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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공주 표지모델로 쓴 잡지에 비난 쏟아진 이유

    네덜란드 공주 표지모델로 쓴 잡지에 비난 쏟아진 이유

    네덜란드 로열패밀리를 표지모델로 섭외한 아르헨티나의 한 잡지사가 쏟아지는 비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현지 잡지 '카라스'는 최근 최신호를 발간하면서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는 네덜란드의 왕비 막시마와 장녀 아말리아(16)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표지에 올렸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네덜란드 왕비가 된 막시마는 프란치스코 교황, 리오넬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 국민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3대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런 인물과 딸을 표지모델로 소개했는데 잡지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사진 옆에 잡지가 단 제목이었다. 잡지 '카라스'는 사진 옆에 큼지막한 고딕체로 "막시마 왕비의 장녀가 자신 있게 자신의 '플러스 사이즈' 외모를 보여줬다"는 제목을 달았다. 평균 사이즈보다 더 큰 사이즈를 의미하는 '플러스 사이즈'라는 표현에는 특별히 강조하듯 따옴표를 달기도 했다. 표지가 공개되자 아르헨티나 네티즌들은 발끈했다. 특히 잔뜩 화가 난 건 여성들이었다. 한 여성 네티즌은 "여성의 신체사이즈를 잡지표지에 공개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하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여성 네티즌은 "사진을 보니 막시마 딸은 절대 플러스 사이즈까지는 아니다. 혹 플러스 사이즈라고 해도 그의 신체 사이즈가 중요한 사안일 수는 없다"고 했다. 잡지가 신체 사이즈를 강조한 건 외모를 이유로 한 집단 괴롭힘을 부추긴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하는 여성들도 많다.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장녀 아말리아는 왕위계승 1순위 공주 신분이지만 외모 때문에 학교에서 괴롭힘을 겪은 아픔이 있다. 이번 표지사진과 제목을 보고 잡지를 끊기로 했다한 한 여성은 "제목이 악의적이고 차별적"이라면서 "결국은 괴롭힘을 부추기는 것과 다를 게 무엇인가, 잡지는 부끄러운 줄 알고 당장 막시마의 장녀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아나라는 이름의 또 다른 여성은 "잡지가 (여자아이의 신체 사이즈를 이용해) 빅사이즈 폭력을 자행했다"고 꼬집었다. 비난이 쇄도하고 있지만 잡지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출신 네덜란드 왕비 막시마는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동화의 주인공 같은 인물이다. '평민' 출신인 막시마는 해외유학 중 파티에서 만난 지금의 네덜란드 국왕 빌럼 알렉산더르와 결혼해 왕비 자리에 올랐다. 사진=카라스 표지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조국, 박원순 의혹에 “성폭행범죄인 무고일 수도 있다는 것”

    조국, 박원순 의혹에 “성폭행범죄인 무고일 수도 있다는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꽃뱀’으로 취급돼 고통받는 경우도 많지만, 성폭행범죄인으로 무고를 당해 고통을 받는 경우 역시 실재한다”며 양측의 권리를 대등하게 보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22일 트위터에 “나는 사건의 사실관계를 모르기에 어떠한 평가도 하지 않고, 고통스러운 마음만 안고 있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이 나의 트윗을 거론하며 이 사건을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을 알았다”며 “‘기승전-조국’ 장사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졸저 ‘형사법의 성편향’ 등에서 밝힌 나의 ‘원론적 견해’를 요약해 알린다”고 전했다. 그는 “먼저 ‘성희롱’은 상대방에 대해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주는 행위이며 ‘성폭력범죄’는 이를 넘어 타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폭력’으로 침해하는 행위로 구별된다”며 “전자는 원칙적으로 민사·행정제재 대상이고, 후자는 형사제재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성범죄 피해(고소) 여성은 신고 후에도 의심과 비난의 대상이 돼 ‘제2차 피해자화’가 초래된다. 이를 막기 위한 형사절차 제도와 실무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그렇지만 성범죄의 피의자, 피고인이 유죄로 추정되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 형사절차는 피의자,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하면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것을 요구한다. 피해자들이 ‘꽃뱀’으로 취급되어 고통받는 경우도 많지만, 억울하게 성폭행범죄인으로 무고를 당하여 고통을 받는 경우 역시 실재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형사절차는 성범죄의 피해자를 보호하는 조치를 강화함과 동시에, 피의자, 피고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양측은 대등하게 실체적 진실을 두고 다툴 수 있다. 여성주의와 형사법은 ’교집합‘을 만들어내야 하고, 이 점에서 여성주의는 ‘조절’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의 입장 표명은 2차 가해·성추행과 관련해 과거에 표명한 입장이 현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여성 인턴 성추행 의혹 사건에서 일부 친박 인사들이 윤 전 대변인의 행위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고위 인사 성추행 사건에서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의 인권 침해를 자행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조 전 장관은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등을 ‘구애’ 또는 ‘연애’라고 정당화하거나 술 탓이라고 변명하는 자들은 처벌 또는 치료받아야 한다. 자발성과 동의가 없는 성적 행동은 상대에 대한 폭력”이라고 일침하는가 하면 “성추행을 범한 후에도 피해자 탓을 하는 ‘2차 피해’를 범하는 ‘개’들이 참 많다”고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원순 의혹에…이수정 “왜 이렇게 민감하게 2차 피해를”

    박원순 의혹에…이수정 “왜 이렇게 민감하게 2차 피해를”

    박원순 엇갈린 평가는 당연피해자 존재도 인정해야2차 가해, 명예훼손죄 적용 가능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보는 불편한 시선에 대해 지적했다. 이 교수는 21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를 일부 정치권에서 피해자가 아닌 피해호소인으로 부른 것에 대해 “이런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다가 신고를 하는 즉시 사실 법적으로는 ‘피해자’가 된다. 그런 부분조차 인정을 안 해주면서, 피해 사실을 일종의 음모처럼 몰고 가는 태도는 매우 잘못”이라며 “권력이나 위계나 위력에 의한 성희롱 사건이 계속 있고 많은 사건을 봤지만, 피해자라는 명칭조차 사용하면 안 되는 듯한 이런 사회 분위기는 저는 생전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또 이 교수는 “경찰에 절도를 당했다고 신고를 하면 그때부터 절도 피해자가 되는 거고 사기를 당했다고 신고하면 사기 피해자가 되는데 성희롱이나 성추행으로 신고를 하면 왜 피해자가 안 되고 피해호소인이 돼야 하는 건지,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히 자격요건이 필요한 건지 심지어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참 괴이한 현상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라 다수의 여성들, 특히 조직에서 근무하는 여성 근로자들은 다 비슷한 느낌을 아마 받았을 것이다”며 “이렇게까지 신고하는 게 어려우면 만약 내가 그런 피해 상황이, 경험을 대면하게 되면 그럼 도대체가 이게 신고를 해야 되는 일인지 하지 말아야 되는 일인지 사실 고민까지 되는 이상한 상황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적법한 절차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서 입증의 과정을 거쳐야만 유무죄가 가려지는 아주 좋은 사법절차를 갖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는 것으로 무엇이 이루어지는 게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민감하게 2차 피해, 2차 가해행위를 계속하고 있는지”라고 말을 이어 나갔다. 이날 이 교수는 “박원순 시장님이 하셨던 이제 여러 가지 성과들을 보면 사실 대한민국에 굉장히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본다. 저도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있는 분”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자 반응이 엇갈리고 당황하는 그런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그분을 추모하는 것과는 별개로 지금 이 피해를 당하고 고소를 하신 이분의 피해도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나름대로 존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무죄는 가려질 것으로 예상” 이 교수는 “경찰이 사건화를 할 때는 증거가 전혀 없는데 사건화를 하지는 않는다. 고소라는 건 고소가 될 만한 충분한 어떤 근거가 있어야지 이게 고소인으로 취급을 받는 거기 때문에 일단 그 대목까지는 충분히 무엇인가 해당 사항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피해자가 경찰에 2차조사를 받았고 본인이 말했던 사진과 문자기록 같은 것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청 TF가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열심히 수사를 하고 있다”며 “관련 사건들의 유무죄가 갈리면 본건도 근거 없지 않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우리가 추정할 수는 있을 것, 여기까지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전 비서 측이 22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연다. A씨는 이날 기자회견에도 직접 참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는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서울시 조사단에 대한 입장과 답변, 쟁점에 대한 피해자 지원 단체 및 법률대리인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민관합동진상조사단을 꾸리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입장을 공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A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전달했음에도 서울시 관계자들이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에 대한 내용도 담길 것으로 추정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청래, 이재명에 “혼자 멋있기 운동 그만”…진중권 “조폭인줄”

