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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검찰수사의뢰 40%가 불기소처분

    ●법제사법위 7일 감사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의 국정감사에서는 감사 사후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열린우리당 우윤근 의원은 “감사원이 최근 3년간 국고손실금에 대해 환수토록 처분한 금액이 총 8584억원에 달하는데,실제 회수된 금액은 5071억원에 불과하다.”면서 “환수율이 59%에 불과한데 80% 이상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우 의원은 “특히 국방부의 미납금액은 1335억 8800만원으로 전체 미납금의 35%에 달한다.”면서 “국방부와 행정자치부,국세청 등 힘깨나 쓴다는 부처의 회수율이 낮다.”고 지적했다.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감사원에서 검찰에 수사의뢰나 고발했을 때 40% 이상 불기소처분된다.”며 감사원의 한계점을 지적하고 “징계,시정 등의 감사원 처분도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재수단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낙하산 재취업’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올해만 11명의 퇴직자가 피감기관 감사로 취임했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한나라당 소속 최연희 법사위원장 역시 “감사원 고위직 출신이 국영기업의 감사로 가 있으면 감사가 제대로 되겠냐.”고 일침을 가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콜금리동결] 박승 韓銀총재 “채권시장 철 들어야”

    “채권시장은 이제 철이 들어야 한다.시장은 정부가 한마디 하면 그대로 되는 줄 알고 움직여왔다.시장이 한국은행을 따라와야지,한은이 시장을 따라갈 수는 없다.” 박승 한은 총재는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콜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총재의 발언에는 여러 뜻이 함축돼 있다.현재의 경기상황과 지난 8월 콜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가 동결의 첫번째 이유였다.경기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여기다 고유가 여파가 물가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간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8월 콜금리 인하는 실물경제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지 못하고,주식·채권시장으로 돈이 몰려 과열현상을 빚게 됐고,이 결과 국내 장기채권금리가 미국의 장기채권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까지 초래됐다는 것. 하지만 이번 동결 조치가 꼬리(시장)가 몸통(통화당국)을 흔드는 작금의 행태를 바로잡겠다는 의지와 무관치 않다는 뜻도 있는 듯하다.근래들어 시장에서 ‘한은이 콜금리를 더 내리지 않을 수 없고,많게는 0.50%포인트까지 내릴 것이다.’는 시그널을 언론 등을 통해 끊임없이 보낸 것에도 내심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이를 반영하듯 “금통위원들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콜금리를 결정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도 정부의 발언에만 귀를 쫑긋 세우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회적으로 일침을 놓았다. 이헌재 부총리로부터 콜금리 인하 요청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금통위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할 분이 아니다.”며 이 부총리를 치켜세웠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안병영부총리에 ‘에듀토피아’ 허필수회장 답장

    “고교등급제 논란 등 일련의 교육부 사태들은 결국 정부측의 규제가 자초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안병영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고교등급제,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 등 교육 현안에 대해 의견이 양분된 현실을 놓고 “지뢰밭 걷는 심정”이라고 이메일 서신을 통해 토로한 데 대해 “입시 산업으로 성장한 사람이라고 홀대받던”(본인 표현) 사교육 시장 관계자가 신랄한 답변을 보냈다. 온오프라인 교육전문업체 에듀토피아를 운영하고 있는 허필수 중앙교육진흥연구소 회장은 지난 4일 안 장관에게 보냈던 답신을 7일 공개했다. 허 회장은 “평준화의 틀을 유지하며,보완 개선해야 한다는 부총리님의 입장에 공감한다.”면서도 “결국 현안 문제들은 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관장에서 왔으며 최근 등급제 논란은 정부가 자초한 면이 많다.”고 일침을 가했다.그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입장과는 달리 모든 공교육기관이 획일적으로 평등할 수는 없는 일이며,사람의 재능과 자질도 각양각색이며,천차만별”이라면서 “지난 30여년간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 정부가 온갖 노력을 기울여 오면서 자연히 규제가 늘어났던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평준화 정책을 고수할수록 수렁 속으로 빠져들 뿐”이라면서 “평준화의 근간은 유지하되,사립학교 등 일부 학교에 학생 선발과 운영에 관한 자율권을 인정해 교육 수요자들에게 학교 선택권을 준다면 학교 교육의 정상화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허 회장은 “교육 수요자와 공급자가 자신의 선택에 따르는 책임의식이 있을 때,학교 교육 정상화와 진정한 민주시민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일단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해야 교육과 관련된 다른 문제들도 원활히 풀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간에 이로운 술?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마오타이 술이 간을 보호한다.’중국의 대표적 명주 마오타이주(茅台酒)의 이 같은 광고 문구가 중국에서 한바탕 논란이 되고 있다. ‘술이 간에 해롭다.’는 일반적 상식을 뒤엎는 이 광고는 중국 의학계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고 급기야 지난달 26일에 개최된 제13차 중서의학(中西醫學) 합동 학술회의에서 의제가 됐다고 연합조보(聯合早報)가 16일 보도했다.간의학 전문가들은 회의에서 “소위 백주(白酒)가 간을 보호한다는 선전은 일고의 과학적 가치가 없으며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주류회사로는 처음으로 ‘건강 광고’를 시도하고 있는 마오타이측은 “9명의 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증 위원회를 거쳐 입증된 사실”이라고 발끈했다.진통과 해독,감기 등 100가지 병을 고치는 약 성분이 들어 있고 특히 간장의 섬유를 보호해 간 건강에 이롭다는 논리이다.마오타이측은 34∼54세 애주가 가운데 10년 이상 최고 37년 동안 마오타이주를 마신 애주가 100명을 상대로 건강진단을 했고 오직 한 명을 제외하고 간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간 권위자인 청밍량(程明亮) 교수는 “적당한 술은 혈관 확장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측면도 있지만 총괄적으로 ‘술이 건강에 좋다.’는 식의 선전은 일종의 사기성 광고”라고 일침을 놓았다. oilman@seoul.co.kr
  • ‘빈집’ 수상으로 한국영화 올 3대 국제영화제 석권

