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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동연님 성폭행범 밝히겠다”는 강용석…검찰, 공공수사부 배당

    “조동연님 성폭행범 밝히겠다”는 강용석…검찰, 공공수사부 배당

    조동연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강용석 “성폭행범 누군지 밝힐 것”“조동연 말 전부 진실이라 가정한 듯”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혼외자 논란을 처음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가 ‘성폭력으로 인한 원치 않는 임신’이라는 조 전 위원장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조동연님 성폭행범이 누군지 밝히는 데 인생을 바치기로 작심했다”고 비꼬았다. 6일 강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도대체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을 얼마나 바보로 알면 이런 입장문을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이름으로 내고 있는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가세연’은 강 변호사가 운영·진행하는 유튜브 채널로, 조 전 위원장의 사생활 논란을 처음 제기했다. 강 변호사는 조 전 위원장의 대리인이자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의 부단장을 맡고 있는 양태정 변호사를 향해 “적어도 이런 사건에 개입하려면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변호사가 바보가 되는 대표적인 경우가 상황상 말이 안 되는데 당사자 말대로 따라가는 것”이라며 “출세에 목이 말라 조동연 씨의 말을 따라 입장문을 발표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기나긴 변호사 인생에 오점이 될 일은 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진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과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를 향해 “만일 조동연 건에 어설프게 아는 척하면 앞으론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혼외자 논란 조동연 측 “성폭력에 원치 않는 임신” 앞서 조 전 위원장 측은 “2010년 8월경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으나 그 생명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 변호사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양 변호사에 따르면 조 전 위원장은 2010년 8월쯤 제 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 당시 폐쇄적인 군 내부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와 가족의 병환 등을 이유로 신고하지 못했고, 종교적 신념에 따라 홀로 양육을 결심하고 출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변호사는 “(조 전 위원장은) 자신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처음 만난 (민주당) 송영길 대표, 김병주 의원, 이용빈 의원에게 여성으로서 혼외자에 대한 사정을 이야기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양 변호사는 “조 전 위원장은 성폭력 이후 가해자로부터 배상도 사과도 전혀 받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자녀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키우고 있다”면서 “조 전 위원장은 이혼 후 현 배우자를 소개받아 만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 전 위원장의 자녀들은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차모 전 국방부 정책실장 등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허위사실로 피해를 입은 차 전 정책실장 역시 가로세로연구소 등에 대한 형사 고소 등 법적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검찰, ‘조동연 명예훼손’ 고발건 공공수사부 배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1호 영입인재’였던 조 전 위원장은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영입 사흘 만인 지난 3일 자진 사퇴했다. 영입을 주도했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인격살인적 공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퇴를 해야겠다는 입장이 확고했다”며 고용진 수석 대변인을 통해 사퇴 수용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조 전 위원장이 가세연 법인과 운영자인 강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공공수사 2부에 배당했다.
  • 배구계에 던진 박철우의 묵직한 한마디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배구계에 던진 박철우의 묵직한 한마디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같은 말이라도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말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현역 레전드인 박철우(한국전력)가 요즘 시끄러웠던 배구계에 던진 말은 그래서 더 깊은 울림이 있다. 박철우는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21~22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16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3-2(23-25 25-23 19-25 26-24 15-13)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한국전력은 2라운드를 선두로 마쳤다. 이번 시즌 순위 경쟁이 치열한 남자배구에서 한국전력이 조금 앞서게 됐다. 주전이 아닌 교체 선수로 투입됐지만 박철우는 중요한 순간마다 활약하며 존재감을 빛냈다. 한국전력이 4, 5세트 접전 상황에서 이긴 것도 박철우의 활약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박철우의 활약에 밀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홈 패배를 당했다. 비시즌 수술을 받아 복귀가 불투명했지만 초인적인 힘으로 이겨내고 맹활약하기에 더 의미가 남달랐다. 박철우는 “복귀가 어려울 줄 알았다”면서 “언제 다시 인터뷰할 날이 오려나 싶었는데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남은 선수 생활 동안 몇 번 들어올지 모를 인터뷰에 임한 박철우는 허투루 내뱉는 말이 없었다. 소신은 분명했고 말은 신중하면서도 묵직했다. 최근 배구계를 뒤흔든 IBK기업은행 사태를 둘러싸고 현역 감독을 비롯해 여러 배구인이 ‘감 놔라 배 놔라’ 훈수를 두고 사사로운 감정을 코트 안팎에서 드러내는 것과도 결이 달랐다.박철우는 “요즘 일도 많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선수는 선수답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좋지 않나 한다”는 말을 꺼냈다. 평소 가진 신념이지만 최근 기업은행을 둘러싼 사태를 보면서 다시 마음에 되새겼다. 박철우는 “요즘 일을 보면서 역시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야 그 다음 어떤 걸 하더라도 100%를 할 수 있다”면서 “여기서 70%밖에 못하면 다른 데서도 70%밖에 못한다. 지금 몸 아픈 걸 생각하지 않고 선수로서 100%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이들이 자기 자리에 맞게 행동했는지를 생각해보면 박철우의 일침은 깊은 울림이 있다. 전성기 시절의 몸은 아니지만 “경기 들어가면 20대 때처럼 다 쏟아부으려고 한다”는 것도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다. 스타팅 멤버로 나서는 건 아니지만 스타팅에 들어가는 것처럼 똑같이 경기를 준비하고 웜업존에 있더라도 경기를 뛰는 것처럼 화이팅을 외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런 박철우이기에 후배들에게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수 있다. 연습 때든 시합 때든 정신적인 부분이 돼야 기술이나 체력도 나온다”고 해주는 말이 더 깊이 와 닿을 수밖에 없다. 리더십을 갖춘 선배가 솔선수범하니 한국전력이 잘 나갈 수밖에 없다. 박철우는 “선수들이 개인이 잘하려는 것보단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려고 하니 시너지가 일어난다”면서 “선수들끼리도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요즘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 남→여 성전환 美수영선수, 여성 경기서 신기록 세워 논란

    남→여 성전환 美수영선수, 여성 경기서 신기록 세워 논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수영선수가 여성 종목에서 잇따라 이전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학 소속 트랜드젠더 수영선수인 리아 토마스(22)는 과거 3년 동안 남성 선수로서 수영경기에 참가해오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부터 여성 경기에 출전해왔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0일 토마스는 미 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주관하는 수영경기 중 200m 자유형과 500m 자유형 종목에서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NCAA 규정에 따르면 성전환자가 여성으로서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려면 최소 1년의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억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토마스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정확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지막으로 남성 경기에 출전한 시기는 2019년 11월이다. 토마스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수영은 내 삶에서 매우 큰 부분이다. 커밍아웃 후 수영선수로 살아 갈 수 있을런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었다. 트랜스젠더가 된 후에도 수영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보람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여성으로서 경쟁하는 토마스의 사례가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시카고에서 수영 코치로 활동하는 린다 블레이드는 쇼설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성 수영 선수의 기록이 (토마스 탓에) 깨지고 있다. 그는 NCAA 경기에서 3년 동안 남성으로 출전했었다. 이건 공정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누가 그 경기를 보고 리아 토마스가 여성과 수영하는 것이 공평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고, 수영선수 딸을 뒀다는 또 다른 네티즌은 “나의 두 딸은 일년내내 일주일에 3~4회씩 고된 훈련을 한다. (토마스의 이런 사례는) 나를 끊임없이 화나게 한다. 이것은 (성 관념에 대한) 진보가 아니다”라고 일침했다.성전환한 선수에 대한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뉴질랜드의 역도 선수 로렐 허바드는 지난 2020도쿄올림픽 당시 트랜스젠더 선수로서 처음으로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201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규정한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허바드는 2013년까지 남자 역도 대회에 참가해오다, 성전환 수술로 트랜스젠더가 된 후부터는 여성 스포츠인과 경쟁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IOC는 지난달 성전환 선수와 성 발달 차이가 다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했다. IOC는 최근 2년간 250명 이상의 선수들 및 관계자들과 논의 끝에 테스토스테론 혈중농도로 출전 자격을 심사한다는 지침을 없앴다. 또 권고안에는 성전환 선수에 대한 ▲포용 ▲피해 방지 ▲비차별 등 10개의 원칙도 새롭게 포함됐다. IOC는 “이번 권고안은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 성전환 선수의 출전 자격을 어떻게 정할지는 각 경기단체의 자율”이라고 밝혔다. IOC의 새로운 권고안은 성전환 선수의 경기 출전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면서, 성전환 선수들의 환호를 받았다. 
  • “수칙 안 지켜서” 윤석열 발언에 민주당 맹공…국민의힘 “악마의 편집”(종합)