    정청래, 이재명에 “혼자 멋있기 운동 그만”…진중권 “조폭인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지금 ‘혼자 멋있기 운동’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20일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말을 액면상 구구절절 이해못할 바는 아니나, 어려운 처지에 놓인 당과 당원들의 아픔을 먼저 보듬어야 한다”며 이 경기지사를 향해 “혼자 멋있기 운동”을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동지란? 이겨도 함께 져도 함께 지는 것이다. 동지란? 비가 오면 같이 맞아주는 심리적 연대감이다”라면서 “이런 중대사는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은 무상급식 문제로 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귀책사유로 치러진 보궐선거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후보를 안 냈나”라며 “앞으로 이 문제에 왈가왈부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갬성(감성) 충만에 뭉클하고 울컥한다. 그 훌륭한 자질은 조폭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다들 저 후진 갬성으로 무장했으니 민주당이 정당이 아니라 조폭 비슷해졌다”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이고 윤미향이고 조직원이 뭔 짓을 해도 다 쉴드(엄호) 쳐주고, 배신자에게는 조직의 쓴맛을 보여준다”며 “친노친문의 조폭윤리 때문에 김종인 위원장이 2016년 오야붕 이해찬과 꼬붕 정청래를 컷아웃시켰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의원은 공직이다. 동지가 국민을 배반했을 때는 국민을 위해 그 자를 쳐내야 한다”며 “대통령의 철학 빈곤을 친문들이 자신들의 조폭윤리로 채워 국정을 마음껏 농단하니 나라에서 공사의 구별이 사라진다”고 일침했다. 앞서 이날 이 경기지사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 당헌·당규에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다. 그러면 지켜야 한다”며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불쾌한 文, 주호영 ‘박지원 적과 내통’ 발언에 “매우 부적절”(종합)

    불쾌한 文, 주호영 ‘박지원 적과 내통’ 발언에 “매우 부적절”(종합)

    주호영 “손가락 보지 말고 달을 보라”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한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리 야당이라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는 말도 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19일에 박 후보자에 대해 “적과 친분 관계가 있는 분이 국정원을 맡아서 과연 되는가”라면서 “(적과)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주 원내대표는 20일 박 후보자에 대해 ‘적과 친분관계가 있는 분’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말해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 “제가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한 지적은 국정원장의 역할이 과연 어떤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것”이라면서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보기 바란다”고 적었다.주호영 “정상회담 쇼 위해 北 비위 올인 인사” “또 국정원장 친북 인사…실패 답습 文정권 인식 개탄” 주 원내대표는 이날도 박 후보자에 대해 “오로지 정상회담 쇼를 위해 밀실에서 위법을 무릅쓰며 북한 비위 맞추기에 올인한 인사”라고 재차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 후보자는 대북송금 특검 결과 6·15 남북정상회담을 대가로 북한에 4억 5000만 달러를 송금한 데 관여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한 바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청와대가 국정원장 인사 발표 당시 박 후보자에 대해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민을 속이고 북한과 뒷거래하고, 북한이 원하는 대로 다 해 준 업적(?)이 전문성이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국정원장이 남북대화에 직접 나섰지만 하노이 노딜로 끝난 실패를 겪고서도 반면교사는커녕 그 실패를 답습하는 문재인 정권의 인식이 개탄스럽다”면서 “또다시 국정원장을 친북 인사로 채우면 대북정책 실패가 없던 일이 되고 한반도 평화가 바로 이루어지는가”라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 사건 ‘피해 호소인’ 논란에 유시민 딸이 뿔난 이유(종합)

    박원순 사건 ‘피해 호소인’ 논란에 유시민 딸이 뿔난 이유(종합)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후 박 전 시장 고소인에 대해 일각에서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하면서 ‘피해자’ 용어 선택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피해호소인’ 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안한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출신 류한수진(30)씨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말을 가져다 쓰기 전에 말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길 바란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류씨는 이 용어를 쓰게 된 계기를 설명한 뒤 “박원순 고발자는 ‘피해자’로 칭하는게 맞다”는 의견을 밝혔다. 류씨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자녀이기도 하다. 서울대 ‘담배 성폭력’ 사건 때 처음 등장 2011년 서울대에서 발생한 ‘담배 성폭력’ 사건을 두고 학생들이 2년여에 걸쳐 논쟁하는 과정에서 ‘피해호소인’과 ‘가해지목인’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당시 한 여학생은 어느 남학생이 ‘대화할 때 담배를 피우며 남성성을 과시했다’며 성폭력 신고를 했고, 신고를 받은 단과대 학생회장이 이를 반려하면서 학내 논란이 벌어졌다. 일부 학생단체가 단과대 학생회장이 2차가해를 했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후 진상 조사와 논쟁 끝에 단과대 학생회장을 2차가해자로 규정한 이들은 “사건 성격규정을 능동적으로 하지 않아 ‘담배’ 부분까지 무리하게 성폭력으로 인정해버리는 모양새가 됐다”며 “‘피해자 중심주의’를 왜곡한 것을 반성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당시 사회대 학생회장이었던 류한수진씨는 “회칙에 따르면 이 사건을 성폭력으로 보지 않는 제가 2차 가해자가 될 수도 있으나, 이에 대해 사과하고 시정할 의사가 없다”며 회장직을 사퇴했다. 다음해 회칙 개정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사회대 학생회는 류씨를 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의견 수렴을 거쳐 개정안을 확정했다. 개정안에서는 ‘성차에 기반을 둔 (성차별적) 행위’도 성폭력으로 본다는 기존의 회칙을 없앴고, 관련 용어와 함께 피해 호소인이 보장받아야 할 권리, 가해 지목인의 의무 등을 규정하게 됐다고 류씨는 설명했다. 류씨는 “사건을 은폐하거나 해결을 방해하지 말란 취지의 것이 태반”이라고도 말했다. 여성 연대·남성 연대에 일침 “일말의 고민 해달라” 여성 단체는 현행 법률에도 확정 판결 전에 ‘피해자’라는 말을 쓰는 사례가 있다면서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법학자인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형사절차상 주의해야 하는 것은 범죄자(가해자)를 확정 판결 전에 유죄추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의견을 썼다. 류씨는 “여성 연대는 말을 지우기 전에, 남성 연대는 말을 가져다 쓰기 전에 말한 사람의 목소리를 제발 좀 듣고 일말의 고민이라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류씨는 “피해자를 영원히 피해 호소인으로, 피해자의 고발을 영원히 일방적 주장으로 가둬 둘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그런 용어를 제안하고 회칙을 만든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 기대할 기관 부재류씨는 “시 당국이나 정당의 대표로서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겠으나 시민으로서 저는 이 시점에서 고발자 분은 피해자로 칭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가가 성폭력 문제 해결에서 내내 보여 온 극단적인 무능과 남성 중심적 편향, 민주당이 이 문제에 보여온 어정쩡하고 보수적인 자세, 서울시가 이미 문제제기를 묵살했다는 해당 여성의 고발을 고려할 때 사실 이 문제에 (서울대) 회칙의 ‘원론’을 적용할 수 있긴 한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류씨는 “절차 이전에 가·피해를 확정짓지 않는다는 것은 성인지적인 의미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가 이뤄진다는 전제 위 도입된 원칙인데, 이 사건의 그 어디서도 그러한 절차를 기대할 만한 기관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식 기관의 대표들이 피해 호소인이란 대체어를 고집하는 것은 정말 유감스럽게도 실제로 보수 언론과 야당, 논객들의 말대로 사건 자체를 무화하거나 최소한 가해자의 불명예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비친다. 의도와 상관없이 그런 효과를 어느정도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조문 거부… 당원들 “탈당” 진통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조문 거부… 당원들 “탈당” 진통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조문을 둘러싸고 정의당이 진통을 겪고 있다. 일부 의원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박 전 시장의 조문을 거부한다고 밝히자 친(親)더불어민주당 성향 당원들은 여기 반발하며 탈당을 하겠다고 나섰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국면에서 조 전 장관을 두둔하다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았던 정의당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보 야성’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정의당 소속 류호정·장혜영 의원은 각각 10일과 11일 페이스북에 조문 거부 의사를 밝혔다. 류 의원은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피해 호소자를 향해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장 의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며 “고인이 우리 사회에 남긴 족적이 아무리 크고 의미 있는 것이었다고 해도, 아직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후 두 의원의 페이스북 및 정의당 당원게시판에는 ‘조문 거부’에 동의할 수 없다며 탈당하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인신공격적 비난 댓글도 쏟아졌다. 노회찬 전 의원 사망 후 대거 입당한 친민주당 성향 당원들의 단체 행동으로 보인다. 최근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민주당과 관계 설정’을 주요 의제로 논의 중이다. 혁신위는 오는 17일 밝힐 혁신안 가안에 ‘정의당만의 길을 간다’는 내용을 포함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혜연 전 부대표나, 정의당 창당 당시 유시민 작가를 앞세웠던 국민참여당계 등은 ‘독자 노선’에 반대하고 있다. 정 전 부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탈당하겠다는 분들의 글을 보면서 우리 당이 어떻게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참담함을 느낀다”며 “당의 스피커가 되는 청년 국회의원이 지금 상황의 원인이라는 것에 더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지난해 조 전 장관 사태 때 정의당을 탈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탈당, 말릴 필요 없다. 원래 민주당에 갈 사람들이 본의 아니게 정의당에 와 있었던 것뿐”이라며 “이참에 진보정당으로서 제 색깔을 뚜렷하게 하고, 진보 성향 당원을 새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배현진 ‘병역의혹’ 제기…진중권 “머리에 우동 넣고 다니나”

