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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VS 과메기 살튀기는 속살전쟁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동해안은 만선의 깃발이 드높다. 다리에 살이 꽉 차오른 대게를 실어나르는 어부의 얼굴에도, 씹을수록 고소한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에서 일하는 아낙네의 얼굴에도 해뜨는 곳, 동해의 웃음이 있다. 곰치와 도루묵, 포항물회와 영덕막회도 이곳에선 더욱달착지근하다. 이 겨울에는 동해안 남부쪽으로 가기가 한결 가까워졌다.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최근에 개통된 까닭이다. 스트레스까지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는 동해로 떠나보자. 포항 · 영덕 이기철 한준규 기자 chuli@seoul.co.kr ■영덕 싱싱탱탱 대게잡이 동승기 지난 8일 새벽 4시, 경북 영덕의 대진항.“그만 일어나이소.”라는 굵은 목소리에 잠이 깼다. 전날 대게잡이 배를 동승, 취재하기로 하고 유신호(9.77t)선장 김택열(44)씨 댁에서 눈을 붙였던 것이다. 군대시절 신병처럼 벌떡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숙소를 나섰다. 나름대로 옷을 두껍게 입었지만 칼바람이 그대로 얼굴을 때리고 파고들었다. 유신호에 오르자, 선장 김씨는 엔진 키를 돌렸다. 힘찬 시동과 함께 배는 미끄러지듯 포구를 빠져나왔다. 불빛을 밝힌 다른 배들도 뒤따랐다. 모두 대게잡이로 출항하는 배다. 칠흑같이 어둔 바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선 보기 힘든 별만 영롱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선장 김씨는 “이리 들어가이소.”하며 선장실 안의 작은 방으로 들어갈 것을 권했다. 내실에는 난로가 있었지만 스위치를 암만 당겨도 불이 붙지 않았다. “저기요 이거 불이 안 켜지는데요.”라고 작은 소리로 말하자, 경상도 ‘사나이’는 “아, 가스가 떨어져 삔네, 낭패네…. 추워도 좀 참으이소.”하며 무뚝뚝하게 키를 돌렸다. ‘으미 추운 거.’ 한 시간을 추위에 떨다 갑판으로 나왔다. 우려했던 배멀미가 순식간에 몰려왔다.‘참아야 하느니라….’이를 악물었다. 때마침, 어둠이 가시며 동녘에서는 서서히 붉은 물이 들었다. 아침해가 떠오를 준비를 시작했다. 운행에 가려 일출을 못봐 안타까웠다.11월부터 다음해 5월말까지 대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11월에는 속이 꽉 차지 않아 어민들은 한 달을 기다려 12월부터 본격적인 대게잡이를 한다는 것이 선장 김씨의 이야기였다. 오전 7시, 유신호가 속도를 줄이자 선원들이 부표를 건져 올렸다. 그러고는 줄을 감았다. 이 해역은 수심 430m의 깊은 바다로 대게의 씨알이 굵다고 한다. 슬슬 그물의 모습이 드러났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빈 그물이다. 선장 김씨는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 갑판에서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던 나는 선장 김씨에게 다가갔다.“누군가 그물을 건드린 것 같네. 그물이 엉켜 있어.”라며 “아마 오징어배가 그물을 들었다 놓은 모양이야.”라며 한숨을 내쉰다. 아니나 다를까. 그물이 뒤죽박죽이다. 오징어 채낚기 바늘도 걸려 있다. 그래도 계속 그물을 걷어 올렸다. 불가사리, 해초류, 말미잘 같은 것만 올라왔다. 첫 작업은 허탕이었다. 파도에 흔들리는 배는 마치 표류하는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나의 배멀미는 정점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입사 10년차 기자, 배위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더욱 괴로운 것은 ‘대게가 줄줄이 딸려 올라오는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라고 하는 일 걱정이었다. 보통 그물을 바닷속에 15일 이상 쳐 놓아야 게들이 오가다가 붙는다. 이렇게 오랫동안 바다에 놓아두었던 2000m짜리 그물에 대게 20여 마리가 걸려 올라오다니 정말 통탄할 노릇이다.“보통 여기는 수심이 깊어 씨알이 굵은 놈들로 1000여 마리는 올라와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김선장. 같이 타고 있는 입장에서도 미안했다. 내 미안함을 눈치챘는지 사나이는 말했다.“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지. 그물을 통째로 가져가는 나쁜 사람들도 있습니다.”며 “다른 곳에서 한번 땡겨보입시다.”라며 아무렇지도 않은듯 출발했다. 오전 10시30분, 그냥 귀항했으면 좋으련만 무심한 유신호는 2m 안팎의 파도를 헤치고 나아갔다.12시쯤 다시 부표를 건져올리고 작업을 시작했다. 와, 드디어 대게가 올라왔다. 마치 줄줄이 사탕처럼 그물에 걸린 대게가 잇따라 올라온다. 속은 울렁거렸지만 마음이 안정됐다. 한 쪽에서 그물에 엉켜있는 대게를 떼냈다. 그다음 먼저 손으로 대게의 등딱지를 잡고 그물을 벗긴 다음 쑥 잡아당기니 길다란 다리가 그물에서 쏙 빠져나왔다. 신기하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다리가 하나라도 떨어지면 상품성이 확 떨어진다. 그래서 작업은 조심스러웠다. 그물에서 떼어낸 대게가 금방 수북하게 쌓였다. 사진을 몇 장 찍고나니 속이 다시 울렁거렸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가 낭만적이기는커녕 이렇게 미워보이긴 처음이다. 오전 일을 망친 어부들에게 빨리 돌아가자고 말할 수도 없고, 정말 바다에 뛰어들어 쉬고 싶었다. 구석에 처박혀 ‘노란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선원 하나가 갑자기 애써 잡은 대게를 바다로 집어 던졌다. 힘든 몸을 일으켜 “아저씨, 왜 버려요?”라고 묻자 그는 “대게의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빵게(암게)와 게딱지의 직경이 9㎝가 넘지않는 대게는 다시 놓아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작은 게를 잡았다가 해경에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을 살게된다고 덧붙였다. 영덕대게는 유충에서 9㎝크기로 자라는데 보통 10년이 걸린단다. 드디어 선장은 귀항을 명령했다. 유신호가 대진항으로 선수를 돌렸다.‘빨리 가자.’내 마음은 벌써 대진항에 닿았다. 육지가 이렇게 그리울 수가. 서너 박스의 대게를 트럭에 옮겨 싣고는 수족관에 하나씩 꺼내 옮겨 놓았다. 이로써 하루의 대게잡이 작업이 끝이다. 이제 게들은 음식점이나 택배로 소비자들 식탁으로 올라갈 것이다. 비록 만선은 아니지만 하루 일을 끝낸 어부들의 얼굴에 흡족한 웃음이 번졌다. ●맛있는 대게 고르는 법 영덕대게는 일반게인 홍게(붉은게)와는 다르다. 영덕대게는 색깔이 누런 주황색이며 속살이 꽉 차 있다. 그리고 맛을 보면 약간 단맛이 나면서 쫄깃하다. 값싼 수입산과 달리 몸체와 다리에 하얀 반점(따개비와 같은)이 없고 말갛다. 크기가 크다고 맛있는 게가 아니다. 일단 속이 꽉 찬 대게를 고르려면 다리나 배쪽을 살짝 눌러 보면 된다. 배쪽이 거무스름하고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들며 등껍질은 살짝 말랑해야 한다. 겉으로 봐서 다리가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든지 물이 왔다갔다 하면 상품가치가 없는 물게다. ●대게 요리법 ▲대게는 삶기 전에 반드시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죽은 것을 확인한 뒤 쪄야 한다. 보통 5∼10분을 담가 놓으면 된다. ▲대게는 삶지 말고 김으로 쪄야 한다. 이때 대게의 배를 반드시 위로 향하도록 놓아야 한다. 그래야 뜨거운 김이 들어가더라도 게장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게 비린내를 없애려면 정종이나 맥주, 혹은 녹차를 물속에 조금 붓는 것이 좋다. ▲보통 30분 정도 강한 불에서 찌고,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 영덕선 대~게 여기서 먹죠 대진항에서 12년째 영덕대게를 팔고 있는 은하수수산(054-733-6447)은 영덕대게가 가장 싼 집이다. 남편이 15년째 대게잡이 배를 타고 있고, 부인이 식당을 운영해 진짜 영덕대게를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원래는 도매만 했는데 손님들이 “현지에서 게를 쪄 먹고 싶다.”고 해서 간단한 밑반찬과 스팀기로 대게를 20분 만에 쪄 준다. 가격은 8000원짜리부터 10만원까지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또한 배멀미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미리 전화하면 대게잡이 배를 같이 타고 조업을 나갈 수도 있다. 물론 성인에 한한다.3만원을 내면 배에서 조업을 하는 것을 보며 대게도 실컷 먹을 수 있다. 주인 김순옥(011-884-9422)씨는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품질의 대게를 제일 싼 가격에 팔고 있어예.”라면서 “외형이나 시설이 좋은 곳에서 비싸게 드시지 마시고 진짜 드이소.”라고 구수한 사투리로 권했다. 또 대게 음식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김씨는 살아있는 게를 구워먹는 게구이와 회로 먹는 게무침, 게조림 등 다양한 음식도 만들어 준다. 주말은 예약이 필수.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해 준다. 이외에도 물곰탕과 밥식해가 유명한 강구항의 청송식당(733-4675), 모듬물회가 유명한 축산항의 울릉도식당(732-4321), 해물탕으로 이름난 영해의 산해식당(732-2401) 등이 있다. ● 서울선 대~게 이집을 찾죠 대게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서민들에겐 만만찮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게 단점.4인 가족을 기준으로 20만원은 잡아야 한다. 이왕 게요리를 맛보려면 대형 음식점이 좋다. 재료의 보관이 좋고 조리법이 체계화돼 맛이 안정적이고 메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왕돌잠(723-3433) 게요리 전문점의 대명사격인 왕돌잠은 끊임없이 게요리를 개발하는 것이 발길을 잡는 비결이다. 서울경찰청 후문 쪽의 왕돌잠 입구의 거대한 수조엔 킹크랩·러시아산 대게 등도 있는데 요즘은 영덕산 대게를 내놓는다. 대게찜·게다리카레볶음·게살샐러드·킹크랩찜·대게탕 등 게요리 10여가지가 나오는 뷔페(5만원)가 인상적이다. 게찜과 게살영양밥 등이 나오는 점심 코스 정식(2만원), 여기에 생선회와 맑은 생선국 등이 추가된 저녁 진수성찬(5만원)도 인기다. 논현점(3444-3334)도 있다. ●유빙(403-6400) 입구 양쪽에 늘어선 수족관에서 손님이 직접 게를 고른다. 영덕 대게를 비롯해 태평양산의 킹크랩, 북한산 털게, 러시아산 대게, 코코넛 크랩 등 종류가 다양하다. 푸짐한 살에 쫀득한 맛을 내는 킹크랩을 많이 주문한다. 조리법은 담백하며 부드러운 게살과 달착지근한 게향을 즐기기 가장 좋은 게찜요리를 권한다.1인당 권장량은 600g(5만∼6만원)으로 별도 요금 없이 풀코스를 즐길 수 있다. 문정로데오거리의 우성아파트 인근에 있다. ●무화잠(3443-7852) 무화잠은 왕돌잠·신바위와 함께 대게가 많이 사는 동해 바다속의 섬이다. 대게와 함께 킹크랩을 낸다. 점심에는 돌솥게살비빔밥(1만원)도 있고, 게살초밥(3만원) 등을 많이 찾는다. 킹크랩과 대게 등이 들어가는 해물 샤부샤부(3만원)도 많이 찾는 메뉴다. 대게 찜으론 1인분에 600∼700g(5만원선)을 권한다. 양재점(2057-0001)도 있다. ●코오라(540-4244) 게살을 양념에 푹 절였다가 조리하기 때문에 맛이 진하다. 영덕게 샤부샤부(3만원), 왕덕게 스테이크(이상 2만 2000원), 왕게 샐러드(1만원), 왕게 한마리 코스(4만원)도 있다. 도산사거리 만리장성 맞은편 씨네하우스 옆에 있다. ●대게 셀프 카메라 ‘대게’는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다리의 마디 모양이나 누르스름한 아이보리 빛깔이 얼핏 마른 대나무와 비슷하다는 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때문에 한자로는 ‘죽해(竹蟹)’라고도 한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최고 “구롱(룡)포 과매(메)기는 몸에 최고니더. 과매기 무모(먹으면) 감기가 업습디더.”(구룡포의 한 과메기 덕장에서 꽁치를 손질하던 70대 김 할아버지.) “과메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숙취해소에도 좋은 단백질도 풍부하대요. 인공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자연 식품이지요.”(울산에서 과메기를 먹으러 온 김승환씨.) “전라도에 홍어삼합이 있다면 포항에는 과메기가 있습니다. 홍어가 코를 똑 쏘는 아린 맛이 있지만 과메기는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비릿하지도 않습니다.”(과메기를 즐기던 김장석씨.) 경북 포항은 요즘 과메기가 한창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구룡포항의 도로옆 바닷가 빈터마다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이다. 과메기가 언제 시작됐는지 잘 모른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몇차례 거쳐야 할 만큼 오래됐다. 과메기 덕장을 운영하는 범진상사 김진희씨는 “조선시대 후반에 궁궐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수백년은 됐겠지요.”라고 말한다. 수백년도 어림짐작이다. 과메기를 만드는 옛 방식은 청어를 꼰 새끼에 끼워 부엌의 살창에 걸어 두었다. 밥을 지을 때 솔가지의 연기가 빠져 나가는 살창에 걸어 두면 외풍으로 자연스럽게 얼었다 녹았다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솔향까지 뱄다고 한다. 솔향이 밴 청어 과메기가 얼마나 맛 있었으면 궁중에 진상까지 했을까?김삼식(79)씨는 “옛날엔 겨울 밤 식구들끼리 둘러앉아 역거리(통과메기)껍질을 벗겨서 찢어 생미역에 돌돌말아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었지요.”라고 말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1960년대 이후엔 포항 앞바다에서 청어가 잡히지 않아 꽁치를 대신 쓴다. 부엌의 살창이 아니라 해풍이 잘 드는 바닷가에서 과메기 말리는 틀인 ‘대차’에 걸어 얼렸다가 말린다. 대부분 꽁치를 활복, 뼈를 추려 말린다. 이를 ‘찌거리’라한다. 정재덕 구룡포과메기협회장은 “역거리는 말리는데 15일 가량 걸리지만 찌거리는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과메기는 자연에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위생이 무척 중요하다. 좋은 과메기를 고르려면 껍질이 은빛이 나는 것이 좋다. 이런 것을 ‘은광어(銀光魚)’라고 하는데 육질과 신선도 면에서 최고의 품질이다. 누른 빛은 피하는 게 좋다. 배쪽은 터지지 않아야 하고, 꼬리쪽은 너무 말라 단단하거나 물렁하지 않아야 한다. 통과메기는 살아 있을 때의 모양새 그대로를 유지해야 한다. 반면 뼈를 추려낸 활복 과메기는 살이 발그스럼하면서 길게 고랑이 진 것이 좋다. 이맘 때면 포항시내 웬만한 음식점에선 과메기를 내놓고 있다. 다행히도 옛날의 청어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호미곶 가는 방향의 백경횟집(054-292-7136)은 1월쯤이면 청어를 직접 얼말려 곁들이는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청어 과메기는 꽁치보다 훨신 두텁과 기름진 것이 특징. 포스코의 큰 손님들이 주로 이용하는 회 전문집으로 회는 한 사람에 2만∼5만원. 꽁치 과메기론 웬만한 미식가들은 동국대병원 맞은편의 다락방(283-1915)을 가장 먼저 꼽는다. 주변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것과는 달리 분위기는 소박하다. 과메기 단일 메뉴로 20년을 한자리에서 지켜온 주인 조순옥씨는 “질 좋은 과메기만 받아와 팔고, 좋은 과메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접 담근다는 초고추장 맛도 깊다. 불친절한 듯 보이지만 투박한 포항 사투리에 정은 오히려 깊다. 과메기 1인분(1만 2000원). 스티로폼 포장과 택배비를 부담하면 포장판매도 한다. 양념과 생미역·파 등의 야채까지 넣어준다. 다락방 인근의 소문난 막창 과메기(275-6410)도 손님들이 찾는다. 또 옛 삼성생명 뒷골목의 해구식당(247-5801)을 빼놓을 수 없다. 포항 과메기를 팔기 시작한 원조격에 해당하는 식당이다. 주인 지영자씨가 31년 동안 꽁치 과메기만 팔아 왔다. 발그스름한 과메기 살점을 모양좋게 발라내준다. 역시 포장 판매도 한다. 과거엔 과메기를 겨울 한철만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진공 포장한 다음 영하 20도에서 보관하는 까닭에 여름에도 내놓는다. 현지에서 과메기 20마리 한 두름에 1만원선이다. 포장과 택배비만 부담하면 집으로 배달된다. 택배 문의는 범진상사(284-5371), 구룡포과메기협회(276-2253). ● 물곰탕·고래고기도 맛보세요 과메기가 겨울 한철이라면 포항의 사계절 음식은 단연 물회다. 물회는 200여년전 포항앞바다에서 고기가 너무 많이 올라와 뱃사람들이 젓가락질할 시간이 없어 개발된 음식이란다. 오대양물회식당 박상규(57)씨는 “막 잡아 퍼덕거리는 생선을 썰어 넣고 야채와 고추장을 풀어 훌훌 마신 것이 물회”라며 “물회 생선은 광어나 도다리 등 넓적한 물고기를 쓴다.”고 말했다. 박정출(42)씨는 “물회는 회를 고추장에 으깨듯이 잘 비빈 다음 물을 풀어 먹는다.”고 말했다. 물회의 양념으론 배·상추·잔파 등을 넣고 깨소금·참기름을 얹어 비벼 먹는 것이다. 고추장을 볶아서 만드는 물회 초고추장에 맛의 비법이 달려 있다. 포항의 횟집마다 메뉴판에 물회를 적어두고 있지만 토박이들은 포항시청 뒤쪽의 오대양물회식당(244-7164)을 단연 최고의 물회집으로 꼽는다. 주인 박씨는 “우리집에선 고조할아버지부터 물회를 만들어 먹는 가전 비법대로 만든다.”고 말했다. 수족관엔 납작한 물고기만 넣어두고 있다. 박씨는 “고기를 섞어 넣어 두면 다른 물고기의 회충이 전염돼 회맛이 반감된다.”고 말했다. 이집의 물회(1만 1000원)는 물을 자작하게 부어 숟가락으로 떠먹고 국물은 마시는데 속까지 후련하게 한다. 다른 서비스없이 밑반찬으로 등푸른 생선, 메가리로 만든 밥식해를 내놓는다. 이집외에도 고속버스터미널 후문쪽의 코리아물회(274-0574)와 죽도시장 가는 길목의 새포항물회(241-2087)도 물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환호일출공원 인근의 환여횟집(251-8847)은 물회국수(1만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맛의 비결은 육수. 배·사과 등의 과일과 함께 여러가지 야채를 넣어 새콤·달콤·매콤한 육수에 국수를 만 것으로 색다른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살짝 얼린 육수는 부서지는 포말처럼 시원하다. 포항은 또한 고래고기로도 유명하다. 포경업은 금지됐지만 그물에 걸려오는 고래고기는 맛볼 수 있다. 죽도시장 안쪽의 할매고래집(241-6283)과 옆집의 왕고래집(247-2552)은 고래육회와 수육을 내놓는다. 한접시에 1만∼3만원으로 고래 특유의 냄새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거북해할 수도 있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귀빈예식장 근처의 구룡포돌문식당(276-2705)의 고래고기를 권할 만하다. 질 좋은 참고래를 재료로 써 가격이 만만치 않다. 돼지고기 편육과 비슷한 모양인 우네(가슴부위·3만 5000원)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술마신 다음날 속푸는 해장으론 생아귀와 물곰이 좋다. 구룡포항의 조포네(276-1219)는 손님이 보는 앞에서 생아귀를 잡아 끓여내는 아귀탕(8000원)이 좋다. 아귀를 큼직하게 4∼5조각 썰어넣고 포항의 명물 부추와 콩나물·무·파를 넣고 끓여 낸 것이다. 국물엔 아귀 내장이 둥둥 떠 더욱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는 쫄깃하다. 북부해수욕장 앞의 설옥물곰식당(249-6969)의 물곰탕은 깔끔한 맛으로 술꾼들이 찾는 집이다. 물곰탕(7000원)의 물곰은 살이 흐물흐물하지만 해장국 뿐 아니라 식사도 좋다. 포항은 영덕이나 울진보다도 대게를 더 많이 잡는 곳이다. 구룡포해수욕장의 원경대게회식당(276-1711)은 대게를 비롯해 킹크랩도 내는 대게 전문 음식점이다. 포항에서 입이 궁금하다면 동해안 최대의 수산물 집산지 죽도시장을 찾으면 된다. 식당에 앉아 회를 주문해도 되지만 싱싱한 횟감을 직접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회나 횟밥 양념값으로 보통 1인당 3000원.3만원 정도면 회와 매운탕까지 먹을 수 있다. 일출을 보러 호미곶으로 갔다면 조금 떨어져 있는 선주회식당(284-9675)과 장기곶회식당(284-7752)이 좋다. 민박집도 겸하고 있는 장기곶회식당은 주인이 직접 배로 잡은 자연산 물고기를 내놓는다. 언덕위에 있어 동해안의 탁트인 조망도 빼어나다. ● 서울선 이집을 찾으세요 ●고래불(556-3677) 포항과 영덕 향토 음식을 많이 내놓는 이집은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가져온다. 과메기(2만원)가 싱싱하다. 서울 역삼동에 있다. ●영덕회식당(2267-0942) 서울시내에서 가자미 종류인 미주구리회를 야채와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막회의 원조격으로 20여년 됐다. 수년 전부터 과메기를 들여와 막회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충무로 중구청 근처에 있다. ●광교 과메기(720-6075) 조흥은행 본점 뒷골목에 있다. 포장마차 분위기로 상호도 없다. 단골들이 그냥 ‘광교 과메기’로 부른다. 살빛이 붉고 꾸덕꾸덕해 비린맛이 덜하다. 초장을 듬뿍 찍어먹는다. ●영덕대게(3210-1379) 교보문고 뒷골목에서 미대사관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나온다. 상호는 대게집이지만 대게보다 막회와 과메기를 많이 한다. 과메기는 6월까지 낸다. ● 과메기 셀프카메라 과메기는 이름이 좀 독특한 만큼 유래된 설도 다양하다. 황인 포항향토사학자는 “청어를 새끼를 꼬아 매달아 말린다는 뜻에서 ‘꼬아 메기’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생선의 눈을 꿰어 말린다는 뜻의 관목어(貫目魚)에서 관목의 ‘목’이 포항지역의 사투리 탓으로 ‘메기’라고 발음돼 ‘관메기’로 변하고, 이어 ‘ㄴ’자가 탈락되면서 ‘과메기’로 굳어졌다는 설도 있다. 더불어 어민들이 보릿고개를 넘길 때 먹었다는 뜻에서 나온 ‘과맥어(過麥魚)’에서 유포됐다는 주장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선정된 과메기는 비웃(청어)를 썼으나 1960년대 이후엔 꽁치를 쓴다.
  • IT제품 싸게 더 싸게… 덤도 ‘듬뿍 ‘

