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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보고는 생명…거짓보고 없애라”

    “軍 보고는 생명…거짓보고 없애라”

    “진실하지 않은 보고는 조직에 해를 끼치고 국민을 속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16일 전역 보름 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숨진 고(故) 노충국 씨의 진료기록부 조작사건에서 드러난 ‘면피용 허위보고’ 관행을 강도높게 질타했다. 윤 장관은 이날 여단장급 이상 지휘관 및 의무관계관 앞으로 보낸 ‘장관지휘서신’에서 “군대 조직에서 보고는 생명과 같다.”며 군의 그릇된 보고관행에 일침을 가했다. 이같은 질타는 최근 노씨를 진료했던 군 병원의 거짓 보고 등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일련의 ‘의료사고’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군의 부실한 보고체계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노씨를 진료했던 군의관이 처음부터 위암 의증을 환자에게 설명했다는 N모 전 의무사령관의 보고를 믿고, 국회에서 노씨 유족들이 의학용어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식으로 답변했다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윤 장관은 “노씨 사건의 경우 의료서비스의 미흡과 불충분한 진료기록에서 비롯됐지만 추후 가필한 진료기록의 진실한 보고 여부에서 더 큰 불신을 불러오게 됐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군대조직에서 보고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생명과 같다. 잘못된 보고로 인한 혼선과 혼란, 이로 인한 잘못된 판단과 대책은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폐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군 의료체계는 완전히 새로워져야 한다.”면서 “이는 앞으로 군이 국민에게 신뢰를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금융벽 넘은 ‘짝짓기’ 한창

    금융벽 넘은 ‘짝짓기’ 한창

    퇴직연금의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이 ‘짝짓기’에 몰두하고 있다. 은행,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이 제각각 다른 금융기관과 결합, 비전문 분야의 단점을 보완하고 공동 마케팅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시장 쟁탈전에 나서기 전에 몸집을 부풀려 고객의 환심을 사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은행+미래에셋 효과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계들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자회사를 총동원해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신한·하나(12월1일 출범) 등 3대 금융지주는 은행 외에 증권사를 갖고 있다. 더불어 우리와 신한은 자산운용사를, 하나는 생명보험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은행의 막강한 판매망과 증권사·자산운용사 투자 노하우의 결합이어서 선전이 예상된다. 은행계에선 한국산업은행과 미래에셋생명의 결합이 돋보인다. 두 금융기관은 지난 1일 ‘퇴직연금 사업을 위한 포괄적인 업무협약’을 맺었다. 산업은행은 100% 정부출자은행으로 퇴직연금의 전신이 될 퇴직신탁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은 3개 펀드 운용사 등 9개 계열사가 있는 금융그룹으로서, 투자수익률 부문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다. 따라서 산업은행이 안정성을 내세워 고객을 모셔오면 미래에셋이 발군의 투자 실력을 발휘하겠다는 복안으로 비춰진다. 산업은행은 이밖에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전문가 교육을 하면서 우의를 다지고 있다. ●삼성 ‘금융4형제’ 출격 보험과 증권사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삼성과 교보, 동부 등 다른 금융 계열사를 둔 대형 보험사들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시스템 개발과 전문가 교육에서 힘을 합쳐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설명회에선 ‘△△ 공동주최’ 등의 간판을 자신있게 내걸고 있다. 특히 삼성은 퇴직보험의 34%를 확보하고 있는 생명보험을 중심으로 증권, 화재보험, 투신운용 등 ‘4대 금융형제’가 남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똘똘 뭉쳐 움직이고 있다. 금융계 최초로 전산시스템 개발을 끝낸 뒤 정보교환, 공동 마케팅 계획을 다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 필요한 요소인가 단순한 주식매매 업무에만 전념하던 증권사들도 넋을 놓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대우증권은 미래에셋과 어설프지만 손을 잡았다. 현대증권은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의 보유지분(33.0%)을 늘렸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부국증권은 유리자산운용을 인수했다. 그러나 퇴직연금을 의식한 결합의 효과에 대해선 이견이 엇갈린다. 우리투자증권 유용주 연구위원은 “현실적으로 은행을 끼지 않고는 금융산업에서 더 이상 성장하는 게 힘들다.”면서 “비은행계는 특화된 분야나 상품을 노리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미래에셋이 주목되지만, 결국 금융 결합은 시장 선점을 위한 힘 과시용”이라면서 “어차피 고유 상품의 판매 경쟁이기 때문에 다양한 계열사로 라인을 갖추고 고객의 조건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권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충재판 고백 사임하며 했어야” 신동승 판사, 퇴임대법관에 일침

    서울행정법원 신동승(44·사시 25회) 부장판사가 최근 법률신문에 기고한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유지담 전 대법관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배석판사 때 재판정에서 졸았던 것, 재판하면서 당사자에게 화냈던 것 등 생각해 보니 반성할 것을 다 적다가는 신문 한 면을 다 채워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고백하면서도 ‘얼마 전 퇴임한 대법관’을 거론하며 “법관들이 제멋대로 대충 재판을 해왔다는 주장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신 부장판사는 특히 “대법관마저 준비서면도 제대로 읽지 않고 사건 파악도 소홀히 한 채 재판했다고 하면 일반인들이 하급심 법원의 재판을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소 그런 소신을 가지고 계셨다면 재직 중에 사임하면서 소신을 밝혔으면 보기 좋지 않았을까요.”라며 끝을 맺었다. 유지담 전 대법관은 지난달 10일 퇴임하면서 독재와 권위주의 시대에 침묵했다는 내용과 함께 “당사자들의 편의를 배려하는 데도 소홀했다.”면서 “사실을 파악하는 데 정성을 쏟았다고 대답할 자신이 없다.”고 털어놓았다.반면 신 부장판사는 “사리에 맞고 올바른 결론을 내기 위해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우리당 ‘국민과의 대화’서 쏟아진 쓴소리들

    우리당 ‘국민과의 대화’서 쏟아진 쓴소리들

    “독백하는 정부. 오만한 집권여당. 구호만 있고 정책은 없다. 무능을 커버하기 위한 이벤트만 많다. 정책을 집행하지 못하는 것도 한나라당 핑계만 댄다. 도대체 당 정체성이 뭐냐.” 8일 열린우리당에 쏟아진 쓴소리다. 당 비상집행위원회가 “회초리 맞는 심정으로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고 초청한 각계 전문가 7명은 두 시간에 걸쳐 성난 민심을 전달했다. 회초리를 자청했다가 곤장을 맞은 격이 됐다. ●제대로 된 정책도 하나 없다 첫 발언자로 나선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중도 개혁정당으로서 정체성이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치는 정책으로 응답해야 하는데 열린우리당에는 마땅한 정책 상품이 없다.”면서 “한나라당만 해도 청계천이나 개인적으론 동의하지 않지만 박정희식 경제 개발의 역사적 자산도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총무를 지낸 정진우 목사는 “개혁입법 하나 처리하지 못해 국민에게 실망만 줬다.”면서 “문전 처리가 미숙한 축구팀과 똑같다.”고 말했다. ●오만하고, 무능하다 박효종 서울대교수는 “독백하는 정부, 오만한 정부로 비쳐진다.”면서 “총리나 장관이 국회에서 야당 의원을 면박주면 당장 전투는 이길지 몰라도 국민 눈에는 그렇지 않다.”고 질타했다. 하승창 함께하는 시민행동 대표는 전임 지도부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속풀이 정치’를 가리켜 “무능을 커버하기 위한 이벤트”라면서 “시장에 가서 물건을 대신 팔아줄 게 아니라 정책토론을 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일관성이 없다 경제 문제를 주로 거론한 중소기업연구원의 홍순영 연구위원은 “당·정·청이 정책 조율도 제대로 안 하고 무턱대고 발표부터 했다가 내일은 또 다른 얘기를 하니 기업이 사업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김종구 한겨레 논설위원은 “대통령 말씀이 지당하다고 쭉 따라가다가 상황이 어려워지면 바로 비판하니 당과 청와대가 동반추락하는 것”이라면서 “YS(김영삼 전 대통령)·DJ(김대중 전 대통령) 때보다 당과 청와대가 더 상하수직적 관계”라고 진단했다. 박태견 프레시안 논설주간은 “참여정부 3년 동안 중산층은 서민이, 서민은 빈민이 됐는데 소주나 경유 값을 올려 세금을 걷겠다니 국민이 격노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이렇게…말을 가려라 홍 위원은 “‘경기가 안 좋아도 경기부양책 안 한다.’‘목표 성장률 5% 포기한다.’는 식의 불필요한 말로 시장에 충격 좀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 대표는 “GT(김근태)계,DY(정동영)계, 친노·반노 이런 것 말고는 어떤 정책 대결도 없다.”고 성토했다. 패널의 질타를 빼곡히 받아적은 정세균 의장은 “반론을 해볼까 찾아도 마땅한 게 없을 정도로 값진 말씀”이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 ‘물갈이’ 가속

    |휴스턴 김상연특파원|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지부의 자문위원단이 빠른 속도로 ‘물갈이’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미주지역 민주평통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외자문위원(임기 2년)의 연임을 3선(選)으로 제한하는 내부규정이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이후 미주지역 자문위원단의 얼굴이 평균 70%나 바뀌었다. 특히 워싱턴지역에서는 무려 80%나 물갈이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통 주최 한반도평화포럼에 참석차 텍사스주 휴스턴을 찾은 이필재 워싱턴협의회 수석부회장은 이날 “10선 이상 거의 종신직처럼 자리를 쥐고 있던 사람들이 대거 물러났다.”면서 “지역유지 일색이던 자문위원단에 여성과 40대 이하 전문직 젊은층의 진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휴스턴에서 열린 미주지역 자문위원단 정례회의에서 “과거 민주평통 자문위원은 권위나 명예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강했는데, 과거의식에 안주하는 사람은 자문위원 자격이 없다.”고 일침을 놓은 뒤 “외국에 평화통일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민간사절의 역할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한마디로 폼이나 잡기 위해 자문위원 하려면 그만두라는 경고나 다름없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다른 참석자는 “새로 자문위원이 된 젊은 사람들은 회의에 잘 나오지 않는 등 소속감과 적극성이 떨어지는 게 문제”라면서 “이 부분을 보완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carlos@seoul.co.kr
  • 10·26재선거 패배후 우리당 홈피 ‘와글와글’