    ‘빈집’ 수상으로 한국영화 올 3대 국제영화제 석권

    한국영화가 ‘꿈의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 김기덕 감독의 ‘빈 집’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함으로써 올해 우리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의 주요 부문을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김 감독 ‘사마리아’),5월 칸국제영화제(박찬욱 감독 ‘올드보이’)의 수상에 이어 한국영화의 상복이 터진 셈이다.세계영화제에서 우리보다 앞서 주목받아온 일본 중국 타이완 이란 등 아시아권 ‘영화제 강국’들도 세우지 못한 이색기록이다.이번 수상은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무엇보다 세계 영화시장에서 한국영화의 독자적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는 점이다. 사실 김 감독의 ‘빈 집’이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됐을 때 수상을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한 감독의 작품이 국제영화제에서 한 해 연거푸 주요상을 받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은근히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3대 영화제가 경쟁영화제의 수상 감독에게 잇따라 굵직한 상을 몰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제가 진행되면서 이례적인 수상기록의 조짐은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올리기 시작했다.현지 호응이 기대치를 훨씬 웃돌자 국내 영화관계자들은 ‘빈 집’이 영화제의 경쟁부문(베네치아 61)에 ‘깜짝초청작’(Film Sorpresa)으로 특별대우를 받으며 진출한 대목에 새삼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김 감독의 ‘상복’은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고 영화계는 입을 모은다. 한국영화가 세계시장에 이른바 ‘감독 브랜드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하는 평가가 지배적이다.1990년대 말부터 거의 해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온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영화를 보는 세계의 눈은 크게 달라졌다.지난 5월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그 분위기는 단적으로 읽혔다.당시 경쟁부문에 진출한 우리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2편.칸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복수로 진출한 첫 사례였다.최근 몇년 동안 한국영화는 임권택 이창동 박찬욱 홍상수 임상수 송일곤 등 작가주의 ‘브랜드 감독’군을 형성한 영화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저예산 영화제작으로 정평난 김 감독은 대자본,스타 캐스팅에 의존하는 충무로 제작관행에도 일침을 가한다.이춘연 영화인회의 대표는 “저예산에 독자적 시스템을 채택하는 김 감독의 제작행태는 충무로에 교훈이 될 만하다.”면서 “그러나 소자본으로 해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이 국내흥행에서도 밀리지 않는 영화보기 풍토가 확립돼야 제2,제3의 김기덕 감독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김기덕은 누구인가 “스태프들과 사랑하는 가족,제가 살아온 인생에 감사드립니다.”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현지 시상식에서 밝힌 소감이었다. ‘파격’과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그의 작품세계는 한국영화계에서 늘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눈을 감게 만드는 극악한 화면,소외된 인간군상을 부각시키는 등 낯설고 과감한 표현법으로 팬과 ‘안티팬’이 뚜렷이 엇갈려온 감독이었다.“살아온 인생에 감사한다.”는 수상소감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확신을 완곡어법으로 표현한 것인지도 모른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그는 1996년 ‘악어’로 감독데뷔했다.영화계에 입문하기 이전에 정식으로 영화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중학교를 중퇴하고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감독은 1990년 그림공부를 하러 무작정 파리로 떠났다.“정식학교에 등록하지 않은 채 2년여 그곳에서 자유롭게 미술공부한 경험이 영화 화면 구상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파란대문’‘나쁜 남자’‘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드러난 강렬한 장치는 바로 감독의 이같은 감식안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있다. ‘야생동물보호구역’(1997) ‘파란대문’(1998) ‘섬’(2000) 등을 거쳐,‘빈 집’은 그의 11번째 작품.한 부랑자의 밑바닥 삶을 그린 데뷔작 ‘악어’가 그랬듯 그는 매춘여성 등 소외받는 아웃사이더들을 주요 캐릭터로 동원해 왔다.‘섬’‘파란 대문’‘나쁜 남자’ 등은 여성비하 문제로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동정없는 끔찍한 화면방식으로도 유명하다.지난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한 ‘섬’의 한 장면은 현지 시사회장에서 관객을 졸도시켰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먼저 따라붙는 수식어는 뭐니뭐니해도 ‘저예산 감독’.50억원이 평균치가 된 한국영화 제작현장에서 그는 주류 영화시장의 자본논리와 멀찍이 떨어져 소예산 제작을 고수했다.‘빈 집’의 순수제작비도 불과 10억원.‘사마리아’때부터는 아예 독립제작사(김기덕필름)을 차렸다. 스타배우에 기대지 않고 신인 등 과감한 캐스팅을 하는 것도 ‘김기덕 스타일’이다.‘빈 집’에서도 위안부 누드 파문에 휩싸인 이승연을 뜻밖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그가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 ‘섬’이 출품되면서부터.이후 ‘수취인불명’(2001,베니스) ‘나쁜 남자’(2002,베를린) 등 지금까지 5차례 3대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출품해 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주요 국제영화제 수상 연보 ▲2004년 ‘빈 집’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올드보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사마리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2003년 ‘YMCA야구단’ 후쿠오카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바람난 가족’ 스톡홀름영화제 여우주연상·촬영상▲〃 ‘살인의 추억’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최우수감독상·신인감독상▲〃 ‘지구를 지켜라’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2002년 ‘집으로‘ 블라디보스토크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나쁜 남자’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 대상▲〃 ‘오아시스’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신인배우상▲〃 ‘취화선’ 칸영화제 감독상▲1999년 ‘오!수정’ 도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밴쿠버영화제 용호상▲1993년 ‘서편제’ 상하이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1992년 ‘하얀전쟁’ 도쿄영화제 대상▲1991년 ‘은마는 오지 않는다’ 몬트리올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1989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로카르노영화제 그랑프리▲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1987년 ‘씨받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1961년 ‘마부’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
  • 金복지 ‘朴대표 역사인식’ 비판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가보안법 논란과 관련,10일 개인성명 형식의 글을 통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한나라당을 ‘매섭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김 장관은 “그토록 정권에 악용되고 국민의 자유민주주의를 탄압한,한낱 임시법이며 악법 중의 악법인 국보법을 마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는 마지막 안전장치인양 비장하게 말하는 박 대표와 한나라당의 역사 인식에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라고 말했다.이어 “상식적으로 북한에 비해 경제규모 33배,국민소득 15배,무역규모 156배인 대한민국의 국민 그 누가 북한체제에 동조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악법 폐기를 머뭇거렸던 고대 그리스인들은 결국 소크라테스를 죽게 했을 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축구 세대교체 해야 산다”

