 댄스 신에서 활약해 온 고수들이다. 고수들의 대결은 초반부터 뜨거웠다. 일대일 약자 지목 배틀부터 초대형 퍼포먼스인 ‘메가 크루 미션’까지 매회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브레이킹, 힙합, 라틴 등 장르 역시 다양하다. 기존 댄스 서바이벌에서 보지 못했던 ‘계급 미션’도 독특하다. 각 팀을 리더, 세컨드 계급 등으로 세분화해 같은 체급이 맞붙듯 구성했다. 눈을 뗄 수 없는 무대에 시청률도 크게 올랐다. 지난 8월 24일 첫 회 0.8%(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방송은 4회부터 2%대로 상승했다. 4주 연속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종합 및 예능 1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비드라마 화제성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그동안 전면에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 댄서들이 실력과 자존심을 걸고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지난해 엠넷 ‘굿 걸’이 여성 래퍼와 가수들의 대결과 협업을 다뤄 화제를 모았던 것과도 비슷하다. 스우파 제작진은 “케이팝의 글로벌적 인기에는 ‘K댄스’가 있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고, 댄서들도 팬덤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했다”며 “특별히 여성 출연진만 등장시키기보다 스트리트 댄스 장르와 성별을 단일화해 집중도를 높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경쟁과 우정은 뜨겁고 인정은 ‘쿨한’ 댄서들은 특히 여성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30대 여성 평균 시청률은 최고 6%(수도권 기준)까지 올랐다. 관련 유튜브 영상 조회 수도 폭발적이다. 엠넷에 따르면 공식 유튜브 채널의 관련 영상 누적 조회 수는 2억뷰를 넘었다.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폭발력이다. 프라우드먼의 리더 모니카는 엠넷을 통해 “춤이 관심받게 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 모두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응원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훅의 리더 아이키도 “‘스우파’ 덕에 댄서 신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등 호평을 해 주고 있다”고 했다. 출연진이 주목받는 만큼 과거 영상 역주행과 함께 음악 방송에 나온 댄서들의 ‘직캠’도 100만뷰 이상의 조회 수를 올렸다. 크루들을 응원하는 지하철 광고도 걸렸다. 시즌 2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제작진은 “대한민국 대표 크루들의 레전드 무대와 양보 없는 경쟁이 몰입도를 더하는 것 같다”며 “현재는 후속 시즌에 대해 논의하거나 정해진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 [길섶에서] 시끌벅적 술자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중국의 이태백만큼이나 술을 좋아한 인물로 송강 정철이 꼽힌다. 술을 너무 좋아한 데다 주정까지 잦아 몇 번이나 파직을 당하기도 했다. 임금(선조)이 송강을 걱정해 작은 은잔으로 하루 석 잔만 먹도록 명을 내리자 그 은잔을 펼쳐 큰 잔으로 만들어 술을 즐겼다는 일화는 지금까지 웃음을 자아낸다. 윤선도는 만흥(漫興)이라는 연시조에서 “잔들고 먼 산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보다 더 반가운 일이 있으랴” 고백할 만큼 술을 사랑했다. 옛 선비들과 시인 묵객들은 대개 술을 좋아했던 듯하다. 마음의 문을 열어 주고 자연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라 짐작된다. 송강의 주정처럼 오점을 남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술은 여전히 삶의 활력소이자 인생을 즐겁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음식이 있을까 싶다. 술을 좋아하는 지인들이 제법 있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을지라도 술을 사랑하는 마음은 송강이나 윤선도 못지않다. 한결같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닮았다. 요즘은 코로나로 만남도 뜸해지는 시절이 되다 보니 그들과 벌인 시끌벅적했던 술자리가 자꾸 그리워진다.
  • 김은주 경기도의원, ‘민주당 경기도당 우수조례 경진대회’ 우수조례 수상

    김은주 경기도의원, ‘민주당 경기도당 우수조례 경진대회’ 우수조례 수상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김은주 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지난 30일 민주당 경기도당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우수조례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우수조례로 선정되는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고 1일 밝혔다. 김은주 도의원은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인한 교육격차 심화와 교과서 중심의 획일화된 수업, 코로나19 이후 수업환경의 변화 등으로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 불안, 학교폭력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학교 적응과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으로 행복지수 결과를 도출해 현장과 밀착된 행복교육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고 이를 조례로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도 경기도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기울이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도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도교육청 행복한 학교만들기 지원 조례’는 전국 최초 조례로 공교육의 제도 안에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정서적 안정, 능동적인 의지 형성, 건강한 성장, 자존감 향상 등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는 체계적인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우수조례’는 경기도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 대상으로 정책자문위원 중 5명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1차 심사에서 7개 지표(혁신성, 민주성, 합법성, 형평성, 효과성, 효율성, 참여도)를 평가하고, 2차 심사에서 3개 지표(1차 심사 반영, 확장성, 강령 부합성)를 평가해 선정한다. 시상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해 최소 인원만 참석하여 상장을 수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 [책꽂이]