    “도대체 국회의원이라고 한 일이 뭡니까.”“당이 서민을 외면하니 지지자도 당을 떠나는 겁니다.”“말 좀 가려가면서 하세요.” 10·26재선거 참패 이후 열린우리당 홈페이지 ‘누리마당’에는 당원의 고언이 쏟아지고 있다.‘새 지도부에 바란다’‘우리당 지지도 회복방안’ 코너에 당원의 호된 질책도, 대안도 줄을 잇고 있다. ●“경제가 제일 큰 문제” 55평짜리 식당을 운영한다는 한 기간당원은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는데 부가세는 12배를 더 내고 있다.”면서 “당원인 나도 모순덩어리라고 생각하는데 일반인이라면 열받아서 이 정권을 타도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고 성토했다. 일반당원 ‘lietz’는 “국민을 괴롭히는 내수 불황과 실업문제, 과열된 과외문제, 무주택 서민의 고충부터 해결하라.”고 읍소했다. ‘또또’는 “이 정부 들어 국민연금과 담뱃값, 술값 등등 해서 안 오른 것이 하나라도 있느냐.”면서 “국민소득은 5000달러 수준인데 정부는 2만달러에 도달한 것 같은 정책을 펴고 있다. 국회의원님들은 돈을 많이 벌어서 아무렇지도 않냐.”고 호통쳤다. ‘chamelen’은 “선거 때는 뒷짐만 지고 있던 양반들이 결과만 놓고 타인을 심판한다는 게 얼마나 꼴불견이냐.”고 질타했다.‘cjk1179’는 “열린우리당은 어떻게 모두가 저만 잘났다고 하느냐.”면서 “아무 말이나 함부로 내뱉을 게 아니라 당원과 심사숙고해 발표하고 입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 기간당원은 ‘더 이상 슬퍼지려 하기 전에’라는 글에서 “청와대가 최선두에서 총알받이로 전전할 때 우리당 의원님들은 대통령 등 뒤에서 뒷짐지고 구경만 하지 않았냐.”며 대통령을 비판한 의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뭐니뭐니 해도 개혁이 최고 기간당원 ‘jjslee’는 “입만 살아 있는 열린우리당이 살 길은 개혁을 이루는 일”이라면서 “이것을 못하면 누가 다음에 찍어주겠냐.”고 반문했다.‘널빤지’는 “국가보안법은 둘째치고,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얼마나 끌었느냐. 질질 끌거나, 어정쩡하게 합의하는 ‘회색’을 누가 지지하겠느냐.”고 따져물었다. 기간당원 ‘껍데기’는 “개혁법안을 통과시키면 진보 개혁세력이 다시 결집할 것”이라고 충고했고, 일반당원 ‘큰강’은 “중도보수, 중도개혁 운운하며 지지층을 넓히려는 얄팍한 꼼수는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정동영·김근태 장관이 전면에 나서야”“강금실 전 장관을 영입해 달라.” 등의 주문도 나왔다. ●“노 대통령 고집스러운 이미지만 비쳐” 한편 당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의 부원장인 양형일 의원은 이날 “기타치면서 눈물을 보였던 (대통령의)순수한 이미지는 없고 지금은 고집스러운 이미지로만 비친다.”고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를 지적한 뒤 ▲이념공방 ▲청와대의 인사정책 난맥상 ▲당의 독자성 결여 등 10가지 항목으로 지지율 하락 원인을 분석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뉴스피플] 마지막 개성상인 이회림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

    [뉴스피플] 마지막 개성상인 이회림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

    “신용을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돼. 그리고 기업인은 누구보다 정직해야지.” 올해 89세로 경영계 최고 어른인 동양제철화학 이회림 명예회장의 일침이다. 이른바 ‘삼성X파일’ 사건과 분식회계로 인한 두산그룹의 형제간 갈등, 장흥순 터보테크 회장과 김형순 로커스 사장의 퇴진 등으로 재계가 뒤숭숭해지면서 창업1세대이자 마지막 송상(松商)인 이 명예회장의 일생이 후배 경영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수영 회장의 부친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상단을 조직해 전국을 누빈 개성상인들이 생명처럼 중하게 여긴 것은 신용이었다.”며 “회사가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신용을 잃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이 돌아온다는 믿음을 토대로 신용을 쌓았지.”라며 요즘 젊은 경영인들이 상도(商道)를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4세의 나이로 개성의 한 상점에서 무급(無給) 점원으로 출발해 국내 최대의 무역상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근검절약과 신용제일주의’로 무장해 37년 개성에서 포목도매상인 건복상회를 개업한 뒤 해방 이후 서울 종로에서 포목 도매상인 이합상회와 개풍상사를 설립, 국내에 본격적인 무역업을 열었다. 이 회장은 이후 광산과 시멘트업체, 서울은행 등을 소유했으나 대부분 정리하고 59년에 동양화학을 설립한 뒤 공업용 기초화학제품 생산에 전념했다. 이 회장은 ‘기업윤리’보다는 ‘기업이윤’이 강조됐던 60년대에도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몸소 실천했다. 대한양회의 관리 부사장으로서 재직하던 그는 사내 다른 경영진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재단설립을 강행해 3·1장학금과 3·1문화상을 제정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자신이 평생 모은 문화재 8437점을 인천시에 기증했다. 자신의 아호를 딴 ‘송암미술관’을 통째로 기증한 것이다. 이 미술관은소장 문화재들의 가치를 따지면 1000억원대에 이른다. 이 회장은 미술관 건립 당시 주위에서 인천이 아닌 서울에 세울 것을 권유하자 “내가 인천에서 뜻있는 사업을 시작했고, 여기서 성장해 지금에 이르렀는데 인천에 미술관을 세우는 것이 인천시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경영인들이 정도경영을 실천하고 사치풍조를 배격하는 개성인들의 생활정신을 배워야 할 때”라며 대선배로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외동자녀 명문대로”…6~7세부터 집중 과외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외동자녀 명문대로”…6~7세부터 집중 과외