    IT제품 싸게 더 싸게… 덤도 ‘듬뿍 ‘

    “더 싸게, 하나 덤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IT업계에는 연말 이벤트 천국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방학특수가 몰려 있어 IT업계로는 연중 최대의 시장이다. 불경기 탓인지 닫힌 지갑을 열려는 아이디어 이벤트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공동체 심리를 파고들기 위한 가족 이벤트도 눈에 띈다. ●컴퓨터업체,“여행권 줍니다.” 컴퓨터업계는 노트북,PC 구입고객에게 부가 혜택을 많이 늘렸다. 최신 모델을 사면 노트북 가방, 마우스 등 주변 기기를 주고 여행권을 덤으로 내민 업체도 있다. LG전자는 X피온 출시를 기념해 ‘X-New Year’ 행사를 연말까지 갖는다. 구매 고객에게 새해 첫날 동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무박 2일 ‘해맞이 여행권’ 2장을 내놓았다. 여행권을 ‘확장용 메모리’ 세트나 ‘HP 복합기’ 등으로 바꿔도 된다. 동반 여행을 원하면 1인당 5만원씩 더 부담하면 된다. 홈페이지(www.lgibm.co.kr)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야 한다. 삼성전자는 노트북 할인 이벤트를 내년 1월 16일까지 갖는다. 센스 구입 고객에게 256MB(메가바이트)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해 준다. 행사에 내놓은 모델은 SX-15-VN01(285만원),SX15-NO1(242만원),SX10-VN01(282만원),SX05-VN01(224만원)이다. 데스크 톱의 경우 DM-Z40/NO1(145만원),DM-V40/NO1(116만원),ZMZ28-NO1(116만원)을 사면 사은품으로 무비 잉글리시 CD 등을 택할 수 있다. 삼보컴퓨터는 수출 2000만대 달성 기념 페스티벌을 진행한다.PC를 산 고객을 추첨, 신형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기와 최고급 스피커를 각각 50명에게 준다. 또 노트북을 사면 유·무선 공유기를 준다. 한국HP는 31일까지 ‘12월에 설(雪)레는 12가지 선물’ 대잔치를 연다. 컴팩 프리자리오 B3800 시리즈,V2100 시리즈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타거스 여행용 노트북 가방 등 총 12개를 준다. ●이동통신, 선물 가장 다양 음악포털인 ‘뮤직온’을 최근 출시한 LG텔레콤은 기념으로 ‘뱅크온 더 뮤직’ 이벤트를 내년 1월 16일까지 진행한다. 매주 뱅크온 제휴 은행에서 MP3·뱅크온폰을 구입한 고객 10명을 추첨, 당첨 고객과 고객 추천인 1명에게 일본 홋카이도 3박 4일 여행권을 제공한다. 뮤직온 홈페이지(www.mu sic-on.co.kr)에서 ‘뮤직온 MP3 매니저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가입하면 된다. 또 뮤직온 홈피에서 퍼즐게임에 참여한 고객 2명에게 300만화소 카메라폰,5명에게는 무주리조트 시즌권을 선물한다. 뮤직온 추천 최신·인기가요 MP3를 내려받거나 스트리밍으로 감상하면 추첨을 통해 200만화소 카메라폰 캔유, 고급 오디오 헤드폰도 제공한다. KTF는 ‘메리 크리스마스! 멤버스 산타가 전하는 사은 대축제’를 펼친다. 소니 바이오 버건디 노트북, 파나소닉 멀티캠코더,HP-iPAQ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행사는 21일까지. 또 KTF 유·무선 쇼핑몰인 ‘K-머스’ 쇼핑(shop.k-merce.com)은 12월 한달간 K-머스 홈피의 슬롯머신 게임 결과와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가 일치하는 개수에 따라 최고 100만원 할인 쿠폰을 준다. 또 종이 요금청구서를 사이버이용 요금명세서로 바꾸면 추첨을 통해 LG 김장독, 삼성 케녹스 알파7, 동양매직 식기세척기, 송혜교폰, 아이리버 MP3폰을 준다. 행사는 21일까지다. SK텔레콤은 전국민 ‘가위바위보-하나빼기’ 이벤트를 31일까지 준비했다. 모든 국민이 참가 가능하며 유선전화 ‘**2004’나 홈피(2004.nate.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게임 참가에서 결선까지 단계별로 소니의 ‘디카’, 휴대전화,iPOD 미니 등의 선물이 가득 준비돼 있다. 최종 우승자에게 ‘아우디 1.8T’ 2대,2등 현금 200만원,3∼4등 현금 100만원,5∼8등 SK상품권 50만원,9∼16등에게는 SK상품권 30만원을 준다. 네이트(NATE) 송년이벤트 ‘행복! 카운트다운’도 16∼25일 진행된다. 산타가 낸 주제에 사연을 적어 보낸 뒤 소원을 빌면 소원 실현비용을 지원한다. 총 2000만원이다. ●삼성,500만화소폰 제공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애니콜 10년 고객사랑’ 대축제를 진행 중이다. 애니콜 탄생 10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이달 말까지다. 단말기 보조금 금지 규정에 따라 할인은 하지 않지만 부가 상품을 덤으로 준다. 최근 세계 최초로 내놓은 500만화소 카메라폰 체험 행사에 응모한 사람 중 10명을 추첨, 해당 폰인 SCH-S250(90만원 후반대)을 제공한다. 또 100명 추첨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애니콜 단말기 구입 고객과 전가족이 애니콜을 사용하는 고객 중 응모자 100씩을 추첨, 각각 중국 애니콜 체험행사, 제주도 숙박권(2박) 선물을 준다. 정기홍 류길상기자 hong@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신률의 사무실로 친구 유진이 찾아온다. 유진을 집으로 데리고 온 신률은 유진의 짐을 익숙하게 정리해준다. 가영은 준호가 걱정되는 마음에 준호네 집에 들른다. 가영은 신률에게 준호의 일을 부탁해 보려고 신률의 집에 가고, 유진이 신률의 옷을 입고 나오자 이상한 생각이 든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낭만을 즐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겨울 바다를 선물한다. 겨울에도 여전히 푸른 동해에서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북평 5일장과 신비스러움이 가득한 천곡동굴, 신선이 나타날 것만 같은 무릉계곡, 일출의 명소로 소문난 추암해변까지 겨울바다의 매력을 듬뿍 담은 동해로 함께 떠나본다. ●꿈은 이루어진다(EBS 오후 5시10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가상현실 연구팀의 김종성 박사, 가상현실 3D 김현석 박사와 함께 가상현실 속으로 떠나본다. 내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보자. 거실, 방 뭐든 만들 수 있다. 이것의 기초는 역시 3D. 이화여대 학생들과 함께 3D의 제작과정을 차근차근 살펴보자. ●특선다큐(미지의 세계)(iTV 오후 8시20분) 지구 중심에 있는 핵에선 보이지 않는 힘, 지구자기가 만들어지는데 바로 지구자기가 영향을 미치는 지역을 지구자기장이라고 한다. 지구자기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지구자기장의 약화를 가져온 원인과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될 영향에 대해 여러 학자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사고 후에 사고 피해자의 괜찮다는 말을 듣고 고의로 잘못된 전화번호를 알려준 사람은 뺑소니에 해당되는지 알아본다.10만원짜리 옷을 산 뒤에 교환하려고 하면 얼마 이상의 제품부터 가능한지 살펴본다. 사고현장에서 경찰의 도움을 거절한 남자에게 죄가 있는지 확인해 본다. ●용서(KBS2 오전 9시) 결국 형우는 공항에서 수민을 만나지 못한다. 수민은 혜정에게 형우의 기억을 지우기가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으며 괴로워 한다. 한편 인영은 형우와 함께 입양신청을 하러 같이 나서다가 순복을 마주치게 되자 병원에 가는 길이라고 둘러대고, 같이 가자고 하자 순복이 당황한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드디어 서울집에 도착한 금분네 식구들. 기쁜 마음으로 식구들을 맞이한 애심은 서울에 올라올 어려운 결심을 해준 금분에게 고마워한다. 화물운송회사를 하는 친구에게 찾아간 홍기는 화물트럭을 모는 자리밖에 내줄 수 없다며 돈봉투를 내미는 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 철새 알고 보면 재미도 가득

    철새 알고 보면 재미도 가득

    ‘푸드덕∼, 푸드덕∼, 쉭∼, 쉭∼’ 날이 저물자 금강하구 모래톱에서 쉬고 있던 가창오리떼가 시커멓게 하늘을 뒤덮었다. 강 가운데 머물던 가창오리떼가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며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한 것이다. 희미한 노을을 배경으로 치솟은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와∼’. 짧은 탄성과 함께 주변에 잠시 적막감이 흘렀다. 가족들과 함께 철새 탐조에 나선 탐조객들은 자신들의 위세를 과시하듯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경이로운 ‘군무’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하루에 한번 먹이를 찾아 떠나며 펼친 가창오리떼의 군무는 수분 남짓 짧은 순간에 아쉬움을 남긴 채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철새탐조는 초·중학생 자녀를 둔 사람들에게 가족 여행으로 제격. 올겨울에는 한번쯤 철새들의 경이로운 ‘반란’을 보러 떠나자! ●철새들의 경이로운 ‘반란’ 승용차를 타고 서울을 떠나 2시간 30분여만에 도착한 곳은 충남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 금강철새탐조대.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IC를 빠져나와 금강하구둑에 이르렀다. 망원경이 설치된 3층 탐조대와 생태전시체험관을 둘러 본 뒤 곧바로 탐조대에서 운행하는 ‘철새탐조 투어버스’(평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1시,3시)에 올랐다. 가격은 어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버스에는 ‘푸른서천리추진협의회’(041-965-2310)에서 나온 철새 전문가가 함께 탑승, 철새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철새탐조투어 전문가이드 신경순씨는 “새를 향해 손짓을 하면 새가 총을 쏘려는 것으로 오인해 날아간다.”며 간단한 주의사항을 말해준 뒤 철새 자랑이 시작된다. 신씨는 “시베리아에서 날아 온 40여종 70여만마리의 철새가 금강에서 겨울을 보낸다.”면서 “특히 전세계 가창오리 35만마리의 97% 이상, 전세계 검은무리 물떼새(천연기념물 326호) 1만마리의 95%를 이 곳에서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신씨에 따르면 금강 하구에는 관측 포인트마다 다른 철새가 관측된다. 금강 하굿둑 아래 바닷물에는 큰기러기, 쇠기러기, 고방오리 등이, 민물지역인 금강하굿둑 위에는 붉은부리갈매기, 댕기물떼새, 괭이갈매기, 모래톱이 형성된 금강대교 인근에서는 개리, 큰고니, 물총새, 종다리 등을 볼 수 있다. 가창오리는 와초리에서 볼수 있으며, 검은머리물떼새는 장항앞바다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작은섬 유부도에서 관측된다. 탐조버스는 망월리 제1관측소와 금강대교, 신성리 갈대밭을 거쳐 일몰이 다가오자 가창오리떼의 군무를 보기 위해 와초리에 도착했다.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펼치는 군무는 철새탐조의 하이라이트.“와∼. 마치 거대한 비행선이 인간을 향해 몰려오는 것 같다.”며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서천군 금강철새 탐조투어는 내년 2월28일까지 100일간 진행된다. ●편리한 탐조시설, 초보자도 OK 다음날 아침 금강대교를 건너 전북 군산으로 넘어왔다. 먼저 금강 하굿둑 옆에 새로 지은 국내 최대 시설의 철새 조망대를 방문했다. 철새조망대(성인 2000원, 어린이 500원)는 망원경을 설치한 대형 탐조대(9층·11층)와 한바퀴 도는데 2시간가량 소요되는 회전식 조망식당, 영상관, 전시실 등이 마련돼 있다. 탐조대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유치원 등에서 온 단체 관람객이 성황을 이뤘다. 유치원생 아들, 남편과 함께 서울에서 온 주부 김미선(35)씨는 “아이들에게 생태 교육을 시켜주고 도시생활에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정말로 오기 잘했다.”면서 “철새가 시베리아로 떠나기전에 다시한번 꼭 찾아 올 생각”이라고 극찬했다. 1∼5일 군산 금강철새조망대와 금강하구 일대에서는 ‘군산세계철새관광 페스티벌’이 열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철새 탐조를 할 수 있다. 또 국제철새심포지엄과 학술대회,6대주 희귀조류 박제 전시회, 북한 조류 사진전 등이 열린다. 군산철새관광 페스티벌조직위원회 (063) 450-6275. 충남 서산의 천수만은 간척사업으로 생긴 농경지와 간월호, 부남호 등 대규모의 인공 담수호로 이뤄진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다.10월 중순부터 가창오리와 노랑부리 저어새, 큰고니 등 300여종 40만마리의 철새가 천수만을 찾는다. 내년 1월31일까지 천수만 겨울 철새학교가 열리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한시간 간격으로 간월호 주변을 돌며 철새를 관찰하는 탐조버스가 운행된다(어른 5000원). 천수만 철새기행전 위원회 (041) 669-7744.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는 청둥오리, 큰기러기를 비롯해 재두루미나, 고니 등 20여종의 철새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찾아온다. 주남·동판·산남저수지 등 3개의 저수지가 연결돼 넓이가 180만평에 이른다. 창원시청 관광진흥과 (055) 280-2043. 전남 남해안의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있는 순천만은 남해안 개펄 가운데 자연생태가 잘 보전된 곳으로 개펄과 50만평에 이르는 갈대밭 주변에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등 두루미류를 비롯한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난다.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 749-3328.탐조는 새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선 탐조 옷차림은 가급적 눈에 잘 띄는 붉은색과 흰색 계통의 옷을 피하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갈색 복장을 택하는 것이 좋다. 또 야외에서 관찰을 해야 하는 만큼 매서운 바람을 막아낼 두껍고 가벼운 옷이 최상이다. 새는 후각에 예민하므로 냄새가 많이 나는 화장품이나 향수는 삼가야 한다. 특히 탐조에 앞서 조류 도감을 통해 탐조 지역의 특징, 주요 조류에 대해서는 미리 공부해 가는 것이 좋다. 망원경으로 철새를 보고 수시로 조류도감을 펴 종류와 특징을 확인해야 한다. 망원경을 이용해 가족이 돌아가며 관찰한 뒤 이름을 알아내고 메모장에 적는 것도 좋다. 디지털 카메라와 소형 녹음기를 준비한다면 금상첨화. 틈틈이 안내원의 철새 이야기를 녹음하고 사진으로 찍어 더 실감나는 기록을 만들 수 있다. ■ 눈 요기 맛 요기 끌리네 ‘철새와 함께 볼거리, 먹을거리도 즐기고‘ 철새 탐조에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주변 볼거리와 먹을거리다. 새는 환경에 민감한 동물로 새가 많은 곳은 깨끗한 자연 환경과 함께 먹거리가 풍부하다. ●볼거리 충남 서천의 마량 동백나무 숲은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는 애절한 전설과 함께 5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85그루(천연기념물 169호)가 있다. 금강하구 인근인 충남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은 폭 200m, 길이 1㎞이상 펼쳐진 면적이 6만여평에 이르는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의 하나로 영화 JSA(공동경비구역)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천군 문화관광과 (041) 950-4224. 또 금강대교 건너편 전북 군산에는 서해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월명산과 1∼2시간 안에 닿는 고군산 군도에는 선유도해수욕장과 섬이 있고 섬을 연결하는 하이킹 코스가 아름답다. 전북 군산에서 부안에 이르는 웅대한 규모의 새만금 방조제도 둘러보면 좋다. 군산시청 문화관광과 (063) 450-4554. 한편 차를 타고 30분가량 달리면 인근인 전북 익산에서 우리나라 최대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을 볼 수 있으며, 국내 최대의 보석박물관이 있다. 보석박물관에는 10만여점의 진귀한 세계 각국의 보석이 전시돼 있으며, 구입도 가능하다. 미륵사지 관광안내소(063-836-7804), 보석박물관 관광안내소 (063-850-4988) ●먹을거리 충남 서천군 서산회관(041-951-7677)의 갯벌에서 갓 잡은 주꾸미를 불판에 데쳐먹는 것과 알이 토실한 5월 꽃게와 된장이 어우러진 군산 하굿둑 꽃게장(063-453-6670)은 철새 탐조 여행의 맛을 더해 준다. ■ 알고 보‘새’요 새라고 다 똑같은 새가 아니다. 새는 크기와 형태, 부리, 꼬리, 날개 모양이 모두 다르다. 탐조에 앞서 새의 특성과 모습을 미리 익히면 큰 도움이 된다. ●가창오리 기러기목 오리과로 몸길이는 약 40㎝, 날개 길이는 약 21㎝. 먹이는 풀씨, 낟알, 수서곤충으로 시베리아 동부에서 번식하고 한국·중국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세계적인 희귀조로서 ‘멸종위기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수록되어 전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검은머리물떼새 천연기념물 326호. 몸길이 약 45㎝, 날개길이 23∼28㎝이다. 하구나 해안 간석지에 살면서 조개·갯지렁이·지렁이·게 따위를 잡아 먹는다. 몸 빛깔은 윗면을 비롯하여 이마와 목이 검정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붉은색이다. 아랫면은 흰색이다. ●큰고니 천연기념물 201호. 몸 전체의 깃은 흰색이고 다리는 검은색이며, 부리의 뒷부분만 노랑색이다. 몸길이는 약 1.5m, 펼친 날개의 길이 약 2.4m이다. ●큰기러기 몸길이 76∼89㎝이다. 낮동안에는 한쪽 다리로 서 있거나, 배를 땅에 대고 머리를 뒤로 돌려 등깃에 파묻는다. 일반 기러기보다 짙은 갈색을 띠며 부리는 검정색이나 끝 가까이에 등황색 띠가 있다. 다리는 오렌지색이다. ●청머리오리 몸길이 약 43㎝이다. 수컷은 얼굴이 녹색이고 이마와 정수리에 댕기 모양으로 길게 갈색 줄이 나 있다. ●개리 천연기념물 325호. 기러기류 중 대형종으로 머리와 목 부분은 앞쪽과 뒤쪽의 색갈차이가 뚜렷해 다른 기러기류보다 밝게 보인다. 날개길이 41∼48㎝, 꽁지길이 11∼17㎝이다. ●발구지 흔하지 않은 겨울철새로 오리류의 무리에 섞여 월동한다. 둥지는 물가 초습지의 풀숲이나 숲속 땅위에서 풀을 이용해 만든다. ●넓적부리 몸길이 약 50㎝, 날개길이 약 23㎝이다. 윗부리와 아랫부리 사이에 있는 은 판으로 물을 여과시키면서 수중의 플랑크톤을 걸러먹는다. 이마와 정수리 및 턱밑은 검은 갈색이며 뒷목의 깃털은 약간 길고 아랫부분에 흰색 띠가 있다. 글 서천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육지에는 겨울이 오고있지만, 제주는 가을에 점령됐다. 도로가의 억새가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춤을 추고 돌담 안, 밀감밭에는 노랗게 익은 귤들이 이국적이다. 제주도에선, 그것도 가을의 제주도에선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그 유명한 성산일출봉도 아니고 우도, 섭지코지도 아니다. 바로 ‘오름’이다. 여기저기 야트막하게 솟아있는 제주도 오름에서 늦게 만난 가을은 아쉽게 떠나보낸 서울의 가을보다 더 감미로웠다. 가을 제주도의 오름에 올라보지 않고 제주도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그건 오만이다, 무지(無知)다. ●오름에서 맞이하는 아침 제주도에 있는 기생화산구인 오름은 제주사람들의 숨결이 묻어나는 곳이다. 이름없는 민둥산처럼 보일지라도 예로부터 부르던 이름이 있고 나름의 전설과 사연이 깃들여져 있다. 또한 오름은 사람들이 마을제사인 포제를 지내는 곳이며 땔감을 구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말과 소를 방목해서 기르는 천연목장이며 아이들이 여름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를 꺾고 노는 자연학습장이자, 겨울철에는 썰매를 타고 노는 놀이터다. 오름은 아직 관광지로 개발이 된 곳이 별로 없다. 찾아가는 길도 쉽지 않다. 그래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제주오름사랑’동우회 회원들과 함께 일출이 아름다운 밧돌오름으로 가기로 했다. 새벽 5시, 약속 장소인 대천동 사거리로 향했다. 숙소였던 중문에서 1시간 거리였다.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았건만 회원들은 모두 모여 있었다. 오명필(42)회장은 “오늘은 송당에 있는 안돌, 밧돌이란 2개의 오름을 올라 일출을 본다.”고 회원들에 이야기한 후 먼저 밧돌오름으로 향했다. 구불구불 비포장 나무숲을 따라 20분을 가자 오른 편으로 오름이 나왔다. 그러나 마땅히 등산로가 없었다. 산과 달리 오름은 내 발길이 가는 곳이 바로 길인 것이다. 삼삼오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발목까지 올라오는 풀들을 밟으며 걷는다. 자유롭다, 편안했다. 마치 어머니의 젖무덤처럼 부드러운 선을 닮은 길을 지나갔다. 발밑에 와닿는 풀의 폭신함과 새벽이슬의 신선함이 잠들어있던 나의 세포를 깨우기 시작한다. 평지를 지나는가 했더니 오르막이 시작됐다. 어느새 숨이 거칠어진다. 어슴푸레 보이는 봉긋한 봉우리는 내 손에 잡힐 듯 보였지만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았다. 아침 안개가 깔려있는 마을과 여기저기 솟아있는 오름이 만들어내는 제주의 새벽 풍경은 무채색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아름다웠다. 제주를 벌써 세번씩이나 다녀갔건만 이런 황홀함을 느껴보긴 처음이었다.‘그동안 제주의 겉모습만 보고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올랐다. 사방이 탁 트였다. 오름 아래로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는 마치 바닷물결이 일렁이듯 넘실댔고, 이름모를 섬처럼 안개 위에 솟아있는 수많은 오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조물주가 붓을 휘저어 그린 걸작이었다.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제주의 매력에 그만 넋을 잃었다.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해가 뜬다.” 새벽 여명이 붉은 빛을 가득 뿜으며 올라오고 있었다. 아쉽게도 구름에 덮여 완벽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시시각각 변해가는 구름의 빛깔이 더해진 제주오름에서 맞는 일출은 감동, 감동 그 자체였다.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몇차례나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로 앞에 있는 안돌오름으로 향한다. 내려오는 길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들. 하얀색 노란색 보라색 수줍은 듯 이슬을 가득 머금고 피어있었다. 꽃향유, 쑥부쟁이, 물매화…, 아니 계절을 잊은 진달래까지. 정말 오름은 야생화의 천국이었다. 안돌오름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놓여있는 쇠똥, 말똥들. 오름이 천연목장임을 실감케 한다. 오름의 풀들이 길게 자라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말과 소들이 풀을 뜯어먹기 때문이란다. 내려와 안돌을 오르니 어느새 7시30분이다. 회원들은 커피와 빵을 먹으며 앉아 오름의 아침을 맞이했다. 오름을 사랑하는 그들은 이야기한다.“여기는 산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유가 있어요”,“오름에서 느끼는 부드러움은 꼭 어머니 품 같아요.”,“비교적 짧은 시간에 올라 제주를 느낄 수 있어요.” 그랬다. 그들에게 오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동네 뒷산과 같은 존재였다. 8시가 가까워지자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오름을 내려왔다. 가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냥 철조망을 넘었다. 정말 입구도 출구도 올라가는 길도 없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되는 곳이 오름이다. 2시간에 걸친 오름기행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오름 트레킹의 멋과 맛, 제주도의 일출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이런 행복한 고민에 빠져서. □오름이란 제주도에 산재해 있는 기생 화산구(寄生火山丘)를 말하며 그 어원은 ‘오르다’의 명사형이다.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는데 지질학적으로 보면 오름은 분화구를 갖고 있고 내용물이 화산 쇄설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산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 오름은 주로 100만년 전후의 화산 활동결과로 이루어진 화산도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의 화산 활동은 크게 5회의 분출 윤회로 구분되며 적어도 79회 이상에 달하는 용암 분출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오름은 단단한 암석이 아니고 스코리아라는 흙과 같은 것으로 되어 있으며 그 위에는 식생이 정착하여 있으므로 빗물을 머금어 물이 흐르거나 지하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준다. 즉 하천이 메마르고 지하수를 얻기가 어려운 제주도에선 수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가세요 오름트레킹은 제주 에코 여행(064-763-6606)이 전문이다. 해안가 트레킹, 오름트레킹 모두 할 수 있는데 차량과 가이드비를 포함해 하루에 일인당 주말 6만원, 주중 5만 5000원이다. 고객이 원하는 코스를 만들어주는 맞춤서비스가 자랑이다. 제주도의 할인 항공권이나 숙박과 렌터카는 대장정여행사(1577-4241)를 추천한다. 일반 항공권요금에 1만∼2만원을 더하면 렌터카와 펜션을 2박 3일동안 빌릴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 ■강추!!! 제주 오름 5곳 제주도는 386개의 오름이 있다.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산굼부리 한곳이며 나머지는 자연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대부분이 목장으로 사용돼 오름주변에는 소나 말이 도망가지 못하게 철조망이 쳐져있다. 그래서 오름트레킹을 잘하려면 철조망을 잘 넘어야 한다는 우스개가 있다. 도로에서 멀지 않고 가족이나 연인들이 가 볼만한 오름을 소개한다. ●아부오름 일명 앞오름. 도로변 가까이에 있어 15분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입이 딱 벌어진다. 깊이 20m, 둘레 50m나 되는 굼부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민란을 소재로 한 영화 ‘이재수란’의 주요 촬영지가 되면서 유명해졌다. 안쪽 등성이는 바깥에 비해 가파른 편이고 넓은 바닥에는 삼나무가 심어져있다. 영화 촬영 당시에는 이 곳에 촬영 세트가 세워졌지만 촬영이 끝나자 모두 철거돼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 대천사거리에서 1112번 도로를 타고 구좌읍쪽으로 5분 정도 가다보면 삼거리를 만난다. 거기서 수산리쪽으로 우회전을 해서 3분 정도를 가면 삼거리. 거기서 좌회전을 해서 3분정도 가면 좌측편에 앞오름이라는 돌푯말이 나온다. 차는 길에다 주차를 하고 올라가면 된다. ●백약이오름 백가지 약초가 자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백약이’이다. 멀찍이 서서 바라만 보아도 푸근함이 풍기는 오름이다. 밑에는 소황금이라는 야생화의 자생지로도 잘 알려져있다. 백약이는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하며 분화구는 둘레가 1500m 깊이 49m로 제법 큰 화산체이다. 오름의 한쪽으로는 삼나무 숲, 반대편은 풀밭을 이루고 있는데 이쪽으로는 완만하여 오르기 쉽다. 이곳에 오르다 보면 말이 뛰어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정겹다. 백약이에 오르면 널찍한 분화구가 먼저 보이는데 내부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어 마치 원형 돔 축구장을 보는 듯하다. 내려가서 둘러봐도 좋다. 분화구의 트랙이 올록볼록하게 높고 낮은 물결처럼 길을 이루고 있어 오르락내리락 걸어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백약이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솟아난 오름들을 볼 수 있는데 ‘송당’지역이 오름의 천국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아부오름을 가는것 처럼 1112번도로 대천동 사거리에서 구좌읍쪽으로 가다가 수산2리로 우회전을 해서 10여분을 달리면 오른쪽으로 시멘트 포장된 조그만 길이 나온다. 이기로 3분 정도를 들어가면 ‘소황금자생지’라는 푯말이 나온다. 여기가 백약이다. ●용눈이오름 능선의 곡선이 아름다운 오름을 꼽으라면 당연히 용눈이오름이다.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이 오름은 부챗살 모양으로 여러 가닥의 등성이가 흘러내려 기이한 경관을 빚어내며 오름 대부분이 연초록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성이마다 왕릉 같은 새끼봉우리가 봉긋봉긋하고 오름의 형세가 용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라는 데서 용논이(龍遊), 또는 마치 용이 누워 있는 형태라는 데서 용눈이(龍臥)라고 불린다. 오름 기슭에는 용암 부스러기로 이루어진 언덕이 산재해 있다. 송당 사거리에서 16번도로로 15분을 달리면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화도’라는 이정표를 보고 죄회전하면 된다.10분 정도 달리면 돌로 테두리를 한 무덤들이 나온다. 바로 거기가 용눈이오름의 시작이다. 무덤들 앞을 잘 살펴보면 용눈이오름표지석이 보인다. ●수월봉 아름다운 제주바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오름이 수월봉. 한라산과 차귀도, 당오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수월봉에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러 왔다가 동생 수월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자 오빠인 노꼬가 17일 동안 슬피 울었는데 그 눈물이 절벽 곳곳에 솟아나 샘물이 되었다는 애틋한 전설이 깃들여져 있다. 이 오름은 남쪽면에 기상대가 있어 차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2번도로로 대정을 지나 한경으로 접어들어 고산사거리에서 죄측으로 수월봉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산굼부리 천연기념물 제263호,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마르(Marr)형 화구 관광지로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름이다.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입장료를 내고 가야 한다.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차장에서 40분이면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입장료는 3000원. 조천읍 교래리 사거리(1112번 도로와 1118번 도로가 만나는 곳)에서 1112번도로 구좌읍쪽으로 15분 정도 달리면 오른쪽에 산굼부리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나온다. □이곳도 가보세요 제주도의 11월은 노란색이다. 봄의 유채꽃보다 약간 짙은 색깔로 어딜 가도 노랗게 익은 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제주도 귤밭에서 가족들과 귤을 따는 것도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 제주도에는 많은 체험농장이 있지만 최남단 감귤농장(064-764-7759)은 사계절 내내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확한 귤은 자신이 직접 살 수 있는데 무농약 감귤이 5㎏기준으로 1만 5000원이다.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가을에는 바다속 시야가 좋아 잠수함체험이 인기다. 특히 마라해양군립공원내 송악산부근 바다를 구경하는 남제주 안덕면에 있는 제주잠수함(064-794-0200)을 추천한다.30분간의 바다속 여행에 다이버들이 수백마리의 줄돔, 볼락 등 물고기를 몰고 다니는 아름다운 산호섬도 놓치면 섭섭하다. 어른 4만 9500원, 아이 2만 9700원. 잠수함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해저탐험증을 선물로 준다. 글 · 사진 제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얼음의 나라, 초원의 나라 칠레