    “수칙 안 지켜서” 윤석열 발언에 민주당 맹공…국민의힘 “악마의 편집”(종합)

    경기 안양에서 도로포장 작업 중 노동자 3명이 장비에 압사한 현장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노동자에 책임을 전가하는 망언”이라며 비판했다. 도로포장 작업 중 롤러에 깔려 노동자 3명 사망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 40분쯤 안양시 안양동 안양여고 인근 도로에서 전기통신관로 매설 작업에 투입된 A(62)씨 등 60대 노동자 3명이 도로포장 장비의 롤러에 깔려 사망했다. 롤러 운전자 B(62)씨가 아스콘 포장을 위해 롤러를 주행하던 중 주변에 있던 안전 고깔이 바퀴에 끼었고, 이를 빼내기 위해 롤러를 멈추고 내리려는 과정에서 갑자기 롤러가 작동하면서 롤러 앞에 있던 노동자들을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 등 작업자들은 아스콘 포장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롤러 앞에서 아스콘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롤러 운전자 B씨는 “안전 고깔을 빼내기 위해 기어를 정지에 놓고 내리려는데 옷이 기어봉에 걸렸고, 그 바람에 기어가 주행에 놓여 롤러가 갑자기 앞으로 나갔다. 나는 중심을 잃고 롤러에서 떨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다음날인 2일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가려내기 위해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했다. 윤석열 “기본수칙 안 지켜서 일어난 일”이날 윤 후보는 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국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런 어이없는 사고로 근로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것은 정말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 “운전자가 롤러 시동을 끄고 내려야 하는데, 아마 그대로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기어만 중립에 두니까 하차하는 과정에서 옷이 기어에 걸려 롤러가 그냥 앞으로 진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가 롤러 차에서 떨어져 내리면서 그 앞에서 아스콘 작업을 하던 세 분의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깔려 돌아가신 걸로 보인다”고 했다. 또 “유사 사고에 대한 확실한 예방책이 무엇인지 더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오늘 사고 현장을 보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나’라는 질문에 윤 후보는 사업주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사례와 작업자가 원활한 작업을 위해 안전장치를 꺼둔 사례를 비교하며 “이건 본인이 다친 것이고 기본 수칙을 안 지켜서 비참하고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한 교육과 평소 이런 수칙을 철저히 지키게끔 얼마나 현장 감독이 사업주나 근로감독관들에 의해 이뤄졌는지 그런 부분을 잘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사고 현장 방문은 예정에 없던 일정”이라며 “윤 후보가 언론 보도를 접하고 바로 현장으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윤 후보, 그릇된 노동관…상식 이하”이에 민주당은 윤 후보의 발언 중 일부를 부각하며 “그릇된 노동관”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신현영 대변인은 “굳이 찾아온 사고 현장에서 산업재해의 원인을 오롯이 노동자에게 전가했다”면서 “윤 후보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죽기 위해 출근하는 사람은 없다”며 “윤 후보의 그릇된 노동관과 망언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도 페이스북에서 “사고 책임을 기업이 아닌 롤러차 운전 근로자에게 돌렸고, 산업 현장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이나 제도적 보완책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이번 발언도 윤 후보의 ‘상식’이 ‘국민적 상식 이하’라는 것만 증명했다”며 “한 번도 노동의 가치를 몸소 느껴보지 못한 검사의 민낯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려는 욕심 이전에 자신의 상식을 교정하고 최소한의 노동기본권에 대한 시각부터 확립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악마의 편집…정치공세 중단하라”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악마의 편집”이라며 반박했다. 윤 후보가 이날 현장에서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아 아까운 인명이 희생된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산업현장의 안전대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한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원일희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은 윤 후보의 전체 발언과 취지를 애써 무시하고 ‘본인이 다친 것이다’, ‘어이없는 사고였다’는 발언을 했다고 악의적으로 왜곡했다”면서 “모두를 잠깐 속일 수도 있고 일부를 영원히 속일 수는 있어도, 모두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노동자가 세 분이나 희생된 이번 참사에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게 순서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저열한 왜곡으로 야당 대선후보의 진정성을 깎아내리는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운전자 소속 여부 몰라 원론적으로 말한 것” 윤 후보 역시 이날 오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관련 국가의 역할을 강조한 것과 다르게 노동자의 실수를 부각시켰다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윤 후보는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사고와 과실인데 과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주가 충분히 교육하고 지휘 감독해야 하고 노동청에서도 충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현장에선) 롤러차 운전자가 특정기업에 소속돼 있는지 자유롭게 일하는 분인지, 차량이 어떻게 투입되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원론적인 걸 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예방 조치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폈다. 구체적으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산업 근로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확실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사고방지를 위한 조치, 의무를 부과해놓고 그것을 위반했을 때 처벌하는 것”이라며 “사후가 아니라 철저하게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사업자가 협조·감독하고 정부는 예방조치가 철저하게 취해지고 있는지 감독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 근로자들이 함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칙 안 지켜서” 윤석열 발언에 민주당 “노동자에 책임 전가”

    “수칙 안 지켜서” 윤석열 발언에 민주당 “노동자에 책임 전가”

    경기 안양에서 도로포장 작업 중 노동자 3명이 장비에 압사한 현장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노동자에 책임을 전가하는 망언”이라며 비판했다. 도로포장 작업 중 롤러에 깔려 노동자 3명 사망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 40분쯤 안양시 안양동 안양여고 인근 도로에서 전기통신관로 매설 작업에 투입된 A(62)씨 등 60대 노동자 3명이 도로포장 장비의 롤러에 깔려 사망했다. 롤러 운전자 B(62)씨가 아스콘 포장을 위해 롤러를 주행하던 중 주변에 있던 안전 고깔이 바퀴에 끼었고, 이를 빼내기 위해 롤러를 멈추고 내리려는 과정에서 갑자기 롤러가 작동하면서 롤러 앞에 있던 노동자들을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 등 작업자들은 아스콘 포장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롤러 앞에서 아스콘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롤러 운전자 B씨는 “안전 고깔을 빼내기 위해 기어를 정지에 놓고 내리려는데 옷이 기어봉에 걸렸고, 그 바람에 기어가 주행에 놓여 롤러가 갑자기 앞으로 나갔다. 나는 중심을 잃고 롤러에서 떨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다음날인 2일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가려내기 위해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했다. 윤석열 “기본수칙 안 지켜서 일어난 일”이날 윤 후보는 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국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런 어이없는 사고로 근로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것은 정말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 “운전자가 롤러 시동을 끄고 내려야 하는데, 아마 그대로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기어만 중립에 두니까 하차하는 과정에서 옷이 기어에 걸려 롤러가 그냥 앞으로 진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가 롤러 차에서 떨어져 내리면서 그 앞에서 아스콘 작업을 하던 세 분의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깔려 돌아가신 걸로 보인다”고 했다. 또 “유사 사고에 대한 확실한 예방책이 무엇인지 더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오늘 사고 현장을 보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나’라는 질문에 윤 후보는 사업주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사례와 작업자가 원활한 작업을 위해 안전장치를 꺼둔 사례를 비교하며 “이건 본인이 다친 것이고 기본 수칙을 안 지켜서 비참하고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한 교육과 평소 이런 수칙을 철저히 지키게끔 얼마나 현장 감독이 사업주나 근로감독관들에 의해 이뤄졌는지 그런 부분을 잘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사고 현장 방문은 예정에 없던 일정”이라며 “윤 후보가 언론 보도를 접하고 바로 현장으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윤 후보, 그릇된 노동관…상식 이하”이에 민주당은 윤 후보의 발언 중 일부를 부각하며 “그릇된 노동관”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신현영 대변인은 “굳이 찾아온 사고 현장에서 산업재해의 원인을 오롯이 노동자에게 전가했다”면서 “윤 후보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죽기 위해 출근하는 사람은 없다”며 “윤 후보의 그릇된 노동관과 망언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도 페이스북에서 “사고 책임을 기업이 아닌 롤러차 운전 근로자에게 돌렸고, 산업 현장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이나 제도적 보완책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이번 발언도 윤 후보의 ‘상식’이 ‘국민적 상식 이하’라는 것만 증명했다”며 “한 번도 노동의 가치를 몸소 느껴보지 못한 검사의 민낯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려는 욕심 이전에 자신의 상식을 교정하고 최소한의 노동기본권에 대한 시각부터 확립하라”고 촉구했다.
  • 이재명, 윤석열에 “무능·무식·무당 ‘3무’ 죄악…난 실력·실적·실천”