    날로 뜨거워지는 사교육 열풍에 중국의 부모들도 허리가 휘어진다.1979년부터 시작된 ‘1가정 1자녀 갖기 운동’으로 소위 샤오황디(小皇帝·외동자녀)들에게 아낌없이 교육비를 투자하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명문대 입학이 곧 출세로 이어진다는 ‘일류병’과 ‘학력 제일주의’도 주요한 이유다. 이 때문에 중국의 샤오황디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들의 극성에 못이겨 학원을 전전하고 각종 과외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양우(楊武·12)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다. 베이징(北京) 자오양취(朝陽區) 야윈촌(亞運村)에 사는 그는 내년 7월 치러지는 중학교 입학시험에 대비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중학교 입학부터 시험을 본다. 무역업자인 아버지는 홍콩과 미국·캐나다와 교역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다.60평 규모의 아파트와 자가용을 소유한 전형적인 ‘중산층’이다. ●초등생 14시간 넘게 공부 시달려 양우의 목표는 베이징에서 명문 중학교로 꼽히는 런민(人民大)대 부속 중학교 입학이다. 부모들은 양우가 칭화(淸華)대나 베이징대 등 명문대를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양우의 하루는 대입 수험생 이상으로 정신없이 바쁘다. 새벽 6시30분에 일어나 7시30분에 등교, 오후 4시반까지 학교 수업을 듣는다. 국어(중국어)와 수학, 영어는 물론 컴퓨터와 음악, 미술, 체육, 사회, 도덕 등 대략 12개 과목을 소화해야 한다. 방과 후에는 야윈춘 근처의 학원에서 하루 2시간씩 영어를 배우고 저녁 8시에 집에 도착,1시간씩 수학 ‘푸다오(輔導·과외)’를 한다. 수학이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학교 숙제를 끝내면 밤 10시가 넘기 일쑤여서 늘 잠이 부족하다. 주말이라고 쉴 틈이 없다. 오히려 더 바쁘다. 입시 과목인 국어(중국어)와 과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회사에 다니는 어머니 리쥐안(李絹·40)은 “좋은 중학교에 입학해야만 명문 대학교까지 술술 풀리는 것이 중국의 교육 상황”이라며 “아이가 불쌍하지만 다른 학부모들도 나처럼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있다.”며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중국의 어린이들은 6,7세때부터 영어나 피아노, 수영 등 온갖 과외를 받는다. 사교육비 부담이 만만찮지만 하나밖에 없는 자식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부모들의 애뜻한 ‘사랑’을 막을 길이 없다.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상황은 더욱 가혹하다.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베이징대 부속중학교 가오중(高中·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인슝(銀雄·17)은 “대졸 실업자들이 넘쳐나고 있어 명문대를 나오지 못하면 사회적으로 낙오될 것이란 불안감이 있다.”며 “비밀리에 과외를 하는 친구들이 많고 일부는 상당한 고액 과외도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에 위치한 신둥팡(新東方)학원 등 입시학원들은 수험생들로 일년내내 초만원이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무려 2000위안(26만원)이나 하는 고액의 10일짜리 합숙 영어 프로그램에 수백명이 몰려 중국의 교육열을 실감케 했다. ●1년 유치원비 1인평균소득 넘어 높은 사교육열은 가정 경제의 ‘주름’으로 직결된다. 초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지만 빚을 내서라도 자식을 좋은 학교에 보내겠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1년 교육비가 무려 3만위안(약 390만원) 하는 최고급 유치원들도 적지 않다. 베이징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이 2만 80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영어와 컴퓨터는 기본이고 피아노와 미술, 수영 등 예체능학원까지 다녀야 한다. 대략 300∼500위안(3만 9000∼6만 5000원) 정도를 내면 희망자에 한해 학교에서 보충수업도 받을 수 있다. 이것도 일종의 과외 수업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수업보다 비싸더라도 질이 높은 가정교사나 학원을 찾는다. 대부분 맞벌이인 가정들은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자식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상하이(上海)시 교육위원회가 최근 3027명의 초·중학생 부모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93.1%가 과외나 학원 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실제 학원을 보내거나 가정교사를 둔 경우는 초등학생이 19.2%, 중학생 27.5% 등 모두 46.7%로 조사됐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은 보고서를 통해 1∼16세까지 자녀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25만위안(약 3250만원)이며 대학 졸업후 취업까지는 총 49만위안(6300만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하이 시민들은 연간 평균소득이 중국 전체 평균보다 5배 많은 5000달러(500만원)이며 사교육비로 아낌없이 투자한다. 때문에 중국내 최대 사교육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칭다오(淸島)대 멍톈윈(孟天運)교수(사회학)는 “학교성적 올리는 데에만 급급해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는 현재의 사교육은 학생들을 공부기계로 만들 위험이 높다.”고 일침을 놓는다. ●교사 박봉…학원강의 등 부업 높은 교육열과는 반대로 교사들의 처우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해 전국 전문대 이상 대학 교수의 연봉은 평균 4만위안(520만원)이 안되고 초·중·고교 교사의 평균 연봉 역시 2만위안(260만원) 안팎이다. 월급 이외에 제공되는 주택이나 각종 사회보장 혜택은 제외된 금액이다. 언론에 소개된 리밍(李明·29) 교사의 사례를 보자. 그는 지난 2000년부터 난징(南京)의 한 고교에서 영어 선생으로 재직 중이다.2개반의 담임을 맡고 있으며 매주 14시간을 강의한다. 월급은 기본급 1200위안에 수당을 합쳐 2000위안. 각종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을 빼면 손에 들어오는 돈은 1500위안(약 20만원)이다. 때문에 박봉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과외나 학원강사 등 부업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다.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왕징(望京)지역의 경우 교사직을 그만두고 전문 과외교사로 변신, 현직 때보다 2∼3배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청소년 1000만명 정신건강 심각 과외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중국 청년보는 중국의 과외가 ▲보모형 ▲입주형 ▲수험형 등으로 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모형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에게 영어·수학의 기초와 그림·노래·무용 등 예체능 분야을 직접 챙기는 형식이다. 입주형은 부유한 가정에 대학생들이 함께 살면서 학습 전반과 교육·생활태도까지 지도하는 신형 과외다. 전·현직 교사나 대학교수들까지 가세하는 수험형 과외비는 보통 시간당 100(1만 3000원)∼200위안(2만 6000원) 선이다. 과도한 교육열 때문에 후유증도 적지 않다. 특히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는 이미 적신호가 켜졌다. 베이징 완바오(北京晩報)는 베이징시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우울증 환자가 60만명을 넘어섰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전역에서는 1000만명 이상이 각종 심리적 이상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때부터 시작되는 입시에 대한 중압감과 치열한 성적 경쟁 속에서 중국의 청소년들이 시름시름 병들어 가고 있다. oilman@seoul.co.kr ■ 현직교사 눈에 비친 교육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학교에서 잘 가르친다고 소문이 나면 학부모들이 줄을 서서 과외 교습을 요청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25년 넘게 교사생활을 해온 왕밍(王明·가명·55)은 중국의 교육열이 최근 하나뿐인 샤오황디(小皇帝·외동자녀)에 대한 기대감과 학력 제일주의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현직 교사로서 가정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과외나 학원강사 등의 부업으로 버는 돈이 학교에서 받는 월급보다 많다.”며 “박봉에 시달리는 중국 교사들이 과외 등 부업의 유혹을 떨치기는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과외비는 교사들마다 다르지만 자신의 경우 중3과 고3 수험생들의 경우 시간당 100위안이고 ‘일반 학생’은 50위안씩을 받는다고 했다. 대학생들은 대부분 시간당 20∼30위안 정도를 받는다. 현재 중국에서는 교사들의 과외 교습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교사들이 부업으로 과외 교습을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고 적발되더라도 퇴직이나 감봉 등의 벌칙은 없다. 승진에만 영향을 받을 뿐이다. 왕 교사는 “한 학교에서 대략 20∼30%가 가정교사나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지만 워낙 박봉에 시달리고 있어 학교에서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자신의 월급을 밝히길 거부했지만 베이징의 경우 대학졸업 후 교사의 초봉은 대략 1500위안이고 10년 정도 지나도 2000위안이 조금 넘는다는 설명이다. 농촌이나 중소도시의 경우 교사들의 월급은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교직에 대한 젊은이들의 선호도를 묻자 왕 교사는 고개를 흔들며 “젊은이들 사이에는 인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졸 실업자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청년들이 호구지책으로 교사를 선택하지만 좋은 직장을 찾으면 미련없이 교직을 던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중국 교육의 문제점을 물어보자, 왕 교사는 한참 뜸을 들이다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교육비는 갈수록 높아지고 이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가난한 학생들도 적지 않다.”며 교육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oilman@seoul.co.kr
  • “軍·외교 역할은 따로있다” 펜타곤 강경파 겨냥 일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난 19일 해군전쟁대학으로부터 ‘저명한 졸업생 리더십 상’을 수상했다고 국무부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드 아일랜드 주 뉴포트에 자리잡은 이 대학에서 지난 94년 석사학위를 받은 힐 차관보는 외교관으로서는 처음 120년의 역사를 가진 이 상을 받게 됐다고 국무부는 전했다.지금까지 이 상을 받은 졸업생 가운데는 전·현직 합참의장과 해병대 사령관,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등이 포함돼 있다. 19일 저녁 워싱턴의 네이비 야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힐 차관보는 “해군전쟁대학에서의 경험이 현재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또 이 대학 수학을 통해 “군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됐다.”면서 “외교관은 군의 역할을 이해하고, 군은 외교관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다음달 8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5차 6자회담을 앞두고 평양 방문을 추진했으나, 군을 포함한 미 정부내 강경파들의 반대 때문에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dawn@seoul.co.kr
  • [10·26재선거 3題] ‘진보정치 1번지’서 고배… 충격의 민노

    민주노동당은 ‘진보정치 1번지’ 울산을 되찾는데 실패하자 충격에 휩싸였다. 서울 중앙당사와 울산 호계동 현지 상황실에서 개표를 지켜보던 의원당과 당직자 150여명은 정갑득 후보가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에게 2000여표 차로 졌다는 결과가 나오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 후보는 개표가 완료되자마자 상황실을 빠져나갔고 조승수 전 의원은 패배가 굳어진 밤 10시를 지나면서부터 줄담배를 피우는 등 ‘최악의 날’임을 실감케했다. 당 관계자는 “지난 8년 동안 주력해온 ‘진보정치’에 대한 냉정한 평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지역 내 현대자동차 하청업체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중요한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위 당직자는 “울산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임에도 서둘러 후보를 내는 데만 급급했고 지역정책을 개발하는데도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조승수 전 의원의 ‘억울한’ 의원직 상실에 따른 유권자들의 ‘동정’조차 표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혜경 대표는 “뼈를 깎는 아픔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서민정치와 정치개혁의 중단없는 전진을 위한 주문으로 받아들이며 반성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정부질문 대북사업 중단 논란

