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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거듭 대화 의지 밝혔는데… 리선권 “접촉 안 해” 연일 선긋기

    美 거듭 대화 의지 밝혔는데… 리선권 “접촉 안 해” 연일 선긋기

    美국무 “원칙 있는 대화 관여 준비 계속”김여정 담화에도 美 기존 입장 고수하자北, 美 향해 한번 더 경고 메시지 보낸 듯 한미훈련 빌미 도발 땐 정부 입지 좁아져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낸 지 하루 만에 리선권 외무상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고 북미 접촉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의 대화 요구를 거절한 김여정 담화에도 불구, 미국이 기존과 같은 입장을 고수하자 리 외무상이 한 번 더 경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 중재 보폭을 넓히려는 우리 정부가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마땅치 않아 한동안 서로에게 공을 넘기는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리 외무상은 23일 담화를 통해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외무성은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미국의 섣부른 평가와 억측과 기대를 일축해 버리는 명확한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외교(적 접근)에 대한 우리 관점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대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북이 호응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취지로 읽혔다. 그러나 북한이 연이어 담화를 내고 미측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리 외무상의 담화는 딱 두 문장으로, 김 부부장의 담화와 마찬가지로 짧고 비난 표현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인 의제를 내놓지 않고 대화만을 재촉하는 미국에 강한 경고를 날리면서도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형식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나름 미국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으나 미측의 대응이 실망스럽고 안일한 것처럼 보이자 메시지를 정확히 읽으라는 뜻”이라며 “지나치게 자신들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전원회의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발언해 대화 쪽에 무게가 실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흥미로운 신호’라고 반응했는데 북한 입장에서는 미측이 형식과 격에 맞지 않는 언어로 대응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첫 방한에서 드러난 것처럼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는 변함없지만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해 제재를 면제해 줄 생각이 없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북한 입장에서는 일단 미국에 ‘공’을 던져 놓고 반응을 지켜보면서 다음 단계로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8월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대로 실시되면 군사행동의 빌미로 삼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미 워킹그룹 ‘간판’을 떼고 제재 안에서라도 남북 협력의 물꼬를 트려는 한국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워킹그룹을 더 가동하지 않기로 양국이 합의하면서 ‘컨클루드’(conclude·결론·마무리·최종판단)라는 용어를 썼는데 이를 두고 ‘종료냐, 재조정이냐’는 소모적 논란이 불거진 것도 부담이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국이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더라도 임기 말 성과에 급급해 너무 앞서 나가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신융아 기자 dream@seoul.co.kr
  • 김재원 “‘윤석열 X파일’ 송영길 만든 수류탄, 아군이 터뜨려”

    김재원 “‘윤석열 X파일’ 송영길 만든 수류탄, 아군이 터뜨려”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책사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름으로 만들어진 수류탄으로 규정하고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밀반입해 아군진지에 터뜨려 벌집을 쑤셔놓았다고 비유했다. 김 최고위원은 23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이날 X파일에 대해 김어준씨가 “다른 대선 구상을 가진 분들의 의도가 연결된 것 아닐까는 의심도 든다”고 하자 김 최고는 “그런 의심은 1도 하지 않는다”라고 한 뒤 “김어준씨는 당연히 의심할 것이다. 여기서 제조하지 않는가”라고 일침했다. 또 김 최고가 “X파일이라는 것은 그저 뒷담화 거리로 소주 안주, 그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 같다”며 의미를 축소하자 김씨는 “그건 지켜보도록 하자”고 했다. 이에 김 최고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또 확대 생산해 좀 더 하겠지”라고 받아쳤고 김씨는 “김 최고위원은 축소 생산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 최고는 장성철 소장이 ‘윤석열 X파일을 봤는데 방어하기 힘든 수준이더라’고 한 것에 대해 “말하자면 적이 만든 수류탄을 밀반입해 와 가지고 아군 진지에 터뜨려버린 것”이라며 그 수류탄을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는 “장성철 소장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자기는 무슨 사랑의 매를 때린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야구 방망이로 그냥 막 패고 있다”고 지적한 뒤 “더 문제는 우리 당에서 ‘아직 입당도 하지 않았으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팔짱 끼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이준석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사실 도와주기가 쉽지 않은 사안으로 제 경험으로 볼 때 본인이 돌파해야 된다”며 “이걸 넘기면 훌륭한 대선 주자가 되는 것이고 넘기지 못하면 할 수 없다”고 윤 전 총장에겐 기회이자 위기라고 분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총리 “천안함 책임 전가하는 비겁한 분들…천안함 피격은 북한 소행”

    김총리 “천안함 책임 전가하는 비겁한 분들…천안함 피격은 북한 소행”