    [책꽂이]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유창하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서울신문에서 25년간 현장을 뛰었던 언론인이자 언론학 박사인 저자가 조선의 재상 류성룡을 기록했다. 공적 기록과 개인 일화를 찾아 현실주의자이자 낭만주의자였으며 보통의 인간이자 순수한 촌로, 임진왜란을 온몸으로 버틴 지도자이자 ‘징비록’을 쓴 서애를 되살리며 ‘이 시대의 류성룡은 어디에 있는가’ 묻는다. 240쪽, 1만 4000원.부의 흑역사(니컬러스 색슨 지음, 김진원 옮김, 부키 펴냄) 자본이 자본을 낳는 사회, 거대한 부의 약탈 과정을 낱낱이 파헤치고 비정상적인 금융화가 사회와 개인에 끼치는 영향을 적나라하게 밝힌다. 파생상품, 신탁, 사모투자 등 첨단 금융 기법들의 작동 원리를 속속들이 해부하면서 금융 위기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경고한다. 560쪽. 2만 2000원.따뜻한 인간의 탄생(한스 이저맨 지음, 이경식 옮김, 박한선 해제, 머스트리드북 펴냄) 두 발로 걷고 털이 사라지고 옷을 만들고 집을 짓는 신체적·사회적 변화를 체온의 진화사로 훑었다. 체온 조절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두루 탐색하면서 인간이라는 종의 본성에 대한 긍정적이고 색다른 메시지를 던진다. 440쪽. 1만 9800원.오무아무아(아비 로브 지음, 강세중 옮김, 우종학 감수) 2017년 하와이 천문대가 발견한 물체 ‘오무아무아’를 전문가들은 소행성이나 혜성이라고 봤다. 하버드대 천문학부 학장을 지낸 저자는 이것이 ‘외계 지성체가 만든 인공물’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다. 책은 그 비밀을 밝혀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어려운 주제를 유려한 문장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끈다. 356쪽, 1만 7000원.인생의 맛 모모푸쿠(데이비드 장 지음, 이용재 옮김, 푸른숲 펴냄) 한인 2세대 교포인 셰프가 인생의 쓴맛을 털어놓는다. 저자는 2010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예술가 부문에 뽑혔지만 그의 성공 뒤에는 수십 년 이방인의 삶과, 우울증과 마약에 중독된 시간이 있었다. 그가 걸어온 길에서 성공을 향한 열망을 받쳐 준 희망을 발견한다. 400쪽. 1만 8000원.플라멩코 추는 남자(허태연 지음, 다산책방 펴냄) 반평생을 굴착기 기사로 살아온 67세 남성이 은퇴를 결심하고 스스로를 위한 과제를 골라 하나하나 이뤄내면서 겪는 우여곡절을 펼쳐냈다. “코로나19 시국에 대한 면밀한 반응과 가족에 대한 위로”라는 호평을 받으며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76쪽. 1만 4000원.
  • R&B 너머 오션프롬더블루의 도전 “혼자 아닌 팀으로 만든 느낌”

    R&B 너머 오션프롬더블루의 도전 “혼자 아닌 팀으로 만든 느낌”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팀으로 만들어서 세상에 발표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떠오르는 국내 R&B 신예 오션프롬더블루(oceanfromtheblue)는 29일 발매하는 새 미니앨범(EP) ‘포워드’(forwand)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트랙마다 빼곡히 적힌 피처링 아티스트의 이름이 먼저 눈에 띈다. 래퍼 언오피셜보이(unofficialboyy)가 참여한 ‘세이 예스’(say yes)로 문을 연 앨범은 영국 버밍엄 출신 R&B 싱어송라이터 롬더풀(ROMderful)이 참여한 ‘퍼플’(purple)로 이어진다. 지난 8일에 선공개된 ‘아이시 걸’(icy girl)은 아메바컬쳐 소속 R&B 싱어송라이터 쏠(SOLE)의 참여로 완성됐고, ‘설’에는 레어어드 아일랜드의 경제환이 참여했다. 오션프롬더블루는 ‘포워드’ 발매 전날인 28일 서울 이태원 문화공간 스트라디움에서 연 음감회에서 “혼자 곡을 만든 앨범을 낼 때는 앨범을 쫙 들었을 때 한 곡처럼 느껴지게끔 유기성을 많이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유기성보다는 저의 다양성을 어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수록곡 7곡은 듣는 이가 지루함을 느낄 틈 없이 제각기 다른 색으로 빛을 낸다. 특히 오션프롬더블루가 그동안 선보인 R&B 장르와는 거리가 있는 곡들도 담겼다. 그는 던말릭(DON MALIK)이 참여한 5번 트랙 ‘포이즌’(poison)을 예로 들며 “투스텝 스타일의 UK R&B 같은 곡이다. 제가 고등학생 때 즐겨들었지만 음악을 시작한 뒤엔 잊고 있던 박자의 노래인데 처음 들었을 때는 어려웠지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흥얼거릴 수 있게 만들지 고민했고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했다. 앨범 제목 ‘포워드’에 대해 그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달라진 작업 환경은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도전이기도 했다. 여성 아티스트와 호흡을 맞춘 첫 음원 결과물 ‘아이시 걸’은 단적인 예다. 그는 “제가 가성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여성 아티스트들과 키나 톤이 겹칠 때가 있고 예전에 시도를 여러 번 해봤지만 잘되지 않았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쏠님이 저의 선입견을 깨부셨다. 내 생각이 짧았던 거였다”고 작업기를 전했다.음악에 대한 자신감은 이날 무대에서도 엿보였다. 오션프롬더블루는 그의 신곡을 처음 듣기 위해 모인 청중 앞에서 1번 트랙 ‘세이 예스’를 생생한 라이브로 선보였다. 화려하지 않게 편곡된 리듬에 기댄 채 오션프롬더블루는 특유의 가성으로 노래를 채워나갔고 사람들은 3분 동안 그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리듬감에 오롯이 집중했다. 오션프롬더블루는 앨범 작업에 대해 “음악적으로도 재미있었지만 인간적으로도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디스코 하우스풍의 음악을 주로 하는 DJ 폴런스(Fallens)와 알게 되면서 이번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는 설명 뒤엔 작업실에서 잘 나가지 않는 자신이 폴런스의 의해 반강제적으로 끌려나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는 일화도 덧붙였다. 오션프롬더블루는 이번 앨범 감상 포인트에 대해 “7곡마다 들으면 떠오르는 시대상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것들을 겨냥해 만들었기 때문에 확실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화 났을 때 진정시키는 노래 들려주는 ‘지정 뮤직맨’ 있었다”