    대정부질문 대북사업 중단 논란

    25일 국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은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중단 논란이 부각됐다. 참여정부의 대북관을 놓고 해묵은 여야 시각차도 그대로 재연됐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가시 답변’으로 한나라당 의원들과 설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현대 대북사업 왜 중단됐나.” 대정부 질문에서는 북측이 현대측에 잠수함 설계도를 요구했다고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이 주장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 의원은 “지난 7월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이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북측에서 이런 제의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현 회장은 ‘다른 것을 달라면 얼마든지 줄 수 있지만 그것만은 차마 양심상 줄 수 없다.’고 거부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현 회장이 김윤규 전 부회장을 해임시킨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김 전 부회장이 8억원을 유용했다고 해서 해임시켰다는 것은 사태의 본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 장관도 현대측으로부터 들어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정부도 현대아산을 압박하다가 지금은 발을 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답변했고, 이 의원이 “현 회장에게 직접 확인해 봐라. 엄청난 사실이….”라는 거듭된 추궁에도 “유언비어 수준의 얘기”라고 일축했다. 현대아산측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맞지않는, 한마디로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현대아산 주변 사람으로부터 제보된 내용”이라면서 “제보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총리,“훈계하지 말라.” 이 총리의 ‘깐깐한’ 답변태도를 놓고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먼저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이 “국민을 대표해서 정부를 비판하는 곳이 국회인데 의원의 다소 쓴소리에 총리나 각료가 공격 대응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총리도 의원 시절에 불성실한 국무위원 답변을 질타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잔뜩 인상을 찌푸린 이 총리는 답변하지 않았지만, 이 의원이 “총리의 대부도 땅 투기 의혹이 일었을 때 여론조사를 해봤다.”고 소개하자 목청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 총리는 “일부 언론이 왜곡보도한 것에 돈을 들여 여론조사를 했다니, 가치 있는 질문은 아닌 것 같다.”고 또다시 독설을 날렸다. 이어 “총리는 훈계나 들으러 나온 사람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강정구 파문’과 관련해서도 “유신체제 내내 수배·감옥생활을 했는데 당시 빨갱이로 몰던 사람들이 요즘 이념·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살면서 참 별꼴 다 본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날렸다. ●다양한 제안도 쏟아져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통일·외교 전문가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86.5%가 제4차 6자회담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면서도 60%가 “향후 이행이 잘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당 임종인 의원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본 국회의원은 입국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장기적인 한·일관계에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서울에 온다면 우리측 고위인사 면담 등에서 구분해 대응할 필요는 있다.”고 답변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대법관후보 지상청문회] 신임 대법관 후보

    [대법관후보 지상청문회] 신임 대법관 후보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3인의 특징은 성향과 서열 등을 조화시켰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김황식 법원행정처 차장이 법원 내 정규 엘리트 코스를 밟은 반면, 박시환 변호사는 법원의 인사관행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직서를 낸 인물이다. 김지형 부장판사는 노동분야 전문가이다.‘전문적 법률지식’을 검증받은 이들의 공통점은 인간적인 소탈함으로 사법개혁을 이끌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 김황식 법원행정처 차장 김황식(56) 후보의 최대 단점은 역설적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는 데 있다. 그는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광주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지냈다. 재판업무보다 행정업무에 익숙한 관료형 판사로 분류된다. 사법개혁 목소리가 높아 기존의 인사관행에 반발기류가 있는 가운데, 법원 내부의 목소리가 강하게 뒷받침돼 대법관 제청이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재판 이론에 강하며, 특히 부동산등기와 독일법 분야에서는 법원 내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 평을 얻고 있다. 지난 1995년 친일파 송병준의 후손이 국가를 상대로 낸 ‘친일파 땅찾기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후 친일파 후손의 땅찾기에 제동이 걸렸고, 유사한 소송에도 영향을 끼쳤다. 김 후보는 공안사건에서 보수적인 판결을 내린 것으로 평가되지만, 인신구속에 신중하자는 입장을 유지했다.1993년 남한사회주의 과학원 사건과 관련,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의자 4명을 보석으로 석방했다. 행정가로서 그의 능력은 소탈한 형태로 발휘됐다. 광주지법원장 시절 법원 내부 통신망에 올린 법원 업무 개선점, 직원들과의 대화 중 느낀 소회를 담은 이메일이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시절 서울지방법원 산하 5개 지원의 지법승격을 이루고, 법관들에 대한 단일호봉제를 도입해 사법개혁의 단초를 마련했다. 단일호봉제 도입은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인사에서 탈락한 중견 법관들의 일괄 사퇴 관행을 막고, 평생판사 시대를 여는 기틀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법원행정처 차장 시절에는 ‘아무리 좋은 판결도 화해만은 못하다.’는 법률격언을 강조하며 법원에 조정과 화해 제도를 적극 도입했다. 법원 행정을 알리는 데 적극적이어서, 이용훈 대법원장의 ‘국민을 섬기는 사법부’가 연착륙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시환 변호사 “국민과 법관들은 사법부의 변신을 기다리고 있다.” 2003년 8월 관행적인 대법관 인사에 대해 법원 내부가 반발한 ‘대법관 제청파문’ 당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직을 버린 박시환(52) 대법관 후보의 ‘사퇴의 변’이다. 박 후보는 지난 1993년 3차 사법파동을 주도, 서울민사지법 단독판사들의 ‘사법부 개혁요구’ 성명을 이끌어냈다. 그의 개혁행보는 법원 안팎과 시민단체의 지지를 고루 얻어 대법관 인사제청 때마다 적임자로 추천됐다. 현직 판사 시절부터 사법권 독립, 법원 인사제도 등에 대한 논문을 꾸준히 발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지지를 받고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함께 ‘우리법 연구회’ 활동을 해 ‘코드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본인은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제청 발표 직후 박 후보는 “과도한 개혁성향으로 분류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 “인사청문회 표적이 되는 게 아니냐.”고 속내를 털어놨다. 판결에서는 개혁성과 함께 법이론적인 꼼꼼함이 눈에 띈다.5공 시절인 1985년 초임지인 인천지법에서 유인물 배포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겨진 학생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가 3개월 뒤 강원도 영월로 좌천됐다.1996년에는 국가보안법 피의자에 대해 3차례까지 구속연장을 허용하도록 한 법조항에 대해 직권으로 위헌제청을 했다. 가장 큰 강점으로 인화력이 꼽힌다. 운동도 여럿이 함께 하는 테니스, 탁구, 축구 등을 즐긴다. 이런 성격은 재판에서도 발휘돼, 형사단독 재판부 때 피고인의 말을 듣기 위해 심리가 자정까지 이어지는 일도 흔했다고 전해진다. 서울중앙지법 송찬호 판사는 “분양금 반환 청구를 한 원고 400여명이 받을 금액을 계산하는데, 밤 늦게까지 옆에서 함께 셈을 한 뒤 고생했다며 소주를 사주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소탈하지만 자연스러운 권위가 느껴지는 분”이라고 회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지형 서울고법 부장판사 김지형(47)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노동법·근로기준법과 관련해 해설서를 저술한 노동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판사로 재임하면서 해박한 법률지식으로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판결을 잇따라 내려 주목을 받았다. 비서울대(원광대) 출신으로 사회적 약자를 존중하는 법해석으로 법원 내 소장 판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 대법관 후보는 2003년 1월 의류업체가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3년간 퇴직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위반했다.”며 퇴직한 김모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심을 뒤집고 김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김 후보는 당시 판결문에서 “근로자에게 직장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고 불리한 근로계약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근로기준법 취지에도 위배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중구청이 환경미화원들에게 퇴직금을 정산하면서 가족수당을 평균임금에서 제외한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리는 등 관례처럼 이루어진 기업주의 부당한 근로계약에 일침을 가했다. 김 후보는 이밖에도 지난 2001년 정모씨가 ‘신군부 협박으로 재산을 헌납한 것은 무효’라며 국가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에서 “국가의 강박에 의해 재산을 내놓은 만큼 이를 돌려받아야 한다.”면서 “국가는 정씨에게 5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또 공무원들이 징수편의를 위해 이전 업주가 체납한 세금을 새로운 업주가 대신 납부토록 할 수 없다는 등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제동을 걸었다. 한편 주한미군이 군사적 목적이라 하더라도 사유지를 무단 침범했다면 그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보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김 후보는 현재 사법연수원 연구법관으로 파견 중이다. 후배 법관들은 김 후보의 장점으로 당사자들의 말을 빠짐없이 들어주는 태도를 꼽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광명 음악밸리축제’ 성공 이끈 음악평론가 박준흠씨