    “정부 입장 바꿀 아무런 새 상황 없다”“책임 전가, 얼버무린 정치권 모두 반성해야”“생존장병·유공자, 합당한 대우 조치할 것”조상호 전 민주당 부대변인 막말에 일침조 “최원일, 작전 중에 폭침 파악 못한 건 지휘관으로서 굉장히 무능한 것” 막말김부겸 국무총리가 22일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폭침으로 침몰해 46명의 한국 장병이 희생된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입장을 거듭 재확인했다. 김 총리는 “정부의 입장을 바꿀 아무런 새로운 상황이 없다”면서 “대한민국 공동체 전체에 혼란과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제 이 문제는 논란을 정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특히 전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등의 ‘천안함 막말’ 논란에 대해 “천안함 장병들이 희생된 책임을 부하들에게 전가한 그런 비겁한 분들, 얼버무리는 정치권 모두 다 반성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김총리, 천안함 재조사 논란에 “한 조사위원이 자기 소신 때문에 제기” 김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한민국 정부가 합동 조사단을 꾸려, 외국 전문가까지 초청해서 이 문제를 정리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말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천안함 사건 재조사를 검토했다가 접은 데 대해서는 “(전직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한 분이 자신의 소신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앞서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으로 활동했던 신상철(63)씨는 지난해 9월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에 천안함 피격 사건을 재조사해 달라는 진정을 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가 ‘신씨는 진정인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각하했다. 온라인매체 서프라이즈 대표를 지낸 신씨는 2010년 천안함 사건 발생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전신)의 추천 몫으로 민·군 합동조사단에 합류했었다. 그는 신씨는 2010년 5월 정부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천안함이 북한군 어뢰에 피격돼 침몰했다’는 공식 발표에 “정부가 침몰 원인을 조작했다”며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해왔다. 최 전 함장은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진상규명위 항의 방문 사실을 전하며 “(재조사 결정은) 만우절 거짓말이겠지 했는데… 어제, 오늘 전역하고는 처음으로 살기 싫은 날이었다”면서 “그래도 부하들을 위해 참고 이겨내야 하는 현실이 이젠 힘들다. 나도 병원 좀 다니고 싶은데 세상이 시간을 안 준다”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인 전준영씨는 당시 SNS에 “몸에 휘발유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분을 참지 못했다. 이후 진상규명위는 신씨의 재조사 진정을 기각 처리했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이미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 임무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그해 5월 공식 발표했다.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민주당 전 부대변인 “천안함 전 함장, 부하 수장시켰다…자긴 살아 남았잖아” 김 총리는 또 최원일 전 함장에게 천안함 폭침 책임을 전가한 일부 주장에 대해 “순직한 장병, 살아남은 장병, 전역한 분들이나 모두 그분들의 헌신 위에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7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천안함의 전 함장 최원일 예비역 대령에 대해 “생때 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비판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최 전 함장이 천안함 폭침 사태 당시 북한의 폭침을 알아차리지 못한 건 지휘관으로서 무능한 것이고 자신은 살아 남은 만큼 당연히 부하들을 수장시킨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 전 함장은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한 처우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말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조 전 부대변인은 종편 채널에 출연 출연해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한 처우 얘기가 나오자 “최원일 그 분도 승진했다. 그분은 그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함장이니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자기는 살아 남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심지어 한미연합훈련 작전 중이었는데 자기가 폭침을 당하는 줄 몰랐다면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 표현으로서 수장이란 표현을 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부하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제 와서 자기들이 제대로 처우를 안 해준다(고 말한다)”면서 “본인은 처우 받을 자격이 없다. 부하들이면 몰라도”라고 강조했다.김총리 “생존장병 예우 전향적 검토,소소한 이유로 차별 부끄러운 일” 한편 김 총리는 생존장병과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그분들의 목소리에 보훈당국 등과 진지하게 전향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훈이라는 업무를 국가가 자신의 업무로 받아들인 이상, 소소한 이유 때문에 차별을 두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돌아가신 분들, 전역한 분들, 지금 근무하는 분들 모두 다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분명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의장, 최재형 대권론에 “매우 논란적…감사원은 고도 중립 요구”

    박의장, 최재형 대권론에 “매우 논란적…감사원은 고도 중립 요구”

    “현직 기관장 정치 참여, 조직 신뢰와 관계”최재형, 18일 대망론에 “조만간 밝히겠다” “이준석 현상, 정당사 역대급 사건”“남북 국회 대화, 북 전향적으로 임해달라”박병석 국회의장이 21일 조기 폐쇄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등 탈원전 정책과 진보인사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 대한 감사 등으로 여권의 공격을 받았던 최재형 감사원장이 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현직 기관장의 정치 참여는 조직의 신뢰와 관계된다는 점에서 매우 논란적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감사원은 행정부의 독립된 기관이긴 하지만, 중립성과 독립성이 고도로 요구되는 기관”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장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원론적으로 정치참여는 뚜렷하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의장은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격차해소를 포함한 국민통합의 리더십, 그리고 공정”이라고 말했다. 최재형 “조희연·월성원전 감사에 정치적 의도? 변명할 필요도 못 느껴” “文공약, 수단·방법 안 가리고 다 정당화되나” 최 원장은 지난 1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1호 수사’ 대상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사건에 대해 “그 사건은 공정의 문제”라면서 “여러 위법이 있다는 것을 포착해 감사했다”고 밝혔다. 최 감사원장은 조희연 사건 감사와 월성 원전 감사에 대한 정치적 의도 논란에 “변명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최 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특정 노조에 소속된 (해직 교사들을) 채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위법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 감사부서에서 포착해 감사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국회에서 잠시 논의되다 수면 아래로 내려간 사안을 감사 정보로 획득해서 감사한 것이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행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거기에 대해 제가 구태여 변명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최 원장은 여권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던 ‘월성 원전 1호기 감사’와 관련해서도 “따로 설명드리지 않아도 그 감사가 정치적 의도 아래서 이뤄졌다고 의문을 갖는 분은 많지 않으실 것”이라면서 “감사 결과에도 정치 편향성 논란은 많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지난 2월 국회 법사위 업무보고에서도 월성 원전 수사에 대해 지적하는 여당 의원을 향해 “공무원의 행정 행위에 법의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정당화된다는 것이냐”고 직격했다. 최 원장은 ‘헌법기관장이 직무를 마치자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최근 저의 거취나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부분과 관련해 언론이나 정치권에 많은 소문이나 억측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 출마에 문제될 건 없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최 원장은 “제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에 (밝히겠다)”고 말했다.임종석, 1월 최재형 원장에 ‘막말’ 비난“집 지키랬더니 안방 차지 뒤 주인 행세”“최재형, 권한남용·명백히 정치하는 중”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 감사원이 산업부를 대상으로 에너지 정책 수립과정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것을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지금 최 원장이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윤석열,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면서 “소중하고 신성한 권한을 부여받은 자가 그 권한을 권력으로 휘두른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특히 최 원장을 겨냥해 “정보 편취와 에너지 정책에 대한 무지, 감사원 권한 남용을 무기 삼아 용감하게 정치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면서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고 임기를 보장해주니 임기를 방패로 정치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들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 했더니 주인행세를 한다”면서 “법과 제도의 약점을 노리고 덤비는 또 다른 권력을 국민이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박 “국민통합, 대전환 위해 새 헌법 필요”“권력 분산, 타협·협치 토대” 한편 개헌론자인 박 의장은 “이제 담대하게 개헌에 나설 때다. 국민 통합과 대전환 시대에 맞는 새 헌법이 꼭 필요하다”면서 “여야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각 정당은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의 평가를 받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의 집중이 우리 사회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개헌을 통해) 권력을 나눠야 한다. 권력 분산은 타협과 협치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적 기본권, 지방분권, 기후변화 대응 등 새 시대정신을 헌법에 담아야 한다”고 했다. 박 의장은 “정권 초기에는 개헌을 거론하면 국정 동력이 떨어진다고 하고 임기 말에는 대선이 코앞이라 가능하겠느냐고 하는 것은 모두 개헌의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면서 “선택과 결단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현상’을 두고는 “한국 정당사의 한 획을 긋는 역대급 사건”이라면서 “청년 정치인들이 등장하는 하나의 흐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준석 바람이 추세로 이어지려면 국민의 공감대를 얻는 정책과 비전, 혁신의 경쟁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피선거권 연령 하향 논의에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여론조사를 보면 찬반의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사회적 논의는 더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여당 협치 부족, 야당 벼랑 끝 협상”“인사청문 개선, 다음 정권부터 적용” 박 의장은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해 “여당은 협치에 부족했고, 야당은 종종 벼랑 끝 협상을 했다”면서 “여당은 포용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독주했다는 따가운 국민의 비판을 새겨들어야 하고, 야당은 더 이상 국민이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문은 닫혀 있지만, 빗장은 걸려 있지 않다”면서 “공석인 국회 부의장 문제를 포함해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도 하루빨리 마무리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의장은 다만 “여야 협상의 대전제는 법사위의 개혁”이라면서 국회 부의장(문제)은 상임위와 분리해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장은 인사청문 제도 개선 방향과 관련, “도덕성 검증은 더 엄격하고 철저하게 하되, 검증이 끝날 때까지 비공개로 해서 개인의 사생활은 지켜줘야 한다”면서 “적용 시기를 다음 정권부터로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남북 국회 대화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국회가 (남북 합의의) 비준을 심도 있게 검토하는 단계인 만큼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대화에 전향적으로 임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선왕국전도 들여다본 文대통령 “독도, 한국 영토라는 소중한 사료”