    “트럼프 화 났을 때 진정시키는 노래 들려주는 ‘지정 뮤직맨’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분노를 사지 않기 위해 참모들이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추느라 안간힘을 쓰는 일이 일상이었다고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이 다음달 5일(이하 현지시간) 출간하는 회고록 ‘이제 질문 받겠습니다’를 통해 폭로했다. 28일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워싱턴 포스트(WP) 등이 미리 입수해 공개한 회고록 발췌본에 따르면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나 있으면 진정시키기 위해 그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캣츠’의 노래 ‘메모리’를 들려주는 ‘지정 뮤직 맨’이 있었다고 그리셤은 적었다. 그 참모의 이름은 맥스 밀러, 한때 그리셤의 남자친구였다. 지금은 트럼프의 승인을 받고 오하이오주 하원의원에 출마해 열심히 유세를 하고 있다. 앤서니 곤잘레스 현역 하원의원은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미움을 샀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러에게 그리셤이 잠자리에서 어땠는지 묻기도 했다. 언론을 담당하는 젊은 여성에 집착해 언론 행사 때 이 여성을 찾는가 하면, 에어포스 원에서 그녀를 자신의 방에 데려와 뒷모습만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셤 앞에서 자신의 성기에 대해 언급하는 부적절한 행동까지 저질렀다. 멜라니아 여사가 재임 시절 백악관을 좀처럼 벗어나지 않아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애니메이션 여주인공 ‘라푼젤’이란 별명을 붙여줬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전 퍼스트레이디들과 달리 ‘은둔의 영부인’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였다. 책에는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 갇혀 지내다시피 해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이곳 근무를 자원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멀리하게 된 계기는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와 관계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였다. 남편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거나 무시하는 일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멜라니아는 엄마, 아내, 퍼스트레이디로서 집중하겠다면서 사생활 보호를 요청하는 트위터 글 초안을 그리셤이 작성했을 때 ‘아내’란 단어를 빼도록 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2018년 6월 텍사스 접경 지역의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했을 때 ‘난 상관 안 해’(I REALLY DON‘T CARE, DO U)라는 문구가 적힌 자라 브랜드의 녹색 재킷을 입었다고 해서 논란을 빚은 일이 있었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그녀가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화가 나 이런 문구의 재킷을 입었다는 등 뒷말이 무성했다.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으로 멜라니아 여사를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욕설 섞인 고함을 내질렀다. 대신 트럼프는 이 재킷이 ’가짜 뉴스‘에 관한 메시지였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그리셤은 2019년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을 때 언론을 의식했던 일화도 전했다.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에게 “나는 몇 분간 당신에게 약간 더 센 척 굴 것이다. 그러나 이건 카메라를 위한 것이다. 그들(취재진)이 떠나면 진짜 대화를 나누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에게 저자세란 비판을 종종 들었던 것을 염두에 둔 행동으로 보인다. 그리셤은 “일상적인 부정직함이 마치 에어컨 시스템처럼 백악관에 침투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거짓말 문화를 꼬집기도 했다. 2018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별세했을 때 백악관 참모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부시 가족이 사용하도록 한 사실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숨겼다. 부시 가문을 싫어하는 트럼프가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리셤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백악관 보좌관으로 일할 당시 느낀 부정적 평가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방카는 회의 석상에서 자주 트럼프 대통령을 “우리 아버지”라고 불러 멜라니아 여사와 백악관 참모로부터 ‘공주’로 불렸다. 쿠슈너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의 일에 끼어들어 엉망으로 만든 뒤 책임을 돌리는 습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 [라이드온] 바이든도 반한 ‘조용한 괴물’… 산악길도 전기로 쌩쌩