    배현진 ‘병역의혹’ 제기…진중권 “머리에 우동 넣고 다니나”

    배현진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의혹’ 꺼내자 진중권 “똥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8년 만에 영국에서 귀국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그의 병역 비리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은 이미 깨끗이 끝난 사안”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때도 음모론자들이 온갖 트집을 다 잡는 바람에 연세대에서 공개적으로 검증까지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그때 그 음모론 비판했다가 양승오 박사한테 고소까지 당했다. 물론 승소했다. 다 끝난 일”이라며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어디서 꺼리도 안 되는 것을 주워와서, 그것도 부친상 중인 사람을 때려댄다. 도대체 머리에는 우동을 넣고 다니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그는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늘 옆에서 똥 볼이나 차고 앉았으니”라며 “하여튼 미래통합당은 답이 없다. 수준이 저래서야”라고 꼬집었다. “박주신씨,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요. ‘병역비리의혹’에 관한 2심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돼 있습니다” 배현진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의 말이다. 진 전 교수의 발언은 박주신씨를 향해 병역 의혹 해소를 요구한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앞서 박 시장이 실종상태였던 9일 밤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엄중한 시국이다, 언행에 유념해주길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배 원내대변인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이 찾던 박주신씨가 귀국했다”라며 ‘미뤄둔 숙제’를 언급했다 이어 “주신씨의 부친께서 18년 전 쓴 유언장이란 글에는 ‘정직과 성실’이 가문의 유산이라 적혀있다. 박주신씨가 부친의 유지를 받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또 배 의원은 “대한민국 모든 남성이 의무로 지고 있는 병역의 의무에 지위고하란 없다”며 “당당하게 재검받고 2심 재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의혹’ 2심 재판은 존재하지 않는다. 박주신씨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해 온 이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 있을 뿐이다. 이른바 ‘박주신 사건’ 피고인들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6년 1심에서 벌금 700만~1500만 원을 선고 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에 있다. 박주신씨를 당사자로 한 병역법 위반 혐의는 이미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려진 지 오래다. 서강 사회지도층병역비리국민감시단 대표 등은 박주신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2013년 5월 서울지방검찰청은 무혐의 처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또’ 탈당사태 정의당...‘민주당 2중대’ 이번엔 벗을까

    ‘또’ 탈당사태 정의당...‘민주당 2중대’ 이번엔 벗을까

    친민주 성향 당원 반발 이어졌던 정의박원순 조문 관련 다시 한 번 탈당러시이번에는 민주당2중대 벗어날지 관심정의당이 성추행 혐의가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조문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일부 의원이 내 당내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친민주당 성향 당원들이 정의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박 시장 조문과 관련한 의견을 내놓자 일제히 반발했기 때문이다. 조국 전 장관 청문회 국면 당시 비슷한 경험을 했던 정의당이,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정의당 소속 류호정·장혜영 의원은 각각 10일과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 조문과 관련한 의견을 냈다. 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향해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장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인이 우리 사회에 남긴 족적이 아무리 크고 의미 있는 것이었다고 해도, 아직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후 류 의원과 장 의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비난하는 댓글로 가득찬 상황이다. SNS의 댓글에는 인신공격적인 내용으로 도배됐다. 이 같은 현상은 고 노회찬 전 의원 사망 후 대거 입당한 친민주당 성향 의원들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들은 고 노 전 의원의 후원회장이었던 조 전 장관에 대한 애정으로 정의당에 입당했다. 이런 이유로 정의당이 민주당에 반대되는 입장을 이야기하면 ‘탈당하겠다’, ‘대표 사퇴하라’ 등의 언급을 이어왔다. 정의당 혁신위에서도 이 같은 사태에서 벗어나고자 ‘정치노선 혁신’을 주요 의제로 논의하고 있다. 12일 정의당 혁신위 관계자에 따르면 17일 밝힐 혁신안 가안을 통해 ‘정의다은 정의당의 길을 가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물론 이 같은 노선에 반대하는 당내 세력도 존재한다. 정혜연 전 부대표나 정의당 창당 당시 유시민 작가를 앞세웠던 참여계 등이 대표적이다. 정 전 부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부끄럽기에, 탈당하는 당원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래서 더 탈당하시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정의당이 반대 목소리를 뚫고 정의당만의 혁신안을 만들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만삭 임산부, 배 위에 벌떼 1만마리 얹어놓고 위험천만 기념촬영

