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침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탈세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럭셔리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화두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유채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49
  • UN산하 국제해양재판소 박춘호 재판관

    ‘삼산육수일평지(三山六水一平地).’산은 지구의 3할이고 바다는 6할이며,평지가 1할이라는 뜻이다.20세기가 ‘육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바다의 시대’다.바다는 광활하고 신비스러운 곳이며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마지막 보고(寶庫)이기도 하다.그래서 세계 각국은 호시탐탐 ‘해양패권’에 혈안이 되고 있다.이에 따른 분쟁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국제해양법재판소의 박춘호(74) 재판관.그는 유엔(UN)산하인 이 재판소의 첫 한국인 출신 재판관이다.그는 1980년 세계 해양법학자 300명이 참가한 독일 ‘키일 총회’의 의장을 역임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이어 96년 8월 유엔본부에서 국제해양법재판소 초대재판관을 뽑을 때 그는 100개국 중 69개국의 지지를 얻어 9년 임기의 선두그룹으로 당선돼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문패’에 걸맞게 ‘분쟁의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 지구를 80바퀴나 돌면서 세계와 상대하고 있다. ●해양법·학문 겸비한 국제적 에세이스트 ‘바다를 보거든 산을 보고,산을 보거든 바다를 생각하라.’그의 좌우명이다.‘해양법 35년 외길’을 걸어온 그는 비단 해양법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의 금쪽 같은 학문과 지식을 두루 섭렵한 문명비평가로도 명성이 높다. 그는 얼핏 딱딱한 인상일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해박한 지식에다 풍부한 유머가 철철 넘친다.‘순도 100%의 촌놈’ 출신의 사투리까지 섞어 좌중의 배꼽을 죄다 흥분시켜야만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영어·중국어·프랑스어·일본어·독일어·베트남어 등 6개국어를 구사한다.박식과 기지가 넘치는 국제적인 ‘에세이스트’다. 에피소드1.얼마전 독일 함부르크에서 국제해양법 재판관들의 회의가 열렸다.격무에 시달린 재판관 1명이 과로사로 순직한 직후였다.각국 재판관 21명이 참석한 회의실.최근 1년 사이에 벌써 3명이나 과로사를 당해 다들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박씨는 침울하게 앉아 있는 재판관들의 얼굴을 좌우로 쭉 훑었다.한 재판관이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박씨 왈,“다음은 누군지 보려고 하는건 아닙니다.” 딱딱한 회의실이 금방 웃음바다로 변했다. 에피소드2.지난 12일 독도개발법과 관련,국회 농림해양수산위 공청회에서 모의원이 박씨에게 독도 영유권을 놓고 국제재판을 열면 결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불쑥 물었다. 그러자 박씨는 이렇게 답변했다.“세상에는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것이 다섯가지가 있소.첫째 도박,둘째 전쟁,셋째 선거,넷째 재판이오.” “나머지 하나는 뭐요?”하고 모의원이 다시 물었다.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머금던 박씨가 “부부싸움이지.한창 싸움하다가 한 사람이 ‘여보 사실은 그게 아니고….’하면서 꼬랑지내리면 누가 이겼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말했다. ●무궁무진한 촌철살인 에피소드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하다.베이징대에서 강의할 때 우리나라의 전라도 사투리 같은 산둥어를 자주 구사해 학생들을 웃기는가 하면,그의 생일(1930년 4월15일)이 김일성 주석과 같아 그를 만난 사람들이 불편해하기도 했다(한·중 수교전부터 베이징에 자주 다녀 북측 요원들과도 가끔 맞닥뜨릴 수 있었다). 또 지난 83년 5월 중국 민항기가 피랍돼 춘천의 미군 비행장에 불시착했을 때였다.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이라는 정식국호를 사용하며 이례적일 만큼 신속하게 나선 진짜 배경에 대해서도 박씨만이 알고 있는 일화다.즉 승객 중에 중국 최고의 국방비밀을 쥔 유도탄 전문가가 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13일 때마침 한국에 머물고 있는 박씨를 잠시 만나 영화보다,소설보다 더 진한 그의 인생역정을 들을 수 있었다. “선생님,우문 한가지만 감히 여쭙겠습니다.” “그래,해봐.” “독도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어떻게 해야 해결됩니까?” “독도문제? 이 사람아,해결되지 않는 게 해결되는 것이어.그냥 놔둬부러,왜 다들 난리방구야.” 성철 스님의 ‘돈오돈수’(頓悟頓修) 경지에서 나오는 즉답이라고나 할까.거침없으면서도 명쾌했으며 목소리는 거의 고성에 가까웠다.득도한 사람한테 감히 질문을 어떻게 하랴. ●“인생은 촌놈서 태어나 촌놈으로 가는 것” 어쨌든,추억의 시계바늘을 그의 과거로 돌렸다.지리산 첩첩 산골짜기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3세 때 부친을 잃고 농림학교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6·25때 경찰에 투신해 지리산 전투에 참가했고 군산 미공군부대 클럽 바텐더 생활을 했다.10년 만에 대학 졸업 후 문교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으며,중국집 종업원,나이 39살에 해양법을 배우기 위한 영국 유학길 등 아시아해양법 개척자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인생의 시작과 끝이 뭐냐고 조심스럽게 묻자 박씨는 “촌놈에서 태어나 촌스럽게 가는 것이어.”라고 하면서 “이거봐,기자 양반.인류는 본디 굴속에서 살던 혈거부족(穴居部族)이어.촌놈들의 집단에서 싹튼 게 아닌가.”라고 일침을 놓았다. 박씨는 전북 남원군 대강면 평촌리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어린 시절 여수에 사는 고모댁에 갔다가 넓은 바다를 보고 감동해 ‘바다를 생각’하게 됐다고 그는 술회했다.‘장보고,이순신,그래 다음은 박춘호야.’라고…. 그는 어쩌면 독도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확실한 ‘해법’을 가지고 있다.“독도개발법? 무슨 똥같은 얘기여.재판이 열리면 아무 소용이 없어.고증,그래 우리가 좀 유리하지.그러니까 좀 가만 있어봐.” ●새벽4시에 일어나 세계 각국과 이메일 박씨는 ‘서울대가 뭐가 잘났느냐.’는 오기로 원서를 냈다가 합격했다.그러나 6·25전쟁으로 10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그는 문교부 차관 비서관으로 발탁된다. 이때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중국집에서 이른 아침에 호떡장사 아르바이트를 했다.중국어를 배우겠다는 일념 때문이다.외국어 욕심이 남달리 강한 그는 아침에는 중국어,밤에는 독일어를 터득했다.남대문 시장에서 단파 수신기를 하나 사서 밤에 베이징방송을 들으며 독일어 뉴스를 청취했다. 문교부 차관 비서관 때 친구와 우연히 광화문에서 좌판깔고 있는 점쟁이를 만나 인생히 확 변했다.“수륙만리를 뛰어야 하는데 한 인간(문교부장관)이 가로막고 있구나.”라는 점쟁이의 말이 영국 유학(해양법)을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유학 다녀온 후 그는 해양법의 독보적인 존재가 된다.박정희 정권 때 석유개발에 대해 ‘코미디’라고 해서 당국의 신경을 건드린 적도 있었다.그는 중국과 수교전에 50여 차례 베이징을 다녀오면서 보이지 않는 역할을 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세계 각국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김문기자 km@˝
  • [보러갑시다]