    조선왕국전도 들여다본 文대통령 “독도, 한국 영토라는 소중한 사료”

    스페인 상원도서관서 18세기 지도 확인올림픽 앞두고 日 영유권 주장에 일침文, G7 등 6박 8일 일정 마치고 귀국길“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보여 주는 아주 소중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17일 오전) 상·하원 합동연설 직후 상원 도서관에서 ‘조선왕국전도’를 안경을 벗고 꼼꼼히 살펴본 뒤 이렇게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일본이 도쿄올림픽 지도와 자위대 홍보 영상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기하는 등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독도는 한국 땅’임을 강조한 것이다. 대통령의 순방 일정은 사전에 조율되지만, 지난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일본 측이 동해영토수호훈련(독도방어훈련)을 핑계 삼아 약속된 약식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파장이 커진 상황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국전도’는 18세기 프랑스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이 발간한 ‘신중국지도첩’에 포함돼 있다. 서양인이 만든 조선지도 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보여 주고 있다. 앙헬 곤잘레스 도서관장은 “1730년대 대한민국 한반도의 지도인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와닿는 기록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한·스페인 관광 라운드테이블’에서 코로나19로 유명무실했던 한·스페인 상호방문의 해(2020~21년)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라운드테이블 참석에 앞서 “대한민국 미술계가 ‘이건희 컬렉션’으로 붐업돼 있는데, 세계 3대 미술관인 프라도 미술관과의 교환 전시전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과의 면담을 끝으로 6박 8일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마드리드·바르셀로나 공동취재단·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올림픽 메달 따도 조기 전역 안 하겠다” 애국일병 김모세의 당찬 다짐

    “올림픽 메달 따도 조기 전역 안 하겠다” 애국일병 김모세의 당찬 다짐

    사격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가 “올림픽 메달을 따도 조기 전역할 생각이 없다”는 당당한 발언으로 화제다. 군 면제를 위해 어떻게든 메달 가능성이 높은 대표팀에 승선하려고 하는 선수들을 숙연하게 만드는 모습이다. 김모세는 17일 대한사격연맹이 진행한 비대면 인터뷰에 나서 올림픽 출전 각오를 밝히면서 이같이 전했다. 김모세는 “올해 2월 15일에 입대를 해서 지금 일병이고 전역 날짜는 2022년 8월 14일”이라고 입대일과 전역일을 정확하게 외우고 있는 모범 군인의 모습을 보였다. 세계랭킹은 없지만 김모세는 지난 4월 올림픽 대표 선발전 10m 공기권총 부문에서 진종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사격 기대주다. 김모세는 “1등으로 선발됐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면서 “진종오 선배가 관심 많이 가져주시면서 이것저것 챙겨주시는데 그런 부분에 항상 감사하고 존경의 대상”이라고 웃었다. 현역 군인 신분인 만큼 김모세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조기 전역이 가능하다. 그러나 애국청년 김모세는 “조기 전역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조기 전역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모세는 “남자라면 군대를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일침을 날린 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군대에 대해 두려움과 압박감이 심한데 그런 게 없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격 선수인 만큼 훈련소 사격에 탁월한 실력을 자랑했을 것 같지만 쓰는 총이 달라 20발 중 14발만 맞췄다고 한다. 진종오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사격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는 김모세는 진종오만큼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모세는 “총 쏴서 금메달 딴다는 게 멋있게 느껴졌다”면서 “진종오 선배처럼 꾸준히 올림픽 나가서 금메달 획득하고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도 꾸준히 메달 따서 사격하면 떠올리는 게 진종오, 김모세 이렇게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열린세상] 달항아리와 모나리자/최준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달항아리와 모나리자/최준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와! 유럽 같다.” 이런 탄성은 우리가 매우 세련된 장소를 보게 될 때 자기도 모르게 내뱉는 말이다. 식당이나 카페의 실내나 정원이 잘 정돈돼 있으면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왜 한국인들은 좋은 것이 있으면 서양 것 같다고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한국에도 좋은 게 얼마든지 있는데 말이다. 한국인이 이렇게 외국 문물을 동경하는 것은 역사가 길다. 예를 들어 조선조 때 모든 것의 표준은 중국이었다. 그래서 조선의 국토도 중국식으로 해석했다. ‘무이구곡’은 주자의 고향에 있는 아홉 굽이 골짜기다. 조선의 지식인들은 주자를 너무도 존경한 나머지 조선에도 구곡을 만들었다. 괴산에 있는 화양구곡이 그런 곳이고, 무주구천동도 그 개념으로 이름을 정했다. 그런데 아마 조선의 지식인 가운데 중국 푸젠성에 있는 무이구곡을 실제로 갔다 온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 보지도 못했으면서 무작정 중국(주자)을 동경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스페인 어딘가 있다는 순례길을 가는 한국인이 꽤 있다. 나는 그곳을 가 보지 못했지만 서양에 있는 순례길 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국내에도 순례길로 삼을 만한 게 얼마든지 있다. 가령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라 할 수 있는 경허 대사의 족적을 찾는 것도 대단히 훌륭한 순례길이 될 것이다. 또 일생을 관의 추적을 피해 도망만 다녀서 ‘최보따리’라는 별명을 지닌 천도교의 해월 선생이 도망 다녔던 길도 좋은 순례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한국적인 순례길은 별로 인기가 없다. 이처럼 한국인들은 좋은 것은 밖에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소중한 우리 것을 놓칠 때가 있다. 이런 것을 외국인이 지적해 주면 정신이 번쩍 난다. 한 예로 한국인들도 이제는 조선의 달항아리가 얼마나 좋은 그릇인 줄 안다. 그 비균제적(asymmetry)인 모습과 은은한 백색, 그리고 수준 높은 디자인은 많은 한국인을 매료시켰다. 특히 그 좌우가 조금 일그러진 것 같은 모습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좌우대칭의 완벽미를 살짝 허묾으로써 미와 추의 대립 관계마저 넘어선 것이다. 한국인은 거기까지만 알았다. 그러던 차에 세계적인 문명비평가라고 하는 프랑스의 기 소르망이 느닷없이 2015년에 이 그릇을 찬탄하고 나섰다. 그에 따르면 이 그릇은 ‘어떤 문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미적·기술적 결정체’다. 만일 이런 이야기를 한국인이 하면 또 ‘국뽕’에 취해서 하는 소리라고 폄하했을 게다. 나도 기 소르망의 의견에 동의하는데 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즉 자신 보고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정하라고 한다면 달항아리를 심벌로 삼을 것’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나는 지금까지 설마 달항아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 이미지가 될 수 있을까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 그릇이 보편적인 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자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한국인들은 평창올림픽 때 물이나 술을 넣던 이 그릇을 불을 담는 성화대로 활용하는 재밌는 발상을 보였다). 그의 얘기는 더 신랄하다. 한 국가의 문화적 이미지는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한국도 어서 빨리 걸맞은 이미지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조용한 아침의 나라나 다이내믹 코리아 같은 이미지에서 오락가락하지 말라’고 일침을 주었다. 그다음 이야기는 압권이다. 달항아리는 미적 가치 면에서 모나리자에 필적하는데 왜 한국인들은 활용하지 않느냐고 힐문했으니 말이다. 우리의 달항아리가 모나리자에 버금간다니…. 물론 이것은 그의 개인적인 견해겠지만, 그는 어떻든 프랑스의 권위 있는 지식인이니 허언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우리가 못 하고 외국인을 통해 확인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는 사이 2017년 스페인의 유명 브랜드인 로에베의 글로벌 스토어 곳곳에서 달항아리가 전시됐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 회사 관계자가 이 그릇에 반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전시한 것이란다. 한국에는 아직도 한국인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는 유물이 많이 있을 게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 어차피 외국에 가기 힘드니 한국을 돌면서 이런 것들을 발견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 ‘반격’ 이준석, 이재명에 “언제까지 선악 조장 여론 정치할래”(종합)