    만삭 임산부, 배 위에 벌떼 1만마리 얹어놓고 위험천만 기념촬영

    만삭의 임산부가 1만 마리에 달하는 벌떼를 배 위에 얹어놓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국의 한 임산부가 벌떼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고 전했다. 얼마 전 미국 콜로라도주에 사는 베서니 카룰락 베이커는 남편과 특별한 화보 촬영에 나섰다. 오는 20일 출산 예정이었던 그녀는 놀랍게도 배 위에 벌떼 1만 마리를 얹어놓고 촬영에 임했다. 벌침 알레르기가 있었지만 양봉 사업가로서 벌을 잘 다룰 자신이 있었기에 큰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만삭의 임산부 배 위에 떼 지어 앉아있는 벌떼를 본 사람들 반응은 충격과 공포, 혼란 그 자체였다. 혹여 태아가 잘못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태반이었다.베이커는 논란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녀는 “내가 1년 내내 직접 벌집을 관찰하는 양봉업자이자 벌 애호가라는 사실을 몰라서 하는 소리”라면서 “수천 번 벌에 쏘이며 벌을 다루는 법을 터득했다. 괜한 걱정 하지 마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주치의 승인도 받았다. 촬영 내내 단 한 번도 벌에 쏘이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촬영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설명을 늘어놓았다. 사연은 이랬다. 1년 전 유산을 겪은 그녀는 충격으로 깊은 우울감에 빠졌다. 몇 달 후 다시 임신에 성공했지만 또 유산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 앞섰다. 베이커는 “임신을 기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또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밝혔다.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아기가 유산되지 않았다.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베이커는 자신이 아끼는 벌떼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로 했다. 그녀는 “벌떼와 함께 찍은 사진은 아주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내 유일한 희망은 곧 태어날 아기가 이 사진을 보고 내 안에서 용기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걱정어린 시선도 거두어 달라고 호소했다. “아기는 내 삶의 전부다. 제발 나나 내 아기 걱정은 그만하라”면서 “키보드워리어의 악플은 신경 쓰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베이커처럼 벌떼와 함께 만삭 화보를 촬영한 이는 또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양봉가 에밀리 뮐러도 2017년 넷째를 임신했을 때 2만여 마리의 꿀벌을 배에 얹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촬영 도중 벌 3마리에게 쏘였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당시 뮐러는 “사람들은 내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지만 꿀벌은 내게 매우 익숙한 존재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사랑하는 태아, 그리고 꿀벌과 함께 매우 가치 있는 사진을 남기게 됐다”고 기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낙연 “노영민에게 ‘강남 아파트’ 합당한 조치 취하라 했다”

    이낙연 “노영민에게 ‘강남 아파트’ 합당한 조치 취하라 했다”

    여권의 유력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강남권 반포 아파트 대신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충북 청주 아파트를 팔아 구설수에 올랐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직접 “강남 아파트 처분에 대한 합당한 처신을 기대한다”고 권했다고 밝혔다. “강남 아파트 처분까지 생각하고 어제 말했다” 이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청주 아파트는 비워 놓고 내놓은 지가 굉장히 오래됐고, 강남 아파트는 10년 훨씬 넘게 소유했고 아들이 살고 있다라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옳기에 어제 합당한 처신과 합당한 조치가 기대된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진행자가 진행자가 “‘공직자들은 집 한 채만 갖고 모두 팔자’를 주도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주 아파트를 팔고 서울 강남 아파트를 남겨 놓은 것에 대해 많이들 쓴웃음을 짓고 있다. 청와대 실장도 강남 집값은 더 오를 테니까 못 판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한 데 따른 반응이다. 이 의원은 “아쉽다는 느낌을 가졌다”면서 “그 아파트가 문제가 됐고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면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겠다라는 말을 본인에게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노 비서실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알겠다며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었다고 설명을 했다”라고만 한 뒤 “저는 강남아파트 처분까지 생각하고 어제 얘기를 했다”며 그런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노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족의 거주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달 내에 서울 소재 아파트도 처분키로 했다”면서 “의도와 다르게 서울의 아파트를 남겨둔 채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서울의 아파트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쳐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송구스럽다”고 밝혔다.청와대 “노영민 반포 아파트 매각”45분 만에 “반포 말고 청주” 바꿔 지난 2일 청와대는 노 비서실장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충북 청주시 아파트 중 반포의 13.8평(전용면적 45.72㎡)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하고 이를 급매물로 내놨다고 전했다. 당시 노 실장은 강남에서도 가장 비싸다는 반포와 고향인 청주에 각각 아파트 1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45분 만에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노 실장이 반포가 아닌 청주의 아파트를 팔기로 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전날 청주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청주 아파트의 경우 노 실장이 소유한 것과 같은 전용면적 134.88㎡ 매물이 지난 11일 2억 9600만원에 거래됐다. 반포 집의 경우 노 실장이 가진 전용면적 45.72㎡ 아파트와 동일한 면적의 매물이 가장 최근에 거래된 때는 지난해 10월로, 10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현재 호가는 15억원이다. 노 실장은 결국 ‘1주택 외의 주택 처분’이라는 자신의 강력한 권고를 지키면서도 3억원도 안 되는 지방의 아파트를 팔아 1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계속 쥐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 노 실장은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이 나왔을 당시 수도권의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 2채 이상을 보유한 참모들에게 1채를 제외한 주택을 처분하라고 권고했었다.노영민, 청주 아파트 5일 급매로 팔려진중권 “자신 뽑아준 지역구 유권자 처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에 대해 지난 3일 청주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노 비서실장이 지역구인 청주 아파트 대신 강남 아파트를 선택한 데 대해 “지역구 유권자 전체 가치가 강남 13평 아파트보다 못하다는 냉철한 판단. 그 투철한 합리주의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결국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 유권자들을 처분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청와대 참모들께서는 강남의 ‘똘똘한 한 채’는 알뜰히 챙기고, 애먼 지방의 아파트만 처분하신 모양”이라면서 “이분들, 괜히 잘 사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전날 노 비서실장이 급매물로 내놓은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진로아파트(47평형·156.46㎡)는 이미 구두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청주에 사는 여성이 지난 5일 이 아파트를 사겠다고 구두 계약했다. 노 실장은 이 아파트를 2억 5000만원에 팔겠다고 내놨다. A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정식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구두 계약은 이뤄졌다”면서 “매매가격이 조정될 수 있어 금액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이낙연 “김종인, 내게 특종 준 35년 된 인연” 한편 이 의원은 기자 시절이던 1985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에게 특종을 줬다며 35년 된 오래된 인연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표가 된다면 김 위원장을 상대하기가 다른 이들보다 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과는 80년대 초부터 봐 온, 굉장히 오래 된 사이”라면서 “1985년 전두환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한다고 했을 때 ‘실명제를 연기할 것 같다’는 특종을 해 동아일보 1면 머릿기사로 그걸 실었다. 그 소스 출처가 김종인 당시 의원이었다라는 사실을 뒤늦게 고백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된 이후 김 위원장과의 대화에 대해 “그때보다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오랜 신뢰 관계는 유지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진중권 “강남불패, 4년간 23억 벌어” 일침에 박의장 해명

    진중권 “강남불패, 4년간 23억 벌어” 일침에 박의장 해명

    박병석 국회의장은 7일 자신이 보유한 강남 아파트 가격이 23억원 올랐다는 시민단체의 주장과 관련해 “해당 아파트는 40년간 실거주하는 곳”이라며 투기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국회의장 공보수석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의장 주택 소유와 관련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이날 박 의장의 아파트 가격이 2016년 3월 35억6400만원에서 지난달 59억4750만원으로 23억8350만원(69%) 늘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의장 측은 “해당 서초구 아파트는 만 40년간 실거주 중”이라며 “21대 시작 전 매매를 하려고 했으나 재개발에 따른 관리처분 기간이어서 3년간 매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2주택을 보유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역구인 대전 서구 주택은 자가가 아닌 월세”라고 전했다. 앞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경실련의 발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강남불패. 박 의장님은 가만히 앉아서 4년간 무려 23억을 벌었다”라고 일침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남국 “국회의원, 고위공무원 다주택 급급매로 내놓자”

    김남국 “국회의원, 고위공무원 다주택 급급매로 내놓자”