    ♣뮤지컬 ■ 페임 22일까지 올림픽공원내 빅톱시어터(02)417-6272.소냐 이태희 출연.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꿈을 그린 브로드웨이 뮤지컬. ■ 블루사이공 18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02)507-4210.김정숙 작,권호성 작곡·연출.이미옥 서범석 이재훤 출연.베트남전 참전 병사들의 아픔을 그린 창작뮤지컬. ■ 와이키키 브라더스 3월14일까지 팝콘하우스(02)3141-1345.이원종 연출,윤영석 김선영 주원성 출연.밤무대를 떠도는 삼류 밴드를 통해 꿈과 현실의 간극을 돌아보게 하는 추억의 무대. ■ 맘마미아 4월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7890.박해미 배해선 이건명 출연.스웨덴 그룹 ‘아바’의 히트송을 엮어 만든 팝뮤지컬. ♣미술 ■ ‘18세기 예술의 큰 스승-표암 강세황의 詩ㆍ書ㆍ畵ㆍ評’전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02)580-1511.표암의 시서화평에 담긴 정신세계를 ‘문인예술가’ 측면에서 살핀 기획전. ■ 이정자 작품전 17일까지 인사아트센터(02)736-1020.‘생(生)-빛’‘생의 향연’등 강렬한 원색 대비의 작품. ■ 거장의 숨결’전 3월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02)786-3131.첨단 디지털 기술로 재현한 세계의 명작 117점. ■ ‘정물예찬전 3월14일까지 일민미술관(02)2020-2065.사실적인 정물화에서 대중적 요소가 강한 팝아트적 정물화까지. ♣어린이 ■ 여우야 뭐하니?동산에 꽃피면 나하고 놀자 2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1588-7890.창작동요와 구전동요,전통악기가 어루어진 가족 뮤지컬. ■ 가믄장 아기 22일까지 소극장축제(02)741-3934.제주 무속 신화를 소재로 민요,고성오광대 춤사위,해금 가락 등 전통 공연양식을 배합한 가족극. ■ 놀이가 있는 마임 22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02)875-8225.우산,신문,인형 등의 소품을 사용한 오브제 마임. ■ 큐빅스 대모험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02)3272-5335.지구를 정복하려는 악당과 맞서는 하늘이와 큐빅스의 모험담 ♣콘서트 ■ 바이브 콘서트 13일 오후7시30분·14일 오후 4시·7시30분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02)522-9933. ■ 원타임 콘서트 14·15일 오후7시 삼성동 섬유센터(02)3142-7117. ■ 세번째 발렌타인 콘서트 14일 오후5시 세종대학교 대양홀(02)749-1300. ■ 신승훈 콘서트 14일 오후7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02)1544-0737. ■ 이승철 콘서트 14일 오후 4시·8시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홀 (02)550-2593. ■ 조관우 콘서트 14일 오후 4·8시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02)6282-0114. ■ 밴드 버즈 콘서트 15일 오후4시 연세대 대강당(02)3446-3225. ■ 플라워 콘서트 20일 오후7시30분,21일 오후 4시·8시,22일 오후4시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02)793-2300. ■ 휘성 부산 콘서트 21일 오후7시 부산KBS홀(051)627-2552. ■ 여무(女舞),허공에 그린 세월 13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3446-6418.장금도 강선영 김금화 등 평균 연령 칠십이 넘는 여성 일곱명의 신명나는 춤판. ♣연극 ■ 삼류 배우 3월1일까지 연우소극장 1544-1555.김순영 작·연출,강태기 박기선 출연.일류를 꿈꾸는 무명 연극배우의 고달픈 삶과 현실. ■ 스노우쇼 22일까지 LG아트센터(02)2005-0114.러시아 마이미스트 슬라바 폴루닌의 팬터지 마임극. ■ 마의태자 22일까지 김동수플레이하우스(02)744-0300.채승훈 작·연출,심철종 박정근 오준영 출연.행위예술가 심철종이 몸짓 언어로 풀어내는 마의태자 일대기. ■ 에쿠우스 3월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2-0010.피터 셰퍼 작,김광보 연출.조재현 이승호 출연.말의 눈을 찌른 소년 앨런과,정신과의사 다이사트의 심리극. ■ 오픈 커플 22일까지 축제소극장(02)741-3934.다리오 포 작,서상규 연출.서현철 김태리 출연.남성의 권위와 결혼의 의미에 일침을 가하는 코미디. ♣클래식 ■ 서울시오페라단 가족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13일 오후7시,14∼15일 오후4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783. ■ 소프라노 김원정 발렌타인 콘서트 13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6. ■ 대전시립교향악단 발렌타인 콘서트 13일 오후7시30분 대전 엑스포아트홀(042)610-2266. ■ 서영아 첼로 독주회 15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피아노 최재원.˝
  • “한나라 개혁 싹수 노랗다”공천심사위원 이문열씨 쓴소리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중인 소설가 이문열(사진·56)씨는 28일 그간의 공천심사와 관련,“싹수가 노랗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견임을 전제로 한나라당이 추진중인 ‘개혁공천’에 대해 쓴소리를 뱉어냈다. 그는 “(이런 식이라면) 솔직히 총선에서 100석도 어려울 것 같다.”며 “한나라당이 85석을 차지하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150석 정도를 가져간다면 한나라당은 5년 뒤 지금의 자민련처럼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또 “공천심사위가 확실히 (사람을) 바꾸지도 못하면서도 개혁공천이라는 명분만 붙잡고,뭘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지나치게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은 폭삭 무너져야 한다.서서히 가라앉느니 차라리 장렬하게 자폭하라고 권하고 싶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간의 심사결과에 대해서는 “후보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외부 심사위원들이 동료의원들과의 온정주의에 얽매인 내부 심사위원들에게 설득만 당하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 위원은 그러나 “공천과정에서생기는 잡음에 당 지도부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봉합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건전한 보수를 지향하는 한나라당식의 과감한 개혁공천을 주문했다. 그는 5·6공 세력 ‘물갈이’와 관련,“반공정신이 최고의 미덕이던 시대상황과 근대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그늘을 생각할 때 특정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순 없는 일”이라며 인위적 물갈이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정형근 의원을 ‘단수공천 유력자’로 분류하는 데 찬성했느냐는 질문에 “정 의원을 심사할 때 그 자리에 있지 않았지만,있었더라면 공천을 적극 반대하기보다는 유권자의 판단에 맡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 한나라 이번엔 ‘단수공천’ 내홍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등 영남권 65곳 가운데 18곳을 ‘단수공천 유력 지역구'로 분류,당무감사자료 유출에 이은 공천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공천심사위는 27일 경북 이상배(상주)·임인배(김천)·이상득(포항 남·울릉)·권오을(안동)·김성조(구미)·이병석(포항북) 의원 등 6명을 ‘단수공천 유력’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의 김덕룡(서초을)·이재오(은평을)·홍준표(동대문을)·이성헌(서대문갑)·박진(종로)·원희룡(양천갑)·권영세(영등포을) 의원 등도 단수후보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이상득 의원은 사무총장,김성조 의원은 공천심사위원이란 이유로 고사,경선을 자청했다. 전날에는 부산 정형근(북·강서갑)·정의화(중·동구)·허태열(북·강서을),대구 강재섭(서구)·박근혜(달성군)·이해봉(달서을),경남 박희태(남해·하동)·이강두(함양·거창)·김학송(진해)·이방호(사천)·김기춘(거제)·이주영(창원을) 의원 등 12명이 단수 공천 유력자로 분류됐다. ●“심사위 일방 결정 수용 못해” 공천 의결권을 가진 시·도지부장들은 “공천심사위의 일방적 결정인 만큼 수용하기 어렵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부산시지부장인 권철현 의원은 “시·도지부장은 공천심사위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의결권도 갖고 있는데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사실상 공천을 확정한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5선의 김진재 의원도 “부산지역 의원들 가운데 여론조사 1위를 했는데도 근거없는 루머를 근거로 단수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최악의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소장·개혁파 의원들도 ‘인권탄압' 논란으로 시민단체의 낙선대상에 오른 정형근 의원이 ‘단수 공천 유력'으로 분류되자 공천심사위와 지도부를 향해 집단 반발조짐을 보이고 있다.한 소장파 의원은 정 의원의 단수 공천 여부와 관련,“정 의원 같은 경우 나중에 공천자 명단에 넣어도 되는데 먼저 해서 좋을 게 뭐 있느냐.”면서 “우리 당 사람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일침을 가했다. 일각에서는 공천심사의 형평성을문제삼기도 했다.정갑윤 의원의 경우 울산 중구에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단수 공천'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지도부,파문 진화 부심 앞서 당무감사자료 유출로 홍역을 치렀던 당 지도부는 이번 파문이 더 이상 확산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발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최병렬 대표는 “언론이 ‘잠정 결정'이라는 표현을 써서 12명에 대한 공천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뿐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으며 공천심사위에는 그런 권한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도 “거론은 됐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단수 공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소설가 이문열씨 등 민간 심사위원들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공정한 심사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밀실공천을 통해 공천자를 확정한 것처럼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
  • 美·日의 경우는/美, 사석에서 비판은 불문에 부쳐