    ‘반격’ 이준석, 이재명에 “언제까지 선악 조장 여론 정치할래”(종합)

    이준석 “수술실 CCTV 신중론이 불법의료·성추행 묵인? 정치 희화화 말라”윤호중 법안 발의에 “소극 의료행위 우려”이재명 “엘리트 기득권 대변, 달라진 게 없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법안에 신중론을 편 자신을 ‘엘리트 기득권 대변’이라고 비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민주당은 언제까지 선악을 조장해서 여론조사 정치를 하실 건가”라고 반격했다. 이준석 “테러방지법 반대한 민주당에‘테러 옹호하는거냐’ 같은 바보 공격’” 이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지사가 자신을 가리켜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한 기사를 링크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테러방지법에 반대한 민주당에 ‘테러를 옹호하는 거냐’라고 말하는 것이 바보 같은 공격인 것처럼 수술실 CCTV 문제에 신중하자는 입장에 ‘불법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로 받아친다면 정치의 희화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식이법(스쿨존 교통사고 가중처벌법)이 조금 더 신중하게 입법됐으면 하는 국민이 많다”면서 “기득권은 180석을 가진 쪽이고, 그 기득권을 휘둘러 부동산부터 해서 다 사고 친 쪽은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료사고 은폐와 수술실 내 범죄를 막기 위해 CCTV 설치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과 이 대표에게 관련 법안 처리에 협조할 것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라디오에서 “의료사고를 줄이자는 목적에 동의하지만, 의료행위에 의사들이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어 국민 건강에 더 긍정적인 방향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좀 더 청취하고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이재명 “할 일 하는 정치 기대했는데시민들 바람에 동떨어져 실망”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각을 세웠다. 이 지사는 이 대표의 발언을 전하며 “이준석 대표의 당선으로 ‘할 일은 하는’ 정치를 기대해온 시민들 바람과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답변”이라면서 “‘차량에 블랙박스가 있다고 소극 운전하느냐’는 인터넷 커뮤니티 글의 일침이 바로 국민들의 시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계 일각에서 ‘의료진 자율에 맡기자’고 하지만 수술실의 의료행위는 단 한 번의 사고로 국민 생명이 좌우될 수 있는 문제”라면서 “모쪼록 보수의 혁신을 통해 우리 정치에 ‘잘하기 경쟁’이 펼쳐지길 바라는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명, 이준석에 “엘리트 기득권 대변 달라진 것 없다”

    이재명, 이준석에 “엘리트 기득권 대변 달라진 것 없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5일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한 유보 입장을 밝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수술실 CCTV에 대한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님 질의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께서 의료행위가 소극적으로 될 거라며 ‘사회적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유보 입장을 밝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이준석 대표의 당선으로 ‘할 일은 하는’ 정치를 기대해온 시민들 바람과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답변”이라며 “‘차량에 블랙박스가 있다고 소극 운전하느냐’는 인터넷 커뮤니티 글의 일침이 바로 국민들의 시선”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의료계 일각에서 ‘의료진 자율에 맡기자’고 하지만 수술실의 의료행위는 단 한 번의 사고로 국민 생명이 좌우될 수 있는 문제”라며 “모쪼록 보수의 혁신을 통해 우리 정치에 ‘잘하기 경쟁’이 펼쳐지길 바라는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수술실 CCTV가 보급되면 의사들이 의료행위에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윤호중 원내대표와 강병원 최고의원 등 잇단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재명, 이준석 수술실 CCTV 입장에 ‘블랙박스 있다고 소극운전하나’

    이재명, 이준석 수술실 CCTV 입장에 ‘블랙박스 있다고 소극운전하나’