    [라이드온] 바이든도 반한 ‘조용한 괴물’… 산악길도 전기로 쌩쌩

    ‘오프로더 랭글러’ 성능 그대로비포장 산길선 야수처럼 ‘맹렬’가솔린 터보엔진·전기모터 장착‘3가지 주행모드’ 친환경 지프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실내와 적재 공간이 하나로 통합된 자동차다. SUV가 지금은 일상용어가 됐지만, 과거에는 통상 ‘지프차’, ‘짚차’로 불렸다. 미국의 자동차 브랜드인 지프가 하나의 차종을 뜻하는 일반명사로 굳어진 것이다. 마치 밴드에이드가 대일화학공업의 제품 ‘대일밴드’로 스테이플러가 일본의 제조사 ‘호치키스’로 불리는 것과 같다. 지프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장을 누비는 군용차 ‘윌리스 MB’를 만들었다. 전쟁 이후 이 군용차를 민간에 출시하면서 SUV라는 차종이 탄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지프가 SUV 원조 브랜드라는 데 이견이 없다.SUV는 도시화 바람을 타고 점점 포장도로를 부드럽게 달리는 형태로 빠르게 진화했다. 짐을 많이 실을 수 있고, 튼튼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지금은 자동차의 표준으로 인식돼 온 세단형 승용차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SUV=디젤’이란 공식도 깨졌다. 디젤 엔진은 순간적인 힘과 회전력(토크)이 가솔린 엔진보다 뛰어나 험준한 지형을 달리는 SUV에 많이 채택됐으나, 친환경차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자 지프도 변화를 택했다. 지프는 지난 8일 국내 첫 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랭글러 4xe’를 선보이며 전 세계적인 전동화 추세에 올라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시승한 뒤 훌륭한 차라며 찬사를 보낸 바로 그 차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랭글러 4xe를 시작으로 친환경차를 매년 1개 이상 한국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프는 전동화의 흐름을 받아들이면서 ‘오프로더’ 랭글러의 정체성은 버리지 않았다. 산악·바위·자갈길을 전기의 힘으로 가겠다는 발상이다. 1987년 탄생한 랭글러는 원조 야전용 군용차 ‘윌리스 MB’를 모태로 하는 지프의 대표 모델이다. 지프는 지난 9~10일 강원 태백에서 ‘와일드 트레일’이란 이름의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시승은 태백시와 강원도관광재단이 손잡고 조성한 국내 최초 전용 트레일 코스에서 진행됐다. 해발 1286m 정상을 오가는 총 26㎞ 구간이었다.랭글러 4xe는 한마디로 조용한 괴물이었다. 일반 도로에선 도심용 전기 SUV처럼 정숙하면서도 탄력 넘치는 주행력을 보여 줬다. 비포장 산길로 진입하니 한 마리의 야수로 변해 맹렬하게 돌진했다. 움푹 팬 길과 거대한 바위, 일반인 무릎 높이만큼 빠지는 진흙탕도 거침없이 달렸다. 그만큼 차량은 묵직하고 단단했다. 경사가 약 30도에 가까운 비탈길을 오르고 내리는 것도 전혀 겁낼 필요가 없었다. 장애물에 봉착했을 땐 ‘과연 갈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던지기도 전에 이미 장애물을 넘고 있었다. 랭글러 4xe에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장착됐다. 8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된 엔진의 최고출력은 272마력, 최대토크는 40.8㎏·m이고, 합산출력은 375마력, 합산토크는 65.0㎏·m이다. 랭글러 4xe는 세 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드는 엔진과 모터가 번갈아 작동해 가속력을 극대화한다. e세이브 모드는 엔진을 우선 구동해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 배터리를 충전한다. 전기모터만 돌아가는 일렉트릭 모드로는 최대 32㎞까지 주행할 수 있다. 엔진과 모터가 함께 작동해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630㎞, 복합연비는 12.7㎞/ℓ다. 외부 충전기로 완속 충전하면 완전 충전에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랭글러 4xe의 심장은 달라졌지만, 외형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프의 상징과도 같은 7개 세로형 구멍으로 된 ‘세븐 슬롯’ 전면 그릴과 동그란 헤드램프는 그대로 대물림됐다. 공기의 흐름 따윈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한 각진 차체도 과거 ‘지프차’의 DNA를 그대로 보여 준다. 판매 가격은 오버랜드 8340만원, 오버랜드 파워탑 8690만원이다.
  • ‘文 전용기’로 모신 유해 2구… 뒤에서 귀국길 지킨 증손녀

    ‘文 전용기’로 모신 유해 2구… 뒤에서 귀국길 지킨 증손녀

    유엔총회 참석 등 방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국전쟁 참전용사 유해 2구를 전용기인 공군 1호기 좌석에 모시고 귀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서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주관했는데, 한국 대통령이 6·25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해외에서 주관하고 공군 1호기로 함께 돌아온 것은 처음이다. 국가를 위한 희생에 무한 책임을 지고 최고 예우를 다한다는 의미다. 이날 오후 귀국한 문 대통령은 서울공항 도착 직후 봉환식을 열었다. 봉환식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이름 아래 유해 하기, 유해 운구 및 임시 안치, 국민의례, 분향 및 참전기장 수여, 묵념, 유해 운구, 유해 전송 순으로 이뤄졌다. 전사자 중 신원이 확인된 고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유가족 8명도 현장을 찾았다. 청와대는 “70여년 세월을 돌아 1만 5000㎞에 달하는 긴 여정을 거친 호국 용사들을 위한 최고의 예우”라고 설명했다. 경북 출신으로 미 7사단 카투사에 배속됐던 고 김석주·정환조 일병은 장진호 전투(1950년 11~12월)에서 숨졌다. 장진호 전투 덕에 흥남철수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고, 문 대통령의 부모도 10만여명의 피난민과 함께 자유를 찾았다. 김 일병은 2018년에, 정 일병은 1990~1994년에 발굴돼 미측에 인도됐다가 뒤늦게 한국군으로 판명됐다. 김 일병의 외증손녀 김혜수(간호사관 61기) 소위는 인수식부터 봉환식까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인수식에서 “장진호 용사들에게 남은 마지막 임무인 고국 귀환에 함께하게 돼 감회가 깊다”면서 “영웅들께서 가장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라고 말했다. 또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용사들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들 외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6구의 유해는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로 옮겨졌다. 봉환식 행사에서는 사진이 없는 김 일병을 위해 ‘고토리의 별’과 일병 계급장을 새긴 위패를 특별 제작하기도 했다. ‘고토리의 별’은 장진호 인근 고토리에 떴던 별로, 포위당했던 미군이 철군을 앞둔 밤 갑자기 눈보라가 개고 별이 떠오른 일화 때문에 혹독했던 장진호 전투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하와이 이민 세대로 독립운동 공적이 확인된 고 김노디·안정송 지사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이들의 큰딸과 손녀에게 직접 건넸다. 대통령의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가 해외에서 이뤄진 것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독립에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는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고 말했다.
  • [오늘마음읽기]투자에 약도, 독도 될 수 있는 그 마음 ‘질투’

    [오늘마음읽기]투자에 약도, 독도 될 수 있는 그 마음 ‘질투’