    |도쿄 황성기·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일본 등 직업관료제가 뿌리를 내린 나라에서 현직 외교관이 국가정책에 반기를 들거나 국가 정상을 공개 비판하는 일은 드문 일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언론에 노출이 잘 안 될 뿐이지,개개인에 따라 사적인 자리에서 정책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대통령을 비판하는 경우는 있다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내부적으로 욕도 하고 대통령·장관에 대한 ‘호불호’까지도 밝히지만 어디까지나 ‘사견’으로 그친다는 것이다.서울 주재 한 일본 소식통은 “외교관이 총리를 사석에서 비판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고 들었지만 이런 내용들이 절대로 오픈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물론 미국은 ‘언로가 트여 있어야 한다.’는 헌법정신을 존중,국가정책에 직접적 해가 되는 기밀 유포나 인신공격,허위사실 공표 등을 자행하지 않는 한 법적인 제재나 보복은 없다. 지난해 미국의 위협에 선제공격한다는 ‘부시 독트린’에 국방부의 한 장성은 사적 모임에서 반대의사를 표현,파문을 일으켰다.그러나 언론이나 공식석상의 의견표출이 아니면 별도의 조사를 받지 않는 관례가 지켜졌다. 대신 정책에 불만이 있을 경우 현직에서 물러나며 강도높은 비판을 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그리스 대사관에 근무하던 한 외교관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사임 편지를 보내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를 질타했다.잭 프리처드 전 대북교섭 특사도 현직에서 물러난 뒤 강경 일변도의 미 대북정책에 일침을 가한 적이 있다. 폴 오닐 전 재무장관도 미국이 9·11 이전에 이라크 전쟁을 계획했고 부시 대통령을 ‘귀머거리에 둘러싸인 장님’으로 표현,재무부가 일종의 ‘괘씸죄’를 적용,조사에 나섰다.그러나 조사는 기밀서류의 공개 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아마키 나오토 전 주레바논 대사가 “이라크 전쟁 반대로 해고당했다.”고 주장,“사실과 다르다.”는 외무성과 실랑이를 벌인 바 있다.그는 당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전 개전 직전인 3월14일 ‘전쟁회피를 위해 최후까지 외교노력을 해야 한다.’는 공전(公電)을 가와구치 요리코 외상 앞으로타전하고 모든 재외공관에도 전보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 뒤 외무성 관방장으로부터 “외무성을 그만 둘 셈인가.”,“전보를 보내지 말라.”는 전화가 있었다고 한다.그는 귀국명령을 받은 8월21일 일본에 돌아와 같은 달 29일에 퇴직했다. mip@
  • “소장파는 액세서리였다… 젊은층 의견 존중해야”/오세훈 ‘일침’

    “소장파는 ‘액세서리’였다.”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오세훈(사진) 의원이 12일 당에 쓴소리를 했다.상임운영위원으로 마지막 참석한 회의에서였다.그는 ‘청년 몫’으로 선출된 위원이다. 오 의원은 “초선의원이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괄목상대할 만한 큰 변화이지만,이 정도 변화의 속도로는 국민의 변화와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저의 사법시험 동기생들은 부장판사,부장검사로서 법조계에서 ‘허리 이상’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정치권에선 우리를 소장파로 부르고,우리는 소장파의 역할에 대한 의무감을 느껴야 했다.”면서 “저는 소장파라는 명분하에 지난 대선 동안 김영선·정병국 의원과 함께 이회창 후보를 수행하며 액세서리 역할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당은 선거 때만 되면 30·40대를 위한 대책을 급조하느라 야단법석을 떠는데 사실상 아무 의미없는 짓들”이라며 “평소에 젊은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귀담아 들어야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일침했다.그러면서 “만약젊은층을 위한 대책이 우리 당의 정책과 이념에 녹아 있지 않는다면 다음 대선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지운기자 jj@
  • 盧대통령 회견/정치권 반응