    이재명 경기지사가 1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에 대한 ‘유보’ 입장에 실망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수술실 CCTV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대표의 질의에 이준석 대표께서 의료행위가 소극적이 될 거라며 ‘사회적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유보 입장을 밝혔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 대표의 당선으로 ‘할 일은 하는’ 정치를 기대해온 시민들 바람과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답변”이라며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치는 여야 정치인들이 자주 만나서 밥 먹고 술 먹고 친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뜻이라면 서로 발목잡지 않고 정파 불문하고 정치적 실천에 함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지사는 수술실 CCTV는 국민 80% 이상이 압도적으로 동의하는 법안이자 오랜 기간 토론의 과정을 거친 사안으로 의료계 일각에서 ‘의료진 자율에 맡기자’고 하지만, 국민 생명이 좌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면 의료행위가 소극적이 될 것이란 주장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차량에 블랙박스가 있다고 소극 운전하느냐’는 인터넷 커뮤니티 글의 일침이 바로 국민들의 시선”이라며 “어린이집 CCTV가 소극 보육을 유발하지 않는 것처럼 수술실 CCTV는 오히려 양심적이고 불법 저지르지 않는 대다수 의료진들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고 극소수의 불법 의료나 성추행 등으로부터 국민을 지켜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지사는 모든 정책은 기존 제도에 익숙하던 이들의 저항과 반발을 맞닥뜨리기 마련으로 반발이 크다고 포기한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조광한 “이준석 당선은 정치혁명…‘MZ 세대’의 마지막 몸부림”

    조광한 “이준석 당선은 정치혁명…‘MZ 세대’의 마지막 몸부림”

    조광한(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시장이 “제1야당 대표에 국회의원 경력이 전혀 없는 30대 대표가 선출됐다”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에 감탄을 표했다. 12일 조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이 경쟁했던 1971년의 40대 기수론보다 더 엄청난 일이 눈앞의 현실이 됐다. 50년 전인 1971년 40대 기수론 때는 신민당 총재였던 유진산 총재의 역할이 일정 부분 작용했지만, 이준석 대표는 자력으로 다선 중진의원들의 집요한 낡은 정치를 뛰어넘어 국민과 함께 새로운 정치역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정치혁명”이라고 평했다. 이어 “지난 4월 서울과 부산 재·보궐 선거,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각오와 결심, 특히 ‘MZ 세대’의 자기 표현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이 시대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늘 변화를 앞세우는 진보 그룹에서 이루지 못하고 보수 제1야당에서 정치혁명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참 속상하다”면서도 “어쨌든 한국 정치계 전반에 던지는 후폭풍은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두 선거의 공통점은 여야 구분 없이 기득권 정치와 낡은 정치 세력에 대한 심판이었다. 국민은 기존의 기득권에 안주하던 한국 정치에 대해 회초리 투표로 직접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득권 세력이 밥그릇 싸움에 매달리며 철옹성처럼 버텨온 한국 정치의 판을 완전히 바꾸라는 국민의 염원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며 “기존의 패거리 정치, 줄서기 정치, 그럴듯한 말로 국민의 눈을 속이는 정치는 이제 살아남을 수 없고 살아남아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조 시장은 “대한민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내년 대선이 9달 남짓 남았다”면서 “권력이라는 달콤한 꿀 배분 열차에 혹시 못탈까 싶어 유력해보이는 주자진영에 서둘러 줄서는 씁쓸한 모습을 더 이상 안 볼 수 있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법무연수원 간 조남관의 일침 “권력 앞에 비굴하지 말자”

    법무연수원 간 조남관의 일침 “권력 앞에 비굴하지 말자”

    조남관(56·사법연수원 24기) 신임 법무연수원장이 11일 취임식에서 “검찰개혁은 정치적 중립이라는 가치와 함께 추진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검찰 구성원들에게 “권력 앞에 비굴하지 말라”고도 했다. 조 원장은 이날 오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법무연수원장으로 부임하기 전 대검 차장검사로 3개월 동안 총장 직무대행을 하면서 느낀 소회를 먼저 말씀드리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검찰개혁은 국민의 명령으로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라면서 “타의에 의해서가 아닌 우리 스스로 찾아서 나아가야 검찰개혁이 표류하지 않고 의미 있는 전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또 “검찰개혁과 정치적 중립은 ‘검찰’이라는 마차를 굴러가게 하는 두 개의 수레바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이 보장되지 않는 검찰개혁은 권력에 대한 부패 수사 대응 역량을 약화시켜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세울 수 없고, 검찰개혁이 없는 정치적 중립은 검찰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어렵고 제 식구 감싸기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 앞에서 한없이 굽신거린 적이 있었고 국민 앞에서는 군림하려고 했던 것이 지난 법무검찰의 오욕의 역사”라면서 “권력 앞에서는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고 국민 앞에서는 겸손하고 섬기는 자세로 임하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8월 대검 차장검사로 임명된 조 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사퇴한 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검찰 조직을 이끌었다. 그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전 총장의 갈등 국면에서 추 전 장관에게 “한 발만 물러나 달라”고 소신 발언을 했고, 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김학의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이성윤 서울고검장 기소를 승인했다. 이후 지난 4일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법무연수원장으로 좌천됐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민 “박지성 부인 김민지, 애도 없이 분노만…‘셀럽 아내’ 부적절”

    서민 “박지성 부인 김민지, 애도 없이 분노만…‘셀럽 아내’ 부적절”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10일 국보급 축구스타 박지성의 아내인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를 향해 “자연인이기 전에 셀럽의 아내라는 사실을 잠깐이라도 생각했으면 좋았을 뻔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박지성 아내 김민지 “슬픔 증명·조의 인증하라고?” 분노>라는 제목의 기사를 캡처하며 “박지성의 부인 김민지의 SNS 게시글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앞서 박지성은 최근 함께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고 유상철 전 감독의 빈소를 찾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 세례를 받았다. 이에 그의 아내 김민지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제발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말아 달라”며 분노를 토했다. 서 교수는 “박지성은 평소 말도 안되는 요구나 헛소문들에 시달리느라 마음고생을 했을 것이고 비뚤어진 팬들은 유상철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을 박지성을 까는 데 이용한다. 유상철의 죽음이 안타깝다면 자기가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 되지 왜 영국에 있는 박지성을 소환해 욕받이를 시키려 드냐”고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이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서 교수는 “그런데 난데없이 김민지 아나가 글을 올렸다. 글을 쓴 의도는 능히 짐작이 가지만 과연 박지성에게 도움이 될지를 생각했다면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이번 글은 매우 부적절하다. 김 아나가 했다면 좋았을 최상의 대응은 이런 것”이라면서 “조의금과 조화를 보내거나 박지성으로 하여금 ‘제가 다른 일로 경황이 없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조문을 하겠다’고 밝히도록 하거나 김민지씨가 ‘남편이 큰 충격을 받아서 조문을 잊었다. 남편이 조의를 표하도록 하겠다’고 하거나 아니면 침묵하면서 조의금을 보냈음 좋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김민지씨의 대응은 이 중 어떤 것도 아닌, 심지어 애도의 뜻이 전혀 담기지 않은 분노의 표출이었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자연인이기 전에 자신이 셀럽의 아내라는 사실을 잠깐이라도 생각했으면 좋았을 뻔했다”면서 “저도 준셀럽이라 착한 척하려고 애쓴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앞서 김민지씨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예전부터 그런 글들을 보내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 남편의 노력을, 성실을, 친분을, 슬픔을, 한 인간의 삶을 취재해 중계하고 증명하라는 메시지들이었다. 그 중에는 본인이 접한 부분적인 기사나 인증샷이 세상의 전부라고 인식하고 있는 유아기적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기인한, 호아당한 요구가 대부분이라 응답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저한테 바라셔도 어쩔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유감이지만 저는 인증을 위한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남편이 어떤 활동을 하든 혹은 하지 않든 법적·도의적·윤리적 문제가 없는 개인의 영역을 누군지도 모르는 그분들에게 보고해야 할 이유가 저에게나 남편에게 도무지 없다”면서 “세상엔, 한 인간의 삶 속엔 기사로 나오고 SNS에 올라오는 일 말고도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슬픔을 증명하라고요? 조의를 기사로 내서 인증하라고요? 조화의 인증샷을 찍으라고요?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계신 겁니까. 제발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세요”라고 일침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지성 아내 김민지 “슬픔 증명하라고? 대체 어떤 세상 살고 있나”