    ‘고위공직자 다주택 팔아라’ 긴급서명 하루만 1천명 이상 참여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7일 여야 국회의원과 고위공무원은 오늘 당장 인근 부동산에 전화를 걸자고 제안했다. 다주택자는 집값 안정을 위해 부동산에 급매 또는 급급매로 집을 내놓아 처분하자는 이야기다. 김 의원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정말 긴급하고 절박한 당장의 과제”라며 “거래가 잠겨서 매도하고 싶어도 매도가 안 된다는 등의 핑계를 들어줄 틈도 이제 없다”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가 부동산 판다고 집값이 떨어지진 않겠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확실한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강제로 팔라고 하는 것은 반헌법적 발상”이란 발언을 비판하며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 만큼은 ‘여기가 북한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더 확실하게 때려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긴급하게 실시한 ‘고위공직자부터 1주택 빼고 다 팔아라’ 서명에는 하루만에 목표치를 훌쩍 넘겨 1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참여연대 측은 “청와대 참모 41명 가운데 12명이 다주택자며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고위공직자는 31%가 다주택자”라며 “부동산 세제, 주거안정 입법을 책임지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56명 중 17명도 다주택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토부, 기재부 3급 이상 고위공무원과 국회 국토위, 기재위 소속 의원들도 청와대가 다주택 소유 참모들에게 한 달 안에 실거주용 외 주택을 매각하라고 권고한 것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참모의 주택 처분을 권고하며 서울 반포 대신 청주 아파트를 판 것과 관련해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지역구 주민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노영민 실장, 강남 반포 대신 청주집 판건 투자차원 아니라고 해명 김 의원은 자신이 무주택자라고 소개하며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자가 다주택이나 불필요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면 토지나 부동산에 대한 백지신탁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노 실장의 반포 아파트 대신 청주 아파트 처분에 대해서는 김태년 원내대표도 한 방송 인터뷰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여러 비판 받을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나 집권 여당의 정책 추진 의사보다 ‘똘똘한 한 채’를 챙기겠다는 노 실장의 처신을 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노 실장은 최근 청주 집을 매각하면서 1주택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반포 대신 청주 아파트를 판 것에 대해서는 ‘청주 집은 오래 비워둔 집이며, 반포 집은 아들을 포함한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집’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따라서 노 실장은 재건축을 바라보고 부동산 투자 차원에서 강남 아파트를 팔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 악의적이라며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통근자K] 버스기사 “마스크 쓰세요” 하자 30대 여성 하는 말

    [통근자K] 버스기사 “마스크 쓰세요” 하자 30대 여성 하는 말

    [편집자주] ‘통근자K’는 세종시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매일 출퇴근하는 ‘통근자’ 강주리(K) 기자의 출퇴근길 공유하고 싶은 순간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통근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공무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남측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버스정류장. 20~30대로 추정되는 한 검정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버스(1001번)에 탔다. 이 여성은 당시 버스 맨 앞줄에 앉아 있던 K의 옆 좌석에 곧장 앉았는데 덕분에 버스기사와 이 여성의 대화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버스기사는 즉각 여성에게 말했다. “마스크 쓰세요~” 여성은 대답이 없다. 버스기사는 다시 한번 “마스크 써야 해요. 마스크 없나요?” 그러자 이 여성은 민망하거나 미안한 구석 하나 없이 다소 짜증 섞인 말투로 당당하게 말했다.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릴 거예요.” 마스크 안 하고 탑승한 뒤 지적 받자“다음 정거장에서 내릴 건데요” ‘???!!!’ 황당했다. 잠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거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인가. 이미 차량을 출발시킨 상황이라 버스기사는 여성에게 내리라고 하지 못했다. 해당 여성은 다음 정거장에서 버스기사에게 ‘태워줘서 고맙다’거나 ‘실례해서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차에서 내려 제 갈 길을 재촉했다. 뻔뻔한 모습에 불쾌한 감정이 솟구쳐 올랐다. K는 서울 회사에서 세종 집까지 2시간 이상 KF94 마스크를 쓴 채 지하철, 기차, 버스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회사에서 집까지 버스 한 정거장 정도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문제가 안 된다고 판단한 건지 아니면 그날만 깜빡 잊고 놓고 나온 건지 알 길은 없다. 어쨌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시국에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착한’ 버스기사를 거들지 못했던 K의 모습에 뒤늦은 후회가 밀려 왔다. 착실하게 마스크를 쓰고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는 대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이 의문의 1패를 당한 듯한 불필요한 감정을 느끼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지난 5월 26일부터 지하철, 버스, 택시, 열차(KTX)를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탑승이 제한된다. 이튿날부터는 항공기와 여객선, 6월 8일부터는 수서행 고속열차(SRT)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들어갔다. 요즘 기차를 타면 마스크를 반드시 써달라는 안내 방송이 수시로 나온다. 창문조차 열 수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탑승한 채 장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만큼 안전을 위한 역무원들의 감시도 바쁘다. 지하철과 버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는 ‘거리두기’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다. K가 자주 이용하는 서울지하철 서울역과 시청역은 다른 지하철 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곳이어서 더더욱 붐빈다. 마스크 없이 밀접 접촉된 상태로 10분 이상 이동하다 보면 감염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마스크는 ‘너와 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인 셈이다.대중교통 마스크 미착용 시비 첫 구속경찰 “승객 안전과 직결된 중대 사안” K가 탔던 1001번 버스기사가 좀더 엄격했다면 상황은 더 험악해졌을지도 모른다. 실제 뉴스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언급했다가 버스기사나 역무원이 승객에게 갖은 욕설과 폭행을 당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상황을 보다 못해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또다른 승객과 시민에게도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하는 대중교통 마스크 미착용자들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부산에서는 ‘코밑 마스크’를 바로 써달라고 역무원이 얘기했다가 60대에게 폭행을 당했고, 같은 달 20일 경기도 포천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이 자신을 승차거부한 버스기사에 앙심을 품고 버스종점까지 택시를 타고 쫓아가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데 따른 신고 건수도 한 달 만에 1000건을 훌쩍 넘겼다. 법원은 지난달 20일 서울 광진구에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청한 마을버스 기사와 승객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시비를 벌이다 구속된 첫 사례다. 경찰은 “마스크 착용이 승객의 안전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코로나 폐섬유증으로 폐 영구손상 우려”美유명스타·페북도 마스크 착용 캠페인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서울과 대전의 방문판매업체와 전날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광주 일곡중앙교회는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시설을 이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기본을 지키지 않은 현장은 인체 치명적인 코로나19 감염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회복되더라도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증으로 폐에 영구적인 손상이 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영국 등 의학계에서 제기된 바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는 유명 스타들과 주요 기업들이 나서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과 리더 위더스푼, 디자이너 토리 버치 등이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발 마스크 좀 써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마스크를 쓴 사진과 글을 게시했다.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된 배우 톰 행크스는 마스크 착용을 ‘자유’ 운운하며 거부하는 미국인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일침을 가했다. 행크스는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세 가지 뿐”이라면서 “간단하고 매우 쉬운 이 세 가지 기본 수칙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상식이다”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지난 2일 페이스북과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플랫폼 상단에 마스크 착용 권고문을 띄웠고 트위터도 마스크 착용 캠페인에 나섰다.정은경 “마스크, 코 아래·턱 걸치면 안돼”“열차서 통화할 때 마스크 쓰고 통화해야” 수개월째 코로나19 방역을 지휘 중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3일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올바른 마스크 착용 시범을 직접 해보이며 제대로 착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으면 감염 예방 효과를 볼 수 없다”며 마스크를 코 아래나 턱에 걸치는 행위, 마스크 표면을 만지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벗을 때에는 귀에 거는 끈을 만져 관리하고 손 씻기를 잘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마스크 표면을 만지고 내리면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오염 물질이 손에 묻어 있다가 눈을 비비거나 입·얼굴 등을 만질 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또 “식사하거나 노래할 때, 휴대전화 통화를 할 때도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면 침방울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속열차 등 대중교통 이용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벗지 않은 채 통화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마스크는 물론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불편하다. 등교개학 중인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은 학교에서 머무는 4시간 동안 마스크를 쓴 채 대화조차 소곤소곤 해야 하는 생활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나 자신을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코로나19 2차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또다시 나라 전체가 ‘감금’ 생활로 돌아가지 않도록 가장 손쉬운 방역인 마스크를 제대로 써야 한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 없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누군가로 인해 아프고 나서 후회하지 않도록 지킬 수 있을 때 건강과 일상의 삶을 지키는 게 가장 현명한 길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허가 없이 아무 배나 ‘無法 바다’… 어민들 “北中 누가와도 몰라”

