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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조국, 진보진영의 그칠 줄 모르는 재앙”

    진중권 “조국, 진보진영의 그칠 줄 모르는 재앙”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출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진보진영의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3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회고록 출간에…난처한 與’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며 “조국은 진보진영의 재앙이다. 그 재앙은 그칠 줄을 모른다”고 개탄했다. 해당 기사에는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이 친문(親 문재인) 강성 지지층의 호감을 사기 위해 조 전 장관을 엄호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진 전 교수는 “조국은 그저 한 개인이 아니라 어떤 집단의 집합적 표상인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29일에도 ‘조국의 시간’ 출간 소식에 “민주당이 골치 아프게 됐다. 후보가 되려면 조국기 부대에 아부해야 하고, 그러면 당심과 민심의 괴리는 커지고”라고 지적하며 “하여튼 이 친구의 멘탈은 연구대상”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진 전 교수와 함께 이른바 ‘조국 흑서’ 출간에 참여했던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도 조 전 장관을 향해 “세계 최고의 멘탈왕”이라며 “보통 사람 같으면 쪽팔려서 때려치울 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음에도 여전히 정의의 화신인 척하고 자신을 변호하는 책을 낸다. 나도 멘탈 강하기로 자부하지만, 조국에 비하면 내 멘탈은 깃털보다 가볍고,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금방 녹아 없어 질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라고 비꼬았다. 조국 흑서의 집필진 중 한 명인 권경애 변호사도 “조국은 스스로를 검찰개혁의 불쏘시개이자 순교자로 자처하며 숭앙받고 싶겠지만, 그는 문재인 정부의 거의 성공할 뻔한 검찰 말살을 위해 벌인 음모와 정치 프로그램을 들통내는 가장 취약한 허점이자 구멍”이라고 일침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라카이코리아 ‘역사왜곡’ 주제로 국제소송, 한국인의 이름을 뉴욕 타임스퀘어에 송출하다

    라카이코리아 ‘역사왜곡’ 주제로 국제소송, 한국인의 이름을 뉴욕 타임스퀘어에 송출하다

    국내 패션브랜드 라카이코리아에서 다시 한 번 뉴욕 타임스퀘어에 광고를 게시했다. 라카이코리아는 지난 27일 자사 홈페이지에 “2021년 5월 27일 송출된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라며 뉴욕 타임스퀘어에 광고 영상을 새롭게 송출한 것을 알렸다. 라카이코리아는 앞선 3.1절 102주년을 맞아서 뉴욕 타임스퀘어에 한복을 알리는 이미지 광고를 진행했으며, 4월 중순에도 규모를 키워 영상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광고는 기존 활동의 연장선상으로, 기존 한복에 관해서만 광고를 진행했던 것에 더해서 현재 중국에서 동북공정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복과 김치, 비빔밥, 태극기 등을 모두 사용하였고, 국제소송에 참여한 한국인들의 이름을 담아 1분 가량의 영상 광고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라카이코리아는 지난 3.1절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 이후 “중국과 일본 네티즌들에 의해 역사 왜곡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끊임없이 벌어지는 해외의 역사 왜곡을 처벌하기 위해 악성 댓글을 작성한 해외 네티즌들에 대한 국제소송을 감행하겠다고 지난 3월 초 밝힌 바 있다. 라카이코리아는 이 국제소송에 대해 “당사의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처음엔 막막한 기분이 들었으나 감사하게도 이후 많은 분들의 후원 요청이 이어졌습니다”라며, “한복 광고가 송출되었던 미국 뉴욕 주에서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한국 법무법인 그리고 미국 대형 로펌과 함께 기나긴 싸움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광고는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미국에서 진행될 본격적인 국제소송 전 다시 한 번 우리 것을 알리고자 하는 의미로 진행되었기에 자랑스러운 한국의 상징들을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역사를 수호하는 데에 힘을 보태주신 수많은 후원자분들께 다시 한 번 보답하는 뜻에서 영상 중간,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 후원 상품 구매로 국제 소송에 참여해 주신 국민 한분 한분의 이름을 삽입했습니다”라며 라카이코리아를 응원해 준 수많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는 의미에서 이 광고를 진행했음을 시사했다. 라카이코리아가 언급한 것처럼 이번 영상에는 한복, 김치, 비빔밥, 태극기가 연달아 등장하며 이것들이 우리의 전통 문화임을 알릴 수 있는 조선시대 풍속도, <주초침저방>등 고문서와 함께 라카이코리아 국제소송에 후원하겠다는 뜻으로 라카이코리아의 국제소송에 수익금 일부가 사용되는 ‘감사 후원박스’를 구매한 모든 후원자들의 리스트가 모두 송출되었다. 더불어 “역사는 단순히 지나가버린 숫자의 기록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것이다”라는 조선왕조실록의 한 구절과 고 권중희 선생의 명언이자 저서 제목인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라는 구절을 삽입하여 역사왜곡을 일삼고 있는 중국에게 강한 일침을 가했다. 라카이코리아는 이 한복 광고를 언급하면서 “이 노력을 계속해 앞으로도 신념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올바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의지를 다졌고, 현재 많은 국민들이 국제소송 후원 상품을 구매하며 “(라카이코리아의 행보가) 자랑스럽다”, “진정한 이시대의 영웅이다”, “우리나라를 빛내는 한 축들이다. 존경합니다”라며 끊임 없는 응원과 지지의 물결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준석, 나경원·주호영 겨냥 “탐욕스러운 선배들…심판 받을 것”