    ‘광명 음악밸리축제’ 성공 이끈 음악평론가 박준흠씨

    지난 주말, 경기도 광명시는 음악에 흠뻑 취했다. 강렬한 록 비트와 감미로운 포크 선율이 하루종일 광명의 하늘에 넘실거렸다. 전국에서 모여든 20만 관객들은 30여년을 아우르는 한국 음악의 성찬 앞에서 내남없이 한데 어울렸다. 척박한 음악환경에서 피어난 한송이 꽃이라고나 할까. 광명을 ‘음악도시’로 색칠한 광명음악밸리축제를 이끈 주인공은 바로 음악평론가 박준흠(39)씨다. 음악팬들에게 ‘전설’로 남아 있는 대중음악전문지 ‘서브’의 편집장이자 웹진 ‘가슴’을 이끌고 있는, 국내에 몇 안되는 음악평론가다. 이번 축제의 예술감독으로 기획과 진행 등을 도맡으면서 대중음악사를 새롭게 썼다. ●20만명 음악축제에 빠지다 광명음악밸리축제는 사경을 헤매고 있는 대중음악계로서는 ‘기이’하면서도 ‘축복’ 같은 행사였다.‘음악도시 광명 3일간의 음악축제’라는 부제로 7일부터 사흘동안 ▲싱어송라이터 전문 음반사인 하나뮤직 스페셜과 밸리초이스 ▲인디뮤직 10년사 ▲민중음악 30년사라는 큰 줄기로 치러졌다. 출연진은 우리의 대중음악 역사를 모두 아울렀다. 한국 포크의 역사 한대수·조동진과 민중음악의 뿌리깊은 나무 노래를 찾는 사람들, 기타리스트 이병우, 인디밴드 허클베리핀 등 80개 팀이 함께했다. 전국에서 모인 20만명의 다양한 관객들은 이에 화답하듯 인근 찜질방을 전전하면서 주무대가 있던 광명시민운동장을 매일 가득 메웠다. 이번 축제의 부제는 ‘한국 음악창작자의 역사’다.‘좋은 음악창작자는 좋은 앨범을 만든 사람’이라는 당연한 명제가 통하지 않는 우리의 현실을 아프게 반영한다. 박씨는 “존중받아야 할 음악가들이 걸맞게 대접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한 자리에 모셨다.”면서 “음악인들도잘 모르는 노동음악가 연영석씨의 노래에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 것을 보고 ‘진정성 있는 기획은 통하는구나.’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떠올렸다. ●지역 문화축제의 모범 이번 축제는 음악 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와 더불어 지역 문화축제의 모범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광명을 음악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건 백재현 광명시장의 의지도 큰 몫을 했다. 광명음악밸리축제는 대공연장과 음악 유통·교육·기획시설, 클럽 등을 갖추게 될 광명의 ‘음악밸리’ 사업을 알리는 행사다. 이 목표는 이미 달성됐다. 이번 축제를 통해 광명이 어디 붙어 있는지 모르던 사람들도 광명시의 ‘팬’이 됐다. 더구나 하이서울페스티벌 등의 행사비용보다 적은 5억원밖에 들지 않았다.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다. 사람 수가 아닌 행사의 질로 승부하는 도시 이미지 마케팅을 경험하지 못한 시의회와 관료들을 설득해야만 했다. “‘민중음악이나 인디음악을 하루종일 공연하면 누가 오겠냐.’는 비난이 많았다. 지역 예술단체를 앞세워야 한다는 ‘외압’도 있었으며, 예산 문제로 심야 음악영화제를 열지 못한 것도 아쉽다. 그러나 문화기획의 전문성에 대한 주위의 신뢰가 있었기에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음악은 삶을 위로할 수 있어야 박씨의 이력은 음악애호가에서 전문가로 변한 전형이다. 음악을 좋아하던 형과 누나를 둔 덕분에 초등학교 때부터 록의 ‘세례´를 받았다. 광운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것도 음향 엔지니어를 꿈꿨기 때문. 결국 LG정보통신연구소, 케이블TV 등을 거쳐 95년 음악기획자 겸 평론가로 들어섰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접한 고교 시절은 암흑의 80년대였다. 어렸을 때부터 사회의식에 민감했던 그에게 음악은 유일한 탈출구였다. 박씨는 “독재정권과 억압적인 학교 시스템을 견디는 창구가 음악이었다.”고 회상했다. 그에게 있어 음악은 삶의 일부다. 때문에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창작행위도 예술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번 축제 때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 프로그램 등을 포함시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일상을 외면한 음악은 장식물에 불과하다. 나 역시 ‘왜 이렇게 생계가 힘들까.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구나.’라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음악은 사회·경제·문화적으로 척박한 우리나라를 정상적으로 바꾸는 데 일조해야 한다. 훈장처럼 과거의 경력을 들먹이는 사람들은 허클베리핀이나 연영석의 노래를 듣고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화려한 생활만을 노래하는 ‘엔터테이너’들이 점령한 가요판을 비판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인디음악을 이번 축제의 중심인 토요일에 배치했다. 작품성과 삶에 대한 진정성을 겸비한 인디음악의 10주년을 그냥 넘길 수 없다는 신념에서다. 최근 물의를 일으켰던 펑크밴드 럭스를 공중파에 추천한 것도 그다. 앞으로의 목표는 음악 배급, 행정, 정책 등 제작인력을 키우는 것. 한국 음악계는 ‘산업’이라는 말을 붙이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낙후돼 있다. 박씨는 “문화정책은 구호가 아닌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음악인프라 구축과 함께 대중음악이 바람직하게 성장할 수 있는 문화시스템 기획자로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명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1966년 서울 출생 ▲85년 광운대 전자공학과 입학 ▲95년 LG정보통신연구소, 케이블채널 GTV 등에서 근무하다 음악평론가로 전업 ▲98년 1월∼99년 3월 대중음악 전문지 서브 편집장 역임 ▲99년 8월 음악전문서 ‘이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교보문고) 출간 ▲99년 10월 대중문화 비평 전문웹진 ‘가슴’ 창간 ▲2000년 3월∼2002년 1월 인터넷방송국 쌈넷 방송국장 역임 ▲2005년 3월 광명음악밸리축제 음악감독 취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 [기고] 호랑이 선생님과 ‘IT 월드컵’/신광우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정책기획단장

    딕 아드보카트 신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군기잡기’가 매우 마음에 든다.“정신력이 해이한 선수는 집에 가서 쉬라.”고 일침을 가한 그는, 선수들이 차를 몰고 훈련장에 오지 말 것을 주문하고 전임 히딩크 감독처럼 훈련 시간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겠다고 공지하는 등 연일 강도 높은 정신력 곧추세우기 작업에 들어갔다.2006 독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 재현은커녕 초반 탈락의 수모를 겪으면 어찌하나 조마조마했던 걱정이 풀리는 듯도 하다. 그러나 내년 월드컵은 우리가 전혀 다른 각도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행사다.2006 독일월드컵은 2002 한·일월드컵에 이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각축장이 되는 ‘IT 월드컵’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우선 후원사에서 IT업체의 수가 늘어났다.1998 프랑스월드컵 때만 해도 IT업체 후원사는 고작 2개였지만 한·일월드컵 때는 7개(KT·NTT도코모·도시바·야후·어바이어·필립스·JVC)로 늘어났고, 이번에는 5개(도이치텔레콤·도시바·야후·필립스·어바이어)로 결정됐다. 이처럼 월드컵은 선수들의 경연장일 뿐만 아니라 IT업체의 ‘시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월드컵 후원사에 우리 IT업체가 한 곳도 없다는 것은 참 아쉬운 대목이다. 세계인이 열광하는 지구촌 축제에서 명색이 ‘글로벌 디지털 리더’를 자임하는 한국 IT업체의 광고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물론 우리가 ‘월드컵 대목’에 손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독일 바이에른주 방송위원회와 한국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표준 채택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월드컵 기간 중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바이에른주는 독일은 물론 유럽 전역의 IT산업과 디지털 방송 도입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뮌헨·뉘른베르크·퓌르트 등 3대 IT 클러스터가 집중 육성되고 있으며, 월드컵 개막식이 열리는 뮌헨은 8600여 IT 기업과 15만명 이상의 IT 인력이 움직이는 유럽 최대 IT 중심지이자, 세계 5대 IT 단지로 평가받는다. 바로 그런 곳에서 1만명이 넘는 취재진이 우리 DMB 단말기로 취재를 하고, 세계인은 월드컵 스타들이 엮어내는 그 생생한 장면들을 우리 DMB 기술로 보게 된다. 정통부는 독일월드컵의 실적을 바탕으로 오는 2010년쯤이면 DMB 기능 휴대전화 수출로 140억달러(약 150조원)라는 천문학적인 실적을 내면서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6년 월드컵이 시작되면 전 세계가 다시 한번 한국의 IT제품과 서비스에 놀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아직 부족하다. 월드컵이 세계인의 축제인 동시에 ‘디지털 한류’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과 관심을 필요로 한다. IT업체들은 한국 대표팀 성적과 내수의 상관관계를 신경쓰기보다, 어떻게 하면 전 세계인의 가슴에 자신의 브랜드를 각인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 세계를 선도하는 제품·기술·서비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월드컵 같은 절호의 기회를 놓친다면 그 무엇이 우리를 국민소득 2만달러로 데려다 주겠는가. 우리 IT업체에도 아드보카트 같은 ‘호랑이 선생님’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신광우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정책기획단장
  • [논술 길라잡이] 시사 키워드/토지 공개념