    허가 없이 아무 배나 ‘無法 바다’… 어민들 “北中 누가와도 몰라”

    “바다에 나가면 죄다 레저보트여유. 해무가 자주 끼는 요즘에는 코밑까지 다가오는 것도 몰라 깜짝깜짝 놀래유.”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 어촌계장 박기복(70)씨는 2일 “레저보트가 고장이 잦아 표류하고 어선과도 자주 충돌하는데 아무런 통제를 안 한다”면서 “보트도 위치발신장치를 달도록 해 어선처럼 누구 것인지, 어디에 있는지 알게 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씨는 “이런 허술한 상황에서 북한 애들이 보트를 타고 무더기로 밀고 들어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우려했다. 밀입국 중국인한테 해상 경계가 3차례나 뚫린 태안 앞바다는 수많은 어선, 해삼 등을 훔치는 절도단 보트, 낚시와 물의 향연을 즐기는 레저보트와 카누 등이 마구 뒤엉켜 있다.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피서객과 낚시꾼도 들끓어 바다와 해안은 배와 인파로 넘친다. 남북 관계 경색으로 군함과 경비정까지 늘어 서해안 전역에 긴장감까지 감돌지만 밀입국 차단 실패로 안보 해이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선박 식별 시스템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레저보트 등 식별불가 선박 뒤섞여 혼잡 박씨는 속사포로 불만을 쏟아냈다. “대충 면허 따고 1500만원만 주면 보트를 사유. 이걸로 몇 명이 밤낮을 안 가리고 몰아대며 낚시하고, 어민들이 피땀 흘려 만든 해삼·전복·바지락 양식장도 마구 돌아다니쥬. 그런데도 단속하지 않아유.” 박씨는 “이러다 보트와 부딪치면 해경이 (덩치가 커 가해자이기 십상인) 어선만 잡는다”면서 “레저보트가 점점 늘어 큰일”이라고 했다. 이어 “밀입국 사건과 남북 갈등이 심해선지 군함도 자주 보인다”며 “그래도 밀입국 때처럼 또 뚫릴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23일 두 번째 밀입국 보트를 발견해 신고한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 어촌계장 이충경(49)씨는 “주말이면 마을 앞바다에 레저보트가 수두룩하다. 동호회들도 1인용 카누를 차량에 싣고 우르르 몰려온다”면서 “안개가 끼면 보통 위험한 게 아닌데도 출항신고 절차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피서철인 요즘 주말에는 외지인이 1500명이나 몰려온다. 얼마 전보다 4~5배 늘었다”며 “주민들이 애써 키우는 해삼, 전복 붙은 돌을 마구 뒤집어 싸우기도 한다”고 했다. 태안에 등록된 레저보트만 493척, 전국적으로는 3만척에 이른다. 문희경 태안군 주무관은 “주로 수도권 보트족이지만 전북, 강원도에서도 온다”고 전했다. 서울 2316척, 경기 5093척이다. 문 주무관은 “등록 대상이 아닌(엔진을 달지 않은) 카누는 몇 척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밀입국 보트도 수산물 도둑 살피다 발견 밤이 오면 유튜버들이 들이닥친다. 바닷가나 얕은 물에서 조개 등을 잡는 ‘해루질’을 찍으려고 20~30명씩 떼로 온다. 이씨는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바닷가를 헤집어 놓는다”며 “5년 전부터 이런 일이 일상이 되다 보니 밤에 사람이 몰려다녀도 의심을 안 한다”고 했다. 그는 “6월부터는 바닷물이 맑아지는 ‘청물’ 때여서 도둑도 날뛰는데 요즘은 해삼이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밀입국 보트도 수산물 도둑이 있는지 살피다가 발견했다고 이씨는 말했다. 그는 “마을 앞바다 해삼 양식장을 망원경으로 보다가 해안 쪽으로 돌리니 외진 자갈밭에 보트 한 척이 있더라. 수상해서 다가갔더니 보트에 있는 물품이 다 한자로 쓰여 있었다. 어민은 잘 안 갖고 다니는 우비도 있고. 기름통이 지난 번 이웃이 발견한 밀입국 보트에 있던 것과 똑같더라”고 회고했다. 이씨는 곧바로 군부대에 신고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4월 20일에도 중국인 5명이 밀입국하고 버린 1.5t급 고무보트가 발견됐다. 밀입국자들은 태안이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가장 가깝고 이 가운데 의항리는 해경 파출소가 없어 타깃으로 삼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3년 전쯤 파출소가 철수하면서 북쪽으로 학암포파출소가 8㎞쯤, 남쪽으로 모항파출소가 10㎞ 떨어져 있어 해변의 경계가 좀 허술하다”고 했다. 해경 관계자는 “세월호 사건으로 해경이 해체돼 조직과 인력을 축소하면서 파출소를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오래전에 주민 편의 등을 이유로 해변 철조망까지 철거돼 육지 침투가 훨씬 더 쉬워졌다. ●서해, 섬 많아 레이더 피하기 쉬워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에서 태안까지 바닷길로 360㎞가 넘는다. 이번 밀입국 보트는 시속 30노트(55㎞) 정도로 7시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지만 14~17시간이 걸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트로 왔다”는 이들의 진술로 미뤄 엔진과열 등을 우려해 20노트(37㎞)로 몰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4~7시간이 더 걸렸다. 서해안 지역 사단 작전보좌관을 지낸 이득운 대전대 군사학과 교수는 “동해와 달리 서해는 섬이 많다. 레이더를 피하려고 섬 옆에 은폐하면서 천천히 왔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거꾸로 대한민국 최대 규모 8조원대 사기범 조희팔이 중국으로 밀항한 곳도 태안이다. 조희팔은 2008년 남면 마검포항에서 어선을 타고 영해 12해리(22㎞)를 넘어 공해상까지 간 뒤 중국 배로 갈아타고 도주했다. 당시 태안해경 서장은 직위 해제됐다. 서해안은 2000년대 전까지 간첩 침투 사건이 적잖았다. 1980년 9월 태안 천수만에서 간첩선이 적발돼 간첩 8명이 자폭하고 1명이 생포됐다. 1995년에는 남파간첩 2명이 권총과 독총으로 무장하고 충남 부여에서 군경과 교전을 벌이다 1명이 사살되고 김동식이 생포됐다. 교전 중 경찰 2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반잠수정으로 서해 공해를 거쳐 제주 성산포로 침투한 뒤 부여에서 접선하다 발각됐다. 이 교수는 “1990년대까지 간첩 침투가 많았는데 2000년대 들어 개방화와 제3국을 통한 위장취업 등 다른 수법이 많아 뜸해졌다”면서 “과거 간첩 사건을 보면 당일침투는 소형 보트로 북방한계선(NLL)을 바로 넘어 서해안 일대로 잠입했고 당일 이상은 모선으로 공해까지 갔다가 보트로 바꿔 타고 침투했다. 정보활동과 요인암살이 주요 목적이었다”고 했다. 태안 해상은 해경 경비정과 해군 함정, 해안은 육군이 초소 등을 설치해 감시 중이다.●“밀입국 사건은 군경의 안보 해이 보여 준 것” 최근 태안 밀입국 중국인은 모두 양파밭 등 취업이 목적으로 대공 용의점은 없다고 분석된 가운데 지역 32사단장, 세종경찰청장, 세종시장 등은 지난달 12일 세종시청에서 통합방위협의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남침투 시 국가 중요시설이 있는 세종과 대전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태안에서 100㎞ 남짓한 이곳은 정부세종청사 등이 있고 삼군본부도 가깝다. 이 교수는 “이번 밀입국 사건은 변명의 여지 없이 군경의 안보 해이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서해안을 통한 무장간첩 침투가 아주 없다고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야간에 운행하는 소형 보트나 미승인 선박은 무조건 추적 검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월 20일(5명), 5월 23일(8명), 6월 4일(5명) 발견된 밀입국 보트를 타고 온 중국인 18명 중 4명은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특히 5월 23일 보트에는 총책이 탔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해경 관계자는 “총책을 잡으면 다른 밀입국자들의 행방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총책 검거에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톰 행크스 “마스크 거부? 부끄러운 줄 알라” 일침