    이준석, 나경원·주호영 겨냥 “탐욕스러운 선배들…심판 받을 것”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27일 당권 경쟁자인 자신을 ‘유승민계’로 지목한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을 겨냥해 “탐욕스러운 선배들”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캠프에 있으면서 언젠가는 심판하겠다고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며 “당의 후보가 선출된 뒤에도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 밖의 사람들에게 줄 서서 부족함이 없던 우리 당의 후보를 흔들어댔던 사람들, 존경받지 못할 탐욕스러운 선배들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오세훈 캠프의 뉴미디어본부장이었다. 당시 당내 경선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패배했던 나 전 의원, 그리고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와 ‘작당’을 했다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목했던 주 의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최고위원은 “미래와 강도 높게 개혁을 주제로 치러지던 전당대회를 계파니 조직이니 당직 나눠먹기라는 구태로 회귀시키려는 분들, 크게 심판받을 것이고 반면교사의 사례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일침했다. 초선 주자로 당권에 도전한 김은혜·김웅 의원도 이 전 최고위원을 거들어 이들 두 중진을 협공했다. 김은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느닷없는 계파 낙인으로 전당대회를 순식간에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면서 무슨 공정한 대선 관리인가”라며 “이치에 닿지도 않는 음모론으로 물을 흐리는 옹졸한 리더십에 대선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도 BBS 라디오에 나와 “나 전 의원이 보궐선거 전 유승민 전 의원을 찾아가 도와달라고 한 적이 있지 않나. 그렇게 따지면 유승민계에 나 전 의원이 속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비꼬면서 “계파 정치 망령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주호영·나경원 “이준석은 유승민 계파…당 분열 우려” 앞서 주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이슈로 떠오른 계파정치 논란과 관련해 “당내에 유일하게 ‘유승민 계파’가 있다”면서 “당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데 특정 대선후보와 친분이 뚜렷하면 아무리 공정하게 해도 시비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유승민계의 대표 격 인물”이라고 하면서 “나중에 유승민 대통령 만들고 싶다”고 한 바 있다. 나 후보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정 계파가 어느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면, 다른 후보들이 공정하다고 생각하고 들어올 수 있을까 걱정된다”면서 “야권 통합 당 대표가 되어야 할 텐데 야권 분열의 당 대표가 되면 어떻겠냐”고 이 전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은혜 “난 예쁜 스포츠카 아닌 카니발”…나경원 향해 “노후경유차”

    김은혜 “난 예쁜 스포츠카 아닌 카니발”…나경원 향해 “노후경유차”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은혜 의원은 24일 본인을 포함, 중진 당권주자들을 ‘화물트럭’으로 빗댄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화물트럭도 성능이 좋아야 대선에서 사고가 안 생긴다”고 일침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후 경유차에 짐을 실으면 언덕길에서 힘을 못 쓰고 운행 제한 과태료가 부과된다”며 이같이 저격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진 후보들에게 응원을 보내줬다. 국민의힘의 변화와 대선승리를 바라는 당원들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덕담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나경원 후보가 ‘내년 서울시장 공천을 쉽게 받으려고 만만한 대표가 필요하냐’며 느닷없는 견제구를 날렸다”고 비판했다. 또한 나 전 의원이 0선·초선의 신예 그룹을 ‘예쁜 스포츠카’에 빗댄데 대해 “김은혜는 카니발을 탄다”며 “당 대표가 되면 대선 주자들을 태우고 전국을 돌며 신나는 대선 축제를 벌이겠다”고 받아쳤다. 김 의원은 또 다른 글을 통해 자신에게는 ‘계파’, ‘경험 부족’, ‘실패한 과거’라는 세 가지가 없는 대신 ‘70년대생’, ‘여성’, ‘초선’이라는 “혁신적 리더십의 상징”이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신진 후보들이 본선에 올라가야 세력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전당대회가 다시 실패한 과거로 퇴색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며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의 바람을 돌풍으로 만들어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당 대표는 사실은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정말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된다”면서 0선·초선의 신예 그룹을 ‘예쁜 스포츠카’에, 자신을 포함한 중진을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에 각각 빗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부 “AZ백신 맞으면 괌 입국 금지?…전세계 사용양 가장 많아”

    정부 “AZ백신 맞으면 괌 입국 금지?…전세계 사용양 가장 많아”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해외 방문 시 차별을 받거나 입국 금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아스트라제네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백신”이라며 “해외 지도자층에서도 접종한 사람이 많은데 해당 백신 접종자를 입국 금지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지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면 괌에 가지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가 해외 방문 시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는 괌 정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백신 접종자에 대해 14일 자가격리를 면제한다는 내용이 왜곡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 FDA는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에 대해서만 허가한 상태다. 손 반장은 “괌의 경우 FDA 승인을 받은 백신의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한다는 것이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의 주장에 “의사 출신의 정치인이 백신까지 갈라치면서 정부를 비난하고, 국민 불안과 불신을 조장해서야 되겠느냐”며 “야당의 이런 모습을 보면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협력하는 게 아니라, 떨어뜨리려 불안과 불신을 조장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일침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민의힘 여성 초선들, 판 흔드는 당권 레이스

    국민의힘 여성 초선들, 판 흔드는 당권 레이스

    신구(新舊)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여성 초선들의 당권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50대 남성 중심의 정치권, 특히 보수 정당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으로 향후 여의도 정치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주목된다. ●김은혜, 靑분수대 앞에서 출마 선언 16일 현재 여성 초선 중 당대표 경선에는 김은혜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는 배현진 의원이 공식 출마를 각각 선언한 상태다. 지난 1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영남은 죄가 없다. 도로 한국당이 문제”라면서 “국회의원 당선 횟수나 연령과 마찬가지로, 출신 지역은 전혀 쟁점이 될 수 없는 부차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비영남권 후보들이 전략적으로 띄운 ‘도로영남당’ 논란은 당 개혁의 핵심이 아니라며 일침을 놓은 것이다. ●배현진은 최고위원 경선 도전 나서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을 ‘맛이 간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박성제 MBC 사장에 대해 “사장 실수로 ‘MBC 맛 간 지 오래’라는 회사에 모욕이 될 말들만 잔뜩 초래했다”고 비판했다.●‘부동산 비판’ 윤희숙도 출마 저울질 부동산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이름을 알린 초선 윤희숙 의원도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논란 끝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여성할당제 취지를 모욕했다”면서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최근 여권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재산비례 벌금제, 청년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 등을 놓고 ‘포퓰리즘 논쟁’을 벌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초선 황보승희, 조수진, 허은아 의원도 거론된다.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는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의 대결이었다. 2017년에는 홍준표·원유철·신상진 후보가 붙는 등 당권 경쟁은 대체로 50대 이상의 남성 중진 의원들의 영역이었다. 그럼에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성 초선들의 부상이 두드러진 것은 21대 국회 활동 전반에서 이들의 존재감이 컸다는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선 참패로 다선 여성 의원들이 등원에 실패하며 오히려 초선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50대 남성 중진’ 영역에 도전한 野여성 초선들