    박지성 아내 김민지 “슬픔 증명하라고? 대체 어떤 세상 살고 있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민지씨가 남편 박지성을 향한 악성 댓글에 분노하며 일침을 가했다. 2002 월드컵 영웅이자 현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인 박지성은 최근 함께 ‘4강 신화’를 이룬 고 유상철 전 감독의 빈소를 찾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 세례를 받았다. 현재 박지성은 아내 김민지와 두 자녀와 함께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이다. 코로나19로 출입국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이들 부부가 고인의 빈소를 방문하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도 악성 댓글이 적잖게 쏟아진 것이다. 김민지씨는 9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이런 일이 저에게 처음은 아니다. 예전부터 그런 글들을 보내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남편의 노력을, 성실을, 친분을, 슬픔을, 한 인간의 삶을 취재해 중계하고 증명하라는 메시지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지씨는 “그 중에는 본인이 접한 부분적인 기사나 인증샷이 세상의 전부라고 인식하고 있는 유아기적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기인한, 호아당한 요구가 대부분이라 응답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저한테 바라셔도 어쩔 수 없다”고 부당한 요구나 비난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또 “유감이지만 저는 인증을 위한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본질적으로 남편이 어떤 활동을 하든 혹은 하지 않든 법적·도의적·윤리적 문제가 없는 개인의 영역을 누군지도 모르는 그분들에게 보고해야 할 이유가 저에게나 남편에게 도무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그러한 ‘○○○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돌림노래 역시 그저 대상을 바꾸어 반복되는 폭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장단을 맞출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김민지씨는 “세상엔, 한 인간의 삶 속엔 기사로 나오고 SNS에 올라오는 일 말고도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여기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슬픔을 증명하라고요? 조의를 기사로 내서 인증하라고요? 조화의 인증샷을 찍으라고요?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계신 겁니까. 제발 잇아한 소리 좀 하지 마세요”라며 각종 부당한 요구에 일침을 가했다. 김민지씨 글 전문 이런일이 저에게 처음은 아닙니다. 예전부터 그런 글들을 보내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노력을 성실을 친분을 슬픔을 한 인간의 삶을 취재해 중계하고 증명하라는 메시지들이요. 그중에는 본인이 접한 부분적인 기사나 인증샷이 세상의 전부라고 인식하고 있는 유아기적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기인한 황당한 요구가 대부분이라 응답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저한테 바라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유감이지만 저는 인증을 위한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남편이 어떤 활동을 하든 혹은 하지 않든 법적 도의적 윤리적 문제가 없는 개인의 영역을 누군지도 모르는 그분들에게 보고해야할 이유가 저에게나 남편에게 도무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ㅇㅇㅇ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라는 돌림노래 역시 그저 대상을 바꾸어 반복되는 폭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장단을 맞출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세상엔, 한 인간의 삶속엔 기사로 나오고 sns에 올라오는 일 말고도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여기시길 바랍니다. 슬픔을 증명하라고요? 조의를 기사로 내서 인증하라고요? 조화의 인증샷을 찍으라고요?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계신겁니까. ….제발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세요. 덧붙여 이 일로 만두랑 구독자분들이 느끼실 피로감에 대해 사과합니다. 채널 주인으로서 무척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채널과 관련없는 글은 운영자가 삭제합니다. 이 글도 곧 삭제하겠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예슬, 루머 조목 반박…“이 정도면 살인미수”

    한예슬, 루머 조목 반박…“이 정도면 살인미수”