    얼음의 나라, 초원의 나라 칠레

    한반도를 기준으로 지구 정 반대편에 있는 ‘기형적’으로 긴 나라, 언제부터인지 와인으로 제법 유명한 곳. 누가 칠레에 대해 물어본다면 아마 이 정도에서 답변이 막히지 않을까. 칠레는 우리에게 그만큼 낯설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서점인 교보문고에 가도 우리글로 된 여행서 하나 없는 곳이 바로 칠레다. 그나마 한국과 FTA 협정을 체결하면서 일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오는 11월 중순에는 이곳에서 세계 주요나라의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CE) 정상회담이 열린다. 우리에게 이렇게 낯설기만한 칠레는 그러나 세계 어느 곳보다 장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독특한 생태환경을 갖고 있는 보석같은 나라다. 수도 산티아고가 있는 중부는 연중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자랑하고, 남극과 가까운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엔 빙하와 설산이 장관을 연출한다. 사막과 산악지대인 북부에 가면 화산과 호수, 거대한 계곡이 파노라마를 펼친다.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장엄함이 느껴지는 장대한 칠레의 자연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칠레의 최남단 도시 푼타아레나스. 서울에서 이곳까지 오는데만 무려 하루 24시간 하고도 13시간이 더 걸렸다. 한국에서 직항노선이 없는 칠레는 지구 정 반대편에 위치한 데 따른 긴 비행시간뿐만 아니라 잦은 환승과 대기로 기자를 그로기 상태로 몰았다. 칠레 남단은 이제 막 봄이 시작되고 있었다. 툰드라 지형이 일부 섞인 독특한 기후대의 땅 칠레의 남부 파타고니아. 푼타아레나스는 파타고니아의 중심도시로 남아메리카 남단과 바로 앞의 거대한 섬 티에라 델 푸에고 사이를 가르는 마젤란 해협을 끼고 있다. 남단 최대의 중심도시라고 하지만 인구는 10만명이 조금 넘는다. 그림같은 피요르드 해안을 지나는 다양한 크루즈 및 항공기여행, 남극 탐험 등 칠레 남부의 다채로운 관광은 모두 푼타아레나스에서 시작된다. 칠레 남부 여행의 핵심은 마치 도화지에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 굴곡이 심한 해안과 섬으로 이루어진 피요르드와 빙하 탐사다. 또 화강암 등 암석으로 이루어진 타워와 뿔 모양의 거대한 봉우리, 빙하와 호수가 드라마틱한 풍광을 선사하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답사를 빼놓을 수 없다. ●피요르드, 빙하 크루즈 파타고니아 지방의 피요르드와 섬, 협곡 등 독특한 지형은 빙하에 의해 형성됐다. 안데스의 산들을 덮었던 빙하들이 점차 바다까지 밀려내려오면서 산 곳곳에 협곡을 만들고, 다양한 굴곡의 해안과 섬을 조각해냈다. 세계 최남단의 처녀지로 꼽히는 파타고니아의 비경을 만끽하려면 크루즈여행이 가장 좋다. 선택에 따라 3일,4일,7일 일정의 프로그램이 있으며, 매년 10월부터 4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마젤란 해협 및 비글해협을 항해하면서 피요르드, 만, 빙하 덩어리 및 섬들을 스쳐가게 된다. 이것들은 대부분 칠레의 푼타아레나스와 아르헨티나의 도시인 우슈아이아 사이에 있으며, 티에라 델 푸에고섬 안에도 있다. 10여개 업체에서 크루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업체별로 또는 일정별로 코스가 다양하다. 그중 하나인 ‘마레 아우스트랄리스’의 소형 크루즈 선박을 타고 2박3일 일정으로 크루즈에 나섰다. 푼타아레나스의 항구를 떠난 유람선.63개의 객실이 있는 비교적 작은 크기의 배지만 내부시설은 고급스럽고 안락하다. 오후 9시쯤 떠난 배는 서서히 마젤란 해협을 통해 파타고니아의 피요르드 해안을 헤쳐나간다. 이른 아침, 일출이나 볼까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 갑판에 나갔지만 동쪽은 구름이 덮여 있다. 배는 이미 바다 여기저기 떠다니는 빙하 덩어리들 사이에 있었다. 멀리 반쯤 눈에 덮인 설산을 배경으로 바다 가득 펼쳐진 빙하 덩어리들. 사람들은 경이로움 반, 신비함 반으로 ‘원더풀’을 연발한다. 빙하를 좀 더 가까이 보고, 주변 생태도 구경하러 아인스호르트만에 상륙했다. 작은 보트에 나눠타고 상륙한 그곳엔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에까지 빙하덩어리들이 올라와 있었다. 빙하 색깔은 연한 녹색. 에메랄드빛 바다는 많이 보았지만 얼음덩어리는 처음이다. 해안을 벗어나 산 아래쪽으로 가니 이끼와 각종 식물이 땅을 덮고 있다. 이른 봄을 맞은 이곳엔 간간이 빨간 꽃과 열매가 눈길을 끈다. 커이리, 린가, 카넬로, 칼라파테 등 낯선 식물들에 대해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한다. 그중 한번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파타고니아에 돌아온다는 전설이 있다는 칼라파테에 대해 사람들이 큰 관심을 나타낸다. 일부 바닥은 스펀지처럼 푹신푹신한 이끼와 균류가 덮고 있어 밟는 느낌이 이색적이다. 트레킹을 마무리할 즈음, 해변에 바다코끼리 가족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수컷 한마리와 암컷 세마리, 그리고 새끼 한마리. 수컷 한마리가 모든 암컷을 임신시켰는데 그중 한 마리가 얼마전 새끼를 낳았다고 한다. 다음날은 부룩스베이에 상륙했다. 산에서 거대한 협곡을 이룬 빙하가 바다로 흘러내리는 현장이다. 가까이 다가가니 가끔씩 쿠쿠쿵 굉음과 함께 바다로 떨어져 내리는 게 너무 생생하다. 좀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니 유람선이 떠있는 부룩스베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설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베이가 마치 호수같고, 수면에 비친 설산의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마지막 날엔 펭귄 서식지인 막달레나섬에 상륙했다. 자그마한 섬을 펭귄과 가마우지가 가득 덮고 있다. 많을 때는 20만마리에 육박한다고. 남극의 펭귄들처럼 얼음 위에 있는 게 아니라 땅 위에서 놀고 있어선지 일부 관광객들은 실망스러운 눈치다. 섬은 구멍 투성이다. 펭귄들이 판 동굴로, 이곳에 알을 낳는다. 사람구경을 많이 해선지 가까이 가도 별로 도망도 가지 않고, 간 큰 놈들은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기도 한다. 막달레나 섬 탐험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멋진 섬의 조망을 만끽할 수 있는 ‘라이트하우스’에서 끝을 맺는다. 그 안에는 환경전시센터가 있다. 전시된 패널을 통해 해협에서의 항해 및 지역 식민지 역사, 새와 해양동물들의 역사 등을 상세히 보여준다. 막달레나 섬 탐험은 크루즈와 별도로 하루 일정의 프로그램도 많으므로 푼타아레나스의 여행업체들에 문의하면 된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푼타아레나스에서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까지의 거리는 350㎞에 달한다. 버스로 5시간 정도 걸린다. 보통 국립공원에 1시간쯤 못미쳐 나오는 소도시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묵으며 공원을 둘러보게 된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엔 2만여명의 주민들이 어업과 관광, 양농장업 등에 종사하며 산다. 1978년 세계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바다로부터 해발 3050m 높이에 위치해 있다. 화강암 등 암석으로 이루어진 타워와 뾰족한 뿔모양의 지형들로 인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 국립공원은 예민한 생태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데, 여우와 퓨마, 구아나코, 냔두 등 수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한다. 푼타아레나스에서 이곳까지 가는 동안에도 이들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수십마리씩 떼를 지어 다니는 구아나코스, 타조를 축소해놓은 듯한 냔두가 자주 모습을 나타냈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인 타워와 뿔 모양의 장대한 설산, 설산에서 빙하가 녹아내린 호수들이 가장 큰 볼거리다. 공원내엔 자동차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여러개의 길이 있다. 먼저 자동차를 타고 100㎞에 이르는 공원 횡단로를 여행하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수많은 빙하와 호수, 강, 폭포 등이 연출하는 비경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페오에 호수에서 바라보는 토레스 델 파이네의 모습은 장엄함 그 자체다. 거대한 타워와 뿔 모양을 한 두개의 암봉, 즉 시에라 콘트레라스와 마시조 델파이네가 나란히 우뚝 선 모습이 압권이다. 높이가 해발 3500m에 달하는데, 워낙 기상 변화가 심해 하루에도 몇번씩 구름에 덮인다. 특히 정상 부근엔 항상 거센 바람과 함께 구름이 덮여 있다. 그레이빙하에서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나오는 그레이호수도 꼭 가볼 만하다. 페오에 호수에서 차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보트를 타고 빙하 가까이 가보니 산에서 밀려내려온 엄청난 두께의 빙하에서 덩어리들이 뚝뚝 떨어져 호수로 떨어져내리고 있다. 그레이빙하는 길이가 6㎞, 두께가 30m에 달한다. 보트를 타고 거대한 빙하 덩어리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특별하다. 또 다른 선택은 날짜를 충분히 잡아 트레킹이나 하이킹을 시도하는 것. 길마다 편의시설과 표지판이 상세히 갖춰져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의 뒷면까지 완전하게 돌아보려면 6일에서 10일 정도는 잡아야 한다. 이 방법을 선택하면 협곡과 언덕, 강 등을 수없이 넘고 건너야 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푸에르토 나탈레스 시내에서 20분쯤 거리에 있는 밀로돈 동굴에도 가보자. 이 동굴은 1896년 ‘밀로돈’이라는 선사시대 동물의 모피와 뼈, 머리카락, 배설물 등이 발견되면서 주목받게 됐다. 동굴 입구는 높이가 30m, 너비가 70m, 깊이가 200m에 달한다. 밀로돈이라는 동물의 모습은 동굴 입구에 서 있는 모형을 보아서는 아주 작아보이지만, 키가 3m, 몸무게가 1000㎏에 달할 정도로 매우 컸다고 한다. 밀로돈의 흔적에 푹 빠진 헤스케스 프리차드라는 영국인은 1902년 살아있는 밀로돈 발견에 대한 희망을 갖고 파타고니아 지방을 탐험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칠레는 어떤나라 공식국명은 칠레공화국. 남미 대륙 서쪽 중반에서 하단까지 좁고 긴 형태로 위치하며, 남북 총 연장이 4300㎞에 달한다. 면적은 75만 6700㎢로 한반도의 약 3.5배다.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어서 계절과 낮밤이 우리나라와 정반대다. 인구 1570만명중 600여만명이 중부에 위치한 수도 산티아고에 거주한다. ●항공편 한국에서 직항노선이 없어서 유럽이나 미국을 경유해 가야한다. 미국 비자가 있을 경우 LA에서 환승해 산티아고까지 가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갈아타는 것보다 5시간 정도 시간이 단축된다. 서울∼LA∼산티아고의 경우 환승대기시간까지 합쳐 27시간, 서울∼프랑크푸르트∼산티아고는 32시간 정도 소요된다. 칠레 남·북부를 여행하려면 산티아고에서 란칠레항공 국내선을 이용해야 한다. 남부는 푼타아레나스, 북부는 칼라마가 관광의 중심도시임. 란칠레항공 한국대리점(02-775-1500). ●화폐, 시차, 비자 화폐단위는 페소로 환율은 1달러에 600페소 정도. 호텔 등 큰 업소에선 달러 사용에 문제가 없으나 그외의 곳에선 페소 사용이 유리하다. 시간은 한국보다 13시간 늦지만 지금은 서머타임기간(10∼3월)이라 12시간 차이가 난다. 무비자로 입국 가능. ●기후 중부는 지중해성 기후로 온화하다. 남부는 한랭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섭씨 9도에 불과하며, 북부는 사막과 아열대기후가 섞여 있다. 특히 북부에선 낮기온이 25도 이상 올라가는 반면 밤엔 영하로 떨어질때가 많으므로 여름, 겨울 옷이 모두 필요하다. ●음식, 호텔 육류와 해산물, 야채, 과일 등이 풍부하고 저렴한 편이다. 레스토랑에 가면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대체로 3000∼5000페소면 애피타이저와 주메뉴, 와인, 디저트까지 해결할 수 있다. 킹크랩 등 선호도가 높은 해물은 좀 더 비싸다. 조개·전복·홍합 등 해물과 양고기를 넣어 밥을 지은 ‘초리토스’가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푼타아레나스와 푸레르토나탈레스엔 특급호텔은 많지 않으나 3∼4성급 중급호텔들이 많다. 숙박료는 80∼120달러. ●여행상품 국내엔 칠레만 돌아보는 여행상품은 없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 연계한 상품이 판매중이다. 가격은 500만∼700만원. 칠레 남·중·북부를 보고 싶으면 개별적으로 항공편을 예약해야 한다. 산티아고, 푼타아레나스, 칼라마 등에서 각 지역의 명소를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를 구입할 수 있다. 시내의 거리 곳곳에 여행상품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업소가 많으므로 찾는데 어려움은 없다. 파타고니아 여행 관련 문의=ONAS(61-412707/412034),AVENTOUR(61-241197/220174). 칠레 국가번호는 56. 글 임창용 sdrago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한국의 전통문양/임영주 지음

    무늬는 언어나 문자와 마찬가지로 그 민족이 살아온 환경에 따라 고유한 형태를 지니며 독특한 성격을 드러낸다.무늬는 아름다움 이전에 하나의 상징이다.단순한 무늬라도 그 안에 우주의 섭리가 깃들어 있을 수 있고,아무리 현란하고 아름다운 무늬라도 그저 장식에 불과한 경우도 많다.무늬만큼 인류 문명의 발전에 공헌해 온 것이 달리 있을까. 최근 출간된 ‘한국의 전통문양’(임영주 지음,대원사 펴냄)은 우리 전통문양의 상징과 은유의 세계를 전문가의 눈으로 살핀 인문교양서다.문화재전문위원인 저자(61)는 문화재 수리 보수의 장인이자 단청·불화 모사의 대가인 임천 선생의 아들.어려서부터 익힌 저자의 고미술에 대한 감각은 곧 문양에 대한 천착으로 이어졌다.이 책은 지난 30년 문양연구의 결실이다.저자는 갖가지 문양이 베풀어진 유물과 유적을 직접 찾아 600여 컷의 사진과 글로 풀어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각 민족의 신화와 전설 속엔 상서로운 동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우리의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오는 일월 신상(神像) 즉 해와 달의 모습은 하체는 용,상체는 사람의 형상을 한 남녀로 묘사돼 있다.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三足烏,세발까마귀)다.삼족오는 닭이 이상화된 것으로 간주된다.중국 고전 ‘회남자’에 “일출 때 천계(天鷄)가 울면 천하의 닭이 모두 따라 울었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여기서 천계는 저자에 따르면 ‘하늘의 사상’을 의미한다. 저자는 고구려 무용총 천장에 그려진 커다란 두 마리의 새도 봉황이 아니라 천계라는 견해를 밝힌다.저자는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동명설화의 계자(鷄子),알지설화의 금성백계(金城白鷄),수로설화의 자완금란(紫緩金卵) 등도 모두 이와 비슷한 사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고대의 고분벽화 등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보면 식물무늬가 적잖이 나타난다.그 중에서도 특히 초화무늬는 각 시대에 따라 서로 다른 특성을 보여줘 관심을 끈다.통일신라시대에는 불교가 가장 융성했던 시기로 서역(西域)의 문양요소가 두드러진 게 특징이다.화려한 보상화문을 비롯해 연화문,모란문,당초문 등이 다채롭게 등장한다.고려시대에 들어서는 청동거울 등에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꽃 문양이 사실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조선시대에는 궁중의 꽃담이 주목거리.경복궁 자경전의 담장은 아름다운 화초장으로 유명하다. 저자는 한국 전통문양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것으로 결론을 대신한다.“사대부가의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문판 거죽에 광두정(廣頭釘)이 가지런히 박혀 있는 것이 보인다.그것은 마치 하늘에 별을 수놓은 듯하다.” 거기엔 물론 우리 전통문양의 미학을 발전적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메트로탐방] 당직형사 Q&A

    상도2동 주민입니다.최근 집 앞 공사장에서 나는 소음 및 공사차량 통행으로 생활에 불편이 많아 시정을 요구했으나 듣지 않아 이웃 주민들과 집회를 가지려 합니다.신고요령과 절차를 알려주세요. 집회신고는 거주지 경찰서 정보과를 방문해 신고 서식에 따라 작성,제출하면 됩니다.집회 신고 기간은 720∼48시간 전으로 신고일로부터 30일 동안 집회가 가능합니다.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입니다.단 2개 이상 경찰서 관할 지역에서 가지려면 지방경찰청에 신고해야 합니다. 집회신고서에는 목적,일시,장소,주최자,연락책임자,질서유지인의 주소·성명·직업·연락처,참가 예정 단체 및 예정인원,시위방법 등을 기재해야 합니다. 신고서를 제출하면 접수증을 받게 되는 데 접수증이 있다고 집회가 무조건 허용되는 것이 아닙니다.집회가 공공 안녕 질서에 직접 위험을 초래할 경우,시위 시간과 장소가 경합될 경우,주거지역으로 사생활 평온에 현저한 해를 입힐 경우,학교 주변 지역으로 학습권에 침해를 가할 경우,군사시설 주변 군작전 수행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금지될 수 있습니다.이럴 때는 금지 통고 10일 안에 직속 상급 경찰관서의 장에게 이의를 신청하면 됩니다. 노량진경찰서 정보과 송인식 경사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8) 기장의 명물 멸치·미역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8) 기장의 명물 멸치·미역