    이재명, 윤석열에 “무능·무식·무당 ‘3무’ 죄악…난 실력·실적·실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무능·무식·무당의 3무”라면서 “3무는 죄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장흥 토요시장을 찾아 즉석연설을 통해 “국가 책임자가 국정을 모르는 것은 범죄”라며 “몇 달 공부해서 드러난 실력이 정말로 문제가 있으면 다시 봐야 한다”라며 지적했다. 이어 “무능도 자랑이 아니다. 다른 사람 불러다 시키겠다는 것 안 된다”며 “자기가 실력이 있어야 실력 있는 사람을 골라낸다”고 윤 후보를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슨 이상한 스승님 찾아다니면서 나라의 미래를 무당한테 물으면 되겠나”라며 “국가의 운명을 놓고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 그냥 동전 던져서 운명에 맡기듯이 국가 정책을 결정하면 이거야말로 불안하고 나라를 망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와 역술인 천공스님과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을 거론한 것. 이 후보는 자신을 실력·실적·실천이 있는 ‘3실(實) 후보’라고 자평하면서 “국가 정책은 전문가들 불러 모아서 1주일이면 가장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며 “헛된 약속이나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정말로 실천해서 실적을 쌓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과거 가족 논란 등을 가리켜 “출신의 미천함과 나름 세상을 위해서 치열하게 살아오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라며 “여러분이 비난하면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수없이 제 가짜 흠을 만들어서 공격하고 없는 사실 만들어서 의심을 만들어내고 스스로 온갖 의혹을 만들어서 퍼뜨린 다음에 ‘너는 의혹이 많아서 안 돼’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여러분이 가짜를 구별해서 지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훨씬 유능하고 실력 있고 진실하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면 저 이재명보다 더 낫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언제든지 과감하게 포기하겠다”며 “작년까지 출마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래서 운명이라 생각한다. 제가 원해서가 아니라 또 제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우리 국민과 시대정신이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결론이 어떤 것일지라도 다 수용하고 제 부족함을 생각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힘 “이재명 3무의 원조…무법·무정·무치” 국민의힘은 이날 이 후보의 ‘3무’ 발언을 정면으로 되받아쳤다. 이 후보를 가리켜 ‘무법·무정·무치’라고 반격한 것. 김은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가 사과 퍼레이드를 끝내고 공격 퍼레이드 시즌을 시작한 모양”이라며 “3무의 원조는 진작부터 이 후보였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 사전에 반성이란 없는 듯하다”며 ‘무법’을, “조카가 자행한 극악한 범죄에 희생당한 가족에 단 하나의 공감 능력이 있었다면 2심까지 심신미약을 외치며 감형에 올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정’을 꼬집었다. 이어 “원주민 피눈물 흘리게 한 대장동엔 단군 이래 최대 공공이익 환수라고 하고, 약자를 짓밟은 조폭 변론에는 조폭인지 몰랐다 한다”며 수치심이 없다는 뜻의 ‘무치’를 거론했다. 그는 “무법, 무정, 무치의 대통령이 나오면 대한민국이 얼마나 큰 혼란의 아수라가 될지, 이 후보와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돌아보고 후보 교체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를 바란다”고 일침했다.
  • 맹자가 바란 지도자, 포용·공존이 첫 덕목

    맹자가 바란 지도자, 포용·공존이 첫 덕목

    새로운 지도자를 내다보는 지금, 다시 맹자다. 동양철학의 대가 신정근 성균관대 교수가 2011년부터 펴낸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에 이은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시리즈 완결판으로 맹자에게 배우는 리더십 수업을 들고 왔다. 왕도정치를 주창한 맹자 사상의 핵심은 ‘도대체 왜들 싸우는가’라는 일침에서 비롯됐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총칼의 시대는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분단의 고통을 안고 있고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져 곳곳에 피로와 짜증, 분노와 혐오에 짓눌려 있다. 전국시대를 경험하며 얻어낸 맹자의 말은 그래서 여전히 유효하게 들린다. 책은 단순히 원문을 풀이하거나 강독하지 않고 독자가 보다 쉽고 빠르게, 그러면서도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돕는다. 7편(상·하 14편)으로 된 ‘맹자’에서 편마다 11개씩 모두 77개 표제어를 뽑아 각각의 뜻을 단계별로 짚는다. 우선 원문 구절의 현대적 맥락을 소개하고(입문·入門) 독음과 번역을 제시한다(승당·升堂). 이어 원문 속 한자의 뜻과 맥락을 풀이하며(입실·入室) ‘맹자’ 속 논점을 정확히 짚고 현대 맥락에서 되새겨 볼 수 있는 방안을 그린다(여언·與言). 이렇게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면 결국 ‘빼어난 지도자는 어떤 사람인가?’, ‘어떻게 현명한 지도자를 뽑을 수 있는가?’ 하는 어떤 역사에서도 쉽게 풀리지 않은 과제를 두고 맹자가 건네는 해답들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리더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답을 내놔야 하고 변수를 최대한 통제할 것, 인간 본성을 좇으며 역사를 만들 것을 맹자는 주문한다. 또 인간 본성이 무엇인지 늘 탐구하고 죽음보다 생명을, 독선보다 포용을, 진영보다 보편을, 경쟁보다 공존을 끌어내는 인물이 좋은 지도자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얼핏 당연해 보이면서도 사실은 이런 주문을 모두 지키는 좋은 지도자를 찾기도 상당히 어려워 늘 다시 묻고 갈구하는 답을 제왕학 교과서 ‘맹자’에서 거듭 확인하게 된다.
  • 오한아 서울시의원, 관광체육국 예산 형평성에 일침