    노무현 대통령의 16일 기자회견에 대해 야당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측근비리에 연루됐느냐.’는 질문을 비켜갔을 뿐 아니라 궁색하고 구구한 변명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대통령 기자회견 무용론까지 제기됐다. 한나라당은 “새로운 얘기가 없는데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냉소를 보냈다.박진 대변인은 “10분의1 발언은 액면 그대로 책임지면 되는데 무슨 설명이 그리 복잡한가.”라며 “대통령 말과 달리 전혀 반성하는 자세나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이어 “공적재산인 전파를 낭비했다.”면서 “대통령의 10여차례 회견이 대부분 긴급 또는 불시에 이뤄졌으며 내용도 국정현안이 아니라 자신과 측근 문제였다.”고 대통령의 기자회견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홍사덕 총무는 “대통령이 게임을 즐기듯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야당 후보에 대해선 ‘미래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불법 대선자금 문제와 장수천에 얽힌 측근들의 비리 연루에 대해선 고백하지 않는 이중성을 보인 점에비난이 쏟아졌다.이주영 의원은 “장수천의 실질적 소유주는 노 대통령이고 측근들이 받은 돈을 장수천 채무변제에 쓴 것은 단순한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라 대가성이 짙은 포괄적 뇌물수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성순 대변인도 “알맹이 없는 회견으로 국민적 의혹과 불안만 증폭시켰다.”면서 “10분의1 발언이 문제가 되자 당황한 나머지 해명성 회견을 하는 것은 경솔한 처사”라고 비판했다.조순형 대표는 “한마디로 무책임의 극치”라고 잘라 말했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성역 없이 수사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중요한 것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인데 전혀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대선자금 특검법을 마련해 놨으며 검찰수사를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이 자신을 포함해 성역 없는 철두철미한 수사를 강조했다.”고 환영했다.정동채 홍보위원장은 “감옥에 가는 것도 법과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전날 자진출두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달리 “검찰수사 후 고백하겠다.”고 한 노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다.한편 옥인동의 이 후보측은 “별로 새로운 내용이 없어 아무런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이종구 전 특보는 “이 후보가 평소 TV를 안 보기 때문에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방송도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이 후보를 평가한 대목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불만을 털어놨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4당대표 회동 이모저모/“대통령직 사퇴” 표현여부 혼선

    14일 노무현 대통령과 4당 대표의 회담은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특히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의 불공정성을 강조한데 대해 노 대통령이 ‘정계은퇴’까지 거론하면서 초강수로 대응하자 회담장이 일순 싸늘해졌다.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46분 동안 진행됐다.특히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다른 대표들과는 달리 서류봉투를 들고 회담에 임했다.조 대표는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는 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들어 “대통령이 됐으니 모범적 언행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한데 이어 ‘내년 총선 장관 징발설’에 대해 “장관임기 2년을 보장한다더니 어떻게 된 것이냐.”고 공세를 폈다.대선자금 문제와 관련,“이회창 후보는 패자이고 노 대통령은 승자인데 양쪽 모두 책임있으니 고해성사하라.”고 노 대통령을 압박했다. ●金의장, 趙대표 발언에 방어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은 “민주당 해체를 제일 먼저 주장한 분이 조 대표 아니냐.”며 “대통령의 우리당 입당은 당연하다.”고 맞받았다.그는 또 노 대통령이 회동 초반의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최 대표의 단식을 화제 삼자 “단식한 다음에는 독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보신이라고 한다.”며 최 대표의 공세도 미리 견제했다.이에 대해 최 대표가 “입을 닫고 있으란 말이죠”라며 퉁명스럽게 되받아 일순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회동 말미에 최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 어려움을 많이 당하고 있다.”며 대선자금 수사의 불공정성을 문제삼자 노 대통령은 “우리도 당하고 있다.부당한 점이 있다면 검사를 고발하는 등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최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조순형 대표는 나머지 3당 대표가 한 것보다 더 많이 말한 것 같다.아예 책 분량의 메모를 가져 왔더라.아주 말 잘 하더라.”고 소개했다. ●한나라·청와대 브리핑 엇갈려 한편 노 대통령이 이날 “우리가 쓴 불법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은퇴 용의가 있다.”고 밝힌 부분을 놓고,각 당에서 “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는 표현까지 포함해 브리핑을 함으로써 혼선이 빚어졌다.회담 직후 최병렬 대표와 김원기 공동의장은당사로 돌아가 “대통령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했다.”,“대통령을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각각 브리핑했다.반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직 사퇴’와 관련한 표현없이 “정계를 은퇴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혼란이 일자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이 노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정확한 표현’을 물었고,이를 통해 “직을 걸고 정계를 은퇴할 용의가 있다.”로 정리해 윤 대변인이 최종 발표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백제유적 종합전시장”수촌리유적 발굴지도위원회 열려 1호분서 금동허리띠 등 추가 발굴

    무령왕릉 이후 최대의 백제무덤 발굴이라는 충남 공주시 의당면 수촌리 유적의 발굴성과와 앞으로의 조사방향을 점검하는 지도위원회가 10일 현장에서 열렸다.참석자들은 현장과 출토유물을 둘러보고는 “백제유적의 종합전시장”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언론에 보도된 것 이상으로 많은 역사적 사실을 밝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지도위원회에는 유적의 중요성을 보여주듯 이강승 충남대 교수 등 지도위원과 이남석 공주대 교수 등 자문위원을 비롯한 고고학 및 역사학자들, 노태섭 문화재청장 등 정부관계자와 보도진 등 20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충남역사문화연구소의 강종원 연구위원은 현장설명에 나서 “1호분에서 금동허리띠 한점이 추가로 나오는 등 발굴이 진척됨에 따라 유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일단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에 기존에 확인된 유물의 수습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책임자인 이훈 문화재연구부장은 “2호분에서는 굽은옥(곡옥)이 달린 목걸이와귀걸이 등 백제시대 귀부인이 어떻게 치장했는지를 알 수 있는 유물이 나왔다.”면서 “특히 피장자의 머리쪽에서 나온 붉은색 구슬들은 고구려 고분벽화의 하나인 동수묘의 여인 모습에서도 확인되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지도위원인 최병현 숭실대 교수는 “이 유적의 가장 큰 의의는 무엇보다 백제왕실이 의탁하여 웅진으로 천도할 만한 세력이 이곳에 존재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일본에서는 다수 나왔지만 국내에서는 출토지가 확실치 않아 일본에서 역수입됐다는 설까지 나왔던 호등(등자)이 나온 것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들떠있는 분위기를 경계하는 지적도 있었다.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분석하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이 관장은 “고고학자는 고고학적으로 판단해야지 역사와 연결시키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면서 “수촌리에서 나온 유물이 중앙의 사여품이니 하는 것은 고고학자가 할 만한 얘기가 아닐 것”이라며 섣부르게 유적의 성격을 판단하려는 분위기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주민들도 나와 관심있게 지도위원회를 지켜봤다.한 주민은 “이번에 유물이 나온 문둘기산에는 옛날부터 왕의 무덤이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40여년 전 이웃한 수촌초등학교를 지을 때도 백제토기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공주시청 관계자는 이날 “의당농공단지를 조성하려고 이미 50억원을 들였는데 유적이 발견됐다.”면서 “어려운 지방자치단체의 사정을 감안하여 정부가 이 부지를 매입, 공주시가 농공단지를 다른 곳에 조성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참석자들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공주 서동철기자 dcsuh@
  • 지구촌 기아·에이즈 심화/ 에이즈 4000만명·기아 8억명 ‘고통’