    <10회>투자하는 마음 다스리기지인 투자 성공담에 불쑥 드는 질투이성 얼어붙게 해 투자에는 부정적타인 성취에 질투 느끼는 건 뇌의 작용‘투자≠타인과 대결’ 기업 분석에 집중질투,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 삼아야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열 번째 회에서는 주식 투자를 하며 느끼게 되는 ‘질투’라는 감정에 대해 최명제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과 함께 살펴봅니다.사람들은 보통 어떻게 주식 투자에 뛰어들까. 우선, 책이나 뉴스를 통해 주식의 세계를 알게 된 이후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세워 천천히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이들이다. 반면,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이 종목이 좋다더라’는 식의 투자 정보나 ‘여기에 투자했는데 돈을 벌었다’는 일화를 듣고 뛰어드는 사람도 많다. 월급만 꼬박꼬박 예·적금 통장에 모으다가는 ‘벼락거지’(부동산, 주식 가격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사람들)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직장인들에게 주식 등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매혹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우리를 솔깃하게 만드는 투자 성공담의 주인공들은 멀리 있지 않다. 대학 동기나 옆자리에 앉아있는 직장 동료 등이 그들이다. 워런 버핏이 주식으로 많은 재산을 불렸다고 한들 질투하는 사람은 있겠냐만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였거나 가까운 사람이 투자로 ‘대박’을 쳤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당장 부러움을 넘어 시기, 질투가 날 것이다.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든다. ‘난 뭘 하고 있는 거지?’ ●득이 되는 질투와 실만 되는 질투 질투는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떤 질투인가에 따라 다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질투를 두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우선, 남과 비교를 통해 부족함을 깨닫게 하는 질투는 자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반면, 악의적 질투도 있다. 내 것이 아닌 타인의 소유물을 탐낼 때 드는 증오의 감정이다. 이 증오는 타인의 성취를 방해하거나 훼손시키려고 애쓰게 만든다. 투자에서 질투와 시기심이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본인에게 간다. 질투심이 이성을 얼어붙게 만들기 때문이다. 타인이 투자수익을 냈다고 질투를 느낀다면 이는 나의 투자철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단기 투자, 소문에 의한 투자, 급등주식 매수, 빚을 내서 하는 투자 등 위험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개인의 투자철학을 견고히 쌓기 위한 공부나 분석은 뒷전으로 밀려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건 뇌가 시킨 일 사실 질투를 느끼는 건 뇌가 자연스럽게 반응한 결과다. 일본 교토대 의학대학원의 다카하시 히데히코 교수는 질투를 신경생물학으로 분석해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젊은 남녀 연구대상자 19명에게 가상의 시나리오를 주고 자신을 주인공으로 생각하도록 했다. 주인공이 된 연구대상자들은 사회경제적으로 평범한 이들이었지만, 시나리오 안에 설정된 대학 동창생들은 사회진출 후 자신보다 훨씬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실험참가자가 시나리오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동안 연구진은 뇌의 반응을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촬영했고, 동시에 동창생들에게 느끼는 부러움을 점수로 매기도록 했다. 설문과 fMRI 분석 결과 질투를 강하게 느낄수록 배측전방대상피질의 반응이 높게 나타났다. 이 영역은 불안이나 고통을 느낄 때 활성화된다. ‘사촌이 땅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강한 불안이나 고통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다음으로 연구진은 성공한 친구가 시험 부정행위로 적발되거나 식중독에 걸리는 시나리오에 노출한 뒤 연구대상자를 상대로 설문조사와 fMRI를 시행했다. 대학 동창생의 불행을 읽어 내려가는 참가자들의 복측선조체가 강하게 활성화했다. 이는 기쁨, 중독과 관련 있는 뇌 안의 보상회로인데 강한 질투를 느끼는 상대의 실패나 불행을 보고 우리의 뇌는 즐거움을 느낀다는 뜻이다. 2017년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연구 결과도 나쁜 질투가 우리의 판단을 왜곡시킨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연구에서는 평소 질투 성향이 높은 사람의 뇌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감정조절, 집중력, 기억력, 합리적 사고 등 고차원적 인지 담당하는 부위의인 배외측 전전두엽 회백질이 두꺼울수록 질투 성향이 높았다. 연구진은 회백질이 두꺼울수록 뇌의 효율성이 떨어져 타인과 차이가 나는 이유를 합리적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높은 질투 성향을 보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상승장에서 매수 기회를 놓치고, 하락장에서는 매도를 못 했을 때 기분이 어떤가.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 증시 흐름을 타지 못하고 소외될 때 느끼는 감정을 ‘포모(FoMO)증후군’(Fear of Missing Out·소외공포)이라고 부른다. 주변에 온통 투자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넘쳐나기에 투자하지 않으면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비교와 질투는 소외감이나 두려움, 열등감으로 이어진다. 이런 감정은 이성적 판단을 방해해 애초 세웠던 신념을 흔들리게 한다. 이 상황에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기란 무척 어렵다. ●찰리 멍거 “질투는 가장 어리석은 죄” 주식 투자를 할 때 집중해야 할 건 타인의 투자 성과가 아닌 본인이 투자할 기업이다. 친구나 동료가 수익을 냈다고 내가 돈을 잃는 것은 아니며, 그 반대 또한 아니다. 질투심에 사로잡히는 대신 기업의 성장 가능성, 경쟁력 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투자해야 한다. 분석과 경험을 통해 신념과 확신을 가진다면 외부요인에 의해 투자 원칙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워렌 버핏의 오른팔인 찰리 멍거는 질투를 두고 ‘가장 어리석은 죄’라고 말했다. 자신의 발전과 즐거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비참한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투는 누구나 겪는 감정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주식 투자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적용할 수 있다. 타인의 것을 빼앗아 오기 위한 질투심이 아니라, 나를 잘 알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인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의사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정신의학신문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제적 의사결정에 우리의 심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풀어 설명해왔다.
  • 송영길·이준석 방미… 대북메시지 ‘극과 극’