    오한아 서울시의원, 관광체육국 예산 형평성에 일침

    서울시 관광체육국의 따로국밥식 2022년도 예산안이 서울시의회 예산심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오한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1)은 제303회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관광체육국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관광분야와 체육분야의 일관성 없는 예산 편성안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오 의원은 “관광 분야의 행사성 사업에는 예산을 살포하고, 시민들의 생활이자 일상이 되는 체육 사업 예산은 싹둑 잘라버렸다”고 말했다. 관광체육국은 ‘생활체육’과 관련된 예산을 대거 감액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각종 대회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해 소극적 대응을 하면서 그간 추경을 통해 감추경 하기에 급급했고 시민들의 위축된 생활체육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전무하다. 코로나19로 인해 확대, 축소, 폐지하는 예산 사이에 명확한 기준과 근거가 없고 여전히 생활체육대축전과 같은 메가 이벤트성 체육행사 등 전형적인 관주도의 예산을 편성하고 시민공감대를 얻고자 또 다시 막대한 홍보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오 의원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있는 서울시민의 혈세를 단 5일에 쏟아붓는 결정이 과연 시민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시민들의 일상과 안녕을 향해야 할 내년도 예산의 향방을 서울시의회는 끝까지 감시하고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 주말 7시간 공연…87세 배우의 대본…새까만 고민

    주말 7시간 공연…87세 배우의 대본…새까만 고민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직 고장난 데가 없으니까 버티면 되지 않겠나 했는데, 막상 멍석 깔아 주면 신나고 기운이 나요. 그게 우리 작업이에요.” 천생 배우 이순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원 캐스트로 ‘이순재의 리어왕’ 23회 공연을 마쳤다. 회당 3시간 20분, 주말엔 두 차례 ‘종일반’ 공연까지 했으니 하루에 7시간가량 무대에 섰다. 올해 87세인 그를 모두가 걱정했지만 이순재는 “나이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공연은 ‘전석 매진’이라는 호응을 얻었고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8회 공연이 앙코르로 추가됐다. 리허설을 앞둔 그와 지난 22일 오후 분장실에서 만났다. “힘들 거란 각오는 했고 일단은 이걸 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큰 보람이에요.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 치고. 평생 해 온 생활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생각해요.” 작품 제목에 이름이 붙었다. “나 혼자 만드는 게 아닌데 거북스럽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스스로도 ‘필생의 작품’으로 꼽을 만큼 갈망하던 역할이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떠올리면 젊었을 땐 역시 ‘햄릿’을 가장 하고 싶었지만 타이밍이 안 맞아 못 해 봤고, 중년에 ‘맥베스’, ‘오셀로’는 내가 장군 체형이 아니니까 다른 친구들이 했고. 결국 노년에 할 수 있는 건 리어왕밖에 없었다”며 언젠가부터 늘 ‘하고 싶은 작품’ 중 하나로 말하던 것이 관악극회 후배들, 예술의전당과 뜻이 맞아 공연이 이뤄졌다. “물론 좀 젊었을 때, 60~70세 때 하면 좋아요. 힘 있을 때. 그래도 지금이라도 기회가 닿았으니 모험을 해 보자 한 거죠.” 지난 8월 처음 읽기 시작해 매일 손에서 놓지 않는 대본은 이미 표지 글씨가 지워질 만큼 너덜너덜해졌고, 안에는 빽빽이 숨 고를 곳과 무대 동선, 해석 등의 메모가 가득찼다. 한 번에 너무 긴 대사가 많아 자다가도 외울 수 있을 만큼 입에 붙인다고 했다.“하고 싶고 해야겠다는 의지로 버티는 거지 체력 관리고 뭐고 특별한 건 없다”는 담담한 말속에 그가 무대와 함께한 65년 역사가 담겼다. “연극 시작한 지 20년 만에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연극으로 돈을 처음 받아 봤다”며 “집사람이 만두 가게도 했고 내가 장남인데 은행 다니는 동생에게 ‘여차하면 부모님을 네가 책임져야 한다’고 당부할 정도였다.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는 선배들도 많았고”라면서도 연극은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고 거듭 설명했다. “직업이 아니라 예술을 만드는 길이었고 새로운 걸 창조하는 행위 자체가 생명력을 줬기 때문”이다. 문학성이 뛰어난 셰익스피어 대사를 원전 그대로 전달하는 작품이라 노배우가 전하는 일침이 더욱 마음을 울린다. 한때의 여의도 정치 경험도 리어왕을 다듬는 자산이 됐다. “제일 중요한 대목이 이거예요. ‘내가 그대들의 입장에 너무 무관심했구나. 부자들아, 가난한 자의 고통을 몸소 겪어 봐라. 넘치는 것들을 그대로 나누고 하늘의 정의를 시행하자.’ 여민동락, 리더는 백성들과 같이 즐기고 같이 울고 웃어야 하죠.” 그는 “배우나 정치나 마찬가지”, “한 명의 관객이라도 하늘같이 생각하고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그들과 통해야 한다”란 말도 덧붙였다. “예술엔 끝이 없다. 다행히 고혈압이나 당뇨도 없고, 망가진 곳이 없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예술을 꿈꾸고 계획한다. 앙코르 8회 공연 사이엔 연극 ‘장수상회’ 부천 공연과 골프 예능 촬영까지 있다. 여전히 그는 늘 관객, 대중과 함께한다.
  • ‘전석 매진’ 23회차 돌고 다시 앙코르 공연…이순재 “예술 향한 의지와 바람으로 버텨”

    ‘전석 매진’ 23회차 돌고 다시 앙코르 공연…이순재 “예술 향한 의지와 바람으로 버텨”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직 고장난 데가 없으니까 버티면 되지 않겠나 했는데, 막상 멍석 깔아 주면 신나고 기운이 나요. 그게 우리 작업이에요.” 천생 배우 이순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원 캐스트로 ‘이순재의 리어왕’ 23회 공연을 마쳤다. 회당 3시간 20분, 주말엔 두 차례 ‘종일반’ 공연까지 했으니 하루에 7시간가량 무대에 섰다. 올해 87세인 그를 모두가 걱정했지만 이순재는 “나이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공연은 ‘전석 매진’의 호응을 얻었고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8회 공연이 앙코르로 추가됐다. 리허설을 앞둔 그와 지난 22일 오후 분장실에서 만났다.“힘들 거란 각오는 했고 일단은 이걸 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큰 보람이에요.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 치고. 평생 해 온 생활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생각해요.” 작품 제목에 이름이 붙었다. “나 혼자 만드는 게 아닌데 거북스럽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스스로도 ‘필생의 작품’으로 꼽을 만큼 갈망하던 역할이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떠올리면 젊었을 땐 역시 ‘햄릿’을 가장 하고 싶었지만 타이밍이 안 맞아 못 해 봤고, 중년에 ‘맥베스’, ‘오셀로’는 내가 장군 체형이 아니니까 다른 친구들이 했고. 결국 노년에 할 수 있는 건 리어왕밖에 없었다”며 언젠가부터 늘 ‘하고 싶은 작품’ 중 하나로 말하던 것이 관악극회 후배들, 예술의전당과 뜻이 맞아 공연이 이뤄졌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페트루키오, ‘맥베스’ 말콤, ‘로미오와 줄리엣’ 로렌스 신부 등을 1960년대 했다면서 당시 다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이름과 극장을 줄줄 읊기도 했다.“물론 좀 젊었을 때, 60~70세 때 하면 좋아요. 힘 있을 때. 그래도 지금이라도 기회가 닿았으니 모험을 해 보자 한 거죠.” 지난 8월 처음 읽기 시작해 매일 손에서 놓지 않는 대본은 이미 표지 글씨가 지워질 만큼 너덜너덜해졌고, 안에는 빽빽이 숨 고를 곳과 무대 동선, 해석 등의 메모가 가득찼다. 한 번에 너무 긴 대사가 많아 자다가도 외울 수 있을 만큼 입에 붙인다고 했다.“하고 싶고 해야겠다는 의지로 버티는 거지 체력 관리고 뭐고 특별한 건 없다”는 담담한 말속에 그가 무대와 함께한 65년 역사가 담겼다. “연극 시작한 지 20년 만에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연극으로 돈을 처음 받아 봤다”며 “집사람이 만두 가게도 했고 내가 장남인데 은행 다니는 동생에게 ‘여차하면 부모님을 네가 책임져야 한다’고 당부할 정도였다.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는 선배들도 많았고”라면서도 연극은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고 거듭 설명했다. “직업이 아니라 예술을 만드는 길이었고 새로운 걸 창조하는 행위 자체가 생명력을 줬기 때문”이다.문학성이 뛰어난 셰익스피어 대사를 원전 그대로 전달하는 작품이라 노배우가 전하는 일침이 더욱 마음을 울린다. 한때의 여의도 정치 경험도 리어왕을 다듬는 자산이 됐다. “제일 중요한 대목이 이거예요. ‘내가 그대들의 입장에 너무 무관심했구나. 부자들아, 가난한 자의 고통을 몸소 겪어 봐라. 넘치는 것들을 그대로 나누고 하늘의 정의를 시행하자.’ 여민동락, 리더는 백성들과 같이 즐기고 같이 울고 웃어야 하죠.” 그는 “배우나 정치나 마찬가지”, “한 명의 관객이라도 하늘같이 생각하고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그들과 통해야 한다”란 말도 덧붙였다. “예술에는 끝과 완성이란 게 없다”며 “다행히 고혈압이나 당뇨도 없고, 망가진 곳이 없다”는 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연기와 다른 무대를 꿈꾸고 계획한다. 앙코르 8회 공연 사이엔 연극 ‘장수상회’ 부천 공연과 골프 예능 촬영까지 있다. 여전히 그는 늘 관객, 대중과 함께한다.
  • “조송화와 마찰 후 서 前감독이 폭언” 김사니, 입 열었다