    경제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지구촌의 기아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는 오히려 심화됐다.특히 1990년대 전반부까지만 해도 줄어들던 기아인구가 후반부 들어 증가세로 반전,‘기아와의 전쟁에서 후퇴’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기아·에이즈와의 전쟁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 결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전세계 에이즈 감염자 4000만명 전세계 에이즈 감염자는 12월 현재 3400만∼46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유엔에이즈퇴치계획(UNAIDS)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올해에만 300만명 이상이 에이즈로 숨졌으며 이중 15세 이하 어린이가 50만명이나 된다.또 15세이하 어린이 70만명을 포함해 500만명이 올해 새로 감염됐다.2660만명이 감염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상황은 통제불능이다.피터 피오트 사무총장은 “이제 에이즈는 중산층 백인 남자 동성애자가 아닌 아프리카의 젊은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아프리카 이외에 중국과 인도네시아,러시아 등은 마약과 성 문란으로 에이즈가 급속도로 확산중이다.피오트 사무총장은 “현재 지구촌의 에이즈대책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에이즈 문제를 다루는데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부국들은 말로만 에이즈 퇴치를 외칠 뿐 퇴치기금 기부에는 인색했다.치료제는 값이 워낙 비싸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아프리카의 감염자들에게 그림의 떡이다. ●전세계 인구 7명중 1명은 굶고 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2003년 세계식량 불안상황’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아인구가 최근 몇년새 급증추세에 있다고 경고했다.FAO는 1999∼2001년 현재 전세계 기아인구는 8억 42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90년대 전반부 개발도상국들에서 기아 인구는 3700만명 줄었으나 1990년대 후반기 들어 다시 1800만명이 늘어났다.기아인구가 증가세로 반전한 것은 전쟁과 가뭄,에이즈와 무역장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북한의 영양부족 인구는 750만명으로 인구의 3분의 1(34%)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FAO는 세계 식량생산규모는 급증하는데 기아인구가 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식량이 아니라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일침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한나라 극한투쟁 경고’ 반응/민주당 “국가적인 불행” 우리당 “대국민 난동극” 자민련 “국면전환 의도”

    민주당·열린우리당·자민련은 23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측근비리 특검법 거부시 극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구태정치’‘대국민 난동극’‘국면전환용’ 등의 거친 표현을 쓰면서 일제히 비난했다.그러나 민주당은 자민련이나 우리당과는 달리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된 특검법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양면작전을 구사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길거리 정치와 폭로정치,무한투쟁은 정치박물관에 보관해야 할 구태정치”라며 “내년도 예산심의를 비롯해 산적한 현안을 팽개친 채 무한 투쟁을 벌이는 것은 국가적 불행일 뿐 아니라 국민의 이해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시 대응책을 놓고 고심하는 빛이 역력하다.한나라당과 함께 찬성 당론으로 특검법안을 처리한 데 대한 책임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민주당은 특검법 재의시 찬성 당론을 정하지 않더라도 소속의원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천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는 물론이고 지난번 당론 결정과정에서 반대했던 추미애·김영환 의원 등도 이번에는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따라서 재의결 대신 극한 투쟁을 선언한 한나라당의 저의를 의심하는 분위기다. ‘헌법질서 파괴행위’‘정권찬탈투쟁’‘대국민 난동극’ 등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정동채 홍보위원장은 “법의 테두리를 벗어던지고 바로 ‘정권찬탈투쟁’에 들어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나라와 경제가 어찌 되어가든 국정혼란을 일으키겠다는 후안무치한 의도”라고 비판했다.그는 한나라당의 재의 거부 배경에 대해 “신행정수도 특위 구성안이 무산되면서 내분이 일고,민주당의 협조를 구하지 못하는 현실을 이렇게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총무위원장도 ‘재의 부결을 우려한 정치적 술수’라고 규정하면서 “대통령에게 부여된 헌법적 권한을 무시하는 헌법질서 파괴행위”라고 반박했다. 유운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대통령과 전면투쟁을 선언한 것은 자신들의 불법 대선자금으로 직면한위기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일침을 놓았다.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대통령과 전면투쟁을 선언하기 전에 자신들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와 사용처를 밝히고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씨줄날줄] 폭로 철학

    폭로의 역사는 길다.아마 인류가 군락을 이루며 생활했을 때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여럿이 어울려 살게되면서 감추고 싶은 비밀이나 구린 것이 늘어나고,폭로도 덩달아 증가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폭로의 사전적 의미는 나쁜 일·음모·비밀을 드러내는 것을 뜻하는데,우리 정서상 여전히 낯설다.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하고,아량을 베푸는 통 큰 사회,즉 ‘선비 정신’에 익숙한 문화코드에서 폭로는 고자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폭로가 갖는 정화와 예방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아직 토착화되지 못한 까닭은 남을 해코지 못하고 살아온 우리민족 역사성의 발로이니,탓할 일은 못 된다. 우리에 비하면 서양은 폭로에 비교적 너그럽다.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나오는 화려한 꽃들의 탄생 비밀은 상당수가 폭로에 있다.태양신 아폴로가 연인이었던 클리티아를 버리고 아리따운 아시리아의 공주 레우코토에에게 가버리자 클리티아는 아폴로의 계략을 폭로했고,결국 죽음을 당한 레우코토에는 태양을 따라 도는 자색의 아름다운 꽃,헬리오트로프(Heliotrope)로 다시 태어난다.영광의 월계수 나무도 아폴로의 폭로로 죽은 아름다운 처녀 다프네의 화신이다. 그러나 우리도 폭로가 저항의 성격을 갖게되면 단호했다.양기탁 선생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배설(裵說)은 고종의 친서를 ‘대한매일신보’에 게재함으로써 일본의 강압적 침략행위를 국내외에 폭로했다.일본의 강제 침탈을 막으려는 자유언론의 저항이었던 것이다.과거 자유당 정권때 김두한 의원의 국회 본회의장 인분 투척사건도 그 본질은 밀수에 대한 폭로였다.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격화된 민주화 투쟁도 독재권력의 만행에 대한 진실 폭로의 산물이다. 요즈음 한나라당 의원들의 잇단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폭로로 정치권이 어수선하다.재미있는 것은 한나라당 내부 논쟁이다.‘폭로 원조’로 불리는 정형근 의원이 동료의원들의 마구잡이 폭로에 ‘폭로도 철학과 도덕·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아마 폭로에도 나름의 급수가 있고,격이 존재한다는 뜻일 게다.이 분야에 일가견을 이룬 ‘장인 의원’의 닳고 닳은 체험에서 나온 ‘훈계’다. 인간사가 계속되는 한 폭로는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할 것이다.그래서 폭로없는 정치,세상에 살고 싶은 것은 지나친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양승현 논설위원
  • 복당 추진 김민석 ‘오리알 신세 될라’