    ‘50대 남성 중진’ 영역에 도전한 野여성 초선들

    신구(新舊)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여성 초선들의 당권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50대 남성 중심의 정치권, 특히 보수 정당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으로 향후 여의도 정치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주목된다. 16일 현재 여성 초선 중 당대표 경선에는 김은혜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는 배현진 의원이 공식 출마를 각각 선언한 상태다. 지난 1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영남은 죄가 없다. 도로 한국당이 문제”라면서 “국회의원 당선 횟수나 연령과 마찬가지로, 출신 지역은 전혀 쟁점이 될 수 없는 부차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비영남권 후보들이 전략적으로 띄운 ‘도로영남당’ 논란은 당 개혁의 핵심이 아니라며 일침을 놓은 것이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을 ‘맛이 간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박성제 MBC 사장에 대해 “사장 실수로 ‘MBC 맛 간 지 오래‘라는 회사에 모욕이 될 말들만 잔뜩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이름을 알린 초선 윤희숙 의원도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논란 끝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여성할당제 취지를 모욕했다”면서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최근 여권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재산비례 벌금제, 청년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 등을 놓고 ‘포퓰리즘 논쟁’을 벌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초선 황보승희, 조수진, 허은아 의원도 거론된다.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는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의 대결이었다. 2017년에는 홍준표·원유철·신상진 후보가 붙는 등 당권 경쟁은 대체로 50대 이상의 남성 중진 의원들의 영역이었다. 그럼에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성 초선들의 부상이 두드러진 것은 21대 국회 활동 전반에서 이들의 존재감이 컸다는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선 참패로 다선 여성 의원들이 등원에 실패하며 오히려 초선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은혜 “윤여정, 연세 많아 오스카 받은 것 아냐”…주호영에 일침

    김은혜 “윤여정, 연세 많아 오스카 받은 것 아냐”…주호영에 일침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은 15일 “오스카가 윤여정 선생이 연세가 많아서 상을 준 것이 아니었듯 핵심은 역량과 비전”이라고 했다. 당권 경쟁자인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전날 라디오에서 세대 대결 구도를 두고 “윤여정 선생도 연세가 70이 넘었어도 상을 받았다”고 언급한 것을 반박한 것. 초선인 김 의원은 “국민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분노하면서도 국민의힘 지지를 주저하는 이유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라며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작부터 견제구가 날아오는데, 날아오는 견제구마저 과녁에서 벗어난 얘기여서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지금 당대표 나이가 많다고 문제 삼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주 의원에게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일부 당권 주자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인연을 부각하며 이른바 ‘윤석열 마케팅’을 벌이는 데 대해서도 “낡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윤여정 선생에게 배워야 할 것은 자존심과 품격”이라며 “다음 당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라 도전정신과 새로운 상상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극적인 리더십 교체를 이뤄내야 대선 승리도 이뤄낼 수 있다”며 “완전한 새판짜기로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겠다”고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부처님오신날 다시 걷는 두 큰스님의 한길 큰 길

    부처님오신날 다시 걷는 두 큰스님의 한길 큰 길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나누어 가질 줄 알아야 한다. 나눔은 자기확산 같은 것이다. 우리가 고독을 체험하는 것은, 자기로부터 시작하기 위해서이지 거기 머무르기 위해서는 아니다.”(‘진리와 자유의 길’ 356쪽)“남을 도와주고도 도와주었다는 생각도 내지 말고 대가도 바라지 마세요. 그냥 도와주어야 행복합니다. 도와주었다는 한 생각을 내는 순간 괴롭기 때문입니다.”(‘혜암 평전’ 512쪽) 오는 19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생전에 존경받았던 불교계 큰 스승들의 가르침과 삶을 담은 책들이 잇달아 출간됐다. 한국 불교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스님들의 면모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서다.도서출판 지식을만드는지식은 ‘무소유’와 ‘맑고 향기롭게’ 운동을 이끈 법정스님(1932~2010)의 미발표 육필원고를 묶은 책 ‘진리와 자유의 길’을 출간해 13일부터 서점에 내놓는다. 법정스님은 1980년부터 1991년까지 송광사 수련원장을 맡는 동안 수련생들을 위해 불교의 핵심 내용을 담은 교재를 집필하고 강연했으나 이후 이 교재는 잊혔다. 법정스님의 제자인 덕조스님이 최근 원고를 발견하면서 출간하게 된 것이다. 법정스님의 육필원고가 책으로 나온 것은 2008년 ‘아름다운 마무리’ 이후 13년 만이다. 책은 불교 출현의 역사적 사실과 초기 불교의 특징, 교법 등을 쉬운 언어로 풀어냈다. 특히 법정스님은 서문에서 “어느 절이나 법당 앞과는 달리 법당 뒤는 마냥 깜깜하다. 등은 절간보다도 거리나 어두운 길목에 켜서 여러 중생의 발부리를 밝혀주는 일이 널리 일어났으면 한다”고 일침한다. 덕조스님은 “불자들이 스님을 그리워한다면 이런 가르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30년 만에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조계종출판사는 조계종 10대 종정 등을 지낸 혜암스님(1920~2001)의 탄생 101주년을 맞아 최근 ‘혜암 평전’을 출간했다. 박원자 불교전문작가가 쓴 이 책에는 20세기 후반 한국 불교의 정신세계를 이끌던 혜암스님의 삶과 가르침이 오롯이 담겨 있다. 10대 때 일본 유학 도중 불교에 첫발을 딛고 출가한 이후 성철스님 등과 함께 수행하는 과정이 담겼다. 제자들에게 “공부하다 죽어라”며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스님은 출가한 날부터 50년간 하루 한 끼 식사만 하는 ‘일종식’과 눕지 않고 좌선하는 ‘장좌불와’, ‘두타고행’ 등을 실천하며 진정한 행복을 설파했다. 박원자 작가는 “스님의 삶을 글로 쓰면서 정진하는 삶만이 생명의 존엄을 드러내는 일임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 런던 오투(O2) 아레나. 이날 올해의 앨범상과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은 가수 두아 리파가 이렇게 소감을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알아보는 연구의 일환으로 관객 4000명이 참석할 수 있게 했는데, 입장권 2500장이 봉쇄 조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게 돌아갔다. 두아 리파는 수상 소감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을 언급하며 70대 흑인 여성 간호사 엘리자베스 애니유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최초로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상담 센터를 세운 간호사이자 웨스트런던대 명예교수인 그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영국에선 정부의 의료진 대응 방식과 처우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758명 중 65%가 3년 이내에 NHS를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민간 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낮은 임금이 주요 이유였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한 뒤 반발이 더욱 커졌다. 애니유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영국 정부는 병원 장비와 인원 수용을 늘리는 데 돈을 투자했다. 그 돈은 왜 간호사와 조산사에겐 쓰이지 않느냐”며 의료진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리파는 “애니유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간호사로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며 “일선 간호사,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오랜 세월 힘쓴 강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또 최전방의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는 의료진에게 아주아주 큰 박수를 보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정한 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애니유는 트위터를 통해 “정말 충격을 받았다. 일선 의료진의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지지해 준 두아 리파에게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다시 맞는 법정·혜암스님의 가르침과 삶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다시 맞는 법정·혜암스님의 가르침과 삶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나누어 가질 줄 알아야 한다. 나눔은 자기확산 같은 것이다. 우리가 고독을 체험하는 것은, 자기로부터 시작하기 위해서이지 거기 머무르기 위해서는 아니다.”(‘진리와 자유의 길’ 356쪽) “남을 도와주고도 도와주었다는 생각도 내지 말고 대가도 바라지 마세요. 그냥 도와주어야 행복합니다. 도와주었다는 한 생각을 내는 순간 괴롭기 때문입니다.”(‘혜암 평전’ 512쪽) 오는 19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생전에 존경받았던 불교계 큰 스승들의 가르침과 삶을 담은 책들이 잇달아 출간됐다. 한국 불교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스님들의 면모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서다.도서출판 지식을만드는지식은 ‘무소유’와 ‘맑고 향기롭게’ 운동을 이끈 법정스님(1932~2010)의 미발표 육필원고를 묶은 책 ‘진리와 자유의 길’을 출간해 13일부터 서점에 내놓는다. 법정스님은 1980년부터 1991년까지 송광사 수련원장을 맡는 동안 수련생들을 위해 불교의 핵심 내용을 담은 교재를 집필하고 강연했으나 이후 이 교재는 잊혔다. 법정스님의 제자인 덕조스님이 최근 원고를 발견하면서 출간하게 된 것이다. 법정스님의 육필원고가 책으로 나온 것은 2008년 ‘아름다운 마무리’ 이후 13년 만이다. 책은 불교 출현의 역사적 사실과 초기 불교의 특징, 교법 등을 쉬운 언어로 풀어냈다. 특히 법정스님은 서문에서 “어느 절이나 법당 앞과는 달리 법당 뒤는 마냥 깜깜하다. 등은 절간보다도 거리나 어두운 길목에 켜서 여러 중생의 발부리를 밝혀주는 일이 널리 일어났으면 한다”고 일침 한다. 덕조스님은 “불자들이 스님을 그리워한다면 이런 가르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30년 만에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조계종출판사는 조계종 10대 종정 등을 지낸 혜암스님(1920~2001)의 탄생 101주년을 맞아 최근 ‘혜암 평전’을 출간했다. 박원자 불교전문작가가 쓴 이 책에는 20세기 후반 한국 불교의 정신세계를 이끌던 혜암스님의 삶과 가르침이 오롯이 담겨 있다. 10대 때 일본 유학 도중 불교에 첫발을 딛고 출가한 이후 성철스님 등과 함께 수행하는 과정이 담겼다. 제자들에게 “공부하다 죽어라”며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스님은 출가한 날부터 50년간 하루 한 끼 식사만 하는 ‘일종식’과 눕지 않고 좌선하는 ‘장좌불와’, ‘두타고행’ 등을 실천하며 진정한 행복을 설파한다.박원자 작가는 “스님의 삶을 글로 쓰면서 정진하는 삶만이 생명의 존엄을 드러내는 일임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수정 교수, 서울시 공무원에 “2차가해 말아 달라” 일침