    “조송화와 마찰 후 서 前감독이 폭언” 김사니, 입 열었다

    조송화(오른쪽)의 무단 이탈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IBK기업은행이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키우면서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기업은행이 전날 신청한 조송화에 대한 임의해지 신청에 대해 서류 미비를 이유로 반려했다고 밝혔다. 조송화에 대해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한 기업은행으로서는 미숙한 행정 처리로 되레 창피를 당하게 됐다. 서남원 감독의 갑작스런 퇴진에 따른 악화된 여론에 화들짝 놀란 기업은행은 지난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팀을 무단 이탈한 조송화를 KOVO의 임의해지 규정에 따라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시작부터 꼬였다.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월 선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표준계약서를 도입하면서 임의해지를 선수 징계 도구로 쓸 수 없도록 했다. KOVO 규정에도 선수가 계약 해지를 원하면 구단에 먼저 서면으로 임의해지를 신청하고 구단이 이를 연맹에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조송화의 서면 동의를 받지 않고 부랴부랴 임의해지를 발표했다. 그러자 문체부는 “기업은행의 절차가 잘못됐다”며 “선수 동의가 없다면 다른 징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KOVO에 지적했다. 기업은행은 절차를 다시 밟는다는 입장이지만 조송화가 그 사이 은퇴에서 복귀로 마음을 돌리면서 임의해지를 거부, 이 조차도 힘들게 됐다. 조송화와 함께 팀을 이탈했다가 복귀한 김사니(왼쪽) 감독대행은 이날 흥국생명에 3-0(25-21 25-18 27-25)승을 거두고 최하위를 탈출한 인천 원정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KGC 인삼공사전 다음날인 지난 13일 훈련 때 조송화와 서 전 감독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며 “서 전 감독이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내게 ‘이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며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말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은 고참들의 주도로 ‘태업성’ 플레이를 했다는 소문에 대해 반박했다. 김희진은 “아픈 선수들이나 고참 선수가 더 열심히 훈련했고 후배들이 잘 따라왔다”며 “태업이라는 단어 자체가 선수들에게 많은 상처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여자프로배구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상하이)도 현 상황을 겨냥해 날 선 비판을 했다. 그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서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며 “변화가 두렵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 “국민은 2기 촛불정부 원한다… 경제 관료도 개혁해야”

    “국민은 2기 촛불정부 원한다… 경제 관료도 개혁해야”

    “2016~2017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촛불혁명을 이룩했지만 그때 품었던 기대에 비해선 실망한 게 사실입니다. 촛불시민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실력, 의지,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진 ‘2기 촛불정부’가 들어서야 합니다.” 진보학계 원로 백낙청(83) 서울대 명예교수가 촛불혁명 전후 한국 사회를 바라본 신간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 만들기’(창비)를 출간했다. 백 교수는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는 촛불혁명 덕분에 들어섰다”며 “냉정하게 보면 당시 준비가 덜 된 정부가 이만큼 해낸 게 촛불혁명이 아니면 어떻게 가능했겠냐”고 말했다. 책에서 백 교수는 촛불혁명이 단지 민주당 정부의 수립으로는 완성될 수 없으며, 공부와 실천을 통해 부단히 앞으로 나아가 혁명을 이어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백 교수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 계승의 초심을 간직했다고 보지만 여당이나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촛불혁명의 통로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4기 민주정부’란 표현을 쓰는데, 정확히 말하면 ‘4기 민주당 정부’”라며 “4기 민주당 정부가 자동으로 2기 촛불 정부라고 생각하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또 “국민은 2기 촛불 정부를 원하지만 민주당은 갈아 치웠으면 한다. 이게 민주당 후보가 돌파해야 할 과제”라고 일침했다. 그는 특히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를 위한 촛불시위를 예로 들며 “촛불혁명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2기 촛불 정부는 이미 시작된 검찰 개혁과 함께 사법부·언론은 물론 국가 부채 이야기만 하는 경제 관료도 함께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대 남성(일명 ‘이대남’)이 정부의 여성 할당제 등에 대해 가진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등 우경화하는 것에 대해 백 교수는 “우리 사회 큰 문제 중 하나가 못난 사내들을 대량 생산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여성 편을 들었다는 정서가 커졌지만 여성의 상황을 바꿔 놓은 것이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여성들이 차별의 벽을 넘으려고 노력한 만큼 남성들이 박탈감을 넘어서고자 노력하고 있느냐”고 반문한 뒤 “이런 박탈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날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백 교수는 “선인이든 악인이든 죽음 앞에서는 삼가는 게 있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 백낙청 “촛불혁명 아직 진행중… ‘2기 촛불정부’ 들어서야”

    백낙청 “촛불혁명 아직 진행중… ‘2기 촛불정부’ 들어서야”

    “2016~2017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촛불혁명을 이룩했지만 그때 품었던 기대에 비해선 실망한 게 사실입니다. 촛불시민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실력, 의지,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진 ‘2기 촛불정부’가 들어서야 합니다.” 진보학계 원로 백낙청(83) 서울대 명예교수가 촛불혁명 전후 한국 사회를 바라본 신간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 만들기’(창비)를 출간했다. 백 교수는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는 촛불혁명 덕분에 들어섰다”며 “냉정하게 보면 당시 준비가 덜 된 정부가 이만큼 해낸 게 촛불혁명이 아니면 어떻게 가능했겠냐”고 말했다. 책에서 백 교수는 촛불혁명이 단지 민주당 정부의 수립으로는 완성될 수 없으며, 공부와 실천을 통해 부단히 앞으로 나아가 혁명을 이어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백 교수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 계승의 초심을 간직했다고 보지만 여당이나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촛불혁명의 통로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4기 민주정부’란 표현을 쓰는데, 정확히 말하면 ‘4기 민주당 정부’”라며 “4기 민주당 정부가 자동으로 2기 촛불 정부라고 생각하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또 “국민은 2기 촛불 정부를 원하지만 민주당은 갈아 치웠으면 한다. 이게 민주당 후보가 돌파해야 할 과제”라고 일침했다.그는 특히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를 위한 촛불시위를 예로 들며 “촛불혁명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2기 촛불 정부는 이미 시작된 검찰 개혁과 함께 사법부·언론은 물론 국가 부채 이야기만 하는 경제 관료도 함께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대 남성(일명 ‘이대남’)이 정부의 여성 할당제 등에 대해 가진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등 우경화하는 것에 대해 백 교수는 “우리 사회 큰 문제 중 하나가 못난 사내들을 대량 생산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여성 편을 들었다는 정서가 커졌지만, 여성의 상황을 바꿔놓은 것이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여성들이 차별의 벽을 넘으려고 노력한만큼 남성들이 박탈감을 넘어서고자 노력하고 있느냐”고 반문한 뒤 “이런 박탈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날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백 교수는 “선인이든 악인이든 죽음 앞에서는 삼가는 게 있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 수필은 곧 사람… 오늘도 글에서 영혼의 무늬를 건져 올린다