    멸치로 찌개를 끓인다? 놀랍다.멸치로 찌개를 끓이는 이 당연한 일을 두고 왜 놀라느냐고 묻는다면,찌개에서 멸치의 역할이 뭐냐고 되묻고 싶다.‘멸치찌개’하면 당연히 찌개거리나 어묵에 멸치를 넣어 끓여낸 국을 연상하리라.그러나 부산 기장에서는 멸치대접이 융숭해 다른 곳에서는 ‘보조’에 불과한 것이 융숭한 ‘주연’ 대접을 받는다.우린 뒤 버리는 국물용이 아니라 어엿한 생선의 반열에 올라있는 것.그 찌개라는 게 값은 단돈 5000원 정도지만,맛깔스럽기 비할 바 없는 데다 속풀이 해장에도 그만이어서 전국의 술꾼들이 부러워할만 하다.미나리와 우거지,방앗잎 등이 어울린 얼큰한 기장의 멸치찌개 맛이란. 미안하지만 기장을 벗어난 곳에서는 이런 멸치찌개를 먹기가 쉽지 않다.대형 권현망 어선에서 잡아들인 멸치는 배에서 곧바로 끓는 물에 데쳐 건멸치로 만들어야 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그렇다 보니 생멸치를 애써 포구까지 실어갈 이유가 없다.멸치찌개,멸치회,멸치구이,멸치젓,건멸치 등등 다양한 멸치문화가 기장에서 형성되고 있으니 가히 ‘멸치의 메카’라 할 만하다. ●봄멸치 몰려들 때면 ‘멸치축제’ 열려 멸치를 두고는 삼천포나 통영도 말깨나 하는 곳이지만 부산이란 거대 배후지가 기장멸치의 명성을 보장하다 보니 아무래도 명성에서 기장에는 못미친다.기장 멸치는 권현망이 아니라 자망(刺網)으로 잡는다.참새가 얽혀 잡히는 촘촘한 자망에 멸치는 여지없이 대가리가 꿴다.그물에 하얗게 달라붙은 멸치를 배에서 털 수 없으니 그물을 통째로 실어와 포구에서 멸치털이를 한다.그래서 봄멸치가 몰려들 때면 아예 기장에서는 ‘멸치축제’가 열리며,곳곳에 널린 멸치를 줍는 재미도 또한 그곳만의 여락이다. “오영수 선생의 소설 ‘갯마을’의 배경이 바로 요아입니까?” “아하,그래요.갯마을은 영화로 본 적이 있습니다.영화 촬영도 여기서 했겠군요?” “영화에서 풍광 좋은 대목은 거지반 요서 찍었다꼬 봐야지.” 바다가 마주 보이는 대변 포구의 한적한 음식점에서 김진옥(66) 기장문화원장과 멸치찌개를 앞에 두고 앉아 바다 이야기로 빠져드는데,들을수록 기장의 갯내가 진하게 우러 나온다. ‘기장현읍지’에는 이곳 일대를 구포(九浦)라고 명명해 놓았다.무지포(기장읍 신암과 대변 사이),공수포(공수마을),을포(일광면 이천리),동백포(동백리),가을포(송정 일대),독이포(장안읍 문동리),월내포(월내리)를 아우르는 말이다.기장 바다를 둘러보니 실제로 만(灣)의 드나듦이 심하다.내만이 형성되어 바람이 피해가는 곳에는 어김없이 마을이 들어섰다.대변항에는 기장 유일의 섬인 죽도(竹島)가 있어 포구의 바람막이와 방파제 역할까지 한다. ●공수마을 ‘멸치후리잡이’ 흔적만 남아 공수마을을 찾았다.옛 공수포가 있던 포구.어민 김소랑(63)씨는 포구에서 조금 떨어진 멸치후리어장 ‘고래기안’으로 필자를 안내했다.고래가 떠밀려온 곳이어서 이런 이름이 생겨났다.후리는 양쪽에서 사람들이 잡아끌어 고기를 잡는 어법.여름에 많이 하는데 추석이 지나 찬바람이 불면 고기가 사라진다.오늘날 공수포의 후리어업은 ‘체험관광 어업’에 지나지 않는다.그물은 어촌계에서 관리하며,뱃삯까지 포함해서 한번에 20만원씩 받고 대여한다. 옛 방식대로 배를 몰고 나가 그물을 타원형으로 드리운 뒤 한 쪽에 10여명씩 모두 20여명이 모랫벌로 그물을 잡아끈다.예전에는 ‘엄청’ 잡혔지만 지금은 망상어,메가리,고등어 등이 조금씩 들 뿐이다.주종이었던 멸치는 별로 들지 않고 있으니 멸치후리라고 부르기도 뭣하다. 옛날에는 후리로 멸치나 꽁치를 잡았다.오영수의 소설을 보면 멸치후리에서 악기를 치고 요란법석을 떨면서 멸치떼를 몰아가는데,공수마을에서는 예전에도 악기를 동원하지는 않았단다.후리는 물살이 빠르고 물이 흐린 사리 물때가 좋다.조금 때는 물이 잔잔하고 맑아 눈 좋은 멸치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보통 오후 3∼4시에 끌어당기는데,하루에 오전 오후 두번이나 그물을 드리울 때도 있다. ●왕실에까지 올려졌던 기장 미역 그러나 멸치만으로 기장의 삶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기장미역이 또한 멸치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기장미역은 기장멸치와 더불어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왜 똑같은 미역인데 유독 기장미역만 예부터 왕실 진상품 반열에 올랐을까. 기장 바닷가로 나서면 의문은 금세 풀린다.파도가 거칠다.부산을 휘돌아 동해로 치고 올라가는 모퉁이답게 파도도 강박스럽다.물살이 급하니 미역발도 드세다.게다가 기장바다는 온통 돌밭이다.크고 작은 돌이 제법 큰 여(암초)와 더불어 만을 형성한다.기장미역은 끓여 보면 그 진가가 여지없이 드러난다.대개의 미역은 끓이면 풀리지만 기장미역은 아무리 끓여도 원형을 간직한다.물살의 힘이 미역의 힘을 만들어냈으니,이곳 산모(産母)들이야말로 천혜의 자연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기장 미역의 진실을 알려면 ‘시르게질(돌씻기)노래’를 알아야 한다.“어이샤 어이샤 이돌을 실걸려고/찬물에 들어서서/바다에 용왕님네/구부구비 살피소서/나쁜 물은 썰물따라 물러가고/미역물은 덜물따라 들어오소/백색같이 닦은 돌에/많이많이 달아주소.” 백색 같이 돌을 닦아서 미역포자가 많이 붙게 해달라는 기원을 담은 노동요.자연산 미역이 사라지고 양식 미역이 등장하면서 이런 돌씻기노래도 사라지고 말았다.“미역이 제 스스로 나는 줄로 알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실게질’이라고 나무에 철정을 붙여서 바위에 붙은 잡초를 제거해야 미역이 붙지요.”국립수산진흥원의 이윤 연구관(해양미생물학)은 미역 포자가 끈질긴 생명력을 지녔다며 이렇게 설명했다.마치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날리듯 미역포자도 물결을 타고 떠돌면서 자리를 잡는다.바위에 붙어야 하는데 정작 다른 조류들이 뒤덮고 있으면 곤란하므로 돌씻기를 잘해 포자가 잘 붙도록 해야 한다는 것.“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바다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떠돌고 있습니다.그 중 미역포자는 비교적 큰 경우지요.소금기만 있는 바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바위 잘 닦아야 미역 많이 자라 요즘도 천연미역이 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미역씻기 자체가 워낙 고된 노동이기 때문에 대부분 자연산을 포기하고 대량 생산체계인 양식으로 바꿔 미역을 길러낸다.다행히 명맥은 아직 끊이지 않아 인근 두호와 항리에서는 아직도 천연미역을 채취한다.미역은 아무 곳에서나 나지 않는다.‘미역밭’이라 해서 바닷물 속에도 바위마다 밭이름이 정해져 있고 소출량도 다르다. 이곳 대변에도 벌목암,외지암,사전암,우모암 등 바다 속 미역밭이 제각각이다.그러다 보니 그 밭에서 미역을 길러보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 ‘추잠’이라는 투표를 통해 미역밭을 할당하곤 한다.민주적 방식이므로 결과에 불만이 있을 수 없다.일단 그 해 자신의 밭이 결정되면 손수 시르게질을 비롯,온갖 품을 들여 ‘미역농사’를 짓는다.사적 소유와 다른 어촌의 공동체적 삶이 ‘총유(總有)적 경영’을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얕은 밭의 미역은 썰물때 낫을 들고 들어가 베어낸다.하지만 미역숲이 주로 수심 6m쯤 되는 곳에 이뤄져 대부분은 썰물이라 해도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그래서 해마다 가을이면 마을의 ‘선두’가 멀리 제주도까지 가서 잠녀들을 모집해 온다.잠녀들은 떼를 지어 마을로 들어오는데 한창 때는 대변항에만 100명이 넘게 들어오기도 했다.잠녀들은 선두에게서 숙식을 제공받으며 미역베기에 나선다.가을부터 5월까지 잠수일을 하다가 돌아간다.엄동설한에도 주저없이 물로 뛰어드는 잠녀들이 없었더라면 기장미역의 명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이렇게 일한 잠녀들에게는 생산량의 5분의 1 정도가 지분으로 할당됐다. ●추억 속으로 사라진 시르게질·잠녀 80년대로 접어들면서는 시르게질도 사라지고,잠녀들도 오지 않는다.압도적 생산량을 보장하는 양식 줄미역이 등장하면서 천연미역은 점차 종적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지금도 춘궁기의 미역을 ‘밥줄’로 생각한다.보릿고개에 어김없이 굶주린 뭍의 생명을 구하곤 했던 까닭이다.예나 지금이나 기장시장과 좌천시장,동래시장 등에 가면 기장에서 생산된 미역과 멸치,그리고 다시마,갈치 등이 좌판을 장악하고 있고,어촌 노파들은 좌판에 손수 뜯어말린 미역이며 멸치 등속을 내어 판다. 기장군청을 찾으니 “아침이 좋은 고장”이란 슬로건이 눈에 띈다.실제로 기장의 명소 1번지로 꼽히는 시랑대(侍郞臺)에서는 정말 아침다운 아침을 만날 수 있다.차성 8경의 하나로,돛단배가 멀리서 포구로 들어서는 원포귀범(遠浦歸帆)의 뛰어난 경관이었으니,가히 시인묵객들이 찾아들어 즐길 만한 곳이다.시랑대에 견줄 만한 명승지가 곳곳에 널려 있다.고려말 정몽주와 이색 등이 찾아 즐겼다는 삼성대,일출 경관이 뛰어난 적선대,윤선도의 유배지로 추정되는 황학대 등이 그곳이다 ‘교남지’에 따르면,대변 앞바다의 죽도도 예전에는 손꼽히는 명승지였다.뛰어난 경관에다 신선한 미역과 멸치,갈치떼가 살아움직이니 아침이 좋을 밖에. 이렇듯 풍요로운 곳이었지만 역사를 돌이켜 보면 기장민의 삶이 얼마나 참담했던가를 금방 읽어 낼 수 있다.임진왜란 때는 “남녀노소는 물론 개·고양이 할 것 없이 살아있는 모든 것이 살육을 당했다.”고 해 지금도 ‘혈제(血祭)’라는 말로 기억될 정도다.그 때 왜장 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가 쌓은 왜성이 지금도 이곳에 남아있다.왜란 때만 그런 게 아니었다.시시 때대로 왜구들이 떼지어 몰려와 사람을 해치고 산물을 약탈해 갔다.오죽했으면 의병장 김산수·김득복 부자가 죽으면서까지 무덤을 기장 해변에 둬 사후에도 왜구를 지키게 해달라고 유언했을까.
  • [섬으로 떠나요]연평도·소연평도

    [섬으로 떠나요]연평도·소연평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는 ‘연평해전’ 이후 늘 긴장감이 감돌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이처럼 평화로움을 유지하는 섬도 드물다.꽃게로 널리 알려진 어업기지지만 의외로 볼거리가 많다.7·8월 금어기가 끝나고 다음달부터는 가을철 꽃게잡이가 시작돼 먹을거리를 겸한 가을여행지로도 적합할 듯하다. ●9월10일부터 꽃게잡이 시작 연평도는 남쪽 끝에 있는 전망대를 중심으로 볼거리가 몰려 있다.전망대 바로 밑에는 ‘빠삐옹 절벽’이 있다.본래 이름이 없던 이 절벽에 누군가 ‘빠삐옹’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안목이 제법이다.영화 ‘빠삐옹’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스티브 매퀸이 ‘free as winds’를 외치며 바다로 뛰어내렸던 그 절벽과 닮았다 해서 이런 명칭이 붙여진 것.까마득한 낭떠러지 아래로는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펼쳐져 있다.빠삐옹 절벽으로 가는 길은 위험한데다 통제돼 있어 전망대에서 보는 것이 좋다.전망대에서도 손에 잡힐 듯 가까워 풍광을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다. 전망대에서 우측으로 내려다보이는 해변은 ‘가래칠기’다.전망대에서 보면 아찔한데,그래서 연평도 관광의 백미는 절벽에서 보는 아찔한 해안광경이라는 말이 생겼다.굴곡이 심해 해수욕 하기에는 적합치 않지만 태고의 신비가 느껴질 정도로 장관이다.이 해변을 양편으로 가르고 있는 병풍바위는 형용할 수 없는 위엄을 갖추었다. ●형용할 수 없는 병풍바위의 위엄 한여름에 찾으면 계곡에서 물이 바다로 쏟아져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으며,군데군데 널찍한 바위들이 터를 닦고 있어 아무데나 걸터앉으면 그곳이 곧 쉼터다.해변으로 가는 길목에는 소나무숲이 우거져 색다른 운치를 맛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좌측으로 200여m 떨어진 곳에는 그 유명한 ‘연평등대’가 자리잡고 있다.연평도가 조기로 ‘뜨던’ 시절 섬 앞바다를 찾아든 수천척 어선의 길잡이가 되어주던 곳이다.황금어장을 비춰오다가 1987년 용도폐기된 뒤 지금은 빛도, 소리도 없이 흥청거리던 과거만을 반추하고 있을 뿐이다.등대는 최근 관광지로 가꿔져 앞마당에는 각종 놀이시설과 탱크 등이 설치돼 있다. 전망대 건물 1층은 조기역사관인데 이곳을 찾으면 ‘연평도=조기’라는 등식이 왜 ‘연평도=꽃게’로 바뀌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이곳 자료에 따르면 연평도에 조기 파시(波市)가 섰을 때는 조그만 섬 내에 색줏집이 100개를 넘었고,선박에 식수를 파는 아낙네들의 행렬이 이어져 동네 우물이 마를 지경이었다고 한다.그러던 것이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1969년 이후 조기가 전혀 잡히지 않아 꽃게로 ‘품목 전환’이 이뤄졌다고 한다. ●모래톱 끝나면 50여m 자갈밭 섬 중간 왼쪽에 있는 구리동해수욕장은 모래,자갈,기암괴석이라는 삼박자를 갖추었다.특이하게도 바다로부터 100여m는 모래사장,50여m는 자갈이라는 이중구조를 갖추었고 해안 양쪽에는 기이한 형태의 바위들이 즐비하다.모래는 구두를 신고 걸어도 자국이 남지 않을 만큼 곱고 단단하며,해당화가 피는 방파제가 해수욕장을 호위하듯 감싸고 있다. 연평도에 간 김에 꽃게 구입을 빼놓으면 후회할 것이다.연평도 꽃게는 전국에서 가장 씨알이 굵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다음달 10일부터는 가을철 조업이 시작되는데 당섬부두에 가면 그날 잡은 싱싱한 꽃게를 싼 가격에 살 수 있다.상처가 난 꽃게는 덤으로 주는 인심도 기대해 볼만하다.구입한 꽃게를 빨리 맛보고 싶으면 인근 식당으로 가 요리를 부탁하면 된다. ●소연평도 둘레는 온통 낚시터 소연평도는 바다낚시 천국이다.특별한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따로 없을 정도가 섬 둘레 전체가 낚시터다.굳이 ‘물좋은 곳’을 꼽으라면 주민들은 얼굴바위와 시루섬 주변을 드는데 요즘 광어와 노래미가 한창이다.얼굴바위는 오똑한 콧날,바다를 응시하는 눈매 등 잘 생긴 남자의 옆얼굴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보는 각도에 따라 형상이 달라져 이를 보기 위해 이 섬을 찾는 이들이 있을 만큼 신비롭다.소연평도에서 서쪽으로 4㎞가량 떨어진 무인도인 구지도는 제주도 성산 ‘일출봉’과 모양이 흡사한데 이 주변은 유선 낚시로 이름이 났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민박집(032) (831-4153) (831-2946) (831-5788) (831-4153) (831-3635) (831-1230) ●숙박업소(032) 서해장(831-4555) 황해장(832-4707) 연도파크(831-2065) 해성여관(832-4156) ■가는 길 인천 연안부두에서 카페리를 타면 소연평도(4시간소요)를 거쳐 연평도(4시간15분 소요)로 간다.운임은 2만 6400원이며 차량은 소형차 기준으로 7만 8000원이다.이틀에 한번씩 운항하는데 월·수·금요일에는 인천에서,화·목·토요일에는 연평도에서 출발한다.쾌속선은 매일 운항하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운임은 3만 4500원이다(진도해운:032-888-9600,우리고속훼리:032-887-2891∼3).
  • 기자 3인 당일치기 여행 따라잡기

    장마가 끝나면서 불볕 더위가 시작됐다.주 5일 근무제에 방학도 시작됐는데….빠듯한 주머니 사정 탓에 여름 휴가 일정을 제대로 짜지 못했다고 집에만 있기엔 가족들의 ‘눈치’가 보인다.숙박시설은 이미 만원.더이상 예약을 받지도 않는다.이럴 때 당일치기 여행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한 방법.더욱이 충청권은 수도권은 물론 영호남에서도 당일치기가 가능한 곳이다.충청권의 당일치기 여행 3선을 권한다.휴가,꼭 멀리가야만 맛은 아니니까. ●이기철기자의 난지도해수욕장 해수욕장으로는 난지도해수욕장을 권할 만하다.섬 속의 해수욕장인 까닭에 서해안의 해수욕장으로 보기 드물게 물이 깨끗하고,모래는 하얗고 곱다.교통이 비교적 불편하다는 편견 탓인지 사람 손이 덜 닿았다.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부드러워 가족끼리의 당일치기 여행으론 제격이다. 토요일 오전 7시,잠이 덜 깬 아이 둘을 태우고 ‘애마’의 시동을 걸었다.토요 휴무제가 시행됐다고는 하지만 시내에선 막히다가 풀리기가 되풀이됐다.서해안고속도로를 진입하는 데 1시간가량 걸렸다. 일직 분기점에서부턴 ‘아우토반’처럼 시원하게 달렸다.서해대교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송악IC까진 시원스럽게 질주한다.중간의 화성휴게소에 들러 애마의 배부터 가득 채웠다.‘탈출’의 느낌을 만끽하며 일직에서 송악까진 1시간 정도로 여유있게 갔다. 9시쯤 송악IC에서 빠져나왔다.한보철강을 지나 두포에서 석문방조제를 탔다.길이 10.6㎞로 동양에서 가장 길다는 석문방조제는 바다 위의 활주로를 달리는 느낌이다.중간에 차를 세워두고 방조제에 올라가 서해안을 내려다봤다.끝없이 뻗은 방조제와 해무 속에 어슴프레 드러나는 올망졸망한 섬들이 장관이었다.왼쪽의 방조제 안은 호수처럼 잔잔하다.갈대숲에 한가하게 백로가 날았다. 배가 출출해지기 시작했다.서해안에선 드물게도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왜목마을로 들어섰다.왜목마을 안쪽 포구가의 교로리횟집(041-353-0897)에서 바지락칼국수(4500원)로 네 식구의 ‘민생고’를 해결했다. 돌아나와 다시 대호방조제(7.1㎞)를 지났다.긴 석문방조제를 건넌 탓인지 감흥은 좀 약했다.곧바로 도착한 곳이 도비도 선착장.선착장 입구의 난지도해수욕장 임시주차장에 차를 무료로 세웠다.주차료 무료.수영복과 그늘막,카메라와 귀중품을 챙기고 난지도행 여객선 표를 끊었다.배삯이 어른 4000원,12살 이하 어린이 3000원.왕복 요금이니 나올 때를 대비해 표를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난지도까지 20분가량 걸렸다.내리자마자 시장통처럼 복잡했다.여객선 승·하차로 뒤엉킨 데다 해수욕장의 청소요금을 받느라 줄이 길게 늘어선 까닭이다.청소비는 어른 700원,어린이 500원.해수욕장까진 걸어서 5분.그늘막을 치고 아이들과 같이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백사장에 비스듬히 누워 해수욕장 앞의 크고 작은 섬을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도 여유로운 피서법이다.서쪽으론 기암 절경의 암벽이 많다.짜릿한 손맛을 즐기려는 낚시꾼들이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오후 1시30분쯤 허기가 졌다.해수욕장 뒷길을 따라 민박집을 겸한 식당이 늘어섰지만 어디 가서 먹을까 망설여졌다.노란 조끼를 입은 수상안전요원에게 어느 식당이 좋으냐고 물으니 묵묵부답.다시 슬며시 물으니 초가집(041-354-1286)과 바다횟집(041-352-3895)를 가리켰다.생선 종류가 많았는데 자연산으로 믿을 만한 도다리·놀래미·붕장어(아나고)가 있었다.놀래미 회 1㎏에 4만원.굵고 길게 썰어나온 놀래미 회는 달착지근한 맛이 났다.매운탕도 같이 끓여 줬다.아이들을 위해 조개탕(큰것 2만원)과 칼국수(5000원)를 주문했다.샤워는 식당에서 무료로 하게 해줬다.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샤워 비용으로 1000원을 받는다. 식사를 마치니 오후 2시30분.해수욕장 안쪽으로 걸어가면서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찰칵찰칵 셔터를 눌렀다.그러곤 그늘막을 걷어 나왔다. 오후 3시 도비도행 여객선에 올랐다.때마침 1시간짜리 유람선을 탔다.대난지도와 소난지도·비경도를 도는 데 어른 8000원,어린이 4000원.아쉬운 해수욕장의 여운을 달랬다.유람선(041-352-6867)은 예약해야 탈 수 있다. 오후 4시30분,장승공원을 한번 둘러보고 서울로 향했다.암반해수탕(041-351-9300)에 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피곤한 탓인지 모두 차를 타자마자 곯아떨어졌다.역순으로 되짚어 돌아오니 8시.무리한 느낌이지만 ‘체면’이 서는 하루가 되어 뿌듯했다. 난지도(당진)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한준규기자의 단양팔경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볼거리 먹을거리 많고 유람선도 탈 수 있는 ‘충북 단양’으로 결정했다. 토요일 아침,6시30분에 울린 알람을 끄면서 고민에 빠진다.‘그냥 더 잘까,일어날까.아∼이 피곤해.’하지만 어젯밤 배를 타러 간다는 말에 좋아했던 아들의 얼굴이 떠올라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내복을 입고 자는 아들을 그냥 차 뒷좌석에 눕힌 채 아침 7시를 조금 넘겨 출발했다.집앞 김밥가게에서 김밥을 챙겨 중부고속도로로 향했다.아직 출근시간전이라 길은 잘 뚫렸다. 9시에 문막휴게소에 도착했다.먹다 남은 김밥과 우동으로 아침을 해결했다.2500원짜리 얼큰한 ‘김치우동’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남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40분쯤 달리자 드디어 단양인터체인지.톨게이트비는 7200원.단양인터체인지에서 단양읍내 방향으로 10여분을 달리다 36번 국도로 좌회전을 해서 ‘장회나루’(043-423-8615)로 직행했다.30분을 기다려 드디어 유람선에 올랐다.우리는 2층 매점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단양팔경을 보며 아내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다.배는 충주호를 따라 구담봉 옥순봉과 청풍문화재단지를 돌아본다.1시간30분이 걸렸다.가격은 어른 9000원,아이 4500원.유람선 시간이 부정확하므로 단양에 도착하면 시간을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배가 출출해졌다.단양 시외버스터미널옆에 있는 ‘장다리식당’(423-2150)으로 향했다.마늘을 넣고 밥을 한 ‘마늘솥밥’이 유명한 집이다.1인분에 1만원 하는 정식에는 20여 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단양읍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도담삼봉으로 향했다.아름다운 경치보다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면 음정에 따라 36가지의 모양으로 변하는 ‘음악분수’가 더 재미 있다.음치인 우리가족도 멋지게 한 곡을 불렀다.밤에는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멋지다.한 곡에 2000원.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근처 고수동굴은 신기한 종유석과 갖가지 형태의 석순 등이 너무 아름답다.어른 4000원,어린이 1500원.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어려 있는 온달산성으로 향했다.‘구인사’표지를 보고 30여분을 달리면 된다.산길을 30분 오르자 남한강의 물줄기가 굽이치며 소백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저기 보이는 강은 흘러서 한강으로 가고 저 산들이 이어져서 남해까지 가는 거야.”아이에게 설명해주는 내가 더 신이 났다.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벌써 오후 5시30분,휴일은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이제 국내 최대의 법당이 있는 ‘구인사’로 발길을 향했다.구인사 주차장에 있는 금강식당(423-2594)에서 ‘산채도토리 쟁반냉면’으로 간식을 했다.도토리와 감자가루로 만든 면과 더덕,참나물 등17가지 나물에 시원한 육수를 섞어서 먹는 냉면이다.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양도 푸짐해 한 가족이 2인분만 시키면 간식으로 충분하다.2인분에 1만 8000원.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는 장문실,향적당,도향당 등 50여 동의 건물들이 경내를 꽉 메우고 있다.정말 법당의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주차료 3000원. 저녁 7시가 다 되어간다.저녁 먹을 시간이다.맛 있는 돼지갈비집이 있는 제천으로 출발.40여분을 달리자 제천시내 도착,유유예식장 앞에 있는 ‘은화정’(642-7179)에서 돼지갈비를 먹었다.소 갈비처럼 고기결 반대로 얇게 포를 떠 갖은 양념에 숙성시킨 돼지갈비는 씹지 않아도 될 만큼 입에서 살살 녹는다.양도 푸짐하다.덤으로 주는 얼큰한 된장찌개는 좀체 서울에선 맛볼 수 없는 맛이다.정갈하고 담백한 밑반찬은 주인의 인심까지 말해준다.1인분에 7000원.소갈비는 1만 5000원. 저녁 8시30분,든든하게 저녁을 먹자 피곤이 몰려온다.하루종일 아버지 노릇을 하느라 뒷좌석에서 아내와 아이가 잘 때도 열심히 운전을 한 탓이다.찜질방 생각이 났다.제천 구 시청자리 맞은편 ‘유로스파’(646-8833)에 갔다.사우나에서 씻고 시원한 산소방에서 한숨 자니 피로가 말끔히 풀렸다.어른 5000원,아이 3500원.드라마 ‘파리의 여인’을 보고 서울로 출발했다.서울 목동까지 2시간 20분이 걸렸다.뒷좌석에 잠든 아이를 방에 눕히면 ‘오늘 정말 재미있었지,다음에 또 같이 가자.’라고 마음으로 약속하며 뽀뽀를 해주었다. 단양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임창용기자의 논산그린투어 생활이 삭막해질수록 도시인들은 천진난만했던 어릴적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게 마련.집 앞 개천에서 다슬기를 줍던 일,안마당의 평상에 앉아 방금 뽑은 상추에 쌈 싸먹던 모습,복숭아 서리하던 기억 등등. 공해에 찌든 사람들에게 청정 무공해의 농촌 체험은 청량제와도 같다.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농촌체험 코스 ‘그린투어’를 개발해 운영중인 충남 논산을 찾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연무읍 황화지역의 한 포도밭.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온 아이들이 ‘와’소리를 지르며 밭으로 뛰어들려고 한다.주인 아저씨가 황급하게 가로막더니 간단한 수확요령을 알려준다.까맣게 잘 익은 것만 고를 것,꼭 가위를 이용해 마디를 자를 것 등등.포도는 요즘 시중 가격이 높아 많이 따지는 못한다.시식용으로 내놓은 것을 먹은 뒤 1인당 2송이까지 딸 수 있다.요금은 7000원. 다음코스는 점심시간.한 농가를 찾아가니 소박하게 차려진 ‘시골밥상’이 준비돼 있다.논산 특유의 된장인 ‘집장’과 돼지고기 수육,농가에서 직접 키운 상추쌈과 나물무침,집장 장국 및 몇가지 밑반찬 등 음식이 소박하면서도 푸짐하다. 돼지고기 수육에 집장을 발라 상추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집장을 풀어 호박 등 야채를 넣어 끓인 장국은 구수하고 시원하다.1인분 5000원. 식사후엔 양촌면 신기리 논산천으로 향했다.대둔산계곡에서 내려온 1급수가 흐르는 하천이다.마침 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나들이온 아이들이 물을 첨벙대며 다슬기를 잡고 있다. “선생님,제가 잡은게 제일 커요.”“아니에요 내게 더 커요.” 마치 보석이라도 찾듯 자신들의 머리만한 돌을 들쳐내며 다슬기 찾기에 여념이 없다.다슬기뿐만 아니라 돌에 붙어 있는 작은 벌레 하나에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더이상 도심의 찌든 일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약간 깊어 보이는 곳의 수면에서 무언가 톡톡 튀는게 있어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쉬리란다.자세히 물속을 들여다보니 쉬리뿐만 아니라 피라미·버들치 등이 떼지어 다닌다. 논산천을 나와 가이드를 맡은 논산시청 농정과 직원을 따라간 곳은 방울토마토 밭.논산시청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농가의 밭이다.방울토마토는 비닐하우스 안에 심어져 있다. 1인당 5000원만 내면 들어가 마음껏 따먹고,밭 주인이 나누어준 도시락 크기의 용기에 가득 채워 나올 수 있다.빨갛게 익은 것 하나를 따서 입에 넣고 깨무니 새콤달콤한 맛이 혀에 착 달라붙는다. 덜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유통과정에서 익히는 것과는 맛의 차원이 다르다는 게 밭 주인의 자랑.농약 대신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따먹어도 된다.아이들은 연신 따먹으면서도 불과 20여분 만에 용기에 방울토마토를 가득 채운다. 방울토마토 대신 복숭아 따기 체험을 선택해도 된다.바로 딴 복숭아를 손수건에 슥슥 문질러 털만 닦아내고 한 잎 베어물면 단물이 금방 입안 가득 찬다.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인당 5∼6개까지 따갈 수 있다.요금은 6000원. 포도 따기,점심식사,다슬기 잡기,복숭아(또는 방울토마토) 따기를 마치니 오후 4시가 된다.당일 체험의 경우 보통 이때쯤 집을 향해 출발하지만 아쉬움이 남으면,도자기 체험(1만 5000원),활쏘기(5000원)도 해볼 수 있다. 논산시 그린투어는 홈페이지(www.greentour.net)에 들어가 코스 선택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코스마다 논산시청 직원 등 가이드가 동행한다.문의 논산시청 농정과(041-730-1385).농협의 농촌관광 포털사이트(www.greentour.or.kr)에 들어가면 전국의 다양한 농촌체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경관이 아름답고 쾌적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팜스테이 마을 93개소,민박마을 40개소,관광농원 68개소가 수록돼 있다.문의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02-397-5624). 논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기자 3인 당일치기 여행 따라잡기