    이수정 교수, 서울시 공무원에 “2차가해 말아 달라” 일침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서울시 고위 간부들에게 “성적 괴롭힘의 2차 가해 행위가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유발하니 그러지 말아 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시청에서 ‘인지 감수성 제고와 직장 내 성희롱(성적 괴롭힘) 예방’을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강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부시장들을 포함한 3급 이상 고위간부 40여명이 강의를 들었다. 이 교수는 12일 통화에서 “2차 가해에 맞춰 강의를 구성했다”며 “성범죄 피해자들이 겪는 신체적 고통은 시간이 지나면 나을 지 모르겠지만, 정신적으로는 절대 회복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있는 환자들의 뇌 기능 손상 등을 그림 자료로 보여줬다고 한다. 그는 “가해자들이 하는 행위가 피해자에게는 이런 회복 불가능한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제발 좀 그만하라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시 고위 간부들은 강의가 끝난 뒤 질문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이 교수는 “원래 오후 2시에 공무원 대상 강의를 하면 졸지만 않으면 성공하는 것”이라며 “목표는 달성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질문 대신 소감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강의에 앞서 인사말에서 “‘성폭력 제로(0) 서울’이 목표”라며 “실추된 서울시의 명예를 회복하고 시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성희롱’이라는 용어를 ‘성적괴롭힘’으로 교체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이 교수가 지난 3월 전임 시장의 위력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한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시는 공무원이 성추행 사건을 일으키면 즉각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도 도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하태경, 홍준표 ‘복당 찬성 문자’ 공개에 “사적 문자를…” 불편 심경

    하태경, 홍준표 ‘복당 찬성 문자’ 공개에 “사적 문자를…” 불편 심경

    홍준표 의원이 하태경 의원이 자신의 복당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전한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하자, 하 의원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홍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하태경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의원총회 열면 홍 의원 복당에 반대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지만 정작 본인은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문자까지 보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황교안 전대표도 찬성하고 국민의힘 개혁파의 대표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찬성하고 있다”며 “당권주자 10여명중 초선 한사람과 특정계파 몇분이 반대한다는 말만 들었지 국민의힘 의원님들이 단체로 반대한다는 말을 들은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말을 접한 하 의원은 “홍준표 의원이 얼마나 다급하시면 저러실까하고 이해하겠다”면서도 “아무리 급해도 사적인 문자까지 앞뒤 자르고 공개하는 건 정도가 아닌듯 하다”고 일침했다. 하 의원은 “제가 홍 의원에게 문자를 드린 건 월요일(10일) 제 생일에 축하 케이크 보낸 것에 감사하다는 사적 인사 겸 덕담이었다”며 “얼마나 다급하면 문자 의미를 과도하게 해석하고 사적인 문자도 정치적으로 이용하시나 이해도 가지만 이런 식의 정치는 상호 신뢰 형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배들과 맞서려고 하지 마시고 후배들의 우려를 수용하고 고치는데 더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 의원 복당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나타낸 이는 당대표 경선에 나선 초선 김웅 의원 정도다. 하태경 의원은 몇몇 인터뷰에서 “관여하지 않겠다”며 입장표명을 유보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석짜리 나홀로 정당… 서민처럼 ‘닥치고 생존’