    [논술 길라잡이] 시사 키워드/토지 공개념

    부동산 값 급등과 맞물려 땅부자 1%가 우리나라 사유지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자 토지공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토지의 소유를 제한하는 토지공개념제도가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헌법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정부는 8·31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토지 소유에 대한 일정한 제약을 가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토지공개념이란 자본주의 경제의 기본 원칙의 하나가 소유권 불가침이다. 그런데 토지는 공장에서 만드는 상품과 같이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다. 공급은 제한돼 있는데 토지를 가지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특히 일부 국민이 다량의 토지를 보유하면 공급량은 더 줄게 되고 토지는 투기의 대상이 된다. 이런 배경에서 토지를 공공재로 보고 소유권을 부분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토지공개념이다. 헌법 제123조는 국가가 토지소유권을 제한하고 의무를 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의 역사 토지 사유권 보장을 비판하고 공공성을 강조한 경제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애덤 스미스, 리카도, 존 스튜어트 밀 등은 땅 주인이 받는 불로소득을 비판했다.1919년에 제정된 독일 바이마르 헌법은 “토지의 경작과 이용은 토지 소유자의 공동체에 대한 의무다. 노동과 자본 투하 없이 이뤄지는 토지 가격 상승은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이용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조항을 원용해 여러 나라들이 사회 전체의 복리를 위해 토지 소유권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 후반 부동산 투기가 큰 사회문제가 되자 정부는 노는 땅의 가격 상승분에 최대 50%의 세금을 부과하는 ‘토지초과이득세법’, 특별시와 광역시에서 개인 택지를 200평으로 제한해 초과한 땅에 대해 부담금을 물리는 ‘택지소유상한제’, 택지·관광단지 조성 등 개발사업 시행자로부터 개발 이익의 50%를 환수하는 ‘개발이익환수제’ 등 토지공개념 관련 법률 3개를 제정했다. 그러나 앞의 두 법률은 나중에 재산권 침해 등의 이유로 위헌 또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아 폐기됐다. 개발이익환수제는 개발부담금으로 부활될 예정이다. 토지거래허가제, 종합부동산세, 그린벨트제도 등도 토지공개념을 따른 제도로 볼 수 있다. 이번 ‘8·31 부동산대책’에서는 개발부담금제의 부활과 함께 기반시설 부담금제를 도입했다. 개발부담금제는 택지개발·공단조성·골프장건설 등 일정한 개발사업에서 얻는 개발이익의 25%를 부담금으로 부과하는 제도다. 기반시설 부담금제는 일정 기준 이상의 건축에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의 일정 부분을 환수해 도시 인프라 건설에 쓰려는 제도다. ●찬성과 반대 ▲찬성 토지는 유한하다. 가격이 오르면 땅부자들은 앉아서 불로소득을 얻게 되고 서민들은 땅과 집을 마련하기가 더 어려워져 양극화는 심해진다. 토지는 천부적 자원이므로 누구나 가질 권리가 있다. 토지 편중을 방치한 국가는 여지없이 쇠락의 길을 걸었다. 토지보유세를 올리고 근로소득세를 내리면 토지의 활용도가 올라가고 근로의욕도 높아진다. ▲반대 기본적으로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 정부가 개입해서 땅값이 더 오르기도 한다. 땅값이 안정되더라도 일시적이다. 토지 또한 시장경제의 원리에 맡겨야 한다. 정부가 개입하면 엄청난 부작용이 발생한다. 부동산값을 잡기 위해선 토지공개념보다는 과표현실화를 통해 거래를 투명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어떻게 볼 것인가 자본주의 경제라 하더라도 공공의 복리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을 헌법에 보장하는 국가들이 많다. 토지의 소유권도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제한할 수 있을 것이다. 적은 사람들이 과도한 토지를 소유해서 막대한 불로소득을 얻는 것은 국가에서 억제하는 것이 옳다. 부동산 투기가 망국병이며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한다. 토지공개념 제도에 반대하는 사람도 투기에 찬성하지 않는다. 다만 토지 공개념이 투기를 잡을 수단이 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시장의 원리를 크게 그르쳐서 부동산의 수요 공급 체계를 뒤흔들어 놓지 않는다면 합리적인 토지공개념의 여러 제도를 통해 투기행위에 일침을 가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그것이 헌법에 위반되면 안 될 것이다.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국민 다수가 용인하는 한도 내에서 신중하게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포인트 토지공개념의 의미를 살펴보고 토지의 공공성과 사유재산권 불가침을 근거로 한 찬성과 반대의 논리를 정리해 본다.
  • [M&A시장의 ‘큰손’들 (3)] 우정사업본부

    [M&A시장의 ‘큰손’들 (3)] 우정사업본부

    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가 기업·금융 투자업계에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인·교원공제회 등의 재빠른 수익 추구에 자극을 받아 57조원이나 되는 ‘무거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정사업본부가 부동산 투자, 주식형 펀드, 부동산개발 대출(PF)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인수·합병(M&A) 등의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큰 손 가운데 왕손 ‘우체국 금융’이 한해 57조원을 굴리는 ‘왕손’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정부가 운용하는 공적 기금으로는 국민연금(자산액 120조원)에 이어 두번째 큰 규모다. 신한은행의 총 수신고(13일 기준 58조 5117억원)에 버금가는 거액이다. 우체국 금융은 전국 2800여개 우체국 점포에서 판매된 예금과 보험을 통해 마련된다. 예금 수신고는 36조 9133억원, 보험 총자산은 20조 5567억원으로 자산운용금은 모두 57조 4700억원이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예금 9조 2919억원, 보험 5조 962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년 사이 3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환란 이후 금융회사들이 줄줄이 파산하고 금융회사 파산시 예금보험공사가 보장해 주는 예금이 최고 5000만원으로 한정되자, 시중자금이 안전한 우체국 예금으로 몰렸다. ●안전 제일주의 투자 하지만 우체국 금융은 정부가 관리하는 서민대상 자금이어서, 자산액의 49%인 28조 2200억원을 은행에 고스란히 맡겨두었다. 또 재정경제부 공공자금관리기금에 10조 4900억원이 편입되고 국공채 매입금도 11조 2500억원에 이른다. 실제 리스크(위험)를 감수하면서 수익성을 늘릴 만한 자금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규정상 예금은 주식투자 비중이 보유자산의 5%를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험도 주식투자 한도가 20%로 묶여 있다. 주식투자도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펀드 형태의 간접투자이고, 채권투자만 우정사업본부 금융사업단에서 직접 집행한다. 펀드는 삼성투신, 템플턴 등 국내외 30여개 자산운용사에 분산돼 배당성향이 높은, 강한 우량주에 집중 투자된다.‘위험대비 적정목표 수익률’을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수익률은 낮은 편이지만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예금에서 2102억원, 보험에서 712억원 등 2814억원의 순이익을 냈을 뿐이다. 자금운용 규모에 비해 초라한 실적이다. 특히 지난 2월 행담도 개발사업 채권 642억원어치를 사들였다가 문제가 생긴 뒤 투자성향은 더욱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공무원이 거액을 주물러서 그런지, 국정감사 등 시선도 많고, 오해를 받는 일도 생겨 기금 내역을 공개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외국자본에 맞서 자금력 발휘 실무 공무원들의 폐쇄성에 일침을 가하고 우체국 금융에 변화를 준 사람은 양준철 금융사업단장. 그는 “외국자본은 국내 빌딩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면서 “우체국도 부동산개발에 57조원의 자금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4급 서기관을 팀장으로 하는 자금운용팀을 별도로 만들었다. 팀원은 금융사업단에서 가장 많은 23명을 배치했다. 행담도 사건에서 법률·회계 전문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를 구하고 있다. 금융총괄과장을 의장으로 하는 자금운용협의회도 구성했다. 부동산개발투자나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 1차로 협의회에서 논의하고 2차로 자금운용팀에서 결정하도록 2중 장치를 만든 것이다.1조원을 중소기업 상품화 자금으로 대출할 방침이다. 양 단장은 “일본에선 우체국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르지만 국내는 우체국 예금이 6%, 보험이 9%에 불과하기 때문에 관치금융 성격에서 벗어나 충분히 순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99회째 하우스콘서트 여는 작곡가 박창수씨