    수필은 곧 사람… 오늘도 글에서 영혼의 무늬를 건져 올린다

    지난 11일 오후 한국수필가협회 창립 50주년 행사가 있었다. 수필계의 종가인 한국수필가협회는 1971년 2월 창립돼 반세기 동안 성숙한 내적 역량을 쌓아 왔는데, 올해 초 임기를 시작한 최원현 이사장의 소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한국수필가협회는 범수필문학 단체로 시작했습니다. 수필가라면 누구나 들어와 활동할 수 있지요. 수필문학의 중흥과 대중화를 위해 선배님들이 이루어 온 업적이 너무도 큽니다.” 이러한 업적 위에서 이제 수필은 한국문학의 주변부를 벗어나 자신만의 문학적 위상을 확고하게 확보하면서 미래 문학으로서의 기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현재 문단에는 30종을 훌쩍 넘는 수필 전문지를 비롯해 많은 문예지에서 수필을 싣고 있다. 또한 수필 문단에서는 출신 작가를 중심으로 저마다 문학회를 만들어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수필문학의 일대 융흥기라고 할 만하다.●신앙과 문학이라는 두 줄기의 큰 빛 최 이사장은 1951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돌 무렵에 아버지를, 세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살아온 전형적인 천애고아의 삶을 고조곤히 들려주었다. “제게 유년 시절은 그냥 그리움일 뿐입니다. 학창 시절은 슬픔과 아픔의 시간이고요.” 늘 추위를 느끼듯 외로움을 탔던 ‘소년 최원현’은 그래서인지 외조부모님 밑에서 자랐던 어린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기억한다. 외할머니는 어린 소년을 기르시고 신앙으로 이끈 분이셨다. 그 자체로 어머니셨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큰아버지 댁으로 간 소년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내디딘 삶의 현장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다. 후광이라고는 전무했던 그를 감싸준 두 줄기의 큰 빛은 신앙과 문학이었다. “80년대 중반에 우연히 보게 된 신문광고 하나가 저의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문학이라는 이름의 평생지기를 만나게 된 거지요.” 그는 문예진흥원 개최 문학 강좌 광고를 보고 찾아가 거기서 수필가 서정범 교수를 만난다. 서 교수에 의해 ‘한국수필’ 초회 추천을 받은 그는 그때부터 수필이 자신의 삶이 됐고 지금까지 30년 넘게 수필가로 살아올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1987년 초회 추천을 받은 그가 이제는 ‘한국수필’의 발행인이 됐으니, 장강대하처럼 흐른 수필의 시간이 풍요롭기만 하다. “1971년 4월 당시 한국수필가협회 회장이셨던 조경희 선생님께서 ‘수필문예’라는 이름으로 창간하셔서 6호까지 나오다가 1975년 3월 7호부터 계간 ‘한국수필’로 제호를 바꾸어 창간호를 낸 후 2021년 12월호로 통권 322호를 낸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과 역사의 수필문학 전문 잡지입니다.”●삶의 진실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문학 한국문학에서 수필은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 수필은 어떤 수준과 위상을 가지고 있을까? 독자들이 많이 궁금해할 것 같다. “시대가 변하면서 빠르고 쉽고 편한 것을 추구하다 보니 문학도 그러한 경향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러나 문학의 본질이 바뀔 수는 없고 시대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문학도 발전해야 할 텐데 수필은 요즘 시대에 형식과 길이와 내용에서 가장 잘 맞는 문학이라고 생각됩니다.” 최 이사장은 다만 수필가들이 양산되는 경향이 있고 수필 전문지가 많다 보니 신인 등단이 쉽게 이루어져 독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품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아 부끄러울 때가 있다고 일침을 가한다. 좋은 수필가가 많은데 독자들이 그렇지 못한 글을 만나게 돼 전체적으로 수필의 수준을 낮잡아 볼까봐 걱정이라는 것이었다. “수필은 삶의 진실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문학입니다. 따라서 수필은 위축되거나 소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수필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쓰는 한 편의 수필이 우리 수필의 위상을 높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절하게 들려주었다. ‘수필가 최원현’의 작품은 교과서에도 다수 올라 있다.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햇빛 마시기’, 중학교 2학년 도덕 교과서에 ‘기다림의 꽃’, 그리고 중국 동북3성 중학교 작문 교과서에 ‘행복한 책임감’이 실려 있다. 고전 반열에 오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는 개인적으로 범우사에서 출간한 ‘누름돌’에 가장 애정이 간다고 말한다. “감사하고 기쁜 것은 제가 70년대를 전후해 문학의 스승으로 삼았던 범우문고에서 수필집 ‘누름돌’이 나온 것입니다. 범우문고로 수필집이 나온다니 그 기쁨을 억제할 수가 없었습니다.”●수필의 저변과 지경을 넓히는 일 그에게 수필이란 무엇일까? “저는 서양의 에세이 개념과는 다른, 우리 고유의 정서 속에서 싹트고 자라온 ‘SUPIL’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서 펼쳐지는 우리만의 이야기로서의 수필 말입니다. 어쩌면 시조와 함께 수필은 가장 한국적인 문학일 수 있습니다.” 서양의 에세이 개념과 최 이사장이 강조하는 수필 사이의 간극과 차이가 물씬 전해져 온다. 우리만의 특별한 장르로 수필을 세워 갈 의지가 강하게 읽혀졌다. 최 이사장은 자신도 그러한 개념 형성에 일조하기 위해 그동안 서정적 수필을 주로 써 왔는데 그간 이러한 그의 수필 세계에 대해 “세련된 미학적 문장으로 재현하는 데 뛰어난 기량”(윤병로)을 보인다든가 “깊은 사고의 달관을 반짝이는 문장으로 수놓는”(정주환)다든가 “추억의 공간 속에 켜진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보게”(서익환) 한다는 비평적 진단이 있었다. 이러한 성취를 이미 이룬 그는 이제 특별한 제재를 중심으로 하는 연작 테마 수필을 써 보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래서 시도했던 것이 간이역 시리즈였습니다. 사라져 버린 간이역들. 저는 사라져 가는 것들에 애착을 가지는가 봅니다.” 이제 다양한 테마 수필로 특성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최 이사장은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필을 쓰고자 한다. 미래 세대에게 중요한 장르로 부상할 것이 틀림없는 수필의 저변과 지경을 넓히는 일에 그의 수필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은은하게 암시해 주는 순간이었다.●영혼의 무늬를 보게 하는 맑은 눈 “수필은 영혼의 무늬를 보게 하는 맑은 눈입니다. 따라서 수필은 곧 쓰는 사람 그 자체입니다. 맑고 고고한 사람이 쓰는 글도 그러할 수밖에 없듯이 작가 스스로 자신의 영혼만큼의 글을 쓸 수 있는 것이지요.” 최 이사장은 화려한 것보다는 소소하고 하찮아 보이지만 사실은 소중한 것, 자칫 놓치고 잊히거나 사라져 갈 수 있는 것들에 깊은 애정을 가진 수필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최원현’의 계획은 무엇일까? “50년 역사와 업적을 정리하는 작업이 최우선입니다. ‘한국수필’ 50년은 우리 한국 수필문단 50년이요 한국 수필문학사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협회가 발전하고 튼실해질 수 있도록 ‘한국수필’ 출신 최 이사장이 임기 내에 그 토대를 단단히 해 놓고 물러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속히 이런 책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수필집 열두 권, 수필선집 네 권, 문학평론집 두 권, 인터뷰집 한 권 등 수필 관련 책을 왕성하게 펴냈다. 내년에는 스무 번째 책이 될 작품집을 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 이사장을 만나면서 수필이야말로 가장 친화력 높은 장르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 그렇게 수필은 독자들에게 충전과 위안을 주는, 공감에 대한 간곡한 요청이요 오랜 경험과 기억을 나누자는 호소인 셈이다. 그러니 수필은 “글이 곧 사람”이라는 명제를 가장 첨예하게 증명하는 장르일 것이다. 최 이사장은 수필이 삶의 주변이나 상실된 것들을 향해 손길과 눈길과 발길을 여는 ‘열린 양식’임을 꾸준히 강조했다. 그러한 수필 사랑의 마음은 두고두고 근원적인 미학적 에너지를 우리 수필문단에 던져 줄 것이다. 최 이사장이 그러한 큰 그림을 그려 갈 것임을 예감케 해준 환한 가을날 오후였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데스크 시각] 풍자의 시간, 공감과 폭력 사이/최여경 사회정책부장