    송영길·이준석 방미… 대북메시지 ‘극과 극’

    송영길 “평양서 북미 실무협상 개최해야”이준석 “文정부 대북정책 폐기 수순 가야”언론중재법 반대 입장 국제사회에 전달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추석 연휴에 사흘 시차를 두고 나란히 미국을 방문해 대미 외교에 나섰다. 송 대표는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에 적극적인 대북 협상을 주문한 반면,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송 대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평양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트럼프 정부 당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에게 북미 실무 협상은 평양에서 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협상 대표들은 재량권이 없고 단지 메신저다. 모든 의사 결정은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이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전날 워싱턴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북한이 최근 4년간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시험을 하지 않은 것은 평가할 만하고 상응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상응 조치로는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완화, 개성공단 복원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정책 검토를 끝냈지만 구체적으로 진전이 안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반면 이 대표는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방문길에 오르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은 초기 3∼4년간 방향성에서 상당한 오류를 노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재선에 실패하며 지금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한미 간에 생겼다”며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문재인 정부가 진행했던 대북 정책이 상당히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방미 기간 미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도 국제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미국에 도착한 송 대표는 워싱턴에서 미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22일 뉴욕에서 동포 간담회를 진행한 뒤 23일 귀국한다. 송 대표의 해외 방문은 지난 5월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오는 27일까지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차례로 방문해 미 정·관계 인사들과 교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 與와 단일화 없다… 정의당의 시간 다시 올까

    정의당 대선 경선이 거대양당의 경선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하는 가운데 ‘정의당의 시간’이 다시 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정의당 안팎에서 더불어민주당 호남경선 이후 정의당 주자들에 대한 주목도가 지금보다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가 호남에서도 대세론을 확인하면 이후 경선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민주당과의 단일화에 선을 긋는 정의당 경선이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선출까지 완료되는 오는 11월 이후 이듬해 3월까지 4개월간 ‘정의당의 시간’이 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4년 전 19대 대선에서 당 지지율과 당원 수는 현재처럼 열악했지만,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대 지지율로 시작해 한 달 반 만에 6.2% 득표율을 얻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22일 “촛불 대선이었던 19대 대선은 후보 확정 후 한 달 반 만에 대선을 치렀다. 이번에는 11월부터 시작되면 4달이 있다”며 “당시는 적폐와 반적폐로 갈렸지만, 지금은 시민들이 양당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갤럽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후 조사의 ‘투표후보 결정 시 참고 매체’(2개 응답 가능)에 따르면, 응답자 59%는 TV토론을 통해 후보를 결정했다. 당시 심 후보에게 투표한 90%는 TV토론을 보고 결정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후보군이 좁혀진 상태에서 거대양당 주자들과 TV토론을 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거대양당이 박빙 싸움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선에서 정의당이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의당 대선주자인 심상정·이정미·김윤기·황순식 후보는 이달 23, 25, 30일 TV토론을 진행한다. 정의당은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온라인·ARS로 당원 투표를 진행하고, 6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진행해 다음달 12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 [이광식의 천문학+] 기상천외…천재 과학자들의 기행과 우행