    톰 행크스 “마스크 거부? 부끄러운 줄 알라” 일침

    제니퍼 애니스톤도 마스크 사진 올리며 “제발 쓰자” 미국의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가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는 일부 미국인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일침을 놨다. 톰 행크스는 영화 ‘그레이하운드’ 홍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미국민을 비판했다고 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톰 행크스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세 가지만 실천해도 된다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를 당부했다. 그는 이에 대해 “매우 간단하고 무척 쉽다”면서 “이 세 가지 기본 수칙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꼬집었다. 또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행태를 자동차 운전에 빗대어 “과속하지 않고 방향 지시등을 사용해야 사람을 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인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톰 행크스는 몇 달 전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점을 거듭 언급하며 자신을 ‘탄광의 카나리아’로 묘사했다. ‘탄광의 카나리아’란 과거 탄광에서 유독가스 누출 감지를 위해 카나리아를 데리고 들어갔던 것에 빗대어 위험이나 재앙을 미리 알리는 것을 뜻한다. 톰 행크스와 리타 윌슨 부부는 지난 3월 영화 촬영을 위해 호주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회복한 뒤 귀국했다. 그는 “우리 부부는 주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키지 않도록 격리 생활을 했고, 그 이후로 거리두기도 실천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지금은 괜찮은 것”이라고 강조했다.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한 TV 드라마 ‘프렌즈’의 스타 제니퍼 애니스톤도 인스타그램에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올리면서 미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거듭 당부했다. 제니퍼 애니스톤은 “미국에는 마스크를 거부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마스크 착용을 권리의 박탈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 문제가 정치화돼선 안 된다”면서 “다른 사람의 목숨에 신경을 쓴다면 제발 마스크를 써 달라”고 말했다. 일부 미국민 “성 범죄자 구별 못 한다”며 마스크 거부 일부 미국인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에서 마스크 의무화법을 추진하자 일부 주민들은 “신이 주신 완벽한 호흡 체계를 저버리는 거냐”, “마스크를 쓰게 하면 아이들이 성 범죄자 구별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반대하기도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 동안 마스크 착용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오랫동안 고수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정치적 문제로 변질된 양상까지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에서야 “마스크 착용이 좋다고 본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진중권, 추미애에 “코로나도 윤석열 탓? 물오른 개그감각”

    진중권, 추미애에 “코로나도 윤석열 탓? 물오른 개그감각”

    진중권 “내가 쌀도 보냈는데…반북으로 매도 북한 섭섭”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30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자신을 헐뜯는 비판 글을 남긴 것에 대해 “종북은 아니라도 나름 친북인데, 그런 나를 반북으로 매도하다니, 섭섭하다”고 했다. 지난 30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독자 토론방’에 진 전 교수의 저서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를 언급하며 “사대매국노인 유신독재자 박정희를 풍자할 땐 그래도 학자처럼 보이더니 지금은 셰익스피어극 오셀로의 이아고 같은 음모꾼이어서 국민들은 침을 뱉는다”고 맹비난했다. 또 ”국민분열에 양념 치다 못해 민족분열에 미쳐 북까지 마구 헐뜯어대는 반민족분열광신자!”라고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1일 페이스북에 “북한 애들은 왜 나한테 ZR하지?”라며 반박 글을 올렸다. 진 전 교수는 “남조선 혁명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제게 맡겨주라, 그게 주체사상이다”라고 맞대응했다. 그는 “공화국에서 나를 오해한 것 같다”며 “메아리 동무들이 남조선 사정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하면 남조선에선 먹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옥류관에서 냉면 삶는 여성 동무, 입을 그 따우로 놀리면 남조선 인민들에게 반감만 하고 괜히 등 돌렸던 인민들까지 다시 문재인 주위로 뭉치게 할 뿐이다”며 “남조선 혁명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제게 맡겨주시라요. 그게 주체사상이다”고 자신을 향한 비판을 그만두라고 했다. 또 진 전 교수는 “김여정 동지의 대(對) 문재인 노선인 ‘못된 짓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는 놈이 더 밉더라’가 내 노선이다”며 “다만 이 노선을 남조선 정세와 사정에 맞게 주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메아리 동무들이 읽었다는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그 책 첫 인세로 고난의 행군 하던 공화국 인민들에게 쌀 보내준 것, 책 재판 인세로 남조선에서 혁명과업 하다 감옥에 갇힌 동지들, 옥바라지하는 데 기부한 거 잊었냐”고 따지며 “노력훈장을 줘도 시원찮을 판에 쌍욕을 해? 당과 나를 이간질하는 종파분자들, 앞으로 가만두지 않겠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진중권, 추미애 일침 “코로나도 윤석열 탓? 개그감각 탁월” 앞서 진중권 전 교수는 “윤석열 검찰총장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진 전 교수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젠 코로나도 윤석열 탓이냐? 국회 싹쓸이로 야당 탓 못하게 되니, 검찰총장 탓을 하네요”라고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 확산은 윤석열 총장의 책임이 크다. 애초에 윤석열 총장이 바이러스에 체포영장을 신청하지 않아 이렇게 된 것”이라며 “요즘 추미애 장관의 개그 감각, 물이 올랐어요. 개콘(개그콘서트)이 아쉽지 않을 정도”라고 비꼬았다. 앞서 추미애 장관은 지난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출석해 “제때 신천지를 압수 수색했더라면 당시 CCTV를 통해서 출입한 교인 명단을 확보할 수 있었겠지만, 압수수색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제때 방역을 못한 누를 범했다”고 발언했다.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자신이 공문으로 압수수색을 지시했으나 검찰이 제때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언? 그냥 냅둬!”… 세상 꼰대들에게 던진 꼰대의 일침