    [데스크 시각] 풍자의 시간, 공감과 폭력 사이/최여경 사회정책부장

    딱 9년 전 오늘, 한 그림이 세상에 나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분만실을 배경으로 한 그림에는 갓 출산한 여성이 아이를 보며 웃고 있다. 선글라스를 낀 아기에게 의료진이 경례를 붙이고 있는 것이, 딱 봐도 여성은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아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라는 제목을 단 이 풍자화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미술가로 꼽히는 홍성담 화가의 손에서 태어났다. 판화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세상에 알리면서 ‘5월 화가’로도 불리는 이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내 그림은 운동의 도구였다”고도 했다. 사실적인 판화로 세상에 진실을 알렸던 홍 작가는 ‘골든타임’에선 세간에 떠돌던 소문을 소재 삼고 “풍자 미학”이라고 자평했다. 노발대발한 새누리당을 향해 민주통합당은 풍자극(이라고 했던) ‘환생경제’를 꺼내 들었다. ‘골든타임’이 나온 시점으로부터 8년 전 한나라당이 호남 연찬회에서 올렸던 연극이다. 그 시절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거친 욕설과 낯뜨거운 성적 표현을 총동원해 내뱉고는, 박근혜 대표를 눈물겨운 노력 끝에 죽어 가던 아들 ‘경제’를 살린 현모양처로 그리며 대비시켰다. 풍자화나 풍자극을 두고, 한쪽에선 박장대소를 하고 다른 한쪽에선 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소수였지만 박수를 친 진영에 있던 몇몇도 “지나쳤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치인은 숱하게 풍자의 대상이 된다. 공인으로 인식되고, 헌법상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넉넉히 인정하는 분위기에서 선거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 이상 풍자의 주체가 법적 책임을 지는 일은 드물다. 설령 공격 대상을 향해 혐오 표현을 하고 성적 조롱을 해도 시사성이 짙은 인물들은 예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논리로 ‘쿨하게’ 넘어간다. 다시 풍자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걸 느낀다. 최근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벽화가 등장했다. 윤 후보가 그동안 보였던 말과 행동을 네 컷으로 그려 놨다. 넉 달 전 이 자리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연상하게 하는 그림이 있었다. 두 벽화를 그린 그라피티 아티스트 닌볼트는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와 진영 논리로 그린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적어도 김씨와 관련된 그림은 더 큰 문제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근거였기 때문에 명예훼손 여지가 충분하다. 비방과 조롱이 난무한 풍자가 슬금슬금 피어나는 시점에 세계적인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 ‘주유소의 해바라기’(Sunflowers From Petrol Station·2005)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460만 달러(약 173억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뱅크시는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면서 현실 문제를 환기한다. ‘주유소의…’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가 시든 모습을 주유소 벽에 그려 넣어 자동차가 만드는 공해와 지구온난화 문제를 꼬집었다. 풍자가 힘을 얻는 건 이 시대가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 시대정신을 녹여냈을 때다. 해학보다는 공격성이 강한 풍자는 카타르시스를 줄 수도 있지만, 모멸감도 동반할 수 있다. 공감을 얻거나 불쾌감을 주는 것, 통쾌한 일침을 가하거나 감정학대를 하는 것, 풍자에선 한 끗 차이다. 정치 풍자의 시간이 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선거는 갈수록 과열되고 점점 더 거칠어진다. 이기고픈 욕망은 이성적인 판단과 상대에 대한 배려 따위를 흐릿하게 만들 수 있다. 상대방에게 모욕을 주는 게 아니라 당사자도 웃어넘길 수 있는 ‘품격 있는 풍자’를 기대한다면 순진하다고 하려나.
  • 박관열 경기도의원 “동북권 규제 중첩... 산업단지 활성화 대책 필요”

    박관열 경기도의원 “동북권 규제 중첩... 산업단지 활성화 대책 필요”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박관열 의원(더민주·광주2)은 16일 진행된 행정사무감사 종합감사에서 동북부권역 산업단지 활성화 및 대위변제율 증가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박 도의원은 경기 동북부 권역에는 산업단지 없이 개별입지 공장만이 존재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2,600만 수도권 시민들에게 물을 공급하기 위해 동북권에 각종 중첩규제가 적용되고 있는데도, 계획 입지 산업단지가 없다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질타했다. 박 도의원은 “물을 마시고 사용할 수 있도록 희생하는 대신 해당 지역에 대해서는 산업단지 등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도가 할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박 도의원은 “경기신용보증재단의 대위변제율은 19년 2.28%, 20년 1.21%, 올해 21년 9월 0.7%까지 낮아졌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용보증재단이 자금을 건전하게 운용하기 위해 적정운용배수를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류광열 경제실장은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시기, 경기신보 운용배수가 10배수까지 근접하였으나 통상 8~8.5배수를 적정배수로 보고 있다”며 “보증규모가 코로나 때문에 유래 없이 늘어났기 때문에 대손 및 대위변제 증가에 대비하여 단계적으로 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 김종인 “尹, 사람에 집착하면 성공 못 해…박근혜 봐라”

    김종인 “尹, 사람에 집착하면 성공 못 해…박근혜 봐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된 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당내 갑론을박이 나오는 가운데 12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람에 너무 집착하면 성공하지 못한다”면서 윤 후보에 혁신적 인선을 조언했다. 과거 윤석열 캠프를 겨냥해 ‘파리떼’라는 등 강력한 비판 목소리를 냈던 김 전 위원장이 재차 ‘사람 정리’를 충고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선대위 인선과 관련한 질문에 “윤석열 후보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상황 인식이 정확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대통령들을 보면 지나치게 특정한 사람, 편리한 사람에 집착하다 결국 실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표적인 것이 박근혜 대통령 문고리 3인방으로 (박 대통령이) 그 사람들만 상대해서 그 사람들 얘기만 옳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선 성공할 수가 없기에 윤석열 후보는 냉정한 판단을 할 능력을 가져야 된다”고 일침을 놨다. 특히 진행자가 ‘윤 후보 주면에도 문고리 3인방처럼 후보 눈을 흐리는 그런 사람들도 더러 보이시는가 보다’라고 말하자 끄덕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승리를 위한 ‘야권 단일화’ 필요성을 두고는 “1월 말쯤 되면 자동으로 단일화 판단이 날 것”이라며 인위적인 단일화는 의미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후보 서너 사람이 있는데 (본선) 진행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 나는 더 이상 해서는 안 되겟구나 하는 판단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시점으로는 내년 1월 말로 예상했다. 안 후보의 완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래봤자 4%, 5%를 받아서 뭐를 기대하고 완주하겠느냐”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두 세기 만에 지구 뒤덮은 인류의 더러운 발자취