    배우 한예슬이 자신에 대한 루머와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한예슬은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에 ‘다 얘기 해드릴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에서 한예슬은 “2주 동안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기다렸다”라며 “방송을 준비하느라 처음으로 세세하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방송을 봤는데, 하나하나 짚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예슬은 먼저 “제가 사귀었던 분이 OO이라는 재벌 남자친구라는 건 맞다”라며 “나로 인해 이름이 거론돼서 미안하지만, 얘기할 부분은 이야기 해야했기 때문에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OO씨에게 페라리 차를 선물 받은 것에 대해서도 인정하며 “그게 뭐 잘못됐나”라며 “여자친구에 선물해주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 한예슬은 전 남자친구인 테디도 언급하면서 “사귀었다면 헤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왜 꼭 헤어지면 ‘문제가 있었네’ ‘누가 바람을 피웠네’ 이런 이유가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냥 자연스럽게 만나고 헤어진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예슬은 “(현재의) 남자친구에게 보라색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선물해줬다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건 제 차다”라고 강조했다. 한예슬은 현재 남자친구에게 “‘공사 당했다’고 하는데 무슨 공사인지도 모르겠고, 그 단어가 너무 웃기다”라며 “능력 있는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잘해주면 공사당하고 있는 건가? 능력 있는 남자가 여자친구한테 잘해주면 꽃뱀인가?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거다”라고 일침했다. 또한 “제 남자친구는 비스티 보이스가 아니다”라며 “제 남자친구는 호스트바의 호스트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예슬은 “호스트바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겠고 가 본 적도 없어서 뭐라고 설명할 수도 없다”라며 “적어도 제가 아는 내용 안에서는 남자친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팩트도 아닌 가십, 허위사실들로 왜 창창한 한 남자의 앞날을 짓밟으려고 하는지 용서할 수 없고 용납할 수도 없다”라고 분노했다. 한예슬은 “남자친구에게 피해를 보셨다는 분들이 정말 많다면 신고해주시고 고소해주시길 바란다”라며 “제가 백날 얘기한들 법정에서 밝히면 된다. 제발 공개해주시고 고소해주시기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한예슬은 또 ‘가세연’ 출연진들이 “‘유명인들은 술집을 다니면 안 된다’라고 하는데 충격적이었다”라며 “연예인은 사람이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예슬은 가세연에서 제기한 버닝썬 여배우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버닝썬 태어나서 딱 한 번 가봤다”라며 “룸도 아니고 모두가 지켜보는 홀에서 놀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딱 한 번 가본 것 때문에 저는 전국적으로 마약쟁이에 침 질질 흘리는 여배우에, 사생활이 문란한 게 돼 버렸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지방종 수술 의료사고 합의금으로 10억원 이상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예슬은 “아니다. 받았더라도 분이 안 풀렸을 거다”라며 “저는 배우이고, 제 몸이 재산이고 일하는데 중요한 부분인데 그냥 흉터라고 쉽게 얘기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보장받을 수 없는 것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는데, 보장을 받으려고 하는 저에 대해 돈에 미친 사람이라고 취급하더라”며 “저는 거기서 두 번 죽었다”고 토로했다. 한예슬은 그간 이러한 루머에 대응을 하지 않았던 이유로 “주변에서 ‘반응하면 기사가 올라와서 더 시끄러워지고 모르던 사람들도 더 들어와서 보게 된다’, ‘그냥 조용히 지나가면 지나갈 것을 현명하게 참고 가는게 좋지 않겠냐’ 해서 침착하게 대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예슬은 “아무 대응도 안하면 난리가 날 것 같았다. 버닝썬과 마약으로 연결 짓는 건 진짜 법적대응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소를 하려면 증거수집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한예슬은 “이렇게 악플러들을 선동해서 허위사실과 말도 안되는 가십과 루머들로 상처를 주고 인생을 망가뜨리고 커리어를 짓밟는 행위들이 지금 모두가 경악해 하는 학폭이랑 뭐가 다른가 싶다”라며 “이건 사회 폭행이 아닌가 싶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로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짓밟는 게 살인미수와 뭐가 다른가”라며 “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도 끝까지 기다려줬음 한다”라고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한편 한예슬은 지난달 13일 10세 연하 연인과 열애를 스스로 공개했다. 이후 5월 말 가세연 등 일각에서 한예슬의 남자친구가 과거 유흥업소 접대부였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한예슬은 “너무 소설이잖아요”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지난 2일 한 매체는 한예슬의 남자친구가 과거 유흥업소 접대부로 일했다며,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 역시 불법적으로 운영됐던 유흥업소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가 과거 유부녀에게 금전적 지원을 받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예슬은 이에 직접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인했고, 소속사 높은엔터테인먼트 측도 지난 4일 “당사는 소속 배우 한예슬씨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허위사실 유포와 무차별한 악성 게시글, 댓글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자 한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권 ‘천안함 수장’ 막말에 野 “정화능력 잃은 폐륜적 발언”

    여권 ‘천안함 수장’ 막말에 野 “정화능력 잃은 폐륜적 발언”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이 한 방송에 출연해 “천안함 함장이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권은 “2차 가해를 넘어 200차 가해”라면서 강하게 비판하면서 민주당 차원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채널A 방송에 출연해 “최원일 함장이라는 분은 (처우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폭침) 이후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며 “함장인데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8일 “46명의 전우를 잃은 아픔을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최원일 함장에게 김정은과 김영철이 저지른 범죄를 덮어씌우다니,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지 근본적인 회의가 든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민주당이 저지른 만행에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은 2차 피해가 아니라 200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의원은 “기본적인 팩트체크 능력도 없고, 사회적 공감력이나 수치심도 없는 이와 같은 발언에 더불어민주당도 동의하는지 송영길 대표는 입장을 밝혀라”면서 “자체 정화 능력을 잃은 집권 세력의 폐륜적 발언에 국민의 참담함만 더해진다”고 일침을 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니 집권여당이 한 술 더 뜬다”면서 “북한 감싸기를 넘어 천안함 폭침의 책임을 함장에게 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 대표가 사과하고 해당 인사를 출당시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준석 위험하다” 비방문자 유포…당원명부 유출 수사의뢰

    “이준석 위험하다” 비방문자 유포…당원명부 유출 수사의뢰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이준석 후보는 6일 “당원명부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의해 유출돼 이준석 비방문자를 보내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진 당권주자들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을 비방하는 내용의 유튜브 링크가 담긴 문자 메시지 캡처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게 경험과 경륜이냐”고 비판했다. 이날 ‘이준석 왜’, ‘이준석 위험하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링크가 적힌 문자 메시지가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는 “이준석의 ‘탄핵 정당했다’는 망언은 당원을 극단적으로 모독했다”, “이준석은 김종인을 다시 모셔온다고 했는데, 김종인의 경제민주화를 공적으로 삼아 철저히 공격해야 한다”, “이준석 같은 가짜 씨앗을 걸러내야 한다” 등 내용이 담겼다. 이 후보는 “당원명부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의해 유출돼 이준석 비방문자를 보내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 나타났다”며 “당원명부는 선거 기간 중 후보 캠프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저희는 단 하나의 문자도 아직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캠프가 아닌 개인이 이런 상대 후보 비방 문자를 당원명부로 보낸 게 사실이라면 3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후보는 확인되는 즉시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 측 손명영 대리인은 이날 황우여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에 비방 문자에 대해 “공직선거법 제251조(후보자비방죄)를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는 바, 즉시 전파 발신자에 문자 살포 중지 명령을 내려 줄 것을 요청드린다”라는 뜻의 공문을 전달하고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나니머스, 머스크 응징 예고…“놀이로 투자자들 삶 파괴”