    1석짜리 나홀로 정당… 서민처럼 ‘닥치고 생존’

    정치는 민심을 기반으로 하지만 정치권의 민심 예측은 번번이 빗나간다. 시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오래됐고, 정치 혐오도 늘어만 간다. 원내 1석 소수 정당 시대전환 조정훈(49) 의원은 ‘닥치고 생존’을 버텨 내는 시민들에게 정치권의 담론은 “허하고 사치스럽다”고 일갈한다. 세계은행에서 15년간 인도, 팔레스타인 등을 누비며 국제 협상가의 삶을 살던 그는 돌연 국내 정치로 뛰어들었다. 그가 오랜 해외생활 중 돌아본 대한민국은 모두 잔뜩 화가 나 있는 사회였다. 그는 “돈이 사람 앞에 있는 나라를 막기 위해” 국회로 뛰어들었다고 한다.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하는 길을 버리고소수 정당 창당을 택했다. 좌도 우도 아닌 생활진보 정치가 시대전환이 지향하는 바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대해 ‘쓰레기 일자리’라고 작심 비판해 온 그는 야당 의원들의 아지트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도 종종 출몰한다. 시대전환은 ‘초미니 정당’이지만 지난 1년간 보인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다. 조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혁신적 공약으로 발표했던 ‘주4일제’, ‘기본소득 제정법’ 등은 정치권에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윽박지르지 않되 날카로운 ‘조정훈식 질의’는 이목을 끌었고, 조정훈의원실 구인공고는 대권주자 의원실 경쟁을 능가하는 지원율을 보였다.지난 6일 국회 의원실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통상 정치권 문화와는 사뭇 달랐다. 보좌진은 그를 ‘의원님’ 대신 ‘정훈님’이라 불렀고, 인터뷰 내내 조 의원은 질문하는 기자에 역질문을 이어 갔다. “공심(公心)이 없는 정치인은 해악”이라고 현 정치권에 일침한 그는 “끝이 좋은 정치인”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당장 큰 힘이 없더라도 다음 세대를 위해 이런 국회의원도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일념이다. 그는 ‘안철수’가 아니어도 창당할 수 있고, ‘듣보’(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사람)여도 의정활동할 수 있는 정치권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보좌진이 ´정훈님´이라 부르는 색다른 문화 -연세대·하버드·세계은행·국회의원…. 화려한 경력이다. “정치인으로서 ‘스펙 좋다’는 말이 부끄럽고 부담스럽다. 일반 시민들이 나 같지 않다는 말은 정치인에겐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지점에서 미안하기도 하다. 스펙 좋은 사람이 정치해야 한다는 것도 옛날 생각이라고 본다. 이게 선배 세대와 우리 세대 정치인들의 차이점일 거다. 난 정치를 지배계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의원실에서 이 큰 방을 나 홀로 쓰고, 저 밖에 보좌진 10분이 있도록 세팅된 이 구조가 얼마나 말이 안 되나. 그래서 직접 운전해 다니고 수평적 의원실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느낌을 놓치면 여의도에서의 제 존재는 죽는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핵심 능력은 뭔가. “공심과 공감 능력이다. 정치 영역에 들어와 보니 공심이 없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유혹이 강력하더라. 특히 상임위원회에서 법을 만들다 보면 노골적으로 말해 ‘이리로 가면 돈이 되겠다’, ‘저렇게 하면 권력이 생기겠구나’라는 게 보인다. 공심이 없는 정치인은 해가 될 수밖에 없다. 또 우리 사회는 너무 분절화돼 있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감 능력이 필수다. 정치에서 지적 능력은 더이상 필수가 아니다. 요즘 세상에 머리는 빌리면 된다. 좋은 보좌진이 있고 참고할 좋은 책과 자료도 얼마나 많나.”-지금 정치는 사회에 공감하고 있나. “지금 시민들의 시대정신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닥치고 생존’ 같다. 당장 코로나 때문에 죽고 사는 위협을 느낀다. 젊은이들과 달리 어르신들에겐 코로나가 심각한 생존의 위협이다. 저소득층이 직면한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시민들의 키워드에 비해 정치권이 말하는 담론은 참 허하고 사치스럽다. 검찰개혁, 4차 산업혁명 물론 다 중요하다. 그런데 노가다하다가 함바집에서 5000원짜리 밥을 먹고 있는데 TV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싸우는 게 나오면 관심이 갈까. 자꾸 정치가 정치 뉴스 안에 갇혀서는 안 된다. 피부로 와닿고 시민들에게 퍼져야 제값을 하는 건데, 그런 것을 찾기 어렵다.” -어떤 대안이 있나. “공급 위주의 경제정책을 바꿔야 한다. 정부의 공공 일자리 정책에 대해 ‘쓰레기 일자리’라고 표현했다가 몰려온 항의로 일주일간 전화를 못 받았는데, 난 아직도 그렇게 생각한다. 더는 일자리 늘리는 데 집착해선 안 된다. 평생 일자리나 ‘일자리는 소득’(일자리=소득)이라는 대가정은 옛말이다. 좋은 일자리는 더 늘지 않는다. 어떻게 일자리를 재편해야 하는지를 말해야 한다. 고용 중심 대신 소득 중심의 복지 사회로 가야 한다. 주4일제로 질 좋은 일자리를 나누고, 당장 일자리가 없어도 일정 소득을 가질 수 있도록 기본소득을 논해야 한다. 시대전환은 이런 사회 대격변을 포착하고 준비하는 정당이다.” -1석 정당으로 공고한 양당제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어려울 텐데.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삼성이나 LG에서만 근무해야 하나. 누군가는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다양한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대마불사(大馬不死)라고, 큰 정당이 유리한 건 맞다. 나는 당정 회의도 못 들어가고 교섭단체 권한도 없다. 그러나 제가 어렵게 창당하면서 여기까지 온 경험의 정수를 거대 정당의 같은 초선들은 미처 모를 거다. 당원 한 명을 더 구하려고 끊임없이 설득하다 보면 ‘왜 정치하느냐’는 무서운 질문 앞에 하루에도 열 번은 선다. 이 정당은 모험과 실험이다. 후배들이 정치할 때 (부자이거나 유명한) ‘안철수’가 아니어도 창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다. 조정훈처럼 돈 없고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어도 공심이 있고 공감능력이 있고 풀고 싶은 문제가 명확하다면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싶다.”●끝이 좋은 정치인·괜찮은 정치인이 꿈 -그것도 스펙 좋은 조정훈이라서 가능한 것 아닌가. “이력서에 쓰여 있지 않은 스토리들이 있다. 한 번도 원하는 걸 한 번에 얻어 본 적이 없다. 대학도 재수했고 운전면허마저 재수했다. 대학 가면서 뭐가 돼야 할지 잘 몰라서 경영학과에 갔다. 대학원도 재수했고 세계은행은 삼수했다. 국회의원도 재수로 됐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도 안 된 것이고. 공인회계사 시험도 아무것도 없는 내가 여자친구랑 결혼하려면 처가에 뭔가 보여 줘야 해서 쳤다. 제가 공인회계사에 붙고 나니 대학 또래들에게서 공인회계사가 많이 나왔다. 내가 그다지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조정훈도 하는데 나도 하겠다’고 생각했던 거다. 나는 좌표 찍고 덤빈다. 그 과정에서 느낀 부족함을 채우려 노력한다.” -강력한 여야 사이에서 소수 정당으로 있으니 어떤가. “본회의장 쉬는 시간에 내가 유일하게 오른쪽 왼쪽 다 다닌다. 현안을 놓고 민주당에 물어본 내용을 국민의힘에 ‘이렇다는데요?’ 물으면 ‘정말 그렇대?’ 하고 반문한다. 서로 소통이 안 된다. 국회는 모든 사회 이슈가 흘러오는 하수구다. 협상하지 않으면 일이 풀리지 않는다. 타협하지 않겠다는 건 정치인이 아니다. 여당의 상임위 배정 문제도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재임 기간 동안 국회의원 전부를 다 찾아뵈려고 회관을 다니다 보면 다른 당 의원이 처음 찾아왔다는 분들이 상당수다. 한 기재부 출신 의원은 ‘공무원 시절엔 어느 의원실이든 갈 수 있었는데, 이젠 다른 당 의원실 가는 게 꺼려진다’고 하더라. 정치 문화가 이러면 안 되지 않나.” -수평적 의원실 문화가 시선을 끌었다. “수평적 소통과 의사결정, 의사존중은 조직원들에게 소속감을 준다. 우리 의원실에서는 보좌관이든 인턴이든 스스로 낸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면 직분과 관계없이 의견 낸 사람이 팀장이다. 제가 꼭 하고 싶은 프로젝트여도 회의에서 2~3명의 반대가 있다면 진행하지 않는다. 제 판단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쳐도 두세 사람의 반대에는 이유가 있다. 수평적 방식으로 가장 혜택을 입는 것은 결국 나다. 수직적 관계를 전통이란 이름으로 유지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이 불신받는 이유 중 하나가 사회 변화를 이끄는 것은 기대도 안 하고 따라가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변화는 보인다. 얼마 전 민주당 한 의원이 전화해 ‘의원실 문화 개선을 위해 뭘 할까 고민하고 있다’며 조언을 구하더라.” -정치인 조정훈의 꿈은. “끝이 좋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 이 바닥에선 누군가를 저격하고, 강하게 비난하면 뜬다. 많은 신인이 조급함에 그 방법을 쓴다. ‘1년 안에 무조건 떠야 한다. 사고를 쳐서라도 주목받으라’고 조언하시는 분도 있다. 난 이 악물고 참고 있다. 그런 방식은 결국 본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정치를 마치고 다시 시민으로 돌아갔을 때 그래도 괜찮은 정치인이었다고 기억되고 싶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미나리’ 홀대 HFPA 저격한 ‘블랙 위도’… “성 차별 만연”