    기자 3인 당일치기 여행 따라잡기

    장마가 끝나면서 불볕 더위가 시작됐다.주 5일 근무제에 방학도 시작됐는데….빠듯한 주머니 사정 탓에 여름 휴가 일정을 제대로 짜지 못했다고 집에만 있기엔 가족들의 ‘눈치’가 보인다.숙박시설은 이미 만원.더이상 예약을 받지도 않는다.이럴 때 당일치기 여행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한 방법.더욱이 충청권은 수도권은 물론 영호남에서도 당일치기가 가능한 곳이다.충청권의 당일치기 여행 3선을 권한다.휴가,꼭 멀리가야만 맛은 아니니까. ●이기철기자의 난지도해수욕장 해수욕장으로는 난지도해수욕장을 권할 만하다.섬 속의 해수욕장인 까닭에 서해안의 해수욕장으로 보기 드물게 물이 깨끗하고,모래는 하얗고 곱다.교통이 비교적 불편하다는 편견 탓인지 사람 손이 덜 닿았다.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부드러워 가족끼리의 당일치기 여행으론 제격이다. 토요일 오전 7시,잠이 덜 깬 아이 둘을 태우고 ‘애마’의 시동을 걸었다.토요 휴무제가 시행됐다고는 하지만 시내에선 막히다가 풀리기가 되풀이됐다.서해안고속도로를 진입하는 데 1시간가량 걸렸다. 일직 분기점에서부턴 ‘아우토반’처럼 시원하게 달렸다.서해대교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송악IC까진 시원스럽게 질주한다.중간의 화성휴게소에 들러 애마의 배부터 가득 채웠다.‘탈출’의 느낌을 만끽하며 일직에서 송악까진 1시간 정도로 여유있게 갔다. 9시쯤 송악IC에서 빠져나왔다.한보철강을 지나 두포에서 석문방조제를 탔다.길이 10.6㎞로 동양에서 가장 길다는 석문방조제는 바다 위의 활주로를 달리는 느낌이다.중간에 차를 세워두고 방조제에 올라가 서해안을 내려다봤다.끝없이 뻗은 방조제와 해무 속에 어슴프레 드러나는 올망졸망한 섬들이 장관이었다.왼쪽의 방조제 안은 호수처럼 잔잔하다.갈대숲에 한가하게 백로가 날았다. 배가 출출해지기 시작했다.서해안에선 드물게도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왜목마을로 들어섰다.왜목마을 안쪽 포구가의 교로리횟집(041-353-0897)에서 바지락칼국수(4500원)로 네 식구의 ‘민생고’를 해결했다. 돌아나와 다시 대호방조제(7.1㎞)를 지났다.긴 석문방조제를 건넌 탓인지 감흥은 좀 약했다.곧바로 도착한 곳이 도비도 선착장.선착장 입구의 난지도해수욕장 임시주차장에 차를 무료로 세웠다.주차료 무료.수영복과 그늘막,카메라와 귀중품을 챙기고 난지도행 여객선 표를 끊었다.배삯이 어른 4000원,12살 이하 어린이 3000원.왕복 요금이니 나올 때를 대비해 표를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난지도까지 20분가량 걸렸다.내리자마자 시장통처럼 복잡했다.여객선 승·하차로 뒤엉킨 데다 해수욕장의 청소요금을 받느라 줄이 길게 늘어선 까닭이다.청소비는 어른 700원,어린이 500원.해수욕장까진 걸어서 5분.그늘막을 치고 아이들과 같이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백사장에 비스듬히 누워 해수욕장 앞의 크고 작은 섬을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도 여유로운 피서법이다.서쪽으론 기암 절경의 암벽이 많다.짜릿한 손맛을 즐기려는 낚시꾼들이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오후 1시30분쯤 허기가 졌다.해수욕장 뒷길을 따라 민박집을 겸한 식당이 늘어섰지만 어디 가서 먹을까 망설여졌다.노란 조끼를 입은 수상안전요원에게 어느 식당이 좋으냐고 물으니 묵묵부답.다시 슬며시 물으니 초가집(041-354-1286)과 바다횟집(041-352-3895)를 가리켰다.생선 종류가 많았는데 자연산으로 믿을 만한 도다리·놀래미·붕장어(아나고)가 있었다.놀래미 회 1㎏에 4만원.굵고 길게 썰어나온 놀래미 회는 달착지근한 맛이 났다.매운탕도 같이 끓여 줬다.아이들을 위해 조개탕(큰것 2만원)과 칼국수(5000원)를 주문했다.샤워는 식당에서 무료로 하게 해줬다.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샤워 비용으로 1000원을 받는다. 식사를 마치니 오후 2시30분.해수욕장 안쪽으로 걸어가면서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찰칵찰칵 셔터를 눌렀다.그러곤 그늘막을 걷어 나왔다. 오후 3시 도비도행 여객선에 올랐다.때마침 1시간짜리 유람선을 탔다.대난지도와 소난지도·비경도를 도는 데 어른 8000원,어린이 4000원.아쉬운 해수욕장의 여운을 달랬다.유람선(041-352-6867)은 예약해야 탈 수 있다. 오후 4시30분,장승공원을 한번 둘러보고 서울로 향했다.암반해수탕(041-351-9300)에 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피곤한 탓인지 모두 차를 타자마자 곯아떨어졌다.역순으로 되짚어 돌아오니 8시.무리한 느낌이지만 ‘체면’이 서는 하루가 되어 뿌듯했다. 난지도(당진)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한준규기자의 단양팔경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볼거리 먹을거리 많고 유람선도 탈 수 있는 ‘충북 단양’으로 결정했다. 토요일 아침,6시30분에 울린 알람을 끄면서 고민에 빠진다.‘그냥 더 잘까,일어날까.아∼이 피곤해.’하지만 어젯밤 배를 타러 간다는 말에 좋아했던 아들의 얼굴이 떠올라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내복을 입고 자는 아들을 그냥 차 뒷좌석에 눕힌 채 아침 7시를 조금 넘겨 출발했다.집앞 김밥가게에서 김밥을 챙겨 중부고속도로로 향했다.아직 출근시간전이라 길은 잘 뚫렸다. 9시에 문막휴게소에 도착했다.먹다 남은 김밥과 우동으로 아침을 해결했다.2500원짜리 얼큰한 ‘김치우동’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남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40분쯤 달리자 드디어 단양인터체인지.톨게이트비는 7200원.단양인터체인지에서 단양읍내 방향으로 10여분을 달리다 36번 국도로 좌회전을 해서 ‘장회나루’(043-423-8615)로 직행했다.30분을 기다려 드디어 유람선에 올랐다.우리는 2층 매점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단양팔경을 보며 아내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다.배는 충주호를 따라 구담봉 옥순봉과 청풍문화재단지를 돌아본다.1시간30분이 걸렸다.가격은 어른 9000원,아이 4500원.유람선 시간이 부정확하므로 단양에 도착하면 시간을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배가 출출해졌다.단양 시외버스터미널옆에 있는 ‘장다리식당’(423-2150)으로 향했다.마늘을 넣고 밥을 한 ‘마늘솥밥’이 유명한 집이다.1인분에 1만원 하는 정식에는 20여 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단양읍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도담삼봉으로 향했다.아름다운 경치보다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면 음정에 따라 36가지의 모양으로 변하는 ‘음악분수’가 더 재미 있다.음치인 우리가족도 멋지게 한 곡을 불렀다.밤에는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멋지다.한 곡에 2000원.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근처 고수동굴은 신기한 종유석과 갖가지 형태의 석순 등이 너무 아름답다.어른 4000원,어린이 1500원.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어려 있는 온달산성으로 향했다.‘구인사’표지를 보고 30여분을 달리면 된다.산길을 30분 오르자 남한강의 물줄기가 굽이치며 소백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저기 보이는 강은 흘러서 한강으로 가고 저 산들이 이어져서 남해까지 가는 거야.”아이에게 설명해주는 내가 더 신이 났다.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벌써 오후 5시30분,휴일은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이제 국내 최대의 법당이 있는 ‘구인사’로 발길을 향했다.구인사 주차장에 있는 금강식당(423-2594)에서 ‘산채도토리 쟁반냉면’으로 간식을 했다.도토리와 감자가루로 만든 면과 더덕,참나물 등17가지 나물에 시원한 육수를 섞어서 먹는 냉면이다.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양도 푸짐해 한 가족이 2인분만 시키면 간식으로 충분하다.2인분에 1만 8000원.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는 장문실,향적당,도향당 등 50여 동의 건물들이 경내를 꽉 메우고 있다.정말 법당의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주차료 3000원. 저녁 7시가 다 되어간다.저녁 먹을 시간이다.맛 있는 돼지갈비집이 있는 제천으로 출발.40여분을 달리자 제천시내 도착,유유예식장 앞에 있는 ‘은화정’(642-7179)에서 돼지갈비를 먹었다.소 갈비처럼 고기결 반대로 얇게 포를 떠 갖은 양념에 숙성시킨 돼지갈비는 씹지 않아도 될 만큼 입에서 살살 녹는다.양도 푸짐하다.덤으로 주는 얼큰한 된장찌개는 좀체 서울에선 맛볼 수 없는 맛이다.정갈하고 담백한 밑반찬은 주인의 인심까지 말해준다.1인분에 7000원.소갈비는 1만 5000원. 저녁 8시30분,든든하게 저녁을 먹자 피곤이 몰려온다.하루종일 아버지 노릇을 하느라 뒷좌석에서 아내와 아이가 잘 때도 열심히 운전을 한 탓이다.찜질방 생각이 났다.제천 구 시청자리 맞은편 ‘유로스파’(646-8833)에 갔다.사우나에서 씻고 시원한 산소방에서 한숨 자니 피로가 말끔히 풀렸다.어른 5000원,아이 3500원.드라마 ‘파리의 여인’을 보고 서울로 출발했다.서울 목동까지 2시간 20분이 걸렸다.뒷좌석에 잠든 아이를 방에 눕히면 ‘오늘 정말 재미있었지,다음에 또 같이 가자.’라고 마음으로 약속하며 뽀뽀를 해주었다. 단양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임창용기자의 논산그린투어 생활이 삭막해질수록 도시인들은 천진난만했던 어릴적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게 마련.집 앞 개천에서 다슬기를 줍던 일,안마당의 평상에 앉아 방금 뽑은 상추에 쌈 싸먹던 모습,복숭아 서리하던 기억 등등. 공해에 찌든 사람들에게 청정 무공해의 농촌 체험은 청량제와도 같다.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농촌체험 코스 ‘그린투어’를 개발해 운영중인 충남 논산을 찾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연무읍 황화지역의 한 포도밭.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온 아이들이 ‘와’소리를 지르며 밭으로 뛰어들려고 한다.주인 아저씨가 황급하게 가로막더니 간단한 수확요령을 알려준다.까맣게 잘 익은 것만 고를 것,꼭 가위를 이용해 마디를 자를 것 등등.포도는 요즘 시중 가격이 높아 많이 따지는 못한다.시식용으로 내놓은 것을 먹은 뒤 1인당 2송이까지 딸 수 있다.요금은 7000원. 다음코스는 점심시간.한 농가를 찾아가니 소박하게 차려진 ‘시골밥상’이 준비돼 있다.논산 특유의 된장인 ‘집장’과 돼지고기 수육,농가에서 직접 키운 상추쌈과 나물무침,집장 장국 및 몇가지 밑반찬 등 음식이 소박하면서도 푸짐하다. 돼지고기 수육에 집장을 발라 상추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집장을 풀어 호박 등 야채를 넣어 끓인 장국은 구수하고 시원하다.1인분 5000원. 식사후엔 양촌면 신기리 논산천으로 향했다.대둔산계곡에서 내려온 1급수가 흐르는 하천이다.마침 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나들이온 아이들이 물을 첨벙대며 다슬기를 잡고 있다. “선생님,제가 잡은게 제일 커요.”“아니에요 내게 더 커요.” 마치 보석이라도 찾듯 자신들의 머리만한 돌을 들쳐내며 다슬기 찾기에 여념이 없다.다슬기뿐만 아니라 돌에 붙어 있는 작은 벌레 하나에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더이상 도심의 찌든 일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약간 깊어 보이는 곳의 수면에서 무언가 톡톡 튀는게 있어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쉬리란다.자세히 물속을 들여다보니 쉬리뿐만 아니라 피라미·버들치 등이 떼지어 다닌다. 논산천을 나와 가이드를 맡은 논산시청 농정과 직원을 따라간 곳은 방울토마토 밭.논산시청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농가의 밭이다.방울토마토는 비닐하우스 안에 심어져 있다. 1인당 5000원만 내면 들어가 마음껏 따먹고,밭 주인이 나누어준 도시락 크기의 용기에 가득 채워 나올 수 있다.빨갛게 익은 것 하나를 따서 입에 넣고 깨무니 새콤달콤한 맛이 혀에 착 달라붙는다. 덜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유통과정에서 익히는 것과는 맛의 차원이 다르다는 게 밭 주인의 자랑.농약 대신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따먹어도 된다.아이들은 연신 따먹으면서도 불과 20여분 만에 용기에 방울토마토를 가득 채운다. 방울토마토 대신 복숭아 따기 체험을 선택해도 된다.바로 딴 복숭아를 손수건에 슥슥 문질러 털만 닦아내고 한 잎 베어물면 단물이 금방 입안 가득 찬다.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인당 5∼6개까지 따갈 수 있다.요금은 6000원. 포도 따기,점심식사,다슬기 잡기,복숭아(또는 방울토마토) 따기를 마치니 오후 4시가 된다.당일 체험의 경우 보통 이때쯤 집을 향해 출발하지만 아쉬움이 남으면,도자기 체험(1만 5000원),활쏘기(5000원)도 해볼 수 있다. 논산시 그린투어는 홈페이지(www.greentour.net)에 들어가 코스 선택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코스마다 논산시청 직원 등 가이드가 동행한다.문의 논산시청 농정과(041-730-1385).농협의 농촌관광 포털사이트(www.greentour.or.kr)에 들어가면 전국의 다양한 농촌체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경관이 아름답고 쾌적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팜스테이 마을 93개소,민박마을 40개소,관광농원 68개소가 수록돼 있다.문의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02-397-5624). 논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아는 사람만 아는 남해 베스트10

    남해안은 바다와 사람 사이 교감이 가장 잘 이뤄질 수 있는 곳이다.수심이 얕고 파도가 높지 않아 일단 쉽게 다가설 수 있다.눈앞에 망망대해가 펼쳐져 외로움을 주는 바다가 아니다.오밀조밀 섬들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어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푸근해진다.하지만 기껏 차를 달려 찾아간 여름날 땅끝 마을들은 ‘물 반,사람 반’으로 끙끙거리고 있다.마음속엔 파도 대신 짜증이 밀려온다.이번 휴가에는 일단 머릿속에 떠오르는 유명한 해수욕장은 지우자.대신 ‘아는 사람만 아는’ 섬이나 해안마을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는 야무진 꿈을 꾸자.가족과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남해안 해수욕장 10곳을 추천한다. (1) 완도군 금일해수욕장 오래도록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던 곳이라 해서 ‘평일도’라고도 불리는 금일도.완도 군소재지에서 동쪽으로 약 30㎞ 정도 떨어져 있고 이름 덕(?)에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그만큼 덜 훼손돼 깨끗하다.그렇다고 필요한 관광시설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가족끼리 ‘럭셔리’하진 않더라도 오붓하게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시설은 갖춰져 있다. 여름 휴가지로서의 핵심은 역시 해수욕장.이곳 금일해수욕장은 파도 좋기로 유명하다.수심이 얕아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마음 놓고 파도에 몸을 맡길 수 있다.길이 약 3㎞,폭 150m 정도. 이곳 먹을거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산회’.흔히 자연산이라고 이름만 붙이고 양식을 파는 곳도 많지만 이곳은 다르다.해산물은 다른 곳에서 일절 들여오지 않고 인근 바다에서 주민들이 직접 잡는다.또 주민 대부분이 전복과 미역 양식업에 종사하고 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행정구역상으로는 완도군에 있지만 배는 강진군 마량면에서 더 자주 있다.휴가철에는 매시간마다 운행한다.1시간 10분 소요.배시간 문의는 마량항(432-2366).호남고속도로 광산IC(13번 국도)→나주→영암 성전(18번국도)→강진(23번 국도)→마량항 ■ 들를 만한 곳 강진의 영랑 김윤식 선생 생가,고려청자도요지 등 ■ 숙식 대부분 횟집과 민박집을 겸하고 있다.하와이(553-2339),해송가든(553-2387).자연산 활어회와 전복회가 일품인 해금강횟집(553-3138),매운탕이 맛있는 동백식당(553-3092)등이 찾을 만하다. (2) 여수 방죽포해수욕장 돌산도 동쪽 오목하게 자리잡은 아담한 해수욕장.풍광이 수려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이 든다.주변 갯바위는 낚시 명소.여수시내에서 돌산대교를 건너 이곳까지 가는 해안도로는 남해안의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 찾아가는길 호남고속도로 순천IC(17번 국도)→여수→돌산대교→무술목→죽포 삼거리(1번 군도,좌회전)→방죽포 ■ 들를 만한 곳 전국 4대 관음 기도처이자 일출명소인 향일암과 바다를 따라 잘생긴 돌들이 끝없이 펼쳐진 무슬목 유원지. ■ 숙식 교통이 편리해 낮에는 해수욕을 즐기고 숙식은 여수 시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세종호텔 (662-6111),파크호텔 (663-2334). (3) 고흥군 남열해수욕장 휴가지로서 고흥 하면 흔히 내·외나로도 섬과 그 주변을 떠올린다.하지만 좀더 위쪽에 자리잡은 영남면의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 동해안 해안도로가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다.부분부분 비포장도로이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와 섬을 감상하는 즐거움에 힘든 줄 모른다. 여기에 700m 정도 길이의 백사장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남열해수욕장에서 본격적인 휴가 재미를 찾으면 된다.해수욕장 뒤쪽에 울창한 송림이 펼쳐져 있어 야영하기에도 좋다.또 해안도로 중간에 있는 작은 암자인 용흥사는 경치가 ‘끝내준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맑은 날에는 멀리 여수와 나로도가 눈앞에 또렷하게 펼쳐진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동순천IC(2번국도)→벌교(27번국도)→과역→점암→천학삼거리→영남면 소재지에서 우회전→해안도로→남열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용바위.마치 용이 바다에서 하늘로 올라간 듯한 흔적이 남아 있다.낚시터로 유명하다.물놀이에 지친 몸은 인근의 천영산휴양림에 들러서 풀 수 있다. ■ 숙식 민박 문의(마을 대표 임득춘 835-8880).고흥의 대표적인 한정식집인 황해식당(832-7946)은 꼭 한번 들를 만하다.반찬 가짓수만 잔뜩있는 한정식과는 달리 자연산 해산물을 이용해 회,찜,탕 등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4) 사천 남일대해수욕장 넓고 맑고 깨끗한 바닷물,부드러운 모래가 유혹하는 사천의 남일대 해수욕장.이곳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매년 이곳을 다시 찾는다.거대한 코끼리가 물을 마시고 있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는 인근의 코끼리바위 등 볼거리가 많다.또 31일 열리는 해변가요제,22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바다영화제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또하나의 즐길거리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사천IC(3번 국도 사천방면)→사천시(77번국도)→향촌동 남일대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동양최대의 다리인 삼천포 대교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돌아보는 유람선 관광이 할 만하다.이밖에 인근 노산공원도 가볼 만하다. ■ 숙식 삼천포비치관광호텔(835-5212),민박문의(상가번영회 833-6015).아나고(붕장어)구이가 유명한 삼천포횟집(832-2040)을 강추! (5) 진도 가계해수욕장 ■ 특징 바닷물이 갈라지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회동국민관광지 안에 자리잡고 있는 해수욕장이다.인근에 갯바위와 무인도가 많아 수영은 물론 낚시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영산강하구언→금호방조제→해남 문내(18번 국도)→진도대교→오일시(좌회전,18번지방도로)→가계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신비의 바닷길,쌍계사 ■ 숙식 민박 회동상회(542-5197),하희성민박(542-0797).간재미회가 맛있는 사랑방식당(544-4117)과 제진관(544-2419)에 들러봄직하다. (6) 무안 톱머리해수욕장 ■ 특징 조수 간만의 차가 커 간조 때는 끝없이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무안읍에서 서쪽으로 8㎞ 떨어진 망운면 피서리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의 해송숲은 보호림으로 지정됐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빼어난 경관과 인근 해안에는 돔,숭어 등 어족이 풍부하여 낚시 겸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무안IC(1번 국도,무안읍 방면)→무안읍(17번 군도,교촌리 방면)→서호리(15번 군도)→도대리(우회전,815번 지방도)→톱머리 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숭달산,조금나루유원지 ■ 숙식 무안비치모텔(454-4900),한라장(454-3931),무안의 특산품 중 하나인 세발낙지로 만드는 일명 ‘기절 낙지’를 선보이는 곰솔가든식당(452-1073),돼지석쇠 짚불구이를 맛볼 수 있는 두암식당(452-3775)은 찾아볼 만하다. (7) 남해 송정해수욕장 ■ 특징 유명한 상주해수욕장 못지않게 파란 바다빛깔과 은빛 모래를 자랑한다.백사장의 길이는 2㎞ 정도.주변 주차장은 시멘트 등으로 덮인 죽은 땅이 아니라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지만 아직까지 때묻지 않은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진교(하동)IC→남해대교(19번 국도)→미도면→송정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이곳에는 사계절 잔디구장,인조축구장,풋살경기장,실내수영장,조각공원,어린이놀이시설과 가족호텔이 한곳에 모여 있는 남해스포츠파크. ■ 숙식 금호비치모텔(867-2029),송정비치모텔(867-8161).갈치회·멸치회가 유명한 공주식당(867-6728)과 삼현식당(867-6498)이 괜찮다. (8) 거제 여차몽돌해수욕장 ■ 특징 오랜 시간 바다에 몸을 맡겨 동글동글 반지르르한 몽돌.거제에는 이런 몽돌이 펼쳐진 해수욕장이 많다.여차몽돌해수욕장도 그중 하나.널리 알려진 학동몽돌해수욕장보다 여유롭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게다가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촬영지이기도 해 미단(진희경)과 종문(한석규)의 애틋한 사랑이 떠오른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14번 국도)→고성→통영→거제대교→해금강입구→다대리(좌회전)→여차 ■ 들를 만한 곳 여차에서 홍포방면으로 가는 해안도로는 소·대매물도가 눈앞에 펼쳐지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 숙식 애드미럴호텔(687-3761),거제관광호텔(〃-632-7002).졸복이 맛있는 복어촌(〃-633-9490),돌멍게 일품인 천년송횟집(〃-632-6210). (9) 통영 봉암몽돌해수욕장 ■ 특징 통영의 유명한 비진도 해수욕장은 작년 태풍의 피해로 올해 공식적인 개장을 하지 않는다.하지만 통영의 추봉도에 있는 봉암몽돌해수욕장이 있어 아쉽지 않다.이곳에 깔려 있는 몽돌과 색채석이 바로 수석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름난 ‘봉암수석’이다.또 해변을 따라 300여m의 산책로가 있어 신나는 물놀이 후 호젓하게 걸으며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직항은 통영여객선터미널(642-0116)에서 하루에 두번 배가 있다.소요시간 1시간.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14번 국도)→고성→통영→여객선터미널 ■ 들를 만한 곳 추봉도에 있는 포로수용소.6·25 당시 포로수용소의 옛터가 지금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 숙식 민박문의(646-1222). (10)부산 임랑해수욕장 ■ 특징 길이 5㎞에 수심도 1.3m밖에 안돼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 해수욕장.그래서 가족단위 휴양지로 손꼽힌다.해수욕장과 연결된 임랑강에서 민물낚시와 바다낚시를 함께 할 수 있으며,보트도 30여척이 있어 푸른 물결 위를 마음껏 달려볼 수 있다.남해보다는 동해에 가까워 멋진 일출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개장은 8월 ■ 찾아가는 길 부산시(14번 국도-울산 방면)→반송동→기장→임랑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분청사기의 장인 토암 서타원 선생이 빚은 2002개의 토우가 있는 토암도자기 공원이 가볼 만하다.예약(721-2231)할 경우 도자기 제작 체험도 가능하다. ■ 숙식 일출민박(722-1027),하얀집(727-1516).회는 임랑돌섬횟집(727-6484),한식은 마포면옥(728-900)이 먹을 만하다. 여수 여름별미 하모회 전남 여수에는 볼거리도 많지만 먹을거리가 그 어떤 곳보다 풍부하다.어느 식당에서나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만으로도 감동할 정도.이런 여수에 와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하모’다. 갯장어 혹은 참장어로 불리는 하모는 7∼9월 인근 청정해역에서만 잡히는 귀한 음식.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도 최근에야 맛보게 됐다.몸에도 좋아 여수에서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 대접을 받는다. 대표적인 하모 요리는 회와 데침회(일명 유비키).회는 썰어 놓은 모양은 얼핏 아나고(붕장어)와 비슷하지만 맛은 천지차이.처음에는 초장의 새콤달콤한 맛을 느끼다가 씹을수록 고소함과 단맛이 더해진다.데침회는 머리와 몸통뼈만을 제거한 부분으로 만드는데 일단 길이 5∼6㎝,너비 2∼3㎝ 크기로 잘라 나온다. 회를 만들 때 남은 머리,뼈,껍질 우려낸 국물에 인삼·대추·송이버섯 등을 넣어 끓으면 여기에 회를 넣어 살짝 데쳐 먹는다.익으면 하얗게 흰살로 변하는데 담백한 맛에 부드럽기까지 해 말 그대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 하모는 양파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깻잎이나 상추 대신 4등분한 양파 껍질에 올려놓고 초고추장이나 쌈장을 바르면 맛이 그만이다.가장 대표적인 곳은 여수 국동항에서 바로 보이는 경도의 ‘미림횟집’(061-666-6677).하모 요리 원조격인 오은자(59)씨의 솜씨는 기본적인 칼질에서 맛을 완성시키는 초장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게다가 곁들여 나오는 반찬 모두 경도의 특산물만을 사용하고 있어 한번 맛본 손님은 꼭 다시 이곳을 찾는다. 글 사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해, 부드러운 해변 갯벌이 부른다