    “한국축구 세대교체 해야 산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대수술이 임박했다.이번에야말로 과감한 ‘세대교체’로 한국 축구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8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베트남(94위)과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2-1 신승을 거두자 여론은 들끓었다.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전문가들도 세대교체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당장은 위험부담도 따른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에 최대 고비가 될 레바논전(10월13일)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주저하다가는 오히려 독일월드컵 본선이나 지역 최종예선에서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칼 빼 든 본프레레 대표팀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세대교체를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베트남전을 통해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절감한 본프레레 감독은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폭’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프레레 감독은 베트남전 이후 “선수들이 자만심을 가진 것 같다.”고 일침을 가한 뒤 “한·일월드컵 멤버 등 향후 특정 선수에 특혜가 주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젊은 피’ 영입이 단순한 충격요법이 아님을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이제는 ‘이름’이 아닌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주전을 선발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물론 본프레레 감독은 취임 초기부터 젊은피에 관심을 가졌다.하지만 승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던 그는 지금까지 모험보단 안정을 택했다. 그러나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그는 베트남전 후반 최성국(21) 김정우(22·이상 울산) 김두현(22·수원) 등 신진들을 대거 교체투입하면서 역전승까지 이끌어내자 “교체멤버를 3명 이상 바꿀 수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면서 ‘젊은 피’의 파워를 인정했다. 지난 6월 터키와의 평가전에서도 당시 올림픽팀 7명을 선발출장시킨 2차전에서 2-1의 승리를 이끌면서 1차전(0-1)패배를 설욕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관심은 교체폭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는 베트남전이 끝나자마자 ‘배가 불렀다.’ ‘기본기도 갖추지 못했다.’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일부는 특정선수를 거론하면서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성토의 목소리가 가장높은 부분은 역시 공격진.이동국(25·광주)과 안정환(28·요코하마) 설기현(25·울버햄턴) 차두리(24·프랑크푸르트)의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대신 이천수(23·누만시아) 최성국 등 젊은피를 중용하자는 것. 수비진도 예외는 아니다.2002한·일월드컵 이후 홍명보(35·LA갤럭시)가 대표팀을 은퇴하고 최근에는 김태영(34·전남)마저 태극유니폼을 벗었다. 그러나 남아있는 최진철(33·전북) 이민성(31·포항) 등에 대한 교체목소리도 높다.다만 한·일월드컵 멤버 가운데서 이천수 박지성(23·아인트호벤)을 비롯해 송종국(25·페예노르트)과 이운재(31·수원)는 아직까지 신뢰를 얻고 있는 편이다. 전문가들도 세대교체 속도를 높일 것을 요구했다.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들도 ‘세대교체’에 공감을 표시했다.이들은 조만간 회의를 열고 세대교체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김순기 위원은 “기존멤버들은 4강 신화 달성 이후 목표의식이 희미해졌다.”면서 “하루빨리 새로운 선수를 기용해 새로운 목표를 세워 2006년 독일월드컵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연착륙도 생각해야 물론 세대교체에 위험부담도 따를 수 있다.전문가들도 전 포지션에 대한 전격적인 세대교체가 아니라 속도는 높이되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전격적인 세대교체로 성공을 거뒀지만 이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따라서 합동훈련시간이 한정된 현재의 상황에서 조직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혁명’ 수준의 세대교체보단 ‘개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합당하다는 견해가 높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친구일기 우기면 내것 되나”

    “친구일기 우기면 내것 되나”

    “반만년 이 터전에/강직하게 살았거늘…우리 피를/저들 피라 우기고 있네…두눈으로 똑바로 보라/우리 피는 우리 민족 것이니”(안계고 손동욱군) 전국의 초·중·고교생들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항의하며 한국과 중국 정부에 보낼 그림을 그리고,시와 편지를 썼다.고구려지킴이 활동을 벌여온 시민단체 국학운동시민연합은 8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이를 공개하고,조만간 청와대와 중국 외교부에 공식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시민연합에 가입한 교사들이 가르치는 서울 우이초등학교,인천 용현초등학교,제천 동중학교,용인 서원중학교,경북 안계고등학교,용인고등학교 등 6개 학교에서 380여명이 참여하여 만든 것이다. 학생들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는 “어린아이 떼쓰기 같다.”고 비판하면서도 우리정부와 국민에게도 “반짝하다가 잊는 일은 이번만은 없어야 한다.”고 어른스럽게 주문했다. 글로 표현하는 것이 서툰 초등학생들은 주로 그림을 그렸다.태극기를 그려놓기도 했고,고구려가 수나라와 당나라의 침공을 막는 모습을 표현해놓기도 했다.용현초등학교의 어린이는 최근 올림픽 양궁경기를 본 감동이 남아서인지 양궁선수를 그려놓고는 “고구려는 활,대한민국도 활,고구려 역사는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중·고교생들은 중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보내는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용인고 2학년 구혜선양은 “중국에 자신의 것이 소중하듯이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우리에겐 소중하다.”면서 “우리의 소중한 역사가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같은 학교 이수지양은 “내가 써온 일기를 친구가 가져간다고 일기가 친구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따지면서 “우길 것을 우기세요.정말 터무니없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안계고 손동일 군은 “최근 합작드라마를 찍는 등 한국과 중국이 교류도 활발하고 친한 나라인 줄 알았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서원중 박경주양은 “우리가 아무리 작은 나라라도 겉으로 보이는 땅 크기로 싸우지 않고 정신으로 싸운다.”면서 “우리의 대응을 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우리 정부와 국민들에게도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강력한 대응과 관심을 주문했다.서원중의 한 학생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글에서 “이 조그마한 나라에서 올림픽 9위의 영광을 누렸는데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정도는 막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같은 학교 이정원군은 “우리 국민은 말로만 심각할 뿐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린다.”면서 “그만큼 우리 역사에 관심이 없다.”고 질타했다.이군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응하는 데 있어 “정부에만 매달리지 말고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깊이 생각해보고 해결책을 찾자.”고 설득하기도 했다. 한편 국학운동시민연합은 지난달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가 합의한 5개항을 중국 정부의 진정한 사과라고 받아들일 수 없으며,외교부 홈페이지의 고구려사 관련 부분을 원상회복하라는 우리정부의 요구도 거부한 중국 정부의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국학운동시민연합은 10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경남 마산을 시작으로 경상,전라,충청,경기를 거쳐 서울에 이르는 1124㎞를 5800여명이 이어달리며 주변국들의 역사침탈에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대졸 도시여성 90% “싱글이 좋아”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대졸 도시여성 90% “싱글이 좋아”