    ‘미나리’ 홀대 HFPA 저격한 ‘블랙 위도’… “성 차별 만연”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블랙 위도 역할로 유명한 배우 스칼릿 조핸슨(37)이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에 대해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BC는 9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최하는 HFPA가 다양성 부족으로 비난받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HFPA를 둘러싼 인종차별과 성차별 등의 논란은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관련 기사를 보도하며 불거졌다. HFPA는 미 영화계 전반을 다루는 신문·잡지사로 구성되는데, 회원 87명 중 흑인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시상식 운영과 재정 관리 과정이 불투명하게 이뤄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올해 시상식에선 영화 ‘미나리’가 외국어영화로 분류돼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며 홀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100개 이상의 할리우드 홍보 기업들은 HFPA가 “차별적이고 비전문적 행위, 윤리적 부당함, 금융 부패로 점철돼 있다”며 반발했다. 이에 HFPA는 최근 흑인 회원들을 늘리는 등의 내용이 담긴 개혁안을 내놨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조핸슨은 “나는 HFPA 회원들의 성차별적 질문과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에 맞닥뜨렸다”고 돌아보며 “조직 내부의 근본적인 개혁이 없다면 우리 모두 한발 물러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헐크·브루스 배너 역으로 어벤져스에 함께 출연한 배우 마크 러팔로도 트위터에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최근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거나 기쁘지 않다”며 “지금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을 때”라고 했다.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와 영화 제작·배급사 아마존 스튜디오 등도 HFPA 개혁안이 진전되기 전까지 관련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안철수, 與 포털뉴스 알고리즘 공개법에 “전두환 보도지침 같다”

    안철수, 與 포털뉴스 알고리즘 공개법에 “전두환 보도지침 같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9일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최근 발의한 ‘포털 알고리즘 공개법’과 관련해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의 보도지침을 떠올리게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정부가 포털 기사 배열 순서를 조정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며 “법안 통과 시 문재인 대통령을 찬양하는 기사가 제일 잘 보이는 위치를 정부가 직접 선정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이런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반민주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지 할 말을 잃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언론까지 통제하면 천년만년 장기집권 할 수 있다는 망상을 하는 게 분명하다”면서 “반민주주의 망상론자들이 법안을 통과시키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국민이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반민주주의자들의 초라하고 우스꽝스러운 패배는 역사의 한 페이지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려던 집권 세력은 국민에게 철저히 버림받았다’라고 기록될 것”이라고도 일침했다. 앞서 김 의원이 언론개혁 차원으로 대표발의한 신문법 개정안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기사 배열 기준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위원회에서 점검하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조국 “합법이지만 혜택 입은 점 반성”…진중권 “어디서 약을 팔아? 다 불법인데!” [이슈픽]