    서해안? 물이 깨끗하지 않잖아.조수간만의 차가 심해서 해수욕하기엔 별로고 주변에 볼 것도 없고…. 이런 편견은 버려라. 고운 모래,소박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품은 일몰,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해변에는 아이와 함께하는 갯벌체험이 기다리는 곳.올여름엔 가족과 서해안의 한적함을 찾아 떠나보자. (1) 인천 무의도 ■ 특징 무녀가 춤을 추는 것처럼 해안선이 아름다운 섬.하나개해수욕장은 낙조,갯벌과 모래 해변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갯마을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소박함이 흐른다. ■ 찾아가는 길 인천공항 고속도로→영종대교→용유·무의도 이정표에서 우회전→잠진도 선착장에서 무의도행 카페리 이용(무의도해운 751-3354) ■ 숙식 하나개해수욕장 번영회(751-8833),실미해수욕장 번영회(752-3636) 등에 문의하면 된다.바다나라(752-5561),섬마을횟집(752-4587),번영회식당(752-7250) 등은 우럭회 꽃게탕으로 유명. ■ 들를 만한 곳 하나개해수욕장 끄트머리 언덕 위에 서있는 장난감 같은 집,바닷길이 열리면 실미해수욕장을 통해 걸어갈 수 있는 실미도 등 드라마·영화 세트장. (2) 인천 덕적도 ■ 특징 주변에 42개의 크고 작은 섬을 호령하는 서해안의 청정해역.수백년 묵은 소나무숲이 우거져 아늑한 밭지름해수욕장,서해안 최고의 낙조 중 하나인 서포리해수욕장이 좋다.벗개낚시터에선 섬안에서 즐기는 민물낚시를 즐길 수 있다.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월곶IC→→(구)백주년기념탑→해양경찰청 사거리 좌회전→인천 연안부두여객터미널(대부해운 886-7813∼4·원광해운 884-3391∼5) ■ 숙식 식당과 민박이 부족한 편.모래밭민박(831-2834),북리민박(831-5855) 등.하늘민박(831-5808),만석호(832-9167)는 식당을 겸한다. ■ 들를 만한 곳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세계적인 청정해역 굴업도 강력추천.황금빛 모래의 백사장과 각종 야생화가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다. (3) 영흥도 장경리 ■ 특징 고운 자갈과 모래가 보일 정도로 물이 맑은 해수욕장. 1.5㎞에 이르는 해변에서 해수욕,모래찜질 등을 즐길 수 있다.갯벌에서 바지락을 꺼내는 재미도 쏠쏠한 곳.갯바위낚시,100년 넘는 노송숲 산책은 덤.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월곶IC→시화공단 방향→오이도→시화방조제→대부도→선재도→영흥대교 ■ 숙식 갤러리처럼 꾸며놓은 화가의마을(882-3006),황토로 지은 소나무황토빌(886-0551) 등 펜션이 많이 들어섰다.영흥도회집(886-9234),어촌풍경(886-4488),장경리회집(886-8359) 등은 바지락 칼국수와 조개구이가 일품. ■ 들를 만한 곳 산 속에 숨어있는 아담한 통일사는 사색을 즐기기에 충분.국내 하나뿐인 서어나무 군락지가 일품인 십리포해수욕장. (4) 보령 대천 해수욕장 ■ 특징 여름 서해안 여행에서 빠지면 섭섭한 대천해수욕장.해수욕·해양레포츠·머드축제(16∼22일)가 좋은 곳.성주산 중턱 냉풍욕장은 폐광갱구에서 나오는 섭씨 12도의 시원한 바람으로 한여름 피서 명소.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대천해수욕장 ■ 숙식 대전회집(932-6020),일억조횟집(934-6697) 등 횟집과 조개구이집이 즐비.보령냉면(931-1248)은 칡냉면과 칼국수로 유명.공식사이트(daechonbeach.or.kr)에서 숙박을 확인할 수 있다. ■ 들를 만한 곳 보령에서 10여분 거리의 성주산에 있는 화장골 계곡.심신의 안정과 체력을 증진할 수 있는 삼림욕장. (5) 서천 춘장대 ■ 특징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자연학습장 8선 중 하나.아카시아숲과 해송으로 싸여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꼽힌다. 가까운 홀뫼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은 모래밭과 풀밭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분위기.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춘장대해수욕장 ■ 숙식 아드리아모텔(951-3883),해민박(952-1443),추억가이드 펜션(952-0016). 싱싱한 회를 맛보는 바다횟집(956-7932),찜과 탕이 유명한 온정집(956-4860),장어양념구이가 맛있는 섬마을횟집(951-9918). ■ 들를만한 곳 서면읍내에서 월호리 방면으로 가면 만날 수 있는 비인만,넉넉한 서해의 풍광을 간직한 달포리,500여년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숲 등. (6) 부안 고사포 해수욕장 ■ 특징 아기자기한 산과 아름다운 바다를 모두 담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녔다.변산·격포해수욕장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방풍림으로 만든 소나무숲이 넓게 우거져 장관.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부안→30번 국도→→새만금전시관→변산해수욕장→고사포해수욕장 ■ 숙식 숙박은 해수욕장 근처 고사포민박(583-7718),원광대해양수련원(583-8380).근처 격포항에는 횟집촌이 형성돼 있다.해변촌(581-5740)은 해물이 풍성한 만두전골과 꽃게탕으로 유명. ■ 들를 만한 곳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외변산,기암괴석이 아름다운 내변산,책을 쌓은 듯한 채석강과 사자의 옆모양을 닮은 적벽강,쉴 새 없이 쏟아지는 직소폭포 등. (7) 고창 구시포 해수욕장 ■ 특징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완만한 경사의 해변이 가족 피서지로 제격. 백사장 남쪽 해안일대 기암괴석이 장관. 아름다운 섬들이 낙조를 더욱 아름답게 한다.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아산→해리→하장→구시포해수욕장 ■ 숙식 숙박시설과 식당이 부족한 편.민박 문의는 고창수협 지도과(561-2132)에 하면 된다. 먹을거리는 선운사 근처에서 찾을 수 있다.산장회관(562-1563),동백식당(562-1560)이 풍천장어와 복분자술로 유명. ■ 들를 만한 곳 산 속에 어우러진 선운사,신비스러운 고인돌 군락,불타는 듯 철쭉이 만발한 고창읍성 등. (8) 함평 돌머리·안악 해수욕장 ■ 특징 함평 8경에 속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지만 인파는 많지 않아 여유롭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갯벌에는 게,조개 등이 많아 자연학습장으로도 좋다.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함평IC→대덕 삼거리 우회전→가동리 방면→돌머리해수욕장 ■ 숙식 지호민박마을,주포민박마을 등 마을별로 민박을 하고 있다.(322-9228·322-2577).칠산횟집(324-0105),안악횟집(324-1666),종정횟집(324-2733) 등 횟집촌. ■ 들를 만한 곳 유황성분이 많은 돌을 불에 달구어 바닷물 속에 넣고 찜질을 하는 해수찜 강력 추천.고급스러운 시설은 아니지만 산후통,피부염 등의 효험은 고급스파 못지않다.신흥해수찜(322-9900),함평해수찜(322-9487),돌머리해수찜(322-9605). (9) 당진 왜목마을 ■ 특징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일몰은 충남 당진고 석문면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의 비경도를 중심으로,일출은 석문산 위에서 볼 수 있다.동해안보다 소박하고 서정적인 일출이 특징.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서산시→대산읍→왜목마을 ■ 숙식 일몰·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펜션이 많다.예약 필수.태평양수산(353-7959),왜목제일횟집(354-2911),초록바다횟집(352-6100)은 식당과 민박을 동시에 운영. ■ 들를 만한 곳 게,고동을 잡을 수 있는 갯벌체험의 즐거움이 있는 도비도 농어촌휴양지.잡은 바지락을 그 자리에서 요리해 먹을 수도 있다. (10) 외암리 민속 마을 ■ 특징 예안 이씨 일가의 400년동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곳.기와집과 초가집이 정감있게 놓여있는 모습이 잘 보존돼 있고,국가지정 민속자료 제195호 아산 외암참판댁,보물 536호인 석조약사여래입상 등이 있어 교육적 가치가 충분.마을을 돌아보는 데 1시간 정도 소요.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온양온천→송악 외곽도로진입통로→외암리민속마을 ■ 숙식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없다.숙박시설과 식사는 온천이 많은 아산으로 나가야 한다.옛날돌집(533-2241),꽃동네원조장어(533-2561)는 손꼽히는 장어구이집.연춘식당(545-2866)은 독특한 양념의 닭구이가 일품.숙박은 아산온천호텔(541-5526),온양관광호텔(540-1010)과 온양제일관광호텔(544-6111) 등. ■ 들를 만한 곳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현충사 온양민속박물관,온양온천,도고온천,약사여래좌상,맹사성 고택 등. 서해 대표관광지 ‘안면도’ 속이 탁 트이는 드라이브,1박이 필요없는 짧은 여행,맑은 바닷물,상쾌한 숲,조개잡이 갯벌체험이 기다리는 곳,혹자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주저하지 않고 말하는 그곳,안면도.‘너무 유명해서 안면도는 왠지….’라고 꺼린다면 당신은 ‘편견쟁이’. 안면도에도 아직 숨겨진 곳이 많다.그곳으로 떠나보자. #새벽:서해안으로 향하다 새벽 6시.차에 시동을 걸었다.첫 안면도행이다.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조남IC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갈아탔다. 여유를 부려 주변을 돌아본다.사방이 온통 초록색이다.회색 빌딩숲에 지친 눈은 높지 않은 산,넓은 들판을 번갈아보며 짙은 초록에 감동한다.전날 비가 온 탓일까,새벽 안개일까.산꼭대기를 희뿌연 안개가 감싸고 있다.“산할아버지,구름모자 썼네∼.”혼자 떠나는 여행길,흥얼거리다보니 어느새 안면도다.운좋게 출근시간을 피해 막힘없이 1시간30분만에 도착. #오전:온화한 안면도가 반기다 홍성IC로 들어간 뒤 A·B지구 방조제를 지나 안면대교를 건너면 안면도다.백사장항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해안관광도로를 타면 백사장해수욕장부터 꽃지해수욕장까지 쉽게 갈 수 있다. 싱싱한 꽃게와 대하의 집산지인 백사장해수욕장,CF 촬영지로 유명한 삼봉해수욕장,“잡았어?” “잡았다∼” 조개잡는 소리가 정겨운 밧개해수욕장,일몰이 아름다운 꽃지해수욕장….너무나 유명하다.나만 아는 명소를 만들고픈 것이 사람의 욕심일까.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 헤맸다. 77번 국도를 따라 가면 표지판은 있지만 찾아 들어가기가 영 만만찮은 샛별해수욕장이 있다.개장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데다 입구가 비포장도로라 인적이 드물다.좁은 길을 지나 맞닥뜨린 것은 시원한 바다,바닷물이 남기고 간 흙냄새.넓은 해변에는 조약돌이 섞여 고운 모래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바닷물은 더없이 맑다. 샛별 아래 운여해수욕장은 입구서부터 사방이 모래다.가히 안면 제일의 사구가 발달한 지역이다.물은 황홀하리만치 맑고 잔잔하다.인적이 없고 너무 조용해 무인도에 갇힌 느낌이다. 안면도 동쪽으로 난 길은 많지 않다.섬 뒤편에 자리잡은 대야도는 웬만한 의지가 없으면 찾아가기 힘든 곳이다.어렵사리 찾아가면 동남쪽 해변을 바라보는 별장같은 펜션 몇채가 반긴다.한가로운 여유를 맛보고 싶을 때 찾아도 좋을 듯하다. #오후:자연이 주는 휴식처 해수욕장만큼 유명한 곳이 휴양림이다.해안도로 끝에서 고남방면으로 가면 안면도 자연휴양림이 나온다.안개·햇빛·바람의 삼박자가 척척 맞아 소나무가 유난히 붉고 쭉쭉 뻗었다.여름 오후,온몸이 찝찝하게 끈적였지만 이곳에선 소나무의 짙은 향을 담은 바람이 더없이 시원하다.100년 이상 된 고목이 없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랄까.안면도에는 휴양림 외에도 소나무 오솔길을 즐길 곳이 있다.삼봉·기지포 해수욕장의 오솔길은 특히 길고 분위기있다.연인끼리 해변에서 ‘나 잡아봐라’ 놀이를 하면서 숲으로 들어가 소나무를 사이에 두고 돌아도 좋을 일이다.그만큼 분위기가 좋아 유치한 놀이도 용서된다. #저녁:편안하게 잠들다 안면도 서쪽은 어느 곳이든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만들어낸다.영목항 북쪽 가경주마을이나,꽃지 해수욕장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에 떨어지는 해는 놓쳐서는 안 될 ‘가장 아름다운 낙조’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굳이 이곳이 아니더라도,안면도 서쪽 바닷가 부드러운 해변에 앉아 붉은 태양과 함께 물드는 하늘의 모습은 모두 푸근하고 아름답다. 안면도 개발로 이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가지나 않을까 안타까움이 밀려온다.백사장·꽃지 해수욕장은 모래보다 자갈이 많은 지경이니.그래도 아직 밀가루 같이 고운 모래와 시원한 소나무숲,갯벌의 생명들이 남아있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도 되는 것일까.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안면도는 섬이 아니었다! 태안의 백화산부터 뻗어내린 안면반도를 조선 인조때 조운의 편리를 위해 운하를 만들면서 섬이 됐다.1970년대 교량을 연결하면서 다시 육지와 연결된 섬 아닌 섬이다.남북 33㎞,동서 6㎞,전체 해안은 182㎞ 정도. ●안면도 정보는 안면도(anmyeondo.or.kr),안면도닷컴(anmyondo.com),안면도투어(goanmyon.co.kr),안면도넷(anmyon.net)에서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 ●꼭 먹어야 할 것은 단연 꽃게장.일송식당(674-0777) 꽃게장은 순두부 같이 부드럽고,짜지 않다.김경란 사장이 꽃게에 까나리젓국,다시마,무 등 17가지 양념을 넣어 직접 담근다.1인분 1만 8000원.포장도 가능하다.방포항 방포수산회타운(674-0026),백사장항 오뚜기횟집(672-8659),영목항 현해탄횟집(673-7686) 등도 좋다.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아는 사람만 아는 남해 베스트10

    아는 사람만 아는 남해 베스트10

    남해안은 바다와 사람 사이 교감이 가장 잘 이뤄질 수 있는 곳이다.수심이 얕고 파도가 높지 않아 일단 쉽게 다가설 수 있다.눈앞에 망망대해가 펼쳐져 외로움을 주는 바다가 아니다.오밀조밀 섬들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어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푸근해진다.하지만 기껏 차를 달려 찾아간 여름날 땅끝 마을들은 ‘물 반,사람 반’으로 끙끙거리고 있다.마음속엔 파도 대신 짜증이 밀려온다.이번 휴가에는 일단 머릿속에 떠오르는 유명한 해수욕장은 지우자.대신 ‘아는 사람만 아는’ 섬이나 해안마을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는 야무진 꿈을 꾸자.가족과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남해안 해수욕장 10곳을 추천한다. (1) 완도군 금일해수욕장 오래도록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던 곳이라 해서 ‘평일도’라고도 불리는 금일도.완도 군소재지에서 동쪽으로 약 30㎞ 정도 떨어져 있고 이름 덕(?)에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그만큼 덜 훼손돼 깨끗하다.그렇다고 필요한 관광시설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가족끼리 ‘럭셔리’하진 않더라도 오붓하게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시설은 갖춰져 있다. 여름 휴가지로서의 핵심은 역시 해수욕장.이곳 금일해수욕장은 파도 좋기로 유명하다.수심이 얕아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마음 놓고 파도에 몸을 맡길 수 있다.길이 약 3㎞,폭 150m 정도. 이곳 먹을거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산회’.흔히 자연산이라고 이름만 붙이고 양식을 파는 곳도 많지만 이곳은 다르다.해산물은 다른 곳에서 일절 들여오지 않고 인근 바다에서 주민들이 직접 잡는다.또 주민 대부분이 전복과 미역 양식업에 종사하고 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행정구역상으로는 완도군에 있지만 배는 강진군 마량면에서 더 자주 있다.휴가철에는 매시간마다 운행한다.1시간 10분 소요.배시간 문의는 마량항(432-2366).호남고속도로 광산IC(13번 국도)→나주→영암 성전(18번국도)→강진(23번 국도)→마량항 ■ 들를 만한 곳 강진의 영랑 김윤식 선생 생가,고려청자도요지 등 ■ 숙식 대부분 횟집과 민박집을 겸하고 있다.하와이(553-2339),해송가든(553-2387).자연산 활어회와 전복회가 일품인 해금강횟집(553-3138),매운탕이 맛있는 동백식당(553-3092)등이 찾을 만하다. (2) 여수 방죽포해수욕장 돌산도 동쪽 오목하게 자리잡은 아담한 해수욕장.풍광이 수려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이 든다.주변 갯바위는 낚시 명소.여수시내에서 돌산대교를 건너 이곳까지 가는 해안도로는 남해안의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 찾아가는길 호남고속도로 순천IC(17번 국도)→여수→돌산대교→무술목→죽포 삼거리(1번 군도,좌회전)→방죽포 ■ 들를 만한 곳 전국 4대 관음 기도처이자 일출명소인 향일암과 바다를 따라 잘생긴 돌들이 끝없이 펼쳐진 무슬목 유원지. ■ 숙식 교통이 편리해 낮에는 해수욕을 즐기고 숙식은 여수 시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세종호텔 (662-6111),파크호텔 (663-2334). (3) 고흥군 남열해수욕장 휴가지로서 고흥 하면 흔히 내·외나로도 섬과 그 주변을 떠올린다.하지만 좀더 위쪽에 자리잡은 영남면의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 동해안 해안도로가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다.부분부분 비포장도로이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와 섬을 감상하는 즐거움에 힘든 줄 모른다. 여기에 700m 정도 길이의 백사장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남열해수욕장에서 본격적인 휴가 재미를 찾으면 된다.해수욕장 뒤쪽에 울창한 송림이 펼쳐져 있어 야영하기에도 좋다.또 해안도로 중간에 있는 작은 암자인 용흥사는 경치가 ‘끝내준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맑은 날에는 멀리 여수와 나로도가 눈앞에 또렷하게 펼쳐진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동순천IC(2번국도)→벌교(27번국도)→과역→점암→천학삼거리→영남면 소재지에서 우회전→해안도로→남열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용바위.마치 용이 바다에서 하늘로 올라간 듯한 흔적이 남아 있다.낚시터로 유명하다.물놀이에 지친 몸은 인근의 천영산휴양림에 들러서 풀 수 있다. ■ 숙식 민박 문의(마을 대표 임득춘 835-8880).고흥의 대표적인 한정식집인 황해식당(832-7946)은 꼭 한번 들를 만하다.반찬 가짓수만 잔뜩있는 한정식과는 달리 자연산 해산물을 이용해 회,찜,탕 등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4) 사천 남일대해수욕장 넓고 맑고 깨끗한 바닷물,부드러운 모래가 유혹하는 사천의 남일대 해수욕장.이곳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매년 이곳을 다시 찾는다.거대한 코끼리가 물을 마시고 있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는 인근의 코끼리바위 등 볼거리가 많다.또 31일 열리는 해변가요제,22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바다영화제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또하나의 즐길거리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사천IC(3번 국도 사천방면)→사천시(77번국도)→향촌동 남일대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동양최대의 다리인 삼천포 대교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돌아보는 유람선 관광이 할 만하다.이밖에 인근 노산공원도 가볼 만하다. ■ 숙식 삼천포비치관광호텔(835-5212),민박문의(상가번영회 833-6015).아나고(붕장어)구이가 유명한 삼천포횟집(832-2040)을 강추! (5) 진도 가계해수욕장 ■ 특징 바닷물이 갈라지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회동국민관광지 안에 자리잡고 있는 해수욕장이다.인근에 갯바위와 무인도가 많아 수영은 물론 낚시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영산강하구언→금호방조제→해남 문내(18번 국도)→진도대교→오일시(좌회전,18번지방도로)→가계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신비의 바닷길,쌍계사 ■ 숙식 민박 회동상회(542-5197),하희성민박(542-0797).간재미회가 맛있는 사랑방식당(544-4117)과 제진관(544-2419)에 들러봄직하다. (6) 무안 톱머리해수욕장 ■ 특징 조수 간만의 차가 커 간조 때는 끝없이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무안읍에서 서쪽으로 8㎞ 떨어진 망운면 피서리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의 해송숲은 보호림으로 지정됐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빼어난 경관과 인근 해안에는 돔,숭어 등 어족이 풍부하여 낚시 겸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무안IC(1번 국도,무안읍 방면)→무안읍(17번 군도,교촌리 방면)→서호리(15번 군도)→도대리(우회전,815번 지방도)→톱머리 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숭달산,조금나루유원지 ■ 숙식 무안비치모텔(454-4900),한라장(454-3931),무안의 특산품 중 하나인 세발낙지로 만드는 일명 ‘기절 낙지’를 선보이는 곰솔가든식당(452-1073),돼지석쇠 짚불구이를 맛볼 수 있는 두암식당(452-3775)은 찾아볼 만하다. (7) 남해 송정해수욕장 ■ 특징 유명한 상주해수욕장 못지않게 파란 바다빛깔과 은빛 모래를 자랑한다.백사장의 길이는 2㎞ 정도.주변 주차장은 시멘트 등으로 덮인 죽은 땅이 아니라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지만 아직까지 때묻지 않은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진교(하동)IC→남해대교(19번 국도)→미도면→송정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이곳에는 사계절 잔디구장,인조축구장,풋살경기장,실내수영장,조각공원,어린이놀이시설과 가족호텔이 한곳에 모여 있는 남해스포츠파크. ■ 숙식 금호비치모텔(867-2029),송정비치모텔(867-8161).갈치회·멸치회가 유명한 공주식당(867-6728)과 삼현식당(867-6498)이 괜찮다. (8) 거제 여차몽돌해수욕장 ■ 특징 오랜 시간 바다에 몸을 맡겨 동글동글 반지르르한 몽돌.거제에는 이런 몽돌이 펼쳐진 해수욕장이 많다.여차몽돌해수욕장도 그중 하나.널리 알려진 학동몽돌해수욕장보다 여유롭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게다가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촬영지이기도 해 미단(진희경)과 종문(한석규)의 애틋한 사랑이 떠오른다. ■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14번 국도)→고성→통영→거제대교→해금강입구→다대리(좌회전)→여차 ■ 들를 만한 곳 여차에서 홍포방면으로 가는 해안도로는 소·대매물도가 눈앞에 펼쳐지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 숙식 애드미럴호텔(687-3761),거제관광호텔(〃-632-7002).졸복이 맛있는 복어촌(〃-633-9490),돌멍게 일품인 천년송횟집(〃-632-6210). (9) 통영 봉암몽돌해수욕장 ■ 특징 통영의 유명한 비진도 해수욕장은 작년 태풍의 피해로 올해 공식적인 개장을 하지 않는다.하지만 통영의 추봉도에 있는 봉암몽돌해수욕장이 있어 아쉽지 않다.이곳에 깔려 있는 몽돌과 색채석이 바로 수석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름난 ‘봉암수석’이다.또 해변을 따라 300여m의 산책로가 있어 신나는 물놀이 후 호젓하게 걸으며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직항은 통영여객선터미널(642-0116)에서 하루에 두번 배가 있다.소요시간 1시간.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14번 국도)→고성→통영→여객선터미널 ■ 들를 만한 곳 추봉도에 있는 포로수용소.6·25 당시 포로수용소의 옛터가 지금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 숙식 민박문의(646-1222). (10)부산 임랑해수욕장 ■ 특징 길이 5㎞에 수심도 1.3m밖에 안돼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 해수욕장.그래서 가족단위 휴양지로 손꼽힌다.해수욕장과 연결된 임랑강에서 민물낚시와 바다낚시를 함께 할 수 있으며,보트도 30여척이 있어 푸른 물결 위를 마음껏 달려볼 수 있다.남해보다는 동해에 가까워 멋진 일출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개장은 8월 ■ 찾아가는 길 부산시(14번 국도-울산 방면)→반송동→기장→임랑해수욕장 ■ 들를 만한 곳 분청사기의 장인 토암 서타원 선생이 빚은 2002개의 토우가 있는 토암도자기 공원이 가볼 만하다.예약(721-2231)할 경우 도자기 제작 체험도 가능하다. ■ 숙식 일출민박(722-1027).회는 임랑돌섬횟집(727-6484),한식은 마포면옥(728-900)이 먹을 만하다. 여수 여름별미 하모회 전남 여수에는 볼거리도 많지만 먹을거리가 그 어떤 곳보다 풍부하다.어느 식당에서나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만으로도 감동할 정도.이런 여수에 와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하모’다. 갯장어 혹은 참장어로 불리는 하모는 7∼9월 인근 청정해역에서만 잡히는 귀한 음식.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도 최근에야 맛보게 됐다.몸에도 좋아 여수에서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 대접을 받는다. 대표적인 하모 요리는 회와 데침회(일명 유비키).회는 썰어 놓은 모양은 얼핏 아나고(붕장어)와 비슷하지만 맛은 천지차이.처음에는 초장의 새콤달콤한 맛을 느끼다가 씹을수록 고소함과 단맛이 더해진다.데침회는 머리와 몸통뼈만을 제거한 부분으로 만드는데 일단 길이 5∼6㎝,너비 2∼3㎝ 크기로 잘라 나온다. 회를 만들 때 남은 머리,뼈,껍질 우려낸 국물에 인삼·대추·송이버섯 등을 넣어 끓으면 여기에 회를 넣어 살짝 데쳐 먹는다.익으면 하얗게 흰살로 변하는데 담백한 맛에 부드럽기까지 해 말 그대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 하모는 양파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깻잎이나 상추 대신 4등분한 양파 껍질에 올려놓고 초고추장이나 쌈장을 바르면 맛이 그만이다.가장 대표적인 곳은 여수 국동항에서 바로 보이는 경도의 ‘미림횟집’(061-666-6677).하모 요리 원조격인 오은자(59)씨의 솜씨는 기본적인 칼질에서 맛을 완성시키는 초장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게다가 곁들여 나오는 반찬 모두 경도의 특산물만을 사용하고 있어 한번 맛본 손님은 꼭 다시 이곳을 찾는다. 글 사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차 테마여행 가볼까