    20여년의 개혁·개방 정책은 중국에 ‘새로운 인간형’을 창출했다.‘독립·자유·창조’를 인생의 코드로 삼고 있는 중국의 신세대들은 20세기 들어 중국 현대사에 등장한 어떤 젊은 세대보다 낙관적인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자신만의 세계를 고집하는 특징도 갖고 있다.통상 청춘세대로 불리는 15∼24세의 청년층 인구는 2억명 안팎이다.매년 2000만명이 늘고 있으며 이들 중 45.3%가 14년(전문대) 이상의 교육을 받았다.26.3%가 적어도 외국어 한개 이상을 구사한다.사회주의 시장경제가 만들어 낸 중국의 ‘신인류’들은 향후 중국 사회변화의 주도세력이 될 전망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 특유의 ‘사우나 더위’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은 밤이 되면 자신들의 열정을 발산할 공간을 찾는다.대표적인 거리가 베이징 동북쪽에 자리한 차오양취(朝陽區) 싼리툰(三里屯)이다.수백개의 번쩍이는 네온사인과 굉음에 가까운 라이브 록음악이 어우러져 거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유’가 느껴진다. 4인조 록밴드의 연주에 맞춰 한참동안 몸을 흔들다 무대에서 내려온 대학생은 “아무 생각없이 이렇게 놀아야 스트레스가 풀려요.”라며 씩 웃는다. 요즘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워싱워수주스쿠(我行我素就是酷·자기 생각대로 생활하는 것이 가장 멋지다)’를 모토로 삼고 있다.최근 중국 베이징 현지 언론이 베이징과 상하이의 대학생(18∼22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멋진 인생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대부분이 ‘독립·자유·창조’를 꼽았다. ●“내 멋대로 사는게 가장 멋져” 이들 중 10%는 매달 2000위안(30만원) 안팎의 소비를 하고 5%는 3000위안(45만원)을 쓴다.이 액수는 베이징의 노동자 평균 급여 수준의 2∼3배에 해당한다.‘소비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자유가 보장된다.’고 믿는 이들에게 기성세대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중국의 청춘세대들은 ‘속도’에 민감하다.장년층 이상의 ‘만만디 세대’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보다 빠르게 활동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생활을 갈망하는 것이 이들의 행동 양식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마이카 시대와 함께 ‘퍄오이쭈(漂一族)’들이 확산 중이다.‘바퀴 위에서의 생활(자가용)’은 도시의 젊은이들에게 강력한 흡인력을 갖고 있다.중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새 판매된 자동차 가운데 10∼15%를 대학생들이 구입했다.베이징 런민(人民)대학 3년생 리링화(李英華·21·여)는 “자동차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라 자신의 활동 시간과 공간을 최대한 늘려주는 생산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확산도 속도를 중시하는 젊은이들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다.중국 9000만명의 인터넷 사용자들 가운데 청춘세대는 절반 이상에 이른다.매주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은 8시간이다. ●새로운 유행,스타 숭배족 자유에 대한 추구는 청소년들에게 ‘톄간 주이싱쭈(鐵杆追星族·스타 숭배족)’로 투영된다. 15세 안팎의 주이싱쭈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노인 세대들은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일침을 가하지만 쇠귀에 경읽기다. 이런 주이싱쭈 때문에 새로운 직업도 생겨나고 있다.바로 프로 주이싱쭈이다.대부분이 18∼20세 안팎의 청소년들로 스타들을 쫓아다니면서 사생활과 공연 일정 등을 수집,언론에 팔아 돈을 버는 일종의 연예·오락 기자들이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스타들과의 만남을 이용,수첩과 액세서리,T셔츠 등에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어 다른 주이싱쭈들에게 파는 청소년들도 등장했다.중국인에게 내재한 무서운 상혼(商魂)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류스타 패션·행동 모방 ‘하한쭈’ 17세 한징(韓靜)은 베이징에서 명문으로 불리는 4중 고등학교 2년생이다.그의 방에 들어서면 벽에는 HOT,이정현,배용준 등 한국 스타들의 대형 사진이 가득하다.한징이 듣는 것은 한국 가요이고 보는 것은 한국 드라마다.가끔가다 배우지도 않은 한국말이 튀어나오곤 한다. 한징과 같은 부류를 중국에서는 하한쭈(哈韓族)라 부른다.하(哈)는 타이완 청소년문화에서 유행하는 용어로 ‘미칠 정도로 갖고 싶다.’는 의미이고 하한(哈韓)은 한국음악,TV,패션 등을 열광적으로 추구하고 한류 스타들의 패션·행동을 모방하는 행위를 이른다. 대학생 두원이(杜文義·19)는 “특별한 이유없이 그저 한국의 문화가 좋다.”며 한국 불고기,김치는 청춘세대들이 즐기는 음식이 됐으며 한국식 복장을 하고 한국 가요를 한두곡 흥얼거리는 것은 ‘하한쭈’들의 필요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독신여성 감성 담은 가요 수년간 인기 자유로운 삶을 희망하는 젊은 세대들은 자연스레 독신주의로 연결된다.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의 유명가수 린즈쉬안(林志炫)의 ‘두선칭거(獨身情歌)’는 독신 여성들의 애잔한 감성을 표현해 수년동안 인기 가요 차트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최근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에 실린 베이징 등 6개 대도시 젊은이들의 결혼관 조사 보고서는 충격적이다.도시 여성중 독신 선호자가 82.79%였고 대졸 이상의 고학력 여성은 89.94%가 독신을 희망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는 독신 여성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한집에 여자가 한명 있으면 백집의 남자가 바라본다.(一家有女百家求)’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는 독신 여성 자체가 기이한 존재로 여겨졌었다. 독신주의자인 ‘더우더우(豆豆·29)’는 지방대학 졸업 후 베이징의 정보기술(IT)업체에서 일하는 커리어 우먼이다.“사랑은 순간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는 그녀는 “일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며 밤에도 넓은 침대를 혼자 쓰면 되지 왜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눠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중국에서는 이런 독신 여성들을 재미있는 표현으로 ‘즐거운 독신돼지(快樂 獨身豚)’라고 부른다.근심 걱정없이 ‘자신에 대한 주위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자유롭게 살아가는 돼지를 빗댄 말이다.‘지금을 향수하는 것이 행복(享受此刻就是福)’이란 철학으로 매시간 즐거움을 향유하는 것이다. 외국인 회사(IBM)의 광고 분야에서 일하는 왕차오메이(王巧梅·24)는 “좋아하는 일을 통해 돈을 많이 벌면서 인생을 즐기고 싶기 때문에 가정에 얽매이기 싫다.”며 젊은 여성들의 인생관을 설파한다. oilman@seoul.co.kr
  • 임기 마치는 美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대표 스콧 스나이더