    “조언? 그냥 냅둬!”… 세상 꼰대들에게 던진 꼰대의 일침

    연기 39년 예순 즈음 전성기지만 “후배들에게 잔소리 않고 지켜 봐” “베테랑들 설 무대 줄어” 아쉬움 “이젠 중년 멜로 주인공 원해 ㅋㅋ”“요즘도 가끔 대학로 가서 후배들 밥 사 주고 택시비도 주지만 그게 다예요.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아요. 내 꼰대지수는 1%도 안 됩니다.” 연기 인생 39년, 예순에 전성기를 맞은 배우라면 후배들을 보며 입이 근질근질하지 않을까.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응수(59)는 오히려 “직접 얘기하기보다는 그저 지켜본다”고 했다. ‘0에 가까운 꼰대력’을 주장하는 그는 “젊은 친구들이 기성세대보다 훨씬 능력이 좋다. 그걸 어른들이 인정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1일 종영하는 MBC 드라마 ‘꼰대인턴’에서 김응수는 ‘갑질 부장’과 ‘중년의 을’인 시니어 인턴 이만식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특히 찰떡같은 밉상 꼰대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그는 “군대 시절 경험과 함께 늘 교과서 삼아 보는 영화 ‘대부’가 꼰대 형상화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연극판에서 간신히 ‘연봉 30만원’ 벌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는 후배들에게 구구절절 조언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시행착오를 스스로 고쳐 나갈 시간과 젊음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신 “박근형, 신구 선배님이 내게 그러셨듯 선배로서 모범적인 삶을 보여 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영화에 입문한 뒤 코믹한 캐릭터부터 무자비한 악역까지 다양하게 소화했다. 영화 ‘타짜’(2006) 속 건달 곽철용 역시 묵묵히 해낸 역할 중 하나였다. 그런데 지난해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났다. “묻고 더블로 가”,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등의 대사가 14년 만에 대유행한 것이다. 광고 제안만 100여개가 들어왔고, 이번 드라마에서 지상파 첫 주연도 맡았다. 그는 “혹시나 잘 안돼 곽철용으로 쌓은 인기가 떨어질까 봐 불안했다”며 “고민만 한다고 불안이 없어지진 않겠다 싶어서 도전했다”고 털어놨다. 요즘 10~20대 젊은이들이 자신을 친숙히 여겨 행복하다는 그는 인기의 배경 중 하나로 연기관을 꼽았다. 곽철용, 이만식처럼 남성적이고 폭력적인 캐릭터는 반드시 재미를 가미해 중화시켜 왔다는 것이다. “예술만큼은 삶 속에서 재미를 줘야 한다는 철칙으로 어떤 인물이든 재미를 느끼도록 표현하는데 그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청년과 중년의 일자리 문제를 녹인 ‘꼰대인턴’을 하며 두 세대의 아픔을 돌아봤다는 김응수는 또래 연기자가 설 작품이 없다는 아쉬움을 비쳤다. “베테랑들의 자리가 너무 없습니다. 중년과 청년이 같이 잘 만들 수 있는 작품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전 이왕이면 중년 멜로의 주인공을 하고 싶습니다. 하하!”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조기숙 “文, ‘日처럼 집값 폭락하니 집 사지 말고 기다리라’ 했다”

    조기숙 “文, ‘日처럼 집값 폭락하니 집 사지 말고 기다리라’ 했다”

    참여정부 전 靑홍보수석 文부동산대책 비판“文정부 공직자, 1가구 1주택인 줄 알았더니 다주택자 많아 충격”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인식을 지적하며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조 교수는 “집값이 폭락하니 집을 사지 말고 기다리라”는 문 대통령의 전언을 전하며 정작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들은 다주택자들이 많이 충격이었으며 “대통령이 팔으라 해도 팔지 않는 강심장에 놀랐다”고 꼬집었다. “씨 마른 전세, 하루가 다르게 전셋값 올라” “文대통령 부동산 인식 정확한지 점검 필요” 조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슬기로운 전세생활’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요즘 전세가 씨가 말랐다. 하루가 다르게 전셋값이 올라간다”면서 “문 대통령의 부동산 인식이 정확한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막고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며 최근까지 21번의 부동산 정책을 내놓았다. 조 교수는 “지난해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와 부동산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최측근 인사는) 문 대통령이 ‘일본처럼 우리도 집값이 곧 폭락할테니 집을 사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참모로부터 과거 잘못된 신화를 학습하셨구나, 큰일나겠다 싶었다”면서 “그분은 제 이야기를 듣더니 ‘대통령의 협상’에 쓴 부동산 대책에 대한 부분을 따로 달라고 했고, 책 나오기 전에 프린트해서 대통령께 전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그걸 읽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중에 딱 하나 받아들이셨다. 분양가 상한제”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지난해 5월 저서 ‘대통령의 협상 : 노무현과 문재인, 무엇으로 마음을 움직이는가’라는 책을 출간했다. 조 교수는 “제가 제안한 모든 대책이 함께 가야 분양가 상한제가 집값 잡는데 효력을 발휘하지, 이것만 해서는 오히려 공급을 위축시켜 지금 같은 전세대란을 가져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 원인이 전문성 부족에 있다고 믿는 이유”라고 지적했다.“대통령·국토 장관이 팔래도 팔지 않는文정부 공직자 강심장에 또 한번 놀라” 조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참여정부 때의 부동산 정책을 반면교사 삼아 부동산 투기 근절 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실은 딴판이었다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참여정부 때 경험이 있으니 현 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 투기 같은 건 발을 붙이지 못할 거라고 믿었던 저의 어리석음을 탓해야지 누굴 원망하겠나”라면서 “공직자는 저처럼 1가구 1주택일 줄 알았는데 제겐 신선한(?) 충격”이라고 꼬집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었던 문 대통령은 해당 기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흑석동 재개발 건물을 사 투기 의혹에 휩싸여 사퇴하는 등 ‘내로남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조 교수는 “참여정부 때 고위공직자 중에는 다주택자가 많았던 기억이 별로 없는데 이 정부 공직자는 다주택자가 많아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대통령과 국토부 장관이 팔라고 해도 팔지 않는 강심장에 다시 한번 놀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지도가 높으니 운동권 세력도 과거의 보수정당처럼 ‘신이 내린 정당이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보다”라고 일침을 놓았다.김현미, 靑 다주택자 집 안 팔자 “아쉽다” 경실련 “文정부 출범 후 서울 아파트값 52% 상승”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6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지난 3년간 21차례에 걸쳐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일부 청와대 참모들이 여전히 다주택자로 남아 있는 것에 대해 “아쉽다”며 유감을 표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당시 “수도권 내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청와대 비서관급(1급) 이상 고위 공직자는 이른 시일 내에 1채를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유예기간 6개월이 지난 현재 노 실장조차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충북 청주시 아파트 등 2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중 김조원 민정수석(서울 강남·송파), 이호승 경제수석(경기 성남),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서울 마포·경기 과천),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서울 강남·세종) 등도 다주택자로 알려져 있다.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서울 아파트 값이 52% 올랐다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지적에 대해 “경실련이 발표한 통계는 매매되는 아파트 중위가격으로 나온 것인데, 신축·고가 아파트 위주의 통계이기 때문에 전체 통계로 이야기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일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靑 “인국공 사태 가짜뉴스 탓”하자 이원욱 “공정의 문제” 일침

    靑 “인국공 사태 가짜뉴스 탓”하자 이원욱 “공정의 문제” 일침

    靑 ‘언론의 가짜뉴스 문제’ 입장 재확인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요원의 정규직화 사태와 관련해 “20대 청년이 바라는 것은 공평과 공정의 문제”라며 ‘가짜뉴스’ 때문에 문제가 불거진 것처럼 해명하는 청와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여당 의원이 처음 내놓은 소신 발언이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인국공의 정규직화에 대해 기회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청년들의 항의에 ‘청년 일자리 뺏기가 아니다’, ‘가짜뉴스 때문이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국공 관련 청년들의 분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라면서 “청년이 주장하는 것은 ‘나의 일자리’ 문제를 떠난 공정함의 문제이고, 정부의 노동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인국공 정규직화는 노동 경직성을 강화했다는 점, 정규직화한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놓고 투쟁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공공 및 민간 부문의 다른 비정규직들의 강력한 투쟁이 예상된다는 점 등에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靑 “일부 언론이 검증 없이 ‘인국공 5000만 연봉’ ‘로또 채용’ 보도” 청와대는 이날 인국공 정규직 전환 논란에 대해 “가짜뉴스로 촉발된 측면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보안검색요원을 자처하는 사람이 ‘5천만원 연봉을 받게 됐다’는 글을 올리고 일부 언론이 검증 없이 ‘로또 채용’이라고 보도했다”면서 “이후 언론의 팩트체크로 가짜뉴스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본질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고, 그 목적은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있다”면서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만들고 사회적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된 일인데, 일각에서 불공정의 문제를 제기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국공과 다른 기업과의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인국공 만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정부에서만 19만명의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며 민간부문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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