    열차 테마여행 가볼까

    주40시간 근무제의 본격 시행과 휴가철을 맞아 열차관광 상품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변덕이 심한 여름날씨와 휴가철 고속도로 체증에 시달리기 싫다면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기차여행을 권한다.낭만을 느끼며 가족끼리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고,우리나라의 다양한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절대 금물.약간은 지루할 수 있고 자유시간이 적지만,상품이 다양하고 한번쯤은 어린 시절 경험했던 단체여행의 정감을 되새겨볼 수도 있다.특히 아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밖에 없는 일정이 가족의 정을 한껏 느끼게 해줄 것 같다. ●정선 5일장,8월 새롭게 탄생 매월 끝자리 2,7일 청량리역에서 탄광촌으로 유명한 마을,강원도 정선으로 떠나는 정선 5일장 열차가 8월부터 새롭게 달라진다.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관광전용열차가 투입된다.단체관광객을 위한 룸을 비롯해 전경을 즐길 수 있는 투명창 등 기존 열차의 개념을 확 바꾼 차량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정선 5일장은 사라져가는 탄광과 시골 장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매력이 으뜸이다. 화암동굴과 소금강,아우라지 등 천혜의 관광코스를 즐기고,우리나라 민요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 ‘정선아리랑’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산나물로 만든 곤드레 비빔밥과 감자송편,올챙이국수 등 강원도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아름다운 동해안의 해안선 정동진 일출과 망상∼묵호∼동해∼추암촛대바위∼삼척해변의 해안선을 일주하는 해안선 기차여행은 가족뿐 아니라 주40시간제를 실시하는 기업체의 직장인들도 갈 수 있는 여행상품이다. 무박 2일로 금·토요일 밤 9시25분 출발한다.밤 열차의 지루함은 정동진역에서 시원한 바닷바람 속에 떠오르는 일출을 보는 순간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을 구경하는 기차 드라이브를 거쳐 내리는 추암역.동해안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추암해변에서 촛대바위·물고기바위·두꺼비바위,해수관음상·성모마리아상,애국가의 배경화면으로 나오기도 했던 형제바위 등을 바라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50분간 짧은 관람시간에 아쉬움을 남기며 떠나는 열차는 곧바로 삼척해변역에 도착한다.외국과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3만명이 참여해 새천년도로변에 돌을 쌓아 만든 ‘소망의 탑’과 관동 8경중 1경인 죽서루,동양 최대의 석회동굴로 총 연장이 6.2㎞에 달하는 환선굴은 환상적인 여행의 감동을 불러온다. 환선굴 입구까지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통방아와 굴피집·너와집 등 잊혀져 가는 삶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다.신선교와 선녀폭포,엄나무와 398개의 철계단은 정말 장관이다.연인들은 반드시 환선굴내 사랑의 다리에서 맹세를 해보라. ●최상의 웰빙 기차 여행 기차여행의 아쉽고 부족한 부분을 일거에 해소시킨 웰빙 상품 ‘천상의 아침’은 새마을호 열차와 호텔에서의 숙박,별미 5식에 관광 및 사우나가 포함돼 있다. 강원도 고랭지 채소와 산나물로 만든 돌솥밥과 회,오십천변의 민물고기로 담백하고 영양 만점인 두구리탕,감자 옹심이가 제공되고 마지막엔 삶은 달걀과 사이다,그리고 추억의 도시락으로 여행을 마무리한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무릉계곡에서의 탁족놀이와 1.5㎞에 이르는 백사장이 있는 삼척해수욕장,풍어제를 올리는 사당으로 해신당 등을 구경하고 열차 출발 전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수인 덕구온천에서 노천탕에서 피곤한 몸을 풀어주자. 숙소인 펠리스호텔은 새천년 해안도로에 위치,동해 푸른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비취색 바다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를 침실에서 맞이할 수 있다. ●영화와 래프팅을 한번에 태백산 쿨 시네마·래프팅 열차는 친구와 애인,동호회와 직장인들에게 ‘딱’ 인 여행 프로그램이다.동강 래프팅열차는 15일부터 출발하지만 시네마 페스티벌까지 볼 수 있는 기간은 8월1일부터 8일까지다.영등포역에서 오전 7시10분 출발해 다음날 오전 5시44분에 도착한다. 점심식사 후 동강에서 비경을 감상하며 래프팅을 즐긴 뒤,오후 7시부터 태백산 당골광장과 황지연못에서 열리는 시네마 페스티벌에 참가,영화감상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만 하루의 일정이다.돌아오는 열차안은 피곤에 지친 여행객들로 출발 때와 달리 조용한 침실(?)이다. ●과학체험,대전으로 오세요 오는 30일부터 8월9일까지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에 맞춰 운행되는 과학열차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추천 상품.교육과 재미,오락을 겸한 기차여행으로 10일동안만 운행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영상설비를 갖춘 새마을호 열차를 투입,열차내에서도 다양한 학습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평소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과학교육을 체험해볼 수 있고 대덕연구단지와 국립중앙과학관,한국과학기술원(KAIST),화폐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다. 남도 맛집과 정선 구절리 꼬마열차,2박4일 코스의 신비의 섬 울릉도 기차여행,초록빛 보성녹차밭·향일암 기차여행도 인기 상품이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해, 부드러운 해변 갯벌이 부른다

    서해, 부드러운 해변 갯벌이 부른다

    서해안? 물이 깨끗하지 않잖아.조수간만의 차가 심해서 해수욕하기엔 별로고 주변에 볼 것도 없고…. 이런 편견은 버려라. 고운 모래,소박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품은 일몰,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해변에는 아이와 함께하는 갯벌체험이 기다리는 곳.올여름엔 가족과 서해안의 한적함을 찾아 떠나보자. (1) 인천 무의도 ■ 특징 무녀가 춤을 추는 것처럼 해안선이 아름다운 섬.하나개해수욕장은 낙조,갯벌과 모래 해변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갯마을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소박함이 흐른다. ■ 찾아가는 길 인천공항 고속도로→영종대교→용유·무의도 이정표에서 우회전→잠진도 선착장에서 무의도행 카페리 이용(무의도해운 751-3354) ■ 숙식 하나개해수욕장 번영회(751-8833),실미해수욕장 번영회(752-3636) 등에 문의하면 된다.바다나라(752-5561),섬마을횟집(752-4587),번영회식당(752-7250) 등은 우럭회 꽃게탕으로 유명. ■ 들를 만한 곳 하나개해수욕장 끄트머리 언덕 위에 서있는 장난감 같은 집,바닷길이 열리면 실미해수욕장을 통해 걸어갈 수 있는 실미도 등 드라마·영화 세트장. (2) 인천 덕적도 ■ 특징 주변에 42개의 크고 작은 섬을 호령하는 서해안의 청정해역.수백년 묵은 소나무숲이 우거져 아늑한 밭지름해수욕장,서해안 최고의 낙조 중 하나인 서포리해수욕장이 좋다.벗개낚시터에선 섬안에서 즐기는 민물낚시를 즐길 수 있다.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월곶IC→→(구)백주년기념탑→해양경찰청 사거리 좌회전→인천 연안부두여객터미널(대부해운 886-7813∼4·원광해운 884-3391∼5) ■ 숙식 식당과 민박이 부족한 편.모래밭민박(831-2834),북리민박(831-5855) 등.하늘민박(831-5808),만석호(832-9167)는 식당을 겸한다. ■ 들를 만한 곳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세계적인 청정해역 굴업도 강력추천.황금빛 모래의 백사장과 각종 야생화가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다. (3) 영흥도 장경리 ■ 특징 고운 자갈과 모래가 보일 정도로 물이 맑은 해수욕장. 1.5㎞에 이르는 해변에서 해수욕,모래찜질 등을 즐길 수 있다.갯벌에서 바지락을 꺼내는 재미도 쏠쏠한 곳.갯바위낚시,100년 넘는 노송숲 산책은 덤.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월곶IC→시화공단 방향→오이도→시화방조제→대부도→선재도→영흥대교 ■ 숙식 갤러리처럼 꾸며놓은 화가의마을(882-3006),황토로 지은 소나무황토빌(886-0551) 등 펜션이 많이 들어섰다.영흥도회집(886-9234),어촌풍경(886-4488),장경리회집(886-8359) 등은 바지락 칼국수와 조개구이가 일품. ■ 들를 만한 곳 산 속에 숨어있는 아담한 통일사는 사색을 즐기기에 충분.국내 하나뿐인 서어나무 군락지가 일품인 십리포해수욕장. (4) 보령 대천 해수욕장 ■ 특징 여름 서해안 여행에서 빠지면 섭섭한 대천해수욕장.해수욕·해양레포츠·머드축제(16∼22일)가 좋은 곳.성주산 중턱 냉풍욕장은 폐광갱구에서 나오는 섭씨 12도의 시원한 바람으로 한여름 피서 명소.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대천해수욕장 ■ 숙식 대전회집(932-6020),일억조횟집(934-6697) 등 횟집과 조개구이집이 즐비.보령냉면(931-1248)은 칡냉면과 칼국수로 유명.공식사이트(daechonbeach.or.kr)에서 숙박을 확인할 수 있다. ■ 들를 만한 곳 보령에서 10여분 거리의 성주산에 있는 화장골 계곡.심신의 안정과 체력을 증진할 수 있는 삼림욕장. (5) 서천 춘장대 ■ 특징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자연학습장 8선 중 하나.아카시아숲과 해송으로 싸여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꼽힌다. 가까운 홀뫼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은 모래밭과 풀밭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분위기.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춘장대해수욕장 ■ 숙식 아드리아모텔(951-3883),해민박(952-1443),추억가이드 펜션(952-0016). 싱싱한 회를 맛보는 바다횟집(956-7932),찜과 탕이 유명한 온정집(956-4860),장어양념구이가 맛있는 섬마을횟집(951-9918). ■ 들를만한 곳 서면읍내에서 월호리 방면으로 가면 만날 수 있는 비인만,넉넉한 서해의 풍광을 간직한 달포리,500여년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숲 등. (6) 부안 고사포 해수욕장 ■ 특징 아기자기한 산과 아름다운 바다를 모두 담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녔다.변산·격포해수욕장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방풍림으로 만든 소나무숲이 넓게 우거져 장관.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부안→30번 국도→→새만금전시관→변산해수욕장→고사포해수욕장 ■ 숙식 숙박은 해수욕장 근처 고사포민박(583-7718),원광대해양수련원(583-8380).근처 격포항에는 횟집촌이 형성돼 있다.해변촌(581-5740)은 해물이 풍성한 만두전골과 꽃게탕으로 유명. ■ 들를 만한 곳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외변산,기암괴석이 아름다운 내변산,책을 쌓은 듯한 채석강과 사자의 옆모양을 닮은 적벽강,쉴 새 없이 쏟아지는 직소폭포 등. (7) 고창 구시포 해수욕장 ■ 특징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완만한 경사의 해변이 가족 피서지로 제격. 백사장 남쪽 해안일대 기암괴석이 장관. 아름다운 섬들이 낙조를 더욱 아름답게 한다.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아산→해리→하장→구시포해수욕장 ■ 숙식 숙박시설과 식당이 부족한 편.민박 문의는 고창수협 지도과(561-2132)에 하면 된다. 먹을거리는 선운사 근처에서 찾을 수 있다.산장회관(562-1563),동백식당(562-1560)이 풍천장어와 복분자술로 유명. ■ 들를 만한 곳 산 속에 어우러진 선운사,신비스러운 고인돌 군락,불타는 듯 철쭉이 만발한 고창읍성 등. (8) 함평 돌머리·안악 해수욕장 ■ 특징 함평 8경에 속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지만 인파는 많지 않아 여유롭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갯벌에는 게,조개 등이 많아 자연학습장으로도 좋다.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함평IC→대덕 삼거리 우회전→가동리 방면→돌머리해수욕장 ■ 숙식 지호민박마을,주포민박마을 등 마을별로 민박을 하고 있다.(322-9228·322-2577).칠산횟집(324-0105),안악횟집(324-1666),종정횟집(324-2733) 등 횟집촌. ■ 들를 만한 곳 유황성분이 많은 돌을 불에 달구어 바닷물 속에 넣고 찜질을 하는 해수찜 강력 추천.고급스러운 시설은 아니지만 산후통,피부염 등의 효험은 고급스파 못지않다.신흥해수찜(322-9900),함평해수찜(322-9487),돌머리해수찜(322-9605). (9) 당진 왜목마을 ■ 특징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일몰은 충남 당진고 석문면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의 비경도를 중심으로,일출은 석문산 위에서 볼 수 있다.동해안보다 소박하고 서정적인 일출이 특징.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서산시→대산읍→왜목마을 ■ 숙식 일몰·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펜션이 많다.예약 필수.태평양수산(353-7959),왜목제일횟집(354-2911),초록바다횟집(352-6100)은 식당과 민박을 동시에 운영. ■ 들를 만한 곳 게,고동을 잡을 수 있는 갯벌체험의 즐거움이 있는 도비도 농어촌휴양지.잡은 바지락을 그 자리에서 요리해 먹을 수도 있다. (10) 외암리 민속 마을 ■ 특징 예안 이씨 일가의 400년동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곳.기와집과 초가집이 정감있게 놓여있는 모습이 잘 보존돼 있고,국가지정 민속자료 제195호 아산 외암참판댁,보물 536호인 석조약사여래입상 등이 있어 교육적 가치가 충분.마을을 돌아보는 데 1시간 정도 소요.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온양온천→송악 외곽도로진입통로→외암리민속마을 ■ 숙식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없다.숙박시설과 식사는 온천이 많은 아산으로 나가야 한다.옛날돌집(533-2241),꽃동네원조장어(533-2561)는 손꼽히는 장어구이집.연춘식당(545-2866)은 독특한 양념의 닭구이가 일품.숙박은 아산온천호텔(541-5526),온양관광호텔(540-1010)과 온양제일관광호텔(544-6111) 등. ■ 들를 만한 곳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현충사 온양민속박물관,온양온천,도고온천,약사여래좌상,맹사성 고택 등. 서해 대표관광지 ‘안면도’ 속이 탁 트이는 드라이브,1박이 필요없는 짧은 여행,맑은 바닷물,상쾌한 숲,조개잡이 갯벌체험이 기다리는 곳,혹자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주저하지 않고 말하는 그곳,안면도.‘너무 유명해서 안면도는 왠지….’라고 꺼린다면 당신은 ‘편견쟁이’. 안면도에도 아직 숨겨진 곳이 많다.그곳으로 떠나보자. #새벽:서해안으로 향하다 새벽 6시.차에 시동을 걸었다.첫 안면도행이다.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조남IC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갈아탔다. 여유를 부려 주변을 돌아본다.사방이 온통 초록색이다.회색 빌딩숲에 지친 눈은 높지 않은 산,넓은 들판을 번갈아보며 짙은 초록에 감동한다.전날 비가 온 탓일까,새벽 안개일까.산꼭대기를 희뿌연 안개가 감싸고 있다.“산할아버지,구름모자 썼네∼.”혼자 떠나는 여행길,흥얼거리다보니 어느새 안면도다.운좋게 출근시간을 피해 막힘없이 1시간30분만에 도착. #오전:온화한 안면도가 반기다 홍성IC로 들어간 뒤 A·B지구 방조제를 지나 안면대교를 건너면 안면도다.백사장항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해안관광도로를 타면 백사장해수욕장부터 꽃지해수욕장까지 쉽게 갈 수 있다. 싱싱한 꽃게와 대하의 집산지인 백사장해수욕장,CF 촬영지로 유명한 삼봉해수욕장,“잡았어?” “잡았다∼” 조개잡는 소리가 정겨운 밧개해수욕장,일몰이 아름다운 꽃지해수욕장….너무나 유명하다.나만 아는 명소를 만들고픈 것이 사람의 욕심일까.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 헤맸다. 77번 국도를 따라 가면 표지판은 있지만 찾아 들어가기가 영 만만찮은 샛별해수욕장이 있다.개장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데다 입구가 비포장도로라 인적이 드물다.좁은 길을 지나 맞닥뜨린 것은 시원한 바다,바닷물이 남기고 간 흙냄새.넓은 해변에는 조약돌이 섞여 고운 모래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바닷물은 더없이 맑다. 샛별 아래 운여해수욕장은 입구서부터 사방이 모래다.가히 안면 제일의 사구가 발달한 지역이다.물은 황홀하리만치 맑고 잔잔하다.인적이 없고 너무 조용해 무인도에 갇힌 느낌이다. 안면도 동쪽으로 난 길은 많지 않다.섬 뒤편에 자리잡은 대야도는 웬만한 의지가 없으면 찾아가기 힘든 곳이다.어렵사리 찾아가면 동남쪽 해변을 바라보는 별장같은 펜션 몇채가 반긴다.한가로운 여유를 맛보고 싶을 때 찾아도 좋을 듯하다. #오후:자연이 주는 휴식처 해수욕장만큼 유명한 곳이 휴양림이다.해안도로 끝에서 고남방면으로 가면 안면도 자연휴양림이 나온다.안개·햇빛·바람의 삼박자가 척척 맞아 소나무가 유난히 붉고 쭉쭉 뻗었다.여름 오후,온몸이 찝찝하게 끈적였지만 이곳에선 소나무의 짙은 향을 담은 바람이 더없이 시원하다.100년 이상 된 고목이 없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랄까.안면도에는 휴양림 외에도 소나무 오솔길을 즐길 곳이 있다.삼봉·기지포 해수욕장의 오솔길은 특히 길고 분위기있다.연인끼리 해변에서 ‘나 잡아봐라’ 놀이를 하면서 숲으로 들어가 소나무를 사이에 두고 돌아도 좋을 일이다.그만큼 분위기가 좋아 유치한 놀이도 용서된다. #저녁:편안하게 잠들다 안면도 서쪽은 어느 곳이든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만들어낸다.영목항 북쪽 가경주마을이나,꽃지 해수욕장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에 떨어지는 해는 놓쳐서는 안 될 ‘가장 아름다운 낙조’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굳이 이곳이 아니더라도,안면도 서쪽 바닷가 부드러운 해변에 앉아 붉은 태양과 함께 물드는 하늘의 모습은 모두 푸근하고 아름답다. 안면도 개발로 이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가지나 않을까 안타까움이 밀려온다.백사장·꽃지 해수욕장은 모래보다 자갈이 많은 지경이니.그래도 아직 밀가루 같이 고운 모래와 시원한 소나무숲,갯벌의 생명들이 남아있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도 되는 것일까.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안면도는 섬이 아니었다! 태안의 백화산부터 뻗어내린 안면반도를 조선 인조때 조운의 편리를 위해 운하를 만들면서 섬이 됐다.1970년대 교량을 연결하면서 다시 육지와 연결된 섬 아닌 섬이다.남북 33㎞,동서 6㎞,전체 해안은 182㎞ 정도. ●안면도 정보는 안면도(anmyeondo.or.kr),안면도닷컴(anmyondo.com),안면도투어(goanmyon.co.kr),안면도넷(anmyon.net)에서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 ●꼭 먹어야 할 것은 단연 꽃게장.일송식당(674-0777) 꽃게장은 순두부 같이 부드럽고,짜지 않다.김경란 사장이 꽃게에 까나리젓국,다시마,무 등 17가지 양념을 넣어 직접 담근다.1인분 1만 8000원.포장도 가능하다.방포항 방포수산회타운(674-0026),백사장항 오뚜기횟집(672-8659),영목항 현해탄횟집(673-7686) 등도 좋다.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그섬에 가고싶다] 제주도