    임기 마치는 美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대표 스콧 스나이더

    “한국사회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기에 그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2002년 6월 월드컵 당시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던 광화문과 시청광장의 광경은 잊지 못할 겁니다.” 2000년 1월부터 4년 8개월 동안 미국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대표로 활동해온 스콧 스나이더(39)가 이달말 임기를 마치고 서울을 떠난다.1987년 연세대에서 1년 공부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뒤 한반도 문제를 줄곧 연구해온 그에게 북핵 문제와 한·미관계,한국 사회의 변화 등 현안들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한국여성과 내달 결혼 한반도 전문가 무엇보다 그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라이스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면서 기독교가 유독 한국에서 급성장한 이유가 궁금해진 그는 이를 연구주제로 왓슨재단의 펠로십프로그램에 지원,선발됐다.대학가에서 민주화 열기가 뜨거웠던 1987년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의 정치·사회 시스템으로 관심의 영역이 확대됐다. 한국전문가로서 한국 사회가 어떻게 움직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학연·지연 등 끈끈한 개인적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사회”라고 정의했다.일본,중국,미국에서도 네트워크는 중요하지 않으냐는 반문에 “정도의 차이다.한국은 법보다 개인간 충성심(로열티)을 더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구분지었다. 자신도 ‘386세대’라는 그는 “한국 사회의 주도 세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386세대는 자신들이 젊은 시절 추구했던 이상주의를 저버리지 않고 유지하면서 이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했다.하지만 행동보다 말이 앞서거나,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은 맹점이라고 일침을 놓았다.특히 최근의 세대·이념갈등의 골에 대해서는 “한국의 성장잠재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강남보다는 삼청동과 인사동,대학로 등 강북을 선호한다는 그는 거리를 질주하는 오토바이에는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며 웃었다.그는 미국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다음달 서울의 한 교회에서 3년전부터 사귀어온 30대 중반의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다.17년전 우연히 맺은 한국과의 인연이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게 됐다. ●강남보단 인사동·대학로 등 강북 선호 화제를 ‘껄끄러워진’ 한·미관계로 돌리자 그는 양국 관계는 다시 돈독해질 것으로 확신하지만,그 선행조건으로 미국은 물론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외교적 창의성’을 누차 강조했다.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나이더 대표는 올해에는 미국 정부가 이라크에 집중했지만 내년에는 북한 핵 문제가 최우선 현안이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이럴 경우 6자회담만으로는 문제해결에 한계가 있어 다른 전략과 수단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경제교류 확대가 그중 하나가 될 수 있고,또다른 방안은 보다 신중한 입장으로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항간의 분석에 대해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조지 W 부시 대통령보다는 북핵을 포함해 한국 문제를 훨씬 중요한 현안으로 다룰 것이라고 했다. ●북핵위기 美 독자적 해결 시도가능성 “한국과의 외교적 협력에 있어서도 다른 태도를 취할 것이다.그러나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한다면,보다 강력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케리가 당선돼도 그렇게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부시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도 물어봤다.“국무·국방장관 등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라인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대북정책 방향을 전망하긴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현재로서는 실용적인 주장을 펴는 쪽으로 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일은 미뤄두고 당장 다음달로 예정된 4차 베이징 6자회담을 전망해달라고 했다.“매우 천천히,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미·북 양측이 서로에 대한 불신이 워낙 커 어떤 형태의 급진전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기 때문에 양측간 신뢰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협상이 성공하려면 북한을 제외한 회담 참가국들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지난 3차회담에서 한·미·일 3국이 공동의 협상안을 도출했지만,무엇보다 중국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위기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해결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신중하게 답변했다.지금까지 북한의 태도로 볼 때 미국이 원하는 리비아식 해법보다는 파키스탄식 내지 독자적 방식으로 핵문제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이 때문에 회담 참가국간의 공조가 절실하며,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한·미 양국 정부와 특히 전문가들간의 극심한 견해 차를 조정하는 게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對美 현안 처리 ‘외교적 창의력’ 발휘를 그는 일부 한국 국민들이 최근 한·미관계가 악화된 것의 주 원인으로 부시 대통령 내지 부시 행정부를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부시 행정부는 매우 실용적”이라며 그 예로 9·11테러를 계기로 주요 경쟁국에서 동반자 관계로 변한 미·중관계를 들었다.미국은 한국 등 주요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것이 시급하고,“한국도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부담을 덜 수 있는 쪽으로 미국과의 민감한 현안들을 처리하는데 외교적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향후 한·미관계에 있어 걱정스러운 점은 한국내 반미정서가 아니라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미 행정부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기류 변화”라고 내다봤다. ■스콧 스나이더는 누구 미국 라이스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미국평화재단,아시아소사이어티 연구원 등을 지냈다.91·92·96년과 2000∼2002년(6차례) 모두 9차례 북한을 방문했다.귀국 후 아시아재단 동북아 담당국장으로 일할 예정이다.북한의 협상전술을 연구한 책 ‘벼랑끝 협상’(99년,2003년 번역)을 펴냈고 ‘북한에서의 NGO활동’을 지난해 공동 편저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강서구 민원서비스 문예공모전 대상 함정자 주부

    강서구 민원서비스 문예공모전 대상 함정자 주부

    “공무원님들 공부 좀 합시다.” 강서구가 마련한 민원행정서비스 문예작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가정주부 함정자(60·여)씨는 26일 이렇게 말했다.함씨는 동사무소 직원의 사소한 실수로 미국 대사관까지 헛걸음을 했던 자신의 경험담을 글로 써 대상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해서 미국에 사는 막내아들 명의로 구입한 빌라를 처분하려고 동사무소를 찾았습니다.동사무소 직원은 ‘막내아들의 인감증명을 받기 위해서는 보증인 한 명과 미 대사관 영사관에서 인감 발급서를 받아 동사무소에서 인감신청을 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동사무소 직원 실수로 낭패본 뒤 일침 처리 과정이 내심 이상했지만 의외로 일이 쉽게 처리될 수 있을 것 같아 함씨는 미국 영사관으로 향했다.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영사관 직원은 이런 업무까지 영사관에서 처리하지는 않는다면서 푸대접을 했다.사실 해외에 체류하는 사람의 인감증명을 받기 위해서는 체류자가 보증인과 함께 현지 한국 영사관에서 인감을 위임한다는 증명을 받아 보내면 된다.이것으로 위임장을 신청하면 행정절차는 해결되는 것이다. “공무원도 꾸준한 자기 개발을 해야 합니다.복잡한 세상에 복잡한 행정 처리 절차는 늘어나기 마련이죠.이런 것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업무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한번 공무원은 영원한 공무원이라는 생각은 자신을 후퇴시킬 뿐이죠.” 함씨는 이 밖에도 관공서에서 나태하게 일을 처리해서 피해를 본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또 관공서의 건물이 너무 좋아 보이는데 이를 모아서 노인복지시설에 투자해야 한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여고시절 개근상 빼면 이번이 첫상 “사실 상이라고는 여고시설 개근상을 빼고는 처음입니다.글도 머리털 나고 처음 쓴 것이고요.불친절했다는 것이 아니라 혼선으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쓴 것뿐인데….” 함씨는 공무원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지 “미국 영사관에서 비자를 받기 위해 당하는 굴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이에 비하면 우리 공무원들은 친절에 대해서는 한수 위”라고 말했다. “동사무소에 갔다가 우연하게 구청 소식지를 통해 문예작품 공고문을 봤습니다.글을 보내기 이틀 전 일어난 일이어서 솔직하게 쓴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강서구는 함씨 외의 입상작을 모두 모아 ‘구민과 어깨동무’라는 책을 발간,공무원 친절교육 교재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이영화 어때요]스크린 할퀸 ‘가필드’