    김민석(사진) 전 의원의 민주당 ‘복당’이 조직책 인선을 둘러싼 당내 역학관계와 맞물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민주당은 19일 당무회의를 열어 김 전 의원을 비롯한 복당 희망자 29명 중 행정부 진출로 당적을 포기한 3명 외에 나머지 26명의 복당 여부를 오는 28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새 지도부에 넘기기로 했다. ●민주 당무회의 “결정권 새지도부로” 그러나 새 대표가 유력시되는 조순형·추미애 의원을 비롯한 대다수 당권 후보자들이 김 전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고 있어 새 지도부가 구성되더라도 김 전 의원을 쉽게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 조 의원은 지난 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김 전 의원의 복당문제와 관련,“정치 윤리상 용납될 수 없다.”고 일축했고,그에 앞서 추 의원도 지난 4일 “철새가 떠난 빈 자리를 다시 철새가 메워서는 안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당무회의에서는 한화갑 전 대표마저 김 전 의원의 복당에 ‘일침’을 가했다.한 전 대표는 “(당내에도) 좋은 사람이 많은데 당을 나간 사람들을 복당시키는 것은 당에 도움이 안된다.”면서 “현재 상황이 어렵다고 이 사람,저 사람 마구 끌어들이면 당 정체성이 흔들리게 되고,이는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화갑 前대표 “黨에 도움 안된다” 반면 박상천 대표와 정균환 총무 등 현 지도부는 내년 총선 당선 가능성 등을 내세워 김 전 의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입장이다.박 대표는 당무회의에 앞서 20여분간 한 전 대표와 복당희망자 처리문제를 사전조율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정 총무는 회의에서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면 한 명이라도 더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김 전 의원의 복당을 ‘엄호’했으나 반응이 시큰둥했다는 전언이다. 김 전 의원은 이에 대해 “당무회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하루 이틀 미뤄진다고 문제될 것은 없지만 새 지도부가 객관적 기준에 따라 긍정적으로 논의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국세청 부동산 후속대책 주요내용

    “내년부터 재산세 등의 보유세와 양도소득세가 강화되면 투기가 발을 못 붙이게 된다.불필요하게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사람은 한층 강화되는 제도가 시행되기 이전에 처분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용섭 국세청장이 11일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부동산 투기꾼들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그는 “10·29 대책은 세금이 주요한 내용이어서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투기소득의 대부분을 세금으로 거둬들이는 여건을 조성하면 투기수요는 소멸될 것”이라고 일축했다.이 청장이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은 10·29대책을 흔들림없이 시행한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그래도 아파트 값이 떨어지지 않으면 10·29대책에서 예고된 2단계 대책을 도입하면 아파트값이 더 이상 오르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청장이 밝힌 부동산안정 후속대책의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이달중 상향 조정할 아파트 기준시가는 실거래가(시가)의 어느 수준에서 결정되나. -지난 4월30일 이후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실거래가에 근접한 수준에서 정할 방침이다.따라서 아파트를 양도하고 실거래가를 속이기가 쉽지 않게 된다.그렇다고 일률적으로 실거래가의 90% 이상 수준으로 높인다고 말할 수는 없다.아파트값은 수시로 오르내리기 때문에 자칫 기준시가보다 시가가 낮은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11월 중순 이후의 가격동향도 면밀히 점검해 결정할 것이다. 지난 4월30일에는 어떻게 했나. -전용면적 50평형(165㎡) 이상은 실가의 90%선에서 정했다.또 25.7∼49평(85∼165㎡ 미만)의 경우 수도권은 85%,비수도권은 80% 선이었다.25.7평 미만은 수도권은 75%,비수도권은 70% 수준이었다. 50평짜리 아파트의 기준시가가 현행 시가의 90%수준에서 95%로 높아지면 별로 세부담이 커지지 않을 것 같은데. -서울과 수도권 지역 아파트단지 대부분은 조정 대상이다.지방의 경우 투기지역을 위주로 기준시가가 오르게 된다.기준시가가 오르면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세 부담이 높아진다. 예컨대 올 4월30일 시가 5억원짜리 아파트의 기준시가는 90%인 4억 5000만원이었다.그동안 시가가 6억원으로 뛰었다면 같은 90% 수준이라도 기준시가는 5억 4000만원이나 된다.95%라면 5억 7000만원이 된다.양도세나 증여세 부담이 훨씬 커지는 효과가 생긴다. 고가 분양업체 및 시행사,컨설팅사도 세무조사를 실시한다는데. -고가 분양업체는 분양가 인하 권고를 무시해 서울시가 통보해 온 업체를 참고로 해 조사한다.건설업체든,대행사든 주체를 불문하고 조사할 방침이다. 투기혐의가 있는 주택 양도자에 대한 세무조사 착수 시점을 앞당긴다는데. -지금은 양도일부터 2∼3년 이후에 세무조사를 한다.주택을 양도한 다음해 5월 소득세 확정신고를 받은 다음 이를 분석해 혐의자를 선정한 뒤 조사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달중 전산분석시스템을 가동하면 3개월 뒤에는 가능해 진다.양도일이 속한 다음달 말까지 양도세 예정신고를 하게 돼 있기 때문에 그 자료를 토대로 곧바로 조사할 수 있다. 강남지역 유명 입시학원 50곳은 왜 세무조사를 하나. -아파트값이 오르는 원인 중에는 교육 및 학원 문제도 포함된다고 본다.국민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수적인 시설들이 강남에모여 있다.이런 특수한 상황 때문에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는데,학원도 이에 해당된다.고액의 수강료를 받고도 세금을 적게 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국세청의 자금출처조사를 받은 1500여명 가운데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은 얼마나 되나. -67%가 은행에서 돈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또 이들 가운데 10%가량인 107명은 담보인정 비율을 초과해 대출받았다. 오승호기자 osh@
  • 지방세 체납 41명 고발/ 강서구 강경조치에 나서 車2대이상 소유자 포함

    경제적 여력이 있으면서도 자동차세 등 지방세를 수차례 체납한 ‘불량 체납자’에 대해 자치구가 칼을 빼들었다.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지방세 체납으로 차량이 압류조치된 체납자 가운데 3회 이상 지방세를 내지 않고 압류차량 공매를 위한 자동차 인도명령도 2번 이상 따르지 않은 체납자 41명에 대해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경찰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이에 앞서 3회 이상 지방세 체납자 가운데 차량압류조치가 된 300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인도명령을 내렸다.일부는 자진해서 차량을 인도,체납액을 청산했지만 96년식 이상 자동차 2대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인도명령을 따르지 않은 체납자가 적지 않아 ‘형사고발’이라는 강경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고발된 체납자들의 체납액은 815건 1억 1000만원.98년식과 2000년식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지금까지 18건에 걸쳐 무려 1200만원의 지방세를 내지 않은 ‘얌체족’도 있었다. 강서구 세무2과 김현씨는 “행정기관의 인도명령조차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세태에 일침을 가하고조세의 형평성을 위해 부득이 형사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는 또 구청 및 공공기관에서 각종 인허가를 받은 위생업소,건축업 등 사업자 가운데 3회 이상 지방세를 체납한 260명에 대해 면허정지 또는 취소 처분을 내리는 등 지방세 체납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강서구의 지방세 체납액은 140억원으로 올해 구 예산 1700억원의 8.2%에 이른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인적쇄신론은 정치공세” 박양수·유시민의원 일침