    두 세기 만에 지구 뒤덮은 인류의 더러운 발자취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12일까지 열린다. 환경 관련 행사에 어김없이 참석하는 ‘환경 시위대’는 글래스고 시내가 아닌 도심 외곽 판버러공항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목표는 ‘슈퍼 배출자’들이었다. 시위대는 개인용 비행기를 타고 회의에 참석한 정·재계 인사들은 물론 셀럽들에게 ‘당신들이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지 아는가’라는 일침을 가한 것이다. 환경 관련 자료에 따르면 개인용 비행기는 상업용 민간 항공기에 비해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0배가 훌쩍 넘는다고 한다. 사실 지구는 인류 출현과 함께 오염되기 시작했다. 자연의 회복력에 기대어 그간 무탈했지만 18세기에 들어 정확하게는 산업혁명의 출현과 함께 지구 환경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프랑수아 자리주 프랑스 부르고뉴대 현대사 교수와 토마 르 루 프랑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역사연구소장의 ‘지구 오염의 역사’는 18세기와 1970년대 초 사이 지구 구석구석으로 퍼진 환경 오염의 양상을 분석한다. 18세기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산업혁명을 환경 오염의 시발점으로 삼은 것은 18세기부터 발전한 산업자본주의가 환경 오염의 성격과 규모와 범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산업화의 물결이 거세지면서 특정 공업 지대에 한정됐던 채굴 공정에서 나오는 잔류 폐기물은 유독성이 매우 강한 중금속으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오염의 위험이 유럽 전역으로 퍼지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화학자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물론 정치가와 철학자들조차 산업화를 옹호했다. 19세기에는 ‘공해’라는 말 자체가 근대화의 구성 요소로 자리잡았다. 스모그에 이어 수질 오염도 부쩍 늘며 보통 사람들의 삶을 위협했다. 저자들은 20세기, 정확하게는 1914년부터 1973년 사이를 ‘독성의 시대’로 규정한다. 이 시기 인류는 무엇이든 ‘더 많이’를 향해 달렸다. 새로운 화학물질은 대기며 토양, 하천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졌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은 석유를 대체 불가의 동력으로, 그에 걸맞은 최대 환경 오염 물질로 등극시켰다. 저자들은 광범위한 자료를 토대로 인간이 지구를 더럽힌 역사를 되짚으면서 “현대의 환경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정치적 배열의 출현”을 기대하자며 책을 마무리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황대호 경기도의원 “갑질신고 처리, 교육가족 사지로 내몰아” 눈물로 호소

    황대호 경기도의원 “갑질신고 처리, 교육가족 사지로 내몰아” 눈물로 호소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민주·수원4)은 11일 경기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실시된 2021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안성교육지원청 갑질 사망사건’으로 드러난 갑질신고 처리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도교육청이 교육가족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번 질의에서 황 도의원이 지적한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먼저 갑질신고 접수 시 가장 먼저 기관 내 상담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신고자에 대한 적절한 상담과 익명 조치 및 신고자 보호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안성교육지원청 사건의 경우 고인의 신고를 갑질신고센터가 아닌 일반 민원을 판단하는 민원조정위원회에서 처리한 점이다. 황 도의원은 “갑질신고 처리절차에 따르면 기관 내 상담은 각 기관별로 지정된 행동강령책임관이 실시하게 되어 있는데, 교육지원청의 책임관은 누구인가”라고 묻고 “교육지원청 행정과장이 책임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한 도교육청 반부패·청렴담당 서기관을 대상으로 “경기도교육청 공무원 행동강령 상 행동강령책임관은 ‘교육지원청 감사담당관 또는 감사담당 센터장’이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음에도 갑질신고센터 담당자조차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이어 “안성교육지원청 사건에서 고인은 지난 6월 첫 탄원을 내고 2주가량 뒤 탄원을 취하했는데, 이 과정에서 ‘시설관리센터의 운영개선 계획’ 수립과 함께 월 단위로 실시하던 업무보고가 일일보고로 변경되면서 고인에 대한 신분 보호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와 함께 고인이 세 차례에 걸쳐 도교육청 감사관실로 피해신고를 넣었음에도 즉각적인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 도의원은 “갑질신고 처리절차에 민원조정위원회 운영에 관한 사항이 전혀 규정되어 있지 않음에도 해당 사건에서만 민원조정위원회가 개최돼 갑질 여부를 판단했다”고 의문점을 지적하며, “부서 내 갈등인 갑질 문제와 「민원처리법」에 근거한 일반인의 민원업무를 같은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과연 옳은 행정절차라고 생각하느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특히 안성교육지원청 사건을 판단한 민원조정위원회에는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위원장과 위원으로 포함돼 있었고, 때문에 위원장과 해당 위원에 대한 회피 신청 내용이 당시 회의록에 기록되어 있다”며, “또한 민원조정위원회 회의를 진행하면서 고인과 탄원서에 언급된 당사자들이 함께 회의장에 참석하여 조사에 응하게 되면서 신변보호 조치는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문제점을 짚고, “당시 위원들은 ‘정서적 분위기상 따돌림이 인정된다’면서 또 ‘법률적 측면에서는 따돌림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해괴한 말로 해당 사건을 갑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일침했다. 고인의 유가족과 소통창구를 마련하여 조치하고 있다는 감사관의 답변에 황 도의원은 “고인의 딸이 지난달 28일 ‘수차례 탄원이 묵살 당하고 분리·보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편지를 보내온 데 이어 지난 8일 ‘투명하게 모든 것을 조사하고 밝히겠다는 교육청의 태도가 상당히 보수적’이라며 편지를 보내왔다”며 “고인의 유가족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무시하고 방치하는 교육청의 태도에 너무나도 가슴이 막막하고 답답하다는 심경을 전했다”고 밝혔다. 황 도의원은 “이번 사건은 도교육청의 폐쇄적인 구조, 비정규직, 시설관리직 등 직렬 간 차별이 극대화된 사건”이라며, “도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분명히 바라보고 감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며, 아울러 갑질신고 처리과정의 개선, 피해자 보호조치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 박세원 경기도의원 학교공기정화장치 선정-설치 교육지원청 적극 지원 촉구

    박세원 경기도의원 학교공기정화장치 선정-설치 교육지원청 적극 지원 촉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박세원 의원(더불어민주당·화성4)은 5일 시흥교육지원청에서 실시된 시흥·화성오산·부천·안산교육지원청에 대한 2021년 행정사무감사에서 학교가 학교 특성에 맞는 공기정화장치를 선정하여 설치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이 제품에 대한 설명과 가이드라인 제시 등 일선 학교가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박 도의원은 질의에서 현재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공기정화장치 선정 및 설치 여부를 의견 수렴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공기정화장치는 스탠드형, 천장형, 바닥상치형 등 3종류가 있는데, 대부분의 학교가 공기정화장치의 기기 특성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교 구성원들끼리 협의를 통해 공기정화장치 종류를 정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도의원은 “공기정화장치는 한번 설치하면 철거나 교체도 힘든데, 한꺼번에 많은 예산을 학교에 내려보내고 학교가 알아서 선택해 설치하도록 하는 것은 교육지원청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다”고 일침했다. 또한 박 도의원은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곳에 학교별 여건에 맞는 공기정화장치 종류 및 설치에 대해 자문을 받던지 해서 학교가 어느 정도 정보를 가지고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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