    [이광식의 천문학+] 기상천외…천재 과학자들의 기행과 우행

    달걀 대신 시계를 삶아버린 뉴턴 평생을 홀아비로 살며 개와 고양이를 기른 뉴턴이 어느날 벽에다가 개와 고양이가 다닐 구멍을 하나 뚫어주었다. 그런데 구멍이 작아 개는 다닐 수 없겠다 싶어 그 옆에 큰 구멍을 또 하나 더 뚫었다. 친구가 보고 말했다. 벽에 왜 구멍을 둘씩이나 뚫었냐고. "개 하나, 고양이 하나가 필요하잖아." "그럼 큰 구멍 하나만 뚫어 같이 다니면 되지." "아, 참 그렇군." 이뿐만이 아니다. 연구에 열중하던 뉴턴이 달걀을 삶으려 물을 끓인 냄비에 달걀 대신 회중시계를 넣어버렸다는 일화도 있다. 다음 일화는 더욱 기가 막히다. 어느 날 난로 곁에 앉아 연구에 몰두하던 뉴턴이 다급히 하인을 불렀다. 난로가 뜨겁게 달아올라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니 난로 속에 있는 불을 끌어내라고 했다. 그러자 하인은 답답하다는 듯 뉴턴에게 말했다. "아니, 난로가 너무 뜨거우면 불을 끌어낼 게 아니라 교수님이 앉은 의자를 뒤로 좀 물리면 되지 않습니까?” 그제야 멍때리는 표정으로 뉴턴이 대꾸했다. "아하! 그런 간단하고 좋은 방법이 있다는 걸 내가 왜 미처 생각 못했지?" 20년 산 자기 집을 못 찾았던 아인슈타인 이런 뉴턴에 꿀리지 않는 클래스가 바로 아인슈타인이다.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 있을 때 집이 가까워 점심은 늘 집에 와서 먹었다. 걸어서 다니면서도 늘 머리속으로는 '연구'를 하던 그는 길에서 동료를 만나 연구 얘기를 하다가 헤어질 때 동료에게 물었다. "여보게, 내가 집 쪽에서 오던가 연구소 쪽에서 오던가?" "집 쪽에서 오셨죠." "아, 그럼 점심은 먹은 거로군." 아인슈타인은 또 20년이나 산 자기 집의 주소를 끝내 외지 못했다. 그래서 미국 뉴저지주 머서카운티 프린스턴시 머서가 112의 집주인은 매번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집을 찾을 수 있었다. 때로는 자신의 연구실로 전화를 걸어 주소를 알았다고 한다. 20세기 제일의 과학천재로 꼽히는 사람이 머리가 나빠서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천재들의 증상을 '고기능성 자폐증'이라고 풀이한다. 한 분야에 너무나 집중한 나머지 다른 정보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증상이다. 지하철에서 미적분 문제를 풀어준 물리학자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미국 물리학자 리언 레더먼이 다른 물리학자(리정다오)가 지하철에서 겪은 일을 <신의 입자>에서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몇 년 전, 맨해튼 지하철에서 한 노인이 기초 미적분학 문제를 풀던 중 어려운 부분에 막혀서 쩔쩔매다가 옆 좌석에 앉아 있는 생면부지의 승객에게 도움을 청했다. “저, 실례지만 혹시 미적분 할 줄 아십니까?” “아, 네. 조금 할 줄 압니다.” 그 승객은 노인의 문제를 풀어주고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다. 노인이 지하철에서 미적분학 공부를 하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그 노인의 옆자리에 앉아서 문제를 풀어준 사람은 무려 노벨상 수상자인 중국 출신의 이론물리학자 리정다오였다. ​정신병원 환자 취급당한 노벨상 물리학자 ​그러면서 레더먼은 자신도 지하철에서 겪은 일을 다음과 같이 너스레를 떨어가면서 풀어놓았다. 그도 지하철에서 뜻하지 않은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결말은 사뭇 달랐다. 어느 날 시카고에서 통근열차를 탔는데, 정신병원에서 파견된 한 간호사가 환자 여러 명을 인솔하고 나와 같은 기차를 타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 환자들이 그가 있는 곳으로 모여드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그들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여기까지는 오케이. 그런데 잠시 후 간호사가 다가와 환자의 수를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그 다음에 레더먼과 눈이 마주쳤고, 간호사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댁은 누구세요?” “아, 네. 저는 리언 레더먼이라고 합니다. 페르미 연구소의 소장이고 노벨상도 받았지요.” 그녀는 레더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계속 세어나갔다. “물론 그러시겠죠. 넷, 다섯, 여섯…”운전기사에게 강의시킨 노벨상 수상자 양자론의 문을 연 플랑크의 복사법칙을 발견하여 1918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막스 플랑크는 일찍이 두각을 나타내 27세의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되었다. 워낙 동안인 플랑크는 40대에도 청년의 얼굴 그대로였는데, 하루는 플랑크가 어느 강의실에서 강의를 해야 할지를 몰라 과사무실 직원에게 물었다. "실례지만 플랑크 교수가 강의하는 교실이 어딘가요?" 직원이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젊은이, 거긴 가지 말게. 자넨 너무 어려서 플랑크 교수의 강의를 이해하지 못할 거야." ​플랑크에게 다음과 같은 일화도 전한다. 양자이론을 제안하고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1918년, 나이 60세 때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플랑크는 이후 독일 전역에서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는데, 피곤한 사람은 플랑크뿐 아니라, 그를 싣고 독일 곳곳을 다녀야 했던 운전기사도 마찬가지였다. 그에 대해 약간 불만이 있었던지 한번은 강의하러 가는 도중에 운전기사가 뒷자리의 플랑크에게 한마디 툭 던졌다. "교수님 강의는 하도 많이 들어 저도 할 수 있겠습니다." 기사의 어깃장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지만 플랑크가 대뜸 이렇게 대꾸했다. "그럼 이번엔 자네가 한번 해보게나." ​이렇게 하여 뜻하지 않게 운전기사가 강단에 서서 열이론인 복사이론을 열나게 열강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강의 후 질문이 대뜸 날아들었다. 그러자 기사는 놀라운 임기응변을 보였다. "흠, 그런 질문은 제 조수가 답변해드리겠습니다." 플랑크가 얼른 강의를 바톤터치해서 무사히 끝냈다고 한다. ​이런 인간미 넘치는 막스 플랑크였지만 그만큼 비극적인 인생을 산 과학자도 드물다. 아내는 폐결핵으로 일찌감치 세상을 떠났고, 큰아들은 1차대전 때 전사했으며, 두 딸은 모두 아기를 낳다가 죽었다. 게다가 마지막 남은 둘째아들은 2차대전 중 히틀러 암살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 늙은 플랑크는 히틀러에게 달려가 탄원했지만, 1945년 끝내 사형이 집행되었다. 1947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최강의 독설가였던 천재 물리학자 역대 물리학자 중 최강의 독설가로 볼프강 파울리를 추대하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1900년 4월 25일 오스트리아 빈의 유명한 유태인 과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볼프강 파울리는 조숙한 천재로 어려서부터 총명함을 드러냈다. ​1918년 뮌헨 대학 물리학과에 입학한 파울리는 19세 때 당시 대부분의 과학자들조차 난해한 수학과 생경한 개념으로 인해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던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에 대해 237쪽짜리 해설서를 썼다. 아인슈타인조차 이 해설서에 감탄했고, 아직까지도 특수 상대성 이론의 최고 교과서로 인정받는다. 파울리는 이어 21살 때 이온화 수소 이론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925년에는 파울리 배타 원리를 발견했으며, 27살로 취리히 대학 교수로 임명되었다. 