    조국 “합법이지만 혜택 입은 점 반성”…진중권 “어디서 약을 팔아? 다 불법인데!” [이슈픽]

    진중권 “민주당 사람들 아직 정신 못차렸다”조국 “무제한 책임 지겠다…회초리 맞겠다”합법적 범위서 딸 입시 진행 거듭 강조曺 “적법·합법이라해도 저·아이 혜택 누려”曺 “당시 법·제도 따랐다해도 청년에 상처”정경심 오는 10일 항소심…1심선 징역 4년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년 전 사과문을 다시 사용하며 “결과적으로 제 아이가 합법이라 해도 혜택 입은 점을 반성한다”고 사과한 데 대해 “어디서 약을 팔아? 다 불법이었거늘”이라며 “이걸 사과하고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재사용한 사과문에는 “아무리 당시에 적법하고 합법이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활용할 수 없었던 사람에 비하면 저나 아이는 혜택을 누렸다고 생각한다”는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거듭 합법적이었다는 사실을 되풀이했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4·7 재보궐 선거에서 여권 참패의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됐다. 재보선 직후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조국 사태’를 반성한다고 밝혔다가 친문 강성 당원들로부터 ‘문자폭탄’을 받기도 했었다. 조국, 2019년 청문회, 기자간담회 발언언급 뒤 “위 같은 취지로 다시 한번 사과”진중권 “이걸 사과라고 하니?”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관련 조 전 장관 기사를 소개한 뒤 “더불어민주당 사람들 아직 정신 못차렸다”며 이렇게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SNS에 2019년 장관 후보자 시절의 대국민사과문과 기자간담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 등에서 해명하는 발언을 올린 뒤 “위와 같은 취지로 다시 한번 사과합니다”라면서 “전직 고위공직자로서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지겠다. 회초리를 더 맞겠다”고 언급했다. 기존 사과와 해명 발언 외에 새롭게 추가한 내용의 사과문은 없었다. 조 전 장관의 사과문을 살펴보면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말았다”,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제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결과적으로 제 아이가 합법이라고 해도 혜택을 입은 점을 반성한다” 등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혜택을 누린 부분들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하는 내용들이 주로 담겨 있다. 기존의 법과 제도를 따랐을 뿐인데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국민들과 청년이 상처를 받아서 미안하다는 내용이다. 조 전 장관은 글 서두에 “결자해지라고 했다. 법정에서의 분투와 별개로 자신으로 인해 실망하고 분노했을 촛불 세력, 젊은이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을 건넬 수는 없을까”라는 자신에 대해 언급한 한겨레 칼럼을 소개하며 자신의 2년 전 사과문을 재사용했다.법원, 정경심 1심서 징역 4년 법정구속“동양대 표창장 등 7대 스펙 모두 허위” 지난해 12월 법원은 1심에서 자녀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한 ‘7개 스펙’을 모두 허위로 보고 업무방해와 사기, 사문서 위조·행사 등 혐의로 징역 4년, 벌금 5억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당시 “단국대의과학연구소 체험활동,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아쿠아팰리스 호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분자인식연구센터 등 모든 인턴 활동 확인서가 허위”라면서 “피고인은 자기소개서와 표창장을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제출하는 데 적극 가담했고 입시비리 관련 공소사실은 모두 유죄”라고 밝혔다. 특히 쟁점이 됐던 동양대 표창장과 관련해서는 “위조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정 교수가 컴퓨터를 할 줄 몰라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확인서를 위조한 것은 조 전 장관이고, “정 교수가 딸 인턴확인서 작성을 위해 조 전 장관과 공모한 것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러한 허위 경력서가 제출되면서 서울대와 부산대 의전원의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것도 맞다며 관련 혐의를 모두 유죄로 선고했다.재판부, 정경심에“단 한 번도 잘못 인정 안해” 재판부는 정 교수를 향해 “피고인은 단 한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입시 비리를 진술한 사람들이 정치적 목적, 개인적 목적을 위해 허위주장을 했다고 함으로써, 법정에서 증언한 사람들을 비난하는 계기를 제공했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오는 10일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에 대해 항소심을 갖는다. 정 교수는 2013∼2014년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비롯한 서류를 위조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아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제출해 입학전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현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정 교수는 지난달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주간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되면서 항소심 공판이 2주 연기됐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희숙, ‘이재명 세계여행비’ 발언 왜곡…먹을 것 발견한 좀비 같아”

    “윤희숙, ‘이재명 세계여행비’ 발언 왜곡…먹을 것 발견한 좀비 같아”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대학 안 간 청년들에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 발언이 논란되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님과 일부 보수언론이 왜곡된 내용을 퍼뜨리고 그에 기반해 장황한 비판을 내놓는 것이, 마치 먹을 것을 발견한 좀비 같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해당 발언에 대해 “대학생은 대학을 다니는 동안, 대학을 갔다는 이유 만으로 공적자금 지원을 받는다. 그럼 대학을 안 다니는 청년들에게도 같은 행정지원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야 고졸도 취업의 기회가 더 넓게 열리지 않겠는가. 이런 비교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4년 대학을 다닌 사람과 4년 세계여행을 한 사람 중 어느 쪽의 경험이 더 값진가”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 이야기와 고졸자 1000만원 줘서 해외여행 보내자는 얘기는 전혀 다른 것”이라며 “윤희숙 의원님, 말의 무게를 생각해달라. 맹목적으로 상대를 흠집내기 위한 반복적인 공격은 결국 외면 받게 돼 있다”고 일침했다. 이 의원은 “그것이 설령 정책 제안이었다 하더라도 청년들을 경쟁사회로 떠밀기 전, 진심으로 삶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사회가 보장해주는 것, 정말 좋지 않나. 포퓰리즘이라고 하시니 4대강 사업이 생각난다”며 “그 돈이면 고졸자 2000만원씩 주고도 까마득히 남았을 것이다. 참고로 영국과 유럽에서는 갭이어(Gap year) 제도라고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간 세계여행 또는 오지투어를 할 수 있다. 다음 진로를 선택하기 전 1년의 시간을 유예해주는 것으로, 진로탐색의 시간을 준다는 의미다. 아름다운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희숙 의원님, 노이즈마케팅으로 체급 올리시려는 듯한데, 그럴 시간에 머리 맞대고 청년을, 그 막막함을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학 안 가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해주면 어떨까”라고 제안한 데 대해 “선정적 낚시”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학력으로 임금차별을 하지 말자’는 화두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4년간 일한 사람과 4년간 대학 다닌 사람 보상이 같아야’ 한다는 이 지사의 구호 비슷한 발언은 심각한 자기모순이거나 시대를 읽지 못하는 식견을 내비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졸과 고졸 임금 차이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는 윤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 나라 국가전략의 핵심, 교육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며 “대졸자와 고졸자간의 보수 차이가 과하면 분배와 통합을 해치지만, 인적투자를 권장하고 열정을 품게 하기 위해서는 적어서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사의 말대로라면, 대학원 석사의 보수는 대졸자와 단 2년 경력만큼만, 박사는 5년경력 만큼만 차이나야 하나”라며 “그렇게 쉽게 얘기할 주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일 경기도청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헌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과 가진 고졸 취업지원 업무협약 자리에서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가 워낙 큰 것이 대학 서열화 문제나 입시 문제 아니면 초·중·고의 왜곡된 교육 환경이 주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4년 동안 기술을 쌓고 노력한 결과가 4년 동안 대학 다닌 사람의 보상과 별반 다를 거 없거나 나을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우회로를 택하지 않을 것이다. 협약을 통해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도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그런 세상을 만들어봤으면 하고 경기도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년 동안 대학을 다닌 것과 같은 기간에 세계일주를 다닌 것하고, 어떤 것이 더 인생과 역량계발에 도움이 되겠나. 각자 원하는 것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해주면 어떨까”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후임 위해 마지막 ‘인간 청소’…英 퇴사 청소부, 갑질에 일침