    노무현 대통령 핵심측근 조기경질에 대해 반대하는 범여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통합신당 사무차장에 내정된 박양수 의원과 개혁국민정당 유시민 의원 등은 통합신당 천정배 의원이 제기한 핵심인물 쇄신요구 주장을 매우 못마땅해하고 있다. 박 의원은 19일 천 의원의 핵심측근 경질주장과 관련,“아무리 비공개회의라 하더라도 할 말이 있지 신중치 못했다.”면서 “국정쇄신은 노 대통령이 밝힌 대로 재신임 국민투표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인물로 지목된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에 대해서도 “이광재는 1급도 아닌 2급이다.비서실장,정무수석 등이 다 있는데 무슨 전횡이냐.”면서 “내가 얘기해 보니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인사문제는 함부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천 의원을 겨냥했다. 유시민 의원도 ‘386참모’ 비판론에 대해 “청와대 3·4급 행정관들 외에 386참모라곤 이 실장과 윤태영 대변인 정도인데 많은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1급 비서관들 가운데 그 정도를 갖고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정치적 공세”라고 가세했다.이어 “386 실세라는 이 실장이 얼마나 권력을 행사했는지 모르겠으나,마흔안팎의 참모 하나 바꾼다고 얼마나 국정이 쇄신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지난 18일 교통방송에 나와 “대통령 재신임 문제도 정리 안됐고,대통령이 내년에 그만 둬야 할지도 모르는데 청와대건 내각이건 어떻게 개편하느냐.”고 말해 재신임 정국정리 뒤 국정을 쇄신한다는 청와대 입장을 옹호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송교수 진실향해 모자벗어야”/박홍이사장, 철학자대회서 ‘일침’ “당국은 이념 초월 노력 감안을”

    “남과 북의 경계인으로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송두율 교수가 변화되는 사회 속에서 독을 마셔야 할지도 모른다.진리를 향해 모자를 벗어야 한다.” 10일 서강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한국철학자대회 만찬장에서 박홍 서강대 이사장이 환영사를 통해 송두율 교수에게 ‘뼈있는’ 말을 던졌다. 박 이사장은 “오늘 이 자리는 분단의 모순 속에서 과거와 미래의 한을 푸는 자리”라면서 “송 교수를 보며 화해와 통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를 초월하려고 했던 송 교수의 몸부림을 이해하고 당국도 이를 감안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앞서 이날 오후 3시20분쯤 검찰조사를 마치고 대회에 참가한 송 교수는 ‘분단의 체험공간과 통일의 기대 지평’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뒤 만찬장에서 박 이사장과 조우했다.두 사람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포도주를 마시며 다른 50여명의 참가자와 환담을 나누었다. 박 이사장은 만찬장에서 처음 송 교수와 만나 악수를 나눈 뒤 ‘모든 것을 합하여 선으로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특은을 빕니다.’라는 글이 적힌 ‘하느님이신 구세주’라는 책을 건넸다.그러자 송 교수는 뮌스터대 직함이 찍힌 명함을 건네며 웃어 보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서먹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송두율 파문 / ‘宋 옹호’ 강법무 손보나

    다음은 강금실 법무부 장관인가? 강 장관의 최근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까지 문제삼고 나서 ‘해임건의안’이 양당 공조로 추진되는 것은 아닌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 장관은 송두율 교수에 대해 “‘김철수’라도 처벌할 수 있을까.”라고 발언한 데 이어 “송 교수의 입국은 결과적으로 우리 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입국 자체를 ‘전향서’로 인식하듯 말해 처벌 면제를 거듭 시사했다. 이에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9일 “대통령과 장관 등 최고위직 인사들이 송 교수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엄정한 법집행이 사명인 법무장관은 좌파적 관점보다는 중도나 우파적 관점을 가지고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좌파 시각의 사람이 맡아야 할 자리와 우파 시각의 사람이 맡아야 할 자리는 따로 있는데 강 장관은 법무장관보다는 인권위원장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한때 강 장관에 ‘호감’을 보였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도 발끈하고 나섰다.전날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보도할수록 사건의 본질에서 멀어져 뭐가 뭔지 헷갈린다.”고 한 이창동 문화장관도 함께 겨냥해 최 대표는 “장관들이 자꾸 이런 식으로 헷갈리는 말을 하면 나라의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일침을 놨다. 최 대표는 “말을 좀 자중하고 최소한 검찰 수사가 결론날 때까지 기다려야지,장관들이 자꾸 한 마디 두 마디씩 하면 국민이 나라를 어떻게 보겠느냐.”면서 “이 문제만은 사후에라도 따져야겠다.”고 강조해 검찰 조사가 끝난 후 ‘정부 내 입국 배후세력설’은 물론 장관들의 발언도 집중 추궁할 뜻을 내비쳤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이런 자세는 ‘국민 70% 이상이 송 교수의 처벌을 바란다.’는 요구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배용수 부대변인도 “사건의 본질은 좌파 지식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북한 정치국 후보위원이냐의 문제”라며 “국무위원의 송두율 감싸기 발언이 색깔론 시비를 불러오기 위한 도발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가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10대 낙태수술 급증‘비상’

    베이징 쉬안우치(宣武區)에 위치한 청소년 성건강 교육정보센터에서는 요즘 가장들을 상대로 한 ‘성교육’이 한창이다.성(性)개방 풍조가 중국을 휩쓰는 가운데 어린 자녀들을 어떻게 ‘보호’하느냐로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천이쥐안(陳一筠) 교육센터 주임은 “지난해 베이징 모 의원에서 10세 소녀가 인공유산한 사례가 있다.”고 밝히자 조용하던 교육장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천 주임은 “자녀들에 대한 성교육은 학교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주요 책임은 부모들에게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개방속도에 비례해 급증하는 청소년들의 성개방과 함께 10대 소녀들의 낙태가 최근 새로운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낙태수술은 90년대 연간 1000만건에서 최근 1200만건에 달하고 낙태 연령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신체발육이 과거 10년 전보다 2∼3년이나 빨라지고 방송이나 인터넷 등 무방비로 노출된 성개방 풍조 탓도 크다.초등학교 저학년들이 별 규제없이‘성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현지 언론들의 개탄이다. 3000만명 이상이거주하는 중국 최대 도시 충칭(重慶)시에 최근 낙태 전문병원이 처음으로 설립됐다.문을 열자마자 수백명의 여성들이 몰려들었고 이중에는 16세 이하 소녀들도 20명이 포함됐다고 한다. 현지 언론들은 10대들의 무지한 성지식을 개탄하면서도 임신을 방지해야 할 정부기관이 낙태 병원을 허가,문란한 성생활을 부추기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1자녀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은 낙태가 비교적 자유스럽다.임신 90일까지는 별 제약이 없고 90일∼28주까지는 보호자의 사인이 필요하다.28주가 넘으면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된다. 중국 정부도 낙태 등 성개방에 따른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대도시를 중심으로 중학교부터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어린이들의 발육기가 앞당겨져 초등학교 5,6학년부터 성교육 필요성이 제기되는등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oilman@
  • 나비 좇아 30년 ‘아름다운 외도’/주흥재 ‘나비 박사’ 신천종합병원장