    99회째 하우스콘서트 여는 작곡가 박창수씨

    웬만하면 정장을 입고 가야 하는 클래식 연주회를 마룻바닥에서 뒹굴며 본다면 어떨까. 엎드리면 코가 닿을 곳에서 연주자의 거친 숨소리까지 들린다면 더욱 좋고. 더군다나 공연이 끝난 뒤 연주자와 와인을 기울이며 말을 틀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클래식 공연에 대한 통념을 뒤집고 2002년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 ‘하우스 콘서트’가 어느새 99번째 공연을 갖게 됐다. 공연일자도 마침 9월9일이다. 하우스 콘서트를 꾸리는 음악가 박창수(41)씨를 만나봤다. 박씨가 하우스 콘서트를 구상한 것은 서울예고에 재학중이던 1980년대 초반. 친구 집에서 악기를 연습하는 일이 많았던 박씨는 아담한 집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너무나 좋았다. 격식있는 무대보다는 집처럼 소박한 곳에서 공연을 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상상해 봤다. 그로부터 20여년 뒤. 박씨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낡은 자택을 개조해 1층은 주방·침실로 쓰고 2층의 벽을 터서 30여평의 콘서트 공간을 만들었다. 소년시절의 꿈이 이뤄졌다. 한달에 두어번씩 공연을 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알음알음 찾아오는 관객만 평균 30∼40명이나 된다. 하우스 콘서트의 큰 특징은 연주자와 관객의 거리뿐 아니라 의자까지도 없앴다는 점. 관객들은 마룻바닥 자신이 앉고 싶은 곳에 방석을 깔고 앉아 몸으로 음악을 느낀다. “관객들이 가까이 있다 보니까 연주자의 표정, 땀방울, 손떨림까지도 보입니다. 작은 공간에서 악기 소리가 몸을 타고 울리면서 음악을 오감(五感)으로 느끼게 되지요. 어떤 의미에서 연주자들은 관객들과 달리 큰 무대에 설 때보다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단골 관객인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그동안 다녀간 관객 2000여명에게 공연일정을 이메일로 보내주고, 공연일에는 관객들을 안내하곤 한다. 하우스 콘서트는 동네에서도 유명해져 인근의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경호원을 대동하고 갑자기 나타나 모두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그동안 하우스 콘서트장에서 선보인 장르를 추려보니 절반은 클래식이고 절반은 프리뮤직(즉흥음악), 재즈, 국악, 무용, 마임 등이었다. 아마추어 뮤지션도 간간이 참여했다.160인치 스크린에 단편영화를 상영하거나 음악에 대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박씨의 집은 문화를 전방위적으로 체험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지난해 타계한 북과 드럼의 대가 김대환씨가 세상을 뜨기 전 이곳에서 마지막 무대를 가졌다. 피아니스트 임미정씨는 북한 작곡가의 곡을 연주해 이 집을 찾은 탈북자들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기타리스트인 이병우씨, 가수 강산에씨, 중국 전통악기인 구젱의 권위자인 펭시아 주, 프리뮤직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본인 하라다 요리유키 등이 이곳을 다녀갔다. 하우스 콘서트가 처음부터 순항을 한 것은 아니었다. 국내에서 개념이 생소했던 당시 연주자들로부터 공연요청을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그런 의미에서 저명한 음악인인데도 연주를 흔쾌히 승낙한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연주자 볼프강 스트라이(독일)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단다. 그렇다고 하우스 콘서트가 유명한 사람들에게 공연비를 더 얹어주는 것도 아니다. 관람비 2만원 가운데 반은 연주자에게, 반은 뒤풀이에 필요한 와인·치즈·과자를 사는 데 사용된다. 연주비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관객이 많을수록 연주자 연주비도 많아 진다. 하우스 콘서트에서는 관객의 수가 적더라도 정말로 공연을 보고 싶어서 오는 자발적인 관객들만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연주하는 사람들도 관객들의 반응에 다시 감동을 받곤 한다. 연주가 끝난 뒤 이어지는 뒤풀이도 볼거리다. 와인과 치즈를 먹으면서 연주자와 함께 어울리면서 연주자와 관객의 벽이 무너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박씨는 공연자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그룹으로 카이스트 공학도 음악동호회인 ‘뮤지카´를 꼽았다. 보통 오후 5시쯤 와서 리허설을 하기 일쑤지만 이들은 대전에서 오전 9시부터 오겠다고 성화였다. 매일 야간작업을 하느라 오후에 일어나는 박씨도 두손을 들었다.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프로도 본받아야 한다고 일침한다. 박씨는 스스로 삐딱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한다.6살때 피아노를 배우기 전 스스로 작곡을 시작했다. 이후 어머니를 졸라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고 혼자서 공부했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이기도 했지만 그때부터 무언가에 길들여지기를 원치 않았다. 서울예대 졸업이후 명문대 작곡과에 수석으로 들어가기는 했지만 틀에 짜여진 작곡보다는 퍼포먼스의 길을 택했다.1987년 행위예술협회의 발기위원으로 참여했고, 여기서 동반자인 김영희(이화여대 한국무용 교수·김영희무트댄스 예술감독)씨도 만났다. 이들 부부는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즉흥공연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집에서 나오는 길. 현관 입구에서 송아지만한 개가 개집에서 중고 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나와서 꼬리를 흔든다. 개 ‘레트’는 하루에 1시간 이상씩 텔레비전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개주인 박씨는 역시 즉흥 문화연출가답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오는 23일의 100번째 하우스 콘서트는 어떻게 꾸며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졌다. 그의 홈페이지는 http:///free-piano.com(개설예정). ■ 프로필 ▲64년 서울생 ▲80년 서울예고 입학 ▲83년 서울대 입학 ▲86년 퍼포먼스 활동 시작, 이후 ‘호흡 시리즈´ ‘레퀴엠 시리즈´ 등을 독일·일본 등 17개국서 공연 ▲87년 한국행위예술협회 발기인으로 참여, 협회 사무국장 ▲99년 프리뮤직(즉흥음악) 본격적으로 시작 ▲2002년 7월 국내 최초로 하우스콘서트 시작 ▲2005년 9월23일 하우스콘서트 100회(예정)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8) 일본인이 그리는 일본의 미래