    후임 위해 마지막 ‘인간 청소’…英 퇴사 청소부, 갑질에 일침

    영국의 한 청소부가 다음 사람을 위해 마지막 ‘인간 청소’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메트로는 35년간 은행에서 청소 일을 하다 퇴사한 여성이 상사 갑질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고 전했다. 익명의 청소부는 퇴사 하루 전, 영국 은행 HSBC 사장과 임직원에게 한 통을 남겼다. “내일은 HSBC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이라고 말문을 연 청소부는 “다음 사람을 위해 ‘청소 도구’ 하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편지가 후임자에게 좋은 근무환경을 선사하는 데 일조하기를 바란다는 의미였다. 청소부는 편지에서 “상사가 사무실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후 나는 퇴사를 결심했다”며 상사 갑질로 인해 퇴사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공격적이고 잔인한 일이었지만, 내가 아니라 그 상사의 인성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니 당신들도 늘 친절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걸 기억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청소부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세상이다. 당신들이 청소부보다 낫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하며 “친절한 사람이 되기를 선택하라”고 강조했다. 청소부도 다른 직원과 다를 바 없으며,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고, 갑질에서 인성이 드러나기 마련이니 괜한 실수 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청소부의 여과 없이 솔직한 지적은 그녀의 아들이 편지를 SNS에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아들은 “이것이 내가 엄마를 사랑하는 이유”라며 편지를 대중에 공개했다. 청소부의 아들은 “어머니는 35년간 은행 청소를 했다. 퇴사하면서 끔찍한 상사 앞으로 이런 편지를 써가지고 갔다”고 설명했다. 편지가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말 그대로 “직업에 귀천이 어딨느냐”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한 SNS 이용자는 “직업은 직업일 뿐이다. 직업이 그 사람의 존재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쓰레기를 줍든, 회사를 운영하든, 아침에 일어나서 직장으로 향하는 모든 이가 같은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이용자는 “우리 아빠도 30년간 학교 관리인으로 일하며 너무 많은 무례를 겪었다. 교편을 잡게 됐을 때 나는 절대 그러지 말자 다짐했다”는 사연을 보탰다. 또 다른 이용자는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면접 때마다 채용 예정자가 창구 안내 직원을 어떻게 대우했는지 꼭 확인한다. 하지만 능력과 인성이 꼭 일치하는 것만은 아니더라”는 경험담을 공유했다. 메트로는 이번 갑질 폭로에 대한 HSBC 은행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윤기 서울시의원 “오세훈 시정 첫 30일 평가, 오락가락”

    서윤기 서울시의원 “오세훈 시정 첫 30일 평가, 오락가락”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캐치플레이즈가 무색하다. 오세훈 시장 재출범 후 서울시의회 첫 회기를 마치는 날 평가는 기대 이하다. 첫 국무회의에 생뚱맞은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야 ‘가재는 게 편’이라는 속담으로 치부하면 그만이지만, 선거전 공약들이 모두 오락가락이다.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을 막대한 매몰비용을 감수하고 중단하겠다는 황당한 공약을 철회한 것은 평가할만 하지만, 집값 잡겠다던 재개발, 재건축 관련 “일주일 안에 규제를 풀겠다”던 발언은 오히려 부동산 시장에 일대 혼란과 가격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방역 대책 역시 우왕좌왕이다. 정치적 차별화에만 몰두한 결과다. 정부와 보조를 맞추어 더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역대책을 세워도 모자랄 판에 섣부른 ‘업종별 거리두기 재설정’ 카드를 들고 나와 국민적 공분을 샀다. 사실상 알맹이 없는 말잔치로 흐지부지 되고 있는 ‘서울형 거리두기’가 되었다. 오 시장의 서울시의회와의 소통도 문제다. 언론플레이를 위한 의회 방문은 ‘첫날부터 능숙하게’ 잘했으나, 실제 시의원들과의 소통은 관심 없는 듯하다. 12명에 불과한 3선 시의원들과 전화통화도 아직 다하지 않았다. 직업공무원의 직무수행에 보복인사를 단행하고,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온 조직을 단칼에 자르는 조직개편안을 마련한 무소불위 행정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오세훈 시장의 또 다른 선거 캐치플레이즈인 ‘공정과 상생’의 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회기에 서울시의회는 오세훈 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시의회의 고유권한인 시정질문과 5분 발언 등을 유예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능숙한 시장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 갈팡질팡 우왕좌왕, 권위를 앞세운 밀어 붙이기 시정이 본격 재현되는 모습이다. 오세훈 시장은 공정과 상생, 능숙한 시정을 운영하기 위해 마음의 교만함을 버리고 더 겸손해지길 바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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