    1978년 짐 데이비스가 신문에 연재한 이래 23개국어로 번역돼 60여개국 2570개 신문에서 2억6000만 독자를 거느린,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가필드.뚱뚱하고 게을러터졌지만,사고를 친 뒤 동그래지는 눈과 무안한 듯 씩 웃는 귀여운 모습 때문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오렌지색 가필드가 스크린 속으로 껑충 뛰어들어왔다. 영화 ‘가필드’(Garfield·19일 개봉)는 실사영화지만 가필드만은 CG의 산물.3D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합성해 바람에 날리는 털과 콧수염의 움직임까지 잡아냈다.‘인어공주’‘라이언 킹’의 CG감독 크리스 베일리의 지휘 하에 ‘닥터 두리틀’의 시각효과팀이 1년동안 컴퓨터에 앉아 가필드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다.가상이지만 다른 등장인물들과 자연스럽게 조화될 정도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이야기는 재미와 교훈이 적절히 배합돼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안성맞춤.주인인 존(브레킨 마이어)의 사랑을 듬뿍받는 가필드는 푹신한 쇼파에서 TV를 보거나 동네 고양이들을 괴롭히면서 보내는 게 하루 일과의 전부다. 하지만 존이 동물병원 의사 리즈(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부탁으로 강아지 오디를 데려오는 순간,가필드의 ‘상팔자’는 하루아침에 추락한다.존의 사랑을 오디가 뺏어갔다고 생각하는 가필드는 급기야 오디를 한밤중에 쫓아낸다. 말썽꾸러기 가필드는 동생이 생겼다고 부모에게 투정을 부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닮았다.평소 집 밖으로 한 발자국 걸어나가는 것도 싫어했던 가필드가 오디를 찾겠다며 도시를 헤멘 뒤 결국 큰 일을 해내는 과정은,그런 아이들에게 가족의 사랑과 성장의 의미를 일깨우는 계기가 될 듯 싶다. 그렇다고 ‘애들용 영화’만은 아니다.존과 리즈의 따뜻한 사랑과,가필드의 흥미진진한 모험은 성인 관객에게도 재미를 준다.“고양이가 개를 구한다구?”라며 본능에 어긋나는 행동에 감동한 동물들이 가필드를 돕는 장면,돈만 밝히며 오디를 학대하는 TV진행자의 우스꽝스런 모습 등도 어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바로워즈’의 피터 휴이트 감독.가필드의 목소리는 ‘사랑에도 통역이 되나요?’의 빌 머레이가,한국어 더빙판에서는 개그맨 김용만이 연기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EBS, 각국 다큐 130여편 방영

    케이블이 아닌 지상파 채널에서 일주일간 하루 18시간씩 다큐멘터리만 연속 방영한다. EBS는 전 세계의 우수 다큐멘터리를 안방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제1회 2004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을 8월30일부터 9월5일까지 연다.‘변혁의 아시아’라는 주제로 2003년 이후 제작돼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다큐멘터리 거장의 초청 작품 130여편을 내보낸다.이 가운데 국제 다큐 협회(IDA) 등의 주요 다큐멘터리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은 12편을 선정해 경쟁작에 올린 뒤 대상 1편에 1만 5000달러,최우수작 2편에 1만달러를 상금으로 수여한다. EBS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세미나와 초청 감독 포럼 등의 오프라인 행사도 중계 방송하고,초청작품 상영회,국내외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과의 포럼,아시아를 주제로 한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동시에 펼친다.참가가 확정된 해외 유명 감독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다큐멘터리스트 캔 버스를 비롯해 독일의 베르너 헤어조그,이란의 국민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이다.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화씨 9/11’을 만든 마이클 무어 감독은 ‘몸값’이 10배 이상 올라 초청을 포기했다. 고석만 EBS 사장은 “지상파 방송사가 행사를 주최하고 참가작을 일주일 동안이나 대대적으로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축제는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일”이라면서 “오락 일변도로 흘러가는 요즘 방송문화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방송과 음반] 올림픽공식 앨범 ‘Unity’ 발매

    이라크 전쟁,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으로 화염과 살상이 끊일 줄 모르는 지구촌.상업화 탓에 ‘평화와 화합의 장’이라는 본연의 의미가 퇴색돼 가고 있지만,그래도 올림픽은 여전히 분열된 세계를 하나로 묶어 줄 수 있는 ‘동아줄’이 되고 있다. 내로라하는 유명 가수들도 음악으로 이 화합의 작업에 동참했다.스팅,레니 크래비츠,에이브릴 라빈,우타다 히카루,데스티니스 차일드 등 세계적 팝스타들이 모여 만든 올림픽 공식 앨범 ‘Unity’가 발매됐다.앨범에는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16곡이 담겨 있으며 화합이라는 주제에 맞게 가수들이 2∼3명씩 짝을 지어 연주하고 노래했다.얼스 윈드 앤 파이어와 루츠 마누바,스팅과 마리자,모비와 퍼블릭 에너미,메이시 그레이와 케지아 존스 등이 각각 공동 작업을 펼쳤다. 이 가운데 미국의 레니 크래비츠와 이라크 가수 카딤 알 사르가 함께 부른 ‘We Want Peace’가 눈길을 끈다.“노력하지 않으면 평화는 오지 않는다/전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라는 평화 기원 메시지가 담겨 있다.또한 모비가 작곡을 맡고 퍼블릭 에너미가 작사한 ‘MKLVFKWR’는 “정부,자본주의자,공산주의자,테러리스트가 아닌 국민들에게 정권을 넘겨라.정부와 대통령은 낭비해 버린 우리의 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알고 싶다.”는 거침없는 표현으로 미국의 부시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 공식앨범은 팝 앨범 ‘Unity’,클래식 앨범 ‘Harmony’,그리스어 앨범 ‘Phos’ 등 세 종류로 EMI를 통해 전세계 동시 발매됐다.아테네 올림픽 위원장 지아나 안제로파우로스-다스카라키는 “이번 앨범은 단순한 편집 음반 이상으로 참여와 우정,그리고 평화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여성&남성] 여성들이 말하는 드라마속 신데렐라