    전국의 산기슭이며 물자리 어디든 나비가 있는 곳이면 그가 발자국을 찍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어떤 때는 간첩으로 오인받아 출동한 군경의 살벌한 총구 앞에 서보기도 했고,또 어떤 때는 난간이 없는 다리에서 나비 사진을 찍던 중 옆으로 지나가는 차를 피하다가 다리 아래 바위계곡으로 추락해 팔이 부러지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누군가가 이렇게 본업이 아닌 취미생활에 30년의 세월을 투자했다면 이 열정과 집념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간첩으로 오인 받고 추락사고 겪기도 경기 의정부의 신천종합병원 주흥재(67) 병원장.사람들은 그를 ‘나비 박사’라고 부른다.“어설픈 반풍수(半風水)가 워낙 설치는 세상이라…”고 여기며 ‘박사’라는 호칭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외도’를 폄하하는 일이 된다.‘박사’라는 외경의 호칭이 그만큼 어울리는 사람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두 개의 박사학위를 가졌다.나비 박사 말고도 본업으로 얻은 의학박사 학위가 있다.의사 가운데서도 일이 어렵고 험해 ‘의사의 꽃’이라불리는 외과 전문의다.일과가 수술로 시작해 수술로 끝나는 분야다.그런 그가 만지기만 해도 손끝에서 날개가 바스라지기 십상인 나비를 반평생 쫓아다녔다.실은 의사가 되기 훨씬 전부터 나비에 미쳤다. 그가 처음 나비와 만난 것은 고등학교 2학년때.생물 선생님이 나비채집을 숙제로 내준 것이 계기가 됐다.그때부터 의대 예과 2학년 때까지 줄곧 나비를 쫓아다녔다.예쁘고 재미있어서였다.“본과 들어서면서부터 나비를 잊고 살았어요.공부 때문에 그럴 여유가 없었지요.그런데 공교롭게도 78년인가요?당시 여고 2학년인 딸애 생물 숙제가 나비채집이었어요.그래서 이렇게 말했죠.나비채집은 내가 좀 하는데….”그렇게 해서 18년쯤 잊고 살았던 나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다시 나비 꽁무니를 쫓으며 산과 들을 누빈 게 벌써 스물 다섯해가 넘었다.예전의 이력까지 더하면 ‘30년 나비 편력’의 세월을 산 셈이다.나비가 있음직한 곳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았다.제주도 한라산만 다섯번이나 올랐으며,길이 없는 산림을 헤매고 다닌 까닭에 제주 사람보다도 한라산은 더 잘 아는 정도가 됐다.“지리산은 못가봤어요.거기에 내가 모르는 나비가 있었다면 왜 안갔겠어요.살펴보니 그곳에서 내가 채집할 수 있는 나비는 이미 내 수중에 들어와 있는 것들이었어요.애써 지리산에 오를 필요성을 못느낀 거죠.” ●사재 털어 전문서적·학술지 발행 그가 지금까지 채집한 나비는 셀 수가 없다.“마릿수를 기억한다는 게 이상하죠.여기저기 분가도 하고 기증도 하고 남은 게 150상자쯤 되나.한 상자에 많은 경우에는 200∼300마리쯤 넣으니….”지금은 멸종돼 그만이 갖고 있는 나비도 많다.“‘고운점박이 푸른부전나비’는 멸종된 것 같고,예전엔 파리처럼 흔했던 표범나비류도 이제는 보기가 쉽지 않아요.4∼5년을 찾아 헤맨 끝에 제주에서 채집한 ‘물빛긴꼬리부전나비’는 그후 아직 누구도 찾아내지를 못하고 있고,강원도 화천에서 찾아낸 공작나비도 아마 이게 유일할 겁니다.” 그의 외도가 더욱 아름다운 것은 그가 사랑한 ‘나비’를 개인적인 취향의 울타리에 묶어두지 않고 주저없이 “이거 나누자.”며 팔 걷어붙이고 나선다는 점.지금까지 책을 두권 냈다. 지난 97년 초판을 낸 ‘한국의 나비’는 이듬해 백상출판문화대상까지 받으며 벌써 3판까지 낸 스테디셀러가 됐다. 지난해에는 ‘제주의 나비’를 냈다.“‘한국의 나비’는 모든 사진을 자연 상태에서 손수 찍었는데 그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제주의 나비’는 기존 자료의 부실을 대폭 바로잡은 역작으로 본인도 “이런 책이 다시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대견해 한다.그러나 책은 거의 팔리지 않았다. 그는 전문 학술인들의 소극적 자세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나비 전문연구가라는 사람들이 탐사 연구가 부족해 100년 전 자료를 갖고 연구랍시고 해대는 걸 보고는 실망이 컸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94년부터 아예 독자적으로 나비 관련 학술지인 나비학회지를 연간으로 발행해 오고 있다.처음 6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회원이 40여명으로 늘었다. ●나비 있는 곳이면 해외여행도 불사 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나비가 있는 곳이라면 해외 여행도 사양하지 않는다.미국·일본·호주·코스타리카·타이완·인도네시아 등을 다녀왔고,올해 말쯤에는 멕시코와 동티모르를 다녀올 계획이다. 이렇게 나비와 함께 살아온 덕분에 카메라도 전문가처럼 다룬다.전문가용 카메라를 8대나 갖고 있다.“나비 사진은 정말 어려워요.나비가 ‘날 찍어가요.’하고 기다려 주지를 않기 때문이죠.찍는 것도 순간이지만 놓치는 것도 순간이에요.” 나비 채집을 나서면 주로 길이 아닌 곳을 헤맨다.그의 건강은 그렇게 해서 다져졌다.“나도 골프나 낚시 좋아하지만 이게 훨씬 재미있어요.골프는 겨울에나 조금씩 할 뿐 잔디가 파란 계절에는 그런 거 할 여가가 없어요.지천에 나비인데 왜 그런 걸 하겠어요.” 그는 이런 건강론을 덧붙였다.“나비 채집은 의사들에게 제격이에요.대자연 속에서 나비와 얘기하며 지내다 보면 직업적인 스트레스는 씻은 듯하고,정서적으로도 ‘이게 사는 재미구나.’싶을 때가 많아요.육체적 건강다지기는 기본이고요.”이런 그에게 아쉬움이 있다면 생태환경이 너무 심각하게 훼손돼 나비도 개체와 종의 숫자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이다.나비 얘기를 나누는 동안그는 메스를 쥔 외과의사가 아니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