    어나니머스, 머스크 응징 예고…“놀이로 투자자들 삶 파괴”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쥐고 흔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경고를 날렸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머스크에게 보내는 어나니머스 메시지’라는 영상을 올렸다. 앞서 전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해시태그 옆에 깨진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이 담긴 트윗을 올렸다. 이는 머스크의 비트코인 사랑이 깨졌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어나니머스는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너무 많은 권력을 휘두르고 있으며, 그의 태도가 너무나 무신경한데 지쳤다고 했다. 어나니머스는 머스크를 향해 “당신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하는 놀이 때문에 여러 삶이 파괴돼왔다”면서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을 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암호화폐 수익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당신은 이것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남아프리카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적) 에메랄드 광산에서 훔친 자산 속에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일침했다. 머스크의 아버지는 남아공에 에메랄드 광산을 소유했었다. 어나니머스는 “물론 그들이 투자했을 때 스스로 위험을 감수했고, 모든 사람들은 암호화폐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당신의 트위터는 일반 노동자에 대한 무시를 명확하게 드러냈다”면서 “당신은 당신의 백만 달러짜리 저택 중 한 곳에서 밈으로 투자자들을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어나니머스는 머스크가 비트코인채굴협의회(Bitcoin Mining Council)를 지지한 이유는 시장을 ‘중앙집권화’하고 자신의 통제하에 두기 위해서라고도 주장했다. 또 머스크가 테슬라 설립자가 아니라 엔지니어 출신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에게서 인수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어나니머스는 “당신은 자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임자를 만났다. 기대하라”고 징벌을 예고했다. 어나니머스는 ‘해커 활동가’(hacktivists)를 표방하며 2006년 설립된 집단이다. 세계 전역에서 익명의 구성원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어나니머스는 부정부패, 인터넷 검열, 종교비리, 증오단체, 극단주의 테러세력, 공권력 남용 등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국 사태 사과, 국민 실망에 비하면 부족… 뻔한 인물·낡은 구도 ‘빅3’로는 대선 필패”

    “조국 사태 사과, 국민 실망에 비하면 부족… 뻔한 인물·낡은 구도 ‘빅3’로는 대선 필패”

    “조국, 윤석열 그런 사람인 줄 몰랐을까회고록 ‘난 잘했다’하면 안되는 것” 일침“민심 과녁에 정확히 화살 쏘겠다” 피력대권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일 ‘조국 사태’에 대한 송영길 대표의 사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한참 동안 입을 떼지 못했다. 고심을 거듭하다가 “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나서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이렇게 말하려니 힘들다”면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뿐만 아니라 지금껏 민주당이 국민께 드린 실망의 무게에 비하면 사과가 부족한 것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차분히 생각을 정리한 박 의원은 민주당과 조 전 장관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갔다. 박 의원은 “조 전 장관뿐만 아니라 청와대·정부 고위직 중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국민을 실망시킨 사람이 여럿 있지 않았나”라며 “그런 걸 확인했는데도 침묵하고 감싼 게 민주당”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내세웠던 기준과 잣대를 우리 편이라는 이유로 달리 적용하고 있다는 걸 국민은 진작에 알아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여권이 이렇게 망가진 데에는 조 전 장관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중용하면서 그런 사람인 줄 정말 몰랐을까”라고 되물으면서 “검찰개혁의 핵심은 특수부의 과도한 수사권 남용을 막는 것인데, 특수부를 한없이 키우고 밀고 나간 사람이 누구냐”라고 꼬집었다. 조 전 장관의 회고록과 관련해서는 “회고록이 ‘난 잘했다’, ‘난 억울하다’로 가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분명하게 반대하면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직격했다. 그는 “19대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면 절대 불가를 외쳤던 장본인이 이 지사”라면서 “그때의 원칙은 어디로 갔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 사면 논란과 관련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지사가 발을 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정치를 이익 중심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빅3(이재명·이낙연·정세균)라는 이름은 누가 붙인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지금 같은 뻔하고 낡은 구도로 간다면 대선은 필패”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를 언급하며 “뻔한 인물과 뻔한 구도, 뻔한 논쟁이 이어지는 민주당과 이 후보가 이끄는 국민의힘 중 어디가 더 재미있겠나”라며 “민주당이 달라지지 않으면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민주당이 가진 세 번의 화살 중 원내대표 선거, 당 대표 선거에서 두 번 헛방을 날렸고 이제 대선이라는 한 번의 기회가 남았다”며 “나는 민심의 과녁에 화살을 정확히 맞히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형철·이민영 기자 hsdori@seoul.co.kr
  • “의료진 부족하다며 한의사 배제?… 재난 땐 힘 합쳐야”

    “의료진 부족하다며 한의사 배제?… 재난 땐 힘 합쳐야”

    코로나19 의료 현장에는 의사뿐만 아니라 한의사도 있었다. 정부의 어떤 지원도 없이 한의사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성금으로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운영했고 자가격리 환자의 집 앞까지 한약을 배달했다. 1일 서울신문과 만난 강영건 한의사는 당시 한의사들의 활동을 ‘의병’에 비유했다. 중국은 중의사들을 코로나19 방역에 활용했지만, 우리나라는 의료인력 부족 사태에도 한의사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 이면에는 의사와 한의사 간 직역 갈등이 깔려 있었다. 강 한의사는 “지난해 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이 병상을 비우고 코로나19 환자를 받겠다고 했지만 대구시 차원에서 거절하기도 했다. 이번엔 생활치료센터 한 곳을 담당하겠다고 했는데 의사들 반대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결국 한의사협회는 대구한의대 한방병원 강의실에 한의진료전화상담센터를 차리고 비대면 진료를 시작했다. 당시 센터 구성을 강 한의사가 담당했다. 전화상담센터에는 지난해 5월 말 기준 총 1374명의 한의사, 1864명의 한의대생이 참여했다. 강 한의사는 “한의사협회 회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기침, 객담, 인후통 개선 효과가 있는 청폐배독탕 등을 환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택배 배송이 원활치 않아 한의사와 자원봉사 한의대생이 자가격리자의 집까지 약을 직접 날랐다”고 말했다. 협회는 한의진료전화상담센터를 대구에서 서울로 옮겨 올해 초까지 운영했다. 그는 “재난 현장에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평소 약간의 갈등이 있더라도 재난 상황에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 간호사도 부족한 마당에 한의사들이 배제된 것은 의료자원의 낭비”라고 지적했다. 강 한의사는 학교 졸업 후 ‘글로벌 케어’라는 단체에서 활동하며 우즈베키스탄, 팔레스타인, 이라크 등에서 의료봉사를 해 온 ‘재난 전문 한의사’다. 외상 환자가 많은 재난 현장에서 한의사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물었다. 강 한의사는 “산불이 났을 때는 호흡기 계통 환자, 수재가 났을 때는 수인성 감염병, 전쟁 지역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많다”며 “이런 환자들을 돕는 역할을 한의사들이 한다”고 소개했다. 재난 의료의 핵심으로 그는 ‘적자생존’을 꼽았다. 강 한의사는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면서 “모든 것을 기록하며 시행착오를 줄여 나간 끝에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의진료 매뉴얼도 빨리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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