1945년에는 파울리 배타원리 발견 업적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닐스 보어, 하이젠베르크, 보른, 디락과 함께 초기 양자역학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코펜하겐 해석자 맴버들 중 한 명이기도 한 파울리는 그의 천재성만큼이나 날카로운 논평, 곧 강력한 독설로 유명했는데, "새로 쓴 논문의 성공 여부를 미리 알고 싶으면 학술지에 발표하기 전에 먼저 파울리에게 검증을 받아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그는 상대가 누구인지 가리지 않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부분이 눈에 띄면 가차없는 독설을 날렸다. 한번은 파울리의 지도를 받던 제자가 연구논문을 발표했을 때, 말없이 듣고 있던 파울리가 마지막에 한 마디 내뱉었다. "자네는 나이도 젊은데 벌써 무명 물리학자가 되는 데 성공했구만." ​파울리로부터 이런 말을 듣고 주눅 들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다. 몇 달 후 그 제자가 다시 완성한 논문을 들고 찾아왔을 때는 과학사에 길이 남을 명언을 발사했다. "이건 틀린 정도가 아니야! 틀렸다고 말할 수조차 없는 지경이라고!(Not even wrong!)" 제자의 이름은 빅터 바이스코프인데, 스승의 혹독한 조련 덕분이었는지 다행히 훗날 훌륭한 이론물리학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파울리의 독설은 자신이 아쉬운 부탁을 할 때도 여전했다. 한번은 자기 제자를 당시 과학계의 지존 아인슈타인에게 추천하는 편지를 쓴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이 가관이었다. "아인슈타인 선생님, 이 학생은 제법 똑똑하기는 하지만, 수학과 물리학의 차이를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선생님도 그렇게 되신 지 꽤 오래인 만큼 잘 보듬어주시리라 믿습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레전드 지미 그리브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레전드 지미 그리브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최다 득점자 지미 그리브스가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토트넘은 1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고인이 이날 오전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리브스는 토트넘에서 1961년부터 1970년까지 9년 동안 활약하며 379경기에 출전, 266골을 터뜨렸다. 리그 321경기 220골, FA컵 36경기 32골, 리그컵 8경기 5골, 유럽대항전 14경기 9골을 기록했다. 특히 1962~63 시즌에 그리브스가 기록한 37골은 토트넘 구단 역사에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그 전에 1960~61시즌 첼시 유니폼을 입고 뽑아낸 41골도 첼시 역사에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이다. 데뷔시즌에 22골, 이듬해에는 32골을 넣으며 득점왕까지 차지한 데 이어 국가대표로 발탁됐디. 기계처럼 득점한다는 찬사를 들었다. 20세 290일 만에 리그 100골을 돌파했으니 엄청난 집중력이었다. 357골을 뽑아 잉글랜드 1부리그 최다 득점 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또 자국에서 열린 196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 멤버이긴 했지만 13바늘이나 꿰매야 했던 다리 부상 때문에 옛 서독과의 결승전을 벤치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그 대신 투입된 조지 허스트가 해트트릭을 달성한 덕에 4-2로 이겨 우승했는데 당시는 결승전을 뛴 11명만 메달을 챙겼는데 2009년에 후보 선수들과 이미 사망한 선수 유족들에게 메달을 따로 전달해 그때야 메달을 목에 걸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의 명성에 견줘 국제적으로 덜 이름을 날린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A매치 57경기 44골을 뽑아 웨인 루니(120경기 53골), 보비 찰튼(106경기 46골), 개리 리네커(80경기 48골)에 이어 ‘삼사자’ 최다 득점 네 번째를 차지했는데 42승을 토트넘 선수일 때 챙겼다. 그리브스는 1940년 2월 20일 이스트햄 출생으로 첼시에서 유소년 생황을 시작해 1957년 여름 프로 계약을 맺었다. 그는 1957년 8월 24일, 공교롭게도 토트넘을 상대로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1-1 동점을 만드는 골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리브스는 해외 생활을 이탈리아에서만 했다. 그는 1960년 여름 첼시에서 AC밀란으로 이적해 세리에A 14경기 9골을 터뜨렸지만, 이탈리아 정착에 실패했다. 1961년 12월 그는 AC밀란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당시 토트넘이 지급한 이적료를 9만 9999 파운드로 정해 10만 파운드를 넘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썼던 일화가 전해진다. 시즌 중간에 이적했는데도 22경기에서 21골을 기록한 그는 이듬해부터 내리 37골, 35골, 29골의 폭풍 골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토트넘에서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리그 득점왕은 첼시에서 두 번, 토트넘에서 네 차례 등 여섯 차례로 그 뒤 누구도 그를 넘어서지 못했다. 구단은 “그리브스가 토트넘에 합류한 건 우리를 더 나은 팀으로 만들었다. 그는 타고난 골게터였다. 항상 적재적소에 위치해 좋은 터치로 또 다른 움직임을 가져갔고 자신의 득점을 만들었다. 수비를 돌파하기도 하고 패스 플레이를 시도했다. 그는 완벽한 볼 컨트롤과 훌륭한 균형감각으로 볼을 소유했고 골문 앞에서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고 당시 활약을 전했다. 그리브스는 1961년 12월 16일 블랙풀을 상대로 한 토트넘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해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961~62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했고 1962~63시즌 유러피언 컵 위너스 컵(현 유로파리그 전신) 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5-1로 대파해 유럽대항전 우승도 이끌었다. 토트넘의 첫 유럽 대회 제패였다. 1970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으로 이적해 두 시즌을 더 보내고 현역에서 은퇴했는데 31세로 그라운드를 떠났으니 이른 은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중에 방송 해설자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를 들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토트넘의 역대 두 번째 최다 득점자이며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해리 케인, 토트넘 출신 공격수 개리 리네커 등이 애도의 뜻을 잇따라 표했다. 토트넘 구단은 트위터에 “축구에서 다시는 그와 같은 존재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고인은 아내 아이린, 네 자녀와 10명의 손주 및 증손주를 남겼다. 고인이 몸 담았던 첼시와 토트넘은 이날 고인을 추모하는 이미지가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 전광판에 새겨진 가운데 맞붙었는데 손흥민이 부상 복귀해 풀타임 투혼을 펼친 토트넘이 0-3으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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