    회사원 서윤영(41·여)씨는 얼마 전부터 ‘파리지엔’이 됐다.프랑스 파리에서가 아닌,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방영되는 서울에서다.“유치하다.”는 남편과 아이들의 성화도 소용없다.팍팍한 일상에 그런 활력소가 없다.남자주인공(박신양)이 “애기야,가자.”를 외칠 때면 “역시 드라마는 어쩔 수 없어.” 하며 피식 비웃지만 여주인공(김정은)의 기분을 상상해본다.서씨는 주말마다 ‘60분간의 판타지’를 통해 김정은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렇지만 ‘드라마를 통해 젊은 날의 꿈들을 보상받으려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그러나 곧 마음을 추스른다.“깊이 생각할 것 없어,어차피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니까.” 할 말 다 하고,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여주인공을 보고 있노라 면 가슴까지 후련하다.일종의 ‘정신적 휴식’이다. ●다시 부는 신데렐라 신드롬 ‘신데렐라 신드롬’이 다시 불고 있다.‘파리의 연인’ ‘황태자의 첫사랑’ ‘풀하우스’ 같은 TV드라마가 그 공간이다.이들 주인공은 불황의 골이 깊을수록 사회·경제적으로 변두리에 내몰리기 마련인 여성들이다. ‘백마탄 왕자’ 스토리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 여름 부쩍 신데렐라 신드롬이 안방을 점령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경기침체에서 비롯된 여성의 각박한 현실에서 찾고 있다.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현실이 어려울수록 판타지가 주는 매력은 커진다.”면서 “취업 등으로 고민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드라마 속 스토리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함 교수는 “여성의 현실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피부로는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더 판타지에 탐닉해 가면서 이중 삼중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제일신경정신과 김진세 원장도 “‘왕자 이야기’는 각박한 현실을 잊게 해주는 청량음료 같은 판타지”라면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에서 탈출시켜주는 ‘왕자의 구원’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학생 조혜은(22·여)씨는 주말의 짜릿한 판타지를 즐기고 있다면서도 대리만족에 대한 확대해석에는 일침을 가했다. 조씨는 “판타지라고 표현하면 여성들이 아무 생각없이 꿈에만 빠져 허우적대는 느낌이 있는데,드라마는 주인공에 나를 투영해 짧은 순간 삶의 활력을 주는 ‘달콤한 사탕’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점점 정교해지는 판타지 시간이 흘러도 ‘신데렐라 신드롬’이라는 고전적 소재가 호응을 얻으려면 정교한 포장은 필수다.양성평등의 확산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도 살짝살짝 반영하면서 보다 현실에 가깝고 ‘쿨한’ 왕자와 공주가 등장,그 판타지도 흐름을 놓치지 않고 진화하고 있다. ‘파리의 연인’은 10년 전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차인표와는 사뭇 다르다.젊은 기업인이라는 점은 매 한가지이지만 박신양은 차인표처럼 조각 같은 몸에 재즈바에서 멋지게 땀흘리며 색소폰을 불어주는 ‘환상적인 왕자’가 아닌 여자친구에게 “콧구멍 크다.”고 놀려대는 장난기 가득한 남자다. ‘황태자의 첫사랑’의 차태현도 외모나 캐릭터로 볼 때 어딘가 좀 허술한,‘황태자’와는 거리가 있다. 여주인공도 마찬가지다.‘백마 탄 왕자’만 목놓아 기다리며 눈물만 빼는 신데렐라는 더 이상 없다.김정은은 털털하고 푼수기 넘치는,그러면서도 자기 꿈이 분명한 ‘캔디형’ 요소가 가미돼 있다. ‘황태자의 첫사랑’의 유빈(성유리)은 가난한 집 딸로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에 대한 절박함으로 비련을 연출하거나 꿈을 이루는 방편으로 황태자 건희(차태현)에게 비굴하게 굴지는 않는다. 한국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강혜란 사무국장은 “정형화된 캐릭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식상해 하는 요소들을 교묘히 피하면서,구태의연하기 짝이 없는 소재의 함정을 벗어나 여성들의 심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자극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화평론가 정윤수씨는 “만약 ‘파리의 연인’의 주인공이 김희선이었으면 여성들은 더 거리감을 갖게 됐을 것”이라면서 “김정은처럼 푼수기 있는 평범한 캐릭터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비현실적인 판타지와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신데렐라를 넘어서 그러나 ‘파리의 연인’류의 드라마들을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다양한 여성의 등장이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초 ‘씩씩한 30대 여성들의 일과 우정’을 그리며 선풍적 인기를 얻었던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좋은 예다.성공한 여자들에 대한 동경을 담아낸 것은 물론,‘일과 사랑 중 택일’이라는 공식마저 가볍게 깨버렸다. 대리만족이라는 측면에서 ‘중년의 설레는 사랑’도 인기있는 소재다.지난해 ‘앞집 여자’는 평범한 주부가 알쏭달쏭한 불륜의 감정을 넘나드는 심리를 경쾌하게 그려 인기를 얻었다.주부 이모(38·여)씨는 “현실에서는 도덕적 이유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내면의 욕구를 드라마에서 치밀하게 묘사해 재미있었다.”면서 “타인의 스토리를 보며 느끼는 유쾌한 대리만족”이라고 말했다. 평론가 정윤수씨는 “드라마는 30∼40대 여성들이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들에 비해 훨씬 더 갇혀 있는 상황에서 갖는 일탈심리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성과 드라마라는 판타지의 관계를 부정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대학원생 문모(25·여)씨는 “재미있게 보지만 관찰자적 입장에서 그칠 뿐”이라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정외과 김비환 교수는 “포르노가 남성의 성적 판타지라면 신데렐라 류의 드라마는 여성의 판타지라는 측면이 있다.”면서 “포르노에 대한 논쟁도 찬반이 팽팽하듯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대리적인 카타르시스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것은 현실을 도피하려 하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판타지’를 주입할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메트로 의회]“자치구 운용 각종기금 통폐합 관리가 효율적”

    “구 기금을 잘 정비하는 것이 효율적인 예산운용의 첫걸음입니다.” 노원구의회 정연숙(42·여·상계1동) 의원은 이달 초 열린 제130차 노원구 정례회에서 구 기금의 통폐합·관리 문제와 예산의 안정적 확보 등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재난관리기금 등 노원구에서 관리하는 기금만 11개에 이릅니다.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좋을 텐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정 의원은 현재 각 자치구에서 운용되는 기금이 각기 다른 조례에 의해 관리되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구에서 관리하는 기금을 통폐합해서 하나의 조례로 관리하면 더욱 더 효율적으로 운용될 것입니다.기금별로 예치은행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경우도 있어 더 높은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종종 놓치기도 합니다.” 특히 기금의 존폐문제가 발생한 일부 기금에 대해서는 보다 신랄하게 비판했다. “중앙정부가 자연재해 발생과 예방을 동시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방재청을 신설하고 관련법을 통합,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을 제정·공포한 만큼 구에 설치된 재해 관련 기금도 통폐합되는 것이 옳습니다.또한 지난해 말 현재 98%에 이른 노원구 도시가스보급률을 감안하면 도시가스기금은 기능변경 또는 폐지를 검토해야 합니다.” 이어 정 의원은 시에서 교부되는 보통교부금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최근 5년간 자료를 살펴보면 노원구의 경우 시에서 교부되는 보통교부금이 총예산의 36∼47%를 차지하며,해마다 변동폭이 커서 안정적인 재정운용이 힘든 상태입니다.” 정 의원은 이는 보통교부금의 주요 재원인 취득세·등록세 등이 부동산경기 등 외부환경에 민감해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외부환경에 비탄력적인 세원으로 조정 또는 추가하는 방안을 시와 자치구가 협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조세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자치구 의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최근 부동산보유세의 국세전환 문제를 비롯,조세정책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습니다.이런 논의에 자치구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공부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메트로 의회]“자치구 운용 각종기금 통폐합 관리가 효율적”