    [그섬에 가고싶다] 제주도

    제주 휴가의 최대 강점은 여유로움이 보장된다는 점. 항공편이 한정돼 있어 성수기에도 번잡스러운 곳이 거의 없다. 에메랄드빛 해변과 울창한 숲에서의 휴식,이색 레포츠 체험 등으로 2박3일 제주 휴가 일정을 짜보았다. #첫째날 오후 제주에 닿은 첫날.우선 시원한 바다가 보고 싶다.바다에 빠져 놀고,아이들과 함께 조개도 잡았으면 좋겠다.공항을 나와 미리 예약해 둔 렌터카를 몰고 성산으로 내달린다.일출봉을 지나 우도가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이는 곳,바로 종달리해변이다.이곳은 해수욕장이라기보다는 조개잡이 체험장으로 더 알려져 있는 곳.해안에서 200m 이상 바다쪽으로 들어가도 물이 허벅지를 넘지 않는다.고운 모래가 깔린 바닥을 밟는 촉감이 부드럽다.손으로 바닥을 몇번 뒤적이면 어김없이 조개가 손가락에 걸린다.고동,골뱅이처럼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것부터 이름도 모르는 갖가지 조개가 잡힌다.손에 걸리는 느낌이 가장 묵직한 것은 길쭉한 맛조개.등산 가서 산삼이라도 캔 기분이다. #둘째날 오늘은 본격적으로 에메랄드빛 제주의 바다에 몸을 맡겨볼까.물빛이 가장 예쁜 해수욕장으로는 제주 서부의 협재해수욕장과 우도의 산호사해수욕장을 꼽을 만하다.해수욕과 더불어 하루쯤 즐기기엔 우도가 안성맞춤. 성산포에서 배를 타면 15분만에 우도 천진항에 도착,다시 순환버스를 타면 우도봉,검멀레해수욕장 등을 거쳐 산호사해수욕장에 닿는다.이름 그대로 산호가루가 쌓여 생긴 해변.영화 ‘시월애’가 촬영됐던 곳이다. 물속은 모래를 한 알 한 알 셀 수 있을 정도로 맑다.백사장 중간중간에 펼쳐진 검은 빛의 화산암,옥이 녹아내린 듯한 물빛이 어우러져 진귀한 바다풍경을 연출한다. 해변의 ‘빨강머리앤의 집’은 산호사해수욕장의 액세서리.만화영화속의 주인공 집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초록지붕이 인상적이다.건물 1층에선 전세계의 유명 인형과 초콜릿을 전시 판매한다.2층 객실에선 숙박이 가능하다. #셋째날 서늘한 오전엔 좀 다이나믹한 체험을 한번 해볼까.요즘 제주에서 승마 못지않은 인기 레포츠로 떠오른 사륜 오토바이크인 ATV를 즐겨보자. 울퉁불퉁한 제주의 들판을 오르락내리락,지그재그로 질주하는 스릴과 재미가 요즘 사람들의 구미에 딱 맞는다. ATV는 타기 쉽다.10분 정도 간단한 조작술을 배우고 헬멧과 가슴보호대 등 안전장구를 갖추고 나면 준비 끝.엄지손가락으로 손잡이 바로 아래 달려 있는 액셀러레이터를 조금씩 당기면서 전진하다 보면 이내 익숙해진다.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혼자 탈 수 있다.속도는 시속 30∼40㎞ 정도.하지만 체감속도는 60㎞ 이상으로,스릴 만점이다.요금은 거리에 따라 2만 5000원부터 7만원까지. 성읍마을 입구의 ‘제주조이’(711-8555)를 비롯,한라산 기슭의 ‘한라ATV’(794-5577),산방산 인근의 ‘산바다ATV’(794-0117),중문의 ‘X-존 스포츠’(738-4500) 등에서 탈 수 있다. 오후엔 시원한 계곡을 찾아 ATV를 타며 흘린 땀을 식혀보자.성읍마을에서 16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20분쯤 내달리면 서귀포시 상효동에 이르러 돈네코계곡이 나온다.사스레피나무 등 난대 상록수림이 계곡 양편을 울창하게 덮고 있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얼음같이 차고 맑은 물이 흐르고,주변경관 또한 빼어나 물맞이를 비롯한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다.문의 돈내코유원지 관리사무소(733-1584).서귀포시 관광진흥과(735-3544).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여기서 묵어요 제주는 펜션의 천국이다.휴가철 성수기엔 펜션이 다 차야 호텔이나 여관도 손님이 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깔끔한 시설과 쾌적하고 시원한 전망 때문에 선호된다.다음은 제주 전문 여행사인 ‘대장정여행사’가 가족여행객을 위해 추천하는 베스트펜션 4. ☆ 재즈마을(www.jazzvillage.co.kr) 중문단지 근처에 최근 들어선 목조펜션으로 조용한 숲속에서 이국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이색숙소.23평형의 복층 펜트하우스와 15평형의 객실내부가 고급스럽다.더왈츠,노래하는 산호,재즈시네마,푸른지붕 등 신생 숙소들이 작은 공동체 마을(재즈마을)을 형성하고 있다738-9300∼9303,738-4478. ☆ 포시즌(www.fourseason365.com) 서귀포 범섬 앞에 위치한 신생 펜션으로 탁트인 바다전망이 좋다.15평,22평,27평,32평형 등 다양한 객실평형을 구비하고 있어 가족여행객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다.요금은 평형별로 15만∼25만원.732-5222. ☆ 섬뜰(www.sd.jeju.kr) 제주시 용두암 해안도로에 위치한 숙소로 공항근처 숙소를 원하는 여행객에게 좋다.12평 11만원(2인 기준),15평 14만원(4인 기준) 738-6638. ☆ 드림힐 펜션(www.jejudreamhill.co.kr) 중문단지 근처에 위치한 가족펜션으로 중문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전망이 강점.11평 10만원(2인 기준),23평 20만원(6인 기준),25평 22만원(6인 기준).738-6638. ■물회 맛 꼭 보세요 제주의 여름 먹을거리는 다양하다.그중에서도 자리돔,한치,해삼 등을 숭숭 썰어 된장을 풀어서 맛을 내는 물회가 으뜸.가격도 5000∼7000원으로 저렴한 편.자리물회는 제주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여름 보양식.뼈째 씹히는 자리돔 육질의 촉감이 일품이다.한치,해삼물회는 자리돔의 가시 때문에 거북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먹기에 좋다. 물회 잘하는 집 도라지식당(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정문 앞 722-3142),유리네식당(제주시 연동 신제주 주택은행 앞·748-0890),어진이네(서귀포시 보목동 서귀포방송국중계소 입구·732-7442),아미식당(서귀포시 중문동 중문초등학교 옆·738-9221). ■패키지로 떠나요 항공사들이 성수기 항공요금을 대폭 올려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랐다.대장정여행사(www.djj.co.kr)가 항공편과 고급펜션,렌터카(뉴EF쏘나타 54시간)를 묶은 2박3일 상품을 30만원(성인 1인)에 판매한다.숙소와 렌터카만 필요한 경우 가족당 38만 4000(2인)∼52만 4000원(4인).문의 1577-4241. 제주탑여행사는 펜션(15,20평)과 뉴EF쏘나타 54시간을 묶은 2박3일 상품을 50만 2000∼58만 2000원에 판매.749-9000. ■제주를 즐기는 7가지 방법 (1) 비양도 ● 특징 고려 목종(1002년)때 화산 폭발로 생긴 작은 섬.화산재와 다양한 모양의 화산암이 섬 전체에 널려 있다.나즈막한 비양봉(114m)에 오르면 제주의 반쪽인 남제주가 한 눈에 들어오고,섬 주변 해안가를 따라 산책이나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 찾아가는 길 한림항에서 오전과 오후 2회 비양도행 배가 있다.796-2518. ● 숙식 비양도와 마주 보고 있는 협재해수욕장 옆의 ‘상록가든’(796-8700)의 흑돼지 구이. ● 들를만한곳 협재해수욕장. (2) 곽지해수욕장(북제주군 애월읍 곽지리) ● 특징 산호빛 백사장이 곱게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해안 곳곳에서 지하수가 용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해변 한쪽에 방파제처럼 쌓아놓은 돌그물이 있는데,밀물때 들어온 물고기를 가두었다가 썰물때 잡는다. ● 숙식 애월 해안도로변의 통나무형 우뚜리펜션(799-2200) 10만∼23만원,전망과 음식맛이 뛰어난 바다동굴횟집(796-9967). ● 들를 만한 곳 조랑말공연장 (3) 김녕해수욕장(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 특징 제주도민들이 즐겨찾는 작고 고즈넉한 제주 북부의 해변.검은빛 화산암과 어우러진 흰 모래사장이 압권이다.수심이 낮고 물이 맑다. ● 숙식 해안가의 ‘펜션 시실리’(783-2887),‘씨월드펜션’(784-7447).12만∼20만원.오조리 ‘해녀의집’의 전복죽 1만원. ● 들를 만한 곳 김녕미로공원,만장굴 (4) 하도리해변(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 특징 종달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나온다.문주란이 자생하는 토끼섬이 앞에 있다.인근에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먹을거리와 돗자리는 필수. ● 숙식 펜션 해뜨는 집(784-8812) 숙박료는 평형별로 7만∼12만원.해뜨는식당(782-3380)의 성게국은 8000원. ● 들를 만한 곳 성산 일출봉 (5) 차귀도(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 특징 대섬과 지실이섬,와도 등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무인도.갖가지 모양의 바위들과 부드러운 초원 등이 어우러진 풍광이 멋지다.섬에 들어갈 땐 낚싯대도 하나쯤 들고 가자.제주에서 입질이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 찾아가는 길 자구내 포구에서 섬까지 소형 어선을 빌려 타고 가야 한다.8명이 탈 수 있는 낚싯배 임대료는 1시간에 4만원.배에는 낚시도구도 갖춰져 있다. ● 숙식 포구 인근 ‘섬풍경리조트’(726-8811))는 차귀도 너머로 해가 떨어지는 황홀한 낙조를 볼 수 있는 펜션.2인1실 7만원,4인1실 12만원.낚시로 잡은 고기를 선착장 앞 ‘수용횟집’(773-2288)에 가져가면 회,튀김,매운탕으로 요리해 준다.1인당 5000원. ● 들를 만한 곳 분재예술원 (6) 남원큰엉 산책로(남제주군 남원읍) ● 특징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철썩철썩 바위를 때리는 파도를 왼쪽에 끼고 걸을 수 있는 호젓한 오솔길.오른편엔 신영영화박물관의 이국적 풍광이 분위기를 띄운다.관광객들이 거의 없어 가족끼리 오붓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 숙식 남제주의 비취빛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펜션 올리브하우스,별주부전(064-764-8899)의 해물뚝배기(8000원),흑돼지양념구이(9000원). (7) 신양해수욕장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 ● 특징 각종 영화와 드라마,CF 촬영지인 섭지코지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수심이 낮고,모래가 고와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 하기에 적당하다.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백사장이 매력 만점.승마체험장에서 말을 빌려 해변을 거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 찾아가는 길 제주시에서 12번 순환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김녕,구좌,성산일출봉을 지나 신양해수욕장에 닿는다. ● 숙식 성산포 오조리 해안가의 ‘오조해녀의집’(784-0893)의 전복죽 1만원,객실에서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펜션 ‘해뜨는집’(784-8812) 7∼12만원. ●들를만한 곳 성산일출봉,미천굴
  • 열차 테마여행 가볼까

    주40시간 근무제의 본격 시행과 휴가철을 맞아 열차관광 상품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변덕이 심한 여름날씨와 휴가철 고속도로 체증에 시달리기 싫다면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기차여행을 권한다.낭만을 느끼며 가족끼리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고,우리나라의 다양한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절대 금물.약간은 지루할 수 있고 자유시간이 적지만,상품이 다양하고 한번쯤은 어린 시절 경험했던 단체여행의 정감을 되새겨볼 수도 있다.특히 아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밖에 없는 일정이 가족의 정을 한껏 느끼게 해줄 것 같다. ●정선 5일장,8월 새롭게 탄생 매월 끝자리 2,7일 청량리역에서 탄광촌으로 유명한 마을,강원도 정선으로 떠나는 정선 5일장 열차가 8월부터 새롭게 달라진다.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관광전용열차가 투입된다.단체관광객을 위한 룸을 비롯해 전경을 즐길 수 있는 투명창 등 기존 열차의 개념을 확 바꾼 차량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정선 5일장은 사라져가는 탄광과 시골 장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매력이 으뜸이다. 화암동굴과 소금강,아우라지 등 천혜의 관광코스를 즐기고,우리나라 민요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 ‘정선아리랑’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산나물로 만든 곤드레 비빔밥과 감자송편,올챙이국수 등 강원도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아름다운 동해안의 해안선 정동진 일출과 망상∼묵호∼동해∼추암촛대바위∼삼척해변의 해안선을 일주하는 해안선 기차여행은 가족뿐 아니라 주40시간제를 실시하는 기업체의 직장인들도 갈 수 있는 여행상품이다. 무박 2일로 금·토요일 밤 9시25분 출발한다.밤 열차의 지루함은 정동진역에서 시원한 바닷바람 속에 떠오르는 일출을 보는 순간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을 구경하는 기차 드라이브를 거쳐 내리는 추암역.동해안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추암해변에서 촛대바위·물고기바위·두꺼비바위,해수관음상·성모마리아상,애국가의 배경화면으로 나오기도 했던 형제바위 등을 바라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50분간 짧은 관람시간에 아쉬움을 남기며 떠나는 열차는 곧바로 삼척해변역에 도착한다.외국과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3만명이 참여해 새천년도로변에 돌을 쌓아 만든 ‘소망의 탑’과 관동 8경중 1경인 죽서루,동양 최대의 석회동굴로 총 연장이 6.2㎞에 달하는 환선굴은 환상적인 여행의 감동을 불러온다. 환선굴 입구까지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통방아와 굴피집·너와집 등 잊혀져 가는 삶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다.신선교와 선녀폭포,엄나무와 398개의 철계단은 정말 장관이다.연인들은 반드시 환선굴내 사랑의 다리에서 맹세를 해보라. ●최상의 웰빙 기차 여행 기차여행의 아쉽고 부족한 부분을 일거에 해소시킨 웰빙 상품 ‘천상의 아침’은 새마을호 열차와 호텔에서의 숙박,별미 5식에 관광 및 사우나가 포함돼 있다. 강원도 고랭지 채소와 산나물로 만든 돌솥밥과 회,오십천변의 민물고기로 담백하고 영양 만점인 두구리탕,감자 옹심이가 제공되고 마지막엔 삶은 달걀과 사이다,그리고 추억의 도시락으로 여행을 마무리한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무릉계곡에서의 탁족놀이와 1.5㎞에 이르는 백사장이 있는 삼척해수욕장,풍어제를 올리는 사당으로 해신당 등을 구경하고 열차 출발 전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수인 덕구온천에서 노천탕에서 피곤한 몸을 풀어주자. 숙소인 펠리스호텔은 새천년 해안도로에 위치,동해 푸른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비취색 바다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를 침실에서 맞이할 수 있다. ●영화와 래프팅을 한번에 태백산 쿨 시네마·래프팅 열차는 친구와 애인,동호회와 직장인들에게 ‘딱’ 인 여행 프로그램이다.동강 래프팅열차는 15일부터 출발하지만 시네마 페스티벌까지 볼 수 있는 기간은 8월1일부터 8일까지다.영등포역에서 오전 7시10분 출발해 다음날 오전 5시44분에 도착한다. 점심식사 후 동강에서 비경을 감상하며 래프팅을 즐긴 뒤,오후 7시부터 태백산 당골광장과 황지연못에서 열리는 시네마 페스티벌에 참가,영화감상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만 하루의 일정이다.돌아오는 열차안은 피곤에 지친 여행객들로 출발 때와 달리 조용한 침실(?)이다. ●과학체험,대전으로 오세요 오는 30일부터 8월9일까지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에 맞춰 운행되는 과학열차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추천 상품.교육과 재미,오락을 겸한 기차여행으로 10일동안만 운행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영상설비를 갖춘 새마을호 열차를 투입,열차내에서도 다양한 학습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평소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과학교육을 체험해볼 수 있고 대덕연구단지와 국립중앙과학관,한국과학기술원(KAIST),화폐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다. 남도 맛집과 정선 구절리 꼬마열차,2박4일 코스의 신비의 섬 울릉도 기차여행,초록빛 보성녹차밭·향일암 기차여행도 인기 상품이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그섬에 가고싶다] 제주도

    제주 휴가의 최대 강점은 여유로움이 보장된다는 점. 항공편이 한정돼 있어 성수기에도 번잡스러운 곳이 거의 없다. 에메랄드빛 해변과 울창한 숲에서의 휴식,이색 레포츠 체험 등으로 2박3일 제주 휴가 일정을 짜보았다. #첫째날 오후 제주에 닿은 첫날.우선 시원한 바다가 보고 싶다.바다에 빠져 놀고,아이들과 함께 조개도 잡았으면 좋겠다.공항을 나와 미리 예약해 둔 렌터카를 몰고 성산으로 내달린다.일출봉을 지나 우도가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이는 곳,바로 종달리해변이다.이곳은 해수욕장이라기보다는 조개잡이 체험장으로 더 알려져 있는 곳.해안에서 200m 이상 바다쪽으로 들어가도 물이 허벅지를 넘지 않는다.고운 모래가 깔린 바닥을 밟는 촉감이 부드럽다.손으로 바닥을 몇번 뒤적이면 어김없이 조개가 손가락에 걸린다.고동,골뱅이처럼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것부터 이름도 모르는 갖가지 조개가 잡힌다.손에 걸리는 느낌이 가장 묵직한 것은 길쭉한 맛조개.등산 가서 산삼이라도 캔 기분이다. #둘째날 오늘은 본격적으로 에메랄드빛 제주의 바다에 몸을 맡겨볼까.물빛이 가장 예쁜 해수욕장으로는 제주 서부의 협재해수욕장과 우도의 산호사해수욕장을 꼽을 만하다.해수욕과 더불어 하루쯤 즐기기엔 우도가 안성맞춤. 성산포에서 배를 타면 15분만에 우도 천진항에 도착,다시 순환버스를 타면 우도봉,검멀레해수욕장 등을 거쳐 산호사해수욕장에 닿는다.이름 그대로 산호가루가 쌓여 생긴 해변.영화 ‘시월애’가 촬영됐던 곳이다. 물속은 모래를 한 알 한 알 셀 수 있을 정도로 맑다.백사장 중간중간에 펼쳐진 검은 빛의 화산암,옥이 녹아내린 듯한 물빛이 어우러져 진귀한 바다풍경을 연출한다. 해변의 ‘빨강머리앤의 집’은 산호사해수욕장의 액세서리.만화영화속의 주인공 집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초록지붕이 인상적이다.건물 1층에선 전세계의 유명 인형과 초콜릿을 전시 판매한다.2층 객실에선 숙박이 가능하다. #셋째날 서늘한 오전엔 좀 다이나믹한 체험을 한번 해볼까.요즘 제주에서 승마 못지않은 인기 레포츠로 떠오른 사륜 오토바이크인 ATV를 즐겨보자. 울퉁불퉁한 제주의 들판을 오르락내리락,지그재그로 질주하는 스릴과 재미가 요즘 사람들의 구미에 딱 맞는다. ATV는 타기 쉽다.10분 정도 간단한 조작술을 배우고 헬멧과 가슴보호대 등 안전장구를 갖추고 나면 준비 끝.엄지손가락으로 손잡이 바로 아래 달려 있는 액셀러레이터를 조금씩 당기면서 전진하다 보면 이내 익숙해진다.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혼자 탈 수 있다.속도는 시속 30∼40㎞ 정도.하지만 체감속도는 60㎞ 이상으로,스릴 만점이다.요금은 거리에 따라 2만 5000원부터 7만원까지. 성읍마을 입구의 ‘제주조이’(711-8555)를 비롯,한라산 기슭의 ‘한라ATV’(794-5577),산방산 인근의 ‘산바다ATV’(794-0117),중문의 ‘X-존 스포츠’(738-4500) 등에서 탈 수 있다. 오후엔 시원한 계곡을 찾아 ATV를 타며 흘린 땀을 식혀보자.성읍마을에서 16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20분쯤 내달리면 서귀포시 상효동에 이르러 돈네코계곡이 나온다.사스레피나무 등 난대 상록수림이 계곡 양편을 울창하게 덮고 있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얼음같이 차고 맑은 물이 흐르고,주변경관 또한 빼어나 물맞이를 비롯한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다.문의 돈내코유원지 관리사무소(733-1584).서귀포시 관광진흥과(735-3544).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여기서 묵어요 제주는 펜션의 천국이다.휴가철 성수기엔 펜션이 다 차야 호텔이나 여관도 손님이 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깔끔한 시설과 쾌적하고 시원한 전망 때문에 선호된다.다음은 제주 전문 여행사인 ‘대장정여행사’가 가족여행객을 위해 추천하는 베스트펜션 4. ☆ 재즈마을(www.jazzvillage.co.kr) 중문단지 근처에 최근 들어선 목조펜션으로 조용한 숲속에서 이국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이색숙소.23평형의 복층 펜트하우스와 15평형의 객실내부가 고급스럽다.더왈츠,노래하는 산호,재즈시네마,푸른지붕 등 신생 숙소들이 작은 공동체 마을(재즈마을)을 형성하고 있다738-9300∼9303,738-4478. ☆ 포시즌(www.fourseason365.com) 서귀포 범섬 앞에 위치한 신생 펜션으로 탁트인 바다전망이 좋다.15평,22평,27평,32평형 등 다양한 객실평형을 구비하고 있어 가족여행객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다.요금은 평형별로 15만∼25만원.732-5222. ☆ 섬뜰(www.sd.jeju.kr) 제주시 용두암 해안도로에 위치한 숙소로 공항근처 숙소를 원하는 여행객에게 좋다.12평 11만원(2인 기준),15평 14만원(4인 기준) 738-6638. ☆ 드림힐 펜션(www.jejudreamhill.co.kr) 중문단지 근처에 위치한 가족펜션으로 중문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전망이 강점.11평 10만원(2인 기준),23평 20만원(6인 기준),25평 22만원(6인 기준).738-6638. ■물회 맛 꼭 보세요 제주의 여름 먹을거리는 다양하다.그중에서도 자리돔,한치,해삼 등을 숭숭 썰어 된장을 풀어서 맛을 내는 물회가 으뜸.가격도 5000∼7000원으로 저렴한 편.자리물회는 제주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여름 보양식.뼈째 씹히는 자리돔 육질의 촉감이 일품이다.한치,해삼물회는 자리돔의 가시 때문에 거북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먹기에 좋다. 물회 잘하는 집 도라지식당(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정문 앞 722-3142),유리네식당(제주시 연동 신제주 주택은행 앞·748-0890),어진이네(서귀포시 보목동 서귀포방송국중계소 입구·732-7442),아미식당(서귀포시 중문동 중문초등학교 옆·738-9221). ■패키지로 떠나요 항공사들이 성수기 항공요금을 대폭 올려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랐다.대장정여행사(www.djj.co.kr)가 항공편과 고급펜션,렌터카(뉴EF쏘나타 54시간)를 묶은 2박3일 상품을 30만원(성인 1인)에 판매한다.숙소와 렌터카만 필요한 경우 가족당 38만 4000(2인)∼52만 4000원(4인).문의 1577-4241. 제주탑여행사는 펜션(15,20평)과 뉴EF쏘나타 54시간을 묶은 2박3일 상품을 50만 2000∼58만 2000원에 판매.749-9000. ■제주를 즐기는 7가지 방법 (1) 비양도 ● 특징 고려 목종(1002년)때 화산 폭발로 생긴 작은 섬.화산재와 다양한 모양의 화산암이 섬 전체에 널려 있다.나즈막한 비양봉(114m)에 오르면 제주의 반쪽인 남제주가 한 눈에 들어오고,섬 주변 해안가를 따라 산책이나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 찾아가는 길 한림항에서 오전과 오후 2회 비양도행 배가 있다.796-2518. ● 숙식 비양도와 마주 보고 있는 협재해수욕장 옆의 ‘상록가든’(796-8700)의 흑돼지 구이. ● 들를만한곳 협재해수욕장. (2) 곽지해수욕장(북제주군 애월읍 곽지리) ● 특징 산호빛 백사장이 곱게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해안 곳곳에서 지하수가 용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해변 한쪽에 방파제처럼 쌓아놓은 돌그물이 있는데,밀물때 들어온 물고기를 가두었다가 썰물때 잡는다. ● 숙식 애월 해안도로변의 통나무형 우뚜리펜션(799-2200) 10만∼23만원,전망과 음식맛이 뛰어난 바다동굴횟집(796-9967). ● 들를 만한 곳 조랑말공연장 (3) 김녕해수욕장(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 특징 제주도민들이 즐겨찾는 작고 고즈넉한 제주 북부의 해변.검은빛 화산암과 어우러진 흰 모래사장이 압권이다.수심이 낮고 물이 맑다. ● 숙식 해안가의 ‘펜션 시실리’(783-2887),‘씨월드펜션’(784-7447).12만∼20만원.오조리 ‘해녀의집’의 전복죽 1만원. ● 들를 만한 곳 김녕미로공원,만장굴 (4) 하도리해변(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 특징 종달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나온다.문주란이 자생하는 토끼섬이 앞에 있다.인근에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먹을거리와 돗자리는 필수. ● 숙식 펜션 해뜨는 집(784-8812) 숙박료는 평형별로 7만∼12만원.해뜨는식당(782-3380)의 성게국은 8000원. ● 들를 만한 곳 성산 일출봉 (5) 차귀도(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 특징 대섬과 지실이섬,와도 등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무인도.갖가지 모양의 바위들과 부드러운 초원 등이 어우러진 풍광이 멋지다.섬에 들어갈 땐 낚싯대도 하나쯤 들고 가자.제주에서 입질이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 찾아가는 길 자구내 포구에서 섬까지 소형 어선을 빌려 타고 가야 한다.8명이 탈 수 있는 낚싯배 임대료는 1시간에 4만원.배에는 낚시도구도 갖춰져 있다. ● 숙식 포구 인근 ‘섬풍경리조트’(726-8811))는 차귀도 너머로 해가 떨어지는 황홀한 낙조를 볼 수 있는 펜션.2인1실 7만원,4인1실 12만원.낚시로 잡은 고기를 선착장 앞 ‘수용횟집’(773-2288)에 가져가면 회,튀김,매운탕으로 요리해 준다.1인당 5000원. ● 들를 만한 곳 분재예술원 (6) 남원큰엉 산책로(남제주군 남원읍) ● 특징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철썩철썩 바위를 때리는 파도를 왼쪽에 끼고 걸을 수 있는 호젓한 오솔길.오른편엔 신영영화박물관의 이국적 풍광이 분위기를 띄운다.관광객들이 거의 없어 가족끼리 오붓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 숙식 남제주의 비취빛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펜션 올리브하우스,별주부전(064-764-8899)의 해물뚝배기(8000원),흑돼지양념구이(9000원). (7) 신양해수욕장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 ● 특징 각종 영화와 드라마,CF 촬영지인 섭지코지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수심이 낮고,모래가 고와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 하기에 적당하다.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백사장이 매력 만점.승마체험장에서 말을 빌려 해변을 거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 찾아가는 길 제주시에서 12번 순환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김녕,구좌,성산일출봉을 지나 신양해수욕장에 닿는다. ● 숙식 성산포 오조리 해안가의 ‘오조해녀의집’(784-0893)의 전복죽 1만원,객실에서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펜션 ‘해뜨는집’(784-8812) 7∼12만원. ●들를만한 곳 성산일출봉,미천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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