    [일본을 다시본다] (18) 일본인이 그리는 일본의 미래

    |도쿄 특별취재팀|일본인 특유의 엄살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일본인들이 너무나 진지한 표정으로 “이대로 가다간 일본은 안된다.”고 하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미래에의 비관은 엘리트층일수록 더 심하다. 미국의 케네디스쿨에서 유학 중인 아키(42·전 중소기업 이사)는 “미국에서 보면 영락없이 일본은 미국의 여자친구다. 남자친구가 하자는 대로 한다. 이렇게 해도 정말 괜찮은지 걱정이 든다.”고 꼬집는다. 그의 지적은 일본의 종속적인 대미관계를 비판한 것이지만, 외교를 비롯해 일본의 시스템 전반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2류국가로의 추락은 시간문제라는 사고를 갖고 있는 일본인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다. 일본의 집권 자민당은 창당 50주년을 맞는 올 가을쯤 싱크탱크를 출범시킨다. 웬만한 대기업, 은행에 하나쯤 있는 게 싱크탱크인데 뭐 대단하냐고 하지만 관료집단에 정책을 의존해 온 일본 정치 풍토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시도이다. 경쟁이라도 하듯 제1야당 민주당도 비슷한 시기에 싱크탱크를 띄운다. 입법이나 정치활동에 자기의 정책을 관철시키는 것이 정당 본래의 임무인데도, 패전후 일본을 이끌어온 자민당 정치는 관료에 의한, 관료를 위한, 관료의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만큼 관료의존이 심각했다는 진단은 일본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공유하는 것이다. 관료의 정보와 정책에 목을 매는 한심한 처지를 호소하는 일본 정치인의 자조인 셈이다. 스즈키 다카히로는 “가스미가세키(霞が關·중앙관청가)가 최대의 적”이라고 말한다. 스즈키는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대리의 특명을 받고 지난해부터 싱크탱크 출범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오사카대학 교수 출신의 그는 도쿄재단을 만든 수완을 인정받은 일본의 싱크탱크 1인자이기도 하다. “정치가 행정을 컨트롤해야 하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비판하는 그는 정당과 싱크탱크, 행정이 합체화되어 있는 미국이 이상적인 모델이지만 거기까지는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행정과 민간, 정치의 경계를 넘나들 수 없는 일본 시스템을 이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게 그의 소망이다. 차기내각의 재무상으로 꼽히는 시오자키 야스히사 의원도 자민당 싱크탱크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그는 지금의 일본을 이렇게 진단한다.“자본주의라고 하면서도 관료통제의 사회주의 경제를 해왔다.” 미국 유학파(하버드대학)인 그가 싱크탱크에 거는 기대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는 “10∼20년 뒤의 동아시아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큰 그림이 없다면 곤란하다.”면서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라든가, 일본 내 미군기지의 재편 같은 문제들은 미래의 밑그림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의 핵무장에는 동의하진 않지만, 헌법 개정에는 찬성한다.70년대와 같은 고도 경제성장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돈·물건이 어떤 장애없이 오갈 수 있는 시스템은 필요하다고 믿는다. 또한 유엔에 내는 분담금이 가맹국 중 2위인 일본이 국제정치에서의 영향력은 30위라는 불균형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일본의 추락을 걱정하기는 40대의 소장파인 고바야시 유타카 참의원 의원(자민당)도 마찬가지다.“일본이 선진국 중 가장 하위로 떨어지고, 중국이나 인도에도 추월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그는 강한 경제의 재구축이라는 기대를 미래 일본에 걸고 있다. 민주당에서 브레인으로 꼽히는 마쓰다 고지 의원(참의원)의 진단은 보다 가혹하다. 그는 “일본이란 나라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재정악화, 소자화(少子化)·고령화, 교육, 역사의 순으로 ‘위기의 일본’이 타개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일본이 떠안고 있는 780조엔의 국채 및 지방채는 경기악화가 지속될 경우, 하이퍼 인플레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외교방식과 역사인식에도 통렬한 일침을 놓는다.“미국에는 3분의2 정도를, 나머지는 한국이나 아세안과 손잡아야 하는데, 고이즈미는 양다리를 모두 미국에만 걸치고 있어 너무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고이즈미는 역사인식 문제만 나오면 이상한 발언을 하는데, 개인적인 신조와 일국의 총리된 입장은 달라야 한다.”고 꼬집는다. 우정민영화 법안이 부결돼 지난 8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함에 따라 9월11일 치러질 총선은 패전 60년 이후 일본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가늠자이다. 색깔이 비슷한 자민·민주당의 정권교체의 가능성보다는 전쟁을 모르는 전후 세대, 특히 30∼40대의 주류화 여부는 큰 관심거리다. 청년시절 80년대 거품경제의 단맛과 90년대 장기불황의 쓴맛을 두루 경험한 그들이 일본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는다면 그들 선배가 이룩한 ‘재팬 넘버1’의 신화를 어떻게 재창조하려 들지가 최대 관전포인트이다. ■외무성 출신 하라다 다케오 |도쿄 특별취재팀| 지난 3월 외무성에서 잘 나가던 젊은 관료가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1971년생, 도쿄대 법대 출신. 고시출신인 그는 출세가 보장되는 코스인 북한반장을 끝으로 관직을 접는다. 대북 외교의 최일선을 떠나 민간인이 된 그는 ‘북한 외교의 진실’이란 책을 펴내 일본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 책의 저자 하라다 다케오는 “동아시아가 ‘세련된 제국주의’의 격전장이 되고 있으나 일본은 그런 데 전혀 눈치조차 못채고 있다.”고 주장한다. ‘세련된 제국주의’에 대한 그의 정의는 이렇다.100년 전에는 군대를 보내 상대를 제압해 이익을 취했다면, 지금의 제국주의는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세련된 방법으로 이익을 챙긴다는 것이다. 북핵문제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냉전구조가 무너진 뒤 동아시아, 북동아시아가 같은 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겉으로는 북핵문제를 떠들고 있으나 미국은 부(富)가 어디에 있는지 눈을 돌려 군사·외교·문화 정책을 전개하고 있으나 일본만 뒤떨어져 있다.”고 말한다. 그는 “세련된 제국주의를 인식하고 최대한의 이익을 취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점점 다른 나라의 기업에 빼앗겨서 일본은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걱정한다. 따라서 일본은 새롭게 부(富)를 챙기기 위해서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논리는 그의 책에서 북한의 희소광물에 주목해야 한다는 섬뜩한 주장으로 연결된다. 그는 “북한은 어디까지나 ‘사례연구’일 뿐”이라고 하지만 ‘세련된 제국주의’에 입각한 일본의 한반도 경제침략론으로 읽히는 그의 논리전개는 당돌하고, 우리로선 입맛이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 고도경제성장의 단물을 누린 70년대생인 그는 일본 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옛 세대는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좋았다. 단독주택에 살고 아이 낳고, 그런 꿈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수한 사람은 해외로 나가고 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경제가 안 좋아지고 정치의 수준도 떨어진다.‘내일 뭘 하지.’라는 그런 논의밖에 하지 않는 정치가 되어버렸다. 그런 악순환에 빠져 있다.” 그렇지만 그는 “우리 같은 70년대생들이 일본을 바꿀 수 있다.”며 자신만만하다.‘70년대생의 힘’, 그 실체는 있는가.“절대적으로 사람 숫자가 많다. 노동자도 많고, 시장에서 볼 때 소비자도 많다.”일본의 전후를 일궜던 베이붐세대(단카이세대)에 이은 제2의 베이붐 세대가 일본의 재약진을 이루겠다는 소리로 들린다. 일본의 향후 10년은 어떤 모습일지를 묻자 그는 또 ‘세련된 제국주의’를 꺼낸다.“뺏을까 뺏길까 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는 뺏는 주체였으나, 다른 나라에 빼앗기는 대상이 될 수 있다. 발상의 전환, 대담한 정책 즉 외교, 교육문제에 눈을 돌려야 하며 새로운 국가를 만드는 데 힘을 써야 한다. 지금 방향전환, 그 분기점에 와 있다.” marry04@seoul.co.kr ■취재 후기 2020년의 세계정세를 전망한 ‘지구의 미래를 그린다’는 지난 1월의 미 중앙정보국(CIA) 보고서. 중국의 국민총생산(GNP)이 일본을 웃돌고 “21세기는 중국·인도가 이끄는 세기가 될 것”이라고 중국의 위협을 경고하고 있다. 일본에 대해서는 ‘노화하는 대국’으로 정의,“중국에 대항하느냐, 영합하느냐의 선택에 몰릴 것”이라며 일본의 분발을 우회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3개월 뒤, 일본 정부의 경제재정자문회의는 2030년의 미래상을 담은 ‘일본 21세기 비전’을 발표한다. 소자(少子)·고령화가 진행되어도 구조개혁에 힘쓰면 몇살이 되더라도 일이나 사회에 참가하는 ‘건강수명 80세 시대’의 실현할 수 있다는 낙관적 목표를 설정해 두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대조류의 변화에 둔감한 채 있으면 되돌릴 수 없는 사태에 이른다.”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이 덥혀지면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처러 비극을 맞게 된다는 낙관과 비관이 교차하는 20년쯤 뒤 일본의 자화상이다. 일본에서 만난 차세대 정치인, 교수, 언론인들, 그들의 상당수는 지금의 일본에 답답해 하는 듯 보였다. 패전 이후 일궈온 제2의 경제대국, 그러나 세계에서 존경받지 못하고 배척받는 나라.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은 이미 사죄했으니 더 거론하지 말라는 신경질적인 반응. 공룡이 되어가는 중국의 압박과 유일한 동맹국 미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 그들은 패전 직후 전쟁 포기를 명문화한 헌법을 개정하는데서 질식할 듯한 일본의 상황을 돌파하는 열쇠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헌법을 지키겠다는 좌파세력이 몰락한 토양에서 이윽고 시동이 걸린 개헌론. 개헌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일본호의 향후 10년간은 우리가 결코 눈을 뗄 수 없는, 엄중한 압력이 아닐 수 없다. marry04@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 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 황장석(정치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marry04@seoul.co.kr
  • 90일 ‘하안거’ 수행끝낸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수행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수행이 아닙니다. 돈을 멀리하고, 잔꾀를 부리지 않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정성을 다해 노력해야만 자신을 이길 수 있습니다.” 스님들의 여름수행인 하안거(夏安居) 해제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만난 송광사 방장 보성(菩成) 스님은 하안거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선풍기도, 휴대전화도 없이 매일 새벽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규칙적으로 이뤄지는 하안거 수행은 불교의 전통이자 자부심이다. 아침식사는 죽, 점심식사는 발우공양, 저녁식사는 소식하면서 90일을 지낸다. 보성 스님은 기자들을 반기며 “불교를 이해하려면 부지런해야 하고,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나’를 앞세우면 ‘전체’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위축돼 좋은 의견이 나올 수 없다는 것. 요즘 세상이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해 정당하지 못한 일들이 많다고 걱정했다.“돈만 밝히고 내놓지 않는 ‘고급병신’이 너무 많아요. 차라리 의로운 패배자가 되는 게 낫지….” 불교계도 돈 때문에 발전이 없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돈이 있어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데 차라리 돈이 없는 것이 낫습니다. 이 썩은 곳에서 어떻게 헤엄쳐 나가야 하나 고민입니다.” 최근 불거진 ‘도청문제’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무엇이든 정당하게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정치인도, 기업인도 모두 자신에게 속은 줄 모르고 남한테 속았다고 하지요.”하지만 내부적인 문제만 긁어낼 것이 아니라 앞을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본의 역사왜곡이 심각한데 우리는 이해관계에만 얽매여 있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중국·미국 등도 우리가 잔재주를 부릴 때 가장 좋아합니다.”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피력했다.“어떤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중요한데, 뭔가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들만 하는 것 같아요. 어떤 인생관을 갖고 사는지 자문자답해야 합니다. 대통령도 임기동안 뭐 내놓고 가려고만 하지 말고 이순신 장군처럼 깨끗한 지도자가 돼야 합니다.” 보성 스님은 우리 먹을거리와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애착이 많았다.“농사를 짓지 않고 수입품과 외식에 의존하다 보니 몸을 망치고, 스스로 머리를 쓰지 않아 녹슬고 있습니다. 식구들과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나’를 다듬어야 합니다.”자녀교육에 대해서는 “제대로 가르치려면 돈을 주지 않고 강한 의식구조로 공부시켜야 참다운 자녀교육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성 스님 방 벽에는 ‘목우가풍(牧牛家風)’이라 쓴 액자가 걸려 있다. 소 코를 꿰어 길들이듯 사람도 스스로를 길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먹으려다 보니 스스로 속고 산다며, 자신을 내세우지 말고 소처럼 다듬으며 살라는 가르침이다. 하안거 해제일인 19일 오전 10시. 해제법회를 마친 스님들이 하나 둘씩 송광사 일주문을 나섰다. 선풍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송광사에서 90일간의 수행으로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재촉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보성 스님은 하안거 법어를 통해 “물거품과 허깨비는 기약하기 어려우니 한 치의 세월도 아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해인사·봉암사·통도사 등 전국 선원 99곳에서 2254명의 스님이 해제법회를 끝으로 회향했다. 글 순천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여의도in] “이념 불명확한 한나라는 내시정당”

    [여의도in] “이념 불명확한 한나라는 내시정당”

    “한나라당은 내시정당, 매춘정당.” 허화평(68·미래한국재단 소장) 전 의원이 한나라당을 향해 극단적인 독설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그가 지난 1일 한국인터넷언론협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의 이념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허 전 의원은 “한나라당은 당의 공식적인 이념을 ‘개혁적 보수’라고 강조하지만 노선을 확실하게 표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동안 우파를 대표하는 정당으로 각인돼 왔지만 자유민주주의가 신념이라고 말하는 것도 머뭇거리는 가짜 우파정당”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념이 불확실하다 보니 정책도 왔다갔다 한다.”며 행정수도 이전과 언론법, 과거사법 통과에 협조한 것을 예로 들었다. 최근 한나라당이 마련중인 대형할인마트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개정안에 대해서는 “표만 된다면 이념과 관계없이 왔다갔다하는 정책을 펴는 사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은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고 판단하는 듯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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