    [메트로 의회]“자치구 운용 각종기금 통폐합 관리가 효율적”

    “구 기금을 잘 정비하는 것이 효율적인 예산운용의 첫걸음입니다.” 노원구의회 정연숙(42·여·상계1동) 의원은 이달 초 열린 제130차 노원구 정례회에서 구 기금의 통폐합·관리 문제와 예산의 안정적 확보 등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재난관리기금 등 노원구에서 관리하는 기금만 11개에 이릅니다.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좋을 텐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정 의원은 현재 각 자치구에서 운용되는 기금이 각기 다른 조례에 의해 관리되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구에서 관리하는 기금을 통폐합해서 하나의 조례로 관리하면 더욱 더 효율적으로 운용될 것입니다.기금별로 예치은행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경우도 있어 더 높은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종종 놓치기도 합니다.” 특히 기금의 존폐문제가 발생한 일부 기금에 대해서는 보다 신랄하게 비판했다. “중앙정부가 자연재해 발생과 예방을 동시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방재청을 신설하고 관련법을 통합,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을 제정·공포한 만큼 구에 설치된 재해 관련 기금도 통폐합되는 것이 옳습니다.또한 지난해 말 현재 98%에 이른 노원구 도시가스보급률을 감안하면 도시가스기금은 기능변경 또는 폐지를 검토해야 합니다.” 이어 정 의원은 시에서 교부되는 보통교부금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최근 5년간 자료를 살펴보면 노원구의 경우 시에서 교부되는 보통교부금이 총예산의 36∼47%를 차지하며,해마다 변동폭이 커서 안정적인 재정운용이 힘든 상태입니다.” 정 의원은 이는 보통교부금의 주요 재원인 취득세·등록세 등이 부동산경기 등 외부환경에 민감해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외부환경에 비탄력적인 세원으로 조정 또는 추가하는 방안을 시와 자치구가 협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조세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자치구 의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최근 부동산보유세의 국세전환 문제를 비롯,조세정책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습니다.이런 논의에 자치구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공부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막오른 박근혜 2기] 우리당 반응

    “이제 ‘아버지의 이름으로’가 아니라,‘박근혜의 이름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19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표가 재신임되자 이렇게 일갈했다.그러나 박 대표가 야당 대표로 선출된 첫날부터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비쳐질까 우려해 입조심을 했다.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에 기대감도 피력했다. 특히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에서 신기남 의장은 “한나라당이 4개월간의 과도체제를 마감하고 뉴한나라당 건설을 기대한다.”며 박 대표의 복귀를 앞두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임종석 대변인은 “민생경제 안정과 정치개혁 분야에서 제1야당의 새로운 모습,새로운 지도력을 발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병두 기획총괄팀장은 비판적인 목소리도 냈다.그는 “박 대표는 선출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당 내부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갖느냐가 문제”라며 “현재 민주적 또는 독재적 리더십 사이에서 새롭게 리더십을 형성해 나가기 때문에 과도기로서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강력히 부상한 것과 관련해 민 팀장은 “산업화에 기여한 아버지의 후광을 벗어던지고 ‘아버지의 이름으로’가 아닌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특히 대(對)북한관 등 민족주의와 민주화에 대한 철학적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식 새로운 야당’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김현미 대변인은 “박 대표는 여당대표 같은 야당대표”라며 “퍼스트레이디 수업을 통해 다져진 안정감 등이 여당의 정국운영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의 대구·경북(TK)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지역주의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 총선때 TK에서 전패한 열린우리당은 부산·경남지역까지 ‘한나라당 바람’이 확대될 가능성도 예측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막오른 박근혜 2기] 우리당 반응

    “이제 ‘아버지의 이름으로’가 아니라,‘박근혜의 이름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19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표가 재신임되자 이렇게 일갈했다.그러나 박 대표가 야당 대표로 선출된 첫날부터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비쳐질까 우려해 입조심을 했다.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에 기대감도 피력했다. 특히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에서 신기남 의장은 “한나라당이 4개월간의 과도체제를 마감하고 뉴한나라당 건설을 기대한다.”며 박 대표의 복귀를 앞두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임종석 대변인은 “민생경제 안정과 정치개혁 분야에서 제1야당의 새로운 모습,새로운 지도력을 발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병두 기획총괄팀장은 비판적인 목소리도 냈다.그는 “박 대표는 선출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당 내부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갖느냐가 문제”라며 “현재 민주적 또는 독재적 리더십 사이에서 새롭게 리더십을 형성해 나가기 때문에 과도기로서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강력히 부상한 것과 관련해 민 팀장은 “산업화에 기여한 아버지의 후광을 벗어던지고 ‘아버지의 이름으로’가 아닌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특히 대(對)북한관 등 민족주의와 민주화에 대한 철학적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식 새로운 야당’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김현미 대변인은 “박 대표는 여당대표 같은 야당대표”라며 “퍼스트레이디 수업을 통해 다져진 안정감 등이 여당의 정국운영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의 대구·경북(TK)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지역주의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 총선때 TK에서 전패한 열린우리당은 부산·경남지역까지 ‘한나라당 바람’이 확대될 가능성도 예측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쉬어가기˙˙˙

    양성 인자를 지니고 태어나 성전환 수술을 받은 여자 골퍼 다니엘르 스워프(41)가 여자골프대회 참가를 거절 당했다.지난 97년 이후 여성으로 생활하고 있는 그에 대해 포트웨인여자골프토너먼트 주최측은 “출생 당시 남성으로 기록돼 있어 규정에 따라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2년전부터 골프를 시작한 스워프는 그러나 다음 주말 열리는 남자대회에는 참가를 허락받은 뒤 “적어도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준 남자들이 존경스럽다.”고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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